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1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수출절벽 기아차, 국내공장 3곳 중단 검토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수출 절벽으로 인한 국내 공장 가동 중단 논의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소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동차를 팔 곳이 없어지자 감산에 나선 것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가 반등하려면 규제 완화를 비롯한 정책 기조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일제히 요구했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휴무를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실상 자동차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당분간 수출용 차량 생산을 멈추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국내 공장 9곳 중 휴업 논의에 들어간 공장 3곳은 프라이드와 스토닉, 스포티지, 쏘울 등 수출용 차량의 생산 비중이 큰 곳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도 수출량 감소로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을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 3월에는 부품 공급 문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이 멈췄다면 이번에는 소비 절벽이 공장을 멈추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시장 역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소매유통업 2분기(4∼6월) 경기전망지수가 2002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낮은 66점(기준치 10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잘나가던 온라인쇼핑마저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대규모 점포 영업 규제 개선을 비롯한 내수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V자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의 한국 경제가 이미 침체된 상태였다는 게 이유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소비 촉진 확대, 유통 영업 규제 완화 등 업종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맞은 코로나19 충격은 ‘일시적인 불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4-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첩첩산중 광주형 일자리[현장에서/김도형]

    3년 전쯤 청년 일자리 문제를 취재하면서 ‘광주형 일자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산업 고도화가 불러오는 일자리 감소는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한 일이다. 이들도 대안을 모색했지만 해답으로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모범 사례로 인정받는 것이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감수하면서 완성차 공장을 국내에 남긴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 프로젝트 정도였다. 이 사업을 모델로 추진 중인 광주형 일자리가 착공한 지 반년도 채 안 돼 삐걱대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 등 노조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역 노동계가 사업 이탈을 선언하면서다. 투자자들도 이달 말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사업주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내연기관 기반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최대 10만 대 위탁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를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경형 SUV는 매력을 갖기엔 부족한 차종이다. 실제로 경형 SUV는 국내에서 한 번도 생산한 적이 없다. 인건비 등의 생산 여건과 소비자 수요를 고려했을 때 자동차는 크고 고급스러울수록 수익성을 내기가 쉽다. 경형 SUV는 돈 벌기가 쉽지 않은 차인 셈이다. 현대차가 경형 SUV는 물론 경차도 만들지 않는 이유다. 주요 투자자이자 위탁 생산을 의뢰하는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생산하던 차를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가져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경형 SUV라는 새로운 차종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에 비해 훨씬 많은 부품과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면에서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경소형 차량이 갈수록 전기차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거스르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노동계, 기업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닻을 올렸다. 기자 역시 일자리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사업의 성공은 참여자들이 신뢰를 지키면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나갈 때만 가능하다. 광주형 일자리의 ‘3500만 원’이라는 초봉은 누가 강요한 수치가 아니다. 뒤늦게 완성차 제조에 뛰어들면서 그나마 팔릴 수 있는 차를 납품하기 위해 산출된 수치다. 현실은 이렇게 척박한데 벌써부터 기존의 약속을 깨면서 노동의 권리만 앞세우면 첫발조차 제대로 떼지 못할 수도 있다. 3년 전 청년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일자리 나누기는 발상은 좋지만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 낮은 가능성을 성공으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 ‘양보와 자제’ 두 가지뿐이라는 지적이 새삼 기억난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20-04-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품질혁신-원가절감 넘어 미래 먹거리 사업 재편”

    ‘위기에 강한 포스코 DNA.’ 이달 1일 창립 52주년을 맞아 포스코가 내놓은 카드뉴스의 제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산업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온 포스코의 저력을 다시 발휘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철강업계에서도 ‘맏형 포스코’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려가 본격화되던 2월 말과 지난달 초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사업을 철강 사업과 신성장 사업, 글로벌 인프라 사업으로 정비했다. 철강 부문은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최 회장은 그룹 전반을 챙겨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하자 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두 제철소를 직접 찾아 중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자동차 강판 등 주요 제품의 품질 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위기 돌파의 해법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철강 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어려움을 고부가가치 제품의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또 지난달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비용 절감,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포스코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전사적 차원의 원가 절감 프로젝트인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을 올해 해외 법인으로 확대했다. 비철강 사업부문도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포스코케미칼로 통합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은 도입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터미널 사업은 포스코에너지가 전담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지난해 철강 사업의 극심한 난조 속에서도 포스코는 비철강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 전체의 실적을 비교적 굳건하게 지켜냈다. 재계에서 대표적인 재무통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최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초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 결단을 내린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에 1조 원의 회사채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의 외화채권을 추가로 발행했다. 경기 하강에 대비해 자금 조달이 쉬운 시점에 자금을 미리 확보해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 국면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오히려 해외 생산·판매를 늘리는 전략으로 수출량을 대폭 늘린 경험이 있다”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이지만 평소 준비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어코’ 몸체… 제로백 4.7초 ‘질주본능’

    2013년 첫 공개 이후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콰트로포르테’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고성능 럭셔리라는 가치를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아 왔다. 이런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2020년식 콰트로포르테는 핵심적인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태어났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가 조화를 이루도록 해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2014년 공개된 콘셉트카인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어 상어의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강렬한 앞모습을 선보인다. 전자 제어되는 에어 셔터는 전면 그릴에 장착돼 공기 역학적인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엔진의 유체 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이 덕분에 콰트로포르테의 공기저항계수는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0.28이다. 콰트로포르테는 듀얼 트림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럭셔리한 감성의 ‘그란루소(GranLusso)’ 모델은 크롬 범퍼 마감과 차체 색상의 사이드 스커트, 20인치 메르쿠리오(Mercurio) 알로이 휠, 검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을 적용해 럭셔리함을 재해석했다. 스포티한 감성의 ‘그란스포트(GranSport)’ 모델은 공격적인 디자인의 중앙과 사이드 흡기구, 피아노 블랙(Piano Black) 색상으로 마감된 외장 부품들과 21인치 알로이 휠(콰트로포르테 GTS 그란스포트 기준) 등을 장착해 레이싱 혈통을 강조했다. 콰트로포르테의 가솔린엔진은 3.8L의 V8 엔진과 3.0L의 V6 엔진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다. 두 엔진 모두 페라리와 공동 개발했으며 이탈리아 마라넬로 소재의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생산되고 있다. 콰트로포르테 GTS에 탑재된 플래그십 3.8L V8 유로6 엔진의 경우 최고 530마력의 출력과 72.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이런 엔진 성능은 콰트로포르테가 마세라티 4도어 세단 모델 역사상 가장 빠른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4.7초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 최고 시속은 310km에 이른다. 콰트로포르테 S Q4의 3.0L V6 엔진은 430마력의 최고 출력과 59.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4.8초, 최고 시속은 288km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2t 안팎의 가벼운 공차 중량을 실현한 콰트로포르테는 전후의 무게를 50 대 50으로 완벽하게 배분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또 2020년식 모델에는 차량 제어 능력을 상실하는 상황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통합 차체 컨트롤 기능을 마세라티 자동차 중 처음으로 채택했다. 한편 마세라티는 이달에 출고되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등 10종의 차량 소모품을 평생 무상으로 제공하는 ‘평생 소모품 무상교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변심해도 車교환-할부금 1년 유예… 현대기아차 ‘고객안심 마케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차량 구매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차량 구입 후에 유지하기가 힘들면 반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중고차 가격 보장, 최초 1년 할부금 면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서는 차량 구매 후에도 고객 사정에 따라 △차종 교환 △신차 교환 △안심 할부(차량 반납) 등이 가능한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사진) 등을 활용해 내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고객이 차량 구입 이후에도 차종을 다시 선택하거나 반납할 수 있어 최근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매 안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종 교환은 구입 후 한 달 이내에 주행거리가 3000km 미만일 경우 본인이 원하면 다른 모델의 신차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안심 할부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할부 개시 한 달 이후에 자유롭게 구입 차량을 반납해 남은 할부금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량을 교환하거나 반납한 누적 고객 수는 1192명 수준이다.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과 전기차·수소전기차·상용차를 제외한 전 차종을 대상으로 2016년 9월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중국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6월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는 중국 내수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기아자동차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차량 구매 후 5년까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는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차량이 경매를 통해 최고가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고차 가격 보장을 구매 후 5년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중고차를 반납하고 신차를 구입한 누적 고객 수가 21만1293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아차는 1년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를 이용할 수 있는 ‘희망플랜 365 FREE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달 중에 모닝, K3, 스포티지, 카니발, 봉고 등의 차량을 구입하는 개인과 개인사업자 고객은 총 48개월 동안의 할부 기간 중 첫 12개월 동안 월 납입금 없이 차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작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판매 프로그램들이 최근 신차 출시와 더불어 내수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국내 고객의 호응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등에서도 고객 중심 마케팅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힌드라 투자 철회… 쌍용車 다시 생사 기로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던 쌍용자동차가 9년 만에 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마힌드라가 경영난에 시달리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계획했던 2300억 원의 지원을 철회하고 일회성 자금 성격의 400억 원만을 지원하기로 했다. 4·15총선을 앞두고 쌍용차의 생사를 손에 쥐게 된 정부는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신중한 모습이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는 3일(현지 시간) 특별 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3개월간 최대 400억 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흑자 전환을 위해 필요한 5000억 원 가운데 2300억 원을 직접 마련하기로 하고 정부와 금융당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신규 투자가 무산되면서 쌍용차는 생존이 불투명해졌다. 최근 눈에 띄는 신차를 내놓지 못한 쌍용차는 12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지난해에는 2819억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입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쌍용차가 추진하겠다는 쇄신방안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5일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400억 원 신규 자금 투자는 (쌍용차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영 쇄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장윤정 기자}

    • 2020-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쌍용차 해법’ 정부에 떠넘긴 마힌드라… ‘방치 힘들것’ 계산 깔린듯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쌍용자동차는 앞으로 다가올 채무 상환은 물론이고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등을 모두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속에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책임은 결국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의 손으로 넘어왔다. 쌍용차는 당장 7월에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마힌드라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정부가 쌍용차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를 보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말했다. 5000여 명의 쌍용차 직원에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수만 개의 직장이 걸린 자동차회사를 우리 정부가 방치하기는 힘들 거란 계산이 깔린 포석이라는 것이다. 마힌드라가 기존에 내놨던 5000억 원 신규 투자 방안은 올해 1월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쌍용차가 누적된 적자로 경영난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고엔카 사장은 산은과 쌍용차 노조 등을 만났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5000억 원을 투자해 쌍용차의 재무구조와 경쟁력을 회복하고 2022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또 이 중 2300억 원을 직접 수혈할 테니 나머지 2700억 원가량은 우리 금융당국 등에서 마련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5000억 원 투자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런데 이 투자마저 백지화되면서 쌍용차의 독자적인 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자동차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상황도 악재다. 앞으로 다수의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까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마저 지원을 포기한 쌍용차를 적극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산은과 정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철수 의사를 밝힌 게 아니라 긴급 자금은 내놓겠다고 했고, 쌍용차도 쇄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대출 연장이나 추가 지원 여부를 밝히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도 산은이 추가 지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이 2대 주주였던 한국GM과 달리 쌍용차에 대해서는 19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보유한 채권자일 뿐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로 두산중공업, 항공업계 지원에 집중하고 있어 산은 자체의 지원 여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김도형 dodo@donga.com·장윤정 기자}

    • 2020-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고 넘치는 정유업계 “정부가 구매… 비축시설 보관해달라”

    국제 유가 하락과 석유 소비 감소로 재고가 쌓일 대로 쌓인 정유업계가 정부 측에 저장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 한국석유공사,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진 휘발유와 항공유 등의 재고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유 4사는 정부 측이 남는 석유 제품을 구매해 평택, 울산, 여수 등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비축시설에 보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와 항공업계도 조세 부담을 덜어 달라며 정부에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처치 곤란 항공유, 휘발유 목구멍까지 찼다”“팔리지 않는 기름을 보관하기 위해 양동이라도 사야 할 상황이다.”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2일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한 휘발유, 항공유 등의 처리 문제를 두고 고심에 빠진 정유산업의 고민을 이같이 표현했다. 국내 정유 4사는 원유를 들여와 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 항공유, 선박유, 등유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문제는 정제 과정에서 필요한 특정 제품군만 생산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수요가 있는 선박유, 경유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휘발유와 항공유 등도 자연스럽게 생산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남는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처가 사라져 처치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유조선을 빌려 남는 기름을 저장해 놓거나, 전국 주유소 저장탱크에 휘발유를 선제적으로 저장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조선이 원유를 가득 싣고 출발하지만 정작 수요처가 없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구매자가 없는 원유를 저장하느라 전 세계에서 동원 가능한 유조선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등 원유 수출국이 유조선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지난해 배럴당 1달러에 불과했던 용선료가 현재 배럴당 5달러까지 치솟아 유조선에 저장하는 방안도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유의 경우 저장 기간이 두 달 지나면 제품이 변질돼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실제 석유 제품이 팔리지는 않고 재고만 쌓이면서 정유 4사는 1분기(1∼3월)에 역대 최악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원유를 비싸게 들여와 휘발유 등으로 정제한 상황에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급락해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졌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최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항공업계도 “정부 지원 절실” 정유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곳곳에서도 조세 성격의 추가 비용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정부 측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특성상 전력 소비가 큰 철강업계에서는 전기요금에 3.7%씩 더해지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때문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전기사업법을 근거로 기업과 개인 모두가 부담하는 이 기금은 전력산업과 관련한 각종 인프라 조성과 유지 등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전기요금을 1조 원이 넘게 낸 현대제철과 약 4300억 원을 낸 포스코, 2400억 원을 낸 동국제강은 전기요금과 별도로 각각 100억∼400억 원에 이르는 부담금을 추가로 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 기금이 4조 원 이상 쌓여 있는 데다 업황도 부진한 만큼 감면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비행기 10대 중 9대가 날지 못해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항공업계에서는 지상에 멈춰서 있는 항공기만이라도 세금을 감면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각 항공사들은 항공기 시가의 0.3%에 해당하는 돈을 매년 재산세로 내고 있다. 지난해 500억 원 이상의 돈을 납부한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일종의 재난으로 보고 이를 일정 부분 감면해 달라는 요청이다. 또 항공기 부품 수입에 따른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내고 있는 연간 200억 원 규모의 농어촌특별세에 대해 한시적인 감면을 요청하고 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지민구 기자}

    • 2020-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기아차, 中 제외한 모든 해외 생산기지 ‘올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아자동차가 멕시코 공장까지 당분간 멈춰 세우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생산기지가 각자 일정에 따라 휴업에 들어가게 됐다. 국내에서는 쌍용자동차가 해외 부품 수급 차질로 1개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2일 기아차는 오는 6~8일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직원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다. 기아차는 이미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공장이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가 재가동에 들어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생산기지가 지역별 일정에 맞춰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현대차 3만6087대, 기아차 4만5413대로 지난해 3월에 비해 각기 42.4%, 18.6%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 휴업으로 인한 영향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앞으로 이보다 더 큰 판매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가운데 쌍용차는 이날 평택공장에서 가동 중인 2개 생산라인 가운데 1개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는 휴업에 돌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의 구체적인 휴업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유럽과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부품 수급 문제로 이번 달은 원활한 자동차 생산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2
    • 좋아요
    • 코멘트
  • 지난달 자동차 판매, 국내선 신차 효과로 선전-해외선 ‘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자동차 판매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생산과 소비가 비교적 원활한 내수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해외에서는 판매 절벽이 현실화됐다. 4월에는 해외 판매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지난해 3월보다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1만6600대가 팔리며 3년여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고 중형 세단 쏘나타도 7200대 이상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6293대)와 싼타페(5788대)도 든든하게 제 역할을 했다.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로 2월에 수차례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해 생산 차질 우려가 빚어졌지만 주말 특근 등으로 국내 수요에 대응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3월보다 26.2%나 감소한 23만6323대 판매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 상당수 해외 공장이 3월 중순 이후 가동 중단에 들어가 생산량도 부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3월에 비해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판매해 23개월 만에 월 5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출시한 중형 세단 K5가 8200대 팔리면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11.2%나 감소한 17만5952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해외 공장 가동 중단의 결과다. 최근 국내에 나란히 신차를 내놓은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도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3월 대비 각각 83.7%와 39.6% 증가한 1만2000여 대와 8900여 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해외 수출에서는 각각 57.4%와 20.8%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신차 효과가 뚜렷하지만 해외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대부분의 해외 공장이 문을 닫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4월 이후에 더 심각한 판매 절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 모두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최근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조사 결과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3월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에는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4월 2주차 이후엔 자금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앞으로 몇 달간 글로벌 수요 급감을 내수로 대체하고 정부의 기업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자동차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 2020-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중 모빌리티 등 신사업 개발-실증… 현대차, 싱가포르에 대형 연구센터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대학, 스타트업 등과 함께 개방형 혁신을 모색하는 연구센터를 새로 조성한다. 31일 현대차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현대모빌리티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5월 중 착공한다고 밝혔다. 4만4000m² 부지에 건축면적 2만8000m² 규모로 2022년 하반기 완공 목표다.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담당 조직을 결합해 ‘다중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또 차량의 개발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과감한 혁신 기술 연구로 신시장을 창출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에서 검증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현대차는 또 세계적인 연구시설로 꼽히는 난양공대 등 싱가포르 현지 대학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은 “현대차의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델타항공과 미국-아시아 360개 도시 연결… 고객 안전 서비스 강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던 대한항공은 새로운 100년 기업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확립’을 목표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세계와 국내 경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여객 수요 성장률 둔화 및 화물 수요 부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대외 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을 다지고자 자원 활용도 제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근원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시장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변화 관리 역량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 2년째를 맞이한다. 올해도 조인트벤처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해 고객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신규 취항 및 부정기편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개발하고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내 28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을 제공 중이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두 회사는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승객들의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이용 등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미주노선 탑승객 수가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미국 출·도착 기준 인천공항 환승객 수도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대한항공은 노선별로 최적화한 비행기를 도입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미국 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 시리즈 등을 꾸준히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보잉 787-10 항공기 신규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보잉 747-400 등 기존의 노후 기종들은 지속적으로 처분하는 등 보유 기종 첨단화를 통해 승객들에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보잉 787-9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노선별 특성에 맞는 기재와 서비스 운영으로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 도입하는 보잉 787-10의 경우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가 보잉 787-9 대비 5m가량 긴 68m다. 이에 따라 보잉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늘릴 수 있으며 화물 적재 공간은 20m³가량 증가한다. 연료 효율성도 높아졌다. 구형 항공기인 보잉 777-200 대비 보잉 787-9의 연료 효율성은 20% 개선됐고 보잉 787-10은 이보다 5%포인트 더 높아 25% 좋아졌다. 대한항공은 보유 기종 첨단화를 가속화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에도 항공운송 사업의 기본인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지속적으로 견지하면서 안전 관련 규정과 프로세스 준수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안전과 서비스 중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대한항공의 변하지 않는 목표로 올해도 전사적인 안전 활동 강화를 통해 절대 안전운항체제를 상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보유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내부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기재 가동률을 증대시키고 수익성 중심의 노선 구조 개편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용과 소통에 기반한 최적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최초 5G 차량통신 모듈 출시…글로벌 넘버원 소재 부품 기업 꿈꿔

    1970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자부품’ 기업으로 설립된 LG이노텍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LG이노텍은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50년간 소재 부품 시장을 이끌어왔고 이제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올해를 ‘글로벌 NO.1 소재 부품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다양한 혁신기술로 광학 솔루션, 차량 전장, 기판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소재 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과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의 성장성이 큰 영역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다. 광학 솔루션 사업은 카메라 모듈 및 3차원(3D) 센싱 모듈로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자동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적용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중인 차량 전장 사업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전장부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판 소재 사업은 5G, 폴더블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대에 따른 초슬림, 고성능, 고집적 첨단 기판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혁신기술 확보와 신사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은 국내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런 투자의 결과로 LG이노텍은 최첨단 3D 센싱 모듈,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 ‘넥슬라이드-HD’, 세계 최초 5G 차량 통신 모듈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첨단 기술을 사내에 도입해 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우선 고객 가치 창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방식 혁신과 디지털 역량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LG이노텍은 로봇을 활용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와 인공지능(AI)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사내 업무 시스템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친환경 설비 투자 확대, 온실가스 저감 등 친환경 사업장 구축, 금융·기술·경영·교육 분야의 동반성장 활동, 청소년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다양한 CSR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스템-인프라 등 전분야 디지털 혁신… AI 전문 인력 양성 고객 가치 극대화

    현대제철이 전사적인 스마트화를 표방한 한층 진화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추진하며 혁신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 및 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 및 생산뿐 아니라 시스템, 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초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혁신 TFT를 사장 직속 조직으로 전진 배치했다.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 및 기술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에 나선 바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달성을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 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인재 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는 올 1월부터 인천, 포항 공장까지 확대했다.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는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전담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으로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1기 수료생 47명을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부 전문 업체와의 밀착형 맞춤교육을 통해 공정 개선을 위한 3건의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과제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공장별로 자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력들은 하반기부터 전문가 교육에 참여해 석사 수준의 합숙 교육을 받으면서 외부 교육기관 교수진과의 1인 1협업 과제를 진행하는 트레이닝 등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고객 가치 극대화”라며 “전사적인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최적화된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지속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 철강사로서 지난 67년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온 저력을 근간으로 올 한 해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업계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본에 충실한 성장 △사업구조 최적화 △선제적 변화 △사회적인 책임 실천 등의 원칙을 적극 지켜 나갈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동화-자율주행-신에너지 분야 혁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역으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대변혁기를 맞은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기술 혁신으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고객 중심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공개하며 향후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목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올해부터 6년간 총 61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 원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모빌리티·인공지능(AI)·로보틱스·개인용비행체(PAV)·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 원을 투입한다. 기아차도 올 1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 ‘Plan S’에서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며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시적인 미래 성과를 위해 구체적이고 분명한 중장기 목표와 실행계획의 이정표를 세우고 그룹 임직원과 함께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로봇,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새해 메시지에 담았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신모델 개발에 나선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에서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출시한 코나 EV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를 달성해 이미 400km를 넘었는데 이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특히 코나 EV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올 1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가 선정한 ‘2020 워즈오토 10대 엔진&동력시스템’에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수소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노력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의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 분야,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하고 국내에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4-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7년 만에 싹 바꾼 ‘제네시스 G80’… 하루 만에 2만대 이상 계약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표 세단 ‘G80’의 3세대 신모델을 7년 만에 공개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하반기(7∼12월)에 이 모델을 미국에 출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진 미국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30일 대형 세단 G80의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지 에이티(The All-new G80)’ 의 온라인 공개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계약에 들어갔다. 2013년 2세대 모델(DH)이 출시된 G80는 모델 노후화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제네시스 세단 3종류(G70, G80, G90) 가운데 가장 많은 2만2000여 대가 팔렸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3만3000대로 잡은 3세대 G80는 계약 첫날 2만20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신형 G80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 3가지 엔진으로 구성됐다. 엔진과 차체에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 사용을 늘리면서 차량 무게를 125㎏ 줄이면서도 초고강도 강판 비율을 높여 민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에서는 기존 모델에 비해 부드러움보다는 단단함과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인 대형 크레스트(방패 모양) 그릴과 그 양옆에 두 줄씩의 램프를 배치하는 쿼드 램프를 그대로 적용했다. 차량의 폭은 기존보다 35㎜ 넓히고 높이는 15㎜ 낮춰 좀 더 다부진 인상을 주면서도 쿠페 차량처럼 뒤쪽 지붕선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모습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좌석과 운전대에 천연가죽 소재를 입히고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을 곳곳에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뒷좌석의 높이를 낮춰 쿠페형 외관에도 머리 위 공간과 다리 공간이 넉넉히 확보돼 전체 실내 공간이 넓어진 느낌이다. 고급 세단답게 첨단 안전 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충돌이나 급제동 예상 시 동승석의 등받이를 당겨 안전한 자세로 조정하는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PSS)와 10개의 에어백, 평행 직각 주차 지원 등이 적용됐다. 특히 G80에 적용된 차세대 센서 융합 기술은 전방 전측방 후측방 레이더가 함께 작동해 맞은편이나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후방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으로 인한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제동해 충돌을 막아준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제네시스 모델을 위해 차세대 센서 융합 기술을 개발했다”며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핵심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어 대략 5년 주기로 돌아오는 현대차의 이른바 ‘신차 사이클’ 효과가 이번에도 통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현대차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G80가 하반기 반등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올여름 미국 시장에 신형 G80와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신형 G80는 이번에 16종에 이르는 다양한 외장 색상을 공개했다. 베이지색 등 국내 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색상까지 공개한 것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앞서 공개한 신형 아반떼 역시 튀어야 잘 팔린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화려한 외관 디자인을 내세웠다. 올해 2분기 미국에서 4분의 1 이상의 자동차 판매량 감소를 점치고 있는 증권가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줄겠지만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신차를 중심으로 한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조지원 받는 두산重, 건설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 추진

    두산중공업이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두산건설 매각에 나선다.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 원가량의 자금 지원을 받기로 하면서 자회사 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30일 투자금융(IB) 및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한 외국계 금융사를 통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두산건설 매각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두산건설 자금난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최근 10년 동안 1조70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두산건설을 100% 자회사로 지분을 정리해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매각 본격화와 더불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중공업 측은 “두산 매각 등은 결정된 바 없으며, 채권단과 협의해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조 수혈’ 급한불 껐지만… 두산重 회생, 신성장사업에 달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최대 1조 원의 대출을 받게 된 두산중공업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여전히 침체된 세계 발전시장이 언제 살아날지, 석탄과 원전을 대체할 신성장동력 사업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들이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우리나라의 원전기술 등 기간산업 보호라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며 “원자력발전이나 화력발전 시공을 주로 담당한 회사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대출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2년 연간 매출(별도 기준)이 7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원대로 급락했다. 국내외 발전 시장 침체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중 해수담수화 사업 등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고 가스터빈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사업이 주력 사업인 석탄과 원전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안에 갚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할 채무는 총 4조 원이다. 이와 관련해 최 부행장은 “두산 측이 내놓은 자구책이 절차가 지연돼 유동성 문제가 생길 경우 추가 지원도 고민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주주를 포함한 전 계열사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일부 직원들을 강제로 쉬게 하는 방안(휴업)을 추진하고 있다.김도형 dodo@donga.com·김동혁 기자}

    • 2020-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조 수혈’ 두산重, 급한 불은 껐지만…탈원전 기조속 우려 여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최대 1조 원의 대출을 받게 된 두산중공업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여전히 침체된 세계 발전시장이 언제 살아날지, 석탄과 원전을 대체할 신성장동력 사업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자리 잡을 지가 관건이다.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들이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우리나라의 원전기술 등 기간산업 보호라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며 “원자력 발전이나 화력발전 시공을 주로 담당한 회사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대출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2년 연간 매출(별도 기준)이 7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원대로 급락했다. 국내외 발전 시장 침체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중 해수담수화 사업 등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고 가스터빈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사업이 주력 사업인 석탄과 원전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안에 갚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할 채무는 총 4조 원이다. 이와 관련 최 부행장은 “두산 측이 내놓은 자구책이 절차가 지연돼 유동성 문제가 생길 경우 추가 지원도 고민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주주를 포함한 전 계열사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휴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 2020-03-27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 뚫고… 아반떼 사전계약 첫날 1만대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출시하는 ‘올 뉴 아반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1만 대 이상이 계약됐다. 준중형 세단 신차에 목말라하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다가선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중교통 기피 현상도 차량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25일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들어간 7세대 신형 아반떼의 첫날 계약 물량이 1만58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5년 6세대 아반떼의 첫날 사전계약 물량이 1149대였음을 감안하면 약 9배에 이르는 수치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와중에 거둔 이 같은 사전계약 실적에 고무적인 반응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 규모는 2015년 18만1000대에서 지난해 12만3000대로 32%나 감소했다. 특히 2, 3월에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이라 이번 신형 아반떼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기를 깨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완전히 새로운 상품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등급을 구성한 것이 고객들의 기대감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형 아반떼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1531만∼2422만 원으로 시작 가격은 기아자동차 K3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형 아반떼 열풍에는 타이밍이 한몫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년 전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아자동차의 K3가 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은 뒤 준중형차 시장에는 이렇다 할 만한 신차가 없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시대가 대세여도 준중형 세단은 소비층이 따로 존재하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도 소비자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을 피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산되는 모습도 관측된다. 특히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의 이용률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 브랜드인 그린카는 코로나19가 국내에 크게 확산된 2월부터 이달까지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시간에 비해 주중 평균 이용시간이 5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상원 그린카 대표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소비자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과 차고지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의 한 차량 영업사원은 “매장 방문과 상담은 줄었지만 일부 구매 고객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싫어 차를 산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