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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6일부터 삼성전자 LED TV 및 노트북 렌털 서비스인 ‘스마트 렌털’ 기기를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삼성전자는 홈시어터 ‘HT-H7750WM’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피커 안이 들여다보이며 진공관 앰프를 장착해 자연스러운 음감과 강력한 사운드를 재생하는 게 특징이다. 149만 원.LG전자는 ‘2014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농구 챔피언십’ 경기장 인근 팬 축제 행사장에서 초고화질(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탁기, 냉장기, 청소기 등 차세대 TV와 생활가전 제품들을 전시했다.현대자동차는 2008년 6월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지 약 6년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만506대다.}

네이버가 올 하반기(7∼12월) ‘라인’을 통해 한국의 인기 웹툰을 영어권 및 중국어권에 소개한다. 전 세계 4억 명이 사용하는 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웹툰이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라인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올 하반기 한국의 인기 웹툰을 모바일 웹 및 앱 서비스로 해외에 출시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을 일본의 망가와 같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현지 시장 조사를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현재 영어권 및 중국어권 시장 취향에 맞는 웹툰 작품을 각각 40여 편 선정해 번역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역별 만화 시장의 인기 장르를 분석해 영어권에는 ‘신의 탑’ ‘노블레스’ ‘소녀더와일즈’ ‘닥터프로스트’ 등을, 중국어권에는 ‘이말년 서유기’ 등을 출시하기로 하고 번역 업체를 통해 작품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노블레스’ 손제호 작가는 “해외 독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라인 웹툰을 통해 국내 유수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웹툰의 해외 수출을 앞두고 지난해 세계적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네이버 웹툰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8일부터 열리는 런던 도서전에도 영어로 번역한 네이버 웹툰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웹툰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된 후 태국 및 인도네시아 출판사들과 출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네이버는 “현재 북미, 프랑스, 스페인 지역 출판사들과도 출판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라인 웹툰을 통해 국내 웹툰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LG유플러스가 2일 음성통화 및 문자, 데이터 사용 등 3대 서비스가 모두 무제한 제공되는 ‘LTE8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불법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23일간의 1차 영업정지를 마치고 5일부터 26일까지 정상영업에 들어가는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경쟁이 아닌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SK텔레콤과 KT도 곧바로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영업정지로 쓴맛을 본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 대신 본격적인 요금·서비스 경쟁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상철 부회장 및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는 8만 원과 8만5000원짜리 2종이다. 8만 원 상품은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며 8만5000원 상품은 이 외에 ‘유플러스 프로야구’ 등 1만5300원 상당의 콘텐츠 서비스 8종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부회장은 “24개월 약정 고객에게는 월 1만8000원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실제 요금은 6만2000원 수준”이라며 “요금 폭탄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제한 상품 출시로 당장 연 1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경쟁을 요금 경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동통신업계의 연간 보조금 지출이 최대 8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런 소모적 비용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발표가 알려지자 SK텔레콤과 KT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보다 좀 더 강화된 요금·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각각 3종, 2종씩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통업계가 일제히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 헤비 유저가 크게 늘면 통신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려 일반 사용자의 서비스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의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2∼3기가바이트(GB)라면 헤비 유저들은 15∼18GB를 쓴다”며 “무제한 요금제로 인한 데이터양 폭증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네트워크 과부하를 막기 위해 특정 개인의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2GB를 초과할 경우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낮춰 네트워크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국내 주요 기업 등기임원들의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같은 날 미국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들의 연봉이 1달러(약 1060원)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지난해 연봉은 단 1달러였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저커버그 CEO의 2012년 연봉은 50만3205달러(약 5억3500만 원)였다. 외신들은 지난해 저커버그 CEO가 ‘연봉 1달러’ CEO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두고 “실리콘 밸리의 관행에 합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IT 기업 창업으로 대박이 나 억만장자가 됐을 경우 창업자가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고 상징적인 의미로 1달러만 받는 관행이 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공동창업자도 1997년부터 2011년 사망할 때까지 매년 연봉을 1달러만 받았다. 보너스도 전혀 받지 않았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2004년 구글 기업공개(IPO) 이후 10년째 연봉을 1달러만 받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연봉은 1달러였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해 23억 달러(약 2조4380억 원)어치의 주식을 공개 매각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CEO가 보수를 연봉으로 받는 것보다 스톡옵션으로 받는 게 세금을 덜 내 더 이익이다”라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KT는 올 한 해 세계 최고 수준 네트워크 구축력을 기반으로 미래 통신 시장을 이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 및 앞으로 다가올 기가바이트(Gb)급 모바일 인터넷 시장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최근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와 이종(異種)망 결합기술(Het Ne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선보인 바 있다. KT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로 미래 통신 시장의 가능성을 조명했다”며 “KT의 광대역 LTE-A 기술은 이론적으로 속도가 종전 LTE-A의 3배에 달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접목하는 이종망 결합기술인 ‘광대역 LTE-A Het Net’도 MWC에서 선보였다. KT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 표준 대역인 1.8기가헤르츠(GHz) 20메가헤르츠(MHz) 대역폭을 이용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까지 최신 장비를 설치해 초당 800메가바이트(Mbps) 전송이 가능한 망을 구축했다. KT는 “이는 최대 200Mbps 이상 속도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 장비 교체 후 마라도에서 데이터 속도가 종전보다 평균 2.3배 이상 빨라졌다”고 전했다. KT의 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은 6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KT는 미래 인터넷 환경 구현 및 관련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KT는 “그간 축적된 통신 서비스 역량과 네트워크 기술을 총집결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과 기계 모두가 정보의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지능화된 유·무선 융합 네트워크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초광대역·주파수 효율화 기술, 이종망 결합기술 등 다양한 네트워크 최고 기술들을 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신설된 미래 융합 전략실, 융합 기술원 등이 인간 중심의 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 전략 및 연구개발(R&D)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장기적으로 5G의 핵심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면서 실제 소비자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 통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상화 기지국과 모바일 클라우드를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융합-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앞으로 다가올 기가바이트급 모바일 인터넷 시대엔 지금보다 데이터량이 1000배 폭증하게 된다”며 “KT의 기술력으로 기가급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의 신성장 전략은 황창규 신임 회장 체제가 공고해지는 올 하반기(7∼12월)경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상장기업 등기임원 연봉 중 최고를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31일 대부분의 기업이 고액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말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기업들은 올해부터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와 구체적인 산정 방법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 재벌 총수들, 100억 원 이상 받기도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슈퍼 연봉자’는 5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 중인 SK 최 회장은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2003년 50조 원이던 매출을 2013년 157조 원으로 키운 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해 지급된 보수”라며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급여는 계열사별 22억∼24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월 말 형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임원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성과급을 포함해 보수를 전혀 받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수감 등의 이유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던 오너들이 수십억∼수백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등 5개 계열사에서 모두 131억2000만 원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급여 200억 원은 모두 반납했고 2012년 8월 구속 전까지 근무한 일수에 따른 상여금을 지난해 수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입원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CJ㈜ 등 계열사 4곳에서 47억5400만 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CJ E&M, CJ오쇼핑, CJ CGV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56억 원을,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서 각각 42억 원을 받는 등 모두 140억 원을 받았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4억3200만 원을 받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LG에서 43억8000만 원을 받았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화 등 3개 계열사에서 33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의류 브랜드 PAT와 네파로 유명한 평안엘앤씨 김형섭 전 부회장은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187억6900만 원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은 지난해 6억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 여성 1위는 43억 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전문경영인 중에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67억7300만 원에 달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7억8800만 원, 상여 및 기타근로소득으로 49억8500만 원을 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지난해 62억1300만 원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은 50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연봉 차이는 컸다. 최태원 SK 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500만 원을 받은 반면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6억7100만 원에 그쳤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에서 2012년 1∼8월의 성과에 따른 상여금만 22억5000만 원을 받았지만 심경섭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5억8600만 원을 받았다. 여성 중에서는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43억7900만 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로 남편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다. 담 회장은 지난해 53억9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총 30억9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10억4000만 원에 상여금 5억6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억 원 등이 포함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은 미등기 임원이라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니다.박진우 pjw@donga.com·강유현·임우선 기자}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들 사이에서 도는, 요즘 말로 ‘웃픈(웃기고 슬픈)’ 얘기 중 이런 말이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모르는 게 생기면 치킨집으로 가라. 치킨집 사장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풀이하자면 이렇다. ‘국내 IT 개발자의 처우가 워낙 열악하고 수명도 짧다 보니 십중팔구는 40대 즈음 IT 업계를 떠나 치킨집 같은 자영업을 한다. 그러니 IT 개발 분야 재야의 고수를 찾고 싶다면 치킨집으로 가라. 치킨집 사장님은 네가 막혀 고심하는 코드를 대신 짜줄 것이다.’ 튀김망을 내려놓고 코딩을 하다 다시 닭을 튀기는 치킨집 사장님, 아니 IT 개발 고수의 모습은 척박한 국내 개발 업계의 씁쓸한 상징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도 개발자 처우 문제가 화제였다. 이날 콘퍼런스는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9명이 연사로 나서 국내 청년들에게 미국 현지의 IT 기업 창업 환경과 개발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이들이 들려준 실리콘밸리의 개발 환경은 한국과 크게 달랐다. ‘(한국에서는 개발자들이 단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곳에서는 언제까지 개발자로 살 수 있을 것 같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미국 트위터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유호현 씨는 “현재 회사에 60대 개발자가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유 씨는 “한국에서는 제 아무리 유능한 개발자라도 위로 가면 조직의 장(관리자)이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장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관리자가 되지 않고 개발자로 남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게임업체 ‘징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서준용 씨는 “우리 회사에도 내가 20년 전 즐겨 했던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가 아직도 있다”며 “책상에 모니터를 두 개 놓고 한 화면의 글씨를 다른 한 화면으로 확대해 봐야 할 정도로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그는 개발을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개발 환경은 촉박한 시한에 쫓겨 밤낮없이 일하고 햄버거나 컵라면으로 3분 안에 끼니를 때운 뒤 믹스커피와 박카스를 페트병 용량으로 들이켜는 국내 개발 환경과 너무 달랐다. 그곳에는 개발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위해 ‘여유’가 필요하다는 이해가 있었다. 국내에서 개발자 하면 불쌍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과 달리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는 창조적 자아실현이 가능한 멋진 직업으로 느껴졌다. 개발자가 다수였던 이날의 청중은 ‘어떻게 하면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수 있냐’고 앞다퉈 질문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에 취직하는 노하우부터 체류 비자 및 영주권을 취득하는 루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한국을 떠나 실리콘밸리로 갈 방법을 묻는 열기(?)를 보며 복잡 미묘한 마음이 들었다. IT 개발자를 치킨집 사장으로 내모는 이 후진적 개발 환경을 혁신하지 않고서는 ‘소프트웨어 강국 한국’이나 ‘창조경제 실현’은 모두 구호에 불과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KT가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올레TV ‘프라임 무비팩’ 상품을 선보였다. 프라임 무비팩은 올레TV의 월정액 상품으로 월 1만 원대 요금에 8000여 편의 최신 영화와 미국드라마(미드)를 볼 수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최근 창사 30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이 30년 동안 SK텔레콤만 이용한 고객들에게 주식 1주(31일 종가기준 21만6500원)를 증정하고 1년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들은 총 200명으로 1984년 ‘카폰’ 시절부터 SK텔레콤을 이용해 온 고객들이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T타워 본사 1층 로비에서 30년 장기 고객과 함께하는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들 고객이 참석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핸드프린팅을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본사 건물에 30주년 기념 조형물을 설치할 때 이들 고객의 핸드프린팅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온라인상에 구축한 ‘고객 명예의 전당’(www.sktelecom30th.com)에도 이들의 이름을 모두 헌액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주로 모시겠다는 뜻을 담아 이들에게 SK텔레콤 주식 1주씩을 무상 증정했다. 또 음성 및 데이터 통화요금을 앞으로 1년간 면제해주고 멤버십 혜택도 VIP 등급으로 상향해 1년간 무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고객 명예의 전당’ 사이트에 접속해 숫자 ‘30’과 연관된 행복 에피소드를 남긴 고객 2명을 추첨해 30년 장기 고객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LG유플러스는 기존의 통신사업 외에도 정보기술(IT)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컨버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홈서비스 시장이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tv G’, ‘홈보이’, ‘홈CCTV’ 등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통신, 보안, 생활, 가전 등을 모두 포괄하는 홈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서비스의 진화 및 확장을 통해 홈 라이프스타일의 변혁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고객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 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업무 환경에 효율성을 제공하고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스마트워크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업종별 사물인터넷(IoT) 시장 및 전력사업 솔루션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맞춰 올해는 통신 분야 이외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크린’, ‘마을방송 서비스’ 등 새로운 모델 사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크린은 전자태그(RFID) 기반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사업으로 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 및 수거장비 시스템을 IT기반으로 구축해 주민의 편의성을 높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주민이 자신의 정보가 입력된 카드(RFID)를 대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LG유플러스의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환경관리공단 중앙시스템에 배출정보가 실시간 입력되고, 주민들은 이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약 40개 지자체에 1만5000여 대의 장비를 공급하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선불 미납 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등 앞선 IT 활용능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읍면지역 농촌 거주 고객들을 위한 마을방송 서비스 ‘안심마을zone’ 서비스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마을 이장이 개인 휴대전화로 읍·면내 각 가정에 음성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무선기반 통신 서비스다. 먼저 마을이장이 개인 휴대전화로 고유 전화번호가 부여된 사물통신(M2M) 모뎀에 전화를 걸면 이를 통해 말하는 내용이 통신용 모뎀이 탑재된 마을 방송장비를 통해 가정 내에 설치된 무선 스피커로 실시간 송출된다. 관련 장비로는 M2M모뎀과, 마을 방송장비, 그리고 가구 내 무선 스피커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을 쓰면 마을 공용 스피커(확성기)가 없어도 주민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며 “최근 농촌지역에 폭우, 폭설 등 재난상황이 잦아진 만큼, 긴급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010년 이후 올해 2월까지 국내에 출원된 5G 후보기술 관련 특허가 총 32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5G 관련 특허는 2010년 16건에서 2011년 45건, 2012년 73건, 2013년 152건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두 달 만에 35건이 출원됐을 정도다. 출원 기관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51건), 퀄컴(40건), 알카텔 루슨트(37건), LG전자(28건), 인터디지탈(26건)이 이었다. 특허청은 “5G 이동통신은 4G보다 속도가 1000배 빨라 향후 정보통신산업과 다른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창조경제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라며 “5G가 상용화될 2020년경에는 5G 관련 특허가 1만 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경쟁력과 인맥, 그리고 자신을 홍보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힘을 똘똘 뭉쳐 실리콘밸리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갑시다.”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는 국내 젊은이들이 만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K-그룹)’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등 47개 민관 협력체가 구성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마련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현지 기업 넷플릭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뒤 현재 동영상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스타트업인 ‘스트림라이저’를 세운 에릭 김 씨는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털(VC)들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한 유명 VC 관계자가 내게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투자자를 찾아다닐 시간에) 제품과 고객 반응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구글 글래스에 디자인을 접목한 스타트업인 ‘GPOP’ 창업자 이동일 씨는 “창업자가 모든 역량을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는 분야별 인재들을 영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행사나 개발자 콘퍼런스에 안 가본 곳이 없고, 구글 글래스 커뮤니티에서까지 인재를 구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은 ‘교류’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서 4번의 창업에 도전한 배정융 씨는 “실리콘밸리에 와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대학, 지역사회 모임부터 한국인 그룹 모임까지 다양한 곳을 다니며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라며 “특히 맥주 한잔 들고 3시간 이상 돌면서 자기를 홍보하고 설득시키는 ‘스탠드업(stand up) 네트워킹’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갖춰야 할 것으로는 △자신만의 스토리 △자신감 △적극적인 질문 △유머 등을 꼽았다. 페이스북의 정보기술(IT)컨설턴트로 K-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종영 씨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며 “한국의 인재들이 힘을 합쳐 미국 기술시장에 적극 도전하자”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SK텔레콤이 20일 발생한 통신 장애 사고 보상과 관련해 25일 오후 6시부터 고객이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보상금 명세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https://cs.sktelecom.com)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조회시스템에서는 총 보상금액 및 상세 명세 확인이 가능하다”며 “SK텔레콤 고객센터(1599-0011 또는 114)나 지점 및 대리점에서도 보상금액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상금은 별도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4월 통신요금 청구서에서 요금을 자동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발사되기 전의 총알은 그저 50g짜리 작은 쇳덩어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겨서 이 총알이 발사됐을 때 그 폭발력이란 무시무시하죠.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안에 숨겨져 있는 총알을 두려움 없이 발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입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18일 동아일보와 만나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 동력으로 이스라엘 청년 창업가들과 같은 도전정신을 꼽았다. 국내에서 이스라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윤 차관은 “뛰어난 창업경제로 유명한 이스라엘 젊은이들과 비교해 한국 젊은이들의 역량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며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거침없이 도전하는 용기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창업경제로 유명한 나라다. 인구 약 770만 명에 영토는 남한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자원도 처절하리만치 부족하다. 하지만 연간 창업 기업 수는 유럽 전체 수와 맞먹고, 지식자원은 세계 3위 수준이며, 이를 바탕으로 대학 한 곳이 벌어들이는 연간 특허 수익만도 조 단위에 이른다는 게 윤 차관의 설명이다. 윤 차관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중 하나는 두 나라 모두 천연자원이 거의 없고 가진 것은 오로지 인적자원, 두뇌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이런 나라에 창조경제는 숙명과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진 것이 없기에 목표물(성공)에 맞지 않아도 과감히 총(도전)을 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수자원 처리 기술을 볼까요. 1t의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2달러에 불과하고 폐수의 75%까지 다시 쓸 수 있는 물로 재활용할 정도입니다. 물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서 이뤄낸 결과죠.” 윤 차관은 이스라엘이 인구가 많지 않기에 모든 분야의 모든 인력을 혁신에 활용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2002년 인텔이 ‘무어의 법칙’(반도체 메모리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 한계에 부닥쳐 하락세를 면치 못할 때 인텔을 구한 건 인텔 이스라엘 연구소의 운전병 출신 전문가였다. 그는 모두가 반도체 칩의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골몰할 때 “엔진만 갖고 그럴 게 아니라 기어를 붙여서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말해 인텔의 유명한 ‘듀얼코어’ 개발에 일조했다. 듀얼코어의 개발로 당시 인텔의 주가는 8배나 뛰었다. 구글을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 반열에 올리는 데 기여한 ‘구글 서제스트’ 기능을 개발한 연구자 역시 이스라엘 출신의 여성 연구원이었다. 윤 차관은 “그 연구원은 성경 색인학자 출신으로 성경 구절 찾기 노하우를 검색에 적용해 혁신을 이끌었다”며 “이처럼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이종(異種) 간 융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차관은 “최근 이스라엘의 슬로건은 ‘이스라엘 인사이드’라며 모든 컴퓨터에 인텔 칩이 들어가 ‘인텔 인사이드’라는 로고가 붙는 것처럼 전 세계 모든 물건에 이스라엘 특허가 하나씩은 들어가게 하자는 게 슬로건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이스라엘 특허가 4개 이상 들어가 있다”며 “공장 한 개 없이도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이 같은 이스라엘의 경쟁력을 한국도 배우고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차관은 이스라엘과 다른 우리나라의 문제점으로 △벤처 시장에 ‘투자’가 아닌 ‘융자’의 물이 가득하고 △이스라엘 청년들과 달리 국내 청년 창업가들이 영어 등 의사소통 부분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싸우기 부족한 면이 있다는 점 △이 때문에 과감한 창업과 세계 시장 도전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윤 차관은 “융자의 물을 투자의 물로 바꾸고, 이종 분야의 소통과 융합을 이루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게 한국 창조경제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층(만 10∼19세)은 4명 중 1명이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4일 ‘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미래부는 만 10세 이상 54세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 1만5564명을 인터뷰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을 선별했다. 그 결과 전체의 11.8%가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안감 및 금단 증상을 느끼는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 결과보다 3.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청소년층의 중독 위험군 비율이 25.5%에 달해 전년(18.4%)보다 7%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성인(만 20∼54세)은 8.9%로 지난해(9.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응답한 스마트폰 중독 특성은 △없으면 불안하다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쏟는다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스마트폰을 계속 쓴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써 지적을 받는다 △스마트폰 때문에 공부가 방해된다 등이었다. 미래부는 “청소년층의 스마트폰 중독에서 성별 차이는 크지 않다”며 “다만 중학생과 맞벌이가정 청소년의 중독 비율이 다소 높았다”고 전했다. 미래부는 또 “중독 위험군의 경우 일반 사용자에 비해 스마트폰을 통한 사회적 교류를 실제 오프라인상의 교류와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비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스마트폰 중독 완화를 위해 유아 및 초중고교생 교육용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치원 및 학교에서 전문강사 특강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현명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학교별로 자율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스마트미디어 청정학교’도 20곳을 선정한다. 미래부는 “각 지역에 마련된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를 활용하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8월부터는 상설 ‘인터넷 치유학교’를 개설해 중독 위험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숙형 치유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20일 발생한 SK텔레콤 통신 장애에 대한 고객 반발이 구체화되고 있다. 피해신고가 쏟아지고 보상액수가 적다면서 집단 소송 움직임도 있다.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면서 통신사와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텔레콤은 21일 오후 2시부터 SK텔레콤이 운영에 들어간 전담 피해고객 콜센터에 23일 현재 운영 이틀 만에 8만 건이 넘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21일 가입자 전체 및 통신장애를 직접 겪은 560만 고객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또 23일에는 자사의 망을 임차해 쓰는 8개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120만 명에 대해서도 자사 가입자와 똑같이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상금이 대부분 몇 천원 수준으로 전해지면서 고객 불만은 가시지 않고 있다. 가입자 한모 씨는 “내가 받게 될 보상금은 7000원에 불과한 듯하다”며 “통화가 되지 않을 때 느낀 불안감과 불편, 택시비를 내느라 써야 했던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을 생각하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위급 상황이었거나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던 사람 등 일반인 중에서도 ‘큰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며 “불만을 접수해 집단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전국대리기사협회 측은 “업무 마비로 인한 손해 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이동통신업계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인터넷에는 SK텔레콤의 ‘잘 생겼다’ 광고 카피를 ‘못 생겼다’로 패러디한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SK텔레콤은 여론을 의식해 주말 동안 이 광고를 중단했다. 통신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기간망 위기 시 대응력 취약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고 당일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장애 발생 30분도 되지 않아 사고 관련 단어들이 상위권에 올랐지만 미래창조과학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그때까지도 장애 발생 사실을 알지 못했다. SK텔레콤도 사고 발생 5시간이 지나고서야 입장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0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전화 불통을 겪으며 이유도 모른 채 직간접적으로 불안에 떠는 동안 누구도 즉각적인 원인 설명과 같은 대국민 공지를 하지 않았다”며 “전력망 등 다른 망을 포함해 기간망에 대형 문제가 발생할 때에 대비한 국민과의 소통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임우선 imsun@donga.com·서동일 기자}
SK텔레콤의 음성 통화 및 데이터 통신 서비스가 20일 오후 장시간 장애를 일으켜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적으로 상당수 가입자들이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은 물론이고 카카오톡 등 메시징 서비스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이동통신업계는 SK텔레콤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이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의 통신 장애는 이날 오후 6시경부터 발생했다. 장애를 겪은 가입자들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의 통화 버튼을 눌러도 ‘긴급통화만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만 볼 수 있을 뿐 전화를 걸 수 없었다. KT 등 다른 통신사 가입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도 받을 수 없었다.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 씨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전화가 안 돼 놀랐다”며 “‘3·20 사이버 테러 같은 사태가 또 벌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혼란은 곳곳에서 계속됐다. 회사원 서모 씨는 “(SK텔레콤 통신망을 쓰는) 택시를 탔는데 카드 결제 통신이 되지 않아 당황했다”며 “통신망에 이상이 생기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학부모 강모 씨는 “전화가 안 돼서 학원가에 애들을 데리러 갔던 부모들이 발만 동동 굴렀다”고 전했다. SK텔레콤 직원들도 휴대전화 통화가 잘 되지 않아 상황 확인에 애를 먹기도 했다. 트위터 및 인터넷에는 SK텔레콤 통신 장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글이 쇄도했다. 이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SK텔레콤 홈페이지도 반나절 넘게 마비됐다. SK텔레콤은 13일에도 데이터 통신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날 오후 7시경 “전화를 거는 사람의 위치를 찾아주는 ‘HLR’(가입자 확인 모듈)라는 장비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설비를 오후 6시 24분에 복구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또 “13일 발생한 장애와 이번 장애는 발생 원인이 전혀 달라 연관성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 사이에서 장애는 밤늦은 시간까지 지속됐다. SK텔레콤 가입자 임모 씨는 “오후 7시 반경 잠시 통화가 되는 듯하더니 9시 넘어서부터는 다시 먹통이 됐다 살아나기를 반복했다”며 “데이터 통신은 전혀 되지 않았고 통화가 되더라도 상대방의 전화에 내 번호가 완전히 다른 번호로 떴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약관은 서비스 장애가 3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1개월 누적 6시간 장애가 나타날 경우 장애 시간 요금의 최저 6배를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창조력(creativity)은 재미(fun)에서 나옵니다. 시험이나 일, 과제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가 창조경제를 추구한다면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다양한 분야의 재미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교육, 그리고 이런 생각을 실현할 툴(tool)을 제공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창조경제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앤더슨 CEO는 19일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재미’와 ‘툴’, 그리고 ‘아이디어 공유’를 거듭 강조했다. 앤더슨 CEO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역량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맛보기 교육’과 ‘다양한 툴’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 예로 미국에는 ‘아워 오브 코드(hour of code)’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통해 거의 대부분의 미국 학생이 일 년에 한 시간 정도 프로그래밍 코드가 무엇인지 경험한다”며 “이 중 1%가 코딩(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껴 더 파고들고, 이 중 다시 1%가 실제 개발자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시험이나 성적의 압박 없이 아주 가볍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어린 인재들의 잠재력을 자극한다”며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고 사업이 될 수 있도록 3차원(3D) 프린터나 컴퓨터자동설계(CAD) 프로그램 같은 툴이 주변에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이런 장비들이 모든 가정에 놓이는 날이 오겠지만 그전까지는 대학이 가진 설비를 공유하거나 지역 내 도서관 등에 이런 툴을 구축해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앤더슨 CEO는 “한 예로 우리 아이들은 CAD를 다룰 줄 아는데, 그 프로그램 이름이 CAD라는 것조차 모르고 게임을 하듯 즐겁게 디자인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는 산업적인 면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활발히 공유되고 혁신의 결과물을 낳도록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앤더슨 CEO는 “이제 한 개인이나 기업이 혼자만의 힘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폐쇄적 정책을 펴온)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에서도 볼 수 있듯 오늘날 승리하는 패러다임은 ‘개방형 생태계’”라고 강조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구글이 18일(현지 시간)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고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할 첫 웨어러블 기기로 ‘시계(스마트 워치)’를 선택했다. 모바일 OS 분야의 최강자인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웨어러블 시장 확대 및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 웨어 OS의 청사진을 보면 안드로이드 웨어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과 메시지 앱 연동이 가능하고, 뉴스 및 사진 앱도 지원해 사실상 스마트폰의 기능을 거의 대부분 스마트 워치로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 워치는 화면이 작아 손으로 입력하는 키보드 방식 문자입력이 불가능하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구글, OK”라고 말한 뒤 목소리로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 검색 및 메시지 입력,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센서 연동을 통해 이용자의 운동량 및 심박수 측정도 지원한다. 또 ‘구글 나우’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 패턴을 추적하고 ‘주변 레스토랑 쿠폰’ 등 사용자가 원할 만한 정보를 미리 띄워주는 기능도 있다. 구글은 이날 “에이수스, HTC, LG전자,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과 이미 협력 중”이라며 “올해 후반에는 (패션시계 회사인) 포실그룹을 통해서도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시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검색 시장 및 모바일 OS 시장을 독점하는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 만큼 관련 업계의 큰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와 함께 안드로이드 웨어의 첫 파트너사가 된 LG전자는 그동안 구글과 비밀리에 개발해 온 ‘G워치’를 이날 공개하고 올 2분기(4∼6월)에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 워치는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LG전자는 G워치가 다양한 구글의 사용자경험(UI)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 제품 사양은 추후 공개된다. 모토로라 역시 이날 ‘모토360’이란 이름의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스마트 워치를 공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구글 OS가 독보적인 OS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OS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이세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13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각각 14일과 7일의 영업정지 제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2·11대란’ 등 최근의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 경쟁을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은 앞선 미래창조과학부의 제재 명령에 따라 이동통신업계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날이기도 해서 이동통신업계는 설상가상이라는 반응이었다. 미래부의 45일 영업정지 제재에 이어 추가 영업정지를 받게 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판매점주들은 “악몽 같은 13일의 목요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300억 원대 과징금, 2개사 영업정지 방통위는 이날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이동통신 3사에 대해 총 304억5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제재안을 결의했다. 추가 영업정지 적용 시기는 현재의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후 시장 상황을 봐 결정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지급 내용을 조사한 결과 3사 모두 평균 57만9000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며 “특히 벌점 산정 결과 LG유플러스가 93점, SK텔레콤이 90점, KT가 44점 순으로 나타나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각각 영업정지 14일과 7일을 부과했다. 과징금은 매출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166억5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이어 LG유플러스가 82억5000만 원, KT가 55억50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방통위는 “이동통신업계가 13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긴 했지만 이는 과거 방통위의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은 데 대한 조치”라며 “최근의 불법 보조금 지급은 별도로 처벌해야 하기에 추가적인 영업정지 및 과징금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계는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영업정지 조치는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가장 긴 14일의 추가 영업정지를 맞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제재 땐 1, 2위 주도 사업자 간 벌점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영업정지를 안 시켰는데 벌점 차이가 3점인 이번에는 두 사업자를 몽땅 영업정지시킨 이유를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 이동통신사 판매점들 “생계 어쩌나” 이날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불법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인 이동통신사 때문에 판매점만 죽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선 아예 문을 닫은 휴대전화 판매점이 절반 이상이었고 손님도 거의 없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판매점주 정모 씨(42)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와 봤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평소 같으면 15대는 팔았을 시간인데 한 대도 못 팔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점주 박모 씨(50)는 “추가 영업정지를 하면 판매점은 두 달 동안 굶어 죽으란 말이냐”며 “정부가 정말 통신사만 징계하려는 생각이 있는 건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 이동통신 판매점주 연합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영업정지 철폐를 위한 30만 종사자 총결의대회’를 열고 △영업정지 철회 △보조금 규제 △생계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보다 효과적인 불법 보조금 제재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적기에 경쟁을 저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 시장이 과열되면 자동적으로 통지되는 주식시장의 ‘서킷 브레이커’ 같은 제도를 이동통신 시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