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녀인 청조(淸照)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숙환으로 3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호(號) 청조는 ‘꿈과 희망 등을 푸르게 비춘다’는 뜻이다. 이 선대회장의 4남 6녀 가운데 첫째인 고인은 삼성에서 독립한 후 제2의 창업을 주도해 국내 제지업계를 선도하는 한솔그룹을 일궈냈다. 1929년 경남 의령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여중과 경북여고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48년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94)과 결혼했다.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1979년 호텔신라의 상임이사로 일하면서다. 경영자로서의 자질은 1983년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발휘했다. 전주제지는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하며 한솔제지로 이름을 바꿨다. 순 한글을 사명으로 쓴 것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이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사명에는 고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반영됐다”며 “아버지의 사업이념이었던 ‘사업보국’을 고인도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여장부라는 평가가 따라다닐 만큼 큰 배포에 섬세함까지 갖춰 이 선대회장이 각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선대회장은 이 고문에게 “사교의 폭도 넓히고, 경영 공부도 할 겸 골프를 배워보라”고 권했다. 이후 수시로 함께 골프를 하며 이 고문에게 경영에 관한 조언을 했다. 이 고문은 골프와 관련된 노트 수십 권을 직접 쓰며 70세가 넘어서도 골프를 즐겼다. 재계 관계자는 “분석에 분석을 거듭해 판단을 내린 뒤 좌고우면하지 않는 이 고문의 경영 스타일이 골프에도 녹아있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제지 사업을 키우면서 한솔홈데코, 한솔로지스틱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한솔그룹을 국내 주요 그룹으로 성장시킴으로써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 고인은 “최고의 고객처럼 모셔야 할 사람은 직원”이라며 “직원들 식사는 최고급으로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2006년 전북 전주시 한솔케미칼 공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직원식당일 정도로 직원들의 복지를 챙겼다. 식탁 위에 놓이는 꽃병의 꽃을 직접 준비해 갈아주기도 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던 고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곳은 박수근 백남준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솔오크밸리의 미술관 ‘뮤지엄 산’(2013년 건립)이다. 2000년엔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 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을 설립해 17년 동안 500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자녀로는 아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69), 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66), 동길 한솔그룹 회장(64), 딸 옥형(58), 자형 씨(47) 등 3남 2녀가 있다. 고인은 자녀들에게 ‘어머니’보다는 ‘고문님’으로 불릴 정도로 ‘경영 스승’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 인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76)과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59)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2월 1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마트의 성장전략은 ‘이마트표 전문점’이다. 기존 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실제 현장에서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2015년 체험형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시작으로 이 같은 매장을 선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잡화매장 ‘삐에로쇼핑’ 역시 이 같은 시도의 일환이다. 뷰티브랜드 ‘센텐스’, 가정간편식(HMR) ‘피코크’ 상품으로 꾸며진 ‘PK PEACOCK’ 매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논현동에서 색다른 시도를 했다. 외부 독립매장을 열어 전문점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가운데 논현동 전문점은 2030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체험형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 쑈핑의 시너지를 꾀한 것이다. 대치동 전문점엔 PK PEACOCK와 와인앤모어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중점 배치했다. 전문점 외에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이마트에서 꼽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이다. 현재 전국 15개 점포망을 구축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9년 올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부산 강서구 명지동, 경기 부천시 옥길동 등에서 총 3개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확장의 저변엔 이마트의 새로운 가격 정책도 있다.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국민 가격 프로젝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25년간 다져온 이마트의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통업계의 근본인 상품과 가격에 집중해 고객 만족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005년에는 비닐하우스에 사무실을 차려서 식당에 채소 배달을 했어요. 14년 만인 올해는 매출 390억 원을 바라봅니다.” 경기 안성시에 있는 식품생산업체 지앤티의 한현수 대표(47)는 29일 인터뷰 내내 “도움을 준 사람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가 고향인 그는 2005년 경기 시흥시에 자리 잡았다. 일자리도 찾을 겸 “다른 수도권에 비해 집값이 싸다”는 이유였다. 3년간 식당에 트럭으로 채소를 배달하던 그는 2008년 냉동식품을 만드는 공장을 지었다. 그의 회사는 10여 년 만에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곳이 됐다. 그의 회사가 환골탈태하기 시작한 때는 2015년. 거래처에 가면 “회사의 인지도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을 당하던 때다. 그는 이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온라인으로 납품 상담 신청을 했다. 이마트에선 닭갈비 등 상품을 보고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포장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지앤티는 이마트의 제안을 받아들여 포장을 비닐에서 캠핑용으로 적합한 알루미늄 접시로 바꿨다. 그해 8월부터 지앤티에서 생산한 닭갈비, 오삼불고기 등 ‘캠핑 N 시리즈’가 이마트에서 판매됐다. 2014년 80억 원 정도였던 지앤티의 매출은 2015년 15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대표는 “새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 원물을 국산으로 쓰는 등 품질이 좋다는 점을 이마트에서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앤티의 능력을 눈여겨본 이마트는 2017년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 품목의 생산을 제의했다. 그 결과 2017년 출시된 칠리새우, 치킨텐더와 궁중떡갈비 등 상품은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 인기를 끌었다. 그중 칠리새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튜버들이 자발적인 시식 후기를 올리는 등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28만여 개가 팔리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앤티는 생산시설이 다른 곳에 비해 최신이었고, 새우튀김 전용 튀김옷을 사용하는 등 제품에 들이는 노력도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납품하는 업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거래처들이 지앤티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의 매장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상품의 생산업체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 결과 지앤티는 현재 8개 홈쇼핑에 상품을 공급하게 됐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고용도 늘릴 수 있었다. 2017년 60명이던 직원은 올 1월 기준 130명으로 늘었다. 지앤티는 2017년 노브랜드 상품 생산을 위해 130억 원을 투자해 안성시에 새로운 공장을 만들기도 했다. 약 6600m²(약 2000평) 규모로 기존 공장의 4배 수준이다. 한 대표는 “상품 개발 과정에서 이마트 직원들이 나서 컨설팅을 해주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성장하면서 받은 도움을 되돌려 주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앤티는 매년 1억 원을 안성 지역의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아마존 출신으로 쿠팡의 물류 전략을 총괄하는 나비드 베이세 수석부사장(46·사진)이 쿠팡을 떠난다. 29일 쿠팡 관계자는 “베이세 부사장이 3월을 끝으로 쿠팡과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범석 대표이사 명의의 e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베이세 부사장은 2016년 쿠팡에 합류한 뒤 로켓배송 등 물류전략을 담당하며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 관계자는 “본인이 그동안 쿠팡의 여러 가지 실무를 담당하며 많이 달려왔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김 대표에게 먼저 쉬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베이세 부사장의 선택이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쿠팡은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참여한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투자받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이세 부사장이 쿠팡의 물류 전략을 일정 궤도에 올렸으니 본인 사업을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쿠팡 측에서는 김범석 대표와 베이세 부사장 간에 갈등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세 부사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너무 급하게 오르니까 부담스러워…. 근무시간 줄이다가 결국 경비원 자르지 않겠어?” 1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 유모 씨(73)는 혹여나 일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최저임금 문제 때문이다. 유 씨는 이 아파트에서 2016년 1월부터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사이 최저임금은 2017년 대비 올해 29.1% 올랐다. 하지만 유 씨의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의 상승률은 그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2017년 168만 원을 받던 유 씨가 올해 받는 월급은 181만 원. 2년 동안 7.7% 오른 것이다. 이는 근무시간 중 휴게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2017년 9시간 30분이었던 휴게시간은 올해 10시간 30분이 됐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매년 30분씩 휴게시간이 증가했다. 유 씨는 “적당한 선에서 급여를 받는 게 좋지, 이렇게 계속 (최저임금) 인상되면 인원을 줄일까 봐 불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노년층의 대표적인 일자리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현장을 찾아가 살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최저임금이 크게 올랐는지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 17, 18일 취재팀이 확인한 서울 지역 아파트 20곳은 모두 지난해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인원을 감축한 곳이다. 경비원의 근무시간을 줄인 곳(16곳)과 해고한 곳(3곳), 두 가지를 동시에 한 곳(1곳)이었다. 이 중 올해 들어 추가적인 조정이 없다고 못 박은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입주자회의를 열지 않아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3곳을 제외한 15곳에서 추가 조정을 했다. 13곳이 2년 연속 근무시간을 줄였고, 1곳은 올해 경비원 5명을 해고했다. 경비원을 해고하는 동시에 시간을 줄인 곳도 있었다. 취재 대상 대부분의 아파트에선 휴게시간을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임금 인상 폭을 상쇄했다. 하지만 정작 경비원들의 ‘체감 근무시간’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휴게시간을 경비초소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수시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실상 근무시간인 셈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고모 씨(63)는 “휴게시간엔 주민들 상대하지 말라고 지침이 왔지만 말이 안 된다”면서 “막말로 휴게시간에 불나면 경비원은 가만히 있어도 되느냐”고 말했다. 휴게시간이 근무시간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있다. 대법원은 2017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소송에서 경비초소에서 있어야 하고, 초소의 불을 켜고 있어야 한다면 휴게시간은 근무시간이라는 취지로 판단을 했다.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인력도 같이 줄이는 아파트의 경비원들은 더 불안하다. 서울 서초구의 A아파트는 2017년 경비인력을 16명에서 6명으로 대거 줄였다. 2018년이 시작되면서는 근무시간이 기존 하루 24시간에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9월엔 1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올핸 여기에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주민들은 휴게시간 증가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주민 60대 여성 A 씨는 “경비원들 근무시간을 줄이는 바람에 택배 받아줄 사람도 부족하고 불편해 죽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 김모 씨(30·여)는 “샤워를 해야 하는데 뜨거운 물이 안 나와 관리사무소로 갔더니 근무시간이 아니라고 고쳐줄 수 없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2018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에 따라 아파트 한 가구당 한 달에 관리비를 평균 4204원 추가로 부담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5만 원 정도지만 가정마다 다른 사정에 관리비 인상이 쉽지 않다. 관리비는 대체로 입주민들의 다수결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관리비가 오르면 주민 1, 2명은 반드시 항의를 한다”고 했다. 아파트 경비원 성모 씨(65)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도 본인들이 결정한 거라 우리로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심규권 기자}
안마의자업체 바디프랜드가 임직원들에게 연장근로수당과 퇴직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바디프랜드 특별근로감독 결과 법 위반사항’ 자료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16~2018년 임직원 15명에게 연장근로수당 20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엔 1인당 연장근로수당 250여만 원도 주지 않았다. 또 퇴직금을 산정할 때 연차수당을 포함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156명에게 총 4000여만 원을 덜 줬다. 2016년에는 직원 77명에게 최저임금에 미치지 않는 돈을 주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보고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를 형사 입건 조치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회사가 커지면서 수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계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된 사항은 확인해 임금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막바지 설 연휴 여행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연휴 기간 고향을 가는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품을 가장 활발히 내놓고 있는 곳은 이커머스 업계다. 24일 티몬은 설 연휴 기간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여행 상품을 모은 ‘설프라이즈 기획전’을 다음 달 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인 ‘에어카텔’은 제주도 왕복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를 포함하는 것으로 가격은 11만5000원부터다. 김포와 청주, 광주 등 지방에 있는 공항에서 출발하며 일정은 2박 3일이나 3박 4일 중 선택할 수 있다. 제주도 전역에 있는 10개 호텔 가운데 마음에 드는 호텔을 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몬은 강원 강릉시에 있는 밸류호텔에서 설 연휴나 주말에 머물 수 있는 1박 이용권을 9만4000원에 판매한다. 충남 부여시에 위치한 롯데리조트의 1박 숙박권도 10만5000원에 내놓았다. 위메프는 제주에 있는 켄싱턴리조트를 설 연휴 기간 5만∼10만 원가량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상가보다 10% 할인된 금액이다. 해외여행 상품도 있다. 옥션은 설 연휴에 쓸 수 있는 일본 오사카·교토 2박 3일 상품을 정상가보다 5% 할인된 71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에선 설 연휴 동안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행사장 티켓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대구에 있는 아이니 테마파크의 입장권을 41% 할인된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버랜드 종일 이용권에 간식인 ‘추로스’를 주는 교환권을 정가 대비 45% 할인된 3만900원에 선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7, 8일 이틀간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의 경우 최대 9일까지 누릴 수 있는 연휴 때문이다. 위메프가 최근 진행한 ‘2019 설 기획전’ 매출에서 여행 상품은 이달 18일 기준으로 전체 기획 상품 가운데 41%나 됐다. 미리 차례나 성묘 등을 하고 여행을 가려는 이들이 늘면서 대형마트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설 제수용품 행사를 명절 당일 기준 예년보다 3일 앞당겼다. 행사는 24일 시작해 30일에 마무리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차례를 미리 지내고 명절 기간에는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서 최근 몇 년간 행사 날짜를 계속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있는 CJ그룹의 ‘CJ블로썸파크’(사진)에선 지난해 8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이오와 식품 융·복합 연구와 관련된 행사인 ‘2018 CJ R&D(연구개발) 글로벌 콘퍼런스’였다. 이 행사는 바이오·식품 분야에선 단일 기업이 주최한 최초의 국제 학술세미나였다. 글로벌 석학들이 초빙돼 강연을 했고, 국내 교수와 연구진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식품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2011년 4800억 원을 투자해 CJ블로썸파크를 만들었다. 2017년 완공된 CJ블로썸파크는 축구장 15개 크기인 11만 m²에 이른다. CJ그룹은 서울, 인천 등에 흩어져 있던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이곳에 모았다. 현재 600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CJ블로썸파크는 CJ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제 학술세미나도 많은 연구 인력이 한곳에 모여 있었기에 가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융·복합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룹의 부문별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광교를 ‘브레인 시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광교신도시에 모여들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인 메디톡스는 2017년 8월 광교신도시에 R&D센터를 지었다. 초정밀 장비 생산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도 지난해 5월 R&D센터 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유유제약 등 다양한 기업이 광교신도시를 새 터전으로 삼고 있다. 광교신도시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인근 판교신도시에 비해 임차료는 저렴한데 인프라는 비슷하게 잘 갖춰져 있어 기업들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모여들고 지역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광교신도시에 있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주관하는 청년창업 지원행사 ‘테크톤’ 행사에 물품을 지원했다. 테크톤은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한 창업 비즈니스 발굴 프로그램이다. CJ블로썸파크는 행사 종료 후에도 후속 지원을 위해 수상 과제들을 검토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광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청년창업 프로그램에 연구원들이 멘토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청년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1월이지만 백화점 쇼윈도에는 벌써 봄바람이 불고 있다. 다가오는 봄을 앞두고 패션 브랜드들은 봄여름(SS) 아이템들을 내놓으며 분주하다. 소비자 입장에선 새로운 마음으로 봄 시즌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찾는 시기다. 여러 패션 아이템 중에서도 가방은 ‘패피(패션피플)’들이 늘 주목하는 아이템이다.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투미가 내놓은 SS 시즌 가방 컬렉션은 ‘보야져 컬렉션’이다. 가벼운 나일론 소재의 보야져 컬렉션은 다양한 색상의 가방을 갖췄다. 매력적인 울트라마린(Ultramarine)과 선셋(Sunset) 컬러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영감을 더한 아프리칸 플로럴(African Floral), 콩고(Congo) 프린트 등 독특한 패턴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방엔 노트북 등 각종 기기를 수납할 수 있는 전용 수납 포켓을 비롯해 비즈니스 맨과 우먼을 위한 세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귀여운 미니 사이즈의 소피아, 위트니 가방과 퍼스널리제이션 키트(Personalization Kits)로 자신만의 가방을 DIY(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기)할 수 있게 만든 리바스 백팩 등의 아이템도 눈에 띈다.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의 2019 보야져 컬렉션은 전국 투미 매장 및 공식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70만 명에 달하는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가 지난해 중순 루이비통과 재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을 정도다. 그가 준비한 ‘2019 프리폴 컬렉션’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루이비통의 2019 프리폴 컬렉션은 다양한 색채로 수놓인 가을 단풍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컬렉션은 도시와 시골이라는 상반되는 공간을 넘나드는 모습에 착안해 시작됐다. 도시에서 보내는 주중의 삶과 교외에서 자연 활동을 하며 보내는 한가로운 주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제스키에르의 뮤즈 17명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는 한국의 배우 배두나도 있다. 제스키에르는 “이 여성들은 루이비통의 패션이 구현하는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다”면서 “스타의 자리에 있든 떠오르는 신예든 간에 이들 모두 의지력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폴 컬렉션은 포근한 타탄 양탄자를 연상시키는 ‘뷰콜릭’ 프린트와 체크 패턴을 대표 이미지로 삼았다. 뷰콜릭 프린트와 체크 패턴은 엄격하리만치 딱 떨어지는 선과 어우러져 옷을 돋보이게 한다. 루이비통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세련되면서도 자유로운 의상 세계를 선보였다. 루이비통은 ‘부아뜨 샤포(Boite Chapeau)’와 ‘깐느(Cannes)’ 같은 루이비통 하우스를 대표하는 가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노그램의 초창기 버전인 ‘모노그램 자이언트(Monogram Giant)’도 이번 컬렉션에 내놨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 화랑5길. 거리에는 중식당과 고기구이집 등의 음식점과 크고 작은 카페가 즐비하다.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입시학원도 곳곳에 눈에 띈다. 주민들은 이 길을 ‘가로수길’이라고 부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가로수길에 빗대 그만큼 번화하다는 의미를 담은 별칭이다. 화랑5길 주변은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다. 진천군은 지난해 기준 인구 8만 명이 채 안 되는 곳이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15일 현지에서 만난 지역주민인 임모 씨(45)는 “요즘 진천에선 우스갯소리로 60세가 넘어도 임시직은 안 한다는 말이 회자된다”고 들려줬다.○ 공장이 공장을 부른 선순환 기업들은 내륙 물류 거점으로서 진천군을 눈여겨보고 잇달아 투자를 하고 있다. 이날 찾은 CJ제일제당의 육가공 공장(2008년 완공)은 공장 입구부터 화물을 운반하는 대형 트럭들로 분주했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300억 원을 투자해 두부 공장을 지었고, 같은 해에 인근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하선정종합식품의 김치 공장도 인수했다. 2008년을 기준으로 두부와 육가공, 김치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370명 수준(협력업체 포함)이었지만 2018년에는 990명으로 늘었다. 최근 2년 동안 120명을 채용했다. 세 공장을 합한 면적은 약 4만9000m²다. 하재천 CJ제일제당 진천공장(두부·김치·육가공 공장) 상무는 “3년 전에 전북 남원에서 공장장을 했는데, 거긴 인구 순유출만 있었다”면서 “진천은 아파트를 내놓으면 한 달 안에 팔릴 정도로 경기가 좋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진천공장 등 기업들이 공장을 계속 만들면서 진천 인구는 확연히 늘고 있다. 2009년 6만1456명이던 진천의 인구가 지난해 7만8218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만 명 문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은아 CJ제일제당 과장(37·여)은 서울이 고향이지만 진천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공장에서 남편감을 만나 정착했기 때문이다. 구 과장은 “서울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생활환경이 만족스럽다”며 “인근 도시보다는 여건이 좋아 계속 진천에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공장이 생기면서 협력업체들 역시 진천 인근으로 모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두부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맑은식품이다. 전남 화순군에서 시작한 맑은식품은 진천 인근의 음성군에 2006년 공장을 건립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2012년 추가로 공장을 지었다. 생산 물량의 85% 정도가 CJ제일제당의 주문량이다. 2007년에는 CJ제일제당 기술팀의 도움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통과하기도 했다. 김응주 맑은식품 이사(43)는 “당시엔 해썹 인증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CJ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맑은식품은 매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기술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의 진천공장 협력업체는 맑은식품을 포함해 19곳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안전관리도 돕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두부 제조업체인 에스엔푸드는 지난해 극심한 무더위로 공장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 화재 위험이 높아졌을 때 CJ제일제당 소속 화재 전문 인력의 도움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설비를 고칠 수 있었다. ○ 1조 원 들인 식품통합생산기지에 ‘기대’ CJ제일제당은 현재 자사의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진천에 짓고 있다. 진천읍내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진천읍 송두리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방문 당시 외관은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로 내부 설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CJ제일제당은 축구장 46개 규모(약 10만 평·33만 m²)의 이 공장 건립에 202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비비고, 햇반, 고메 등과 같은 브랜드의 식품공장을 모두 이곳에 모으는 것이다. 최종 완공은 2025년이지만 올 상반기(1∼6월)에 일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차 공사를 진행하면서 하루 평균 1800여 명의 공사 인력을 투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진천 등 충북 지역 인력과 중장비 업체 등이 공사에 다수 참여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에서 일할 인력 400명을 지난해 채용했다. 충청 지역 인재를 우대하는 방식이었다. 통합생산기지가 문을 열기 전이지만 이들은 현재 품질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고용 훈풍’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2020년엔 총 1200명 정도의 인력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 투자가 고용 창출과 세금 납부 등으로 이어져 진천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진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에 필수품목을 공급할 때 얻는 마진정보(차액가맹금)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정부 정책에 반해 헌법소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시행령으로 원가, 마진율 등 영업비밀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500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모임인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대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늦어도 내달 초순까지는 제출할 계획이다. 협회는 행정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 가처분신청도 헌법소원과 함께 낼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령으로 처리함으로써 법률유보 원칙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법률유보 원칙이란 법률에 의해서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으로 헌법 제37조 2항에 규정돼 있다. 시행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입법예고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시행령에 따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4월 말까지 관련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시행령은 가맹점에 필수품목을 공급할 때 발생하는 차액가맹금을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필수품목 가운데 매출 상위 50% 품목을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선과 하한선도 알려야 한다고 정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시행령의 세부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맹본부가 소유한 공장에서 만든 품목의 차액가맹금은 공개하지 않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품목은 공개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있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에만 유리한 규정”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난 때문에 설 상여금 지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업체가 꼽은 자금난의 원인은 인건비 인상이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설 연휴를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한 업체 가운데 자금 사정이 곤란(38.4%)하거나 매우 곤란한 업체(12.4%)가 50.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한 업체의 비율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한 원인으로 56.3%의 업체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판매 부진(47.5%), 원부자재 가격 상승(26.9%)이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오른 최저임금을 기업들이 체감하는 폭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지난해보다 4.2%포인트 감소한 51.9%에 그쳤다. 상여금은 정액으로는 1인당 평균 65만1000원, 정률로는 기본급의 52.5%로 조사됐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 마련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이런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가 없어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있는 이력서 보고 내가 직접 구직자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걸었는데, 올해는 지원자들이 줄을 섰다.” 10일 서울 강남구의 A당구장.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지원한 본보 송혜미 기자(27)에게 당구장 주인이 한 말이다. 이 당구장이 채용하는 아르바이트는 목요일(낮 12시∼오후 5시)과 금요일(낮 12시∼오후 10시), 주당 총 15시간을 일하는 자리다. 시급은 8500원(최저시급은 8350원)이고, 주휴수당은 따로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를 구하기 힘들었던 자리에 5명이나 몰리자 당구장 주인도 적잖이 놀랐다. 최저임금이 2017년 대비 16.4% 오른 지난해 1∼9월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 올라온 공고는 850만4642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22만3450건이나 줄었다. 최저임금이 올라 인건비 부담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곳이 늘어나니 남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10, 11일 이틀에 걸쳐 청년 구직자 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해 봤다. 2018년 9월 입사한 송 기자는 대학 재학 시절 옷가게, 카페, 펍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력자’다. 대학생 때는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거의 떨어져 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원한 30곳 가운데 서류심사를 뚫고 면접을 하자는 통보를 받은 곳은 절반인 15곳에 그쳤다. 그중 2곳이 면접을 일방 취소했고 13곳에서 면접을 봐서 겨우 4곳에 붙었다. 여자 아르바이트생만 구하던 화장품 가게, 라면 가게, 초밥집, 당구장 등이었다. 2∼3년 전에는 면접 즉시 “당장 일하자”란 얘기만 들었던 기자는 “이력서 두고 가면 연락하겠다”는 주인이 많아서 상실감을 맛봐야 했다. 자영업자들은 “지원자가 최근 갑자기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의 한 옷가게는 “구직자가 일주일 만에 15명이나 몰렸다”며 면접 도중 이력서 뭉치를 보여줬다. 한 편의점 업주는 “구직자가 많아 며칠 뒤까지 지원을 받고, 12일 뒤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면접 때 채용 여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도 현장에선 ‘먼 나라 얘기’였다. 면접을 본 13곳 가운데 주휴수당을 주겠다고 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지원자가 많아서인지, 법이 바뀐 걸 모르는지 서울 관악구의 한 옷가게 점장은 “그런 거 당연히 없죠”라고 말했다. 주휴수당은 고용인원 수와 상관없이 지급해야 하는데도 “아르바이트생이 3명이라 주휴수당을 지급 안 해도 된다”고 잘못 이야기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구직자가 넘쳐나면서 편법으로 임금을 깎는 일도 벌어지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이 없으니 일할 거면 이틀은 무급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습기간을 보름이나 둔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 주인은 “수습기간을 왜 두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잘 맞지 않으면 해고하려고 한다”고 했다. 기자가 주인과 면접한 시간은 평균 5분. 그러나 대한민국의 아르바이트 환경은 그 5분의 면접시간도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빠져 있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송혜미 기자}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가 없어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있는 이력서보고 구직자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걸었어요. 올해는 지원자들이 줄을 섰네요.” 10일 서울 강남구의 A당구장.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지원한 본보 송혜미 기자(27)에게 당구장 사장이 말했다. 이 당구장이 채용하는 아르바이트는 목요일(오후 12시~오후 5시)과 금요일(오후 12시~오후 10시), 주당 총 15시간을 일한다. 시급은 8500원이다. 주휴수당은 따로 없다. 사장은 이번에 채용공고를 내고 화들짝 놀랐다고 했다. 공고를 낸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지원자가 5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당구장 사장은 “구직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면접 보는 것도 일이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저임금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가파르게 오른 올해 10, 11일 이틀에 걸쳐 청년 구직자의 입장에서 아르바이트 구하기 체험을 해봤다. 지원에 나선 송 기자는 대학 재학 시절 옷가게, 카페, 펍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 신문사 입사 직전인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카페에서 서빙, 음료 제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 베테랑인 송 기자는 대학 재학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거의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지원한 30곳 가운데 서류심사를 뚫고 면접을 하자는 통보를 받은 곳은 절반인 15곳에 그쳤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 곳 가운데 1곳은 “갑자기 일이 생겼다”면서 면접 2시간 반 전에 사장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했다. 또 다른 한 곳은 “집에서 지하철로 4~5 정거장인데 좀 멀지 않느냐”며 면접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 면접까지 거쳐 최종 합격된 곳은 화장품 가게, 라면 가게, 초밥집, 당구장 등 네 곳이었다. 면접 과정에서 만난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지원자가 최근 갑자기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의 한 옷가게는 “구직자가 일주일 만에 15명이나 된다”면서 면접 도중 이력서 뭉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채용자 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 급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저임금이 2017년 대비 16.4% 오른 지난해 1~9월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 올라온 공고는 850만4642건으로 2017년보다 122만3450건이나 줄었다. 최저임금이 올라 인건비 부담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곳이 늘어나니 남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면접을 본 한 편의점 업주는 “구직자가 많아 며칠 뒤까지 지원을 받고, 12일 뒤 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에서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시행령에 넣어 의무화했지만 현장에선 ‘먼나라 얘기’였다. 면접을 본 곳 가운데 주휴수당을 주겠다고 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서울 관악구의 한 옷가게 점장은 “지난해는 아르바이트를 하루 5시간 썼는데 올해는 하루 4시간만 쓰고 있다”면서 “대신 내 일거리가 더 많아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휴수당은 고용인원 수와 상관없이 지급해야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 3명이라 주휴수당을 지급 안 해도 된다”며 이야기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구직자가 넘쳐나면서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환경은 더 열악해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이 없으니 일을 할 거면 이틀은 무급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습기간을 보름이나 둔 서울 동작구의 카페 주인은 “수습기간을 왜 두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잘 맞지 않으면 해고하려고 한다”고 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송혜미기자 1am@donga.com}
남양유업이 만드는 영유아용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 제품을 회수해 정밀 조사에 나섰다. 14일 오후 7시경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아이꼬야 주스 먹이다 기절할 뻔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체험팩 주문을 통해 받은 남양유업 (아이꼬야) 주스를 10개월 된 아이와 다섯 살 된 아이에게 먹이다 곰팡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또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 남양유업 측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사원이 찾아와 ‘유통 중에 간혹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며 “아이는 다행히 미열을 제외하곤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글쓴이는 해당 게시글에 주스 캔 안에 곰팡이 덩어리가 들어 있고, 컵에 부은 주스 위로 곰팡이가 떠다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남양유업도 해당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곰팡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4일 오후 5시경 소비자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지역 담당자가 현장을 찾아 제품을 회수한 뒤 정밀 조사하는 중”이라면서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남양유업 측은 15일에도 본사 관계자가 해당 소비자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제품의 내용물은 종이 재질의 캔 모양 용기에 담겨 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종이로 된 소재를 사용했지만, 제품에 구멍이 뚫리면 내부에 곰팡이 등의 이물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글을 올린 소비자는 지난해 10월 이 주스를 주문했다. 남양유업 측은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점검해 언제 문제가 생긴 것인지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정훈 hun@donga.com·황성호 기자}

14일 점심시간, 서울 중구의 한 빌딩 지하에 있는 A곰탕집. 20대 여성 두 명이 가게로 들어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렸다. 따로 직원을 불러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곧이어 곰탕 두 그릇이 나왔다. 290석 규모의 이 식당은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주문을 받고 있다. 테이블마다 휴대전화 번호가 주문 방법과 함께 적혀 있었다. 이 식당의 주인 백모 씨(49)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치솟아 고민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두 해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자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A곰탕집이 이 주문 방법을 도입한 건 지난해 중순이다. 백 씨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2017년 대비 16.4% 오르자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연 매출 10억 원 정도인 그의 식당엔 직원 12명이 일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로 인상되면서 매달 200만∼300만 원가량의 돈이 추가로 나가게 됐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직원을 해고하지 않으면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감당하기 위해 도입한 방법이 바로 문자 주문 시스템이었다. 손님 한 팀이 주문하기까지 통상 3∼5분 정도 직원들이 응대하는데,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다. 문자 주문 시스템 도입과 함께 직원들의 휴게시간도 도입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인 것이다. 백 씨의 가게에서 직원들은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휴식시간을 갖고 주말에는 나오지 않는다. 백 씨 부부 둘만 나와 주말 장사를 한다. 문자 주문 시스템 도입 초기엔 당황하는 손님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인건비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면 이해해주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백 씨는 “올해 최저임금 상승분에 주휴수당까지 주면 시간당 1만1000원이 인건비로 나간다. 통상 5분 정도 손님 한 명(팀)이 오면 응대하는데, 계산을 해보니 한 명(팀) 주문받는 데만 약 920원이 드는 셈이더라”고 말했다. 백 씨는 당초 무인계산기 3대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서빙을 해야 하는 식당에선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업체에 매달 내야 하는 30만 원도 부담이었다. 그는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까 봐 못하고 고민 끝에 문자 주문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식당에서 파는 설렁탕은 7000원 수준이다. 백 씨는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작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주변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을 찾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다. 백 씨는 “중국산 품질도 좋아진 데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자영업자들이 국산 농축수산물을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주변에서 최근 자영업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도 했다. 직원으로 일해도 매달 버는 돈에 큰 차이가 없고 마음고생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다. 인터뷰 내내 비교적 덤덤하게 현 상황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가게 규모를 줄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줄여야 하는데…. 정부 당국자들은 김밥 한 줄이 1만 원이 돼야 현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나….”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14일 점심시간 서울 중구의 한 빌딩 지하에 있는 A곰탕집. 20대 여성 두 명이 가게로 들어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렸다. 따로 직원을 불러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곧이어 곰탕 두 그릇이 나왔다. 290석 규모의 이 식당은 사람이 붐비는 점심시간엔 휴대전화 문자로 주문을 받고 있다. 테이블마다 휴대전화 번호가 주문방법과 함께 적혀 있었다. 이 식당의 주인 백모 씨(49)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치솟아 고민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두 해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자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A곰탕집이 이 주문방법을 도입한 건 지난해 중순이다. 백 씨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2016년 대비 16.4% 오르자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연 매출 10억 원 정도인 그의 식당엔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로 인상되면서 매달 200만~300만 원 가량의 돈이 추가로 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백 씨와 아내, 친동생이 가져가는 돈이 세 사람의 인건비를 포함해 매달 1000만 원 수준이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직원을 해고하지 않으면서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감당하기 위해 도입한 방법이 바로 문자 주문 시스템이었다. 손님 한 팀이 주문하기까지 통상 3~5분 정도 직원들이 응대하는데,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다. 도입 초기엔 문자 주문 시스템에 당황해하는 손님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인건비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면 이해해 주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백 씨는 “올해 최저임금 상승분에 주휴수당까지 주면 시간당 1만1000원이 인건비로 나간다. 통상 5분 동안 손님 한 명(팀)을 응대하는데, 계산을 해 보니 한 명(팀) 주문 받는 데만 약 920원이 드는 셈이더라”고 말했다. 작년보다 최저임금이 더 오른 올해, 백 씨는 문자 주문으로는 한계를 느껴 조만간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손님이 앱에서 주문하면 카운터에 메뉴가 등록된 후 자동으로 주문한 메뉴가 주방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앱에 손님의 카드가 등록돼 있어 나갈 때 결제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또 일손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백 씨는 당초 무인계산기 3대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서빙을 해야 하는 식당에선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무인계산기 업체에 매달 내야하는 30만 원도 부담이었다. 앱을 이용하면 한 달에 수수료로 앱 회사에 3~4만 원만 주면된다. 백 씨는 “음식값을 올리지도 못하고 이게 최선의 방법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의 식당에서 파는 설렁탕은 7000원 수준이다. 백 씨는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작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주변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을 찾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다. 백 씨는 “중국산 품질도 좋아진데다가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자영업자들이 국산 농축수산물을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국산 농축산물 소비 감소를 우려했다. 주변에서 최근 자영업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도 했다. 직원으로 일해도 매달 버는 돈에 큰 차이도 없고 사장으로 가게를 꾸려나가야 할 책임도, 마음고생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다. 백 씨의 가게 직원들은 주말에 쉬지만 백 씨 부부는 주말에 둘만 나와 장사를 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비교적 덤덤하게 현 상황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가게 규모를 줄여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줄여야 하는데…. 정부 당국자들은 김밥 한 줄이 1만 원이 돼야 현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나….”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GS홈쇼핑이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8일 GS홈쇼핑은 베트남 스타트업인 ‘르플레어’에 300만 달러(약 33억6000만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체인 르플레어는 베트남 중산층을 대상으로 해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엔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가 부족해 이커머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르플레어는 정품 보장 등을 내걸어 인기를 끌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500스타트업과 함께 베트남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더 사올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3월에 시작하기로 했다. 선발된 기업에 2∼3개월 동안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GS홈쇼핑은 500스타트업과 함께 1400만 달러(약 156억8000만 원)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좌우하는 곳이 베트남이라는 판단으로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올해 설연휴를 한 달가량 앞두고 유통업계도 설 관련 선물 세트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세트의 키워드는 ‘실속’이다. 새해 들어 물가가 껑충 뛰면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감안해 5000원대 선물 세트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7일 애경산업은 설 선물세트로 예술인 복지재단과 협력해 판매가 5900원인 ‘감사 선물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복지재단 소속 작가가 상품과 박스의 겉포장을 디자인했다. ‘케라시스 데미지 클리닉 플러스 샴푸(180mL)’ 1개, ‘2080 오리지널 알파 화이트 치약(90g)’ 4개 등이 담겼다. 신진 아티스트가 그린 캘리그라피(손으로 쓴 그림문자)가 포장지에 담긴 ‘캘리그라피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3만9900원인 이 선물세트엔 ‘케라시스 플로펄 가든 퍼퓸 샴푸(400mL)’ 2개, ‘케라시스 로맨틱 판타지아 퍼퓸 샴푸(400mL)’ 2개 등이 포함돼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복지재단과 협력해 예술가들도 후원을 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도 실속형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온라인 쇼핑몰인 CJ mall에서 ‘서울약사신협 착한석류 100’을 1박스에 9900원에 판매한다. ‘대전 참다온 전장김 10봉 선물세트’의 가격은 정상가보다 12% 할인된 6900원으로 매겼다. CJ 측은 “선물하는 사람이 결제한 뒤 상품 수령자가 배송지를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해 주고받는 사람의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도축 물량이 감소해 시중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1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불고기와 국거리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성’(11만 원), ‘현대특선한우 실속’(14만 원) 등이다. 다만 20만 원대 한우 선물 세트의 가격은 5% 인상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8만 원이었던 전복세트의 가격도 그대로 두고, 양은 15% 늘리는 등 10만 원대 선물세트의 가격을 전체적으로 동결했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 실속세트를 중점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설 선물 세트 시장의 대부분이 5만 원 이하이기 때문이다. 이마트24가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만∼4만 원대 선물세트의 매출이 8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마트24는 올 설 선물세트의 70%가량을 5만 원 미만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설 선물 예약판매로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10일까지 예약판매를 하는 롯데백화점은 정상가 대비 최대 70%를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15일까지 예약을 받고 할인폭은 최대 60%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까지 예약판매를 하며 최대 60%까지 할인한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