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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생활이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아마추어 때와는 달리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상금도 받잖아요(웃음).” 24일 경기 용인 수원CC 연습장에서 만난 조아연(19·볼빅)은 기운이 넘쳤다.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미소도 여전했다. 꿀맛 같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주간의 휴식기. 하지만 조아연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올해 한국체대에 입학한 그는 계절학기 수업을 듣기 위해 틈나는 대로 학교에 간다. 후반기를 대비한 체력 및 스윙 훈련도 열심히 한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4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조아연은 “신인으로 즐겁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 대회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어 그런 것 같다”며 말했다. ●명랑 소녀 전성시대 조아연은 웃음이 많다. 아버지 조민홍 씨(49)로부터 “너는 그렇게 치고도 웃음이 나와?”라는 핀잔을 종종 듣는다. 조아연은 “원래부터 성격이 활발하고 엉뚱한 면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밝아서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스스로가 더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더라. 팬 분들께서 조아연이라는 선수를 생각할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조아연은 신인이지만 어느새 KLPGA 투어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평균타수에서도 70.63타로 올해 4승을 거둔 최혜진(70.52타)에 이어 2위다. 신인왕 포인트는 1486점으로 2위 이승연(1132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아연은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솔직히 공이 잘 안 맞으면 짜증이 난다.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할 때는 열심히, 놀 때는 확실히 조아연은 내달 8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시작하는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체력을 강조했다. 조아연은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유년기 시절부터 달리기와 줄넘기를 꾸준히 해 와 지금도 줄넘기 3000번은 30~40분이면 간단하게 해낸다. 6~7km 달리기도 기본이다. 아버지 조 씨는 “아연이가 어릴 때 하루 10~12시간 훈련시키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지금의 아연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은 골프를 위한 맞춤형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3주간의 기간 동안 모두 12차례의 PT(퍼스널 트레이닝)을 잡았다. 체력 강화는 물론 신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병행한다. ●연습하세요, 샷이 달라져요 골프계에는 조아연의 부모가 아이언을 잘 치라는 뜻으로 딸의 이름을 ‘아연’으로 지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이언을 빨리 발음하면 아연이 된다. 하지만 조아연은 “언젠가 아빠가 ‘이름은 아연인데 왜 아이언을 잘못칠까’라고 농담을 한 게 와전이 됐다”며 웃었다. 조아연은 아이언을 자신의 주무기로 꼽았다. “아이언은 결과를 떠나 항상 자신이 있다. 아마 그만큼 많이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주말골퍼들에게 주는 팁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이언샷은 연습한 만큼 나온다.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면 30분만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빈 스윙을 충분히 한 뒤 티오프할 것을 권한다. 그것만으로도 최소 2~3타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헌재 기자uni@donga.com}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경기 중간 흥겨운 음악이 관중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경영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는 선수들의 연습시간이나 조가 바뀔 때 신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주연은 단연 케이팝이다. 경기장 음악은 ‘경기 연출’의 핵심이다. 국제수영연맹(FINA)과 대회조직위원회가 함께 ‘경기 연출’을 하고 있다. 17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연출팀이 준비한 음악은 약 2000곡에 달한다. 그 가운데 케이팝은 40% 정도인 800곡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케이팝과 해외 팝이 번갈아가며 경기장의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케이팝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로 울려 퍼지는 곡은 걸그룹 EXID의 ‘위아래’다. 이 밖에 마마무의 ‘AHH OOP!’, 모모랜드의 ‘BAAM’, 트와이스의 ‘TT’ 등도 인기 차트 상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으로 성장한 BTS의 ‘DNA’도 빠지지 않는다. 해외 팝 가운데서는 클린밴디트의 ‘Tears’가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순위는 ‘광보드(광주+빌보드)’로 불린다. 오택근 조직위 경기연출 매니저는 “한국 선수들이 해외 대회에 가면 무조건이다시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케이팝을 들려주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외국 선수들도 무척 흥겨워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한국 남녀 수구팀은 등장음악으로 영화 ‘국가대표’의 OST ‘버터플라이’를 선택했다. 지난주 열린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의 빌 메이와 내털리 베가 피게로아 조는 걸그룹 2NE1의 인기곡 ‘내가 제일 잘나가’를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5일 프랑스 에비앙르뱅 에비앙골프장(파71)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다. 박인비(31·사진)를 비롯해 박성현(26), 이정은(23), 고진영(24), 김세영(26)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들이 또 하나의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맏언니인 박인비에게 이 대회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19승을 거둔 박인비는 이미 골퍼로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을 대부분 이뤘다.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일하게 남은 메이저 타이틀이 바로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20승과 함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석권)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이미 2012년 이 장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당시 대회명은 에비앙 마스터스였다. 이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면서 이름을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바꿨다. 1일 NW아칸소챔피언십을 공동 2위로 마친 뒤 국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 대회를 준비한 박인비는 “퍼트만 된다면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 이왕이면 메이저 우승으로 통산 20승을 채우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올해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2승을 거둔 박성현 역시 지난주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베이 인비테이셔널을 건너뛰고 이 대회를 준비했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이정은과 ANA인스피레이션 챔피언 고진영은 메이저 2승 사냥에 나선다. 올해 2승을 거둔 김세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통산 10승째를 노린다. 이 대회가 끝나면 다음 달 1일부터 영국 밀턴킨스의 우번 골프클럽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7m의 높이에서 몸을 날린 스티브 로뷰(미국)는 5바퀴를 회전한 뒤 상체를 반 바퀴 비틀었다. 그리고 발끝부터 안전하게 입수했다. 광주 무등산과 조선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친 환상적인 연기에 팬들로 꽉 들어찬 관중석에선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22일 광주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은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하이다이빙 경기다.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한 하이다이빙은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리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남녀 모두 이틀간 4차례 다이빙을 해 합산 점수가 높은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2015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하이다이빙 우승자인 로뷰는 1, 2차 시기 합계 218.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로뷰는 24일 열리는 3, 4차 시기에서 선두를 지키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다. 2위는 209.55점을 받은 호나탄 파레데스(멕시코)가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 아드리아나 히메네스(멕시코)가 1, 2차 시기 합계 148.20점으로 선두로 나섰다. 뛰어난 기술과 담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라 이번 대회에는 18개국 37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한국 선수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대회 조직위는 수조에 4명의 잠수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첫날 경기에서는 남자부의 이고리 세마시코(러시아)가 2차 시기에서 등이 먼저 수면에 닿는 바람에 어깨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여자부 3, 4차 시기는 23일, 남자부 3, 4차 시기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톱 랭커 대부분은 지난주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이 열리는 북아일랜드로 날아갔다. 디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은 같은 기간 바버솔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디오픈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엄연한 PGA투어 대회다. 올해 이 대회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골프 친구’ 짐 허먼(42·미국·사진)이었다. 허먼은 22일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2위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한 타 차로 꺾었다. 허먼과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GC(미 뉴저지주)에서 어시스턴트 프로로 일하던 허먼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가 됐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트럼프 대통령은 PGA투어 도전을 권했고 2011년 PGA투어에 입성했다. 2016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는 생애 첫 우승도 차지했다. 이번 대회 2주 전에도 허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라운드가 큰 동기 부여가 됐다. 특히 ‘퍼팅이 제대로 안 되면 다른 스타일로 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퍼터를 바꿨는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 기간 중에도 전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63만 달러(약 7억4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그는 “(3번째 우승을 위해) 조만간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며 웃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7m의 높이에서 몸을 날린 스티브 로뷰(34·미국)는 5바퀴를 회전한 뒤 상체를 반 바퀴 비틀었다. 그리고 발끝부터 안전하게 입수했다. 광주 무등산과 조선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친 환상적인 연기에 팬들로 꽉 들어찬 관중석에선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22일 광주시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은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하이다이빙 경기다.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한 하이다이빙은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리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남녀 모두 이틀간 4차례 다이빙을 해 합산 점수가 높은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2015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하이다이빙 우승자인 로뷰는 1, 2차 시기 합계 218.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로뷰는 24일 열리는 3, 4차 시기에서 선두를 지키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다. 2위는 209.55점을 받은 조너선 파레디스(멕시코)가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 아드리아나 히메네스(멕시코)가 1, 2차 시기 합계 148.20점으로 선두로 나섰다. 뛰어난 기술과 담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라 이번 대회에는 18개국 37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한국 선수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대회 조직위는 수조에 4명의 잠수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첫날 경기에서는 다행히 큰 부상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남자부의 이고르 세마시코(러시아)가 2차 시기에서 등이 먼저 수면에 닿는 바람에 어깨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여자부 3, 4차 시기는 23일, 남자부 3, 4차 시기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이닝 4안타 4사사구 1실점. 보통 선발 투수라면 호투라는 수식어가 붙을 내용이다. 그렇지만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은 기쁨보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78에서 1.76으로 더 낮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올 시즌 최다 사사구 허용이다.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탓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기 초반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던진 것에 비해서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0-1로 뒤지던 6회말 타선이 2점을 냈고, 경기가 2-1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7회초에는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는 등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10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하는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방문경기 성적(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92)도 뛰어나지만 안방에서의 성적은 다저스 역사를 넘볼 정도다. 역대 다저스 투수 중 안방에서 가장 강했던 선수는 레전드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다. 쿠팩스는 1964년 홈게임에 15차례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0.8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현역 투수 중에는 클레이턴 커쇼가 2016년 10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쿠팩스의 대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눈부신 전반기(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를 보낸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시즌 후 대형 계약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20일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다. 다저스는 물론이고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필라델피아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인 기간이나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대형 계약에 인색한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흐름과 달리 류현진은 올겨울 큰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후 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올해 1790만 달러(약 210억 원)의 연봉을 받는 류현진은 이번 시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수 싸이는 노래했다. 인생을 즐기는 네가 챔피언이라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2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온몸으로 즐겼다. 태풍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날 열린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단연 SK 선수들이었다. SK는 올해 전반기를 2위 키움에 6.5경기 차 앞선 선두로 마쳤다. 덕분에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김태훈, 하재훈(이상 투수), 최정, 로맥(이상 내야수), 고종욱(외야수) 등 6명이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한동민(외야수)도 부상 중인 삼성 구자욱을 대신해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다.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올해부터 신설된 ‘베스트 퍼포먼스 상’ 및 팬 서비스를 위해 SK 선수들은 숨겨 놨던 끼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포문을 연 것은 최정이었다. 올해 홈런 선두(22개)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1회말 야구 헬멧 대신 공사장에서 쓰는 안전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채 타석에 들어섰다. 상의와 헬멧 곳곳에 자신의 별명인 ‘홈런공장장’이라는 글귀를 새겼다. 2회말에는 외국인 타자 로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로맥과 맥아더의 합성어인 ‘로맥아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의 로맥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처럼 담배 파이프를 입에 물고, 가죽점퍼를 입은 채 등장했다. 같은 팀 투수 김태훈이 로맥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모자와 파이프를 받아주는 조연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처럼 힘이 좋아 ‘동미니칸’으로 불리는 왼손 타자 한동민은 도미니카공화국 국기와 SK 유니폼을 절반씩 섞은 유니폼을 입었다. 발 빠른 외야수 고종옥은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키는 자메이카풍의 화려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미스터 올스타’는 대체 선수로 출전한 한동민의 차지였다. 한동민은 6-7로 뒤진 9회초 1사 1, 2루에서 고우석(LG)을 상대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역전 2타점 2루타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안타가 모두 2루타로 이는 올스타전 역대 최다 2루타 신기록이다. 기자단 투표에서 42표 중 35표를 받으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한동민은 기아자동차 K7(3400만 원 상당)을 부상으로 받았다. 한동민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 연장 13회 결승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바 있다. 로맥 역시 양손 가득 상을 가져갔다. 로맥은 5회말 후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7개의 홈런을 날려 2홈런에 그친 샌즈(키움)를 꺾고 우승 상금 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로맥은 또 베스트 퍼포먼스 상도 수상하며 상금 300만 원을 추가했다.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 끝에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롯데, SK, KT)가 나눔 올스타(LG, 넥센, NC, KIA, 한화)를 9-7로 꺾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이닝 4안타 4사사구 1실점. 보통 선발 투수라면 호투라는 수식어가 붙을 내용이다. 그렇지만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은 기쁨보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안방 경기에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78에서 1.76으로 더 낮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올 시즌 최다 사사구 허용이다.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탓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기 초반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던진 것에 비해서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0-1로 뒤지던 6회말 타선이 2점을 냈고, 경기가 2-1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7회초에는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는 등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10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하는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방문 경기 성적(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92)도 뛰어나지만 안방에서의 성적은 다저스 역사를 넘볼 정도다. 역대 다저스 투수 중 안방에서 가장 강했던 선수는 레전드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다. 쿠팩스는 1964년 홈게임에 15차례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0.8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현역 투수 중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2016년 10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쿠팩스의 대기록에 도전할 만 하다. 눈부신 전반기(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를 보낸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시즌 후 대형 계약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20일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다. 다저스는 물론이고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필라델피아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인 기간이나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대형 계약에 인색한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흐름과 달리 류현진은 올 겨울 큰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후 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올해 1790만 달러의 연봉(약 210억 원)을 받는 류현진은 이번 시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 대표팀의 경다슬은 0-27로 뒤진 4쿼터에 대한민국 수구 역사에 남을 첫 골을 성공시켰다. 사상 처음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가 팀 결성 40여 일 만에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이 골 덕분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낯선 종목이었던 수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수구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치러지는 6개 종목(경영, 다이빙, 하이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구) 가운데 가장 격렬한 종목이자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외국에서는 ‘물 위의 럭비’라고 불린다. 이에 비해 아티스틱 수영은 가장 예술적인 종목이다.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물 안팎을 오가며 다양한 기술과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수중 발레로 불리지만 원어 그대로 해석하면 예술 수영이다. 북한에서는 ‘예술 헤엄’이라고 부른다. 얼핏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종목은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종목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입영(立泳)을 한다. 물속에 서 있으면서 상하좌우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점프하듯 물 위로 치솟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수영은 그리 배우기 쉬운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수구 선수들과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물속이 마치 땅 위인 것처럼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인다.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 기본 중의 기본은 ‘에그비터 킥’ 수구는 4쿼터 경기로 각 쿼터는 8분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은 최소 32분 동안 물 위에 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순수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일 뿐 반칙이 나오거나 슛 성공 뒤에는 시계가 멈춘다. 수구 선수들이 1시간가량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은 ‘에그비터 킥(Eggbeater Kick)’ 덕분이다. 에그비터 킥은 달걀 섞는 기계에서 유래한 용어로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안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영법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입영 킥 또는 로터리 킥이라고도 불린다. 에그비터 킥을 사용하면 힘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서 있는 자세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두 손도 자유로워진다. 선수들의 동작을 보면 무척 쉬워 보이지만 배우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승재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 코치는 “어느 정도 수영을 하는 일반인이 에그비터 킥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물에 떠 있기까지는 3개월 정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수영 선수들도 익숙해지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다만 평영 출신 선수들은 예외다. 일명 ‘개구리 헤엄’이라고 불리는 평영과 에그비터 킥은 다리의 움직임과 쓰는 근육이 유사하다. 평영이 두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반면 에그비터 킥은 한 다리씩 교대로 쓰는 것만 다르다. 이 때문에 평영 선수들은 곧바로 에그비터 킥을 구사할 수 있다. 수구 선수 중에 평영 선수 출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남자 수구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최강진 한국체육대 교수는 “평영 선수들은 자유형이나 배영 선수들에 비해 다리 힘이 좋은 편이다. 특히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골키퍼 중에서 평영 출신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공을 향해 빨리 헤엄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자유형 출신 선수들이 유리하다. 그래서 각 팀에는 평영과 자유형을 잘하는 선수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물 위에 몇 분간 떠서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야 하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 역시 수구의 에그비터 킥과 유사한 영법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웨이트트레이닝 없인 못 버텨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생중계되지 않는 종목이 여자 수구다. 워낙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다 보니 예기치 않은 노출 사고가 발생하곤 하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스페인전에서 한 선수의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진 뒤로는 지연 중계를 원칙으로 한다. 경기를 할 때 물 위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누르거나 팔이나 팔꿈치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행위는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지만 물속에서의 어지간한 몸싸움은 대부분 용인된다. 상대방을 심하게 잡아당기기도 하는데 이를 버텨내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이 때문에 수구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근력이 필요하다. 수구 선수들은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바벨에 끼우는 10∼25kg짜리 원반을 든 채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고 버티는 훈련을 한다. 최 교수는 “수중 특수부대원들이 우리 학교에서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있다. 특수부대원 가운데 누구도 10kg짜리 원반을 들고 20초를 못 버텼다. 하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김동혁은 훨씬 무거운 25kg짜리 원반을 들고 30초 넘게 버틴다”라고 말했다. 물 밖에서도 다리 근력과 코어(복부와 엉덩이 등 몸의 중심)를 강화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서도 스쿼트를 많이 한다. 이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웨이트트레이닝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한 번에 1시간 반∼2시간을 한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남자 수구 선수들은 모두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다. 호리호리한 체구로 수중에서 난도 높은 동작을 하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보기와 달리 잔근육이 발달해 있다. 이 선수들은 수면에 발을 대지 않은 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키 높이만큼 물 밖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수면에 수직으로 서서 화려한 손동작도 선보여야 한다.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으면 수면 아래에 있는 고화질의 수중카메라를 통해 감지돼 1점 또는 2점의 감점을 받는다. 이들이 연출하는 수중 점프는 일반인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고난도 동작이다. 수중 점프는 부스트와 리프트가 있다. 부스트는 혼자 물에서 솟구쳐 오르는 기술이고 리프트는 팀원들이 단결해 선수를 물 밖 공중으로 던져 올리는 연기다. 부스트를 할 땐 엄청난 순간 근력이 필요하다. 아티스틱 수영에서는 발바닥을 물속에서 최대한 바닥과 평행이 되게끔 만든 뒤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줘 추진력을 얻는다. 물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강하게 밀어야 그 반작용으로 수중에서 일종의 벽이 생겨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리프트를 할 때도 팀원들이 물속에서 타이밍에 맞춰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다리를 물 밖으로 내놓고 하는 기술은 팔 동작으로 하는데 역시 근력이 중요하다. 이 동작들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근력이 필요하다. 이수옥 광주대회 조직위 아티스틱 수영 담당관은 “수중에서 공중을 향해 몸을 날리는 동작을 하기 위해선 다리와 코어의 힘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수구 선수 못지않은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의 이재현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우리가 가장 일찍 수영장에 나가 불을 켜고 가장 늦게 불을 끄고 훈련장을 나간다. 최대 10명이 손발을 맞춰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하다 보면 하루 10시간 훈련도 모자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숨도 오래 참아야 한다. 숨을 쉬지 않고 물속에서 잠영을 하는 훈련을 주로 하는데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한 번도 숨을 쉬지 않고 50∼75m를 갈 수 있다. ○ 언젠간 세계 정상을 향해 국내에서 수구와 아티스틱 수영은 모두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여자 수구 대표팀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13명의 경영 선수를 모아 처음으로 팀을 꾸렸다. 대회 후에는 일단 해산할 예정이다. 남자 수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처음 출전했지만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수구를 전문으로 하는 중학교 팀은 국내에 단 한 곳도 없다. 고교는 전국의 체고를 중심으로 8개팀이 있지만 대학팀은 한국체대 1곳뿐이다. 실업팀이 몇 개 있지만 전문적으로 수구를 한다기보다 전국체전 등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전 손발을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수구를 하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대개 중학교 3학년 즈음에 경영을 하던 선수 중 일부가 수구로 전향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수구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 코치는 “축구의 발기술이 그렇듯 수구 역시 어릴 때 배운 기술이 평생을 좌우한다. 동유럽의 헝가리처럼 수구가 인기 있는 나라들의 경우 보통 다섯 살을 전후로 수구를 시작한다”며 “우리나라 선수들과 국제적인 수준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공을 향해 출발하는 스타트다. 경영을 해 왔던 한국 선수들은 벽을 딛고 출발하는 게 익숙한 반면 유럽 선수들은 물속에서 추진력을 이용해 스타트를 한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한국은 모든 선수를 다 합쳐도 300명이 될까 말까다. 그런데 세르비아 같은 나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클럽에도 300∼400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도 선수가 많지 않다. 다 해 봐야 100명이 안 된다. 아티스틱 수영은 많은 선수가 물속에서 예술을 표현하는 종목 자체에 매력을 느껴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11명 중 9명이 어린 시절부터 아티스틱 수영을 시작했다. 한국무용 등을 하다 아티스틱 수영으로 전향한 경우도 있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가 됐다. 김 코치는 “칼날에 부상을 당한 게 종목을 바꾼 계기가 됐다. 예술적인 동작을 한다는 점이 비슷해 끌렸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은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여전히 올림픽에서는 여자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혼성 종목이 도입되는 등 금남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빌 메이(40)와 일본의 아베 아쓰시(37) 등 남자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분풀이를 하듯 보여준 박력 넘치는 동작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남자 선수가 없다. 아티스틱 수영 최강국은 러시아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다.광주=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KBO리그는 18일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전반기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각 팀의 마무리들이다. 시작은 미약했을지 모르지만 중반까지의 성적은 창대하다. 지난해 세이브 1위는 35세이브를 따낸 한화 정우람이었다. 롯데 손승락이 27세이브로 2위, 두산 함덕주와 LG 정찬헌이 26세이브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들 가운데 지금도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선수는 정우람뿐이다. 그렇지만 정우람은 팀의 부진 속에 17일까지 11세이브로 이 부문 8위에 머물러 있다. 새 마무리 투수의 선두 주자는 SK 하재훈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로 유턴한 하재훈은 43경기에 등판해 벌써 23세이브(5승 2패)를 올리며 구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71밖에 되지 않는다. 하재훈의 분전은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의 원동력 중 하나다. NC의 사이드암 투수 원종현도 마무리 첫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온 원종현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3승 1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하재훈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고우석과 두산 이형범 역시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정찬헌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은 고우석은 평균 구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벌써 18세이브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59, 피안타율은 0.177밖에 되지 않는다. 함덕주의 부진 속에 두산의 뒷문을 책임지게 된 이형범은 보상 선수 신화를 써가는 중이다. 올 초 NC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5승 1패 1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9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각각 13세이브와 12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KIA 문경찬과 키움 오주원도 새 얼굴들이다. 문경찬과 오주원은 각각 1.49와 1.26으로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마무리로 전향한 KT 이대은도 17일 두산전에서 2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7세이브째를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다슬(18)의 손을 떠난 공이 거짓말처럼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그는 왼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온몸으로 환호했다. “50골을 먹어도 ‘한 골’만 넣는 게 목표”라던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같았다. 한국 대표팀이 여자 수구 역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러시아와의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0(0-7, 0-9, 0-8, 1-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경다슬이 넣은 한 골에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부 관중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의 데뷔전에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점수차 기록인 0-64의 대패를 당했다. 이날도 강호 러시아에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0-27로 뒤지던 4쿼터 3분44초에 기적처럼 골이 터졌다.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러시아의 수비를 뚫고 던진 슛이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두 경기 91골을 먹은 끝에 나온 극적인 ‘한 골’이었다. 선수들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세계선수권 자동 출전권을 따낸 여자 수구 대표팀은 5월 말에야 선발전을 거쳐 결성됐다. 6월 2일 첫 훈련을 시작했으니 함께 손발을 맞춘 기간은 40여 일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과의 단일팀 결성이 추진되면서 팀 구성이 늦어진 탓이다. 수구는 이번 대회 유일한 구기 종목인 데다 북한의 여자 수구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이 끝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허겁지겁 팀을 급조했다. 선수 13명 가운데 고교생 9명과 중학생 2명이 포함돼 있다. 수구라는 것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경영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좌충우돌했다. 골키퍼 오희지(23)는 연습 도중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손가락을 삐거나 팔꿈치를 다치고, 어깨가 빠지는 선수도 속출했다. 연습 상대가 없어 남자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해야 했다. 갖은 고난 속에서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 ‘한 골’을 넣는 거였다. 왼손잡이라는 게 높은 점수를 받아 대표팀에 선발된 평영 선수 출신 강원체고 졸업반 경다슬은 이날 12차례 슛 시도 끝에 한국 여자 수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던졌는데 정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목표했던 한 골을 넣은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 심판 중 한 명인 디온 윌리스 씨(남아프리카공화국)는 역사적인 첫 골을 축하한다며 경다슬에게 남아공 국기 모양의 열쇠고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경다슬은 러시아 및 중국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헝가리와의 1차전 때보다는 공수 양면에서 훨씬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헝가리전에서 단 3개의 슛 시도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30차례나 슛을 쐈다. 홍인기 대표팀 코치는 “이날 한 골이 한국 여자 수구의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 내년 도쿄 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만을 위해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대회 후 해산이 예정되어 있다. 이상원 대한수영연맹 수구 이사는 “정식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여자 수구팀의 기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맹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고 봅시다]수영 종목 중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각 팀은 13명으로 구성되며 출전 선수는 7명(골키퍼 1명, 필드 플레이어 6명)이다. 경기는 8분씩 4쿼터로 진행되고, 3쿼터 시작 전 벤치를 바꾼다. 1, 3쿼터 뒤에는 각 2분, 2쿼터가 끝나면 3분을 쉰다. 선수 식별과 부상 방지를 위해 귀마개가 부착된 수구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한 팀은 흰색, 상대 팀은 청색 수구 모자를 쓴다. 골키퍼는 빨간 수구 모자를 쓴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바다나 강 등 야외에서 5∼25km를 헤엄치는 오픈워터는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린다. 마라톤처럼 완주만 해도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박석현(24·사진)과 박재훈(19)은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를 완주했다. 박석현은 1시간52분47초60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74명 중 53위, 박재현은 1시간56분41초40으로 59위에 자리했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석현은 “이렇게 긴 거리의 바다 수영을 실전 대회에서 한 건 처음이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내 한계에 도전하며 싸워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또 한 명의 특별한 완주자가 있었다.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제도에서 온 알랭 비돗 군(15)이다. 대회 오픈워터 최연소 선수인 비돗 군은 7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 터치패드를 찍었다. 73위로 골인한 크리스토퍼 라우자(크로아티아)보다 10여 분을 더 늦었다. 전광판에 뜬 공식 기록은 제한 시간 초과(OTL·Outside Time Limit), 즉 실격이었다. 1위와 30분 이상 차이가 나면 실격 판정을 받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가 골인하자 경기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 등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가쁨 숨을 몰아쉬던 비돗 군은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일주일 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며 “아직 어리기에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다슬(18)의 손을 떠난 공이 거짓말처럼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그는 왼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온몸으로 환호했다. “50골을 먹어도 ‘한 골’만 넣는 게 목표”라던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같았다. 한국 대표팀이 여자 수구 역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러시아와의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0(0-7, 0-9, 0-8,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경다슬이 넣은 한 골에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부 관중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의 데뷔전에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점수차 기록인 0-64의 대패를 당했다. 이날도 강호 러시아에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0-27로 뒤지던 4쿼터 3분44초에 기적처럼 골이 터졌다.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러시아의 수비를 뚫고 던진 슛이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두 경기 91골을 먹은 끝에 나온 극적인 ‘한 골’이었다. 선수들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세계선수권 자동 출전권을 따낸 여자 수구 대표팀은 5월 말에야 선발전을 거쳐 결성됐다. 6월 2일 첫 훈련을 시작했으니 함께 손발을 맞춘 것은 40여 일 밖에 되지 않았다. 북한과의 단일팀 결성이 추진되면서 팀 구성이 늦어진 탓이다. 수구는 이번 대회 유일한 구기 종목인데다 북한의 여자 수구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이 끝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허겁지겁 팀을 급조했다. 13명의 선수 가운데 고교생 9명과 중학생 2명이 포함됐다. 수구라는 것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경영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좌충우돌했다. 골키퍼 오희지(23)는 연습 도중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손가락을 삐거나, 팔꿈치를 다치고, 어깨가 빠진 선수들도 속출했다. 연습 상대가 없어 남자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해야 했다. 갖은 고난 속에서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 ‘한 골’을 넣는 거였다. 왼손잡이라는 게 높은 점수를 받아 대표팀에 선발된 평영 선수 출신 강원체고 졸업반 경다슬은 이날 12차례 슛 시도 끝에 한국 여자 수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던졌는데 정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목표했던 한 골을 넣은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 심판 중 한 명이었던 디온 윌리스 씨(남아공)는 역사적인 첫 골을 축하한다며 경다슬에게 남아공 국기 모양의 열쇠고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경다슬은 러시아와 중국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헝가리와의 1차전보다는 공수 양면에서 훨씬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헝가리전에서 단 3개의 슛 시도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30차례나 슛을 쐈다. 홍인기 대표팀 코치는 “이날 한 골이 한국 여자 수구의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 내년 도쿄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만을 위해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대회 후 해산이 예정되어 있다. 이상원 대한수영연맹 수구 이사는 “정식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여자 수구팀의 기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맹은 더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티켓은 불티나게 팔린다.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하이다이빙 얘기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하이다이빙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하이다이빙은 개막 전에 전 좌석(6500장)이 매진됐다. 이후에도 계속 예매 문의가 쏟아지면서 14일 오후 8시 현재 오버 부킹(107.11%)이 됐다. 경영(90.8%)이나 다이빙(73.3%) 등 익숙한 종목의 예매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6개 종목 중 단연 인기 ‘넘버 원’이다.○ 극한 공포의 미학(美學) 일반적인 다이빙 플랫폼의 높이는 10m다. 하이다이빙에서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린다.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기 있는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한 하이다이빙은 고난도의 기술과 담력을 함께 요구한다. 광주 동구 조선대 축구장에 27m의 철골 구조물로 설치된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느낌이 든다. 탑 밑에는 선수들이 뛰어들 지름 17m에 수심 6m의 원형 수조가 만들어져 있다. 이 수조에 들어가는 물만 300t이다. 이종휘 조직위 하이다이빙 담당관은 “플랫폼에 올라서면 수조가 큰 대야 정도 크기로 보인다. 조금만 멀리 뛰면 수조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은 공포가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다이빙장(가로세로 25m)과 비교해 크기는 훨씬 작고, 높이는 훨씬 높다. 워낙 높이가 있다 보니 수면에 닿는 순간 낙하 속도는 시속 90km에 달한다. 도약부터 입수까지는 2.7초가량 걸린다. 입수 시 충격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발부터 입수해야 한다. 혹시 잘못 입수할 경우에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 대회 조직위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수조 안에 3명의 다이버를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하이다이빙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엄청난 높이에서 공중 곡예를 하면서 뛰어내리는 모습 자체가 짜릿함을 선사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하이다이빙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률도 항상 가장 높다. 관심이 높은 만큼 개최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곳에 경기장을 설치한다. FINA는 까다로운 심사 끝에 무등산과 대학 캠퍼스가 어우러진 조선대를 경기 장소로 낙점했다.○ 선택받은 37명만 점프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평소 출전하지 못했던 수구와 오픈워터 경기에도 선수단을 내보낸다. 하지만 하이다이빙에서는 유일하게 출전 선수가 없다. 고병진 대한수영연맹 다이빙 이사는 “워낙 위험하다 보니 FINA는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우리 선수들의 준비 기간이 늦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를 합쳐 18개국 37명의 선수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미국이 남녀 3명씩 총 6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다. 한국에 처음 생긴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수명이 길지 않다. 하이다이빙을 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임시로 경기장을 짓고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철거한다. 건설에만 60억 원가량이 들었고, 철거에 약 20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사흘간의 경기를 마치면 80억 원이 하늘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하이다이빙, 출전자 모두 예선 없이 이틀간 4회 점프 ▼남녀 1개씩 모두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6개 다이빙 종목 중 가장 경기 일정이 짧고, 메달 수도 적다. 남녀 경기 모두 4회 다이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날 세션1에 2회 다이빙을 하고, 둘째 날 세션2에 다시 2회 다이빙을 한다. 4회 다이빙의 최종 종합 점수를 합쳐 순위를 결정한다. 일반 다이빙은 예선을 거쳐 결선 출전 선수를 결정하지만 하이다이빙은 출전 선수 모두가 4회 다이빙 기회를 보장받는다. 기술의 종류와 7명의 심판이 10점 만점으로 채점하는 것도 다이빙과 마찬가지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은비(24)와 김수지(21)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인 12위에 올랐다. 조-김 조는 15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 종목 결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58.75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결선에 오른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지만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257.52점으로 11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도 이 종목에 함께 출전했지만 18위에 그쳤다. 이 종목 우승은 342.00점을 얻은 왕한-스팅마오 조(중국)가 차지했다. 스팅마오는 파트너를 바꿔가며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 출전한 우하람(21)-김영남(23)은 6차 시기 합계 401.67점으로 이 종목 역대 최고성적 타이인 6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4회 연속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은 486.93점을 얻은 중국의 차오위안-천아이썬 조가 차지했다. 중국은 이날까지 열린 다이빙 7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다이빙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티스틱 수영 솔로 자유종목(프리 루틴)에 출전한 이리영(19)은 예선 16위(78.8점)로 상위 12명이 오르는 결선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17일 팀 자유종목 예선에서 동료들과 결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남자 수구 대표팀은 강호 그리스에 3-2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 김문수가 한국 대표팀 사상 첫 골을 넣었고, 4라운드에서 김동혁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기 시작 12초 만에 페널티 스로로 첫 골을 내줬다. 첫 골을 시작으로 골 세례가 이어졌다. 총 4라운드 32분 동안 2분당 한 골씩 허용했다. 한마디로 쉴 새 없이 골을 먹었다. 같은 날 오전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종전 세계수영선수권 수구 종목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네덜란드 33-0 승리)을 훌쩍 넘었다. 사상 처음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공식 경기는 역사적인 대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14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로 완패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한국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패스가 성공할 때나 블록이 나올 때 함성은 더욱 커졌다. 드물게 슛 시도가 나올 때는 마치 골이라도 넣은 양 환호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표정도 그리 어둡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한국 선수단의 첫 슛을 시도했던 송예서(19)는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실망하셨을까 봐 걱정이 된다.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남은 네 경기에서 시작할 때의 목표였던 ‘한 골’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여자 수구 역사상 최초의 공식 경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사상 처음으로 팀을 꾸렸다. 5월 말 서류전형과 실기전형을 통해 총 13명의 대표 선수가 선발됐다. 대부분 경영 선수 출신으로 전문 수구 선수는 없었다. 고교생이 9명이고 중학생도 2명이 뽑혔다. 6월 2일에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소집훈련을 시작했으니 손발을 맞춘 것은 한 달여밖에 되지 않는다. 연습 파트너가 없어 자체 연습 경기나 남자 고교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해야 했다. 지난달 26일 경기체고 남자 수구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0-50으로 패했다. 이튿날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야 겨우 한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승리보다는 ‘한 골’이 목표다. 이날 상대한 헝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같은 조에 속한 러시아와 캐나다도 세계 랭킹 3, 4위의 강팀이다.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오희지(23)는 “연습 도중 공을 막다가 얼굴을 맞았는데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팔꿈치와 손가락도 좋지 않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아픈 내색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에겐 ‘한 골’이 간절하다. 누가 됐든, 어떤 선수건 한 골을 넣어야 한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한 골’에 다시 도전한다.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엔 24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14세이던 김수지(21·울산시청)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2004년 15세의 나이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에 섰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또 하나의 타이틀은 ‘꼴찌’였다.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 출전한 그는 예선에서 215.75점으로 참가 선수 26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천뤄린(중국·예선 392.35점)과는 176.60점 차이가 났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주목받았던 김수지는 3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도 하지 못했다. 플랫폼 종목과 스프링보드 종목을 함께 준비했지만 두 종목 모두 대표 선발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김수지는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묵묵히 훈련을 이겨내 온 김수지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1위는 세계 다이빙 최강 중국의 천이원(285.45점), 2위는 미국의 세라 베이컨(262.00점).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장야니(중국·251.95점)가 2차 시기 입수 실수로 일찌감치 메달 레이스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수지는 4차 시기까지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베이컨에게 역전을 당했다. 김수지는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서는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때는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다. 종전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달성한 6위다.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7위였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니, 나도 믿기지 않는다. 다이빙이 그동안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다. 앞으로 팬들께서 다이빙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직후부터 8년째 그를 지도하고 있는 권경민 코치는 “2016년 리우 대표팀 선발전 탈락 후 스프링보드에 집중하면서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수지의 장점은 점프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나 밝은 수지는 올림픽에 못 간 충격도 잘 극복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적도 잘 받아들여 실력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눈은 이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있다. 그는 “18일 열리는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1m와는 차원이 다르다. 잘하는 선수가 많지만 꼭 상위 12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해 올림픽 티켓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14일 열린 남자 스프링보드 1m 결선에서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4차 시기까지 선두를 달린 우하람은 최종 6차 시기 합계 406.15점으로 3위 펑젠펑(중국·415.00점)에게 8.85점 차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 다이빙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년 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 총 24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14살이던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는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2004년 15살의 나이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에 섰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또 하나의 타이틀은 ‘꼴찌’였다.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 출전한 그는 예선에서 217.75점으로 참가 선수 26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천뤄린(중국·176.60)과는 큰 점수 차이가 났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김수지는 3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도 하지 못했다. 플랫폼 종목과 스프링보드 종목을 함께 준비했지만 두 종목 모두에서 대표 선발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김수지는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묵묵히 훈련을 이겨내 온 김수지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1위는 세계 다이빙 최강 중국의 천이원(285.45점), 2위는 미국의 사라 베이컨(262.00점).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창야니(중국·251.95점)가 2차 시기 입수 실수로 일찌감치 메달 레이스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수지는 4차 시기까지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베이컨에게 역전을 당했다. 김수지는 수영 종목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경영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때는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다. 종전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달성한 6위다. 개인전 최고 성적은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7위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니…. 나도 믿기지 않는다. 스프링보드 결선에 진출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였다. 주 종목 경기(18일)를 앞두고 상상하지 못할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빙이 그 동안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다. 앞으로 팬들께서 다이빙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밝게 웃는 얼굴 속에서도 남은 경기에 대한 결의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1m와는 차원이 다른 종목이다. 성적을 내기가 훨씬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에 통과하지 못해도 내년 4월 다이빙 월드컵에서 또 기회가 있다. 꼭 도쿄올림픽에 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깜작 메달로 개최국 한국은 메달 부담에서 벗어났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모두 3차례다. 1975년 제2회 대회의 콜롬비아와 1982년 에콰도르, 1986년 스페인이 그랬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을 유치한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수영 경영의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과 남자 다이빙 우하람에게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식축구의 쿼터백 vs 야구의 투수. 어떤 스포츠의 선수가 골프를 더 잘 칠까. 13일부터 사흘간 미국 네바다주 에지우드 타호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언십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스포츠와 연예인 등 미국의 셀럽(명사)들이 골프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출전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올스타 출신은 연인원 1132명에 이른다. 최우수선수(MVP)와 명예의 전당 회원은 각각 61명과 76명이었다. 올해는 명예의 전당 회원 16명을 포함해 총 92명의 명사가 출전한다.○ 존 스몰츠와 투수들 야구 선수 중에는 투수들이 특히 골프를 잘 친다. 손 감각이 좋고, 임팩트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야구 스윙에 굳어진 타자들은 골프 스윙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하지만 투수들은 훨씬 자연스럽게 골프 스윙을 배운다. 메이저리그 213승 투수 존 스몰츠(52·전 애틀랜타)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도 종종 라운딩을 하는 그의 핸디캡은 0.2로 알려져 있다. 스몰츠는 올 초 지은희가 우승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명사 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2년간 LPGA투어 우승자와 스포츠 연예 스타 49명이 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스몰츠는 전담 캐디(?)도 데리고 다닌다. 애틀랜타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그레그 올슨이 그의 캐디백을 멘다. 둘은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서도 우승을 합작했다. 오클랜드 등에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마크 멀더(42)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멀더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3년을 우승했다.○ 토니 로모와 쿼터백들 현지 도박사들이 지목한 최고의 우승 후보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의 쿼터백 출신 토니 로모(39)다. 디펜딩 챔피언인 로모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올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과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 등에 출전했다. 모두 컷 탈락하긴 했지만 AT&T 바이런 넬슨 대회 1, 2라운드에서 모두 초반 9개 홀을 이븐파로 버티는 등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미국에서 쿼터백은 최고의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잘 던지고, 잘 달리고, 잘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NFL의 비시즌을 맞아 4명의 현역 쿼터백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린베이의 최고 스타 에런 로저스, 워싱턴의 케이스 키넘, 신시내티의 앤디 돌턴, 버펄로의 조시 앨런 등이다.○ NBA의 자존심 스테픈 커리 농구 선수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스테픈 커리(31·골든스테이트)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현존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는 그의 공식 핸디캡은 1.2. 고교 시절 농구와 함께 골프 선수로도 활약했다. 그는 2년 전에는 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반면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는 왕년의 농구 스타 찰스 버클리(56)다. 우스꽝스러운 스윙 폼으로 악명 높은 그는 우즈의 스윙 코치 행크 헤이니 등으로부터 코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실력이 늘지 않았다. 한 현지 도박사는 버클리에게 참가자 중 가장 높은 6000 대 1의 배당률을 적용했다. 그는 “적용 가능한 최고 배당률을 줬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높게 책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우승 확률이 떨어진다는 의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