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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LA 다저스 류현진(32)은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1년 1790만 달러·약 201억 원)를 받아들여 올해도 다저스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015년과 2016년을 허송한 그로서는 건강한 몸을 증명해야만 한다. 올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으면 다년의 ‘대박 계약’이 가능해진다. 또 하나는 우승 가능성이다. 다저스는 언제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만한 강호로 꼽힌다. 다저스는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연속해서 패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2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올해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9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컵은 2017시즌 우승팀인 휴스턴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구별 우승팀과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묻는, 30여 명의 전문가 투표로 이뤄졌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스턴과 양키스, 보스턴이 챔피언 타이틀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세 팀 모두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00승 이상을 거뒀다. MLB.com은 “아마도 2017년처럼 휴스턴이 나머지 두 팀을 꺾고 월드시리즈에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다저스의 독주를 점쳤다. 다저스는 매니 마차도(내야수)와 야스마니 그란달(포수), 야시엘 푸이그(외야수) 등이 팀을 떠났지만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복귀하는 등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3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달성과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예상했다.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는 휴스턴이었다. 양키스가 1표 차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다저스가 아닌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어 4승 3패로 창단 이후 5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두 명의 대형 FA인 마차도와 브라이스 하퍼를 빼놓고 실시했다. 다저스는 하퍼를 데려올 유력한 팀 중 하나다. 하퍼의 가세가 준우승 예상을 우승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KBO리그는 ‘홈런의 시대’였다. 정규시즌 720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75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사상 처음으로 40홈런 이상 타자가 5명(김재환, 로맥, 박병호, 로하스, 한동민)이나 탄생했다. 2019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달라진 공인구다. KBO는 올해부터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로 낮춘 공인구를 쓴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반발계수를 일본야구기구(NPB) 공인구인 미즈노와 같은 수준(0.4034∼0.4234)으로 낮춘다. 그렇다고 타자들이 불리해지고 투수만 유리해진 것은 아니다. 작년까지의 공에 비해 솔기 높이를 다소 낮추고, 크기가 조금 커졌다. 명투수 출신인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반발계수를 낮추면 확실히 공이 덜 날아간다. 하지만 공 크기와 솔기의 변화로 투수들은 변화구 구사가 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얼마나 빨리 새 공인구에 적응하느냐가 투타 대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넥센’ 이름을 달았던 히어로즈는 ‘키움 히어로즈’로 새 출발을 한다. 히어로즈는 1일부터 구단 홈페이지에 ‘2019. 1. 15. 키움 히어로즈로 새롭게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노출시켰다. 연간 100억 원 규모를 후원하는 키움증권은 조만간 새 팀명과 CI(구단 이미지) 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제9구단 NC는 2만2000석 규모의 새 안방 창원NC파크에서 시즌을 맞는다. 창원NC파크는 클럽하우스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라운지, 옥상정원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관중 친화적 구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에 정규시즌이 개막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휴식기 때문에 3월 24일 조기 개막했으나 올해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12가 11월 초로 예정되면서 하루 더 일정을 당겼다. 창원NC파크 정규시즌 개장 경기도 3월 23일 오후 2시 삼성과의 개막전이다. KBO는 주자가 병살 플레이를 막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야수에게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 및 타자 모두에게 아웃을 주기로 했다. 해당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국가대표팀 구성 등을 책임질 기술위원장에 김시진 전 롯데 감독(60·사진)이 선임됐다. 지난달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의 자진 사퇴 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정한 선수 선발 등을 위해 기술위원회를 부활하기로 했다. 그 첫 단추로 30일 올해 KBO리그 경기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감독을 선임 했다. KBO는 “그동안 전력분석 측면에서 국가대표를 치밀하게 지원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한 점과 신중한 소통 능력, 야구계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경륜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개인 통산 100승을 돌파한 명투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히어로즈와 롯데 감독 등을 지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코치로 참가해 금메달을 도왔고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전력분석팀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일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 부족하지만 한국 야구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거 추신수(36·텍사스)의 귀국 현장에 언론사 카메라가 등장한 것은 10년 전인 2008년경부터다.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다 빅리거로 발돋움한 뒤의 일이다. 당시 그와 아내 하원미 씨(35) 사이에는 세 살이던 장남 무빈 군이 있었다. 해가 갈수록 귀국하는 추신수 가족의 수가 늘었다. 2009년 둘째 아들 건우 군이, 2011년 막내 소희 양이 태어나면서 5명이 됐다. 23일 귀국한 ‘추(Choo) 패밀리’의 올해 귀국 현장에는 어느덧 13세가 된 무빈 군의 키가 아빠와 얼추 비슷해져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덩치로 보면 형제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만난 추신수 하원미 씨 부부는 “그동안 우리 가족의 귀국 사진만 모아도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때론 친구처럼, 때로는 애인처럼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두 사람으로부터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올 시즌과 미국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내조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 씨가 한국 신문과의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쌀국수와 올스타전 올해 추신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과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역대 팀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46경기)과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출루 기록(43경기)을 모두 경신했다. 덕분에 꿈에 그리던 올스타전까지 나갈 수 있었다. 이 기록 뒤에는 ‘베트남 쌀국수’가 조연으로 등장했다. 추신수는 “나도, 동료 선수들도 쌀국수를 좋아해서 원래 선수단 식사에 베트남 쌀국수가 자주 나왔다. 그런데 기록이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쌀국수가 빠지지 않더라”며 “연속 경기 출루가 53경기째에서 끝난 뒤 몇몇 선수들이 ‘네 기록이 깨진 건 아쉽지만 더 이상 쌀국수를 안 먹어도 돼 기쁘기도 하다’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추신수는 올스타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 하 씨에게 “올스타 휴식기에 푹 쉬고 여행이나 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하 씨의 대답은 이랬다. “지난 10년 동안 올스타 기간 중 많이 쉬었고 여행도 많이 갔잖아. 올해는 시즌 끝나고 쉬어”였단다. 하 씨는 “매년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올스타전을 꿈꿨다. 그런데 올해는 남편이 연속 경기 출루를 이어가면서 너무 잘하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더 욕심을 낸 것 같다. 한 달 전부터 (올스타전에 나가면 입을) 내 드레스와 아이들의 옷을 샀다. 혹시 탈락할 것에 대비해 가격표를 떼진 않았다. 반품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야구 선수 아들 3명 키우기 야구 선수 아빠처럼 두 아들 무빈 군과 건우 군도 리틀리그에서 야구를 한다. 뒷바라지는 고스란히 하 씨의 몫이다. 하 씨는 “미국의 리틀야구 토너먼트는 주말 오전 6시에 시작한다. 이기면 하루에 4, 5경기를 한다. 어떤 날은 무빈이와 건우 경기를 번갈아 봤는데 하루에 8경기까지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그렇지만 소희가 더 고생했다. 두 아들의 경기가 다른 운동장에서 열리는 바람에 차로 왔다 갔다 해야 했다”고 말했다. 파김치가 되어 집으론 돌아온 그날 저녁에는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남편의 경기를 보러 가야 했다고 한다. 하 씨는 “그런 날은 한동안은 야구공의 빨간색 실밥도 보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두 아들도 그렇지만 추신수도 손이 많이 간다. 예를 들어 외출할 때 “오늘 면바지 입을까 아니면 청바지 입을까” 하는 식이다. 하 씨는 “나도 남편에게 많은 걸 의지하지만 남편도 마찬가지다. 어떨 땐 야구 선수 아들 3명을 키우는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는 두 아들이 야구를 하는 것을 뿌듯하게 바라보면서도 칭찬은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는 뛰어난 몸과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정말 많다. 하지만 대다수가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한 채 야구 인생을 접는다. 노력과 절실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 길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를 스스로 깨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꿈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야구로 큰 성공을 거둔 추신수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2013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457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 부부는 돈과 행복은 별개라고 입을 모았다. 추신수는 “돈을 벌기 위해 야구를 한 게 아니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 단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에 서는 게 꿈이었다. 메이저리거가 된 후엔 이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지금도 야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행복하다. 언제든 야구장 가는 길이 즐겁지 않으면 미련 없이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임에도 그는 지금도 가장 먼저 야구장에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한다. 저녁 경기라도 오전 11시면 야구장에 가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 하 씨 역시 “통장에 얼마가 있건 나는 그냥 애 키우는 사람이다. 매일 애들 학교, 학원, 운동장 태워 보내고 밥해 주고 나면 하루가 바쁘게 간다. 도움 주는 사람을 고용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내 아이들에게 내가 맛있는 밥 해 먹이는 게 내겐 가장 큰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도 두 사람은 힘들었던 마이너리그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추신수는 “살아가면서 힘들 때가 있다. 그러면 마이너리그 때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견뎌낸다”고 했다. 그런데 하 씨의 반응은 달랐다. “21세 때 남편만 믿고 미국에 왔다. 마이너리그 시절 다른 마이너리거 가족들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남편들이 원정을 떠나면 우리끼리 모여 야구도 보고, 영화도 봤다. 서로 옷을 바꿔 입기도 했다. 가난했지만 꿈이 있었다. 무빈이 아빠는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는 시절이었다. 가끔씩은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부산=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 10개 팀 외국인 선수 구성이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시즌 종료 기준 엔트리에 포함됐던 30명(팀당 3명씩)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24일 현재 재계약이 확정된 선수는 10명이다. 올해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모두 잔류시켰다. 올해 130만 달러를 받았던 린드블럼은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192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에 사인했다.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비싼 몸이다. 올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에이스에 걸맞은 대접이다. 후랭코프 역시 최대 123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를 받는다. 넥센도 올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리검과 외국인 타자 샌즈와 계속 함께한다. 눈에 띄는 것은 ‘가성비’다. 올해 11승(7패)을 거둔 브리검의 연봉은 90만 달러(약 10억1000만 원), 25경기에서 12홈런을 친 샌즈의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다. 새로 영입한 왼손 선발 요키시의 몸값(50만 달러)을 합쳐도 린드블럼 한 명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10만 달러에 계약했던 샌즈의 연봉은 5배로 뛰었다. 롯데는 왼손 에이스 레일리와 117만 달러(약 13억2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롯데에서만 5시즌째를 맞는 레일리는 린드블럼과 더불어 KBO리그 최장수 용병이 된다. 올 시즌 맹타를 휘둘렀던 삼성 러프(170만 달러·약 19억1000만 원), 한화 호잉(140만 달러·약 15억7000만 원), 로맥(13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 등 외국인 타자들도 후한 대접을 받았다. 3년 연속 삼성 유니폼을 입는 러프는 외국인 선수 몸값 2위다. 한편 내년 시즌부터는 처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액이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로 정해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 NC는 루친스키와 버틀러(이상 투수), 베탄코프(포수) 등 3명에게 100만 달러씩을 지불한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 역시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양의지는 11일 4년 125억 원에 NC로 팀을 옮겼다. 원소속 구단 두산 역시 100억 원 넘는 돈을 제시했지만 양의지는 고심 끝에 NC를 선택했다. 그런데 여러 차례의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양의지가 구단과 직접 대면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두산의 안방인 서울과 NC의 홈인 창원을 오가며 협상을 벌인 주인공은 양의지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였다. 이 대표는 또 다른 SK 포수 이재원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이재원은 6일 원소속팀 SK와 4년 69억 원에 사인했다. 올해 FA 시장의 포문을 연 NC 내야수 모창민(3년 최대 20억 원)의 에이전트 역시 이 대표였다. 리코스포츠 소속 FA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은 214억 원에 이른다. KBO리그 에이전트 수수료 상한액은 계약액의 5%로 정해져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리코스포츠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최대 10억7000만 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또 다른 FA 투수 노경은의 계약을 위해 구단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처럼 KBO리그에도 에이전트의 시대가 온 것일까. ○ 첫발 뗀 에이전트 제도 올해는 한국 프로야구에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된 원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제3차 이사회에서 선수대리인(에이전트) 제도를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전에도 몇몇 에이전트가 선수들의 계약을 돕곤 했지만 KBO와 구단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활동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자격시험을 통과해 공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첫 시험에서 91명이 합격했고, 올해 7월 2회 시험에서 37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50명가량이 현직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트의 주 업무는 선수 계약 교섭 및 연봉 계약 체결이다. 연봉 조정 신청 및 조정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선수들이 연봉 협상 때마다 구단 실무자와 마주 앉아 직접 협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에이전트들이 이 일을 대행한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계약은 돈이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이전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전트 제도 도입 후 선수들과 구단들이 각자 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겨두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트나 글러브 등 야구용품 후원을 따오는 것도 에이전트들의 일이다. 구단 전지훈련이 아닌 개별 해외 훈련 등의 장소 등도 섭외해 준다. 몇몇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여행 스케줄을 짜주는 등 개인적인 편의를 봐주기도 한다. ○ 에이전트 세계도 빈익빈 부익부 많은 사람이 에이전트 하면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 나오는 슈퍼 에이전트를 떠올리지만 야구 에이전트의 세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단 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 100명이 넘는 에이전트 시험 통과자 가운데 고객인 선수를 데리고 있는 에이전트는 20명 내외밖에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야구 선수와의 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으면 일을 맡기가 어려운 구조다. 현재 규정상 1명의 에이전트(법인 포함)가 보유할 수 있는 선수는 총 15명(구단당 최대 3명)으로 제한되어 있기도 하다. 리코스포츠처럼 야구계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는 박병호(넥센), 김현수(LG) 등 이른바 돈이 되는 선수를 여럿 데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에이전트는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아무리 법률 지식이 있어도 고객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김선웅 총장은 “에이전트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상업용 광고를 따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야구 선수의 상업 광고 수요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형우(KIA), 이대은(KT) 등을 고객으로 데리고 있는 스포츠인텔리전스의 김동욱 대표는 “아직까진 선수 계약 등으로 업무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제도가 정착될수록 선수들과 에이전트사 모두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극심한 타고투저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로 낮추기로 했다. KBO는 21일 규칙위원회에서 개정한 2019 리그 규정 및 야구 규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KBO 사무국은 내년 시범경기부터 공인구 반발계수를 일본야구기구(NPB) 공인구인 미즈노와 같은 수준(0.4034∼0.4234)으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까지 KBO 공인구 스카이라인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였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인구 롤링(0.3860∼0.4005)에 비교해도 다소 높은 편이었다. 반발계수는 타구의 비거리와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올해까지 KBO 공인구의 높은 반발계수는 타고투저의 주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과 북이 2032년 여름올림픽 공동 개최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남북은 개성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내년 2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관련 협의를 하기로 했다. 남북의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에 따른 것이다. 남과 북이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함께 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이라는 IOC의 모토와도 딱 들어맞는다. 독일과 호주, 인도 등이 유치전에 나설 기세이지만 화제성이나 명분을 감안할 때 남북 공동 올림픽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한국이 올림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에 앞서 선결되어야 할 절차가 있다. 국민 또는 유치 도시 시민들의 동의다. 올림픽은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하는 축제다. 축제를 여는 데는 돈이 든다. 유치 도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서울시는 최근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유치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2032년 올림픽을 치르는 데 필요한 돈은 한국에서만 3조8570억 원으로 추산됐다.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비용을 제외하고 개·폐회식 등 대회 운영비만 따졌을 때 그렇다. 북한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평양에도 대규모 경기장이 있지만 IOC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 도로와 통신 등 인프라 건설 비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IOC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한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우리 측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올림픽이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면서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나라는 점점 줄고 있다. 2024년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때도 이탈리아 로마, 독일 함부르크, 미국 보스턴 등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모두 기권했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두 도시만 남자 IOC는 이례적으로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로 두 대회 개최 도시를 동시에 선정했다. 2026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했던 캐나다 캘거리도 주민투표 끝에 기권하기로 했다. 올림픽을 여는 데는 보람만큼 큰 희생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와 유치 도시는 국민 또는 시민들에게 올림픽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올림픽에 드는 비용은 세금, 즉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우리나라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2주간의 짧은 축제가 끝난 뒤 후유증도 상당하다. 많은 경기장들의 활용 방안이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아직도 설거지를 끝내지 못한 셈이다. 그런 와중에 지금 또 다른 축제를 열려 하고 있다. 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선 전 국민적인 동의와 함께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후배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넥센 외야수 이택근(38·사진)에게 정규 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팀 후배이던 문우람(26)을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사실이 확인된 이택근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KBO는 “이 사안은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이날 상벌위에 출석해 자신의 견해를 소명했다. 상벌위 출석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택근은 “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문우람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팀의 주장이던 그는 “사건 전날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문우람이 따르지 않았다”며 “그렇게 해선 안 됐지만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때렸다. 사건 직후 우람이와 우람이 아버지에게 사과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말했다. 이택근의 폭행 사실은 10일 문우람의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졌다. 넥센 외야수로 뛰던 문우람은 2015년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전 NC 투수 이태양(25)에게 브로커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KBO는 문우람과 이태양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문우람은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택근에게 폭행당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그는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가 왔다.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에도 못 나갔다”며 당시 자신을 위로해주던 브로커와 가까워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KBO는 문우람에게도 상벌위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문우람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상벌위원회는 또 2016년 9월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받았던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난달에야 구단에 자진 신고한 임지열(23·넥센)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모든 야구 관계자 및 팬들과 함께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연출한 페니 마셜을 추모한다.” 할리우드 여성 감독이자 배우 페니 마셜(사진)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1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영화 ‘빅(Big)’,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의 메가폰을 잡은 마셜이 18일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향년 75세. 뉴욕 브롱크스 출신인 마셜은 서부로 건너온 뒤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70년대 신디 윌리엄스와 함께 TV 시트콤 ‘래번 앤드 셜리(Laverne & Shirley)’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간간이 TV쇼 연출자로 나서기도 했다. 1992년에는 톰 행크스,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등 당대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야구 영화 ‘그들만의 리그’로 큰 히트를 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선수에게는 몸이 곧 재산이다.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31)은 자신의 몸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년간 비시즌 때마다 자신의 훈련을 도왔던 김용일 전 LG 트레이닝 코치(52·사진)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18일 “김용일 코치가 2019 시즌 류현진과 미국에서 함께한다”고 밝혔다. 2015년 어깨 수술과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6년 가을 귀국 후 김 코치에게 도움을 청했다. LG 소속이던 김 코치는 구단의 허락을 얻어 틈틈이 류현진의 재활을 도왔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류현진은 올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호성적을 거뒀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시즌 후 귀국한 류현진은 올해도 김 코치와 개인훈련을 소화해 왔다. 시즌 후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은 내년 시즌 연봉으로 1790만 달러(약 202억 원)를 받는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엔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더 큰 계약을 할 수 있다. 김 코치는 “류현진이 저를 필요로 한다는 말에 고심 끝에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류현진이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김 코치는 내년 1월 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초 미국 애리조나로 떠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민타자’ 이승엽(42·사진)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승엽 야구장학재단(이승엽재단)이 유네스코가 설립한 ‘유스 앤드 스포츠(Youth and Sports)’의 총회인 ‘펀숍(Funshop)’을 내년 9월 우리나라에서 주최하기로 했다. 18일 이승엽재단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1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나다 알나시프 유네스코 부국장과 만나 펀숍 행사 개최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유네스코의 ‘유스 앤드 스포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소년 스포츠 리더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펀숍’은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총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30개국의 대표 60여 명을 초청해 워크숍을 열고 개최 지역 청소년 200여 명과의 교류를 주선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요즘 두산 포수들이 표정 관리하고 있어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프로야구 관계자가 전한 두산의 내부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주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31)를 잡는 데 실패했다. 2010년 이후 9년간 두산 주전 마스크를 썼던 양의지는 4년 125억 원을 받기로 하고 NC로 이적했다. 양의지를 ‘대체 불가 선수’로 판단하고 그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두산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두산은 벌써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양의지의 이적으로 공격력은 다소 떨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양의지를 대체할 자원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가장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최근 몇 년간 양의지의 백업으로 활약했던 박세혁(28)이다. 해태 강타자로 활약했던 박철우 두산 타격코치의 아들인 박세혁은 올해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3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87경기와 97경기를 소화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두산은 지난해 4월 백업 포수이던 최재훈을 한화로 트레이드했는데 그 배경에는 박세혁이라는 든든한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재훈은 현재 한화의 주전 포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은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승현(24)은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태평양과 현대 등에서 포수로 뛰었던 장광호 전 코치의 아들인 장승현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시즌 막바지 팀에 복귀했다.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그해 11월 열린 제1회 아시아 챔피언십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올해는 20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백업 포수로 활약했던 이흥련(29)도 주전 후보다. 2014년부터 3년간 삼성에서 뛰었던 이흥련은 그해 말 FA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막판 팀에 복귀했다. 이흥련은 통산 251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금은 국내 최고 포수지만 양의지는 2006년 입단 당시 2차 8라운드에 지명됐다. 2010시즌에도 2군행이 예정돼 있었지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치며 일약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기회는 잡는 사람이 임자다. 지금 두산 포수들에게는 바로 그 문이 활짝 열려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SK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이재원(30)은 5일 4년 69억 원에 팀 잔류를 택했다. 계약금 21억 원에 연봉 48억 원 등 69억 원이 모두 보장 금액이다. 이재원은 정규시즌에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했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쐐기 2점 홈런을 쳤다. 그렇지만 우승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높은 금액을 받았다는 게 야구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제 시선은 또 한 명의 포수에게 쏠린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30·사진)다. 양의지를 품을 가장 유력한 후보는 원 소속팀 두산이다. 두산은 FA 선수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두산이 판단하는 양의지는 ‘대체 불가’ 선수다. 양의지의 이번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358에 23홈런, 77타점이다. 도루저지율도 0.378로 압도적이었다. 공수 어디를 봐도 양의지가 동갑내기 이재원에게 앞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양의지는 국가대표 주전이었고, 이재원은 백업이었다. 두산은 어떻게든 양의지를 잔류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야구계 안팎으로는 두산이 양의지에게 100억 원(4년 기준)을 준비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안한 FA 상한제(4년 80억 원)가 무산되면서 100억 원을 쓰는 데 대한 걸림돌은 없다. 두산은 2014시즌 후 롯데에서 FA로 풀린 장원준을 4년 84억 원에 데려온 뒤 최근 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2회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경험도 있다. 두산의 열띤 구애에 비해 양의지 측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양측은 이미 여러 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NC와 롯데 등은 여전히 양의지 영입전에 가세할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몸값은 더 뛸 수 있다. 양의지는 최근 한 시상식장에서 “내년에 흰색 유니폼을 입겠다. 홈 유니폼은 모두 흰색 아니냐”라고 말했다. 흰색은 두산의 상징 색깔이다. 그렇지만 모든 구단 홈 유니폼이 흰색임을 언급한 것은 어느 팀이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곳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0)가 2015년 KBO리그에 온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해 켈리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해 35만 달러(약 3억9000만 원)에 SK에 입단했다. 1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하면 헐값 계약이었다. 하지만 2010년 탬파베이와 계약한 뒤 5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켈리는 미국에선 연간 채 10만 달러도 벌지 못하던 투수였다. 켈리의 당초 계획은 1, 2년간 한국에서 돈을 번 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매년 좋은 성적을 내면서 SK와 계약을 연장했다. 데뷔 첫해 11승을 거두더니 2016년과 2017년에는 9승과 16승을 따냈다. 올해 연봉은 140만 달러(약 15억6000만 원)까지 뛰었다. 올 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켈리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과 야후스포츠 등은 켈리가 애리조나와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5일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저리거로서의 명예뿐 아니라 부도 얻게 됐다. 야후스포츠 제프 패선 기자에 따르면 켈리는 2019년 200만 달러, 2020년 300만 달러 등 향후 2년간 550만 달러(약 61억3000만 원·계약금 50만 달러 추정)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구단이 옵션을 갖는다. 구단이 계약을 연장하려면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4년간 최대 1450만 달러(약 162억 원)로 확대될 수 있는 계약이다. 미국에서는 무척 희귀한 계약 사례로 꼽힌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던 미국 선수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켈리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던 패트릭 코빈이 워싱턴으로 떠났고, 타이후안 워커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웰컴 홈(집에 온 걸 환영해)’이라는 배너를 걸고 켈리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출신인 켈리는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애리조나맨’이다. MLB.com은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4년간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 시절 단조로운 구종에 구속도 빠르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는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KBO리그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켈리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5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등에서 뛰었던 LG 김현수는 “켈리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익숙한 환경까지 고려하면 성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하고 미국으로 떠난 트레이 힐만 감독은 마이애미 코치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의 클라크 스펜서 기자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캔자스시티 감독을 지냈던 힐만 감독이 돈 매팅리 감독이 지휘하는 마이애미의 1루 코치가 된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LA 다저스 시절 매팅리 감독 밑에서 벤치코치를 지낸 적이 있다. 현재 고향인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힐만 감독은 SK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SK 팬들의 감독이어서 2년간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승은 없었을 것”이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K 거포 3루수 최정(31)이 또 한 번의 ‘대박 계약’과 함께 영원한 ‘와이번스맨’으로 남게 됐다. 포수 이재원(30)도 잔류를 선택하면서 SK는 올해 소속팀에서 FA로 풀린 두 선수를 모두 잡았다. SK는 5일 개인 통산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정과 6년 최대 10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2억 원에 6년 연봉 68억 원 등 100억 원이 보장 금액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은 6억 원이다. 4년 전 첫 FA 계약 때 4년 86억 원을 받은 최정은 이로써 두 번의 FA 계약으로만 10년간 최대 192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됐다. KBO 리그 FA 계약 역사상 총액 기준 최다 액수다. 종전 기록은 두 차례의 FA 계약으로 총 155억 원(2014년 4년 75억 원, 2018년 4년 80억 원)을 받는 강민호(삼성 포수)가 갖고 있었다. SK는 이날 이재원과는 4년 총액 69억 원(계약금 21억 원, 연봉 48억 원)에 FA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최정의 계약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계약 기간이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는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는 4년 계약이 일반적이었다. 이전까지 공식적인 6년 계약은 2004년 정수근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맺은 6년 40억4000만 원이 유일했다. SK 관계자는 “최정은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네 차례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SK에서 마지막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올해까지 14시즌 동안 SK에서만 뛰었다. 데뷔 초기 ‘소년 장사’로 불리며 20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하던 최정은 최근 들어 장타력이 급상승해 2016년(40개)과 2017년(46개)에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44로 정교함이 부족한 와중에도 35개의 홈런을 때렸다. 2006년 이후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SK는 이날 한동민의 결승 홈런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최정의 개인 통산 성적은 타율 0.290, 306홈런, 985타점이다. 최정은 “SK에서 선수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K가 제2 왕조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 역시 “신인으로 입단해 13년간 뛰었던 고향 팀 SK에서 계속 뛰게 돼 기쁘다. 내년 SK의 통합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으로 2006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이재원은 통산 9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정과 이재원의 계약으로 전력 손실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9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때 일본 취재진 수십 명의 시선은 한 19세 선수에게 쏠려 있었다. 세이부의 고졸 신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8·사진)였다. 당시 그는 일본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8년 제80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는 그의 독무대였다. 요코하마고교 3학년이던 마쓰자카는 PL학원과의 8강전에서 연장 17회까지 250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다. 교토세이쇼와의 결승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에겐 ‘괴물’이란 별칭이 붙었다. 마쓰자카는 200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보스턴과 뉴욕 메츠 등에서 활약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그는 그해 말 소프트뱅크와 3년 12억 엔(약 117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1군 경기에는 단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6년 시즌 최종전에서 1이닝 5실점한 게 유일한 기록이었다.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절치부심한 마쓰자카는 올 초 테스트를 거쳐 주니치에 입단했다. 연봉은 1500만 엔(약 1억5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11경기 선발 등판에 6승 4패, 평균자책점 3.74였다. 팬들은 부활한 괴물을 반겼다. 올여름 팬 투표 올스타에 선정됐고, 시즌 후에는 일본야구기구로부터 ‘컴백상(재기상)’을 수상했다. 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내년 연봉으로 8000만 엔(약 7억8000만 원)을 받는다. 올해보다 443.3% 인상된 금액이다. 올해 등번호 99번을 달았던 그는 내년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18번을 달고 뛴다. 18번은 세이부 에이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마쓰자카는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등판해 두 배 이상 승리를 따내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10승 이상을 올린 건 보스턴 시절이던 2008년이다. 당시 18승을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가 3일 바하마 올버니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18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17위를 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면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즈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대회 후 그는 “올 한 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한 해였다. 올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였다. 최근 몇 년간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우즈는 재기를 낙관할 수 없는 처지였다. 전성기 시절 굳건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그는 지난해 말 65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하더니 9월에는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무려 5년 1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3일 발표된 48주차 세계랭킹에서 그는 14위에 자리했다. 한 주 전에 비해 한 계단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우즈는 “내년엔 올해보다 좀 더 적은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올해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올겨울 체력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9개 대회에 출전했다. 현재까지 우즈가 출전을 확정한 내년 대회는 2월 제네시스 오픈과 4대 메이저 대회뿐이다. 한편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욘 람(스페인)이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개인 통산 3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용택(39)의 LG 잔류가 유력해졌다. 관건이던 계약 기간에 선수와 구단이 의견의 일치를 봤기 때문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2일 “박용택과 계약 기간 2년에 합의했다. 박용택이 먼저 2년을 제안했다. 구단도 당초 그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4차례 만난 차 단장과 박용택에게 이제 남은 것은 금액 조율이다. 박용택의 처지에선 계약 기간을 양보한 만큼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 구단은 지명타자로밖에 뛰지 못하는 박용택의 활용도를 고려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다. 박용택은 첫 번째 FA이던 2010시즌 뒤 3+1년에 34억 원, 두 번째 FA이던 2014시즌 후엔 4년 50억 원에 계약했다. 2002년 LG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7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박용택은 올해 타율 0.303, 15홈런, 76타점을 기록해 10년 연속 3할 타율과 7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LG는 최근 30대 중반의 투수 장원삼(35)과 심수창(37)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베테랑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차 단장은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려면 투수진이 든든해야 한다. 장원삼과 심수창이 시즌 초반 30경기만 잘 버텨줘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도 지난달 말 한화와 이별한 KBO리그 최다승 투수 배영수(37)와 연봉 1억 원에 계약했다. 배영수는 “다시 던질 기회를 얻어 기쁘다. 두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왼손투수 류현진(31)은 ‘야구 재벌’이라고 부를 만하다. 올해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시즌 후 1790만 달러(약 201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1년 더 다저스에 남기로 했다.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36)는 2013시즌 후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59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부족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다. 선수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은 한국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BK’ 김병현(39)이다. 언더핸드 투수로 ‘핵 잠수함’이라 불린 그는 2001년 애리조나의 우승 당시 주전 마무리로 활약했다. 그의 슬라이더는 ‘프리스비(원반) 슬라이더’란 별명을 얻은 명품 구종이었다. 2004년 보스턴의 우승 때는 월드시리즈에 뛰진 않았지만 40인 로스터에 포함됐고, 정규 시즌 등판 경력을 인정받아 우승 반지를 받았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부와 명예를 양손에 안은 김병현은 요즘 호주야구리그(ABL) 멜버른에서 뛰고 있다. 1979년생이니 새해면 만으로 벌써 마흔이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 넥센과 KIA 등에서 뛰었다. 무슨 미련이 남아 그는 손에서 공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07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이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공을 한 번만 더 던져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라쿠텐과 KBO리그, 지난해 말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쳐 올해 호주에서 뛰는 것도 그 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호주로 떠나기 전 그는 “내 공에 만족했을 때 그만두는 게 목표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질롱코리아와의 경기에 그는 2년 만에 실전 마운드에 섰다. 구속은 시속 130km대 중반으로 줄었지만 역동적인 투구 폼은 여전했다. 존재감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1이닝 2탈삼진 퍼펙트였다. 1일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선 그의 얼굴은 너무 밝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었다. 김병현은 그동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곤 했다. 이번 호주 진출만 해도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에 입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질롱코리아에 가면 스스로 나태해질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스스로를 취업준비생이라고 소개한 어떤 사람은 김병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요즘 힘든데 형 생각이 많이 난다.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보며 저도 같은 정신으로 다시 도전해 보려 한다”고 썼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자의 길을 가는 그를 응원하며 힘을 얻는다. 40대 중반의 평범한 중년이 된 기자도 그중 한 명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