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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은 경북 영천·상주시와 함께 국내 3대 포도산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약 10%에 달하는 1323ha의 포도밭이 있다. 영동 포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주변의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돼 평균 당도가 14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를 웃돌 정도로 달고 향이 좋기로 이름 나 있다. 이 영동 포도를 마음껏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보랏빛 향연’이 23∼26일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영동군과 영동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에서는 포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23일 오후 7시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포도따기, 실내포도밟기, 포도낚시 등 30여 개의 프로그램과 포도·와인 시식·판매행사가 열린다. 그동안 실외에서 진행했던 포도밟기는 무더운 날씨를 피해 실내로 옮겨 향긋한 포도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세계축제협회 피너클어워드에서 베스트 어린이 프로그램을 수상한 ‘포도따기’는 6000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다. 포도판매장에서는 최상품의 포도를 시중보다 20∼3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25일 영동군민운동장 특설무대에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제15회 추풍령 가요제가 열린다. 영동군은 26일까지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인터넷 정보검색 대회를 개최한다. 영동군 홈페이지에 접속해 객관식 5문항을 풀어 온라인으로 응모하면 된다. 만점자를 무작위로 추첨해 영동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선물한다. 축제기간 임시 개장하는 ‘영동와인터널’은 빼놓지 않고 찾아야 할 곳이다. 와인 생산과 판매 기능을 갖춘 복합테마관광시설인 이곳은 영동 와인을 주제로 폭 4∼12m, 높이 4∼8m, 길이 420m 규모로 조성됐다. ‘대한민국 NO.1 와인뮤지엄, 4일간의 특별한 설렘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와인터널 홍보·전시·가상현실(VR)관과 와인시음·판매장을 운영한다. 또 포도축제와 연계해 버스킹 보컬, 케이팝댄스, 버블&매직쇼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영동에는 기업형 1곳과 농가형 41곳 등 42곳의 와이너리에서 연간 90만 병(750mL 기준)의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과일의 고장 영동의 으뜸 과일 포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하면 유례가 없는 무더위의 마지막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은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일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는 만큼 방문 전에 미리 행사일정을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 내 지자체들이 농작물 수확철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 보은군은 다음 달 멧돼지 전용 포획 트랩 2개를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잦은 내북면 법주리 일원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포획트랩(사진)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상당한 효과를 본 포획방식이다. 멧돼지가 트랩 안에 거부감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먹이를 줘 안심시키는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잡을 수 있다. 보은군 관계자는 “멧돼지 포획트랩이 효과가 있으면 내년에는 확대 설치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은군은 올해부터 멧돼지 야간 기동 포획팀을 꾸려 출동수당 5만 원을 지급하고 포획수당도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려 멧돼지 포획을 독려하고 있다.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농경지 주변에 전기울타리 등을 설치하는 예산도 지난해 6700만 원보다 5배 늘어난 3억3600만 원을 지원했다. 옥천군도 올해 10월까지를 멧돼지 집중포획 기간을 정하고 포획수당도 지금보다 2배 많은 1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준비해 놓은 수당 지급 예산 1억 원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다음 달에 5000만 원의 추가경정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옥천에서는 현재 경험 많은 포수 24명으로 유해조수자율구제단을 꾸려 운영 중이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4376마리의 멧돼지가 붙잡혔다. 2015년 512마리, 2016년 1548마리에 비해 해마다 3배 이상 포획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보상액도 8억1400만 원으로 2016년의 4억7100만 원보다 72.8%나 늘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호반 관광도시 충북 단양군에 지난해 7월 개장한 ‘만천하테마파크’가 매출액 30억 원을 넘어서며 지역 경제 활성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단양군에 따르면 만천하테마파크는 지난해 7월 13일 문을 연 뒤 이달 12일까지 총 85만2835명이 방문해 30억9332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단양읍 상진리를 비롯한 주변 상권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만천하테마파크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집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단양강잔도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집와이어, 생태공원 등을 갖췄다. 만학천봉 전망대는 단양강 수면에서 120여 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소백산 지류와 단양강이 빚어낸 멋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깥으로 돌출된 삼족오(三足烏) 모양의 하늘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었다. 단양강의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전망대를 오르는 600여 m 길이의 나선형 걷기길에서는 국립공원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을 360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집와이어는 만학천봉∼환승장을 잇는 1코스(680m)와 환승장∼주차장 2코스(300m)로 돼 있다. 외줄을 타고 활강하듯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는 단양강, 오른쪽에는 수양개 생태공원의 절경이 들어온다. 롤러코스터의 ‘산악 버전’인 알파인코스터는 1인용 썰매를 타고 모노레일을 질주하는 놀이기구다. 만천하테마파크 매표소를 출발해 금수산 만학천봉까지 1km 구간에 설치됐다. 레일은 자동으로 올라가는 340m의 상행부와 탑승객이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620m의 하행부로 구성됐다. 최고 시속 40km를 낼 수 있어 단양강과 금수산을 보며 짜릿한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 부근에서 내려오는 하행부 13곳의 급커브 경사 구간이 가장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단양강 잔도는 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잇는 길이 1200m, 폭 2m로 돼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만천하테마파크가 성공을 거두며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갱이(다슬기의 방언)는 숙취 해소에 좋고 간 보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주로 해장국 재료로 쓰인다. 이 올갱이를 주제로 한 축제가 충북 괴산의 청정마을인 칠성면 둔율마을 일원에서 17∼19일 열린다. 축제에서는 △황금 올갱이를 찾아라 △올갱이와 치즈가 어우러진 떠먹는 올갱이 감자피자 만들기 △한여름 밤 반딧불이 생태체험 △메기 잡아 놓아주기 △트랙터를 개조한 풍경마차 타기 △수상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괴산군은 푸짐한 상품이 걸린 이벤트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9일까지 진행한다. 이 축제는 2012년 농식품부 우수 농촌축제로 선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에는 ‘독립군 나무’(영동군 보호수 제43호)로 불리는 느티나무가 있다. 높이 20m, 둘레 10m로 수령은 350여 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원래 각각 떨어진 두 그루이지만 밑동이 붙어 자라면서 멀리서 보면 한 그루처럼 보인다. 이 나무가 독립군 나무로 불리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주민들이 이 나무 위에 흰 헝겊을 달아 일본 헌병의 동태를 살핀 데서 유래했다. 독립군들도 이 나무에 자기들만 아는 표시를 해 활동했다. 3·1운동 때에는 서울에서 남부지방으로 독립선언문을 전달하는 데 이 나무가 큰 역할을 했다. 사상 최고의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독립군 나무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랜 풍파로 쇠약했지만 영동군이 지난해 말부터 보호작업을 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영동군은 나무의 생육을 촉진하기 위해 밑동 주변의 흙을 걷어내고 영양제가 섞인 마사토를 새로 깔기로 했다. 나무줄기에 영양제도 투입했다. 또 낡고 부서진 둘레석을 말끔히 정비하고 자투리 공간에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을 설치했다. 학산면 관계자는 “애국지사가 많이 배출된 충절의 고장에서 순국선열들의 넋이 깃든 이 독립군 나무는 영물(靈物)이나 다름없다”라며 “조국 광복의 감동을 전하고 주민들의 쉼터와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51·사진)가 13일 취임했다. 한 부지사는 “다음달 열리는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 현안 해결을 통해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지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 연세대를 나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 등을 지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군의 인구 증가에 ‘귀농귀촌’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984가구 2815명이 단양으로 귀농귀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476가구(746명), 2015년 418가구(618명), 2016년 496가구(716명), 2017년 594가구(735명) 등이다. 2015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700명 이상 귀농귀촌 한 것이다. 단양군은 1968년 9만4000여 명에 달하던 인구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군청 소재지가 이전하면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215명으로 줄었다. 3만 명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귀농귀촌 열풍이 불고, 단양군의 다양한 시책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말 현재 3만296명으로 81명 늘어났다. 최근 4년간 귀농귀촌 인구는 단양 전체 인구의 9%로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단양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대표 귀농귀촌 지역이다. 단양군은 올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4년 연속 귀농귀촌도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여기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정 이미지와 역사·문화·예술의 향기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 도담삼봉, 구경시장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000만 관광객이 방문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도 한몫했다. 군은 충북 최초로 2010년 귀농귀촌 전담부서인 도시민유치팀을 만들었다. 또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귀농귀촌인 유치와 정착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담부서 이름을 귀농귀촌팀으로 바꿔 전문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토지·빈집 정보 제공, 예비 귀농인의 집 운영 등 귀농귀촌 준비부터 정착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귀농귀촌 갈등, 해결 실마리 국민과 같이 찾다’를 주제로 국민디자인단 공모에 선정되면서 정착지원과 지역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도 하고 있다. ‘귀농귀촌 갈등, 해결 실마리 국민과 같이 찾다’는 마을 공동 상수도 이용이나 귀농귀촌 위주의 지원정책 등 갈등 사례를 발굴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예비 귀농귀촌인과 단양군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귀농귀촌인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귀농귀촌 희망 도시민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 대상자를 모집한다.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사단법인 단양군귀농귀촌협의회가 주관하며 해마다 3차례 진행된다. 첫 프로그램은 23∼25일 열리고 9월과 10월에도 열린다. 신청은 단양군 홈페이지 또는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 지자체관(단양군)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표고버섯 새 재배법 개발한 충남서천 한길영농조합 이성희 대표 2일 오후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길영농조합법인 표고버섯 톱밥 배지(培地·종균이나 작은 식물을 증식하는 영양원) 배양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바깥과는 달리 비교적 시원한 배양실에서 이성희 대표(37)는 수시로 스마트팜 환경제어시스템을 들여다본다. 배양실과 재배동의 생육 여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오후 2시 47분 현재 시스템 계측기상에 온도 24.4도, 습도 55.1%, 이산화탄소 2570ppm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잘 유지되고 있네요.” 이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수치 가운데 하나라도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면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그는 톱밥 배지 표고버섯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가장 잘 활용하는 농민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문 제작한 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배양실과 재배동(동당 210m²)을 원격으로 통제한다. 스마트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해 외국에 나갔을 때에도 농장의 상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재배동 5개동에 설치를 마쳤고, 앞으로 재배동 27개에 모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재배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이 대표는 “표고버섯은 다른 종류의 버섯에 비해서도 유난히 생육 조건이 까다로워 ICT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누구나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앞으로도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0년 대학을 휴학한 뒤 자동차부품회사에서 생산직으로 2년 동안 일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작업 속에 스스로 자동차부품이 돼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귀농을 결심하고 고향인 서천으로 향했다. 고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두 달 정도 팽이버섯 농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버섯 재배를 선택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표고버섯은 원목 재배 방식에서 톱밥 배지 재배 방식으로 바뀌는 중이었다. 버섯의 수확 시기를 기존 3년에서 6개월∼1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지기 전이어서 농민들의 애로가 컸다. 이 대표는 “적정 생육온도에 대한 지식조차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았다”며 “몇몇 선도적인 농가들과 함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 가면서 재배 교본을 새로 만들어 나가야 했다”고 회고했다. 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재배법을 고안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비닐하우스 재배사에 에어컨을 처음으로 설치한 것. 당시만 해도 여름철 높은 기온 때문에 버섯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풍을 시키거나 비닐하우스에 물을 뿌렸다. 이 대표는 “단열이 잘 안 되는 비닐하우스에 에어컨을 설치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에 누구도 에어컨을 설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표고버섯 재배에 에어컨은 필수 설비가 됐다”고 말했다. 버섯 재배사의 선반을 2단 이동식으로 바꿔 재배 면적 효율을 두 배로 높이는 아이디어도 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영농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1년에 한 번 정도는 일본 중국 대만 등지의 농가를 방문한다. 16년 동안 땀 흘리고 머리를 짜내는 사이 한길영농조합법인은 이제 이 분야의 선구적인 농가로 부상했다. 표고버섯 60t과 톱밥 배지 30만 본 등을 생산해 연 6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어촌발전대상, 이달의 새농민상, 산림사업유공자 산업포장 등을 수상하는 기쁨도 뒤따랐다. 이 대표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라며 “주변에서는 가공품 개발 사업 등도 권하고 있지만 어떤 분야에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한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품질 좋은 표고버섯 생산에만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서천=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반려동물 시장 ‘블루오션’ 파고든 충북보은 ㈜우성 김우성 대표 “요즘 같은 찜통 더위에도 굼벵이들은 끄떡없어요. 워낙 더위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먹이도 잘 먹고 무럭무럭 잘 자라요.” 6일 오전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하판2길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약 165m² 규모의 컨테이너형 창고 안. 600여 개의 사과 상자 크기 반투명 플라스틱 안에는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로 자란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창고 안과 밖의 온도가 모두 섭씨 35도를 넘었지만 굼벵이를 바라보는 김우성 씨(33)의 얼굴에는 구슬땀과 웃음이 동시에 배어 나왔다. 김 씨는 굼벵이를 가공해 숙취 해소음료와 반려견 영양제를 만드는 농업회사 법인 ㈜우성을 이끄는 청년 사업가다. 30년 가까이 서울에서만 살던 ‘쌍문동 토박이’ 김 씨는 귀농 3년 만에 굼벵이를 키워 ‘농촌 희망가’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김 씨는 고교 졸업 뒤 부모님이 운영하던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가게를 물려받았다. 직원을 10여 명 둘 정도로 영업이 잘되다 2014년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나날이 손님이 줄더니 금세 빚이 불어났다. 김 씨는 눈물을 머금고 대리점 문을 닫았다.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노점상을 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다 보니 몸무게가 20kg 넘게 늘었다. 2015년 굼벵이를 알게 되면서 김 씨의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한 지인이 굼벵이를 키워보라고 했습니다. ‘농사의 농(農)자도 모르는 내게 웬 굼벵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외국에서는 곤충사육 산업이 번창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굼벵이가 간 질환에 약재로 사용되고 있었다. 고단백에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굼벵이를 비롯한 곤충사육이 국내에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김 씨는 한 굼벵이 사육농가로 가서 한 달여 동안 머물며 사육법을 배웠다. 부모는 귀농할 지역을 찾던 그에게 할머니가 젊었을 때 보은에 사놓은 땅을 내줬다. 보은에 내려와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상자 60개에서 굼벵이를 키웠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 톱밥과 굼벵이를 넣고 물과 양분을 주는 방식이었다. 컨테이너 안에 야전 침대를 놓고 숙식을 하며 굼벵이 사육에 온 힘을 기울였다. 한 달 뒤 성충이 된 굼벵이를 말려 서울 경동시장 한약재상을 찾았지만 무작정 파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방법을 찾던 김 씨는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활용하기로 했다. 대추와 굼벵이를 결합한 ‘굼벵이 대추즙’을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때마침 2016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굼벵이를 포함한 식용곤충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김 씨에게 도움이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굼벵이 대추즙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굼벵이 판로 개척에 나섰다. 레스토랑과 맥줏집 등을 공략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반려견 용품점에서 활로를 찾았다. “굼벵이를 혼합한 식품에 대한 얘기를 들은 한 업주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당장 시제품을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는 말린 굼벵이 가루에다 쌀가루, 귀리, 코코넛 가루 등을 섞어 반려동물 영양제인 ‘벅스펫’을 만들었고 ‘대박’이 났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억대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연어 등 다양한 재료와 굼벵이를 결합한 새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귀농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정과 간절함, 그리고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대학찰옥수수’의 명성을 이을 새 옥수수인 ‘황금맛찰옥수수’가 내년부터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괴산군농업연구소에서 황금맛찰옥수수 시식회를 열었다. 이번에 선보인 옥수수는 다른 품종에 비해 비바람과 병해충에 강하고 껍질이 얇으며 알곡을 끝까지 맺는 게 특징이다. 또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를 흰색 옥수수보다 6배 이상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 인지능력 강화, 눈 건강, 항암 효과 등이 있다. 색깔은 보통 찰옥수수(흰색 또는 자색)와 달리 노란색을 띠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 2월 국립식량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찰옥수수 품종개발 공동연구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 20일 농촌진흥청과 황금맛찰옥수수 국유품종보호 전용실시권 계약을 했다. 황금맛찰옥수수는 내년 7월경부터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다. 이차영 군수는 “황금맛찰옥수수 품종 전용실시권 계약 체결로 차별화되고 특화된 품종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며 “괴산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특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금맛찰옥수수에 앞서 옥수수의 대표 명사가 된 괴산 대학찰옥수수는 충북도 내 대표적인 오지 가운데 한 곳인 방곡리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장연면을 거쳐 괴산군 전체로 퍼진 특산품. 방곡리가 고향인 최봉호 전 충남대 농대 교수가 1991년 고향을 위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장연 연농1호’가 원래 품종명이지만 대학에서 개발하고 종자를 보급한다고 해서 대학찰옥수수로 불린다. 보통 15∼17줄인 일반 옥수수와 달리 8∼10줄로 알이 굵고 색이 희다. 차지고 고소한 맛에 껍질도 얇아 잇새에 끼거나 달라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지리적 표시 77호로 등록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시가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귀농창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현장실습 멘토링’이 호응을 얻고 있다.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3월부터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돕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10월까지 운영되는 이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현재 17명의 귀농인이 참여하고 있다. 귀농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멘토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사과를 비롯해 양봉, 다육 등 해당 작목을 5년 이상 키우는 농업인 가운데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을 받은 신지식농업인 12명으로 구성됐다. 귀농인들은 멘토의 농장에서 이론을 배우고 실습을 하면서 귀농 초기에 겪는 영농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현지 주민들과의 문제 해결 방법을 전수받고 있다. 멘토들은 품목 특성, 재배 기술, 선별, 유통, 판로 확보, 소비 트렌드 등을 알려주고 있다. 멘토와 멘티는 해당 작목분야 우수농장을 함께 찾아 성공과 실패 사례를 듣는 시간도 갖는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얻고 있어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정착에 도움이 되고 있다. 충주시는 귀농 귀촌에 관심이 있는 도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귀농 귀촌을 유도하기 위해 2014년부터 농업기술센터 1층에 귀농귀촌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6월까지 435명이 이곳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담실적인 423명을 웃도는 수다. 충주시 귀농인구는 2014년 201명, 2015년 467명, 2016년 453명, 2017년 390명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귀농인들이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 시책을 적극 추진해 젊은 농업인 육성과 젊은 농촌마을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보은문화원이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 시인(1918∼1953)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만들어 올해 처음 시상한다. 25일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오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카시 신인문학상을 만들었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찾은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에 5행 이내의 글을 적어 만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이다. 보은문화원은 디카시 전문 문학지인 계간 ‘디카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한 달 동안 디카시연구소를 통해 후보작을 접수한다. 1인당 5∼10편을 응모할 수 있다. 당선작 1편에는 상금 300만 원과 상패를 준다. 시상식은 10월 19일 열리는 오장환문학제 행사장에서 열린다. 1918년 보은군 회북면에서 태어난 오 시인은 1933년 조선문학에 ‘목욕간’을 발표한 뒤 시인부락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46년 월북했다. 주요 시집으로는 성백(1937년), 헌사(1939년) 등이 있다. 보은에서는 2006년 ‘오장환문학관’을 건립해 해마다 ‘오장환문학제’를 개최하고 있고 ‘오장환문학상’, ‘오장환신인문학상’을 제정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바쁜 직장생활로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아빠들이 자녀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다. 청주시는 다음 달 11, 12일과 18, 19일 각각 1박 2일 일정으로 ‘청주 아빠, 슈퍼 영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육아에 지친 엄마 대신 아빠가 1박 2일 동안 자녀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것. 육아에 대한 바른 인식을 알리고, 가족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청주시가 마련했다. ‘아빠―자녀 체험’을 주제로 한 11, 12일 캠프는 옥화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만 8세 미만의 자녀와 아빠가 2인 1팀을 이뤄 요리, 과학체험교실, 치즈 만들기, 숲 체험,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 18, 19일에는 진천 충북학생수련원에서 ‘다자녀 가족’을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4자녀 이상 다자녀 가족 7팀이 참여해 명랑가족운동회, 물놀이, 캠프파이어 등을 즐긴다. 참여 가족의 엄마들에게는 특별한 힐링의 시간도 주어진다. 신청은 26일부터 8월 8일까지 e메일로 하면 된다. 박철완 청주시 정책기획과장은 “이 프로그램이 아빠육아 확대와 일·가정 양립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북한 조정·카누 선수단이 훈련한다. 24일 충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조정과 카누 드래건보트(용선·龍船) 선수단이 탄금호 경기장에서 합동훈련을 할 계획이다. 남북 단일팀은 남한 27명, 북한 30명 등 총 57명이며 3, 4주 정도 훈련할 예정이다. 숙박은 경호 등을 고려해 경기장 인근의 연수원 시설을 이용한다. 현재 탄금호 경기장에서는 남한 선수단들이 훈련 중이다. 남과 북은 조정과 카누, 여자농구 등 3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최근 합의하고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합동훈련 장소로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진천 초평카누경기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수상훈련에 최적화된 시설과 환경을 갖춰 국내외 선수단이 전지훈련지로 찾고 있는 탄금호 경기장이 최종 합동훈련 장소로 선정됐다. 민경창 충주시 체육진흥과장은 “남북 합동훈련을 위해 조정경기장 시설 사용, 모터보트 등 각종 장비와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훈련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남북 스포츠 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조정경기장인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충주시 가금면 13만3531m² 일대에 2012년 12월 준공됐다. 이곳에서는 2013년 8, 9월 세계 82개국에서 194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조정선수권이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기후(岐阜)현(2005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관람석은 조정 경기 활주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 등위를 계측하는 피니시(결승) 타워는 국보 6호인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7층석탑(중앙탑)을 형상화했다.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과 함께 만든 조정지댐(본댐의 홍수 조절을 도와주고 본댐에서 한꺼번에 흘려보낸 물을 담아뒀다가 하류로 용수 공급을 하는 동시에 발전도 하는 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 호수.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조성했다. 폭 400∼600m, 길이 4.8km, 유역면적 1692km², 저수량 3000만 t, 연평균 10∼15도의 기온에 물살이 잔잔해 조정 경기에 안성맞춤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베트남 국적의 A 씨(58)는 23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담배밭에서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6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경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열사병이 원인이었다. 이날 괴산의 낮 최고기온은 35.7도였다. 앞서 22일에도 부산 서구의 한 빌라 2층에 살던 90대 노인 이모 씨가 거실에서 숨졌다. 발견 당시 에어컨 등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은 11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646명) 대비 397명(61%)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56명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11명 가운데 6명이 80세 전후의 노인이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더위가 심해지면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때 상당수 노인들이 ‘더위를 먹었나 보다’ 하고 무심코 넘어간다. 하지만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첫 번째가 어지럼증과 두통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피부에서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낮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혈액량이 부족해진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무더운 환경에서 탈출해야 한다. 실내로 들어가 옷을 벗고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열피로나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 온열질환별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열피로는 땀으로 체내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배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지만 비교적 증세가 가볍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해도 회복된다. 열실신은 고온에 노출돼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리면서 뇌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그늘에서 다리 쪽을 높게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무더위 속 근육 경련이 일어나면 열경련이다. 이때는 스트레칭과 마시지를 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른 온열질환과 달리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과 오한, 저혈압 등으로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위험하다.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시원한 곳에서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차가운 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집 안도 폭염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폭염 사망자 중 2명은 집 안에서 숨졌다. 고령자나 아동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집에 머물면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에는 커튼을 쳐 집안 내로 햇빛이 최대한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 / 괴산=장기우 / 부산=강성명 기자}
충북도와 전북도가 청주국제공항을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와 전북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대만 현지 여행사 대표와 상품 기획자들을 초청해 ‘청주공항∼충북∼전북’을 연계한 상품코스 개발을 위한 공동설명회와 사전답사를 진행한다. 충북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른 지자체와 공동 초청 팸투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부상한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와 광역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한 지방 특화 관광상품 코스 개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충북에서는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육거리전통시장, 성안길 쇼핑거리, 증평 장(醬)익어가는 마을 농촌 체험, 세종 양조장 전통주 체험,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 속리산 법주사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충북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제천과 단양 등 북부권 중심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권역별로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에서는 임실 치즈마을, 진안 홍삼스파, 전주 한옥마을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양 지자체가 대만 관광객 유치에 눈을 돌린 것은 신규 관광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17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입국자는 모두 1200여만 명으로 2016년보다 21.9% 줄었다. 그러나 대만 입국자는 91만5000명으로 11.1% 늘었다. 또 대만은 단체여행의 비중이 44.3%로 평균보다 높다. 최근 3년간 4회 이상 방한한 횟수도 일본, 홍콩, 중국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박선희 충북도 관광마케팅팀장은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광역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수도권과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청주공항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공항과 괌을 잇는 하늘길이 21일부터 열렸다. 제주항공이 취항한 청주∼괌 노선은 매일 오전 7시 청주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大阪)를 경유한 후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괌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매일 오후 4시(현지 시간) 괌을 출발해 오사카를 거쳐 청주공항에 오후 9시 도착한다. 이번 괌 노선 취항으로 청주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항저우(杭州),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옌지(延吉),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닝보(寧波) 등 중국 8개 노선과 일본 오사카 등 10개로 늘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체감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말 동안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졌다. 22일 낮 12시 반경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계곡에서 일행 4명과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 A 군(18)이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50분 만에 A 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날 낮 12시 10분경에는 부산 기장군 학리항 앞바다에서 피서객이 탄 모터보트가 파도에 뒤집혀 탑승객 3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전 9시 49분경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삼탄유원지에서는 중학교 3학년생 C 군(15)이 다이빙을 한 뒤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아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해 숨진 피해자들도 있었다. 21일 낮 12시 17분경 충남 홍성군 홍성읍의 한 아파트 도로에서 이모 씨(21)가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폐증을 앓던 이 씨는 문이 열려 있던 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폭염에 도로가 갈라지기도 했다. 2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215.7km 지점 추풍령휴게소 인근에서 도로가 5∼10cm 정도 위로 부풀어 오르면서 7m에 걸쳐 균열이 생겼다. 21일 오후 2시경에는 전남 여수에서 광양 방면 이순신대교 1차로에서 길이 3.5m, 폭 20cm 크기의 균열·들뜸 현상이 발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에 아스팔트 들뜸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력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전 사고가 속출했다. 21일 오후 10시경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정전되면서 9개동 756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냉방기기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주민은 인근 찜질방이나 자가용 안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다. 농축수산업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이번 폭염으로 닭 14만1263마리와 돼지 2215마리를 비롯해 가축 14만3478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함평군의 한 양식장에서는 22일까지 돌돔 6만∼7만 마리가 폐사했다. 행정안전부는 경북 영천시의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21일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5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열사병 11명, 탈진 32명, 경련 5명, 실신 9명 등이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청주=장기우 / 광주=이형주 기자 / 전국종합}
충북 충주시가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돌보고,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충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충주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충주시 산후 관리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각각 입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산모·신생아 건강 조례안은 건강관리사가 현재 충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사는 산모 가운데 정부 지원 예외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원을 받으려면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일 이후 30일까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신청서를 시에 제출해야 한다. 충주시는 또 출산일 기준으로 1년 이상 충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살고 있는 산모를 대상으로 출산 때마다 산후관리비용 5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주소지 읍·면·동장 또는 보건소장에게 신청서를 내면 된다. 충주시는 다음 달 9일까지 기관·단체·개인의 의견을 들은 뒤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시의회에 이 조례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산모·신생아 건강 조례안은 제정·공포되는 대로 시행하고, 산후 관리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출산하는 가정에 지원할 방침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의 고장인 충북 옥천에서 제철을 맞은 포도와 복숭아를 맛볼 수 있는 축제가 20∼22일 옥천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여름 대표 과일인 포도와 복숭아 출하 시기에 맞춰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과일을 활용한 레크리에이션, 즉석 노래방, 버블·벌룬 공연 등이 열린다. 포도와 복숭아를 시중 가격의 반값에 공급하는 깜짝 할인 매장이 하루 2차례 열리고, 옥천 포도와 복숭아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관성회관에 마련됐다. 또 아이스쇼, 물놀이장, 과일음식 시식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됐다. 동이면 평산리의 시설포도농장에서는 4000∼5000원의 체험료를 내면 1인당 5kg까지 포도를 직접 딸 수 있다. 축제장 부스에서 현장 접수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또 수확 체험 뒤 지용문학공원, 정지용 생가 등 지역 명소도 둘러볼 수 있다. 옥천 지역에서는 192ha에서 2585t의 포도를, 415ha에서 4161t의 복숭아를 연간 생산하고 있다. 옥천은 토질이 비옥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맛과 향이 뛰어난 포도와 복숭아가 다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에 있는 국내 최대 민물고기 수족관인 다누리 아쿠아리움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간 개장한다. 단양군은 2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30일간 휴관일 없이 다누리 아쿠아리움의 개장시간을 2시간 늘려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단양군 남한강변에 2012년 5월 문을 연 이 아쿠아리움은 연면적 1만4397m² 규모로 지어진 다누리센터 안에 도서관, 낚시박물관, 관광홍보관, 농특산품판매장, 시외버스터미널 등과 함께 있다. 크고 작은 수조 170개에는 천연기념물 제190호인 황쏘가리를 비롯해 중국 보호종 홍룡, 아마존의 거대어 피라루쿠 등 국내외 민물고기 187종 2만2000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저수용량 650t 규모의 아치 형태인 메인 수조에서는 철갑상어를 비롯해 남한강에 살고 있는 쏘가리, 은어, 가물치 등 모두 12종 3000여 마리의 물고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길이 7.5m, 높이 2.4m, 폭 4.4m, 전시용량 80t 규모의 대형 어류 전시수조에는 아마존의 대표 어종인 ‘레드테일 캣피시’, 사람과 비슷한 치아 구조를 가진 인치어(人齒魚) ‘파쿠’, 상어와 같은 등지느러미가 있는 ‘칭기즈칸’, 북아메리카 대륙의 대표 어류이자 악어와 비슷한 모습을 한 ‘엘리게이터 피시’ 등 총 5종 28마리가 있다. 이 밖에 수달전시관, 민물고기 야외 축양장, 천연기념물 및 멸종 위기종 전시, 한중일 쏘가리 비교 전시,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전시수조 26개가 있다. 수달전시관(146.51m²)에는 금실 좋은 수달 부부가 살고 있다. 최근 5마리의 새끼 수달을 낳아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또 쉼터 등의 관람객 편의시설을 갖춘 민물고기 야외 축양장에는 철갑상어와 비단잉어, 붕어, 초어 등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료는 어른 1만 원, 청소년 7000원,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는 6000원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2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국가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충북 단양의 황토마늘이 농·특산물브랜드 마늘부문 대상을 받았다. 만 16세 이상의 소비자를 상대로 인지도와 선호도, 만족도, 신뢰도, 재구매력 등 5개 항목을 조사한 설문에서 전 항목에 걸쳐 높은 점수를 받아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단양명품 마늘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한마당인 ‘2018단양마늘축제’가 20일부터 22일까지 충북 단양 생태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팔방미인 마눌아 사랑해’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는 마늘 직거래 장터와 마늘 관련 먹을거리 장터, 축하콘서트, 각종 전시 체험 부스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마늘 축제인 만큼 마늘 관련 행사가 주를 이룬다. 갈릭 콘서트, 단양마늘천하장사, 마늘까기, 마늘음식 먹거리존이 운영된다. 또 마늘을 이용해 비누와 모기퇴치제, 팥빙수 등을 만들 수 있고, 마늘족욕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21일에는 총상금 500만 원 규모의 ‘제1회 단양마늘축제 전국 팔씨름 대회’가, 22일에는 군민 장기자랑과 한여름 밤의 사랑의 콘서트가 각각 열린다. 일바지(일명 ‘몸뻬바지’) 댄스경연, 우리남편 활력왕 대회 등의 이색 행사도 진행된다. 읍면먹거리장터와 힐링푸드트럭, 단양축협 BBQ 파티장 등에서는 단양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단양마늘은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 마늘로 맛과 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200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29호로 지정됐다. 다른 지역 마늘에 비해 알리신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알리신은 전염성 질환에 효과가 있고, 여름철 식중독 균을 없애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단양지역은 석회암 지대,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 밤낮의 큰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올해 마을 수확량은 236ha에 1800여 t이다. 가격은 상품 1kg 기준으로 1만 원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황토마늘이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재배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