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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강원 강릉시 평생학습관에서는 재통틀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이들은 24일부터 학습관에 개설된 실용의상반, 홈패션반, 의류수선반 강사와 수강생들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자 직접 마스크 만들기 봉사에 나선 것. 자원봉사자 20여 명은 천 재단부터 안감과 겉감 붙이기, 끈 달기 등 여러 공정을 분업화해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이들이 만든 마스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에 비해 통기성이 좋은 천으로 돼 있어 숨쉬기가 훨씬 편리하다. 또 코가 있는 부분은 숨쉬기가 편리하도록 튀어나오게 제작했다. 색깔도 다양해 흰색이나, 검은색 중심의 일회용 마스크와 차별화된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빨아서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들은 마스크 1000개를 만들어 평생학습관 수강생들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읍면 행복학습센터, 공동주택 학습나눔터 프로그램 학습자 및 강사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최근에는 마스크를 주문해도 배달되지 않아 직접 만들게 됐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평생학습관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화천 산천어축제 폄훼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강원도민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번영회로 구성된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환경부는 이율배반 환경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장관이 글로벌 육성축제인 산천어축제에 대해 동물 학대에 동조하는 발언을 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도민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며 “강원도의 주요 현안에 대해 건건이 발목을 잡는 편향적 사고와 태도를 넘어 균형감 없는 발언으로 환경정책을 편향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환경부가 강원도의 핵심 사업인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 타당성 없이 부동의 처리한 뒤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환경부의 강원도 환경정책은 강원도를 죽이고 도민을 무시하는 악의적인 처사로밖에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오색케이블카 부동의 철회와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조 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했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총궐기대회를 열고 결사항전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조 장관은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천어축제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조 장관은 19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의 통화에서 “화천 주민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사과했다. 또 “화천 등 지역 경제를 깊이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 지역 농특산물 소비 운동에 환경부 차원에서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신천지 교인 2명으로 인해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결과 밀접접촉자가 249명이며, 이 가운데 200여 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여성인 확진자 A, B 씨는 16일 대구를 다녀온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새명동에 있는 신천지센터에서 200명의 교인들과 함께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 200여 명 제약 없이 정상활동 A 씨는 17일 오전 8시 반~오후 10시, 18일 오전 8시 반~12시까지 17시간동안 신천지센터에 머물렀다. B 씨도 17, 18일 이틀 동안 12시간가량 A 씨가 있던 센터에 함께 있었다. 이들은 이 건물에 있는 동안은 바깥출입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춘천시는 A, B 씨가 18일 낮부터 자가격리됐다고 밝혔지만 이들과 신천지센터에서 함께 지낸 200여 명은 23일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특히 이 신도들 대부분이 19일 수요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교인 간 감염 가능성 우려가 있다. 춘천의 신천지 신도는 1500여 명의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신천지 측에 이들과 접촉한 신도들에 대한 정보와 의심증상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춘천시는 21일 관내 3곳의 신천지 예배당을 비롯해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토록 했고 예배 등 단체활동을 무기한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확진자 A, B 씨는 대구를 오가며 고속버스와 택시를 이용했다. 특히 B 씨는 17일 오후 5~11시 6시간 동안 춘천의 한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근무 당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B 씨는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춘천으로 돌아왔다. 31번 확진자와 예배시간이 겹치지는 않았고, 의심증상도 없었다.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춘천시는 18일 오후부터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21일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이 있는 강원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 어린이집, 학원, 공연장 모두 운영 중단 춘천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집단 행사를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출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관내 체육관과 도서관, 어린이집, 학원, 노인복지관, 공연장 등의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 관공서와 장례식장, 화장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공공시설이 문을 닫은 셈이다. 춘천문화재단은 문예회관과 축제극장 몸짓에서 3월 예정된 12개 공연을 취소했다. 어린이집 226곳과 지역아동센터 33곳 등 아동 관련기관 262곳이 잠정 휴원에 들어갔고, 학원 455곳과 교습소 209곳도 24~26일 휴원을 결정했다. 노인복지센터와 어르신 무료급식소도 운영이 임시 중단됐고, 노인일자리사업도 잠정중지됐다. 국민생활관과 봄내체육관 등 37개 체육시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전국단위 22개 대회를 포함해 총 36개 체육대회가 연기됐다. 또 다음달 8일 예정된 프로축구 강원FC의 홈경기 개막전은 취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개 사립 유치원은 휴원 조치됐고 방과후를 운영 중인 15개 유치원은 휴강을 권고했다. 또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 등 교내 시설에 대해 외부인 사용을 금지해 조기축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활동이 전면 중지됐다. 강원도교육청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 여부를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 강릉서도 1명 확진, 강원 확진자 6명으로 늘어 23일 강릉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는 확진자가 춘천과 속초 각 2명, 삼척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늘어났다. 강원도는 16일 대구의 결혼식을 다녀온 C 씨(46)가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를 의뢰한 결과 23일 1, 2차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C 씨는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이 있는 춘천 강원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C 씨를 포함해 확진자들은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강원도와 시군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한 321명을 자가격리시켰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249명, 속초와 삼척이 각각 36명이다. 이 가운데 의심증상이 있는 19명은 검사를 의뢰했다. 4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코로나19 방어에 틈이 생겼지만 대규모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가격리자는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나도록 청정지대로 남아있던 강원도에서 22일 하루 동안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대구·경북을 방문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춘천과 속초에서 각각 2명, 삼척에서 1명 등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들을 음압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고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을 파악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해당 시군은 체육관, 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감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춘천의 확진자인 30대 여성 A, B 씨는 신천지 교인으로 16일 31번 확진자가 있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6일 춘천으로 돌아온 뒤 20일 춘천시가 자가격리 조치를 할 때까지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의심증상은 없었지만 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것을 알고 21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춘천시는 관내 3곳의 신천지 예배당을 모두 폐쇄토록 조치됐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도내 다른 지역의 신천지 예배당도 모두 폐쇄됐다. 춘천시는 또 37개 체육시설을 임시휴관했고, 예정돼 있던 전국 단위 22개 대회를 포함해 36개 체육대회를 연기했다. 노인복지관과 시립복지원 등의 출입을 제한하고 노인일자리사업도 중지시켰다. 삼척에서 발생한 확진자 C 씨는 20대 남성으로 8~11일 친구 3명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대구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21일 오후 보건소에 전화상담을 통해 발열과 두통, 인후통을 호소했고, 22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속초 확진자는 30대 주부 D 씨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20대 병사 E 씨로 파악됐다. D 씨는 육군 모 부대 소속 간부의 아내로 확인돼 군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에 따르면 D 씨는 14~19일 남편, 아들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대구의 동생 집을 방문했다. 아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남편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양양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E 씨는 13~15일 충북 단양과 경북 문경 지역을 여행했다. D, E 씨는 21일 발열과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여 21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22일 확진 결과가 나왔다. 강원도는 확진자들의 신용카드 내역과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는 대로 밀접접촉자들에 대해 격리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들의 경우 춘천에서도 다른 교인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동선을 파악해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확진자가 발생한 춘천의 2개 사립유치원에 대해 휴원토록 했고 방과후를 운영 중인 춘천, 삼척, 속초의 22개 유치원은 휴강토록 권고했다. 학원연합회와 협의해 학원에 대해 휴원을 권고하기로 했고 각급 학교의 개학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내 학교의 체육관과 운동장 등 시설에 대해 외부인의 사용을 금지해 조기축구와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동호회 등의 모든 활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시중에 부족한 걸 악용해 돈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 가운데 1명을 경찰이 붙잡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마스크 생산업체를 사칭하고 구매대금 3억3000만 원을 빼돌린 피의자 1명을 검거하고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 생산업체의 전화를 자신들에게 착신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동해시에 있는 한 생산업체에 한전 명의로 공문을 보내 업체의 전화를 인터넷전화로 착신하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고압선 공사로 전화가 단절될 수 있으니 사업에 피해가 없도록 회사 전화를 070-○○○○-○○○○로 착신을 변경하라’는 가짜 공문을 보냈다. 사기범들은 17일 마스크를 주문하러 전화를 건 A 씨에게 업체 관계자처럼 굴며 마스크 24만8000개의 구매대금인 3억3000만 원을 입금 받았다. 최근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구매자가 물량을 확보하려고 선입금 요구도 거절하지 않는 것을 노렸다. 경찰은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내 마스크 생산업체에게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하기 전에 해당 업체의 계좌번호, 세금계산서 등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구매대금이 많으면 업체를 직접 방문해 지급해야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 환자(61·여)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이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강원, 전북, 경남, 제주 등 다른 지역에도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에 경북 지역에서 확인된 인원만 83명이 다녀갔다. 경산시 69명, 경주시 1명, 고령군 6명, 구미시 1명, 영천시 2명, 칠곡군 4명 등이다. 31번 환자가 다녀간 대구교회는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한다. 일대 교인들이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때문에 확진 환자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예배가 진행되는 기간에 출장, 여행 등으로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한 교인들도 대구교회를 찾는다. 한 교인은 “방문지 교회를 찾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과천시 등 경기지역 주민 3명이 31번 환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명의 신원을 확인해 해당 거주지 시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광주에선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해 접촉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을 조선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하고 최근 동선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강원 춘천과 원주 강릉 동해시 등의 주민 13명도 9일과 16일 대구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대구를 방문했다. 13명 모두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5명은 현재 대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20일 새벽 주민 2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남도는 이날 새벽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들이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중 1명은 확진 환자와 접촉했으며 나머지 1명은 의사환자와 접촉했다. 이들 모두 발열 등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약간의 두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전주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31번 환자가 예배에 참석한 9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여성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춘천=이인모 기자}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군이 통일부가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와 관련해 ‘고성 유엔평화특별도시 조성’과 ‘이산가족 기억 속 고향의 봄 복원’, ‘고성 물류단지 조성’ 등 3개 사업을 통일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고성군은 21일 예정된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와 서호 통일부 차관의 간담회에서 고성군의 역점 사업에 대해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간담회 자리에서 문영준 군수 권한대행은 남북 평화 기반 조성과 한반도 신경제 구상, 동해관광 공동특구 조성의 핵심 지역인 고성군에 유엔평화특별도시가 조성돼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고성 유엔평화특별도시 조성은 9∼11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 평화포럼에서 구체적 실천 방안과 전략이 모색된 만큼 세계 평화를 위한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산가족 기억 속 고향의 봄 복원은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과 남북출입사무소(CIQ) 주변 유휴부지(1745m²)에 고향의 봄 가상현실(VR)센터와 야외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산가족들에게 현실적 제한을 뛰어넘어 상시적 만남의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또 과거 철도교통 요충지인 고성에 동해북부선 철도(강릉∼제진)가 연결되면 평화와 북방경제 시대 물류 중심지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단지 조성 시 고성은 남북협력의 전초기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 군수 권한대행은 “고성군이 평화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해 군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나아가 고성군이 세계 인류 평화에 기여할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따뜻한 날씨로 인해 개막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치러진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16년 만에 최저 방문객을 기록하며 16일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강원도내 주요 겨울축제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겨울축제는 따뜻한 날씨와 많은 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악재에 시달렸고 물고기에 대한 생명윤리 논란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힘겹게 진행됐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는 21일 동안 42만8000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방문객 184만 명에 비해 턱없이 줄었다. 58만 명이 찾았던 2004년 2회 축제 이후 방문객이 가장 적었다. 2003년 1회 축제에는 22만 명이 찾아왔다. 올해 산천어축제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날씨가 꼽힌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대표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를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대체 프로그램으로 기존 300명 수용 규모인 수상낚시터를 1200명으로 확대 운영해 인기를 끌었지만 예년 수준의 관광객 유치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코로나19 우려로 나들이객이 크게 줄었고 산천어축제에 대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부정적 발언까지 더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화천군은 예상 밖의 적은 방문객으로 인해 소진하지 못한 산천어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가장 많은 180t가량의 산천어를 준비했지만 20t 정도가 남았다. 화천군은 축제는 끝났지만 17일부터 수상낚시와 밤낚시 프로그램의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18일부터 보트를 타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배낚시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 중심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을 다변화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추운 날씨에만 기대며 현재와 같은 운영 방식을 고수했다가는 올해와 같은 부진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내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와 깊은 고민으로 더 즐거운 산천어축제를 관광객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37일 동안 진행된 평창송어축제도 날씨 탓에 열흘 동안 전면 중단되고 얼음낚시터를 폐쇄하는 등 차질을 겪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45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내년에 루어낚시터를 조성하고 얼음이 비교적 빨리 어는 오대천 상류에 비상낚시터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겨울축제의 원조격인 인제빙어축제도 날씨 탓에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막을 내렸다. 인제군은 빙어호에 물막이 보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결빙될 수 있도록 하고 빙어호를 겨울만이 아닌 사계절 축제장으로 만드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홍천강꽁꽁축제는 얼음낚시 대신 부교낚시터와 실내낚시터를 운영해 겨울축제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는 “올해 축제를 통해 얼음에 관계없이 겨울축제를 알차게 진행할 방법을 찾아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6일 오후 4시 16분경 강원 원주시 흥업면 매지터널 인근 19호선 국도(원주 방향)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18대가 잇달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멈춘 것을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지점은 터널을 빠져나온 직후 내리막길로 눈길과 빗길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2018년 2월 11일 눈길에 27대 추돌사고가 발생해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3월에도 빗길에 8대 추돌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 교통사고 발생 주의 및 기상 안내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도로전광표지판(VMS)을 설치했지만 이번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차량들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제동을 하다보니 미끄러지면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눈비가 오는 날에는 터널에서 절대 과속을 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협동조합 도시’ 구현에 나선 강원 춘천시가 협동조합지원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협동조합지원센터가 이달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춘천사회혁신파크 내 위치한 센터는 협동조합 설립과 확산, 성장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전략을 모색한다. 시는 협동조합 육성을 위해 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센터는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상담과 입문 교육을 실시하고 설립 희망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한다. 협동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는 창업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협동조합 성장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 성장 단계별 교육, 컨설팅, 협업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진행, 판로 지원, 홍보, 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기에서 2400여만 원이 든 현금상자를 털어 달아났던 외국인 3인조 가운데 2명이 범행 6일 만에 체포됐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인터폴과 공조해 스페인에서 페루 국적의 남성(45)과 여성(32) 2명을 붙잡았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했던 이들은 카타르를 거쳐 스페인에 입국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리나라가 스페인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돼 있어 이들에 대한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함께 달아난 홍콩인 남성 1명에 대해서는 행적을 좇고 있다. 이들은 7일 오후 6시 55분경 카지노에서 현금상자를 통째 훔쳐 달아난 뒤 약 5시간이 지난 8일 0시 24분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이들은 6일 입국한 뒤 출국하기까지 범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실행에 옮겨 경찰은 국제 전문털이 조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진행해 왔다. 범행 대상으로 삼은 슬롯머신기에 현금을 채우게 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고 카지노에 올 때는 렌터카를 이용하고 도주 때는 택시를 타고 갔다. 이들이 세계 곳곳의 카지노를 상대로 한 국제 전문 털이범인지 여부는 수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강원 화천군의 산천어축제에 관해 부정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화천군번영회 등 화천지역 12개 단체는 12일 오전 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은 공식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올해 산천어축제가 이상고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군부대 폐쇄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 장관의 발언에 대해 화천군민은 분노한다”며 “동물학대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작은 도시의 성공한 축제에 대해 물고기 생존권 운운하는 건 화천군민이 물고기보다 못하다는 논리이자 화천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도의회와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도 성명을 발표했다. 강원도의회 의원 일동은 11일 성명을 통해 “지역경제가 파탄 직전의 급박한 상황에 빠져 있는 현실을 외면한 채 국민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는 조 장관의 태도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환경부가 제동을 건 강원도 현안 사업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도 10일 성명을 내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산천어축제장에 단 한 번도 가보지 않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강원도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모든 역량과 물리력을 총동원해 도민 총궐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천어축제와 같은)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화천군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 씨, 김진태 국회의원, 4·15총선 출마 후보자들이 잇달아 조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천어축제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한 동물권 보호 단체들은 조 장관의 발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1개 단체로 구성된 산천어살리기운동본부는 “우리의 환경 및 생태 정책을 총지휘할 책임이 있는 고위 공직자로서 균형 잡힌 시선은 물론 지식인으로서의 용기도 보여준 소신 발언이었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동생 2명이 숨진 황모 군(5)이 정부의 위기아동 경보망에 4번이나 걸렸지만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방문조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세 남매처럼 방문조사 대상에서 밀린 위기 의심 아동은 60만 명을 넘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황 군은 2018년 3월과 6월, 지난해 1월 등 총 세 차례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에 포착됐다. 이 시스템은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국가예방접종 미실시 기록 등 공적 정보 41종을 모아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위기 의심 아동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 아이들은 방문조사 대상으로 선별해 현장 점검에 나선다. 하지만 황 군은 한 번도 방문조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보호자가 건강보험료를 오래 체납했고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등 3가지 의심사항이 나타났지만, 나머지 38개 기준엔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임대료 체납’은 이들 가족이 강원 원주시 모텔을 전전해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2016년 9월 생후 5개월 만에 모텔에 방치되다 세상을 떠난 둘째 여동생도 한 차례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에 포착됐다. 둘째가 숨진 2년여 뒤인 지난해 7월이었다. 생후 12개월부터 36개월 사이에 했어야 할 필수 예방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아서였다.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은 수년간 학대를 당하다 숨진 ‘원영이 사건’을 계기로 2018년 3월 예산 19억6925만 원을 투입해 구축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도 사각지대가 적지 않아 위기 의심 아동 가운데 방문조사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방식으로는 세 남매처럼 장기간 학대에 시달리는데도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얼마든지 나오기 때문이다. 사회보장정보원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위기 의심 아동으로 분류된 아이는 70여만 명이지만 10만2554명만 방문조사 대상이었다. 정부와 관할 자치단체가 황 군과 여동생을 위기 의심 아동으로 포착해 즉각 방문조사에 나섰다면 셋째 남동생은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다. 2018년 태어난 막내는 역시 부모에게 방치당하다 돌도 맞지 못하고 지난해 숨을 거뒀다.조건희 becom@donga.com / 원주=이인모·이소정 기자}

우리나라에 위기아동 경보망을 도입한 결정적 계기는 2016년 3월 ‘원영이 사건’이었다. 신원영 군(당시 7세)은 계모에게 몇 년간 구타 및 화장실 감금 등 학대를 당하다 끝내 숨진 뒤 경기 평택시에 있는 한 야산에 암매장됐다. 이때부터 사후 처벌로는 학대받는 아동을 구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정부는 2017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8년 3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위기에 처했다고 의심되는 아이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공적 정보 41종에 따라 영·유아 건강검진 혹은 예방접종을 빼먹거나 생활요금을 내지 못하는 등 41가지 기준에 하나라도 부합하는 아동을 1차적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방문조사로 이어진 아동 가운데 62명이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 등에 인계됐다. 3741명은 학대는 아니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이 드러나 복지 서비스의 도움을 받았다. 문제는 위기 의심 아동 가운데 이러한 실제 방문조사로 이어진 비율이 10%를 겨우 넘는다는 점이다. 첫 번째 관문은 ‘위험도 평가’다. 41가지 기준으로 1차 분류한 위기 의심 아동은 70여만 명이다. 그런데 정부는 전수조사가 역부족이란 판단 아래 정해둔 가중치에 따라 위험도를 평가한다. 평균적으로 41종에 많이 해당할수록 위험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일부 아동만 분기마다 대상으로 선별해 관할 읍면동에 통지한다.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 도입 뒤 지난해 6월까지 방문조사 대상에 오른 아동은 10만2554명뿐이다. 나머지 약 60만 명은 위험도가 낮다고 방문조사에서 빠졌지만 실제로는 당국의 개입이 절실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세간에 드러난, 강원 원주시 한 모텔에서 방치되다 생후 5개월에 목숨을 잃은 황모 양이 대표적이다. 황 양은 만 6세 이전 모두 7차례 이뤄지는 영·유아 건강검진을 딱 한 번 받았지만 방문조사 대상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자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김모 군(당시 6세)도 위기 의심 아동이었지만 위험도 평가에서 밀려 방문조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방문조사 대상에 들더라도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린다. 담당 공무원이 방문했지만 아이가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살지 않거나 가족이 장기간 외출하는 바람에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재방문해야 하지만 현장 일손이 부족해 3∼6개월 뒤로 미뤄지곤 한다. 부모만 행정복지센터로 불러 조사를 갈음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이처럼 실제 점검을 못한 방문조사 대상 아동도 1만4038명이다. 원주시 한 복지공무원은 “우리 행정복지센터엔 위기아동 담당 직원이 1명뿐이다. 게다가 수십 가지 업무를 동시에 맡아 (의심 아동) 가정에 두세 번 방문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참에 위기아동 경보망을 더 촘촘하게 손보고 분석법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테면 현재 41종의 위기 의심 기준엔 국가예방접종 미실시 기록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생후 12개월 이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아이는 36개월까지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방문조사에 강제성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모가 방문조사를 거부하거나 집을 장기간 비우면 아동수당이나 가정양육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조건희 becom@donga.com / 원주=이인모·이소정 기자}

자신들이 낳은 갓난아기들을 모텔 등에 방치해 차례로 숨지게 하고 시신까지 산에다 묻은 20대 부모가 구속됐다. 이들은 아이가 사망한 뒤에 아동수당까지 신청해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최근 아동학대 치사와 사체유기, 부정수급 혐의로 20대 중반 부부 A 씨와 B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1월경 이들의 다섯 살 큰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부부를 조사하다가 이 같은 혐의까지 추가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범죄는 4년 전인 2016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주시 한 무인호텔에서 A 씨의 일용직 벌이로 생활하던 부부는 생후 5개월밖에 되지 않은 둘째 여아를 큰아들(당시 1세)과 함께 객실에 내버려뒀다가 되돌아와 둘째가 숨을 거뒀다는 걸 알았다. 동아일보가 찾아간 사건 현장은 무척이나 어둡고 침침했다. 13m²(약 4평) 남짓한 방엔 모텔 이름이 적힌 침대와 화장대, 소형 냉장고, 커피포트가 다였다. 하나뿐인 창문은 너비가 50cm도 되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 “둘째 딸을 이불로 둘러놓고 나갔다 왔는데 딸이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얼마나 오래 모텔을 비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할아버지 묘가 있는 인근 야산에 시신을 묻었다. 이들의 범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2018년에 셋째 남아를 낳았지만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돌도 지나지 않은 셋째는 또다시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세상을 떠났다. 이 부부는 둘째 아이를 묻었던 곳 바로 옆에 셋째 아이마저 파묻었다. 경찰은 부부의 자백을 토대로 주변을 수색해 시신을 찾았지만 이미 백골만 남은 상태였다고 한다. 두 아이의 죽음이 밝혀진 계기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 실시한 ‘전국 만 3세(2015년생) 아동 소재·안전 전수조사’였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만 3세 아동 44만3857명 가운데 2만9084명의 거주지를 일일이 방문해 안전을 확인했다. 어린이집(24만2939명)이나 유치원(16만628명)에 다니거나 해외에 체류하는 아동(1만1206명)은 일단 제외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끝내 소재를 찾을 수 없던 아이가 23명이었다. 마지막으로 경찰에 의뢰했는데 여기에 이 부부의 첫째 아들이 포함돼 있었다. 원주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0일 지자체의 의뢰를 받고 아이의 행방을 추적했다. 처음엔 난관이 많았다.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원주시 원룸에는 다른 사람이 살았다. 민방위에 등록한 남편의 휴대전화도 정지 상태였다. 결국 부부의 금융거래 명세를 조사하고 주변을 탐문한 끝에 모텔에 사는 부부와 첫째 아들을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큰아들은 발견 당시 학대를 당한 정황이 뚜렷했다고 한다. 아이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긴 뒤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을 방임한 건 맞지만 구타 등 신체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첫째를 보살피고 있는 기관 관계자는 “현재는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증상을 보일지 몰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16년 방치로 숨진 둘째 딸 명의로 나오는 가정양육수당(월 10만∼20만 원)과 아동수당(월 10만 원)은 지난달까지 꼬박꼬박 받아 왔다. 심지어 아동수당은 둘째 딸이 숨진 뒤인 2018년 10월 부부가 직접 신청했다. 두 수당은 출생신고만 돼 있으면 지급하고 주거가 불명확해도 끊지 않는다. 당국은 둘째 딸이 숨진 뒤 이 부부가 부정 수급한 금액을 약 700만 원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정부가 아동학대 조사 대상을 만 3세 아래까지 확대하고 출생신고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부의 막내아들처럼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아동은 현행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난 병원이 지자체에 출생 사실을 통보하도록 가족관계등록법을 개정하면 그나마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원주=이인모 imlee@donga.com·이소정 / 조건희 기자}

20대 국회에 실망이 컸나요? 21대 국회의 새판을 짜는 ‘4·15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강원 지역의 기자들이 총선 현장을 찾아갑니다. 강원도의 4·15총선은 반격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수성에 나선 자유한국당의 대결로 압축된다. 도내 8석 가운데 한국당이 6석, 민주당이 1석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당 소속 황영철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는 공석이다. 강원도가 오랫동안 보수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정치 판도는 4년 전과 큰 차이가 있다.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의 약진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도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했을 정도다. 도내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구는 강원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춘천이다. 춘천의 예비후보 등록자는 13명이지만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9명을 제외하면 4명. 민주당에서 허영 강원도당 위원장과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냈다. 한국당에서는 강대규 변호사가, 정의당에서는 엄재철 춘천시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까지 춘천은 김 의원과 허 위원장의 리턴매치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4년 전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허 위원장을 4.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올해도 두 후보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육 전 원장이 가세하면서 허 위원장은 예선전을 치러야 할 형편이다. 춘천 선거구의 최대 변수는 분구다. 선거구 획정 기준인 인구 하한선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구 28만 명을 넘어선 춘천은 분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물밑에서 기회를 노리던 여야 후보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야 모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일부 후보는 분구가 되면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춘천 총선의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출마 여부다. 최근 사면 복권된 뒤 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 전 지사는 총선 출마에 대해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겠다”는 반응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한다면 고향 평창이 포함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과 중고교를 다닌 원주가 유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춘천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전 지사가 춘천에 출마한다면 태극기 부대를 대표하는 김 의원과의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지난달 31일 김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전 지사를 도발하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김 의원은 ‘이광재, 고민하지 말고 춘천에 출마하기 바란다.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는데 계속 빼는 건 도리가 아니다. 나와 동갑이지만 정치 선배이니 한 수 배우고 싶다’며 대결을 촉구했다. 두 사람은 83학번 동기로 이 전 지사는 연세대를, 김 의원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 전 지사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고, 김 의원은 공안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이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출마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지역구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민은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를 당할 경우 최고 1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춘천시는 ‘안전한 도시 춘천’ 구현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10일 농협손해보험과 춘천시민안전보험 계약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춘천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거나 전입하는 시민은 자동으로 보험 혜택을 받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춘천시민안전보험은 인적 피해를 당한 시민에게 신속하고 안정적인 보장을 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다. 주요 보장 내용은 일사병과 열사병을 포함한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 화재·폭발·붕괴 사고, 대중교통 이용 중 사고, 농기계 사고, 강력 폭력 범죄 등 10가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7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2400여만 원이 들어있는 현금상자를 털어 달아난 외국인 3인조가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정선경찰서는 범인들이 사건 발생 후 약 6시간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들이 입국에서 출국까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수배 요청을 했다. 또 이들이 세계 곳곳의 카지노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털이범 전력자들인지 인터폴에 조사를 의뢰했다. 홍콩인 남성 1명과 페루 국적의 남녀 등 3명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7일 오후 3, 4시경 차례로 카지노에 들어왔다. 이어 게임을 하는 척하며 시간을 보낸 이들은 6시 55분경 슬롯머신기 내 현금상자를 만능키로 꺼낸 뒤 미리 준비해 간 가방에 넣어 유유히 사라졌다. 실제 범행에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2명이 몸으로 슬롯머신기를 가리고 1명이 현금상자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를 타고 강원랜드에 왔던 이들은 갈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렌터카는 강원랜드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이들이 탄 태국행 비행기는 8일 0시 24분 이륙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국제범죄조직이 해외 카지노에서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머신기에 현금을 넣고 게임을 하면 잔액이 현금 대신 이지티켓이 나오는 점을 악용했다. 이지티켓은 현금 카운터나 ATM기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들은 구석진 곳에 있는 슬롯머신기에 현금 200만 원을 넣은 뒤 1, 2차례 게임을 하고 잔액 199만여 원을 이지티켓으로 받아 현금으로 교환했다. 다시 같은 슬롯머신기에 현금 200만 원을 넣고 잔액을 이지티켓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수차례 반복했다. 해당 슬롯머신기에는 이들이 채워놓은 현금이 차곡차곡 쌓였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적 범죄 조직으로 보기에는 피해액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이들의 수법이나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을 보면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개장 2년 4개월여 만에 탑승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삼척시는 2017년 9월 26일 개장한 해상케이블카가 7일 탑승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삼척해상케이블카는 6일까지 누적 탑승객 99만9882명을 기록했고 7일 399명이 탑승했다. 삼척시는 이날 100만 번째 탑승객인 이기화 씨(인천)에게 축하 꽃다발과 삼척 쏠비치리조트 2박 3일 숙박권, 삼척 관광지 프리패스 티켓을 증정했다. 이 씨는 친구들과 함께 관광을 위해 삼척을 방문했다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시는 100만 번째 탑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친 99만9999번째와 100만1번째 탑승객에게는 장호비치 캠핑장 1박 2일 숙박권을 제공했다. 삼척해상케이블카는 근덕면 용화리에서 장호리까지 874m 거리를 25인승 2대가 해상 20∼25m 높이에서 왕복 운행한다. 천혜의 자연 절경과 청정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주변에는 해양레일바이크와 어촌체험마을, 해신당공원, 해상로프웨이 등 다채로운 관광명소가 즐비해 연계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탑승객 100만 명을 기록할 수 있도록 삼척을 방문해 준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명실상부한 삼척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해상케이블카를 앞으로도 관광객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산천어축제를 계속 해야 하나”라고 부정적 발언을 하자 축제 개최지인 강원 화천군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따뜻한 날씨 탓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개막을 두 차례 연기하는 등 힘들게 축제를 시작한 상황인데 조 장관의 발언으로 지역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지역 경기, 주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또 “그럼 사람들이 물고기도 못 먹게 해야 하나. 동물 학대 등 법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명확히 밝혀 달라”고 했다. 화천군 및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인 소설가 이외수 씨도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화천은 지금 군부대 축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온난화에 따른 얼음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회생 불능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 장관이) 축제장에 와 보지도 않고 각종 흉기로 난도질을 당한 화천군민의 알몸에 친히 왕소금을 뿌린 듯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또 “소나 돼지, 닭, 고등어, 오징어, 낙지, 뱀장어는 아무런 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인가”라며 “장관님과 동물보호단체 여러분들이 다량으로 (산천어를) 구입하셔서 바다에 방류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항의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영준 화천군번영회장은 “산천어축제를 마친 뒤 기관·사회단체들과 대응책을 협의할 방침”이라며 “우선 조 장관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대규모 집회, 환경부 앞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ASF 대응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화천군을 방문했던 조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산천어축제와 같은)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