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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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사건·범죄35%
정치일반20%
사회일반15%
인사일반12%
정당5%
교통5%
건강2%
검찰-법원판결2%
지방뉴스2%
노동2%
  • [인사이드&인사이트]비대면시대 전시풍경… “해외작품, 이젠 호송관 없이 모셔와요”

    《지난달 12일 오후 6시 반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화물기에서 랩과 비닐로 3중 포장된 화물 운송상자가 내려졌다. 현장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하역 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오전 5시 반 도착 예정이던 화물은 태풍 여파로 13시간 늦게 도착했다. 이들이 눈이 빠지게 기다린 화물은 불과 나흘 뒤 개최된 ‘중국 고대 청동기 특별전’에 전시될 유물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기원전 10세기 말 서주(西周) 때 제작된 소극정(小克鼎·소극 글자가 새겨진 세발솥)이다. 현존하는 중국 서주 시기 소극정은 전 세계 7점뿐으로 희귀 유물로 꼽힌다.》 그런데 팬데믹 여파로 중국 측 호송관 없이 이례적으로 유물만 국내로 들어왔다. 전시를 기획한 오세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물이 무사히 도착한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유물 운송 여부를 확인했다. 유물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를 사진으로 찍어 중국 박물관에 보내줬다”고 말했다.○ ‘줌 화상회의’ 통해 전시유물 선정 통상 해외 전시에서는 유물 대여기관이 2인 이상의 호송관을 보내 유물을 운송하는 게 원칙이다. 호송관은 운송과정 전반을 맡아 출발 전과 해외 도착 후 유물상태를 파악한다. 전시실 설치에도 참여해 유물이 어느 자리에 어떻게 전시돼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전시가 끝나면 유물 파손여부를 확인한 후 이를 회수하는 업무도 그의 몫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호송관을 해외로 파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해외유물 전시에서 비대면 협업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물관이 중국 고대 청동기 특별전을 기획한 건 지난해 초. 이 무렵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약 1년 동안 박물관은 휴관과 개관을 반복했다. 박물관은 1년여 동안 특별전 개최여부를 검토하다 확진자가 하루 500명 안팎으로 떨어진 올 6월에야 전시를 최종 결정했다. 문제는 중국 측 호송관 파견이었다. 중국 당국은 한중 박물관의 협조 요청에도 호송관의 출국을 불허했다. 결국 양국 박물관은 호송관 없이 유물을 옮기기로 했다. 박물관이 호송관 없는 해외 전시를 진행한 건 이뿐이 아니다. 올해 8월 끝난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특별전도 영국 런던의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초상화 78점을 들여왔다. 이 중 셰익스피어 초상화는 실물을 보고 그린 유일한 초상화다. 이 전시를 기획 중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영국에서 하루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 현지 방문이 막힌 상태였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전시준비를 줌(Zoom) 화상으로 진행했다. 한영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지난해 4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화상회의를 열어 전시 콘셉트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했다. 또 영상중계 업체를 동원해 운송은 물론 작품 설치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영국 측에 보여줬다. 호송관을 대신해 작품상태를 확인한 국내 보존과학자를 섭외하고 작품 설치 때마다 카메라와 스크린, 컴퓨터 등 영상 중계장비를 갖추느라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양수미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영상중계로 인해 작품을 한 시간에 1점밖에 설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메일로 해외 개인 소장자들 접촉 팬데믹으로 해외 전시기관에서 작품 대여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미술관이 개인 소장자들을 직접 접촉한 사례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마이아트뮤지엄은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소개돼 인기를 끈 유화 ‘황혼에 물든 날’의 작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을 올 7월 개최했다. 이 전시는 작가가 소속된 갤러리가 팬데믹으로 파산한 데다 그의 작품을 소장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해외 전시를 거부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미술관은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을 소유한 미국 거주 개인 소장자들을 이메일과 전화로 접촉해 작품을 대여하기로 했다. 비대면 작업을 통해 개인 소장자들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소장자가 집을 옮겨 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고령의 소장자들은 이메일을 읽지 않았다. 미술관은 작품 분실 혹은 훼손에 대비한 보험 가입과 더불어 작품 보존을 위해 소장자가 제시하는 조건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현지 미술품 보존업체를 동원해 소장자 자택에서 작품상태를 확인한 후 운반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작 ‘황혼에 물든 날’은 소장자가 이미 2005년 세상을 떠나 대여에 난항을 겪었다. 미술관은 미국 인명 사이트로 수소문해 소장자의 부인을 찾아 대여를 요청했다. 한국인 이민자였던 부인은 고국에서의 전시를 허락했다. 그 결과 전시된 80점 중 기관 대여 1점(미국 코넬대 미술관 소장품)을 제외한 79점을 작가와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다.○ 해외전시 ‘비대면 준비’ 새 표준으로 팬데믹을 계기로 큐레이터 파견 없이 이뤄지는 해외전시는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일련의 전시에서 유물 파손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시 준비기간이 늘기는 했지만 호송관을 보내지 않고도 해외 유물을 들여오는 게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 오세은 학예연구사는 “호송관 없이 전시를 진행하다 보니 파손 위험이 있는 유물을 국내로 들여오지 못하는 한계는 있었다”며 “그래도 전시를 준비하는 새로운 방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외 큐레이터들이 화상회의 등을 통해 협업하며 전시를 준비한 것도 성과다. 양수미 학예연구사는 “각국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카메라 너머로 상대국 큐레이터의 가족도 보며 생긴 끈끈함이 전시 준비에 도움이 됐다”며 “원격으로 전시가 가능하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미리 마이아트뮤지엄 큐레이터는 “개인 소장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어느 정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해외기관에서 대여하는 전시에 비해 자유로운 전시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기욱 문화부 기자 71wook@donga.com}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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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컬렉션 ‘석보상절’ 초간본 오늘 첫 일반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글날을 맞아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 중 ‘석보상절(釋譜詳節)’ 초간본 두 권(권20·21·사진)을 30일 공개한다. 학계에만 알려진 두 책이 일반에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석보상절은 1446년(세종 28년) 세종대왕 부인 소헌 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고자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권20·21은 세종 연간에 간행된 초간본이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나 동국대도서관 소장본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된다. 올해 7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 전시된 석보상절 권11(보물 제523-3호)은 초간본을 16세기에 목판에 다시 새겨 찍어낸 복각본이다. 권20·21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가 아니다. 1434년(세종 16년)에 제작된 조선 초기 금속활자인 갑인자(甲寅字) 추정 금속활자 152점도 함께 전시된다. 조선총독부가 1931년 구입한 이 활자들은 앞서 1987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 박물관은 해당 활자들이 올 6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출토된 갑인자 활자와 형태나 크기가 유사하다는 점에 근거해 갑인자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갑인자로 찍어낸 근사록(近思錄)과 고 송성문 씨 기증 자치통감(資治通鑑)의 글자 크기 및 서체가 전시 활자들과 일치하는 걸로 조사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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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 된다

    문화재청은 원효대사(617∼686)가 머문 경북 경주 분황사의 당간지주(幢竿支柱)를 28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입구에 세우는 당간지주는 깃발을 거는 기둥인 당간(幢竿)을 고정시키는 석조물이다. 통일신라시대 초기부터 만들어졌다. 분황사 당간지주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귀부(龜趺·거북 모양)형 간대석(竿臺石·당간 하부에 놓는 돌단)이 확인됐다. 조영기법이나 양식에 있어 앞서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보문사지, 남간사지의 당간지주와 유사하다. 분황사는 서기 634년(선덕여왕 3년) 신라 왕실이 건립한 사찰로 황룡사와 연접해 있다. 엄기표 단국대 교수(고고미술사)는 “왕이 참여하는 법회가 열린 중요 사찰”이라고 말했다.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터 사이에 있는 당간지주는 어느 사찰의 것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황룡사 입구에 두 개의 당간지주 파편이 있으며, 통상 사찰 남쪽 입구에 당간지주를 세우는 관례를 감안해 이를 분황사의 당간지주로 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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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고자료 짜맞추고… 무리한 역사해석, 中 ‘신화속 고대국가’ 역사만들기 공정

    1999년 20년 만에 재발굴이 이뤄진 중국 허난(河南)성 신자이(新砦) 주거지 유적에서 심복관(深腹罐·몸통의 지름보다 속이 더 깊은 토기)과 세발솥 등이 출토됐다. 1979년 1차 발굴 때는 이 유적이 하나라 왕성(王城)으로 추정되는 얼리터우(二里頭) 유적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정도만 확인됐다. 재발굴을 주도한 주체는 전설상의 왕조로 여겨진 중국 하·상나라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하상주단대공정’ 연구팀. 하나라가 기원전 2070년∼기원전 1600년까지 470년간 지속됐다는 중국 전국시대 역사서 죽서기년(竹書紀年)에 따르자니 하나라 전기 왕성으로 보는 왕청강(王城崗)과 후기 왕성 얼리터우 유적 사이에 약 100년의 공백이 생겼다. 베이징대와 정저우(鄭州)시문물연구소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를 메우기 위해 신자이 유적을 다시 팠다. 결국 이들은 신자이 유적 출토품이 기원전 19세기∼기원전 18세기 중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최근 발간한 ‘중국 애국주의와 고대사 만들기’에서 고고 자료 등을 통해 신화 속 고대국가를 실제 역사로 만들려는 중국 정부와 학계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공동 필진 중 한 명인 이유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라 유적임을 증명하는 동시대 문헌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고고자료를 짜 맞췄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996∼2000년 진행한 하상주단대공정 외에도 2001∼2015년 하나라 이전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신화를 역사적 실체로 다루는 중화문명탐원공정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2002∼2006년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사로 편입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중국공산당 제23차 집체학습에서 고고학계에 중화문명의 우월성을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위원은 “각종 공정들은 중원과 이외 지역들에서 각각 발생한 문명들이 서로 교류하며 형성됐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이는 중국이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통일된 다민족사회였다는 논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중국학계는 토기 무늬를 근거로 무리한 역사 해석에 나서기도 했다. 한나라 사서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에는 중국 민족의 시조인 염제(炎帝)와 황제(黃帝)가 판천(阪泉)에서 전쟁을 벌여 황제가 승리했다는 내용이 전한다. 한젠예(韓建業) 중국 런민대 고고학과 교수는 이를 증명할 자료로 허난성 루저우(汝州)시 옌촌에서 1978년 출토된 토기를 제시했다. 물고기를 물고 있는 새와 전쟁을 뜻하는 돌도끼가 새겨진 토기 무늬가 새를 숭배하는 황제 부족이 물고기를 숭배하는 염제 부족을 제압했음을 뜻한다고 해석한 것. 그러나 배현준 동북아역사재단 초빙연구위원은 “토기 무늬를 근거로 당시 두 부락 사이의 전쟁이 발생했음을 유추하는 건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학계가 하나라를 창건한 우(禹) 기록으로 간주하는 빈공수(빈公k·장인 빈공이 만든 곡식을 담는 청동기) 명문도 견강부회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우선 유물의 조성 연대가 하나라 창건 시기에서 약 1000년이나 지난 뒤인 서주(西周) 대로 나타났다. 게다가 명문에는 ‘하늘이 우에게 명하여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산을 따라 내를 준설하게 하셨네’라는 구절만 쓰여 있을 뿐 우가 하나라를 세웠다는 내용은 없다. 김인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패권적 애국주의는 자국 우월주의를 불러온다”며 “중국의 선택은 한국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중국의 고대사 만들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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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웰컴 투 숭례문” 국제 자선콘서트 문 열다

    방탄소년단(BTS)이 26일 국제 자선 콘서트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의 시작을 열었다.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는 국제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 기후변화, 빈곤문제 등 세계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개최한 대규모 자선 콘서트. 24시간 동안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 콘서트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나이지리아 라고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 최정상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웰컴 투 서울, 코리아”를 외치며 등장한 BTS는 서울 중구 숭례문의 야간 경관을 배경으로 설치된 무대에서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을 선보였다. 화려한 조명이 비치는 숭례문과 한국 전통 문양이 그려진 무대는 BTS의 공연과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곡 후반에는 40명의 댄서가 무대 앞으로 등장해 BTS와 함께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뜻하는 국제수어를 활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BTS는 숭례문 앞 대로를 누비며 펼친 ‘버터(Butter)’ 공연도 준비했다. 숭례문과 서울의 야경이 돋보이는 이 무대는 영국 BBC를 통해 별도로 공개됐다. 6만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에서는 제니퍼 로페즈, 빌리 아일리시, 콜드플레이 등이 나섰다. 이날 콜드플레이는 BTS와 협업해 24일 발표한 신곡 ‘My Universe’의 무대를 진행했다. BTS는 이 곡의 한국어 가창은 물론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BTS는 무대 뒤편의 스크린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콜드플레이와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무대를 만들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신곡의 한국어 가사를 직접 소화했다. 15년 만에 재결합한 힙합 그룹 푸지스도 무대를 선보였다. 뉴욕 공연의 피날레는 전설적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폴 사이먼이 장식했다. 파리에서도 2만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콘서트가 진행됐다. 엘턴 존과 에드 시런, 블랙아이드피스 등이 에펠탑을 둘러싸고 있는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2008년 전 세계 빈곤 퇴치를 목표로 설립된 글로벌 시티즌은 앞서 5월 제니퍼 로페즈 등 팝스타들이 출연해 백신 공유를 촉구하는 자선공연 ‘백스 라이브(Vax Live)’를 진행했다. 지난해 4월에는 롤링스톤스,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집에서 실내복 차림으로 참여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라인 합동 콘서트 ‘무관객 콘서트’를 열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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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다음 세대에 물려줄 ‘절대지식’을 찾아라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이 남긴 질문이다. 파인먼은 그 지식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이 원자로 돼 있다는 ‘원자론’을 꼽았다. 인간을 포함해 세상 모든 것이 원자들의 결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이론’은 파인먼의 질문에 대한 국내 학자 7명의 대답을 담았다.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전공한 저자들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면서 변하지 않는 지식이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단 하나의 이론으로 꼽는다. 원자론에 따르면 빅뱅 이후 탄생한 원자는 중력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일정한 궤도를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중 일부가 궤도를 살짝 벗어나 다른 원자들과 충돌하며 변화가 발생한다. 우주의 팽창과 인류의 탄생은 원자들이 일탈한 산물이라는 것. 그는 우주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에게 우연히 나타난 ‘의식’을 통해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전한다. 프랑스 쇼베 동굴에 3만2000년 전 인류가 남긴 들소를 쫓는 사자 벽화에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는 이론을 찾기도 한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이 홀로 벽화를 그릴 수 없다고 분석한다. 캄캄한 동굴에서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벽을 등불로 밝혀줘야 한다. 울퉁불퉁한 동굴 벽을 평평하게 긁어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이 작업 역시 누군가 등불을 들고 있어야 가능하다. 인간은 3만 년 전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상호의존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진화해왔다고 노 교수는 전한다. 뇌를 연구하는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인간의 마음은 신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소통하면서 생겨난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인간의 뇌는 어떤 선택에 대한 반응을 감정으로 나타내며 마음을 이룬다. 예컨대 스트레스와 행복 사이의 균형을 통해 마음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는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 교수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알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자신의 감정을 알면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감염 확산세는 줄어드는가 하면 다시 급증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혼란의 시대에 저자들이 제시한 변하지 않는 이론을 읽으면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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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 있던 하급병사-여성 등이 직접 남긴 ‘조선의 속살’”

    “지략 많은 금위중군 선봉은 하지 않고 좌천봉에 올랐다” 조선 영조 4년(1728년) 소론이 일으킨 ‘이인좌의 난’ 진압 과정에 참여한 훈련도감 소속 한 마병(馬兵·말을 타고 싸우는 하급 병사)이 작성한 한글 일기 ‘난리가’의 내용이다. 금위중군은 무신 박찬신(1679∼1755)을 가리킨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박찬신은 난을 진압한 공신으로 책봉돼 토지와 녹봉을 하사받고 승진의 혜택을 누린다. 하지만 이 일기에는 산봉우리로 도망간 비겁한 지휘관으로 기록돼 있는 것. 지난달 30일 출간된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세창출판사)는 조선 중기 이후 하급 병사, 여성 등 여러 계층의 일기 11편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았다. 저자 정우봉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60·사진)는 양반 사대부와 같이 지배계층이 기록한 관찬사서와 달리 평민, 여성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일기를 통해 당대를 바라봤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양반계층이 작성한 실록과 달리 난리가는 직접 참전했던 병사가 증언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진실에 가깝다”며 “역사자료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있던 평민이나 여성 등이 직접 남긴 기록을 통해 역사 속에서 그들이 어떤 사건을 겪고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갔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이나 결점을 숨기는 것이 예의이던 시절, 이를 드러낸 소중한 기록도 있다. 문신 남이웅(1575∼1648)의 아내 조애중(1574∼1645)이 쓴 ‘병자일기’에는 “매양 간담을 베어 내는 듯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하며, 생각하고 서러워하면서도 어찌 할 수가 없으니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며 이리 헤아리고 저리 헤아린다”는 글이 남아 있다. 두 아들을 일찍 여읜 어머니의 마음을 절절하게 써내려간 것. 사실만 충실하게 기록했던 사대부 남성들의 한문 일기 전통과 달리 조 씨는 한글 일기에 내면을 오롯이 담아냈다. 문신 심노숭(1762∼1837)은 ‘자저실기’에서 “기생들과 노닐 때에 좁은 골목과 개구멍도 가리지 않아 남들이 손가락질하고 비웃었다”며 자신의 지나친 정욕에 따른 괴로움을 고백한다. 정 교수는 “양반이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숨김없이 토로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공식 기록에서 누락됐던 계층의 삶이 진솔하게 드러난 일기들은 한글 산문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 책이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일기 자료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기 바란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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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삶은 없으니까, 우린 서로가 필요해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지겹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가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지금까지의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는 차라리 도망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야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만 같다.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이번 장편소설에서 완벽한 삶이 가능한지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탐색한다. 이들은 다른 이의 방에서 지내며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방송작가 일을 하던 윤주는 직장상사와 동료에게 모욕을 당한 뒤 일을 그만두고 친구 미정이 지내는 제주로 향한다. 미정은 인권법재단 간사로 일하다 자기 일에 대한 신념을 잃고 제주로 먼저 떠나온 상황. 윤주는 한 달간 비울 자신의 서울 영등포구 집을 렌털 사이트를 통해 홍콩 출신 시징에게 빌려준다. 시징은 영등포에 사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서울로 향한다. 각자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도망친 건 같다. 낯선 곳에서 지내며 일상의 익숙함이 사라지자, 이들은 그동안 외면해온 자신의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완벽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가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완벽한 삶의 조건으로 여겨지는 신념과 사랑을 따르다 상처받고 방황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썼다. 작가는 세 인물이 신념과 사랑에 상처받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제주 신공항 건설,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비정규직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이야기 속에 적절히 녹여냈다. 저자는 생애는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완벽할 수 없는 삶에서 좌절과 희망을 겪고,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며 차근차근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 지칠 때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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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굴 50년 무령왕릉… 왕비의 ‘동탁은잔’ 등 5232점 처음 한자리에

    금과 은으로 겹겹이 장식된 연꽃 주위를 산봉우리와 능선이 휘감는다. 네 개의 봉우리 사이에는 봉황과 사슴이 세밀한 필선으로 새겨져 있다. 뚜껑과 결합된 그릇에는 연꽃 위로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세 마리 용이 빙 둘러싸고 있다. 1971년 충남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銅托銀盞)’은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를 연상시킨다. 금동대향로도 역동적인 용틀임과 피어오르는 연꽃무늬가 절묘한 결합을 이루고 있다. 15cm 높이의 화려한 동탁은잔이 은으로 만든 뚜껑과 그릇, 청동받침으로 구성돼 있다면 금동대향로는 금동 뚜껑과 받침이 한 세트를 이룬다. 14일 개막하는 국립공주박물관의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특별전’은 백제사를 다시 쓴 무령왕릉 출토 유물 5232점 전체를 처음 선보인다. 무령왕릉은 지석(誌石)을 통해 묻힌 이의 이름과 무덤 조성연도가 확인된 유일한 삼국시대 왕릉이라는 점에서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정문 왼쪽의 기존 상설전시실(웅진백제실)을 무령왕릉 출토품으로만 리모델링하는 한편으로 오른쪽의 별도 기획전시실도 관련 전시로 꾸몄다. 한수 국립공주박물관장은 “웅진백제실이 관꾸미개 등 화려한 명품 유물로 구성됐다면 기획전시실은 발굴 과정과 이후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13일 미리 둘러본 전시에서 압권은 왕비의 머리맡에서 발견된 동탁은잔이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아니지만 크기가 작다 보니 본연의 가치에 비해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유물이다. 이에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도입부 전체를 동탁은잔의 단독 전시공간으로 할애했다. 동탁은잔은 용·봉황무늬 고리자루큰칼(용봉문환두대도·龍鳳文環頭大刀) 등 화려한 금속공예품과 더불어 521년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사신을 보내 갱위강국(更爲强國·다시 강국이 되었다)을 선포할 당시 백제 문화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동탁은잔은 고리자루큰칼, 청동거울 등과 더불어 제작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일본학계는 유물의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감안할 때 중국 양나라가 은잔을 만들어 무령왕에게 하사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부여 능산리 절터, 익산 왕궁리 유적 등에서 백제 고고자료가 꾸준히 축적됨에 따라 중국 양식을 백제가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자체 제작했다는 국내 학계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남조에서 수입된 것으로 본 무령왕릉 출토 청동거울 3점도 백제 장인들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경미 충남대 강사는 지난해 열린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한 ‘무령왕릉 출토 금속공예품의 현황과 의의’ 논문에서 “무령왕의 발 부근에 부장된 신수경(청동거울)의 경우 무령왕 연간의 백제 장인들이 새로운 밀랍 주조기법으로 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 한나라 때 청동거울 유물 중 무령왕릉 출토품과 유사한 문양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표면에 새겨진 일부 글자가 지워진 흔적이 발견된 게 근거다. 이번 전시에선 20세기 최대 고고 발견으로 평가되는 무령왕릉 발굴이 졸속으로 진행된 뼈아픈 역사도 조명됐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 보수공사 중 무령왕릉이 우연히 발견된 날인 1971년 7월 5일 오전 10시 30분 김영배 당시 국립박물관 공주분관장이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 보낸 보고서에는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이 담겨 있다. 이번에 전시된 보고서에서 김 분관장은 “귀중한 유적인 만큼 시급히 조사 작업을 진행치 않으면 도굴 및 파괴의 우려가 있으니 긴급 조치 바람”이라고 썼다. 이에 따라 무령왕릉 유물 수천 점은 출토 위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채 이틀 만에 부대에 실려 옮겨졌다.“졸속발굴 아픔… 과학분석 통한 새 성과 다행” 발굴 참여 지건길 前중앙박물관장“부대에 담아 이틀 만에 발굴 끝내… 2년후 천마총 발굴때 반면교사로” “1973년 천마총을 발굴할 때 2년 전 무령왕릉에서의 졸속이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13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난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78·사진)은 “예상치 못한 완전분(도굴되지 않은 무덤) 발견에 조사원들 모두 정신이 혼미해졌다”며 무령왕릉 발굴 상황을 돌이켰다. 꼬박 이틀 만에 수천 점의 유물 수습을 마친 무령왕릉 발굴을 반면교사로 삼아 2년 뒤 천마총 발굴 때는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1970년대 국책 발굴사업의 효시로 통하는 천마총 발굴은 약 1년에 걸쳐 진행됐다. 그는 “무령왕릉도 제대로 발굴했다면 천마총만큼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했다. 발굴보고서 등에 따르면 1971년 7월 5일 오전 10시 30분 공주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도중 우연히 무령왕릉이 발견됐다. 이어 이틀 뒤인 7일 오전 발굴에 들어가 이튿날 오후 10시부터 유물 수습이 시작됐다. 발굴단은 밤새도록 5000여 점의 유물을 부대에 퍼 담아 외부로 옮겼다. 이 작업이 모두 종료된 게 9일 오전 9시. 발굴에 착수한 지 만 이틀 만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 유물은 정확한 출토 위치를 몰라 성격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무덤 바닥에서 대거 쓸려나온 수많은 금속 장식들이 대표적이다. 지 전 관장은 무령왕릉 발굴 당시 28세의 문화재연구실(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속 학예연구사였다. 발굴단장이자 국립박물관장이던 삼불 김원룡 교수는 그의 서울대 고고학과 스승이기도 했다. 그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만 해도 하늘 같은 스승에게 ‘차근차근 조사하자’고 직언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무령왕릉 발굴 성과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수습된 유물들에 대한 과학 분석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유물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져 ‘신(新)보고서’ 발간으로 이어졌다. 발굴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해 전 경주 월성 발굴 속도전 논란과 맞물려 “학술 발굴이 차근차근 이뤄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공주=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공주=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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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우아한 곡선에 옥빛 살결… 천하제일 걸작의 탄생

    1123년 중국 북송의 외교사절로 고려에 온 서긍(1091∼1153)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청자에 대해 “근래에 더욱 세련되고 색이 가히 일품”이라고 평가했다. 남송의 태평노인이 쓴 고서 ‘수중금(袖中錦)’에는 “고려비색(高麗秘色)은 천하제일”이라는 문장이 남아 있다. 고려청자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고려청자는 왜 비색을 띠고 있을까.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최경원 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의 비밀 우리 미술 이야기2’에서 고려시대 미술품을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색과 조형의 완성도, 구도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우리 문화재가 왜 아름다운지를 파고든다. 저자는 고려에서 비색을 표기할 때 옥색을 뜻하는 ‘翡(비취옥 비)’를 썼음에 주목한다. 중국의 은, 주나라 때 왕족 수의를 옥으로 만들 만큼 동아시아에서는 예부터 옥을 귀하게 여겼다. 하지만 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도자기 색으로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것이 고려에서 꽃을 피웠다는 것. 저자는 청자의 색뿐 아니라 조형적 아름다움도 포착해낸다. 매끄러운 곡선 몸통의 ‘청자상감 물가풍경 매화 대나무 무늬 주전자’는 주둥이와 손잡이의 날렵하고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표주박 형태를 바탕으로 자연미를 강조해 인공물을 자연화하는 미학적 의도가 담겨 있다. 단순한 선과 터치만으로 버드나무와 새를 정확히 표현한 감각은 현대적이기까지 하다. 고려청자는 시각 언어로 은유적 표현을 담은 디자인도 엿보인다. ‘청자 연못 동자 무늬 꽃 모양 찻잔(완)’은 밑바닥에 물고기가, 안쪽에 연꽃 및 동자가 각각 그려져 있다. 이에 따라 찻잔 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치 연못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찻잔이라는 인공물이 자연의 연못 풍경으로 화(化)하는 셈이다. 이 책이 디자인 관점에서 우리 고미술품의 아름다움을 그렸다면 ‘고대 한국의 풍경’은 고고학 관점에서 고대 문화유산에 담긴 생활상을 다룬다. 고대벽화 연구 권위자인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고대 문화유산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신석기 토기의 경우 정착생활을 계기로 음식이나 물건을 담을 그릇이 필요해 만들어졌다는 것. 신석기 토기의 빗살무늬는 선사시대 농경문화와 관련돼 있다. 비를 닮은 평행 사선의 빗살무늬가 농사에 필요한 비를 기원하는 의식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석기시대 암각화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이를 조성한 이들의 생활상을 분석한다. 암각화에는 고래 57마리와 배 여러 척이 새겨져 있다. 등에 작살이 꽂힌 고래는 고래 사냥의 흔적을 보여준다. 거대한 고래는 신석기인에게 중요한 식량이었다. 저자는 책에 “타임머신을 타듯 의식상으로나마 그 시대로 돌아가 눈에 들어오는 몇 가지라도 기억에 담고 돌아오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디자인 혹은 고고학 관점에서 문화유산을 각각 바라보더라도 그 끝은 통한다. 현재의 관점에서 옛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해보자는 것. 두 신간을 함께 읽으며 선인(先人)들의 풍류에 함께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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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각계 공론장 통해 언론법 대안 마련해야”

    언론 및 시민 단체들이 여야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협의체 구성을 비판하면서 사회 각계가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에서 9일 열린 ‘언론·표현의 자유와 미디어 피해구제 강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 모색’ 긴급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은 “여야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다고 해도 26일까지 시한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개정안 자구 수정만 놓고 토론하다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소 6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언론현업단체 등이 모두 참여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언론의 자율규제가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으니 최소한의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 분야 비영리 사단법인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언론이 그동안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주장은 대중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변호사는 “현재 언론이 보도 피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있다. 여기에 피해자의 피해 복구를 넘어 언론에 대한 징벌적 배상까지 도입하는 것은 시민의 언론 피해를 구제한다는 입법 취지 주장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언론독재법 철폐투쟁을 위한 범국민 공동투쟁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중재법, 어떻게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철폐를 촉구했다. 유승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하는 변호사모임 인권위원장은 “개정안은 권력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보도 내용이 허위가 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검열에 해당한다”며 “국민의 표현의 자유도 말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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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월성, 삼국사기보다 250년 늦게 축조… ‘사람 제물’ 재확인

    신라 천년 왕성(王城)인 경주 월성(月城)이 4세기 중엽 처음 지어져 5세기 초 완공된 사실이 발굴 조사 결과 처음 확인됐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서기 101년(파사왕 22년)보다 약 250년 늦은 것으로, 신라의 고대국가 발전에 대한 역사해석에 파장이 예상된다. 월성 축조 단계에서 20여 명의 신라인이 ‘사람 제물’로 바쳐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도 발견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서쪽 성벽에서 출토된 유기물 40여 점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성벽 기초부가 4세기 중엽부터 조성됐으며, 보축을 거친 성벽이 5세기 초 완공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발굴단에 따르면 신라인들은 일종의 뼈대 역할을 한 기초부와 중심 토루(土壘·흙무더기)를 돌과 흙으로 쌓은 뒤 그 양옆으로 흙과 볏짚, 모래 등으로 구성된 성벽을 4차례에 걸쳐 덧대어 쌓았다. 지금까지 역사학계 일각에선 월성이 처음 지어진 시기를 3세기 말 혹은 5세기 후반으로 보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결과는 이 같은 연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계는 4세기 중엽 월성이 처음 지어진 사실은 이 시기에 신라가 성읍국가에서 고대국가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라고 보고 있다. 거대한 성벽을 축조하려면 막대한 노동력이 동원돼야 하는데 이는 강력한 왕권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신라는 3세기 이전까지는 사로국(斯盧國)으로 불리며 경상도 일대 소국들을 병합하는 성읍국가 단계를 거쳤다. 그러다 영토를 넓힌 4세기 마립간(신라왕의 옛 이름) 시대가 열리면서 왕이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고대국가 체제가 형성된다. 이 시기는 대릉원 등 경주에 거대한 봉분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들이 잇따라 조성된 시기이기도 하다. 현장을 둘러본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월성이 초축된 4세기 중엽 신라에 결정적인 정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로 신라의 고대국가 성립이 삼국 중 가장 늦었음이 확실해졌다. 백제의 경우 왕성인 서울 풍납토성을 3세기 후엽부터 쌓기 시작한 사실이 과거 발굴조사로 확인된 바 있다. 신라에 비해 약 반세기 앞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월성 초축 시기를 놓고 삼국사기와 발굴 조사 결과가 서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학계 일각에선 신라가 삼국통일 후 사서 편찬 과정에서 삼국 중 가장 미약했던 과거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쪽에선 파사왕대 별도의 소규모 토루를 지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김재홍 국민대 교수는 “월성이 지어지기 전 이곳에 살던 호공의 집을 탈해가 빼앗은 내용이 삼국사기에 나온다”며 “파사왕 당시 월성에 자연구릉을 이용한 토루를 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성 서쪽 성벽 토루 옆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人身供犧)에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20대 여성 인골 1구가 발견된 것도 주목된다. 앞서 2017년에도 이 인골과 50cm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람 제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녀 인골 2구가 발견됐다. 이를 인신공희로 보는 근거는 이들 인골이 토루 경계에 놓여 성벽 축조 방향과 일치하는 데다 인골 옆에서 동물 뼈, 토기 등 제의의 흔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발굴단은 성벽 축조 과정에서 액운을 막고 무사히 건립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사람 제물을 바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85, 1990년에 이뤄진 월성 발굴 때 발견된 인골 20여 구도 인신공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들도 사람 제물이 맞다면 월성 서쪽 성벽을 세우면서 최소 27명이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재홍 교수는 “인신공희 인골들은 고대국가로 도약한 신라의 정치권력이 사람을 지배하게 됐음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경주=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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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조들의 공간, 디지털로 생생하게 구현해 낼것”

    93.28m²(약 28평) 크기의 어두운 방 좌우와 정면 세 벽이 금빛 진열장과 그 위에 놓인 명나라 도자기들로 가득 채워진다. 입체적인 영상은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일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궁전의 도자기 방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 이 방은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1세(1657∼1713)의 왕비 소피 샤를로테(1668∼1705)가 명나라 도자기를 수집해 놓은 곳이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도자실에 있는 이곳은 17,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중국풍 디자인을 의미하는 ‘시누아즈리(Chinoiserie)’ 양식을 관람객이 실감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영상관이다. 영상관을 제작한 기업인 문화유산기술연구소의 김지교 대표(39)는 3일 화상인터뷰에서 “팬데믹으로 독일에 갈 수 없어 궁전에 협조를 구해 원격으로 도자기 방 사진 1만 장가량을 찍고 그걸 한데 모아 3D로 엮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2009년부터 3D 스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보존·복원·복제하고 콘텐츠 개발과 전시를 해왔다. 국립경주박물관에도 성덕대왕 신종의 타종 소리를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 회사 직원의 평균 연령은 37세. 김 대표는 직원들이 젊어서 유연하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터만 남아 있는 조선시대 이전의 건물을 복원하려면 당대 교류했던 일본 건물을 참고할 수밖에 없지만, 다른 기업들은 왜색 논란을 우려해 지붕의 단청이나 곡선을 현재 익숙하고 한국적이라 여겨지는 조선 양식으로 복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이 회사 직원들은 왜색 논란에 관계없이 복원한다. 김 대표는 “건물을 원래 모습과 최대한 가까이 복원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극사실적인 표현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2018년 문화재청 사업으로 석굴암 VR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리벽 밖에서만 볼 수 있는 석굴암을 돌의 차가운 질감부터 어두운 조명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해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그는 “불국사 스님들도 감탄했고 VR 기기를 벗기 싫어하신 관람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 1910년 일제에 의해 팔렸다가 2012년 문화재청이 사들인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국내에 실감 체험관으로 구현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러 가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개별 문화유산의 복원을 넘어 공간 자체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선조들이 살았던 과거의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해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려 한다”며 “모든 세대가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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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대신 복수해드립니다, 합법적으로”

    늦은 밤 윗집의 쿵쿵대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직접 찾아가 조심해달라고 부탁해도 소음이 줄어들지 않을 때, 한 번쯤은 복수를 꿈꾼다. 결국 소심하게 천장을 막대로 쿡쿡 찌르거나 베란다를 통해 윗집에 욕을 내뱉어본다. 효과가 없더라도 잠깐은 마음이 후련하다. 스웨덴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인 저자는 누구나 생각해본 복수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저자 특유의 접근 방식이 이번 소설에서도 드러난다. 저자는 이웃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친구의 복수 계획을 세워주다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소설은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후고 함린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세우고 일어나는 일들을 풀어낸다. 이 회사는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자잘한 다툼들의 복수를 합법적 방식으로 대신해주며 수익을 올린다. 후고의 회사에 들어온 의뢰 중에는 웃음을 자아내는 것들이 많다. 미국으로 잠시 떠나 있는 열여섯 살 스웨덴 소녀의 택배를 맡아주지 않은 편의점 점장에 대한 복수, 훈련 중 껌을 씹었다는 이유로 아들에게 징계를 내린 축구팀 코치에 대한 복수 등을 유쾌하게 서술했다. 의뢰를 하나하나 처리해가던 후고의 회사에 케빈 음바티안과 옌뉘 알데르헤임이 찾아온다. 이들은 네오나치즘에 젖어 흑인과 유대인을 싫어하고, 상류층과의 교류를 위해 미술관에서 일하던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알데르헤임에 대한 복수를 의뢰한다. 이들이 복수를 준비하며 발생하는 우여곡절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소설 속에는 흑인 모델을 개성 있게 묘사한 최초의 백인 화가라는 평가를 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표현주의 화가 이르마 스턴(1894∼1966)의 작품 세계도 녹아 있다. 현대 예술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복수의 개념에는 유머러스한 요소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창의적인 복수를 보며 웃고 있으면, 잠시나마 팬데믹으로 무기력한 일상을 잊을 수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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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의 전설’ 아바, 39년만에 돌아온다

    세계적인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가 39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아바타를 내세운 공연도 한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온라인 발표회에서 아바는 11월 5일 새 앨범 ‘아바 보이지(ABBA Voyage)’를 내고 내년 5월 27일부터 런던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아바타로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발표회에서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아바의 신곡 10곡 중 ‘I Still Have Faith in You’와 ‘Don‘t Shut Me Down’을 공개했다. 이날 아바는 성명을 내고 “1982년 봄 활동을 중단했다. 40년이나 앨범을 내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하고 ‘The Visitors’(1981년)의 후속곡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발표회에 참여한 벤뉘 안데르손(75)과 비에른 울바에우스(76)는 “해체 후 39년이 흘렀지만 시간이 하나도 지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데르손은 “처음에는 두 곡을 발표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멤버들이 ‘몇 곡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예 앨범을 내는 건 어떻겠냐고 말했다”며 활동을 재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공연은 런던 동부 퀸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에 설치되는 극장에서 열린다. 아바는 최전성기였던 1979년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영화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커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회사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 매직모션’이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멤버들을 아바타로 만든다. 아바는 1972년 비에른 울바에우스, 앙네타 펠트스코그(71), 벤뉘 안데르손, 안니프리드 륑스타드(76)가 결성한 혼성 그룹이다. ‘워털루’를 비롯해 ‘맘마미아’, ‘댄싱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두 쌍의 부부인 네 멤버가 각각 파경을 맞으며 1982년 활동을 중단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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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코로나는 지나가고 영화는 계속될 것”

    “코로나는 지나가고 영화는 계속될 겁니다.”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한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52)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이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베를린,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팬데믹이 영화계를 어렵게 했다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세계의 영화 제작자들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팬데믹을 돌이켜보면 이 시기는 시험이었고, 영화의 생명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영화 제작자로서 영화와 그 역사가 쉽게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봉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로부터 새로운 이탈리아 영화를 경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감독 모두 그들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고 모두 훌륭하다. 그들을 하나로 모아 폭발적인 효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 기준과 관련해 봉 감독은 “어떤 기준이 꼭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영화를 고르기 위해서는 모두 다를 수 있는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심사위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했다.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56개국 총 92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선정하는 경쟁 부문 초청작은 21편이다. 봉 감독은 폐막일에 황금사자상 발표를 진행한다. 한국 영화는 올해 초청작에 들지 못했다. 1932년 시작한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영화제다. 1987년 배우 강수연(55)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2년 이창동 감독(64)과 배우 문소리(47)가 영화 ‘오아시스’로 감독상과 신인여배우상을 수상했다. 고 김기덕 감독(1960∼2020)은 2004년 ‘빈집’으로 감독상을,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는 2006년 박찬욱 감독(58), 2016년 문소리가 참여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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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기 유럽 회계혁명보다 200여년 앞선 고려시대 ‘금융+회계’ 자본주의 문명 존재”

    1123년 북송의 외교사절로 고려에 온 서긍(1091∼1153)이 남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따르면, 서긍은 고려의 회계 단위를 보고 송 황제에게 “동문(同文·중국 문화권)의 중화(中華)를 이룬 곳이 바로 고려”라고 보고한다. 중국이 제일 우월하다는 중화사상을 가진 나라가 고려를 최고라며 극찬한 것. 고려의 회계 수준이 세계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10일 출간된 ‘개성자본회계론’(현북스)은 11, 12세기 고려에 자본주의 문명이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유럽보다 200여 년 앞선 것으로, 자본주의의 핵심 의사소통 언어인 회계가 고려에 이미 발달해 있었다. 책을 쓴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59)는 31일 화상 인터뷰에서 “고려시대 금융제도와 회계제도를 결합한 방식을 ‘개성자본회계론’이라고 이름 지었다. 유럽의 15세기 회계혁명보다 2, 3세기 앞선 개성발 금융혁명이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13,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알려진 복식부기보다 앞선 11세기경 고려에서 같은 원리로 회계장부를 기입한 방식이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복식부기는 회계장부를 기록할 때 모든 거래를 좌측 차변(借邊)과 우측 대변(貸邊)에 각각 기입하는 방식으로, 거래 활동이 복잡하고 정확한 거래 업적을 산출해야 하는 기업에서 쓰인다. 고려에서 복식부기를 사용했다는 실증 자료는 없지만, 전 교수는 2013년 발굴된 19세기 후반 개성상인의 회계장부를 비롯한 각종 문헌에서 사실상 복식부기 형태로 기입을 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복식부기 발달의 전제 조건도 찾았다. 전 교수는 “동국통보, 삼한통보 등 11세기에서 19세기까지 고려와 조선에서는 금속화폐 전(錢)과 그 단위로 액면가치인 문(文)을 사용했고 개성상인의 회계장부에서는 ‘문’을 중심으로 회계를 풀어냈다”며 “통화 단위와 회계 단위의 통합이라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충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제 조건인 국제 교역도 고려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국제 무역을 할 때는 결제 수단으로 ‘환어음’을 사용하는데 환어음의 발행인, 수취인, 지급인과 채무 관계를 정확하게 기입하기 위해 복식부기가 발달했다. 1449년부터 2년간 편찬된 고려시대 역사서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11세기 강화도 북쪽의 항구 연미정(燕尾亭)에는 매일 무역선 1000척이 드나들었다. 1262년 관청 노비 지급 문서인 ‘상서도관첩(尙書都官貼)’은 19세기 개성상인 회계장부의 용어와 일치하는 회계용어가 쓰였다. 전 교수는 개성의 복식부기가 서구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재료들이 균형을 이뤄 짜맞춰지는 한옥의 건축 양식처럼 고려 상인이 작성한 회계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차액이 일치했다”며 “상인들은 정확하게 작성된 회계장부를 공유했고, 이는 각자의 신용을 보증했다”고 말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도 개성에 존재했다. 한 인삼가게의 1898년 9월 소득계산서에 따르면 가게 소유주는 소득계산서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다가 이익배당자 명단에 등장한다. 기업 소유주가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전문경영인 제도’가 당시 개성에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개성자본회계론이 우수한 우리 회계를 소개해 유럽 중심의 회계 질서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 사고를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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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의 대표작 4건 보물된다

    문화재청은 조선 17세기 후반 조각승(彫刻僧) 색난(생몰 미상)이 남긴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 대표작 4건을 31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들 4건은 주요 존상의 결손이나 변형이 적어 완전성이 뛰어나고 작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돼 지금까지 알려진 색난의 작품 중 가장 시기가 빠르다. 총 26구로 구성된 대규모 불상으로, 넓고 낮은 무릎과 귀엽고 큰 얼굴에 코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구례 화엄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은 1703년(숙종 29년)에 제작된 높이 3.3m의 대형 불상이다. 이 불상 조성은 숙종, 인현왕후, 연잉군(영조) 등 왕실 인사들이 참여한 최대의 왕실불사(佛事·사찰 건물 건설) 중 하나였다. 삼불좌상의 웅장하고 네모난 얼굴이 풍기는 압도적인 모습과 사보살상의 작은 크기가 대조를 이룬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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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슬립 대비 조총 배우자?… ‘화력조선’ 엉뚱제목에 21만 낚였다

    1467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함경도 유력가의 무신 이시애(?∼1467)는 세조의 중앙집권체제 강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켰다. 여진족을 상대하기 위해 화력무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이시애의 군대를 제압하고자 조정에서는 총통과 화차 등을 투입했다. 화력무기에 익숙한 반란군은 방패를 세 겹으로 둘러 화포 공격에 대비하면서 총통으로 관군을 공격했다. 치열한 전투는 관군이 화차로 이시애 군을 제압하며 마무리됐다. 기록으로 남은 조선 역사상 최초의 화력무기 전투 ‘만령전투’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립진주박물관은 한국 역사 속 화력무기와 이들이 사용된 전투를 소재로 한 시즌제 영상 콘텐츠 ‘화력조선’을 선보이고 있다. 밀리터리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과 함께 제작한 이 콘텐츠는 인기가 많아 지금까지 두 시즌을 진행했다. 만령전투 영상은 56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렸다. 콘텐츠를 기획한 김명훈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31)는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미술관에서 데이트하는 경우는 많은데 박물관 데이트는 어색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만들 기회가 생겨서 박물관에 거리감을 느끼는 젊은층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시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격전지인 진주성 내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조선시대에 사용된 총통과 화포 등 유물을 보유한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이다. 2019년에는 조선시대의 소형화약무기 연구보고서도 발간했다. 박물관의 정체성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의 주제는 총통, 조총과 같은 조선의 소형화약무기로 정해졌다. 문제는 전달 방식이었다. 그는 “‘킹덤’, ‘명량’ 등 역사를 활용한 콘텐츠가 반응이 좋아서 이를 이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에서 좀비 떼를 막고자 사용한 오연자포를 박물관이 소유한 실제 유물로 설명하는 영상은 조회 수가 30만 회가 넘었다. 영상에서는 드라마처럼 5연발 발사는 어려웠을 것이며, 조선 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연자포는 16, 17세기가 배경인 킹덤과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화력조선의 성공에는 건들건들의 역할도 있었다. 지난달 16일 올린 영상의 제목은 ‘타임슬립 대비, 조총을 배우자’. 박물관의 진중한 느낌과 달리 엉뚱한 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낸 이 영상은 조회 수가 21만 회가 넘는다. 건들건들 채널을 제작한 우라웍스의 정경찬 작가(36)는 “박물관 사업에 이런 제목이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밌는 제목으로 많은 분들이 영상을 찾을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들은 당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갑옷과 무기를 최대한 똑같이 구현했다. 정 작가는 “제대로 된 조선시대 찰갑(札甲·가죽 조각을 끈으로 엮어 만든 갑옷)이 없어 제가 꼬박 열흘 동안 직접 만들다 손가락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력조선은 이달로 시즌2를 마무리한다. 시즌3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하다 우연히 박물관이 있어서 방문하는 게 아니라 찾아가고 싶은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력조선이 그런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어요. 시즌3를 기대해주세요.”(김 학예사) “영상 재생 시간이 한정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시각화해서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게요.”(정 작가)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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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슬립 대비해 조총 배우자”…MZ세대가 만든 박물관 콘텐츠

    “타임슬립에 대비해서 조총을 배워야 한다는 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이다.” 지난달 16일 국립진주박물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타임슬립 대비, 조총을 배우자’는 영상의 시청자 댓글이다. 박물관이 풍기는 진중한 느낌과 달리 엉뚱한 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영상은 21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립진주박물관은 한국 역사 속 총통, 조총 등 화약무기와 그것이 사용된 전투를 소재로 한 시즌제 영상 콘텐츠 ‘화력조선’을 선보이고 있다. 밀리터리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과 함께 제작한 이 콘텐츠는 올해로 두 시즌을 진행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출연까지 한 김명훈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31)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 같다, 진주박물관 일 잘 한다는 댓글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해오면서 그는 젊은 세대가 박물관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 학예사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데이트하는 경우는 많은데 박물관 데이트는 어색하다”며 “전시를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어 젊은 층에게 쉽게 알리고 싶다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던 지난해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만들 기회가 찾아왔다.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이라는 국립진주박물관의 정체성에 따라 주제는 총통, 조총과 같은 조선의 소형화약무기로 정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의 전달방식이었다. 의외로 그는 답을 쉽게 찾았다. “킹덤, 명량 등 역사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가 호응이 좋은 것을 보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죠.” 그 자신을 포함한 젊은 층들에 익숙한 것을 고민하다보니 답이 저절로 떠오른 것. 하지만 화력조선의 성공에는 눈길 가는 제목으로 젊은 세대를 영상으로 이끈 건들건들의 역할도 있었다. 타임슬립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플레이어 분류 중 하나인 ‘원딜’을 제목으로 차용했다. 총이나 활 등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플레이어의 특성을 조총병과 엮은 것. 시청자들은 “원딜 두 글자만으로 영상에 들어올 가치가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건들건들 채널을 제작한 우라웍스의 정경찬 작가(36)는 “박물관의 사업인데 이런 제목을 달아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젊은 세대들이 해당 게임을 즐기는 만큼 많은 분들이 영상을 찾을 거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전투 장면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갑옷과 무기를 최대한 똑같이 구현했다. 정 작가는 “제대로 된 조선시대 찰갑(札甲·가죽 조각을 끈으로 엮어 만든 갑옷)이 없어 제가 직접 꼬박 열흘을 만들었더니 손가락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노력을 반영하듯 1467년 함경도 지역의 만령전투, 드라마 ‘킹덤’ 속 ‘오연자포’에 관한 영상은 각각 56만 회와 3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화력조선은 이달로 시즌2를 마무리한다. 두 시즌을 거치며 그들은 어떤 마음일까. “여행으로 들른 곳에 우연히 박물관이 있어서 방문하는 게 아니라 가고 싶어지는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력조선이 그러한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어요. 내년 시즌 3를 기대해주세요.”(김 학예사) “한정된 영상 재생시간으로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앞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는 역사들을 시각화해서 제대로 전달해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정 작가)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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