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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무형문화재 제4호인 ‘청주 신선주(酒)’가 시중에 나온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신선은 최근 동청주세무서로부터 청주 신선주 주류제조 면허를 받고, 세무서의 주질검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검사를 거쳐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종류는 증류주, 약주, 탁주 등 3종이다. 신선주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의 함양 박씨 문중에서 400년간 이어온 전통주이다. 생약제에다 찹쌀과 누룩 등을 발효시켜 만든다. 신라시대에 최치원 선생이 계원리 마을 앞 신선봉에 정자를 짓고 이 술을 즐겼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1994년 충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기능보유자 박남희 씨(84)와 딸 준미 씨(51)가 명맥을 잇고 있다. 청주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청주 신선주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해 농업회사법인 설립, 주류제조 면허 취득, 상표 등록 등의 절차를 지원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시는 앞으로 신선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능보유자 식품명인 추천과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출품, 국내외 식품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청주 공예비엔날레 등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때 홍보 부스도 제공한다. 법인 측은 사업장이 있는 상당산성 입구 회전교차로 인근에 발효카페, 신선주 체험교실 등을 마련해 홍보할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의료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충북도가 유치(의료)기관 공모사업을 벌인다. 유치(의료)기관이란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일 수 있는, 보건복지부 등록 의료기관이나 유치업(에이전시)을 말한다. 15일 충북도는 23일까지 중국과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의 현지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공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충북도내 유치기관, 도내 유치의료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다른 지역 에이전시 등이다. 충북도는 신청한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와 심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당 최소 1건 이상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당 최대 지원금액은 1500만 원. 충북도 해외의료팀 지동식 주무관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 올해 대상 국가를 4+2지역으로 나눠 지역별 상황에 맞는 외국인 환자 유치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상 4개국인 중국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5년간 충북을 다녀간 자국 환자가 많은 나라다. 주요 대상국은 아니지만 집중 지원할 경우 유치 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2, 3개국도 선정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 주무관은 “국가마다 비슷하게 운영되던 홍보관 사업에서 벗어나 유치기관이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현지에서 가장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사업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2013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해 816명이던 외국인 환자 수는 3년이 지난 2016년에 4048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7년에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여파로 인해 357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367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충북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1만3582명이다. 나라별 환자 비율은 중국 37.3%, 몽골 5.8%, 러시아 3.9%, 우즈베키스탄 3.6% 순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도내 12개 의료기관, 의료관광 유치업체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러시아 야쿠츠크, 몽골 울란바토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중국 선양(瀋陽),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5곳에서 충북의료홍보관을 운영했다. 지 주무관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틈새시장을 찾고 외국인 환자가 치료와 동시에 숙박 관광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충주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차 비전 2030’ 계획에 맞춰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충주시는 우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충주를 세계적인 수소차 생산기지로 구축하기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지역 시민단체와 기업, 전문가, 의회 등으로 범시민 협력체(가칭 ‘충주수소차 사랑회’)를 만들어 ‘충주 수소차 생산기지화’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시민 등을 상대로 관련 설명회도 열어 친환경 수소차의 안정성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차 생산기지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조성 중인 지역 내 산업단지를 최대한 빠른 시기에 완공하기로 했다. 수소차 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도 검토한다. 이 밖에 수소자동차 클러스터 확장·조성, 수소전기자동차 원스톱 지원센터 건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수소연료차 부품산업은 충주의 미래 중요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라며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11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수소차 생산 능력을 2030년에 연간 50만 대로 늘리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같은 투자로 충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확대 등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동력원으로 달리는 차로, 매연을 배출하지 않고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춘 친환경차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의림지(義林池·명승 20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이 8일 오후 모산동 의림지 옆에 문을 열었다. 의림지와 제림(堤林·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을 주제로 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16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635m² 규모로 지어졌다. 박물관은 의림지가 만들어진 과정과 1000년 넘게 유지된 비결, 현재에도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방법, 주변 환경과 서식 동식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천시는 의림지 박물관의 유물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립청주박물관 등 전문기관과 협력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기획전 ‘그리운 제천의 옛 모습’과 ‘제천시민이 함께 만든 의림지 역사박물관 사진전’이 5월 31일까지 열린다. 또 1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겨울방학 어린이 박물관 체험교실’이, 매주 일요일에는 ‘일요 박물관 시네마’가 각각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각 1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의림지 역사박물관이 그동안 청풍으로 집중됐던 관광객을 시내로 유입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민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다시 찾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碧骨堤), 밀양 수산제(守山堤), 상주 공검지(恭儉池) 등과 함께 현재까지 남아 있는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 정확한 조성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심은 8∼13m, 둘레는 약 2km에 이른다. 호수 주변에는 목조 산책길과 수경분수, 인공폭포, 공연시설이 조성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1976년 충북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가 2006년 명승 20호로 승격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8월 개막하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디딤돌이 놓이고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7일 오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을 이 대회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했다. 이날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촉식에는 반 명예대회장을 비롯해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 한범덕 청주시장과 대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반 명예대회장은 위촉식에서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각국 선수들이 국가와 종목을 초월해 평화와 화합 속에서 공정한 경쟁으로 기량이 결실을 맺는 의미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전 세계 무예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충북도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반 명예대회장은 명예대회장으로 위촉되기 전부터 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탰다.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기간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파트리크 바우만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 등에게 충주무예마스터십 지지를 요청했다. 최재근 WMC 사무총장은 “반 명예대회장 위촉으로 각국 정부의 스포츠계 주요 인사 초청이 원활하게 진행돼 대회가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MC 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해 11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대회장으로 위촉하고, 오늘 반 명예대회장을 위촉해 이번 대회가 국제 무예·스포츠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도 타진 중이다. WMC 조직위에 따르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조 총재 등이 북한 태권도위원회 등과 충주마스터십 참가를 협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참가 여부와 참가했을 경우 일정 등을 협의하는 수준”이라면서도 “남북 관계가 진전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100개국 4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열린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무술 무예를 모아 치르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 2016년 청주에서 처음 열렸다. 대회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1995년 민선 충주시장일 당시 ‘택견의 고장’인 충주를 알리기 위해 전통택견대회를 열었고, 나중에는 국내 전통무술축제로, 또 세계 전통무술무예축제(현 충주세계무술축제)로까지 확대 발전시켰다. 이것을 다시 발전시킨 것이 세계무예마스터십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로 파리와 뉴욕 등에서도 활동한 김환기가 1950년대에 그린 ‘초가집’, 표현주의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주로 그려낸 이중섭이 말년에 남긴 ‘호박’(1954년),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박래현의 ‘영광’(1967년)…. 이름만 들어도 미술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작들을 27일부터 충북 청주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관이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 문을 열기 때문이다. 25일 청주시와 MMCA 등에 따르면 MMCA청주관은 이날 오후 2시 착공 1년 9개월 만에 준공돼 개관식을 갖는다. MMCA 청주관은 연면적 1만9855m²에 1만1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收藏)형 미술관이다. 수장과 함께 관리, 보존 기능도 한다. 지상 5층 건물에 10개의 수장 공간과 1개의 전시장이 있다. MMCA는 청주관의 개방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특별 수장고 등을 통해 작품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교육실, 미술관 도서관, 아카이브 개념이 혼합된 라키비움 등을 갖췄다. 577억 원이 투입된 MMCA 청주관은 지방의 첫 분관이다. 1969년 설립된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관이 개관하면 내년부터 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 청주관 등 4관 체제로 운영된다. MMCA는 2020년까지 4000여 점의 소장품을 청주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달 동안 작품 상태 조사와 포장을 거쳐 13일부터 이관 작업을 하고 있다. 1차 이관 대상 작품은 1300여 점. 김환기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 권진규, 서세옥, 서도호, 이수경, 전준호, 니키 드 생팔 등의 작품도 청주관으로 옮긴다. 2020년까지 3차례 이관이 끝나면 MMCA가 소장한 근현대 미술품 8164점의 절반이 청주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는 MMCA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소장품 이전이다. 박위진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방에 문을 여는 것은 청주가 처음”이라며 “시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MCA 청주관이 위치한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한때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 하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2014년부터 협력을 통한 문화적 재생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MMCA 청주관을 비롯해 시민예술촌, 숙박시설 등이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문을 열면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늘어 시민들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직지와 공예의 고장인 청주의 이미지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을 기념해 27일부터 내년 6월 16일까지 ‘별 헤는 날’을 주제로 기획전이 열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의 상습 정체 구간인 청주대사거리∼내덕칠거리 도로가 확장됐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250억 원이 투입된 청주대사거리∼내덕칠거리 700m 구간의 도로를 5차로(폭 25m)에서 7차로(35m)로 확장하는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이 공사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기반시설 확충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차로 확장과 함께 출퇴근 상습 정체 구간인 내덕칠거리 교차로가 전면 개선됐다. 공항로(진천 방향)와 충청대로(충주 방향)에서 안덕벌 방향으로 좌회전을 할 수 있게 됐고, 내덕로(청주농고 방향)와 안덕벌 방향의 양방향 직진이 가능해졌다. 또 내덕삼거리는 사거리로 바뀌었고, 내덕사거리와 청주대사거리에는 유턴 차로를 만들었다. 보행 환경과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전선과 통신 선로, 도시가스 배관은 땅속에 묻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첫 황새 모니터링 결과 44마리가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충남 예산 황새생태공원과 함께 16, 17일 진행한 이번 모니터링은 예산에서 방사된 황새가 어느 지역에서 머무는지와 우리나라를 찾은 다른 나라의 황새 방사 개체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모니터링은 국내 주요 황새 도래지 35개 시·군에 47명을 투입해 이뤄졌다. 그 결과 예산군 방사 개체 16마리, 일본 방사 개체 2마리, 러시아나 중국에서 겨울 철새로 온 개체 26마리 등 모두 44마리가 관찰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서산 11마리, 전북 고창 9마리, 충남 예산 8마리, 전남 해남 4마리, 경남 김해 4마리, 인천 3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또 전북 부안 새만금과 전남 영광-무안, 강원 강릉, 충남 태안에서도 각각 1마리씩 나타났다. 황새생태연구원은 황새생태공원과 함께 내년에도 조사지역을 넓혀 6차례 황새 분포도 모니티링을 해 추가 황새 방사 지역을 찾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는 “예산에서 자연 번식된 황새들이 전국 여러 곳에 확산, 분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며 “지속적인 황새 모니터링을 통해 황새가 선택하는 서식지가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새는 습지 먹이사슬의 최강자이면서 행복과 고귀,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로 알려져 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농촌 어디서나 번식하던 텃새였지만 농촌 생태계 훼손으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지만(1971년 4월 1일자 1면 동아일보 특종 보도) 이 가운데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암컷 황새’마저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으면서 국내에서 완전히 멸종됐다. 국제 보호조류로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될 만큼 ‘귀한’ 존재가 됐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20여 마리의 황새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복원 사업을 시작해 2002년 세계에서 4번째로 황새 인공 번식(알을 인공으로 부화시켜 실험실에서 키우는 것)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황새 어미가 새끼를 직접 기르는 자연번식도 이뤄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15년 9월 3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예산황새공원에 야생 방사를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21일로 1년이 되지만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금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충북도가 제시한 조건 유가족이 거부 19일 충북도와 제천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충북도와 유가족대책위 간의 보상금 협의는 충북도가 제시한 ‘소방 지휘관에 대한 항고 취하’를 유가족대책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서 최근 결렬됐다. 당초 양측은 보상금 액수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면서 최종 합의서 교환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충북도가 “소방 지휘관에 대한 항고를 취하하고 재정 신청도 포기하라”는 조건을 달자 유가족대책위가 “이 같은 주장을 거두지 않는 한 협의는 결단코 진행할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유가족대책위는 “소방 지휘관의 초기 대응이 상당히 부실했고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인명 구조지휘 자체가 없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됐다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소방을 관리 감독하는 충북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핑계만 대고 있던 충북도의 행태는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수립이라는 절박한 과제보다 자신의 책임을 덮고 제 식구만 감싸 안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인들의 영혼마저도 모욕하고 있는 충북도를 상대로 향후 유가족들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2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다.○ 유족, ‘소방 지휘부 불기소’ 항고 앞서 유가족대책위는 검찰이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진화에 나섰던 소방 지휘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지난달 29일 항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10월 18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던 소방 지휘부 2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당시 긴박했던 화재 상황과 화재 확산 위험 속에서 화재 진압에 집중한 소방관들에게 인명 구조 지연으로 인한 형사상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가족대책위는 “소방관을 처벌하라는 게 아니라 지휘관의 안이한 판단으로 엄청난 희생을 가져온 잘못된 행태를 처벌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가족대책위는 21일 오후 3시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추도식은 추모비가 있는 하소동 하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2일 세워진 1.2m 높이의 추모비에는 ‘이별도 아픔도 없는 따사로운 햇살만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와 숨진 2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의정비 총액은 올해보다 93만6000원(월 기준 7만8000원) 인상된 5493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충북도 의정비심의위원회는 도의원 의정비를 심의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법적으로 금액이 정해진 연간 의정활동비 1800만 원을 뺀 연간 월정수당은 3693만6000원이다. 이는 올해 공무원 보수인상률(2.6%)을 적용한 것이다. 현재 월정수당은 3600만 원이다. 심의위는 2020∼2022년 월정수당은 전년도 공무원 보수인상률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공무원 보수인상률에 따라 월정수당이 인상되기 때문에 공청회나 여론조사는 하지 않는다. 월정수당은 직무 활동의 대가이다. 의정활동비는 의정자료 수집과 연구, 이를 위한 보조 활동에 쓰이는 비용을 말한다. 충북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충주시 단양군 증평군 옥천군 영동군 보은군은 월정수당을 2.6% 올리기로 했다. 제천시는 25%, 진천군은 18.5%, 괴산군은 10% 각각 인상하기로 하고 공청회나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충북청주경실련은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에도 없는 비합리적인 이유로 인상률을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하자”라며 “의정비 심의위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해야 하는 만큼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설치미술가 강익중과 충북의 초중고교생 9000여 명이 협업해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었다. 충북도교육청은 17일 충북진로교육원에서 설치미술 작품인 ‘꿈의 집’(사진)을 개막했다. 가로 5.7m, 세로 11.1m, 높이 7.3m 크기의 이 작품은 7.6cm 크기의 타일 1만4729개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벽에 붙여 집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타일에는 강 작가의 ‘한글과 달항아리’ 1021점, ‘내가 아는 것’ 4608점과 충북도 초중고교생이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주제로 그린 그림 9100점 등이 담겨 있다. 강 작가는 “충북의 청소년들이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를 기원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충북 출신인 강 작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메인홀 벽화와 뉴욕 지하철역 환경조형물 등을 제작하는 등 백남준 이후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빛내는 설치미술가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강원의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시장·군수 9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검찰은 지방선거 공소시효 만료일(13일)을 앞두고 입건된 선거 사범에 대한 처분을 끝냈다고 17일 밝혔다. 기소된 현직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직무수행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세종·충남 대전지검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2명을 입건해 105명을 기소하고 97명을 불기소했다. 331명을 입건해 211명을 기소했던 2014년 6·4지방선거에 비해 선거사범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기소로 법정에 서게 된 당선자는 김정섭 공주시장과 김석환 홍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2명과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9명이다. 김 시장은 올해 1월 공주시민 8000명에게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비롯해 ‘공주시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 등의 문구가 기재된 연하장을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군수는 4월 공무원 신분으로 5차례에 걸쳐 마을야유회 등 지역행사에 참가해 선거구민들에게 지지호소 발언을 한 혐의다. 검찰은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불법 선거자금 요구 폭로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여 방차석 대전 서구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방 의원은 선거운동원 A씨(구속)에게 현금 2000만 원을 제공하고, 차명계좌로 1950만 원을 송금한 혐의다. 검찰은 A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도 구속기소했다.○ 충북 청주지검은 선거사범 59명을 입건했고, 이 가운데 43명이 기소됐다. 구속자는 1명이다. 기소자 중 현역 단체장은 한 명도 없다. 고소 고발을 당했던 한범덕 청주시장,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등은 모두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현역 지방의원 가운데는 임기중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법정에 선다. 임 의원은 4월경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으로부터 2000만 원 상당을 받은 혐의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 돈을 돌려받은 뒤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임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는 “후원금 형식의 특별당비를 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하유정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도 재판을 받는다. 하 의원은 김상문 전 보은군수 후보와 함께 보은군민으로 구성된 산악회 야유회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단체장 가운데는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퇴진한 나용찬 전 괴산군수가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글과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다.○ 강원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208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이 가운데 118명이 기소, 89명이 불기소됐다. 1명은 타 지역으로 넘겨졌다. 기소된 이들 가운데 당선자는 기초단체장 7명, 기초의원 2명이다. 기초단체장은 이재수 춘천시장, 심규언 동해시장, 김철수 속초시장, 최문순 화천군수, 조인묵 양구군수, 이경일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인 한규호 횡성군수까지 포함하면 8명이 재판을 받는다. 이 춘천시장은 3월 예비후보 당시 시청 내 여러 부서를 찾아가 명함을 나눠줬다가 공직선거법상 호별 방문 금지 조항을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 시장은 14일 춘천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중 일부 사실관계는 다퉈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했다. 김 속초시장은 방송토론회에서 허위 사실을 말해 상대 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양양군수는 노인회원 186명에게 10만 원씩 총 1860만 원을 군청 예산으로 지원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 횡성군수는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항소해 내년 1월 30일 2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지명훈 mhjee@donga.com·이인모·장기우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생이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인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한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첼리스트인 청주 봉덕초 최아현 양(12·사진)이 내년 6월 미국 카네기홀과 일본 도쿄 무대에 선다. 최 양은 올해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를 시작으로 LISMA 국제 음악 콩쿠르, 음악저널 유럽 데뷔 콩쿠르, CBS 전국 청소년 음악 콩쿠르 등을 휩쓸었다. 또 독일 드레스덴과 오스트리아 빈, 프랑스 파리에서의 내년 연주 일정도 확정됐다. 만 5세에 첼로를 시작한 최 양은 그해 청주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했다. 영재성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최 양은 그동안 충북도립교향악단, 청주시립교향악단, 부산 마루 국제음악제 갈라 콘서트, 교원대 북콘서트, 청주예총 음악회 등에 초청받아 협연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금호영재 콘서트 오디션에 합격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서 내년 9월 열리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가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로 정해졌다. 충북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2일 공예비엔날레 주제를 발표하고, 전시감독을 위촉했다. 조직위 측은 “각박하고 삭막한 오늘의 현실에서 꿈처럼 환상적인 즐거움과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예작품을 선보여 새로운 공예의 미래를 열고자 한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날 한범덕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안재영 광주교대 교수(사진)에게 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위촉장을 수여했다. 안 감독은 이탈리아 국립도자예술학교 건축도예과를 나와 홍익대와 성균관대에서 미술교육과 철학을 전공했다.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프로젝트 특별전 큐레이터, 2014·2016년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커미셔너, 전시감독,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광주교대 미술교육과와 대학원 문화예술교육기획과 교수, 박물관장을 맡고 있다. 안 감독은 위촉장을 받은 뒤 열린 브리핑에서 “내년 비엔날레는 5, 6개의 소주제 전시로 만들 계획”이라며 “지역의 공예작가와 시민이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예비엔날레의 이상향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인 전시관인 옛 청주연초제조창만이 아니라 청주의 문화와 역사적인 공간들을 활용해 건물 안과 유리전시관 안의 공예를 밖으로 끄집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디자인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부터 열고 있는 세계적인 공예 잔치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곶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이번 주말 충북 영동에서 펼쳐진다. ‘영동에서 감 잡은 산타의 겨울 선물’을 슬로건으로 14∼16일 영동읍 영동천 하상주차장에서 열리는 ‘2018 영동곶감축제’. 영동축제관광재단과 이 지역 곶감 생산 농민들이 함께 정성껏 준비한 이 축제에서는 ‘감고을’ 영동의 명품 농특산물인 햇곶감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동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과 함께 손꼽히는 곶감 생산지다. 영동곶감은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에서 말려 당도가 높고 쫄깃하다. 행사는 영동천 하상주차장에 설치된 메인무대와 40여 동의 몽골텐트에서 진행된다. 관광객 체험프로그램으로 감 깎기와 곶감 따기, 곶감 낚시·골프 등이 열린다. 추위 속에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어묵과 떡국, 김밥, 곶감 백설기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낱개로 포장된 곶감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매일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상강(霜降·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절기) 전부터 말리기 시작해 지금 제대로 맛이 들어찬 영동의 햇곶감을 시중보다 10%가량 싼값에 살 수도 있다. 곶감 재배농가 24곳이 축제장 내에서 곶감 판매장을 운영한다. 올해 영동곶감은 어느 해보다 최고 품질과 생산량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영동감연구회 양재갑 회장(57)은 “곶감이 마르기 좋은 최상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높은 당도와 쫄깃한 식감의 곶감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곶감 발효를 도와주는 주정과 황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곶감을 생산하고 있다. 행사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수도권 소비자들을 위해 19∼21일 서울 용산역에서는 ‘대도시 햇곶감 판매행사’가 열린다. 앞서 10∼12일 부산역 맞이방에서 진행된 판매행사에서는 최고 품질의 영동곶감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시민과 철도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곶감축제 첫날 오후 6시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영동군립 난계국악단의 송년음악회도 빼놓지 말아야 할 행사다. 31명의 국악단원이 1시간 30여 분 동안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난계국악단은 한국의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의 얼을 잇기 위해 1991년 전국 유일의 군립 국악단으로 창단했다. 축제장을 둘러본 뒤 2001년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문을 연 국내 유일 국악기 전문 제작단지인 ‘난계국악기제작촌’, 와인 전시·저장·시음장과 문화공연장, 레스토랑 등을 들러보자. 영동읍 매천리의 ‘와인터널’,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715m) 들머리의 천년 고찰 영국사(寧國寺) 등도 빼놓지 않고 가봐야 할 곳이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감고을 영동만이 가진 독특한 재미와 매력을 한껏 느끼고, 겨울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영동곶감축제장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서울에 첫눈이 내린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한 무리의 남녀가 갑자기 나타났다. 이들은 창작곡인 ‘윈터 월드(Winter World)’라는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이를 본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구경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깜짝 공연은 20여 명으로 구성된 충북 제천의 겨울축제를 알리기 위한 홍보단의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주어진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것)이었다. ‘자연치유’와 ‘한방(韓方)’의 고장인 충북 제천이 신선한 겨울 축제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 제천은 강원 철원과 함께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로 일기예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다. 동토(凍土)의 땅 시베리아에 빗대 ‘제베리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천시는 이를 역발상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이번 겨울을 맞아 새롭게 겨울 축제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 계절 축제인 청풍호벚꽃축제(봄), 국제음악영화제(여름), 한방바이오박람회(가을)를 잇는 사계절 축제의 ‘완성판’이다. 겨울축제의 출발은 제천의 중심지인 옛 동명초 부지에 14일 오후 3시 문을 여는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이다. 스케이트장은 1500m², 썰매장은 300m²이며, 휴게소, 대여소, 화장실 등을 갖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와 장비대여료는 각각 1000원(1회 2시간)이다. 스케이트장에서는 주 4회 강습도 진행된다. 운영기간은 내년 2월 13일까지이다. 내년 1월 18일부터는 3주간 제천 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겨울벚꽃축제’가 다음 바통을 이어받는다. ‘벚꽃의 첫사랑’을 주제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벚꽃터널과 벚꽃거리가 시내 곳곳에 만들어지고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벚꽃듀오 가요제, 벚꽃 라이팅쇼, 겨울벚꽃 포토존, LED풍선 프러포즈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봄의 전령인 벚꽃을 한 계절 앞서 만날 수 있게 준비했다. 겨울벚꽃축제 중간인 1월 25일부터 7일간은 얼음조각, 이글루, 얼음부표다리 등 얼음을 주제로 한 ‘의림지 얼음축제’가 의림지(義林池)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영하의 매서운 바깥 날씨와 달리 평균 섭씨 15도의 따뜻한 기온에서 자연공부도 할 수 있는 이색 여행지가 있다. 바로 충북 단양군에 산재해 있는 천연 동굴이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곳곳에 180여 개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 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 총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동굴여행을 마치고 단양의 이름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팔경, 단양강 잔도, 수양개 빛 터널, 다누리센터, 소백산 설경 등이 겨울의 참맛을 선사한다.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 겨울방학, 꼭 가족여행을 가겠습니다.” 최근 국내의 한 숙박 앱 여행사가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가 겨울방학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추워도 집에만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선호하는 여행테마는 34%가 역사·유적·박물관 관람이었다. 이어 휴양(24%), 지역축제(17%), 테마파크(14%), 자연생태(11%) 순으로 나타났다. 역사·유적·박물관 여행을 구상하는 이유는 비용이 덜 들고 교육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추운 계절인 만큼 야외보다는 실내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한 추억’을 위해 휴양을, 가족이 함께 추운 겨울을 만끽하고 싶어 지역 축제나 테마파크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았다. Winjoy(Winter+Enjoy) 충청! 그렇다면 올겨울 여행지로 충청도는 어떨까. 서울에서 고속열차로 불과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 승용차로도 1시간 반이면 충청권 웬만한 곳에서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충청 겨울여행지는 한두 곳이 아니다. 충남 아산에 가면 온천수를 이용한 아쿠아월드 속에서의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에 몸만 싣고 당장 떠나도 좋다. 새조개, 굴, 물메기…. 겨울철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수산물이 풍부한 곳, 바로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 태안군이다. 이곳 역시 승용차로 2시간 이내 거리다.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과 함께 서해 작은 포구에서 진미(珍味)를 경험한 뒤 기울어가는 낙조를 감상하는 경험은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천년 백제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을 선택하려면 충남 부여와 논산 일대를 추천할 만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이자 다양한 군영체험을 할 수 있는 논산 선샤인랜드는 스릴과 재미가 충만하다. 백제역사문화촌과 박물관 등이 산재해 있는 부여도 초중고 자녀들을 둔 부모에게는 최고의 여행지다.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은 심산유곡 알프스마을에서 겨울왕국이 펼쳐진다. 칠갑산 얼음축제가 그것이다. 소달구지를 타고 시골 할머니가 구워주는 군밤과 고구마로 동심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충북 단양팔경과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는 충북 제천에서의 겨울도 이색적이다.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동굴에서의 색다른 경험, 그리고 제천에서 열리는 ‘2019 겨울왕국페스티벌’도 방문할 만하다. 대전은 내년을 ‘대전방문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겨울철 유성온천에서 따스한 휴양과 맛있는 음식은 어떨까. 14일부터는 충북 영동에서 겨울이면 제맛을 내는 영동곶감축제가 열린다. 대전과 연계한 1박 2일 코스로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괜찮다. 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장기우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가 ‘코끼리 마늘’의 종구(種球·알뿌리로 번식하는 작물의 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백합과에 속하는 코끼리 마늘은 일반 마늘보다 5∼10배 크다. 국내에서는 대왕마늘이나 웅녀마늘, 무취마늘 등으로 불린다. 일반 마늘과 비슷한 영양성분을 갖고 있으며, 자양강장 기능을 하는 스코르디닌 성분이 일반 마늘의 2배에 달한다. 아린 맛이 적고,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마늘쪽 수가 2∼4개인 데다 종구 1통의 가격은 4000∼6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충북농기원 마늘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마늘꽃을 싸고 있는 주머니를 이용해 생장조절제를 첨가한 배지에서 배양하는 방법이다. 연구소는 2014년 이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추진해 왔다. 마늘연구소 관계자는 “코끼리 마늘에 대량증식 기술이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 작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끼리 마늘 조직배양 기술을 국내 업체에 이전해 국내 재배 농가에 확대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교 무상급식비 분담금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10일 식품비 분담 비율 등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상급식에서 제외됐던 충북도내 고등학생들도 내년부터 점심을 무료로 먹게 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만나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경비’와 ‘미래인재 육성’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무상급식 합의안을 보면 인건비와 운영비, 시설비는 충북도교육청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식품비 부담은 충북도와 시·군이 75.7%를 내고, 나머지는 충북도교육청이 담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무상급식 총예산 1597억 원 가운데 1012억 원은 충북도교육청이, 나머지 585억 원은 충북도와 각 시·군이 부담하게 됐다. 이번 합의는 2022년 말까지 적용돼 시행된다. 고교 무상급식은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6·13지방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이었다. 하지만 충북도가 “식품비의 50%를 부담하고 고교 무상급식도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추진하자”고 하면서 충북교육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양측은 무상급식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안을 각자 만들어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충북도의회 해당 상임위는 두 기관의 예산안을 원안대로 가결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겼다. 하지만 예결위가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예결위는 “양측이 합의를 하지 않고 의회에 의결을 넘기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 두 기관의 내년도 전체 예산안 심사를 보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며 합의안 마련을 촉구했고, 그 시한을 10일 오전 10시로 못 박았다. 결국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은 주말 내내 협상을 벌여 전격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날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 지사는 “김 교육감이 자율학교 지정과 명문고 육성에 대해 결단을 내려 합의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자치단체가 (무상급식과 관련) 도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미래인재 육성’에 관한 합의 내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마찰을 빚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충북도는 이른바 ‘명문고’를 육성해 도내 고교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충북도교육청은 일반고를 활성화해 수시모집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 기관은 이번 합의서에 ‘도교육청은 자율학교 지정, 명문고 육성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형 학교 모델을 창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그 개념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이와 관련한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갈등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