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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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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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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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석서 해리스에 수차례 여성비하 욕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석에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캐(bitch)’로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캠프 측이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후보의 측근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욕설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아니며 우리 캠프가 그를 특징 짓는 방식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자주 혐오 표현을 썼다. 그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지저분하다(nasty)”고 깎아내렸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같은 표현을 썼다. 또 올해 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를 향해 ‘새대가리(birdbrain)’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후보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유명 여성 기업인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저런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느냐”며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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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석서 해리스에 수차례 여성비하 욕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석에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캐(bitch)’로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캠프 측이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후보의 측근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욕설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아니며 우리 캠프가 그를 특징짓는 방식도 아니다”고 부인했다.트럼프 후보는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자주 혐오 표현을 썼다. 그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지저분하다(nasty)”고 깎아내렸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를 향해 같은 표현을 썼다. 또 올해 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를 향해 ‘새대가리(birdbrain)’고 조롱했다.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작가 E. 진 캐럴은 ‘미치광이(nut job)’라고 했다.트럼프 후보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유명 여성 기업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저런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느냐”며 외모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비판한 보수 여성 언론인 메긴 켈리를 두고 “월경 탓에 예민해져서 나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매기 하버먼 NYT 기자는 2022년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후보는 재임 당시 방위비 증액 등을 두고 내내 불편한 관계였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향해서도 역시 ‘bitch’란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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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직 포기하면 마약 밀매 면책” vs 마두로 측 “사임 논의는 거부”

    지난달 28일 대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미국이 권좌에서 물러나면 마약 밀매 혐의를 면책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마약 밀매 면책도 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권하고 있던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이 미국에 코카인 등 마약류를 밀수출하는데 관여했다며 기소했다. 베네수엘라는 대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으로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직후 자신의 3선 승리를 선언했지만, 야권 및 시민단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역시 여러 근거를 토대로 실제 선거에선 마두로 대통령이 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야권 및 시민들을 강력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올 11월 대선 핵심 이슈와 직결된 문제라 좌시하기가 어렵다. 2013년 마두로 집권 이후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떠나는 엑소더스(대탈출)이 벌어졌으며, 이는 미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으로 이어졌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내년 1월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두로의 평화적 권력 이양이 이뤄지도록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이번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도 했다.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WSJ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마두로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놨지만, 지금까진 마두로가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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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경기장서 쫓겨난 ‘김정은 코스프레’ 인플루언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코스프레로 유명한 홍콩 출신 호주인 인플루언서 하워드X가 2024 파리 올림픽의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장에 나타났다 퇴장당한 것으로 드러났다.10일 하워드X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그는 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한 채 전날 열린 스페인과 프랑스 간 남자 축구 경기 결승전을 관람 갔다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축구 결승전을 관람하러 갔다가 법을 어긴 것도 없는데 경찰에 의해 경기장에서 쫓겨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올림픽에서는 경기장과 관람석에서 모두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워드X는 김 위원장과 북한을 조롱했다는 판단 아래 퇴장당한 것으로 보인다.하워드X는 수년 전부터 김 위원장 닮은 모습으로 변장한 뒤 국제행사에 나타나 유명해진 인플루언서. 2018~2019년에는 1,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났다. 하워드X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변장한 캐나다 출신 대역 배우와 동행할 때도 있었다.4일에는 하워드X가 북한과 중국 선수가 맞붙은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을 찾아 북한 응원단 앞에서 ‘곰돌이 푸’ 인형을 때리는 영상도 공개됐다. 일각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종종 푸랑 비교된 점을 거론하며 북한과 중국이 맞붙는 상황을 조롱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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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총선서 돌풍 일으켰던 민주세력 ‘전진당’ 결국 해산

    지난해 5월 태국 총선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을 차지했던 전진당(MFP)이 결국 친군부 세력의 견제에 해산되고 말았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 헌법재판소(헌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진당에 해산을 명령했다. 그간 전진당이 추진해온 ‘왕실모독죄 개정안’이 입헌군주제를 전복시키려는 시도라는 이유에서다. 국왕을 신성시하는 태국에서는 왕실 구성원 또는 왕가의 업적을 모독해서는 안된다. 또 왕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형법 조항이 있다. 태국 헌재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전 대표를 비롯해 전진당 전·현직 지도부 11명의 향후 10년간 정치활동도 금지했다.지난해 5월 태국 총선에서 전진당은 왕실모독제 형량 완화, 징병제 폐지 등 군부가 부담스러워하는 공약들을 앞세웠다. 그리고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40대인 림짜른랏 당시 대표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원 250석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의 반대로 림짜른랏 전 대표는 결국 총리 자리에 앉지 못했다. 또 하원 제2당이었던 프아타이당도 친군부 정당과 연립정부을 구성해 전진당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이후 친군부 인사가 대부분인 태국 헌재는 올 1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데 이어, 정당까지 해산시킨 것이다.완위칫 분뽕 랑싯대 교수는 AFP통신에 “다른 나라에서는 정당 해산이 대단히 큰 사건이지만 비정상적인 정당 해산이 태국에서는 일상적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2020년에도 전신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FFP)이 정당법 위반으로 해산된 바 있다. 다만 현재 전진당 소속 의원들은 60일 내에 다른 정당으로 옮기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어 정당 해산에 따른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산으로 인해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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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들에게 준 한정판 삼성폰, 중고 마켓에 떴다…가격은?

    삼성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전원에 선물한 한정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6일(현지 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이 이번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 명에게 제공했던 스마트폰이 글로벌 온라인 오픈마켓인 이베이와 프랑스 중고거래 사이트 르봉쿠앙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해당 스마트폰은 한정판으로 황금빛 색상에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현재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을 기준으로 판매 가격은 1000~2500달러(약 175만~344만 원)이다. 일반 갤럭시 Z 플립6 512GB 모델 출고가보다 최대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올림픽 시상대에 반입이 허용된 유일한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올림픽 시상식엔 휴대폰 반입이 금지돼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 촬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메달 수여식 뒤 자원봉사자가 선수들에게 스마트폰을 전달해 ‘빅토리 셀카’를 찍도록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삼성은 중고 거래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지만, 선수들에게 지급된 선물인 만큼 각자 재량껏 처분하는데 합의했다. 재정 상황이 어려운 선수들은 해당 스마트폰을 팔아서 경제적 도움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르파리지앵은 “(중고 거래가) 삼성의 본래 의도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선 충분히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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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에 민감한 트럼프, 해리스 유세 1만명 몰리자 “연예인 덕”

    “그(카멀라 해리스)가 군중을 모은 건 연예인 덕이다. 난 연예인 필요 없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도 관중을 끌어모으자 ‘숫자 싸움’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불안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지지율이 박빙이란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전에 같은 장소인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벤션센터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1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인기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 등이 공연한 덕분”이라며 “난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내가 유세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던 트럼프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여긴다. 군중 동원이 ‘승리의 척도’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스타가 된 것이 트럼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첫 캠페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일부 빈 좌석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 집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해 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선거 캠프는 4일 “새 선거 캠페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자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레이 러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CNN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 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을 포섭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도 트럼프 후보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 오던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후보(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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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1만명 유세 인파에…트럼프 “연예인 공연 덕분” 경계 발언

    “그(해리스)가 군중을 모은 건 연예인 덕이다. 난 연예인 필요 없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도 관중을 끌어모으자 ‘숫자 싸움’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불안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지지율이 박빙이란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전에 같은 장소인 애틀랜타 조지아 주립대 컨벤션 센터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1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인기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 등이 공연한 덕분”이라며 “난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내가 유세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던 트럼프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여긴다. 군중 동원이 ‘승리의 척도’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스타가 된 것이 트럼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첫 캠페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일부 빈 좌석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 집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해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선거 캠프는 4일 “새 선거 캠페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자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CNN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 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을 포섭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여론조사도 트럼프 후보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오던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후보(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으로 동률이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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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이지만 트럼프 싫어”…反트럼프 공화당원, 해리스 지지 선거운동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인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자들의 표도 끌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A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이 출범됐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캠프가 공개한 캠페인 참가자 명단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하들이 포함돼 있다. 리글먼 전 하원의원은 “1·6사태 때 민주주의를 잃을 뻔 했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캠페인 참가 이유를 밝혔다.이들은 앞으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 당장 이번주부터 경합주인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해리스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해당 캠페인이 출범한 데는 그간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극렬 지지층이자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우파로 간주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당원들에게만 집중하고, 온건 성향 공화당원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해온 사실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페인 전략 총괄을 맡은 킨징어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 오스틴 웨더퍼드는 이날 “극단주의가 공화당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수백만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 후보는 해로운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트럼프 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헤일리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층 중 상당수는 트럼프 후보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리스 후보가 이들을 포섭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올 3월 에머슨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63%가 “트럼프를 찍을 바엔 차라리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ABC방송은 “경선 당시 헤일리의 득표율은 24%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당시 진행됐던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들에서 나타난 이들의 이념을 고려하면 애당초 무소속이나 중도파가 많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경선 당시 실시됐던 여러 출구조사에 따르면 헤일리의 지지층은 주로 고소득-고학력, 여성, 비(非)백인 보수 유권자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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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서 뜨면 핫플 등극… 주민들은 도로 막아[글로벌 포커스]

    요즘 세상은 소셜미디어를 빼고 얘기하기 어렵다. 유튜버나 틱토커 같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 이상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갖는다. 미국 여행 관련 기업 스키프트는 최근 “미국과 영국, 독일 MZ세대의 57%가 여행 계획을 짤 때 소셜미디어에 의존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은 이런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적지 않다. 숨겨진 보석 같은 명소를 소개하는 순기능도 크지만, 때론 과한 촬영과 자극적 영상 등으로 현지인과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NBC뉴스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미 버몬트주(州)의 폼프렛 마을은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오버 투어리즘의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 지역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9∼10월 외지인들이 방문하지 못하도록 도로 2곳을 폐쇄했다. 당시 마을 측은 도로 폐쇄 및 교통 단속 기금 마련을 위해 미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지난 수년간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유입된 관광객들이 전례 없이 급증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개인 주택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명소처럼 올려 “사유지를 마구 훼손하고 불법 주차가 늘었으며 주민들에게 막말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호소했다.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장소는 ‘슬리피핼로 농장’이다. 이곳은 사유지임에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완벽한 단풍 경치를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탔다. 농장을 해시태그(#)한 동영상은 틱톡에서 80만 회 넘게 조회됐으며, 인스타그램엔 농장 사진이 수천 장이나 게재됐다. 이러다 보니 농장 앞엔 ‘불법 침입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도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후지산 배경 편의점’ 사진으로 유명해진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도 소셜미디어의 관심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마을이다. 이곳 편의점 뒤로 후지산이 그림처럼 솟아 있는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제를 모으자,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겠다며 관광객들이 몰렸다. 문제는 편의점 앞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사유지를 마구잡이로 침입하는 이들도 많아졌단 점이었다. 특히 엔저로 일본 방문이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고문과 경비원까지 무시하고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다. 이에 마을 측은 최근 편의점 인근에 길이 20m, 높이 2.5m의 가림막을 설치해 아예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해버렸다. 물론 소셜미디어가 폐해만 일으킨다고 보긴 어렵다.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거나 ‘지속가능한’ 관광 코스를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 영국 인플루언서 벤 브라운은 네덜란드 자전거 여행 코스나 그리스 비건 호텔 등을 위주로 소개해 호평받고 있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친환경 성향의 인플루언서들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숙소에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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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들은 집에 가라”… 입장료 걷고 물총 쏘며 여행 막아[글로벌 포커스]

    “오늘도 1만7000명이 우리 섬에 도착한다. 또 힘든 하루가 다가왔다.” 하얀 외벽에 바다를 닮은 파란색 지붕. 한국에서도 인기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섬. 세계적인 인기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섬 주민들은 요즘 매일 아침이 두렵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산토리니섬의 파나기오티스 카발라리스 시립단체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이 같은 한탄을 쏟아냈을 정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토리니섬의 인구는 1만5000명. 섬 거주민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괴롭단 얘기다. 나중에 관광객 수는 1만1000명으로 정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과한 규모다. 섬이 외지인으로 가득 차 혼잡이 예상되자 카발라리스 회장은 주민들에게 “웬만하면 집에 있으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가 커지자 최근 산토리니와 상위 행정구역인 남에게해 공무원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안건은 ‘크루즈 관광객 유입 제한’. 니코스 조르조스 산토리니 시장은 “섬에 내리는 크루즈 승객이 하루에 8000명을 넘진 않아야 한다”며 “내년부터 이 상한선을 적용해 우리 섬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폭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건 산토리니섬뿐만이 아니다. 팬데믹이 끝난 뒤 몇 년을 참았던 여행 욕구가 폭발하면서 최근 세계 곳곳이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관광지 주민들은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일상생활마저 힘들 정도”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유럽의 오버 투어리즘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단 평가마저 나온다. 여름 바캉스 기간이 길고 국경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 보니 유독 두드러진다.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지역 문화재를 훼손하는 경우까지 생기며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이탈리아나 스위스 등에선 관광객을 줄이려 입장료를 받고, 스페인에선 시민들이 ‘관광객 반대’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우리 도시, 관광객에게 안 팔아” “관광객들은 집에 가라!”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건축물들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지난달 6일 이런 구호가 울려 퍼졌다. 150개가 넘는 단체로 구성된 시위대 약 3000명이 ‘관광객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관광 반대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하기 위해 일부 호텔과 레스토랑 테라스를 봉쇄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관광객들에게 물총까지 쐈다. ‘바르셀로나는 팔리지 않을 것’이란 시위대 팻말에선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바르셀로나를 관광객에게 빼앗겨 버렸다는 불만이 묻어났다. 바르셀로나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도시 방문자는 약 1220만 명. 도시 인구(약 160만 명)의 7.6배에 이르렀다. 바르셀로나는 유명 건축물과 요리,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 등 이른바 ‘관광 자산’이 넘친다. 공항과 항구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관광객들이 항공편과 크루즈선으로 찾아오기 쉽다. 바르셀로나 지역 정치인들이 크루즈 관광객들을 ‘메뚜기 떼’에 비유해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북아프리카 서쪽 해안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도 ‘투어리즘 포비아(Tourism Phobia·관광 공포증)’가 심각하다.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입소문을 탄 이곳은 검고 흰 모래가 이색적인 화산섬으로 유명하다. 인구가 약 221만 명인데 지난해 관광객은 6배가 넘는 1390만 명이 찾아왔다. 올 4월엔 좀 더 극단적인 시위마저 벌어졌다. 카나리아 제도의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섬에서 ‘카나리아 제도는 이제 지쳤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들이 단식 투쟁에 나섰다. 이들이 바라는 건 호텔 및 해변 리조트 건설 같은 관광 개발 사업의 중단이다. 단식 투쟁 단체의 루벤 페레스 플로레스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지역 당국이 우리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목숨을 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탈리아 북부의 ‘바다 위의 도시’ 베네치아에선 올 4월 관광객 유입을 제한하기 위한 도시 입장료 5유로(약 7400원) 도입을 두고 찬반 시위가 뜨거웠다. 결국 시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베네치아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입장료 부과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입장료만으로 오버 투어리즘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도시 이미지만 나빠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호텔 늘어 집 구하기 어려워” 도대체 관광객이 얼마나 몰려들기에 유럽 도시들은 이렇게 뿔이 났을까.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 비해 2% 늘어난 규모다. 특히 유럽은 올해 1분기(1∼3월)에만 1억2000만 명이 방문했다. 사실 관광객이 늘면 국가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된다. UNWT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관광 수입은 1조5000억 달러(약 2060조 원)에 이른다. 이 중 유럽은 6600억 달러로, 어느 대륙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관광객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물가가 치솟고 관리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관광협회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 지역 물가가 오르자 공공 서비스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 수익이 늘어나도 지역 주민에게 고르게 분배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오히려 관광객 탓에 주민들의 주거난이 심각해지기도 한다. 관광객을 받으려는 호텔이나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주택이 늘다 보니 정작 실수요자들이 적절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이 줄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동부의 발레아레스 제도의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집을 구하지 못해 차량이나 텐트에서 살기도 한다. 이 지역 시민경비대 IGC 측은 영국 BBC방송에 “경비 3, 4명이 섬의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이 부족하니 집값도 계속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주택 임차료는 지난 10년간 약 68%가 올랐다. 바르셀로나에서 교사로 일하는 카를로스 라미레스 씨(26)는 미 CNN방송에 “바르셀로나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4명씩 같이 사는 것”이라며 “현지인, 특히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자기 공간을 갖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인들이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점도 주민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선 한 독일 남성이 16세기에 만들어진 분수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조각상을 망가뜨려 지역민들의 분노를 샀다. 피렌체시는 동상 훼손으로 들어갈 보수 비용을 약 5000유로로 추산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영국 남성들이 눈총을 받았다. 주말에 저렴한 여행상품으로 건너와 술집을 돌아다니며 공공장소에서 노상 방뇨를 하고 운하에 구토하는 장면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결국 암스테르담시는 지난해 18∼35세 남성 관광객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처벌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관광객 증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관광지 주민들에 대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관광업을 통해 지역경제가 발전했고, 수입도 늘었는데 불편이 커지자 관광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는 것. 실제로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불만이 가장 많이 나오는 유럽의 경우 관광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세계관광및여행협회(WTTC) 통계를 인용해 2022년 기준 유럽 전역에서 약 3470만 명이 관광업에 종사했고, 지중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가 관광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리스 산토리니섬 GDP의 90%는 관광업이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도 스페인의 관광 로비단체 등을 인용해 지난해 스페인의 경제 성장을 관광업이 이끌었다고 전했다.● 쓰레기 청소하면 무료 투어 관광객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나 도시들이 내놓는 가장 기본적인 해법은 ‘입장료 받기’다.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늘려 가급적 덜 오게 만들려는 취지다.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을 따라 위치한 다섯 개의 절벽 마을 친퀘테레는 낭만적인 해안 산책로 ‘사랑의 길’을 지난달 12년 만에 재개장하며 입장료를 도입했다. 방문객들은 사전에 5유로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입장 인원도 시간당 400명으로 제한했다. 방문객들은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까지 한 방향으로만 걸을 수 있다. 2020년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인 스위스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도 드라마 팬들이 몰리자 통행료 5프랑(약 7800원)을 받기 시작했다. 입장료 외에도 도시로 들어오는 크루즈선을 줄이거나 신규 호텔 건설을 금지하는 규제들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광객 억제책도 한계가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 도시 입장료 5유로를 도입했지만 관광객이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내년에 입장료를 10유로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관광객 수 줄이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관광객 줄이기 대신 관광객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도시들도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관점 바꾸기’ 전략을 쓰고 있다. 관광객들이 ‘암스테르담은 파티의 도시’란 인식을 버리고 지역 주민의 시각에서 도시를 경험하게끔 유도하는 전략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관광객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는 ‘코펜페이’란 시범 사업을 도입했다. 수로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줍거나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도시 정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관광 혜택을 준다. 예컨대 현지 환경 비영리기구 ‘그린카약’은 녹색 카약을 타고 시 수로를 따라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줍는 봉사자에게 무료 수상 투어를 해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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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부,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착수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인텔 등 경쟁사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에게 더 비싼 가격을 받았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다.법무부는 엔비디아가 올 4월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의 거래 적절성 또한 검토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 기술을 개발한 경쟁 업체를 사들였을 가능성 때문이다. ‘미 재계 저승사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최근 법무부에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엔비디아 주가는 1일 나스닥 시장에서 6.67% 떨어졌다.엔비디아를 겨냥한 반독점 조사는 유럽연합(EU) 주요국에서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경쟁청 또한 엔비디아의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2020년 EU와 영국 경쟁당국은 반독점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시도 또한 무산시켰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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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출산 지키느라 30분 자고 올림픽 출전한 선수…결과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출산하게 된 부인의 곁을 지키느라 경기 직전 30분 밖에 자지 못한 이가 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그는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프랑스 육상 남자 경보에 출전한 오렐리앵 키니옹의 이야기다. CNN방송과 프랑스 일간 리베라숑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km에 프랑스 대표로 출전한 키니옹은 결승전 바로 전날 오후 10시쯤 병원으로 급히 향했다. 부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출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약 3시간 뒤인 1일 오전 2시, 키니옹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은 안전하게 딸 샤를리를 출산했다. 그리고 키니옹은 딸이 태어난 기쁨을 6시간도 채 만끽하지 못한 채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탔다. 대부분 선수들이 경기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날 키니옹은 30분 정도 쪽잠을 잔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니옹은 “모든게 잘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청록색 눈을 가진 아기는 최고로 예쁘고, 부인도 건강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무한한 기쁨을 드러냈다.행운은 이뿐 만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에서 9위를 차지해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키니옹이 이 경기에서 1시간19분56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도 세웠다. 결승지점에 들어온 키니옹은 세상에 막 나온 딸을 기념하기 위해 영유아들이 자주 하는 ‘엄지손가락 빨기’ 포즈로 세레모니를 했다. 키니옹은 “그간 ‘올림픽 경기만 잘 끝내면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린 딸이 있으니 그럴 수 없다”며 웃었다. CNN방송은 “출산하는 부인을 지키느라 잠도 못 잔 상태에서 국제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과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다”며 “다만 (막 아이를 낳은) 키니옹은 이제 잠 못 이루는 밤에 적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재치있는 응원 메세지를 보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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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지쳤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군이 모든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해야만 휴전 협상에 참여하겠다”던 강경 입장에서 한층 유화적으로 바뀐 발언으로 풀이된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 측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르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과의 집단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해외 대통령들이 이를 결정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국민과 여론이 원하면 영토 일부를 포기한 종전이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 5, 6월 32%로 훌쩍 뛰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더라도 절대 영토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이보다 훨씬 많은 55%에 달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올 6월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영토 합병 주장은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하던 짓”이라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일대는 물론 수도 키이우와 가까운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도 속속 점령지를 넗히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휴전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론’이 높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31일 AP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서방 주요국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비해 공군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에 최신식 전투기 지원을 강하게 요청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총 60여 대의 F-16 전투기 지원을 약속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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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영토 일부 포기, 국민이 원하면 가능”…美 F-16 전투기 우크라 도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군이 모든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해야만 휴전 협상에 참여하겠다”던 강경 입장에서 한층 유화적으로 바뀐 발언으로 풀이된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 측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31일 르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과의 집단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해외 대통령들이 이를 결정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국민과 여론이 원하면 영토 일부를 포기한 종전이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 5, 6월 32%로 훌쩍 뛰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더라도 절대 영토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이 보다 훨씬 많은 55%에 달했다.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올 6월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영토 합병 주장은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하던 짓”이라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일대는 물론 수도 키이우와 가까운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도 속속 점령지를 넗히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휴전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론’이 높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31일 AP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서방 주요국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비해 공군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에 최신식 전투기 지원을 강하게 요청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총 60여 대의 F-16 전투기 지원을 약속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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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이는 경합주… “해리스, 7곳중 4곳 트럼프에 우위” 조사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7곳(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4곳(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려왔던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이 누리는 일시적인 ‘허니문(신혼여행) 효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은 1∼5일 대의원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부통령 후보도 5일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우세 ‘선벨트’서 해리스 상승세 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블룸버그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평균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오차범위(±1%)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백중지세라고 봐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15명이 걸린 미시간주에서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도 각각 49%를 얻어 각각 4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6명)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후보는 45%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0%로 해리스 부통령(46%)을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도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눌렀다. 조지아주(16명)는 양측 모두 47%를 얻었다. 7개 경합주 중 북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였다 몰락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힌다. 남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따뜻한 기후로 ‘선벨트(sun belt)’로 불린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선벨트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원래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과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실망한 흑인, 라틴계, 청년층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64%와 청년층 61%, 라틴계 56%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5일 부통령 후보 지명할 듯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판세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벌써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경합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7개 경합주 민주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부통령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얻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46%)와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41%),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36%)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자신과의 TV토론 계획을 번복한 것을 거론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직접 하라”고 맞받았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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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판도 흔드는 ‘해리스 바람’…핵심 경합주 7곳중 4곳서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7곳(미시건,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4곳(미시건,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려왔던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이 누리는 일시적인 ‘허니문(신혼여행) 효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민주당은 1~5일 대의원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부통령 후보도 5일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우세 ‘선벨트’서 해리스 상승세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블룸버그가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평균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오차범위(±1%)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백중지세라고 봐야 한다.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15명이 걸린 미시건주에서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도 각각 49%를 얻어 각각 4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6명)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후보는 45%였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0%로 해리스 부통령(46%)을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도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눌렀다. 조지아주(16명)는 양 측 모두 47%를 얻었다.7개 경합주 중 북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였다 몰락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힌다. 남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따뜻한 기후로 ‘선벨트(sun belt)’로 불린다.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선벨트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원래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과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실망한 흑인, 라틴계, 청년층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64%와 청년층 61%, 라틴계 56%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5일 부통령 후보 지명할 듯다만 이번 여론 조사 결과만 놓고 판세를 놓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벌써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경합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번 조사에서 7개 경합주 민주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부통령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얻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46%)와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41%),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36%)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성소수자인 부티지지 장관은 경합주가 아닌 인디애나주 출신이라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얻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자신과의 TV토론 계획을 번복한 것을 거론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직접 하라”고 맞받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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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K팝 축제 ‘케이콘LA’에 사흘간 12만5천명 관람…성황리 막 내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K팝 축제 ‘KCON(케이콘) LA’에 총 12만5000명의 관객이 참가해 K팝의 인기를 증명했다. 콘서트 주최사인 CJ ENM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26∼28일(현지 시간)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 길버트 린지 플라자 등 LA 전역에서 사흘간 열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개최된 바 있는 케이콘은 누적 관객 수만 196만 명에 이른다. 올 9월에는 독일에서도 처음 개최된다.축제의 꽃은 god, NCT127, 태민, 엔믹스,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스테이씨, 비비, 제로베이스원, 케플러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사흘 내내 공연을 선보이는 ‘엠카운트다운’이었다. 특히 올해는 약 1억2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미국 5대 방송사인 CW 네트워크가 K팝 축제 중에는 최초로 28일자 엠카운트다운 공연을 미국 전역에 프라임타임으로 생중계해 주목을 받고 있다. CJ ENM은 미국 온·오프라인 관객 외에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약 176개 국가 및 지역에서 580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올해 케이콘을 즐겼다고 밝혔다.음악 공연 외에도 올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K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주인공 김수현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의 팬미팅 등으로 꾸려진 ‘케이콘 스테이지’도 큰 인기를 끌었다. CJ ENM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현지 팬 수백 명이 몰렸다고 전했다.문화 분야 외에 한국 기업들이 판로를 개척하는 장으로도 활용됐다. ‘K컬렉션 위드 케이콘’에서 한국기업 119곳이 총 428개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 K팝 팬들에게 홍보한 것이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K팝과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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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괴상해’ SNS 급속 확산… 해리스 호감도는 1주일새 35→4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고령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78세인 트럼프 후보가 횡설수설하거나 실언한 영상을 집중적으로 유포하며 역공을 펼치는 것이다. 28일 소셜미디어 ‘X’의 해시태그 순위에 따르면 ‘트럼프는 괴상해’는 이날 미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였다. 이 해시태그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2016년 대선 때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4일 MSNBC방송에서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는 괴상해’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과거 알아듣기 힘든 발언을 했던 영상들을 적극 유포하고 나섰다. 대표적 사례는 트럼프 후보의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다. 그는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라며 “(영화 주인공)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를 식인종 범죄자 렉터에 비유한 시도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 컸다. 트럼프 후보는 21일 유세에서도 “바이든 행정부 때문에 미국이 가라앉고 있다”며 “가라앉는 보트에서 뛰어내려 상어에게 먹히느니 감전사를 당하겠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월즈 주지사는 28일 CNN방송에서 “트럼프는 렉터와 상어, 감전사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미친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다”며 “그건 그냥 괴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런 집중 공세에 나선 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잦은 말실수로 인지기능 저하 논란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자,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말실수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공격이 용이해졌다는 뜻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28일 폭스뉴스에 “트럼프는 처음 봤을 때보다 분명히 늙었고 더 괴상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가 아이 없는 여성 비하,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탓에 민주당의 공세가 더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CBS방송에서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괴상하고 극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트럼프가 밴스를 지명한 건 민주당으로선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공화당 일각에선 밴스 후보를 지명한 게 문제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 조사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BC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올랐다. 비호감도는 46%에서 42%로 줄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36%로 같은 기간 4%포인트 떨어졌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출마 선언 뒤 일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76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새로 후원에 동참한 지지자는 약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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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실수 논란’ 바이든 사퇴하자… “#트럼프는 괴상해” 열풍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하다(TrumpisWeird)’를 단 게시물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후보가 과거 유세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실언하는 영상을 집중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일으키면서 공화당 안팎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의 ‘막말 본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 측이 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짓고 트럼프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가 급등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사퇴 뒤 ‘트럼프는 괴상해’28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의 해시태그 순위에 따르면 ‘트럼프는 괴상해’는 이날 미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로 조사됐다.이 해시태그가 처음 사용된 건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대선 때였다. 하지만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팀 왈츠 미네소타주지사가 이 표현을 다시 쓰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왈츠 주지사는 24일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해리스 부통령도 다음날 후원자 행사에서 왈츠 주지사의 표현을 인용해 “트럼프는 내 경력에 대해 거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는 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괴상하다’는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슬로건처럼 사용되고 있다.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는 괴상해’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과거 유세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알기 듣기 힘든 발언 영상들을 유포하고 나섰다. 관련 영상 중에는 트럼프 후보가 24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 이야기”라며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있다. 불법 이민 범죄자를 영화속 식인종 범죄자인 한니발 렉터와 비유하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다.트럼프 후보는 또 21일 암살 시도 사건 뒤 가진 21일 첫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 때문에 미국이 가라앉고 있다”며 “가라앉는 보트에서 뛰어내려 상어에 먹히느니 감전사를 당하겠다”는 좀처럼 속뜻을 알기 어려운 말을 하기도 했다. 왈츠 주지사는 이에 대해 28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한니발 렉터, 상어와 감전사 등 머릿 속에 떠오르는 미친 생각들을 거침없이 말한다”며 “그건 그냥 괴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밴스 막말 리스크 VS 해리스 호감도 급등민주당이 트럼프 후보의 횡설수설에 대해 집중 공세에 나선 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세 등에서 잦은 말실수로 고령 논란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자, 민주당 측이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문제적 발언들에 대한 역공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처음 봤을 때보다 분명히 늙었고 더 괴상해졌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선 공화당이 과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더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CBS 인터뷰에서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괴상하고 극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트럼프가 밴스를 지명한 것은 민주당에겐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한편 ABC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올랐다. 비호감도는 46%에서 42%로 줄어 들었다. 이에 비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36%로 1주만에 4%포인트 떨어졌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호감도는 24%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39%로 일주일 만에 8%포인트 올랐다.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출마 선언 후 1주일만에 2억 달러(약 276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새롭게 후원에 동참한 지지자들이 약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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