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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기간에 잇단 오보로 빈축을 샀던 기상청이 기상 예보 정확도 제고 대책을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현실화됐는데도 이를 예측하지 못한 무능력과 오보 책임을 폭염이 끝나고 인정한 것이다. 29일 기상청은 국무조정실과 기상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공개하면서 향후 10년 내에 비 예보 정확도를 3∼5%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일반 비 예보 정확도(현재 92% 수준)와 장마 기간 비 예보 정확도(현재 85% 수준)를 각각 95%와 90%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예보관 인력 풀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올여름 잇단 오보는 슈퍼컴퓨터 등 장비 문제가 아니라 기상이변을 분석하는 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져서 발생한 문제라고 판단한 셈이다. 기상청은 내부 교육을 통해 기상이변 등을 심층 분석할 수 있는 고급 예보 인력을 현 10여 명에서 100명가량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상청은 비 예보만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단기 예보 전문분석관과 기온만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중기 예보 전문분석관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순환보직과 상관없이 정년까지 예보만 담당하는 평생예보관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예보 경력이 20년 넘는 퇴직 기상청 공무원을 자문관으로 위촉해 현직 예보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또 예보관 역량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 특급 4등급으로 나누는 ‘예보관 자격제’를 도입하고 직급에 맞는 교육을 한다는 방침을 아울러 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들이 기존 대책과 뚜렷한 차별성이 없고, 예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은 상시 업무로 봐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장마전선의 변화로 유례없이 길게 이어진 폭염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현상이었는데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후 변화가 이렇게 빨리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열린 청문회에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 핵심 증인이 대거 불참해 이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비판이 쏟아졌다. 피해자들은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가 청문회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진상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 국회에서 청문회를 처음 열고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를 대상으로 참사 책임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국회가 요청한 옥시 측 증인 및 참고인 28명 중 옥시 영국 본사 관계자 등 핵심 증인 13명이 불참한 데다 청문회에 참석한 현 옥시 한국법인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독성 물질 사용을 결정한 것은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기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옥시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변론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를 들며 대답을 회피해 빈축을 샀다. 또 특위는 옥시로부터 뇌물을 받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해준 혐의를 받고 구속 기소된 서울대 조모 교수의 출석도 요구했으나 조 교수는 심신미약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특위 위원 사이에서 “누구에게 질의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옥시 본사가 영국 정부의 요청을 이유로 특위의 현지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한 영국대사관을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옥시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한국 국민과 국회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을 당시 책임자이던 존 리 전 옥시 사장 등이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서 대한민국 국회를 무력화했다”며 “이는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옥시 영국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을 알고도 판매했을 가능성 등을 집중 추궁한 특위는 30일에도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어 책임 문제를 지적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 제출 및 영국 본사 현지 조사 재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임현석 lhs@donga.com·황형준 기자}

7, 8월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이 사실상 종료됐다. 당분간 선선한 날씨와 함께 평년 수준의 낮 더위가 예보됐다. 전례 없는 폭염은 우리 사회 곳곳에 큰 피해와 각성의 숙제를 남겼다. 앞으로 폭염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됨에 따라 국가적인 폭염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폭염이 점점 강해져 2029년에는 폭염 연속 일수가 연간 10.7일로 늘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수도 99.9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2050년에는 폭염 연속 일수가 무려 20.3일, 사망자 수는 25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기온 변화 예측치, 장래 인구 추계, 고령화율, 온열질환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미래 폭염 피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폭염 연속 일수가 5일 내외였고, 기록적인 더위를 보인 올 8월 서울의 폭염 연속 일수가 11일인 걸 감안하면 매우 우려되는 수치다. 연구원 김도우 연구사는 “실시간으로 체크한 올해 폭염 사망자가 총 17명이라도 통계청에서 연말에 전수조사하면 사망자 수가 3배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50년까지 최소 5배 이상으로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도 2050년까지 한반도 평균 기온이 3.2도 상승하고 폭염 일수도 현재보다 약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환경부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부담이 인구 10만 명당 0.7명(2010년)에서 2036년 1.5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최민지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도시별 도시화 수준과 열섬현상, 녹지화 정도, 노인 및 어린이 수 등 지역별 취약성과 대책을 담은 대응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폭염 취약 계층을 1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폭염 대책을 마련해 다음 달 발표한다. 이상권 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장은 “노인 간 폭염을 경고해주는 노노(老老) 케어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9일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발표한다. 환경부는 지역별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장마가 끝난 뒤 한 달 동안 길게 이어진 올여름의 독한 폭염은 숱한 기록을 남겼다. 8월 1∼25일 서울의 일평균 최고기온이 34.3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올해 폭염일수는 24일에 달해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29일) 이래 가장 많았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내륙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동시 발효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무더위가 앞으로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맞는 종합적인 ‘폭염 재난’ 대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폭염 대응 못해 피해 눈덩이 사회 곳곳에서 인적 물적 피해가 속출하면서 허술한 방재 시스템과 재난 취약지대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속수무책이었다. 2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 2098명 중 ‘농림어업 종사자’가 296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자(287명)가 뒤를 이었다. 피해 장소별로 보면 실외작업장에서 근무하다가 온열질환을 호소한 환자가 600명, 논밭에서 발생한 환자가 329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깝다. 취약계층은 집에서도 고통을 견뎌야 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4∼6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하는 주민 20명의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방 기온은 33도에 이르렀다. 연구소 관계자는 “폭염 대응을 개인 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국가적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집단급식 시설의 위생관리가 허술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개학 이후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식중독 의심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학생들은 공포에 떨었다. 올해처럼 평균기온이 급격히 상승할 때 식재료를 밖에 두면 세균 인큐베이터에 넣어두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조리 전부터 식중독균 증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대다수 급식소는 예산 문제 때문에 식재료를 ‘상온’ 보관할 수 있는 준냉장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가뭄과 녹조 등 자연 생태계 변화도 심각해 우려를 샀다. 지난해 심각한 가뭄 이후 지자체는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저수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곳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가뭄 피해가 컸던 충남지역은 28일 기준으로 평균 저수율이 39.9%에 그쳐 평년 저수율(74%)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유독성 녹조의 확산이 빨라지면서 낙동강의 식수원 안전 논란도 불거졌다. ○ 예측 능력 키우고 폭염 적응 인프라 구축해야 올 폭염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서 폭염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 온실가스 저감 외에는 전 지구 차원에서 폭염이 자주 발생하는 자연적 현상은 막기 어려운 탓에 결국 △폭염 예측 능력 향상 △정확한 폭염 피해 집계 △폭염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특히 폭염의 경우 온열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말에 통계청 조사가 이뤄지면 질병관리본부의 실시간 집계보다 2∼3배 많은 온열질환 사망자가 드러난다. 또 온열질환자를 열사병 등 6개 질환으로 한정하고 있어 성인병 등을 앓거나 면역력이 약해 폭염의 피해를 보는 경우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염병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우선 폭염 취약지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범위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폭염 대응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폭염의 경우 더위 정보뿐 아니라 폭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영향까지 알려 주는 ‘영향예보(Effect Forecast)’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국가 시스템의 대응과 예측이 취약하다는 점이 이번 폭염으로 여실히 드러났다”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영역을 면밀히 파악해 이에 대한 관리 수준을 집중적으로 높여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임현석 lhs@donga.com·조건희 기자}
옥시래킷벤키저(옥시) 영국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가 유독물질이라는 점을 알고도 은폐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본사가 직접 개입해 독성실험 결과를 은폐했다는 진술이 나온 데 이어 폐 손상 실험과 관련해 본사직원이 국내 연구진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까지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옥시의 영국 본사 직원이 가습기 살균제의 폐 손상을 확인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관계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28일 공개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동물실험에서 폐 섬유화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확인한 뒤 영국 본사 연구원은 ‘검토할 사안이 있으므로 추가 실험은 당분간 보류해달라’고 요청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가 폐 섬유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본사가 사실상 은닉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시래킷벤키저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이후 이를 반박하기 위한 흡입독성실험을 KCL에 의뢰했다. 이후 KCL은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에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이듬해 8월 송부했으나 옥시 측은 이 보고서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 대신 별다른 독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서울대 보고서만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옥시에 유리한 연구결과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조모 교수의 법무 대리인은 “옥시가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며 “폐 섬유화가 나타나는 KCL의 연구결과는 수용하지 않고 조 교수의 저농도 연구결과만 수용하면서 의도적으로 결과를 왜곡했다”라고 주장했다. 옥시 본사의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29일부터 시작하는 가습기 살균제 국회 청문회에 본사직원이 참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옥시래킷벤키저 전 사장 등 핵심관계자들이 검찰 소환조사에도 불응한 데 이어 실무자들도 불참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대외 활동과 인턴 경험은 이제 졸업의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단어가 ‘금(金)턴’이다. ‘금처럼 귀한 인턴 일자리’라는 뜻으로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학생의 취업 역량까지 키워 주는 인턴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그러니 금턴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금턴 프로그램은 외국계 기업이나 공공기관, 은행권의 인턴이다. 정규직 채용 비율 높고 다른 일자리에 이력서를 낼 때에도 스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인턴 자리도 인기다. 현장에서 실무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 하는 취업 준비생이 자체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경험을 먼저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국제 환경 전문가 양성 과정’이 대표적이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약 6개월 과정으로 인턴을 파견하는 프로그램. 우수한 어학 실력과 스펙을 갖추고도 국제기구 일자리는 어떻게 구하는지 알기 어려운 청년들이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 중 하나로 시작했는데 다른 부처의 국제기구 인턴 파견 사업과 달리 유일하게 두 달 동안 사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부처의 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이 이미 실력이 갖춰진 대학생을 대상으로 체재비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는 반면, 국제 환경 전문가 양성 과정은 내부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실을 갖추면서 선호 인턴 일자리로 거듭났다. 국제기구를 꿈꾸면서도 정작 개별 기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청년들은 지원 기구의 특성에 맞춰 이력서 쓰는 법부터 배운다. 또 현장에서 쓰이는 영문 공문서를 직접 작성하면서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옥승철 해외협력팀장은 “외국에선 국제기구 인턴을 희망하는 청년이 직접 기구에 문의하거나 공고를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부가 직접 국제기구 인턴 일자리를 주선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라며 “국제기구별로 어떤 인재와 실무 역량을 원하는지 알고 연결해 줘 이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시행착오를 줄였고 원하는 일자리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커져 만족도가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009년부터 인턴 기수가 쌓여 오면서 인턴 선후배 간의 네트워크가 쌓인 점도 명품 인턴으로 꼽히게 하는 주요 이유다. 국제기구 인턴으로 일하면서 적응에 필요한 노하우와 입사에 필요한 팁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서 리서치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하소정 씨(31)는 “선배 기수들도 기구별로 현장 실무는 어떻게 하는지 등 경험을 준비생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러다가 수돗물까지 ‘녹차라떼’ 되는 거 아닌가요?” “간 질환을 일으키는 독이 있다는데… 수돗물 마셔도 되나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주 보이는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폭염으로 국내 강과 호수에 ‘녹조(綠潮)’가 확산되면서 먹는 물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과다 증식해 강이나 호수가 푸르게 변하는 현상이다. 실제 녹조로 인해 하천 환경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영남권 식수원인 낙동강 내 창녕함안보 일대 남조류 개체 수는 mL당 3만6250개(16일 기준)로, 8일(7906개)보다 5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mL당 남조류 세포 수가 1000개만 넘어도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셈.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역시 같은 기간 남조류 세포 수가 mL당 5282개에서 8630개로 증가했다. 영산강 내 승천보 일대는 2만7380개, 금강 내 공주보 일대는 2만3000개까지 측정됐다. 부산지역 상수원인 물금취수장 속 남조류 세포 수도 1만 개를 넘었을 정도. 여기에 최근 한강 하류에서까지 녹조 띠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강 하류 쪽은 취수 지역이 아니다”라며 “다행히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는 남조류가 증가하지는 않았고, 북한강과 남한강에서는 남조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8월 말까지는 녹조 현상이 더 악화될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남조류에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물질(마이크로시스틴-LR)이 들어 있다. 수돗물은 안전할까?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은 국내 정수 시스템에서는 녹조를 완벽히 걸러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수는 취수→침전→여과→염소 소독 과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요즘처럼 녹조가 심해지면 정수 과정이 강화된다. 우선 취수구의 방향을 수면 아래로 내려 햇빛이 투과되는 곳까지 번식하는 남조류의 취수장 유입을 최소화한다. 또 취수구 주위로 차단막을 설치하는 한편 수차 형태의 ‘수면 교란 장치’로 물결을 일으켜 녹조 접근을 막는다. 화학적 정수 과정도 강화된다. 이물질을 응집시켜 가라앉게 하는 응집제 투입량을 늘리고, 활성탄을 사용해 냄새, 오염물질을 흡착시킨다. 오존을 물속에 투입해 이물질을 산화시키는 한편 소독물질도 평소보다 더 많이 투입한다. 환경부 측은 “정수 과정을 거치면 99% 이상 남조류가 제거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이기태 생물학과 교수는 “정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녹조 발생으로 인해 정수 과정에서 소독, 응집 등의 약품 투입량이 늘어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소독 부산물 중 하나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은 발암성을 띤 물질로, 과다하게 복용하면 몸에 해롭다. 수돗물 속 총트리할로메탄이 유아에게 선천적 기형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물하천팀장은 “정부가 화학용품 사용이 늘어나도 안심할 수 있는지 충분한 설명 없이 녹조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만 강조하다 보니 시민의 불안감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주말부터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던 기상청 예보가 또 슬그머니 바뀌었다. 장마예보를 번번이 틀리면서 불신을 샀던 기상청이 이번엔 폭염 종료 시점을 다음 주 중반 이후로 미루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당초 기상청은 연일 기록적으로 이어지는 8월 폭염이 일요일인 21일부터 누그러지면서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폭염 수준보다 아래인 33도 밑으로 뚝 떨어진다고 18일 예보했다. 이날부터 서울과 부산,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31도를 기록한 뒤 차츰 평년 기온을 되찾는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예보가 바뀌었다. 19일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전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33도를 넘는 폭염이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상청은 서울지역의 폭염이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누그러진다고 밝혔다가 이를 다시 미룬 적이 있는데 또다시 체면을 크게 구겼다. 기상청은 20일경 약해질 것으로 본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24일부터 서서히 약해져 폭염도 이때 수그러들겠다고 다시 예보했다. 20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푹푹 찌고 21일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더위가 나타나겠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흔히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봉사활동, 자격증’이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이라고 하죠. 국제기구 취업에는 이런 스펙 쌓기가 아무 소용없었어요. 얼마나 다채로운 인생 경험을 쌓았는지가 더 중요해요.” 청년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입사한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국제기구 파견 인턴 프로그램 ‘국제환경전문가과정’을 거쳐 실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9개 국제기구에 인턴 170명을 파견해 정부가 주선하는 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중 일부는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환경전문가과정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자신들의 취업 노하우를 후배 인턴 파견 대상자 40명에게 전할 예정이다. 글로벌 마인드와 전문성을 갖춘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만큼 취업에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가 취업준비생에겐 주요 관심 사항이다. 수많은 자격증은 없었지만 의외의 노하우가 많았다. 최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취업한 최진아 씨(28·여)는 식물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대학 졸업 후 평생대학원에서 약용식물을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최 씨는 “평소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CITES에 지원했는데 그때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지,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 왔는지 보여주는 경력이 있어 유리했다”라고 노하우를 소개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에서 동북아 환경협력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미진 씨(36·여)도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포용력을 보여야 하는 만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서 리서치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하소정 씨(31·여)도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20대 후반에서야 환경정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 국제기구에 도전했다”며 “평소 사회와 환경 이슈에 대해 얼마나 깊은 이해와 호기심을 가졌는지 보여주면서 여러 인턴 경력을 소개한 것이 입사에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9일 전국의 최고기온은 29∼35도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그러나 일요일인 21일부터 33도를 넘어서는 폭염 수준의 더위가 차츰 물러나고 다음 주부터 전국이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 기상청은 서울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19일에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내륙은 여전히 33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요일인 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다소 주춤하다가 21일은 31도로 폭염을 벗어날 것으로 예보됐다. 20일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 안팎의 기온을 나타내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다음 주 중반까진 비슷한 기온을 유지하다가 주말께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도는 곳도 많겠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명단에 37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 수는 총 258명으로 확정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 추가 신청(3차 피해조사)을 받아 이를 심의한 결과 1단계(가능성 거의 확실) 14명, 2단계(가능성 높음) 21명 등 총 35명을 지원 대상으로 최종 확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여기에 앞선 2차 피해조사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2명도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피해자에 추가됐다. 2014년부터 시작된 가습기 살균제 1, 2차 피해조사에는 530명이 신청해 221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37명이 추가되면서 생존자 145명과 사망자 113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정부가 인정한 공식 피해자로 병원 치료비와 함께 장례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피해자 조사는 총 4단계에 걸쳐 피해등급을 산정하는데 이번 추가 신청자 가운데 3단계(가능성 낮음) 판정을 받은 사람은 49명, 4등급(가능성 거의 없음) 판정을 받은 사람은 81명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3차 피해 신고자 중에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587명에 대한 판정은 12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중에서 폐질환만 인정하고 있는데 재조사 기준이 마련되는 즉시 재조사에 나설 방침도 밝혔다. 여기에 올해부터 4차 피해자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피해 신고자만 3031명에 달해 피해규모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는 월 126만 원 이하 최저생계비를 받는 피해자는 올해부터 생활비와 간병비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부가 초중고교 우레탄 트랙을 전수조사하면서 발암물질 조사 계획을 세웠다가 실제 조사에선 이를 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프탈레이트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우레탄 트랙에 대한 관리규정 자체가 허술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유해물질은 더욱 적극적으로 조사했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다. 올해 초 우레탄 트랙을 전수조사하기로 한 교육부는 3월 11일 일선 학교에 내려보낸 공문에 4대 중금속(납, 6가크롬, 카드뮴, 수은) 성분 외에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도 기준에 넣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TVOC는 흔히 아토피를 유발하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발암물질인 벤젠이 대표적이다. PAHs는 탄 음식에서 나오는 벤조피렌 등을 일컫는데 이 역시 위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중국 베이징의 한 소학교(초등학교) 분교에서 우레탄 트랙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이를 맡은 학생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위해성 논란이 일어났는데 당시 문제가 된 것도 환경호르몬과 벤젠이었다. 당시 학생에 대한 채혈 검진 결과 137명이 벤젠과 포름알데히드에 과도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3월 23일 다시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TVOC와 PAHs는 빼고 중금속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결국 중금속 기준치를 기준으로 한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레탄 트랙과 관련한 KS 기준엔 수은과 납 등 중금속 기준치만 있다는 점을 뒤늦게 확인해 공문을 수정해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KS 기준에 없는 유해물질인 만큼 조사 계획에서 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앞서 논란이 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 역시 KS 기준에 없어 조사 대상이 아니었으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논란이 됐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해당 사실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KS 기준은 우레탄 제품에 대한 임의 기준일 뿐”이라며 “이들 발암물질도 프탈레이트와 마찬가지로 어린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성분이라고 판단할 경우 관리 주체인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KS 기준 자체가 어린이 청소년 생활공간과 동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는 운동장에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벤젠 등의 유해물질 기준은 인조잔디에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조잔디에 쓰인 고무 충전재에선 벤젠 등을 검사하지만 화단이나 보도에 깔리는 같은 고무 충전재에는 이 같은 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어린이 생활공간별로 기준을 정하는 기구나 컨트롤타워가 없이 관리가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다 보니 학부모의 불안감만 커진다”고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부가 폴크스바겐 외에도 서류를 조작해 배출가스 인증을 받은 수입 차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벤츠와 BMW 등 국내 영업 중인 모든 수입차 업체가 제출한 서류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본사 원본 서류에 글씨만 바꿔 제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사례가 수입차 업계의 관행일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환경부는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국내에 차량을 들여오는 11개 수입차 제작사의 유로6 경유차 110개 모델의 인증 서류를 조사 중이라고 보고했다. 17일 환경부 관계자는 “이는 사전 조사 성격으로 만약 조작 단서가 나오면 유로5 등 이전에 수입된 경유 차량의 인증 서류까지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의 인증은 교통환경연구소가 담당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차종별 인증 현황을 우선 확인한 뒤 기존에 제출한 인증 서류를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본사의 원본 서류와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조작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독일 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자국에서 인증받은 모델(한국 미판매)의 인증 서류를 한국에 판매한 모델의 서류인 것처럼 꾸며 제출한 사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런 점 때문에 환경부와 연구소 측은 본사가 있는 국가에서 인증받은 차종과 한국 출시 차종이 다른 수입차 업체의 차량을 선별해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배출가스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 최근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인증 취소와 판매 정지 명령 외에도 차량 1종당 판매량에 따라 과징금으로 최대 100억 원이 부과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23일 이후 이달 15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6명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온열질환자에 대한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2년 15명이 최다였고 2013년에는 14명, 2014년 1명, 지난해에는 11명이었다. 올해는 8월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전 년도 통계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보건당국은 폭염으로 인한 탈진이나 신체 피해를 막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고 되도록 어두운 옷은 피하고 기온이 치솟는 한낮에는 외출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한동안 무더위가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목요일인 18일도 전국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를 나타내겠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세계적으로 올해 7월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무더웠던 지난해 7월보다 0.18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발표했다. 1950∼1980년 7월 평균 기온보다는 0.84도나 높았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달별 최고 평균 기온을 갈아 치웠다. 이에 따라 ‘가장 더운 해’의 타이틀은 2014년, 2015년에 이어 올해까지 3연속 경신이 유력해졌다. 올해의 기록적인 무더위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협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4년 12월 시작돼 18개월 넘게 지속된 엘니뇨는 현재 소멸된 상태다. 미국 조지아공대 기후학자 킴 코브는 “엘니뇨가 쇠퇴했음에도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호주 멜버른대 기후학자 데이비드 캐럴린은 올해 7월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3도가량 상승했는데, 이 중 1.1도가 온난화의 영향이고 0.2도만 엘니뇨 탓이라고 분석했다. 7월 무더위는 한반도도 달궜다.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는 4일로, 평년의 2.3일보다 1.7일 많았다. 이는 열대야 통계가 시작된 1973년 이후 6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5.5일로 평년치(3.9일)를 훌쩍 뛰어넘었다. 17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27∼35도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권재현 confetti@donga.com·임현석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 책임을 외면하고 후속 대책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국무조정실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를 대상으로 16일 첫 기관보고 회의를 열고 정부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허점투성이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참사를 겪고도 유해물질 관리 대책에 큰 구멍이 확인된 점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질의자료를 통해 “1991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시행되기 전에 기존 화학물질로 지정된 화학물질은 대부분 유해성 검사 대상에서 빠지면서 지금도 3만5000여 종의 화학물질은 규제에서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접수를 재개하면서 문의가 폭주하는 가운데 지방 거주자는 신고 접수마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판정기관 중 지방 소재 병원은 1곳밖에 없다”며 “지방 피해자들은 수도권까지 와서 검사를 받다 보니 생업에 지장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날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명확하게 (피해) 인과관계 증명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제조, 판매회사들이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질타도 쏟아졌지만 환경부와 국무조정실은 공식사과 요구를 외면해 눈총을 샀다. 의원들의 공식 사과 요구가 거듭 이어지자 이 실장은 “도의적 측면에서 일정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도 사과로 보일 수 있는 구체적 언급은 피해 갔다. 이 실장과 함께 특위에 참석한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이 실장의 답변 범주를 벗어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말씀을 한 분이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15일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했다는 신고가 올해 들어서만 62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재개된 정부 피해조사에 2979명이 접수시켰는데 이들이 전부 피해자로 인정되면 기존 1∼3차 정부 조사에 더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총 4261명, 사망자는 853명으로 늘어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번식시기를 맞은 올빼미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번식중인 올빼미의 위치추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최근 경북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는 1㎏ 이하 중형 올빼미를 위치 추적해 세력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세력원은 개체 또는 집단이 다른 개체나 집단으로부터 먹이자원, 번식 등을 위해 방어하고 점유하는 지역을 일컫는데 특히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이번 연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생태원이 진행 중인 전국자연환경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올빼미 번식기간 중 세력권을 파악하기 위해 전남대ㆍ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2012년 2~6월 국립생물자원관이 1㎏ 이상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 5마리에 위치추적기(GCT-B2)를 달아 추적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이번엔 번식중인 1㎏이하 올빼미의 위치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암컷 올빼미에 무게 27g의 위치추적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세력원을 분석한 결과, 해당 올빼미는 둥지를 중심으로 4395㎡(약 1329평)의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을 품는 포란기간이 27일 정도였다. 암컷 올빼미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육추기간이 30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이번 연구를 올빼미 서식지 보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올여름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4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날 무인관측기로 측정한 비공식기록으로는 경북 경산이 40.3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역대 최고 기온인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 이날 경북 칠곡, 대구 달성 등도 39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는 1424명(사망 13명)으로 정부가 2011년 온열질환자 감시체계를 구축한 이후 가장 많았다. 13일에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종합병원에서 폐 손상을 일으키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병원의 자발적인 자료 제출 형식으로 이뤄져 8곳밖에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에서 살균제 사용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12일 보건복지부가 올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전국 8개 종합병원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복지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전국 337개 종합병원에 공문을 보내 가습기 살균제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보고한 8개 종합병원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223개의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들은 애경산업 애경가습기메이트(822개)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 옥시 옥시싹싹과 홈플러스가 판매한 가습기 청정제를 합쳐 401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를 쓴 병원은 부산 동래구의 모 종합병원으로 4년간 396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정부가 요양원과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조사와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호평받는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돈을 많이 주거나 일이 편하다기보다 △실제 현장에서 하는 일을 정확히 가르쳐주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시작된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국제환경전문가 과정’이다. 유엔 산하기구에 약 6개월 과정으로 인턴을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다른 부처의 국제기구 인턴 과정에 없는 두 달간의 사전교육이 특징이다. 인턴들은 국제관계와 같은 막연한 주제가 아니라 영문으로 된 폐기물 관리법, 안내공문 작성법 등을 배우며 실무역량을 쌓는다. 또 국제기구 지원서 작성 요령 등을 배울 수 있어 향후 다른 국제기구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탔다. 첫해 파견자 10여 명에 불과했던 이 사업은 현재 17개 국제기구에 연간 40여 명을 파견하는 사업으로 커졌다. 쓰고 버리는 ‘티슈 인턴’과 달리 실제 정규직 취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인턴도 선호도가 높다. 한국전력공사의 채용연계형 인턴 프로그램은 최근 3년 동안 정규직 전환율이 평균 96%에 이른다. 고객 응대 등 실무를 배우는 2개월 과정의 체험형 인턴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공기업·공공기관의 체험형 인턴은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자기계발 시간이 보장되면서도 공채 지원 시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기업들은 공개채용보다는 지도교수, 관계자의 추천서를 통해 1차적으로 실력을 검증받는 방식으로 인턴을 뽑는다. 또 정부는 인턴들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2010년 공정노동기준법에서 ‘무급인턴 판단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기업들이 단순 생산직을 무급인턴으로 대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업교육·훈련’이라는 성격이 명확할 경우에만 무급인턴을 허용하고, 인턴과 기업 측이 임금이 없다는 사실을 서로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기업이 이를 어길 경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프랑스는 2011년 견습교육·고용안정성 발전법(일명 ‘셰르피옹 법’)을 제정해 인턴들을 위한 제도를 강화했다. 인턴 기간을 1년에 최대 6개월로 제한하고, 고용주와 인턴, 교육기관이 사전에 ‘3자 계약서’를 반드시 쓰도록 법에 명시한 것이다. 독일의 경우 직업훈련생, 3개월 미만 단기 인턴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턴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한다. 또 월간 ‘카리에르’ 주도로 600개 이상의 회사(2015년 기준)가 ‘공정한 회사’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인턴에게 향후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모호한 약속을 하지 않고 △인턴이 자신의 직업 전망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는 등의 약속으로 이뤄져 있다.홍정수 hong@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