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김기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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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문학/출판30%
인사일반22%
문화 일반11%
사회일반11%
음악7%
미술4%
교육4%
여행4%
만화4%
정당3%
  • [책의 향기]전 세계 사로잡은 어린왕자 탄생기

    “별거 아닙니다. 마음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이지요.” 1942년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생텍쥐페리는 흰 냅킨에 장난삼아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함께 식사하던 이가 그에게 무엇을 그리는지 묻자 그가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그가 끄적끄적 그리던 어린 녀석은 훗날 ‘어린 왕자’가 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났다. 작품의 줄거리와 문학적 의의를 구태여 설명하는 건 시간 낭비일지 모른다. 현재까지 250여 개 언어로 번역돼 1억 권 이상 팔린 명작의 특별판 ‘갈리마르 에디션’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내년은 작가 탄생 120주년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갈리마르 에디션’은 프랑스어 초판을 낸 갈리마르 출판사의 이름을 딴 특별판이다. 2013년 출판사는 작품 출간 70주년을 기념해 작가의 삶과 작품 탄생을 조명하는 책을 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장은 작가에 관한 신문, 삽화 자료, 문헌, 편지 등을 가득 넣어 작품의 탄생 과정을 촘촘히 짚었다. 두 번째 장에는 원작을 옮겨 담았고, 마지막 장에는 이른바 ‘어린 왕자’ 팬이자 전문가라 불리는 프랑스어권 교수, 작가의 평론이 실렸다. 흥미로운 건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자료들을 망라한 첫째, 셋째 장이다. 첫째 장에는 작가가 끄적이던 삽화, 메모, 연습노트부터 그가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겪은 에피소드와 주변인들의 증언이 빼곡하다. 생텍쥐페리와 교제했던 미국 기자 실비아 해밀턴은 “그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어린 왕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생텍쥐페리는 내게 검토와 비판적 지적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작품 안에 그림도 같이 그려보라”는 조언을 건넨 해밀턴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작품에 공헌한 바가 클지도 모른다. 셋째 장에서는 학술적으로 작품의 주제, 관계, 문명을 논한 리뷰가 담겼다. 학술적이지만 책 속 장면들을 예로 들며 설명해 술술 읽히는 편이다. 정작 작품이 실린 두 번째 장이 홀대받는다 생각할지 모른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른 장을 먼저 읽고 나면 자연스레 두 번째 장으로 손이 간다. 아름답고 동화적인 삽화가 읽는 맛을 더하며, 프랑스 문학 전공자이자 미술평론가인 번역자가 덧붙인 풍부한 주석이 이해를 돕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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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프’ ‘날아가 버린 새’ 작품상 수상

    제5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으로 서울시극단의 ‘와이프’와 극단 ‘돌파구’의 ‘날아가 버린 새’가 선정됐다. ‘와이프’는 신유청 연출과 황은후 배우가 각각 연출상과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또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도 성노진, 강지은이 각각 연기상을, 김은우가 유인촌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해 대상 수상작은 나오지 않았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윤광진)는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12일 최종 심사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올해 본심에 오른 심사위원 추천작은 모두 20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주제와 새로운 분야의 연극도 많았으며 창작산실 지원 작품이 늘어나 연극계는 양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 젊은 창작진,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총평했다. 반면 “대상으로 꼽힐 정도의 특출한 작품이 없었고, 눈에 띄는 창작극도 많지 않아 아쉽다. 연극계가 질적으로는 과도기에 놓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극단의 ‘와이프’는 영국 희곡 작가 새뮤얼 애덤슨의 작품으로 1959년 헨리크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이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어 1988년, 2019년, 2042년 네 시기의 커플을 통해 성소수자를 조명하고 젠더의 벽을 허무는 작품이다. 영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심사위원들은 “시대마다 다른 성소수자들의 디테일한 감수성을 밀도 있게 잘 그려냈다”며 “비어 있는 무대 공간 안에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올해의 수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돌파구’의 ‘날아가 버린 새’는 신진 작가 장지혜의 희곡. 발음대로 읽으면 ‘나라가 버린 새’로도 해석된다. 새는 비행청소년을 은유한 것. 이들을 통해 한 인간의 깨달음을 전하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다양하게 조명했다. 희곡 연출, 무대, 배우들의 합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희곡의 미덕이 무대에서 드러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작품은 국립극단 사무국 산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정한 2016년 공연 후보작이었지만, 블랙리스트 사태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국립극단은 10월 장지혜 작가를 상대로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연기상은 모두 극단 ‘골목길’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에서 나왔다. 극 중 ‘창호’ 역을 맡아 열연한 성노진과 ‘어머니’ 역의 강지은이 각각 연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성노진은 가부장으로서의 모든 권위를 내려놓은 아버지의 절망과 한탄, 그리고 모든 걸 초월한 아버지의 모습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강지은은 전형적 한국 어머니의 모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명력이 넘치는 어머니를 탁월하게 연기했다”고 평했다. 신인연출상은 ‘인정투쟁; 예술가편’의 이연주 연출가가 받았다. 장애인 이슈를 끝없이 질문하며 탄탄한 연출을 선보였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에서 ‘창식’을 맡은 김은우와 ‘와이프’에서 ‘데이지’, ‘클레어’를 연기한 황은후가 각각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국립극단의 작품 ‘스카팽’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김요찬에게 돌아갔다. 배우의 움직임을 리듬감 있게 음악으로 구현해냈다. 특별상은 순수예술 분야 젊은 연출인들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해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에 돌아갔다. 올해 새개념연극상과 희곡상은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0일에 열린다. ▼‘와이프’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연출상 수상 신유청 씨…“무대위의 평범한 일상 잘 돌보며 살것”▼“생각지 못한 풍년입니다. 주변에서 ‘낫 대고 슥슥 추수만 잘하면 되겠다’고 하는데 전 얼떨떨하네요.”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와 ‘와이프’로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유청 연출가(38·사진)는 “작품을 올리지 못하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다”면서도 “그 시기를 잘 이겨낸 덕분에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희곡, 소설을 공간화하는 힘이 뛰어나며 관객과도 무리 없이 소통한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활발한 활동으로 연극계에서는 ‘신유청의 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신 연출은 두 작품에서 동시대성을 화두로 삼았다. 동명의 이창동 소설을 각색한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1980년대 물질적 욕망을 ‘아파트’라는 공간에 투영했다. 세대가 지나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현대인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짚었다. 그는 “내 안에 남아있는 부모 세대의 애환, 욕망을 보여줌으로써 ‘과거를 내포한 동시대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와이프’는 올 6월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 약 80년 동안 벌어지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그렸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해 인간의 정체성을 깊이 파고든다. 신 연출은 ‘와이프’에 대해 “유럽 이야기가 원작이다 보니, 제 생각보다는 앞선 미래의 모습 같아 ‘미래를 내포한 동시대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신 연출은 과거 작품 활동이 더뎠던 ‘다크 에이지’에 개인적 공부를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회가 없었고, 질투도 많았다”며 “돈이 없어도 표현 영역이 무궁무진한 음향과 소리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동물원 이야기’ 연출로 데뷔한 신 연출은 “모든 일은 작은 일상이 모여 만들어진다. 늘 하던 대로 무대 위 평범한 일상을 잘 돌보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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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툰’ 한 컷에 힐링 한입… 음식 만화에 위로를 얻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래도 맛집에는 가고 싶고, 정신적 만족감도 필요하고, 연애도 하고 싶다. 과한 욕심일까. 그런데 이 모두를 손가락만 움직여 간접 체험할 수 있다면? ‘먹툰’(음식, 먹거리가 주요 테마인 웹툰)이 포털 사이트 내 요일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먹툰은 주로 청년층의 이별, 불안, 취업난 등 공감 가능한 줄거리 위에 먹을거리를 토핑처럼 얹은 장르다. 주 독자인 2030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유행하던 무차별적 먹방 대신 먹툰에서 소소한 만족감과 위로를 얻으며 ‘푸드 로맨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실감나는 작화법도 독자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치즈 작가의 네이버웹툰 ‘백수세끼’는 제목처럼 백수인 주인공이 먹는 일상 음식을 그렸다. “이별 뒤에도 밥은 넘어간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주인공은 이별,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음식으로 큰 위로를 얻는 인물이다. 아르몽 작가의 ‘정순애 식당’은 따뜻한 집밥을 내어주는 힐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업무, 일상의 스트레스에 이별까지 겪어 맛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정순애 식당에서 계속 밥을 먹으며 입맛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 ‘밥 먹고 갈래요?’는 주말 힐링용 먹툰을 표방했다. ‘공복의 저녁식사’는 여고생인 주인공을 내세워 달콤한 군것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대리 해소하는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 먹툰의 원조로 꼽히는 조경규 작가의 다음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은 먹방이 유행하기 전인 2010년부터 맛깔 나는 먹거리를 웹툰에 녹여냈다. 음식 레시피와 전 세계의 맛집 정보까지 더해져 현대판 ‘식객’으로 불리기도 했다. 먹툰의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음식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거나 음식을 통해 줄거리를 추론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족발은 저렇게 먹으면 안 된다”, “주인공이 치킨 다리를 양보했으니 착한 캐릭터일 것”이라는 감상을 내놓고 “이별한 연인과 먹은 음식이 떠오른다. 당시 감성을 잘 표현했다”며 메뉴에 얽힌 각자의 추억도 털어놓는다. 먹툰 독자들의 궁금증 하나. 콘티를 짤 때 작가들은 음식과 이야기 중 어느 것을 먼저 구상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마다 다르다. 치즈 작가는 “음식을 먼저 생각하고 완결까지 큰 스토리와 메뉴를 정해 놓았다. 다만 작품이 연재되는 계절이나 기획 방향과 너무 맞지 않는 음식은 지양한다”고 했다. 아르몽 작가는 “이야기를 먼저 구상한 뒤 해당 회차에 잘 어울리는 음식을 정한다. 음식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마트에서 장을 보며 메뉴를 생각한다”고 했다. 독자들의 궁금증 둘. 실감나는 음식 그림은 어떻게 표현할까. 치즈 작가는 “사진 속 음식 색을 그대로 쓰면 그림이 탁해지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선을 따서 새롭게 색을 칠한다. 음식의 질감, 색감 표현이 먹툰의 핵심”이라고 했다. 아르몽 작가는 “색감이 먹음직스럽게 잘 드러난 사진이나 ‘삼시세끼’ ‘수미네 반찬’ 등 먹방을 즐겨 보며 참고한다”고 했다. 세심한 음식 작화 덕분에 ‘다이어트 중 먹툰 구독 금지’라는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댓글에는 “와, 결국 이거 보고 치킨 시켰다”는 팬들의 자기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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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 스토리에 맛깔난 먹거리가 토핑처럼…지친 일상 달래주는 ‘먹툰’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다. 그래도 맛집에는 가고 싶고, 정신적 만족감 필요하고, 연애도 하고 싶다. 과한 욕심일까. 그런데 이 모두를 손가락만 움직여 간접 체험할 수 있다면? ‘먹툰(음식, 먹거리가 주요 테마인 웹툰)’이 포털 사이트 내 요일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먹툰은 주로 청년층의 이별, 불안, 취업난 등 공감 가능한 줄거리 위에 먹거리를 토핑처럼 얹은 장르다. 주 독자인 2030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유행하던 무차별적 먹방 대신 먹툰에서 소소한 만족감과 위로를 얻으며 ‘푸드 로맨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실감나는 작화법도 독자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치즈 작가의 네이버웹툰 ‘백수세끼’는 제목처럼 백수인 주인공이 먹는 일상 음식을 그렸다. “이별 뒤에도 밥은 넘어간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주인공은 이별,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음식으로 큰 위로를 얻는 인물이다. 아르몽 작가의 ‘정순애 식당’은 따뜻한 집밥을 내어주는 힐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업무, 일상의 스트레스에 이별까지 겪어 맛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정순애 식당에서 계속 밥을 먹으며 입맛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 ‘밥 먹고 갈래요?’는 주말 힐링용 먹툰을 표방했다. ‘공복의 저녁식사’는 여고생인 주인공을 내세워 달콤한 군것질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대리 해소하는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 먹툰의 원조로 꼽히는 조경규 작가의 다음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은 먹방이 유행하기 전인 2010년부터 맛깔 나는 먹거리를 웹툰에 녹여냈다. 음식 레시피와 전 세계의 맛집 정보까지 더해져 현대판 ‘식객’으로 불리기도 했다. 먹툰의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음식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거나 음식을 통해 줄거리를 추론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족발은 저렇게 먹으면 안 된다”, “주인공이 치킨다리를 양보했으니 착한 캐릭터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이별한 연인과 먹은 음식이 떠오른다. 당시 감성을 잘 표현했다”며 메뉴에 얽힌 각자의 추억도 털어놓는다. 먹툰 독자들의 궁금증 하나. 콘티를 짤 때 작가들은 음식과 이야기 중 어느 것을 먼저 구상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마다 다르다. 치즈 작가는 “음식을 먼저 생각하고 완결까지 큰 스토리와 메뉴를 정해 놓았다. 다만 작품이 연재되는 계절이나 기획방향과 너무 맞지 않는 음식은 지양한다”고 했다. 아르몽 작가는 “이야기를 먼저 구상한 뒤 해당 회차에 잘 어울리리는 음식을 정한다. 음식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마트에서 장을 보며 메뉴를 생각한다”고 했다. 독자들의 궁금증 둘. 실감나는 음식 그림은 어떻게 표현할까. 치즈 작가는 “사진 속 음식 색을 그대로 쓰면 그림이 탁해지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그 위에 선을 따서 새롭게 색을 칠한다. 음식의 질감, 색감 표현이 먹툰의 핵심”이라고 했다. 아르몽 작가는 “색감이 먹음직스럽게 잘 드러난 사진이나 ‘삼시세끼’ ‘수미네 반찬’ 등 먹방을 즐겨 보며 참고한다”고 했다. 세심한 음식 작화 덕분에 ‘다이어트 중 먹툰 구독 금지’라는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댓글에는 “와, 결국 이거 보고 치킨 시켰다”는 팬들의 자기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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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 입문 첫걸음 ‘아민정음’을 아십니까

    ‘Nugu=듣보잡.’ 외계어 같은 이 정체불명의 수식은 사실 한국어로 구성됐다. ‘Nugu’는 한국어 ‘누구’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영단어로, 해외 K팝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다만 Nugu는 원 단어의 뜻에서 확장해 ‘누구인지 잘 모른다’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그래서 특정 K팝 가수를 겨냥한 ‘He is a Nugu’라는 문장은 해당 가수 팬들에게 꽤나 공격적이고 무례한 표현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BTS, K팝 팬덤이 한국어를 새롭게 해석·재생산한 ‘아민정음(아미+훈민정음)’이 큰 인기다. 아민정음은 대개 K팝 가수들이 즐겨 말하는 단어나 직역이 쉽지 않은 한국어를 발음과 비슷하게 알파벳으로 옮겨 적는 것을 뜻한다. 팬들은 SNS상에서 K팝에 대해 토론하거나 실시간으로 뉴스를 공유할 때도 이를 적절히 섞어 활용한다. 아티스트와 노랫말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는 물론 한국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민정음은 영어 단어와 혼합돼 쓰일 때가 많다. ‘Lack of Noonchi(또는 Nunchi)’와 ‘No Noonchi’ ‘Ain‘t got Noonchi’는 ‘눈치가 없다’는 뜻으로, 눈치 없는 행동을 한 특정 가수를 가리킬 때 쓰인다. ‘눈치’가 때로는 아이돌 그룹 내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 뉘앙스로도 쓰인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한국인의 ‘눈치’를 조명하며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한국인의 비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앞서 설명한 Nugu의 경우에도 ‘신인’ ‘루키’라는 의미가 추가되면서 ‘Half-Nugu(조금 인지도가 있는 가수)’, ‘How Nugu is(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지)’라는 복합 표현도 등장했다. 아민정음의 주된 특징은 번역 시 적확한 영단어가 없다는 것. 한국 특유의 감성과 문화가 녹아 있는 한국어를 직역하더라도 그 느낌과 맛이 살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 활용한다. 영단어 ‘Feeling’만으로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기분(Kibun)’을 비롯해 ‘막내(Maknae)’ ‘연습생(Yeonseupseng)’ ‘띠동갑(Tteedonggab)’ ‘썸타다(Sseomtada)’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웃음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도 한국화됐다. 한 K팝 가수의 유튜브 라이브 영상에는 해외 팬들이 ‘ㅋㅋㅋㅋ’나 ‘ㅎㅎㅎㅎ’를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한 영국 K팝 팬은 “영어식 웃음 표현인 ‘hahaha’ ‘lol’보다는 한글의 ‘ㅋ’ 소리가 실제 웃음소리와 더 비슷하고, 재밌다”며 “팬들은 이를 위해 한국어 버전 자판을 내려받아 ‘ㅋ’과 ‘ㅎ’을 즐겨 쓴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아민정음의 의미를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해외 팬들은 K팝 사전 등을 제작하며 한국어 학습에도 열을 올린다. 팬들이 아민정음을 정리해 만든 K팝 사전은 새로 K팝에 발을 들인 이들에게 입문 필독서다. 필리핀에서 K팝 팬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네사 갈로 씨는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한국 단어와 그 단어의 정확한 뜻까지 알아야 진정한 K팝 팬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도 한국어 학습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아미를 위한 한국어 가이드’ 등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 한 유튜버는 최근 영상의 자막을 8개 언어까지 확대했다. 그는 “세계 각국 팬들로부터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자국 언어 버전의 자막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컸다”고 설명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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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Noonchi’…BTS-K팝 팬덤이 확대-재생산한 ‘아민정음’ 인기

    “Nugu=듣보잡” 외계어 같은 이 정체불명의 수식은 사실 한국어로 구성됐다. ‘Nugu’는 한국어 ‘누구’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영단어로, 해외 K팝 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다만 ‘Nugu’는 원 단어의 뜻에서 확장해 ‘누구인지 잘 모른다’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그래서 특정 K팝 가수를 겨냥한 ‘He is a nugu’라는 문장은 해당 가수 팬들에게 꽤나 공격적이고 무례한 표현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BTS, K팝 팬덤이 한국어를 새롭게 해석·재생산한 ‘아민정음(아미+훈민정음)’이 큰 인기다. 아민정음은 대개 K팝 가수들이 즐겨 말하는 단어나 직역이 쉽지 않은 한국어를 발음과 비슷하게 알파벳으로 옮겨 적는 것을 뜻한다. 팬들은 SNS상에서 K팝에 대해 토론하거나 실시간으로 뉴스를 공유할 때도 이를 적절히 섞어 활용한다. 아티스트와 노랫말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는 물론 한국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민정음은 영어 단어와 혼합돼 쓰일 때가 많다. ‘Lack of Noonchi(또는 Nunchi)’와 ‘No Noonchi’ ‘Ain’t got Noonchi‘는 ’눈치가 없다‘는 뜻으로, 눈치 없는 행동을 한 특정 가수를 가리킬 때 쓰인다. 하지만 ’눈치‘가 때로는 아이돌 그룹 내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긍정적 뉘앙스로도 쓰인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한국인의 ’눈치‘를 조명하며 “행복과 성공을 위한 한국인의 비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앞서 설명한 ’Nugu‘의 경우에도 ’신인‘ ’루키‘라는 의미가 추가되면서 ’Half-Nugu(조금 인지도가 있는 가수)‘, ’How nugu is(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지)‘라는 복합 표현도 등장했다. 아민정음의 주된 특징은 번역 시 적확한 영단어가 없다는 것. 한국 특유의 감성과 문화가 녹아있는 한국어를 직역하더라도 그 느낌과 맛이 살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 활용한다. 영단어 ’Feeling‘만으로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기분(Kibun)‘을 비롯해 ’막내(Maknae)‘ ’연습생(Yeonseupseng)‘ ’띠동갑(Tteedonggab)‘ ’썸타다(Sseomtada)‘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웃음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도 한국화됐다. 한 K팝 가수의 유튜브 라이브 영상에는 해외 팬들이 “ㅋㅋㅋㅋ”나 “ㅎㅎㅎㅎ”를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한 영국 K팝 팬은 “영어식 웃음표현인 ’hahaha‘ ’lol‘ 보다는 한글의 ’ㅋ‘ 소리가 실제 웃음소리와 더 비슷하고, 재밌다”며 “팬들은 이를 위해 한국어 버전 자판을 다운받아 ’ㅋ‘과 ’ㅎ‘를 즐겨 쓴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아민정음의 의미를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해외 팬들은 K팝 사전 등을 제작하며 한국어 학습에도 열을 올린다. 팬들이 아민정음을 정리해 만든 K팝 사전은 새로 K팝에 발을 들인 이들에게 입문 필독서다. 필리핀에서 한 K팝 팬 사이트를 운영 중인 조네사 갈로 씨는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한국 단어와 그 단어의 정확한 뜻까지 알아야 진정한 K팝 팬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도 한국어 학습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아미를 위한 한국어 가이드‘ 등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 한 유튜버는 최근 영상의 자막을 8개 언어까지 확대했다. 그는 “세계 각국 팬들로부터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자국 언어버전 자막 요구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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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色, 내 삶을 바꾸는 확실한 마법”

    눈앞으로 검은색 벌레 한 마리가 휙 날아간다. 대개 그냥 날벌레쯤으로 여기고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벌레 몸통에 검은색과 노란색이 뒤섞여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면? 아마도 순간적으로 본능적 위험을 감지하고, 자리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연에서 ‘위험’을 뜻하는 노랑과 검정의 배합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노랑 검정의 배합은 주의를 요하는 도로 표지판에도 활용된다. 저자는 응용색채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여 년간 색과 삶의 관계를 파헤쳐 왔다. 그는 일상에서 색을 활용해 심리마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색채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색이야말로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 색은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지니며,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흔히 ‘밝다’ ‘어둡다’ ‘예쁘다’ 정도로 색이 주는 추상적 느낌도 그 연원을 파헤치면 묘한 심리가 숨어 있다. 색에 대한 인류의 지적 욕구는 과학과 맞닿아 있다. 처음 색채이론을 창시한 이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색을 신이 하늘에서 보내는 ‘신성한 빛’으로 여겼다. 모든 색을 자연의 4대 원소인 불, 흙, 공기, 물과 연관지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색에는 일정한 규칙과 질서가 필요했다. 그의 색채이론은 한낮의 흰색에서 시작해 한밤중 검은색으로 마무리되는 선형적 체계로 구성됐다. 이 색채구분법은 무려 2000여 년 뒤 뉴턴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어졌다. 뉴턴은 현재 알려진 색에 대한 개념을 정리했다. 그는 무지개에 호기심을 느껴 색의 스펙트럼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유명한 괴테도 색채 연구에 도전했다. 그는 색을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인식하는 감정 경험”으로 봤다. 현대에 와서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융은 파란색을 ‘객관, 분석’, 초록색을 ‘평온, 진정’ 등의 키워드로 분류하며 현대 색채심리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색채 구분이 지구상 모든 곳에 일괄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색이란 문화, 관습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구 국가에서 사별, 애도의 의미가 강한 검은색은 아프리카에서 경험과 지혜를 뜻한다. 중국에서 황제의 색을 뜻하는 노랑은 유럽에서 나약함과 배신을 상징한다. 과거 남성성을 상징하던 분홍색은 현대로 넘어오며 여자아이와 더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색의 역사와 의미를 충분히 짚었다면, 이제 이를 활용할 차례다. 저자는 후반부에 직접 색채 코디네이터로 나서 삶에서 활용 가능한 소소한 팁을 제시한다. 개인 성향에 따라 어울리는 면접 의상, 업무 효율을 높이는 사무실 색채 배치, 성격이 유별난 구성원들과 조화롭게 살기 위한 인테리어법 등은 당장 도전해 볼 만하다. 책은 얼핏 보면 우리가 느끼는 색의 이미지를 한데 정리해 놓은 모음집 수준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색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에 우린 너무도 많은 색에 둘러싸여 있다. “색은 곧 인생”이라는 저자의 말도 밑져야 본전 아닐까. 그의 말에 따라 당장 월요일에는 자신감을 극대화해 주는 붉은 계열 옷으로 월요병을 없애 보자.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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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 유료구독자 절반 이상, 집 대신 사무실서 받아본다

    신문을 집이 아니라 사무실, 상가 등에서 구독하는 독자가 전체 유료 구독자 중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ABC협회(회장 이성준)는 6일 일간신문 172개사의 2018년 발행부수와 유료부수 인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료부수의 가구 독자와 비(非)가구 독자의 비율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가구 독자가 신문 유료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38.56%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46.77%, 2019년 54.9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문구독 시장이 비가구 독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ABC협회가 신문 유료부수의 가구와 비가구 구독자의 구체적 비율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BC협회는 일간지의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실사해 집계하는 국내 유일의 공인기관이다. ABC협회는 신문 유료부수를 조사할 때 가구 독자와 함께 영업장(관공서, 사무실, 상가), 가판 등 신문사의 모든 유통망을 조사하고,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조사한다. 반면 일부 조사 기관에서는 비가구 독자(영업장, 기관)를 제외하고 가구 독자만을 합산한다. ABC협회 측은 “신문 매체력 평가에서 유료부수 규모는 중요한 기준인 만큼 영업장 독자를 제외하고 있는 조사는 신문 시장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료부수 인증 결과에 따르면 동아일보의 유료부수는 73만7342부로 집계돼 전체 언론사 중 2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3년 연속 유료부수가 증가했다. 동아일보의 발행부수 역시 96만5286부로 전년보다 6026부 늘었다. 스포츠동아(유료부수 10만7567부)는 스포츠신문 가운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종합 순위에서도 13위에 올랐다. 또 어린이동아의 유료부수는 전체 19위(6만9468부)로 어린이 신문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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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는 끓어올랐다… 감정을 끌어올려라

    “가창력, 무대에 임하는 열정만큼은 이미 월드 클래스!” 흥행에는 다 이유가 있다. 2007년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등이 연이어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밀리언클럽 시대’를 열기까지. 한국은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뮤지컬 시장이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과 흥행 비결엔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힘이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뮤지컬 ‘레베카’ ‘아이다’ ‘보디가드’ ‘빅 피쉬’의 제작진은 “한국 배우들의 능력은 브로드웨이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유럽 등 뮤지컬 본고장에서 다양한 프로덕션을 거친 해외 연출진은 한국 주·조연 배우들의 고른 가창력을 가장 높이 샀다. ‘빅 피쉬’의 스콧 슈워츠 연출은 “배우들이 스토리를 노래로 풀어내는 실력이 뛰어난데, 뭣보다 앙상블, 조연배우들의 실력이 주연 못지않게 훌륭해 놀랐다”고 했다. ‘레베카’의 각본, 작사를 맡은 미하엘 쿤체는 “다른 국가의 경우 대개 한 프로덕션 안에서 배우 1∼2명 정도만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출연하는 모든 배우의 기량이 고루 뛰어나다. 전체적 기량만 본다면 브로드웨이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박효신, 옥주현, 김준수 등 팝 가수가 뮤지컬을 통해 배우로 성장해 놀랄 만한 실력을 뽐내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안무, 소화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아이다’의 안무를 맡은 트레이시 코리아는 “2005년 ‘아이다’를 맡았을 땐 캐릭터를 생동감 있는 안무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 14년 사이 한국 배우들이 빠르게 성장해 완벽한 군무를 펼치는 걸 보면 놀랍다”고 했다. 이들이 눈여겨본 또 다른 장점은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의 태도다. 한국 배우들은 정해진 연습시간이 끝나도 자발적으로 연습실에 남는 ‘연습벌레’들로 유명하다. 슈워츠 연출은 “늘 준비된 자세로 제작진의 말을 메모해 기억하고, 이 노력들이 결과로 나타나는 편이다. 해외에서 연습 시간 뒤에도 배우들이 남아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털어놨다. ‘보디가드’의 제인 맥머트리 안무가는 “한국 배우들은 의지가 정말 강하다. 연습 첫째 날부터 고난도 안무를 주문했고, 몇 주간 강행군을 거쳤다. 모두 포기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강한 앙상블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소극적 감정 표현, 자신감 부족 등은 이들이 털어놓은 한국 배우들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보디가드’를 맡은 제이슨 케이프웰 연출은 “키스 장면, 애정 표현 장면 등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감정을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내기 위해 배우들이 지나야 할 문턱이 생겨 아쉽다”고 했다. 맥머트리 안무가는 “연습 때도 실전처럼 긴장감을 갖고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배역에 여러 명의 배우가 동시에 캐스팅되는 한국 뮤지컬의 특징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슈워츠 연출은 “한 배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다 똑같은 디렉션을 할 수 없어 캐릭터 구현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관객 입장에서는 한 작품 안에서 여러 가지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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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숙 러시아 대학 명예박사…“그래도 박사보다는 배우가 위”

    원로 연극배우 손숙 씨(예술의전당 이사장)가 드라마 예술학 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공로로 5일 오후 3시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은주) 차이콥스키홀에서 러시아 알렉산드르 페도소프 하바롭스크주 문화장관으로부터 하바롭스크 국립문화대가 주는 드라마예술학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손 씨는 박사학위 수여 소감을 통해 “연극 배우로 성장하면서 러시아 작가 연출가 음악인 등 문화 예술인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아무런 인연도 없는 대학에서 제게 명예 박사학위를 주신데 대해 크게 감사한다. 한시도 이 명예와 과분함을 잊지 않고 아름답게, 무대에서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께 이 학위를 바친다. 양반 딸이 딴따라가 된 것을 안타까워 하셨는데 박사학위모와 가운을 입은 지금 제 모습을 보면 하늘나라에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박사학위도 좋지만, 박사보다는 배우가 윕니다”라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날 학위수여 식장에는 이순재 신구 박정자 정진수 윤호진 손진책 정동환 안성기 박중훈 장사익 강수진 박인자 박형식 박명성 안호상 정재왈 이성열 오지혜 씨 등 문화 예술계 인사들과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 이세웅 학교법인 신일학원 명예이사장, 이상균 서울사이버대학교 이사장, 허묘연 전 총장,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 오지철 단국대문화예술대학원장,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장관, 신현택 전 예술의전당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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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숙, 러시아 하바롭스크 국립문화대학교 명예박사학위 받아

    손숙 예술의전당 이사장(사진)이 러시아 하바롭스크 국립문화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손 이사장은 5일 서울 강북구 서울사이버대학교 차이콥스키홀에서 알렉산드르 페도소프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 문화장관으로부터 드라마 아트 박사(Doctor of Drama Arts) 학위를 수여 받는다. 손 이사장은 1963년 데뷔한 뒤 57년 간 꾸준히 연극무대에 올랐으며, 연극분야 발전과 문화예술을 진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위수여식에는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백규성 극동지역 한인회장, 서울사이버대학교 이상균 이사장, 서울사이버대 이은주 총장 등이 참석한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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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과 공존 꿈꾸던 ‘鐵의 나라’ 그 찬란한 500년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겠다.” ‘구지가(龜旨歌)’를 따라 가야의 신화에서 역사 속으로 걸음을 내디디면 허황옥이 바다 건너 가져왔다는 ‘파사석탑’이 처음 관객을 맞이한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석탑의 암질은 한반도 남부에서 찾기 힘든 석영질 사암(砂巖). 이 돌들은 먼 타국에서 건국설화 같은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안고 가야 땅에 이르렀다. 해양문화, 다양성을 기반으로 공존과 화합을 꿈꾼 한반도의 은은한 ‘흑진주’, 가야인의 진짜 모습이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은 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1991년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에 이어 28년 만에 가야를 주제로 개최한 전시다. 현 정부의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 추진과 맞물려 30여 년간 새롭게 발굴한 유적·유물을 소개한다. 아울러 비약적으로 늘어난 가야 연구를 토대로 가야사가 지니는 역사적 의의를 짚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경주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국내외 31개 기관이 문화재 2600여 점을 출품했다. 전시는 부제인 ‘칼과 현’이라는 가야의 두 가지 축을 충실히 구현한다. ‘칼과 현’은 각각 가야를 상징하는 ‘강성한 힘’과 가야금으로 대표되는 ‘조화’를 뜻한다. 영어 부제로 ‘Iron and Tune(철과 선율)’을 택해 가야의 강력한 철기 문화와 토기, 교역품을 통한 조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방점을 뒀다. 네 곳으로 구성된 전시관의 소주제는 각각 공존, 화합, 힘, 번영이다. 여러 장의 긴 철판을 연결해 만든 종장판 갑옷과 투구들은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다. 삼국시대 갑옷 중 가장 화려하다고 평가받는 판갑옷은 가야의 뛰어난 제련술을 여실히 보여준다. 경북 고령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지는 금관(국보 138호), 말 탄 무사 모양 뿔잔(국보 275호)에 녹아있는 세련된 가공술은 ‘삼국에 비해 가야는 힘이 없었다’, ‘가야는 한 번도 빛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전시관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가야’ 대신 역사성을 고려해 ‘가락국’ ‘가라국’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공존과 조화의 의미는 주로 다양한 무덤, 고분군 출토품을 통해 드러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배 모양 토기, 집 모양 토기를 비롯해 이웃 국가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다양한 양식의 토기들은 개방과 연맹체의 공존을 택한 가야인의 중심 가치를 보여준다. 가야 토기로 만든 높이 3.5m의 ‘가야토기탑’도 주요 볼거리다. 전시관의 조도를 낮춘 건 가야의 은은한 매력을 전하고자 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민이 담겼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일 언론 공개회에서 “가야의 철, 토기 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전시관 색조를 검은색에 가깝게 했다. 공존을 꿈꾸며 번영했던 가야의 가치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1일 전시를 마치면 부산박물관, 일본 지바현, 후쿠오카현 국립박물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하고 내후년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마지막 전시를 연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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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미국 보수 경제학자와 억만장자들이 은밀하게 결합했다. 이들은 서서히 사회를 오른쪽 끝으로 몰고 간다. 노조를 없애고 공교육을 사유화하며, 투표율까지 낮추는 미국의 변화가 모두 이들 손을 거친 일이라면 어떨까. 미국 듀크대에서 역사학, 공공정책학 교수인 저자는 6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미국을 변화시킨 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가 꼽은 이 변화의 두 가지 핵심 축은 1986년 ‘공공선택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맥길 뷰캐넌과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억만장자 오너 찰스 코크다. 사상과 자본으로 무장한 이들은 자본주의를 민주주의로부터 구할 소명을 공유했다. 사회적 책임과 평등주의적 가치를 신봉했던 미국 대중도 이들에게 휘둘리기 시작했다. 변화는 모세혈관처럼 사회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노동계약 기간은 점차 줄어들었고, 노조 가입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오바마 케어’의 예산을 깎기 위한 전국 규모의 시위도 “잘 기획되고 조정된 전국적 운동”이었다. 저자는 이를 “막대한 권력자들이 특권에 어떤 간섭도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 인구 집단을 병리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 분할하려는 운동”이라며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일갈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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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다 웃다… 무대가 롤러코스터처럼 짜릿”

    “카페모카로 주세요.” 잔혹한 광기(狂氣)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160분 동안 무대에 피와 눈물을 뿌리며, 살인마 이발사의 광기를 쏟아낸 ‘은토드’ 박은태(38)는 공연을 마치자마자 달달한 것부터 찾았다. 최근 서울 샤롯데씨어터 인근에서 만난 그는 출연작 ‘스위니토드’에 대해 “도저히 제 정신에 노래를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작품”이라며 극한의 체력, 감정 소모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드디어 이뤘다”며 본심을 숨기지 못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이발사의 복수극이다. 복수의 시작점은 아내와 딸을 빼앗아 가정을 파탄 낸 권력자다. 이발사의 칼날은 약자를 짓밟는 부조리한 사회까지 건드린다. 분위기는 스릴러인데, 군데군데 블랙코미디 요소가 녹아있어 웃음도 자주 터진다. 박은태는 “1979년 초연 후 40년이 지나 머나먼 한국 땅에서도 작품이 ‘먹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걸 보면 원작의 힘이 위대하다”고 평했다. 그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모차르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에서 광기 어린 캐릭터를 도맡았다. 하지만 살인마가 된 이발사의 광기에 더 감정이입이 잘 됐다. 그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인 저도 캐릭터가 겪은 아픔을 절절히 느낄 수 있어 실감나는 광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열 연기 장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눈물 포인트를 딱히 정하지 않고 철저히 극의 흐름에 내맡긴단다. “같은 대사를 해도 어떤 날은 화가 났다가, 눈물도 나오고, 다른 날엔 쌓인 웃음이 터질 때도 있어요. 휘몰아치는 게 많은 작품이라 매일 무대가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해요.” 그래도 ‘눈물 바보’의 천성은 속이지 못한다. 무대 때마다 객석을 등지고 관객 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있다. “이발소 아래층에서 극 전개상 제가 죽여야 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올려다볼 때, 그리고 그 정신 나간 여자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춤출 때는 꼭 눈물이 펑펑 흘러요. 안 들키려면 매번 닦고 무대에 올라가야죠.” 작품은 그에게 발성 측면에서도 새 도전이다.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고음역대 발성으로 정평이 난 그는 “중저음 넘버가 많은 작품은 목이 상하기도 쉬워 기피하기도 했는데 5, 6년 전부터 저음을 갈고 닦은 덕분에 ‘저음 끝판왕’ 스위니토드도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처음과 끝에 깔리는 ‘발라드 오브 스위니토드’다. “1막에서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는 2막 마지막에서 ‘잘 봤지, 그 스위니토드’가 됩니다. 잔혹한 운명을 지켜본 여러분. 이 미친 블랙코미디를 정말 보고 웃을 수 있나요?”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4세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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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립극단 새 예술감독 한태숙 “작품으로 객석에 지진 일으키겠다”

    “어떤 자리에 있든, 객석에 지진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지난해 언론·문화 부문 인촌상(32회)을 수상한 한태숙 연출(69·사진)이 최근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평생 내 안에 고여 있던 이야기, 연극이 해야 할 이야기만 해왔다”며 “더 큰 목표와 책임이 따르겠지만 작품으로 객석을 뒤흔들겠다는 지향은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극본 집필에 몰두한 한 연출에게 예술감독은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 ‘맞지 않는 옷’ 같았다. 가족도 나이를 걱정하며 말렸다. 수차례 고사했지만 결국 극단의 끈질긴 ‘오고초려(五顧草廬)’에 넘어갔다. 그는 “저도 모르게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 버렸다. 새로운 관객, 배우와 작업하며 더 흔들고픈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첫 공연은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양평군민회관에서 열리는 김낙형 연출의 연극 ‘몽양, 1919’다. 부임 전부터 예정된 공연이지만 “걱정이 늘어난 걸 보면 예술감독의 심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 연출은 확고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2년 이상 지속할 수 있으며, 관객이 매력을 느끼는 레퍼토리 공연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끝까지 가본 연극’을 갈구하는 마음은 변함없었다. “예술성을 갖추고 인생을 깊게 파헤치는 작품들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엔 연극 ‘파묻힌 아이’와 ‘오네긴’을 계획하고 있다. 주어진 자리는 달라도 그에게는 연극인으로서의 욕심과 소명이 가장 중요했다. “한태숙 작품은 ‘지독한데 좋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관객의 마음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는 극단이 되면 전국에서 공연을 보러 오시지 않을까요?” 전석 무료. 8세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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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도서관에 날개를]“책꽂이 높이도 낮아지고… 도서관이 집보다 더 재미있어요”

    “책장이 높아 손에 안 닿던 책도 이제는 제 맘대로 꺼내 볼 수 있어요.” 아파트로 겹겹이 둘러싸인 경기 성남시의 4층짜리 청소년수련관. 오전 내내 조용한 이 건물은 매일 오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초등학생들로 붐빈다. 이달부터는 건물 내 1층 작은도서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개관해 더 많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도서관에서 친구, 부모님과 함께 책을 고르던 청소년들은 “높이가 낮은 책꽂이가 많아져서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가지 않아도 보고 싶은 책들을 다 볼 수 있다. 도서관이 집보다 더 편하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22일 정식 개관한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 작은도서관이 지역의 지식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은수미 성남시장, 김수연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를 비롯해 학부모, 청소년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은 시장은 “부모, 아이,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지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된 지 16년이 지나 노후했던 도서관은 올해 7월 KB국민은행이 주최한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의 리모델링 분야에 선정됐다. 1억 원의 사업비를 후원받아 두 달간 새 단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179m²(약 54평) 규모인 도서관에는 2만6000여 권의 책을 비치하고 70개의 원목 서가를 새로 들여놓았다. 열람 책상 9개, 의자 60개, 정보 검색대, 수납장도 있다. 개관식에 앞서 이달 초 학생들에게 일부 공개한 도서관은 이미 반응이 뜨겁다. 리모델링 전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왔다는 공지후 양(초등학교 3학년)은 “요즘 일주일에 3, 4번씩 책을 보러 온다. 깨끗하고 편한 새 의자에 앉아 책을 읽을 때가 제일 즐겁다”고 했다. 정제하 군(초등학교 4학년)은 “학교, 학원 숙제를 마치면 꼭 친구들과 이곳에 온다. 책꽂이에 보고 싶은 만화책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도 작은도서관은 인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희옥 씨(47)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최고로 훌륭한 독서 환경이 갖춰져 있다. 같이 책을 읽으러 가도 좋고,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장을 볼 수도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이곳을 좋아한다”고 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뒤 도서관 구석구석을 둘러본 김수연 대표는 “아이든 성인이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행복이 책”이라며 “친환경적이고 좋은 원목을 엄선해 더 친근한 독서 공간을 하나라도 더 짓는 게 소명”이라고 밝혔다.성남=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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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제품 구입해 뚝딱뚝딱… ‘만드는 손맛’은 변함없어요”

    《손수 무언가를 만드는 뿌듯함을 어디 비할까.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며 생산자로 변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손수 하기에는 힘든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손질된 재료나 ‘반(半)제품’을 활용해 수고는 최소화하고 만드는 기쁨은 최대한 누리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간부터’ 만드는 셈이다.》  2년 전부터 취미로 전통 목공을 배우는 김상진 씨(58)는 식탁, 사방탁자(사방이 트이고 여러 층으로 된 전통 탁자), 의자, 휴대전화 거치대, 좌탁(坐卓) 등 웬만한 목조 가구를 만들었다. 초심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난관은 단연 나무를 정확히 재단하는 것. 마름질이 잘못되면 ‘짜맞춤’(못을 쓰지 않고 목재를 연결)을 하는 건 바라기 어렵다. 그래서 재료는 마름질한 채로 공방 ‘난가소목’(경기 과천시)에서 받는다고 한다. 난가소목의 정종상 소목장(51)은 “개인이 기계톱을 갖고 있기는 어려우니,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다듬은 재료를 활용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클릭 몇 번 하면 원하는 치수에 맞춰 재단한 목재를 배달해주기도 한다. 역시 목재로 쓰레기통, 수납장 등을 만들어 쓰는 송인석 씨(40)는 “원목부터 손질하면 가장 좋겠지만 다듬어진 목재로 만들어도 내 손으로 가구를 만들었다는 기쁨은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듬어진 재료나 반제품 시장은 자수,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옷, 데스크톱 컴퓨터 등 생활용품 전반에서 형성돼 있다. 만드는 ‘손맛’을 알게 되면 기성품의 품질을 뛰어넘는 심오한 세계에 들어서기도 한다. 약 10년 전부터 취미로 천체망원경을 만들고 있는 한승환 씨(44)가 그런 경우다. 한 씨는 해외에서 렌즈용 특수 유리를 구입해 반사망원경의 핵심 부품인 반사경을 20nm(나노미터) 단위의 정밀도를 얻을 때까지 손수 오목하게 깎는다. 최대 직경 355mm(약 14인치)의 반사경을 만들고 경통 등 다른 부속을 결합하는데, 초점 조절 장비는 기성품을 쓰고, 망원경 앞뒤를 막는 금속 부품은 온라인으로 도면을 보내면 배달해준다. 이렇게 만든 망원경은 보급형보다 정밀도가 높고, 행성 사진을 고배율로 촬영할 수 있다. 한 씨는 “상상하던 망원경을 정성 들여 현실로 만들면 희열과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마저도 귀찮은 소비자를 위해 80∼90% 완성된 제품에 약간의 수고만 더하면 되는 제품 시장도 활짝 열리고 있다. ‘만드는’ 느낌만 주는 것이다. 워킹맘 이연서 씨(36)의 집에는 요즘 아침마다 갓 구운 빵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냉동생지(빵 반죽)를 에어프라이어로 굽는 냄새다. 빵 만들기를 좋아해 베이킹을 배우기도 했지만 시간을 내기 어렵던 차에 아쉬운 대로 ‘굽는다는 느낌’이라도 즐긴다는 것이다. 이 씨는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어느 세월에 반죽을 하고 있겠나”라며 “특히 갓 구운 향과 바삭한 느낌이 중요한 크루아상의 만족도가 높다. 때로 반을 잘라 햄, 치즈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면 느낌만은 마치 처음부터 손수 빵을 만든 듯하다”고 했다. 냉동생지 소비가 늘자 대형마트의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집에서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의 매출이 올해 11월 20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7.4% 늘었다. 호떡 등을 만드는 믹스 제품도 마찬가지다. 반제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취미와 여가로 ‘DIY’를 즐기는 층의 확대와 불경기 속 ‘가성비’ 소비문화가 맞물려 있다. 한국소비자원장을 지낸 이승신 건국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다듬은 재료나 반제품을 공급하는 틈새시장에서 다양한 창조적 스타트업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인 이들을 위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조종엽 jjj@donga.com·김기윤 기자}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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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드는 기쁨을 아십니까…‘중간부터’ 만드는 사람들

    손수 무언가를 만드는 뿌듯함을 어디 비할까.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며 생산자로 변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손수 하기에는 힘든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손질된 재료나 ‘반(半)제품’을 활용해 수고는 최소화하고 만드는 기쁨은 최대한 누리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간부터’ 만드는 셈이다. 2년 전부터 취미로 전통 목공을 배우는 김상진 씨(58)는 식탁, 사방탁자(사방이 트이고 여러 층으로 된 전통 탁자), 의자, 휴대전화 거치대, 좌탁(坐卓) 등 웬만한 목조 가구를 만들었다. 초심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난관은 단연 나무를 정확히 재단하는 것. 마름질이 잘못되면 ‘짜맞춤’(못을 쓰지 않고 목재를 연결)을 하는 건 바라기 어렵다. 그래서 재료는 마름질한 채로 공방 ‘난가소목’(경기 과천시)에서 받는다고 한다. 난가소목의 정종상 소목장(51)은 “개인이 기계톱을 갖고 있기는 어려우니,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다듬은 재료를 활용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다. 요즘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클릭 몇 번 하면 원하는 치수에 맞춰 재단한 목재를 배달해주기도 한다. 역시 목재로 쓰레기통, 수납장 등을 만들어 쓰는 송인석 씨(40)는 “원목부터 손질하면 가장 좋겠지만 다듬어진 목재로 만들어도 내 손으로 가구를 만들었다는 기쁨은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듬어진 재료나 반(半)제품 시장은 자수,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옷, 데스크톱 컴퓨터 등 생활용품 전반에서 형성돼 있다. 만드는 ‘손맛’을 알게 되면 기성품의 품질을 뛰어넘는 심오한 세계에 들어서기도 한다. 약 10년 전부터 취미로 천체망원경을 만드는 한승환 씨(44)가 그런 경우다. 한 씨는 해외에서 렌즈용 특수 유리를 구입해 반사망원경의 핵심 부품인 반사경을 20nm(나노미터) 단위의 정밀도를 얻을 때까지 손수 오목하게 깎는다. 최대 직경 355mm(약 14인치)의 반사경을 만들고 경통 등 다른 부속을 결합하는데, 초점 조절 장비는 기성품을 쓰고, 망원경 앞뒤를 막는 금속 부품은 온라인으로 도면을 보내면 배달해준다. 이렇게 만든 망원경은 보급형보다 정밀도가 높고, 행성 사진을 고배율로 촬영할 수 있다. 한 씨는 “상상하던 망원경을 정성 들여 현실로 만들면 희열과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마저도 귀찮은 소비자를 위해서 80~90% 완성된 제품에 약간의 수고만 더하면 되는 제품 시장도 활짝 열리고 있다. ‘만드는’ 느낌만 주는 것이다. 워킹맘 이연서 씨(36)의 집에는 요즘 아침마다 갓 구운 빵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냉동생지를 에어 프라이어로 굽는 냄새다. 빵 만들기를 좋아해 베이킹을 배우기도 했지만 시간을 내기 어렵던 차에 아쉬운 대로 ‘굽는다는 느낌’이라도 즐긴다는 것이다. 이 씨는 “잠 잘 시간도 부족한데 어느 세월에 반죽을 하고 있겠나”라며 “특히 갓 구운 향과 바삭한 느낌이 중요한 크로아상의 만족도가 높다. 때로 반을 잘라 햄, 치즈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면 느낌만은 마치 처음부터 손수 빵을 만든 듯 하다”고 했다. 냉동생지 소비가 늘자 대형마트의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집에서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HMR)의 매출이 올해 11월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호떡 등을 만드는 믹스 제품도 마찬가지다. 반제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취미와 여가로 ‘DIY’를 즐기는 층의 확대와 불경기 속 ‘가성비’ 소비문화가 맞물려 있다. 한국소비자원장을 지낸 이승신 건국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다듬은 재료나 반제품을 공급하는 틈새시장에서 다양한 창조적 스타트업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인 이들을 위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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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유 없이 아픈 당신, 어릴적 트라우마가 있나요?

    #1. 한 여성이 천식이 심한 7세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딸은 반려동물의 털, 바퀴벌레, 독한 세제 등 천식을 유발하는 어떤 외부 요인에도 노출되지 않았다. 약물치료를 병행했지만 병세는 차도가 없었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던 의사는 어느 날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는다. “애 아빠가 주먹으로 벽을 칠 때마다 천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2. 주말마다 등산, 자전거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던 43세 남성. 자다가 갑작스레 몸이 마비돼 응급실에 실려 간 그는 뇌졸중 진단을 받는다. 평소 검진에서 ‘비흡연자, 뇌졸중 위험요인 없음’ 같은 정상 결과를 받아왔던 그는, 치료 과정에서 가족조차 모르던 유년기 트라우마를 털어놓는다. 어린 시절 겪은 마음의 상처가 평생 몸에도 새겨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유년기 스트레스는 신경계, 면역계, 호르몬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장으로 부임해 주민의 스트레스 치유·예방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저자는 수많은 환자의 차트 뒤에 감춰진 유년기 트라우마에 주목했다. 특히 소아과 의사, 공중보건의로 일할 당시 만난 수많은 환자의 데이터와 사례를 차근히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며 유년기 스트레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의사생활 내내 그는 트라우마와 질병 사이에 어떤 보이지 않는 끈이 있음을 확신했으나 마땅한 근거를 찾진 못했다. 그러다가 1998년 발견한 ‘ACE 연구(the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study)’ 논문은 그에게 커다란 실마리를 제공했다. 1만7000여 명의 임상 데이터에는 아동기 경험을 묻는 10가지 항목(학대, 방임, 가정 내 약물 남용, 정신질환, 어머니의 폭력 피해, 부모의 이혼 또는 별거, 가정 내 범죄 등)을 분석한 환자의 ‘ACE지수’ 통계가 담겨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CE지수가 4점 이상이면 0점인 사람에 비해 심장병과 암에 걸릴 가능성이 2배 높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3.5배나 많았다. 뇌졸중 발병 가능성은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대수명이 20년가량 짧을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저자는 “일반적 건강검진 절차에 ‘ACE지수 검사’가 포함됐더라면 더 많은 환자의 질병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앞선 연구에서 강력한 실마리를 얻은 그의 여정은 결국 ‘예방’으로 향한다. 그는 후반부에 ‘ACE 검사’가 일상적으로 시행되는 2040년 미래상을 묘사했다. 학교, 병원, 가정 등에서 ACE 검사는 일종의 예방접종처럼 자리 잡아 주민의 정신·신체 면역 증진에 큰 기반이 된다. 물론 여전히 의학계에서 그의 논리는 ‘100% 옳다’고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대목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프레임을 바꾸고 렌즈를 바꾸면 어느 순간 갑자기 감춰졌던 세계가 드러나 보이고, 그때부터는 모든 게 달라진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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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질문자로 ‘스쿨존 사망’ 김민식군 부모 선택

    19일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민식이법’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다. 김 군은 9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졌다. 김 군의 어머니 박초희 씨는 이날 영정사진을 들고 “스쿨존에선 아이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놀이공원 주차장에서도 차량이 미끄러져 사망하는 아이가 없어야 한다”며 “희생된 아이들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법도 통과 못 하고 국회 계류 중이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보는 가운데 사고가 나서 더욱 가슴이 무너졌을 것 같다. 국회와 협력해서 법안이 빠르게 통과되도록 하고, 스쿨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더 보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군의 부모는 18일 방송된 채널A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 아픈 심경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눈맞춤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아이콘택트’에서 박 씨는 “세상을 떠난 아들을 더 좋은 곳으로 보내주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민식이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런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 무인 과속 단속 장비와 횡단보도 신호기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구역 내 교통사고 사망 발생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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