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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을 중단하는 미국 유명 대학들이 늘고 있다.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의회를 잠정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일 현재 36개 주 732명으로 전날보다 168명 늘어났다. 사망자도 4명 증가한 26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서부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뉴욕주를 중심으로 수업을 중단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 지역에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스탠퍼드대, 서던캘리포니아대, 워싱턴대(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시애틀대가 수업을 중단했다. UC버클리는 29일까지 수업을 중단하고 150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연구, 공연, 체육 활동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교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스탠퍼드대는 2주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동부의 프린스턴대는 모든 강의와 세미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했고, 컬럼비아대도 이번 주말까지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의회에서는 더글러스 콜린스 하원의원과 맷 개츠 하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6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열린 대규모 보수단체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나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들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현재 시점에서 의회 활동의 잠정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보좌관은 잠정 폐쇄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콜린스 의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악수를 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개츠 의원과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 대통령비서실장에 지명된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도 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우려해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접촉하지 않았고 별다른 증상도 없다”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의 크라이스트 교회에서는 목사가 감염된 데 이어 오르간 반주자, 신도까지 감염된 것이 확인돼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21명이 발생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도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 크루즈선 승객 2400명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정박하고 승객을 내리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불과 2주 만에 모든 통상적 확실성이 사라졌고 경제가 우려된다”며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대통령님, 검사 받으셨습니까?” 9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 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위험 범위에 들어왔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대규모 보수단체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 중 최소 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내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원 6명이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의회를 잠정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트럼프 비서실장도 자가 격리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CPAC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진을 찍은 사실이 확인된 공화당의 더글러스 콜린스 하원의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그와 악수를 했다. 같은 이유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맷 개츠 하원의원은 앞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 대통령비서실장에 지명된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도 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우려해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 이들 모두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우려가 확산되자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접촉하지 않았고 별다른 증상도 없다”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73세의 고령인 데다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유세 일정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경호라인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큰 데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약하다”며 위험성을 과소 평가해온 그가 감염되면 엄청난 파장이 일 수 밖에 없다.● ‘의회 잠정 폐쇄’ 주장까지 의회에서는 의원들의 활동을 중단하고 의회를 잠정 폐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폴 고사 상원의원 등 CPAC와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들은 잇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의원 중에 70대 이상 고령자가 적지 않고, 의원들이 지역 유권자들과 수시로 접촉한 뒤 의회로 집결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현재 시점에서 의회 활동의 잠정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보좌관들은 잠정 폐쇄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36개주 717명,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50명 늘어나는 등 확산 일로다. 미국에선 서부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뉴욕주를 중심으로 학교 수업을 중단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UC버클리), 스탠퍼드 대학, 프린스턴 등 미국 명문대학들도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21명이 확인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도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 크루즈선 승객 2400명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정박하고 승객을 내리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10일까지 승객들의 하선을 완료한 뒤 4개 군사 기지에 분산 수용해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즈(NYT)는 “불과 2주 만에 모든 통상적 확실성이 사라졌고 경제가 우려된다”며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미국 50개 주 중 9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무부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크루즈선 여행 금지를 경고해 미국 내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기준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3950만 명)를 비롯해 플로리다(2150만 명·3위), 뉴욕(1950만 명·4위), 워싱턴,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오리건, 인디애나이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2위 텍사스(2830만 명)의 주도(州都) 오스틴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1280만 명·5위)는 재난을 선포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기준으로 9일 오전 2시 기준 미국인 환자가 564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워싱턴(19명), 플로리다(2명), 캘리포니아(1명) 등 3개 주에서 22명이 확인됐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유명 성공회 목사인 티머시 콜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가 150년 만에 8일 일요 예배를 중단했다. 이 교회는 백악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정부 고위직 등 워싱턴 상류층이 대거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북부지역 봉쇄 같은 조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했다. 크루즈선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항구 인근 해안에 정박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9일 오클랜드항에 이동했다. 탑승객들은 군 기지 등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된다. 이 배에 탑승했던 선원이 옮겨 탄 ‘로열 프린세스’호와 ‘리걸 프린세스’호 역시 이들의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항이 중지됐다. 국무부는 트위터에 “미국 시민,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크루즈선 여행을 해선 안 된다. 정부가 최근 몇 주간 전세기를 동원해 일부 크루즈선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리고 악수 등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유세 현장의 특성상 이곳이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지난달 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 양성 환자가 등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등 양당의 주요 주자가 모두 고령이어서 코로나19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추대가 확정적인 집권 공화당과 달리 흥행몰이가 중요한 야당 민주당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를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끌고 가 유권자와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된 전당대회의 연기를 거론하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일찌감치 세계 특정 지역으로의 여행을 금지시키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미국의 대응은 세계에서 가장 강경한데도 수많은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며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주류 언론을 공격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미국 50개주 중 9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무부도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크루즈선 여행 금지를 경고해 미국 내 코로나 대유행(팬데믹·Pandemic)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일 기준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3950만 명)를 비롯해 플로리다(2150만 명·3위), 뉴욕(1950만 명·4위), 워싱턴,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오리건, 인디애나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와 2위 텍사스(2830만 명)의 주도(州都) 오스틴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1280만 명·5위)는 재난을 선포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기준으로 9일 오전 2시 기준 미국인 환자가 564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워싱턴(18명), 플로리다(2명), 캘리포니아(1명) 등 3개 주에서 21명이 확인됐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유명 성공회 목사인 티머시 콜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가 150년 만에 8일 일요 예배를 중단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북부지역 봉쇄 같은 조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 누구도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혹한 조치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크루즈선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항구 인근 해안에 정박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9일 오클랜드항에 정박했다. 탑승객들은 군 기지 등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된다. 이 배에 탑승했던 선원이 옮겨 탄 ‘로열 프린세스’호와 ‘리걸 프린세스’호 역시 이들의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항이 중지됐다. 국무부는 트위터에 “미국 시민,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크루즈선 여행을 해선 안 된다. 정부가 최근 몇 주 간 전세기를 동원해 일부 크루즈선 승객들을 대피시켰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 양성 환자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등 양당의 주요 주자가 모두 70대 고령이어서 코로나19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추대가 확정적인 집권 공화당과 달리 흥행 몰이가 중요한 야당 민주당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를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끌고 가 유권자와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미 12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동단체 주최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이 자리에는 샌더스와 바이든 후보 모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민주당 일각에서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된 전당대회의 연기를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까지 뚫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선판에도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78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7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3세로 보건당국이 코로나19의 위협에 취약하다고 경고한 70대 노장들이다. 당장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대선 유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12일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의 노동자 단체 주최 행사가 코로나19 문제로 전격 취소됐다. 다른 정치 단체들도 일정 변경 및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샌더스 후보는 8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유세를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뛸 것”이라며 유세 일정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에만 4곳의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한,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유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 후보는 10일 격전지인 미시간주를 비롯해 6개주에서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독감보다 낮을 수 있다며 여파 확산 차단에 애쓰는 트럼프 대통령도 유세는 계획대로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해내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지지자들의 참석이 줄면서 유세 흥행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7월 중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돼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했고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8일 현재 확진자 5883명으로 7일 하루 124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36명이 늘어나 23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포함해 14개 주, 1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했다. 프랑스(949명)와 독일(939명) 등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에서 확진자 6566명, 사망자 194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11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세로 입원했다. 미국의 확진자는 447명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전격 회항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이 배에는 353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멈춰 서 있는 크루즈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항을 떠나 멕시코를 다녀온 뒤 지난달 21일 다시 하와이로 향했다가 4일 귀항 명령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린 사람 중 71세 미국 남성이 코로나19로 4일 숨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 배에는 54개국 국적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총 3533명이 탑승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1명(승객 2명, 승무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4명이 탑승해 있지만 이들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미 정부는 696명의 확진자가 나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경우 선내 격리가 오히려 바이러스를 확산했다는 지적에 따라 9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에서 승객들을 하선시키기로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을 육상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사망한 남성과 함께 멕시코를 다녀온 승객 2500여 명이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는 점이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하선한 사람 가운데 사망자 외에 적어도 7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미 각자의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 뒤여서 검사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달 21일 이 배가 샌프란시스코에 잠시 정박했을 때 한 승무원이 같은 선사가 소유한 ‘로열 프린세스’호로 옮겨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과 인근 지역에서 3명의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벨브와의 해병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렸던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인사 중 최소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워싱턴 하버에서 지난달 말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 참석자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행사에는 정·관·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CPAC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미국 내 감염자는 447명으로 늘었다. 뉴욕주는 확진자가 89명까지 늘어나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 “우리는 완벽하게 코로나19에 대비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3층 높이의 거대한 전면 통유리 앞에 푸른 포토맥강이 펼쳐지는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로드 리조트는 대형 컨벤션 행사들이 열리는 고급 호텔이다. 지난달 말 이곳에 굵은 빨간색 목줄 출입증을 맨 사람들이 몰려왔다. 미국 보수단체들의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인사들이었다. 매년 CPAC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유력 인사와 큰손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올해의 주제는 ‘미국 대 사회주의(America vs Socialism)’. 사회주의의 대칭 개념으로 ‘자유주의’가 아닌 ‘미국’을 떡하니 올려놓은 주제에서부터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자신감과 오만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3박 4일간 이어진 각종 소그룹 토론회의 주제들은 ‘악의 축 사회주의자’ ‘국가의 약탈자, 사회의 파괴자’ ‘사회주의 막아서기’. 미국에 퍼지는 사회주의 기조를 막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결기가 가득했다. 2만 명 가까이 모인 대강당의 연단에 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좌파 이데올로기는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위협”이라며 “사회주의가 미국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오늘날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민주당은 실패한 급진적 사회주의 정책에 점령당했다”고 비판하며 “미국은 절대로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이 “(사회주의와 맞설) 전사들을 미국 전역에 파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을 때는 마치 전쟁이 난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미국 내 ‘사회주의 포비아’는 사회주의적 공약을 내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더 요란해지고 있다. 이런 반응을 단순히 기득권층의 거부감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미국을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시킨 자본주의 동력, 건국 초기부터 지켜온 자유주의의 기본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은 중산층 미국인들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나는 자본주의자, 키스해주세요’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여학생은 “남미에서 온 친구들에게서 사회주의가 어떻게 나라를 망치는지 들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 진영 또한 빈부 격차와 망가진 의료 시스템 같은 사회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CPAC만 해도 건강한 보수의 지향점 모색 대신 트럼프 대통령 옹호와 재선 캠페인에 더 골몰하는 인상이었다. 반면 밋 롬니 상원의원은 올해 이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한 보복이다. “이런 편협함이 보수의 가치는 아니지 않으냐”는 쓴소리가 나왔다. 진보 대 보수의 치열한 논쟁은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 판세에 따라 대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보수 진영이 어떻게 환골탈태(換骨奪胎)할지는 이 거대한 논쟁이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멈춰 서 있는 크루즈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인 수도 워싱턴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공포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항을 떠나 멕시코를 다녀온 뒤 지난달 21일 다시 하와이로 향했다. 하지만 4일 귀항명령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린 사람 중 71세 미국 남성이 코로나19로 4일 숨졌기 때문이다. 당시 이 남성은 일주일 정도 감기 증세가 나타났으며 지난달 20일 처음 선내 의무실을 찾았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감안할 때 승선 전부터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배에는 54개국 국적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총 3533명이 탑승하고 있다. 승객 62명은 사망한 남성과 함께 멕시코에 다녀온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21명(승객 2명, 승무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4명이 탑승해 있지만 이들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미 정부는 696명의 확진자가 나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경우 선내 격리가 오히려 바이러스를 확산했다는 지적에 따라 승객들을 하선시킬 예정이다. 이 배는 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에 정박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을 육상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선내에 격리하면 크루즈선이 바이러스의 운반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망한 남성과 함께 멕시코를 다녀온 승객 2500여명이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는 점이다. 이들이 미국 전역에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우려가 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하선한 사람 가운데 사망자 외에 적어도 7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하선한 승객들을 추적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이 이미 각자의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 뒤여서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과 인근 지역에서 3명의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증세로 입원했고, 워싱턴을 여행하던 또 다른 남성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중국 등 해외여행을 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은 사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렸던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인사 중 최소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워싱턴 하버에서 지난달 말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 참석자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행사에는 정·관·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CPAC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워싱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몰려 사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2월 말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70대 부부와 50대 여성 등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 감염자는 437명으로 늘었다. 뉴욕주는 확진자가 89명까지 늘어나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했고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대유행(펜데믹)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8일 현재 확진자 5883명로 7일 하루 124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 36명이 늘어나 23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포함해 14개 주, 1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했다. 프랑스(949명)와 독일(800명) 등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에서 확진자 5823명, 사망자 145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11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세로 입원했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의 확진자는 437명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멕시코를 거쳐 하와이로 향하다 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전격 회항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배에는 353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3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이 10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기 굳히기에 나섰다. 3일 경선이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졌고 한 주 후 7개 주 동시 경선이 열려 ‘미니’ 슈퍼 화요일로 부른다. 바이든 후보와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은 10일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아이다호, 워싱턴, 노스다코타, 하와이에서 맞붙는다. 특히 대선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미시간이 격전지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시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0.2%포인트 뒤져 미시간과 백악관 주인 자리를 모두 내줬다. 민주당은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미시간을 탈환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인구 998만 명의 미시간은 백인(79%)과 흑인(14%)이 대부분이다. 샌더스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라틴계가 많지 않아 흑인 지지가 높은 바이든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슈퍼 화요일’ 패배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바이든 캠프에 거액을 후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 진영이 축제 분위기인 것만은 아니다. 노회한 이미지, 그와 외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 거듭된 말실수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부인 질 여사(69)를 “내 여동생”, ‘슈퍼 화요일’을 “슈퍼 목요일”이라고 칭해 구설에 올랐다. 3일 캘리포니아에서는 동물보호 단체 회원들이 유세 무대에 진입해 난장판을 만드는데도 대처를 하지 못해 질 여사가 육탄전까지 벌여가며 남편을 보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은 바이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대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538명의 선거인단 중 20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후보가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진 백인 남성 유권자를 사로잡을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4세 많은 바이든 후보의 나이를 거론하며 “양로원에 가라”고 조롱했고, 바이든의 말실수 목록을 모아 트위터에 올렸다. 바이든 주변의 일부 인사는 샌더스보다 더 나쁜 급진 좌파라고도 공격했다.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은 “조만간 헌터와 우크라이나 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유착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부자(父子)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의 수사를 압박했다는 사실도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어 공화당의 자승자박이란 평가도 나온다. 갈 길이 급해진 샌더스 후보 측은 노선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경선 사퇴 및 지지 표명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둘이 올해 초 여성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인 터라 워런이 샌더스를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CNN은 워런이 바이든과 샌더스 지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절한 때에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차단(cut off)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탈리아, 한국, 일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차단을 검토하는 다른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선 그 나라들이 (코로나19가) 빈발하는 곳(hot spot)”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코로나19에) 심하게 영향 받은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으며 (차단 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교통보안청(TSA)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11시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에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 자체 검사를 시행 중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외에 모든 외항사에 대해 검사 의무가 부과된 것이다. 발열 기준은 38도로 이미 국내에서 자체 시행 중인 발열체크 기준(37.5도)보다는 높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모든 조치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이 세계적인 싸움(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해리스 대사가 공관장회의 참석차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워싱턴에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잘 대변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해리스) 대사가 없는 동안 한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솔직히 새로운 국면에 있다”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주문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나리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14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바이든 후보는 흑인 비중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기존 선두 주자인 버니 샌더스 후보는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해 향후 대선 경선은 중도의 바이든 후보와 좌파의 샌더스 후보 간 대결로 좁혀졌다.》 “우리는 살아 돌아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며 하원에 이어 상원도 다시 차지할 것입니다!”(조 바이든) 3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나이트 랠리에 등장한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만큼 바이든 후보는 이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그는 이날 경선이 실시된 14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승리한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개 주에서 승리했다. ‘4강’으로 꼽혔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블룸버그 후보는 슈퍼 화요일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오자 후보 사퇴를 표명하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대선 레이스는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며 70대 백인 노장 간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중도 후보 단일화로 재기에 성공한 바이든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진행 중인 4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현재 바이든 후보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9개 주에서 승리했다. 흑인 비중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압도적 표차로 싹쓸이했고, 경쟁 후보인 워런 후보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접전이 벌어진 텍사스주에서도 결국 샌더스 후보를 눌렀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5위로 주저앉는 등 바이든 후보는 초반 레이스에서 잇따라 참패하면서 몰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흑인들의 강력한 지지는 바이든 후보의 극적인 약진을 가능케 해준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8년간 호흡을 맞춰온 바이든 후보에 대해 이들이 보여준 신뢰는 예상보다 탄탄했다. 이날 경선 지역 중 흑인이 가장 많은 앨라배마주에서는 흑인 유권자의 72%가 압도적으로 그를 밀었고, 버지니아에서도 흑인 유권자의 69%가 바이든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샌더스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중도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당내 물밑 시도도 효과를 발휘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잇따라 중도 사퇴와 함께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이들의 표가 바이든 후보에게로 몰린 것. 급진적인 샌더스 후보로는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절박감이 중도 세력을 급속히 결집시켰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대선에선 장남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충격을 이유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리 연루 의혹에 시달렸다. 오랜 정치 경력과 중도 성향의 온건함, 안정감은 동시에 “지루한 옛 세대 정치인”이라는 공격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악재들을 털어내고 기세등등하게 대세 주자로 귀환했다. CNN방송이 “33년 전 첫 대선 캠페인을 시작했음에도 최근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못했던 그의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하는 등 언론과 정치권도 놀라움을 표시한 성적표였다.○ 7월까지 치열한 접전 예고 샌더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를 포함해 4곳에서 승리해 이긴 주의 숫자에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다. 하지만 가장 많은 대의원(415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실리를 챙겼다. 메인주는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앞으로의 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샌더스 대 바이든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이들의 공약을 둘러싼 지지자들 간 세력 싸움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의 지지 기반이 흑인과 대졸 이상 백인, 중장년층인 것과 달리 샌더스 후보는 히스패닉과 고졸 백인, 젊은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투표 가능 연령대로 들어선 신규 청년 유권자들이 속속 투표소로 향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유색 인종에게 관대한 이민 정책과 무상 학자금, 대대적인 의료개혁 등 진보적 정책이 지지자들을 열광시키며 그의 대세론을 밀어올린 힘이다. 블룸버그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워런 후보의 사퇴 여부도 변수다. 워런 후보의 표를 샌더스 후보에게 몰아주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며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는 7월 전당대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장기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 3979명 중 199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선출된 대의원은 전체의 38%여서 아직 갈 길이 멀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절한 때에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차단(cut off)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탈리아, 한국, 일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차단을 검토하는 다른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선 그 나라들이 (코로나19가) 빈발하는 곳(hot spot)”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코로나19에) 심하게 영향 받은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으며 (차단 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교통보안청(TSA)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11시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에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 자체 검사를 시행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외에 모든 외항사에 대해 검사 의무가 부과된 것이다. 발열 기준은 38도로 이미 국내에서 자체 시행 중인 발열체크 기준(37.5도)보다는 높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모든 조치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이 세계적인 싸움(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해리스 대사가 공관장회의 참석 차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워싱턴에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잘 대변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해리스) 대사가 없는 동안 한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솔직히 새로운 국면에 있다”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주문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조 차관과의 면담 사실을 전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응 노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 계획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 당국에서 나왔다. 외교 고위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 언론에 4월 중으로 추진되던 시 주석의 방문 계획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는다면 (시 주석 방한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 주석 방일 일정을 기존 4월에서 가을로 미루는 것을 중일 양국이 조율중이라는 외신 보도를 거론한 것이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가 시 주석 방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 당국자는 “기존의 협의 틀 속에서 변함없이 (상반기 방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베이징(北京)도 3일부터 베이징에 거주지가 없는 한국발 승객은 14일간 호텔 강제 격리, 거주지가 있는 승객은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업무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출장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당국이 미국의 한국인 입국 금지 등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미국은 당분간 ‘검사 강화’ 수준에서 대처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오는 모든 직항 편에 대해 공항에서 100% (발열)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여행 제한 강화를 검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로나19가) 더 많이 발병하고 있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해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외무성은 2일 경북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 의성군, 성주군, 군위군 등 6개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기존 ‘레벨1’에서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레벨3’으로 올렸다. 3일 오후 기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에 나선 국가는 총 91개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절반에 달하는 47% 정도다. 당초 대구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던 싱가포르는 4일 오후 11시 59분부터 한국 방문자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인도 정부는 3일부터 한국 방문 외국인에게 발급된 기존 비자 효력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자가 및 지정 시설에 격리 조치를 당하고 있는 한국인은 3일 오전 기준 1200명을 넘는다고 외교부는 밝혔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워싱턴=이정은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의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3일)을 하루 앞두고 경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경선 하차를 선언한 주요 주자, 당 수뇌부가 잇달아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지지를 표명하면서 바이든과 ‘강경 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의 대결 구도가 굳어졌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일반 대의원 3979명의 34%인 135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후보는 2일 바이든 후보의 텍사스 유세장에 나타나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바이든은 나라를 통합시키고 민주당, 중도 성향의 공화당 및 무소속 유권자까지 아우를 인물”이라며 “우리는 대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경선 포기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우리 모두로부터 가장 좋은 점을 이끌어낼 지도자는 바이든”이라고 외쳤다. 모두 중도 성향인 클로버샤와 부티지지의 잇따른 사퇴는 급진적인 샌더스 후보가 대선주자로 뽑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좌파 트럼프’로 불리는 샌더스 후보가 현직 대통령과 대결하면 중도층 유권자 포섭이 어려워 공화당의 재집권을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티지지와 통화하며 중도파 후보의 단일화를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해리 리드 전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오바마 행정부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등도 모두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다. CNN은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가 ‘슈퍼 화요일’ 경선부터 참가하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 그 역시 ‘사퇴 후 바이든을 지지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의 지지율도 상승세다. 이날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샌더스와 바이든의 지지율은 각각 29%, 26%로 별 차이가 없다. 두 사람이 각각 라틴계와 흑인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이 기독교인이고 동성결혼 등 진보 의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편인 흑인들은 바이든을 지지한다. 반면에 라틴계는 샌더스 후보의 불법이민자 포용 및 국경장벽 건설 중단 공약에 환호하고 있다. 샌더스 후보는 당내의 급격한 반(反)샌더스 흐름에 개의치 않겠다며 “나를 막으려는 거대한 시도가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기업 및 정치 기득권이 뭉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중도파가 바이든을 중심으로 뭉치듯 샌더스 후보와 노선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 역시 경선을 포기하고 샌더스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워런 캠프 측은 “경선 중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티지지의 사퇴 배경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을 탄핵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중도 주자 결집을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은 자신이 무슨 공직에 도전하는지도 모른다. 8개월 후 급진 사회주의자들을 물리치겠다”며 바이든과 샌더스 모두를 깎아내렸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류가 외교 당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외교 고위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 언론에 4월에 추진되던 시 주석의 방문 계획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는다면 (시 주석 방한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월에 추진 중이던 시 주석 방일 일정을 가을로 미루는 것을 중일이 조율하고 있다는 외신 기사를 거론한 것이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가 시 주석 방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 고위 당국자는 “기존에 협의 틀 속에서 변함없이 (상반기 방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은 러시아와의 외교 일정도 이른 시일 내 구체화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한을 이르면 이달 중으로 추진하려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낮은 급에서의 외교 일정 다수는 이미 다수 연기 및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이 미국의 한국인 입국금지 등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미국은 당분간 ‘검사 강화’ 수준에서 대처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오는 모든 직항편에 대해 공항에서 100% (발열)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여행 제한 강화를 검토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코로나19가) 더 많이 발병하고 있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해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외무성은 2일 경북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 의성군, 성주군, 군위군 등 6개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기존 ‘레벨1’에서 ‘레벨3’로 올렸다. 레벨3은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수준으로 4단계 중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3일 오후 기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에 나선 국가는 총 89개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절반에 달하는 46% 정도다. 해외에서 자가 및 지정시설에 격리조치를 당하고 있는 한국인은 3일 오전 기준 1200명을 넘는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에서 960명, 베트남에서 270명 가량이 격리 중이며,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지에 각각 10여 명이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확산 속도가 빠른 특정 국가들에 대한 추가 여행규제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가 미국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막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강경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주요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회의에 앞서 ‘여행 제한 강화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코로나19가) 더 많이 발병하고 있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 나라들이 어디인지 내가 말할 필요 없이 여러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정부 대응의 적절성을 설명하던 중 코로나19에 심하게 타격받은 국가로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를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은 현재까지는 대구에 한정해서 4단계(여행금지)로 발령한 국무부 여행경보 외에 미국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 강화 수준에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12시간 내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오는 모든 직항편에 대해 공항에서 100%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위해 연방정부의 모든 가용한 자원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탑승 전 여러 차례에 걸쳐 발열 검사를 하게 된다”며 “한국은 이미 세 시간 전에 모든 직항편에 대해 검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의 추가조치를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미대사관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이 총동원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관계 부처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설명하고 한미 간의 긴밀한 소통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나섰다. 정부는 지금까지 국내 항공사 이용객만 대상으로 시행하던 발열 검사를 이날부터 미국 항공사까지 포함하는 모든 미국노선으로 확대하고, 정부의 정례브리핑의 실시간 영어통역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소식통은 “주미대사관은 미 정부와 의회에 우리 정부의 조치를 적극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과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도록 설득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발병과 싸우는 이탈리아와 한국의 노력을 신뢰하며 우리의 파트러들이보여준 투명성과 지치지 않는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에 대해 한국 내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지역을 점차 늘리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2일 경북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 의성군, 성주군, 군위군 등 6개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기존 ‘레벨1’에서 ‘레벨3’로 올렸다. 레벨3는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수준으로 4단계 중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레벨1은 방문에 주의를 촉구하는 단계다. 외무성은 앞서 1일 대구와 경북 청도를 기존 ‘레벨2’에서 ‘레벨3’로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레벨3 지역은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외무성은 또 청도군 등 경북 7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경북 전역을 ‘레벨1’에서 ‘레벨2’로 2일 상향 조정했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한국 전역에 대해서는 ‘레벨1’을 유지했다. 레벨2는 급하지 않은 방문은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도 재선을 이유로 근거 없는 낙관론을 고수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 2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내 혼란, 리더십 실종, 정보 부족 등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완전한 혼란(complete chaos) 상태’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의료인이 아닌 변호사 출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인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로 재직하던 2015년 주 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발생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의료 전문가의 주삿바늘 교체 권고를 거부하고 담배와 암의 관련성에도 의문을 표시한 전력이 있다. 백악관 일각에서 ‘외부의 의료 전문가를 데려오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행정부의 대응 실패로 보일 수 있고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민주당의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HIV가 잡히도록 기도나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도 “과학을 믿지 않는 사람을 책임자로 지명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백악관이 펜스 부통령과 별개로 데버라 벅스 국무부 세계보건외교 담당자를 코로나19 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 사령탑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장관, 펜스 부통령, 벅스 특별대표까지 책임자만 3명에 달하는 ‘옥상옥’ 상황이 연출됐다. 믹 멀베이니 대통령비서실장 대행이 펜스 부통령의 지시를 받들어 ‘모든 소통을 부통령실을 통해서 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빠른 정보 공유 및 정확한 전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관료의 준비 부족도 질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팀 멤버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현황이 정리돼 있는 온라인 지도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올렸다. 이날 워싱턴주 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남성이 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도 같은 병원에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사망자를 감안할 때 워싱턴주에서만 지역사회 감염으로 최대 1500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는 기적같이 사라질 것” “민주당의 비판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 새로운 사기(hoax)”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상황은 한국에 대한 추가 입·출국 제한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전체가 아닌 대구에만 국무부의 여행 금지 조치를 발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중국, 이란과 달리 동맹인 한국에 일종의 배려를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에이자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한국 전체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이 29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대구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대구를 제외한 한국의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의 3단계(여행 재고)를 유지했지만 한국 내 확산 속도와 범위에 따라 추가 강화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국무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경보 조치를 격상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두 나라의 특정 지역들(certain areas)로 여행을 가지 말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추가 조치에 대해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내놓은 조치다. 이미 미국인들의 여행이 금지돼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14일 내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내 입국 금지 조치로 확대했다. 국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에서 대구를 특정해 4단계로 올렸다. 22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26일 3단계(여행 재고)에 이어 다시 사흘 만에 특정 지역을 최고등급까지 올린 것이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수혁 주미대사에게 이런 미국의 조치를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로 “오후 1시 반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추가조치 발표를 예고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까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가 나왔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망자는 워싱턴주 킹 카운티에 거주하는 50대 후반의 남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겪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 환자를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잘못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CDC가 정정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내 첫 사망자의 신상부터 틀리는 것을 놓고 “행정부의 대응 능력과 정확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주에서는 이밖에도 스노미쉬 카운티의 한 고등학생, 최근 한국의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여성이 추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내 발생한) 첫 사망자가 한국 여행을 다녀왔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해당 환자의 죽음은 여행과 관련이 없다”고 확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미국의 이런 조치가 속전속결로 이뤄지면서 조만간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의 입금제한 혹은 금지 조치도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2월 29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813명 추가돼 총 확진자 수가 3150명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를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확산국에 대한 여행 금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조금 불균형적으로 높은 숫자를 가진 두어 나라, 몇 개 나라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결정을 곧(very soon)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소식통은 “주미대사관 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매일 점검회의를 하면서 관련 조치들을 점검, 시행하고 있다”며 “미국 측에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와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