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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몰아주고, 428억 원의 뇌물을 약속 받은 혐의 등으로 1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10분까지 8시간 10분 동안 구속영장실질짐사를 진행한 끝에 19일 오전 2시 50분경 “증거인멸 우려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8일 구속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에 이어 정 실장까지 이 대표의 최측근들이 연달아 구속되면서 검찰의 이 대표를 향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정 실장이 2015년 2월경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대가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배당이익 428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부정처사 후 수뢰),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각종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1억4000만 원을 수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하는 등 혐의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실장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에게 제공한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와 유 전 직무대리의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9일 정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의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로 적시했다. 이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재명’이라는 단어가 총 102회 등장한다. ● 檢 “정진상, 주거지 불명-증거인멸 전력”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몰아주고, 428억 원의 뇌물을 약속받았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유 전 직무대리 등의 진술에 의존한 완벽한 소설일 뿐이다.”(정 실장 측 변호인) 이날 정 실장에 대한 영장심사에서 검찰과 정 실장 측은 8시간 10분 동안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정 실장은 지난달 22일 구속된 김 부원장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달 22일 김 부원장 영장을 발부한 판사다. 앞서 법원은 검찰이 4일 청구한 정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기각한 바 있다. 이후 보강 수사를 거친 검찰이 정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 대표에 대한 향한 수사가 금명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정 실장이 올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거주지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 아파트를 드나든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주거지가 불명확해 도주 우려가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아파트의 폐쇄회로(CC)TV 영상 및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실장이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유 전 직무대리에게 휴대전화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찰은 또 정 실장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고, 주요 인허가 문건을 결재하며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수익금을 뇌물로 돌려받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 정 실장 변호인단, “바뀐 유동규 진술 신빙성 없어” 정 실장의 변호인단과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고등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직무대리의 변경된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므로 피고인의 방어권 보호가 절실한 사건이다. 따라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영장을 기각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속 만기를 앞두고 돌연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언급한 유 전 직무대리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정 실장을 언급한 다른 관계자들의 진술 역시 ‘유 전 직무대리에게 전해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이라 독립적인 증거능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입장이다. 또 정 실장 측 변호인은 “15일 정 실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며 유 전 직무대리와 대질수사를 요청했고, 변호인은 85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다음날 곧장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미 방향을 정하고 통과의례로 피의자신문조서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의 이름이 수 차례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정 실장 측은 “정 실장이 유 전 직무대리나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대표와도 관계성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 실장이 지난해 유 전 직무대리의 휴대전화를 버리게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상 “삼인성호” vs 유동규 “부끄러움 알라” 정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반경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라며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라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검찰이 유 전 직무대리 등의 일방적 진술에 근거해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검찰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 실장이 조사 당시 실제 근무한 회사의 4대 보험 서류를 비롯한 객관적 증빙자료를 제시했는데도 검찰은 정 실장이 ‘이재명 변호사 사무장 출신’이라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버젓이 영장에 적시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대장동 사건 공판 참석을 위해 같은 법원을 찾은 유 전 직무대리는 정 실장을 향해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또 “오래된 칠판에 쓰여 있는 글씨는 잘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걸 쉽게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 측 변호인은 이날 “영장심사 후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제안했고 기자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관계인이 고검이 관리하는 청사 내 기자실에서 브리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기자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 현관문을 폐쇄했다. 이에 기자단은 공식 항의하며 “검찰이 건물 관리 주체라 하더라도 회견을 막으려는 의도로 민원인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봉쇄하는 처사는 부적절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남욱-김만배 다음 주 석방, 폭로 이어질지 주목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이날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 변호사와 김 씨는 각각 21일 0시, 24일 0시 이후 석방될 예정이다. 남 변호사와 김 씨가 유 전 직무대리처럼 석방 후 이재명 대표와 최측근들의 의혹을 폭로하고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알릴레오TV’에 출연해 “요새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우울증에 걸렸다고 그럴까. 그런 상태”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정 실장은 이날 영장심사에 앞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검찰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이라며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등의 일방적인 진술에 근거해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정 실장은 그간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해왔다.그는 이어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경제파탄에도 힘든 국민들께서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저의 일로 염려를 끼쳐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19일 새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6일 부패방지법 위반, 부정처사 후 수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증거인멸 교사 등 4가지 혐의로 정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 2013년 7월∼2017년 3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을 사업자로 내정한 뒤 이들과 함께 공모지침서를 만드는 등 특혜를 줬다고 보고 있다. 특혜 대가로 정 실장이 이 대표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정 실장은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사업 준비 단계에서 ‘대장동 일당’을 사업자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전체 사업이익의 24.8%(세후 428억여 원)를 약속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2013년 2월∼2020년 10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로부터 각종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6차례에 걸쳐 총 1억4000여만 원의 현금을 수수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검찰은 정 실장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이 대표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을 도운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수감 중·사진)이 대북 지원사업 명목으로 경기도에서 받은 보조금 15억 원 중 3억 원을 횡령해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에게 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안 회장이 보조금 3억 원을 빼돌려 김 전 회장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그가 횡령한 아태협 내부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안 회장은 2019년 경기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15억 원 가운데 7억 원만 실제 대북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2019년 2, 3월경 김 전 회장에게서 3억 원을 빌려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안 회장이 빌린 수표 3억 원은 아태협 직원에게 전달됐고, 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주식 거래에 사용됐다고 한다. 같은 해 4월 경기도는 아태협을 통해 북한에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1651t(10억 원 상당)과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 11만 그루(5억 원 상당)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태협은 경기도로부터 보조금 총 15억 원을 받고 한 중국 업체와 밀가루 300t 및 묘목 11만 그루(합쳐서 7억 원 상당) 납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북측의 보류 요청으로 밀가루 300t만 북한으로 넘어갔고, 묘목 11만 그루는 지금도 중국 단둥에 임시로 심어져 있다. 안 회장은 남은 보조금 8억 원 중 3억 원을 아태협 보조금 통장에서 다른 복수의 아태협 내부 계좌를 거쳐 현금으로 인출한 후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회장은 또 남은 보조금 5억 원 중 900만 원가량은 쌍방울의 대북 수혜주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주식을 구매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도 빼돌려 일부를 딸 명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경 아태협이 북측의 요청에 따라 나머지 밀가루(1351t)를 보내려 했을 때는 이미 보조금이 한 푼도 안 남은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아태협은 급하게 돈을 빌려 밀가루 219t만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밀가루 지원이 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경기도 실무자들은 아태협 직원들과 함께 중국 출장을 다니며 밀가루 지원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회장이 ‘밀가루 1651t을 모두 수령했다’는 취지의 북측 인수증을 제출하자 경기도는 별다른 의심 없이 사업을 정상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16일 서주석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사진)을 불러 조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안보라인 핵심 관계자가 출석해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사망 당시 47세)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후 청와대 안보실 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물었다. 서 전 차장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 씨를 ‘자진 월북자’로 판단하고 이와 배치되는 첩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하는 등 ‘월북몰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피살된 다음 날(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경 청와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 전 실장과 서 전 차장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에게 첩보 삭제 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서 전 장관 구속영장에도 서 전 실장과 서 전 차장은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서 전 차장은 이 사안과 관련해 올 9월 말 감사원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안보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전 단계인 상황평가회의조차 실시하지 않는 등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서 전 차장은 NSC 사무처장을 겸하고 있었다. 또 안보실이 국방부와 국정원 등 관계기관에 ‘보안 유지’ 지침을 내리자 국방부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이, 국정원에서 첩보보고서 등 자료 46건이 무단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 등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정부의 대응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혐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조만간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6일 오후 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인 마포구 사무실,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노 의원은 2020년 사업가 박모 씨(62)로부터 물류단지 인허가, 철도유휴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 등과 관련해 당시 모 장관에게 말해 편의를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노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던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노 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박 씨는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60·수감 중)에게 각종 이권이 걸린 청탁을 대가로 10억 원대 불법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평소 박 씨에게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이 전 부총장 공소장에 노 의원의 이름이 등장하진 않는다. 검찰은 지난달 이 전 부총장을 먼저 구속 기소한 뒤 박 씨가 돈을 건넸다는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박 씨는 노 의원에 대한 자금 전달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박 씨의 부인인 A 씨와도 친목 모임을 가지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박 씨의 수행원 역할을 했던 B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20년 중반 노 의원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해서 박 씨와 A 씨를 차에 태우고 국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며 “A 씨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 노 의원을 만나고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노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물적 증거도 없이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해 의원회관과 지역 사무실, 자택까지 동시 압수수색한 것은 저의를 가진 기획수사”라며 “결국 무고함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최근까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내다가 돌연 최근 사의를 표했다. 임기는 내년 6월 초까지였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6일 서주석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안보라인 핵심 관계자가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오전 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직후 청와대 안보실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묻고 있다. 서 전 차장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 씨를 자진 월북자로 판단하고 이러한 정부 방침과 배치되는 첩보 등을 삭제토록 지시하는 등 전 정부의 ‘월북몰이’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6월 이 씨 유족 측의 고발을 접수한 이후 5개월 가까이 수사를 진행해왔다.검찰은 이 씨가 피살된 다음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청와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 전 실장과 서 전 차장이 ‘자진 월북’ 방침을 정하고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첩보 삭제 등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서 전 장관을 구속하기 위해 법원에 청구한 영장에도 서 전 실장과 서 전 차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서 전 차장은 9월 말 이미 감사원의 출석 요구를 받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감사원도 이 사건에 대한 관계기관 감사를 마치고 지난달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서 전 차장을 핵심 관계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안보실은 이 씨가 숨진 다음날 오전 1시에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국방부와 국정원 등 회의 참석 기관에 ‘보안을 유지하라’는 지침을 하달하고, 같은 날 대통령에게 보고할 ‘국가안보일일상황보고서’에 이 씨가 피살된 사실 등을 제외했다. 국방부는 관계장관회의 이후 서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밈스․MIMS)에서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밈스 운용 실무자가 퇴근했는데도 새벽에 사무실로 불러낼 정도로 삭제 작업은 급박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법조계에서는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서 전 차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검찰은 서 전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의 구속 만기를 앞두고 이들을 먼저 기소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 측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을 법원이 잇따라 인용해 석방되며 검찰 수사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검찰은 이날 서 전 차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난 뒤 조만간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수사팀 개편 후 4개월간의 보강수사를 통해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5일 “향후 공판 과정에서 인적·물적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사진)을 불러 조사한 가운데 뇌물수수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은 정 실장을 상대로 1억4000만 원의 뇌물수수 혐의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수감 중) 등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분 중 24.5%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나눠 갖기로 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남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에게 제공한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와 함께 지난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휴대전화를 버리게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에게 ‘정치적 공동체’ 관계인 이 대표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는지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 압수수색영장에는 “성남시장 이재명과 정 실장이 (위례신도시) 사업자 공모 전인 2013년 10월 29일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보고를 받고 남욱 변호사 등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로 선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정 실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유 전 직무대리와 남 변호사 등의 진술 외에도 다양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9일 정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며 정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이 11일 수사팀 검사들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것에 대해 “거대 정당이 수사팀을 흔드는 것은 유감”이라며 “검찰 수사를 너무 정치적 사안으로 몰고 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정 실장이 살던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없었다. 유 전 직무대리가 CCTV를 피해 정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검찰 압수수색영장 내용은 허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충분한 현장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검찰이 2019년 1월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과 긴밀한 관계인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중국 선양 출장에 동행하며 북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수천만 원대의 롤렉스 시계 10여 개를 선물로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뿐 아니라 KH도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를 매개로 한 대북 이권 사업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천만 원대 롤렉스, 북한 인사에게 선물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경기도, 아태협, 쌍방울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수감 중)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수감 중)과 함께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실장 등을 만나 쌍방울과의 남북 경협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이 동행했는데 배 회장도 함께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배 회장은 개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 손목시계를 10개 이상 준비해 북한 측 인사들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은 북한 인사들에게 주고 남은 롤렉스 시계 중 일부를 동행한 안 회장과 쌍방울 임직원들에게도 나눠줬다고 한다. 아태협 전 직원 A 씨는 “2019년 1월 중국에서 돌아온 안 회장이 갑자기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다녔다”며 “몇 달 되지 않아 수천만 원을 받고 중고로 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H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KH와 별도로 쌍방울과 아태협은 2019년 1월을 전후해 수십억 원을 북한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안 회장은 2019년 1월 북한 측에 14만5000달러, 180만 위안(약 28만5000달러) 등 총 43만 달러(약 5억7000만 원)어치의 외화를 직접 전달한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안 회장은 2018년 12월에 북한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에게 7만 달러(약 9300만 원)를 건넨 혐의도 있다. 쌍방울은 김 전 회장의 방중과 별도로 2019년 1월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중국 선양공항으로 밀반출한 것을 비롯해 2018∼2019년 총 640만 달러(약 85억 원)를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다.○ KH,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도 등장KH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쌍방울과 함께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18년 10월 쌍방울은 100억 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이 CB를 전량 매입한 곳이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 ‘착한이인베스트’라는 곳이었다. 공교롭게도 KH의 계열사인 장원테크와 KH E&T에서 2019년 4월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을 착한이인베스트에 동시에 대여했다. 검찰은 지난달 KH 본사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며 쌍방울과의 수상한 자금 흐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KH는 지난해 6월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당시 담합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달 8일 경찰은 KH 관계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회장은 올 5월 말 해외로 출국해 도피 중인데 배 회장 역시 올 6, 7월경 미국 등지로 떠나 지금도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도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우려해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수사팀 개편 후 4개월 간의 보강수사를 통해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5일 “향후 공판 과정에서 인적·물적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검찰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불러 조사한 가운데 뇌물수수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은 정 실장을 상대로 1억4000만 원의 뇌물수수 혐의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수감 중) 등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분 중 24.5%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나눠 갖기로 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남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에게 제공한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와 함께 지난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휴대전화를 버리게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에게 ‘정치적 공동체’ 관계인 이 대표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는지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 압수수색영장에는 “성남시장 이재명과 정 실장이 (위례신도시) 사업자 공모 전인 2013년 10월 29일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보고를 받고 남욱 변호사 등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로 선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정 실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유 전 직무대리와 남 변호사 등의 진술 외에도 다양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9일 정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며 정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이 11일 수사팀 검사들을 피의사실공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것에 대해 “거대 정당이 수사팀을 흔드는 것은 유감”이라며 “검찰 수사를 너무 정치적 사안으로 몰고 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정 실장이 살던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없었다. 유 전 직무대리가 CCTV를 피해 정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검찰 압수수색영장 내용은 허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충분한 현장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44·수감 중)의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 등 6명을 기소하고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 등 2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수민)는 14일 김 씨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 박 전 특검 및 이방현 광주지검 부부장검사(당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 이가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기소했다. 공여자인 김 씨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와 언론인 등이 이유와 상관없이 1회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 넘는 금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2020년 김 씨로부터 대여료 250만 원 상당의 포르셰 렌터카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열흘간 이용하고 3회에 걸쳐 총 86만 원 상당의 수산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됐다. 박 전 특검 측은 렌트비를 돌려줬다며 김 씨가 자필로 쓴 사실확인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문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허위로 밝혀졌다. 이 부부장검사는 자녀의 댄스·보컬 학원 수업료 총 579만 원을 김 씨로부터 대납받고, 고가의 수산물 및 렌터카 2대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가 인정됐다. 이동훈 전 위원의 경우 김 씨에게 305만 원 상당의 골프채 및 52만 원 상당의 수산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됐다. 엄 전 앵커는 김 씨에게 110만 원 상당의 유흥 접대 및 3대의 렌터카 등을 제공받은 혐의(총 942만 원)가, 이가영 전 위원은 렌터카 4대(대여료 합계 535만 원)를 제공받은 혐의가 인정됐다. 다만 김 씨에게 렌터카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은 김 전 의원은 렌트비를 지급한 사실이 인정돼 불기소 처분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쌍방울그룹과 함께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수감 중·사진)이 재일동포 학교 후원금 명목으로 쌍방울로부터 6000만 원을 받아 실제 지원에는 500만 원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9년 3월 아태협은 쌍방울과 함께 재일동포 단체 ‘우리하나’ 소속 학생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 무렵 아태협은 쌍방울로부터 재일동포 학교 후원금 명목으로 6000만 원을 받아 매달 500만 원씩 총 1년 동안 후원금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안 회장의 요청에 따라 쌍방울은 후원금 6000만 원을 아태협에 한꺼번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수의 아태협 전 직원들은 쌍방울로부터 받은 6000만 원이 온전히 재일동포 학교 후원에 쓰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아태협 전 직원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매달 500만 원을 재일동포 단체 측에 지급해야 했지만 실제 지급된 것은 한두 번뿐”이라고 전했다. 다른 전 직원 B 씨도 “처음 재일동포 학교 측에 의류를 지원한 행사 사진은 봤지만 이후 재일동포 학교에 후원금을 낸 기록은 전혀 없다”고 했다. 실제 2019년 아태협의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에도 재일동포 단체에 대한 후원금은 500만 원만 지급됐다고 기록돼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과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 북한 고위층에 50만 달러(약 6억6000만 원)를 불법 송금하고 아태협 내부 자금 1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11일 안 회장을 구속했다. 수사팀은 안 회장이 아태협 내부 자금 1억여 원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송금한 내역을 확보하는 등 횡령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당시 대통령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사진)을 13일 불러 조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이날 오전 박 의원을 불러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 초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 13명이 사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의원 가운데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2017∼201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인사 실무 업무를 담당했는데, 당시 산업부에서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A 씨에게 “산하 기관장 사표를 받으라”는 윗선의 뜻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산업부 B 국장은 2017년 9월 초 서울 광화문 모 호텔에서 산업부 산하 발전자회사 사장들을 각각 만나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표 요구를 받은 발전자회사 사장 C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B 국장이) ‘실무라인을 통해 사표 요청이 내려오면 제출해 달라’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열흘가량 지나 실무진을 통해 사표 요청이 왔고, 사표를 내자 하루 이틀 만에 처리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당시 C 씨는 임기가 1년 4개월 남아 있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박 의원의 직속상관(대통령인사비서관)이었던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조현옥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014년 제6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유포되는 등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에 불리한 여론이 조성되자 ‘대장동 일당’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고,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 기사를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 같은 상황을 모두 보고받았는데, 특히 허위 뉴스 유포로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주자는 제안에 대해선 “할 수 있으면 최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10일 정 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선거 하루 전인 2014년 6월 3일 당시 기자였던 천화동인 7호 소유주 배모 씨에게 상대 후보자의 동생 관련 비위 의혹을 기사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배 씨는 자신이 아는 기자를 통해 ‘상대 후보의 동생이 과거 대장동 사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제보해 기사가 나가도록 했다. 당시 이 같은 제보를 하겠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제안에 정 실장이 “그걸 한다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최고다. 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해야지”라고 말했다는 정황도 영장에 담겼다. 정 실장은 같은 방식으로 상대 후보의 동생이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불법 음성 파일을 유포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직접 ‘범죄 소굴 막돼먹은 ○○○ 후보’라는 논평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직무대리는 선거를 앞둔 2014년 4월경 남 변호사에게 “돈을 주고 댓글 부대라도 만들어 욕설을 옹호하는 댓글을 써라”라고 요구한 것으로 영장에 적시됐다. 남 변호사는 이때부터 선거 날(6월 4일)까지 유 전 직무대리가 “(이 대표는) 친형이 부모님께 패륜행위를 했기에 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적은 게시글에는 “이재명의 심경이 이해된다”는 댓글을, 이 대표의 욕설을 비난하는 글에는 “형수에게 욕한 것이 정당하다”는 등의 댓글을 여러 차례 적었다고 한다. 또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들에게도 “(이 대표가) 재선되면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 될 테니 도와주자”며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직무대리가 정 실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모두 보고하며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생색을 낸 정황도 영장에 포함됐다. 하지만 정 실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서울시가 “사람들이 죽고 있다. 인파 해산을 위해 재난문자를 발송해 달라’는 시민 민원을 접수하고도 “차량 우회를 바란다”는 교통 안내 문자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11시 43분 한 시민이 120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계속 몰려서 그 골목(참사 현장)으로 계속 들어간다. 피 토하고 엄청 죽고 있다. 사람들을 해산시키려면 (서울시가) 재난문자를 보내주셔야 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에 상담원은 “압사 사고가 있었다고 전달받았다”며 “서울시에서 지금 알고 있는 부분이라 재난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 26분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 유선으로 통보했고, 해외 출장 중이던 오세훈 시장도 오후 11시 20분에 참사 사실을 보고받았다. 서울시는 민원 접수 13분이 지난 오후 11시 56분 첫 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몰리지 말라’거나 ‘해산하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이 문자에는 “해밀톤호텔 앞 긴급 사고로 현재 교통 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교통 안내 내용만 담겼다. 15분이 더 지난 30일 0시 11분에야 용산구가 “이태원역 해밀톤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해 통제 중. 이태원 방문 자제 및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서울종합방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무전 기록 자료에 따르면 소방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20분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환자 이송 및 현장 통제를 위해 경찰의 출동과 도움을 요청하거나 독촉했다. 구조대원들은 “15명 정도 CPR(심폐소생술)를 실시 중인데 인원이 모자란다. (구조)대원들 빨리…”(오후 10시 42분), “훨씬 많은 대원이 필요하다”(오후 10시 50분), “지금 CPR 환자가 하도 많아, 몇 명인지 셀 수도 (없다)”(오후 11시 5분)라며 구조대 추가 출동 및 경찰 지원을 되풀이해 요청했다. 또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공개한 응급의료진 등의 단체 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참사 직후 현장에 도착한 각 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경찰이 제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대화방에서 “의료진 조끼를 입은 지원센터 인력을 경찰이 자꾸 통제해 현장 진입이 안 된다고 한다”며 “이런 식이면 DMAT 출동 못 시킨다”고 항의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8일 윤희근 경찰청장실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윤 청장과 김 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찰을 질책한 지 하루 만에 특수본의 수뇌부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장, 서울청장 휴대전화 압수 특수본은 이날 오전 경찰청과 서울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등 7개 기관 55곳에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수본은 윤 청장과 김 청장은 물론이고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당직 상황관리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의 휴대전화 45개를 압수했다. △핼러윈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개 △PC 전자정보 1만2593개 △각 청사 내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 15개 등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2일 첫 압수수색 때 제외됐던 윤 청장과 김 청장의 집무실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이 전날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한 만큼 특수본 입장에서도 더 이상 수뇌부 강제수사를 미룰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청장과 김 청장은 윤 대통령보다 늦게 사태를 파악했는데, 이런 ‘지휘 공백’이 경찰 부실 대응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사 1시간 15분 뒤 용산서장 “상황 파악 중”특수본은 안전사고 예방 등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전날 입건된 이 전 서장과 박 구청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 20분 현장 상황을 확인하려는 대통령국정상황실의 전화를 놓쳤다. 오후 11시 26분과 30분에는 전화를 받았으나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상황실은 앞서 오후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사고 내용을 통보받고, 오후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친 상황이었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2분 용산서 112상황실장과의 통화에서야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라는 답을 들었다. 용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정보과장) A 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날 진행됐다. A 씨는 직원이 작성한 핼러윈 인파 사고 우려 보고 문건을 참사 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 남용 등) 등을 받고 있다. A 씨는 문건 작성 직원이 “핼러윈 현장에 정보관을 배치해 달라”며 자신이라도 가겠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집회 종료 후 쉬라고 배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경비부장실, 용산서 경비과장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했다.○ 무단 증축 해밀톤호텔 사장 추가 입건 특수본은 참사 현장과 맞닿은 해밀톤호텔 사장 B 씨도 불법 증축 혐의(건축법 위반 등)로 입건했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증축을 시정하라는 구청의 통보를 이행하지 않아 2014년 이후 5억 원 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경찰은 해밀톤호텔의 불법 시설물 탓에 골목길이 좁아져 인명 피해가 확대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 등 참사와 관련해 입건한 이들과 윤 청장, 김 청장 등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참사 당일 근무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팀장은 당시 112치안종합상황실 책임자였던 류 전 과장(당직 상황관리관)에게 참사를 뒤늦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8일 윤희근 경찰청장실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윤 청장과 김 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찰을 질책한 지 하루 만에 특수본의 수뇌부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경찰청장, 서울청장 휴대전화 압수 특수본은 이날 오전 경찰청과 서울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등 7개 기관 55곳에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윤 청장과 김 청장은 물론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휴대전화 45개를 압수했다. △핼러윈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개 △PC 전자정보 1만2593개 △각 청사 내·외부 CCTV 영상 15개 등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2일 첫 압수수색 때 제외됐던 윤 청장과 김 청장의 집무실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이 전날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한 만큼 특수본 입장에서도 더 이상 수뇌부 강제수사를 미룰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청장과 김 청장은 참사 보고를 못 받고 윤 대통령보다 늦게 사태를 파악했는데, 이런 ‘지휘 공백’이 경찰 부실 대응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참사 1시간 15분 뒤 용산서장 “상황 파악 중” 특수본은 안전사고 예방 등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전날 입건된 이 전 서장과 박 구청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 20분 현장 상황을 확인하려는 대통령국정상황실의 전화를 놓쳤다. 오후 11시 26분과 30분에는 전화를 받았으나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상황실은 앞서 오후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사고 내용을 통보받고, 오후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 보고를 마친 상황이었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2분 용산서 112상황실장과의 통화에서야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라는 답을 들었다. 용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정보과장) A 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날 진행됐다. A 씨는 직원이 작성한 핼러윈 인파 사고 우려 보고 문건을 참사 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 남용 등) 등을 받고 있다. 특수본에 따르면 문건 작성 직원이 “핼러윈 축제 현장에 정보관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구두로 냈지만 A 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경비부장실, 용산서 경비과장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했다. 또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도 압수수색했다.●무단 증축 해밀톤호텔 사장 추가 입건 특수본은 참사 현장과 맞닿은 해밀톤호텔 사장 C 씨도 불법 증축 혐의(건축법 위반 등)로 입건했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증축을 시정하라는 구청의 통보를 이행하지 않아 2014년 이후 5억 원 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경찰은 해밀톤호텔의 불법 시설물 탓에 골목길이 좁아져 인명 피해가 확대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날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참사 당일 근무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팀장은 당시 112치안종합상황실 책임자였던 류 전 과장(당직 상황관리관)에게 참사를 뒤늦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실에 대한 감찰도 진행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차량 이용’을 고집하다 도보 10분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발생 40분이 지나 현장 인근에 도착한 후 뒷짐을 진 채 파출소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에 나갔다가 사고 발생 50여 분 전인 오후 9시 22∼24분경 용산서 인근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용산서 상황실로부터 인파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그는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6∼47분경 관용차에 탑승해 출동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 분 만인 오후 9시 57분경 참사 현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녹사평역에 도착했는데 당시 도로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차에서 내려 걸었다면 이태원파출소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이 전 서장은 우회로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차량에 탄 채 우회로를 찾으며 1시간가량을 보낸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5분 이후에야 참사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이태원앤틱가구거리 삼거리 부근에서 하차한 뒤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갔다. CCTV에는 이날 오후 10시 59분경 뒷짐을 진 채 수행하는 경찰과 함께 이태원앤틱가구거리를 걷는 이 전 서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참사 발생 44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현장은 ‘살려 달라’는 부상자와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민, 진입하려는 구조대 등으로 아비규환인 상황이었다. 이 서장은 오후 11시 5분경에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고 이후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현장을 보며 사고 대응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당일 행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참사 당일 상황이 담긴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고 적혀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걸 숨기려고 거짓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29일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차량 이용’을 고집하다 도보 10분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40분이 지나 사고현장 인근에 도착한 후 뒷짐을 진 채 파출소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에 나갔다가 사고 발생 50여 분 전인 오후 9시 22~24분경 용산서 인근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용산서 상황실로부터 인파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그는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6~47분 경 관용차에 탑승해 출동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만인 오후 9시 57분경 참사 현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녹사평역에 도착했는데 당시 도로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차에서 내려 걸었다면 이태원 파출소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이 전 서장은 대신 우회로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차량에 탄 채 우회로를 찾으며 1시간 가량을 보낸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5분 이후에야 참사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이태원앤틱가구거리 삼거리 부근에서 하차한 뒤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갔다. CCTV에는 이날 오후 10시 59분경 뒷짐을 쥔 채 수행하는 경찰과 함께 이태원앤틱가구거리를 걷는 이 전 서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참사 발생 44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현장은 ‘살려 달라’는 부상자와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민, 진입하려는 구조대 등으로 아비규환인 상황이었다. 이 서장은 이날 오후 11시 5분경에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고 이후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현장을 보며 사고 대응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당일 행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참사 당일 상황이 담긴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고 적혀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걸 숨기려고 거짓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상황실) 근무자들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용산경찰서 112상황실과 여러 차례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자들은 상황 파악 및 대처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는데, 상황실 책임자인 류미진 서울청 상황관리관(인사교육과장)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등의 대처가 늦어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청 상황실, 수시로 상황 파악”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을 전후해 서울청 112상황실 실무자들은 서울 용산서 상황실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자들은 용산서 상황실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소방은 몇 명이나 나와 있나”, “(부상자가) 몇 명이고 어느 정도 다쳤느냐” 등을 물었다고 한다. 서울청 상황실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 첫 신고를 시작으로 참사가 일어난 오후 10시 15분까지 압사 가능성을 언급한 11건의 사고 위험 신고를 용산서 상황실과 이태원파출소에 동시에 전달했다. 서울청 상황실은 중간중간 용산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조치 상황을 수시로 확인했다고 한다. 참사가 발생하고 오후 11시경 심정지 환자가 30여 명에 달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빨리 파악해서 보고하라”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용산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후 서울청 상황실과 용산서 상황실의 소통은 수시로 이뤄졌다”며 “서울청 상황실이 현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처에 관해선 별다른 지시가 없었다고 한다. 용산서 상황실 관계자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용산서와 이태원파출소는 밀려드는 112신고를 처리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상황인데 (서울청 상황실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라는 지시는 없었고, 현장 상황이 어떤지만 계속 물었다”고 했다.○ 서울청 상황실 실무책임자 ‘늑장 보고’ 문제는 서울청 상황실 내 소통이었다. 경찰 매뉴얼에 따르면 대형재난, 재해 등의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 112 접수자가 상황팀장에게 통보하고, 상황팀장이 모든 근무자에게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실무자들이 상황팀장에게 위험 징후를 언제 어떻게 보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청 112상황실은 상황팀장이 자리에서 서울청 상황실에 접수되는 신고 내용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소방당국은 참사 발생 직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8분부터 오후 11시 43분까지 총 7차례 서울청 상황실에 공조 및 현장 통제, 인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심각성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 서울청 상황실의 실무책임자였던 112상황3팀장이 상황실을 비웠던 류미진 관리관에게 보고한 것은 참사 발생 1시간 24분이 지난 오후 11시 39분경이었다. 류 관리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어야 할 김광호 서울청장과 경찰청 상황관리관이 이미 사태를 인지한 후였다. 상황실 근무체계를 잘 아는 한 경찰 관계자는 “상황팀장이 현장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왜 바로 상황관리관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보고를 받고 황급히 상황실로 돌아온 류 관리관은 다음 날 0시 2분에야 경찰청 치안상황실에 보고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인력 투입 권한을 가진 결정권자들의 상황 인지가 늦어지면서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캠핑장에서 취침하는 동안 참사 관련 보고를 2차례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이어 윤 청장까지 야간 보고를 수차례 놓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지휘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청장은 사고 당일 휴일을 맞아 과거 경찰서장을 지냈던 충북 제천을 방문했다. 윤 청장은 이날 정오 무렵부터 지인 3명가량과 함께 월악산을 등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지 경찰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와 맥주가 섞인 ‘폭탄주’를 두 잔가량 마시고 오후 11시경 잠들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윤 청장은 사고 발생 1시간 17분 뒤인 오후 11시 3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보낸 참사 관련 첫 보고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20분 후 걸려온 상황담당관의 전화도 못 받았다. 다음 날 0시 14분에야 상황담당관과 통화가 된 윤 청장은 즉시 서울로 출발했고 사고 후 4시간 이상 지난 30일 오전 2시 반에 지휘부 회의를 소집했다. 서울 치안 총책임자인 김 청장도 제때 보고를 받지 못했다. 사고 당일 오후 9시경 퇴근해 서울 강남구 자택에 머물던 김 청장은 오후 11시 34분경 3차례 걸려온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2분 뒤 다시 온 4번째 전화를 받고서야 참사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경찰과 함께 재난 대응을 맡은 소방당국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3분 후인 오후 10시 18분부터 2시간 동안 총 15차례 경찰에 인력 투입과 현장 통제 등을 요청했다. 윤 청장과 김 서울청장이 사고를 인지하기 전에도 이미 공동대응 요청이 10차례 있었다. 경찰 내부 보고 및 지휘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윤 청장에게 보고한 경찰청 상황담당관도 소방당국을 통해 참사 사실을 알게 됐다. 당초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5분 만인 오후 10시 20분경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고됐던 이임재 서장이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1시 5분이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사고 직후 용산경찰서가 작성한 상황 보고서에는 이 서장의 도착 시각이 ‘10시 20분’으로 적혀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6일 만에 공식 석상에서 처음 사과한 것이다.경찰청장, 등산후 캠핑장서 취침문자-전화보고에 응답 못해서울청장도 보고 전화 3차례 놓쳐5분뒤 왔다던 용산서장, 50분뒤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소방당국이 경찰에 처음 공조 요청을 한 것은 참사 발생(오후 10시 15분) 3분 후였다. 이어 수차례 현장 통제와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동안에도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가 발생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소방청이 “다수가 운집해 현장 통제가 안 된다”며 12번째로 다급하게 ‘최대 인력 동원’을 요청하던 오후 11시 43분 윤 청장은 사고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김 청장은 불과 7분 전 첫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 잠든 윤희근, 보고 놓친 김광호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참사 발생 당시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에 머물고 있었다. 지인들과 산행차 월악산을 찾은 윤 청장은 하산 후 오후 5, 6시경부터 지인의 펜션에 들러 저녁 식사를 했다. 과거 제천경찰서장을 지낼 때부터 알고 지내던 경찰들도 함께였다. 윤 청장은 소주와 맥주가 섞인 폭탄주 두 잔가량을 곁들여 파전, 도토리묵 등으로 식사를 하고 오후 7시경 일행과 함께 캠핑장 숙소로 돌아갔다고 한다. 당시 윤 청장이 식사를 했던 펜션의 관계자는 “당시 5, 6명과 함께였는데 윤 청장이 ‘피곤해 일찍 캠핑장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행은 맥주 2, 3병과 소주 1병 정도를 (나눠) 마셨다”고 덧붙였다. 이 캠핑장은 가건물들로 이뤄져 투숙객이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윤 청장은 숙소에서 혼자 쉬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11시경 잠이 들었는데 이미 참사가 발생한 지 45분이 지난 뒤였다. 이날 오후 10시 56분과 오후 11시 21분 소방으로부터 두 차례 인력 지원 및 차량 통제를 요청받았던 경찰청 상황담당관은 오후 11시 32분경에야 윤 청장에게 문자로 상황을 보고했다. 하지만 잠들었던 윤 청장은 문자를 보지 못했고 20분 후 걸려온 전화도 받지 못했다. 다음 날 0시 14분경이 돼서야 상황담당관과 통화가 이뤄져 처음 상황을 보고받았다. 5분 뒤 윤 청장은 김 청장에게 전화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고, 바로 서울로 복귀했다. 한편 사고 당일 오후 9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사무실에서 집회 대응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의 자택으로 퇴근한 김 청장은 오후 11시 34분경 3차례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2분 뒤 4번째 전화를 받고서야 사고 사실을 파악했고, 참사 2시간 10분이 지난 30일 0시 25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 집회는 일반적으로 서울청장이 지휘하며 상황을 총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대규모 인원이 몰리거나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는 경찰청장도 사무실로 나와 보고를 챙기는데 국정감사가 끝난 후 미뤄둔 산행을 가느라 윤 청장은 29일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지휘부 수사로 이어지나이날 오후 8시 반경까지 이어진 집회 관리를 위해 삼각지역 인근에 있었던 이 서장은 오후 9시 반경 용산서 상황실 연락을 받고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그런데 삼각지역에서 약 2km 떨어진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건 참사 발생 50분 만인 오후 11시 5분경이었다. 하지만 사고 후 용산경찰서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오후 10시 20분, 서장 현장 도착’으로 적혀 있었다. 현장에 늦은 걸 숨기기 위해 시간을 허위 보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별감찰팀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 등을 제출받아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이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브리핑에서 윤 청장과 김 청장 등 지휘부에 대해 이뤄지고 있는 감찰이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특수본 관계자는 지휘부에 대한 수사 관련 질문에 “수사와 감찰은 별개일 수 있다”면서도 “중복으로 할 경우 비효율적이어서 기다리고 있다. 수사에 필요한 준비는 다 하고 있다”고 답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제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