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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에는 겨울올림픽부터 월드컵 축구에 이어 아시아경기까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가장 큰 이벤트는 평창 겨울올림픽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겨울올림픽이자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올림픽이다.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린다. 평창 올림픽은 역대 겨울올림픽 최대 규모다. 금메달 개수는 102개로 2014 소치 겨울올림픽(98개)보다 많다. 여성 선수에게 주어지는 금메달 개수도 45개로 역대 겨울올림픽 중 가장 많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나라는 92개국이며 선수는 2943명이다. 역대 최대였던 소치 올림픽(89개국, 2749명)보다 늘어났다. 태극전사들은 ‘8-4-8 프로젝트’를 내걸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한국 선수단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 6, 은 6, 동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9)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의 대업에 도전한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여자 쇼트트랙은 ‘쌍두마차’ 최민정(20)과 심석희(21)를 앞세워 금빛 질주를 펼친다. 6월에는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다.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격수 손흥민(26)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스웨덴(6월 18일), 멕시코(6월 24일), 독일(6월 27일) 등 강호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최상도, 최악의 조도 아니다. 세계 1위 독일은 버거운 상대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준비를 잘하면 해볼 만하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우리 계획대로 간다면 16강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의 열기는 아시아경기로 연결된다. 2018 아시아경기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린다. 한국은 6회 연속 대회 종합 2위에 도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현대모비스가 9연승을 달리며 2017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88-85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현대모비스는 70-59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KGC 데이비드 사이먼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양 팀은 82-82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가 연달아 2점 슛을 성공시켜 86-82로 다시 앞서 나갔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사이먼에게 3점 슛을 허용해 1점 차까지 쫓겼지만 테리가 경기 종료 3초 전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모비스 테리는 35득점 7리바운드를,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GC는 사이먼(23득점 12리바운드)과 큐제이 피터슨(19득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패배했다. 피터슨은 2쿼터에 19.7m짜리 장거리 3점포를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피터슨이 상대 골밑에 있던 사이먼에게 길게 연결한 패스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경기 후 테리는 “힘든 경기에서 팀의 연승을 이끈 것 같아서 기쁘다. 상대가 강팀이었지만 연승을 이어가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올라왔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팀이 점차 안정화된다는 느낌이 든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리다 시즌 도중 현대모비스로 복귀한 이대성의 가세도 전력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 선수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프러포즈를 공개했다(사진). 안병훈은 28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무릎을 꿇고 한 여성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에서는 안병훈이 석양을 배경으로 여성과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안병훈은 2장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예스’라고 답했다”는 설명을 붙였다. 그가 이 사진에 붙인 해시태그는 ‘#공식 약혼’ ‘#품절남’ ‘#20171227(프러포즈 날짜로 추정)’ 등이었다. 안병훈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안병훈의 약혼녀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한 안병훈은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 안병훈의 세계 랭킹은 97위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를 통해 ‘한중 핑퐁 커플’로 인연을 맺은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해리 케인(24·토트넘·사진)은 세계적 클래스의 선수다.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사우샘프턴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공격수 케인을 극찬했다. 손흥민(25)의 팀 동료인 케인은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토트넘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에만 EPL에서 39골을 터뜨린 케인은 앨런 시어러가 1995년에 작성한 EPL 한 해 최다골 기록(36골)을 넘어섰다. 또 그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합쳐 56골을 터뜨리면서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는 올해 54골(2위)을 기록했다. 27일 현재 EPL 득점 선두(18골)를 달리고 있는 케인은 3시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그는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메시, 시어러 등과 비교 대상이 된다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의 영입전에 뛰어드는 명문 구단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이 케인의 활약을 주시하고 있다. 해외 축구 통계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케인의 예상 이적료는 8000만 유로(약 1021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케인, 너는 레전드야”라는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17년에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틀어 토트넘 소속으로 23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세이셔널’ 손흥민(25·사진)이 유럽 정상급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26일 선정한 ‘2017년 유럽 5대 리그 축구선수 톱100’에서 손흥민은 2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스포츠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득점, 팀 기여도 등의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라며 “그는 올해에만 22골(25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해 EPL에서만 13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각각 6골, 3골을 터뜨렸다. 유럽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은 올 1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발표한 유럽 5대 리그 선수 가치 평가에서 6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톱100에서 1위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2위는 손흥민의 동료인 케인(토트넘)이, 3위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차지했다. 올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올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4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23·사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설 일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마다 수백 명의 일본 팬을 몰고 다니는 하뉴의 평창행 확정은 올림픽 흥행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일본빙상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에 나설 자국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남자 싱글은 세계 1위 하뉴와 우노 쇼마(20·세계 2위), 다나카 게이지(23·세계 18위)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하뉴는 평창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인 NHK트로피의 공식 연습에서 4회전 점프를 연습하다가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이 때문에 그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일본피겨선수권(21∼24일)에 불참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빙상연맹은 세계 랭킹과 과거 수상 경력 등을 고려해 하뉴의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하뉴는 16일부터 얼음을 밟기 시작했지만 점프 등의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하뉴에게는 올림픽이 복귀 무대가 될 것이다. 그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경기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올림픽 자력 진출 포기로 인해 일본으로 넘어간 페어스케이팅 올림픽 출전권은 스자키 미우(18)-기하라 류이치(25) 조가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사상 최고의 운동능력을 지닌 ‘점프 천재’인가. 예술성을 결여한 ‘점프 기계’인가. 논란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운동능력과 예술성을 결합해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고난을 헤쳐 온 이민자 부모를 향한 심경은 도약하는 점프에 힘을 주는 원동력이자 그의 연기에 감성을 실어줄 원천이기도 하다. 올 시즌 피겨 최강자들끼리 모여 겨룬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7∼10일)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미국 피겨 스타 네이선 천(18·세계 5위). 그는 최고 난도의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올림픽 정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천은 올해 1월 미국 선수권에서 세계 최초로 4회전 점프를 5회(프리스케이팅) 성공시켰다. 기세를 몰아 2월 한국 강릉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도 프리스케이팅에서만 5번의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23)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피겨 선수들의 체공 시간은 최대 0.7초 정도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네 바퀴를 돌기 위해 피겨 선수들은 도약력과 회전력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한다. 회전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젊은 천은 다른 선수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과감한 점프로 빙판을 점령할 태세다. “하뉴가 경기장에 없으니 허전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뒤 천은 “하뉴 나오라!”는 식으로 큰소리를 쳤다. 이번 대회에 하뉴가 부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10일 대회가 열린 일본 나고야에서 만난 천은 “나는 강한 상대들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면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하뉴 등 각국 최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참가했으면 좋겠다. 그들과 당당히 맞서고 싶다”고 말했다.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친 하뉴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천은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경기장 환경과 친절한 사람들….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국에서 반드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 4회전 점프는 다른 기술보다 고득점에 유리하다. 그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기본 점수가 13.6점에 이르는 4회전 러츠와 플립(12.3점), 토루프(10.3점)를 시도했다. 천은 “실패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켰을 때는 큰 희열을 느낀다. 4회전 점프는 내가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고 말했다. 4대륙 선수권 당시 천은 쇼트프로그램(2회)과 프리스케이팅(5회)을 합쳐 모두 7회의 4회전 점프를 뛰어 하뉴(4회전 점프 5번)보다 고득점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천이 예술성을 포기하고 점프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천은 “만약 예술가적 기교만 보고 싶다면 아이스댄싱을 보면 될 것이다. 점프는 피겨의 운동적 측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세 살 때 피겨를 시작한 내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다”며 웃었다. 대회 내내 천은 점프의 비밀을 알려달라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주니어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알렉세이 크라스노존(17·미국)은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서 천에게 “점프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천은 “끊임없는 연습과 감각 익히기”라고 답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천은 일주일에 24시간 이상 점프 등 아이스 훈련에 집중한다. 아이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향해 근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천이 점프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해서 곡 해석 능력 등 예술성 개발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예술점수(PCS) 향상을 위해 스케이팅 스킬과 표현력이 뛰어난 대선배 패트릭 챈(27·캐나다)과 합동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팀 관계자는 “천은 아직도 10대다. 점프에 있어서 최고 수준에 이른 그가 표현력을 키워 지금의 하뉴와 같은 나이가 됐을 때를 상상해보라. 그는 완성형 피겨 선수로 거듭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천은 어린 시절 발레와 체조를 했고, 피아노도 배웠다.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풍부하게 가진 선수다”고 덧붙였다. 천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4회전 점프 연습 등에 따른 부상을 막는 것이다. 그는 2016년 1월 갈라쇼 도중 부상을 당해 6개월가량 목발 신세를 졌다. 당시 그는 점프 후 착지를 하는 과정에서 골반을 다쳤다. 부상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천은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장차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그는 “언제나 부상에 대한 염려 속에 살다 보니 의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2018년이 지나면 (의과) 대학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천의 숙제다. 쇼트프로그램(2분 40초)보다 연기 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4분 30초)에서 천은 5번의 4회전 점프를 시도한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은 애착이 가는 곡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마오의 라스트 댄서’를 사용한다. 이 음악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휴스턴 발레단에서 세계적 발레리노로 거듭난 리춘신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사용됐다. 천은 “우리 부모님도 20대에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민을 왔다. 그들은 이민 초기 가난에 시달렸지만 나를 포함해 5남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의학 연구원으로, 어머니는 병원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천은 “최근 리춘신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영감을 얻었다. 그에 관한 책과 영화 등을 모조리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3개의 4회전 점프에서 감점을 당한 그는 프리스케이팅 183.19점으로 자신의 ISU 공인 최고 점수(204.34점)에 미치지 못했다. 천은 “평창 올림픽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해 성공적인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 네이선 천은… ▼△국적: 미국△생년월일: 1999년 5월 5일△가족 관계: 중국 이민자 가정 출신. 5남매 중 막내△중국 이름: 천웨이(일부 중국어를 듣고 이해는 하지만 말은 못 함)△보물 1호: 스마트폰과 기타△가장 어려운 것: 언론 인터뷰△가장 두려운 것: 얼음 위에서는 실수. 얼음 밖에서는 거미△좋아하는 스포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포뮬러원(F1)△취미: 여행과 여행지 해변 산책(강릉 해변 산책도 기대 중)△징크스: 빙판에 들어설 때 오른발부터 얼음을 밟아야 경기가 잘 풀림△주요 수상 기록 ―2017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2017 ISU 그랑프리 시리즈 로스텔레콤컵 우승―2017 4대륙 선수권 우승 나고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전북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29·196cm·사진)이 2년 연속 국내선수 ‘연봉 킹’에 등극했다.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17년 K리그 구단별 연봉 자료에서 김신욱은 연봉 15억4000만 원을 받아 지난해(14억6846만 원)에 이어 국내 선수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는 지난해 같은 팀 동료였던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17억346만 원)에 이어 전체 선수 연봉 2위였지만 올해는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1위가 됐다. 김신욱은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0골 1도움을 기록했다. 선수 영입 등 적극적 투자로 올해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국내 선수 연봉 1∼5위를 독식했다. 김신욱에 이어 전북 김진수(2위·14억6000만 원) 신형민(3위·11억1000만 원) 이동국(4위·9억9056만 원) 이재성(5위·8억4450만 원)이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도 전북은 에두(14억1600만 원)와 로페즈(10억1200만 원)가 각각 1, 3위를 기록했다. 클래식 구단별 연봉 지출 순위에서는 전북(156억6197만2000원)이 1위에 올랐고, FC서울(93억8694만7000원)과 제주(81억7901만3000원)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겨울올림픽의 역사를 다룬 교양서가 출간됐다. 올림픽 역사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 권위자인 에릭 모냉 프랑슈콩테대 교수가 집필한 ‘샤모니에서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은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린 제1회 겨울올림픽부터 내년 2월 강원 평창에서 개막하는 제23회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각 대회의 유치와 준비 과정, 경기 진행 상황과 인기 종목 등을 다루고 있다. 한국어판에는 ‘동계올림픽과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의 별들’에 관련된 내용이 추가됐다. 모냉 교수는 프랑스 브장송 출신의 스포츠사회학·역사학자다. 프랑스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정한 쿠베르탱 훈장을 받았다. 현재 그는 IOC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2024 파리 여름올림픽 개최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용채 씨가 번역했고,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과 교수와 장재옥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감수했다. 도서출판 리에종에서 펴냈고 가격은 2만 원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이 남자축구에 이어 여자축구에서도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세 이하 북한 여자대표팀은 올해 5월부터 독일인인 토마스 거스너 감독(51·사진)의 지도를 받고 있다. 거스너 감독은 FIFA 인터뷰에서 “세계적 수준의 북한 여자팀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챔피언이 되기를 꿈꾸는 그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남자축구의 FIFA 랭킹은 11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자축구는 FIFA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 남자 A대표팀의 지휘봉을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아네르센 감독(54)에게 맡겼고, 1년 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 온 거스너 감독을 20세 이하 여자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거스너 감독과 북한 측을 연결해 준 인물은 아네르센 감독이다. 거스너 감독은 “아네르센 감독과는 지도자 수업을 함께 받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아네르센 감독이 북한과 계약을 하면서 ‘그들(북한)이 여자팀 감독도 찾고 있다’고 전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북한 측에서 여자 A대표팀의 감독직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계획을 변경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거스너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10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8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 한국(B조)도 참가했지만 북한(A조)과 다른 조에 배정된 데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거스너 감독은 “북한의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아니었다. 우승이 목표였지만 마지막에 한 경기를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거스너 감독은 북한 여자 선수들이 체력을 키우면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가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북한 선수들의 체력 등의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았다. 그들이 더 빠르게 전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들은 항상 ‘세계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 조의 지도자였던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43·캐나다·사진)는 렴-김 조를 ‘야망이 큰 제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렴-김 조는 올해 6∼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마르코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세계 3위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퍼드(캐나다) 조와 함께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마르코트 코치를 9일 일본 나고야에서 만났다. 마르코트 코치는 “렴-김 조의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세계선수권에서의 포디움(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그들이 올여름 훈련한 몬트리올이 바로 2020년 세계선수권 개최지다”고 말했다. 북한은 렴-김 조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인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르코트 코치는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 측이 내게 지불한 금액은 유럽 등의 페어 팀이 내게 지불한 강습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는 캐나다, 체코 등 다양한 나라의 페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의 스케이트 부츠도 캐나다 선수들이 쓰는 것과 같은 좋은 제품이었다. 북한산 제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선수를 꿈꾸는 렴-김 조지만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마르코트 코치는 “(렴-김 조는) 내가 올림픽 출전 여부를 물어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9월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딴 뒤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는 렴-김 조가 획득한 올림픽 출전권에 대한 사용 의사를 통보 기한 내에 ISU에 알리지 않았다. ISU 관계자는 “북한의 출전권은 차순위 일본에 넘어간 상태다. 향후 북한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오면 우리는 그 요청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에 따르면 렴-김 조는 현재 북한에서 훈련 중이다. 그는 “만약 북한 측이 내게 다시 그들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나고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스포츠 선수라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다.” 세계 정상을 꿈꾸는 러시아 15세 소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6일부터 9일(공식 연습 포함)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알리나 자기토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여자 세계 1위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가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러시아는 혜성같이 나타난 자기토바의 우승으로 피겨 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처음 나선 자기토바는 시상식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자 힘차게 국가를 따라 불렀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러시아에 있는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오자 황급히 끊은 뒤 “할머니와 부모님에게 전화해야 한다”고 하는 등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금지시킨 것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 출전 의지만은 분명하게 밝혔다. 러시아 선수들은 대회 첫날인 6일 일제히 얼어붙었다. 공식 연습이 열린 나고야 닛폰가이시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는 취재진 수십 명이 러시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러시아 팀 관계자들은 경기장 밖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날 IOC가 대규모 도핑을 저지른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했다. ISU 관계자는 “IOC의 결정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이 매우 예민하다”고 했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인질이 된 기분이었다. 조국의 올림픽 참가 여부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불길한 결과를 오랫동안 예상해 왔기에 정작 현실이 됐을 때는 놀라움도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피겨 페어 유럽 챔피언이자 세계 2위인 블라디미르 모로조프(25)가 입을 연 것은 7일이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인 자격 출전 선수들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로조프는 “우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다. 올림픽은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모로조프의 페어 파트너인 예브게니야 타라소바(23)도 “러시아 국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해도 사람들은 우리가 러시아를 위해 연기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통적 피겨 강국이다.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올림픽 피겨에서만 50개의 메달(총 메달 수 1위)을 획득했다. 한 러시아 언론 기자는 “푸틴 대통령이 개인 자격의 참가를 막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였던 모로조프-타라소바 조는 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3위로 마친 남자 싱글의 미하일 콜랴다(22·세계 4위)는 큰 마음고생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러시아어로 “(IOC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은 올바른 결정이다. 러시아가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일본인 통역사가 잘못 전달한 탓에 일부 일본 언론은 “러시아의 행동을 생각하면 출전 금지는 당연한 조치다. 나는 결정을 따를 것이며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8일 대회 조직위는 황급히 수정을 요청했다. 어수선한 상황이 지나가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점차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져 갔다. 표도르 클리모프(27)와 짝을 이뤄 출전한 러시아 피겨 페어의 크세니야 스톨보바(25)는 “우리는 위대한 모국을 수호한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국기를 못 쓴다고 해도 우리는 고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은 자체 투표를 실시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알렉산드르 줍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에 가는 선수들을 배신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출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고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겨울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총 1397점으로 총 10개국이 출전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단체전(팀 이벤트)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포인트는 11위이지만 9위 스페인(1858점)이 피겨 2종목에서만 출전권을 따내 대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의 피겨 출전권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3개(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신설된 단체전은 각국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에서 1팀씩 출전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전은 피겨 4개 종목 가운데 3개 이상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들 중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등 7개 대회의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출전국을 가린다. 한국은 최다빈(수리고·사진)이 4월 세계선수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남자 싱글은 이준형(단국대), 아이스댄스는 민유라-겜린 알렉산더 조가 9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각각 출전권 1장씩을 따냈다. 페어는 자력 진출엔 실패했지만 단체전 출전국, 개최국에 주어지는 총 10장의 추가 쿼터로 출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전체 포인트 1위는 캐나다(6084점)가 차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러시아(2위·5924점)가 개인 자격으로 단체전에 참가할지도 주목된다.강홍구 windup@donga.com / 나고야=정윤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괴롭힐 공격수들의 활약상을 보고 싶다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황소 군단’ 라이프치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 F조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의 플레이메이커 에밀 포르스베리(26)와 3차전 상대인 독일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21)가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독일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황소가 팀의 상징인 라이프치히는 5일 현재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승점 26으로 바이에른 뮌헨(1위·승점 32)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2009년 5부 리그 팀을 인수해 재창단한 라이프치히는 창단 7년 만인 2016∼2017시즌에 1부 리그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는 도르트문트 등 강호들을 제치고 리그 2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선수는 베르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1골(4위)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에도 7골(공동 5위)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7월 러시아에서 끝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탄탄한 체격(180cm, 75kg)을 가진 그는 몸싸움에 능하고 골 결정력이 탁월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베르너의 골 감각은 절정에 이르렀다. 그의 성장 속도는 믿을 수 없이 빠르다”고 극찬했다. 라이프치히의 중원은 미드필더 포르스베리가 이끌고 있다. 그는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한다. 스웨덴 말뫼를 거쳐 2014∼2015시즌부터 라이프치히에서 활동 중인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도움왕(도움 19개)에 올랐다. 올 시즌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포르스베리의 예상 이적료는 1980만 파운드(약 289억 원)까지 치솟았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할 당시 포르스베리의 이적료는 약 48억 원이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스베리는 탁월한 오른발 킥 능력을 바탕으로 베르너의 골을 돕는다. 또한 그는 프리킥 능력도 뛰어나다”면서 “한국은 포르스베리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오징어 불고기’를 주문했는데…. ‘불고기’는 어디 있는 거죠?” 캐나다인 레미 란즈밴(26)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뒤적였다. 당초 란즈밴에게 “강원도 평창에 왔으니 이 지역이 자랑하는 음식인 ‘황태구이’를 먹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인 그가 맛보고 싶은 음식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음식 ‘불고기’였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A식당의 메뉴판에는 ‘오징어 불고기’가 한국어와 영어로 적혀 있었다. 란즈밴은 “(소)불고기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음식명만 보면 외국인들이 오징어와 (소)불고기가 섞인 음식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오징어 불고기는 오징어에 고추장 양념을 한 뒤 불에 구운 것이며 육류는 재료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란즈밴은 “음식의 영어명만 보고는 어떤 음식인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이 있었으면 한다. 평창 겨울올림픽 홈페이지에 경기장 인근에서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음식 정보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인 란즈밴은 1년 6개월 전 한국에 왔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그는 본보 취재진과 함께 1, 2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평창과 강릉 지역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그가 느낀 교통, 숙박, 서비스 등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출발부터 란즈밴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으로 버스표 예매를 시도했지만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는 영어 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다. 30분 이상 버스표 예매를 시도하던 란즈밴은 예약을 포기했고, 기자가 대신 버스표를 예매했다. 알고 보니 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 상단에 한글로 ‘인터넷 예약’이라고 적힌 항목을 눌러야 했다. 한국어로 한 단계 이상 접속해야 비로소 영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란즈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였다. 올림픽 플라자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2시간 20분의 이동 시간 동안 란즈밴은 버스 안에서 불안해했다. 그는 버스가 멈출 때마다 “안내방송이 뭐라고 나왔나. 지금 내려야 하나”라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시외버스에서 안내 방송이 한국어로만 나왔기 때문이다. 지붕이 없는 올림픽 플라자는 관람객들이 강추위와 싸워야 하는 곳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란즈밴이 플라자에 도착한 1일 오후 1시경 횡계리의 체감 온도는 영하 9도였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내년 2월 9일 오후 8시에는 체감 온도가 영하 14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개막식 당일 방풍막을 세우고, 일반 관람객 좌석 주변에 히터 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란즈밴은 추위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그 정도로 춥기 때문에 겨울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눈을 얼리기에도 최상의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장의 지붕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관중이 다 함께 경기장에서 하늘을 향해 터지는 폭죽을 본다면 명장면이 연출될 것 같다”며 웃었다. 평창을 둘러본 란즈밴은 숙박 시설을 예약하기 위해 강릉으로 이동했다. 강릉 모텔촌에서 찾아간 B모텔의 직원에게 란즈밴이 물었다. “하룻밤에 얼마인가요?” 모텔 직원은 “1박에 12만5000원”이라고 답했다. 혀를 내두른 란즈밴은 다른 모텔을 찾기로 했다. 3시간 뒤 기자가 B모텔에 전화로 숙박 요금을 물었다. 이번에는 “6만5000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외국인에게 내국인에 비해 2배 가까운 ‘바가지요금’을 요구한 것이다. 란즈밴은 “올림픽 때도 이런 상황이라면 숙박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한두 경기를 본 후 곧바로 서울로 돌아와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강릉에서 1박에 5만 원짜리 방을 구한 란즈밴은 곧장 경포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모래사장을 둘러본 그는 “한국의 겨울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올림픽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행 코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면 경기 관람과 주변 명소 관광이 어우러진 멋진 올림픽 체험 코스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포대해수욕장 인근에는 수십 개의 횟집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광어회와 대게를 먹던 그가 문득 물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회 말고 다른 것은 먹을 것이 없나요?” 그는 “올림픽 때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강릉으로 몰려올 텐데 매일 회만 먹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관광객들을 위해 한식이나 서양 음식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 일정을 마친 란즈밴은 둘째 날 오후 강릉 오죽헌을 둘러보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죽헌 앞 버스정류장에서 강릉고속버스터미널행 버스를 10분 이상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다. 버스 도착 시간을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문구가 떴다. 란즈밴은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경기 관람이나 고속버스를 탈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내버스가 좀 더 자주 운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들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는 시내버스 노선을 경기장과 숙소, 관광지에 맞춰 조정해 관광객들의 이동이 원활하도록 할 계획이며 영어 메뉴판과 영어 표지판도 12월 중순경까지 제작과 배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평창·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오뚝이’ 이준형(21·단국대)은 경기를 마친 뒤 빙판 위에 털썩 앉았다. 고개를 뒤로 젖힌 그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담이 컸지만 연기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끝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및 KB금융 피겨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30.40점으로 우승했다. 그는 1차 선발전(7월)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 올림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 남자 싱글은 올림픽 출전권 1장을 가지고 있다. 최종 대표 선발은 1, 2차 선발전과 3차 선발전(내년 1월)의 합산 점수로 결정된다. 1, 2차전 합산 459.12점을 기록한 이준형은 라이벌인 차준환(휘문고·1, 2차 합산 431.58점)과의 격차를 27.54점으로 늘렸다. 1차 선발전 3위였던 차준환은 2차 선발전에서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 등에서 실수를 범하며 총점 224.66점(2위)을 기록해 추격에 실패했다. 2015년 교통사고에 따른 허리 부상으로 2년여간 슬럼프에 빠졌던 이준형은 1차 선발전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고득점을 달성하는 데 필수인 4회전 점프를 장착하지 못한 그이지만 안정적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선발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린 그는 3차 선발전에서 4회전 점프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올림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4회전 점프 장착이다.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한 개 정도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1차 선발전 우승자 최다빈(17·수리고)이 선두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총점 168.37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다투는 선수 중에서는 1, 2차전 합산 350.16점을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합산 점수 2위는 김하늘(333.35점)이다. 한국 여자 싱글은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여자 싱글에서는 나이 제한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유망주들이 포디움(시상대)을 휩쓸면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영(13)은 김연아(은퇴) 이후 국내와 국제 대회를 통틀어 여자 싱글 최고점인 197.5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예림(185.56점)과 임은수(177.43점·이상 14)는 각각 2, 3위로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은 북유럽 팀 특유의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스웨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8위이며 한국은 59위. 12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웨덴은 195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빗장 수비’ 이탈리아를 누르고 본선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에 따르면 스웨덴은 월드컵 출전 국가 중 두 번째로 평균 신장이 큰 팀(185.2cm)이다. 한국은 평균 182.2cm로 15위. 스웨덴은 강력한 수비와 함께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등 개인기가 좋은 공격진의 날카로운 역습이 강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빠른 공수 전환 등을 바탕으로 스웨덴의 강력한 수비벽을 교란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본선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FIFA 랭킹 16위)는 북중미의 전통적 강호다. 과거 박지성(은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등 공격진의 개인기가 뛰어나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한국은 기술이 뛰어난 팀으로 멕시코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힘든 조 편성이지만 최고의 상태로 경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빠르고 터프한 압박으로 개인기를 앞세운 멕시코 플레이를 방해하면서 역습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F조 최강자는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전차군단’ 독일(FIFA 랭킹 1위)이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브라질과 함께 최다 우승 국가(5회)가 된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 미드필더진의 힘과 조직력이 뛰어난 독일은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는 동시에 43골(4실점)을 터뜨렸다.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는 “첫 경기 상대가 독일이 아니라 다행이다. 조직력을 잘 다져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태극마크를 향한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피겨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된다.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과 내년 1월 열리는 3차 선발전까지 3개 대회에서 선수들이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 피겨에서 여자 싱글 2장,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 각각 1장의 출전권을 가지고 있다. 남자 싱글은 1위를 지키려는 이준형(21·단국대)과 역전극을 노리는 차준환(16·휘문고)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 228.72점으로 1위를 차지한 이준형은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30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준형은 “1차 선발전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나 자신을 믿고 훌륭한 연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고득점에 유리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장착했지만 발목 부상의 여파로 1차 선발전에서 3위(206.92점)에 그쳤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 전력을 쏟기 위해 ISU 피겨 그랑프리 대회 출전도 포기했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와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의 시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귀국하는 등 세심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아직 통증은 조금 있지만 1차 선발전 때보다는 상태가 좋아졌다. 연습량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부츠 문제와 발목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1차 선발전 1위 최다빈(17·수리고)이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차 선발전에서는 최다빈이 181.79점, 2위 김하늘이 169.15점, 3위 안소현이 162.44점을 기록했다. 최다빈은 “올 시즌 초반에는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근 조금씩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제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이 유일하게 갖고 있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북한은 자력으로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출전권은 다른 나라에 넘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올림픽 출전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NBC도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페어 팀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10월 30일까지 ISU에 알려야 했지만 기한을 놓쳤다”면서 “ISU는 ‘데드라인까지 북한과 올림픽 출전에 관한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36위인 북한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체육단) 조는 9월 열린 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80.09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ISU는 올림픽 출전권 배분이 걸린 대회가 종료된 뒤 해당 국가들에 출전권 사용 의사를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림픽 출전 국가들이 최종 결정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데드라인이 지났기 때문에 북한이 자력으로 피겨에 진출할 방법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ISU 규정에 따르면 북한이 획득한 페어 종목 출전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일본팀에 주어진다. 이에 따라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 경쟁 국가 중 6위였던 스토 스미레-프랑시스 부드로오데(일본·세계 24위) 조가 올림픽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빙상연맹은 21일까지 참가 여부를 ISU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IOC가 고려하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북한이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IOC가 해당 종목 국제 연맹과 합의해 북한이 올림픽 출전 기준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OC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북한을 평창 올림픽에 초대했다.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 피겨 페어에는 20개 팀이 출전하는데 만약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얻을 경우 출전 팀은 21개로 늘어난다. 북한 피겨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희박해 다른 경쟁국들이 반발할 가능성은 적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올림픽 참가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북한은 평창 출전권을 확보한 이후로도 두 달 가까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던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됐을 때 같은 해 9월 부산아시아경기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에서는 폐회식에 맞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이 방문 하루 전 의사를 알린 뒤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내년 1월 말 최종 엔트리 등록 때까지 국내외 정세를 살피며 올림픽 참가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의 냉랭한 태도와 달리 렴-김 조는 올림픽 무대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렴-김 조는 올여름 페어 세계 3위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퍼드 조(이상 캐나다)의 지도자인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43·캐나다)와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마르코트 코치는 최근 캐나다 언론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카드가 없는 북한 선수들을 위해 내가 직접 몬트리올에서 그들이 머물 호텔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현재 렴-김 조는 북한이 만일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마르코트 코치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이 정치적인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마르코트 코치는 “선수들은 정치와 스포츠의 경계에서 표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스포츠맨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허재호’가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월드컵 본선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86-80으로 이겼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는 7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려 있다. 16개 국가가 4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3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FIBA 랭킹 34위 한국은 난적 뉴질랜드(27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국은 1쿼터에 상대 장신 포워드들에게 쉽게 골밑 슛을 내주면서 17-18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부터 슈터 전준범(현대모비스)의 3점슛과 최준용(SK)의 경기 운영 능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200cm의 장신 포워드 최준용은 이날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하면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또한 상대의 골밑 수비가 허술할 때는 직접 돌파를 시도해 득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지 해설자는 “한국은 최준용이라는 훌륭한 포인트 포워드(포인트 가드+포워드)를 보유했다”고 칭찬했다. 4쿼터에 뉴질랜드는 타이 웹스터(14득점) 등의 득점을 앞세워 한국을 거세게 추격했다. 한국이 77-7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분 7초 전에 전준범은 상대의 거친 수비로 자세가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값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은 오세근(14득점·KGC)의 골밑 득점 등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전준범은 이날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과거부터 한국은 신장은 작지만 슈팅 능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중국(24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