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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쾌활한 목소리로 꼬박꼬박 안부를 전해왔는데….” 11일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공군 소령(28·공사 64기)의 고교 은사인 송선용 씨(45·대구 능인고)는 “20년간 교편을 잡으며 손에 꼽을 만큼 아끼고 사랑한 제자를 잃어 너무 비통하고 허망하다“고 말했다. 심 소령은 민가의 피해를 막으려고 죽음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심 소령의 고교 3학년 담임이었던 송 씨는 14일 심 소령의 영결식장을 찾은 뒤 가진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고인과의 애틋했던 추억을 회고했다. 그는 “정민이는 성품과 대인관계, 학업 등 모든 부문에서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제자였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음악과 축구 등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고,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제자를 눈여겨본 송 씨는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권유했다고 한다. 송 씨는 “정민이는 공사 진학 후에도 10년째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고민 등 살아가는 얘기를 나눌 만큼 살가운 인생의 동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민이가) ‘비행훈련이 힘들지만 끝까지 버티겠다’고 얘기해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통화 때 정민이 목소리를 녹음이라도 해둘 걸 그랬다”며 울먹였다. 그는 “졸업식 때 제자들에게 5000원씩 나눠 주며 10년 뒤 10배로 불려서 가져오면 좋은 곳에 기부하겠다고 했더니 정민이가 꼭 약속을 지킨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심 소령의 소속 부대인 경기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된 영결식엔 유족과 공사 동기생,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 직후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14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동해로 쐈다. 11일 최대 음속 10배 안팎의 극초음속미사일의 최종 시험발사를 감행한 지 사흘 만의 미사일 도발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북 미사일 제재 발표 하루 만에 ‘강 대 강’ 대결로 맞서겠다는 경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1분과 52분경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1발씩, 총 2발이 발사됐다. 최대 속도는 음속의 6배 안팎, 정점고도는 약 36km, 사거리는 약 430km로 탐지됐다. 군 관계자는 “11일에 쏜 극초음속미사일과 비행 특성이 다르다”며 “모처에 표적을 선정한 뒤 기존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험발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알섬을 향해 쏜 걸로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은 5일과 11일에도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새해 들어 3번째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한 뒤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15일 중동 3개국 순방을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국내에 남아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유관 부처와 협력해 잘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최종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인 14일 다시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에 대해 미국과의 본격적인 ‘강대강’ 대응을 예고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제재에 반발하며 “강력하고 분명한 반응”을 선언한 지 8시간 만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자신들의 경고가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1분 간격 발사… 북한판 이스칸데르 가능성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1분과 52분경 두 차례 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11일에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과는 비행궤도에서 상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속도(음속의 6배 안팎)와 사거리(약 430km), 정점고도(약 36km)가 11일 발사 당시의 절반 수준이고, 낙하 단계의 일부 변칙기동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탄도미사일에 가까운 포물선 궤도를 그렸다는 것. 군 소식통은 “현재로선 대남 신종타격무기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이거나 이를 변형·개량한 파생 기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전술핵을 장착할 수 있는 KN-23과 KN-24의 정확도를 높이는 개량 작업을 거친 뒤 이를 실증하는 테스트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에선 북한이 기존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해상 표적을 설정해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평북 의주에서 발사 후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앞바다 알섬이나 그 인근 해상에 설치한 표적을 수m 오차로 명중시키는 시연을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전했다.○ 美 대북제재 하루 만에 ‘도발’로 경고장 북한의 이번 기습 도발은 전날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에 대한 ‘경고장’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독자 제재에 더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추가 대북제재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두고 “관심(attention)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이런) 행동에 책임과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북한은 14일 오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이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문제시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라고도 했다. 핵·미사일 개발이 ‘국방과학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인 만큼 정당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도발’로 부르지 말라며 ‘이중기준 철회’를 대외적으로 요구해왔다. 담화 발표 후 북한은 8시간 만에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올해 앞서 두 차례 도발은 오전에 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오후’ 도발을 감행한 것 자체가 미국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靑 NSC 또 열었지만… 도발 표현없이 “강한 유감” 文대통령 “北동향 면밀 주시” 지시… 윤석열, SNS에 “주적은 북한” 글中 “대화로 해결”… 日, 北에 항의 청와대는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한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있지만 NSC 상임위는 이번에도 북한이 민감해하는 ‘도발’ 표현은 쓰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다음 날인 12일 “당분간 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라며 낙관하는 기류까지 감지됐던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하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내일(15일) 해외 순방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은 국내에 남아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유관 부처와 협력하여 잘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NSC를 주재하지는 않았다. 일본과 중국은 온도차를 보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 베이징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엄중히 항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각국은 (발사체에 관해) 성급히 규정하거나 과격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관련국들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주적은 북한”이라고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관련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이달 4일 항공전자계통 및 랜딩기어(착륙장치) 이상으로 동체 착륙한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에서 ‘조류 충돌(Bird Strike·버드 스트라이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공군에 따르면 당시 충남 서산 공군기지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F-35A의 좌측 엔진 흡입구 쪽에 조류 충돌 흔적이 있었음을 한미 공동조사에서 파악됐다는 것이다. 다만 공군은 “조류 충돌이 항공전자계통 및 랜딩기어 미작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달 초 미측 전문조사단이 입국 후 한미 공동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F-35A에는 항공전자계통 이상이 발생하면서 랜딩기어를 포함한 모든 전자계통 장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투기의 ‘네비게이션’에 해당하는 항법장치도 작동 불능 상태가 돼 조종사가 전투기 위치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종사인 배 모 소령은 지상 추락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동체 착륙을 결심했고, 공군은 활주로에 화재를 피하기 위해 특수거품을 깔아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공군 관계자는 “전 세계 F-35A 운용 국가에 비행안전을 위한 참고사항으로 조류 충돌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공지할 필요성이 있다”며 “F-35A 동체착륙 원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지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당정이 경기, 강원 지역 내 여의도 면적의 3.1배에 이르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동산 공급 확대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 협의를 통해 경기, 강원 등 접경지역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 905만3894㎡를 해제하기로 했다.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될 경우 군과 협의 없이 지방자치단체 승인만으로 개발 또는 건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해제된 제한보호구역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동구, 파주시, 김포시 외에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의 약 53만㎡도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 후보가 추진 중인 수도권 공급 확대의 토대가 마련된 것. 당정은 또 통제보호구역으로 묶여있는 369만9026㎡ 규모의 땅도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통제보호구역은 사실상 건물 신축이 금지되지만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되면 군과 협의를 거쳐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군사구역해제) 지역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지역발전, 균형발전의 큰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1일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F-5E 전투기의 조종사가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고기는 이륙 후 약 3000피트(약 910m) 상공에서 ‘비상탈출’ 선언을 한 지 8초 만에 급강하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13일 일부 비행기록저장장치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를 조종한 심정민 소령(28·공사 64기)이 다수의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민가 인근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기는 이륙 후 3000피트 상공에 도달한 직후 엔진 1개가 갑자기 꺼졌고, 나머지 엔진 1개도 오작동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어 심 소령이 관제소에 두 차례 ‘이젝트(eject·비상탈출)’ 선언을 한 지 8초 만에 기체는 경기 화성시 정남면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공군은 고인의 계급을 일 계급 추서하는 한편 14일 소속 부대인 제10전투비행단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인은 장래가 촉망되는 최정예 전투조종사였으며, 동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이었기에 슬픔이 더욱 크다”고 애도를 표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북한이 12일 극초음속미사일(사진) ‘최종시험’ 발사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공언 1년여 만에 완성을 선언한 것. 북한은 이번 미사일 사거리가 1000km에 달했다고 밝혀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극초음속미사일 전력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북한은 핵을 실은 음속의 10배(마하10) 속도를 갖춘 미사일로 남한 전역을 3분대에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저고도 변칙비행이 가능한 이 미사일은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북한 미사일 성능을 평가 절하했던 우리 군은 오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1월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며 “최종시험 발사를 통하여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 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은 건 661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이례적으로 현장을 참관했다. 신문은 또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는 거리 600km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km 수역의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대북 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데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무기고(arsenal)에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이어갈 경우 추가 제재 등 대북 압박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는 12일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성공 발표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北 ‘마하10’ 쏘면… 靑까지 1분, 사드기지 2분, 南전역 3분대 타격北 “극초음속으로 240km 강한 선회”… 변칙기동으로 탐지-요격 어려워사거리 300km 늘어 1000km… 우리軍 안일한 판단 책임론 커져김정은, 661일만에 시험발사 참관, 김여정도 동석… 2인자 입지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초 개발을 공언한 지 1년 만에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의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대북 요격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전력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조만간 1∼3분 내에 한미 요격망을 뚫고 남한 전역을 기습 핵타격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을 간과한 채 “성능이 과장됐다” “진전됐다”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인 군 지휘부의 오판 책임론도 거세다. ○ 청와대 1분 30여 초 등 南 전역 3분대 핵타격 가능북한이 11일에 쏜 극초음속미사일은 엿새 전(5일) 발사 때보다 훨씬 진전된 성능을 입증했다. 사거리는 1000km로 5일 발사 때보다 300여 km나 더 나갔다. 함북 최북단에서 남한 끝까지 닿는 거리다.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가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했다는 대목도 위협적이다. 5일 발사 때 ‘120km 측면기동’을 선보인 데 이어 한미 탐지·요격망을 회피하는 ‘장거리 변칙기동’에 성공했다는 의미여서다. 당초 군이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700km 이상’이라고 얼버무린 것도 궤도를 수시로 바꾼 탓에 정확한 낙하지점을 놓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최대 비행속도가 음속의 10배 안팎인 극초음속미사일은 자강도에서 쏘면 청와대는 1분 30여 초, 평택 미군기지는 1분 50여 초,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는 2분 30여 초면 도달한다. 유사시 남한의 어떤 표적이라도 3분대에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전술핵을 장착한 극초음속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과 섞어 대량으로 쏠 경우 현재의 한미 요격망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극초음속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레일건’(전자기력으로 발사체를 쏘는 최첨단 무기) 등 신형 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北 ‘초스피드’ 개발에 방심하다 허 찔린 軍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은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개발을 공언한 지 8개월 뒤 ‘화성-8형’을 첫 시험발사했고, 이후 4개월 만에 최종 시험까지 단 세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1년 만에 전력화 문턱에 닿은 것. 중국이 ‘둥펑(DF)-17’ 극초음속미사일을 5년여간 8, 9차례의 시험발사 끝에 완성한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미사일 실력’이 상당한 수준임이 드러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DF-17의 개발 과정과 거의 유사하지만 (북한은) 시험발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신속하고 압축적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와 군 연구기관은 5일 발사 당시 “(미사일의) 성능이 과장됐다”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11일 발사 직후엔 “진전됐다”고 번복된 평가를 내놓는 등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기술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기술이 설마 이 수준까지 되겠냐고 방심하다가 완전히 허를 찔린 격”이라며 “안일한 판단으로 혼선을 초래한 군 지휘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김정은 661일 만에 미사일 발사 참관김 위원장이 2020년 3월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발사 참관 이후 661일 만에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 현장을 찾은 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그동안 무기 최종 완성 단계나 기술적 최종 확증 단계에서 현장 참관해 왔다”며 “이번에도 그러한 자신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다음 도발 수순으로는 군 정찰위성 발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초 개발을 공언한지 1년 만에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의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대북 요격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전력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조만간 1~3분 내에 한미 요격망을 뚫고 남한 전역을 기습 핵타격 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을 간과한 채 “성능이 과장됐다”, “진전됐다” 등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인 군 지휘부의 오판 책임론도 거세다. ● 청와대 1분 30여초 등 南 전역 3분대 핵타격 가능 북한이 11일에 쏜 극초음속미사일은 엿새 전(5일) 발사 때보다 훨씬 진전된 성능을 입증했다. 사거리는 1000km로 5일 발사 때보다 300여km나 더 나갔다. 함북 최북단에서 남한 끝까지 닿는 거리다.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가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했다는 대목도 위협적이다. 5일 발사 때 ‘120km 측면기동’을 선보인데 이어 한미 탐지·요격망을 회피하는 ‘장거리 변칙기동’에 성공했다는 의미여서다. 당초 군이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700km 이상’이라고 얼버무린 것도 궤도를 수시로 바꾼 탓에 정확한 낙하지점을 놓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최대 비행속도가 음속의 10배 안팎인 극초음속미사일은 자강도에서 쏘면 청와대는 1분 30여초, 평택 미군기지는 1분 50여초,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는 2분 30여초면 도달한다. 유사시 남한의 어떤 표적이라도 3분대에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전술핵을 장착한 극초음속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과 섞어 대량으로 쏠 경우 현재의 한미 요격망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극초음속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레일건(전자기력으로 발사체를 쏘는 최첨단 무기)’ 등 신형 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北 ‘초스피드’ 개발에 방심하다 허찔린 軍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은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개발을 공언한지 8개월 뒤 ‘화성-8형’을 첫 시험발사했고, 이후 4개월 만에 최종시험까지 단 3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1년 만에 전력화 문턱에 닿은 것. 중국이 ‘둥펑(DF)-17’ 극초음속미사일을 5년여 간 8, 9차례의 시험발사 끝에 완성한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미사일 실력’이 상당한 수준임이 드러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DF-17의 개발과정과 거의 유사하지만 (북한은) 시험발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신속하고 압축적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와 군 연구기관은 5일 발사 당시 “(미사일의) 성능이 과장됐다”,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11일 발사 직후엔 “진전됐다”고 번복된 평가를 내놓는 등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기술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기술이 설마 이 수준까지 되겠냐고 방심하다가 완전히 허를 찔린 격”이라며 “안일한 판단으로 혼선을 초래한 군 지휘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김정은 661일 만 미사일 발사 참관 김 위원장이 2020년 3월 21일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 발사 참관 이후 661일 만에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최종시험 현장을 찾은 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그동안 무기 최종 완성단계나 기술적 최종 확증 단계에서 현장 참관해왔다”며 “이번에도 그러한 자신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다음 도발 수순으로는 군 정찰위성 발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남 정찰능력 강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등을 목적으로 3~4월 경 위성 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이 올해 첫 미사일 도발 후 엿새 만인 11일 다시 극초음속미사일 추가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한미를 겨냥한 비대칭 전력 증강을 가속화하겠다는 속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밝힌 ‘계획표’에 따라 신무기 개발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관련 회의에 맞춰 ‘보란 듯’ 다시 도발을 감행하며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까지 보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당혹감을 내비쳤다. 군은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성능이 과장됐다”고 평가 절하했지만 이날 북한의 미사일이 음속의 10배(마하 10) 내외 속도가 나오자 “(기술이) 진전된 것”이라며 다른 평가를 내렸다.○ 軍 ‘평가 절하’ 나흘 만 기술력 과시한 北1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자강도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해 9월 시험 발사한 ‘화성-8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음속의 10배(마하 10) 내외에 달하는 최고 속도로 정점고도 60km를 찍고, 700km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9월 발사된 ‘화성-8형’은 극초음속미사일의 외형은 갖췄지만 속도에서 기준에 미달했다고 봤다. 기준인 ‘마하 5’에 못 미치는 마하 3 정도에 그쳤다고 본 것. 7일에는 이러한 ‘화성-8형’에 대해 “속도도 낮고 제 역할을 못 했다. 가야 할 길이 멀다”고까지 평가했다. 그러면서 5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선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라 ‘일반적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속도가 향상된 극초음속미사일인 ‘화성-8형’을 쏘아 올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속도나 변칙기동 등 극초음속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험발사”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을 실은 극초음속미사일을 수도권으로 발사할 경우 도달까지 1분도 걸리지 않는다. 북한이 “갈 길이 멀다”라는 예상을 비웃듯 극초음속미사일 기준의 2배 속도에 달하는 ‘화성-8형’ 시험 발사를 감행함에 따라 군은 오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선 최근 안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식해 북한 미사일 위협 축소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임기 말 시간이 얼마 없는 정부가 종전선언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다 보니 북한에 할 말을 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여전히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완성 단계까진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상 극초음속미사일은 저고도에서 변칙기동(활공)을 하면서도 마하 5 이상 속도가 유지돼야 하는데 그 단계까진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무기 개발 계획 밟아가는 北 북한이 다시 무력시위에 나선 건 일단 새해부터 무기 개발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은 물론이고 초대형 핵탄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수중발사핵무기 같은 신무기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해 9월 극초음속미사일,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3월 대선 전후에 북한이 신형 ICBM 등 신무기를 추가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안보리 회의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타이밍’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자위권이라는 논리로 전략무기 개발 실험을 일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회의가 소집돼도 추가 제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연초부터 바짝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이 11일 또다시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도발을 강행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일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 관련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 지 2시간 반 만에 보란 듯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 이번 미사일의 비행 속도와 사거리 등이 엿새 전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당초 북한 미사일 성능이 과장됐다고 발표한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오판해 오히려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경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이 발사됐다. 발사체는 최대 음속의 10배 안팎, 정점고도 60km로 비행해 700km 이상 날아갔다. 5일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속도(음속 6배 이상)와 사거리(500여 km·군 탐지거리, 북한은 700km 주장)보다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간 것. 극초음속미사일은 음속의 5∼20배로 궤도를 바꿔가며 비행한 뒤 표적을 타격한다. 군은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미사일의 성능이 과장됐고,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7일과는 다소 배치되는 평가를 내린 것. 한미 정보당국은 비행 궤적 및 특성을 볼 때 작년 9월에 쏜 화성-8형과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열고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도 ‘도발’로 규정하진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2시간 반 전인 10일 오후 3시(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5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이나 제재 결의를 도출하진 못했다. 미국 국무부는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복수의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공군의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44분경 경기 화성시 정남면 인근 야산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는 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좌우 엔진 화재경고등이 켜진 데 이어 기수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사 심모 대위는 관제탑에 두 차례에 걸쳐 ‘이젝트(eject·비상탈출)’를 선언했지만 탈출하지 못했고, 기체는 기지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심 대위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락 장소는 주택 몇 채가 있는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 m 떨어진 곳이었다. 이 때문에 심 대위가 민가 쪽 추락을 피하기 위해 야산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는 과정에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도입한 지 36년 된 기종의 노후도를 고려할 때 비상탈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추락 지점과 집이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창문이 흔들렸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기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소방대원들이 사고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벌였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공군이 80여 대를 보유한 F-5 계열의 전투기(F-5E·F)는 1980년대에 도입돼 대부분 운용연한(30년)이 지난 노후 기종이다. 사고기도 1986년에 도입됐다. F-5 기종은 2000년 이후 이번까지 12대가 추락하는 등 타 기종보다 사고가 빈번한 편이다. 군 관계자는 “영공 방어 임무에 필요한 전투기 적정 대수(430여 대)를 유지하려면 F-5 기종이 운용 연한을 넘겼음에도 퇴역을 늦춰가며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극초음속미사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28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보다 비행거리가 크게 늘었고, 비행 속도도 극초음속에 해당하는 음속의 5배가 넘어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대남 전략무기의 전력화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비행 속도·변칙 기동 등 극초음속미사일 성능 제대로 구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5일 중앙위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지도간부들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가 진행됐다”며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되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의 비행 구간에서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120km를 측면기동하여 700km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100일 전 발사한 화성-8형보다 상당한 기술적 진보가 있음이 입증됐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9월 발사된 화성-8형의 비행 속도는 음속의 2∼3배, 비행거리는 450여 km(추정)에 그쳐 군은 ‘초보적 단계’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엔 한미 탐지자산에 포착된 비행 속도가 음속의 5배가 넘었고, 비행거리도 700km에 달해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을 온전히 발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연료량과 엔진 추력을 최대한 높여서 목표로 삼은 비행 성능을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요격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한층 고도화됐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가 측면기동을 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탄두부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 고도에서 수평비행을 하면서 좌우로 기동했다는 의미다. 낙하 단계에서 탄두부가 상하좌우로 수시로 비행궤도를 바꾸게 되면 지상에선 탐지 및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탄두부의 변화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화성-8형의 탄두부는 날렵한 글라이더 형태였지만 이번엔 원뿔에 가깝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글라이더 탄두부가 극초음속의 속도를 내지 못하자 원뿔 형상으로 비행 성능을 향상시킨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두부를 다양화한 ‘화성-8형 개량형’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은) 다양한 한미 정보자산으로 탐지됐고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사거리 등) 비행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탐지한 비행거리(500여 km)보다 200km나 더 멀리 날아갔다고 북한이 주장하면서 정확한 탄착 지점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한 끝단까지 기습 핵타격력 과시북한이 동해로 쏜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거리를 남쪽으로 돌리면 거의 정확히 남한 최남단(전남) 지역에 닿는다. 전술핵을 실어서 한미 요격망을 돌파해 남한의 끝자락까지 기습 핵타격을 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 북한이 이날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과업’으로 극초음속미사일을 콕 집은 만큼 추가 테스트 및 실전 배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비행 속도 및 사거리를 최대한 늘려서 중국의 둥펑(DF)-17에 맞먹는 성능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한층 고도화된 극초음속미사일에 김정은이 개발을 지시한 전술핵이 장착될 경우 대남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과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하다 허를 찔린 전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군이 개발 동향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의 새해 첫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 끝까지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명백한 도발에 ‘면죄부’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10분경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이 발사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0월 신형 ‘소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78일 만이다. 미사일은 40∼50km의 정점고도로 400여 km를 날아간 뒤 추적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군은 추가 분석을 통해 500km 이상 비행한 걸로 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3시간 뒤 문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오늘 아침 북한의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로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관계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연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 않고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북한이 5일 새해 첫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기의 국방력 강화를 과시하는 동시에 대북 제재를 고수하는 한미를 겨냥한 압박성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미사일이 발사된 자강도 일대는 지난해 9월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최초 시험발사한 곳이다. 당시 자강도 룡림군에서 발사된 화성-8형은 약 450km를 비행한 뒤 해상에 낙하했다. 그다음 날 북한은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성공’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행속도가 음속의 2배 정도로 통상 음속의 5배가 넘는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엔 미치지 못해 군은 초기 시험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4개월 만에 ‘화성-8형’의 재발사를 시도했거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같은 KN 계열의 미사일을 쐈을 개연성이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40∼50km의 정점고도로 400여 km를 비행한 뒤 추적 레이더에서 사라져 낙하 단계의 저고도 변칙 기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요격망을 돌파할 수 있는 ‘저고도 변칙 기동’은 북한 신형 미사일의 전형적 특징이다. 군은 추가 분석을 통해 최종 사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도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 착공식’에서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마지막까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의 도발에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밝힌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불안정해지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 정세의 흐름은 국가 방위력 강화를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 생일(8일)을 앞두고 국방 부문 성과를 홍보하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2월 김정일, 4월 김일성 생일 등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의 길목에서 국방 부문 성과를 홍보하고자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5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통화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이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쐈지만 군은 사거리와 비행궤도 등을 분석중이라면서 관련 내용을 함구했다. 이를 두고 기존과 다른 비행패턴을 보이는 등 발사 과정에서 특이동향이 파악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의 비행 도중 한미 당국의 추적 레이더에서 사라진 정황이 있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새해 첫 신형 미사일의 테스트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해 제 거리를 날아가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날 단거리 발사체를 쏜 자강도는 지난해 9월 28일 극초음속미사일인 ‘화성-8형’을 최초 시험발사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자강도 룡림군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8형은 약 450여km를 비행한 뒤 해상에 낙하했다. 발사 다음날 북한은 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성공’이라고 발표했지만 비행속도가 음속의 2배 정도에 그쳐 음속의 5배가 넘는 극초음속미사일의 초기 시험으로 군은 판단했다. 이번에 4개월만에 ‘화성-8형‘의 재시험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과 같은 KN 계열의 미사일의 성능 테스트 개연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밝힌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 방위력 강화를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도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 생일(8일)을 앞두고 국방 부문 성과를 홍보하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2월 김정일·4월 김일성 생일 등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의 길목에서 국방 부문 성과를 홍보하고자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3월 한미 연합훈련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한반도 정세 흔들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대화 테이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위권이라고 포장하고 도발을 이어가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며 “궁극적으로는 대화 재개 시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면서 대내적으로는 자력갱생에 집중하는 ‘병행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통화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이 대화를 통해 평화와 협력을 만들어가려는 우리의 노력에 진지하게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탈북민 A 씨가 1일 월북(越北)할 당시 그를 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로 착각한 22사단의 ‘오판’이 청와대까지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부대가 1차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고, 그 판단이 그대로 최상부까지 보고되면서 정부가 A 씨 검거 등을 위한 위기 대응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부대의 안일한 근무태세, 월북자를 귀순자로 오판한 무능, 청와대까지 보고가 이어졌지만 오판을 걸러내지 못한 ‘필터링 실패’가 더해지면서 국가 위기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군은 이번 사태를 ‘경계작전 실패’로 결론 내리고 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2사단의 ‘오판’… 합참도 대응 실패에 책임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선 부대는 A 씨를 1일 오후 9시 20분경 비무장지대(DMZ) 내 보존 감시초소(GP) 보급로 일대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포착했다. 22사단은 그가 귀순자일 것 같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판단은 오후 9시 반이 지나 합참에 이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까지 보고됐다. 국가안보실에 소속된 위기관리센터는 국가 위기 상황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다. 합참의 작전 지휘를 받던 부대는 당시 ‘귀순자’ 검거작전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군은 이미 3시간 전 철책을 뛰어넘던 A 씨를 놓친 데 이어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수백 m 떨어진 곳에서 A 씨를 포착했지만 특별한 의심 없이 귀순자로 판단해 그를 잡을 기회를 또 놓쳤다. ‘월북’ 대응이 필요한 순간, 정반대인 ‘귀순’ 상황을 가정해 오히려 대응에 차질까지 빚어졌다. 현장에 급파된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철책을 감시하는 전방 폐쇄회로(CC)TV에는 A 씨가 철책에 접근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왔다 갔다 하는 장면도 두세 차례 촬영됐다. 군은 이러한 사전 징후를 확인조차 못했고 A 씨는 2020년 11월 귀순 당시와 같은 지역에서 같은 방식으로 오후 6시 40분경 유유히 철책을 타고 넘어갔다. 정부 소식통은 “현장 조사 결과 감시요원들의 부주의와 경계 소홀 요소가 파악됐다”고 인정했다. 군은 지난해 2월 북한 남성이 동해상을 헤엄쳐 온 ‘오리발 귀순’ 사건 후 군의 감시 태세 수위를 확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당시 군은 이 남성을 CCTV로 10여 차례나 포착하고도 6시간 넘게 전방지역을 활보하는 것을 막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또 감시에 실패했다. 군은 A 씨의 월책(越柵) 당시 감지센서(광망) 경보가 작동함에 따라 신속조치반을 보냈지만 현장에 찍힌 발자국도 발견하지 못했다. 신속조치반은 철책 훼손이 없다는 이유로 ‘이상 없음’으로 보고하고 철수했다.○ 특이 동향 없는 北… A 씨 신변 이상 없는 듯우리 당국은 A 씨 신변과 관련해 북한 내부에서 아직 특이 동향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4일 “보통 북한 국경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이러한 상황이 우리 측 감시망에 포착될 때가 많다”면서 “아직 그런 동향은 없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A 씨의 신변에 이상이 없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새해 첫날 발생한 이번 월북 사건과 관련해 나흘째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2020년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다시 입북(入北)했을 당시 북한 매체는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탈북)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 ‘봉쇄령’을 내린 상황 속에서 A 씨에 대한 북한의 대응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자 일각에선 “A 씨가 위장 귀순한 남파공작원 아니냐”는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정부 당국은 4일 “A 씨의 대공 혐의점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공군의 대북 핵심전력인 F-35A 스텔스 전투기(사진)가 비행 훈련 중 랜딩기어(착륙 장치)가 고장 나 비상착륙했다. 공군에 따르면 4일 오후 12시 51분경 F-35A 1대가 훈련 비행 중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동체 앞뒤의 랜딩기어 3개가 모두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조종사는 다친곳없이 무사하다고 공군은 전했다. 통상 랜딩기어가 작동 불능이 되면 지상 착륙이 어려워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최악의 경우 조종사만 탈출하고, 기체는 해상에 추락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날 F-35A는 기체 추락에 따른 지상 피해를 막기 위해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착륙하는 방식을 택했다. ‘배꼽 착륙’으로 불리는 동체 착륙을 하려면 마찰열로 인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워야 한다. 또 기체를 최대한 수평으로 유지해 속도를 줄여 활주로에 닿도록 하는 등 고난도 조종 기량이 요구된다. 공군은 F-35A의 동체 착륙 전 서산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거품을 깔아 착륙 과정에서 기체 하단과 활주로의 마찰열을 최소화했고 기체 손상도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군 소식통은 “F-35A가 비상상황에서 활주로에 안착할 때까지 초긴장 상태였다”며 “F-35A의 동체 착륙은 미국이 여러 나라에 F-35A를 판매한 이후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사실상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공군은 개발사인 미국 록히드 마틴과 공동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F-35A 비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음속의 1.6배로 비행하면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진 깊숙한 핵심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F-35A의 대당 가격은 약 1100억원 수준이다. 군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까지 4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입 일정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일 강원 고성지역에서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남성은 2020년 11월 초 같은 지역으로 월책 귀순한 탈북민 A 씨로 확인됐다. 동일인이 1년여 만에 똑같은 수법으로 같은 지역 내 군사분계선(MDL)을 유유히 넘나들 만큼 최전방 경계태세가 해이해지고 경찰 등 관계기관의 탈북민 관리도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군 관계자는 3일 브리핑에서 “1일 정오경 민통선 지역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월북자의 인상착의가 2020년 11월에 귀순한 30대 초반의 A 씨와 거의 동일하다”며 “현재까지 대공 용의점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그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예하 최전방 경계부대(GOP)의 3m 높이 철책을 뛰어넘어 월남한 지 14시간 만에 아군에게 발견됐다. 당시 그는 체중 50여 kg에 왜소한 체격으로 귀순 직후 합동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A 씨의 월북 직후 군은 서해 군 통신선으로 우리 국민 보호 차원의 대북통지문을 두 차례 보냈고 북한은 “수신을 잘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이후 A 씨의 신병 확보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군은 전했다.南北을 제 집 드나들듯… 경찰, 작년 월북 징후 알고도 수사 안해 철책 넘어 왔던 귀순자가 철책 월북30대 초반 탈북민 A 씨는 2020년 11월 귀순한 지 13개월 만인 1일 강원 고성 최전방경계부대(GOP) 철책을 뛰어넘어 유유히 북한으로 향했다. 월남(越南)했을 때와 동일한 방식과 경로로 다시 월북(越北)한 것. A 씨가 사실상 남과 북을 ‘제 집 드나들듯’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군의 최전방 경계태세와 신변보호 대상인 탈북민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A 씨가 귀순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월북하면서 “간첩 활동을 위해 위장 귀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국은 일단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 남파공작원 의혹…당국은 “대공 혐의점 없어” A 씨가 1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간 직후 군 열상감시장비(TOD)에는 점으로 표시된 북한군 3명이 북측 지역에서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엄격한 북한이라 ‘소동’이 있을 법한데 별다른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 총성도 울리지 않았다. A 씨는 월북 전 신변보호 담당관에게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을 여행하는 방법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A 씨가 남한에서 간첩 활동을 하기 위해 귀순했고, 월북 일자까지 북측과 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은 이와 관련해 3일 “아직 A 씨의 대공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중요한 정보를 알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특이 동향이 (우리 당국에) 보고된 적도 없다”면서 “(귀순 직후 받은 합동조사 당시) 진술 불일치 등 특이점도 없었다”고 했다. 일각에선 험한 지형의 동부전선 일대를 넘나들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A 씨가 민간인이 아닌 남파공작원이란 추측도 쏟아졌지만 당국자는 “북한에서 훈련받은 군인이란 사실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한 A 씨는 정착 과정에서 향수병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토로했다고도 한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며 청소용역원으로 일한 A 씨는 남한 정착 후 경제적 상황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당국은 일단 경제적 상황이나 향수병 등 신변 문제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A 씨의 월북 징후를 두 차례 포착했지만 내사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추가 수사를 벌이진 않았다. 북한으로 되돌아간 A 씨의 신변과 관련해선 아직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철책 부근 족적 남았는데 ‘귀순자’ 오판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의 월북 직후 군과 경찰, 정보당국은 월북 가능성이 있는 탈북민을 4명으로 좁히고, 그중 A 씨를 특히 유력한 인물로 지목했다. A 씨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 당국은 A 씨의 휴대전화가 1일 강원 고성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그가 월북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월북 직전 민간인통제선 폐쇄회로(CC)TV 등에 포착된 A 씨는 2020년 귀순 당시와 유사한 인상착의를 한 채 태연하게 초소 등을 살폈다. 지형지물에 익숙한 행동을 보인 것. 당국은 북한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었다고 진술한 A 씨가 귀순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월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50kg가량의 왜소한 체격인 그는 귀순 당시 감지센서(광망)가 달린 GOP 철책에 하중을 최소화하면서 철책과 철책 사이 설치된 철주(기둥)를 이용해 3m 높이의 철책을 손쉽게 넘었다. 월책(越柵) 직후 눈이 쌓인 철책 주변엔 A 씨 족적도 일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책이 유력했던 정황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이날 오후 6시 40분경 A 씨가 넘은 철책 광망이 울려 현장에 출동했던 초동조치반은 철책만 확인한 뒤 ‘이상 없다’고 결론 내렸다. 철책에서 북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GP 보급로 일대에서 A 씨를 처음 인지할 당시 22사단은 그가 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라고 오판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미국 육군이 이달 초 한미 국방연구기관이 공동 개발 중인 ‘자율터널탐사(ATE) 로봇’을 가상 적국의 지하갱도 수색 정찰에 투입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 적국이 어딘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핵·생화학무기와 지휘시설 등을 지하갱도에 대거 숨겨둔 북한을 상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육군은 이달 2일(현지 시간) 미주리주 훈련장에서 각종 탐지센서를 장착한 자율터널탐사 로봇을 지하갱도에 투입하는 ‘시연(demo)’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면서 미 전투원들이 무한궤도 또는 4족 보행 자율주행로봇을 앞세우고 지하갱도에 진입해 내부를 수색·정찰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로봇들은 스스로 갱도 내부의 3차원(3D) 지도를 작성한 뒤 장애물을 피해 움직이면서 핵·생화학 작용제 탐지센서로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다고 미 육군은 설명했다. 미 육군은 이 로봇 시스템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9년부터 공동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미 육군 관계자는 “적들은 병력과 무기장비 보호 및 은밀한 이동을 위해 터널과 지하시설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한다”며 “이런 전장 환경에 투입되는 아군을 보호하고,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는 데 자율주행 로봇시스템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율터널탐사 로봇시스템이 전투원을 대신해 동굴과 도시 지하시설 등에서 탐색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도 했다. 군 안팎에선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전역의 지하갱도에 은폐된 핵·생화학무기 저장소 및 지휘부 시설 등을 제거하기 위한 자율주행 로봇을 전력화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한미군은 2017년부터 미 본토와 한국에서 북한군 지하갱도를 점령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휴전선 인근 등 북한 각지에 촘촘히 건설된 지하갱도의 수색 정찰에 자율주행 로봇 같은 첨단장비의 활용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지난주에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 함정들이 투입된 가운데 외부세력의 독도 접근 및 침입 상황 등 각종 시나리오를 상정한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전투기 등 공중 전력은 참가하지 않았고 해상에서 비접촉 훈련 위주로 진행됐으며 상륙훈련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군과 해경은 1996년부터 독도방어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왔다. 2008년부터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실시해왔고 ,2019년부터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꾸고 독도를 포함한 동해 전반으로 훈련 영역을 확장했다. 일본 정부는 우리 군이 독도방어훈련을 할 때마다 강하게 반발해왔다. 올해 6월 15일 상반기 훈련에 대해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한일 약식 회담까지 취소하는 등 독도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이 하반기 훈련에 대해서도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독도 대응 전담조직(독도 대응팀)은 첫 회의를 열고 “한국에 고통을 주는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우리 정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정당 내 독도 관련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