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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정시모집 합격 점수가 2022∼2025학년도 4년 연속 국내 사립대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9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공시에 따르면 고려대의 2025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기준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은 인문계열 93.16, 자연계열 93.80으로 연세대를 앞섰다. 이날 종로학원 분석에서도 고려대 합격 점수는 자연계열 수능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 2022학년도 93.85에서 2024학년도 94.95로 올랐다. 연세대 합격 점수는 같은 기간 93.47에서 93.83으로 변경됐지만 모두 고려대보다 낮았다. 고려대 인문계열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 93.33에서 2024학년도 94.21, 연세대는 89.66에서 91.33으로 올랐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고려대가 수능 100% 전형과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다양한 정시전형을 통해 우수 인재 지원을 유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의 유급·제적을 면제하면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입시 업계에서는 현재 반수 또는 재수 중인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고 고3 재학생은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까지 겹쳐 올해 의대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9일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초 재수학원에 들어온 의대생은 1학기 등록금을 포기한 경우고, 최근 개강한 반수반에 들어온 의대생은 대통령 당선 뒤 학사 유연화 기대감이 있을 때 온 경우”라며 “학사 유연화가 발표돼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학원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의대생 출신 숫자를 포함해 재원 중인 학생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국적으로 의대생 출신 N수생(대학입시를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은 200∼250명 정도로 의대 정원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치동 대형 재수학원 관계자는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의대생은 대부분 비수도권”이라며 “복귀해도 정원 증가로 수업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므로 유급이나 제적을 면하게 해줘도 더 상위권 의대로 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고3 수험생에게는 지난해보다 의대 입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면서 지난해 대비 1509명 줄었다. 지난해 합격점수 자료로 올해 대입을 예측하기 힘든 것도 입시를 어렵게 한다. 황금돼지해(2007년)에 태어난 올해 고3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7000명 증가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고려대 정시 합격 점수가 최근 4년 연속 연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이 늘면서 고려대, 연세대 모두 자연계열 정시 합격 점수는 2024학년도 대비 하락했다.8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및 대학별 자체 기준 자료를 토대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고려대 인문·자연 계열 2025학년도 정시 합격 점수가 연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자연 계열 정시 합격 점수는 고려대 94.49점, 연세대 94.04점, 인문 계열은 고려대 94.00점, 연세대 91.73점이었다. 고려대 정시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부터 4년 연속 인문·자연계열 모두 연세대보다 높았다. 고려대 자연 계열 정시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 93.99점, 2023학년도 95.06점, 2024학년도 95.09점이었고 연세대는 2022학년도 93.77점, 2023학년도 94.57점, 2024학년도 94.23점이었다. 인문 계열의 경우 고려대는 2022학년도 93.33점, 2023학년도 94.16점, 2024학년도 94.21점이었고 연세대는 2022학년도 89.67점, 2023학년도 91.16점, 2024학년도 91.33점이었다.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두 대학 모두 자연 계열 정시 합격 점수가 2024학년도 대비 하락했다. 고려대 합격 점수는 2024학년도 95.09점에서 2025학년도 94.49점으로 0.6점, 연세대는 같은 기간 94.23점에서 94.04점으로 0.19점 하락했다.한편 서울대는 2025학년도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대학별 자체 환산점수만 공개했다. 2020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이 경우 전년도 대비 합격 점수와 비교가 불가능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등 입시 변화가 컸다. 2025학년도 입시 결과 발표 방식이 바뀌어 올해 수험생은 합격 점수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신입생 중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 비율이 최근 5년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 문·이과 교차지원 등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대학별 신입생 출신 고교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총 3485명으로 서울대 1372명, 고려대 1124명, 연세대 989명이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학년도에 3768명이었던 것을 비롯해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이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전체 입학자 수 대비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의 비율도 25.9%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무전공 선발 전형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신입생 중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 비율이 최근 5년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 문·이과 교차지원 등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7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대학별 신입생 출신고교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총 3485명으로 서울대 1372명, 고려대 1124명, 연세대 989명이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학년도에 3768명이었던 걸 비롯해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이었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전체 입학자 수 대비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의 비율도 25.9%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1학년도 30.4%, 2022학년도 30.4%, 2023학년도 29.6%, 2024학년도 28.5%를 나타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무전공 선발 전형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3일 치러진다. 이번 수능에서도 사교육 받은 학생에게 유리한 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된다.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온라인으로 사전 입력할 수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26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6일 공고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 사교육 받은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고, 학교 교육과 EBS 연계 교재 및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6·9월 모의평가 결과와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올해도 유지하며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수능 전 영역과 과목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당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수능을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엔 문항별 성취 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평가원은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를 활용하고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영역, 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에는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은 공통 응시해야 하고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에선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식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하는 필수 영역이다. 한국사를 미응시하면 수능 성적 전체가 나오지 않고 수능 응시가 무효가 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이번 수능 응시원서 현장 접수 기간은 다음 달 21일부터 9월 5일까지 12일간이다.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수험생이 PC나 휴대전화 등 온라인으로 응시원서 사진을 등록하고 원서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응시료도 온라인으로 낼 수 있다. 다만 본인 확인을 위해 현장 접수처를 직접 방문해 접수증을 받아야 원서 접수가 완료된다.수능 성적 통지표는 12월 5일까지 배부될 예정이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성적 통지표를 받을 수 있으나 졸업생 및 검정고시 수험생은 온라인으로만 받을 수 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일본어 수업 도중 동료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했다. ‘일본어 수업을 들었고, 경청하는 태도가 좋다’는 내용만 입력했는데도 수식어를 추가한 문장이 자동으로 생성됐다. 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이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생부 세특 작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세특을 작성하고, 대학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챗GPT로 쓴 학생부를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AI로 학생부 작성 늘어 최근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과제와 동아리 활동, 수업 내용 등을 챗GPT 등 AI에 입력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세특 내용을 두고 학부모들의 민원이 잦아 교사들이 세특 작성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70.1%였다. 최근에는 교사의 학생부 세특 작성 업무를 도와주는 AI 프로그램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 교육 플랫폼 업체 B사는 교사가 학생 활동 기록을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엑셀 파일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세특 초안을 생성해 준다.● ‘평가 흔들릴 수도’ AI 학생부에 대학 고심 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입시에서 AI가 작성한 듯한 문체가 있어 챗GPT가 작성한 문장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의심 사례 97% 이상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세특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교사 언어로 기재했다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AI가 대신 쓰면 평가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학생부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강화해 직접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돼 변별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각 대학은 내년에 공고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면접 강화 등의 대책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수시 불공정 요소를 없애겠다며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대학이 내신 외에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부뿐인데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면 면접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입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 방식을 서술식에서 객관적인 활동 기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AI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개별 대학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 차원의 지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우리 같이 하츄핑 그려 볼래?” 늘 말이 없는 전학생 미나에게 같이 그림을 그리자며 말을 건 이야기를 다룬 아이의 그림일기 제목은 ‘전학생과 친해지기 대작전’이다. ‘친절’이라는 덕목을 소재로 한 이 그림일기는 현직 교사 4명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일부다. 10∼15년 차 현직 교사 김인의, 박여울, 박은선, 박정은 씨는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을 펴냈다. 초등학교 생활에 필요한 △성실 △자존감 △절제 등 가장 기본적인 덕목 70가지를 담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그림일기와 사전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화와 서면 인터뷰로 만난 저자들은 입을 모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대 초등반’ ‘7세 고시’ 등 초등학생에게 교과 공부가 강조되는 반면 인성 교육에 소홀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바른 인성을 쌓는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중학교 도덕 교사 박여울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학교에서 보내지 못한 지금 중학생들을 보면 초등학생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시기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 단체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현재 중학생이 인간관계 갈등 해결 방법을 모르는 상황을 학교 현장에서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여울 교사는 아이들이 “갈등 상황에서 많은 아이들이 폭력을 사용하거나 분노로 감정을 표출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교사는 “초등학교 때 바른 인성이 형성된 아이들은 청소년기 친구들의 행동을 모방하며 엇나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도덕성 형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학교와 가정 모두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가정 모두 공동체 규칙과 책임을 배우고, 마음과 태도를 기르는 중요한 교육 장소라는 의미다. 15년 차 중학교 미술 교사 박은선 씨는 “책에서 읽은 덕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나눠 보면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와 가정이 서로 보완하고 힘을 합칠 때 아이들이 균형 잡힌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일본어 수업 도중 동료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했다. ‘일본어 수업을 들었고, 경청하는 태도가 좋다’는 내용만 입력했는데도 수식어를 추가한 문장이 자동으로 생성됐다.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이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생부 세특 작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세특을 작성하고, 대학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챗GPT로 쓴 학생부를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AI로 학생부 작성 늘어최근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과제와 동아리 활동, 수업 내용 등을 챗GPT 등 AI에 입력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세특 내용을 두고 학부모들의 민원이 잦아 교사들이 세특 작성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70.1%였다. 최근에는 교사의 학생부 세특 작성 업무를 도와주는 AI 프로그램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 교육 플랫폼 업체 B사는 교사가 학생 활동 기록을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엑셀 파일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세특 초안을 생성해 준다. 2023년 설립된 G사는 학생들이 과제를 G사 플랫폼을 통해 제출하면 AI로 평가 초안을 자동 작성해 교사에게 전달한다.● ‘평가 흔들릴 수도’ AI 학생부에 대학 고심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입시에서 AI가 작성한 듯한 문체가 있어 챗GPT가 작성한 문장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의심 사례 97% 이상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세특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교사 언어로 기재했다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AI가 대신 쓰면 평가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대학이 학생부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강화해 직접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돼 변별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각 대학은 내년에 공고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면접 강화 등의 대책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수시 불공정 요소를 없애겠다며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대학이 내신 외에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부뿐인데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면 면접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입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 방식을 서술식에서 객관적인 활동 기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AI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개별 대학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 차원의 지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우리 같이 하츄핑 그려볼래?”늘 말이 없는 전학생 미나에게 같이 그림을 그리자며 말을 건 이야기를 다룬 아이의 그림일기 제목은 ‘전학생과 친해지기 대작전’이다. ‘친절’이라는 덕목을 소재로 한 이 그림일기는 현직 교사 4명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일부다. 10~15년차 현직 교사 김인의, 박여울, 박은선, 박정은 씨는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을 펴냈다. 초등학교 생활에 필요한 △성실 △자존감 △절제 등 가장 기본적인 덕목 70가지를 담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그림일기와 사전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화와 서면 인터뷰로 만난 저자들은 입을 모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대 초등반’, ‘7세 고시’ 등 초등학생에게 교과 공부가 강조되는 반면 인성 교육에 소홀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바른 인성을 쌓는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중학교 도덕 교사 박여울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학교에서 보내지 못한 지금 중학생들을 보면 초등학생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시기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 단체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현재 중학생이 인간관계 갈등 해결 방법을 모르는 상황을 학교 현장에서 여러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갈등 상황에서 많은 아이들이 폭력을 사용하거나 분노로 감정을 표출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교사는 “초등학교때 바른 인성이 형성된 아이들은 청소년기 친구들의 행동을 모방하며 엇나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도덕성 형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학교와 가정 모두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가정 모두 공동체 규칙과 책임을 배우고, 마음과 태도를 기르는 중요한 교육 장소라는 의미다. 15년차 중학교 미술 교사 박은선 씨는 “책에서 읽은 덕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나눠 보면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와 가정이 서로 보완하고 힘을 합칠 때 아이들이 균형 잡힌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에서 챗GPT가 생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장이 250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1일 이 후보자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 ‘듀프 제품의 확산과 디자인 보호’ 논문을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표절 의심률이 74%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에는 챗GPT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게재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논문은 서비스 사이언스 학회 학술지 ‘서비스 연구’에 올해 게재됐다. 듀프 제품이란 인기 제품과 유사하지만, 저렴하게 나온 제품을 가리킨다. 카피킬러는 국내 대부분 대학에서 과제나 논문 작성 시 활용하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늘면서 챗GPT가 생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장을 포함해 표절 의심률을 분석한다. 해당 프로그램 분석 결과 전체 22페이지 중 챗GPT가 생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장은 250개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학회에서 표절 여부 검증에 활용하는 한국연구재단의 논문 유사도 검색 시스템은 기존 등재 논문 대비 단순 표절률로만 판단하고, AI 활용 여부는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학술지에는 문제 없이 게재된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교신저자인 이 후보자에게도 1저자와 같은 수준의 연구윤리 책임이 적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대학의 한 교수는 “교신저자는 논문 출판 과정을 책임지는 위치이기 때문에 표절률에 대해서도 1저자와 동일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 1저자인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박해림 교수는 통화에서 “해당 연구는 판결문이나 기존 연구가 없는 주제라 기사를 많이 활용했다”며 “생성형 AI가 가장 많이 학습한 데이터가 논문 및 신문 기사라 의심률이 높아졌을 것이다. 챗GPT에서 검색한 뒤, 공신력 있는 분들의 리뷰와 일치하면 제 의견을 더해서 적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본보에 “선행 논문이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챗GPT를 활용했다는) 1저자의 설명대로라면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학계에서 논문 작성 시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챗GPT가 생성한 문장을 원문 그대로 게재하는 것은 표절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울 주요 대학의 한 교수는 “실험 결과나 원자료를 챗GPT에 입력하면 검증 없이 쉽게 논문을 쓸 수 있어 표절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첫 출근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고 사교육 및 입시 경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대통령이 지방 출신인 저를 지명한 것은 교육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점 국립대에 투자해 서울대만큼 키우자는 공약에 지방 사립대가 반발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후보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 국립대뿐 아니라 지역에 있는 사립대와 동반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급감에도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입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며 “지역에 우수한 명문대를 두면 지역 학생이 사교육을 받아 가며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몰리는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질문에 이 후보자는 “총장 때 대학 재정 위기를 겪었다”면서도 “학생들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등록금 인상 제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이 어려운 것을 방치할 수만은 없는데 이를 등록금 인상으로 해결할지,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장관 지명 이후 이 후보자에 관한 관심은 교육 정책뿐 아니라 정책 추진 스타일에도 쏠리고 있다. 한 전직 거점 국립대 총장은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국제교류본부장을 했는데, 호방하고 호탕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자는 교수, 교직원에 조교, 학생에게까지 투표권이 주어진 2019년 충남대 첫 직선 총장 선거에서 총장으로 선출됐다. 결선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52%가량을 득표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 문재인 대통령 제청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총장 시절 일부와 마찰이 있었다며 불통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대한 다른 대학 반발도 있는데 이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충남대 총장 시절 교육부 글로컬 대학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대전의 또 다른 국립대인 한밭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회와 교수들은 불통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충남대 학내 반발이 심해 충남대-한밭대 통합은 결국 무산됐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후보자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제안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대선 이전에도 민주당 내부에서 나왔던 얘기”라며 “장관 후보로 잘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라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SK그룹은 2009년부터 임직원이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적 기업에 제공해 전문성을 나누는 ‘SK프로보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만162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자문을 한 사회적 기업은 3204곳에 이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SK그룹 임직원은 사회적 기업에 마케팅, 회계, 법률, 조직 운영 등 직무 역량 관련 자문에 응한다. 자문의 형태는 개인형, 교육형, 프로젝트형 등 다양하다. 일부 사회적 기업에는 연중 상시로 자문을 진행한다. SK프로보노 자문을 통해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소셜벤처 ‘마인드허브’를 꼽을 수 있다. 마인드허브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지 재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치매, 발달장애 등 인지 능력 저하 대상자에게 AI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훈련 콘텐츠 등을 만든다. 마인드허브는 SK프로보노 프로그램을 통해 SK 임직원으로부터 마케팅 전략 자문을 했다. 마인드허브 관계자는 “SK프로보노 자문을 통해 기업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 사업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심 내 방치된 공간을 공유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주차 공유 플랫폼 사회적 기업 ‘주만사’도 SK프로보노에 법률 및 재무 분야 자문을 했다. 주만사는 SK프로보노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운영 체계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뿐만 아니라 자문역으로 나서는 임직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자신의 재능 나눔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참여 임직원은 “사회적 기업의 생생한 고민을 들으며 내가 가진 실무 경험이 누군가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SK프로보노 사무국을 운영하는 행복나래는 올해 SK그룹 SUPEX(수펙스) 추구상 중 ‘사회적 가치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15년 넘게 SK프로보노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것을 인정했다. SUPEX 추구상이란 SK그룹 구성원의 자발적 도전과 혁신적 성과를 그룹 내에서 인정하는 최고 권위 내부 시상 제도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커피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커피가 더 맛있어집니다.” 국내 최초 탄소 저감 커피 브랜드 ‘내일의커피’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이퀄테이블(Equaltable)’ 문준석 대표(42)의 말이다. 이퀄테이블은 커피 공급망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난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난민 고용부터 탄소 저감까지 문 대표는 2014∼2020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카페 ‘내일의커피’를 운영했다. 이 카페의 특징은 직원으로 난민을 고용했다는 점이다. 카페 개업 전 문 대표가 한국에 거주하는 난민 정착을 돕는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16일 본보와 인터뷰한 문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난민은 모두 각기 다른 빛으로 빛나는 친구였다”며 “난민과 한국인이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일의커피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카페를 운영하는 6년 동안 12명의 난민 바리스타를 육성했다. 커피를 만들고 고객을 응대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면서 난민이 다른 곳에 취업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문 대표는 난민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자연스레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떠난 기후 난민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커피산업 구조 자체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모델을 만들어 사업을 확장해야겠단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20년 돌연 카페 운영을 그만뒀다. 그리고 2021년 사회적기업 이퀄테이블을 설립해 커피 생두 재배, 유통, 로스팅(볶음) 등 모든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과정을 구축했다. 이후 내일의커피는 문 대표가 운영하던 카페 이름에서 이퀄테이블의 탄소 저감 원두 브랜드 이름이 됐다. 문 대표는 브라질 지역에서 혼농임업 방식으로 커피 작물을 재배하는 탄소 중립 인증 농장과 계약을 맺었다. 혼농임업은 더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잎이 넓은 나무 등 다양한 품종의 나무를 커피나무와 함께 심는 방식이다. 나무마다 수확하는 작물이 달라 화학비료를 쓸 수 없어 땅이 보호된다. 이렇게 생산된 원두를 재생 에너지로 로스팅했다. 포장재 역시 생분해 필름으로 만든 대체 원료를 사용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퀄테이블은 2023년부터 2년여간 147.7t 이상 탄소를 줄였다. 국제학술지 지오(GEO) 기준 내일의커피 원두 1kg당 평균 탄소 저감량은 약 16.6kg이다. 일반 원두 1kg을 소비할 경우 15.33kg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내일의커피 원두 1kg을 소비할 경우 오히려 1.28kg의 탄소를 줄여 총 16.6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탄소 저감 커피 모델 확산에도 주력 이퀄테이블은 탄소 저감 커피 공급과 사업 모델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SK텔레콤, GS에너지 등 47개 기업에 이퀄테이블의 탄소 저감 원두를 공급 중이다. 또 기업에 탄소 저감 원두 사용 시 탄소 배출량 감축 수치를 제공해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돕는다. 문 대표는 “커피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매일 마시는 만큼 기업이 ESG 실천 관점에서 접근성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이퀄테이블은 더 많은 사람이 탄소 저감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커피 탄소배출 계산기’를 개발해 내일의커피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 중이다. 커피 산업의 어느 단계에서 탄소가 어떻게, 얼마나 배출되는지를 계산하고 감축량을 측정해 알려준다. 기존 커피 원두와 내일의커피 원두 간 탄소 배출량 차이를 볼 수도 있다. 문 대표는 2021년 KAIST 임팩트 MBA(사회적 기업가 경영전문대학원·IMBA) 과정을 밟은 것이 이퀄테이블을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IMBA 과정은 사회적 기업 창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SK그룹과 KAIST 경영대학이 설립한 2년제 프로그램이다. 입학생에게 창업 전담 교수 일대일 멘토링, 법률·회계 전문가 자문 등 창업에 필요한 것을 지원해 준다. 문 대표는 “IMBA에 참여하며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사업으로 구체화해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퀄테이블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지역으로 원두 생산 지역을 넓히고 사업 모델도 확장할 계획이다.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IMBA를 지원하는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이퀄테이블은 실행력 있는 사회 혁신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소셜 벤처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올 3월 서울 서대문구 북성초에서 노후 건물 안전 문제로 개학이 연기되고 결국 서울 초중고교 중 최초로 건물 안전 등급 E등급을 판정받은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25일 ‘노후 교사동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종합대책에서 기존 안전 등급 체계 세분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관리 시스템 도입, 웹 기반 빅데이터 활용 시설 관리 등 학교 노후 건물 안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대책이 마련된 이유는 지어진 지 40년 이상 지난 학교 건물이 전체 학교 면적의 약 34%에 이르고 향후 10년 안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우선 건물 안전 등급 체계를 세분화한다. 기존 A~E등급으로 이루어진 5단계 안전 등급 중 C등급을 C1(양호), C2(보통), C3(미흡), C4(불량) 등 4단계로 세분화해 건물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건물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인 D등급(미흡)에 가까운 C4등급 판정 받은 건물은 ‘노후 위험 건축물’로 특별 지정해 정밀안전점검 주기를 3년으로 줄인다. 기존 점검 주기는 4년이다. 또한 안전 점검 및 진단 시기를 학기 중으로 조절해 12월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겨울 방학 기간에 건물 보수·보강 등 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해 북성초 개학 연기 등과 같은 문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C4등급 판정 건물, 기울기·침하 문제로 향후 C4등급 판정 우려 건축물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관리한다. 계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위험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이와 함께 웹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설을 관리한다. 안전 진단·점검 결과 나온 항목별 세부 데이터를 저장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시설물 노후화 속도, 건물 안전 등급 변화 추이 등을 예측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노후 교육 시설의 장기적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설을 관리하며 미래지향적인 시설 관리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교사 10명 중 8명은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대해 폐지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지하기 어렵거나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24일 전국 고교 교사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교현장 실태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교사의 약 87%는 고교학점제 유지에 관해 부정적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부터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학교에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여러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으나 교원 희생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이 54.9%(567명)로 가장 많았고, ‘폐지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라고 답한 교사는 31.9%(330명)에 달했다. 반면 고교학점제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나 비교적 정착되고 있다’는 응답은 10.5%(108명)에 그쳤고,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응답은 1.5%(16명)에 불과했다.교사는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및 보장을 위해 운영되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과 지역 온라인 학교 운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의 50.7%(524명)는 ‘정규 수업시간 내 운영이 어려워 실질적 활용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다과목 개설의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7%(172명)에 그쳤다.과목 이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예방지도를 진행하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시 학교현장에서 발생하고 있거나 예상되는 문제 상황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복수응답)에 교사의 84.8%(876명)는 ‘실질적인 최소성취수준 확보보다는 미이수 해결을 위한 형식적 조치에 가깝다’고 답했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거의 없고 참여를 독려해도 동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한 교사도 78.7%(813명)였다.한국교총은 “고교 교원의 87%는 고교학점제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시행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며 “고교학점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전면 재검토나 폐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학부모의 각종 민원으로 학교에서 단원 평가는 물론이고 교내 경시대회 개최마저 어려움을 겪자 반대급부로 사교육 시장에서 각종 경시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내 경시대회를 개최하면 경시대회 결과에 대한 학부모 민원이 많다”며 “교육청이 주관하는 경시대회가 있을 때 학교별 대표 선출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내 경시대회는 열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교육 시장에서는 경시대회가 인기다. 교내 활동이나 평가만으로 자녀의 성적을 파악하기 어렵게 되자 학부모는 참가 비용을 내고서라도 사설 경시대회에 자녀를 참가시키는 것이다.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은 물론이고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문해력 경시대회’ 등 다양한 종류의 경시대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해답지(OMR·Optical Mark Reader) 카드에 답을 표시하는 연습을 이른 나이부터 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경시대회에 내보내기도 한다. 천재교육이 주관하고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 과목 시험을 보는 학력평가인 HME 학력평가의 최근 3년간 참가 인원은 2022년 8만8146명, 2023년 7만5720명, 2024년 7만2767명으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년 7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하늘교육이 주관하는 수학, 영어 경시대회 참가 인원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중간·기말고사 등을 보지 않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학교 공교육에선 시험으로 학생 수준을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상태”라며 “학생과 학부모는 기초학력 충족 여부 파악뿐만 아니라 성적이 전국 상위 몇 퍼센트에 드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시험을 안 보는 등 공교육 역할이 제한되면서 학부모는 점점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사설 경시대회 준비를 위한 학원에 자녀를 보내기도 한다. 체육도 학원에 의존하는 추세다. 학생 안전 때문에 학교에서 체육 활동이 위축되자 자녀 성장과 건강을 위해 줄넘기, 태권도, 수영 등 특정 종목이나 학교 체육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자녀를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는 24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7.3%나 증가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은 학교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즐거움을 찾고 다양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학교에서 충분한 활동을 하지 못하면 학교생활의 의미를 찾지 못해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후배들에게 수업을 듣지 못하게 하고 시험을 치지 못하도록 방해 협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학교와 선배를 상대로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차의과대 의전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전원 형태로 운영되는 의사 양성 교육기관이다. 다른 의대에서도 선배들의 수업 참여 방해 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는 최근 정부와 대학이 정한 수업 복귀 시한 전후 수업을 방해한 의대생 2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후배 협박에도 학교 측 제적 처리 안 해 차의과대 의전원 2학년 김모(가명)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업 거부로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3학년 선배 방해 협박으로 수업과 시험 참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가 학칙대로 선배들을 제적하지 않으면 학교와 선배를 상대로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 이후 의대 후배가 공개적으로 선배의 제적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에 따르면 소송에는 2학년 학생 14명이 참여하며,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률자문을 받았다. 김 씨는 “극단적 협박을 하는 선배들이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무섭다”며 “학교 측이 아직 선배들을 제적 처리하지 않고 있다. 명백하게 교육부 행정령과 학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차의과대 관계자는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면 단호히 징계할 것”이라면서도 “수업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협박한 학생을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의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3학년 학생은 대부분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학년 후배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수업 안 들어도 아무 문제없다’, ‘학교에서 우리 학년만 제적은 가능해도 다 같이는 못 한다’며 수업에 참여하지 말라고 종용했다. 일부 후배에게는 ‘너희가 수업을 들으면 골치 아파진다’, ‘강의 듣고 시험 치면 대가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 문자도 보냈다. 김 씨에 따르면 이들은 일부 2학년 학생을 따로 불러 “녹취가 우려된다”며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수업을 듣는 학생과 듣지 않는 학생을 나눠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차별화할 것이다. 선배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 후배는 학교생활이 힘들어진다”고 협박했다.● 교육부, 의대생 복귀 방해 18건 수사 의뢰 차의과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선배와 동료의 강압에 못 이겨 출석하지 않은 학생은 제적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차의과대는 지난달 13일 ‘수업 미참여 학생에 대한 공지’를 통해 “수학 의지를 명확히 밝힌 학생의 경우 5월 12일부터의 결석은 무단결석이 아니라 외력에 의한 불가항력적 결석으로 간주하여 제적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밝힌 외력은 ‘의대 선배·동료의 수업 참여 방해와 감시 등 압박’을 뜻한다. 2학년 학생 일부는 이 같은 상황을 교육부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신고를 접수했으며 학교에 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차의과대 의전원 3학년 학생들은 본보 측에 “김 씨가 주장하는 수업 방해와 협박 행위가 없었다. 허위 제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의대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 18건을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수업 거부 강요 12건과 복귀 의대생 신상 유포 6건이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건물 안전 문제로 올해 3월 한 차례 개학을 연기했던 서울 서대문구 서울북성초등학교가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 가장 낮은 등급인 E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초중고교 시설물 중 E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북성초 전체 건물 3개 동 중 1개 동이 이달 초 열린 시교육청 교육시설 구조 안전위원회에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은 시설물이 위험해 건물을 즉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보강하거나 개축해야 하는 상태다. 해당 건물은 그동안 3차례 증축했는데, 증축된 부분 중 하나인 급식실이 E등급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부분은 C등급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C등급과 E등급이 한 건물에 혼재된 상황”이라며 “낮은 등급과 높은 등급이 한 건물에 섞여 판정받으면 가장 낮은 등급으로 건물 안전 등급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서울북성초는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 이하 판정이 예상된 올해 2월 말 해당 건물을 폐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북성초 개학 연기 같은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까지 노후 학교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종합 대책에는 학교 노후 건물의 정밀 안전진단 시기를 학기 중으로 조정해 겨울방학 전에 진단을 마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후배들에게 수업을 듣지 못하고 시험을 치지 못하도록 방해 협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학교와 선배를 상대로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차의과대 의전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전원 형태로 운영되는 의사 양성 교육기관이다.다른 의대에서도 선배들의 수업 참여 방해 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는 최근 정부와 대학이 정한 수업 복귀 시한 전후 수업을 방해한 의대생 2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후배 협박에도 학교 측 제적 처리 안해차의과대 의전원 2학년 김모(가명)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업 거부로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3학년 선배 방해 협박으로 수업과 시험 참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가 학칙대로 선배들을 제적하지 않으면 학교와 선배를 상대로 소송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 이후 의대 후배가 공개적으로 선배의 제적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에 따르면 소송에는 2학년 학생 14명이 참여하며,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률자문을 받았다. 김 씨는 “극단적 협박을 하는 선배들이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무섭다”며 “학교 측이 아직 선배들을 제적 처리하지 않고 있다. 명백하게 교육부 행정령과 학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차의과대 관계자는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면 단호히 징계할 것”이라면서도 “수업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협박한 학생을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지난달 7일 의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3학년 학생은 대부분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에 따르면 이들은 2학년 후배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수업 안 들어도 아무 문제 없다’, ‘학교에서 우리 학년만 제적은 가능해도 다 같이는 못 한다’며 수업에 참여하지 말라고 종용했다. 일부 후배에게는 ‘너희가 수업을 들으면 골치 아파진다’, ‘강의 듣고 시험 치면 대가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 문자도 보냈다.김 씨에 따르면 이들은 일부 2학년 학생을 따로 불러 “녹취가 우려된다”며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수업을 듣는 학생과 듣지 않는 학생을 나눠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차별화할 것이다. 선배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 후배는 학교생활이 힘들어진다”고 협박했다.● 교육부, 의대생 복귀 방해 18건 수사 의뢰차의과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선배와 동료 강압에 못 이겨 출석하지 않은 학생은 제적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차의과대는 지난달 13일 ‘수업 미참여 학생에 대한 공지’를 통해 “수학 의지를 명확히 밝힌 학생의 경우 5월 12일부터의 결석은 무단결석이 아니라 외력에 의한 불가항력적 결석으로 간주하여 제적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밝힌 외력은 ‘의대 선배·동료의 수업 참여 방해와 감시 등 압박’을 뜻한다.2학년 학생 일부는 이 같은 상황을 교육부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신고를 접수했으며 학교에 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차의과대 의전원 3학년 학생들은 본보 측에 “김 씨가 주장하는 수업 방해와 협박 행위가 없었다. 허위 제보”라고 말했다.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의대 신고센터 접수된 피해 사례 18건을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수업 거부 강요 12건과 복귀 의대생 신상 유포 6건이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