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현

김자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97

추천

2017년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 경제부 시장팀·금융팀을 거쳐 사회부 법조팀에서 취재중입니다.

zion37@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정치일반32%
정당24%
국회24%
검찰-법원판결8%
국방3%
선거3%
사법3%
인물3%
  • 2% 넘게 급락·대장주 삼성전자 악재…위태로워진 ‘삼천피’

    최근 한 달간 3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파죽지세로 ‘삼천피 시대’를 열었던 코스피가 이틀째 2% 넘게 급락해 3,000 선이 위태로워졌다. 동학개미가 홀로 이끄는 ‘외끌이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삼성 계열사들 주가가 출렁인 영향이 크다. 최근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조정장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동학개미 매수 줄자 하락 폭 벌어져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급락한 3,013.93에 마감했다. 1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이다. 동학개미들은 이날도 579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나 홀로’ 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주 코스피가 0.12% 하락했던 11일 4조 원 넘게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크게 약화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각각 2478억 원, 3115억 원어치를 매도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기관은 8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에서는 “하락장에서 ‘물 타기’ 매수를 해야 하느냐”, “당장이라도 손절매를 해야 하느냐”는 고민들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는 “산이 높은 만큼 골이 깊을 것”이라며 우려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1.53%) 삼성SDI(―4.21%) 카카오(―2.29%) SK이노베이션(―3.81%) 등 15개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11월부터 최근까지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 정책 등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 대장주 삼성전자 악재에 충격 커져 이날 증시 하락 폭이 커진 데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둘러싼 악재도 한몫 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장 초반 1%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선고 소식에 3.41% 하락한 8만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도 7%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3% 넘게 내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총수 공백 장기화가 이어지면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 악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출렁일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하락세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전히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많은 데다 기업 실적 등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개인을 중심으로 부풀었던 기대감이 일부 현실화되면서 과도하게 올랐던 부분을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부터 길게 보고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1-18
    • 좋아요
    • 코멘트
  • 올라도 사고 내려도 사고, 15조 순매수… ‘삼기도문’ 외우는 개미들

    “뜻이 ‘삼만전자(삼성전자 3만 원)’에서 이룬 것과 같이 ‘십만전자’도 이루어지리라. (중략) 다만 95층(9만5000원)에서 구하옵소서.” 지난주 직장인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서 이른바 ‘삼기도문(삼성전자+기도문)’이 화제가 됐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개미 투자자들이 ‘하락은 막고 상승을 기원한다’는 간절함을 담아 만든 글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약 15조 원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으며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를 개인이 홀로 버티는 ‘외끌이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떨어지면 ‘물타기’, 오르면 ‘불타기’… 불안한 동학개미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하며 3,100 선이 무너진 15일 주식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대화방 등에서는 ‘빚을 내 투자했는데 큰일’이라거나 ‘왜 외국인과 기관은 사지 않느냐’는 걱정이 담긴 게시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와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는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4∼15일)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5조4657억 원에 이른다. 새해 첫 10거래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15조3051억 원, 141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고점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더는 뒤처질 수 없다’며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김모 씨(33·여)는 최근 전세자금 대출 원금 상환을 미루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2%대로 낮은 금리를 생각하면 주식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회사원 임모 씨(36)도 주택 구입을 위해 지난해 10월 개설했던 마이너스 통장에서 8500만 원을 빼내 11일 주식계좌에 입금했다. 상승장에 올라타는 ‘불타기’였다. 부동산 투자는 덩치가 커 엄두가 나지 않지만 주식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것. 주당 9만40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임 씨는 일부를 팔아 60만 원의 수익을 냈다. 남은 주식은 이후 8만 원대로 떨어진 상황. 그는 주가가 하락하자 ‘손절매’보다는 추가로 매수를 이어가는 ‘물타기’로 버티고 있다. 주가가 내려도, 올라도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존버(계속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영끌 대신 연끌’도… ETF 잔액 3배 늘어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 대신 ‘연끌(연금 끌어 투자)’을 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17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이들 증권사 연금저축계좌의 상장지수펀드(ETF) 잔액은 총 1조1912억 원으로 2019년 말의 3배 이상 늘었다. 오히려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단타’ 투자 전략을 밀고 가는 이들도 있다. 이모 씨(32·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을 이용해 ‘하루 10만 원’을 수익 목표로 ‘단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장 초반 매수세가 달아오르는 종목에 재빠르게 들어가 불과 몇 퍼센트의 시세차익을 취하고 곧바로 매도하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2일 사상 최대인 74조 원까지 올라간 뒤 67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빚투’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19조2213억 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14일까지 21조2826억 원으로 올해 들어 10거래일 만에 2조 원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방향성이 당장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단기적 조정에 대해서는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추세와 별도로 일시적 충격 범위는 생각보다 클 수도 있는 만큼 무리한 빚투 등은 지양해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김자현 zion37@donga.com·신나리 기자}

    • 2021-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매도 재개땐… “증시 단기조정, 충격 안클것” vs “중소형주 타격”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가 중단되면서 묶인 ‘대차잔액’(공매도 대기 물량)이 4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예정대로 3월 16일 공매도를 재개하면 이 자금이 풀리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과 정치권의 우려다. 반면 금융당국은 ‘삼천피(코스피 3,000)’를 넘어선 만큼 공매도를 재개할 적기라고 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과거 사례와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험을 고려할 때 공매도 재개로 국내 증시가 잠시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단기 급등한 중소형주나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주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공매도 부활 때 큰 영향 없어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현재 대차잔액은 47조3902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는 주식이다. 상당수가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이 금액만큼 변동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 공매도 금지 기간 증시가 급등해 주식을 빌린 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 이후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불안과 달리 공매도 부활 이후에도 시장 출렁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차잔액이 삼성전자(5조8043억 원), 셀트리온(3조8156억 원), SK하이닉스(1조8770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있다. 최근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재개해도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 경제위기 때도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을 때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각각 8개월, 3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당시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미들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2008년 10월 금지된 공매도가 2009년 6월 1일 재개됐을 때 코스피는 1.38% 상승했고, 한 달 후인 7월 1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에도 공매도가 재개된 날 5%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는 보름여 만에 재개 직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테마주 타격”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운용총괄 대표는 “투자자 우려와 달리 실제로 공매도 영향을 받는 종목은 많지 않다”며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순 있겠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의 증시 상승 흐름은 오히려 공매도 세력이 손해를 감수하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준다”며 “특히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무조건 하락에 베팅할 세력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중소형 종목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개된 공매도는 개인 비중이 높고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바이오, 테마주 등의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공매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1-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90% 수익 본 文대통령, 뉴딜펀드에 5000만원 재투자

    문재인 대통령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해 9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이 수익금으로 ‘한국판 뉴딜 펀드’ 5개에 가입한다. 대통령이 나서 ‘한국판 뉴딜정책’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26일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해 90% 이상 수익이 났다”며 “필승코리아 펀드 투자 원금을 그대로 두고 수익금에 신규 투자금을 보태 한국판 뉴딜 펀드 5개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디지털, 그린, 중소중견기업 분야 등을 고려해 5개의 한국판 뉴딜 펀드에 1000만 원씩을 투자한다. 문 대통령이 가입하기로 한 펀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운용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BBIG K-뉴딜ETF’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를 선택했다.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면서 관련 금융투자상품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7일 증시에 상장된 미래에셋의 ‘TIGER K-뉴딜 ETF 시리즈’ 5종의 총 순자산은 약 2개월 만인 이달 12일 종가기준 1조 원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을 키운다는 취지로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 원을 투자했다. 2019년 8월 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의 이달 13일까지 누적수익률은 88.28%에 이른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1-01-13
    • 좋아요
    • 코멘트
  • 동학개미, 힘에 부치나… 코스피 이틀연속 하락

    브레이크 없이 치솟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변동 폭을 보이다가 하락했다. ‘동학개미’들이 2조3000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엔 힘이 달렸다. 개미가 홀로 이끄는 ‘외끌이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 급등한 국내 증시가 조정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00포인트 넘는 변동 폭 이어져 12일 코스피는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오후 1시 40분경 3% 넘게 하락해 3,04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기관 매도세가 줄고 개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폭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의 하루 변동 폭은 107.23포인트로, 전날(170.04포인트, 5.35%)에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출렁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조313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사상 최대였던 전날(4조492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7237억 원, 629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1일부터 이틀간 순매도한 규모는 5조 원이 넘는다. 개미들이 새해 들어 이틀을 빼고 매일 순매수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의 ‘외끌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주가 향방은 개인투자자 수급이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11일 72조3212억 원)은 하루 만에 4조7738억 원이 늘어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섰다. 전날 하락장에서도 일제히 올랐던 대형주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44% 내린 9만6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3.01%) LG화학(―3.61%) 현대자동차(―2.43) 등도 2%가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미들이 7378억 원을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합하면 개인 순매수액은 1조 원이 넘는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종목에 해당하는 대형주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11일 현재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9822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44조4338억 원)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25일(74.7%) 이후 최대다. 삼성전자가 8조379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조9192억 원) SK하이닉스(1조509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일 전날보다 22.17% 급등한 35.65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시가 출렁였던 지난해 6월 18일(37.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서만 61.39% 뛰었다. 공포지수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오르지만 올 들어 단기간 이어진 주가 급등이 불안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최근 7거래일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충격 범위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쁘지 않고 올해는 선진국보다 신흥국 시장이 특히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 2021-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미가 이끄는 ‘외끌이 장세’ 불안감 커져…‘공포지수’ 반년만에 최고치

    브레이크 없이 치솟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변동 폭을 보이다가 하락했다. ‘동학개미’들이 2조3000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엔 힘이 달렸다. 개미가 홀로 이끄는 ‘외끌이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 급등한 국내 증시가 조정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00포인트 넘는 변동 폭 이어져12일 코스피는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오후 1시 40분경 3% 넘게 하락해 3,04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기관 매도세가 줄고 개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폭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의 하루 변동 폭은 107.23으로, 전날(170.04포인트, 5.35%)에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출렁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조313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사상 최대였던 전날(4조492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7237억 원, 629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1일부터 이틀간 순매도한 규모는 5조 원이 넘는다. 개미들이 새해 들어 이틀을 빼고 매일 순매수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의 ‘외끌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주가 향방은 개인투자자 수급이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11일 72조3212억 원)은 하루 만에 4조7738억 원이 늘어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섰다. 전날 하락장에서도 일제히 올랐던 대형주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66% 내린 9만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3.76%) LG화학(―3.81%) 현대자동차(―2.43) 등도 2%가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미들이 7378억 원을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합하면 개인 순매수액은 1조 원이 넘는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종목에 해당하는 대형주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11일 현재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9822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44조4338억 원)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25일(74.7%) 이후 최대다. 삼성전자가 8조379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조9192억 원) SK하이닉스(1조509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일 전날보다 22.17% 급등한 36.65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시가 출렁였던 지난해 6월 18일(37.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서만 61.39% 뛰었다. 공포지수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오르지만 올 들어 단기간 이어진 주가 급등이 불안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최근 7거래일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치고 올라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충격 범위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쁘지 않고 올해는 선진국보다 신흥국 시장이 특히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1-01-12
    • 좋아요
    • 코멘트
  • 비트코인 15% 뚝… 4000만원 아래로

    최근 4800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11일 15% 급락하며 4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자 2017년의 폭락장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9분 현재 전날보다 15.83% 떨어진 3737만7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역대 최고점(4795만4000원)을 찍은 9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단기간 내 가격 급등으로 시장 부담이 커진 데다 대량 보유자들이 최근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가격 부담을 느낀 기관투자가 등의 매수세는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초까지만 해도 1200만 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9일 장중 4795만 원까지 치솟으며 약 3개월 만에 4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기관투자가들도 투자에 나서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부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변동성이 높고 금처럼 현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이렇게 단기간에 오른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1-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루 170P 출렁… 과열 우려 커진 코스피

    코스피가 11일 하루 동안 170포인트 넘게 널뛰기한 끝에 하락했다. 기관이 3조7400억 원을 팔아 역대급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 원 넘게 사들이며 장을 떠받쳤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품(과열) 우려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2%) 하락한 3,148.4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3,266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가 장중 3,096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 변동 폭이 170.04포인트(5.35%)로 코로나19로 패닉에 빠졌던 지난해 3월 19일(186.6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가 하루 새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그만큼 현재 주가 상승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락장에서도 삼성전자(2.48%) 현대자동차(8.74%) 카카오(4.38%)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줄줄이 올랐다. 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 2021-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하루새 3266→3096→3148 널뛰기… 개미는 불안불안

    3,266.23(오전 10시 15분)→3,096.19(오후 1시 32분)→3,148.45(오후 3시 30분). 11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자 회사원 최모 씨(38)의 카카오톡 대화방도 불이 났다. “3,100이 무너졌는데 무슨 악재가 있나?” “기관이 역대급으로 팔았잖아.” “동학개미의 힘이 대단하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주가 등락의 이유를 찾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별다른 호재나 악재가 없는데도 증시가 크게 요동치면서 삼천피(코스피 3,000) 상승장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삼성전자는 ‘9만전자’에 안착했고 현대자동차는 시가총액 5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 주가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하루 170포인트 널뛰기… 불안도 커져 이날 코스피의 장중 변동 폭은 170.04포인트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코스피 거래대금(44조4337억 원)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자’ 행렬에 나선 개미들과 전례 없는 기관의 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개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4조492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4∼8일) 순매수한 전체 금액(1조7459억 원)의 2.5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3,200 선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역대 최대인 3조7432억 원을 팔아치우며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종전 최대 순매도액(지난해 12월 29일·1조9734억 원)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외국인도 7258억 원을 팔며 매도 행렬에 가세했다. 기관이 역대급 매도에 나선 것은 차익 실현과 자산 비중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의 매수, 매도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있다”며 “향후 주가 전망이 나빠져서 매도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또 펀드를 해지하고 직접투자로 돌아서는 개인들이 늘면서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매수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열 경고’도 높아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이 오늘처럼 확실하게 매도세를 보인 건 증시가 단기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신호”라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70조 원 가까이 돼 이런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주가 ‘양극화’ 심해져 이날 시총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6개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2.48%(2200원)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9만전자’에 안착했다. 개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490억 원어치 사들였다. 애플과 전기자동차 개발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인 현대차 주가도 8.74% 급등해 26만7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57조 원을 돌파하며 시총 상위 5위에 올라섰다. 카카오(4.38%), SK이노베이션(3.89%) 등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똑똑해진 개미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춘 우량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상승 종목이 시총 상위 종목으로 압축되면서 작년과 달리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급증하는 ‘빚투’(빚내서 투자)도 과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권사에서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8일 현재 20조3221억 원으로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과식으로 인한 급체 같은 상황”이라며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조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 2021-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트코인 급등세 후 15% 급락 ‘롤코’에…2017년 폭락장 반복?

    최근 4800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11일 15% 급락하며 4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자 2017년의 폭락장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9분 현재 전날보다 15.83% 떨어진 3737만7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9일 장중 역대 최고점(4795만4000원)을 찍고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단기간 내 가격 급등으로 시장 부담이 커진데다, 대량 보유자들이 최근 대거차익실현에 나선 데 비해 가격부담을 느낀 기관투자자 등의 매수세는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초까지만 해도 1200만 원대에 거래 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9일 4795만 원까지 치솟으며 약 3개월 만에 4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기관투자자들도 투자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부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변동성이 높고 금처럼 현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이렇게 단기간에 오른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 2021-01-11
    • 좋아요
    • 코멘트
  • 예금-펀드 깨서 증시로… 삼천피 상승장 나흘간 신용대출 4500억 ↑

    “저 화장실 좀….” “담배 한 개비 피우고 오겠습니다.” 요즘 회사원 권모 씨(30)는 근무 중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졌다. 사무실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시세를 확인하고 매도, 매수 주문을 하기 위해서다. 오전 9시 증시 개장 전에 오늘 살 종목을 추리기 위해 출근시간도 20분 앞당겼다. 장이 끝난 뒤면 10여 명의 직원끼리 “오늘은 얼마를 벌었다” “내일은 이 종목을 공략하라” 등의 대화를 나누는 게 일상이 됐다. 권 씨는 “모든 생체 리듬이 주식 투자에 맞춰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지 하루 만에 3,100까지 뚫고 급등하자 연초부터 ‘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 30대 젊은 투자자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하고, 고수 투자자들은 “급등세가 무섭다”고 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30년 넘게 증권 바닥에 있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2030세대, 적금 펀드 헐어 증시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일 3,152.18로 마감해 새해 첫 주에만 278.71포인트 뛰었다.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61조2719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23조156억 원)의 2.6배를 웃돈다. 주부 김모 씨(35)는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에 안착한 7일 난생처음 주식계좌를 만들어 남편 몰래 숨겨둔 비상금으로 주식을 샀다. 김 씨는 “하루 만에 15%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보니 다들 이래서 주식하는구나 싶다”며 “주식 광풍은 비상금도 나오게 한다”고 했다. 입사 후 10년 넘게 은행 예·적금만 하던 회사원 김모 씨(38)도 최근 만기가 돌아온 적금을 찾아 삼성전자 주식 1000만 원어치를 샀다. 김 씨는 “6만 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9만전자, 10만전자 얘기가 나오니 더 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끄는 건 이들처럼 증시로 새로 진입하는 ‘뉴 머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2030세대를 약 300만 명으로 추산한다. 특히 과거 은행 예·적금이나 펀드처럼 간접 투자만 하던 중장년의 보수적 투자자들도 주식 투자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동안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14조3706억 원 급감한 반면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23조 원 이상 늘었다. 개인들이 예금을 헐어 상당 부분 주식에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펀드를 해지하고 직접 투자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면서 자산운용사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41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 3조4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새해 들어 개미들은 ‘국민주’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2조 원어치(2489만 주) 넘게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7%로 기관 지분(6.8%)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빚투 행렬 계속… 나흘새 ‘마통’ 7000개 새로 회사원 박모 씨(44)는 며칠 전 처음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다. 지금은 여유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급등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가져와 유망 종목들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박 씨는 “요즘 주식 투자자 중에 마이너스통장 없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새해 들어 재개하자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일 현재 134조1015억 원으로, 새해 영업을 시작한 지 나흘(4∼7일) 만에 4534억 원 증가했다. 하루에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도 지난해 말 1048개에서 7일 1960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나흘간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총 7411개에 이른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빼낸 건수도 하루 평균 2000건으로 작년 말의 2배로 불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0조1223억 원으로 급증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 2021-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외국인 8일 1조6000억 “사자”… 코스피 3100선도 돌파

    8일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3,100 선을 뚫고 올라선 건 1조 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집중 매수하며 그동안 동학개미들이 주도하던 ‘외끌이 장세’에 동력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는 종가 기준 3,000 시대를 연 지 하루 만에 120.5포인트(3.97%) 폭등했다.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코스피 시가총액(2170조 원)은 최초로 2100조 원을 돌파했고, 거래대금(40조9094억 원)도 처음 40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연간 24조 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상승장에서 비켜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1조647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 원) 이후 9년 반 만의 최대치이자 역대 2위 규모다. 이와 달리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1480억 원, 5591억 원어치를 팔아 차익을 챙겼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선진국 증시로 몰려갔던 외국인 자금이 코로나19 충격에도 경기 회복 탄력성이 높은 한국, 대만 등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의 90%는 대형주에 쏠렸다. 이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1∼16위 종목들이 모두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6.6%였다. 외국인이 최대 규모(6052억 원)로 사들인 삼성전자는 7.12% 상승한 8만8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9만 원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8만 원을 넘어선 지 5거래일 만에 ‘9만전자’를 눈앞에 둔 것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530조 원)도 처음 500조 원을 넘겼다. 시총 2위의 SK하이닉스는 2.6% 상승해 처음으로 시총 100조 원을 넘겼다. 외국인이 1000억 원 넘게 사들인 네이버(7.77%) 카카오(7.83%)도 많이 올랐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산업구조가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외국인이 시총 상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해 ‘삼천피(코스피 3,000)’ 상승장은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돌아가며 견인하고 있다. 6일 한국의 동학개미들이 1조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한 덕에 장중 3,000을 넘었고, 7일에는 기관이 1조 원 이상을 사들여 종가 3,000에 안착했다. 이날 보인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꾸준히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 추세로 돌아섰는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중국 주요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흥국 중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는 나온다”고 말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 2021-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애플 ‘달리는 IT기기’ 큰 그림… 전기차 혁명 가속화

    애플과 현대자동차의 협업 논의는 애플이 먼저 타진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이자 혁신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의 강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애플과의 협업이 성사될 경우 단숨에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협업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정보기술(IT) 기기’로 보는 애플에 현대차는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뼈대) ‘E-GMP’는 800V 급속 충전으로 18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 애플은 2014년 전기차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배터리 급속 충전과 성능을 중요하게 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 업계가 갖지 못한 ‘대량생산 경험’도 현대차의 강점이다. 현대차그룹은 한 해 전 세계에서 700여만 대의 차량을 만들어 판다. 전기차로는 지난해 9월 기준 세계 4위다. 아무리 애플이라도 단기간에 공장을 세우고, 차량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는 건 어렵다. 현대차로서도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사후지원(AS)과 부품 공급을 통한 부가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애플의 세계적인 마케팅, 소프트웨어(SW) 역량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만도 등 부품사에도 기존과 다른 방식의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력이 실제로 성사되려면 양측의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풀어내야 하는 난관이 남아 있다.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를 보유한 애플은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차에 이식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크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차량 생산만 맡긴 채 SW를 자신들의 것으로 채워 넣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로선 전자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 관계인 데다 특정 OS에 종속될 경우 폭넓은 고객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자칫 애플의 하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애플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감안할 때 자칫 현대차그룹의 자체 개발 차량보다 애플 전기차에 회사 역량이 쏠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만든 차에 현대차 로고를 못 붙이는 걸 애플이 요구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업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시장은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9.42% 급등한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자 시스템으로 주가 확인이 가능한 1995년 5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일간 상승률이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이날 현대차 주식을 17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기아차(8.41%)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치솟았다.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 11위 대형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이날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 회장이 보유한 8개 종목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조806억 원으로 집계됐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자현 기자}

    • 2021-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따상’ 맛본 개미들 공모주 열공… 물만난 기업들 상장 러시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강모 씨(47)는 지난해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공모주 투자를 시작했다. 예·적금이 투자의 전부라고 여겼던 그의 생각은 이때부터 달라졌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에 청약해 단숨에 1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여유자금을 언제든 뺄 수 있도록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둔다. 또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 수시로 들어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챙긴다. 강 씨는 “연초부터 증시가 달아오르는 걸 보니 공모주 대박도 계속될 것 같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국내 증시가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열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올해도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까지 상승) 행진을 이어간 공모주를 보며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생긴 데다 올해도 초대어(大魚)급 공모주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천피 증시에 대한 거품(과열)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공모주도 무턱대고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 ‘따상’ 맛본 개미들, 공모주 ‘열공’ 중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상장기업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955 대 1이었다. 기관 대상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871 대 1이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작년 초만 해도 국내 IPO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는 듯했다. 증시가 요동치면서 기업들이 제대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IPO를 앞두고 있던 기업 상당수가 실제로 상장 시기를 무기한 늦추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증시가 저점을 찍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상황은 급변했다. 6월 바이오기업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개미들에게 공모주 투자 매력을 각인시켰다. 이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연달아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자 시장은 더욱 달아올랐다. 주요 기업들이 상장과 동시에 따상,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쓰면서 개미들 사이에선 ‘공모주=보장된 수익’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장외주식 공부 열기도 뜨겁다. 기업들도 IPO 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을 보이자 자금 조달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지난해부터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상장기업 대부분이 공모가 대비 우수한 수익을 거두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물이 들어올 때 노 젓듯 올해 상장을 계획한 회사가 많다”고 했다. ○ 조(兆) 단위 대어급 상장 줄이어 증권가는 올해도 IPO 시장 훈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필두로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데다 올해 상장을 계획한 기업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높은 기업가치 조(兆) 단위인 초대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전체 IPO 규모가 역대 최대인 1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1∼6월) 상장이 예정된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최대어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2017년 266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593억 원으로 2년 새 13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 후 크래프톤의 몸값은 최대 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래프톤 주식은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160만 원 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들도 각각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카카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기업 특유의 혁신성을 겸비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기업들이다. 백신 개발 및 바이오위탁생산(CMO)을 전문으로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2차전지 기술기업 SKIET,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도 올해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대어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에 버금가거나 웃도는 몸값이 기대되는 곳들이 많다. 여기에다 전기자동차 핵심 기술인 2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에서 분사)이 하반기 상장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을 최대 50조 원까지 보고 있다. 실제 상장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기업들의 실적 추이와 성장성을 점검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물량 등 수급에 관한 사항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1-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3100선 뚫고 또 최고치…외국인 1조6000억원 순매수

    8일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3,100선을 뚫고 올라선 데는 이날 1조 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집중 매수하며 그동안 동학개미들이 주도하던 ‘외끌이 장세’에 동력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는 종가 기준 3,000 시대를 연 지 하루 만에 120.5포인트(3.97%) 폭등했다.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코스피 시가총액(2170조 원)은 최초로 2100조 원을 돌파했고, 거래대금(40조9094억 원)도 처음 40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연간 24조 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상승장에서 빗겨나 있었다. 그동안 팔자 행렬을 이어온 외국인이 이날은 1조648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 원) 이후 최대치이자 역대 2위 규모다. 이와 달리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1480억 원, 5591억 원어치를 팔아 차익을 챙겼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선진국 증시로 몰려갔던 외국인 자금이 코로나19 충격에도 경기 회복 탄력성이 높은 한국, 대만 등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의 90%는 대형주에 쏠렸다. 이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 1~16위 종목들이 모두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6.6%였다. 외국인이 최대 규모(6052억 원)로 사들인 삼성전자는 7.12% 상승한 8만8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9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8만 원을 넘어선 지 5거래일 만에 ‘9만 전자’를 눈앞에 둔 것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530조 원)도 처음 500조 원을 넘겼다. 시총 2위의 SK하이닉스는 2.6% 상승해 처음으로 시총 1000조 원을 넘겼다. 외국인이 1000억 원 넘게 사들인 네이버(7.77%) 카카오(7.83%)도 많이 올랐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산업구조가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외국인이 시총 상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해 ‘삼천피(코스피 3,000)’ 상승장은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돌아가며 견인하고 있다. 6일 한국의 동학개미들이 1조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한 덕에 장중 3,000을 터치했고, 7일에는 기관이 1조 원 이상을 사들여 종가 3,000에 안착했다. 이날 보인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꾸준히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 추세로 돌아섰는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중국 주요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신흥국 중 한국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나온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01-08
    • 좋아요
    • 코멘트
  • “남들은 월급만큼 번다는데”… ‘삼천피 시대’ 일개미 허탈

    “삼성전자 몇 주나 샀어?” “마이너스통장부터 만들어 투자해.”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 선을 돌파한 7일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 앉은 직장인들의 대화는 ‘폭설로 출근이 늦었다’는 얘기로 시작해 ‘삼천피 시대’ 투자 전략으로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요즘 어느 모임을 가든 주식 투자 얘기로 끝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 장중 3,000을 터치한 지 하루 만에 삼천피 안착에 성공한 것이다. 1983년 1월 4일 코스피가 첫발을 내디딘 지 38년 만이다. 7일 코스피는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조 원 넘게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기관이 이날 1조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1800억 원가량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44조7000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약 23조 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8조 원으로 불었다. 삼천피 시대를 바라보고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뉴 머니’의 영향이다. 김모 씨(40)도 며칠 전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삼천피 상승장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족이다. “마이너스통장까지 굴려 투자했더니 자동차 한 대를 뽑았다”는 친구 말도 자극이 됐다. 김 씨는 “여유자금을 전부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투자 개미’들과 달리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근로소득만 중시했던 직장인 ‘일개미’족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넘게 펀드에 투자했던 이모 씨(42)도 상실감이 크다.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2,600을 웃돌자 상승장 끝물이라고 판단해 펀드를 모두 처분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보다 펀드는 수익률도 낮았는데 이마저도 빨리 팔아버려 화가 난다. 친구들은 주식 투자로 한 달에 월급만큼을 더 벌던데 나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승장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며 직접 투자의 어려움을 절감하는 ‘현타(현실자각 타임)’족도 많다. 지난해 11월 초 처음 주식 투자에 뛰어든 장모 씨(37)는 정보통신 종목을 대거 샀다. 코스피가 3,000을 넘는 상황에서도 이 종목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다 결국 떨어졌다. 장 씨는 “다른 종목은 다 오르는데 내 주식만 떨어지는 것 같아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코스피200에 포함된 198개 종목(지난해 상장된 2개 종목 제외) 중 74개 종목(37.4%)이 지난해 1월 2일 주가를 밑돌았다.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와 넥센타이어는 30% 넘게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미투자자들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증시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김자현·김형민 기자}

    • 2021-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통 굴려 차 한대 뽑았다”… ‘삼천피 시대’ 일개미는 허탈

    “삼성전자 몇 주나 샀어?” “마이너스통장부터 만들어서 투자해.”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 선을 돌파한 7일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 앉은 직장인들의 대화는 ‘폭설로 출근이 늦었다’는 얘기로 시작해 ‘삼천피 시대’ 투자 전략으로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요즘 어느 모임을 가든 마무리는 주식 투자 얘기로 끝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 장중 3,000을 터치한 지 하루 만에 삼천피 안착에 성공한 것이다. 1983년 1월 4일 코스피가 첫발을 내디딘 지 38년 만이다. 7일 코스피는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조 원 넘게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기관투자가들이 이날 1조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3,000 물꼬를 튼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1조1800억 원가량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44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약 23조 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새해 들어 주식 거래대금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일 현재 68조 원으로 불었다. 삼천피 시대를 바라보고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뉴 머니’ 영향이다. 김모 씨(40)도 며칠 전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어 투자에 나섰다. 삼천피 상승장에서 가만히 있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족이다. “마이너스통장까지 굴려 투자했더니 자동차 한 대를 뽑았다”는 친구의 말도 자극이 됐다. 김 씨는 “여유자금을 전부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투자 개미’들과 달리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근로소득만 중시했던 직장인 ‘일개미’족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넘게 펀드에 투자했던 이모 씨(42)도 3,000을 넘어선 코스피를 보면 상실감이 크다.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2,600을 웃돌자 상승장의 끝물이라고 판단해 펀드를 모두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씨는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보다 펀드는 수익률도 낮았는데, 이마저도 빨리 팔아버려 화가 난다. 친구들은 주식 투자로 한 달에 월급만큼을 더 벌던데 나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삼천피 상승장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며 직접 투자의 어려움을 절감하는 ‘현타(현실자각 타임)’족도 많다. 지난해 11월 초 처음 주식 투자에 뛰어든 장모 씨(37)는 정보통신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코스피가 3,000을 넘는 상황에서도 이 종목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다 결국 떨어졌다. 장 씨는 “다른 종목은 다 오르는 데 내 주식만 떨어지는 것 같아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코스피200에 포함된 198개 종목(지난해 상장된 2개 종목 제외) 중 74개 종목(37.4%)이 지난해 1월 2일 주가를 밑돌았다. 특히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와 넥센타이어는 30%가 넘게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미 투자자들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1-01-07
    • 좋아요
    • 코멘트
  • ‘삼천피’ 찍은 날, 함께 울린 경보음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3,000 선을 넘었다. 2007년 7월 25일 2,000대를 돌파한 뒤 13년 5개월여 만에 3,000 시대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풀린 유동성과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품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3,027.16까지 치고 올라가며 ‘3,000시대’ 개막을 알렸다. 개인투자자들은 1조7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3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소폭 하락 마감됐다.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도 멈췄다. 990.88까지 오르며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에 근접했던 코스닥도 0.44% 내린 981.39에 장이 끝났다. 코스피 새 역사의 주역은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의 핵심 주체로 떠오른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 코스피가 1,40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3월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33조2133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20조 원에 이르는 증시 주변 자금과 기업 실적 개선을 근거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홀로 주도하는 ‘외끌이 장세’와 단기 급등한 주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3조1910억 원, 20조941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 기업 실적과 증시의 기초체력이 과거와는 달라진 데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증시 등 자산시장이 상승할 요인은 있지만 단기간 주가가 많이 올라 작은 충격에도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외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3,000을 찍은 부분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실물경제와 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위험 상황을 피하려면 감독당국 차원에선 ‘빚투(빚내서 투자)’는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 2021-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물 꽁꽁, 증시만 활활 ‘데자뷔’… 2007년 유동성 장세와 닮은꼴

    6일 오전 코스피는 장 초반 개인투자자들이 2000억 원 넘게 사들이면서 3,027.1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장 마감을 얼마 두지 않고 기관이 13조 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리자 3,000 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개인투자자들 홀로 3,000 선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사상 처음 종가 기준으로 3,000 선을 넘지 못한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3,000 선을 찍으며 ‘삼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개인투자자의 ‘외끌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물경제 침체 속에서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버블) 우려도 여전하다. 금융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2007년 2,000 선을 돌파했다가 1년 뒤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추락한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000 선’ 찍고 추락한 13년 전 악몽 재연되나 코스피는 2007년 7월 25일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올리자 사상 처음 종가 기준 2,000 선을 돌파했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이 2,000 선 돌파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2,000 선이 무너졌고, 1년 뒤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10월 24일 938.75까지 추락했다. 올해도 3150조 원(지난해 10월 기준)을 웃도는 과잉 유동성이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풀린 돈들이 자산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통화량 증가율 대비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6.9배에 이른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배, 처음으로 30,000 고지를 밟은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6배에 그쳤다. 한국 증시가 풀린 돈에 비해서도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상황에 대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학개미’ 외끌이 투자의 한계 3,000시대에 안착하려면 개인투자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코스피는 5일까지 7거래일 동안 25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3조 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3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했다. 반면 기관은 3월을 제외한 1년 내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를 보였던 달은 1월, 7월, 11월에 불과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이 병행돼야 안정적으로 3,000 선을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인 신용융자 잔액은 6일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6242억 원으로 불어났다. 1년 전(9조3769억 원)보다 1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20, 30대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조어로 주식 초보를 뜻함)들의 단타 매매도 불안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1월 20, 30대 신규 계좌의 회전율은 5248%, 4472%에 이른다. 이들 계좌의 평균 잔액은 약 583만 원, 1512만 원인데 빚투와 단타로 지난 11개월 동안에만 3억 원, 6억 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했다는 뜻이다.○ 기업 실적 발표, 공매도 규제 풀릴 3월 고비 코스피 종목의 97.7%가 코로나19 사태로 바닥을 찍은 지난해 3월 19일보다 주가가 올랐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24%인 상황에서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 교수는 “주가와 관련이 깊은 지표들과 비교, 분석해보면 지금 증시는 20∼30% 고평가돼 있다”며 “올해 1분기(1∼3월)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이른바 ‘버핏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4.2%까지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를 넘으면 지수가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3월부터 풀릴 수 있는 공매도 제한 규제도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높은 상황에선 매도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늘어나기 때문에 공매도에 대한 부담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된다면 기업 실적과 괴리된 주가는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돈을 빌려서 투자했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게 되면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서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 2021-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똑똑해진 개미들이 밀어올리고, 코로나 이겨낸 기업들이 떠받쳤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충격에 휩싸인 국내 증시는 40% 가까이 폭락하며 3월 1,500 아래로 주저앉았다. 바닥이 어딘지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다. 하지만 293일 만에 코스피는 꿈의 지수인 3,000을 찍었다. 반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바이오, 전기자동차 등 미래 신산업과 신기술로 중무장한 국내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체질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코스피 3,000 돌파로 국내 증시가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삼천피’ 시대에 안착하려면 부동산 중심의 자산 쏠림이 완화되고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미도, 기업도 달라졌다 그동안 한국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을 제치고 개미들은 지난해부터 이달 6일까지 67조 원어치를 사들이며 폭락기엔 주가를 떠받치고, 상승기엔 앞장서 랠리를 이끌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돈을 풀어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데다 한국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집값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20, 30대 젊은층이 주식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가 쉬지 않고 오르면서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개미들이 많이 찾는 키움증권에서 5일 하루에만 3만9750개, 지난해 12월에만 50만 개가 넘는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이 회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달 4∼6일에만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5조 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개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한 주식은 하루 평균 약 8조 원.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개인 비중도 2019년 47.5%에서 지난해 65.8%로 뛰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폭락장에서 개인이 각각 3조 원, 13조 원가량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떠났던 것과 딴판이다. 저점에 매수하고 고점에 매도하는 똑똑해진 투자자가 늘면서 개인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14조3060억 원)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44%에 이른다. 6일에도 대장주 삼성전자가 2%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은 1조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기회” 과거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탄탄해진 기초체력도 코스피 3,000 시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91조 원에서 올해 134조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엔 사상 최대인 160조 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산업구조가 반도체·바이오·정보기술(IT)·친환경차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미래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2차전지로, 현대자동차는 전기수소차로 뜨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업종을 이끌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3,000 시대 개막으로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으로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기업 지배구조와 부족했던 주주 환원 노력 등이 해소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오랜 기간 받아왔던 저평가 딱지를 떼고 프리미엄을 붙여도 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삼천피 시대에 안착하려면 또 다른 저평가 요인으로 꼽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기업 배당성향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도 필요하다. 코스피가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60조 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위원은 “일부 구조적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면 코스피 3,000 시대에서 더 나아가 추세적 상승장에 올라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 2021-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