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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자동차의 문짝, 후드 등이 가볍게 찍히거나 긁히는 사고를 당해도 보험금으로 해당 부품을 교체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사고 피해자가 경미한 손상에도 무조건 새 부품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보험금 지출이 컸고 이에 따라 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도 많이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동차보험 보상기준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차량의 문짝(측면의 앞·뒤·후면), 펜더, 보닛(후드), 트렁크 덮개가 경미한 손상을 입으면 복원 수리비만 지급한다. 경미한 손상이란 단순한 색 손상, 긁힘, 찍힘 등을 말하며 보험개발원이 구체적인 유형을 정해 조만간 홈페이지에 공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짝, 펜더 등 외장 부품이 경미하게 손상돼도 부품 교체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 때문에 보험금이 낭비되고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고 개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중고차 시세가 낮아질 경우 받는 보상은 대상이 확대된다. 지금은 수리비용이 사고 직전 차량 가격의 20%를 넘어설 때, 출고된 지 2년 이하의 차량에만 출고시기에 따라 수리비의 최대 15%를 지급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출고된 지 5년 이하의 차량이면 출고시기에 비례해 수리비의 최대 20%를 받을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 안에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개인 전문투자자’의 진입 요건이 완화된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는 개인 전문투자자로 쉽게 인정받는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일부 투자규제가 면제돼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이러한 내용의 자본시장 혁신과제 후속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개인 전문투자자의 금융투자잔액 기준을 현행 ‘5억 원 이상’에서 ‘초저위험 상품을 제외한 5000만 원 이상’으로 완화한다. 개인 전문투자자의 소득 기준은 현재 ‘1억 원 이상’이지만, 앞으로는 ‘부부 합산 1억5000만 원 이상’이어도 된다. 재산 기준은 ‘10억 원 이상’에서 ‘거주 주택을 제외한 총자산 5억 원 이상’으로 바뀐다. 금융 관련 전문가는 잔액이 5000만 원만 되면 전문투자자가 된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국가공인자격증 보유자나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중 관련 직무 종사자가 이에 해당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역대 최다 후보가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던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61·사진)이 21일 선출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임시총회에서 박 전 사장이 2차 투표 결과 회장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79곳 중 76곳이 투표에 참여했다. 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44표를 받았으나 득표수가 당선 기준(재적 회원 3분의 2 이상)에 미치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선거 규정에 따라 2차 투표에서는 과반만 얻으면 당선자로 결정된다. 박 신임 회장은 2차 투표에서는 재적 회원의 과반인 45표를 얻어 경쟁자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28표)를 이겼다. 박 신임 회장은 대전고,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온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 신임 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당초 이번 선거에는 7명의 후보가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당국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아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회장 연봉이 예전보다 늘어나 성과급을 포함해 5억 원이 됐기 때문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융 당국이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에는 ‘대출모집인은 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만 팔아야 한다’는 규제를 당분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이 여러 대출상품의 확정금리, 상환 조건 등을 비교해 주고 ‘클릭’ 몇 번으로 대출을 진행하는 ‘온라인 대출상품 백화점’이 이르면 4월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월부터 시행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금융 분야 샌드박스법)에 따라 일정 심사를 통과한 대출 서비스 핀테크 기업에는 ‘1사 전속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1사 전속제도는 대출모집인이 금융회사 한 곳과만 ‘대출모집업무 위탁계약’을 맺는 제도다. 원칙적으로 금융회사 한 곳의 대출상품만 팔게 하는 것으로, 금융회사가 대출모집인을 일대일로 관리하게 해 불법 대출 사고를 방지하려는 취지다. 문제는 이 규정 때문에 현재 ‘뱅크샐러드’ ‘핀다’ 등 핀테크 서비스는 금융회사 대출상품의 평균 금리만 대략적으로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PC로 소비자가 대출상품들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직접 가입하는 길은 막혀 있다.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직원 10여 명이 1년 넘게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1사 전속제도 규제’ 탓에 포기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등급, 소득 등에 맞는 ‘확정금리’를 비교하기 위해 금융사 홈페이지나 전화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서류 제출 등 비교적 복잡한 절차와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금융위가 혁신 핀테크 기업으로 지정한 사업자는 앱이나 PC 웹페이지에서 시중은행, 제2금융권 등 대출정보 제공 협약을 맺는 다양한 금융사의 대출상품 ‘확정금리’를 비교해줄 수 있다. 고객은 원하는 대출상품에 개인정보를 입력해 바로 가입하면 된다. 금융권 대출이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면 대출이 비교적 빠른 대부업이나 사금융 이용이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영업비용이 절감돼 금리를 낮출 유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는 이달 말 핀테크 기업 신청을 받아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4월 중 ‘규제 면제 기업’을 선정한다. 서비스 모델이 우수하면 특허권처럼 ‘배타적 사용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금융당국에 신청 의사를 밝힌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별법이 최장 4년간 해당 규제를 폐지토록 돼 있어 향후 영구 폐지를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 현재 낮은 수준의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핀다’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대출을 급하게 받으려 할 때가 많아 이용자 한 명당 대출상품을 겨우 평균 2개만 조회한 뒤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출상품 종합 검색 서비스가 나오면 이용자들이 이자가 싼 상품을 쉽게 찾아 빠르게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규제 제외 혜택을 받는 핀테크 기업을 엄밀하게 선정하고 부작용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 비교 서비스업자들이 사업 관계상 유리한 특정 상품만 소개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모두 갚지 못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해도 경매로 집을 잃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 집을 잃는 바람에 주거비 부담이 커져 빚을 더 못 갚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신용회복위원회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용회복위와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채무자가 신용회복위에서 주택담보대출 채무조정을 받으면서 법원의 개인회생 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무자가 법원에 ‘주택담보대출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신용회복위가 법원 요청을 받아 주택담보대출의 채무 조정 계획을 마련한다. 법원이 이를 인가해 주면 채무자는 최대 5년간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만 갚으면서 신용대출을 다 갚은 뒤 주택담보대출 원금을 상환하게 된다.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채무자는 연 이자율을 최저 4%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채무조정 대상은 시가 6억 원 이하인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채무자로, 부부 합산 연소득이 70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채무자가 회생절차를 통해 개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채무를 조정받을 수 없고, 연체가 쌓이면 경매가 진행돼 주택 소유권을 잃게 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시중은행 직원들이 은행마다 수백 명씩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다. 퇴직금이 예년보다 두둑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1∼14일 직원 6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가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자(407명)의 1.5배다. 이는 희망퇴직 대상 인원과 특별퇴직금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1966년 이전 출생자인 부점장급을 신청 대상자에 새로 포함했다. 1800여 명이던 대상자가 2100여 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별퇴직금은 21∼39개월 치 임금이다. 또 자녀 학자금과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3개월 치가량 많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 대상자 500명 중 400명이 희망퇴직에 지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퇴직금이 원래 다른 은행보다 적었는데 민영화가 된 뒤 비슷한 수준이 돼 신청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23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도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36개월 치 임금을 준다. KEB하나은행은 14∼16일 올해 만 55세가 되는 196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330여 명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오픈 뱅킹’의 강자가 되겠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 공식 출범 기념식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태어난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이렇게 밝혔다. 손 회장은 “과거 우리 은행만 쓰던 뱅킹 체제를 세계적인 회사에 개방하려 몇 곳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뱅킹은 은행의 결제망을 다른 은행이나 정보기술(IT) 기업에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손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을 2, 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금융 출범으로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 시대가 열림에 따라 리딩 뱅크로 올라서기 위한 야망을 밝힌 것이다. 손 회장은 지주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에도 나설 방침이다.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먼저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데와 같이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가 지분 50% 이상을 갖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어 “보험사는 자본확충 문제 등으로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는 올해 인수하지 못하면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지분 투자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치열하게 해야겠지만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를 4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 분야 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순환 근무를 시켜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디지털,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순환근무를 억제하며 오래 근무시키고 외부 인력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손 회장은 업무용 차량 번호도 행장 시절 이용한 ‘8111’에서 ‘1001’로 바꿨다. ‘8111’은 2018년부터 고객, 주주, 직원의 만족도가 1등인 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1001’은 우리은행의 모태인 대한천일은행의 ‘천일’을 뜻한다.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설립한 대한천일은행 출범 120주년을 맞아 우리금융을 제대로 재건하겠다는 취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정규직 직원들이 파업하는데, 왜 우리가 ‘죄송합니다’를 반복해야 하나요.” KB국민은행 콜센터에서 일하는 40대 여직원 A 씨는 8일 노동조합이 1차 파업에 돌입한 전후 쏟아진 항의 전화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A 씨에게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한 데서 일하면서 파업하니 이기적이다”, “우리가 낸 이자로 돈 벌었는데 무슨 짓이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A 씨는 본보 기자에게 “우리는 월급 155만 원 받는 하청 직원”이라며 “연봉이 1억 원에 가까운 정규직 직원들의 파업 때문에 평소보다 20∼30% 늘어난 전화를 받느라 화장실도 잘 못 갔다”고 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뒤 그 여파를 뒤집어쓴 콜센터 직원, ‘로비 매니저(청원경찰)’ 등 하청 직원들의 고충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임금과 처우가 열악하지만 평균 연봉 9100만 원인 정규직 노조원의 파업을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 영업점에서 일하는 20대 남성 로비 매니저 B 씨는 “본인들 때문에 우리가 고객들에게 떡과 음료를 주며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어떻게 파업에 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정규직 직원들이 바쁘면 우리가 업무를 대신 해줄 때도 있는데 그 성과는 정규직 직원 이름으로 기록된다”며 “성과는 같이 만들고 있는데, 정규직 노조만 권리를 주장하니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전산 담당 직원들도 파업 당일 비상이 걸렸다. 영업점 인력이 줄어 비대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산 담당 직원 C 씨는 “비정규직, 무기계약직이 대부분인 정보기술(IT) 부문 직원들이 정규직 직원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은행이나 노조가 비정규직 직원을 돌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시중은행 6곳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기간제·파견 직원은 2만 명에 이른다. 직접 고용한 기간제 직원은 3398명, 파견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한 직원은 1만6943명이다. 전체 근로자(8만4561명) 중 24%를 차지한다. 하지만 은행권 노조는 정규직의 권익만 위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20년간 일한 C 씨는 “노조 집행부는 우리의 노조비만 떼어가고 우리를 위하는 시늉만 한다”며 “집행부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처우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형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11일 지주 설립등기를 완료해 4년여 만에 부활한다. 이로써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지주) 시대가 다시 열린다. 우리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면서 금융업계 판도가 다시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지주사들은 새로 짜인 5대 지주 체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發 인수시장 ‘빅뱅’ 오나 금융회사들은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합병(M&A) 시장에 불이 붙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4년 전 민영화를 통해 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증권, 보험 등을 매각했다. 이번에 지주가 다시 출범하면 실탄을 갖고 M&A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출자가 자기자본의 20%로 제한됐지만 지주로 전환되면서 출자 한도가 130%까지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일단 덩치 큰 매물보다는 중소형 자산운용·부동산신탁·캐피털사(社) 등의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설 금융사는 회계규정에 따라 설립 후 1년간 자산이 낮게 계산돼 출자 여력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카드나 삼성증권을 사들이기엔 아직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등 몸집이 작은 자산운용사를 먼저 인수할 것”이라며 “조만간 인수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아픔 딛고 1등 금융그룹에 재도전 우리금융지주가 덩치 불리기를 통해 1등 금융그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되며 1999년 1월 한빛은행으로 새 출발을 했고, 이후 정부는 평화은행과 광주·경남은행, 하나로종금까지 한데 묶어 지주사에 편입시켰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사들을 한데 모아 일괄 관리하려는 취지였다. 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춘 우리금융은 이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2005년 140조 원이던 은행 자산을 2년 만에 219조 원으로 키워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덩치 키우기 경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07년 1조7000억 원에 육박하던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2340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정부는 우리금융지주를 시장에 돌려주고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했고 2014년 계열사들을 매각한 채 은행 체제로 전환됐다. 과점주주 중심으로 경영되던 우리은행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지난해 지주사 설립을 신청했다.○ 5대 금융지주 시대, 자산 경쟁 신호탄 향후 금융업계의 자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권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금융권 수장들이 과거처럼 무리한 영업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올해는 대출 규제와 어려워진 기업금융으로 실적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단기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해외에 진출하고 디지털화에 따른 영업방식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 실적이 비슷해서 지주사로서의 성패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얼마나 확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은행 한 곳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른 은행 계좌들을 한꺼번에 조회하고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결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처럼 ‘원클릭’으로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신용·체크카드나 앱 결제보다 더 편리하고 다양한 결제 수단이 생겨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국내 은행들은 올해 안에 국내 16개 은행의 결제망(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을 중·대형 핀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다른 은행에 개방하는 ‘오픈 뱅킹’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금도 금융결제원이 초보적인 ‘오픈 뱅킹’을 중소 핀테크 기업과 시행하고 있다. 은행들의 계좌와 고객 실명을 조회하고 계좌의 잔액을 입·출금할 ‘통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현재는 중소기업(연매출 1500억 원 이하)인 핀테크 기업만 결제망을 공유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규정을 바꿔 은행의 API를 중소 핀테크뿐만 아니라 대형 핀테크에도 공개할 것”이라며 “은행끼리도 API를 공유해 장기적으로 한 은행이 자기 고객 외에 다른 은행 고객을 대상으로도 결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끼리 결제망이 공유되면 소비자는 A은행 앱에 접속해도 B, C은행의 계좌를 자유롭게 조회하고 돈을 쉽게 이체할 수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고객 동의를 받아 여러 계좌정보를 가져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활발하게 개발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 결제망을 이용할 때 수수료를 다른 결제 방식보다 대폭 낮춰 기업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오픈 뱅킹’이 활성화되면 직불결제 수단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신용카드에 편중돼 있는 결제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71%를 차지한다. 가맹점들은 카드사에 수수료를 연간 11조 원씩 내고 있다. 신용카드를 대체할 직불결제 서비스가 늘어나면 가맹점들이 수수료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픈 뱅킹을 통한 ‘결제혁명’이 진행 중이다. 영국은 지난해 1월 은행 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달 2차 지급결제산업지침을 발표해 은행의 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핀테크업계는 ‘오픈 뱅킹’으로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테크 벤처회사 ‘핀크’ 관계자는 “우리는 대기업 계열사여서 지금은 현행법상 은행 결제망을 사용할 수 없다”며 “앞으로 결제망이 쉽게 공유되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사업을 활발히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은 결제망이 공개되면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시중은행의 앱 서비스가 더 좋을 경우 소형 은행들은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며 “우리가 결제망을 공유한 다른 은행에서 보안 사고가 터지면 책임 소재를 따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는 오픈 뱅킹이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은 “별도 기관을 통해 핀테크들의 보안 수준을 평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NH농협은행은 울산 남구 문수로에 은행 영업점 안에 베이커리를 둔 ‘뱅킹 위드 디저트’ 특화점포 1호점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뱅킹 위드 디저트는 은행 영업점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복합공간이다. 고객들이 점포를 금융상품과 대출 상담만 받는 곳을 넘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이 점포를 지역주민의 사랑방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안에 카페나 갤러리를 둔 복합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지점에 카페 ‘폴바셋’을 결합한 ‘카페 인 브랜치’를 개점한 데 이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베이커리 ‘크리스피크림도넛’과 함께 ‘베이커리 인 브랜치’를 운영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체감 대기시간을 줄이고, 베이커리나 카페로부터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서울 서초구 방배서래지점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지점에서 영업점과 전시관을 결합한 ‘컬처 뱅크’를 마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저녁과 주말에도 손님들이 자유롭게 찾아오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보험업계에서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사고 조사와 보험료 산출, 고객 상담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I가 이런 업무를 전담하면 보험사의 비용 감소로 고객이 내는 보험료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동차 수리비나 보험료가 더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산출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하반기(7∼12월)에 AI를 활용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파손 정도를 인식해 수리비를 계산하는 ‘AOS 알파’를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보험사들은 올 하반기에 사고 현장에서 AOS 알파를 실제 적용할 예정이다.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파손 차량을 접수한 정비공장 직원이 파손 부위를 찍은 사진을 AOS 알파에 입력하면 AOS 알파가 AI를 통해 차량 손상 수준에 따른 수리비를 계산한다. AOS 알파는 차량 사진에 나온 차량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 차량 번호와 연계된 계약자 정보를 데이터에서 불러내고 보상 내용을 신속히 결정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사고 발생일 다음 날이면 수리비와 보험료 할증 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비슷한 서비스를 지난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파손된 차량 사진 10∼20장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3초 만에 수리비가 계산돼 나온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가 사고 발생 직후 수리비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보험금 과잉 청구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고객 상담에 응하는 ‘챗봇’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AI가 고객 질문에 나온 키워드를 데이터에서 불러내 간단히 답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2세대 챗봇은 고객 질문의 문맥을 이해해 비교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카카오톡으로 AI를 활용한 ‘프로미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 ID 검색에서 ‘DB손해보험 알림톡’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초 ‘세일즈 챗봇’을 선보였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서비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존 병력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챗봇 서비스가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카카오톡에서 AI가 보험계약 내용을 조회하고 보험계약 대출까지 해주는 ‘따봇(따뜻한 챗봇)’을 선보인 바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3월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금융권 종합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취지지만 금감원의 상급기관 격인 금융위원회는 민간 금융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경 금융위에 보고할 올해 종합검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업권별 종합검사 대상과 시기가 포함된다. 금감원 인사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라 종합검사는 3월쯤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종합검사가 금융권에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비판에 따라 2015년부터 종합검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지난해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한 뒤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종합검사를 부활시켰다. 금감원은 2017년에는 한 번도 종합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차례 검사에 나섰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삼성생명을 꼽고 있다. 삼성생명은 종합검사를 받은 지 약 4년이 지났다. 게다가 삼성생명이 최근 몇 년간 자살보험금이나 즉시연금 지급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가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삼성생명 종합검사가 징벌적 검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과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 지급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종합검사가 ‘보복검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금융위가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검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일부 의원이 금융사의 수검 부담을 거론하자 “금감원이 금융사의 부담을 줄이고자 종합검사를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부활하는 데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우려에도 금감원이 종합검사의 횟수와 강도를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검사 부활은 윤 원장 취임 뒤 중점 추진해온 과제여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최근 금감원 예산 삭감 문제를 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카드업계가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에 맞서는 ‘공통 QR 페이’ 서비스를 내놓는다. BC 롯데 신한카드는 7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QR 스캔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한 사람은 누구나 가맹점 계산대나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앱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존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가맹점주는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QR코드를 출력해 가맹점에 비치해두면 된다. 이 서비스의 수수료율은 기존에 비해 BC카드는 0.14%포인트 낮고 롯데와 신한카드는 0.13%포인트 낮다. 이는 가맹점들이 밴(VAN)사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주 앱과 고객 앱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새해 벽두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리스크에 흔들렸다. 올해 첫 개장일인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 떨어진 2,010.00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중국, 홍콩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올해도 세계 도처에 잠재된 변수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금융회사와 외신들도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세계 경제의 5대 리스크’를 꼽아봤다.○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 커지나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 리더십’은 올해에도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연일 몰아세우며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뉴욕의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자기 입맛에 맞는 새 의장으로 교체하면 시장 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② ‘미중 무역분쟁’도 관건이다. 양국이 7일부터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하지만 아직 분쟁이 종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양국 갈등은 장기 경제 냉전의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③ ‘주요국의 통화 정책’도 변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일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 방향을 이미 시장에 예고한 만큼 불확실성은 줄었다. 하지만 막상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급히 올리면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금을 뺄 수 있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지난해 12월 말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ECB는 지금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3년 넘게 2조6000억 유로(약 3300조 원)의 돈을 풀었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올해는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01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국지적인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 보유액이 적은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고위험국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④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도 큰 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지방부채 급증 등으로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진행 양상’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브렉시트는 3월 29일 실행될 예정이지만 영국과 EU는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영국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GDP가 2030년까지 7%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새해 벽두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리스크에 흔들렸다. 올해 첫 개장일인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 떨어진 2,010.00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 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중국, 홍콩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올해도 세계 도처에 잠재된 변수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금융회사와 외신들도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세계 경제의 5대 리스크’를 꼽아봤다.●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 커지나 도널드 트럼프 ①‘미국 대통령의 예측불가 리더십’은 올해에도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연일 몰아세우며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뉴욕의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자기 입맛에 맞는 새 의장으로 교체하면 시장 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②‘미·중 무역분쟁’도 관건이다. 양국이 7일부터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하지만 아직 분쟁이 종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양국 갈등은 장기 경제 냉전의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③‘주요국의 통화 정책’도 변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일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이미 시장에 예고한 만큼 불확실성은 줄었다. 하지만 막상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급히 올리면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금을 뺄 수 있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지난해 12월 말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ECB는 지금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3년 넘게 2조6000억 유로(약 3300조 원)의 돈을 풀었다. 주요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올해는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01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국지적인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 보유액이 적은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고위험국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④‘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도 큰 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지방부채 급증 등으로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⑤‘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진행 양상’도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브렉시트는 3월 29일 실행될 예정이지만 영국과 EU는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영국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GDP는 2030년까지 7%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권 수장(首長)들이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역대 최대 이익을 냈지만, 지주 회장들은 “이제 변하지 않으면 몰락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혁신’을 내세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시장의 자율과 창의를 제약하는 낡은 규제를 버리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프레임을 마련해야 한다”며 “암묵적 규제, 보신적 업무처리, 과중한 검사·제재 등 혁신의 발목을 잡는 금융감독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들이 그간 금융 당국의 규제가 지나치게 깐깐해 신사업을 시도하기 힘들다는 불만을 쏟아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 위원장은 “혁신과 첨단기술로 일자리가 한 개 새로 생길 때마다 궁극적으로 일자리 다섯 개가 만들어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금융사들에 혁신을 시도할 것을 독려했다. 금융사 수장들의 신년사에선 올해 실적 축소에 대한 위기감이 느껴졌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순이자마진(NIM)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위기의 순간 필요한 건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핀테크 기업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우리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며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도 (변화하지 못해 몰락한) 코닥이나 노키아와 같은 운명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높은 실적에 안주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올 한 해는 경영 여건이 유래 없이 혹독할 것”이라며 “사고의 틀을 깨고 능동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되,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뛰어난데도 더 뛰어나려고 애쓴다는 뜻의 ‘정익구정(精益求精)’이라는 한자 성어를 제시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에서 감독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윤 원장은 “검사 방식을 혁신해 우리의 감독 행위가 금융사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역시 “금융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금융사는 타인이 모방하기 힘든 강점을 갖춰야 생존하고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근 신한금융이 신한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한 데 대해 금융당국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한은행이 최근 위성호 현 행장(60) 대신 진옥동 행장 후보자(57)를 차기 행장으로 확정한 데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지주가 21일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한다”고 전격 발표하자, 금감원이 검사 등으로 신한금융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이에 금감원은 “검사 등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도 “은행장 인사에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판단은 신한금융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주인 재일교포와 BNP파리바도 이번 인사에 특별한 불만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이 ‘제2의 신한사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당시 신한금융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권력투쟁의 상처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2010년에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난해 빚이 있는 가구가 원리금을 갚는 데 쓴 금액이 소득보다 3배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에 기준금리가 다시 오르면 대출금리가 인상돼 서민의 빚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7년 빚이 있는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이 1637만 원으로 1년 만에 8.1% 증가했다. 그러나 해당 가구의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은 5271만 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압도한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31.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에서 3분의 1가량을 빚을 갚는 데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부채 보유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2011년 887만 원으로 1000만 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저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산 열풍이 불면서 빚의 총량이 급증했고, 이들 가구의 상환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정부가 금융권의 가계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가계부채 대책을 여러 차례 내놨지만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1년 만에 인상된 데 이어 내년에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부채 규모의 증가 속도는 꺾일 수 있지만 빚 있는 가구의 상환액은 더 늘어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와중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높아 대출금리가 상승할 때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비은행 대출, 신용대출을 많이 보유한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악성 부채가 상환 불능에 빠지지 않게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덕배 서민금융연구원 부원장은 “취약계층의 빚 부담을 낮추는 금융상담과 교육을 강화하고 일자리 문제를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액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 내년도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아 가계소득이 늘기 힘든데 원리금 상환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 버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리 2%대 정기예금’ 시대가 돌아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며 은행들이 그간 보기 드물던 금리 2%대 정기예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연말연초엔 은행들이 인사를 마무리 한 뒤 새롭게 영업에 박차를 가하며 금리 혜택이 쏠쏠한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KB 스타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최소 100만 원부터이며 가입 기간은 1∼36개월 중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자동 해지와 자동 재예치 중 고객이 원하는 만기 해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재예치 시점에 원금, 이자, 금리 등 상세한 내용이 메시지로 발송된다. 기본 금리는 만기가 1년 이상∼2년 미만일 때 연 2.10%(이하 12일 기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예금 기간을 1∼60개월 중 고객이 원하는 기간대로 설정할 수 있다. 예금 만기가 됐을 때 고객이 원하면 만기를 3개월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예금 가입 기간 중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2회까지 금액 일부를 해지할 수 있다. 금리는 1년제의 경우 연 2.1%다. KEB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기존 하나멤버스 회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하나멤버스 회원이 예금 이자를 ‘하나머니’로 적립하는 데 동의하면 우대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대상은 만 14세 이상으로 한 사람당 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100만 원 이상∼1000만 원 이하. 기본 금리는 기간에 따라 최대 연 1.3%로, 우대 금리를 합하면 최고 금리는 만기 1년일 때 연 2.45%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아이터치 우리예금’도 인터넷·스마트폰 뱅킹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제한이 없다. 가입 기간은 3개월, 6개월, 12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다. 1년 만기 상품은 금리가 최고 연 2.3%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는 1∼12개월 중 회전주기가 돌아오면 자동으로 재예치된다. 가입 기간은 1∼3년이고 가입 금액은 300만 원 이상이다.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인 만기 일시지급식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2.28%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 자산관리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이 은행에서 이용 실적이 많을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거래실적이 5000만 원 미만이면 금리가 연 0.1%, 5000만 원 이상∼2억 원 미만이면 금리가 연 0.9%, 2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이면 금리가 연 1.0%로 높아진다. 최소 가입금액 제한은 없다. SC제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USD 외화정기예금 1년제 2.9%’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은행에 미국 달러화 외화예금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 고객으로 새롭게 달러화 입출금 예금을 개설하고 인터넷뱅킹 출금계좌를 등록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 6개월일 때 금리가 연 2.66%나 된다. 가입 금액은 100달러 이상이다. 은행 예·적금 상품은 대출 상품보다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금에 짧은 기간 돈을 예치한 뒤 향후 금리가 더 오르면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은 “3개월 만기 예금 상품에 가입한 뒤 내년 초까지 관망하다가 금리가 또 인상되면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