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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시경 서울 동대문역 앞 사거리. ‘전태일 열사 51주기’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동대문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인근으로 옮겨 진행한다”는 민노총의 긴급 공지에 따라 광화문역과 시청역, 종각역 등지에 산재해있던 노조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집결한 것이다. 1시간 만에 2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동대문역 사거리 4개 방면 왕복 8차선 도로를 열십(十)자 형태로 점거했다. 종로5가 사거리~동대문역 사이 도로는 곧바로 마비됐다. 당초 지하철 무정차역이 아니었던 동대문역은 추가 집결을 막아야 한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무정차역으로 지정돼 역사가 폐쇄됐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안모 씨(29)는 “지인 결혼식에 가려고 동대문역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역이 폐쇄돼 오도가도 못 하는 처지가 됐다. 경찰도 예상을 못했는지 난처해하더라.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고 했다. ● 코로나 사태 후 단일 집회로는 최대 규모이날 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 집회 제한이 시작된 이후 단일 단체가 주최한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날 기습 집회에서는 민노총이 지난달 20일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1만3000 명이 참여해 총파업 집회를 한 것과 같은 수법이 동원됐다. 당초 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곳으로 나눠 총 1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자 등이 포함된 경우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허용된다. 서울시와 경찰은 사실상 1만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민노총의 집회를 모두 금지했지만 민노총은 장소를 ‘서울 도심’이라고만 밝힌 뒤 동대문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은 사거리 한복판에 연단을 세우고 노조법 전면 개정, 파견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넘게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집회 및 시위의 관한 법률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도 집회 참가자 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 시장 상인들 “토요일이 피크인데 장사 접어”집회는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인근 동대문종합시장 상인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시장 입구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인도 위에는 민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워 거리에 희뿌연 연기가 자욱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5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 여파로 상인들의 불안이 커지자 이날 관리실에서는 전체 68개의 입구 가운데 대로와 인접한 14개 입구의 차단 문을 내려 봉쇄했다. 시장 경비를 맡은 정모 씨(39)는 “조합원들이 단체로 밀려와 내부에서 흡연을 하거나 화장실을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30년째 침구류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 씨(68)는 “노조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담배를 피워 대니 우리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지난달에 코로나19 검사만 4번이나 받았다. 데모하는 건 좋지만 장사하는 서민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고 했다. 수건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도 “동대문역에 지하철도 안 서는데 그나마 왔던 손님들도 닫힌 셔터를 보고 돌아가고 있다”며 “장사는 토요일이 피크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저러면 우리는 굶어죽으라는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두 번째 주말을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하루 장사를 포기해야 했다. 양장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집단감염 때문에 몇 주째 장사를 공쳤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좀 나아질까 기대하며 아침부터 문을 열었는데 아직 개시도 못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방침에도 민노총은 불법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집회 상황에 따라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12일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며 “경찰과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임시 검문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차단선 밖에 모여 기습적으로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강제 해산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시설물을 부수는 등 집단적 폭력행위가 나타나면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중히 대처할 계획이다. 민노총은 최근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여 곳으로 나눠 1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에서는 최대 499명까지 모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민노총 또 도심행진 예고… 경찰 “원천 차단” 하지만 서울시는 민노총의 이 같은 집회 방식이 사실상 같은 장소에서 1만 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라고 보고 집회를 금지했다. 민노총의 집회 계획을 ‘편법’으로 간주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법 집회이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민노총의 집회를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간(干)’ 모양의 차벽을 설치한다. 지난달 20일 총파업 집회 때와 비슷하게 ‘서울광장 더플라자호텔 인근∼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광장’의 남북 구간과 ‘서린동 일대∼구세군 회관’의 동서 구간을 가로질러 ‘십(十)자’ 모양의 차벽을 세울 예정이다. 또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행진을 막기 위해 ‘안국타워·동십자각∼내자동∼적선동’의 동서 구간에도 직선 형태 차벽이 설치된다. 집회 상황에 따라 종로구 사직로와 세종대로, 영등포구 국회대로와 여의대로 등을 통과하는 지하철, 그리고 노선버스, 마을버스에 대해서는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거나 우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집회 참가 목적의 관광버스 등의 진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민노총은 12일까지 홈페이지에 ‘13일 오후 2시 서울 도심’이라고만 밝히고 정확한 장소를 공지하지 않았다. 민노총은 지난달 20일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도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고 지하철이 일부 역에서 무정차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 강행에 따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하고 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13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대규모 불법 집회에 대해 경찰이 ‘엄정 대응’ 방침을 세웠다. 민노총은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라 집회 상황에 따라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12일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노총이 1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경찰과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금지된 집회를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임시 검문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은 경찰 차단선 밖에 기습적으로 모여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의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시설물을 부수는 등 집단적 폭력행위에 대해선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대응한다. 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 씩 70m 간격을 두고 20여 곳으로 나눠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과 서울시는 단일 집회로 보고 집회를 금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지된 불법 집회이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개최될 경우 형사고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3억 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사고, 집에 수억 원의 돈다발을 쌓아두고 수시로 갖다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기북부경찰청은 “3월부터 사이버 도박 근절 특별단속을 한 결과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3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자 11명의 범죄수익금 약 268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 씨(27)와 B 씨(25)는 3월부터 추첨식 전자복권인 ‘파워볼’의 게임 결과에 별도 베팅을 할 수 있도록 불법으로 파워볼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최소 10억여 원의 범죄 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A 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결과 3억 원이 넘는 초호화 스포츠카 등 고급 외제차 3대가 있었고, 집에는 5만 원권 돈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압수한 현금만 5억3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2012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1조2000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주범들도 검거했다. 당초 이들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상태였다. 경찰은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주범 C 씨(45)와 D 씨(45) 등 5명을 국내로 송환해 모두 구속했다. 또 아직 해외 도피 중인 총책의 범죄 수익을 특정해 264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344명 가운데 200여 명은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도박을 한 일반인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고 비대면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도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며 “도박 사이트 운영자는 물론이고 이용자도 모두 검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1일 오후 10시경 서울 중구의 한 횟집. 단체석 한 곳에서 “건배”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회식을 주최한 한 남성이 참석자들을 향해 “자, 오늘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들은 이 횟집이 1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10명 단체 손님이었다. 참석자들은 “7월에 모임을 약속하고 ‘위드 코로나’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술잔을 들었다. 이날 저녁 이 횟집의 50여 개 좌석 대부분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 첫날인 1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식당과 카페,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0시경 찾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상가에 있는 음식점들 상당수는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붐볐다. 직장인 신모 씨(29)는 “2차 장소를 잡는 데 술집 다섯 곳을 헤맸다. 가는 곳마다 손님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이번 주 식자재 발주량을 지난주보다 40%가량 늘렸다. 김 씨는 “회식을 하러 오는 단체 손님이 많아질 것 같아 반찬류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구인난을 호소했다. 심야에도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되자 밤늦게까지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찾으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서울 강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한 아르바이트 구인 포털에 150만 원을 내고 유료 구인 공고를 올렸는데도 지원자가 0명”이라며 “시급이 1만1000원이어서 낮은 편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 구하기가 힘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실내체육시설은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 등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한 ‘방역 패스’ 대상 시설이다. 서울 종로구의 헬스장 점장인 김정훈 씨(27)는 “오늘 오전 5시부터 8시간 동안 회원들이 120명 정도 찾아왔다. 예전에는 70명 정도였는데 거의 두 배가 됐다”며 웃었다. ‘방역 패스’ 대상 시설 중에서는 1, 2주의 계도기간에는 방역 패스 기준을 어겨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박모 씨(30)는 예전에 다녔던 헬스장에서 ‘2주간 계도기간이니 미접종자도 편하게 오시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박 씨는 “위드 코로나 정책도 시행 초기가 고비일 텐데 계도 기간에 감염이 확산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코인노래방에서 일하는 직원 김모 씨(32)도 “아직은 계도 기간이라 손님들에게 ‘방역 패스’가 있는지를 엄격히 체크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에 따라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에 한해 요양병원 내 대면 면회가 허용됐지만 요양병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경기 부천과 양평의 요양병원 집단감염, 경남 창원과 거제의 요양병원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이번 달에 환자들과 병원 종사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대면 면회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대면 면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가족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는 “어머니가 3일 전 입원했는데 접종 완료자라도 면회가 금지됐다고 한다. 얼굴을 볼 수 없어 너무 슬프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최호진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원래 매일 이렇게 영업했었는데, 오늘은 참 설레네요.”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만난 업주 강모 씨(38)는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손님이 비교적 많지 않은 월요일이지만 1년 만에 심야 영업을 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가게 문을 열었다. 강 씨는 “오전에 단골손님들이 축하 전화를 걸어 왔다”며 “일단 새벽 3시까지 운영하면서 예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 보려한다”며 웃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 첫날인 1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일대 식당가에서는 오전에 일찍 출근한 상인들이 테이블을 힘껏 닦으며 장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 24시간 해장국집은 대낮인 오후 1시에도 ‘24시간’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간판 옆에 조명을 환하게 밝혀두고 있었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이번 주 식자재 발주량을 지난주보다 40%가량 늘렸다. 김 씨는 “회식을 하러오는 단체 손님들이 많아질 것 같아 반찬류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했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구인난을 호소했다. 심야에도 가게 문을 열수 있게 되자 밤늦게까지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찾으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서울 강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한 아르바이트 구인 포털에 150만 원을 내고 유료 구인 공고를 올렸는데도 지원자가 0명”이라며 “시급이 1만1000원이어서 낮은 편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 구하기가 힘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실내체육시설은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 등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한 ‘방역 패스’ 대상 시설이다. 서울 중구의 헬스장 점장인 김정훈 씨(27)는 “오늘 오전 5시부터 7시간동안 회원들이 120명 정도 찾아 왔다. 예전에는 70명 정도였는데 거의 두 배가 됐다”며 웃었다. ‘방역 패스’ 대상 시설 중에서는 1, 2주의 계도기간에는 방역 패스 기준을 어겨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박모 씨(30)는 예전에 다녔던 헬스장에서 ‘2주간 계도기간이니 미접종자도 편하게 오시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박 씨는 “위드 코로나 정책도 시행 초기가 고비일텐데 계도 기간에 감염이 확산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코인노래방에서 일하는 직원 김모 씨(32)도 “아직은 계도 기간이라 손님들에게 ‘방역 패스’가 있는 지를 엄격히 체크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에 따라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에 한해 요양병원 내 대면 면회가 허용됐지만 요양병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경기 부천과 양평의 요양병원 집단감염, 경남 창원과 거제의 요양병원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이번 달에 환자들과 병원 종사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대면 면회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대면 면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가족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는 “어머니가 3일 전 입원했는데 접종 완료자라도 면회가 금지됐다고 한다. 얼굴을 볼 수 없어 너무 슬프다”는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예정최호진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 여성이 “18년 전 유명 영화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영화감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성 A 씨는 지난달 27일 강간치상 혐의로 영화감독 B 씨를 서울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A 씨 측에 따르면 2003년 10월 해외에서 사업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B 감독을 만나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B 감독이 A 씨에게 속옷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후 지인들과 함께 호텔로 이동했는데 지인들이 잠든 후 B 감독이 방으로 따로 불러 성폭행을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 측은 “분하고 고통스러웠다. 가해자가 유명인이라 고소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피해자에 대한 낙인도 두려웠다”고 했다. A 씨 측은 최근 B 감독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 귀국해 연락했지만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 씨 측 법률대리인은 사건 당시 A 씨가 입었던 원피스 형태의 옷과 선물 받은 속옷 등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A 씨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은 18년 전에 발생해 당시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 10년이 이미 지난 상태다. 하지만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DNA 증거 등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공소시효가 10년 연장돼 수사 기관이 수사를 할 수 있다. B 감독 측은 A 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B 감독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A 씨를 성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A 씨가 나에게서 속옷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물 역시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B 감독 측 변호인은 “B 감독이 2003년 여행차 외국에 방문했을 당시 지인의 지인이던 A 씨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성폭행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닐뿐더러 깊은 관계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 직후에도 B 감독은 A 씨 및 지인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성폭행 피해가 있었다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김윤이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저희 ○○그룹은 2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대 부동산종합그룹입니다.” 28일 한 부동산 회사 관계자의 블로그. 이 회사는 4개의 법인과 3개의 중개법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7개의 지사까지 갖춘 ‘종합그룹’이라고 홍보하면서 “개발 호재가 있다”고 토지 매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 땅들은 군사·공공시설 등이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보전 산지’ 등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농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기획부동산 업체 A사의 계열사 대표 등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산되는 피해액만 2500억 원으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태연(사진) 등 피해자가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A사 측은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업계획서까지 제출하고 농지를 사들인 뒤 계획과 달리 투자자들을 속여 웃돈을 받고 ‘쪼개기’ 판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행위가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이들이 이미 판매해 소유권도 없는 땅을 원래 주인에게 경작하도록 하고 소작료까지 받아온 사실도 파악했다. 태연도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연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바람이었다”며 땅을 구입한 목적이 투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있는 백사마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마을 아래보다 주변 공기가 더 서늘해졌다. 이 마을에 사는 김수복 씨(75)는 벌써부터 양털 외투와 바지, 털양말 차림이었다. 바짓단 밑으로는 회색 내복이 보였다. 연탄을 때는 김 씨의 집에는 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기자가 방에 발을 딛자 바닥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 씨는 대회 내내 몸을 웅크린 채 손을 비벼 두 다리 사이에 끼우기를 반복했다. 집 한 귀퉁이에 있는 연탄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김 씨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탄이 부족할 때 전화하면 봉사자들이 2, 3일 안에 가져다 줬는데 요즘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얼마 전 건강 때문에 일을 그만둬 연탄을 살 여유도 없다”고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김 씨 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 후원이 절반 넘게 줄었다.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9, 10월 연탄 후원은 총 12만 장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후원 물량(35만 장)과 비교해 약 65.7%가 줄어든 것. 이맘때면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도 1200명이 넘게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336명에 그쳤다. 8년째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박진우 씨(37)는 “눈이 오는 날 새벽부터 마당 눈을 쓸며 봉사자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해 매년 봉사를 하러 온다”며 “코로나 이후 (봉사자가) 어림잡아 70% 이상은 준 것 같다”고 했다. 통상 연탄 후원은 연탄 구매뿐 아니라 회사 동호회나 학교에서 단체로 나와 연탄을 날라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단체 봉사가 줄었고, 자연스레 연탄 후원까지 급감한 것이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중고교생들의 봉사 등이 모두 취소됐다. 확진자가 나와 봉사 하루 전날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마을 주민 박송자 씨(80)는 “연탄은 금덩어리”라고 했다. 박 씨의 집에는 공기를 데우는 난로와 바닥을 데우는 난로가 따로 설치돼 있는데, 어느 하나만 때면 보온 효과가 없어 하루 1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박 씨의 집 연탄창고에는 연탄 3, 4장이 전부였다. 박 씨는 “연탄이 부족하니 불씨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한다”고 했다. 이날 백사마을에는 김 씨와 박 씨 가족을 포함해 약 30가구에 각각 150장 정도의 연탄 후원이 들어왔다. 아무리 아껴 써도 두 달 넘게 버티기는 어려운 양이다. 이 마을에서 연탄 난방을 하는 160가구 중 130가구는 연탄을 아예 받지 못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이정자 씨(84) 부부는 “예전엔 따로 요청을 안 해도 연탄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아쉬운 소리를 해도 연탄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 8만1721가구가 연탄 난방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열악한 가구가 84.2%(6만8816가구)를 차지한다.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 정도. 하루에 최소 10장의 연탄을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 난방비는 어림잡아 24만 원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겨울철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 12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는 “올해 연탄 후원 목표가 250만 장인데 현재 10만 장 정도만 들어온 상황”이라며 “월 소득이 30만 원 정도인 어르신들이 월세, 약값을 내고 나면 연탄을 사서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있는 백사마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마을 아래보다 주변 공기가 더욱 서늘해졌다. 이곳에 사는 김수복 씨(75)는 벌써부터 양털 외투와 바지, 털양말 차림이었다. 바지 밑단으로 회색 내복이 보였다. 연탄을 떼는 김 씨의 집에는 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기자가 집에 발을 딛자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 씨는 대회 내내 몸을 웅크린 채 손을 비벼 두 다리 사이에 끼우기를 반복했다. 집 한 귀퉁이에있는 연탄창고는 텅 비어있었다. 김 씨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탄이 부족할 때 전화하면 봉사자들이 2, 3일 안에 가져다 줬는데 요즘엔 좀처롬 오지 않는다. 얼마 전 건강 때문에 일을 그만 둬 연탄을 주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태 이후 김 씨 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 후원이 절반 넘게 줄었다.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9, 10월 연탄 후원은 총 12만 장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후원 물량(35만 장)과 비교해 약 65.7%가 줄어들었다. 이맘때면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도 1200명이 넘게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336명에 그쳤다고 한다. 8년째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박진우 씨(37)는 “눈이 오는 날 새벽부터 마당 눈을 쓸며 봉사자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해 매년 봉사를 하러 온다”며 “코로나 이후 (봉사자가) 어림잡아 70%는 준 것 같다”고 했다. 통상 연탄 후원은 연탄 구매 뿐 아니라 회사 동호회나 학교에서 단체로 나와 연탄을 날라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단체 봉사가 줄어 자연스레 연탄 후원까지 급감한 것이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중․고등학생들의 봉사 등이 모두 취소됐다. 확진자가 나와 봉사 하루 전날 취소되는 일도 많다”고 했다. 백사마을 주민 박송자 씨(80)는 “연탄은 금덩어리”라고 했다. 박 씨의 집에는 공기를 데우는 난로와 바닥을 데우는 난로가 따로 설치돼 있는데, 어느 하나만 떼면 보온 효과가 없어 하루 1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박 씨의 집 연탄창고에는 연탄 3, 4장이 전부였다. 박 씨는 “연탄이 부족하니 불씨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하는 버릇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백사마을에는 김 씨와 박 씨 가족을 포함해 약 30가구에 각각 150장의 연탄이 후원됐다. 아무리 아껴 써도 두 달 넘게 버티기는 어려운 양이다. 이 마을에서 연탄 난방을 하는 160가구 중 130가구는 연탄을 아예 받지 못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이정자 씨(84) 부부는 “예전엔 따로 요청을 안 해도 연탄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아쉬운 소리를 해도 연탄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 8만1721 가구가 연탄 난방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열악한 가구가 84.2%(6만8816 가구)를 차지한다.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 정도. 하루에 최소 10장의 연탄을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 난방비는 어림잡아 24만 원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겨울철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 12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는 “올해 연탄 후원 목표가 250만 장인데 현재 10만 장 정도만 들어온 상황”이라며 “월 소득이 30만 원 정도인 어르신들이 월세, 약값을 내고 나면 연탄을 사서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 금천구 건물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화재진압용 가스 방출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소화 설비가 수동으로 조작돼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이 사고 당시 수동 방출 스위치 근처에 머무른 것으로 특정한 현장 작업자 A 씨는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3명 중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서울경찰청은 “소화약재가 수동 조작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A 씨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 등 사망자 3명은 모두 지하 3층 발전기실 안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들의 사망 원인이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사고 현장에 설치돼 있던 화재 설비는 작동 시 고농축의 이산화탄소를 살포해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위험 때문에 해당 소화 설비는 방출 직전까지 수차례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고 수동 방출 스위치 역시 작동자가 누른 직후 피난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사고 건물의 경우도 방출 스위치는 지하 3층 계단 쪽에 있다고 한다. 경찰은 방출 스위치를 누른 것으로 추정되는 A 씨가 바로 옆 계단으로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발전기실에서 다른 사망자들과 함께 발견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방출 스위치를 누른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왜 눌렀는지, 누른 것이 맞다면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작업장 내 안전수칙 교육 및 준수 여부, 대피 조치의 적절성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용 가스 방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시 가스 방출 스위치 근처에 있었던 작업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경찰은 건물에 화재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작동시키는 스위치가 수동으로 눌러졌다고 보고 이 작업자의 당시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23일 사고 발생 직후 위독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40대 남성 A 씨가 이날 오전 1시경 숨졌다. 이에 따라 사고 당일 숨진 2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가스가 방출될 당시 ‘수동 방출 스위치’ 근처에 머무르고 있던 사람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스위치) 근처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다만 그 사람이 스위치를 눌렀는지, 스위치 조작이 가스 방출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합동 정밀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동 방출 스위치가 있는 수동 조작함은 지하 3층 복도에 설치돼 있다. 사망자들이 발견된 지하 3층 발전기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소화설비 조작함에는 수동 방출 스위치뿐만 아니라 방출 지연 스위치도 함께 달려 있다. 경찰은 화재 설비 오작동으로 가스가 방출되자 누군가 가스 방출을 멈추기 위해 장비를 조작하다가 수동 방출 스위치를 눌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는 해당 공간에 있는 사람이 제때 대피하지 못할 경우 질식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가스 방출 직전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계돼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경고음이 정상적으로 울렸는지, 작업자들이 경고음을 듣고도 대피하지 못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용인=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서울의 한 건물 공사 현장에서 화재 진압용 가스가 누출돼 인부 2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장 감식 결과 누군가 이 가스 살포 장치를 조작했던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이 건물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52분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신축 건물 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현장팀장 김모 씨(45)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17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발전기실 화재 진압 목적으로 설치된 이산화탄소(CO₂) 소화설비가 작동하며 130병 분량(58kg)의 가스가 일제히 살포됐다.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에서 사망자들이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압으로 농축된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이 화재 진압용 가스는 냉각 효과뿐 아니라 산소 밀도를 낮춰 연소를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색과 냄새가 없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살포될 경우 유출 여부를 알 수 없어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 8월에도 충남 당진시 화력발전소에서 소화설비 교체 작업 중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최근까지 지하 5개 층에 대한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일 52명이 전기·배관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한 10여 명은 지하 3층 발전기실에서 발전기 연통 보온재를 덮는 작업 등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4일 사고 현장 관리자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 또는 실수로 소화설비를 작동시켰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소화설비는 화재감지기가 불을 감지하거나 해당 층에 설치돼 있는 수동 스위치가 눌리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경찰은 “현장 점검 결과 화재가 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방 측 설명과 수동 스위치가 조작된 흔적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누군가 장비를 조작해 가스가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 당일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던 A 씨는 “데이터센터로 설계된 해당 건물 특성상 각 층마다 지문 또는 카드를 인식해야 통과할 수 있는 중간문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아무나 드나들 수 없다”며 “소화약제(가스)가 저장돼 있는 장소 내부에도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건 당일 출입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임의로 장치를 조작해 가스가 살포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가스 누출을 멈추게 하기 위해 설비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수동 스위치를 잘못 눌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르면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부검을 신청하고 소방,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망자 2명을 비롯한 현장 인부 대부분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숨진 김 씨의 동생은 24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형이 소속된 하청업체에서 빈소 마련 등을 도와줬을 뿐 원청사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원청이 책임감 없이 나 몰라라 하니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현장을 찾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 4학년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20일 오후 1시 반경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사거리. 지하철역에서 나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인도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횡단보도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길을 건너는 듯하더니 갑자기 왕복 8차로 도로를 한순간에 점거했다. 이 시각 을지로 입구와 서울역 등 인근에 흩어져 있던 시위대도 “집회 장소를 서대문역으로 변경한다”는 민노총의 공지를 받고 서대문역으로 속속 이동했다. 경찰청 건물이 위치한 방향에서도 참가자들이 합류해 시위대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경찰은 민노총이 당초 총파업 집회 장소로 신고했던 세종대로 사거리와 여의도 등지에 배치했던 인력을 급히 서대문역으로 이동시켰지만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했다. 오후 2시 40분경까지 모여든 약 2만7000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교차로 한복판에 연단을 설치하고 동서남북 방향 100∼150m씩 ‘십자(十) 형태’로 도로를 점거한 채 1시간 50분간 집회를 했다.○ 기습 집회 후 도로 점거한 채 ‘기념사진’이날 전국 14곳에서 총파업과 집회를 벌인 민노총은 당초 신고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습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경찰의 통제를 피했다. 민노총이 서울 집회 장소로 선택한 서대문역은 경찰과 서울시가 시위에 대비해 지정한 지하철 무정차 역 5곳에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다. 세종대로 사거리나 대한문 인근에 비해 경찰 병력도 적게 배치돼 있었다. 시위대의 도로 점거로 차량 운전자와 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갑자기 통행이 막힌 한 택배 차량 기사는 “나도 노동자인데 먹고살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경적을 수차례 울린 뒤에야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47)는 “시위대가 도로로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우회전하던 차량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욕설이 오갔다”며 “시위가 시작된 이후 가게에 손님이 한 명도 안 왔다”고 토로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민노총이 배포한 방역지침에 맞춰 참석자 간 1, 2m 거리 두기를 하거나 방역복 또는 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대규모로 몰려들자 방역지침을 어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서대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는 5∼7명이 가까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웠고 삼삼오오 모여 음식물을 먹었다. 마스크를 내린 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도 있었다. 경찰은 “국민들이 대규모 불법집회로 인한 감염을 걱정하고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며 수차례 해산 명령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반 집회가 끝난 뒤에도 20∼30명이 도로 위에서 서로 밀착한 채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구속 수감된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옥중 서신’을 통해 “오늘의 이 감동을 함께할 수 없어 너무나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민노총은 이날 서울 등 전국 14개 시도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비정규직 철폐,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등을 요구했다. ○ 학교 급식, 돌봄교실 일부 중단고용노동부는 이날 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전국적으로 4만∼5만 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학교급식, 돌봄 종사자 약 2만 명이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교육공무직 총 16만8597명 중 2만5201명이 파업에 나섰다. 전체 인원의 14.9%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급식 대신 빵, 음료, 도시락 등 대체급식을 시행하거나 단축 수업을 실시한 학교는 전체 1만2403개교 중 2899개교에 그쳤다. 돌봄교실은 1만2402실 중 1696실이 파업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회장 김모 씨(44)는 “19일에야 조리사들이 파업에 참가한다고 공지가 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했다”며 “노동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권리도 중요한데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단체와 대학생 단체는 민노총을 규탄하는 풍자 현판식을 여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민노총이 불법 점거한 도로 위에는 우리 사장님들의 가게가 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영업자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민노총 집행부를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대정부 강경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민노총 화물연대, 다음 달에는 의료연대와 철도노조 등의 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 4학년송진호 인턴기자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4학년}

“헤이 브로(Bro), 금요일 밤이잖아요. 마스크만 없으면 더 즐길 수 있다고요.” 15일 밤 12시 무렵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한 골목. 소주를 병째로 마시던 미국인 A 씨(23)는 동아일보 취재진이 “방역수칙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일행 5명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A 씨 일행은 경찰차가 지나가면 2명씩 거리를 두고 섰다가 이내 다시 뭉치기를 반복했다. A 씨는 경찰차를 보며 “짜증난다. 왜 자꾸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바이러스를 퍼뜨릴 생각이 없다. 그냥 재미 좀 보고 싶을 뿐”이라고 툴툴댔다.○ 외국인, 한국 방역수칙은 ‘딴 나라 사정’주말 밤 홍대 골목에 몰려든 외국인들의 방역수칙 위반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경찰청은 홍대 일대 외국인 밀집 지역을 특별방역 치안 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15일 동아일보가 둘러본 단속 현장은 이같이 ‘통제 불능’에 가까웠다. 이날 홍대 골목 곳곳은 오후 9시경부터 인파로 가득했다. 일대를 가득 메운 외국인들은 5, 6명 단위로 모여 거리를 서성이거나 담배를 피웠다. 일부는 음식을 포장해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없지만, 이들에겐 ‘다른 나라 사정’일 뿐이었다. 오후 10시경 경찰과 구청 직원이 조를 이뤄 특별단속에 나섰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외국인 무리에 다가가 “흩어져 달라”고 하자 한 외국인은 “우리는 일행이 2명뿐이다. 문제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규정상 문제가 없어 단속반이 돌아서자 이들은 “실은 6명인데”라고 중얼거리며 경찰을 비웃듯 서로를 보고 씩 웃었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경찰의 단호한 말투를 어눌하게 따라 하며 비꼬는 외국인도 많았다. 16일엔 경찰이 기동대 240여 명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도 외국인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9시경 단속반이 현장 투입을 준비하는 골목 맞은편에서는 외국인 수십 명이 모여 큰 소리로 노래를 틀고 야외 파티를 즐겼다. 멕시코에서 온 유학생 B 씨(24)는 “나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니 상관없지 않으냐”며 “경찰들이 하는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했다. 단속에 나선 경찰과 마포구 직원들은 외국인 특별단속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주의 사항을 말해줘도 자국어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릴 뿐 계도에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특별단속에 참가한 한 경찰은 “경찰을 보면 비속어부터 내뱉고 협조하지 않는 외국인이 많다”며 “단속 현장에서 폭행이나 공무집행 방해 등 부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응할 수 있는 강제적 조치가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앞두고 외국인 위험 요소 지적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확진자 중 외국인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9월 26일∼10월 2일에 외국인 환자 비중은 24.5%(4277명)로 20%를 넘어섰고, 10월 3∼9일에는 22.2%(3048명)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는 마포구 주점의 외국인 중심 집단감염으로 7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외국인 확진자 발생 빈도 역시 10만 명당 208명으로 내국인(10만 명당 23명)의 9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의 ‘위험 요소’라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은 17일 기준 약 45.6%로 내국인(64.6%)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로 향하는 시점인 지금은 방역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때”라며 “홍대 사례와 같이 특정 집단 내 교류가 활발한 외국인·젊은이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계속되면 코로나19가 더 빠르게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1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화면에 있는 서울대 평창캠퍼스 정문 앞. 2014년 문을 연 평창캠퍼스 정문 출입구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는 사람이나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캠퍼스 면적은 본교인 관악캠퍼스보다 넓은 277만 m². 학생보다는 청소나 시설 정비를 하는 직원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산학협력센터 내 사무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군데군데 공실이 눈에 띄었다. 서울대 산학협력팀 관계자는 “장기간 출근하는 직원이 없었던 사무실도 있다. 다른 동에서 연구하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준공 후 8년이 지났지만 산학협력과 국가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의 조성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본부와 주요 학부, 대학원이 있는 관악캠퍼스와 의학 계열 및 병원이 위치한 연건캠퍼스에 이어 2014년 평창에 첫 지방 캠퍼스를 만들었다. 2025년경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관련 연구 시설이 밀집한 시흥캠퍼스가 준공될 예정이다.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를 지향하는 평창캠퍼스에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과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등이 들어와 있다. 2040년까지 입주 기업 40개와 상주 인력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공실률은 49%에 달한다. 36만 m² 규모인 산학협력단지에는 입주한 기업이 현재 11곳에 머물고 있다.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모두 합해도 58명이다. 서울대가 자체 제조하는 두유 브랜드인 ‘대학두유’ 소속 직원 17명을 제외하면 기업당 평균 직원 수가 4.1명 정도인 것이다. 출근하는 직원이 1, 2명에 불과한 기업도 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창캠퍼스가 산학협력도,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과 넓은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평창캠퍼스에서 진행된 지역 경제 협력사업은 5개 정도다. 이마저도 2개 사업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공모에서 탈락했다. 서울대가 이 두 사업에 지출한 사업비는 75억 원에 달한다. 평창시 관계자는 “평창캠퍼스에 상주하는 인원이 300명에 불과해 지역경제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며 “좋은 연구 실적을 두고도 지역경제 협력이나 상품화에는 소홀해 별다른 기여를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캠퍼스 입주 기업 대표는 “평창캠퍼스가 너무 멀리 있어 물류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난 8년 꾸준히 실적을 축적해 왔고,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바이오벤처 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 산학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기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는 “평창은 천연자원과 동물 자원 등이 풍부하다”며 “영동고속도로와 KTX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하기 최적인 곳”이라고 했다.평창=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3000억 원 이상의 조성비용이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을 연지 8년이 지났지만 산학협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평창캠퍼스 본연의 조성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악, 연건, 시흥캠퍼스에 이어 서울대의 네 번째 캠퍼스인 평창캠퍼스는 ‘그린바이오 분야의 동북아 대표 허브’를 목표로 조성돼 2014년 처음 문을 열었다. 토지면적 278만㎡에 달하는 평창캠퍼스는 2040년까지 입주 기업 40개와 상주인력 500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공실률은 49%에 달한다. 36만㎡ 규모 산학협력단지에는 현재 11개 기업만 입주해 있으며 해당 기업들에 출퇴근하는 직원 수를 모두 합해도 58명에 불과하다.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제조하는 두유 브랜드인 ‘대학두유’ 소속 직원 17명을 제외하면 기업당 평균 4.1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는 직원이 1~2명밖에 출근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창캠퍼스가 산학협력도,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과 넓은 시설을 활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평창캠퍼스에 입주한 한 기업의 대표 A 씨는 동아일보에 “평창캠퍼스가 너무 멀어 물류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산학협력단지 원장을 맡고 있는 임정빈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평창군이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넘는 거리에 있다보니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는 측면도 있다”며 “입주 기업 직원 등에 대한 주거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평창캠퍼스에서 2012년 이후 진행한 지역경제협력사업도 5가지가 전부다. 이마저도 2개 사업은 공모에서 탈락했다. 서울대가 공모탈락한 사업에 지출한 총 사업비는 75억 원에 달한다. 평창군 관계자는 “평창캠퍼스에 상주하는 인원이 300명에 불과해 지역경제 진작 효과도 미미하다”며 “좋은 연구실적을 두고도 지역경제협력이나 상품화에는 소홀해 지역경제에 별다른 기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평창캠퍼스가 아직 활성화 과정에 있다는 입장이다. 임 교수는 “8년의 시간은 실적을 축척해오는 기간이었다”며 “그린바이오 분야가 전망이 좋은데다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바이오벤처 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무소속 양향자 의원(사진)이 명절을 앞두고 선거구민 등에게 과일 선물을 돌렸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광주지검은 “양 의원과 지역구 사무소에 근무했던 전 보좌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과 A 씨는 2월 초 설 명절을 앞두고 선거구민과 기자 등에게 천혜향 과일 상자를 선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과일 상자를 택배로 보내거나, 직접 상자를 들고 기자실에 찾아가 전달했으며 지역구 주민인 기자들이 양 의원 측에 선물을 회수해 가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주민·기관·단체·시설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선거구 밖에 있지만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에게도 기부를 해서는 안 된다. 양 의원 측은 “A 씨가 주도적으로 의원실에서 관리하는 연하장 발송 대상자들에게 천혜향을 선물한 것”이라며 “양 의원의 지시가 없었고 선물 비용도 남편이 부담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사실상 양 의원의 지시에 따라 선물이 전달된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양 의원은 A 씨가 동료 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력 관련 일은 없었다”고 밝히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사유로 7월 당에서 제명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부모에게 학대피해를 당한 2세 아이 한 명이 4월에 즉각 분리조치가 돼 저희 쉼터에 왔어요. 마음 같아선 이 아이만 품에 안고 돌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어요. 쉼터에는 학대의 상처가 깊은 다른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도 많아요.” 학대피해 아동쉼터 보육교사인 A 씨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A 씨가 돌보는 학대피해 아동은 2세 영유아를 포함해 모두 6명. 주간에는 보육교사 2명이 함께 일하지만 쉼터에 영유아 1명이 들어오면 다른 아이들을 챙기기 어려워 ‘돌봄 사각지대’가 생긴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16개월 입양아 정인이가 숨진 지 1년. 정부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학대 의심 신고가 2회 이상 접수된 아동 등을 아동쉼터 등에 일시 보호하는 ‘즉각 분리 제도’를 3월 30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도 가해 부모로부터 분리하지 않아 정인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반성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학대피해를 받고 있는 0∼6세 영유아들이 가정에서 분리된 뒤에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 법 개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영유아들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 일대일로 집중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위탁가정’을 확충해 전담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정작 위탁가정에 보내진 아이들은 제도가 시행된 3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체 36명 가운데 단 3명에 그쳤다. 복지부 관계자는 “야간에 학대피해가 발생해 분리 조치된 경우 전문위탁가정이 마련돼 있어도 일반 민간 가정에는 긴급하게 연락을 할 수가 없다. 당직자가 상주하는 시설 등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실이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즉시 분리된 0∼6세 영유아 36명 가운데 33명은 영유아 수십 명이 함께 지내는 보육시설이나 0∼18세 학대피해 아동 6, 7명이 공동 생활하는 쉼터로 보내졌다. 서울 노원구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7월 학대피해 영유아 전담 쉼터를 전국 최초로 열었다. 하지만 보육교사를 구하기 어려워 아이들을 더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다. 쉼터 정원은 최대 7명이지만 현재 3세와 2세 남아 2명만 머물고 있다. 보육교사를 최대 5명까지 채용할 수 있게 예산은 마련됐지만 지원자가 없어 주·야간에 교사 1명씩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영유아의 경우 교사 1명이 돌볼 수 있는 아이는 2명 정도다. 시설장 김모 씨는 “지난달 다른 지자체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이 2세 아이를 돌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사 충원 공고를 세 차례나 냈지만 아직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업무는 과중한데 임금은 일반 쉼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별로만 구분된 현행 학대피해 아동쉼터에서는 영유아나 장애아 등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박명숙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령과 장애, 학대 유형 등 특성을 반영한 쉼터가 확충돼야 한다”며 “영유아 전담 쉼터를 확충하고 교사 임금을 높여 전문 보육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영유아들을 일반 가정에서 일대일로 전담해 돌보는 전문위탁가정을 확충하는 게 근본적인 대안”이라며 “현재 100가구 정도인 전문위탁가정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1인시위 하고 진정서 제출… “우리라도 기억해줘야죠” ‘제2의 정인이들’을 위해… 아동학대 방지 활동가로 뛰어든 엄마들“학대로 고통받는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계속 도울것”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정임 씨(47)는 아침에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등교시키고 나면 서둘러 집을 나선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의 양부모 사건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으로 향한다. 박 씨는 법원 정문에 도착하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정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꺼내 든다. 정인이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한 뒤 오후에 직장으로 출근한다. 박 씨는 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제2의 정인이들’을 위해 싸우는 아동학대 방지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틈틈이 다른 아동학대 사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지법 등으로 ‘원정’을 간다. 박 씨는 “아이들이 겪었을 고통을 떠올리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이모은 씨(39)는 최근 계부에게 성폭행 등 학대를 당해 숨진 20개월 영아 사건과 20대 부모의 학대로 숨진 아동 사건 재판에 참석해 재판 내용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카페 등에 올리며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 씨는 “생전 알 일이 없던 법률지식을 요즘 공부하고 있다. 사건번호를 알아내 다음 공판 일정을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워킹맘 박제이 씨(39)는 아이들을 재운 뒤 잠들기 전까지 아동학대 사건 재판부에 보낼 진정서를 쓴다. 직장 때문에 시위에 활발하게 참석하기 어려워 진정서로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최근 1년 사이 박 씨가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 달라”며 법원과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가 100통이 넘는다. 얼마 전에는 “정인이 사건 항소심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벽보를 만들어 집 근처에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주변에서 “오지랖 아니냐”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있느냐”는 등의 반응을 종종 접한다. 이 씨는 “내 작은 행동이 뭔가를 크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라도 이 아이들을 잊지 않아야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 역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돕고 싶다”며 “정인이뿐만 아니라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많은 아이들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의 모습은 건물 뒤편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건물 주변에 설치된 유일한 방범용 CCTV였다. 검찰이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머물던 오피스텔 건물 주변 CCTV를 제대로 확인했다면 그가 던진 휴대전화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달 29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 당시 머물던 경기 용인시의 오피스텔 건물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당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있었던 오피스텔 방은 건물 뒤편으로 창문이 나 있다. 이 건물은 1∼5층 부분이 뒤쪽으로 튀어 나와 있어 9층에서 바깥으로 휴대전화를 던지면 건물 5층 테라스 위로 떨어지거나, 세게 던졌을 경우 건물 뒤편 도로 주변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휴대전화는 5층 테라스와 건물 뒤편의 왕복 2차로 도로를 넘어 인도 위에 떨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에서 직선거리로 1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건물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도로까지 날아간 것을 보면 매우 세게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떨어진 곳에서 서쪽으로 약 10m 떨어진 곳에는 용인시 등이 운영하는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었다. 기둥 위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 1대를 포함해 모두 5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 CCTV 등을 통해 휴대전화가 낙하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이를 주워간 인근 주민의 동선을 추적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CCTV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오피스텔 창문이 있는 건물 뒤편을 비추는 유일한 방범용 CCTV다. 기둥 위로 노란색의 ‘방범 CCTV 작동 중’이라는 안내판이 크게 붙어 있어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9일간 이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다. 4일에는 “CCTV 확인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경찰이 수사 착수 하루 만에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휴대전화를 찾아내자 “모든 CCTV를 확인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용인=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