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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하프마라톤 대회 결승선 앞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중국 선수를 위해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15일(현지시각)CNN과 BBC,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2024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 허제(25)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이어 케냐의 로버트 케터와 윌리 음낭가트, 에티오피아의 데제네 하일루 등 아프리카 선수 3명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허제보다 1초 늦은 기록이다.그러나 경기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승부조작’ 논란이 일었다. 영상을 보면 결승선에 거의 다다르자 앞서 달리던 아프리카 선수들이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속도를 늦췄다. 중국 선수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도 했다.결국 중국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아프리카 선수들이 뒤이어 들어왔다. 중국 중계방송 캐스터와 해설자는 “선수 네 명이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렇다. 오늘 경기 내내 네 사람이 함께 달렸다”고 추켜세웠다.허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마라톤 간판이다. 지난달 풀코스 마라톤에서도 중국 신기록을 세웠고, 이번에 처음으로 하프마라톤 신기록에 도전했다.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챔피언은 전혀 영광스럽지 않다” “스포츠 정신을 모욕했다” “가장 민망한 우승이다”라며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특별 조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은 “스포츠의 진실성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현재 중국 당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2위로 들어온 케냐의 응낭가트는 당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허제가 나의 친구여서 날 추월하도록 허락했다. 따로 지시를 받거나 금전적 보상을 받은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약 6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BBC에 따르면, 음낭가트는 중국의 하프마라톤 기록 1시간 2분 33초를 깨는데 도움을 주는 ‘페이스메이커’로 고용됐다고 말을 바꿨다. 총 4명의 아프리카 선수가 고용됐지만 3명만 완주했다고 설명했다.음낭가트는 “그들이 왜 내 가슴에 ‘페이스메이커’라고 표시하는 대신 번호와 이름을 넣었는지 모르겠다. 난 경쟁 주자가 아니었다”며 “내 임무는 속도를 설정하고 허제가 우승하도록 돕는 것이었지만, 불행히도 그는 기록을 깨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중국 스포츠 전문가인 마크 드레이어는 “이렇게 대놓고 중국 주자가 승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자가 손을 맞잡고 결승선을 넘는 것은 하나의 일이지만, 엘리트 경기에서는 그런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엘리트인 허제에게는 이런 자선이 필요하지 않다. 그것은 경쟁을 조롱하고 그의 이전 업적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의정부시의 하천 하수관에서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3분경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신원을 알수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하천 공사 관계자들이 물길 공사를 위해 사전 답사를 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발견 당시 시신은 알몸 상태였으며 주변에 옷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시신은 신체 일부가 부패돼 최소 2~3일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경찰은 지문을 조회해 신원을 확인하고, 하천을 비추고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사망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타살 여부 등은 좀 더 확인해 봐야 알 수 있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강원 설악산에서 실종된 20대가 두 달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1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9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 약 100m 아래에서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인천에 거주 중이던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는 지난 2월 2일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은 A 씨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해 행적을 쫓았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기와 장소는 지난 1월 27일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였다.경찰은 A 씨 행적을 따라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그러다가 지난 7일 한 등산객이 울산바위 정상에서 A 씨 휴대전화를 주워 인근 매점에 맡겼다.이후 경찰과 소방 당국이 재수색을 벌인 끝에 이날 A 씨를 발견했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미인대회가 열린다. 상금은 총 2만달러(약 2800만원) 규모다.16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와 AI콘텐츠 플랫폼 팬뷰(Fanvue)에 따르면 팬뷰는 오는 5월 세계 최초의 AI 미인대회 ‘더 월드 AI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연다.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참가 자격은 AI로 생성한 모델이어야 하며 소셜미디어 활동이 있어야 한다. 모든 유형의 AI 생성기 창작물을 받지만, 100% AI로 창작한 모델이어야 한다. 신청자는 18세 이상으로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참가비는 없다. 참가자들은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제출하고 주어진 질문에 답하면 된다. 질문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당신의 포부는 무엇인가요?”와 같은 전형적인 미인대회 질문도 포함돼 있다.심사 기준은 크게 3가지(아름다움, 기술, 사회적 영향력)다. ▲ ‘아름다움’은 AI 모델이 얼마나 ‘미인’의 기준에 적합하고 균형감 있는지를 본다. ▲ ‘기술’은 얼마나 정교하게 이미지를 구현 했는지를 살핀다. AI 이미지는 종종 눈이나 손가락, 배경 등에서 허점이 발견되곤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 ‘사회적 영향력’은 팬의 참여 수, 시청자 증가율, 소셜미디어 활용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평가 절차는 일반 미인대회와 유사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심사위원 가운데 AI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AI를 포함해 총 4명의 미인대회, 마케팅, 모델링 분야 전문가들이 심사를 진행한다. 우승자는 총 1만3000달러(약 1800만원) 규모의 상금을 받는다. 2위와 3위는 각각 5000달러(약 700만원), 2000달러(약 300만원)를 받는다.이달 말 예선에서 후보자를 10명으로 추린 뒤, 5월 예정된 결승전에서 총 3명의 우승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일본 사형수 2명이 사형 집행을 직전에 고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법원은 “사형수들이 집행 시기를 사전에 알 권리는 보장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16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지방법원은 사형수 2명이 “당일 사형집행을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며 국가에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재판부는 “(이런 요구는)확정된 사형판결을 실질적으로 무의미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일본은 사형집행 고지에 대해 법률로 정해진 규정이 없다. 1970년대까지는 집행 전날 사형수 에게 고지했다. 그러나 사형 집행을 하루 전 고지받은 사형수가 자살한 사례가 나오면서 현재는 집행 1~2시간 전에 고지하고 있다. 사전에 고지했을 경우 ‘심정의 안정을 현저하게 해친다’는 이유에서다.소송을 낸 사형수 측은 “(집행 직전의 고지로는)변호사 접견이나 불복신청의 기회가 없고, 적정한 절차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사형수 변호인단은 판결 후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 사형 집행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사형수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판결”이라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이에 엑스(트위터)등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들은 “사형수들은 사람 죽일 때 통보하고 죽였냐?”며 비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가 점포 건너편에서 취객에게 폭행당하는 택시기사를 구해냈다. 16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오후 10시 15분경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A 씨(24)가 점포 앞을 지나던 여학생으로부터 다급한 도움 요청을 받았다.밖을 보니 길 건너편에서 60대 택시기사가 30대 취객에게 폭행당하고 있었다. 곧바로 매대를 비우고 달려간 A 씨는 택시기사 목을 조르고 있던 취객의 팔을 당겨 제지하고 뒤에서 붙잡았다. 이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취객을 붙들고 기다렸다가 경찰에 넘겼다.이 취객은 택시요금 1만200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려다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택시 기사를 넘어뜨려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암바 자세로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가 떼어냈다”며 “심하게 다친 것 같아 말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택시기사는 골절 등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가해자를 중상해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다.안양동안경찰서는 전날(15일) A 씨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포상금을 전달했다.장현덕 안양동안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의자를 제지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A 씨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실천한 사례를 발굴해 알리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경찰은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장 서장은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걸그룹 멤버가 아무렇게나 찍어준 번호로 로또 복권을 산 팬이 3등에 당첨됐다. 1등 당첨번호 6개 중 5개가 적중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걸그룹 트라이비(TRI.BE)의 송선과 그의 팬 A 씨가 소통 플랫폼 ‘버블’로 나눈 대화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대화에서 A 씨는 “로또 살 건데 번호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송선은 “행운의 숫자는 36, 23, 7, 12, 32, 6, 28”이라고 불러주며 “큰 의미는 두지 말라. 진짜 막 쓴거다”라고 덧붙였다.이 번호는 지난 13일 추첨한 로또 1115회차에서 1등 당첨번호 6개 중에 5개와 일치했다. 1등 당첨 번호는 ‘7, 12, 23, 32, 34, 36’이었다. 결과적으로 송선은 34를 뺀 나머지 숫자를 모두 맞춘 것이다. 번호 5개를 맞추면 3등이다. 당첨금은 한 게임에 약 145만 원이다. A 씨는 같은 번호로 두 게임을 구매했고, 145만 원의 두 배인 290여만 원을 받게 됐다.A 씨는 “아이돌이 밥 먹여 주냐고? 아니 로또 3등 당첨 시켜줘”라며 기뻐했다.이에 송선은 “헐 로또 3등했어? 대박 축하해. 앞으로 더 좋은 일 많이 생길 거야. 언니(A 씨)가 송선 버블 구독해 줘서 나랑 소통할 수 있게 돼서 그런 거야. 내가 더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트라이비는 2021년 2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이다. 리더 송선은 소녀시대 유리의 이종사촌동생으로 알려져 있다.이 소식을 들은 사촌언니 유리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송선아, 언니도 로또 살 건데 번호 좀 찍어줘”라고 글을 올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이스라엘 방공망체계 ‘아이언돔’이 이란의 ‘벌떼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이란은 300기 이상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격추됐다. 이스라엘의 요격 성공률은 99%에 달했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약 5시간 동안 탄도미사일 120여 기와 순항(크루즈)미사일 30여 기, 무인기(드론) 약 170대 등 350기 가량의 공중무기를 퍼부었다.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실행됐다.그러나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미국·영국·프랑스·요르단 공군에 의해 대부분은 공중에서 요격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미사일만 이스라엘에 떨어져 군기지가 약간 손상됐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이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을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엔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하마스는 첫 20분간 5000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켓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아이언돔 통제 센터마저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 방공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아이언돔은 레이더로 발사체를 추격해 해당 발사체가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2021년 기준 이스라엘 전역에 10개의 아이언돔 포대가 배치돼 있고, 각 포대에는 2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4개의 발사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엔 아이언돔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 피해를 막았지만, 이란 역시 군사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보다 훨씬 정교하고 강력해졌다”며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비교 불가한 높은 미사일 수준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미국은 이란이 현재 탄도미사일만 30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애초 이란이 아이언돔 방어를 염두에 두고 공격해, 자국에선 영사관 보복 명분을 세우고 확전은 막으려 한 계산법이 깔려 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시마 샤인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매우 강력한 다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사상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도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이 물밑으로 이란이랑 조율을 많이했다”며 “사실 이번에 다 요격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까지 도와줬던 것에 더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를 미국 측이 대충 알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큰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건 명확했고, 그걸 미국이 어떻게든 좀 조율해 보려고 물밑 작업 하다가, 이란은 면을 살리고 출구 전략에 성공 하도록 어쨌든 때리고, 미국도 이란도 서로 수위 조절을 하고 정보 교환을 하는 게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새벽 시간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에서 내린 여성이 후속 차량에 치여 숨졌다.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20분경 서울 강동구 상일IC 인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서 A 씨(40)가 달리던 카니발 차량에 치였다.앞서 A 씨는 SM5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뒤따르던 캐스퍼 승용차 간에 추돌사고를 당했다.이에 A 씨는 1차로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옆 2차로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다른 운전자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를 들이받은 운전자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도 파주의 한 임대아파트 주차장에 고가의 외제차가 수개월째 주차돼 있다는 제보가 온라인에 공유됐다.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파주 LH 임대아파트(행복주택)에 등록할 수 있는 차량가액 최대액의 몇 배에 달하는 롤스로이스가 몇 달째 무료 주차돼 돼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차량가액이 (허용치를) 훨씬 넘어가니 당연히 주차등록 스티커는 없고 방문증도 없다”며 “이 차 외에도 그런 차가 많지만, 이 차는 진짜 어이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처음엔 방문인 줄 알았으나 나갔다 들어오는 것도 봤고, 계속 세워 놓은 것을 보니 주차가 맞다”면서 “국토부, LH,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어도 조치하겠다는 말뿐 전혀 조치가 없다”고 덧붙였다.LH 국민임대주택과 행복주택 입주 자격은 부동산과 금융자산, 자동차 등을 포함해 총자산이 3억 4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자동차는 차량기준가액이 3708만 원을 넘어서는 안된다. 대학생의 경우 자동차가액 산출대상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제보자가 공개한 롤스로이스 차량 가격은 수억 원에 달한다.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해당 차량은 임대주택 입주자 차량이 아닌 연락처가 미기재된 무단 주차 차량으로, 아파트 주차장은 도로교통법 적용대상(도로)에 해당되지 않아 재물 손괴죄 우려가 있어 견인 등 즉각적인 강제집행이 불가했다”며 “LH는 해당 차량 출차를 위해 주차위반 스티커를 수 차례 거치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해당 차량은 출차 완료했으며, 차량 소유주로부터 무단주차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며 “LH는 입주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임대주택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무단주차 차량을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지난해 12월에도 한 국민임대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BMW, 포드, 캐딜락 등 외제차를 비롯해 6000만원이 넘는 제네시스 고급 SUV가 주차돼 있다는 내용의 제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해당 아파트는 고가 차량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LH는 정기적으로 등록 차량 전수조사를 실시해 소득이나 자산 기준에 맞지 않는 차량 주차를 제한하고 있다. 고가차량 보유자에 대해선 재계약 거절, 주차등록 제한 등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임대주택 입주민이 보유한 고가차량은 2020년 3076대에서 지난해 6월 기준 322대로 줄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찌그러진 채로 운행하는 차량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수배 중이던 라이베리아인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10일 오전 용산구청 인근 도로를 순찰하던 중 불심검문으로 20대 불법체류 수배자 A 씨를 발견해 추격 끝에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당시 경찰은 찌그러진 채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수상히 여겨 차량을 조회했다. 조회 결과 수배 차량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불심검문에 들어갔다.A 씨는 신원을 묻는 경찰에 “차는 지인의 것이며 본인은 수배자와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경찰이 외국인 체류자격을 조회한 결과 등록 사진과 차량 운전자는 동일인이었다.A 씨는 정체가 발각되자 경찰을 밀치고 맨발로 도주했다. 경찰은 1㎞ 가량을 추격한 끝에 A 씨를 검거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넘겼다.A 씨는 난민 비자로 국내에 들어 온 라이베리아인으로, 올 1월 비자 기한이 끝나 불법으로 머물러온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무면허 상태로 운전 중이었으며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죄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아 수배까지 내려진 상태였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기동순찰대가 적극적인 순찰과 검문 활동을 수행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고 안정적인 치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다리가 긴 여성'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이 일상의 고충을 토로했다.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살고 있는 마시 커린(19)의 인터뷰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커린의 키는 208cm로 다리 길이만 약 134cm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후 4년간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그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항상 남들보다 위쪽에 머리가 있었고, 이미 초등학교 2학년 때 중학생 수준의 키였다고 한다.커린은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일단 맞는 옷을 찾기 어렵다며 “맞춤 제작을 해야 하는데 청바지 한 벌에 약 250달러(약 34만원)가 든다. 돈이 없어서 나에게 딱 맞는 청바지가 두 켤레 밖에 없다”고 했다.또 모든 출입구를 지날 때마다 몸을 숙여야 해서 망치를 들고 다니며 부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이성과의 교제도 쉽지 않다. 그는 “데이트할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았다. 남자들이 나를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며 키 차이 때문에 나와 키스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슬렌더맨’ 같은 공포 영화 캐릭터로도 부른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커린의 소셜미디어에서 한 네티즌은 “어두운 복도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다”고 반응했다.커린은 “타이틀을 갖는 것은 더 이상 내게 의미가 없다”며 “누구든지 나에게서 타이틀을 빼앗아 간다면 나는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박보람 씨(30)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2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5분경 남양주시 소재 한 주택에서 박 씨가 안방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이날 박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지인의 집에서 다른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인이 쓰러진 박 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는 급히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17분경 끝내 숨을 거뒀다.발견 당시 박 씨에게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르면 내일 중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박 씨는 2010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2014년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해 최근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특히 올해는 데뷔 10주년으로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2월엔 ‘슈퍼스타K2’에서 인연을 맺은 허각 씨와 함께 신곡 ‘좋겠다’를 내놨고, 이달 3일엔 발라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고싶다 벌써’를 발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장거리 도보여행에 나선 20대 중국 여성이 3개월 만에 중년 여성처럼 변해 화제다.최근 상하이데일리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출신인 샤샤(28)는 지난 1월 중국 남서부 충칭시에서 티베트 자치구로 도보여행을 떠났다. 그는 생필품을 실은 50㎏ 무게의 카트를 밀고다니며 하루에 50km씩 걷고 있다. 수레에는 가스통, 침낭, 식기도구 등이 실려있다.주로 안전한 마을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며, 가끔(한달에 3번 이하)은 숙박업소에서도 잠을 잔다고 한다.당초 2021년 6월 도보여행을 처음 시작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해졌을 때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만㎞ 가량을 걸었다. 이 여성은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얻은 후원금으로 여행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한달에 최대 1만 위안(187만 원)정도를 받는다고 한다.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피부가 햇볕에 그을리고 거칠어지는 모습이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에서 광범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팔로워 수는 약 20만명으로 늘었다. 여행 중에 그를 알아보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이들도 많다. 현재 샤샤의 외모는 촬영 상황과 각도에 따라 여행을 시작하기 전 모습에 비해 수십 년은 늙어 보이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얼굴이 58세로 보인다”고 반응했다. 이에 대해 샤샤는 “여정을 모두 끝내면 예전의 외모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요한 건 내가 강한 심장과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햇볕에 입은 화상은 내 노력의 징표다. 그것은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며 향후에는 중국을 넘어 외국으로 도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현직 소방관이 몸을 던져 전하는 안전 홍보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있다.유튜브 채널 ‘소방관삼촌’에는 10일 ‘전방주시’를 강조하는 내용의 소방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이 영상은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숏폼 챌린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움직이는 차를 따라가며 춤을 추는 챌린지다.영상에서 소방관삼촌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다. 그 뒤 곧바로 ‘교통사고 원인 1위 전방주시 태만’ ‘운전 중 휴대폰 사용금지’ 등의 안내 문구가 이어진다. 15초도 되지 않는 이 짧은 영상은 이틀 만에 4만1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숏폼 형태로 SNS에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전방주시의 중요성이 한방에 와 닿는다” “센스가 너무 좋다” “뇌에 쏙 박힌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소방관은 지난 1월 겨울철 빙판길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슬릭백’(slick back, 공중부양 춤)을 추다 넘어지는 영상을 올려 한차례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에도 “살신성인 소방관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영상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은 엑스에서 조회수 350만회를 넘겼다.영상의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에서 근무하는 5년 차 소방관 나경진 소방교다. 나 소방교는 과거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안전 교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 영향을 받았다고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오뜨밀’에서 밝혔다. 공식 담당 업무는 아니지만 조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취미 삼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나 소방교는 “김선태 주무관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지역 홍보 영상을 재미있게 만든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소방 조직과 관련된 영상을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좋아해 줄 때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총선 3연패는 낡은 보수를 혁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으로 무서운 민심이다. 정부 여당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그는 “당과 정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 깨트리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무서운 민심 앞에 반성하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길로 나선다면 떠난 민심도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그는 “당의 반성과 혁신이 절실하다. 보수 결집에만 매달린 결과가 총선 3연패”라며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유능한 보수의 길로 보수의 지평을 넓히지 않으면 다음 대선,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연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1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22대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린 곳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다. 1, 2위 간의 표차는 497표에 불과하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해에서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는 5만1100표(50.24%)를 얻어 당선됐다. 5만0603표(49.25%)를 받은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497표(0.49%) 앞선다. 선거당일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황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황 후보가 55.1%, 이 후보가 44.9%를 각각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하지만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가 시작되자 두 후보는 피말리는 접전을 거듭했고 결국 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울산 동구에선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568표, 0.68%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를 이겼다. 이곳 역시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가 밀렸지만, 개표 후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결과를 뒤집었다.부산 사하갑에선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693표를 더 받아 당선됐다.반면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된 후보는 전북 전주시병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정 후보는 11만7407표(82.08%)를 받아 1만7589표(12.29%)를 득표한 전희재 국민의힘 후보를 9만9818표(69.79%) 차로 눌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55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11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2551명으로 전년도보다 6.7% 감소했다.최근 3년 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1년 2916명→2022년 2735명→2023년 2551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약 5000여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약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역대 최다를 기록한 1991년 1만3429명과 비교하면 81%가 감소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80% 이상 감소한 9개국 중 하나가 됐다. 다만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줄던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종식 되면서 0.7% 소폭 상승했다.보행 사망자는 전체적으로 47명(5.0%) 감소했음에도 1~2월에는 8명(6.2%), 5~6월에는 26명(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방역 완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또 65세 이상인 고령자와 고속도로 분야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륜차·자전거 등 두 바퀴 교통수단과 어린이·음주 운전 분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 바퀴 교통수단 사망자는 121명(20.1%), 어린이 사망자는 4명(22.2%), 음주운전 분야는 55명(25.7%) 줄었다.경찰청은 “도로 위 평온한 일상 확보를 위해 고위험 운전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교통안전 취약 분야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여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도박 빚을 갚기위해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돈을 빼돌린 전 통역사가 11일(현지시각) 2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이날 은행 사기 혐의로 미즈하라 잇페이를 기소했다. 그는 도박 빚을 갚기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19억원)가 넘는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사실상 오타니 매니저 역할을 했고 급여 통장 개설도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타니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사는 미즈하라가 신뢰관계를 이용해 오타니의 자금을 빼돌렸으며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 모든일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오타니 본인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졌지만, 검찰은 오타니가 범죄를 알고 있었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는 이 사건에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수사 과정에서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오타니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 믿었던 사람의 잘못에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2013년부터 알게 된 ‘10년 지기’다. 2017년 말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뒤 미즈하라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다저스와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후에는 다저스가 미즈하라를 구단 직원으로 고용했다.미즈하라의 행위는 오타니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머무르던 지난달 21일 드러났다. 피해사실을 알게 된 오타니 측이 고발했고, 미즈하라는 서울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해명했다가 이내 오타니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논란이 확산하자 미국 수사당국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약 3주 만에 미즈하라를 기소했다.미즈하라에게 적용된 은행 사기 혐의는 연방 범죄로, 최대 징역 30년까지 받을 수 있다. 그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천하장사 출신의 최홍만과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스모 챔피언 아케보노 타로가 숨졌다. 향년 55세.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케보노는 이달 초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아케보노는 미국 하와이 태생으로 본명은 채드윅 하헤오 로완이다. 키 203㎝에 몸무게 230㎏의 거구다.그는 1993년 일본 최초의 외국 국적 요코즈나(한국의 천하장사격)가 됐다. 1996년에는 일본으로 귀화했다. 2003년 스모 선수를 은퇴한 그는 K-1 입식 격투기 무대로 옮겼다. 그러나 순발력이 떨어져 14경기에서 1승에 그치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다.아케보노는 격투기 무대에서 최홍만과 세 차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의 씨름 최강자와 일본의 스모 최강자 대결로 이슈몰이 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아케보노가 세 번 모두 졌다. 첫 경기에선 기권패, 2·3번째 경기는 KO패로 끝났다.아케보노는 2015년 12월31일 밥 샙과 대결에서 판정패한 뒤 다시 격투기 링에 오르지 않았다.이후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7년 프로레슬링 경기를 마치고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아들 2명이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