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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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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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원 욕설탓 테슬라 본사 이전?… 머스크 “맞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로 옮기기로 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50·사진)가 민주당 의원의 욕설이 본사 이전 이유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온라인 매체 테스매니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민주당 소속 로레나 곤잘레즈 주 하원의원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거부한 머스크를 강하게 비판했다. 곤잘레즈 의원은 머스크를 향한 욕설과 함께 “캘리포니아주가 테슬라에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테슬라는 노동자 안전과 복지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난이 머스크가 본사 이전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보도한 기사를 머스크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맞다(exactly)”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그러나 곤잘레즈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 본사 이전은 캘리포니아 납세자에게 빚진 세금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본사 이전은 내 욕설이 아닌 돈 문제”라고 머스크의 말을 반박했다. 그는 “머스크는 보건 정책을 무시하고 캘리포니아주 보조금으로 20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것이 내가 그에게 욕설 트윗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7일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높은 세율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자신의 주거지도 텍사스로 옮긴 바 있다. 지난 수년간 텍사스는 세금 우대 혜택을 앞세워 많은 기업을 유치해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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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원 욕설로 테슬라 본사 이전?…일론 머스크 “맞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로 옮기기로 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50)가 민주당 의원의 욕설이 본사 이전 이유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온라인 매체 테스매니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민주당 소속 로리나 곤잘레즈 주하원의원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거부한 머스크를 강하게 비판했다. 곤잘레즈 의원은 머스크를 향한 욕설과 함께 “캘리포니아주가 테슬라에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테슬라는 노동자 안전과 복지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난이 머스크가 본사 이전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보도한 기사를 머스크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맞다”(exactly)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그러나 곤잘레즈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 본사 이전은 캘리포니아 납세자에게 빚진 세금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본사 이전은 내 욕설이 아닌 돈 문제”라고 머스크를 반박했다. 그는 “머스크는 보건 정책을 무시하고 캘리포니아주 보조금으로 20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것이 내가 그에게 욕설 트윗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7일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높은 세율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자신의 주거지도 텍사스로 옮긴 바 있다. 지난 수년간 텍사스는 세금 우대 혜택을 앞세워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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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中부동산업체 절반, 당국 기준 충족 못해”

    중국 대형 부동산 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30개 중 14개가 8월 당국이 제시한 세 가지 기준 중 최소 1가지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70%를 넘으면 안 되고 △시가총액 대비 부채 비율은 100% 미만이어야 하며 △단기 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 비율은 1보다 커야 한다고 규정했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헝다, 미 경제매체 포천이 선정한 중국 500대 매출 상위 그룹에 포함된 뤼디(綠地)그룹, 역시 파산 위기에 처한 화양녠의 자회사이자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관리서비스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14개 업체가 당국의 기준을 지키지 못해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처지라고 보도했다. 헝다 사태가 더 악화되면 이들 업체 또한 파산 위기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개 업체가 가장 많이 지키지 못한 항목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다. 당국의 3개 기준 중 2개 이상을 지키지 못한 업체도 3곳이나 된다. 헝다그룹과 뤼디그룹은 2가지를 어겼다. 특히 광저우R&F는 3가지 기준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광저우R&F가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부채는 520억 위안(약 9조8984억 원)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은 290억 위안(약 5조3481억 원)으로 단기 차입금 대비 현금 비율이 0.5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헝다의 다음 타자는 광저우R&F’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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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부동산업체 절반, 정부 기준 미달…“파산 위기 ↑”

    중국 대형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30개 중 14개가 8월 당국이 제시한 세 가지 기준 중 최소 1가지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자산대비 부채 비율이 70%를 넘으면 안 되고 △시가총액 대비 부채비율 또한 100% 미만이어야 하며 △단기 차입금 대비 보유현금 비율은 1보다 커야 한다고 규정했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헝다, 미 경제매체 포천이 선정한 중국 500대 매출 상위 그룹에 포함된 녹지(綠地)그룹, 역시 파산 위기에 처한 화양녠의 자회사 겸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관리서비스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14개 업체가 당국 기준을 지키지 못해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처지라고 보도했다. 헝다 사태가 더 악화되면 이들 업체 또한 파산 위기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개 업체가 가장 많이 지키지 못한 항목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다. 비구이위안은 6월 기준 자산대비 부채 비율이 78.5%다. 올 들어 현재까지 주가 또한 26% 하락했다. 당국의 3개 기준 중 2개 이상을 지키지 못한 업체도 3곳이나 된다. 헝다 그룹과 녹지그룹은 2가지를 어겼다. 특히 광저우R&F는 3가지 기준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광저우R&F가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부채는 520억 위안(약 9조8984억 원)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은 290억 위안(약 5조3481억)으로 단기 차입금 대비 현금 비율이 0.5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국 부동산시장에서는 ‘헝다의 다음 타자는 광저우R&F’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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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 무브’의 시대, 예술 작품을 소장한다는 건… 마티스의 ‘화가의 가족’ [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대중적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마티스 포스터가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테리어용으로 사랑 받기 시작하고, 조금씩 대중에게도 친숙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생애 첫 소장품도 마티스의 1953년 테이트 갤러리 전시 포스터였네요. 그런데 마티스 그림의 진수는 선뿐만 아니라 거침없는 색채와 구도에서도 드러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간단하게 만들어진 포스터로는 마티스의 과감함을 즐기기가 어려운데요. 오늘 그래서 마티스가 1911년 그린 ‘화가의 가족’을 가져와봤습니다. 먼저 그림을 볼까요.●마티스가 그린 가족 초상화 이 그림, 마치 체스 게임을 하듯이 형태와 색채의 균형을 고도로 계산해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한 수를 놓고, 맥락에 맞춰 다음 수를 놓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듯 마티스는 자기만의 게임을 하고 있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그림 속의 인물이 누군지 알아보겠습니다. 마티스의 가족은 아내 아멜리와 두 아들 피에르와 장, 그리고 딸 마르게리트가 있었습니다. 이 그림 속에는 마티스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이 묘사되어 있어요. 가운데 체스를 두고 있는 빨간 옷을 입은 두 남자가 피에르와 장 형제겠지요. 그림의 왼쪽에 앉은 여성이 아내 아멜리, 그리고 오른쪽에 서 있는 여자가 딸 마르게리트입니다. 사람들이 마치 그림에 파묻히듯 복잡한 패턴과 무늬가 인상적이죠.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한없이 밝은 색채 속에 시커먼 옷을 입은 오른쪽 여성이 저는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위로 떠오르는 캔버스를 붙잡듯이 무거운 색채가 그림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여성이 마티스의 아내라고 처음엔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집 안의 중심은 엄마가 아닐까, 라는 추측 때문이었죠. 그런데 정작 마티스의 아내 아멜리는 왼쪽 구석 소파에 앉아 있네요. 딸 마르게리트가 마티스에게 어떤 존재였길래 캔버스에서 이렇게 등장한 것일까요?●아픈 손가락, 마르게리트마티스에게 딸 마르게리트(마고)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유일한 딸인 마고는 6살이었던 1901년 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를 앓습니다. 이 때 기관 절개술을 받고 튜브에 의지해야만 호흡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힐러리 스펄링의 마티스 전기에 따르면, 당시 의사가 마티스의 집 다락방에서 급하게 수술을 했고, 아버지는 어린 딸이 움직이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부모로서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이었겠지요. 그러나 마고는 고통을 이겨내고 단단하게 자라 아빠의 그림을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지지자이자, 냉철한 비평가가 됩니다. 홈스쿨 교육을 받으며 예술가 아버지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봤고, 성인이 되어서는 스튜디오의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관리자가 되기도 했고요. 그녀가 40대 후반인 1945년에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가했다 게슈타포에 체포돼 고문도 당하고 생명의 위협도 여러 차례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죠.이 그림이 그려진 1911년은 마고가 16살 때입니다. 가장 무겁고 어두운 색을 갖고 있지만, 손에 들고 있는 책의 노란색이 그녀가 한 없이 가라앉지 않도록 붙잡아 주고 있습니다. 마티스가 이 그림을 그리기 2년 전 마고는 두 번째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호흡기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숨을 쉬기 위해서는 새로운 튜브가 필요했죠. 이 때 ‘앙데팡당’전에 작품을 냈던 마티스는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당시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마티스는 “딸의 수술 후 아무 것도 할 의욕이 없다. 특히 그림은 더더욱 그리기 싫다”고 말합니다. 다행히 마고는 고비를 넘기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제서야 마티스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요. 어린 나이에 자식이 생사를 넘나드는 것을 지켜본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십 수년간 묵힌 감정을 마티스는 짙은 검은 색의 옷에 풀어 넣은 것만 같습니다.●마음의 풍경을 풀어 놓은 밸런스 게임시선을 왼쪽으로 옮겨보면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똑같이 붉은 옷을 맞춰 입은 두 형제의 모습인데요. 두 사람이 정말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마티스가 비슷한 시기에 그린 ‘붉은 스튜디오’를 보고, 그의 작업실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며 두리번거렸다고 합니다. 사방이 벌건 스튜디오를 상상했는데, 실제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죠. 마티스는 그럼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빨간 벽을 찾으시나요? 그건 제 마음 속에 있습니다.”즉 화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풍경을 풀어 넣었다는 이야기인거죠. 마치 가족 중 가장 어린 마고가 그림 속에서 가장 크게 표현된 것처럼요. 여기서 재밌는 건 두 형제가 두고 있는 체스 게임판입니다. 체스판이 그림 앞으로 쏟아질 것처럼 소실점 원근법이 파괴된 모습이 보이시나요? 한쪽 팔을 괴고 있는 왼쪽 남자의 자세에 따라 체스판도 한 귀퉁이가 비스듬하게 기울어 있죠. 그리고 체스판의 격자 무늬는 바닥의 복잡한 카페트 무늬로 확장되어 리듬을 자아냅니다. 화려한 패턴이 한 화면에 폭탄처럼 쏟아져 자칫하면 지저분해보일 수 있는 그림을 마티스는 절묘하게 정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문양을 마티스는 스페인에서 본 아라베스크 양식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마티스는 이 그림의 스케치를 스페인 세비야에서 시작해 프랑스의 집에서 완성했어요. 이슬람 문화권인 무어족의 복잡한 기하학 문양이 마티스의 재해석으로 생생한 밸런스 게임으로 탄생한 셈이죠. 두 형제가 하고 있는 체스 게임처럼 말입니다.●화가의 가족을 그려달라고 주문한 남자 그런데 마티스는 갑자기 왜 가족 초상을 그렸을까요? 더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마티스가 자발적으로 그린 것이 아닙니다. 그의 그림을 일찌감치 알아본 러시아의 사업가 겸 컬렉터, 세르게이 슈킨이 마티스에게 “당신의 가족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주문했습니다.20세기 이전 유럽 그림의 대부분은 네덜란드 지역의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의뢰한 것입니다. 왕이나 귀족이 자신이나 가족의 초상을 부탁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땅과 같은 것들을 주문한 그림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것이 아니면 왕권이나 종교적 프로파간다를 목적으로 한 그림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슈킨은 왜 자신의 가족도 아닌 마티스 가족의 초상을 의뢰한 걸까요? 직접적인 이유를 찾을 순 없었지만 슈킨과 마티스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해보았습니다. 1910년 슈킨은 마티스의 그림을 받고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사람들은 당신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당신의 것이에요.” 이 말에서 슈킨은 타인의 인정이나 누가 봐도 멋진 그림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닌, ‘미래’를 보고 마티스의 그림을 소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한다’는 말에서도 보이듯, 당시에는 마티스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전혀 멋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의 기준으로 말한다면 기본도 갖추지 않은 괴상한 그림을 걸어 놓는 괴짜로 취급받을 만한 일이었죠. 마티스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화가들은 요즘으로 치면 ‘악플러’들의 댓글과도 맞먹을 모욕을 듣거나 루머에도 시달렸답니다. 한 평론가는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거나, 그가 탐욕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를테면, “마티스는 당신을 미치광이로 만든다! 마티스는 술보다 위험하다! 마티스는 전쟁보다 더 큰 피해를 끼친다!”라는 표현도 했다네요. 슈킨이 마티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같은 해 그가 이런 ‘비판 폭탄’을 맞고 나서였습니다.그런데 슈킨은 ‘미래가 마티스의 것’이라며 그를 응원합니다. 여기서 ‘미래’란 마티스의 그림이 담고 있는 시대의 가치, 예리한 감각과 눈 같은 것들이지요. 작가가 보는 세상을 가지려 했던 슈킨은 당연히 화가에게 자신의 가족을 ‘묘사’하라는 주문이 아니라, 화가가 가장 잘 아는 대상인 화가의 가족으로 초상을 그리며 그만의 ‘밸런스 게임’을 마음대로 펼쳐달라는 요청을 한 것입니다. 슈킨도 러시아에서 “아버지의 이상한 취향 때문에 두 아들이 자살했다”는 등 흉흉한 소문에 시달렸답니다. 그럼에도 마티스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소수의 컬렉터, 작가들과 함께 비난을 견디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반인에게도 사랑받기까지는 1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죠. 물론 아직도 마티스가 살던 마을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고, 마티스가 모델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루머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영국의 전기 작가 힐러리 스펄링의 전기는 마티스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해가며 이런 오해를 풀어나갑니다.●화가의 가족, 컬렉터가 된다는 것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스펄링의 전기를 통해 마티스의 삶을 입체적으로 엿본 덕분입니다. 특히 작가가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를 알아봐주고 비난을 함께 견뎌 준 컬렉터, 그리고 ‘화가의 가족’ 그림 속에서 밸런스 게임의 대상이 되었듯 마티스의 주변을 맴돌며 그의 예술 세계를 떠받쳐준 가족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컬렉터라거나 예술가의 가족이라고 하면 뭔가 근사하고, 낭만적이며 화려한 모습을 상상하잖아요. 그런데 실상은 전혀 다른거죠. 마티스의 아내는 그림이 늘 최우선인 남편을 이해하면서도 오랜 시간 속을 썩였고, 말년엔 마티스와 이혼을 합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마티스를 지지해주었지만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가슴 앓이와 고생이 있었을지는 한 권의 책에 담긴 내용 이상이겠지요. 그러니 저에게는 ‘화가의 가족’ 속 마티스 가족들의 모습이 마치 작가의 예술 세계를 뒷받침해주며 매순간 간신히 균형을 잡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게 힘들지라도, 이제 그러한 삶은 누구나 처한 생존의 조건이며 이런 고통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나올 수 있는 것이겠지요. 특히 마음에 남은 건, 자기만의 눈으로 솔직하게 세상을 보고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예술가, 그리고 그 신념으로 통하는 사람들의 관계입니다. 요즘 예술 작품 수집이 유행이라 하고, ‘아트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죠. 작가의 신념과 시대적 가치가 맞아떨어진다면 ‘아트 투자’는 정말 수지가 맞는 일입니다. 그런데 수 년 주기로 바뀌는 유행에 따라 사고 팔리는 그림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 가운데 슈킨과 마티스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온 거죠. 제 주변에선 최근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K작가가 함께 전시했던 J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며, “J의 작품은 한국 미술사에 남을 만한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잘 간직하다 꼭 미술관에 기증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J작가는 그로테스크한 인체 표현으로 미술계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을 하고 있거든요. 그 말을 전해 들은 J작가의 아내는 ‘미술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진심어린 말이 정말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누가 뭐라하든 내가 본 세상과 시대의 가치로 판단하고, 신념으로 서로를 인정해주는 그런 모습에 저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술 작품을 소장한다는 건 결국 상대방의 눈과 세계를 갖는, 거대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마티스와 슈킨, 마티스의 가족, K작가와 J작가. 시공간을 넘나 들며 엿본 사람들의 삶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림을 소장한다는 건 무엇인가. 모두가 무시하고 비난하는 가운데에서도 신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 나는 그런 신념을 강단 있게 받아들일 준비와 각오가 된 컬렉터일까?…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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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텍사스주 낙태제한법 제동 “심각한 권리 침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지난달부터 시행된 낙태제한법에 대해 법원이 “심각한 권리 침해”라며 제동을 걸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연방지방법원의 로버트 피트먼 판사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전면 금지한 낙태제한법의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결정이다. 피트먼 판사는 113쪽 분량의 결정문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이 전례 없는 법적 계략을 꾸몄다”며 “법 시행으로 여성들은 헌법에 보장된 자기결정권을 불법적으로 차단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법원은 중요한 권리에 대해 가해지는 모욕적인 침해를 하루도 더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피트먼 판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된 판사다. 텍사스주의 낙태제한법은 성폭행 피해나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임신 사실을 자각하기 어려운 임신 6주까지만 낙태를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판결 이후 미국은 임신 22∼24주 이후의 낙태만 금지하고 있다. 백악관과 정부는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텍사스주 여성들의 헌법상 권리를 회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다.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했고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텍사스주 여성들의 승리”라고 했다. 이번 판결로 텍사스주에서 당장 낙태 시술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법 효력은 일시 중지됐지만 최종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텍사스 주정부는 법원의 이번 결정 직후 항소 의사를 밝혔다. 최종 판결은 향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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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미군, 대만서 최소 1년간 군사 훈련”

    미군이 소수의 병력을 대만으로 보내 최소 1년간 대만 군인들과 군사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이런 군사적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미중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WSJ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특수부대와 소수의 해병대 병력이 대만 군을 훈련시키기 위해 대만 현지에서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약 20명의 미군은 적어도 1년간 대만의 지상군과 해병대 훈련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병력 규모는 작지만 미군의 대만 파병은 유사시 미군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열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와 함께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까지 제기돼온 상황에서 대만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하며 대만 군사력 확충을 지원해왔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나흘간 J-16 전투기와 H-6 폭격기를 포함해 총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으로 들여보내며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깊이 우려한다”며 대만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방부 내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6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대만과 미국 간 밀착이 강화되면 그 시기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은 6일 “중국이 2025년 이후 대만에 대한 전면적 침략을 강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미군의 대만 내 훈련과 관련한 WSJ의 공식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대만 내 미군은 순환(rotational) 병력으로, 운용 스케줄은 가변적이라는 게 미국 측 한 당국자의 설명이다. 중국 전문가인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대만은 지난 15년간 국방 분야에 소홀했다”며 “군사적 충돌이 시작될 경우 한 시간 안에 파괴될 장비를 비싼 값에 사들이면서도 베이징의 전쟁 계획을 교란시킬 정예화된 병력이나 대함 미사일 같은 분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은 올해 안에 개최될 예정인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하며 급격히 고조돼온 양국 간 갈등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이지만,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의 강한 반발이 이어질 경우 논의의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대만과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중국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반대한다”며 미국을 비난해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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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심각한 권리 침해”…텍사스주 ‘낙태제한법’ 제동

    미국 텍사스주에서 지난 달부터 시행된 낙태제한법에 대해 법원이 “심각한 권리 침해”라며 제동을 걸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로버트 피트먼 판사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전면 금지한 낙태제한법의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 이는 미 법무부가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판결이다. 피트먼 판사는 113쪽 분량의 결정문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이 전례 없는 법적 계략을 꾸몄다”며 “해당 법안의 발효로 여성들은 헌법에 보장된 자기 결정권을 불법적으로 차단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법원은 중요한 권리에 대해 가해지는 모욕적인 침해를 하루도 더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트먼 판사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임명된 판사다. 텍사스주의 낙태제한법은 성폭행 피해나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임신 사실을 자각하기 어려운 시기인 6주를 낙태를 금지하는 시점의 기준으로 삼아 논란이 됐다.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판결 이후 미국은 임신 22~24주 이후의 낙태만 금지하고 있다. 백악관과 정부는 이번 판결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텍사스주 여성들의 헌법상 권리를 회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했고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텍사스주 여성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판결로 텍사스주에서 당장 낙태 시술이 재개될 지는 미지수다. 법 효력은 일시 중지됐지만 최종 판결이 난 게 아니어서 의사들이 여전히 고소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주정부는 판결 직후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 법에 대한 최종 판결은 향후 미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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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대변인 모친 장례식장서 IS소행 추정 테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대변인 모친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던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겨냥한 폭탄 테러로 민간인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AFP통신은 최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프간 현지 언론 톨로뉴스 기자는 복수의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모친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던 카불의 한 모스크 입구에서 폭탄이 터졌다. 무자히드는 탈레반이 8월 15일 카불을 점령한 뒤 열었던 첫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탈레반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무자히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발은 사원 입구에 모여든 군중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폭발 직후 긴급 구조대가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8월 중순 이후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이 증가했다”면서 “(공격의 증가는) 두 극단주의 단체 사이에 더 큰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마무리하기 전인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앞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170명의 사망자를 냈다. IS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를 거점으로 삼아 탈레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IS는 그동안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주로 테러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모스크 입구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를 두고 “카불 공항 테러 이후 아프간 수도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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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정부 지원금 받지 않았던 예술거장의 유작, ‘개선문, 포장’[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예술가에게 공공 지원금은 어떤 의미일까요?공공 기관은 시민들에게 좋은 예술을 제공하기 위해 작가에게 지원금을 줍니다. 이 지원금으로 작가는 컬렉터의 취향에만 맞춰서만은 하기 어려운 심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요. 지원금을 중심에 두고 작가와 기관은 각각 공공의 이익을 위한 예술을 생산한다는 것이 원칙이지요.한국의 미술 현장을 취재해보니 공공 지원금이 우리 미술계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작품 판매만으로는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작가나 기획자는 매년 때가 되면 지원 사업에 신청하고, 그 지원금으로 전시를 엽니다. 특히 한국은 미술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지 않고, 컬렉터의 취향도 비교적 획일적이어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원금이 있어야만 작품과 전시가 이뤄지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생태계일까요?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개선문, 포장’은 이런 점에서 신선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터무니없는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9월 18일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프랑스 파리 개선문의 모습입니다. 높이 50m, 폭 45m로 파리 시내대로 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개선문이 앞면은 은빛, 뒷면은 푸른색의 천으로 온통 뒤덮였습니다. 이 작품에 쓰인 천의 크기는 2만5000㎡. 이 천을 3km 길이 붉은 줄이 꽁꽁 감쌌습니다.작품은 당연히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차량도 통제하고 있죠. 평소라면 개선문을 둘러 싼 회전 교차로로 차들이 빠르게 지나던 곳인데요. 만약 서울에서도 매일 보는 광화문이 거대한 천으로 감싸진다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개선문을 감싼 천은 10월 3일이면 철거됩니다. 딱 보름 남짓한 기간.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가 이 작품을 실현시키는 데 무려 60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말이죠. 심지어 두 사람은 작품을 직접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무모하고 지난한 작업을 왜 두 부부는 예술 작품이라며 실행했던 걸까요?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설을 하면서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던져 주었습니다. 마크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아무리 터무니없는 꿈이라도 실현 가능하다.’우리가 믿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예술적 도전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이 작품이 프랑스는 자랑스럽습니다.”누구도 엄두내지 못하는 일을 과감히 시도하는 것. 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려도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것. 이 단순함이 우리 스스로를 삶의 주인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 바로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가 해주는 이야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릴게요.● 결과 아닌 과정 자체가 예술우선 ‘개선문, 포장’이 실현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결과만 보면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아,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는 유명 작가니 쉽게 정부 허가를 받았겠지. 지원도 좀 받아서 포장 기법을 이용해 작품 설치를 했을 거야. 유명하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주니까. 그래서 뭐가 그렇게 대단한거지?’저도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예술 세계를 알기 전까지는 작품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든요.그런데 두 부부가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한 것은 그들이 파리의 플랫에서 살던 1961년 이었습니다. 왜 60년이 걸렸냐고요? 작품 설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시 당국과 정부, 시민들의 허가를 받는 모든 절차를 거쳐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은 그렇게 유명한 작가도 아니었고요. 또 비용 마련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설치에 소요된 비용은 전부 작가 측이 지불했다고 하네요. 저도 파리시나 프랑스 정부 지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대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공공 미술 작품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두 부부는 평생 공공 지원금이나 후원금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엄청난 세월이 걸렸겠지요.그러면 어떻게 비용을 마련했을까요? 간단합니다. 부부는 큰 설치 작품을 할 때에 발생하는 작은 드로잉이나 모델, 스케치 등 작은 작품을 컬렉터나 미술관에 판매합니다. 이 판매로 모은 자금으로 대규모 공공 작품을 하는 것이죠. 즉 작품 제작비를 직접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작품을 팔아 자금을 마련한 것입니다.이러한 형태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만의 독특한 방식은 아닙니다. 많은 유명 작가들이 컬렉터를 위한 소품을 제작하고, 이것으로 작품 제작비를 마련해 야심 찬 작품을 만들곤 하죠.벨기에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도 퍼포먼스 작업의 비용을 이런 식으로 마련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서 컬렉터는 단순히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를 후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럼 작품을 팔아서 비용만 마련하면 다 된 걸까요? 아닙니다. ‘개선문, 포장’은 크리스토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20년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도 많은 절차가 필요했습니다.우선은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는데, 이것은 2019년 마크롱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도움으로 비로소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이 때는 이미 아내 잔 클로드가 세상을 떠나고도 10년이 지난 뒤였죠. 크리스토도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마침내 ‘개선문, 포장’이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표현을 했죠.그 다음엔 환경 단체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2020년 4월 작품 설치를 하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이 때 개선문 상부에 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결국 크리스토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작품 설치를 가을로 미뤘습니다.그 다음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설치가 다시 1년 미뤄집니다. 그 사이인 2020년 5월, 크리스토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두 부부가 수십 년 동안 준비한 작품은 이들의 조카이자 오랫동안 작업을 도와 온 블라디미르 야바체프가 이어 갔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야바체프는 ‘개선문, 포장’ 언론 간담회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삼촌(크리스토)는 항상 저에게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하면 결코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크리스토와 잔 클로드가 평생 후원이나 공공 지원금을 받지 않은 것은, 그 돈이 결국 어떤 식으로든 작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음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19세기 이전 예술 작품의 대부분은 왕이나 종교 권력이 주문해 만들어진 것이잖아요. 그 가운데서 예술가가 천재성을 발휘한 것을 두고 걸작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들 작품은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예술이 이런 프로파간다에서 벗어난 것은 17세기 네덜란드 일부 지역, 그리고 19세기 쿠르베의 사실주의와 뒤 이은 근대 미술, 현대 미술에 이르러서죠.크리스토의 성장 배경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릴 적 그가 태어난 불가리아는 공산 독재 국가였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예술적 재능을 갖고 태어난 크리스토는 예술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당시 학생들은 주말마다 국가가 주문한 그림을 그려야했죠.조카 야바체프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삼촌이 미대 학생일 때, 그림 속 농부들이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곤 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삼촌은 자주 이야기했지요.”1956년 소련군이 독재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제압하는 걸 본 크리스토는 불가리아를 탈출합니다. 그리고 1958년 파리에 가서 초상화를 그리며 돈을 벌었죠.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아내 잔 클로드와 3년 뒤 개선문을 바라보며 ‘개선문, 포장’을 구상합니다.● 이기심 아닌 이해와 배려에서 나오는 개인의 자유‘개선문, 포장’이 이뤄지기까지, 크리스토 잔 클로드 부부가 함께한 삶의 수많은 궤적들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 아니,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뿐 아니라 이 계획을 반대했던 이전의 정부 관료, 새들을 걱정한 환경단체, 그리고 작품이 실현된 뒤 구경하러 온 시민들의 의견이 모두 작품의 일부인 셈이지요.크리스토, 잔-클로드의 또 다른 유명 작품인 ‘더 게이츠’도 1979년 드로잉으로 시작했답니다. 1981년 뉴욕 공원 관계자는 이 작품에 반대하는 이유를 거의 책 한 권의 문서로 적었다고 하는데요, 크리스토는 이 문서도 작품에 포함 시킵니다. 그리고 2005년 블룸버그 시장의 허가로 ‘더 게이츠’는 비로소 실현되고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지요.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크리스토는 참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때로는 너무 난해하고 아방가르드한 예술이 관객에게 폭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잖아요. 마치 ‘알아서 해석해’하고 내 앞에 던져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는 끈질기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 끝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한 것이죠.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을 자유를 추구했지만, 그 자유는 결국 이기심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인간적 이해와 배려에서 나온다는 메시지가 저는 작품에서 느껴집니다. 이렇게 보면, 개선문을 감싸고 있는 흰 천이 참 따스하고 포근하게 다가오네요. 여러분도 아래 영상을 통해 감상해보세요.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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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부인 “기후변화 피해 지원” 4조원 투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의 부인 로린 파월 잡스(58)가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 위기 대응 활동에 35억 달러(약 4조13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잡스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에머슨 컬렉티브’의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외 지역의 주거, 교통, 식량 안전과 보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활동은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 이사장으로는 애플의 환경·정책·사회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인 리사 잭슨이 선임됐다. 잭슨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지냈다. 재단 CEO도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 파월 잡스가 2016년 설립한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은 스티브 잡스가 생전 가족과 함께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자택 주소에서 이름을 땄다. 파월 잡스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스티브 잡스를 만나 1991년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과 두 딸이 있다. 2004년 파월 잡스는 미국의 문화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 에머슨 컬렉티브를 설립하고 고교 교육 재건, 이민 개혁, 환경 등의 분야에서 자선사업을 해왔다. 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정책을 위한 기부 활동도 지속했다. 2011년 남편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애플과 디즈니 주식 등 275억 달러를 상속받은 그는 시사잡지 ‘애틀랜틱’을 인수하고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결식아동과 노인, 실직자를 위한 식량기금을 설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파월 잡스의 현재 재산은 212억 달러(약 25조 원)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주요 후원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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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아내, 기후변화 대응에 10년간 4조원 투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58)가 앞으로 10년 간 기후변화 위기 대응 활동에 35억 달러(약 4조13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잡스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에머슨 컬렉티브’의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외 지역의 주거, 교통, 식량 안전과 보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활동은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 이사장으로는 애플의 환경·정책·사회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인 리사 잭슨이 선임됐다. 잭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환경보호청장(EPA)을 지냈다. 재단 CEO도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 파월 잡스가 2016년 설립한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은 스티브 잡스가 생전 가족과 함께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자택 주소에서 이름을 땄다. 파월 잡스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스티브 잡스를 만나 1991년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과 두 딸이 있다. 2004년 파월 잡스는 미국의 문화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 에머슨 컬렉티브를 설립하고 고교 교육 재건, 이민 개혁, 환경 등의 분야에서 자선 사업을 해왔다. 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정책을 위한 기부 활동도 지속했다. 2011년 남편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애플과 디즈니 주식 등 275억 달러를 상속받은 그는 시사잡지 ‘애틀랜틱’을 인수하고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결식아동과 노인 실직자를 위한 식량 기금을 설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파월 잡스의 현재 재산은 212억 달러(약 25조700억 원)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주요 기부자이기도 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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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평택미군기지에 ‘印太 정보거점’ 설치 권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22일(현지 시간) 제출한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해 미 국방부 측에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수집한 각종 군사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정보융합센터(IFC)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블랙햇’이란 이름의 이 IFC를 미 육군이 관할할 것이라고도 했다. ‘블랙햇’은 북한, 중국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셔 몰스워스의 미 공군기지 또한 2005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관련 정부를 모으는 ‘나토 IFC’를 운영하고 있다. 블랙햇 IFC 건설비는 1억4900만 달러(약 1750억 원)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따르면 미군기지 내 각종 건설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하므로 이 돈 또한 우리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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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앞 메르켈 닮은 곰인형, 500개 기념 한정제작 ‘완판’

    11월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 장난감회사 헤르만슈필바렌이 500개 한정판으로 출시한 메르켈 모양의 곰 인형(사진)이 완판됐다고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메르켈이 평소 즐겨 입는 검은 바지에 붉은 재킷을 걸쳤고 총리와 비슷한 금발머리 단발도 하고 있다. 가격은 개당 221달러(약 26만 원). 회사 측은 26일 독일 총선을 통해 메르켈의 후임자가 선출되면 메르켈 총리 본인에게도 이 곰 인형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총리가 받을 인형에는 2005년 집권 후 16년간 독일을 이끈 메르켈의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인형 발바닥에 숫자 ‘16’을 새기기로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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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몬드 손모양에 단발머리… 메르켈 곰인형 ‘완판’

    11월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7)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 장난감회사 헤르만-슈피엘바렌이 500개 한정판으로 출시한 메르켈 모양의 곰인형이 완판됐다고 23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메르켈이 평소 즐겨입는 검은 바지에 붉은 재킷을 걸쳤고 총리와 비슷한 금발머리 단발도 하고 있다. 가격은 개당 221달러(약 26만 원). 회사 측은 26일 독일 총선을 통해 메르켈의 후임자가 선출되면 메르켈 총리 본인에게도 이 곰인형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총리가 받을 인형에는 2005년 집권 후 16년간 독일을 이끈 메르켈의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인형 발바닥에 숫자 ‘16’을 새기기로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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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보당국 “알카에다, 1~2년 내 미국 위협할 능력 갖출 것”

    미국 정보당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수 년 내 알카에다가 재건돼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콧 베리어 국방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연례 정보·국가안보정상회의에서 “보수적으로 본다면 알카에다가 미 본토를 위협할 능력을 갖추는 데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석한 데이비드 코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역시 “일부 알카에다 소속원이 아프간으로 이동한 정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속원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NYT는 알카에다 창립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아민 알 하크가 지난 달 아프간으로 이동한 모습을 담은 듯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베리어 국장은 미군과 대사관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아프간에 다시 접근할 모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 과도 정부는 알카에다 등 무장 세력과 관계를 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탈레반은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 지도부를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또 알카에다 고위 임원이 아프간을 은신처로 삼는 등, 전문가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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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외국인 200명 출국 허용… 美철군 후 처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뒤 처음으로 수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 200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허가를 받아 미국인 30명가량을 포함한 약 200명의 외국인이 9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철군을 마친 지 10일 만이다. 출국자에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 WP는 출국자들이 아프간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공항 운영 재개를 지원해온 카타르의 무틀라크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외국인들의 이번 출국은 ‘탈출’이 아니라고 했다. 카흐타니 특사는 “(출국하는 이들이) 모두 탑승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항공편을) 상업기나 전세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일에도 민항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타르 고위관리도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여객 운송이 재개됨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북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 공항에서는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던 사람들이 탈레반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일주일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인 바 있다. 이들이 이번 카타르항공 여객기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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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방정부 공무원-계약직 상대 ‘백신 접종’ 의무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연방정부 공무원과 계약직 종사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 명령에 사인했다고 AP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 주 전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백신을 맞거나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강제하는 명령에 사인했다. 이번에는 연방정부 공무원은 물론 정부와 계약해 일하는 사람도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했다. 최근 미국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정체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로운 방역 대책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을 앞두고 연방정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기업으로도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날 사인한 행정 명령에 종교적, 의료적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예외를 적용하는 조항이 포함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학교 내 코로나19 검사 확대를 포함한 새로운 대응책도 발표할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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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외국인 200여명 출국 승인… 미군 철수 후 첫 허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뒤 처음으로 수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 200명이 아프간을 떠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허가를 받아 미국인 30명가량을 포함한 약 200명의 외국인이 9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난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철군을 마친 지 10일 만이다. 출국자에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 WP는 출국자들이 아프간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공항 운영 재개를 지원해온 카타르의 무틀라크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외국인들의 이번 출국은 ‘탈출’이 아니라고 했다. 카흐타니 특사는 “(출국하는 이들이) 모두 탑승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항공편을) 상업기나 전세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일에도 민항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타르 고위관리도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여객 운송이 재개됨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북부 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 공항에서는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던 사람들이 탈레반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1주일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인 바 있다. 이들이 이번 카타르항공 여객기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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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첫 성소수자 장관 부티지지, 쌍둥이 입양

    미국에서 내각 인사로는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39)이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부티지지 장관은 4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배우자인 채스턴 글래즈먼과 아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마주보고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부부는 쌍둥이를 입양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우리가 부모가 된다는 소식을 알린 뒤 채스턴과 저에게 보내준 따뜻한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페넬로페 로즈(딸)와 조셉 오거스트(아들)를 가족으로 맞게 돼 기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부티지지의 트윗을 공유하며 “축하합니다! 부모의 세계로 온 걸 환영해요!”라고 했다. 2015년 인디애나주의 소도시 사우스벤드 시장이었던 부티지지는 지역 신문 칼럼을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고백했다. 그는 2018년 교사로 일하던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 일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최연소 주자로 눈길을 끌었으나 이후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중도 하차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부티지지를 교통 장관으로 중용하며 “그는 애국자이자 해결사”라고 평가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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