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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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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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 윤창호 숨지게한 음주운전자에 징역 6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의 계기가 된 사고를 일으켜 윤 씨를 숨지게 한 박모 씨(27)가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형사4단독(판사 김동욱)은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며 대법원 양형기준을 넘어서는 중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 피고인에 대한 대법원 양형기준의 권고 형량은 최대 징역 4년 6개월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2015∼2017년 음주운전 사망 사고 피고인의 평균 형량은 징역 1년 6개월이다. 김 판사는 “양형기준을 벗어나는 형을 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피고인의 행위와 그로 인한 중대한 결과에 대한 엄중한 형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선고에 앞서 윤 씨에 대해 “기록을 통해 본 고인은 정의로운 사람, 꿈 많고 성실한 아들이자 친구이자 때로는 스승인 것 같다”며 “고인이 꿈꾼 세상이 이름으로나마 남아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 측은 그동안 공판에서 음주가 아닌 부주의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며 형량이 낮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적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씨가 운전을 하며 조수석의 여성과 신체 접촉을 한 게 사고의 직접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김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피고인은 운전 중 혀가 꼬여 어눌한 말투로 동승자와 대화했고, 사고 장소까지 가는 동안 중앙선 침범, 급가속 등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초 박 씨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박 씨가 반성하지 않는다며 구형량을 징역 10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윤 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징역 6년이 너무 가볍다며 아쉬워했다. 윤 씨의 아버지 윤기현 씨(53)는 “선고가 과연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엄중한 판결이 나왔다면 부모로서 조금 면목이 섰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윤 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친구 배준범 씨(23)는 “피해자 입장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 씨에게 윤창호법은 적용되지 않았다. 윤창호법은 지난해 12월 18일 시행됐고 소급 적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윤창호법에 따라 음주운전 사망 사고 가해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게 됐다. 윤 씨는 지난해 9월 25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박 씨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박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81%였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서형석 기자}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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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교육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다채

    부산시교육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100년의 함성 부산교육이 이어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기념사업은 교육 과정과 연계한 역사관 정립, 독립 정신을 통일미래 한국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100년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먼저 28일 오후 5시 부산교육청 대강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제를 연다. 행사에는 학생, 교사, 독립유공자,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 시민대표 등 33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독립선언서 낭독, 문화공연, 촛불 점화 등을 통해 100년 전 선조들의 함성을 재현한다. 이날 각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기념식을 연다. 이어 일부 학교는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100년의 함성 플래시몹’을 펼친다. 부산교육청은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중고교에 독립운동 자료와 동영상을 수업 자료로 제공한다. 독립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자료 발굴도 병행한다. 또 관내 11개 도서관에서 북 콘서트와 문화공연, 전시회 등을 통해 우리 역사를 소개한다. 광복절 전후에는 고교생 54명이 4박 5일간 중국 상하이(上海)부터 충칭(重慶)까지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탐방한다. 독립유공자 손자 4명도 동행해 조상의 고난과 열망을 직접 체험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할린 동포 청소년 초청 교류사업과 평화통일 체험활동을, 교사들을 대상으로 남북 교육 교류 기반 구축사업 및 통일 교육 역량 강화 연수 등을 각각 진행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만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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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리더 인터뷰]“초중고 핸드볼팀 창단 통해 ‘우생순 신화’ 재현하겠다”

    “부산시핸드볼협회 소속 모든 선수와 지도자가 핸드볼을 선택한 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균태 부산시핸드볼협회장(62)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핸드볼은 역동적인 데다 매순간 다양한 기술이 펼쳐지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한 스포츠”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협회장은 최근 불거진 빙상 지도자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회장을 맡으며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게 됐다. 이들의 열정을 짓밟는 일은 결코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인 이 협회장은 핸드볼과 인연이 없었다. 2016년 11월, 임기 4년의 협회장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부담을 느꼈지만 부산 핸드볼의 부흥을 염원하는 지도자들의 간절한 요청에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선 핸드볼 스타가 많이 배출됐다. 부산 유일의 여자실업팀인 부산시설공단(부산비스코) 강재원 감독은 국가대표뿐 아니라 유럽 리그에서도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 올림픽 남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효 전 낙동고 핸드볼 감독, 영화로 유명한 2004 아테네 올림픽 ‘우생순 신화’의 주역인 허순영 협회 이사도 부산 출신이다. 이 협회장은 “뛰어난 올림픽 성적에도 아직 프로리그가 없어 비인기 설움을 받는 핸드볼이지만 묵묵히 헌신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감동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부산에는 초등 3곳, 중등 2곳, 고등 2곳, 대학 1곳, 실업 1곳 등 9개의 핸드볼팀이 운영되고 있다. 팀당 10여 명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취미로 즐기는 생활체육 형태의 팀은 현재 50여 개로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이 협회장은 “핸드볼에 매력을 느끼는 시민들은 늘어나는데 인프라는 열악하다. 핸드볼 전용 경기장은 고사하고 연습 시설마저 부족해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타 지역으로 떠나는 형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임기 동안 부산 핸드볼의 위상을 되찾고 생활체육 내에서도 핸드볼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행히 부산을 대표하는 실업팀인 부산비스코가 여자 핸드볼의 전성기를 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부산비스코는 지난해 5, 6월 열린 2018 부산컵 국제친선 핸드볼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미국, 세네갈, 호주, 홍콩 국가대표팀과 일본 미에(MIE) 클럽팀 등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부산비스코는 부산컵 대회가 처음 열린 2016년 우승을 했다. 2017년 준우승을 한 뒤 지난해 다시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부산비스코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도 여자부 8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협회장은 “초중고 핸드볼팀 신규 창단 등을 통해 부산 핸드볼 열기에 불을 붙여 다음 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를 재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 협회장은 일본 고베대에서 철강 관련 학과를 수료하고, 1994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철강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재수출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다. “스포츠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활력소입니다. 사업에 쏟는 열정 못지않게 핸드볼을 비롯한 국내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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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모든 경찰서에 실종전담팀 설치

    부산의 모든 경찰서에 실종전담팀이 설치된다. 현재 실종전담팀은 영도, 부산진, 남부, 해운대, 사상, 기장경찰서 등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9곳에는 실종전담요원이 있지만 다른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실종·가출 발생건수는 2017년 7213건에서 지난해 9837건으로 36.4% 증가했다. 이용표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어린이와 장애인, 치매환자의 실종은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안전사고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높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초기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종전담팀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경찰은 가정폭력 사건과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 전문성이 높은 수사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경정)에 여경을 처음 발탁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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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지역혁신협력팀’ 신설해 상생발전 도모

    부산대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혁신협력팀’을 신설한다. 대학 기획처 산하에 설치되는 이 팀은 기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지역 사회 협업 업무를 통합해 운영한다. 부산시 파견 직원과 부산대 직원 등 4명이 근무한다. 부산대가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팀 단위 전담조직을 만든 건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지역혁신협력팀은 멘토링, 각종 봉사활동 등 기존 협력사업 외에 별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지역과 관련된 정보를 주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학이 가진 교육적 자산과 시설 이용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해 나간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대학은 도시에 아이디어와 문화,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역혁신협력팀 신설로 그간 추진해 오던 지역 사회 네트워크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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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에 2022년까지 트램 설치된다

    대학이 밀집한 부산 남구에 2022년 트램이 설치된다. 부산시는 최근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무가선저상(無架線低床)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 2차 평가결과 ‘오륙도선’이 우선협상대상 1순위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무가선저상 트램은 내장형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하면 35km 이상 주행하는 노면 전차다. 고압가선과 소음, 매연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오륙도선은 전체 길이가 5.15km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이기대 어귀 삼거리 1.9km 구간 정거장 5곳, 차량기지 1곳 등으로 구성된다. 남구는 트램 도입과 연계해 용소 삼거리에서 부경대 정문 430m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470억 원으로, 국비 110억 원과 시비 360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남구는 지난해 12월 오륙도선 트램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트램이 들어서는 용호동 인구의 절반인 5만여 명이 위원회 구성 15일 만에 트램 유치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주민 열망이 컸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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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고액 기부자 11명 동시에 탄생

    부산에서 11명의 고액 기부자가 동시에 탄생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동시 가입식’을 열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마련한 우리나라 대표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약정하면 회원이 된다. 이날 협약으로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총 164명으로 늘었다. 가입식에는 신규 가입자를 축하하기 위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오거돈 부산시장이 참석했다. 이웃 사랑을 다짐한 주인공은 좋은문화병원 문화숙 원장, 구재고 평해 대표와 부인 최정자 씨, 강영복 해인산업 대표, 김은수 동일스위트 대표,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부인 이봉옥 씨,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대표 부인 이승희 씨, 고 이수웅 수광무역 대표의 부인 김종남 허니직물 대표, 권중천 희창물산 회장의 부인 박성자 씨, 문영석 골드해상 대표, 송지은 씨 등이다. 부산에서 11명이 함께 가입한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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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특성화고교 확 달라진다

    부산지역 특성화고의 체질이 확 달라진다. 부산시교육청은 2019∼2021년 특성화고 중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직업교육 전문가,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0여 차례 협의회를 열었다. 시교육청은 신발, 화공, 기계, 전기, 건축, 토목 등 전통적인 학과를 로봇, 항공드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콘텐츠, 3차원(3D) 프린팅 등 미래 산업을 대비하기 위한 학과로 대폭 변경한다. 지원자가 적어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교부터 우선 적용한다. 수업은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짠다. 직업 기초능력 평가를 활용해 직무능력 인증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현장 실습 기회를 교원에게 제공한다. 다양한 글로벌 현장학습도 도입한다. 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과 관련해 부산형 취업 지원 시스템인 ‘다잡고’를 구축한다. 이는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취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회사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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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집회현장서 방송차량이 행진대열 들이받아 24명 부상

    부산에서 열린 거리 집회 현장에서 차량이 경찰 등 20여 명을 들이받아 다치게 했다. 24일 오후 3시 45분경 부산 사상구 덕포동 사상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재개발 반대 집회 후 행진하던 집회 참가자들과 이들을 따라가던 경찰들에게 김모 씨(48·여)가 몰던 승합차가 돌진했다. 김 씨 역시 집회 참가자였다. 이 사고로 경찰관 21명과 집회 참가자 3명이 다쳐 이중 19명이 타박상 등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사상구청 앞에서 덕포1구역 재개발 반대 집회를 마친 200여 명은 부산도시철도 사상역을 지나 덕포1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까지 2차로로 두세 줄을 지어 걸어갔다. 이때 행렬을 뒤따라오던 김 씨가 모는 집회 방송차량이 갑자기 붕 소리를 내며 사고를 낸 것. 목격자에 따르면 “행진 뒤쪽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순간적으로 피했지만 일부가 차에 받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에 받힌 사람은 서너 명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피하다 넘어져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이 멈춘 뒤 크게 놀란 얼굴로 내린 김 씨의 반응과 “가속장치와 제동장치를 혼동했다”는 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 내부에 블랙박스가 없어 주변을 지나던 차량들의 블랙박스와 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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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민들 “지역 대표 상품으로 어묵 1위”

    부산 시민들은 어묵을 지역 대표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시민 550명을 대상으로 ‘부산 대표 상품·기업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220명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지역 상품’으로 어묵을 꼽았다. 생선회(86명), 기장미역(63명)이 뒤를 이었다. 2013년 조사에서는 기장미역이 1위였고 생선회, 어묵 순이었다. 하지만 2015년 조사부터 어묵이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부산어묵 업체들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삼진어묵의 경우 2013년 1만 개 수준이던 명절 선물세트(사진) 판매량은 지난해 10만 개를 넘었다. 삼진어묵 창업주의 며느리로 30년 이상 수제어묵을 만든 이금복 장인의 엄선 제품으로 구성된 이금복장인시리즈는 올해도 인기다. 수산물 가공제품에 부여하는 지속가능 어업인증인 MSC인증을 받은 문주(찐 어묵)가 포함돼 있다. 이금복명품세트는 문주 2종(스모크치즈·호두아몬드), 어묵탕모듬순한맛, 어묵탕모듬매운맛, 천연해물 다시팩, 생와사비딥소스에 전복어묵, 떡갈비어묵, 문어어묵 등 고급어묵 3종을 더했다. 40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삼진어묵이 제주대와 공동 연구해 개발한 제주산 광어로 만든 어묵을 주축으로 한 제주특선세트는 20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제주광어어묵 4종(문어·명란·파래·흑깨어묵)과 요리반찬용 3종(오징어볼·야채네모·해물찌짐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명절선물세트는 29일까지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인 제주특선세트를 제외한 모든 상품은 삼진어묵 전국 직영점에서 살 수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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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1.333초 동안 성추행? 법정 달군 ‘곰탕집 사건’

    1.333초 동안 성추행이 가능할까.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항소심 세 번째 공판이 16일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문춘언)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고인 A 씨 측 의뢰로 사건 당시 곰탕집 폐쇄회로(CC)TV를 감정한 영상전문가가 증인으로 나왔다. 6년 차 경력의 이 영상전문가는 “A 씨가 곰탕집 출입문에 서 있다가 뒤돌아서 피해 여성과 지나치는 시간은 1.333초 정도”라고 말했다. 이 영상전문가는 또 “작정한다면 1.333초 안에 여성 엉덩이를 움켜잡을 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이 시간 안에 성추행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사는 “성추행 패턴은 범죄마다 다르며 급하게 여성 신체를 만질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영상전문가가 분석한 동영상 감정서 내용에 검사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 씨 아내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에 참여한 인원은 33만 명을 넘어섰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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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보다 강력하게 실시를…”

    부산 시민들은 경찰이 음주운전을 보다 강력하게 단속해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 1899명을 대상으로 ‘2019년 교통경찰 정책 방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시민 1465명, 운수업체 종사자 421명, 전문가 13명 등이었다. 시민들은 교통 경찰관의 최우선 활동으로 교통 단속(28.3%)을 꼽았다. 시설 개선(24%), 교통 소통(22.1%), 교통문화 개선 운동(15.3%) 등이 뒤를 이었다. 교통 단속 중에서는 음주운전 단속(23.2%)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무단횡단(17%), 꼬리물기·끼어들기(16.7%), 이륜차 법규 위반(14.4%), 신호 위반(12.8%)으로 나타났다. 또 상습정체 구간(50.6%), 출퇴근 시간대 교차로(34.9%), 학교 주변(8.4%), 대형 상가·시장 주변(4.7%) 등에서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해주기를 원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로는 중앙분리대·안전펜스(36.9%)가 가장 많았고, 무인단속 장비(23.9%), 건널목(18.2%)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의 75.1%가 운전행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교통문화 개선 운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시적인 음주단속은 물론 이동식 과속 단속 장비와 캠코더를 활용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겠다”며 “상습 정체 구간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하고 신호체계 개선으로 차량 정체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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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조 금괴 밀수범에 1조3000억 벌금… 납입 못하면 일당 13억짜리 황제노역

    시가 2조 원이 넘는 금괴를 해외로 밀반송한 혐의의 피고인들에게 법원이 1조 원대 벌금을 부과했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최환 부장판사)는 15일 홍콩에서 사들인 금괴를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맡겨 국내 공항을 경유해 일본으로 몰래 빼돌린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밀수조직 총책 윤모 씨(55)에게 징역 5년을, 운반조직 총책 양모 씨(47)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에게 각각 벌금 1조3338억 원, 1조3247억 원과 추징금 2조102억 원을 선고했다. 운반조직 총괄 김모 씨(49)에게도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조1829억 원, 추징금 1조7950억 원을 선고했다. 1조 원 넘는 벌금은 국내 재판 사상 단일 사건에 내린 벌금으로는 최대 액수다. 추징금도 분식회계 등 혐의로 추징금 약 23조 원이 선고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윤 씨 등은 2014년 일본 소비세가 5%에서 8%로 올라 현지 금 시세가 급등하자 홍콩에서 금괴를 사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시세차익을 노렸다. 일본이 홍콩에서 바로 오는 승객에 대해 금괴 밀수 단속을 강화하자 국내 세관의 단속이 미치지 않는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환승구역에서 한국인 여행객에게 금괴를 넘기는 수법을 썼다. 2016년에만 연인원 5000명이 넘는 한국인이 항공료를 내주겠다는 이들의 꾐에 빠져 밀수에 동원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1년 6개월간 시가 2조 원 규모의 금괴 4만321개를 빼돌려 4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피고인들은 현재 벌금을 낼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노역장에 유치된다. 법원 관계자는 “형법상 벌금 50억 원 이상이면 최장 3년까지 노역장에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들의 형이 확정돼 벌금을 내지 못해 3년간 노역에 처해진다면 하루 일당 13억 원에 이르는 ‘황제 노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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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119구급대 ‘골든타임 도착률’ 50% 그쳐

    지난해 12월 18일 부산 동구 안창마을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안창마을은 부산의 대표적인 고지대인 데다 진입로마저 좁아 불이 나면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렵다. 인근 부산진소방서 범일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하더라도 평균 9분 이상 걸렸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급격히 연소가 시작돼 소방에서는 그 5분을 골든타임으로 여긴다. 그런 마을에 ‘미니 소방서’ 격인 안창119지역대가 출범한 것. 경량 펌프차 1대, 구급차 1대를 갖추고 소방관 15명이 3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주민들은 크게 환영했다. 주민 A 씨는 “이제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부산은 안창마을에 소방서 지역대를 만든 것처럼 불이 났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2017년 부산의 119구급대가 화재 신고를 받고 5분 내 현장에 도착한 것은 50.4%였다. 이는 세종시를 제외한 6개 광역시 평균 55.3%에 못 미친다. 서울의 69.5%에 비해서는 19.1%포인트나 낮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예산 5000만 원을 투입해 ‘119구급대의 적정한 배치에 관한 정책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소방재난본부 구급구조과 관계자는 15일 “안창마을처럼 소방대원들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구급대가 필요한 지역을 스스로 찾을 때도 있지만 선제적 대응도 중요하다”며 “어디에 구급대를 배치해야 더 효율적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한 연구”라고 말했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이달별 동의대 소방재행정학과 교수가 지난해 4∼9월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골든타임 확보율(골든타임 내 소방·구급대의 현장 도착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리려면 적어도 지역별 요충지 30곳에 구급대가 추가로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관할 구급대가 처리하지 못해 관외 구급대에서 출동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구급대 36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는 구급대 63개가 57곳에 배치돼 있다. 이 연구를 현장에 반영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소방재난본부 다른 관계자는 “연구에서 지목한 곳에 구급대를 둘 수 있는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효율적인 장소라 하더라도 주변 건물과 교통요소 등 검토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이 교수의 연구 결과 구급대원들은 출동부터 환자의 병원 이송까지의 구조 활동 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차량 정체(21.7%)라고 답했다. 생명을 살리는 데 방해 요인으로는 원거리 출동(15.2%)을 가장 먼저 꼽았고 이어 병원과의 거리(14.9%), 환자 위치 불명확(7.1%), 언어폭력(2.3%), 환자 과체중(2.3%), 관련 기관 협조 미흡(1.1%), 폭행(0.5%) 순이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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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교육청 “4차 산업혁명 대비해 교육기반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교육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올해 시교육청의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9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먼저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미래교육센터를 건립한다. 센터는 아이들의 창의력 계발 교육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남구 대연동 연포초교 이전 부지와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중 폐교 부지에 2021년과 2022년 각각 개관한다. 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는 메이커 교육이 이뤄진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도 메이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관련해 2022년까지 부산 전체 초중고교에 ‘무한상상실’이란 메이커 공간이 설치된다. 센터에서는 코딩 교육과 드론을 학습 자료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상현실(VR) 체험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2022년 부산진구 옛 개성중 부지에 부산수학문화관을 세우고 2024년까지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컴퓨터실도 설치한다. 김 교육감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더 요구된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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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침례병원, 공공의료기관 전환 물건너가나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의 경매 일정이 확정되면서 공공의료기관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부산지법은 17일 오전 10시 침례병원에 대한 1차 경매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법원은 “경매가 지연될수록 건물 유지관리 비용 등이 가산된다”며 “침례병원 경매는 부동산 매각 절차에 따라 결정됐다”고 말했다. 침례병원의 최초 경매 기준가는 859억 원이지만 유찰되면 경매가는 더 떨어진다. 매수 의향자가 없으면 경매는 몇 차례 더 진행된다. 법원은 “경매가 지연될수록 채권자의 몫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임금채권자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경매를 계속 연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62년 역사의 침례병원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2017년 7월 끝내 파산했다. 파산 당시 총자산은 895억7900만 원인데 부채가 967억1600만 원가량이었다. 부채 가운데 퇴직금을 포함한 체불임금은 300억 원대인데 유동자산은 35억73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부산 영도구 영선동에 문을 연 침례병원은 1968년 동구 초량동으로 이전한 뒤 환자가 늘어나면서 1999년 금정구 남산동에 608병상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파산 소식이 알려지자 보건의료노조 등 30여 개 지역 시민단체는 침례병원을 공공의료기관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016년 시장 후보 시절 보건의료노조와 정책협약을 맺고 “침례병원을 민간에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 ‘침례병원 공공병원 추진 민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 같은 문제를 검토했다. 하지만 침례병원의 초기 인수자금이 600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데다 리모델링과 장비 도입, 인력 수급 등에 1500억 원 정도가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시민단체는 시가 병원 인수 계획을 구체적으로 법원에 제출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자세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7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례병원의 공공의료기관 전환은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사항인데 예산과 행정 절차를 이유로 매각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침례병원이 끝내 민간에 매각되면 오 시장은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도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이 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하겠다며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인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이 큰 위기에 처했다. ‘시민이 행복한 건강안전도시’를 만들겠다던 공약을 언제,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따졌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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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속 출동했다 다리 잃은 소방관 이야기, 도덕 교과서에 실린다

    태풍 속에서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한쪽 다리를 잃은 소방관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린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전영환 해운대소방서 소방경(58·사진)의 사연이 2019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 소개된다고 7일 밝혔다. 전 소방경은 태풍 매미가 전국을 강타한 2003년 9월 부산 수영구 한 주유소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하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부산 남부소방서 소속이던 그가 몰고 가던 펌프차 위로 근처 아파트 신축 공사장 옥상에 있던 타워크레인의 2t 짜리 균형추가 떨어진 것. 차량이 크게 부서지며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16차례나 수술을 받은 끝에 오른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했다. 전 소방경은 의족을 한 자신의 모습에 깊은 상실감을 느꼈다. 전 소방경은 “무엇보다 화재 구조현장에 영원히 갈 수 없다는 현실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는 실행에 옮길까 망설이던 순간 ‘이러면 안 된다’는 자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 소방경은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05년 복귀한 그는 부산소방안전본부 상황실에서 일하다 지난해부터 해운대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10년 전 봉사단체에 가입해 취약가정 주택 도배, 보일러 설치, 무료급식 등에 참여해왔다. 전 소방경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결국 나를 살린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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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든 그런 상황이라면 똑같이 했을 것”…불 속 인명 구한 50대 ‘의인’

    새해 첫날이 저물어가던 1일 오후 9시반 경 부산 동구의 주택가. 집 주변에서 산책하던 장원갑 씨(54)는 단층 주택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스테인리스 방범창이 둘러쳐진 그 집 창문에 얼굴을 기대고 선 남성 A 씨(68)가 보였다. 연기를 마셨는지 곧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지면에서 약 1m 높이인 창문은 가로 1m 50㎝, 세로 1m 정도. 창 밑에는 높이 80㎝ 정도의 고무통 두 개가 뚜껑이 덮인 채 놓여 있었다. 장 씨는 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길가에는 돌멩이 몇 개만 있을 뿐이었다. 적당하게 크고 길쭉한 돌멩이를 집어 든 장 씨는 고무통 위로 올라선 뒤 방범창과 창틀 사이를 내리쳤다. 힘을 가해 몇 차례 내리치자 모서리에 틈이 벌어졌다. 장 씨는 그 틈에 돌멩이를 끼워 넣어 더 틈새를 벌린 뒤 방범창을 손으로 잡아끌어 당겼다. 몇 차례 실랑이 끝에 방범창이 뜯겨졌다. 창문을 돌로 깨고 연 장 씨는 A 씨를 업고 밖으로 끌어냈다. A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말할 기력은 없었다고 한다. 장 씨는 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 A 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구해달라는 소리를 내지도, 창문을 두드리지도 못했다”며 “거실 쪽에 불이 제법 났는데 방으로는 많이 번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직후 집안에서 뭔가 터지는 듯 ‘뻥’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늦었으면 나나 A 씨 모두 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A 씨는 다른 주민이 119에 신고해 출동한 소방대원이 병원으로 옮겼다. 집에 혼자 살던 A 씨는 다리와 엉덩이 등에 2, 3도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집 내부 일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15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9시 50분경 진화됐다. 장 씨는 30여 년간 건설 현장에서 전기시공을 해왔다. 그는 “내가 무슨 의인인가. 이런(사람을 구조한) 일은 처음이지만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든지 그런 상황에 닥쳤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손톱 끝에는 그을음이 끼어 있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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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교육청, ‘유치원 특정감사팀’ 전국 첫 신설

    부산시교육청은 1일 사립 유치원 비리에 적극 대응하는 ‘유치원 특정감사팀’을 전국 최초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5급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는 특정감사팀은 유치원 비리 제보를 받거나 아동 학대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혹을 밝히는 일을 한다. 감사를 통해 비리를 확인하면 형사고발하거나 징계 처분을 내린다. 이를 위해 감사관실 기존 4개 팀을 5개 팀으로 늘린다. 현재 부산의 유치원 감사는 4년에 한 차례씩 하는 종합감사와 의혹이 제기되면 이뤄지는 특정감사로 나뉜다. 종합감사에 인원이 쏠리다 보니 제보를 토대로 한 특정감사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특정감사팀이 신설되면 유치원 감사가 이원화돼 5개 교육지원청은 종합감사에, 본청 감사관실은 특정감사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특정감사팀은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유치원 감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유치원 312곳 중 37곳이 대상이다. 대형 유치원 외에도 교육비 전용이나 급식 비리 의혹 등이 접수되면 유치원 규모를 따지지 않고 감사에 나선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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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파워기업]산업용 히터 전문 강소기업… 전기로 등 토털 서비스 강점

    “세라믹 막대가 열을 내면서 점점 붉어지는 게 보이시죠? 기존 제품보다 부피를 16분의 1이나 줄인 획기적인 기술입니다.” 27일 부산 기장군 용수공단에 위치한 ㈜열전사 공장. 담담하게 기계의 작동 원리를 소개하던 김종진 대표(46)의 목소리에서 갑자기 힘이 느껴졌다. 열전사는 산업용 히터 등 열처리 기계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다. 흔히 히터는 난방기기로 알려져 있지만 산업용에서는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자동차 철강 등 각종 제조 공정에서는 고온을 이용한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수백 도 혹은 1000도 이상의 열을 내는 기기가 히터다. 또 업계에서는 이런 히터가 장착된 기계를 전기로(電氣爐·전기를 열원으로 하는 노)라고 부른다. 열전사는 주문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히터와 전기로를 생산해 공장에 납품하고 장착하는 것이 주 업무다. 김 대표가 소개한 제품은 올해 국산화에 성공한 히터다. 알루미늄 합금이 녹아 있는 이른바 ‘알루미늄 용탕’에 직접 투입되는 히터로 국내에선 만들지 못해 그동안 프랑스 수입품에 의존했다. 그러다 보니 제품이 당장 급한데도 수입이 늦어져 제조 현장에선 불만이 많았다. 김 대표는 “한 자동차 생산회사에서 히터 전문 업체들을 상대로 이 기계를 개발하면 우선 구매하겠다고 제안해 뛰어들었다. 국산화에 성공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도전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부친이 1988년 설립한 열전사는 ㈜대한히타, 대한에프앤엠테크㈜ 등 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고온히터, 저온히터, 전기로·단열시공을 각각 전문으로 한다. 3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100억 원, 직원은 모두 30명이다. 김 대표는 “부산 경남에 산업용 히터 관련 회사가 30여 개 있는데 대부분 전문 분야가 세분화돼 우리처럼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전기로와 이를 담는 구조물뿐 아니라 전기 컨트롤러, 단열재 등을 모두 결합해 완성품 형태로 설치해 주기 때문에 기기 유지 관리나 사후 서비스에 강하다”고 자랑했다. 열전사는 소규모 영세 공장에서부터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까지 거래처가 1000군데가 넘는다. 김 대표는 2003년 평사원으로 이 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제조 분야에선 경험이나 지식이 없어 청소 등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현장을 쫓아다녔다. 공장에서 기계 다루는 기초부터 배웠고 밤에는 컴퓨터설계(CAD)를 배우러 학원을 다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투자전문회사 등을 다니다 사업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향에 돌아왔다. 하지만 입사 1년 뒤 큰 위기가 닥쳤다. 많은 직원이 한꺼번에 퇴사한 뒤 경쟁 업체를 차린 것이다. 김 대표는 전국 곳곳을 돌며 등을 돌린 거래처를 찾아 설득하는 등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온갖 경험을 다해 봤다. 그는 “오직 열심히 일하는 거 외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작업을 하다 기계에 손가락을 다쳐 크게 수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직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에 거래처가 차츰 돌아왔다. 김 대표는 “기술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고 산학협력을 강화해 기술력이 좋은 회사, 직원들이 대접받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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