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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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6-03-03~2026-04-02
교육58%
사회일반20%
보건7%
과학일반3%
건강3%
인사일반3%
사건·범죄3%
기타3%
  • 초등생 장래희망, 유튜버가 의사 앞질렀다

    초등학생은 장래 희망으로 의사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0일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조사에서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가 3위, 의사가 4위를 차지했다. 유튜버가 3위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이다. 유튜버는 2017년까지는 20위권 밖이었다가 지난해 5위로 급상승했다. 의사는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유튜버가 상위에 오른 것은 초등학생이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이 직업에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큰 수입을 올리는 유소년 유튜버에 대한 언론 보도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튜버는 중고교생의 희망 직업으로는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 2위는 교사였다. 중고교생 1위는 지난해와 같은 교사였다. 중학생은 의사와 경찰, 고교생은 경찰과 간호사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교육부 측은 “10년 전에 비해 교사를 희망하는 중고교생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며 “상위 10위까지의 직업이 차지하는 비율 총계도 감소세를 보여 희망 직업이 점점 다양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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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하자마자 진로 설계… 취업 선배 경험 모아 학생들에 제공

    “당신은 ‘마음만 취준생’ 유형.” 순천향대 재학생 한 명이 온라인 시스템에 로그인하는 순간 이런 문구가 떴다. 순천향대의 취업지원 시스템(전주기학생종합지원시스템)에 접속하면 이처럼 자신의 취업준비 유형을 분석한 맞춤형 정보를 볼 수 있다. ‘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는 있으나 실제적인 취업 준비 활동이 부족함’이라는 따끔한 부연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의욕은 있으나 실질적인 취업 준비가 미흡한 ‘마음만 취준생’인 학생이 43개 학과에 108명(13.0%)이 있다는 친절한 분석 결과도 제공된다. 순천향대는 학생 스스로 자격증과 어학, 학점 등 스펙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의 취업·창업 지원,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서비스가 많다. 학생들을 돕는 조직과 시설은 기본이다. 취업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고 필요한 역량을 차근차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로 스펙 관리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이름을 올린 한양대는 졸업 때까지 학생들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바로 ‘한양경력개발시스템’이다. 학생들이 가장 체감하는 서비스는 ‘취업 준비도’ 진단이다.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어떻게 구직 준비를 하고 있고 어떤 수준에 도달했는지 마치 ‘과외 교사’처럼 알려준다. 학생은 자신을 비롯해 학과, 학교의 수준을 비교하면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기업 10만여 개의 데이터베이스와 채용 정보가 담겨 있다. 선배들의 취업 후기와 합격 자소서 등 모든 취업 정보가 모여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선배의 데이터가 후배에게 지식과 경험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우수 대학들은 빅데이터를 학생들의 취업 지원과 진로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의 모든 정보를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면서 교수 상담이나 인재 채용 추천에 활용한다.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의 스펙을 분석한 뒤 유형별로 정리한 정보도 인기다. 재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순천향대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종합지원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더욱 진화했다. 모든 학생은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진로설계서를 작성하고 매년 교수 상담과 심리검사, 진로적성검사 등을 진행한다. 그 결과는 모두 시스템에 반영된다. 공인 영어점수와 자격증, 대외 활동 등도 기록된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고등학교 때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 같은 것”이라며 “과거 이런 데이터 관리 없이 상담 위주로 취업 준비를 지원할 때와 비교하면 학생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내년에 인공지능(AI) 면접관을 도입해 학생의 표정과 목소리, 자주 말하는 단어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학부터 취업까지 맞춤형 지원 선문대는 매년 학생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신입생 때부터 ‘밀착관리’를 통해 취업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학교 측은 실태조사를 통해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진로는 정했으나 구체적인 준비나 계획이 없다’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선문대는 1, 2학년의 학사제도를 진로 교과목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직업상담을 전공한 전임 교원을 배치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의 경우 1년에 두 차례 캠프를 열어 취업에 대한 동기 부여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성균관대 학생만의 진로·취업 고민을 10가지로 압축했다. 각각의 해결안을 가이드로 만들었다. 학과별로 최근 졸업자의 취업 동향과 대학원 진학, 취업 프로그램 참여 여부 등을 분석해 로드맵도 만들었다. 인하대의 ‘진로지도종합시스템’도 학생이 스스로 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진로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학기별로 학습 계획과 비교과 참여 계획, 진로 계획을 작성하고 지도교수의 코칭을 받는다. 인하대는 2014년 평가 후 이번에 최우수 대학으로 복귀했다. ○ 특성화와 산학협력으로 성과 경운대와 동명대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취업 정보나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을 어느 정도 극복했기 때문이다. 경운대는 항공특성화대학에 맞춰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계공학과와 항공전자공학과는 공군 제16전투비행단, 항공운항학과는 여수비행장과 사천비행장으로부터 실습 교육을 받는다. 항공서비스학과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수하물 관리, 보안검색 서비스, 기내 보안 서비스 등 직무 교육을 진행한다. 동명대에는 취업 컨설턴트 10명이 일자리센터에 상주한다. 재학생들은 아무 때나 센터를 방문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직군별로 진행하는 실전 모의면접 교육이 인기다. 메이크업과 코디뿐 아니라 호감을 주는 발성, 표정, 시선 처리법까지 배운다. 3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한국기술교육대는 철저한 취업 중심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코딩, 6시그마 등은 물론이고 직무적성검사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을 대비한 강의도 운영 중이다. 아주대는 학생들이 스스로 강소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아주 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을 운영한다. 국내 대학에서 처음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선정 기업 중 아주대 학생을 위한 별도 전형을 마련하거나 추천 채용과 인턴을 확대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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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 순천향 한양대, 4연속 청년드림 최우수

    올해 취업·창업 지원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 성균관대 순천향대 한양대가 각각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대학들은 과거 졸업생의 학점과 어학성적 등 취업 스펙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시스템으로 구축함으로써 재학생이 스스로 진로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것을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동국대 선문대 한국기술교육대는 각각 3회 연속 최우수에 선정됐고, 아주대와 인하대는 다시 최우수에 진입했다. 경운대와 동명대는 이번에 청년드림대학에 처음 선정되자마자 최우수에 올랐다. 9일 동아일보와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이 리서치업체인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함께 실시한 2019년 청년드림대학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주대 등 10개 대학이 최우수에 선정됐다. 2013년 시작된 청년드림대학 평가는 올해 5회째다. 2015년까지 매년 실시하다가 2017년부터 격년제로 바뀌었다.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지와 진로지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전국 4년제 224개 대학 중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정보를 통해 46개 대학이 청년드림대학의 영광을 안았다. ‘우수 청년드림대학’에는 가천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등 15개 대학이 선정됐다. 연세대 한국항공대 한남대 한서대는 이번에 청년드림대학으로 처음 선정되면서 우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희대와 세종대는 우수로 한 단계 상승했다. 가톨릭대와 단국대 등 21개 대학이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됐으며, 이 중 12곳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동아일보와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번에 선정된 청년드림대학과 대학일자리센터 운영 대학 중 우수 사례를 심사해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시상할 예정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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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2등급인 상위권, ‘가’군 서울대 ‘나’군 연세대 지원했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때 가군과 나군 다군에서 각각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까?’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보통 전문가들은 “각 군마다 하나씩 상향, 적정, 안정에 맞춰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그래도 막상 특정 대학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과거 입시에서 자신과 비슷한 대학과 학과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군별로 어디를 지원했는지 알면 최종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아일보는 입시정보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지난해 정시 모의지원 사례 10만 건을 처음 분석했다. 지난해 대입 때 각 개인이 실제 수능성적을 바탕으로 이용한 모의지원 서비스 결과를 패턴으로 정리한 것이다. ‘가’군에서 동일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이 각각 ‘나’군과 ‘다’군에 지원한 모집단위를 1∼5순위까지 뽑았다. 지원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면에 있는 군별 선발 대학과 인원 표를 함께 보면 좋다.○ 의대 빅5 지원 패턴 동일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의대는 지원 패턴이 매년 동일하다. 의예과를 선발하는 대학은 ‘가’군에 제일 많지만 소위 빅5 의대 중에는 서울대만 포함된다. 나머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의대는 모두 ‘나’군에서 선발한다. 따라서 ‘나’군에서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가’군에 제일 많이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두 곳이다. ‘나’군보다 상향 또는 하향하느냐에 따라 각각 서울대나 경희대에 지원하는 것이다. 다만 점수 차이 때문에 경희대에 지원하는 사례가 더 많다. 그리고 ‘다’군에서는 점수가 높은 인하대와 순천향대를 지원한다. 그런데 인하대가 모집 인원이 적은 탓에 점수가 높다. 그래서 순천향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이 더 많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지원을 희망한다. 서울대는 ‘가’군에 있지만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에 있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수능 영어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나’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중 어디에 지원할까. 고려대는 절대평가인 영어를 감점 방식으로 반영한다.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수능은 ‘국어 35.7%+수학 35.7%+탐구 28.6%’로 반영한다. 이들 영역을 더한 총점에서 영어 1등급이면 감점이 없지만 2등급은 1점을 감점한다. 연세대는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별로 점수를 부여한 뒤 다른 영역처럼 일정 비율(16.7%)로 반영한다.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는 8.3점이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영어 2등급을 받고 ‘가’군에서 서울대에 지원한 수험생은 ‘나’군에서 고려대를 지원할 거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실제 지원 패턴은 다르다. 예를 들어 ‘가’군에서 서울대 경영대에 지원한 수험생의 ‘나’군 지원 패턴 1순위는 연세대 경영이고 고려대 경영은 2순위다. ‘가’군에서 서울대 사회복지에 지원한 경우도 ‘나’군 1순위가 연세대 경영, 2순위가 고려대 경영이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최상위권 대학 지원자는 전형방법상 유리한 점이 있어도 개인별 선호도 등 심리적인 이유로 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합’ 노리면 경쟁 대학 파악 ‘나’군에서 중앙대 공대에 안정적으로 합격 가능한 성적을 가진 수험생은 ‘가’군은 성균관대나 서강대 등으로 상향 지원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성균관대 공학계열이 서강대보다 선발 인원이 많다보니 수험생들이 더 선호한다. ‘다’군은 해당 군에서 상위권인 중앙대 창의ICT공과대를 1순위로 지원한다. 만약 중앙대 공대를 상향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가’군에서 서울시립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중앙대는 해당 군에서 의대나 안성캠퍼스 생명공학밖에 없고, 경희대는 자연과학대만 모집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원 패턴을 보면 서울시립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를 지원했다. 그리고 ‘다’군은 건국대 스마트ICT융합공학이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 또는 정보·컴퓨터공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모집단위에 추가 합격을 기대하며 상향 지원한다면 내가 지원한 대학과 경쟁 대학과의 관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최초 합격이 아닌 추가 합격은 내가 지원한 군 이외에서 나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합격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군에서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모집단위는 ‘나’군 연세대나 고려대의 하위학과와 성적대가 겹쳐 다수가 이탈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나’군에서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에 1순위로 안정 지원한다. ‘다’군은 중앙대 경영경제가 1순위였고, 2순위는 인문계도 교차 지원 가능한 상지대 한의예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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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평가원장 “성적유출 책임지겠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시스템의 문제점이 수년간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키보드 버튼 하나로 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허술한 보안체계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부장은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사전 조회를 가능하도록 한) 취약점이 상시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모두 졸업생인 수험생 312명은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시스템에서 성적표를 미리 조회하고 출력했다. 평가원은 성적을 발표하기 전 시스템 점검을 위해 자료를 탑재하고 검증한다. 이 기간에는 졸업생이 접속해도 당해 연도 성적 조회가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상 허점 때문에 기존에 조회 경험이 있는 수험생들은 키보드의 F12 버튼을 누른 뒤 개발자 모드에서 연도를 2019에서 2020으로 바꾸는 간단한 방법으로 성적을 확인했다. 성적 발표 전 점검기간에 해당 연도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보안 조치인데 평가원이 수년간 방치한 셈이다. 다만 평가원은 “과거 로그 기록을 살펴보니 이전에는 성적 사전 유출이 없었고 올해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몇 년 전 로그 기록부터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성기선 원장은 “이번 사안은 보안에 대한 평가원의 무딘 업무 방식에서 비롯됐다. 평가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성 원장은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시험인데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해서 매우 송구스럽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적을 유출한 수험생 312명에 대해서는 “법적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피해(법적 조치)를 주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세종=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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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과 ‘수학’-이과 ‘국어’ 최대변수… 최저 미달 많아 정시비율 늘듯

    올해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나’형이 2010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는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밝혔지만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영어만 약간 쉽고 수학 ‘가’형과 ‘나’형, 한국사와 탐구영역 모두 어려웠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탈락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나게 된다. 졸업생 비중(28.3%)이 2007학년도 이래 가장 높아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문은 ‘수학’, 자연은 ‘국어’가 핵심 평가원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 수학의 변별력이 절대적이다. 수학 ‘나’형의 경우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 올라 2010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운 ‘불수능’이었다.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는 14점 벌어졌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도 5.02%로 지난해(5.98%)보다 줄었다. 만점자 비율은 0.21%로 전년(0.24%)보다 줄었다. 자연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도 1등급 비율이 5.63%로 지난해(6.33%)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표준점수 최고점(134점)은 전년보다 1점 올라 그 폭이 수학 ‘나’형보다 적었다. 만점자 비율은 0.58%로 지난해(0.39%)보다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학 ‘가’형은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6점이지만 국어는 9점이다. 자연계열 수험생은 국어가 수학보다 변별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간 수학 난이도 불균형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가원은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문제를 출제하지 않기로 한 기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기선 원장은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면 등급 간 변별에 어려움이 있어 고난도 문항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문계열은 중고난도 문항이 늘어난 것에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국어 역시 중고난도 문항이 늘면서 중위권 학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어 3등급 비율은 12.30%로 지난해(12.76%)보다 줄었다. 4등급 비율도 지난해 17.46%에서 올해 16.61%로 감소했다. 반면 1등급 비율은 4.68%→4.82%, 2등급 비율은 6.39%→7.30%로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 내려갔고, 만점자 비율은 0.16%로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0.03%)보다 증가했다.○ 졸업생 늘어 상위권 당락에 변수 올해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사탐 9과목 중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 과목이 지난해 6개에서 올해는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동아시아사 등 3개로 줄었다. 과탐은 1등급 구분점수가 만점인 과목이 지난해 2개에서 올해 1개(화학Ⅱ)로 감소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과탐은 물리Ⅰ과 지구과학Ⅱ를 제외하고 1등급 비율이 낮아졌다”며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과탐 반영 비율이 높아 국어뿐 아니라 탐구도 합격 변수다”라고 말했다. 절대평가 3년 차인 영어는 지난해보다 조금 쉬웠다. 1등급 비율이 7.43%로 지난해(5.30%)보다 높아졌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36.52%에서 20.32%로 줄었다. 수험생이 4일 받는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제공되고 원점수는 없다.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만 표기된다. 대학마다 수능 반영 방법과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 자기 성적에 유리한 조합을 가진 대학이 어딘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졸업생 비중이 높다. 역대 최저인 수능 응시생은 48만4737명으로 전년 대비 4만5483명 감소했는데 재학생은 5만2145명 줄었고 졸업생은 6662명이 늘었다. 만점자 수는 이례적으로 재학생(13명)보다 졸업생(2명)이 적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 학생은 선발 비중이 큰 수시로 빠지고 그 아래 학생들이 재수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자연계열 지원자가 인문계열보다 조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별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는데 과탐 응시자 수(45.4%)가 지난해(47.1%)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탐 응시자는 51.8%에서 53.6%로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현상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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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는 책임 묻겠다는데… 평가원장 “충격 여파 없을 것”

    54만 명이 지원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키보드 버튼 하나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수험생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성적을 조회하고 방법까지 공개한 건 문제이지만 평가원의 허술한 시스템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평가원은 성적을 조회한 수험생 312명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만간 법률 검토에 나설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와 문제지, 답안지의 인쇄 및 배부, 채점과 성적 통지를 위탁받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그러나 교육부 내부에서는 ‘귀책사유가 평가원에 있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평가원이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교육부 차원의 감사는 물론이고 수사 의뢰까지 검토 중이다. 하지만 성기선 평가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체 수험생 성적 유출이 아니고) 자기 성적에 대한 것이라 충격 여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성적을 조회한 수험생을 ‘대단한 애들’이라고 표현하며 “의도성이나 고의성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성 원장의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 난도 조절 실패 때처럼 공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 원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한다. 이때 성적 유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성 원장은 “시스템 자체의 오류가 아니어서 (입장 발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괜찮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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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미리 봐서 혜택 얻은 것 아니냐” 불안감 호소하는 수험생-학부모들

    수험생 312명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미리 확인한 사실이 알려지자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른 수험생의 성적을 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누군가 보이지 않는 혜택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은 2일 “다른 사람이 먼저 성적표를 봤다고 해서 내 성적이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먼저 확인했다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다른 고3 수험생은 “물론 자기 성적만 갖고서 정확한 정시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그래도 다른 수험생보다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진 건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성적 유출이 지난달 30일이나 1일 오전에 발생했을 경우 자칫 수험생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었다며 비판하는 수험생도 있다. 이틀간 여러 대학에서 수시 논술과 면접, 적성고사가 실시됐고, 일부 수험생은 대학을 옮겨 다니며 평가에 참가했다. 한 수험생은 “성적을 미리 알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 어느 대학의 논술이나 면접에 참가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다른 수험생보다 시간과 돈, 체력을 아낀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일 ‘수능 성적표 부정 확인한 인원 전원 0점 처리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로 면접 및 논술에 갈지 안 갈지를 결정했다면 법을 준수한 일반 수험생은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엇갈린 반응도 나왔다. 문제를 유출한 것이 아니고 집단 부정행위로 볼 수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졸업생은 처음 정보가 유출된 인터넷 카페에 “조회 방식을 알려준 사람 덕분에 나도 성적을 미리 봤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맞춘 거 확인했다”는 글을 올렸다. 성적 조회 방식을 알려준 누리꾼에게 ‘고맙다’는 글을 올리는 수험생도 있다. 성적 유출로 인한 피해 여부를 떠나 대입제도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종 비리로 화가 난 상태인데 수능 성적까지 유출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몇 년 전부터 소문이 돌았는데 진짜로 이렇게 뚫릴 줄 몰랐다”며 “국가가 기본적인 보안 시스템 관리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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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 소홀’ 지적에도 뒷짐진 평가원… 키보드 몇번 누르자 뚫렸다

    “이 성적대로(으로) ○○대 탈출 가능한가요?” 1일 오후 10시 49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한 수험생 카페에는 삼수생으로 추정되는 ‘현○○’이라는 누리꾼이 성적표 사진 한 장과 함께 질문을 올렸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에 따른 대학 지원 여부를 물었지만 카페 이용자들의 관심은 국어 3등급, 수학 4등급이 찍힌 ‘평범한’ 수능 성적표에 쏠렸다. 4일 오전 9시에 배부하기로 한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였기 때문이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성적표 조작”이라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초 게시자인 현○○은 “30분 뒤 글을 폭파할(지울) 것”이라며 수능 성적증명서 유출 방법을 컴퓨터 캡처 화면과 함께 올렸다.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유출 상황을 인지하고 2일 오전 1시 33분 수능 성적 확인 사이트를 아예 닫아 버릴 때까지, 총 312명이 자신의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을 미리 받아 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소스 수정’에 뚫린 수능 성적 발급시스템 올해 54만8734명이 지원한 국내 최대 시험인 수능 성적 유출 과정은 누리꾼 한 명의 유포에서 시작됐다. 해킹이 의심됐지만 가장 초보적인 홈페이지 취약점 공격으로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 수능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수능 점수 확인 사이트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고 들어가 컴퓨터 자판의 ‘F12’ 키를 누르면 누구나 개발자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현○○은 “‘2019’로 된 부분을 찾아 ‘2020’으로 바꾸고, 2020으로 바꾼 탭을 클릭해서 성적표 발급을 신청하라”고 적었다. 원래는 2019학년도 성적표로 넘어가야 하는 것을 2020학년도 성적표가 나오도록 ‘꼼수’를 쓴 셈이다. 예전 성적을 열람한 후 연도만 바꾸는 방식이라 재수생 이상만 미리 성적 확인이 가능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처음에 웹사이트를 개발할 때 간단한 숫자 변경만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겼어야 했는데 이를 체크하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사이트도 아니고 수능 사이트의 시스템 수준으로 보기엔 크게 미흡하다”고 말했다. 평가원 측은 이날 “2020학년도 수능 성적 자료를 시스템에 탑재해 검증하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점수 공개를 위해 사전 테스트를 하던 시기에 ‘공교롭게도’ 수험생들이 보안 취약점을 공격했다는 얘기다. 본보 취재 결과 이런 허술한 시스템은 지난해까지 계속 이어져 온 것으로 확인돼 올해와 같은 시도가 있었다면 성적이 사전 유출될 수도 있었다. ○ 전문가들 “‘대형 사고’ 날 뻔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이 1일 마무리되기 전에 수능 성적이 사전 유출됐다면 대형 혼란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종로학원 대표는 “(점수 유출이) 하루만 일찍 터졌더라도 수시 정시 모두 흔들릴 뻔했다”고 말했다. 수능 점수를 미리 알면 수시 대신 정시로 갈지 등 다양한 입시전략 설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임 대표는 “수험생 한 명이 수시에서 6곳을 지원하는데, 300명이 자신의 점수를 알고 움직였다면 입시 전체가 흔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국 수험생들에게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 수능 점수를 통지하기로 했다. 초유의 유출 사태로 수능의 신뢰도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누구나 수능 점수를 미리 알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평가원의 보안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평가원의 졸업생 대상 수능 성적 출력 사이트를 통해 성적 위조를 할 수 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여기에 감사원도 지난해 8월 “평가원의 온라인 시스템 보안 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한 사실이 알려지며 평가원이 지금까지 온라인 보안을 방치하다 사전 유출 상황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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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능성적 사전 유출… 수년째 구멍뚫려 있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를 사흘 앞두고 수험생 312명(고교 졸업생)이 성적을 사전에 확인한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시스템은 최소 수년간 올해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주말까지 마무리된 논술과 면접 등 수시 대학별 고사 전에 유출 사건이 벌어졌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파악한 수험생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어 시험 무효 논란 등 큰 혼란이 일어날 뻔했다. 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56분부터 2일 오전 1시 32분까지 3시간 36분 동안 수험생 312명이 평가원 성적증명서 발급 사이트에서 성적표를 사전 조회하고 출력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를 연 상태에서 컴퓨터 키보드의 ‘F12’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개발자 모드에서 해당 연도 값을 2020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성적을 조회했다. 한 졸업생이 1일 밤 인터넷 카페에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미리 출력하는 방법을 공개한 뒤 순식간에 성적 확인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원은 당시 성적 자료를 수능 정보시스템에 탑재해 검증하는 기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때는 졸업생이 로그인해도 내년도 성적을 조회할 수 없었어야 하는데 차단 조치가 없었다. 평가원은 2일 “혼란을 야기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성적을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에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업무상 과실 책임을 이유로 평가원에 대한 감사와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가 정시를 확대하는 대입 개편안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성적 유출 사태가 터져 수능 신뢰도는 타격을 입게 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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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보드 버튼 하나로 유출된 수능 성적표…교육부 “감사-수사 의뢰 검토”

    54만 명이 지원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키보드 버튼 하나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수험생이 비정상적 방식으로 성적을 조회하고 방법까지 공개한 건 문제이지만 평가원의 허술한 시스템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다. 평가원은 성적을 조회한 수험생 312명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만간 법률 검토에 나설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와 문제지 및 답안지의 인쇄 및 배부, 채점과 성적 통지를 위탁받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그러나 교육부 내부에서는 ‘귀책사유가 평가원에 있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평가원이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교육부 차원의 감사는 물론 수사의뢰까지 검토 중이다. 하지만 성기선 평가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체 수험생 성적 유출이 아니고) 자기 성적에 대한 것이라 충격 여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성적을 조회한 수험생을 ‘대단한 애들’이라고 표현하며 “의도성이나 고의성이 있던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성 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능 난도 조절 실패 때처럼 공개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 원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한다. 이 때 성적 유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성 원장은 “시스템 자체의 오류가 아니어서 (입장 발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괜찮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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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과 환호 낳은 대입 개편안 [현장에서/최예나]

    ‘만약 내 아이가 대입 개편안 적용 대상이라면 정말 화나겠다.’ 지난주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자료를 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었다. 정시 확대뿐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사실상 폐지하는 등 10년 넘게 유지해온 대입제도의 틀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적용 대상도 중2부터 고2까지 넓었다. 이를 반영하듯 학부모들의 걱정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특히 교육부가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하겠다고 한 2023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는 중3 학부모들은 이달 고교 지원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했다. 교육부가 대입 개편안을 발표한 날 저녁, 서울 강남구의 A자율형사립고에서는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정부의 2025년 자사고 일괄 폐지 정책으로 분위기가 많이 위축됐지만 정시 확대로 전세가 역전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정시로 의대를 많이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유독 지원하겠다는 엄마들이 많아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2 학부모는 2024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정규 교육과정에서 하지 않은 비교과 활동을 폐지한다는 것에 혼란스러워했다. 학부모 B 씨는 아이가 수학 관련 경시대회나 탐구대회 스펙을 쌓아오던 것을 계속 이어나가게 할 계획이었다. 고교도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는 명문 일반고에 진학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스펙이 쓸모없어졌다. B 씨는 “학종에서도 내신이 중요해질 텐데 평범한 일반고에 가서 1등하는 게 낫지 않나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고2 학부모는 교육부가 내년부터 대입 서류평가에서 출신 고교 정보를 ‘블라인드’ 처리하고, 고교 프로파일도 전면 폐지한다고 해 걱정이 많다. 학부모 C 씨는 “내신이 치열한 학교라 1등급이 안 돼서 학종을 노리고 각종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챙겨왔다. 그런데 학교 정보를 가리면(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라는 걸 모르는데) 누가 1등급 아닌 아이를 뽑겠느냐”고 말했다. 불안과 걱정의 결론은 학원이다. 학부모들은 겨울방학 때 수능 진도를 어디까지 뺄지, 어떤 학원이 내신 대비를 잘해 주는지 끝없이 묻고 학원 설명회에는 사람이 넘친다. 이런 와중에 1일 한 일타 강사가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이적하며 찍은 자기소개 영상이 화제가 됐다. 강사는 왕 다이아몬드를 낀 손으로 슈퍼카를 운전하며 등장하고 요트도 탄다. 학부모들은 “저분이 요트 사는 데 1000만 원 정도는 보탠 것 같다”, “학부모들 불안감 덕분에 돈 버는 건데 부를 자랑하다니 안타깝다”고 했다. 교육부는 누구에게나 희망 사다리를 주기 위해 대입을 개편한다고 했다. 그런데 왜 학부모들은 더 불안해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수입이 줄어야 할 사교육 시장은 환호할까. 백년대계여야 할 교육 정책이 대통령의 한마디 지시가 내려진 이후 40일도 안 돼 나온 때문이다.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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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종 자소서 없애고 정시 40%로 늘린다

    현재 고교 1학년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중심’으로 바뀐다. 1997학년도 수시전형 도입 후 25년 만이다. 정부는 “국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가 아니라 일년소계(一年小計·1년짜리 작은 계획)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수능 대비에 유리한 서울 강남 쏠림과 사교육 시장 팽창 우려가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 비중이 높은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는 내용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2022학년도부터 올리기 시작해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까지는 40% 이상으로 모두 높이기로 했다. 16개 대학은 학종과 논술전형을 합친 선발인원이 전체의 45%를 넘는 곳이다. 이들 대학은 2021학년도에 1만4787명을 정시로 선발하지만 2023학년도에 2만412명을 정시로 뽑아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하면 정시 선발 비중이 45%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모 스펙’ 논란을 불러 온 학종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대적으로 바뀐다. 교사추천서는 2022학년도부터 폐지되고, 2022학년도부터 문항과 글자수가 축소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는 2024학년도부터 폐지된다. 이른바 ‘자동봉진’(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 중 자율·진로 활동을 제외하고 대부분 폐지되거나 입시에 반영되지 않게 된다. 서술형 문항 반영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은 2028학년도에 이뤄진다. 수시전형 가운데 논술, 어학 및 글로벌 특기자 전형은 2021학년도부터 폐지를 유도한다. 그 대신 사회통합전형(가칭)이 신설된다. 신입생 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10% 이상 반드시 뽑도록 하는 것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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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대-포항공대는 정시확대 대상서 빠져

    2023학년도까지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할 서울 지역 주요 대학에서 이화여대는 빠졌다. 교육부는 28일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전체 정원의 45% 이상(2021학년도 기준)인 대학을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의 주요 대학은 거의 포함됐지만 이화여대는 두 전형의 정원 내 모집정원이 45.9%였음에도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실제 뽑는 인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 외 선발까지 포함하는 조건이었는데 공교롭게 이화여대는 45%에 미달했다는 것. 송 과장은 “이화여대가 16개 대학에서 빠졌어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시 확대가 참여 조건에 있기 때문에 국민 목소리에 부합하는 정책(정시 확대)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 모집 정원을 100% 학종으로 선발하는 포항공대가 빠진 것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 소재 대학은 지역 인재를 키우는 차원에서 별도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포항공대는 연구 중심 인재를 뽑아야 하는 특성상 학종 선발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정시 30% 확대 방침에도 “재정지원사업을 포기하더라도 선발 방식을 바꿀 수 없다”며 유일하게 반대했다. 대학가에서는 이번 16개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도 정시를 40% 가까이로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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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재정지원 받으려면 안 따를수 없어” 대학들 불만

    “교육부가 문제 풀이 위주 수업의 폐해를 막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찾으라며 학생부종합전형 늘리라고 하지 않았나요? 10년 넘게 입학사정관 양성하고 입시 노하우 쌓아왔는데 이제 와서 정책을 180도 바꾸다니요.”(서울 A대 관계자) 정부가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정시 비중을 더 늘리라고 하자 해당 16개 대학은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대학에 협조를 구한다고는 하지만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빌미로 사실상 강제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28일 B대 관계자는 “정시를 늘리면 수도권 고교와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학생이 더 많이 들어오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에 역행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조국 사태’ 이후 졸속으로 정시를 확대하고서는 대학에 무조건 따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16개 대학의 2021학년도 기준 정시 입학 비중은 평균 29.0%여서 40% 이상으로 늘리려면 수시 논술전형(평균 10.6%)을 없애 그 정원을 정시로 돌려야 한다. C대 관계자는 “경쟁률이 정시는 5 대 1, 학종은 10 대 1이라면 논술전형은 많게는 40 대 1이어서 수입이 제일 많다”며 “대학이 (재정지원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논술전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시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정시 비중이 대학 신입생 정원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자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선발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D대 관계자는 “수시는 자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보다 상향 지원하지만 정시는 성적순 지원이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도 탈락률’도 높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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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스펙’ 부작용 부른 ‘외부 동아리-봉사 활동’ 반영 없앤다

    현 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4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핵심인 비교과 활동이 사실상 폐지된다. 이른바 ‘자동봉진’(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과 수상 경력, 독서활동 중 자율, 진로활동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펙 쌓기 경쟁을 불러온 주요 비교과 활동이 유명무실해지는 것이다. 또 교사 추천서는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는 2024학년도부터 폐지된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담긴 내용이다.○ 공정성 강화 위해 ‘부모 찬스’ 차단 ‘의료동아리를 만들어 방과 후 병원에서 의료 윤리와 당뇨병, 소아천식에 대해 조사함’, ‘지역아동복지센터를 35시간 방문해 학습을 지도함’. 이는 현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가능한 내용이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만든 동아리활동과 외부 봉사활동 실적이다. 둘 다 방과 후에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해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교사 지도 아래 진행되는 동아리활동이나 휴지 줍기 같은 교내 봉사활동만 반영된다. 정규 동아리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진행되는 것이다. ‘수학탐구반(39시간): 동서양 수학의 특징과 차이 탐구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설명함’ 같은 방식으로 기재할 수 있다. 자율활동은 발표회,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 주최 행사나 학급 반장, 학생회장 같은 내용이다. 진로활동 역시 특기나 진로와 관련해 교내에서 실시한 성격유형검사나 상담 내용이 반영된다. ‘1학기 상담 기간에 1, 2학년의 교과 성적과 활동을 돌아보고 전년도 입시요강을 확인해 희망 학교와 학과를 탐색했다’ 같은 내용을 기재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학년별 진로 희망 사항은 기재만 하고 대입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 ‘수학왕대회 최우수상, 과학탐구올림픽대회 장려상, 교과우수상(미적분Ⅰ, 생명과학Ⅰ)’ 같은 수상 경력과 독서활동도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행특)이 더욱 중요해진다. 세특은 교과 교사가 학생의 성취 수준 및 참여도 등에 대해 특기할 만한 사항을 과목당 500자 한도 내에서 적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관동별곡에서 여정에 따른 정서의 변화를 잘 이해했고, 다른 가사 작품을 예로 들어 친구들의 이해를 도와줌’ 같은 식으로 적는다. 행특은 담임교사가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의견을 적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에 보내는 학생부 등 모든 자료에서 출신 고교 정보를 지워서 ‘블라인드 평가’를 할 방침이다. 또 고교가 학생 선발 때 참고해 달라며 교육과정이나 특별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도 폐지된다. 출신 고교의 후광효과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내신, 수능 둘 다 챙겨야 전문가들은 제도가 바뀌어도 학생 부담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부를 잘해 교과수업 등에 장점을 가진 학생이 있는 반면 다양한 활동과 수상 실적에 역량이 뛰어난 학생도 있는데 비교과 활동이 유명무실해지면 전자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어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행평가 등 각종 과제 제출, 학생회장이나 반장 활동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꼼꼼하게 평가할 교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자소서까지 폐지되면서 교사가 학생부에 기재한 내용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세특을 충분히 기재해 주지 않는 교사에 대한 불만이 많다. 교육부는 “수업시수가 많은 과목부터 세특 기재를 단계적으로 필수화하고, 표준안을 마련해 교사마다 역량 차이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비교과 활동을 통한 평가가 어려워지면서 각 대학은 학종 비중을 줄이고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학종을 유지해도 이전보다 교과 영역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내신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걸 뜻한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학생은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당분간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반고는 내신에 유리한 반면 서울 강남 등지의 명문고나 자율형사립고, 특수목적고 등은 학내 활동이 다양하고 수능 준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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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학원가 ‘밤샘 줄서기’ 전화통 불난 대행업체

    “학원 등록해야 하는데 줄 서기 가능한가요?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 주니까 전날 저녁부터 서야 할 것 같은데….” 줄 서기 대행업체 A사에는 요즘 이런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유명 입시학원들의 겨울강좌 등록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앞다퉈 줄 서기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줄 서기 대행은 돈을 받고 티켓이나 제품 구매, 식당 입장을 위해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다. 학원 신청 대행은 시간당 2만 원 정도다. 대치동 B학원은 토요일인 이달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10시부터 선착순 등록을 받는다. A사는 이 학원에 등록하려는 학부모들로부터 전날 오후 5시부터 밤새워 줄을 서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는데 줄을 설 직원이 모자랄 정도로 수요가 많다. 줄 서기 대행 알바는 보통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은 뒤 학부모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체 관계자는 “그날 우리 직원 전부가 B학원 앞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첨단의 시대에 학원 등록을 위해 밤새워 줄을 서고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건 상당수 인기 학원들이 ‘오프라인’ 등록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불공정 논란보다는 불편이 낫다’며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신청 대신 현장 등록을 고집하고 있다. B학원 측은 “인터넷 등록은 신청 폭주로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입금자 순으로 등록하면 초단위로 탈락하는 인원이 많다”며 “입학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보다는 불편한 게 차라리 낫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일대에는 ‘학원 수요’가 많다 보니 등록 시즌에만 집중적으로 줄 서기 알바를 하는 ‘프리랜서’도 생겨났다. 여름방학을 앞둔 올 6월 C 씨는 B학원의 등록을 위한 줄 서기 대행을 했다. 당시 B학원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대기 줄이 100m 가까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줄 서기 대행 알바는 장시간 앉아 기다려야 하는 탓에 휴대용 방석 준비는 필수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롱패딩과 모자, 핫팩으로 중무장을 한다. C 씨는 29일에도 오후 5시부터 B학원 앞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친구 2명도 다른 고객의 부탁을 받고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16시간을 서주고 시간당 2만 원을 받는데 이 3명 모두 예약이 다 찼다. C 씨는 29일 오전에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어학원) 등록을 위한 줄 서기도 예약돼 있다. 대치동 학원가의 ‘줄 서기 전쟁’은 등록 뒤에도 끝이 아니다. 인기 높은 이른바 ‘일타’ 강사의 강의는 매번 시작 5, 6시간 전부터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수백 명이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이라 뒤쪽에 앉으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강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때도 자녀 대신 나서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치동의 한 이름난 입시학원은 오전 7시에 강의실 입장 번호표를 배부한다. 유명 강사의 강의가 있을 때는 학부모들이 오전 2, 3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고 강의실에 들어간 뒤 책상 위에 아이 이름을 써놓고 나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는 입시학원 등록 때 줄 서기 대용으로 가방을 놓기도 했다. 이른바 ‘가방줄’이다. 그러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학원들이 무조건 현장에서 기다려야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 한 학부모는 “솔직히 학원이 갑질 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아마 (대입) 정시가 확대된다면 학원 등록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밤새워 줄 서는 게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그 강의를 꼭 듣고 싶어 한다”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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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 논란에…강남 유명 입시학원 앞 ‘밤샘 줄서기’

    “학원 등록해야 하는데 줄 서기 가능한가요?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 주니까 전날 저녁부터 서야 할 것 같은데….” 줄서기 대행업체 A사에는 요즘 이런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유명 입시학원들의 겨울강좌 등록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앞 다퉈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줄서기 대행은 돈을 받고 티켓이나 제품 구매, 식당 입장을 위해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다. 학원 신청 대행은 시간당 2만 원 정도다. 대치동 B학원은 토요일인 이달 30일 오전 9시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10시부터 선착순 등록을 받는다. A사는 이 학원에 등록하려는 학부모들로부터 전날 오후 5시부터 밤새 줄을 서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는데 줄을 설 직원이 모자랄 정도로 수요가 많다. 줄서기 대행 알바는 보통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은 뒤 학부모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체 관계자는 “그날 우리 직원 전부가 B학원 앞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첨단의 시대에 학원 등록을 위해 밤새 줄을 서고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건 상당수 인기 학원들이 ‘오프라인’ 등록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불공정 논란보다는 불편이 낫다’며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신청 대신 현장 등록을 고집하고 있다. B학원 측은 “인터넷 등록은 신청 폭주로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입금자 순으로 등록하면 초단위로 탈락하는 인원이 많다”며 “입학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보다는 불편한 게 차라리 낫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일대에는 ‘학원 수요’가 많다 보니 등록 시즌에만 집중적으로 줄 서기 알바를 하는 ‘프리랜서’도 생겨났다. 여름방학을 앞둔 올 6월 C 씨는 B학원의 등록을 위한 줄 서기 대행을 했다. 당시 B학원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대기 줄이 100m 가까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줄서기 대행 알바는 장시간 앉아 기다려야 하는 탓에 휴대용 방석 준비는 필수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롱패딩과 모자, 핫팩으로 중무장을 한다. C 씨는 29일에도 오후 5시부터 B학원 앞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친구 2명도 다른 고객의 부탁을 받고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16시간을 서주고 시간당 2만 원을 받는데 이들 3명 모두 예약이 다 찼다. C 씨는 29일 오전에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어학원) 등록을 위한 줄 서기도 예약돼 있다. 대치동 학원가의 ‘줄 서기 전쟁’은 등록 뒤에도 끝이 아니다. 인기 높은 이른바 ‘일타’ 강사의 강의는 매번 시작 5, 6시간 전부터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수백 명이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이라 뒤쪽에 앉으면 집중이 어렵기 때문에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강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때도 자녀 대신 나서는 학부모들이 많다. 대치동의 한 이름 난 입시학원은 오전 7시에 강의실 입장 번호표를 배부한다. 유명 강사 강의가 있을 때는 학부모들이 오전 2, 3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고 강의실에 들어간 뒤 책상 위에 아이 이름을 써놓고 나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는 입시학원 등록 때 줄서기 대용으로 가방을 놓기도 했다. 이른바 ‘가방줄’이다. 그러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학원들이 무조건 현장에서 기다려야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 한 학부모는 “솔직히 학원이 갑질 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아마 (대입) 정시가 확대된다면 학원 등록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밤새 줄 서는 게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그 강의를 꼭 듣고 싶어 한다”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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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자사고 등 폐지 시행령 개정 착수

    2025년 3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27일 입법예고 된다. 교육부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고교 교육 혁신 추진단’ 회의를 열고 고등학교 유형 구분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의 3과 자사고 외고 국제고 관련 규정이 들어간 조항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일부 일반고의 전국 단위 모집을 허용했던 시행령 부칙도 바꾼다. 해당 조항들은 ‘2025년 3월에 삭제한다’는 일몰제 방식으로 개정한다. 고교 교육 추진단은 앞으로 자사고 등의 폐지를 위한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단장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유 부총리는 “심각한 고교 서열화를 개선해 진학 단계부터 발생하는 불평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1일 외고, 26일 전국 단위 자사고, 27일 광역 단위 자사고 교장들과 만날 계획이다. 자사고 등은 입법예고 방침에 반발했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은 “연합회 차원에서 자사고 폐지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보내겠다”며 “학교의 생사가 걸린 일을 발표하기 전까지 한마디 상의도 없다가 이제 와서 만나자는 건 학교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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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소리, 소음 아닌 생명의 외침” 유은혜 부총리, 소생 캠페인 동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여했다. 소생 캠페인은 닥터헬기 이착륙 소리 크기가 약 115dB(데시벨)로 풍선 터질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려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게 목표다. 20일 캠페인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유 부총리는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가장 소중한 소리, 소음이 아닌 생명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또 “닥터헬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 달라”고 말한 뒤 빨간 풍선을 터뜨렸다. 최근 교육계에서 소생 캠페인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 부총리는 다음 참여자로 김헌영 강원대 총장과 이수영 코오롱에코원 대표를 지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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