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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경임 논설위원입니다.

woohah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칼럼100%
  • [청년드림]“캠퍼스에서 창업에 도전해보세요”

    창업 하면 떠오르는 말로 한국인의 45%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들었다. 반면 스웨덴인의 71%는 ‘좋은 기회’라고 답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성인(18∼64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패자부활이 힘든 한국의 창업 환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패가 두렵다면 창업을 미리 연습해 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캠퍼스 최고경영자(CEO) 육성사업’을 통해 청년 예비창업자를 위한 13개 대학의 창업 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 선배에게 배우고, 창업 동료 만나고 역사가 가장 깊은 강좌는 고려대의 ‘캠퍼스 CEO’. 서울시 지원을 받기 전인 2008년 2학기에 시작돼 지금까지 10기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각계에서 활약하는 선배 기수는 후배들의 멘토가 된다. 현재 고려대에서는 △캠퍼스 CEOⅠ △캠퍼스 CEOⅡ 두 개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두 학기에 걸친 단계별 수업이다. 캠퍼스 CEOⅠ은 수강생의 진로를 탐색하는 데 목표를 둔다.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앱 개발업체 대표 등 학생들이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가 수업시간마다 강의실로 찾아온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 캠퍼스 CEOⅡ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다듬어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둔 실전 과정이다. 직접 창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캠퍼스 CEO 강의를 맡은 김유신 고려대 교수(교양교육실)는 “어떻게 해야 창업을 잘할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창업하는지’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창업에 도전하건, 포기하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은 창업 도전에 가장 좋은 인프라” ‘모두의 지도’라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이문주 씨(26·고려대 4학년)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모두의 지도’ 팀은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와 ‘포스코 벤처파트너스 멤버십프로그램’에 선정돼 창업 지원을 받고 홍보의 기회도 얻었다. 현재 시범용 앱을 내놓고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팀원들과의 회의, 교수의 평가를 통해 창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이 씨는 “수업을 통해 창업을 하려는 동료를 만났고 아이디어에 대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대학별 캠퍼스 CEO 강좌는 현재까지 2016명이 수강했다. 1년간 이 수업을 통해 606건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냈다. 이 중 14건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고, 59건이 대학 내외의 여러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학에서 성장한 것처럼 학교만큼 창업을 격려하기에 좋은 인프라는 없다”고 말했다.문현경 청년드림 통신원·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iamhkmoon@korea.ac.kr}

    •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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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청년드림캠프 21곳 새소식 한눈에 보세요

    ‘오늘은 서울 관악캠프에서 삼성전자 멘토링, 내일은 서울 송파캠프에서 롯데백화점 멘토링.’ 전국의 청년드림캠프 21곳(표 참조)에서 열리는 기업 멘토링 소식을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청년드림센터는 18일 각 캠프의 행사 일정을 알려주는 ‘캠프 소식’ 게시판의 문을 연다. 청년드림캠프는 지방자치단체 1곳과 대기업 1곳이 공동으로 멘토링 행사를 열고 있다. 그동안 캠프별로 열리는 기업 멘토링 행사를 알아보려면 일일이 캠프별 홈페이지를 찾아봐야 했는데 이런 번거로움을 덜게 된 것. 전국 캠프에 참여하는 21개 기업의 멘토링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됨으로써 취업준비생이 다양한 멘토링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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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꺼! 반칙운전]“안전운전, 조기교육으로 습관화시켜야”

    성숙한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 학계, 시민단체의 교통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통문화포럼이 주최하고 동아일보 국토교통부 손해보험협회 대한교통학회 한국교통연구원 서울연구원이 후원한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세미나’가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연구원에서 열렸다. 세미나에는 포럼회장인 안문석 고려대 석좌교수, 고문인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가운데 30위였다. 교통시설과 같은 인프라는 선진국 못지않게 갖춰졌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여전히 OECD 평균(1.1명)의 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후진적인 운전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자동차나 도로뿐 아니라 운전자 역시 교통의 구성요소”라며 “조기 교육을 통해 안전 운전을 습관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철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운전자의 의식을 바꾸려면 도로 설계와 신호 체계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며 “운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법규의 실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본보 시리즈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한 기사들이 올바른 교통 문화를 교육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 김진태 한국교통대학원 교수는 “문화를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년에도 ‘시동 꺼! 반칙운전 버전2’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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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취업 멘토 아닌 인생의 멘토 만났다”

    “취업 멘토가 아니라 인생 멘토를 만났다.” 취업 준비생들이 한국의 최고 기업인과 직접 만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에 참여한 청년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7월부터 지금까지 네 번의 밥상이 차려졌다.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7월 25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8월 13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8월 29일), 박진수 LG화학 사장(9월 11일)이 기꺼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이들이 만난 27명의 청년 중 다수가 참여 후기를 통해 “가슴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점심 한 끼의 짧은 시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청년들은 그들이 만난 CEO의 뜨거운 열정과 샘솟는 에너지에 이미 전염된 듯했다.○ “내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났다” 4명의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락토크를 통해 취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학교를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디디려는 청년들의 두려움을 다독여주며 기꺼이 멘토가 됐다. 다음은 이에 대한 반응들. ▽장두영(한국기술교대 2학년·윤 사장 편 참석)=인생의 대선배에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앞으로 어떤 누구와 대면해도, 어떤 면접 자리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 ▽차수지(우송대 4학년·하 사장 편)=마치 미래를 여는 열쇠를 찾은 것 같았다. 취업 자체가 성공이 아니라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강혜원(한밭대 4학년·최 부회장 편 참석)=지방대 출신으로 미래에셋 그룹을 키우고 부회장 자리에 오른 분이다. 지방대를 다니는 내게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다. 그동안 구차한 변명을 해왔구나 싶었다. ▽이소희(청주대 졸업·박 사장 편)=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롤 모델’처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긍정의 마법을 믿어라 지방대 출신이다, 여자라 엔지니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수십 번 취업에 실패했다….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 CEO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핑계 대지 말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 ▽김형석(우송대 4학년·윤 사장 편)=‘안 된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말씀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성공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송대현(경북대 3학년·윤 사장 편)=남들보다 고등학교를 2년이나 더 다닌 이야기부터 직장 상사와의 갈등, 그리고 사업 부문에서의 시련 등…. 하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이지유(부산대 졸업·박 사장 편)=늘 약점을 먼저 생각했다. ‘약점을 극복해서 완벽해야지’라며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강점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다.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용기를 얻었다.○ 성실한 실천을 쌓아가라 긍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결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실천이었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쌓여 빛나는 현재를 만든다는 사실을 청년들은 직접 목격했다. ▽김유경(광운대 4학년·하 사장 편)=‘지름길은 없으므로 정도를 걷는 것이 앞서 가는 비결이다. ‘매일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세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는 말씀에 반성을 많이 했다. ▽박동건(퍼듀대 졸업·박 사장 편)=반 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내게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청년들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기보다 좋아하지 않는다며 쉽게 포기한다는 지적이었다. ▽임평화(한동대 4학년·최 부회장 편)=건강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 2년, 고시 준비로 3년을 허비해 입사 동기보다 5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를 악물고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한 방의 성공이 아니라 성실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성실’은 새로울 것 없는 가르침이지만 ‘성실한 실천’은 의미가 남달랐다.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차경수(한경대 4학년·최 부회장 편)=‘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라.’ 힘들 때마다 주신 명함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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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 “취업멘토 아닌 인생멘토…미래여는 열쇠 찾았다”

    "취업 멘토가 아니라 인생 멘토를 만났다." 취업준비생들이 한국 최고 기업인과 직접 만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 동아일보가 청년드림센터와 마련한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 에 참여한 청년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7월부터 네 번의 밥상이 차려졌다.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7월 25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8월 13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8월 29일), 박진수 LG화학 사장(9월 11일)이 기꺼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이들이 만난 27명의 청년들은 후기를 통해 가슴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내 인생의 롤모델을 직접 만났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대표가 아니라 인생의 롤모델을 만났다. 4명의 CEO는 취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학교를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의 두려움을 다독여주며 기꺼이 멘토가 되어 주었다. ▽장두영(한국기술교대 2학년·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편 참석)=인생의 대선배에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앞으로 어떤 누구와 대면해도, 어떤 면접 자리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 ▽차수지(우송대 4학년·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편 참석)=이 날 마치 미래를 여는 열쇠를 찾은 것 같았다. 취업 자체가 성공이 아니라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야 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강혜원(한밭대 4학년·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 편 참석)=지방대 출신으로 미래에셋 그룹을 키우고 부회장 자리에 오른 분이다. 지방대를 다니는 내게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다. 그동안 구차한 변명을 해왔구나 싶었다. ▽이소희(청주대 졸업·박진수 LG화학 사장)=이번 경험은 평생동안 잊지 못 할 추억이다.롤모델처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긍정의 마법을 믿어라 지방대 출신이다, 여자라 엔지니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수십 번 취업에 실패했다….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 CEO들의 답은 한결 같았다. 핑계대지 말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 ▽김형석(우송대 4학년·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편 참석)='안 된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말씀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성공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송대현(경북대 3학년·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편 참석)= 남들보다 고등학교를 2년이나 더 다니신 이야기부터 해서 직장 상사와의 갈등, 그리고 사업 부문에서의 시련 등... 하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이지유(부산대 졸업·박진수 LG화학 사장 편 참석) =늘 약점을 먼저 생각했다. '약점을 극복해서 완벽해야지'라며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강점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마음이 와 닿았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용기를 얻었다. ●성실한 실천을 쌓아가라 긍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결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실천이었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쌓여 빛나는 현재를 만든다는 것을 청년들은 직접 목격했다. ▽김유경(광운대 4학년·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편)='지름길은 없으므로 정도를 걷는 것이 앞서 가는 비결이다.' 매일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세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는 말씀에 반성을 많이 했다. ▽박동건(퍼듀대 졸업·박진수 LG화학 사장 편 참석)=반 년 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내게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청년들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기보다 좋아하지 않는다며 쉽게 포기한다는 지적이었다. ▽임평화(한동대 4학년·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편 참석)=건강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 2년, 고시 준비로 3년을 허비해 입사 동기보다 5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를 악물고 실력을 쌓으셨다고 했다. 한 방의 성공이 아니라 성실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성실'은 새로울 것 없는 가르침이지만 '성실한 실천'은 의미가 남달랐다.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봤다. ▽차경수(한경대 4학년·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편 참석)='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라.' 힘들 때마다 주신 명함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 밖에 열린 채용 등 학벌 차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고 싶은 일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골라라, 스펙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등 실질적인 조언을 얻어가기도 했다. 한 때는 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취업준비생이었던 CEO들은 이제 기업을 이끄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점심 한 끼라는 짧은 시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청년들은 그들이 만난 CEO의 뜨거운 열정과 샘솟는 에너지에 이미 전염된 듯 했다.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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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설계사 3만3339명 착한운전 전도사로

    박운재 현대해상 보상지원부장(48)은 10여 년 전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한 대학생이 당한 교통사고를 잊을 수가 없다. 과속으로 달리다 앞차와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던 택시가 인도를 덮치면서 이 대학생은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박 부장은 “꿈 많던 청년이 한순간에 장애를 얻고 가족 모두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 뒤로 안전운전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박 부장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서약서를 가장 먼저 써 낸 이유다. 현대해상 임직원 3131명과 보험설계사 3만3339명이 착한 운전 전도사로 나선다. 현대해상과 경찰청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현대해상 본사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업무 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과 이성적, 홍성태 현대해상 상무가 참석했다. 경찰청과 동아일보가 함께하는 이 제도는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사고를 내지 않겠다고 서약한 뒤 1년 동안 이를 지키면 특혜점수 10점을 준다. 앞으로 현대해상 보험설계사는 보험 계약 과정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를 소개하고 가입을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직접 경찰서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약서도 대신 제출해준다. 현대해상은 장기적으로 ‘착한 운전 마일리지’에 동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해상 임직원들은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경제적인 손실을 보전받는 것만으론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평생 시달리는 걸 많이 봐왔다. 이 상무는 “작은 법규를 위반해 일어난 교통사고로 평생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가 많다”며 “무엇보다 사고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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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유창한 외국어 필수… 他문화에 열린마음 갖춰야

    ‘굴뚝 없는 황금산업.’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MICE 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MICE 산업통계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국에서 개최된 MICE 행사는 총 11만6701건.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약 28조 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27만 명이었다. 새 정부가 중점 육성산업으로 지정해 지원을 늘리고 있어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 같은 대형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면서 자연스레 이 분야 일자리에 대한 청년구직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백지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교수는 “세계를 상대로 뛴다는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보람 있을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아 20대가 도전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제회의, 박람회 종류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민정 이즈피엠피 컨벤션사업부 대리는 “오늘은 커피를, 내일은 정보기술(IT)을 공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MICE 산업에서 일하려면 우선 외국어는 필수다. 관련 기업들은 공인된 영어점수 외에 실질적인 영어 소통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채용 과정을 별도로 두고 있다. 대표적 MICE 기업인 ㈜메씨인터내셔날과 이즈피엠피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가 영어로 e메일, 제안서 등을 작성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타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도 중요하다. 외국 문화를 널리 익히고 최신 흐름도 뉴스 등을 통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문화적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각종 행사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수연 메씨인터내셔날 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작은 배려가 행사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제회의 등을 진행하는 일은 겉보기처럼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높은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 수준은 낮은 편이어서 이직률도 비교적 높다. 곽은경 이즈피엠피 컨벤션사업부장은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창조적 업무 외에 행사에 필요한 홈페이지, 인쇄물을 직접 작성하는 등 단순 업무도 많다”며 “야근, 외근도 잦아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MICE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라는 말의 영어 첫 글자를 합해 만든 조어. 국제회의 및 전시박람회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신사임 청년드림통신원·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 shinsaim@naver.com}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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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국제구호개발 NGO 취업하려면…

    국제기구뿐 아니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취업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등 대형 NGO의 채용공고가 뜨면 지원자가 몰려들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무상원조는 5013억3800만 원 규모. 이에 따라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NGO도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해외봉사자, 인턴, 정규직원 등 다양한 형태로 수시 채용이 이뤄지므로 공고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실력은 기본. 면접에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췄는지, 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는지를 평가한다. 빈국의 오지나 난민촌에서 구호활동을 벌인다는 막연한 환상을 갖고 도전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 정착하는 것도 고단한 일이다. 해외유학파 등 스펙이 좋은 지원자가 늘었지만 기업보다 열악한 처우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기도 한다. 해외체류 경험을 해보겠다거나 구호활동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으로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해외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미리 인턴으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적성에 맞는 일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민소영 청년드림통신원·부산대 사회학과 4학년}

    •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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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화려한 경력보다 일관된 경력 쌓아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기보다 일관된 경력을 쌓아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합니다.” 14일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 만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첫 한국인 직원 이원정 씨(28)는 국제기구 취업 비결로 ‘전문성’을 강조했다. IRENA는 신재생에너지에 특화된 국제기구. 본부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있다. 이 씨는 외교부가 선발한 대학생 ‘에너지·녹생성장 서포터스’ 100명에게 멘토링 강연을 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이 씨의 생생한 취업기를 듣고 질문을 쏟아내며 국제기구 취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약 480명. 어떻게 하면 이들처럼 국제기구의 좁은 문을 열 수 있을까.○ 환경 분야 경력 차곡차곡 쌓아 이 씨는 IRENA에서 지난해부터 국제자원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 및 포털 사이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두바이 마스다르 과학기술원에서 환경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엔 환경계획(UNEP)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IRENA와 대학원의 공동 연구에 참여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경력을 꾸준히 쌓았다. “국제기구가 점차 전문성을 가진 기구로 분화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가 원하는 직무경험을 파악한 뒤 ‘맞춤형’으로 지원서를 작성하세요. 이력서에 관련 없는 경력이 길게 나열돼 있다면 전문가라고 보기 어렵겠죠.” 이 씨의 조언이다. ○ 작은 국제기구부터 두들겨라 전문성과 더불어 외국어 실력은 기본이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만큼 타문화에 대한 수용성도 높아야 한다. 기업채용과 다른 점은 추천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것. 누구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야 할지,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씨는 “유명인의 추천서를 받아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추천서보다는 지원자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본 한국 청년들은 외국 청년들에 비해 능력이나 경험이 결코 부족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과연 국제기구에 취업할 수 있을까’라며 지레 겁을 먹고 물러서곤 하죠.” 처음에는 소규모 국제기구에 지원해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경력 없이 유엔 같은 대규모 국제기구에 취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크고 작은 국제기구가 생겨나면서 채용 기회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외교부 국제기구인사센터(www.unrecruit.go.kr) 등을 통해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해 작더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곳에 먼저 지원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 씨는 국제기구 지원자들에게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가다 보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먼저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내보세요.”박선혜 청년드림통신원·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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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백두 감독 “영화보다 더 참혹한 탈북자 실상… 휴머니즘 차원서 통일 얘기하자”

    “영 피스 리더(Young Peace Leader)같이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이런 자리가 중요합니다.” 27일 캠프 그리브스 평화포럼에서 토크콘서트 발표자로 나선 영화 ‘48m’의 민백두 감독(44·사진)은 통일에 대한 ‘공감’을 강조했다. 영화 ‘48m’는 죽음을 무릅쓰고 압록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의 사연을 다룬 실화다. 48m는 압록강의 최단 폭이다. 민 감독은 우리 사회가 통일을 하자면서도 북한 주민의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꼬집었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다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탈북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바로 옆에 사는 형제, 이웃의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더군요.” 그는 우리 사회가 탈북자 문제에 무관심한 것은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쉽게 믿기지 않다 보니 탈북자 문제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거짓말 아니에요?’라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탈북 여중생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뒤 60대 노인에게 팔려가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미얀마 반군들은 동남아 탈북 루트에서 탈북자들을 납치해 마약 재배에 동원하고 운반을 시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민 감독은 “실상이 상상보다 끔찍해 오히려 영화에서 묘사 수위를 낮춰야 했다”고 말했다. 듣기조차 고통스러워 펑펑 운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고백했다. “비용과 이익을 따지기 전에 통일은 ‘휴머니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단지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죄인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면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죠. 영화 ‘48m’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고요.”파주=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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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식중독 ‘경고’ 단계… 끓이고 씻고 닦으세요

    무더위를 견디고 나니 한바탕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가뭄은 해소되겠지만 음식은 조심스럽게 먹어야겠다. 5일 전국 식중독 지수가 ‘경고’ 단계로 진입했다. 식중독 지수는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음식물의 부패 가능성을 100으로 표시한 것이다. △관심(35 미만) △주의(35∼50 미만) △경고(50∼85 미만) △위험(85 이상) 네 단계로 나뉜다. ‘경고’ 단계에서는 보관 중인 음식이 4∼6시간 내에 부패할 수 있다. 기온이 높은데 비가 내리면 식중독 위험은 더욱 커진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냉장고 온도는 냉동실 영하 18도 이하, 냉장실 5도 이하로 유지한다. 생선은 가급적 날로 먹는 것을 피하고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싱크대 식기건조대 가스레인지 등은 자주 청소한다. 특히 칼 도마 행주는 사용한 후에 매번 삶거나 소독제로 살균해 준다. 집에 물이 찼다면 오염된 물에 빠진 채소 과일 및 음식물은 아끼지 말고 버린다. 조리도구도 반드시 살균한다. 물을 끓여 마시는 것은 기본. 정전 등 위급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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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파일]걷고 싶은 길 110곳 소개 앱 서비스 外

    ■ 걷고 싶은 길 110곳 소개 앱 서비스 서울의 걷고 싶은 길 110곳을 소개하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 무료로 서비스된다. 앱을 실행하고 ‘트레킹 기능’을 선택하면 지도에 자신의 위치가 표시되고 걷고 싶은 길의 전체 지도와 주요 경유 지점이 나타난다. 걷기가 끝나면 이동 경로와 함께 기록이 저장된다. 앞으로 성곽길 둘레길 등 다양한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은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 가정 에너지 절약법 컨설팅 서울 강서구는 전문 컨설턴트가 방문해 가정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진단하고 절약 방법을 알려주는 ‘에너지 클리닉 서비스’를 11월까지 시행한다. 전자제품 보일러 등의 효율적인 사용법과 1인 1화초 가꾸기, 친환경 제품 사용 등 녹색생활 실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구민은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ecomileage.seoul.go.kr)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구 지역경제과로 문의하면 된다. 02-600-6279}

    •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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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도 다함께]“필리핀 동화에는 개미보다 베짱이가 현명”

    사람도 나라도 알면 가까워진다.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에서 ‘다문화 꾸러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아일린 박 씨(39·필리핀 출신)가 전하는 다문화 시대의 공존 비법이다. ‘다문화 꾸러미’ 수업은 베트남, 몽골, 필리핀의 의상 음식 교통수단 모형 등이 담긴 꾸러미를 하나씩 열어 보며 각국의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다. 한국 문화와 비교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수업이다. 박 씨는 올해 3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고국인 필리핀을 소개하는 수업을 맡고 있다. 그는 필리핀에서 대학 재학 당시 한국국제협력단 단원으로 필리핀에 온 지금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2002년 한국을 알고 싶어 연세대 교육대학원으로 유학 왔다. 다음 해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죠. 저 역시 처음 김치를 보았을 때 냄새가 나서 먹지 못했어요. 한국인이 필리핀 문화를 처음 접하면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죠.” 그의 수업은 서로 다른 문화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해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한 가지 예다. 한국에선 개미가 부지런한 일꾼으로 평가받지만 필리핀에서는 무더위에 쉬는 베짱이가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박 씨는 “필리핀처럼 더운 나라에서 개미처럼 일하면 죽는다”며 웃었다. 한국 문화에도 정통한 박 씨는 양국 문화의 공통점을 찾아 이해를 돕기도 한다. 필리핀 음식인 반싯은 한국의 잡채와 비슷하고 바하그는 스카프나 목도리와 비슷하다는 식이다. 수업을 듣기 전과 후, 아이들의 변화는 놀랍다. 처음 필리핀에 대해 생각나는 단어를 적으라고 하면 대부분 파인애플, 바나나, 검은 피부, 어학연수 등을 적는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쿠빙(대나무 악기) 반싯 바하그 같은 단어를 적는다. 필리핀 문화를 알게 되면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단다. 박 씨는 “무지(無知)가 차별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한국의 다문화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이 다른가가 아닌 왜 달라졌는가를 알려 줘야 합니다. 편견이 담기지 않은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해요.”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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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초서 터진 ‘무상보육 구멍’… 市 지원도 다음달이면 바닥

    서울 서초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7월에 0∼2세 무상보육 예산이 바닥나는 것으로 확인돼 서울시가 시비 2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서초구에 이어 8월 무상보육 중단 위기에 놓인 자치구는 송파 구로 중구다. 이들 자치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묘수를 찾고 있다. 서울시가 다음 달에도 시비로 지원할지 불투명한 데다 막상 무상보육이 중단되면 현장에서 주민들의 항의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파 구로 중구 “나 떨고 있니” 만 0∼2세 무상보육은 시와 자치구의 예산 편성이 이미 끝난 지난해 12월 31일에 국회에서 전격 결정됐다. 무상보육료의 20∼50%를 부담해야 하는 지자체는 예산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국고 지원을 호소해 왔다. 당장 다음 달부터 무상보육 예산이 바닥나는 송파구는 198억 원이 부족하다. 전면 무상보육이 실시되기 전 송파구에서 보육료를 지원받는 만 0∼2세 아동은 3860명이었지만 올해는 8280명으로 4420명이나 늘어났다. 다른 자치구도 사정은 같다. 구로구는 171억 원, 중구는 9억 원이 모자란다. 나머지 자치구들은 예산을 쥐어짜고 있다. 애초 서초구와 함께 이번 달부터 영유아 보육료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구는 둘째 아이를 낳으면 지급하는 영유아 양육수당 구비 26억 원을 전용해 급한 불을 껐다. 3∼5세 보육료나 출산장려금을 전용하는 구도 있다. 임시방편으로 인건비나 수당 등 다른 예산을 끌어오는 ‘돌려막기’도 동원됐다. 서울시가 자치구에 시비를 지원하는 것도 길어야 8월까지다. 올해 만 0∼2세 무상보육 예산 8011억 원 가운데 확보된 예산은 5506억 원뿐. 매달 평균 700억 원씩 들어가고 있어 9월이면 구비뿐 아니라 국비 시비도 바닥난다.○ 보육 현장은 혼란 가중 해당 자치구의 엄마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친정 엄마에게 한 살배기 아이를 맡기다가 역시 반나절만 어린이집에 보내던 회사원 신모 씨(32·서울 서초구)는 “어머니가 힘들어하시고 공짜라기에 어린이집에 맡겼다. 힘들게 입소했는데 이제 와서 지원이 끊긴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런 불만을 아는 시와 자치구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와 각 자치구 게시판에는 무상보육 중단을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시장과 구청장을 질타하는 글도 올라온다. 서초구 관계자는 “국비 사업이라면서 국고 부담은 10%에 불과하다. 정부가 무상보육 확대라고 생색만 내고 책임은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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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파일]서울시, 사회적기업에 37억 지원 外

    서울시가 사회적기업에 연구개발, 홍보, 마케팅 시제품 제작비 등 사업 개발 비용으로 업체당 최대 3000만 원까지 총 37억6000만 원을 지원한다. 창의적인 아이템이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대상이다. 16일까지 각 자치구 사회적기업과로 신청하면 된다. ■ ‘한강 자전거패트롤’ 대원 120명 모집 서울시는 한강공원에서 활동할 ‘한강사랑 자전거패트롤’ 대원 120명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패트롤 대원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7월까지 주말마다 한강공원을 합동 순찰한다. 15일까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e메일(desine12@seoul.go.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다산콜센터(120)}

    • 20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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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희귀 동물 ‘아메리카테이퍼’ 2세 볼까

    5월 4일 아메리카테이퍼 암컷 ‘흑두부’와 수컷 ‘검은콩’의 첫날밤. 첫눈에 반한 둘은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킥킥’ 소리를 내며 냄새를 맡았다. 국내에 단 한 마리뿐이던 희귀동물 아메리카테이퍼 흑두부가 9세 연하의 검은콩을 맞이한 첫날밤은 뜨거웠다. 3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13세 난 흑두부와 4세 검은콩이 신방을 차려 아메리카테이퍼 2세 탄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은콩은 일본 나고야 동물원으로부터 4월 데릴사위로 데려왔다. 한 달 적응 기간을 거친 뒤 흑두부와 합방에 성공한 것. 테이퍼의 수명이 25세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흑두부는 생의 절반 이상을 짝 없이 지냈다. 서울동물원은 짝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선 찾을 수 없어 애를 태웠다. 동물원은 두부처럼 연한 피부를 강조해 흑두부란 이름을 붙였고, 수컷은 작고 단단한 체형이라서 검은콩이라 부른다. 몸은 곰, 코는 코끼리, 눈은 코뿔소를 닮은 아메리카테이퍼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이나 우림에 서식하는 포유류다.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데 꿈을 먹고사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국제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거래에 관한 조약(CITES)으로 보호받는 희귀동물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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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노 “세금으로 대학등록금 지원해달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대학생 자녀 등록금 지원제도를 도입해 달라며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현실화되면 매년 1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전공노는 6월 한 달간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을 위한 100만 인 서명운동을 벌여 본부 3만 명, 지부 7만 명 등 모두 1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10월까지 추가로 서명을 받은 뒤 10월 20일 열릴 ‘전공노 총회 투쟁’에서 해직자 복직·임금 인상과 더불어 학자금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국내 4년제 대학 재학생은 143만 명(2011년 기준)이다. 전공노는 이 중 7%를 공무원 자녀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광 전공노 학자금 쟁취 태스크포스(TF)팀장은 “하위직 공무원은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시기에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과도한 교육비 부담이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임금이 민간기업보다 낮아 연간 1000만 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행정안전부의 ‘2011년 민관 보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의 전체 평균 보수는 민간기업의 85.2%였다. 경찰직·교육직·일반직 공무원과 상용근로자 100인 이상의 중견기업에 종사하는 관리·사무직 및 전문직 직원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다.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는 것에 대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특혜”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지금도 공무원은 대학 등록금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대학 학자금 대출 규모는 6995억 원(20만6488건)이다. 학자금 대출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소속 공무원 수에 따라 낸 부담금과 개인 상환금을 합쳐서 운영한다. 올해 관련 중앙정부 예산은 708억 원.전공노는 민간기업도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곳이 많이 있으므로 공직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윤을 낸 만큼 사원 복지가 이뤄지는 기업과 달리 공직에서는 전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공무원 사이에서도 찬성 의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서명운동을 공지한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찬성 글도 올라왔지만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데 여론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 ‘공무원 자녀가 모두 장학생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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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길 명품 길] 개그맨 김병조 씨의 노원 ‘문화의 거리’

    옷가게가 즐비하고 사람에 부딪히며 걷는 번화한 거리. 주말이면 하루 최대 50만 명이 왔다 갔다 하지만 아무도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 거리. 1985년 생긴 지하철 노원역 주변 골목은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거리였다. 노원역 2번 출구와 이어진 노원 문화의 거리. 이 거리가 달라졌다. 노원구는 4년 전부터 53억 원을 들여 거리를 새로 단장했다. 1.8km 거리 바닥에 깔린 화강석에는 그림을 새겨 넣었다. 화강석 의자 80개를 군데군데 설치했다. 앉으려고 보니 시구가 한 구절씩 적혀 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입구를 지나면 피에로와 서커스단을 형상화한 3m 높이의 ‘플레이(PLAY)’라는 조각가 김도영 씨의 작품이 반갑게 맞아준다. 왼쪽 방향에는 105m² 규모의 야외무대가 눈에 띈다. 토요일이 되면 거리 전체가 들썩이는 무대가 된다. 35년간 노원구에서 살았다는 개그맨 김병조 씨(62)와 25일 노원 문화의 거리를 걸어봤다. ○ 길거리 공연 메카로 성장 노원 문화의 거리에는 2007년부터 토요일마다 ‘거리 아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가수 남진 씨, 팝페라 가수 임태경 씨, 김덕수 사물놀이패, 국악인 오정해 씨 등 쟁쟁한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비보이 마술 록밴드 벨리댄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이 열린다. 가로등에 걸린 스피커에서 음악이 흐르고, 무지갯빛 조명이 춤을 춘다. 변변한 공연장이 한 곳도 없는 서울 동북부에서 ‘공연 메카’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 씨는 “대형 공연장이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쇼’라면 길거리 무대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의 길거리 공연 예찬론이 이어졌다. 몸집만 키운 공연장보다 오히려 공연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모시고 행사도 했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도 해봤습니다. 대형 무대에 서면 객석을 내려다볼 수 없어요. 그러나 길거리 공연은 관객과 호흡을 주고받는 쾌감이 있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고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진짜 공연이죠.”○ 남녀노소 모두 환영받는 거리 야외무대 앞에 서서 거리를 둘러보니 상권도 독특했다. 유명 커피숍이 줄줄이 들어선 반면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음 섞인 1970, 80년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악주점도 있다. 여고생들이 찾을 법한 떡볶이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편 중년이 찾을 만한 막걸리집들도 한 골목을 차지했다. 김 씨는 “이래서 노원구를 떠날 수가 없다. 서울에 옛것이 남아 있는 지역이 거의 없지만 이곳은 다르다”고 말했다. 1975년 데뷔한 이후 하루에 한 번씩은 무대에 섰다. 단순히 계산하면 1만3505번이다. 그런데도 아직 떨리는 무대가 있단다. 바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아들의 무대다. “박수 소리가 크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안쓰럽고 객석 반응이 별로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안타깝습니다. 아들 공연은 늘 마음 졸이면서 봅니다.” 김 씨는 조선대에서 한학을 가르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평생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일이다. ‘무대의 달인’인 그에게 길거리 무대에 서는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나가 놀아라, 다만 사람이 되어라”란 유행어로 답한다. “눈치 보고 평에 휘둘리고 그럴 필요 없어요. 연습보다 공연을 하면 실력이 두 배로 늘어요. 어느 순간 무대를 즐기는 자신을 보게 될 거예요.”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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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 빚 있어도… “워크아웃 대상 지자체 없다”

    재정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강원 태백과 부산 대구 인천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위기를 면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삼걸 제2차관 주재로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재정 위기 단체로 지정된 지방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해 3월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지방 재정 위기를 경고하는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재정 위기 단체는 △재정 적자 △채무 비율 △공기업 부채 등 7가지 지표의 기준을 정해 지정한다. 예를 들어 지자체의 빚이 감당할 만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를 넘으면 ‘주의’ 단계, 40%를 초과하면 ‘위기’ 단계로 분류한다. ‘주의’ 등급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위기’ 단계로 지정되면 교부세가 감액되고 지방채 발행과 신규 투자 사업이 제한되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지방공사 부채가 순자산의 6배 이상으로 ‘심각’ 단계인 태백(태백관광개발공사 834.5%)과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가 넘어 ‘주의’ 후보에 오른 부산(32.1%) 대구(35.8%) 인천(37.7%)이 심사를 받았다. 4월 공무원 임금이 밀리는 사태를 겪었던 인천은 가까스로 재정위기 단체 지정을 피했다. 올해 3조304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빚이 1200억 원가량 줄어든 데다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 대신 행안부는 재정건전화 대책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아시아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행사성 경비를 추가 감축하라고 요구했다. 부산이나 대구는 채무감축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채무 비율이 줄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태백시는 과도한 채무의 원인인 오투리조트 매각이 진행 중인 만큼 연말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작년 9월부터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지방채가 작년 말 기준 28조2000억 원으로 7000억 원 감소하고 채무비율은 12.7%로 1%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채무비율이 25%를 초과하는 지자체는 지난해 9곳에서 올해 3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전경보시스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자체의 반발로 재정 위기 단체 심사가 늦어지고 대외 신인도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판단의 근거가 됐기 때문이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했던 A 교수는 “정치적인 파장도 고려된 것이 사실”이라며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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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시의회 ‘편법’ 보좌관들 두달째 월급 못받아

    서울시의회가 청년 인턴으로 편법 채용했던 유급 보좌관들이 두 달째 월급을 받지 못했다며 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대했지만 무리하게 채용을 추진했던 시의회 때문에 애꿎은 청년 인턴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서울시의회 인턴 26명은 “시의회가 4월 16일부터 임금을 체불하고 일방적으로 복지관 근무를 종용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처음 정책 보좌를 위해 월 급여 140만 원에 10개월 계약직으로 선발됐다. 인턴들의 임금이 체불된 까닭은 시의회가 추진해온 유급 보좌관제 도입이 대법원의 예산집행 가처분 신청 수용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2월 98명의 보좌관을 두도록 예산 15억4000만 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지방의회는 유급보좌관을 둘 법적 근거가 없다며 4월 18일 대법원에 예산집행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급여를 지급할 수 없게 된 시의회는 보좌관 98명 중 직종 전환에 동의한 43명을 서울시 복지관 상담사로 고용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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