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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호투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52)에 오른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칭찬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의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21일 발표한 팀별 ‘파워랭킹’에서 류현진의 이름은 어김없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ESPN은 휴스턴에 이어 다저스를 파워랭킹 2위에 위치시키며 “류현진의 쇼는 계속된다”고 썼다. 야후스포츠 역시 다저스를 2위로 선정하며 “류현진의 시즌 전 계약(1년 1790만 달러)은 거의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지금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꺾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의 기록 가운데 현지 언론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행진이다. 류현진은 20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최근 3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거의 모든 미국 매체들은 류현진이 다저스 팀 역사상 최다 이닝 무실점 투구 공동 10위에 올랐다고 전하고 있다. 레코드 북(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칭찬이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이날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투수들을 소개하면서 류현진을 밥 밀러(1964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0∼1981년)와 함께 공동 10위에 올려놓았다. 그렇지만 미국 언론들이 실수로 빼놓은 선수가 있다. 한때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다. 그는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3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0년 마지막 3경기(애리조나 1경기, 샌디에이고 2경기)에서 2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2001년 4월 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회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그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33’에서 끝났다. 33이닝 무실점은 다저스의 ‘살아 있는 전설’ 샌디 쿠팩스 등과 동률이다. 박찬호가 리스트에 포함된다면 21일 현재 류현진의 순위는 공동 11위가 돼야 한다. 박찬호와 쿠팩스를 포함해 다저스에서는 유독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운 선수가 많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59이닝 무실점 기록을 갖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1988년)와 역대 2위인 58이닝 무실점(1968년)을 기록한 돈 드라이즈데일이 모두 다저스 출신이다. 최근 들어서는 2015년 잭 그링키(현 애리조나)가 4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클레이턴 커쇼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41과 3분의 2이닝과 3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27일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면 박찬호와 쿠팩스를 동시에 뛰어넘을 수 있다. 앞으로 10이닝 이상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 커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찬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지금 야구는 내가 뛸 때보다 훨씬 정교해지고 수준이 높아졌다”며 류현진을 높이 평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연이은 호투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52)에 오른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칭찬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의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21일 발표한 팀별 ‘파워랭킹’에서 류현진의 이름은 어김없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EPSN는 휴스턴에 이어 다저스를 파워랭킹 2위에 위치시키며 “류현진의 쇼는 계속 된다”고 썼다. 야후스포츠 역시 다저스를 2위로 선정하며 “류현진의 시즌 전 계약(1년 1790만 달러)은 거의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지금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꺾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의 기록 가운데 현지 언론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행진이다. 류현진은 20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최근 3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거의 모든 미국 매체들은 류현진이 다저스 팀 역사상 최다 이닝 무실점 투구 공동 10위에 올랐다고 전하고 있다. 레코드 북(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칭찬이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이날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투수들을 소개하면서 류현진을 봅 밀러(1964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0~1981년)와 함께 공동 10위에 올려놓았다. 그렇지만 미국 언론들이 빼놓은 선수가 있다. 한 때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다. 그는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3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0년 마지막 3경기(애리조나 1경기, 샌디에이고 2경기)에서 2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2001년 4월 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회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그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33’에서 끝났다. 33이닝 무실점은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샌디 쿠팩스와 동률이다. 박찬호가 리스트에 포함된다면 21일 현재 류현진의 순위는 공동 11위가 돼야 한다. 박찬호와 쿠팩스를 포함해 다저스에서는 유독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운 선수가 많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59이닝 무실점 보유하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1988년)와 역대 2위인 58이닝 무실점(1968년)을 기록한 돈 드라이스데일이 모두 다저스 출신이다. 최근 들어서는 2015년 잭 그링키(현 애리조나)가 45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클레이턴 커쇼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41이닝과 3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27일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면 박찬호와 쿠팩스를 동시에 뛰어 넘을 수 있다. 앞으로 10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 커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찬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지금 야구는 내가 뛸 때보다 훨씬 정교해지고 수준이 높아졌다”며 류현진을 높이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사진)가 시즌 7번째 홈런을 날리며 개인 통산 200홈런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추신수는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0-2로 뒤지던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시속 134km)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31m.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28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196개)을 기록 중인 그는 올 시즌 내에 무난히 200홈런 고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이날 개인 통산 2500루타도 넘어섰다. 추신수는 6회말에는 플래허티의 커브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93(157타수 46안타)으로 좋아졌다. 연장 10회말에는 고의4구로 걸어 나가며 무사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텍사스는 1사 만루에서 노마르 마사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4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그런 플레이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안 해서 안 다치는 게 좋을 텐데….” 옛 ‘절친’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에 대한 질문에 류현진(32)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전담 중계방송사인 스포츠넷L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을 잡아내 푸이그에 대한 장난스러운 원망과 그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담아 위와 같이 말했다. 20일 경기에서 푸이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수비로 류현진을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이 친 타구는 우익수 방향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푸이그는 이 공을 향해 몸을 날렸고, 관중석 안으로 팔을 뻗어 타구를 낚아챘다. 하지만 왼팔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결국 8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두 선수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의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푸이그를 3번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특히 0-0 동점이던 1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푸이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푸이그의 병살타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만약 병살타가 아니었다면 이후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병살타를 모멘텀 삼아 남은 이닝들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다저스에 함께 입단한 둘은 지난해까지 6년간 가까운 친구사이로 지냈다. 경기 전후 티격태격하며 장난을 치는 장면이 자주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푸이그가 지난 연말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둘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악동 골퍼’ 존 데일리(53·사진)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이상 미국)는 101회째를 맞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데일리가 오른쪽 무릎 관절염을 이유로 전동 카트를 타고 경기를 하기로 하자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에서) 나는 부러진 다리로 걸었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는 두 명 모두 컷 탈락이었다. 데일리는 18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6오버파 76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 5오버파를 더해 2라운드까지 11오버파 151타로 부진했다. 카트 이용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데일리는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갤러리들은 카트를 타고 지나가는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보기로 대회를 마감한 그에게도 큰 환호를 보냈다. 데일리는 7월 열리는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에서도 카트를 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일리는 디 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카트 이용 허가를 요청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카트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디 오픈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즈도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대회 컷 기준은 4오버파였다. 한편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9·미국)는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198타로 2위 그룹을 7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디펜딩 챔피언인 켑카는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작년에는 US오픈을 2연패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지현(28·한화큐셀)은 한때 ‘새가슴’이라고 불렸다. 좋은 기량을 갖고도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유약한 이미지가 각인된 대회는 2016년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었다. 김지현은 당시 결승전에서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26)과 맞붙었다. 16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17번홀과 18번홀을 내리 내주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특히 18번홀에서의 보기가 아쉬웠다. 그리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의 김지현은 3년 전의 김지현이 아니었다. 2017년 5월 첫 우승(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을 시작으로 그해 3승을 거두며 ‘지현 시대’를 열어젖힌 관록의 김지현이었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던 그가 3년 전 아픔을 씻어내고 매치플레이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김지현은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김현수(27·롯데)를 가볍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14번홀까지 끝낸 상황에서 4홀을 남겨두고 6홀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13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다. 우승 상금은 1억7500만 원. 7월 출시 예정인 2000만 원 상당의 1.7t 굴착기도 부상으로 받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9홀에서만 4홀을 앞섰다. 12번홀(파5)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2온을 노렸다. 워터해저드 주변에 공이 떨어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림 같은 로브 샷으로 공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도 발휘했다. 14번홀(파4)에서는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결승은 비교적 수월했지만 결승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하민송, 김해림, 이선화와 16조에 묶인 그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 상대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박인비였다. 경기 초반 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결국 2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자인 조정민을 만나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간신히 이겼다. 16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나머지 2홀을 모두 가져가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9일 오전에 열린 4강에서는 나이와 이름이 같은 김지현(28·롯데)을 상대로 다시 한 번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김지현보다 KLPGA 입회 순서가 늦어 김지현2로 등록된 롯데 소속의 김지현은 3, 4위전에서 김자영에게 5홀 차 완승을 거두며 3위에 자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직후 동료들의 축하에 웃음을 보였던 김지현은 방송 인터뷰 때 옛 생각이 나는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3년 전 너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때 이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며 “설욕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서 3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더 집중하고 신중하게 쳤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관중의 눈으로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안전 상황을 점검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안전기자단 활동 리포트’가 발행됐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17일 “협회가 운영하는 ‘프로스포츠 관람객 안전기자단’이 지난 2~4월까지 겨울 시즌을 치른 남녀 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 29개 팀 홈경기를 찾아 시설관리, 대피로 안내 등 안전을 주제로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며 “점검 상황과 결과물을 웹진 형태로 엮어 활동 리포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는 동계시즌 분석, 현장르포, 장애인과 함께하는 프로스포츠, 종목별 안전우수구장 사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리포트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홈페이지에서 웹 매거진 형태로 볼 수 있다. 18명으로 이뤄진 프로스포츠 관람객 안전기자단은 11월까지 여름 종목인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현장을 찾아 경기장 안전 점검 활동을 수행한 뒤 12월에 활동 리포트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31)는 요즘 꽃꽂이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항상 웃는 얼굴에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그는 대회 출전 때마다 일본 현지 팬들로부터 20∼30개의 선물을 받는다. 특히 꽃 선물이 많다. 신지애는 14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물에는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지 않나. 받은 꽃들로 내 방식대로 장식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다”며 웃었다. 신지애는 요즘 들어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골퍼로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면 팬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었던 2013년까지 그에게 삶이란 곧 골프였다. 집은 잠을 자고, 물건을 놓아두는 창고와 같았다. 하지만 2014년부터 일본을 주 무대로 뛰기 시작하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 일본 도쿄에 집을 마련한 그는 “3일짜리 대회가 많은 일본에서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쉬는 날은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평범하게 지낸다. 대회가 없을 때는 온천 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했다.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인근 스위스로 여행 갈 계획이다. 타고난 연습 벌레인 그는 “요즘도 꿈을 자주 꾸는데, 80%는 경기를 하는 꿈이다. 무의식중에도 경쟁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런 게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경쟁 속에 사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특히 좋아진 것은 집중력이다. 그는 “예전에는 결과를 위해 공을 쳤다. 하지만 지금은 한 샷 한 샷에 집중한다. 경험이 쌓였다고도, 노련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안 될 때는 더 많이 연습한다”고 했다. 신지애는 올해 다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오픈에서 역전 우승으로 첫 승을 거뒀고, 29일 끝난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7타 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15일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다승(2승), 랭킹포인트(163점), 상금(4310만 엔), 평균 타수(70.5579개), 톱10 횟수(6회)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는 유기견 라임과 함께 살고 있다. “알고 지내던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이 파양된 강아지가 있다고 알려 주셨다. 대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누구보다 반가워해 준다. 나도 큰 위안을 받는다”고 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소중함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대회장에서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팬들께도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는 1∼2분의 시간을 내는 것일 뿐이지만 그분들께는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지애의 올해 목표는 최초로 한미일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것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는 상금왕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지난해와 2016년에 2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31)는 요즘 꽃꽂이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전문적으로 꽃꽂이를 배운 건 아니다. 항상 웃는 얼굴에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그는 대회 출전 때마다 일본 현지 팬들로부터 20~30개의 선물을 받는다. 특히 꽃 선물이 많다. 신지애는 14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선물에는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지 않나. 받은 꽃들로 내 방식대로 장식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다. 덕분에 집안이 항상 꽃으로 가득 차 있다”며 웃었다. 어느덧 30대로 접어든 신지애는 요즘 들어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골퍼로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면 팬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30대에 맞은 새로운 전성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었던 2013년까지 그에게 삶이란 곧 골프였다. 집은 잠을 자고, 물건을 놓아두는 창고와 같았다. 하지만 2014년부터 일본을 주 무대로 뛰기 시작하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 일본 도쿄에 집을 마련한 그는 “3일짜리 대회가 많은 일본에서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쉬는 날은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평범하게 지낸다.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온천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인근 스위스로 여행 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연습벌레인 그는 “요즘도 꿈을 자주 꾸는데, 80%는 경기를 하는 꿈이다. 무의식중에도 경쟁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런 게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경쟁 속에 사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특히 좋아진 것은 집중력이다. 그는 “예전에는 결과를 생각하고 공을 쳤다. 하지만 지금은 한 샷 한 샷에 집중을 한다. 경험이 쌓였다고도, 노련해졌다고 할 수 있다. 안 될 때는 더 많이 연습한다”고 했다. 삶과 골프가 균형을 잡으면서 그는 올해 다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달 15일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오픈에서 역전 우승으로 첫 승을 거뒀고, 29일 끝난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7타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15일 현재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다승(2승), 랭킹 포인트(163점), 상금(4310만 엔), 평균 타수(70.5579개), 톱10 횟수(6회)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누는 게 행복 지난해부터 그에게는 새 동반자가 생겼다. 유기견이었던 라임이다. 그는 “지난해에 알고 지내던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이 파양된 강아지가 있다고 알려오셨다. 친구들과 상의 끝에 내가 키우기로 했다”며 “대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누구보단 반가워해 준다. 나도 큰 위안을 받는다”고 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소중함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대회장에서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팬들께도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는 1~2분의 시간을 내는 것일 뿐이지만 그분들께는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지애의 올해 목표는 최초로 한미일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것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는 상금왕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지난해와 2016년에 2위를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지금처럼 좋은 마음가짐과 열의를 가지고 골프를 치는 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행복한 골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나는 부러진 다리로 걸었는데….” 많은 의미가 담긴 한마디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기자회견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생각은 단호했다. 이번 대회에 전동 카트를 타고 나서는 ‘괴짜’ 존 데일리(53·사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즈는 웃는 얼굴로 답했지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즈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2008년 6월 열린 US오픈에서 우즈는 그해 4월 수술받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고전했다. 의료진의 출전 만류에도 그는 다리를 절며 5일간 91홀을 돌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다시 수술대에 올라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데일리의 카트 사용은 현지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991년 이 대회 우승으로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는 데일리는 대회에 앞서 오른쪽 무릎 관절염 진단서를 첨부해 주최 측에 카트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주최 측은 미국 장애인복지법 등을 이유로 이를 허가했다. 데일리는 대회 기간 지붕 없는 카트를 탈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 지역의 언론은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5일 ‘데일리가 PGA챔피언십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골프해설가로 활동 중인 왕년의 스타 닉 팔도(잉글랜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필드 위에서는 걷는 것이 프로 골퍼의 가장 기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선수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PGA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데일리는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 무릎은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언덕을 오르는 건 괜찮지만 내리막에선 걸을 수가 없다”며 “팬들이 너무 노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9이닝 완봉승(8일 애틀랜타전)에 이은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13일 워싱턴전). 지난 한 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을 올린 류현진(32·LA 다저스·사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 주일의 선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내셔널리그 이 주일의 선수로 류현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와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휴스턴)가 공동 수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5번째 수상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에 첫 테이프를 끊었고, 김병현(당시 애리조나)이 2002년, 추신수(텍사스)가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0년 4월 20일과 그해 9월 21일 등 두 차례 수상했다. 가장 최근에는 피츠버그 강정호가 2016년 9월 12일에 이 상을 받았다. 시즌 전체를 봐도 류현진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7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평균자책점은 1.72로 3위에 올라 있다. 5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3개만 내준 반면에 삼진은 54개나 잡아 볼넷당 삼진 비율(18.00)도 1위다. ESPN은 류현진을 ‘제구력의 마법사’로 불렸던 레전드 투수 그레그 매덕스(53)에 비교했다. 매덕스는 칼날 제구력으로 355승을 따내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투수다. 8일 완봉승 당시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류현진 같은 투수의 공을 받아본 적이 있다. 바로 매덕스다”라고 답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정확한 위치에 던진다. 포수는 그의 공을 잡기 위해 미트를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13일 호투 뒤에는 또 한 명의 전설 샌디 쿠팩스가 언급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 야구에서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던지며 1실점 이하, 4출루 이하를 기록한 것은 류현진이 5번째다. 1963년 쿠팩스, 2008년 클리프 리, 2015년과 2016년 클레이턴 커쇼 등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5명 모두 왼손 투수다. 한편 mlb.com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이 참여한 올 시즌 첫 사이영상 설문조사에서 류현진이 45.6%의 지지를 받아 내셔널리그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1위는 신시내티의 루이 카스티요(57.3%), 2위는 샌디에이고 크리스 패댁(56.1%)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9이닝 완봉승(8일 애틀랜타전)에 이은 8이닝 1안타 무실점 승리(13일 워싱턴전). 지난 한 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을 올린 류현진(32·LA 다저스)이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이 주일의 선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내셔널리그 이 주일의 선수로 류현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와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휴스턴)가 공동 수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5번째 수상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에 첫 테이프를 끊었고, 김병현(당시 애리조나)이 2002년, 추신수(텍사스)가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0년 4월 20일과 그해 9월 21일 등 두 차례 수상했다. 가장 최근에는 피츠버그 강정호가 2016년 9월 12일에 이 상을 받았다. 시즌 전체를 봐도 류현진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은 0.7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평균자책점은 1.72로 3위에 올라있다. 52와 3분의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3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54개나 잡아 볼넷 당 삼진 비율(18.00)도 1위다. ESPN은 류현진을 ‘제구력의 마법사’로 불렸던 레전드 투수 그렉 매덕스(53)에 비교했다. 매덕스는 칼날 제구력으로 355승을 따내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 투수다. 8일 완봉승 당시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류현진 같은 투수의 공을 받아 본 적 있다. 바로 매덕스다”라고 답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정확한 위치에 던진다. 포수는 그의 공을 잡기 위해 미트는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13일 호투 뒤에는 또 한 명의 전설 샌디 쿠팩스가 언급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현대 야구에서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던지며 1실점 이하, 4출루 이하를 기록한 것은 류현진이 5번째다. 1963년 샌디 쿠팩스, 2008년의 클리프 리, 2015년과 2016년의 클레이튼 커쇼 등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5명 모두 왼손 투수다. 한편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피츠버그 강정호는 14일 옆구리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강정호는 올해 31경기에서 타율 0.133, 4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3일 워싱턴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 끝에 5승째를 따낸 류현진(32·LA 다저스)이 뜻밖의 흡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이날 경기 TV 중계 해설을 맡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9회초 마무리 켄리 얀선이 등판하자 허 위원은 류현진의 흡연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류현진 선수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커쇼가 ‘괜찮다. 내가 봐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인 커쇼가 허물을 덮어줄 정도로 류현진과 친하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류현진의 흡연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에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류현진은 그해 스프링캠프 도중 달리기 훈련에서 꼴찌를 했는데, 이 모습을 본 한 현지 기자가 “담배를 끊어라”고 지적했다. 이후 류현진이 호투를 거듭하자 논란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 선수 중에는 유독 흡연자가 많은 편이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이 많은 데다 축구와 농구 등과 달리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흡연파가 크게 줄었다. 수도권 구단의 한 트레이닝 코치는 “예전에는 야구 잘하는 선수 가운데 비흡연자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더 오래,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려는 선수들이 늘면서 흡연자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정들었던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이상화의 소속사 본부이엔티는 이상화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이상화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06년 토리노 대회 여자 500m에서 5위를 차지했던 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4년 후인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500m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소치 올림픽 직전인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36초36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5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고다이라 나오(33·일본)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이겨내고 거둔 값진 성과였다. 혼신의 역주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와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겼다. 두 선수는 지난달 2018 평창기념재단이 수여하는 한일우정상을 받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한 시즌을 쉬며 재활훈련을 해 왔던 이상화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는 올 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분들과 가족의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글을 올리며 은퇴를 암시했다. 최근에는 방송인 강남과의 열애설이 알려지기도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0년대 ‘괴물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앨버트 푸홀스(39·LA 에인절스·사진)가 2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푸홀스는 10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서 3회초 라이언 카펜터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푸홀스는 이날 홈런으로 아홉수를 넘어 2000타점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시즌 6번째 홈런이자 18번째 타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푸홀스는 192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2000타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역대 타점 1, 2위는 각각 행크 에런(2297타점)과 알렉스 로드리게스(2086타점)다. 2012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약 2824억 원)에 계약한 푸홀스는 2021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어 로드리게스의 기록은 넘을 게 유력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쇠한 기미를 보이고 있어 에런의 기록 경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시절(2001∼2011년) 3할-30홈런-100타점을 수시로 기록하던 푸홀스는 지난해에는 타율 0.245, 16홈런, 64타점에 그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8일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연습라운드 13번홀(파4·432야드). ‘코리안 특급’ 박찬호(46)가 날린 드라이버 티샷은 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은 뒤 바람까지 타고 350야드를 날아갔다. 지켜보던 모든 사람은 “헉” 하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불같은 강속구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는 요즘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골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한 프로암 대회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26·미국·현재 5위)와 동반 라운딩을 했다. 스코어는 당연히 토머스가 좋았지만 드라이버 비거리에서는 번번이 박찬호가 20∼30야드를 더 보냈다고 한다. 박찬호는 “내게 비거리가 밀린 게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힘을 쓰더니 슬라이스를 내더라”라며 웃었다. 8일 박찬호와 동반 플레이를 한 프로골퍼 남영우(46)는 “큰 키(185cm)만큼 스윙 아크가 큰 데다 몸도 유연하다. 타자도 했던 경험을 살려 남다른 헤드 스피드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박찬호는 남자 프로들이 사용하는 샤프트 강도 X의 드라이버를 쓴다. 핸디캡 8인 박찬호는 최근 골프에 물이 올랐다. 6일 생애 첫 이븐파를 기록하더니 7일에는 버디를 6개나 잡아내며 베스트 스코어를 3언더파로 갈아치웠다. 그는 “쇼트게임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쏙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8일 연습 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쳤다. 진짜 ‘프로’라도 해도 무방할 성적이다. 박찬호와 함께 ‘국보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사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주목받는다. 30년 구력의 선 전 감독은 핸디캡 6의 고수다. 유연한 몸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제구력을 닮은 쇼트 게임 등 약점을 찾기 힘들다. 올해 처음 이 대회에 나선 선 전 감독은 “이제 나이도 있고 예전처럼 멀리는 못 친다. 쇼트 게임으로 겨우 스코어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선 전 감독은 프로 선수도 좀처럼 하기 힘든 앨버트로스(한 홀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박찬호와 같은 3언더파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한 프로암 대회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정확한 스코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스코어에서는 선 전 감독이, 비거리에서는 박찬호가 앞섰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민 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이승엽 KBO 홍보위원(44)과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49),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48) 등도 출전한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이승엽은 최근 베스트 스코어인 75타를 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거포로 이름을 날린 이승엽은 “드라이버가 260야드 정도밖에 안 나간다”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언제든 70대 타수를 기록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부터 회복 훈련 삼아 골프를 쳤다는 신태용 전 감독 역시 핸디캡 6을 자랑하는 고수로 축구인 골프대회 등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퍼팅과 쇼트 게임이 장기다. 탤런트 김성수와 변우민, 가수 세븐 및 찬성 등 30명의 연예인도 출전한다. 300야드의 장타를 때리는 김성수는 이븐파를 기록한 적이 있는 실력파다. 9일 개막한 이 대회는 프로와 프로암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프로 부문은 일반 대회처럼 나흘 동안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가 우승한다. 프로암 부문은 11일과 12일 이틀간 프로와 스포츠 연예 스타, 기업인 등 아마추어 골퍼 60명씩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베스트볼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박찬호는 지난해 김영웅과 프로암 부문에서 우승했다.인천=이헌재 uni@donga.com / 정윤철 기자}

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투수 심수창(38·현 LG)은 두산을 상대로 고작 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상심한 그는 경기 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갔다. “저, 야구 그만두겠습니다.” 이런 경우 대개 “왜 그러느냐”며 만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구단 프런트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그래, 잘 생각했다. 어서 짐 빼라.” 내심 붙잡을 것을 기대했던 그는 얼떨결에 짐을 쌌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닷새를 고민했다. 과연 이렇게 떠나는 게 맞는 걸까. 이렇게 떠밀리듯 야구 인생을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염치 불고하고 다시 구단을 찾아갔다. 구단은 강경했다. 1군도 2군도 아닌 어린 선수나 부상 선수가 머무르는 3군행을 지시했다. 30대 베테랑이 3군 생활이라니. 그래도 이를 악물었다. 오버핸드 투수였던 그는 사이드암 투구를 연습했다. 스리쿼터로도 던져봤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그렇게 발버둥 친 끝에 100여 일 후인 8월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2015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한화와 4년간 13억 원에 계약했다. 선수 생활 중 몇 안 되는 기쁨의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지난해 여름 방출의 칼날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그의 야구 인생은 좋았던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불운의 아이콘’으로도 불렸다. 2004년 LG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잘했던 해는 10승을 거둔 2006년이 유일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했고, 환호보다 비난을 더 많이 받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걸쳐 기록한 18연패는 KBO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07년부터 삼성에 당하고 있는 11연패 역시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행복한 선수”라고 말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있고,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마운드에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은퇴 위기에 몰렸던 지난해 말 그는 친정팀 LG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다시 한번 결심했다. “하루하루가 내겐 마지막이다. 어떤 역할이건, 어떤 상황에서건 앞만 보고 가자”는 것이었다. 주어진 보직은 ‘패전 처리’다. 큰 스코어 차로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을 때 남은 이닝을 메우는 역할이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내가 던지면 우리 팀의 다른 투수들이 힘을 비축할 수 있지 않나. 팀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라는 것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심)수창이는 눈물 나게 고마운 선수다. 저 나이에 맡겨진 임무를 묵묵히 해내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큰 선물은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4월 30일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모든 투수를 소진한 LG는 연장 11회초 심수창을 올렸고, 그는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어진 연장 11회말 LG는 10-9로 이겼다. 그의 이름 앞에는 ‘승리투수’라는 네 글자가 새겨졌다. LG 시절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던 그가 3607일 만에 LG 유니폼을 입고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다시 5월 8일 어버이날이다. 여전히 그는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꿋꿋이 버텨왔다. 이보다 더 큰 어버이날 선물이 있을까.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지난달 개인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대통령 자유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우즈의 목에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오늘 우리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바꾼 진정한 레전드이자 특별한 선수와 함께 있다. 그는 또한 아주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처음 수여한 대통령 자유 메달은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이다. 이 메달은 미국의 국가안보, 세계평화, 문화발전 등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우즈는 스포츠 선수로는 역대 33번째로 이 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골프 선수로는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 찰리 시퍼드 등에 이어 4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향한 우즈의 끊임없는 의지는 경계를 허물고, 한계에 도전하고,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미국의 정신을 잘 구현했다”고 극찬했다. 필드 위에선 냉정한 승부사인 우즈는 이 자리에서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머니와 아이들, 여자친구, 캐디 등에게 “여기 계신 분들은 내가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 올라갔을 때와 내려갔을 때를 모두 지켜봤다.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최근 허리 부상과 각종 스캔들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1승째를 올렸다. 샘 스니드의 투어 최다승 기록(82승)에도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즈와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다. 우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두바이 한 골프장의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996년부터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두산의 서울 라이벌전이 열린다. 2008년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빅 매치’다. 올해 어린이날인 5일에도 2만5000명의 관중이 구장을 가득 메워 12년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두린이(두산과 어린이의 합성어)’와 ‘엘린이(LG와 어린이의 합성어)’ 가운데 이날 활짝 웃은 쪽은 ‘두린이’였다. 두산은 11-2로 대승을 거두며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중심에는 두 아이의 아빠인 두산 유격수 김재호(34)가 있었다. 3연전 첫날인 3일 2회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김재호는 4일에는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어린이날인 5일에도 김재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0-0이던 1회말 2사 2, 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시작으로 좌중간 2루타(3회), 중전 안타(6회), 좌전 적시타(8회)를 연달아 때렸다. 5타수 4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였다. LG와의 이번 시리즈 3경기 성적은 12타수 9안타(타율 0.750), 6타점, 6득점이다. 평소 9번을 치다 전날 6번, 이날 5번에 배치된 김재호는 “시즌 초반 너무 부진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비로소 짐을 좀 덜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은 친가와 외가를 합쳐 16명의 가족이 응원을 왔다. 가족에게 뜻 깊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전 아들 서한이와 그라운드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 그는 “작년에 낳은 딸 그루(1)가 어제, 오늘 야구장에 와서 이긴 것 같다”며 ‘딸 바보’의 모습도 드러냈다.이날 승리로 두산의 역대 어린이날 LG전 상대전적은 14승 9패(0.609)가 됐다. 선두 SK는 3-3이던 7회초 터진 허도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4-3으로 꺾고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SK에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달 30일 KIA의 8-0 완승으로 끝난 삼성-KIA전은 4회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KIA가 3-0으로 앞선 4회말 안치홍이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때린 만루홈런이 결정타였다. 이 만루홈런은 삼성 유격수 이학주(29·사진)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평범한 땅볼을 이학주가 포스아웃을 시키기 위해 서두르다 공을 흘려 버린 것.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만루 위기로 돌변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날까지 이학주는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는 물론이고 전체 KBO 야수를 통틀어 가장 많다. 삼성은 지난해 2019 신인드래프트(2차)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이학주를 지명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무대에 진출한 그는 메이저리그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수비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빈틈이 너무 많아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난달 1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타구를 놓쳐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 줬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실책을 줘도 무방할 타구였다. 유격수는 수비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유격수가 흔들리면 수비를 믿고 던져야 하는 투수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타격은 잘 못해도 수비를 잘해야 하는 게 유격수다. 삼성은 최근 10년간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를 2루로 보내고 이학주를 유격수에 배치했다. 삼성은 언제까지나 이학주의 적응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지난달 30일 수비 실책 다음 이닝에 이학주를 빼고 김성훈을 유격수로 투입했다. 1일 KIA전에서는 이학주를 아예 기용하지 않고 박계범을 유격수로 출장시켰다. 올 시즌 최하위권으로 처진 삼성의 부진이 이학주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영향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상위권 팀들의 유격수들은 안정감 있는 수비로 중심을 잡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김재호와 LG 오지환은 각각 245와 3분의 2이닝과 27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책이 전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수비율이 100%다. 선두를 달리는 SK의 주전 유격수 김성현 역시 241이닝 동안 기록한 실책은 단 1개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