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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LG전자, KT….’ 3월 공개채용에 나서는 기업들이다.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이들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강동구청은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구청 5층 대강당에서 ‘대기업이 들려주는 성공취업 특강’을 연다. 삼성엔지니어링 LG전자 KT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성공 취업을 위한 전략 △2014년 상반기 채용제도에 대해 각각 설명할 예정이다. 일문일답 시간도 마련한다. 취업준비생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채용 전반에 대한 정보를 해당 기업 인사담당자로부터 들을 수 있다. 이번 특강에 참가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은 강동구 일자리종합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200명을 모집한다. 02-3425-5834∼6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부산남구캠프 부산 남구캠프(남구 못골로 남구청 2층 민원봉사실 내)는 12일 오후 4시부터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가 면접 요령 및 취업 노하우를 멘토링한다. 051-607-4294 ○ 순천캠프 전남 순천캠프(순천시 풍덕동 전통시장 아랫장 상가 2층)는 14일 오후 3시 반부터 포스코 인사담당자가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한다. 061-749-4486○ 마포캠프 서울 마포캠프(마포구 마포구청 3층)는 1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효성 인사담당자가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한다. 또 마포구청 직업상담사가 멘토링 내용을 바탕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02-3153-8674}

“몰입할 수 있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전진하세요.”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한국에서 성공을 일궈낸 대표적인 벤처사업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2012년 4월부터 1년간 한국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를 만나고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라는 책을 낸 대학생들이 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소속 김준호(27) 강민영(20) 이탁근(27) 최우정 씨(26)가 주인공들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공동대표, 송재경 엑스엘 게임즈 대표,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 장병규 블루홀 스튜디오 의장.’ 이들이 만난 창업가 8명의 면면은 화려하다. 저자들을 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에게 직접 들었던 ‘창업의 비밀’을 물었다. ○ 미리 ‘준비’를 하라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했던 김준호 씨. 그는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기술은 없지만 창업을 하고 싶었다. 직접 성공한 창업가들을 만나면 창업의 길이 보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성공한 벤처기업가에게 인터뷰를 시도한 것 자체가 창업만큼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끈질기게 두드리고 인터뷰에 하나둘 성공했다. 창업에 도전할 용기를 덤으로 얻었다. 성공한 창업가 8명의 공통점은 준비된 ‘퍼스트 무버(선도자)’였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세계적인 게임으로 키워낸 송재경 대표. 창업 10년 전부터 비슷한 게임을 만들며 실력을 닦아왔다. 비슷비슷한 경쟁 게임이 쏟아져 나올 때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서버기술 문제로 동시 접속자 수를 늘리기가 어려웠다. 반면 ‘리니지’는 서버 문제를 해결해 경쟁회사의 추격을 따돌렸다. ‘바람의 나라’ 등 과거부터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 검색에서 e메일로 인터넷 사용습관을 바꾼 한메일, 인터넷에서 모바일 시대로 먼저 움직인 카카오톡 등 성공한 창업가들은 시장을 따라가기보다 시장을 만들어 낸 ‘퍼스트 무버’였다. ○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김 씨는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알아보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준비 없이 성공을 모방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도 했다. 그래서 김 씨는 창업을 서두르지 않는다. 선배 창업가의 조언을 통해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되 창업은 ‘때를 기다리라’는 깨달음을 얻어서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일에 도전했다. 그 덕분에 위기가 다가와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 씨는 “사무직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기술 관련 일에 관심이 있더라도 현실과 타협하고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창업가는 외부의 평판보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바람직한 방향이었다. 최우정 씨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창업하더라도 1∼2년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패를 하더라도 이 경험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는 기반이 될 수 있다. 10년 정도 길게 내다보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한다면 어느 순간 성공이 다가오더라는 얘기다. ○ 인터뷰를 통해 꿈을 찾다 장기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매진하려면 자기관리가 중요했다. 강민영 씨는 매년 개인사명서를 쓴다는 권도균 대표를 예로 들었다. 개인사명서란 연초에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연말에 평가하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자가 되려면 남에게 줄 것이 100이 있으면 120을 주고, 받을 것이 100이 있으면 80만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손주은 대표의 조언도 가슴에 새겼다. 이들은 선배 벤처기업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인 이탁근 씨는 창업 동아리 활동 경험을 살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차이를 분석하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최 씨는 어도비사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툴을 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창업을 위한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김성욱 청년드림통신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중국 현지에서 창업의 꿈을 키워갈 청년 도전자들을 발굴하는 중국 창업 경진대회가 열린다. 동아일보와 채널A,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는 중국에서 창업에 도전하려는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19일부터 ‘청년드림 중국 창업 경진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중국 현지나 한국에서 참가할 수 있다. 중국에서 창업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현지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개인 또는 팀이 참가할 수 있다. 단,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창업투자회사의 투자가 제한된 금융 보험 부동산 숙박 음식점 무도장 등은 참가 자격이 제한된다. 경진대회는 1차 서류 심사-2차 본선 심사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로 10∼15개 팀을 선발해 다음 달 28일 발표한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참가자는 △성장성 △전문성 △재무 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창업 예정자의 경우 △아이디어의 독창성 △도전정신 △성장성 등이 주된 선발 기준이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회사 소개 및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수상자(5개 팀 이내)를 가려내는 본선이 진행된다. 본선은 4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베이징 현지 행사에 참가할 수 없는 참가자를 위해 국내에서도 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 팀은 각 5000만∼1억 원의 초기 투자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투자 유치 과정을 지원하거나 KOTRA, 우리은행, 창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지속적으로 경영 금융 세무 등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후관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청년들의 중국 창업 열기는 뜨거운 편이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중국 창업 세미나 2013’에는 중국 내 창업에 관심 있는 2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중국 창업 경진대회 관련 세부 일정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18일부터 공개된다. 문의는 chinadream@donga.com 또는 02-2020-1380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부산남구캠프 부산 남구 못골로 남구청 2층 민원봉사실 내 남구캠프에서는 12일 오후 4시부터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을 실시한다. 051-607-4294○ 파주캠프 경기 파주시 금촌3동 주민센터 내 파주캠프는 2월 10∼1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청년뉴딜 취업 프로그램 제1기를 운영한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강의하고 모의면접을 실시하는 등 취업 전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031-940-5061○ 고양캠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청 일자리센터 내 고양캠프에서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농협 인사담당자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면접 요령 등에 대해 멘토링을 진행한다. 031-8075-3662}
○ 서대문캠프 서울 서대문구 이진아기념도서관 내 서대문캠프에서는 23일 오후 4시부터 GS칼텍스 인사담당자가 취업 고민을 상담하고 멘토링을 해준다. 02-330-1695○ 마포캠프 서울 마포캠프에서는 2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마포구청 3층에서 효성 인사담당자가 취업 멘토링을 진행한다. 02-3153-8674○ 김천캠프 경북 김천시 삼락동 김천과학대 청년고용센터 1층 김천캠프에서 24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유한킴벌리 인사담당자가 취업 멘토링을 진행한다. 054-420-9116○ 부산남구캠프 부산 남구청 2층 민원봉사실 내 남구캠프에서는 22일 오후 4시부터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가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면접 요령 및 취업 노하우를 설명한다. 051-607-4294}

“청년구직자의 꿈을 응원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2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청년드림센터에서 청년드림통신원 2기 발대식이 열렸다. 이번에 선발된 청년드림통신원은 김성욱(24·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김예윤(24·여·고려대 역사교육) 송대현(25·경북대 경제통상학과) 이예림(23·여·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이희주(21·국민대 신문방송학과) 최진욱(26·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등 모두 6명이다. 활동기간은 6개월이다. 이날 발대식 이후 기사 작성 교육을 받은 청년드림통신원들은 앞으로 청년드림캠프 멘토링 행사 등에 직접 참여하고 다양한 취업 노하우를 전달한다. 또 청년구직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현장을 누빈다. 청년드림센터의 각종 행사에도 우선적으로 초대된다. 이들 역시 취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심각한 청년실업을 실감하고 있다. 취업스터디를 하고 있는 최진욱 씨는 “주변에 취직을 한 사람이 드물다”며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구직자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소식을 발굴해 소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예윤 씨는 “청년실업이 큰 사회 문제이며 나와도 직접 관계된 일이 됐다. 지금도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청년드림통신원이 찾을 첫 번째 현장은 청년드림캠프 23곳이다. 청년드림캠프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멘토링 상담을 해준다. 청년구직자들의 애로도 전달한다. 송대현 씨는 “지방대를 다니다 보니 취업에 불리할까 걱정이 된다. 스펙이 아니라 진짜 실력을 갖춘 숨은 지방 인재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통신원이 직접 쓴 기사는 동아일보 지면과 동아닷컴(www.donga.com),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yd-donga.com)에서 볼 수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경북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부산대 취업캠프. 참가자들의 모의면접 과정을 녹화한 영상을 틀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허허” 하는 멋쩍은 웃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긴장하지 말자”고 주문을 외듯 다짐하며 모의면접장에 들어섰지만 면접관을 마주하니 표정이 굳고 목소리는 떨렸다. 긴장 탓에 자세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주눅 든 ‘나’의 모습은 모의면접 과정을 녹화한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의 나에게 선뜻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유민서 아라에듀테인먼트 강사는 “취업캠프를 통해 현직 인사담당자들 앞에서 실전과 같이 연습을 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며 “면접에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8∼10일 2박 3일 동안 열린 부산대 취업캠프에서는 부산대생 40명이 합숙을 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인재개발 전문가로부터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를 받고 모의 면접에 참여했다. 기업 채용과 면접 경향, 입사지원서 작성 요령, 이미지 메이킹 강의도 이어졌다. 40만 원가량의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했다. ○ 모의 면접 녹화 영상 보며 나를 관찰 가장 호응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한진중공업 LG전자 신용보증기금 등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나선 모의면접. 첫날 밤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지원 동기나 가치관, 학력과 경력 등 ‘스펙’에 대한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진땀을 흘리거나 순발력 있게 재치 있는 답변으로 위기를 넘기는 참가자도 있었다. 영업 분야에 지원한다는 참가자의 자기소개서는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교환학생과 해외여행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겼다는 얘기가 장황하게 이어지자 면접관은 “교환학생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다”고 답변을 잘랐다. 교환학생을 다녀와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는 사례를 줄줄이 나열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어떤 역량을 얻었는지, 이후 어떻게 역량을 발전시켜왔는지를 설명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 채용과정 모의 경험이 장점 취업캠프를 통해 채용 과정을 연습해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소득이었다. 구직자가 아니라 면접관의 시선에서 참가자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자기소개서든 면접 답변이든 지원한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지원자가 뇌리에 깊게 남았다. 4년제 대학을 나온 그저 그런 졸업생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직무에 꼭 맞는 인재라는 인상을 주려면 먼저 내게 맞는 직무를 선택하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역시 직무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김소연 씨(25)는 “아무 준비 없이 서류를 넣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좌절을 겪었다”며 “왜 이 회사를 가려는지, 왜 이 직무에 지원했는지 명확하지 않으니 탈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에 실패하는 구직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기가 아는 지식만 나열한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취업캠프에서도 자신이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구직자가 많았다. 취업캠프는 지원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막연히 취업을 준비하던 구직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 경험이 전혀 없거나 면접 단계에서 매번 탈락하는 구직자도 면접 요령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지원 기업을 이미 정해두고 원하는 직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다면 취업캠프에까지 굳이 참여할 필요는 없다. 학교 취업지원센터나 공공기관 취업지원센터에도 취업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많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업캠프도 많이 늘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참여하는 만큼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캠프를 고르는 요령도 필요하다. 민소영 청년드림통신원·부산대 사회학과 4학년}
● 마포캠프 서울 마포캠프는 8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마포구청 3층에서 효성 인사담당자들이 참석해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한다. 또 마포구청 직업상담사가 멘토링 내용을 바탕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02-3153-8674}

길게 늘어선 트럭들이 차로 하나를 차지했다. 자전거도로도 사라졌다. 버스정류장 안내판은 트럭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 구역’ 표지판 바로 앞이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남문과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 사이 왕복 6차로 도로. 가락시장 역부터 수서역을 향하는 이 도로는 20년 동안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트럭이 밤새 불법 주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락시장에서 물품을 도로에 주차된 트럭까지 옮겨 실어주는 길이 2m의 전동화물차가 시장 안팎을 들락날락하며 도로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동화물차는 전동차에 적재함을 연결해 개조한 것으로 원래 도로 주행이 금지돼 있다. 본보에 ‘분통 터지는 도로’를 제보한 한형구 씨(60)는 “이 도로는 밤마다 가락시장 주차장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가락시장 앞 남문과 서문 도로를 세 차례 방문했다. 먼저 한양대 대학생 기자단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석을 앞둔 9월 15, 16일 현장 취재에 나섰다. 이어 23일 오후 다시 한 번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11시가 넘어서자 가락시장 남문 앞 도로가 붐비기 시작했다. 1∼5t 트럭 30여 대, 승용차 10여 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전동차와 오토바이도 그 사이를 쉼 없이 움직였다. 인도는 하역 물품이 차지해 지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주차된 트럭 옆 도로로 걸었더니 차가 ‘쌩’ 하고 옆을 지나갔다. 가락시장 인근은 교통사고가 잦은 곳 가운데 하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0∼2012년 이곳에서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220명이 다쳤다. 지난달 11일에도 승용차가 짐을 싣던 전동차와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아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구청·경찰은 주정차 단속을 강화했고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교통관리 요원을 8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단속을 피해 불법 주차가 횡행했고 전동차는 도로를 달렸다. 아파트 단지에서 떨어져 단속이 덜한 가락시장 서문 쪽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물품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시장 밖에서 이뤄지는 것은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 때문. 가락시장의 하루 출입 차량은 4만2000여 대에 이르지만 주차 공간은 10분의 1 수준이다.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용량을 넘긴 지 오래다. 매일 가락시장을 찾는다는 송모 씨(32)는 “시장 안 도로가 꽉 막혀 들어갔다 나오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 주차 위반 과태료를 물더라도 배달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생계가 걸린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주차 단속이 느슨했다. 가락시장 남문 앞 도로에는 폐쇄회로(CC)TV가 4대 설치돼 있지만 단속 효과는 낮았다. 트럭에 운전자가 줄곧 앉아 있다가 재빨리 짐을 싣고 떠나 버리므로 CCTV로는 제대로 단속이 되지 않는다.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전동차를 버젓이 도로 밖으로 끌고 나오는 시장 상인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락시장 전동차는 1500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이 끝날 때까지 주차장을 대폭 늘리기는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우선 화물차 5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파구는 내년부터 불법 U턴을 막기 위한 중앙 분리대를 설치할 예정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이 기사 취재에는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김성욱 김은강 박하영 백가연 이예림 씨가 참여했습니다.△얌체 같은 끼어들기 △나만 생각하는 불법 주정차 △꼬리물기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도로를 알려 주세요. e메일 주소는 traffic@donga.com입니다.}
음주운전은 반복될수록 과감해지고, 위험해지기 때문에 습관성 음주운전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성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은 2011년 ‘삼진아웃제’가 도입되는 등 꾸준히 강화돼 왔다. 현재 3회 이상 음주운전자는 면허가 취소됨과 동시에 1∼3년의 징역 또는 500만∼10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2년 동안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2012년 6월부터 2회 이상 음주운전자는 8시간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태료(4만 원)를 문다. 올해 1∼11월 445명이 교육받았다. 3회 이상 음주운전자는 16시간의 안전교육을 받는다. 상담치료와 시뮬레이터 체험 교육(12시간)이 포함돼 있는 이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문제는 처벌을 강화해 왔는데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단속, 처벌과 함께 개인적, 사회적 각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음주운전 사망자가 67% 줄어든 일본의 경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전개하고 음주운전 전과자에 대한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음주운전은 범죄라는 ‘본인의 자각’과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회적 비난’이 있을 때 억제 효과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습관성 음주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89.5%가 ‘알코올 치료 관련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미국은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알코올의존증을 진단하는 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의무화했다. 독일은 음주운전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면허를 재발급받으려면 이 과정을 이수했다는 증명서와 정상 운전이 가능한 상태라는 의사 진단서가 필요하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왜 음주운전을 하셨나요?” 서울 서초구 염곡동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에서는 2회 이상 음주운전자 대상 특별교통안전교육이 열린다. 8시간 동안 ‘음주운전 교통 법규’와 같은 강의와 음주운전 재발의 원인을 알아보고 자기 진단을 해 보는 집단상담이 이뤄진다. 11일 집단상담을 진행한 고윤경 도로교통공단 상담교수(37)가 교육대상자들에게 여기 오게 된 이유를 물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남성 14명이 앉아 있었지만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고개를 푹 숙이거나 눈을 감은 채였다. 고 교수는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교육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운전 분노(화가 나서 운전하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틀어줬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인근. 갤로퍼와 쏘나타 차량 두 대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서로 부딪칠 것처럼 신경전을 벌이더니 서로 앞지르기 위해 속력을 높였다. 이때 갤로퍼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갓길 가드레일에 충돌했다. 충격으로 튕겨 나와 다시 쏘나타 차량을 쳤다. 동영상에 집중하던 교육생들 사이에서 “아…” 하는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고 교수가 화면을 정지시켰다. “평소 운전습관을 돌아봅시다. 항상 화가 난 상태로 운전하는 건 아니었을까요?” 이번에는 같은 사고를 갤로퍼 차량 안 블랙박스 영상으로 보여줬다. 차에는 아내와 두 아이가 타고 있었다. 남편의 과격한 운전을 말리는 “그만 해”라는 아내의 소리가 들렸다. 순간 “쾅” 하는 충돌음이 들렸다. 남편이 다급하게 “괜찮으냐”고 묻는 소리가 났다. 뒷좌석에서는 아이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렸다. ○ 도대체 왜 음주운전을 하는 것일까 사고 영상을 보고 난 뒤 숙연해진 강의실. 이때 고 교수가 어떻게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는지 다시 묻자 하나, 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 명백한데도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오지 않았다. 시동을 켜고 기다리는데 경찰이 다가와 운전 의도가 있다고 음주 측정을 했다.”(40대 A 씨)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차를 빼 달라고 해서 3m가량 움직였다. 누군가 신고했는지 경찰이 왔다. 벌점이 많아 면허가 취소됐다.”(30대 B 씨) 도로교통공단이 습관성 음주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대리기사가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등 스스로 음주운전을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소하게 저지른 일로 합리화하는 경향이 높다. ‘남들도 다 하는데 재수가 없어 걸렸다’며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습성도 있다. 이날 교육생들도 다르지 않았다. 부끄러움을 덜 느끼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도 낮다. 특히 음주운전이 심각한 범죄라는 죄의식도 낮았다. “기분이 좋으면 나도 모르게 운전대를 잡는다. 딸만 셋인데 첫째 딸이 결혼하는 날 음주운전을 했다. 하객이 몰려오고 축하를 해주고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50대 C 씨) “다음 날 차 없이 출근하기 귀찮아서. 그냥 걸렸다.”(20대 D 씨) 이 밖에 △난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 △마신 술의 양이 적다 △나는 앞으로도 교통사고가 안 난다 등 비합리적인 신념도 음주운전을 부추긴다. 보통 음주운전 단속은 음주운전이라는 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교육생들의 항변에서 보듯이 ‘습관성 음주운전’이라는 행동은 심리적, 인지적 취약성에서 비롯된다. 월 5회 이상 술을 마시고, 한 번에 5잔 이상 마시는 등 알코올의존증 성향도 보인다. ○ “음주운전은 패가망신… 결단력 길러라” 음주운전은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범죄행위다. 단순한 교통 법규 위반과는 달리 “소주 한 잔인데…”라며 운전대를 잡기 시작하면 점점 과감해진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횟수(적발 수치)는 2008년 43만4148건에서 2012년 24만6283건으로 43%나 줄었다. 반면 습관성 음주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회 이상 단속된 음주운전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5%에서 25.9%로, 3회 이상 단속된 음주운전자의 비중은 11.3%에서 15.2%로 증가했다. 고 교수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예방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단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모 씨(32)가 그런 사례다. 이 씨는 1월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소주 두 잔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했다. 역시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맞은편 차가 중앙선을 넘어와 정면충돌했다. ‘바로 앞이니까…’라며 운전대를 잡은 결과는 8개월간의 병원생활. 왼쪽 팔뼈가 으스러져 이식 수술을 4번 받았다. 병원비는 고스란히 자비로 부담했다. 회사는 휴직 상태다. 대출 이자가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9월 파산신청을 했다. 이 씨는 퇴원하자마자 이번 교육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한 번도 사고가 일어나리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사고 이후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것은 간호하는 가족들을 보는 것이었어요. 음주운전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얼마나 몹쓸 짓입니까. 다시는 차를 가지고 술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집단상담이 마무리될 무렵, 교육생들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을 흰 종이에 적어 내려갔다. 이 씨는 ‘음주운전은 패가망신, 결단력을 길러라!’라고 힘주어 썼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대학생 A 씨는 주중에 수업을 듣고, 전공인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대신 주말시간은 인근 사회복지관에서 어린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에 쓴다. 미리 사회복지사 일을 경험해보고, 캠퍼스 밖에서 취업하고 싶은 분야의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다. 올해 대학생 10명 중 4명은 A 씨처럼 ‘캠퍼스 밖 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 밖 활동은 아르바이트, 인턴십을 제외하고 보수가 없는(또는 교통비나 실비만 지급되는) 사회참여 활동을 뜻한다. 대학생이 공공·민간기관에서 봉사활동이나 서포터스 같은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한 횟수는 1인당 평균 2.17회였다. 학업이나 동아리 같은 ‘캠퍼스 안 활동’도 아니고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도 아니지만 취업을 위한 ‘캠퍼스 밖 활동’이 대학생의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1인당 캠퍼스 밖 활동 2.17회 20대 연구소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대학생 모집공고를 전수 조사했더니 캠퍼스 밖 활동은 1464개로 집계됐다. 민간복지단체에서 368개(25.1%)를 운영해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공공기관이 164개(11.2%), 교육·연구기관과 화장품·패션 회사가 109개(7.4%)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의 캠퍼스 밖 활동도 봉사활동(33.9%)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포터스(26%), 기자단(15.2%) 순이었다. 반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캠퍼스 밖 활동은 ‘해외탐방’(29.1%)이었다. 실제로 ‘해외탐방’에 참여한 경우는 3.6%에 그쳐 선호 활동과 경험에는 괴리가 있었다.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52.9%)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이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싶어서(26.9%) △취업할 때 필요한 스펙을 쌓고 싶어서(24.1%) △개인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18.9%) 순이었다. 즉 인맥과 스펙을 쌓기 위해 ‘캠퍼스 밖 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것. 본격적으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고 직무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반면 캠퍼스 밖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업이 우선이기 때문(29.6%)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시간 부족(25.8%)과 능력 부족(10.2%)도 주요한 이유였다. ○ ‘유명 기업’ 아닌 ‘원하는 직무’에 지원해야 취업 전문가들은 캠퍼스 밖 활동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기업이나 ‘∼챌린저’ ‘∼마케터’처럼 이름에 현혹되기 쉬운데 실제 자신이 맡게 될 업무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생을 모집하는 기업들이 홍보용으로 활용한다거나 체계적인 관리를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신익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장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경험을 쌓기를 원하는지를 먼저 정한 다음에 그러한 직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기업명이나 프로그램명만 보고 지원하면 원하는 경험을 쌓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캠퍼스 밖 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에 대해 ‘열정과 노력하는 자세’(44.3%)를 꼽았다. 의사소통 능력(19%), 넓은 대인관계(11.1%), 콘텐츠 확산 능력(4.1%) 등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34.2%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운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혼잡 상황에서 앞차를 따라가 꼬리물기를 하다가 도로 한복판에 ‘갇혀’ 당황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끼어들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23일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거나 도로 진입·진출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다 단속용 캠코더에 찍히면 꼼짝없이 과태료를 물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꼬리물기를 해도 현장에서 경찰에게 직접 적발돼야 ‘범칙금’(3만∼5만 원) 고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캠코더에 위반 장면이 찍히기만 해도 ‘과태료’(4만∼6만 원) 납부 고지서가 집으로 발송된다. 그동안 과속이나 신호 위반과 달리 꼬리물기, 끼어들기는 카메라로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꼬리물기, 끼어들기 운전을 직접 적발한 경찰이 일일이 차를 세워 운전자를 확인한 뒤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하다 보니 ‘얌체 운전’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데 비해 단속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12일 도로교통법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전국의 상습 정체 교차로 239곳 위주로 교통경찰이 캠코더를 직접 들고 나가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 ‘꼬리물기’ 캠코더 단속 홍보 안 돼 시민들 당황 20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2가 기업은행 본점 앞 교차로. 시청 방향 왕복 6차로와 남산 1호 터널 방향 왕복 8차로가 꽉 막혀 있었다. 시청 방향 좌회전 신호가 켜졌지만 차들은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데도 교차로에서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뒤차는 어김없이 ‘빵빵’ 경적을 울려댔다. 결국 꼬리물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중부서 김수현 경장이 ‘영상 단속’이라는 빨간 글씨가 쓰인 팻말이 달린 삼각대 위에 캠코더를 설치하고 단속을 시작했다. 신호가 바뀐 뒤 정지선을 넘던 운전자들이 경찰을 보고 슬그머니 후진을 했다. 순식간에 교차로를 꽉 메웠던 꼬리가 짧아졌다. 김 경장은 “3월부터 신호 위반을 캠코더로 단속해 봤더니 위반 건수가 크게 줄었다. 끼어들기도 캠코더 단속이 시작되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시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우석 씨(31)는 “업무상 운전을 많이 하게 되는데 교통 흐름을 예측해 정지선을 준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택시운전사 허용근 씨(59)도 “당분간 단속 지점에서 경찰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앞차에 가려 진입 도로의 교통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하면 위반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 꼬리물기? 신호 위반? 애매할 때 이렇게 꼬리물기는 초록불이 켜진 뒤 교차로에 진입했더라도 빨간불로 바뀔 때까지 통과하지 못해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다. 직진이나 좌회전 신호를 받고 움직였다 하더라도 교통 정체를 예측하지 못해 교차로 한가운데서 멈춰 섰다면 꼬리물기에 해당한다. 녹색 신호를 받고 교차로에서 우회전했으나 보행자 녹색 신호가 켜져 횡단보도를 침범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것을 방해하면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위반’이다. 즉, 교차로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차량 통행을 방해하면 꼬리물기,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면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위반이다. 만약 △빨간불이 들어왔는데 교차로 정지선을 넘거나 △황색불이 들어왔는데 교차로 정지선을 넘으면 꼬리물기가 아니라 신호 위반이다. 차량 범퍼 앞부분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미 정지선을 넘어섰는데 황색불로 바뀌면 신호 위반이 아니므로 재빨리 통과해야 한다. 끼어들기는 도로 진입·진출로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서행하는 차들을 앞질러 끼어드는 행위다. 차로 변경을 금지한 실선에서든, 차로 변경을 허용한 점선에서든 차들이 밀려 있는데 끼어들려고 하면 단속 대상이다. 초행길이라 진입·진출로를 몰랐다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다. 반면, 차들이 정상 속도로 주행하고 있을 때 점선에서 차로를 변경하면 끼어들기가 아니다. 정상적인 진로 변경이다. 방향지시등은 반드시 켜야 한다. 캠코더 단속으로 과태료 부과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꼬리물기나 끼어들기 같은 ‘얌체 운전’에 대해 단속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현장 적발된 운전자에게만 부과하는 범칙금과 다르게 과태료는 위반 차량의 운전자가 아니더라도 소유주에게 부과할 수 있다. 꼬리물기 범칙금은 승용차 4만 원, 승합차 5만 원이지만 과태료는 승용차 5만 원, 승합차 6만 원으로 올랐다. 끼어들기 역시 승용차와 승합차 모두 1만 원씩 오른 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우경임 woohaha@donga.com·김성모 기자}

“요즘 대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취업준비를 합니다. 초조하긴 한데 막상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6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 앞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 명지훈 현대모비스 대리(34)와 마주 앉은 김수연 씨(21·상명대 외식경영학과 2학년·여)가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호소했다. 명 대리는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 무작정 스펙을 쌓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게 중요하다”며 “먼저 일하고 싶은 회사를 조사해 보고, 그 회사의 공모전에 참여하거나 인턴을 해 보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건넸다. 서울시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는 이동 버스를 이용해 대학들을 찾아다니며 취업 멘토링을 제공해 왔다. 45인승 버스에 올라타니 탁자와 의자가 놓인 아늑한 분위기의 상담실이 보였다. 이날 현대모비스와 마이크임팩트 직원들은 대학생 참가자 23명을 대상으로 3명씩 한 조로 30분씩 취업 멘토링 상담을 했다. 4시간에 걸친 멘토링이 끝났다. 참여기업 직원들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강수지 씨(21·상명대 외식경영학과 2학년·여)는 “현직에 있는 선배들이어서 어느 취업상담 전문가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로 두 번째 멘토로 나선 김선애 마이크임팩트 대리(30·여)는 “취업하기 전 혼란스러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는 5월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처음 시작해 국민대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광운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덕성여대 상명대 등 10개 대학을 찾아가 260명의 청년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멘토로는 CJ 현대모비스 농심 효성 GS샵 한국전력 동아제약 NH농협은행 위메이크프라이스 알펜시아 불스원 마이크임팩트 한세실업 파수닷컴 유니클로 등 15개 기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박선혜 청년드림통신원·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서울시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올해 5∼11월 서울시내 10개 대학을 찾아가 운영한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의 이용자 10명 중 8명은 이 캠프의 멘토링 상담이 취업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에 참여했던 대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9∼11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멘토링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91%, ‘취업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84%였다고 12일 밝혔다. ‘다음 멘토링에 참여하겠다’는 응답도 95%나 됐다. 참가자들은 특히 일하고 싶은 기업, 직무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만족하는 이유로 꼽았다. 청년드림캠프의 장점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회사 내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채용박람회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직접 질문해 들을 수 있다’ ‘인터넷 정보와 달리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고 썼다. 실무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솔직하고 진심 어린 조언’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좋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멘토링 시간이 짧았다’ ‘3명의 참가자들을 전공별, 직무별로 나눴으면 좋겠다’ ‘기업이 다양해졌으면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시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반영해 내년에도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를 운영할 방침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를 이용한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멘토링 상담이 취업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서울시가 9~11월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에 참여한 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91%, '취업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84%였다. '다음 멘토링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95%에 달했다. 일하고 싶은 기업 또는 직무 현장을 실제 뛰고 있는 실무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청년드림캠프의 장점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회사 내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채용박람회에서 얻을 수 없던 정보를 직접 질문을 해 들을 수 있다' '인터넷 정보와는 달리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썼다. 실무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솔직하고 진심어린 조언'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좋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멘토링 시간이 짧았다' '3명의 참가자들을 전공별, 직무별로 나눴으면 좋겠다' '기업이 다양해졌으면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시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반영해 내년에도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여군 장교로 일하며 진정한 리더로서의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여군 학사장교를 꿈꾸는 여대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해공군 여군 학사장교 모집에 지난해 1900여 명이 지원해 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0년 4.6 대 1, 2011년엔 5.5 대 1로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여군 학사장교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여대생들은 경험을 통해 여성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지는데 여성이 리더로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입대를 통해 이를 배우고자 한다는 것. 학사장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수진 씨(22·이화여대 경제학과)는 “여군 장교로 아랫사람을 통솔하는 것은 군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실업률은 2.7%이지만 만 25∼29세 여성 청년 실업률만 보면 6.2%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다. 우선 장교로 임관하는 것 자체가 취업이다. 제대 후에는 군 경험이 여성이 갖추기 힘든 자질을 보완할 수 있는 ‘스펙’이 되리라는 기대도 있다. 선배 여군 학사장교들은 여성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체력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체력은 2분당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횟수, 1.5km 달리기 기록으로 평가한다. 틈틈이 운동을 해 체력을 길러두지 않으면 통과하기 어렵다. 헬스나 달리기 같은 운동을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기시험 비중도 높다. 필기시험은 크게 국사 시험과 언어 논리, 자료 해석 등으로 구성된 인지능력 적성검사로 나뉜다. 상황판단 검사와 면접에서 참고하기 위한 직무성격 검사도 필기시험에서 치러진다. 박예란 해군본부 대위는 “필기시험은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90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난이도보다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출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는 연습을 해 둔다. 필기시험 중 상황판단 검사에서는 ‘당신은 소대장이다. 어느 날 중대장이 당신이 보기에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등의 질문이 나온다. 평소 여군 학사장교가 가져야 할 신념을 정립해 둔다. 어떻게 답해야 할지 헷갈린다면, 아는 군인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면접에는 여군 학사장교가 부딪혀야 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나 국가관에 대한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시사 문제도 종종 출제된다. 인터넷 카페에서 면접 후기를 보고, 본인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신사임 청년드림통신원·이화여대 철학과 졸업 shinsaim@naver.com}
고철, 각목, 벽돌, 가구, 가전제품 그리고 동물 사체까지…. 도로에서 수거되는 낙하물의 종류는 가지각색이다. 적재 방법이 잘못돼 화물차에서 떨어진 낙하물 건수는 지난해 32만9151건. 2009년 30만 건을 넘어선 이래 매년 수천 건씩 꾸준히 늘고 있다. 낙하물이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직접적 피해도 심각하지만 도로를 망가뜨리고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간접적 피해도 그 못지않다. 한 번 사고가 나면 낙하물을 치우는 데 평균 50분이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차가 막히는 구간은 평균 24∼26km다. 처리 비용으로 매년 20억 원이 투입된다. 도로를 파괴해 유지 비용도 늘어난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가 움푹 파였다’ ‘낙하물 때문에 타이어가 터졌다’는 등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관리 소홀을 이유로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100여 건의 소송에 걸린다. 안세열 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은 “‘설마’ 하는 개인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발생한 직간접 비용을 우리 사회 전체가 치르고 있는 셈”이라며 “화물차 운전자가 출발하기 전에 적재물을 단단히 고정했는지 점검하는 안전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끼익….”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검은색 그랜저를 몰던 중이었다. 갑자기 앞서 가던 트럭에서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80cm인 택배 상자가 뚝 떨어졌다. 급제동을 했지만 순식간에 택배 상자가 유리창 앞으로 날아들었다. 자동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떴다. ‘날벼락 사고’로 평온한 도로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24일 경기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가상주행시험장비(VRDS)를 이용해 편도 4차로 고속도로에서 적재 불량 화물차 뒤를 달리는 실험을 했다. 적재물이 떨어지면 운전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시속 120km △시속 100km △시속 80km로 시뮬레이터를 운전했다. 운전을 하는 도중 80km 속도로 달리는 트럭이 화면에 나오고 내 차와 트럭의 거리가 50m 안쪽으로 좁혀지면 택배 상자가 떨어지게 돼 있었다. 시속 120km로 달릴 경우 상자와 충돌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시속 100km로 속도를 낮춰봤다. 역시 떨어지는 택배 상자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핸들을 미처 꺾기도 전에 바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라는 화면이 떴다. 차는 중심을 잃고 흔들렸다. 가상 주행이 아니라면 2중, 3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다. 조정일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원은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100m 이상의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않는 한 낙하물을 인식하더라도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시속 80km로 달려봤다. 택배 상자를 발견하고 급하게 왼쪽으로 핸들을 꺾을 수 있었다. 속도를 낮추니 충돌 전까지 3초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 가까스로 상자는 피했으나 뒤에서 달려오던 빨간 자동차가 운전석 쪽에 충돌했다. 조 연구원은 “낮이라 속도를 낮춰 피할 수 있었지만 가시거리가 70∼80m인 밤에는 피할 방법이 없다”며 “뒤따르던 운전자가 아무 과실이 없어도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르르 쏟아진 양배추에 3중 추돌 사고 이처럼 화물차에서 물건이 떨어질 때 운전자들은 이를 피하려고 급히 핸들을 돌리거나 멈추려고 한다. 이때 중심을 잃고 앞차 또는 뒤차와 충돌해 대형사고가 일어난다. 2011년 10월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종나들목(IC)에서 서울로 가던 지프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2.5t 트럭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양배추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뒤따라오던 승용차 역시 급정거를 했지만 지프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승용차 조수석에 탔던 A 씨(56·여)는 갈비뼈와 척추를 크게 다쳐 장애를 얻었다. 지프차와 승용차 운전자도 다쳤다. 채소를 팔던 트럭 운전자가 채소를 실은 뒤 덮개를 덮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보행자도 안전하지 않다. 올해 4월 경남 김해시 한림면 국도에서는 4.5t 화물차에서 가스통 6개가 굴러 떨어졌다. 도로에 떨어진 가스통이 튀어 오르면서 거리를 걷던 B 씨(21·여)를 때렸고 결국 그는 사망했다. 고속도로 적재 불량 적발 건수는 지난해 8만7070건으로 최근 3년간 약 30%씩 급증하고 있다. 낙하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2010년 41건, 2011년 70건, 지난해 58건이 발생했다. 날벼락 사고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안감도 크다. 화물차를 보면 ‘피해서 추월해야 한다’는 것은 운전 상식으로 통한다. 승용차들이 화물차를 피해 추월하는 과정에서 과속과 무리한 차로 변경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온라인 리서치기업 ‘두잇서베이’가 운전자 13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5%가 ‘적재 불량 화물차에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 법령 미비해 단속 어렵고 효과 떨어져 자칫하면 다른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화물차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화물차 적재함을 사면이 모두 막힌 박스 형태로 만들면 가장 안전하지만 설치 비용이 들고 적재 용량이 줄어들어 꺼린다. 물건을 싣는 데 시간도 더 걸린다. 이 때문에 일반 화물차의 적재함은 절반 이상이 칸막이나 지붕이 없는 완전히 개방된 형태다. 속도를 올리거나 차가 흔들리면 쉽게 물건이 떨어질 수 있다. 급회전, 급정거를 해도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하는 운전자가 많다. 모호한 법령 탓에 단속도 쉽지 않다. 도로교통법은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확실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운전자가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단속에 대한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처벌도 경미하다. 적재 불량으로 단속됐을 경우 현행 범칙금은 4만∼5만 원이다. 영국의 경우 5000파운드(약 853만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면허 정지 처분도 내릴 수 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미시간 주의 경우 500달러(약 53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거나 90일 이하 징역에 처한다. 이재완 교통안전공단 안전평가팀장은 “적재 불량 화물차가 2차 피해를 부르는 위험성에 비해 처벌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법령 개정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지만 속도는 더디다. 범칙금을 현재의 2배로 올리는 내용의 적재 불량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 개정안에는 ‘원목, 금속코일, 종이롤 등 원형 적재물은 하단에 고정목을 설치해 구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적재 방법도 담겨 있다.화성=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