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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동아일보 송혜… 아 XX.”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음성을 문자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옆 자리에 있던 사람이 내뱉은 비속어까지 제가 한 말처럼 표시했습니다. 문자로 바뀐 제 말은 주술관계가 어찌나 어긋나던지 저조차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난달 청각장애인 네일 아티스트인 박모 씨(34)를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모두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참으며 살게 됐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청각장애인인 박 씨에게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된 마스크는 소통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입니다. 박 씨는 사람들의 입 모양을 읽어내 소통해 왔지만, 이제 그게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입 모양을 읽어내지 않고도 소통할 방법은 있습니다. 서로 글씨를 써 필담(筆談)을 나누면 됩니다. 하지만 소통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도 건네기 어렵습니다. 특수학교에서 일하는 또 다른 청각장애인 정모 씨(41)는 제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비장애인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 수 있었어요. 입 모양이나 표정, 손짓으로 대화와 분위기를 읽어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문자로 소통하면 꼭 필요한 말만 하게 되잖아요. 뭐라고 썼는지 봐야 하니까 눈을 맞추거나 표정을 살피기도 어렵고요. 주변에서 전처럼 편하게 말을 걸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입 부분만 투명한 아크릴로 된 ‘립 리딩(lip reading)’ 마스크를 착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박 씨를 만나러 가는 길, 주변 편의점과 마트, 약국 10여 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어디에도 립 리딩 마스크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생활용품점에서 조리사용 투명 위생 입 가리개를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마저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주지 못해 한 번 착용하고선 가방 속에 고이 넣어뒀습니다.다른 장애인들도 길어지는 팬데믹이 버겁기는 마찬가집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 버튼마다 붙어 있는 항균 필름 때문에 점자로 층수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장애단체 관계자는 이런 경험을 “단순히 불편한 차원을 넘어 자존감과 자립십을 깎아먹는 경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바깥활동 제한이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입니다. 발달장애인은 생활 속 규칙이 무너지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의 ‘집콕 스트레스’가 자해나 타해 행동으로 이어져 이들을 돌보는 장애가족까지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재난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 않습니다.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점자법 개정안이 좋은 사례입니다. 이 법은 항균 필름처럼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국가와 지방자체단체, 공공기관 등이 개선하거나 보완하도록 했습니다. 일상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청각장애인 정 씨는 최근 비장애인 직장 동료에게 들은 말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앱을 통해 문자로 변환된 말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앞으로 문자 인식이 잘 되게 더 천천히 말할게요. 마스크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들 텐데 힘내요.”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친구들하고 잘 안 쓰는 가방이나 자주 입은 재킷을 3개월에 한 번 정도 바꿔요. 기분 전환도 되고, 돈도 절약하고, 환경에도 좋으니 ‘일석삼조’네요.”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이혜정 씨(23)는 최근 2년 동안 속옷과 양말을 제외한 새 옷을 산 적이 없다. 그 대신 중고 거래를 통해 옷과 신발을 산다. 이 씨는 “품질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마음에 안 들거나 살이 쪄서 못 입는 옷이 생긴다”며 “그런 옷을 중고로 구매하면 새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할 때 들어가는 자원과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친환경 생활에 대한 관심이 ‘지속가능한 패션’ 실천으로 바뀌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옷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한 철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의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 출발점이다. 이런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친환경적으로 생산됐는지를 고민하고 중고 거래에도 거리낌이 없다. 최근 패션뿐 아니라 각종 생필품까지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사회적 분위기도 이런 트렌드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환경 해치는 패션’ 경고 목소리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2018년 3월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발표에 따르면 패션산업에 소요되는 물의 양은 전체 산업계가 사용하는 양의 약 20%에 달한다. 목화밭에 물을 주고, 농약을 뿌린 뒤 다시 희석하고, 면화를 뽑아내 염색을 하는 등 가공하는 모든 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된다. 일례로 면으로 된 셔츠 한 벌을 만들어내기까지 들어가는 물의 양은 2700L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이 2년 6개월 동안 마실 수 있는 정도다. 또 의류와 신발 등 패션업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산업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환경평가 수행기관인 콴티스 인터내셔널(Quantis International)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2016년 기준 32억9000만 t으로, 2030년에는 40억1000만 t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맞춰 의류 소비도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옷의 85%는 3년 이내에 매립지 등으로 보내져 폐기된다. 매년 버려지는 옷이 약 210억 t에 달한다. 패션산업의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커지자 업체들이 나섰다. 버버리, 아디다스, H&M 등 43개 대형 패션기업은 2018년 12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에 서명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0이 되는 개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후 패션업계에서는 소재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더 신경 쓰고, 그 내용을 알리는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다. 페트병에서 나온 재생 원료로 옷과 신발을 만들거나, 목화 재배 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수질 오염과 물 사용량을 줄인 ‘유기농 면’을 활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식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원단, 원래대로라면 소각했어야 할 재고 제품 등을 재사용해 다시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도 생겼다. ○패션·친환경 만족시키는 중고 의류 인기 중고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고 의류를 사용하는 것은 버리는 옷을 줄여 결과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가치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서는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창고형 의류 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득템’해 입는 것도 유행이다. 저렴한 가격에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빈티지 의류를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버려지는 옷을 재사용할 수 있어서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송모 씨(22)는 지난달 경기 광주시의 한 창고형 중고 의류 매장을 찾았다. 송 씨는 산더미처럼 쌓인 옷들을 뒤져 재킷과 원피스, 청바지 등 10여 벌을 골라 6만 원에 구입했다. 옷은 무게로 달아 계산하는데 kg당 8000∼1만 원 선이다. 송 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옷 사 입기를 좋아하는데 최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새 옷을 사기가 망설여졌다”며 “중고 의류를 구입하니 개성 있는 옷도 사고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는) 패션’도 추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각자 갖고 있는 옷을 교환하는 행사도 이뤄진다. 환경 스타트업 ‘다시입다 연구소’는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NPO지원센터에서 ‘21% 파티’를 열었다. 사전 신청을 한 시민 30명이 각자 10벌 이하의 옷을 가지고 와 서로 교환하는 이벤트였다. ‘21%’는 다시입다 연구소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옷 가운데 입지 않는 옷의 비중을 뜻한다. 옷장에 있는 옷 10벌 중 잠자는 2벌은 바꿔 입자는 취지에서 행사 이름을 정했다. 파티를 기획한 정주연 다시입다 연구소 대표는 “자신이 가져온 의류 가짓수만큼 다른 사람들의 옷을 가져갈 수 있게 했는데 ‘더 가져가고 싶다’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자신의 옷을 남에게 선물하고 다른 여러 사람의 옷과 액세서리를 조합해 새로운 패션을 만드는 즐거움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 신청을 받자마자 모두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강은지 kej09@donga.com·송혜미 기자}

가사도우미가 70년 만에 근로자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2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가사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안(가사근로자법)의 상임위 통과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가사도우미와 근로계약을 맺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가사도우미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해 근로자로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만약 가사도우미가 정부 인증기관과 근로계약을 체결한다면 최저임금을 비롯해 법정 근로시간, 연차유급휴가, 퇴직금, 4대 보험 가입 등을 보장받게 된다. 다만 정부 인증기관을 통해 가사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각 가정의 비용 부담이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20% 정도 서비스 비용 증가가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인증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세제 혜택 등을 주도록 법적 근거를 함께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가사근로자법이 제정돼도 지금처럼 직업소개소 등을 통한 가사도우미 고용은 가능하다. 가사근로자법은 환노위를 통과하면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노동계에서는 여야 이견이 없는 만큼 5월 중 입법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가사도우미가 70년 만에 근로자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2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가사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안(가사근로자법)의 상임위 통과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이 가사도우미와 근로계약을 맺도록 하는 게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가사도우미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해 근로자로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만약 가사도우미가 정부 인증기관과 근로계약을 체결한다면 최저임금을 비롯해 법정 근로시간, 연차유급휴가, 퇴직금, 4대 보험 가입 등을 보장받게 된다. 다만 정부 인증기관을 통해 가사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각 가정의 비용 부담이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20% 정도 서비스 비용 증가가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인증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세제혜택 등을 주도록 법적 근거를 함께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가사근로자법이 제정돼도 지금처럼 직업소개소 등을 통한 가사도우미 고용은 가능하다. 가사근로자법은 환노위를 통과하면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노동계에서는 여야 이견이 없는 만큼 5월 중 입법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계약이 끝나고도 1년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절망이 컸어요.’ 21일 오후 서울 용산역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해 씨(34)가 스마트폰에 이렇게 글을 적었다. 박 씨는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말을 배우지 못한 청각장애인이다. 열 손톱에 화려한 색과 비즈 장식을 입힌 그는 네일아트가 좋아 3년간 네일 관리사로 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하던 매장에서 고용계약이 종료된 후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서비스직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다. 그런 박 씨가 이달부터 매일 용산역으로 출근 중이다. 용산역에 위치한 네일케어 매장 ‘섬섬옥수’에서 네일 관리사로 새로 일하게 된 것. 이날도 일을 마치고 기자와 만난 박 씨는 ‘다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적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며 웃었다.○철도역 활용해 장애인 서비스 일자리 창출아직까지 한국의 장애인 일자리는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의 기업체장애인고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 근로자 19만772명 중 8만4023명(44.0%)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사무직(15.5%),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직(10.5%), 서비스직(9.5%)이 뒤를 잇지만 단순노무직에 비해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장애인 근로자들이 저숙련 일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른 직종에서도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장애인고용공단이 올해 시작한 ‘섬섬옥수’ 사업은 서비스직종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장애인고용공단이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민간기업 등과 협업해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는 네일케어 매장을 만드는 게 골자다. 매장은 철도역사 안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지어진다. 우선 한국철도공사가 주요 철도역의 유휴공간을 선정하여 무상 제공하면 국가철도공단은 이에 대한 공간을 사용승인 하게 된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이 공간에 들어서 네일케어 매장을 운영할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매장 설립과 장애인 고용컨설팅을 지원한다. 현재 서울 용산역과 대전역, 부산역에 매장이 개소돼 장애인 근로자가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일 승차권이 있으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음성 문자 변환해주는 앱으로 고객과 소통섬섬옥수의 네일 관리사는 모두 박 씨와 같은 청각장애인이다. 취업에 취약한 여성 중증장애인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장애인고용공단 맞춤훈련센터와 같은 직업훈련기관에서 네일 케어를 교육받았다. 매장에 따라서는 지체장애인을 매니저로 두기도 한다. 청각장애인 네일 관리사는 수화를 모르는 비장애인 고객과 어떻게 소통할까. 평소라면 필담(筆談), 즉 글씨를 써 의사소통을 하지만 손톱을 관리 받는 동안에는 필담이 어렵다. 어르신 등 눈이 잘 안 보이는 상대방과도 필담을 통한 소통이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일상화되며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이 말하는 입 모양을 읽어내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그 대신 섬섬옥수에서는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KT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앱) ‘마음 톡’으로 직원과 손님이 소통할 수 있다. 이 앱은 비장애인의 말을 문자로 변환해 보여주고, 동시에 말을 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 문자로 쓴 내용은 음성으로 변환해 들려준다. 박 씨는 “이전에 네일 관리사로 일할 때는 인사말 같은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섬섬옥수에서는 마음 톡 앱을 통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분위기가 한결 편하다”고 했다. 직업훈련을 받거나 일을 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에게만 서비스되는 이 앱은 섬섬옥수뿐만 아니라 다른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서울의 한 특수학교에서 특수실무사로 일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정지호 씨(41)도 마음 톡 앱을 사용해 비장애인 동료들과 소통한다. 정 씨는 “이전에는 동료들끼리 수다를 떨 때 다른 동료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써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앱 덕분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직종에서 장애인이 일할 수 있게끔 다양한 일자리 발굴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노동절’ 혹은 ‘메이데이(May Day)’라고도 불리죠. 이날은 1886년 미국에서 하루 8시간 근무를 요구하며 일어난 총파업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1963년부터 근로자의 날을 법으로 정해 왔는데 이전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전신인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의 설립일(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했습니다. 그러다 1994년부터 국제적 관점에서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기준법이 정한 유급휴일입니다. 근로자라면 이날 돈 받고 쉴 수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근로자의 날에도 평소처럼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선 근로자가 아닌 공무원이 이에 해당하죠. 시군구청, 주민센터의 공무원이나 경찰관, 소방관, 교사 등입니다. 우체국 역시 정상 영업합니다. 다만 기관에 따라 근로자의 날에 소속 공무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줘 쉬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공성을 띠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은 근로자의 날에도 평소처럼 진료를 합니다. 개인병원이나 약국은 재량껏 휴무 여부를 결정합니다.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택배기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역시 5월 1일에 유급휴일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반면 민간기업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쉽니다. 때론 민간기업에 다니지만 근로자의 날에 따로 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직장인들이 “근로자의 날에 누구는 쉬고 누구는 못 쉬는 건지 기준을 모르겠다”고 호소합니다. 이런 혼란이 빚어지는 이유는 근로자의 날에 회사가 출근을 시켜도 불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 일을 시키더라도 휴일근로 수당을 주거나 대체휴무를 줘야 하죠. 수당도, 대체휴무도 안 준 채 이날 출근을 강요한다면 불법입니다. 이 경우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라도 5월 1일에 일을 한다면 수당을 받아야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이날 8시간 이내 근무를 했다면 평소 임금의 2.5배, 8시간을 넘겨 일했다면 평소 임금의 3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근로자의 날은 토요일입니다. 이에 따라 5월 3일 월요일에 추가 휴일이 주어지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고 해도 대체휴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회사에 따라 대체휴일을 주기도 하지만 의무는 아니란 얘기죠. 대체휴일은 설, 추석 연휴가 일요일과 겹치는 경우 혹은 어린이날이 토요일 혹은 일요일과 겹칠 때에만 발생합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청년 취업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대학을 졸업한 지 2년 이내인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일자리를 알선하고 전문 상담을 하는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기존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이를 확대 개편했다. 가천대는 올해 대학일자리센터 지원이 끝나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이 장관은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과 지역청년 등이 노동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정부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일자리센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대학과 지역의 연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해 감독과 동료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일반 사업장이 아닌 스포츠 업계에서 산재 판정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공단 대구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최 선수의 사망이 개인적 선택이 아닌 적응장애 등 업무상 질병에 따른 사망이라고 최근 결론을 냈다. 적응장애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을 앓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의 한 종류다. 공단은 최 선수가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동하면서 감독과 직원, 선배들에게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당해 적응장애를 앓게 됐다고 봤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 인정이 어려웠던 체육계에 경각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해 감독과 동료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일반 사업장이 아닌 스포츠 업계에서 산재 판정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공단 대구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8일 최 선수의 사망이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적응장애 등 업무상 질병에 따른 사망이라고 결론냈다. 적응장애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을 앓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의 한 종류다. 공단은 최 선수가 경주시청팀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동하면서 감독과 직원, 선배들에게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당해 적응장애를 앓게 됐다고 봤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은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 인정이 어려웠던 체육계에 경각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해 조직 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젊은층, 특히 사무직 노동자를 조직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우리 조합원이 원하는 것과 비노조 청년 노동자가 원하는 것이 너무나 달랐습니다.”얼마 전 상급 노동단체 간부 A 씨가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최근 LG전자, 금호타이어 등 제조분야 대기업에서 사무직 노동자들이 별도 노조를 결성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었다. A 씨 말처럼 현재 50대가 주축인 생산직 노조와 20, 30대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사무직 노조는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젊은 사무직 노조가 궁극적으로 산업화 이후 60년 동안 공고히 지켜진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의 개편까지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우린 왜 노조 없나” 반발하는 사무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 국내 노동계는 철저히 대기업 생산직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으로 사무직 노조가 결성된 경우가 드문 탓이다. 있더라도 발언권이 약한 편이다. 사무직의 경우 생산직보다 임금 수준이 높고, 임원 승진 가능성 등 때문에 노조 가입자가 적었다. 생산직보다 파업 효과가 적어 노조를 결성할 동기도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제조 대기업의 사무직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생산직 중심의 노조 때문에 사무직이 불이익을 본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설립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유준환 위원장은 “성과급이나 임금체계에 사무직 직원의 불만이 많은데도 생산직 노조는 항상 무분규로 임·단협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이달 출범했다. 지난해 사측이 지급하기로 한 격려금이 생산직에게만 지급되면서 사무직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두 노조는 모두 젊은층 중심의 사무직 노조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LG전자 유 위원장은 1991년생 4년 차 연구원이다. 금호타이어 김한엽 위원장은 1987년생 10년 차 과장이다. 이른바 ‘MZ세대’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사무 연구직 노조 설립을 준비하는 ‘HMG 사무연구 노조’(가칭) 임시집행부 역시 MZ세대가 주축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생산직에 비해 ‘단결’이 어려웠던 사무직이 이제 와서 모이는 이유는 뭘까. 그 해답도 MZ세대가 국내 기업의 주축으로 떠오른 데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성세대에 비해 공정성을 중시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 데 관심이 큰 세대 특성 때문에 노조 결성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성과급 지급의 공정성을 언급하며 경영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무직 노조 결성 역시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사측과 직접 교섭하기까지는 ‘첩첩산중’ 이제 막 결성된 사무직 노조가 과연 임금·단체협약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회사와 협상할 수 있을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르면 한 사업장에 2개 이상의 복수 노조 결성이 가능하다. 그 대신 교섭대표노조 제도가 있다.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소속된 노조가 있으면 그 노조에만 사측과 교섭할 권한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사무직 노조가 출범한 LG전자를 예로 들어 보자. 이 회사 사무직 노조 조합원은 약 3500명. 생산직 노조 조합원은 1만 명이다. 따라서 생산직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 테이블에 앉게 된다. 금호타이어 역시 생산직 노조가 여전히 교섭 때 대표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회사가 생산직과 사무직 노조 각각을 대상으로 교섭할 수도 있다. 교섭대표제도의 취지는 복수 노조로 인한 혼란과 무질서를 방지하겠다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사업주가 원한다면 개별교섭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주가 먼저 나서서 개별교섭에 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번 개별교섭에 임하면 이후 소수 노조가 제각각 교섭을 요구했을 때 거부할 수 없게 된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생산직과는 별도로 임·단협에 나서겠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했다. 소속 근로자의 근로조건과 고용형태 등이 크게 다른 경우 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두 노조가 교섭창구를 분리해 별도 교섭을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역시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 관계자는 “사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군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교섭 분리가 인정된 전례는 거의 없다”며 “사무직 노조의 근로조건이나 고용형태가 기존 노조와 크게 차이가 나는 등 필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분리를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금체계 개혁의 원동력 될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MZ세대가 기업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MZ세대의 노조 설립이 계속되고 기업 내 활동이 본격화할 경우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호봉제)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가 일한 만큼 받지 못한다’는 이들의 문제의식은 ‘일한 만큼 받는다’는 임금체계 개편 방안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기존 임금체계는 젊은 직원의 ‘양보’를 일정 부분 바탕에 둔다. 젊을 때 적게 받는 대신에 나이를 먹고 부양할 가족이 생겨 돈 쓸 일이 많은 40, 50대에게 보상을 늘린다. 연봉제 등 기타 임금체계를 도입한 기업에서도 사실상 호봉제 원리에 따라 보상을 지급할 만큼 연공서열의 문화는 뿌리 깊다. 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흐릿해지고, 이직이 잦은 MZ세대는 후일의 ‘복지’보다 지금 눈에 보이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현대차그룹 직원 한 명은 “기존 노조는 정년 연장이나 복지 증대를 요구하지만 새 노조가 원하는 것은 일한 만큼 받는 정당한 임금”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유 위원장 역시 인터뷰에서 “회사가 지급하는 보상은 직급의 높낮이나 근속연수에 좌우되는 데다 성과급 기준 역시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똑같은 성과를 내더라도 임원 급여는 높은 데 비해 직원 처우는 낮다”고 덧붙였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청년들이 요구하는 ‘공정’의 핵심은 능력만큼의 보상을 바로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며 “사무직 노조 설립 바람이 앞으로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혜미 정책사회부 기자 1am@donga.com}

올해 3월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3월로 기록됐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서울 벚꽃도 1922년 이후 가장 일찍 개화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8.9도로 같은 장소에서 기온을 관측해 전국 평균 기온을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3월 평균 최고기온(14.9도)과 평균 최저기온(3.4도) 역시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3월 기온이 오르며 벚꽃도 빠르게 개화했다. 서울에서는 평년보다 17일, 지난해보다는 3일 빠른 지난달 24일 벚꽃이 피었다. 이 역시 1922년 벚꽃 개화일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빠르다. 서울뿐 아니라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6∼18일 빨리 벚꽃이 핀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이 가장 따뜻하고 꽃이 일찍 핀 달로 기록된 건 기후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점점 상승하면서 봄도 빨라지는 것이다. 3월만 따졌을 때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건 올 3월에 이어 2018년(8.1도)과 2020년(7.9도)이 각각 2위와 3위였다. 최근 4년 내 기록이 모두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전국 평균 벚꽃 개화일 역시 1980년대에는 4월 8일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4월 2일로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차가워진 북극의 공기가 강한 극소용돌이와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남하하지 못해 올 3월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열대 대류활동(상승기류)으로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한반도에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약 10년 전부터 기온이나 강수 등의 변화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봄과 여름은 더 빨리 시작되고 겨울이 짧아지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공장 굴뚝에서 나온 물질 때문에 차량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해도 다른 오염원이 없을 경우 업체가 피해를 배상하도록 한 정부 결정이 나왔다. 8일 환경부 소속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회)는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A 사업장에 대해 대산읍 주민 14명의 차량 도색비용 등 860만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대산읍 주민 76명은 2019년 A 사업장 등 3개 사업장 굴뚝에서 나온 오염물질로 인근에 주차한 차량 88대에 흰 얼룩이 생겼다며 서산시에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피해보상 논의는 난항을 겪었다. 사업장 굴뚝에서 나오는 물질을 제대로 검사하지 못했다. 서산시 감정 결과로는 해당 사업장과 차량 얼룩 간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건을 접수한 위원회 판단은 달랐다. 위원회는 “서산시가 피해 발생 후 시일이 지난 뒤에 성분 감정을 의뢰했다”며 “신청인들이 피해 차량을 지속해서 운행한 사실을 고려하면 감정물이 오염됐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정황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인근 차량에 묻어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다른 오염원이 없다”며 A 사업장의 책임을 인정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인과관계를 100% 입증하기 어려워도 상당한 개연성이 있을 경우 피해를 인정하는 등 구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혜미기자 1am@donga.com}

핀테크(금융 기술기업)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직원 건강을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지만 초반엔 걱정도 많았다. 비대면 업무가 스타트업의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을 방해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낯선 업무방식에 따른 사내 커뮤니케이션 혼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 직원 재택근무 1년을 돌이켜보는 지금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뉴얼 만들고 자율적인 재택근무 5일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재택근무 등 혁신 근무를 도입한 중소·중견기업 중 100곳을 ‘2020년 근무혁신 인센티브제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높인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제도로, 뱅크샐러드는 재택근무 특화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뱅크샐러드의 재택근무 해법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매뉴얼이었다. 회사는 해외기업 등에서 재택근무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기본 규칙을 만들었다. 핵심은 ‘오전엔 회의, 오후엔 업무’ 등 단순하게 짠 업무 일정이었다. 이 회사는 매일 오전 모든 팀이 화상회의로 업무 현황을 공유한다.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개개인에게 업무를 부여한다. 이를 토대로 오후엔 저마다 업무에 집중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효율이 높아졌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리듬에 맞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는 재택근무 도입 1년이 지난 지금도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광고대행사인 캐러트코리아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업으로 꼽힌다. 직원 10명 중 9명이 주 1회 재택근무를 하는 이 회사는 재택근무 시행과 동시에 인프라부터 구축했다.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용 노트북을 지급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컴퓨터 보안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중 일부는 ‘감시받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일의 진행 상황을 여러 번 확인하며 생기는 일이다. 캐러트코리아는 직원들이 자율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바꿨다. 직원들의 업무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근태관리 시스템을 바꿔 흔히 발생하는 이중 삼중 보고를 방지한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부터는 출퇴근 시간에 아침을 먹고 업무계획을 짜며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상’이 된 재택근무 취업규칙에 ‘재택근무 시행’을 못 박은 기업도 있다. 자동차용품 제조업체 불스원 사례다. 이곳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3∼10월 모든 부서가 의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회사도 집에서 일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도왔다. 아예 지난해 8월에는 취업규칙을 바꿔 누구든 요청만 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불스원은 2019년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일하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은 재택근무 등 근무혁신에도 익숙했다. 오래 일하기보다 똑똑하게 일하기를 권장하는 성과중심의 문화가 재택근무 안착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불스원은 2020년 근무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가장 높은 등급인 ‘SS’를 받았다. 고용부와 노사발전재단은 27일까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근무혁신 인센티브제 참여 신청을 받는다. 참여하는 기업은 초과근로 단축,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실시, 연차 휴가 활성화 등의 근무혁신 계획을 세워 3개월 동안 이행하면 된다. 평가를 거쳐 우수기업에 선정되면 최대 2000만 원 한도 내에서 근무혁신 기반시설 구축비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등에서도 대출 금리를 우대받게 된다. 또 3년 동안 정기 근로감독 면제, 고용장려금·근로자 휴가지원 등 각종 정부 사업 참여 시 우대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자세한 신청 요건과 평가 기준 및 혜택은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근로기준법은 근로자가 한 주에 최대 40시간 일하도록 근로시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장근로는 1주에 12시간까지 가능합니다. 연장근로를 시킬 때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원래 줘야 할 임금의 50% 이상 더 줘야 합니다. 현재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의 골자입니다. 국내에선 2018년부터 주 52시간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됐습니다. 현재 근로자 수 50인 이상인 기업은 주 52시간제 의무적용 대상입니다. 5∼49인 기업은 7월부터 적용됩니다. 일의 특성상 주 52시간제를 지키기 어려운 기업이 있습니다. 이들이 활용하는 제도가 ‘탄력근로제’ 등 유연근무제입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탄력근로제는 일정 기간 평균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에 맞추는 조건하에 기업이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문제는 탄력근로제를 활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연장근로수당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시간을 근무하는데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할까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일거리가 늘어나는 A 아이스크림 공장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회사는 6∼8월 업무량이 많고, 9∼11월은 한가합니다. 그래서 이 회사 노사는 6개월 단위의 탄력근로제를 도입했습니다. 6∼8월은 주 52시간 일하고, 9∼11월은 주 28시간 일하기로 했습니다. 6개월 평균 주 40시간 일하는 셈이죠. 이 회사 근로자들은 탄력근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주 40시간 넘게 일하는 6∼8월에 연장근로수당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탄력근로제를 하면서 6개월 내내 주 40시간 일한 것으로 간주돼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만약 아이스크림이 너무 잘 팔린다면 A 공장 근로자들은 일을 추가로 더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A 공장은 주 52시간을 넘어 주 64시간까지 일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간 생기는 주당 12시간의 추가 근로는 연장근로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6일부터 기업들이 탄력근로제를 최대 6개월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최대 3개월까지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부는 A 공장 직원들의 사례처럼 근로자가 탄력근로제 도입으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3개월 넘게 탄력근로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지방노동관서에 임금보전 방안을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임금을 어느 정도 더 줘야 할지 정해진 건 없습니다. 법적 연장근로수당만큼 받는 건 특별연장근로 제도의 취지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임금보전 정도는 노사 합의에 맡긴다는 게 고용부의 입장입니다. 탄력근로제를 2주 이상 도입하려면 노사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노사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슬프게도 코로나19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문밖을 나갈 때마다 집어 들어야 하는 마스크부터 학교, 일자리, 식당에서 밥 먹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속 궁금하고 알고 싶던 코로나19 이야기를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기자들이 말랑하게 풀어 전해드립니다. ‘줌 없는 금요일(Zoom-free Friday)’. 글로벌 금융사인 씨티그룹이 지난 금요일부터 시행한 제도입니다. 금요일만큼은 씨티그룹의 모든 직원들이 줌 회의를 비롯한 모든 화상회의를 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를 통해 줌 없는 금요일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녀가 밝힌 도입 이유는 이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업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직원들이 ‘줌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도 줌 회의로 상징되는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이 됐습니다. 재택근무 초기만 해도 직장인들의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꽃 단장하지 않아도 되고, 출근길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됩니다. 재미없는 농담을 던지는 부장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엔 마냥 편하기만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고충을 호소합니다. 출퇴근이 불명확해지면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게 가장 큰 불만입니다. 1주일에 2, 3회 재택근무를 하는 5년차 직장인 윤지아(가명·29) 씨는 집에서 일하는 날 어김없이 야근을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윤 씨의 직장상사는 “코로나19 걸리지 말라고 집에서 일하는데 저녁에 나가노는 건 아니지 않냐”며 퇴근 시간 후 업무를 시키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합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간부급 직원과 젊은 직원들의 인식은 첨예하게 갈립니다. 간부급 직원들은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감시하려 하고, 젊은 직원들은 상사의 의심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죠. 정보통신(IT) 기업에 재직 중인 정예은(가명·34) 씨는 재택근무를 할 바에야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편이 낫다고 잘라 말합니다. 일보다 상사와의 소통에 신경 쓰느라 업무 비효율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팀장님은 팀원들이 집에서 논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가 일하는 중이라는 걸 필요 이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팀장님의 메신저를 놓치지는 않았는지가 업무의 1순위가 되는 거죠. 화장실을 갈 때도 노트북을 들고 간다니까요.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보고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건 일상이예요.” 재택근무에 대한 불신이 직장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달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직장인 박민호(가명) 씨는 음성 판정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자 재택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하루는 박 씨가 네트워크 문제로 평소보다 1, 2분 늦게 출근보고를 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박 씨의 상사 A 씨는 “집에서 일하더니 근태가 불량해졌다”며 “내일부터 회사로 출근하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평소 정시보다 15분 일찍 출근하던 박 씨였기에 조금 늦더라도 지각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박 씨는 A 씨의 지시를 인사팀에 알렸고 회사는 재택근무를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A 씨는 박 씨에게 “근태가 불량해 함께 일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며 괴롭혔습니다. 박 씨는 A 씨의 괴롭힘을 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호소했습니다. 재택근무를 둘러싼 대부분의 갈등은 결국 부하직원이 내 눈 밖에서 틀림없이 놀고 있을 거라 여기는 불신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가 피로감이 아닌 업무효율을 높이는 ‘뉴 노멀’로 자리 잡으려면 직원들간의 신뢰부터 다져야하지 않을까요.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환경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다음 달 9일까지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을 위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국민들이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 필요성에 공감하는지,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6월 전국 학교와 관공서 등에 배포되는 ‘기후행동 실천 안내서(매뉴얼)’에 반영된다. 설문조사는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온라인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서 참여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립공원 이용객 수가 줄었다. 그러나 도심 인근 국립공원을 찾은 사람 수는 오히려 늘면서 탐방객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탐방객 수가 2019년 대비 18.3% 줄어든 3527만7568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북한산과 계룡산, 치악산 등 도심권에 위치한 3개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19년(828만3545명)보다 16.8% 증가한 967만121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산은 각각 서울과 대전, 강원 원주시 인근에 있다. 특히 서울 근교인 북한산 탐방객 수는 지난해 656만1211명으로 1년 새 17.7%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인원이 도심 근처 국립공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국립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29만979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2% 늘었다. 특히 그동안 인파가 몰리지 않던 무등산, 태안해안(85.4% 증가), 주왕산(79.2% 증가) 등 지역 국립공원에까지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은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 방역 점검을 실시해 화장실, 쉼터 등 다중이용시설과 주요 정상 58곳의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 같은 기간 안전사고가 잦은 야영장 등에 대한 안전조치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같은 생맥주를 파는 가게라도 맥주가 맛있는 가게가 있고, 물을 탄 듯 맛이 없는 가게가 있다. 생맥주의 맛은 적절한 온도와 압력, 장비의 청결도 등 조그만 환경의 변화에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맥주 기기 관리 사업을 하는 ‘키노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사내 생맥주관리사 자격시험을 도입했다. 이 시험은 어떤 가게에서도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품질을 관리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근로자 303명이 자격을 취득해 생맥주 관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키노콘 관계자는 “자격을 취득한 직원들은 전문성을 갖춘 생맥주관리사가 됐다는 자긍심과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자격증으로 균일한 맛 성공 키노콘의 생맥주관리사 자격시험은 사내 자격증이지만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22일 고용부에 따르면 사내 자격검정을 실시하는 기업은 3년간 최대 5100만 원의 자격 개발비와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93개 기업이 209개 사내 자격 종목을 인증받아 운영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빽다방’도 2019년 사내 자격검정제도를 도입했다. 그 배경에는 커피 품질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빽다방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 커피’로 전국 가맹점 수를 늘렸지만 가맹점 증가에 따라 고민이 커졌다. 같은 원두를 써도 매장마다 커피 맛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커피 가격이 저렴한 만큼 퀄리티도 낮을 것’이란 소비자 인식이 회사의 고민이었다. 빽다방은 빽′s 바리스타 자격검정을 만들어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다. 본사 교육개발팀이 평가하는 시험을 주최해 가맹점의 커피 맛을 균일하게 만든 것이다. 회사는 자격을 취득하는 점주와 직원에게 포상금과 특별상여를 지급했다. 급수에 따라선 꼬박 사흘이 걸리는 시험이지만 매번 공지와 동시에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다. 빽다방 관계자는 “사내 자격제도 도입 이후 매장에 접수되는 고객의 불만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월까지 254명이 빽′s 바리스타 자격을 땄다.○사내 자격증 발급에 이직률 하락 사업주 자격검정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이 제도를 통해 직무 중심의 인사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오앤에스’가 대표적이다. 네트워크 유지·관리 전문회사인 SK오앤에스는 SK텔레콤의 17개 운용협력사를 통합해 출범했다. 통합 이전에 일하던 방식이 다르다 보니 작업절차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사내에서 나왔다. SK오앤에스는 사내 자격제도를 기술에 따라 6개 종목,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자격을 취득하면 격려금을 지급하고 인사평가 때 가산점을 주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SK오앤에스 관계자는 “사내 자격제도를 운영하면서 표준화된 직무에 따라 포상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처음엔 거부감을 나타내는 직원도 있었지만 지금은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SK오앤에스에 따르면 자격제도 도입 직후인 2016년 8.0%였던 이 회사 이직률은 지난해 1.8%까지 줄었다.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도 장비 유지·보수 능력을 평가하는 사내 자격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 인증을 받은 평가제도로 경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근로 의욕이 높아져 2015년 85.7%에 달했던 퇴사율이 지난해 54.1%까지 떨어졌다. 송홍석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사업주 자격검정제도는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맞춤형으로 양성하고 직무능력 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올해 3년 차 직장인 이민수(가명) 씨가 다니는 회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개월 동안 휴업했습니다. 이 씨는 휴업이 끝나고 복귀한 뒤 밀린 일이 많아 지난해 15일 주어진 유급 연차휴가(연차)를 하루도 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차를 쓰지 못할 때 받을 수 있는 연차수당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회사가 휴업해서 쉬게 되면 연차가 함께 사라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년 동안 일한 대가로 돈을 받고 쉴 권리를 갖게 됩니다. 이게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연차입니다. 연차 유효기간은 1년으로, 그 기간 내에 쓰지 못한 연차는 사라지지만 그만큼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2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 씨처럼 회사가 휴업하거나, 본인이 휴직한 경우도 연차를 쓰거나 연차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못 쓴 15일의 연차에 대해서 수당을 받을 수 있겠죠. 따라서 이 씨 회사가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불법입니다. 다만 휴업, 휴직을 한 해는 그 다음 해의 연차가 줄어듭니다. 이 씨의 회사는 지난해 1년 가운데 4분의 1을 쉬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씨의 올해 연차도 기존 15일보다 4분의 1이 줄어든 약 12일이 될 겁니다. 근로자가 파업에 나선 경우도 그 기간에 비례해 다음 해의 연차가 줄어듭니다. 연차 일수는 근속 연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2, 3년 차 근로자는 15일로 규정돼 있습니다. 만 3년 일한 4년 차 근로자는 연차가 16일로 하루 늘어납니다. 이후 2년마다 1일씩, 총 25일까지 연차가 늘어납니다. 6년 차에 17일, 8년 차에 18일의 연차가 주어지는 식입니다. 근속 연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연차가 무조건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병가를 내는 등의 사유로 1년 출근율이 80%가 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 해에는 자신의 근속 연수와 무관하게 개근한 개월 수만큼 쉴 수 있습니다. 4년 차 직장인 A 씨는 원래는 올해 16일의 연차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개월 병가를 내고 8개월만 개근했다면 올해는 8일만 돈을 받고 쉴 수 있는 것이죠.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은 연차를 쓸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근로자는 한 달 개근할 때마다 하루씩 연차가 생깁니다. 1년에 최대 11일 연차를 갖게 되는 것이죠. 수습사원이나 계약직,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도 한 달 개근하면 그 다음 달 하루 연차가 생깁니다. 간혹 연차를 쓰지 않았는데 수당까지 못 챙기는 경우가 생깁니다. 회사가 쉬라고 했는데 근로자가 쉬지 않은 경우입니다. 물론 말로만 “휴가 가라”고 한 게 아니라 회사가 남은 휴가 일수를 알려준 뒤 휴가 날짜를 정하라고 지시하는 등 ‘연차 사용 촉진제’ 절차를 밟아 쉬라고 했는데도 쉬지 않은 경우 연차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원칙적으로 연차수당은 근로자가 못 쓴 휴가 일수만큼 줘야 합니다. 만약 연차를 25일 쓸 수 있는데 하루도 쓰지 못했다면 25일 치 수당을 줘야 하는 것이죠. 회사에 따라선 연차 중 일부에 대해서만 돈으로 보상합니다. 만약 회사가 연차 사용 촉진제의 절차에 따라 휴가를 쓰라고 독려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절차를 지키지 않고도 연차수당을 주지 않는다면 불법입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힘들게만 보이던, 보이지 않던 내일도 넌 결국 해낼 거잖아.” 춤을 추며 노래하는 가수들 사이로 혼성그룹 ‘거북이’ 멤버 터틀맨이 등장한다. 그는 2008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 한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을 통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춤을 추고 신곡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인공지능(AI)이 생전 터틀맨의 목소리와 춤 동작을 학습해 만들어 낸 가상의 공연이다. 이처럼 문화 콘텐츠에 정보기술(IT)를 결합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창작자가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했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36개 직업을 선별해 발표했다. 대표적인 직업이 ‘융·복합 콘텐츠 창작자’다. 세상을 떠난 유명 인사의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복원해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산업과 관련된 신(新)직업이 많다. 스트리밍 기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공연 방송 기술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집에 있는 방청객이 무대에 열광하는 모습을 실시간 공연에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학교 온라인 수업을 위해 각종 기기와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e러닝 테크니션’이라는 직업도 새로 생겼다. 한류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방송프로그램 포맷 개발자’란 직업도 생겼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해외시장의 수요에 맞춰 기획하고 구성하는 직업이다.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콘텐츠 가치 평가사’, 수출 콘텐츠를 발굴하고 해외 수요자와 중개하는 ‘수출 저작권 에이전트’ 역시 최근 새롭게 생겼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데이터 마케팅 전문가’, 디자인을 통해 빅데이터를 시각물로 구현하는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등도 최근 등장한 직업으로 분류됐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