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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약 219개 제품이 잠정 판매 중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제지앙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도 잠정 수입·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확인됐다며 제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발견된 불순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다. 잠정 판매 중지된 제품은 국내에 허가된 혈압약 2690종의 8.1%에 해당된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수입량은 11만6513kg으로 이 중 제지앙화하이에서 제조한 것은 1만3770kg(11.8%)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허가된 동일 성분 약은 총 571개로 대체약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589만 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식약처는 판매중지 된 제품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압이 올라 뇌출혈이 생기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서 확인 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219개 제품에 대해 중국산 제품 사용 여부를 현장조사로 확인한 뒤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해당 약품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이 식약처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8일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발암물질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약 219개 제품이 잠정 판매 중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도 잠정 수입·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확인됐다며 제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발견된 불순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다. 잠정 판매 중지된 제품은 국내에 허가된 혈압약 2690종의 8.1%에 해당된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수입량은 11만6513kg으로 이중 제지앙 화하이에서 제조한 것은 1만3770kg(11.8%)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허가된 동일 성분 약은 총 517개로 대체약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589만 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식약처는 판매중지된 제품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 뇌출혈이 생기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수 있는 만큼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서 확인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219개 제품에 대해 중국산 제품 사용 여부를 현장조사로 확인한 뒤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해당 약품 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이 식약처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8일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의 사우나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팀은 2008∼2015년 사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숨진 103명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 81명의 혈액에서 평균 0.17%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술에 만취한 상태인 알코올 농도 0.1%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들은 대부분 술자리가 끝난 뒤 3∼6시간 뒤에 사우나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의 사인으로는 82명(79.6%)이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 등 자연사였다. 나머지 21명 중 13명은 고체온증(9명)과 급성알코올중독(4명) 등 사고사였다. 급성알코올중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3% 이상일 때를 말한다.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우나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고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혈중알코올 농도가 0.08% 이상인 사망자를 분석했을 때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였다. 연구팀은 술을 먹고 자면 호흡 패턴이 달라지는데 엎드려 누우면 호흡이 더 어려워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대상자는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진 경우로 욕조나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자의 연령은 26∼86세로 평균나이는 55세였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85.4%(88명)로 여성(15명·14.6%)보다 훨씬 많았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이 시기 수영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휴가를 다녀온 뒤 눈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에 침범하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증상은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난다. 처음에는 눈이 충혈되고 붓는다. 눈곱이 많이 끼며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도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선 귀밑 림프샘(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고 누르면 아프기도 하다.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2∼3주 동안 점점 심해지다 차차 회복된다. 한쪽 눈만 감염됐다 하더라도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으나 어린아이는 면역력이 약해 눈병을 심하게 앓을 수 있다.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각막(검은자위)에 혼탁이 남기도 한다.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여름철 걸리기 쉬운 눈병 중 하나다. 1969년 미국의 달착륙선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눈곱과 이물감 등 감염 뒤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잠복기가 4∼48시간으로 더 짧고 회복도 빠르다. 4명 중 1명은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 근육통 증세를 경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대개 몸의 면역기능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쓰거나 염증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예방 차원에서 물놀이 전에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환자가 만진 물건 등 접촉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예방을 위해선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세면기를 같이 써도 안 된다. 수영장에서는 물안경을 쓰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수나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수영 뒤 깨끗한 식염수로 눈을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여성인권 향상과 성평등 구현에 기여한 활동가 63명이 양성평등 진흥 유공자로서 표창을 받는다. 여성가족부는 제23회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5일 열고 여성노동자 교육과 권익향상에 기여한 박순희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지도위원(사진)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다. 국민훈장 목련장에는 김주숙 (사)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 여성회 명예회장과 김상경 (주)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선정됐다.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김 명예회장은 여성회를 만들어 여성 사회교육과 복지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970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은행에 입사해 한국 최초의 여성 외환달러로 일한 김 원장은 2003년 여성금융인네트워크를 설립했다. 김영옥 (사)고향을생각하는주부들의 모임 중앙회장은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20년간 미디어의 성차별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교육을 실시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를 포함해 단체 3곳과 6명의 개인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돌아간다. 국무총리 표창은 개인 6명과 단체 3곳에 수여된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 작가, 성평등 확장에 앞장서는 남성들의 모임 ‘성평등보이스’ 멤버로 활동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등 개인 27명과 공무원 10명, 단체 4곳은 장관 표창을 받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던 직장인이 회사 건물로 들어가기 전 흡연구역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겠다며 마스크까지 쓴 이 직장인의 흡연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담배는 미세먼지 덩어리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실제 흡연 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 부천에 있는 대기환경측정업체 APM엔지니어링에서 직접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실험에는 타르 3mg, 니코틴 0.3mg인 담배를 사용했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직접 연기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담배에서 나온 연기를 호흡할 때 마시게 된다. 실험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두 개의 별도 관에서 연기를 포집해 미세먼지 양을 합산했다. 실험을 맡은 김정호 박사는 “평소 담배를 피우는 상황과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사람이 호흡할 때처럼 연기 흡입구멍을 주기적으로 열고 닫았다”고 말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담배와 연결된 투명한 관에 희뿌연 담배연기가 가득 찼다. ‘12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2048μg…’ 측정기에 표시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점점 오르더니 3000μg까지 치솟았다. 담배를 피울 때 실시간으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순간 최대 배출량이 3000μg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는 실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m³당 36μg 이상)의 83배에 이르는 수치다. 학계에선 통상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울 때 초미세먼지 총 배출량이 1만2000μg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6만 μg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성인 남녀가 하루 평균 들이마시는 호흡량은 각각 15.7m³와 12.8m³이다. 이들이 한 달 내내 100μg에 이르는 초고농도 초미세먼지를 들이마신다고 가정해도 남자는 4만7100μg, 여자는 3만8400μg을 흡입하게 된다. 담배 5개비로 흡입하는 양보다 적다.○ 담배 피우고 마스크를 쓴다면? 흡연 시 발생한 미세먼지는 흡연자의 폐 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밖으로 배출된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 시 실내 공기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m³당 712μg이었다. 반면 흡연 5분 뒤 흡연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781μg에 달해 공기 중 미세먼지보다 더 높았다. 흡연 시 바로 마스크를 쓰면 이를 고스란히 다시 들이마시는 셈이다. 또 흡연자와 흡연 직후 가까이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흡연 시 다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흡연이 기본적으로 물질을 태우는 연소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기영 교수는 “고온에서 연소되면 이산화탄소 같은 작은 알갱이로 산화되는데 담배는 비교적 저온에서 연소되기 때문에 다량의 고분자물질(미세먼지)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시 미세먼지는 어마어마한 양 못지않게 크기와 구성도 문제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담배 미세먼지는 대부분 PM1.0 크기(입자의 크기가 1μm 이하인 먼지)로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인체 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 중 미세먼지 안에는 해로운 물질과 해롭지 않은 물질이 섞여 있지만 4000여 개의 화학물질로 이뤄진 담배 미세먼지는 그야말로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경고했다.○ 전자담배는 괜찮나? 본보 실험 결과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최대 m³당 3000μg으로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각종 독성물질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나온 것도 있었다. 니코틴의 경우 전자담배가 350ppb(1ppb는 1000분의 1ppm)로, 일반 담배(50ppb)보다 높았다.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전자담배는 6000ppb, 일반 담배는 5000ppb로 측정됐다. 톨루엔은 일반 담배가 60ppb인 반면 전자담배가 180ppb였다. 다만 벤젠은 일반 담배가 35ppb, 전자담배가 2.5ppb였다. 김정호 박사는 “정밀한 수치는 실험 환경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자담배라고 해서 독성물질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2일 낮 12시 30분경 서울 용산구의 한 어린이집.만 2세반 담임 A 씨(39·여)와 B 씨(28·여)가 9명의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점심식사를 챙기고 있었다. B 씨는 숟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 남자아이에게 밥을 떠먹여줬다. 동시에 아이들이 식사를 잘 하는지, 반찬은 골고루 먹고 있는지 지켜봤다. 세 명의 아이가 먼저 식사를 마치자 이들을 세면장으로 데리고 가 양치 지도도 했다. 아직 밥을 먹고 있는 다섯 명의 아이들 식사 지도는 A 씨가 맡았다.낮잠시간이 시작되기 불과 2분전인 낮 12시 58분, 입을 헹구던 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옷에 물을 쏟았다. 혹여 감기에 걸릴까 B 씨는 미리 마련해둔 여벌옷으로 갈아입혔다. 그사이 A 씨는 배변 훈련이 안된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았다. A 씨가 아이들의 낮잠 이불을 펼치는 동안 장난감을 갖고 놀던 아이들 세 명이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다. A 씨는 이불 깔기를 중단하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사이좋게 놀라’고 다독였다.9명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누운 시각은 1시 30분. 하지만 아이들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A 씨와 B 씨는 아이들 옆에 누워 가슴을 다독여줬다. 식사시간에 점심 먹기를 거부한 한 여자아이는 자리에 누운 지 20여 분 만에 벌떡 일어나 밥을 먹겠다고 했다. A 씨가 이 아이에게 늦은 점심을 챙겨주는 동안 B 씨는 엉덩이 부위에 상처가 난 다른 아이의 상태를 체크했다. 그 사이 시곗바늘은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1일부터 시행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이달부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을 비롯한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하루 8시간 근무 시 중간에 1시간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동안 사회복지서비스업은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포함돼 휴게시간을 두지 않아도 무방했다. 하지만 사회복지서비스업이 특례업종에서 빠지면서 보육교사나 장애인활동지원사 등도 일반 근로자처럼 4시간 근무 시 30분, 8시간 근무 시 1시간의 휴게시간을 보장받게 됐다.문제는 현장 상황이다. 하루 8시간 일하는 보육교사 A 씨와 B 씨가 1시간씩 휴게시간을 가지려면 오후 1시 아이들이 모두 낮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 낮잠시간인 오후 1~3시 두 사람이 교대로 1시간씩 쉴 수 있다.하지만 첫날부터 여러 ‘돌발변수’로 두 사람 모두 휴게시간을 갖지 못했다. B 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스스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다”며 “시간표에 맞춰 놀이와 식사, 낮잠 등을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정부는 보육교사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지난달 22일 보조교사 6000명을 전국에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어린이집이 4만여 곳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관계자는 “현행법은 어린이집 원장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것밖에 안 된다”며 “다시 사회복지서비스업을 특례업종으로 지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장애인활동지원사들도 법과 현실 간 괴리가 크다고 지적한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K 군을 7년째 돌보고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사 이모 씨(51·여)는 이따금씩 무호흡 증상을 보이는 K 군이 걱정돼 차마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이 씨는 그동안 오후 4시 15분부터 K 군의 부모가 귀가하는 오후 8시 15분까지 4시간 K 군을 돌봤다. 하지만 1일부터 4시간 근무 시 반드시 30분간 휴게시간을 가져야 해 이 씨는 2일 오후 8시 45분에 퇴근해야 했다. 실제로는 휴게시간을 갖지 못했음에도 수당도 없이 30분 더 일한 셈이다.정부는 지난달 14일 고위험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가족 또는 다른 활동지원사가 대체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씨는 “휴게시간에 대신 돌볼 사람을 구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중증장애인의 경우 생활습관과 건강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어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던 직장인이 회사 건물로 들어가기 전 흡연구역에서 담배 한 대를 피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겠다며 마스크까지 쓴 이 직장인의 흡연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담배는 미세먼지 덩어리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실제 흡연 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 부천에 있는 대기환경측정업체 APM엔지니어링에서 직접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실험에는 타르 3mg, 니코틴 0.3mg인 담배를 사용했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직접 연기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담배에서 나온 연기를 호흡할 때 마시게 된다. 실험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두 개의 별도 관에서 연기를 포집해 미세먼지 양을 합산했다. 실험을 맡은 김정호 박사는 “평소 담배를 피우는 상황과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사람이 호흡할 때처럼 연기 흡입구멍을 주기적으로 열고 닫았다”고 말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담배와 연결된 투명한 관에 희뿌연 담배연기가 가득 찼다. ‘12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2048μg…’ 측정기에 표시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점점 오르더니 3000μg까지 치솟았다. 담배를 필 때 실시간으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순간 최대 배출량이 3000μg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는 실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기준(㎥당 36μg 이상)의 83배에 이르는 수치다. 학계에선 통상 담배 한 개비를 다 태울 때 초미세먼지 총 배출량이 1만2000μg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5개비만 피워도 6만μg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성인 남녀가 하루 평균 들이마시는 호흡량은 각각 15.7㎥와 12.8㎥이다. 이들이 한 달 내내 100μg에 이르는 초고농도 초미세먼지를 들이마신다고 가정해도 남자는 4만7100μg, 여자는 3만8400μg를 흡입하게 된다. 담배 5개비로 흡입하는 양보다 적다.● 담배 피우고 마스크를 쓴다면? 흡연 시 발생한 미세먼지는 흡연자의 폐 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밖으로 배출된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 시 실내 공기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712μg이었다. 반면 흡연 5분 뒤 흡연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781μg에 달해 공기 중 미세먼지보다 더 높았다. 흡연 시 바로 마스크를 쓰면 이를 고스란히 다시 들이마시는 셈이다. 또 흡연자와 흡연 직후 가까이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흡연 시 다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흡연이 기본적으로 물질을 태우는 연소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기영 교수는 “고온에서 연소되면 이산화탄소 같은 작은 알갱이로 산화되는데 담배는 비교적 저온에서 연소되기 때문에 다량의 고분자물질(미세먼지)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시 미세먼지는 어마어마한 양 못지않게 크기와 구성도 문제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담배 미세먼지는 대부분 PM1.0 크기(입자의 크기가 1μm 이하인 먼지)로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인체 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 중 미세먼지 안에는 해로운 물질과 해롭지 않은 물질이 섞여 있지만 4000여 개의 화학물질로 이뤄진 담배 미세먼지는 그야말로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경고했다.● 전자담배는 괜찮나? 본보 실험 결과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최대 ㎥당 3000μg로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는 각종 독성물질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나온 것도 있었다. 니코틴의 경우 전자담배가 350ppb로, 일반 담배(50ppb)보다 높았다.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전자담배는 6000ppb, 일반 담배는 5000ppb로 측정됐다. 톨루엔은 일반 담배가 60ppb인 반면 전자담배가 180ppb였다. 다만 벤젠은 일반 담배가 35ppb, 전자담배가 2.5ppb였다. 김정호 박사는 “정밀한 수치는 실험 환경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자담배라고 해서 독성물질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여성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불안정한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7%에 그쳤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2일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 881만8000명 중 비정규직은 363만2000명(41.2%)으로 남성 비정규직(26.3%)보다 14.9%포인트나 높았다. 여성 비정규직 비중은 2014년 39.9%를 기록한 이후 3년째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도 여성 비정규직 2명 중 1명인 190만2000명(52.4%)은 시간제 근로자였다. 이는 남성 시간제 근로자가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25.8%)의 2배 이상이다. 여성 고용률도 50.8%로 남성 고용률(71.2%)보다 20.4%포인트 낮았다. 여성의 열악한 고용 환경은 출산과 육아 등 경력 단절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 중 53.9%는 가사, 11.9%는 육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5∼29세가 69.6%였으나 출산과 육아 부담이 큰 35∼39세에선 58.1%로 크게 떨어졌다. 45∼49세는 69.7%로 고용률이 다시 올라가 전형적인 ‘M자형’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여성이 229만8000원으로 2016년보다 올랐지만 남성 임금의 67.2% 수준에 그쳤다. 여성의 월 근로시간(173시간)도 남성(185.4시간)보다 짧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비만 치료 의료기관 365mc병원 오렌지홀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꾸밈(꿈-I’m) 프로젝트’ 참가자 3명과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이 만났다. 반년가량 진행된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소회를 듣고 삶의 변화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꾸밈 프로젝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비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동아일보와 365mc가 기획한 행사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양지윤(가명·23·여) 씨는 “그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살을 빼면서 자신감이 생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발돼 지난해 11월부터 체중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키 160cm인 양 씨는 프로젝트 참가 당시 몸무게가 101.7kg으로, 체질량지수(BMI) 39.7의 초고도비만 상태였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교정, 지방흡입수술과 수술 후(後)관리 등을 통해 몸무게를 69.9kg까지 감량했다. 그동안 수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89kg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31kg 이상 감량하며 자신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양 씨는 “바지 사이즈가 38에서 32로 무려 6인치나 줄었다”며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살이 빠진 나를 알아보지 못해 난감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달라진 겉모습만큼 생활도 크게 바뀌었다. 초고도비만이던 시절 양 씨는 대부분의 일상을 집에서 보냈다. 세 끼 식사를 한 끼에 몰아서 먹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먹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 끼니를 규칙적인 시간에 맞춰 먹는다. 끼니마다 야채를 챙겨 먹고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 외식을 하면 요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양 씨는 자격증을 따서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양 씨는 “예전에는 밤낮이 바뀌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살을 빼면서 삶에 의욕이 생겼다”며 “애견미용사가 꿈이었는데 네일아티스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가명·22·여) 씨는 초고도비만은 아니어서 사전 체중 감량 없이 곧바로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참가자다. 키 174cm인 그녀는 원래 경호원을 꿈꿨다. 하지만 88.8kg의 체중이 70kg으로 줄어들면서 옷맵시가 살아나자 지금은 쇼핑몰 피팅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지인과 함께 쇼핑몰 사업을 하면서 체중을 좀 더 감량해 모델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 씨는 “살이 쪘을 때는 무조건 고무줄 밴드가 들어간 바지를 입었는데 지금은 28∼30인치 바지를 입는다”며 “살이 쪄 늘 내 건강을 걱정하던 부모님의 근심을 덜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미혜(가명·22·여) 씨는 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늦게 수술을 받았다. 간호조무사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박 씨는 불규칙한 근무 환경과 식습관으로 프로젝트 참가 초기 체중 감량 속도가 더뎠다. 채 원장은 “과연 박 씨가 프로젝트를 완주할 수 있을지 처음에 많이 걱정했다”며 “하지만 박 씨가 꾸준히 노력해 지금은 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목표 체중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 씨의 몸무게는 70kg으로 프로젝트 참가 전보다 25kg을 감량한 상태다. 주위 반응도 뜨겁다. 박 씨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턱이 원래 그렇게 뾰족했느냐’며 내 변화를 크게 반겨준다”고 말했다. 살이 빠지면서 근무 유니폼도 작은 걸로 바꿨다. 그는 예전에 입은 큰 유니폼을 가끔씩 입어보며 얼마나 살이 빠졌는지 가늠해 본다고 했다. 조만간 간호대학에 진학해 간호조무사가 아닌 간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생겼다. 꾸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사는 채 원장을 비롯해 365mc병원의 안재현 병원장, 김대겸 임준용 부병원장, 이성훈 서재원 최형윤 이수연 이종원 원장 등 총 9명이다. 세 참가자의 주치의인 채 원장은 “참가자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목표 체중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건강뿐 아니라 꿈을 되찾은 참가자들의 모습에 채 원장의 보람도 커보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0일 오전 경기 이천시의 하이트진로 공장. 크고 작은 지게차 4대가 소주 출하장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지게차들은 소주 30병이 담긴 상자 36개를 한번에 싣고 트럭에 옮겨 실었다. 상자는 지게차 운전자의 시야가 가리지 않는 높이까지만 담겼다. 이 공장에서는 매일 수십 대의 지게차와 트럭이 드나들며 소주 상자를 옮긴다. 사고가 적지 않을 것 같지만 이곳에선 지게차 안전사고가 최근 20년간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게차 작업구역과 근로자들의 이동 통로를 엄격히 구분한 것이 비결이다. 특정구역만 노란색으로 ‘작업통행로’라고 표시돼 있고, 평소에는 지게차 작업 구역 내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안성우 환경안전팀 차장은 “근로자들도 안전을 위해 작업통행로로만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공장 밖에 있는 소주 공병 취급장도 마찬가지다. 취급장 작업통행로에는 ‘안전 펜스’까지 쳐져 있었다.○ 사망사고 1위 설비는 지게차 지게차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움직임도 비교적 단순해 사고 위험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설비다. 지난해에만 지게차 사고로 34명이 죽고 1144명이 다쳤다. 주 원인은 △운전자 시야 미확보에 따른 작업자와의 충돌 △지게차의 넘어짐 △지게차 포크(지게차 앞에 설치돼 적재·하역·운반 작업을 하는 장치) 위 탑승 및 이동 중 추락 등이다. 특히 작업자와의 충돌과 넘어짐은 사망 사고 원인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시의 한 공장에서는 지게차가 문을 나서다 근로자와 충돌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인천에서는 고철 더미 위로 지나던 지게차가 넘어지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운전자가 지게차에 깔려 사망했다. 지게차 안전사고가 매년 비슷한 유형으로 반복되는 이유는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화물을 적재할 때 무게 쏠림이 없도록 하고 최대적재량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화물 적재나 하역, 운반 이외 근로자를 포크에 태워 높은 곳으로 올리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근로자는 지게차 접촉 위험지역에 출입해선 안 되고,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할 때는 작업지휘자가 작업 순서를 정해 지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게차는 전조등과 후미등, 헤드가드(낙하하는 화물로부터 운전자 보호) 등을 갖춰야 하고 운전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결국 사업자와 근로자가 경각심을 갖고 수칙을 철저히 지킬 때 지게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5t 지게차의 경우 운전석이 밀폐된 공간에 둘러싸여 있어 넘어지더라도 운전자가 밖으로 튀어나올 염려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공장 지게차 운전자들은 모두 안전띠를 맨 채로 운전했다. 이 공장에서 13년간 지게차를 운전한 변영권 씨(43)는 “지게차 사고가 한번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안전벨트를 항상 매고 시야확보에도 신경을 쓴다”며 “매일 아침 안전 구호를 외치며 안전의식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다.○ 3대 원칙, 꼭 지킵시다 지게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건공단은 △자격자 및 지정자 운전 △전·후방 시야 확보 △안전벨트 착용 준수 등 3대 안전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3대 원칙만 제대로 지켜도 지게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황 조사와 사업장 관리를 통해 지게차 사고 사망자를 2022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게차 보유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해 사업장별로 1∼3등급으로 위험등급을 나눠 특별교육과 방문점검을 하기로 했다. 사업장들이 안전 설비를 갖추도록 재정 지원도 할 예정이다. 방문 점검 때는 △지게차 좌석안전벨트 설치 △헤드가드와 전조등, 후미등 설치 △지게차 전담 운전자 자격 확인 △전담 운전자 알림 스티커 부착 등을 확인한다. 지게차에 자동 충돌방지장치와 후방감시카메라도 설치하도록 홍보하기로 했다. 정선식 안전보건공단 경기동부지사 산업안전부장은 “전국 27개 지사에서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사업장들이 활발하게 이용해 사고를 방지하는 원칙을 확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천=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4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는 25일까지 이어지다가 26일 장맛비의 영향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최고기온이 34도(서울 강동구)까지 오른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해 영천 등 경북 6개 지역과 대구에는 최고기온 35∼36.3도로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북 영덕(37도)과 경남 밀양(35.8도) 등 영남 내륙 기온은 6월 하순 기준으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밤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올여름 들어 첫 열대야가 기록됐다. 지난해보다 7일 빠르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23일 밤 최저기온은 강릉 26.3도, 양양 25.6도 등이었다. 무더위는 25일까지 이어진다. 25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광주 32도, 대구 35도, 부산 30도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부산 등에는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에, 오존 역시 전국적으로 ‘나쁨’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부터는 장맛비의 영향으로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도로 내려가는 등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한 달여간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A 씨(22·여)는 최근 발이 계속 간지러워 병원을 찾았다가 무좀 진단을 받았다. 한때 A 씨의 아버지가 무좀에 걸렸을 때도 A 씨에게 전염되지 않았기에 의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유럽여행 막바지에 나흘간 지낸 게스트하우스가 원인인 듯싶었다. A 씨는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공용 실내 슬리퍼를 신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을 씻지 않고 양말과 운동화를 신은 뒤 온종일 돌아다녔다. 슬리퍼에 남아있던 누군가의 무좀균이 하루 종일 A 씨의 발에 옮아 붙어 땀과 함께 번식한 셈이다. 무좀균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 여름이 왔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발가락이나 발톱, 발바닥, 손톱, 사타구니 등 살이 접히고 상대적으로 통풍이 잘되지 않는 부분에 생긴다. 발 무좀은 족부 백선, 손 무좀은 수부 백선, 손톱이나 발톱에 생기는 무좀은 조갑 백선이라고 하는데, 대개 무좀은 족부 백선을 일컫는다. 무좀은 주로 다른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에 의해 감염된다. ‘무좀균’은 습기 찬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서 잘 번식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고 감염되기 쉽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과 외래환자 10명 가운데 2명이 무좀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무좀에 걸렸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발가락 사이 껍질이 벗겨지고 갈라짐이 일어나는 것이다. 발바닥 전체가 두꺼워지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가려움을 동반하고, 갈라진 틈으로 박테리아가 침입해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병이 더 진행되면 발톱이 두꺼워지는 조갑 백선이 생기고, 사타구니와 손에까지 무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좀은 연고를 바르거나 약 복용을 통해 치료한다. 대개 연고를 한두 번 바르면 증상이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이때 곧바로 바르는 약을 끊으면 무좀을 완치하기 어렵다. 장 교수는 “가려움이 없어지고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곰팡이가 증식을 안 할 뿐이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3, 4주 동안 계속 약을 발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좀이 오랜 시간 진행되면 균이 발톱까지 침범한다. 이 경우 바르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발톱에서 곰팡이가 떨어져 나와 재발하기 쉬워 무좀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적정 기간 약 복용을 병행해야 한다.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즘 사용하는 복용 항진균제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간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발 관리도 중요하다. 맨발로 다닌 원시인들은 무좀이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통풍이 잘 안되는 신발은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발을 씻은 뒤에는 파우더를 이용해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양말은 면으로 된 것을 신어야 한다. 신발은 내부 습기가 완전히 마르려면 하루 정도 걸리기 때문에 최소 두 켤레를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다. 식초나 정로환은 곰팡이가 기생하는 각질층을 벗겨내 가려움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뜨거운 모래사장을 걷는 행위는 피부에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주에 무좀 부위를 담그거나 적시는 것은 효과가 없다. 간혹 진물이 많이 나는 무좀을 습진으로 생각해 습진약을 바르면 부위가 넓게 퍼지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 반대로 접촉피부염 등 다른 질환인데 무좀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무좀약을 1주일 이상 바르고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5일은 6·15남북공동선언 18주년이 되는 날. 최근 한반도 해빙 기류 속에서 2000년 당시 북한이 기증한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동아일보가 풍산개의 행방을 추적해봤더니….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태어나 올해 다섯 살, 인간 나이로 30대 청년 풍산개 ‘안써니’라고 해요. 저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살고 있답니다. 수컷이고요. 이래봬도 꽤나 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에요. 에헴. 18년 전인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수컷)’와 ‘두리(암컷)’가 바로 저의 증조부모님이시거든요. 저희 증조부모께서 남한에 오신 것도 벌써 18년 전이네요. ‘우리’ 증조부는 2013년 봄에, ‘두리’ 증조모는 같은 해 가을에 각각 13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어요. 두 분은 행복한 ‘견생’을 보내셨어요. 청와대에 살다가 두 분을 보고 싶다는 국민들의 공개 요청으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겨 평생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두 분의 금실도 좋으셔서 21마리의 자손을 낳으셨어요. 종 보존을 위해 ‘외도’를 통해서도 10마리의 이복자손을 더 낳으셨으니 모두 31마리의 자식 부자셨답니다. 각각 북한 중앙동물원에서 추가 기증받은 수컷과 이곳 남한에서 나고 자란 암컷 풍산개가 상대였다는군요. 한데 저는 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모두 공개입찰을 통해 기관이나 개인에게 가게 됐다고 하거든요. 오히려 가슴 아픈 소식만 들었어요. 2002년쯤이었나?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 한 분씩 대구 동구청으로 가셨다고 하는데요, 2004년 네 분의 자녀분들과 함께 다시 공매처분됐대요. 당시 두 내외분의 집은 동구 관내에 있는 팔공산 봉무공원 견사였는데 밤에 짖다가 공원을 산책하는 지역 주민들의 미움을 샀나 봐요. 함경남도 풍산이 원산지인 풍산개는 원래 사냥개 일종이라 얌전한 애완견과는 다른데 말이죠. 더구나 2003년 가을 여섯 분의 삼촌과 고모가 태어나면서 견사가 꽉 차게 되니까 동물보호단체가 강아지들을 기르기엔 부적합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나 봐요. 이렇게 민원과 항의가 계속되자 동구청에서도 더 유지할 수가 없어 공매처분한 거죠. 31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못해도 100마리가 넘는 삼촌, 이모를 낳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현재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우리·두리 후손은 누구냐’ 물으신다면 바로 저, 안써니 뿐이랍니다. 저의 아빠는 우리·두리의 3대인 퐁이고요, 엄마는 국내 태생 풍산개로 몇 년 전 돌아가신 ‘안주’인데요, 전 ‘안주의 썬(son·아들)’이란 뜻에서 ‘안써니’란 이름을 갖게 됐어요. 현재는 2013년 청와대가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남한 태생 풍산개 암컷 ‘한라’ 누나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한라 누나는 누구와 결혼한 적이 없지만, 이제 나이를 많이 먹어서(11세) 지금 결혼해도 아기를 낳을 수 없을 거예요. 전 아직 젊지만 사육사 형 눈치를 보니 저도 따로 결혼을 안 시킬 작정인가 봐요. 또 저희 혈통을 지키는 일은 풍산개종보존협회의 일이지 동물원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국 한라 누나가 죽으면 전 동물원서 정말 혼자 남게 됩니다. 2007년생인 누나가 15세까지 산다고 해도 제가 혼자 될 날이 4년밖에 안 남았네요. 18년 전 회담 때만 해도 우리·두리 증조부모님은 남북 평화의 상징 같은 존재였는데, 저마저 대가 끊기면 그 자손들의 행방이 모두 묘연해진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죠? 지금이라도 제 짝을 찾아 소중한 혈통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몰래카메라(몰카) 범죄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전국 5만여 개의 공중화장실에서 상시 몰카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해외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외국 사이트에 유포된 몰카 영상 삭제도 추진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 차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반(反)문명적 몰카범죄 엄단’을 위한 정부 합동 담화를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1회성에 그치던 몰카 단속을 이달부터 상시적으로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이 수시로 점검에 나선다. 행안부는 탐지기 보급을 위해 특별교부세 5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달 26일까지 불법촬영물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1200여 명의 단속 인력을 투입해 불법촬영물 공급자를 단속한다. 그러나 이번 대책 중 일부는 기존에 발표한 정책을 재탕한 수준이었다. 변형카메라 수입·판매업체에 등록제를 도입하고 이력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판매이력을 관리한다는 방안은 지난해 9월 26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50억 원의 특별재원으로 몰카 탐지기를 대량 확보한다는 방안도 실효성 논란이 있다. 과거 경찰의 공공장소 점검에서 몰카가 한 개도 발견되지 않은 적이 있는 데다 전국의 공중화장실과 민간건물의 화장실이 수십만 개에 이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수십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야생동식물의 보고가 된 비무장지대(DMZ)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67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가운데 37.8%가 DMZ에 살고 있다. 그만큼 DMZ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중요 서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생태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부해안과 동부산악, 서부평야 등 DMZ 일대 3개 권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자료와 1974년부터 누적된 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DMZ에서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 가운데 1급(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은 총 18종으로 △사향노루와 산양 등 포유류 6종 △두루미와 검독수리 등 조류 10종 △수원청개구리(양서류) △흰수마자(어류) 등이다. △가는동자꽃 △담비 △검은머리물떼새 △금개구리 △가시고기 △대모잠자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 83종도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사향노루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도 ‘위급(CR)’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로 절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적색목록은 멸종위험 정도에 따라 △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대상 △정보부족 △미평가 등 9개 범주로 동식물을 나눈다. 두루미는 ‘위기(EN)’, 산양과 재두루미는 ‘취약(VU)’으로 분류돼 있다. DMZ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총 5929종이다. 특히 △동부 양구 △고성 △서부 연천 △중부 화천 △철원 일대에 다양한 야생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인 연천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된 이후 10여 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종류별로는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등이다. 전문가들은 DMZ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돼 보존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병현 유네스코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 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대사들이 DMZ에 대해 ‘생태계 보전이 잘돼 있어 당장 자연유산으로 등록해도 손색없다’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DMZ 가운데 남한 구역에 대해서만 단독으로 생물권 보전지역 선정을 추진했지만 북한 반대로 좌절됐다.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DMZ에는 다양한 야생생물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습지도 잘 발달돼 있다”며 “보존가치가 높은 핵심지역과 완충지역을 먼저 지정하고 이외 지역에서 경제협력과 관광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의 대기 상황이 세계에서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는 선진국 대도시보다 2배 이상으로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세계 1만3000여 개 도시 가운데 1위였다. 1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m³당 4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다. 이는 프랑스 파리(21μg), 미국 로스앤젤레스(33μg)보다 높은 수치다.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지난해 연평균 m³당 25μg으로 파리(14μg), 로스앤젤레스(14.8μg)보다 높았다. 서울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도 심각했다. 대니얼 모런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서울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76.1±51.8Mt(메가톤·1Mt은 100만 t)으로 세계 1만3000여 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광저우(2위·272.0±46.2Mt), 상하이(6위·181.0±44.6Mt) 등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밖에 △미국 뉴욕(3위) △홍콩(4위) △로스앤젤레스(5위) △싱가포르(7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았다. 이는 연구팀이 소득과 소비형태 등을 근거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산출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서울 인구를 계산할 때 수도권 인구까지 포함하는 등 인구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인접 지역도 해당 도시로 분류했기 때문에 지역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등 4대 암을 모두 잘 치료하는 병원으로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 전국에서 81개 병원이 1등급을 받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4대 암을 치료하는 병원 240여 곳을 대상으로 △암 치료 전문 의사 구성 여부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 적정 치료 여부 △평균 입원일수, 평균 입원진료비 등 20여 개의 평가지표를 활용해 1등급(최상)∼5등급(최하)으로 나눈 결과 상급종합병원 42곳, 종합병원 39곳이 1등급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서울지역이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경기권 21곳 △경상권 18곳 △충청권 7곳 △전라권 5곳 △강원권 3곳 △제주권 2곳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암 사망률 1위는 폐암, 암 발생률 1위는 위암이다. 대장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2위와 3위다. 심평원 관계자는 통상 4대 암 중 하나로 여겨지는 간암을 평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없고 치료방법이 다양해 등급 부여가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발생률이 2위인 데다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번 평가에 포함됐다. 심평원이 ‘4대 암을 모두 잘 치료하는 병원’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암 종류별로 등급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4대 암 평가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비슷한 데다 국민의 관심을 고려해 한꺼번에 공개했다는 것이 심평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명단 공개와 관련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4대 암 가운데 일부 암만 수술하거나 특정 암 치료에 주력하는 병원은 명단 공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각 암별로 기관을 1∼5등급으로 구분한 내용도 참고사항으로 공개한 데다 홈페이지에서도 암별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추후 암 치료 잘하는 병원은 암 종류별로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4대 암 적정성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얀마 사가잉구 총명에 사는 폴론 씨(65)는 음식을 만들 때 ‘3개의 돌’이라 불리는 재래식 스토브(취사용 풍로)를 사용한다. 삼각 구도로 놓인 3개의 벽돌 사이에 땔감 5개를 넣고 불을 지핀 뒤 그 위에 주전자나 냄비를 놓고 끓이는 방식이다. 불씨를 살리기 위해 연신 입으로 바람을 불고 손으로 부채질도 해야 한다. 하지만 폴론 씨와 이웃한 싱트 씨(54·여)가 음식을 만드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그의 집에는 동그란 화분 모양에 구멍이 뚫린 ‘쿡스토브’가 있었다. 땔감 3개면 불을 지피고 밥을 짓는 데 충분했다. 따로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지 않아도 불씨가 쉽게 살아난다. 싱트 씨는 “예전에는 불붙일 때 연기도 많이 났는데 지금은 연기도 적고 열 효율이 좋으니 조리 시간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 미얀마 온실가스 줄여 국내배출권 확보 쿡스토브를 사용하면 재래식 스토브를 사용할 때보다 땔감 양을 최대 44%를 절감할 수 있다. 재래식을 사용할 때보다 대당 연 1.2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셈이다. 앞으로 미얀마 사가잉구를 비롯해 건조화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마궤와 만달레이 등 3개 구에서 기존 재래식 스토브 대신 이런 신식 쿡스토브를 사용하는 주민이 늘 것으로 보인다. 5일 세계 환경의날을 맞아 미얀마 정부가 한국의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해 ‘미얀마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 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센터가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삼표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등 4개 국내기업이 투자비용을 낸다.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쿡스토브 보급 사업이 단순히 좋은 취지의 사회공헌사업이어서만은 아니다. 사업 참여 기업들도 금전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얀마 주민들의 쿡스토브 사용량에 비례해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채택된 유엔 기후변화회의 파리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도 195개 당사국 중 한 나라로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켜야 한다. 이에 정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기업들에 할당량을 부과하고 그 양보다 적거나 많게 배출하는 기업들이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했다. 배출권 없이 온실가스를 초과 배출하는 기업은 온실가스 1t당 배출권 평균 거래가의 3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발전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이 단시간에 기존 설비를 교체하긴 어려운 일이다.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을 통해 배출권을 확보하는 방법은 초기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배출권 확보에 시간도 오래 걸렸다. 정부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 배출권 시장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올해부터 제도를 정비했다. 해외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면 그 실적을 국내 상쇄배출권(할당 업체가 외부 사업으로 온실가스를 저감했을 때 국내 배출권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쿡스토브 지원은 이렇게 해외 저감량을 국내 상쇄배출권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1대당 5달러(약 5300원)로 가격이 싼 데다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 양이 많고, 저감실적이 확연해 배출권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삼표의 송석훈 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시멘트 업종 특성상 탄소 배출을 줄이기 힘들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됐다”며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대응에 사회공헌까지… ‘일석이조’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이런 CDM 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기술적·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감축된 온실가스량의 일정 부분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과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와 우리 기업, 기후변화센터의 협약에 따라 쿡스토브는 매년 10만8000대씩 최소 5년간 취약계층에 보급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에서 쿡스토브를 수입해 보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에 거주하는 토기장이들에게 쿡스토브 만드는 법을 전수해 생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지속 가능한 개발 차원에서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쿡스토브를 만드는 주민들은 교육뿐만 아니라 재료비와 인건비 전액을 지원받고, 이외의 주민들은 무상으로 쿡스토브를 받는다. 올해 1월부터 쿡스토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총명 주민 에이코 씨(73)는 “예전에는 콩을 팔며 하루에 1만3000차트(약 1만400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쿡스토브 3대씩 만들어 6300차트(약 5040원)를 추가로 벌고 있다”고 말했다. 총명(미얀마)=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김 과장! 거기서 ‘우라’(당구에서 ‘뒤돌려 치기’의 속어)로….” 담배를 한 손에 든 채 흡연실 밖으로 고개를 빠끔히 내민 40대 남성이 일행에게 소리쳤다. 28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구 S당구장은 인근에서 일하는 회사원으로 가득했다. 당구장 안 공기는 담배 연기로 매캐했다. 5m²(약 1.5평) 남짓한 흡연실에 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주 A 씨는 “손님들이 드나들기 불편하다고 해 문을 떼어냈다”고 말했다.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3월 5일부터 금연구역이 됐지만 업주가 원하면 내부에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집계해보니 전국 금연구역(PC방, 스크린골프장, 음식점 등) 내 흡연실은 4만2883곳이나 됐다. 흡연자 단체는 “거리에 설치된 흡연실이 40곳(서울 기준)에 불과하다”며 확대를 주장하지만 실제론 금연구역 안에도 이 같은 ‘히든 스모킹 존(숨은 흡연구역)’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는 경쟁 업소에 흡연자 손님을 빼앗기기도, 환기설비에 큰돈을 들이기도 싫은 업주들이 ‘기준 미달’의 흡연실을 설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금연구역 내 흡연실은 △비흡연자가 다니는 외부로부터 완전히 밀폐되고 △환풍기 등 환기설비를 완비하고 △탁자 등 영업용품 없이 재떨이만 둬야 한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25∼29일 금연구역 내 흡연실 30곳을 취재한 결과 11곳이 이 같은 기준을 위반한 상태였다.#유형1. 활짝 열린 흡연실 종로구 S당구장처럼 흡연실 문을 아예 떼어낸 사례는 드물지만 문이 있으나 마나 한 흡연실은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25일 오후 7시경 종로구 A주점은 흡연실의 미닫이문이 닫히지 않게 맥주 통으로 막아두고 있었다. 업주는 “손님들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 청소하려고 열어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오후 10시경 다시 찾았을 때도 이 문은 열려 있었다. 서울 강남구 J주점 흡연실은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5cm가량 열려 있는 구조여서 문틈으로 계속 담배 연기가 새어나왔다.#유형2. 휴게실형 흡연실 흡연실에 각종 오락 및 편의 설비를 두는 것도 기준 위반이다. 흡연실을 사실상 영업장으로 활용하거나 흡연자를 오래 붙잡아두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종로구 J스크린골프장은 흡연실 내에 탁자와 소파뿐 아니라 정수기, 커피머신, 바둑판까지 두고 있었다. 강남구 M영화관은 멀티플렉스로선 드물게 흡연실을 두고 있다.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환풍기를 여러 대 둔 덕에 담배 연기가 덜 새어나가는 편이었지만 벽에 걸어둔 TV에서 끊임없이 영화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유형3. 복도 흡연실 공동으로 이용하는 화장실이나 복도, 계단은 흡연실로 쓸 수 없다. 비흡연자가 수시로 지나다닐 수 있어서다. 강남구의 한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A주점은 흡연실을 설치하는 대신에 보란 듯이 입구 앞 복도에 재떨이를 두고 사실상 흡연실로 운영했다. 술집을 찾는 손님이라면 누구나 담배 연기를 들이마셔야 하는 것이다. V커피숍은 흡연실이 어딘지 묻는 손님들을 비상계단으로 안내했다. 계단 한쪽엔 재떨이와 함께 쓰레기봉투 등 인화물질이 쌓여 있었다. 화재 시 대피로로 사용해야 할 비상계단이 화재를 일으킬 위험으로 가득한 셈이다. 현행법상 흡연실 시설기준을 어기면 처음엔 업주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다시 적발되면 과태료를 170만 원부터 500만 원까지 단계적으로 올려 물리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시설기준 위반으로 과태료를 문 흡연실은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된 1995년 9월 이후로 단 1곳도 없다.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가 주의 조치를 749건 내린 게 전부다. 서울의 한 자치구의 단속원은 “과태료를 물린 전례가 없고 액수도 큰 편이어서 과태료 부과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실내 흡연실 설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폐쇄된 형태의 실내 흡연실은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간접흡연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은 “지붕과 벽면이 절반 이상 개방된 야외에만 흡연구역을 설치하되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 안내문과 금연 홍보 문구를 반드시 내걸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