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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헌혈 행사 진행, 해외 사업장 의료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나눔 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이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효성은 매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한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헌혈 행사는 본사뿐만 아니라 울산, 구미, 용연, 창원 등 주요 지방사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이달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김치’를 1500세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8년간 김장김치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총 2만4000여 세대에 사랑의 김장김치를 전해왔다. 또 ‘사랑의 쌀’ 20㎏ 백미 500포대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효성은 1사 1촌 자매마을인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쌀을 구입한다. 이를 통해 농가에는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쌀을 전달하고 있다. 효성은 같은 달 아현동 주민센터에도 ‘사랑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쇠고기 죽, 사골곰탕 등 생필품을 총 400가구에 전달했다. 사랑의 생필품 나눔은 홀몸노인 등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진행해 왔다. 효성은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장애 아동 재활 치료, 장애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여행, 장애인 무료 치과 치료 사업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장애 어린이·청소년·가족과 지역 주민 100여 명을 초대해 ‘2023 푸르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푸르메 작은 음악회’는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 주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지난해 9월에는 2박 3일간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장애아동·청소년 가족들과 ‘2023년 효성·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을 진행했다. 2015년부터 진행돼 온 ‘효성·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은 효성 임직원 가족과 장애아동·청소년 가족이 짝이 돼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행에는 효성 임직원과 장애아동·청소년 등 67명이 참여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8조 원 가까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방부 장관이 공석이고, 최근 도마에 오른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도 이 사업에 적지 않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자를 선정하려 했지만 더 늦어져 해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24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첩사는 KDDX 관련 기밀 정보를 임의로 보관한 뒤 이 자료를 입찰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방첩사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 선정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계엄 사태 여파로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방첩사의 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업 추진의 핵심 역할을 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위원장이 공석이라는 점도 문제다. 방추위 위원장은 국방부 장관이다. 김용현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현재 방추위 위원장도 비어 있다. KDDX 사업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이 공석이어도 차관, 방위사업청장 등이 위원장을 대행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KDDX는 중요한 사안이어서 대행 체제에서 의사 결정이 빨리 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 원 규모로 총 6대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실전 배치하는 군의 주요 사업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1∼6월)에 선도함 제작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쟁에 참여한 두 업체가 모두 기밀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서로 고소·고발전을 벌이며 사업이 지연됐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올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방사청 국정감사에서 “사업 지연으로 해군 작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만큼 비용도 오르고 많은 업체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계엄 사태로 국방 관련 사업 등에서도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KDDX 사업은 이미 6개월이 지연됐고 전력화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프리카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의 홍해 지역 봉쇄로 높아진 해상 운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무역협회는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4%가 내년도 해상 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운임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23.6%였다. 운임 상승 주요 이유로는 ‘중동사태 장기화’(21.9%), ‘글로벌 선사의 선복 공급 조절’(21.8%),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 등을 꼽았다. 무협은 “중동사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실질 선복량이 감소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해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선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임시 결항과 선박 수리 등을 통해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 인상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며 단기간 내 해상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올 5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이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월 10일 2306포인트에서 7월 5일 3733포인트로 62% 급등했다. 무협은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 물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물류 바우처 지원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 글로벌 선사의 인위적 공급 조절에 대한 규제 추진과 함께 부산신항 수출 컨테이너 터미널 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무역협회는 운임 및 물동량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정부와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새해에도 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빠르게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불거질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부터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3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6일부터 19일까지 총 84편 항공편에 대해 마일리지 좌석 9000석을 제공하는 행사다. 마일리지 좌석은 매일 김포∼제주 3편, 제주∼김포 3편이며 평소 예약률이 높은 선호 시간대 항공편을 포함해 오전 출발 3편, 오후 출발 3편이다. 투입 기종은 A321이며 174석과 195석으로 구성된다. 일반석은 5000마일, 비즈니스석은 6000마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3차까지 제공한 마일리지 좌석 수가 총 2만4000석이라고 했다. 앞서 진행한 1, 2차의 평균 예약률은 98% 수준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다목적 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이 성사됐다. KAI는 23일 이라크 정부와 수리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357억7329만 원이며 계약기간은 2025년 3월 3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다. KAI 측은 “계약 기간 종료일은 최종 납품 예상 일자”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내무부도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리온 헬기 2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측은 “특수 소방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계약”이라며 “이라크 헬기 조종사, 정비 기술자 등을 교육하는 비용도 포함됐다”라고 했다. 이라크는 수리온의 첫 수입국으로 거론됐다. 올 3월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 등 이라크군 고위 관계자가 방한해 수도권에서 경남 사천 KAI 본사로 이동할 때 수리온을 직접 탄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국산 최초 기동 헬기다. 국내에서는 300대의 수리온이 군용을 포함해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의 분야에서 실전 운용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던 한국 방산 기업들이 암초를 만났다. 방산 수출은 정부의 전폭적 외교 지원이 중요한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한 정국 혼란에 당분간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유럽 등 전통의 방산 강국들이 무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재래식 무기 개발에도 나섰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혁신에 나서야 하고, 정부는 수출 지원에 나서는 등 ‘2인3각’ 협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 방산 시장 재건독일 정부는 최근 튀르키예에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수출을 승인했다. 독일은 그동안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중동에 무기 수출을 금지했었다. 하지만 올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해제했고, 튀르키예에 전투기 수출까지 승인한 것. 방산업계에선 독일 정부가 급격히 늘어난 세계 무기 수요를 고려해 방산을 전략산업으로 삼고 무기 수출 빗장을 개방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지난달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독일의 방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방산 강화를 위해 산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유럽의회조사처(EPRS)는 ‘유럽의 방위산업 강화’ 보고서를 통해 “유럽은 역내 방위산업 시설을 강화하고 그에 맞는 방위비 증액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방위산업이 쇠퇴해 비유럽 국가로부터 무기 수입을 강화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폴란드가 유럽산 무기 대신 한국 무기를 구매한 점을 언급했다. 한국 무기 수입 경계에 나선 것이다. 최근 유럽은 방산시장 재건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연간 5∼10대 생산에 그쳤던 K2 전차 경쟁 모델 ‘레오파르트’ 전차의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레오파르트 생산 기업 라인메탈은 헝가리에 전차 생산 기지를 새로 짓기로 했고, 우크라이나에도 장갑차 링크스(Lynx) 생산 시설을 최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5년간 무기 수출국 순위에서 러시아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선 프랑스도 유럽 내 안보 역량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병사 2000명을 대상으로 군사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인 폴란드는 자체 탄약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예산 1조 원을 배정했고 우크라이나도 자체 포탄 생산 시설 확충을 끝냈다. 미국은 최첨단 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대부분의 재래식 무기 생산을 중단한 미국은 최근 155mm 포탄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해 40년 만에 켄터키주 그레이엄에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생산 시설을 가동하기로 했다. 6100억 원 투자도 단행했다. TNT는 155mm 포탄 등에 들어가는 폭발물이다. K방산을 맹추격하는 튀르키예는 내년 국방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70억 달러(약 67조5000억 원)로 의결했다. 올해 대비 17.5%나 증액한 것이다.● “해외 K방산 생산 거점 구축 등 필요” 방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을 놓고 방산 기업 간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방산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K방산 수입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방산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같은 정부 차원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 방산 공급망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산 기업의 현지 생산시설 확충도 중요하다. 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은 “K방산을 수출형 산업구조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수출 대상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면 K방산 수입국이 한국 무기를 ‘해외 수입산’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기조가 약화될 수 있다. 유 센터장은 “정부 역시 방위산업 수출을 위한 별도 법을 만들어 절충교역(무기 구매자에게 반대급부로 기술 등을 이전해 주는 것) 등 기업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던 한국 방산 기업들이 암초를 만났다. 방산 수출은 정부의 전폭적 외교 지원이 중요한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한 정국 혼란에 당분간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유럽 등 전통의 방산 강국들이 무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재래식 무기 개발에도 나섰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혁신에 나서야 하고, 정부는 수출 지원에 나서는 등 ‘2인3각’ 협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유럽과 미국, 방산 시장 재건독일 정부는 최근 튀르키예에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수출을 승인했다. 독일은 그동안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중동에 무기 수출을 금지했었다. 하지만 올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를 해제했고, 튀르키예에 전투기 수출까지 승인한 것. 방산업계에선 독일 정부가 급격히 늘어난 세계 무기 수요를 고려해 방산을 전략산업으로 삼고무기 수출 빗장을 개방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지난달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독일의 방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방산 강화를 위해 산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지난달 유럽의회조사처(EPRS)는 ‘유럽의 방위산업 강화’ 보고서를 통해 “유럽은 역내 방위산업 시설을 강화하고 그에 맞는 방위비 증액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방위산업이 쇠퇴해 비유럽 국가로부터 무기 수입을 강화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폴란드가 유럽산 무기 대신 한국 무기를 구매한 점을 언급했다. 한국 무기 수입 경계에 나선 것이다. 최근 유럽은 방산시장 재건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연간 5~10대 생산에 그쳤던 K2 전차 경쟁 모델 ‘레오파드’ 전차의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레오파드 생산 기업 라인메탈은 헝가리에 전차 생산 기지를 새로 짓기로 했고, 우크라이나에도 장갑차 링크스(Lynx) 생산 시설을 최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5년간 무기 수출국 순위에서 러시아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선 프랑스도 유럽 내 안보 역량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병사 2000명을 대상으로 군사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인 폴란드는 자체 탄약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예산 1조 원을 배정했고 우크라이나도 자체 포탄 생산 시설 확충을 끝냈다.미국은 최첨단 무기 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대부분의 재래식 무기 생산을 중단한 미국은 최근 155㎜ 포탄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해 40년 만에 켄터키주 그레이엄에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생산 시설을 가동하기로 했다. 6100억 원 투자도 단행했다. TNT는 155㎜ 포탄 등에 들어가는 폭발물이다. K방산을 맹추격하는 튀르키예는 내년 국방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70억 달러(약 67조5000억 원)로 의결했다. 올해 대비 17.5%나 증액한 것이다.●“해외 K방산 생산 거점 구축 등 필요”방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을 놓고 방산 기업간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방산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K방산 수입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방산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같은 정부 차원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 방산 공급망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산 기업의 현지 생산시설 확충도 중요하다. 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은 “K방산을 수출형 산업구조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수출 대상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면 K방산 수입국이 한국 무기를 ‘해외 수입산’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기조가 약화될 수 있다. 유 센터장은 “정부 역시 방위산업 수출을 위한 별도 법을 만들어 절충교역(무기 구매자에게 반대급부로 기술 등을 이전해 주는 것) 등 기업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국내선 항공편 좌석 중 이른바 비상구 좌석에 추가 요금을 내고 판매하려면 정책을 철회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하자마자 요금을 인상한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의 엑스트라 레그룸 좌석(비상구 좌석 등)의 유료 판매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달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3일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부터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 좌석보다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엑스트라 레그룸과 일반석 맨 앞에 배치돼 승·하차가 편리한 전방 선호 좌석이 판매 대상이었다. 추가 요금은 엑스트라 레그룸은 1만5000원, 전방 선호 좌석은 1만 원이며 사전 유료 좌석을 제외한 일반 좌석은 기존대로 무료 배정할 방침이었다.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국제선 항공편에 유료 좌석제를 먼저 도입했고 약 4년 만에 국내선에도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제도 도입 확대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과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의 운임 인상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수하물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받는 대형항공사(FSC)인데, 일반석 중 일부 좌석까지 유료화한다는 것이 항공사 본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비용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꼼수 인상‘ 아니냐는 반발도 나왔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이후 독과점에 따른 요금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유료 좌석제 전환에 대한 지적을 고려해 전날 제도 도입 철회를 결정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관련 안내를 삭제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서비스는 앞 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과 달리 과도한 우려가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4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됐다. 통합 항공사는 수송량 기준 글로벌 순위가 11위(현재 대한항공 18위·아시아나항공 32위)로 급상승하며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대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경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문제, 중복 노선 정리, 임직원의 화학적 결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모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 원 납부를 시작으로 총 1조5000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대한항공은 2019년 4월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 후 이듬해 11월 인수를 공식화했다. 2021년 1월 튀르키예,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지난달 EU, 이달 미국을 끝으로 4년여에 걸친 결합 심사도 끝마쳤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게 된다. 2026년 말까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임직원 융합, 경영 시스템 통합,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유니폼 디자인, 통합 항공사 이미지 변경 등의 화학적 결합을 준비한다.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도 이 기간에 완료할 예정이다.두 항공사의 결합은 국내 항공산업은 물론 세계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통합 항공사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2조8000억 원, 매출은 21조1000억 원으로 불어난다. 보유 항공기 대수는 대한항공 158대, 아시아나항공 80대를 합해 238대에 이른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항공사 대형화가 세계 항공 시장에서의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통합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화학적 결합, 노선 및 부채 정리 등의 후속 조치가 원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6개월 안에 결정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의 1마일리지가 대한항공의 0.7마일리지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인상 우려도 해소해야 할 대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중복 노선의 경우 경쟁사가 신규로 진입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일방적인 운임 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통합 항공사가 현재 직항 노선이 없는 아일랜드 더블린, 칠레 산티아고 등 유럽·서남아시아·중남미 노선을 신규 취항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통합 대한항공이 운임 인상 제한, 마일리지 불이익 금지, 서비스 질 유지 등 의무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기 위해 ‘이행감독위원회’를 내년 3월 이전에 만들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K방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국 등 수출 전략 지역에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는 10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방산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방산 전문가들은 K방산을 수출형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내개발·국내생산’에서 최대한 빨리 ‘공동개발·현지생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은 “생산 거점을 주요 수출국에 설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현지 생산법인 설립에 대한 법률적·행정적·업무적 지원 및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조선·함정 산업 재건을 위한 한미 간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등 미국 내 방산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협력 기회가 커질 것”이라며 “K방산이 미국으로부터 첨단무기를 면허 생산하는 식의 공동 개발·협력을 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도·태평양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 심화로 세계 각국의 첨단무기 경쟁도 과열될 것으로 봤다. 김경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방산시장에서 기술 혁신, 가격 경쟁력, 전략적 동맹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드론, 우주 방위 시스템 같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고 방산 수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전 세계 선박 수주를 놓고 한국이 중국에 크게 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발주된 10척 중 7척을 중국이 따냈다. K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선 여전히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국내 조선업은 총 24척, 114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톤수)를 수주했다. 중국은 73척, 236만CGT를 차지했다. 전 세계 선박 건조 시장에서 중국이 61%를 차지해 한국(29%)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과 중국의 선박 수주 비중 격차는 점차 더 벌어지는 추세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수주량 비중은 한국이 18%, 중국이 69%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은 22%, 중국 58%로 중국과의 격차는 지난해 36%포인트에서 올해 51%포인트로 커졌다. 수주잔량을 보면 올 11월 말 기준 한국이 704척으로 전세계 수주잔량의 25%, 중국은 3365척으로 57%를 보였다. 5년 전에는 한국은 25%, 중국은 39%였다. 중국이 선박 수주를 한국보다 더 빠르게 늘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중국과의 절대적인 수주량 격차는 벌어지고 있지만,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등에선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저가 수주가 아닌 선별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 11월 척당 환산톤수는 한국이 4만8000CGT로 중국(3만2000CGT)을 앞서고 있다. 척당 환산톤수가 높다는 건 건조 난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선업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의 선박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라며 “K조선은 중국과의 수주 물량 경쟁은 무의미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선박 기술력에서 초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력 및 건조 부문에선 한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조만간 이 분야에서도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연구·개발, 조달, 생산, 수리, 수요 등의 부문으로 구성된 조선산업 가치사슬 순위에서 지난해 한국은 88.9를 받아 90.6을 기록한 중국에 뒤처졌다. 한국은 그동안 조선업 가치사슬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해 왔었다. 특히 선종별 경쟁우위 종합 평가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점수 격차는 2021년 10포인트에서 지난해 7.5포인트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조선업을 넘어 금융, 해운, 국방 등 관련 산업을 포함한 ‘한국형 해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양전략으로 한국이 우방국의 상선과 특수선 협력을 이끌거나 상대적으로 국내 조선업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서비스 부문은 우방국과의 협력 등으로 전반적인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첨단 항공엔진 개발 시 향후 60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겁니다.” 4일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24’의 부대 행사로 진행된 ‘동아 K-방산포럼 2024’에서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은 독자 엔진 개발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방산업체들은 K방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첨단 무기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K-방산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톱4로 나아가는 K방산’이었다. 포럼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를 비롯한 방산 기업인과 주한 외국대사관의 무관과 외교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시작 전과 중간에 마련된 네트워킹 시간에 기업인들은 해외 무관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자사 제품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최종진 LIG넥스원 미래전장사업부문장은 “LIG넥스원은 통합 방공 체계, 무인화,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유도무기 천궁(M-SAM), 한국형 사드(L-SAM)를 중심으로 K방공망 벨트를 만들어 중동, 아시아·태평양, 북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미사일 수출에만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무기 체계 수출에 나선다는 얘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신상준 미래전략실장은 5세대 전투기 개발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5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 다음으로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며 “글로벌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 우주 산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K방산의 자부심이 느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연구소장은 “현대로템은 자율주행, 유무인 복합, 인공지능(AI) 등 6가지 핵심 기술을 정해 미래 방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무인차량 개발, 전장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방산 기술력 초격차를 확보하고 국내를 넘어 K방산 수출을 이끄는 방산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방산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경북 구미시는 첨단 방위산업 진흥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수 경운대 차세대항공모빌리티기술원장은 “구미시는 다양한 방산 지원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을 통해 K방산 신산업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창원시는 전국 최초로 방산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방산 육성 의지가 높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국방·우주 소재 부품 장비, 3차원(3D) 프린팅 공동 제조 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에너빌리티는 3일 국내 양수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충북 영동군 500MW(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홍천, 포천, 합천 등의 사업 입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2038년까지 21.5GW(기가와트)의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향후 건설될 양수발전 설비용량은 5.7GW(총 9기 규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 1위 수력 및 양수발전 주기기 공급사인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사와 사업 및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해 양수발전 주기기 설계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폴란드가 러시아 전쟁으로 수요가 폭증한 155mm 포탄의 자체 생산을 위해 예산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포탄 자체 생산에 돌입했다. 155mm 포탄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수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하원 의회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탄약 생산을 위한 정부 예산으로 7억4000만 달러(약 1조 원)를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의회 결정 후 현지 매체를 통해 “폴란드는 155mm 포탄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나라”라며 “유럽 국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포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도 155mm 포탄 생산 시설 확충을 완료하고 자체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다이내믹스로부터 포탄 생산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0월에는 리투아니아와 탄약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폴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155mm 포탄을 포함한 각종 탄을 약 250만 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155mm 포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등에 쓰이는 대구경 포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기 중 하나다. 한국은 연간 25만 발 정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방산 업계에선 K방산의 포탄 수출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방산 최대 수출품인 K9 자주포 수출 시 155mm 포탄은 패키지 형태로 동반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국가가 포탄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면 한국산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국가가 포탄 생산 능력을 확충하면 장기적으로 국산 포탄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 방산업체가 현지 국가에 생산 시설을 짓는 등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현존하는 최강의 5세대 전투기 F-22랩터, F-35A를 뛰어넘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세계 각국이 뛰어들었다. 선진국들은 6세대 전투기를 드론과 같은 무인기 편대 중심에 배치해 전장을 휩쓰는 미래전의 핵심 전력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방산 업계 등에 따르면 6세대 전투기는 F-22랩터보다 뛰어난 광대역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복합 운영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쉽게 말해 전장 상황에 따라 유인 혹은 무인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6세대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 수십 대로 구성된 편대가 적진 한가운데로 날아가 집중포화를 쏟아붓는 전략이 6세대 전투기의 기본 운용 방식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6세대 전투기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무인기에 명령을 내리거나 조종사를 보조하는 핵심 성능으로 탑재된다. 6세대 전투기 개발 선두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공군과 해군 중심의 차세대 공중 지배(NGAD) 사업을 통해 6세대 전투기 개발 및 양산에 나서고 있다. 올 5월 미 공군은 NGAD 참여 업체 모집을 시작했고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럽그루먼 등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6세대 전투기 전력화를 위해 2028년까지 약 21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2018년 판버러 에어쇼에서 타이푼 전투기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실물 모형을 공개하며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후 이탈리아와 일본, 스웨덴이 사업에 참여하며 4개국 공동 개발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은 미래 전투기 개발사업(FCAS)이라는 이름으로 6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무인기, 항속거리 증대가 FCAS의 핵심 목표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도 6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한국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4월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 개발 추진전략’ 보고서를 통해 4.5세대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성능을 개량해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F-21은 현재 양산 단계인 1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후 공대지 공격 체계를 갖춘 2단계로 진화하고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를 보유한 3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에선 조종사가 탄 전투기와 무인기가 한 팀을 이루는 편대 구성이 가능해진다. 이후 스텔스 기능이 최대치로 적용된 4단계에 접어들면 KF-21도 6세대 전투기 반열에 오르게 된다. KAI 관계자는 “KF-21은 최초 개발부터 스텔스 형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6세대 전투기로의 성능 개량이 비교적 용이한 상황”이라며 “군 소요에 따라 6세대 전투기 개발 시기 등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본사에서 8200t급 이지스구축함 1번 함인 ‘정조대왕함’(사진)을 해군에 인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된 국내 네 번째 이지스구축함이다. 최신 이지스전투체계,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통합소나체계, 한국형수직발사체계, 탄도탄요격유도탄 등을 탑재했다. 정조대왕함은 2019년 방위사업청과 건조 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2022년 7월 28일 진수식을 가졌다. 이후 최대 속력 평가 등 550여 개 시험평가를 통과하고 해군에 인도됐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갖춘 정조대왕함을 인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부와 함께 K방산의 수출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방위산업 기업들로 이뤄진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위사업법 개정안이 국산 무기 수출에 제약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방사법 개정안은 방산물자 수출 시 사전에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2일 방진회는 ‘민주당의 방사법 개정안이 방산 수출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방산업계 의견을 방위사업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진회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국회 승인 과정에서 국내 방산 업체 기밀이 유출될 수 있고 반도체 등 다른 전략 물자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담겼다. 또 전세계 방산 수출 규제 완화 흐름에 역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방산물자는 이미 수출할 때 국방부 등 관계 기관에 강도높은 검증과 승인을 받고 있어 국회 동의까지 받는 건 이중 규제라는 주장도 포함됐다. 방산 업계는 야당의 방사법 개정안이 적기 납품이라는 K방산의 강점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올해 200억 달러 수주액 달성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방사법 개정은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달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도한 규제이자 월권”이라며 “국회 권한 남용 규제가 어떻게 국익을 해치는지 보여주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사법 개정안은 국회가 수출 허가 동의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개정안은 또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국가는 국회 사전 동의대상에서 예외로 했다. 개정안에 따른 국회 동의 예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민주당은 국산 무기가 적대국에 납품되는 것을 국회 차원에서 막자는 것이 개정안의 취지라는 입장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고발장을 취소했다. 한화오션은 22일 올 3월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군사기밀 유출 건에 HD현대 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접수한 고발장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DX)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해양방산 수출 확대 목표를 위해 고발을 취소하고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해당 고발 건은 KDDX 기본설계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군사기밀을 취득해 회사 내부망에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사건으로 관련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올 2월 “청렴 서약 위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HD현대중공업에 KDDX 사업 입찰을 금지하는 행정지도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됐는지를 다시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등으로 한화오션 일부 직원들을 고소했다. 이처럼 K방산 함정 건조를 맡는 두 회사가 해군의 전력 강화를 위한 막바지 발주 사업인 KDDX를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자 방산 업계에선 ‘방산 수출을 위해 원(ONE)팀을 구성해도 모자랄 판에 내부 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10조 원 규모 호주 호위함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모두 수주에 실패하기도 했다. 올 7월 선정하기로 했던 KDDX 사업자 결정도 4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간에 교감이 있었다”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 실사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KDDX 사업에 계속 도전할 것이란 의미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한화오션 고발 취소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KDDX 사업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되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즉, KDDX 사업에 한화오션이 입찰에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경찰 고발을 취소했지만, KDDX를 둘러싼 두 회사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한편,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 원 규모로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 단계인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이후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남은 건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이며 상세설계·초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 중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K2 전차 1000대를 사기로 한 폴란드 정부가 2차 계약과 관련해 전차 구입 비용 대부분을 차관으로 지원해 달라고 한국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런 전례가 없고 수출금융 한도도 넉넉지 않아 계약금의 80% 미만으로 차관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K2 전차 180대를 구매한 1차 계약에선 계약금의 80%를 차관으로 지원했지만 2차에선 이보다 낮은 비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 지원을 놓고 K방산 수입국과 생기는 갈등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수출하면 수조 원이 오가는 방산 특성상 수출국의 금융 지원 없이 수입국이 온전히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방산 수출 전용 정책금융이나 원조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방산 전용 금융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산 수출만을 위한 정책금융 만들어야”20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방산 수출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 신용등급과 별개로 수출금융을 지원해준다. 특히 금융 지원을 할 수 없는 OECD 신용등급 기준 최하위인 7등급 국가(62개국)에도 프랑스는 자국 방산을 수출할 때 금융 지원을 해준다. 미국은 원조를 포함한 해외군사재정지원(FMF)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이집트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콜롬비아와 베트남에 연간 최대 1억 달러 수준을 지원한다. 무기 구매의 80%를 러시아산으로 충당했던 베트남은 2022년부터 미국과 무기 거래 협상을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방산 수출을 위한 별도 정책금융 지원이 없다. 수출금융을 담당하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자본금의 40% 한도로 방산을 포함한 모든 수출에 대해 금융 지원을 할 뿐이다. 하지만 금융 지원 한도가 이미 폴란드 1차 계약 때 바닥났고 정부가 뒤늦게 수은법을 개정해 2조 원을 수혈했지만 폴란드 전체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 계약액의 최대 100%를 지원하는 등 지원 한도를 늘리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첨단방위공학대학원 교수도 “방산 수출은 정부의 외교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수입국 상황에 맞는 정부의 후방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개발부터 전력화까지 5년 이내로”무기 개발부터 실제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력화까지 통상 15년 넘게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방산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전력화까지 걸리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정작 전력화 이후엔 해외 방산업체가 더 나은 성능의 무기로 시장을 선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2015년과 2018년에 15∼20년 걸리던 무기 전력화 기간을 5년 이내로 단축하는 별도 법을 만들었다. 방산업계는 수출 가능성이 큰 무기를 한국군이 실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출 대상 무기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호주 수출에 성공한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은 수출 직전에 벌인 육군 11사단의 시험 운용이 수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K방산 수출 효자 상품인 LIG넥스원의 천궁-Ⅱ 역시 한국군의 실전 배치 덕을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출 사례가 없는 레드백이 당시 경쟁 모델인 독일 장갑차 링크스(Lynx)를 이긴 건 육군의 시험 운용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엔진과 같은 추진체, 드론, 무인화,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무기 개발 분야에서의 전문화·계열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산 전문화·계열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산 무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무기 개발과 양산을 특정 업체가 주도적으로 하게끔 맡겼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경쟁 활성화를 위해 전문화·계열화를 폐지했다. 최근 방산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간 출혈경쟁을 줄이고 해외 기업과의 무한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전문화·계열화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채우석 방위산업학회장은 “전문화·계열화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며 “전문화·계열화로 방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보완하는 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13조 원 대 12조6000억 원.’ 2022년 기준 한국 방위산업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올린 전체 매출액 차이다. 20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2년 등록된 방산업체 수는 84개로 이 중 대기업은 19개, 중견기업 19개, 중소기업 46개다. 전체 매출 규모는 대기업이 약 113조 원, 중견기업은 11조 원, 중소기업은 1조6000억 원이다. 중견·중소기업이 기업 수로는 전체 방산기업의 77.4%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약 10%에 불과한 셈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매출액 순이익률’은 대기업 5.85%, 중견기업 4.96%, 중소기업 4.07%였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중견·중소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방산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된 이유에 대해 △국내 중견·중소 업체의 부품 배제 관행 △원가 절감 압박 △국산화와 연구개발 투자 부진 등을 꼽는다. 무기 납기일을 맞추려고 검증된 해외 부품을 주로 쓰다 보니 국내 부품 기업 발전이 더뎌진다는 것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원가 절감을 한다는 이유로 하청업체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일도 여전하다”며 “중소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술 및 부품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은 K방산 제품에 각종 부품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중견·중소기업이 지금보다 더 튼튼해지면 전체 K방산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충남 천안에 있는 중소 방산업체인 연합정밀은 군수용 통신 장비와 커넥터, 케이블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1980년 창사 이래 각종 무기에 들어가는 부품 3154종을 국산화했다. 해외에서 비싸게 들여왔던 부품 값을 아낀 덕분에 국방 예산을 약 1조 원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합정밀 외에 기타 방산 중소기업은 방산 대기업에 종속돼 영업이익률이 2%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원가 절감 압박, 대기업과의 상생 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방산 기업들이 많다”며 “K방산의 성과가 대기업에 집중되고 중소기업들에는 고루 퍼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 선진국들은 수십 년 전부터 방산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촘촘한 방산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다”며 “국내 방산 업체들끼리 협력할 유인을 많이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천안=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