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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미국 메릴랜드의과대와 서북부 아프리카 말리 백신개발센터 측은 9일 말리에서 근무 중인 의료 노동자 3명에게 에볼라 백신을 접종했다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NBC는 이번 임상시험이 감비아에서도 곧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험용 에볼라 백신은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공동 개발했다. NIH는 앞서 침팬지를 대상으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백신 임상시험은 모든 의학적 윤리적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에 성공해도 상용화까지는 통상 6∼11개월이 걸린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바스러져 버린 과거를 찾으러 가는 과거로의 여행자, 파트리크 모디아노. 모디아노가 르 클레지오보다 먼저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했다.”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프랑스 현지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보다 6년 늦었지만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평가는 그에 못지않다. 모디아노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이던 1945년 7월 30일 프랑스 파리 교외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사업가였고 벨기에인 어머니는 무명 영화배우였다. 아버지는 살벌했던 유대인 검거를 피하기 위해 가짜 이름을 여러 개 바꿔 써가며 도망 다녔고, 어머니는 순회공연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가족의 본명 대신 가명을 적어 넣어야 했다. 어린 시절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결국 우리는 태어난 시간과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을 여러 권 번역한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 겪은 혼란 속에서 어떤 것은 기억나고 어떤 것은 기억나지 않는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희미한 과거, 존재들의 사라짐, 공허함의 과정 속에 부재하는 정체성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모디아노는 15세 되던 해에 그의 문학 인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와 마주치게 된다. 어머니의 친구이자 ‘지하철 안의 자지(Zazie dans le metro)’로 유명한 소설가 레몽 크노를 기하학 개인교사로 만난 것이다. 그를 통해 모디아노는 유서 깊은 갈리마르 출판사의 칵테일파티에 참석해 문단의 저명인사들을 알게 되고, 1963년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하지만 진학 대신 소설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그리고 5년 후인 1968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첫 소설 ‘에투알 광장’을 발표했다. 이 소설로 로제 니미에 상과 페네옹 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글쓰기에만 전념했다. 모디아노는 파리에 살면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주로 쓴다. 명성에 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김화영 교수는 “파리에 살면서 딱 한 번 TV에 나온 것을 봤는데, 명쾌한 문장을 구사하는 모디아노가 끊임없이 말을 더듬으며 한 문장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감동적이었다. 다음 날 그의 눌변이 시청자를 가장 많이 감동시켰다는 신문기사들이 보도됐다”고 전했다. 모디아노는 2012년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글쓰기를 안갯속에서 운전하는 일에 비유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계속 가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죠.” ▼ ‘어두운…’ ‘도라 브루더’ 등 10여권 국내에 번역 출간 ▼모디아노 작품은 국내에 10여 권이 번역돼 있다. 1978년 공쿠르상 수상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도라 브루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과 어린이용 그림책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이상 문학동네), 모디아노의 글에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을 더한 ‘우리 아빠는 엉뚱해’(별천지), 소설 ‘슬픈 빌라’(책세상)와 ‘아득한 기억의 저편’(자작나무)이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모디아노의 작품은 국내에 더 쏟아질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9일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시절’ ‘지평선’까지 5권의 책을 더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영화배우 출신의 어머니를 둔 모디아노는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루이 말 감독의 영화 ‘라콩브 뤼시앵’(1974년)의 시나리오를 썼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레지스탕스에 가담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친나치 의용대 활동을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가스코뉴의 아들’ ‘여행 잘하세요’ 등의 시나리오도 썼다. 모디아노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7년 영화 ‘범죄의 계보’에서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 중 ‘청춘시절’ ‘슬픈 빌라’ ‘잃어버린 대학’ 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김상운 sukim@donga.com·임희윤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거점 도시이자 전략 요충지인 코바니를 집중 공략하면서 이곳이 곧 함락될 위기에 놓였다. 코바니까지 IS의 수중에 떨어지면 IS는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미국과 동맹국 전투기들이 공습을 퍼부으며 지상의 쿠르드족 인민수비대(YPG)를 지원하고 있으나 IS는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바니 전투로 지난 3주간 400여 명이 숨졌다. 전차 등으로 중무장한 IS 군대가 코바니 시내로 진입해 YPG와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면서 점점 공습이 어려워지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습만으로는 코바니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는 사이 IS는 8일 밤과 9일 아침 사이 코바니의 두 구역을 추가로 점령했다. IS가 수도로 선포한 락까에서 출발한 지원군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이날 시내 중심부를 향해 100m가량 더 진격해 코바니의 3분의 1 이상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IS와 쿠르드족이 코바니를 놓고 사활을 건 전투를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뉴스 전문채널 ‘프랑스24’는 “시리아 이라크 터키 등의 국경선을 넘어 새로운 국가를 세우려는 IS의 ‘이슬람 신정정치’와 쿠르드족의 ‘세속주의 독립운동’이 코바니에서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바니는 쿠르드족 정당인 쿠르드인민당(PKK)의 지도자들과 쿠르드자치정부(KPG) 군 조직인 페슈메르가 전사들이 태어난 고향이다. 또 터키와 이라크, 시리아 등지의 쿠르드 세속주의 독립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반면 이슬람 신정정치를 펼치려는 IS는 코바니를 점령해 쿠르드족의 ‘세속주의’를 제거하려고 한다.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 대변인은 “코바니 전투는 쿠르드족을 없애기 위한 종족분쟁이나 영토분쟁이 아니며 세속주의와 맞서는 종교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싸움”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에서는 정부가 코바니 사태를 방관한다며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격화하면서 19명이 사망했다. 쿠르드족의 독립을 우려해 IS에 대한 군사 개입에 소극적인 터키는 단독으로는 지상 군사작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또 터키의 쿠르드족 청년들이 코바니 지원을 위해 국경을 넘는 것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이에 반발해 이스탄불에서는 쿠르드족 시위대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화염병을 던졌고 쿠르드족이 다수인 동부 도시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독일 함부르크에서도 8일 쿠르드족 시위대 400명과 과격 이슬람 살라피스트 세력이 충돌해 14명이 부상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 및 주교들과 함께 ‘성생활의 즐거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론 피롤라와 마비스 피롤라 부부는 6일 로마 바티칸에서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 200여 명 앞에서 55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한 비결은 ‘성적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주를 둔 피롤라 부부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부부의 신성한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친밀감이며, 결혼생활은 충실한 성관계 표현으로 이뤄지는 성적 성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독신인 교황과 고위 성직자뿐인 청중은 다소 당황했다. 빈센트 니컬스 추기경(영국)은 “우리 주교들은 입에 올리지 않는 주제이지 않으냐”면서도 “결혼생활의 행복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5일부터 ‘성(性)과 가족’을 주제로 이혼 피임 낙태 동성애 등 가톨릭이 금기시해온 문제들을 집중 토론하는 2주 일정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열고 있다. 토론의 화두를 제공하기 위해 초청된 피롤라 부부는 이날 독실한 가톨릭 신자 친구 부부가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에 동성애자인 아들이 파트너를 데려왔는데 “우리 아들이니까”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롤라 부부의 강연에 대해 일부 주교는 교황청이 성생활에 대한 교리를 마련하려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교황청은 인위적 산아 제한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1968년 바오로 6세 교황의 칙령 이후 성이나 가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가족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동성애자를 부부로 인정하는 것은 교회를 망치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0월까지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한 뒤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아프리카에 다녀온 적이 없는 스페인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됐다고 6일 스페인 정부가 발표했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오자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나 마토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드리드의 열대병 치료 전문인 라파스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여성 간호사(44)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던 미국, 유럽의 의료진이나 선교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뒤 본국에 돌아와 치료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에볼라에 감염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 주에서 ‘미국 본토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토머스 에릭 덩컨 씨도 라이베리아에 갔다가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귀국한 사례다. 특히 스페인 간호사는 에볼라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선진국 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간호사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으로 돌아와 치료받다 숨진 두 명의 스페인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 30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숨진 스페인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씨(69)와 8월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겔 파하레스 신부(75)를 간호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약간의 미열을 느껴 휴가를 내고 집에 머물던 중 5일 오전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여 마드리드의 알코르콘 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했다. 그는 두 번의 혈액 검사에서 모두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보건부는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가족과 병원 동료를 포함해 이 간호사와 접촉한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 공항의 검색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에볼라 대책 비상회의를 연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는 현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이슈”라며 다른 나라들도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미국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덜 효과적이고 느린 대응으로 이어져 결국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에볼라로 6일 현재 전체 사망자는 3400명이 넘었다. 과거 40년간 에볼라는 아프리카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모두 1500여 명에 그친 것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희생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왜 많은 가톨릭 교인들이 이혼, 혼전임신, 피임과 같은 가족 이슈에 대해 교회의 가르침을 버리는지에 대해 바티칸은 창조적이고 겸손하게 접근해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이혼과 재혼, 동성결혼 등 민감한 가족 문제에 대한 교리를 논의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5일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개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교황은 ‘자유로우면서도, 창조적인’ 공개토론을 주문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4일 재혼한 교인의 영성체 참여 금지 원칙 등에 대한 완화는 전 세계에서 온 200명의 주교 사이에서 격렬한 이념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가톨릭교회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이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교회로부터 ‘결혼 무효’ 판정을 받지 않은 채 재혼하면 간통으로 간주해 왔다. 이혼이나 재혼한 교인은 미사 중 축성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영성체 의식에 참여할 수 없다. 영국 왕 헨리 8세는 캐서린 왕비와 헤어지고 앤 불린과 결혼하려다 바티칸이 이를 허락하지 않자 아예 별도의 영국 성공회를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재혼한 가톨릭 신자가 처한 곤경은 오늘날의 교회가 지녀야 할 자비의 정신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동거부부, 혼전에 아이를 가진 남녀를 포함한 20쌍의 결혼 미사를 집전해 결혼에 대해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교황의 파격을 우려하는 보수적인 시각도 많다. 교황청 재무원장 조지 펠 추기경(전 호주 시드니대교구장)도 “이혼자와 재혼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면서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릭 워런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보수 인사 48명도 앞서 교황에게 서신을 보내 “미국에서 이혼율이 40%에 이르는 상황에서 교황이 결혼에 대한 변치 않는 진실을 알려주기를 바란다”며 전통적 교리를 수호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19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며 총 253명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지역교회 대표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대의원 자격으로, 세계여성연합회 상임이사인 권경수 이화여대 교수가 특별서기협력관으로 참석한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다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은 스웨덴의 30대 여성이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병원 마츠 브렌스트룀 산부인과 교수는 4일 “올해 36세의 산모가 자궁을 이식받아 9월에 제왕절개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의학전문지 ‘랜싯’에 밝혔다. 이어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다. 우리가 한 일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해했다. 산모는 건강한 난소를 갖고 있었으나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기증한 여성은 61세로 자녀 2명을 낳고 폐경기를 겪었다. 브렌스트룀 교수는 “나이가 많은 여성의 자궁을 이식에 성공했다는 것이 놀랍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궁이 건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모는 자궁 이식 뒤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세 가지 약물을 복용했고 6주 뒤 자궁이 건강하다는 징조인 월경을 처음으로 했다. 1년 뒤 의료진은 자궁이 잘 기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시험관에서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했다. 임신 31주째 때 태아의 성장, 자궁과 탯줄의 혈류가 모두 정상이었으나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이 생겼다. 이후 태아의 비정상적 심장박동이 감지돼 제왕절개로 조기 출산했다. 무게 1.8kg으로 태어난 아기는 열흘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다가 퇴원했다. 한편 브렌스트룀 교수 연구진은 2년 전 여성 9명에게 자궁을 이식했으며 그중 7명이 올해 초 배아 착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날 출산한 여성 외에 다른 여성 2명도 임신 25주째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서 자궁 이식수술이 성공한 적이 있었으나 출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유럽에서만 20만 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자궁 원인으로 불임을 앓고 있어 자궁 이식수술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치료라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 거점도시인 코바니(아랍어명 아인알아랍)로 진입해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5일 CNN이 보도했다. IS는 지난달 15일부터 터키와 접경한 코바니를 점령하기 위해 탱크와 대포 등 중화기를 대거 동원한 공격에 나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IS가 코바니를 장악하면 IS는 수도로 선포한 락까에서 터키 국경까지 이어지는 유프라테스 강 주변의 시리아 북동부 전체를 점령하게 된다. YPG의 전사인 앨런 민빅은 “코바니 동부지역에서는 YPG가 IS의 탱크를 파괴했으나 서부지역에서는 IS가 비공식 국경검문소가 있는 탈샤이르 지역을 장악했다. YPG는 코바니 외곽 방어선을 포기하고 도심으로 물러나 게릴라식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니 수비 지원에 나선 시리아의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도 IS의 진격에 맞서 시내 곳곳에 저격수를 배치했다. IS가 코바니 함락을 눈앞에 두자 의회에서 IS에 대한 군사행동 동의안을 통과시킨 터키는 군사 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IS 공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신한 쿠르드족 난민도 18만6000여 명에 이른다.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총리는 “모든 수단을 다해 코바니의 함락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3일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 씨(47)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틀로프,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데이비드 헤인스에 이어 IS가 공개한 네 번째 참수 동영상이다. 헤닝 씨는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주 에클스에서 두 아이를 키우던 택시 운전사였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난민에게 의료물자를 전달하고 구급차를 운전하는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납치됐다. 그는 자신의 팔에 ‘시리아를 위한 원조(Aid4Syria)’라는 문신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헤닝 참수 동영상은 IS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역겨운 테러 집단인지 보여준다. 이 살인자들을 뒤쫓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다음 참수 대상자로 미국인 자원봉사자 피터 캐식 씨(26)를 지목했다.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 구호활동가인 캐식 씨는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만들었으며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 IS에 납치됐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캐식 씨를 구하기 위해 군사 외교 정보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랍 연합국들은 IS의 네 번째 인질 참수에도 시리아 공습작전을 계속했다. 미국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는 전날 밤 전투기와 폭격기,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코바니 등 IS 근거지에 9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한편 미 해병대 소속 조던 스피어스 상병(21)이 4일 해안에서 MV-22 오스프리 수송기 사고로 실종돼 미국의 IS 격퇴작전이 시작된 뒤 첫 번째 미군 희생자로 기록됐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의회 이발사 연봉이 삭감된 뒤에도 9만9000유로(1억3282만 원)나 되다니.’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라 이탈리아 상하 양원에서 근무하는 이발사의 연봉이 평균 3만7000유로 삭감됐다. 그런데도 의회 직원들의 여전히 높은 연봉은 경제위기로 실의에 빠진 이탈리아 국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일간 리베로는 상하 양원 소속 이발사들의 연봉이 최고 13만6000유로(1억8224만 원)까지 된다고 보도했다. 또 630명에 이르는 하원의원 연봉은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보다 5배나 많았다. 이 차이가 영국과 프랑스는 2배, 미국은 3배 정도에 그친 것에 비해 이탈리아 의원들은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아온 셈이었다. 의회는 이번 개혁을 통해 사무총장 연봉도 48만 유로에서 36만 유로로 삭감했다. 의원 보좌관은 35만8000유로에서 24만 유로, 기술직 직원은 15만2000유로에서 10만6000유로, 문서담당 직원은 23만8000유로에서 16만6000유로로 낮췄다. 의회는 이번 조치로 수천만 유로의 경비 절감을 약속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한 이탈리아인은 트위터에 “전체 의원의 80%가 머리카락도 없는데 의원들의 머리 손질에 왜 그렇게 높은 연봉이 필요한가”라며 비꼬았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43)이 파리에서 최소 5일 이상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돼 아들 김한솔 군(19)을 만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리 샹젤리제 인근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 투숙해 온 한국의 대기업 부장인 S씨는 "26일 출장 온 이후 닷새 동안 매일 조식 뷔페에서 김정남이 식사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특유의 외모 때문에 첫 눈에 김정남 임을 알아봤으며 자주 마주쳐 서로 눈인사를 나눌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호텔 정문 앞 대로변을 10여 분간 산책을 즐겼으며, 인근 거리의 레스토랑 창문에 붙어 있는 메뉴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S씨가 전했다. 그는 김정남과 함께 동행한 30대 여성에 대해서는 "외모나 두 사람의 대화로 미뤄볼 때 이 여성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남한 또는 북한)이 확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김정남은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는 늘 외출했으며 오후 시간 대에는 호텔 로비나 식당, 바에서 마주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정남이 파리에만 5일 이상 체류하며 바쁘게 활동하는 것은 르아브르에 있는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 재학 중인 아들을 만나는 목적 외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7일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정남의 파리 방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정남이 파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동아일보 보도(30일자 1면)가 나가자 르메르디앙 호텔에는 한국의 특파원과 일본 후지TV 등 내외신 기자들이 아침부터 로비에서 하루 종일 진을 치고 기다렸다. 그러나 늘 오전 8시~8시반 사이에 아침식사를 했다는 김정남은 대규모 취재진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로비나 식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호텔 프론트에 문의한 결과 본보 기자가 김정남을 호텔에서 만난 29일 이후 체크아웃을 한 '김(Kim)'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김정남이 동행한 여성의 이름으로 호텔을 예약했다가 이미 다른 곳으로 호텔을 옮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리 샹젤리제 인근에 자리잡은 르메르디앙 호텔은 4성급 호텔로 객실요금이 1박 가격이 400유로(60만원) 이상 나가는 최고급 호텔이다. 2011년 SM타운의 파리 공연당시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의 K팝 스타들이 이 호텔에 묵어 아침 저녁으로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기도 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43·사진)이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 나타났다. 그는 29일(현지 시간) 오전 8시 반 파리 샹젤리제 거리 근처 르메르디앙 에투아 호텔 로비에서 이 여성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가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정남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던 고모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 1월과 5월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입국했다는 게 가장 최근에 알려진 김정남의 근황이다. 김정남은 최근 북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진짜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생각을 하다 “잘 모르고, 할 말이 없다”면서도 “언제 어떻게 인터뷰하겠다는 약속은 못 하지만 생각을 정리해서 마음이 내키면 (기자의 명함을 가리키며) 이쪽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각이 있지만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는 표정과 말투였다. ▼ 김정남 “내 건강상태? 아직 쓸만해 보이지 않나” 농담도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하던 김정남은 장성택 이야기를 꺼내자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장 부위원장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돌리면서 푹 숙였다. 또 표정도 굳어지며 걸음이 빨라졌다. 아랫입술도 살짝 깨물었다. 그러고는 단호한 목소리로 “정말 할 말 없다. 이제 그만하시라”고 했다. 검은색 얇은 점퍼와 회색 티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었던 김정남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건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 보시는 대로다. 보니까 어떤가? 아직 쓸 만해 보이지 않느냐”고 살짝 웃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과 가족에 대한 질문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주로 싱가포르와 마카오 쪽에 있느냐’와 ‘거주지에 큰 변화(망명 등)를 줄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김정남은 “개인 프라이버시라 절대 말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동행한 여성에 대해서도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하여튼 같이 온 사람이다. 그리고 이건 프라이버시니 더 묻지 말라”고 말을 끊었다. 촬영을 해도 되는지 묻자 “절대 안 된다”며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정남과 동행했던 여성은 빨간색 긴팔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얀 피부에 코가 오뚝한 얼굴이었다. 북한 또는 남한 여성으로 추정됐다. 160cm 중후반 정도의 키에 검은색 긴 생머리였다. 이 여성은 기자가 김정남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자 시선을 피하며 굳은 표정으로 먼저 식당으로 이동했다. 김정남의 이번 파리 방문에 대해선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지만 그동안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목격됐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2007년 11월과 2008년 10월 파리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일부 외신에 공개된 게 전부다. 그는 2007년에는 치과 치료를 위해, 2008년에는 당시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을 치료할 의사를 찾기 위해 파리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현재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 한솔 군(19)과 만나기 위한 게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파리정치대학은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그랑제콜 중 하나다. 한솔 군은 지난해 9월 시앙스포에 입학해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지난해 5월 보스니아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했다. 김정남의 이번 파리 방문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머물고 있는 호텔이 주로 출장이나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묵는 곳이어서 자신의 모습이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리에 오래 머물 계획이었다면 아파트같이 좀 더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는 시설을 빌렸을 가능성이 높다. 파리의 한 교민은 “관광객과 출장자들로 붐비는 샹젤리제 거리 근처 유명 호텔에 장기간 머물면서 신변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김정남이) 그리 오랜 기간 머물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파리=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전승훈 특파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인 마리암 알만수리 소령(35)이 물불 안 가리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에게 ‘악몽’이 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F-16 전투기를 몰고 공습에 나서는 만수리 소령은 2007년 아부다비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최초로 히잡을 쓰고 전투기를 탔다. 그가 성전주의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천국에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급진주의 이맘(이슬람 성직자)들은 ‘지하드에서 순교한 전사들은 천국에서 갈색 눈동자의 처녀 70명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는 꾸란 구절의 해석을 전사 모집수단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성전주의자가 천국에 가지 못하는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여성 손에 죽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살폭탄 테러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여성 적군’이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최근 쿠르드 자치정부 외교장관을 만나 IS 대원들이 쿠르드족의 여군들을 만나면 싸우지도 못하고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기 바빴다는 여군 활약상을 들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실제로 모술댐 탈환작전 때 쿠르드 자치정부 보안군인 ‘페슈메르가’의 여군 여단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쿠르드 정부는 병력의 3분의 1을 여성 전투원으로 뽑아 남성과 똑같이 소총을 지급하고 로켓 추진포 발사와 수류탄 투척 훈련도 실시한다. 만수리 소령은 서방 국가로부터 온갖 찬사를 듣지만 정작 ‘만수리 가문’으로부터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부당하게 공격한 연합군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절연’ 통보를 받았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의 터키 접경지역 공세를 강화하며 진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인구 40만 명의 국경도시 코바니가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IS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핵심 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한 것은 16일부터로 22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뒤에는 탱크와 박격포까지 동원해 총공세에 나서 코바니 인근 마을 60여 곳을 장악했다. 터키로 탈출한 코바니 주민들은 “IS가 마을을 점령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포로들을 참수했다”고 전했다. 터키 난민캠프에 도착한 하메드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습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상군”이라고 밝혔다. IS의 진격을 피해 지금까지 쿠르드족 주민 20만 명이 터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3년간의 시리아 내전 기간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은 난민 피난사태가 벌어진 것. 터키 정부는 국경검문소 8, 9곳을 개방했다가 난민 행렬이 급증하자 22일부터 2곳으로 줄였다. 터키 정부는 터키로 넘어오려는 수만 명의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뿐 아니라 거꾸로 IS에 맞서 쿠르드족 자치도시를 지키려고 시리아로 넘어가려는 수천 명의 터키 내 쿠르드인들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국경지대에서는 쿠르드족 시위대와 터키 경찰 간의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리아-터키 국경 양편의 쿠르드족은 터키가 IS에 대항하는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들은 터키가 쿠르드족이 자치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IS를 지원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번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참여를 거부해온 터키의 태도는 이러한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터키는 1, 2차 걸프전, 이라크전 등 중동전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엔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가 더욱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문제다. 특히 터키 정부가 불법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무장대원들이 대거 시리아 국경을 넘어가 서방의 지원을 받고 전투력을 강화한 뒤 다시 돌아와 터키 내부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코바니의 혼란은 IS 공격이 낳은 중동 분쟁의 복잡함을 상징한다”며 “미국이 뿜어내는 화력이 예기치 못한 다양한 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했고 점점 더 분쟁을 조각내고 있다”고 지적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여왕이 전화기를 붙들고 눈물을 흘려가며 정말 좋아했다. 누군가 그렇게 기뻐하는 것을 처음 봤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8일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로 결정된 직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통화 내용을 떠벌려 구설에 올랐다. 캐머런 총리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제인들과의 회동 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걸으면서 잡담을 나눴다. 이들의 사적인 대화는 현장에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 취재진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캐머런 총리는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여왕에게 전화해 ‘당신의 왕국이 손상을 입지 않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여왕이 ‘정말 잘됐다(That's right)’라고 말하며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여론조사는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개표 결과는 독립 반대가 10%포인트가량 앞섰던 데 대해 “여론조사 업체들을 찾아내서 고소하고 싶다. 투표를 앞두고 내 속이 얼마나 탔는지 위에 구멍이 날 정도였다”고 농담했다. 그의 이런 ‘잡담’이 공개되자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여왕의 정치적 중립성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총리는 군주와의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영국 왕실과 정치권 사이의 전통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독립 찬성 진영을 이끌었던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역시 “캐머런은 4년간 총리 자리에 있었는데도 여왕에 대해 떠벌리지 않는다는 기본적 예의도 못 배웠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버킹엄궁은 “사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견해를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거점을 공습함에 따라 IS가 인질 살해와 테러 등으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S는 22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인질로 붙잡고 있는 영국 프리랜서 기자 존 캔틀리 씨가 등장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캔틀리 씨는 이 영상에서 “과거 베트남전쟁이 미국에 타격을 줬던 것처럼 시리아 분쟁에 발을 들이는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S는 앞서 미국이 자신들을 격퇴하기 위한 국제연합군 규합에 나서자 이에 동참하는 국가에 보복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 대변인은 21일 인터넷에 공개한 음성 메시지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특히 악의적이고 저주받은 프랑스인을 비롯해 호주인 캐나다인 등 ‘반(反)IS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불신자들은 민간이든 군인이든 죽여도 된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전 세계 연인(戀人)들이 매단 ‘사랑의 자물쇠’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 파리 센 강의 ‘퐁데자르’(예술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조치가 나왔다. 파리 시 당국은 19일 퐁데자르의 쇠 철조망으로 된 난간 일부를 두꺼운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교체해 자물쇠를 달지 못하도록 막았다. 시 당국은 우선 난간 2개 패널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교체한 데 이어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퐁데자르에 사랑의 자물쇠가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 ‘연인끼리 자물쇠를 매단 후 열쇠를 센 강에 던지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속설 때문이었다. 155m 길이의 퐁데자르에는 6년 만에 54만 개가 넘는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급기야 올 6월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난간 일부가 부서졌다. 난간 패널 1개당 달린 자물쇠 무게가 500kg이나 돼 다리 난간이 견딜 수 있는 무게를 4배 정도 초과했다고 시 당국은 추산했다. 시 당국은 최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사이트를 만들어 ‘퐁데자르에서 찍은 연인끼리의 셀카’ 콘테스트를 열어 자물쇠를 다는 대신에 셀카를 찍도록 권유해왔다. 그러나 별다른 소용이 없자 다리 난간을 투명 패널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브뤼노 쥘리아르 파리 시장 수석보좌관은 “우리는 파리가 ‘사랑의 수도’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는 방법 말고 다른 사랑의 표현법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낭만의 도시 파리에 사랑의 자물쇠를 남겨놓을 곳을 또 찾아 나설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사진)이 밝혔다. 샐먼드 수반은 21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한 세대에 한 번쯤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독립투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그는 “영국 정치가들이 거짓 약속으로 스코틀랜드인들을 속였다. 영국 중앙정부가 자치권 확대 약속을 저버리는 것도 투표 요구를 다시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발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에 자치권을 확대하는 대신 스코틀랜드 의원들의 의결권을 일부 제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는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의회는 스코틀랜드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데 스코틀랜드 지역구 의원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법률 제정에 참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정계 복귀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전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20일 ‘어느 지도자가 프랑스를 더 잘 재건할 수 있는가’를 묻는 여론 조사 결과 사르코지가 현직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와의 양자 대결에서 60% 대 32%로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는 마뉘엘 발스 총리와의 대결에서도 51%를 얻어 43%에 그친 발스를 따돌렸다. 사르코지는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64% 대 28%로 압도했다. 사르코지는 19일 “나는 내 정치 가족(야당 대중운동연합)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후보로 나갈 것”이라면서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차기 대선 출마에 여론은 아직 차갑다. 20일 BFM TV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서 사르코지가 후보가 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63%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특히 사회당 지지자들의 반대 의견이 92%나 됐다. 응답자의 67%는 지난 대통령 임기 중 사치스러운 개인생활로 지적을 받았던 사르코지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선 출마를 밝힐 때가 아니다”라며 “야당 개혁을 위한 긴 여정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307년 만에 영국의 품에서 벗어나려던 스코틀랜드의 시도가 좌절됐다.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은 독립보다는 ‘유나이티드킹덤(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남는 선택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가슴’으로는 독립국을 원했지만 현실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머리’가 더 힘을 발휘한 것이다. 나라가 쪼개질 위기를 간신히 넘긴 영국은 투표 결과에 안도하면서도 ‘스코틀랜드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일 32개 지역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5.3%로 ‘찬성’ 44.7%보다 약 10%포인트 앞섰다. 주도인 에든버러 등 28개 지역에서 ‘반대’가 우세했고 ‘찬성’이 우세한 지역은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 등 4곳에 불과했다. 각종 여론조사는 ‘반대’가 4∼6%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내다봤으나 막상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보다 반대표가 더 많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침묵해 온 ‘반대 군단’이 막판에 결집해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독립하면 영국 파운드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위기감과 주요 기업들의 본사 런던 이전 엄포, 초기 독립국 재정을 위한 증세 우려 등이 공포심리를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율은 84.6%로 집계돼 1918년 영국에 보통선거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종전 기록은 1950년 총선 당시의 83.9%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아침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연설을 통해 “이제 영국이 하나로 뭉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영국 국민들의 화해와 통합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어 스코틀랜드에 새로운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모두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여론이 반대를 처음으로 앞지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이를 꺾기 위해 조세징수권과 예산편성권 등을 스코틀랜드에 이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권한 이양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스코틀랜드 내 반영국 정서가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보수당에서는 캐머런 총리가 2년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막판에 스코틀랜드에 자치권 대폭 확대를 약속하는 등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독립 찬성 운동을 주도하던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최대의 승리자로 떠올랐다. 전 세계에 스코틀랜드의 독자 브랜드를 각인시킨 데다 중앙정부로부터 더욱 큰 권력 이양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샐먼드 수반은 이날 TV 연설에서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제 스코틀랜드와 나머지 영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실질적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투표 부결 소식에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 오전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0.4% 오른 1.6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에든버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드디어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운명의 날이다. 18일 오전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 에든버러 성 앞 세인트 자일 대성당 인근에 마련된 투표소.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에 대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줄을 섰다. 인근 광장에는 푸른색 스코틀랜드 깃발을 몸에 두른 분리 독립 찬성 운동원들과 빨간색 풍선을 든 반대 운동원들이 유인물을 경쟁적으로 뿌렸다. 스코틀랜드가 그레이트브리튼에 남을지, 독립할지는 19일 오전 6시경(한국 시간 오후 2시)에 윤곽이 드러난다. 분리 독립의 파장이 전 세계에 미치는 만큼 각국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와 높은 투표율로 미루어 독립 찬성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세계적 도박 사이트인 ‘벳페어닷컴’은 18일 현재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확률보다 영국에 남을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로이터통신은 투표 직전 5개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립 반대가 2∼6%포인트 차로 찬성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찬반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당초 30만 명 수준에서 60만 명으로 늘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뿌리 깊은 반목과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영국은 절대로 투표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립 투표가 부결되면 분노한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자들이 중앙정부에 더 많은 특혜를 요구할 것이고 이는 다시 “왜 스코틀랜드에만 특혜를 주느냐”는 반발을 불러일으켜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다른 지역 주민의 삶도 큰 변화를 겪는다. 이 때문에 영국 내에선 “6400만 명이 사는 영국의 운명을 불과 200만 명의 스코틀랜드인에게 맡기는 것이 공정하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선거 전부터 터져 나왔다. 투표일인 18일에도 영국인들은 “예스”와 “노”를 외치는 스코틀랜드 운동원들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1707년 제정된 영국 연방법 1조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왕국의 영구 통합을 명시했다. 그러나 2014년 영국은 자국의 분열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작가 잔 로스 씨(56·여)는 “그동안 스코틀랜드가 선택하지 않은 영국 의회는 우리에게 불평등을 강요해왔다”며 “오늘은 수백 년간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되찾는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잭 호퍼 씨(60)는 “우리 부부와 공무원인 첫딸은 반대표를 던지고, 나머지 두 딸은 찬성표를 던졌다. 가족까지도 분열시킨 이번 투표가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번 선거에서 찬성이 더 많이 나오면 영국은 국토의 3분의 1과 북해유전을 잃게 되면서 연간 10조 원이 넘는 세수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 전체도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제2의 금융위기’에 빗대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막기 위한 영국 정부의 회유와 압박은 선거 당일까지 이어졌다. 영국 정부의 앨리스테어 카마이클 스코틀랜드 장관은 “독립 투표가 통과되면 북해 유전지대의 셰틀랜드 제도도 스코틀랜드에서 벗어나 자치령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최후에 빼든 카드는 독립 찬성파의 버팀목이던 북해 석유를 빼앗아 갈 수 있다는 폭탄발언이었다.에든버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