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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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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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바뀌자 어김없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임기를 2년 남기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회장이 갈리는 ‘포스코 잔혹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예외 없이 반복됐다. 권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에서 예정에 없던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자진 사퇴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께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권 회장의 중도 퇴진 이유에 대해 포스코는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선임된 권 회장은 현 정부 들어 소원한 관계였다. 문 대통령의 수차례 해외 순방에 권 회장은 함께하지 못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포스코가 민영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정부 영향력 안에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다시 보여줬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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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회장 잔혹사… 정권마다 ‘갈등→외압→사퇴’ 되풀이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변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8일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 배경에 대해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젊은 CEO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선 건강상의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권 회장은 경영에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올 1월 국내 철강사 수장 중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해 신사업을 모색했다.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포스코의 미래 50년’을 이야기하며 신(新)성장 분야와 리튬사업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했다. “왜 이리 주어진 시간이 짧냐”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당시 회장 교체설이나 정치적 압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희들이 자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정도에 입각해 경영하는 것이 최선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운을 남겼다. 외압을 부인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권 회장에게 거리를 둬왔다. 권 회장은 문 대통령이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으로 해외순방을 갈 때 동행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지난해 6월 미국 순방에는 동행 기업인이 총 52명이었지만 권 회장은 제외됐다. 철강 분야 무역마찰 때문에 권 회장이 참여할 명분과 이유도 있었던 만큼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 검찰 등 사정당국에선 ‘다음 표적은 포스코’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검찰은 권 회장의 이권사업 개입 의혹, 에콰도르 기업 인수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헐값매각 의혹 등 주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가 고발한 해외 기업 인수 및 매각 관련 비리 건은 검찰 첨단범죄수사부에 배당돼 수사가 시작됐다.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압박이 거세졌다. 권 회장은 이번 주 들어 갑자기 주간 일정을 모두 바꾸고 목요일(19일) 이후 일정은 아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선 이 시기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압박이 권 회장의 사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권 회장의 사임으로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어느 회장도 정권교체의 파장을 피하지 못하고 중도하차 했다는 오명을 남겼다. 민영화 당시 CEO였던 유상부 5대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뒤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고 한 달 만에 사퇴했다. 이구택 6대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뒤 1년 만에 사퇴했고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 때 선임된 정준양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1년 뒤 물러났고 이후 배임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계에서는 이제라도 포스코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권 회장 사임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10.79%)이다. 그 외는 외국인 지분이 57.31%로 절반이 넘고 나머지는 포스코 자사주 8.24%와 소액주주 지분이다. 정부 지분은 하나도 없지만 뚜렷한 오너나 영향력을 행사할 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연금공단 지분과 각종 규제 감독권을 앞세운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조다. 2002년 민영화된 KT도 유사한 구조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민영화 이후 포스코는 이미 제도적으로는 독립성을 갖췄지만 정치와 관례가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CEO 선임 절차의 첫 단계인 승계 카운슬(Council·위원회)을 다음 주 초 열어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변종국 bjk@donga.com·이은택·한우신 기자}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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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기업재단 지출액중 사회공헌용은 25% 불과”

    한국 주요 기업 재단의 지출에서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에 쓰이는 돈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재단 운영이나 건물 임차료 등에 쓰였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의 126개 공익 및 사회공헌재단의 최근 3년간 수입 및 지출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6년 기준으로 이들 재단의 총지출액은 6조3875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취약계층지원 등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고유목적사업 분야의 지출은 1조6467억 원이었다. 연구원은 이를 “미국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1년 지출액(3조60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4조7408억 원은 건물 임차료, 공연장 운영비, 미술 전시비 등 수익사업이나 운영유지 등에 쓰였다. 이들 재단의 수입원은 대부분 자체 사업수익이었고 기부금은 빈약한 실정이다. 2016년 기준으로 총수입은 6조9451억 원이었는데 그중 78.2%(5조4319억 원)가 자체사업 수익이었다. 그 다음 계열사에서 받은 기부금이 7.1%(4955억 원)로 많았다. 국민 등 대중모금을 통해 들어온 수입은 655억 원(0.9%)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자체수입 대부분은 병원운영수익, 등록금 등에 편중돼 수익구조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수입 및 지출구조의 배경에 ‘규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호주는 재단이 기업의 주식을 무한정 보유할 수 있다. 또 미국과 캐나다는 재단이 소유하는 계열사 주식의 20%까지는 상속세, 증여세를 면제하고 있다. 임지은 한경연 기업혁신팀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보유한 주식에서 배당금 수익을 올리고 그 돈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재단의 보유주식 한도를 해당 기업의 5∼20%로 제한하고 있다. 세금면제 한도도 5%로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아주 낮다. 이 때문에 재단이 주식 배당금으로 수익을 높일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규제를 풀면 재단을 기업지배 수단이나 탈세 수단으로 악용할 여지가 있다는 반대 견해가 있다. 예를 들어 보유주식 한도가 사라지면 A재단은 계열사 AA의 주식을 50% 이상 소유할 수 있다. 기업 총수는 AA의 주식이 하나도 없어도 A재단 이사장을 맡으면 AA를 지배할 수 있다. “경영에는 간섭할 수 없고 배당만 받는 우선주 보유 한도를 늘려주자”는 타협안도 나온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완화로 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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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경기전망, IT-가전 ‘맑음’ 철강-車-조선 ‘흐림’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에 편중된 호황은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 곳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4∼6월)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미만이면 ‘부정 전망’, 초과면 ‘긍정 전망’을 나타낸다. 이번 BSI는 1분기(1∼3월) 때보다 11점 오른 97로 나타났다. BSI는 지난해 4분기(10∼12월) 85에서 올해 1분기 86, 2분기 97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아직 100을 넘지는 못했지만 갈수록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반도체 분야는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정보기술(IT)과 가전업종이 경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체 업종으로 퍼지지는 못했고 일부 기업에는 아직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전달(2월)보다 6% 늘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0.7%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철강, 자동차, 조선업종은 BSI가 각각 84, 88, 66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산업 분야별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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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태신 한경연구원장 “美-中 무역갈등 재발우려… 韓, 다자간 협정 모색해야”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사진)이 미국과 중국의 최근 무역갈등 화해 조짐이 언제든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다자간 무역협정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미중 무역전쟁 대안은 있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 권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미국은 많은 국가들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중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극도에 달해 올해부터는 무역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에 치명타가 될 고율관세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외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이번 무역전쟁 이슈를 더욱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는 68.8%에 달한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교역 1, 2위 국가로 수출의 36.7%, 수입의 31.1%를 차지하고 있다. 권 원장은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AEC+3(아세안경제공동체+한중일) 등 다자간 무역협정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기”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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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20일까지 구조조정 합의 안되면 법정관리 신청”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 사태의 ‘데드라인’을 이달 20일로 못 박았다. 또 내부적으로는 만일을 대비해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고 노조의 사장실 점거를 빌미로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12일(현지 시간)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GM의 구조조정 합의는 20일까지 이뤄져야 하고 그때까지 모두가 협상 테이블에 와야 한다”고 했다. 또 “이 기간 내에 노사가 비용 절감에 대한 합의를 내놓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했다. 20일까지 인건비 절감 등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한국GM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이달 20일이 마감 시한이라며 부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20일을 기점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바닥날 것이라는 내부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암만 사장은 올 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 왔다. 2월에는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의) 나머지 공장들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군산공장 외에 추가 폐쇄를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에는 “시간이 부족하며 노조와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GM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출장금지 국가 지정은 소요 등 위험 요인이 있는 나라에는 직원을 보내지 않는 GM의 내부적 조치다. 최근 노조의 사장실 폭력점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에서 연구인력 등이 종종 한국에 오곤 하는데 이번에 안전 문제 때문에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됐다. 아마 쉽게 해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DB산업은행은 GM에 차등감자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맞섰다. 차등감자란 회사 경영 실패에 책임 있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지분을 낮추는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3일 “GM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산은 지분이 낮아지기 때문에 (GM에) 차등감자를 요구했다”고 했다. GM이 대출금 27억 달러(약 2조8900억 원)를 출자전환하면 산은 지분은 현재의 17.02%에서 1% 미만으로 떨어진다. 산은이 지분을 유지하려면 GM이 ‘20 대 1 이상’으로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 이 회장은 GM이 실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전(移轉) 가격”이라며 “(GM 본사가 한국GM이 아닌) 다른 공장에 주는 원가 구조도 봐야 하는데 (자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성주영 산은 부행장은 이날 엥글 사장을 만나 실사 협조를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만료된 산은의 한국GM 철수 거부권을 원상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엥글 사장은 성 부행장에게 “27일까지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투자확약서를 써 달라”고 요구했다.이은택 nabi@donga.com·강유현·변종국 기자}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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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나 전기차 돌풍… 지금 주문해도 1년반 뒤 받는다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전기자동차 코나(KONA) 일렉트릭이 한 달 사전예약만으로 1년 6개월 치 생산물량을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나를 비롯해 1회 충전에 주행거리가 400km가 넘는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올해가 전기차 경쟁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린 전기차 박람회 ‘EV(전기차) 트렌드 코리아 2018’에는 현대차, 르노삼성, BMW, 재규어, 테슬라 등 40여 개 국내외 주요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참여해 전기차 기술을 뽐냈다. 이날 화제를 모은 것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신차 발표회였다. 국내에서 실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세계적으로도 첫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였던 짧은 주행거리도 해결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코나 일렉트릭은 완전히 충전하면 406km(64kWh 모델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최대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3kg·m의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구성요소 중 가장 가격 비중이 크고 단가도 비싸다. 많이 장착할수록 주행거리는 길어지지만 가격도 오른다. 이번 코나 일렉트릭은 배터리 용량이 64kWh와 39.2kWh 두 종류로 나왔다. 용량이 적은 39.2kWh ‘라이트 패키지’ 모델은 도심 주행과 출퇴근용으로 차량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모델이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254km로 짧은 대신 가격은 64kWh 모델보다 350만 원이 싸다. 충전시간은 64kWh 모델 기준으로 완속충전 9시간 35분, 급속충전(80%만 충전)은 54분 걸린다.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판매목표가 1만2000대였는데 이미 사전예약에서 1만8000대가 넘게 접수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 일렉트릭은 연 생산능력이 1만2000대다.현대차 관계자는 “우리도 놀랄 정도로 예약이 밀려 예약접수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격은 64kWh 모델 기준으로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모던 4650만 원, 프리미엄 4850만 원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추가 적용하면 서울 기준으로 각각 2950만 원, 3150만 원에 살 수 있다. 영국 브랜드 재규어도 이날 국내에 SUV 전기차 I-페이스(PACE)를 공개했다. ‘5인승 고급 SUV 전기차’를 표방하는 I-페이스는 90kWh 배터리를 장착해 완충 주행거리가 480km에 달한다. 또 최고 출력 400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 4.8초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길어진 주행거리와 동력성능 등을 앞세운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1년 338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기준 누적 등록대수는 2만9310대로 3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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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광고사 직원에 물컵 던져 구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사진)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대한항공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H업체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 제작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회의에서 대행사 광고팀장이 조 전무의 질문에 답변을 잘 못하고, 사전에 주문한 영국 사진자료 등을 준비해 오지 않자 조 전무가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무가 컵에 담겨있던 물을 해당 팀장의 얼굴에 뿌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무가) 물을 뿌린 게 아니라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 물이 대행사 직원들에게 튀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논란이 거세지자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당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사과했다. 대한항공은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 이어 동생 조 전무까지 갑질 구설수에 오르자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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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 ‘엔씨노’ 앞세워… 현대차, 中서 부활 시동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판매량이 추락했던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앞세워 중국 공략에 들어간다. 출시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씨노(국내명 코나) 출시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 담당 고문, 베이징현대 임직원, 주요 기자단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엔씨노는 ‘SUV의 새로운 발견’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현대차는 중국 고객의 취향을 더한 개성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수한 주행성능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능동형 주행안전기술, 바이두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 첨단사양도 강점이다. 정 부회장은 행사에서 “베이징현대는 최근 시장 환경과 기술이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엔씨노가 그간 중국 판매 부진을 씻어내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5년 106만2826대, 2016년 114만2016대를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사드 갈등이 불거진 뒤 2017년에는 연 판매량이 78만5006대로 추락했다. 매달 7만∼14만 대에 이르던 월 판매도 지난해 4월 3만5000여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 불매 분위기가 확산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 차원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는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년 만에 월 판매 10만 대를 회복해 12만638대가 팔렸다. 올 1월에는 6만10대, 2월에는 3만5595대로 다소 부진했지만 사드 갈등 봉합 수순이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는 엔씨노 등 신차 효과가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다. 2013년만 해도 중국 소형 SUV 시장은 5개 차종, 21만1000여 대가 판매되는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000여 대 판매로 성장했다. 당초 현대차의 중국 판매 부진에는 사드 이외에도 판매 전략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현대차는 여전히 세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엔씨노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20, 30대 젊은층은 첫 차로 소형 SUV를 선호하기 때문에 현대차도 이 점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국시장은 수요가 둔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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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제강, 지주사 체제로

    세아제강이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9일 세아제강 이사회는 세아제강 지주(투자사업 총괄)와 세아제강(제조사업)으로 회사를 인적분할하는 분할계획서를 의결했다. 세아제강은 최근 판재사업부(세아씨엠) 분할과 국내외 인수합병, 법인 설립 등으로 늘어난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된 회사는 사촌경영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지주사를 이끌고, 이 회장의 형(고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제조사업을 이끈다. 이주성, 이태성 부사장은 1978년생 동갑내기로 지난해 12월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근 세아제강은 한국과 미국의 철강 무역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계획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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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 한국, 中에 한참 뒤져

    2020년에는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의 20%를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기업들의 빅데이터 관련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한국과 중국의 빅데이터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2020년에 2100억 달러(약 224조1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26억7000만 달러(약 2조8600억 원)인 데 반해 한국은 3억3000만 달러(약 35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빅데이터를 상품처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고 이를 통해 서로 거래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무협에 따르면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률은 5.8%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우리 회사는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시스템 도입을 미루고 있다. 반면 전 세계 기업의 약 53%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양국은 현재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유통기관을 만드는 등 관련 시장을 육성 중이다. 한국은 데이터 스토어에서 자유롭게 빅데이터를 구입할 수 있고, 중국은 구이양빅데이터거래소, 상하이데이터거래센터 등에 가입하면 거래할 수 있다. 이제 기업이 더 이상 빅데이터를 만들지 않아도 시장에서 구입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소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데이터 공유환경 개선, 전문가 육성, 법제도 정비 등이 뒷받침돼야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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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6개상 받아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 등 6개 상을 수상했다. 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레드닷 제품디자인 부문(수송 디자인)에서는 기아차 스팅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기아차 스토닉과 모닝은 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기아차의 브랜드 체험 공간 비트(BEAT)360(사진)은 올 초 iF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레드닷에서도 제품디자인 부문(실내건축 및 디자인) 본상을 수상했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 더 K9 3대를 비트360에 전시하고 다양한 콘텐츠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 VS31도 이번 레드닷 어워드에서 콘셉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 타이어 업계 최초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며 디자인의 혁신성과 기능성 등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매년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해 제품디자인 부문에는 세계 59개국에서 총 6300여 제품이 출품돼 경쟁을 펼쳤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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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삶의 여유와 다양성이 살아있는 술문화

    《전통적인 벨기에 스타일에 연연하지 않는 레시피로 만든 화이트 맥주. 미국산 발렌시아 오렌지 필을 쓰고 오트밀과 밀을 사용해 입안에서 크리미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순하고 신선한 맛이 난다.―맥주도감(일본사단법인 일본맥주문화연구회 외·한스미디어·2016)》 오렌지 슬라이스를 곁들여 먹으면 좋은 미국 맥주 블루문(Blue moon)에 대한 설명이다. 5년 전쯤 처음 블루문을 접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그전까지 내게 맥주는 그저 쓰고 탄산 많은 술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회식 때면 늘 소주를 섞어 들이켜는 ‘폭탄주 제조용’ 술. 하지만 지인의 권유로 블루문을 처음 만난 순간, 코끝을 상큼하게 치고 들어오는 오렌지 향기에 눈이 번쩍 떠졌다. 들이켠 맥주가 입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식도를 타고 넘어가고 난 뒤 꽃향기와 홉향의 여운이 남았다. ‘맥주가 맛있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맥주도감’에서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맥주의 성분, 향, 맛, 유래를 분석한 일본맥주문화연구회와 일본맥주저널리스트협회는 다양한 맥주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자도 해외를 다닐 때면 그 나라의 특색 있는 맥주를 찾곤 한다. 베트남에 갔을 때는 끼니때마다 사이공 맥주를 시켰다. 쌀국수, 분짜, 바인미 등 베트남 음식과 함께 먹는 사이공 맥주는 꿀맛이었다. 일본에서는 초밥과 함께 먹는 기린 생맥주의 달달함에 하루 여행의 피로가 풀리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서도 친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할 때면 되도록 다양한 종류의 맥주나 술을 파는 곳을 찾는다. 여럿이 둘러앉아 서로 다른 종류의 맥주를 시켜 놓고 시음도 해보고, 이 맥주는 맛이 어떻다 의견도 나눈다. 자연스레 술을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으로 대한다. 덜 취하고, 더 재밌는 자리가 만들어진다. 다행히 최근 국내에서도 술과 관련된 규제가 많이 풀리고 수제 맥주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술 문화도 다양하고 유연하게 변했으면 한다. 특히 회식문화. 매번 모든 참석자가 묻지도 않고 똑같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반복적으로 들이켜고 뻗은 뒤 해산하는 문화는 이제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이다. 각자가 서로 맛과 향이 다른, 좋은 술을 시켜 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음미하는 그런 회식은 언제쯤 가능할까.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임박한 지금, 삶의 여유와 다양성이 술자리에도 찾아오길 기대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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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 勞使 ‘인력감축’ 줄다리기… 자구안 막판까지 진통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여부를 가르는 시한인 9일 밤 12시를 넘기고도 STX조선 노사는 자구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노사가 좀더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한 만큼 10일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달 8일 부실이 누적된 STX조선에 대해 한 달 내 노사가 합의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넘기기로 했다. 9일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STX조선 노사는 채권단이 자구계획안과 노조 확약서 제출 마감 시한이 지난 9일 밤 12시 30분 현재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측의 요청에 따라 당초 오후 5시였던 시한을 연장하고 노사 합의를 기다렸으나 결과 도출에 실패했다. 산은 고위관계자와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이 경남 창원시 STX조선 진해조선소를 찾아 노사 양측을 만났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인력 감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양보하지 않았다. STX조선은 산은의 요구사항인 고정비 40% 감축을 위해서는 695명의 생산직 중 75%인 500여 명을 내보내야 했다. 8일까지 희망퇴직 또는 협력업체 이동을 신청한 인원은 희망퇴직 104명, 협력업체 이동 40명 등 총 144명에 그쳤다. 사측은 대안이 없다며 인력 감축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노조 측은 “차라리 법정관리를 선택하겠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은은 지난달 8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며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안 제출에 실패할 경우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RG 없이는 선박 수주를 할 수 없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STX조선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노사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셈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성동조선해양에 이어 STX조선마저 법정관리 직전 상황에 내몰리자 정부의 중소조선사 구조조정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STX조선은 2012년 STX그룹이 산은 등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면서 산은 관리 체제로 들어갔다. 2013년 4월 채권단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으며 2016년 법정관리를 거쳐 이듬해 조기 졸업에 성공했다. 그 사이 채권단은 STX조선에 신규 자금만 4조4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당초 3조 원만 지원하기로 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부실 1조8000억 원이 추가로 드러나자 추가 자금이 지원된 것이다. 출자전환된 6조9000억 원까지 포함하면 11조 원 이상의 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가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해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때 세계 3위(수주 잔량 기준)를 차지했던 STX조선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회사가 기울어졌다. 당시 국회입법조사처는 “중소형 조선사 지원 비용은 막대하지만 편익은 크지 않다”며 산업 구조조정을 주문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세종=이건혁 gun@donga.com / 강유현·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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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풀었더니, 일자리 매듭이 풀렸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급성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2000년만 해도 220개 기업에 1만22명이 근무했지만 2016년에는 기업이 1202개로 5배 이상으로 늘었고, 종사자는 2만2792명으로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폭발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규제 완화였다. 지금은 수많은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화장품도 원래 약사법 규제를 받는 까다로운 산업이었다. 그러다 1999년 화장품법이 처음 제정돼 의약품과 화장품을 분리하면서 별도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이어 2000년부터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고, 2012년에는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규제 문턱이 더욱 낮아졌다. 이 기간 미샤 등 중소형 화장품 회사가 대거 생겨나거나 성장했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뷰티 한류’ 열풍 속에 한국 화장품은 다양한 층위의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화물자동차운송업 △화장품제조업 △항공운송업 △피부·네일(손톱) 미용 △맥주제조업 등 5개 업종에서의 규제 완화가 민간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이 업종들에서는 규제가 사라진 뒤 일자리가 적게는 20%, 많게는 1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화물자동차운송업은 1998년 사업 면허제를 등록제로 완화한 규제개혁 사례다. 1997년 이 산업 종사자는 9만4000여 명이었지만 규제가 낮아진 뒤 2003년에는 17만9000여 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규제개혁의 산물이다. 2009년 항공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신규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쉬워졌다. 2005년만 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던 한국의 항공업계는 지난해 8개 항공사 간 ‘다자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항공업계 종사자도 2만2059명에서 3만5177명으로 늘었다. 수제 맥주는 2002년 영업장 맥주 제조를 허용하고 2014년 수제 맥주의 외부 유통까지 허용하면서 일자리가 늘었다. 피부·네일 미용 산업은 시장 수요에 맞춰 사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세분했다. 결과적으로 피부·네일 미용에 필요 없는 자격증은 취득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낳으면서 일자리를 늘렸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규제 완화야말로 국가 재정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일자리 정책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택 nabi@donga.com·박은서 기자}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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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업, 면허제 → 등록제로… 저비용항공 생겨 일자리 59%늘어

    한국경제연구원이 8일 ‘규제 완화가 민간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내놓은 주요 업종 실증 분석과 관련해 산업계에서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강화되는 경쟁 체제가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산업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성과부터 보자. LCC 국내 1위 제주항공은 2006년 출범 당시 직원이 273명에 불과했다. 창사 17년째를 맞은 지난해 말 제주항공 직원은 정규직 2312명, 기간제 근로자 3명을 합쳐 모두 2315명이나 됐다. 직원이 8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직원 2315명 중 남성은 1253명, 여성은 1062명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성별 격차가 적다. 제주항공의 급성장 배경은 두 차례의 규제 완화다. 먼저 1999년 부정기 항공운수사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됐다. 그전까지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곳뿐이었다. 등록제가 시작되면서 해외 저비용 항공사를 벤치마킹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생겨났고 국내선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국제선 면허기준이 완화됐다. 신규 항공사가 국제선에 취항하려면 그전까지는 최소한 항공기 5대, 자본금 200억 원을 갖춰야 했다. 신생 항공사 입장에서는 높은 장벽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취항 기준이 ‘항공기 3대와 자본금 150억 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규제 완화로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는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단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려 나갔다. 항공업계 경쟁은 격화됐지만 덩달아 관련 산업의 일자리는 매년 늘었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업 종사자는 2005년 2만2059명에서 지난해 3만5177명으로 12년 사이에 1.6배로 늘었다. 지난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은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규제 완화의 선순환 효과가 작동하는 곳은 항공업계뿐만이 아니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예컨대 작은 화물택배를 예전에는 우체국이 독점했지만, 민간에 개방되고 규제가 풀린 뒤 다양한 택배서비스와 업체가 생겨나고 택배기사 일자리도 늘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우체국에 가야만 택배를 부치거나 찾을 수 있던 시절에서 벗어나 방문서비스 및 주유소나 편의점에 위탁하는 서비스가 새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에는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니 새로운 고용시장이 만들어졌다. 경쟁이 새로운 일자리를 낳는 셈이다. 기업인들은 규제 완화를 일자리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속적인 규제개혁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는 “처음에 수제맥주를 허용했지만 제조 사업장 내에서만 팔도록 했을 땐 맥주 회사가 120여 개까지 생겼어도 산업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었다”며 “2014년 외부 유통을 허용한 규제 완화 덕분에 공장 가동률이 크게 올랐고, 직원도 새로 채용했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추가적인 규제 완화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분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통, 서비스업과 기존 산업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져 산업이 활성화되는 핀테크 산업 등을 꼽았다. 정부는 신산업 분야에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샌드박스 제도’를 지난해 도입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과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신설되거나 강화된 규제는 총 8878건이며, 총규제는 2009년 1만2905건에서 2013년 1만5269건으로 증가했다. 규제 심사를 거치지 않는 의원입법을 중심으로 한 국회의 규제 입법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무원 증원이나 대기업에 대한 일자리 압박 등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은 단기 대책일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앞당겨 빼앗는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로 기업이 많이 생겨나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은택 nabi@donga.com·강승현·박은서 기자}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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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카 찾는 한국인 크게 늘어… 페라리 전기차? 시기상조”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지난달 28일 한국에 8기통 컨버터블 GT(그란투리스모) 모델 포르토피노(Portofino)를 출시했다. 포르토피노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유명 휴양지다. 그 전작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이번에는 다시 이탈리아로 옮겨갔다. 주행성능과 상품성에 우아함을 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포르토피노 출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지사장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만나 페라리 정체성과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넥텔 지사장은 포르토피노에 대해 “훌륭한 주행성능과 인상적인 안락함이 조화를 이룬 차”고 한 줄로 평가했다. 마치 고속으로 달리는 쿠페와 우아한 스파이더(차체가 낮고 천장이 열리는 2인승 차량)를 하나로 합친 느낌이다. 넥텔 지사장은 “모든 상황에서 고속 주행이 가능하고 동급(3855cc)에서 가장 빠른 차”라고 자부했다. 페라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이 3.5초다. 페라리의 모든 슈퍼카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 최대 출력은 600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전기자동차가 연이어 나오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주행성능이 다소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이다. 테슬라의 P100D는 제로백이 2.5초에 불과하다. 전기모터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내연기관 엔진이 따라잡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넥텔 지사장은 “저희도 노력하고 있고 다음에 보게 될 페라리 모델에서는 변화된 기술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페라리의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예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페라리의 전기차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페라리가 내놓을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언급했다. 그는 “시중에 나온 기존 SUV와 달리 진정한 페라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는 페라리에서도 앞으로 중요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은 젊고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넥텔 지사장은 “지난 2년간 자동차 이슈가 많았지만 페라리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인증서류 조작 사건을 에둘러 언급한 것. 그는 “5, 6년 전 한국에 유럽 수입차 붐이 일기 시작해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가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수입차 선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수입차 중에서도 럭셔리 슈퍼카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 시장도 평가했다. 일본은 페라리가 아시아서 가장 먼저 진출한 시장이다. 올해 52년째다. 넥텔 지사장은 “일본 소비자들은 페라리에 대한 충성도와 이해도가 높고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말에는 취미로 트랙에서 운전을 즐기는 일반 운전자들도 많다. 중국은 ‘폭발적으로 떠오른 시장’으로 봤다. 페라리가 중국에 진출한 지 약 20년이 채 안 되는데 “모든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평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해외 별장에 놀러 가거나, 유학 중인 자녀들이 페라리를 구입해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이 럭셔리 슈퍼카 구입 증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정부는 환경과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페라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넥텔 지사장은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규제를 다 충족할 수 있다”며 “(관련 규제가) 전혀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포르토피노’를 꼭 타야 하는 이유를 꼽아 달라고 물었다. 그는 씽긋 웃으며 “최고의 차를 운전하고 싶어 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에게는 포르토피노가 최고의 차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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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투기자본 사냥터 될텐데…” 다시 커진 상법개정안 공포

    엘리엇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경영개입 가능성을 비친 다음 날인 5일,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처(대머리 독수리) 펀드’로 불리는 투기자본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한국 기업을 골라 노린다는 비판이 많았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엘리엇 같은 헤지펀드는 ‘주주가치 향상’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늘 본질은 돈을 버는 것이다. 현대차 지분도 차명계좌를 통해 훨씬 더 많이 들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은 투기자본에 악용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무더기로 추진하고 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개정안 얘기다. 전문가들은 소액 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취지와 달리 한국 경제가 외국 투기자본의 ‘사냥터’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뜩이나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외국 투기자본이 더욱 활개 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상법개정안에 담긴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제가 시행되면 한국 기업 이사회나 감사실에 외국 투기자본 인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 헤지펀드 인사가 기업 좌지우지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1주 1표’가 아니라 선임될 이사 수만큼 표를 행사하는 제도다. 가령 4명을 선임할 때 기존에는 각 이사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1표를 행사한다. 집중투표제에서는 이사 수만큼인 4표를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게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지분이 적은 헤지펀드라도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특정 후보에 몰표를 던져 이사회 입성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한 명만 이사회에 진입시켜도 사업계획, 투자계획, 구조조정 등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해주는 효과보다 기관투자가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재계의 우려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제도다. 가령 오너나 경영자가 지분 10%를 보유해도 의결권은 3%만큼만 행사할 수 있다. 헤지펀드 여러 곳이 손잡으면 간단히 한국 대주주 의결권을 넘어설 수 있다. 집중투표제보다 악용 소지가 더 높다고 보는 이유다. 특히 감사위원은 기업의 내밀한 정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한 기업 관계자는 “엘리엇 쪽 인사가 삼성전자 반도체 기밀이나 투자계획, 현대차의 미래차 개발계획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약점을 헤지펀드에 넘겨 소송전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주요 기업 지분구조를 연구한 결과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헤지펀드 진영 이사가 충분히 선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제가 도입되면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에 헤지펀드 측 감사위원이 선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취지 좋아도 악용 가능성 다분” 도입을 추진하는 다중대표소송제에 대한 우려도 높다. 다중대표소송제는 지주사나 모(母)기업 주주가 계열사 임원들을 소송으로 추궁할 수 있는 제도다. 가령 엘리엇이 ㈜LG 주식을 가졌다면 LG 계열사들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인 이사, 감사위원이 외국 투기자본에 기업의 정보를 넘기고 이를 다중대표소송에 이용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도입을 추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역시 주주의 이익을 위해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하자는 취지지만 악용 우려가 크다. 엘리엇이 주주 이익이란 명분을 내세우면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한국 기업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주 이익과 주주가치 추구를 최우선으로 두는데 엘리엇도 같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만약 이번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면 국민연금이 엘리엇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본의 경영권 개입 여지는 커지는데, 이를 방어할 수단은 적다는 게 재계의 고민이다. 설립자나 경영진에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차등의결권 제도는 경영권 방어에 효과적인 수단이어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제도화돼 있지만 한국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한국 기업의 과오가 재벌개혁을 자초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점점 규모가 커지는 해외 투기자본 공격에 오히려 취약해지도록 제도를 바꾸는 게 국익 차원에서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등의결권 제도 ::기업의 대주주나 설립자, 경영진에게 보유 지분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주로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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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 걸었던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추가조치 요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환영하면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엘리엇 계열 펀드 투자자문사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3곳에 10억 달러(약 1조605억 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개 계열사 시가총액 약 73조5000억 원의 1.36% 수준이다. 각 사 지분이 5% 이상은 돼야 공시의무가 있어 회사별 지분은 파악하기 어렵다. 금융업계에서는 투자액의 절반이 현대모비스로, 약 2%대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보도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 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를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및 수익률 향상 계획 등에 대한 상세한 로드맵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엘리엇 측과 현대차 경영진이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엘리엇의 움직임에 대해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단기 투자수익을 올리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정부의 규제나 여론에 취약한 시점을 틈타 낮은 지분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2016년 삼성전자에 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배당 확대를 요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점쳐진다. 엘리엇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 계열 3개 회사는 그간 시장에서 현대차가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분할 합병할 회사로 예측해 왔던 곳이다. 현대차는 시장 예상과 달리 지난달 말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 1단계인 현대모비스의 인적 분할과 글로비스와의 합병은 5월 29일 임시주총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엘리엇의 지분은 낮지만 해외 기관투자가와의 연대를 통해 개입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날 현대차(2.96%), 현대모비스(3.52%), 기아차(2.52%)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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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호 회장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은 일시적 해결… 스스로 경쟁력 확보 못하면 결국 도태”

    최근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된 금호타이어의 김종호 회장(사진)이 임직원에게 편지를 썼다. 김 회장은 매각을 통해 경영난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됐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회사는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 김 회장은 사내전산망에 ‘친애하는 금호타이어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최근 금호타이어 노조가 투표를 통해 해외매각 찬성으로 결론을 내면서 그간 긴 갈등이 봉합된 데 대한 소회를 남긴 것이다. 김 회장은 “힘든 상황에서 큰 결단을 내려준 현장 사원과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기다려준 일반직 여러분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시작했다. 김 회장은 회사가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난 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법원에서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여러분 모두의 의지와 결단 덕분”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우선 회사가 스스로 생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해외자본 유치로 자금유동성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결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월급은 회사나 채권단이 주는 게 아니라 고객이 주는 것”이라며 ‘시장 중심’의 자세로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또 그간 파업과 노사갈등을 염두에 둔 듯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장 사원, 일반직, 경영진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김 회장은 국내 대리점주와 해외 거래처에도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겨 판매에 활력을 제공하겠다”는 글을 보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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