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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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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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0%
  • 현대차 격려금 놓고 勞 “투쟁 산물 나눠야”… 기업 살리기 위해선 더 먼 미래 살펴주길[기자의 눈/김재형]

    이른 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아닌 그룹 계열사들이 가세하면서다. 4일 현대모비스 3대 노조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시위를 벌였고 8일 현대로템도 공동투쟁을 예고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런 ‘기 싸움’은 보통 임금단체협약 노사 상견례가 이뤄지는 5월을 전후로 이뤄진다. 3월 초순부터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불씨를 댕긴 건 이달 초 현대차와 기아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한 ‘특별격려금(400만 원)’이다. 타 계열사 노조들은 자신들에게도 이 격려금을 지급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근거는 특별격려금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회사의 ‘차등 성과급 지급’에 대해 벌인 투쟁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다른 노조들도 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 설명은 다르다. 이번 격려금은 “해외에서 수상 및 판매 실적을 내는 등 팬데믹과 반도체 부품 부족이란 어려운 대외 환경을 잘 이겨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현재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우수 인력 확보다. 현대차를 떠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고급 인력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보상체계의 개편은 시급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차로서도 기존의 하드웨어(HW) 중심 인력에 더해 대규모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차 업계 전체로 보더라도 SW 개발자 인력이 미국에 비해 4년여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도 다르지 않다. 고급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마저도 IT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상체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IT 업계 개발자 A 씨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연구직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지만 끝내 거절했다. A 씨는 “성과를 내도 다른 IT 기업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보상을 받는다. 거기 말고도 갈 데가 많다”고 했다. 인센티브를 마련해 현재의 인력난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잃고 말 것이라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노조가 문제 삼았던 ‘차등 성과급’은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특별성과급 또한 마찬가지다. 노조의 눈에는 당장 내가 받아야 하는 격려금이 커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시장에서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기업이 살아남아야 노조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김재형 산업1부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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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고객만족도 6년째 1위 비결은 ‘앱’

    ‘르노삼성이 꼽은 비결은 뭘까.’ 르노삼성은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완성차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애프터서비스(AS)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매년 7월 실시하는 이 조사는 1년간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소비자가 서비스 각 단계(접근, 절차, 환경, 결과, 회사 등)별 만족도를 평가해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국산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800점을 받았다. 쌍용차(798점), 한국GM(791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는 770점대였다. 르노삼성은 국내 대표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제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마이르노삼성’ 애플리케이션(앱) 덕분으로 보고 있다. AS 예약과 피드백까지 확인 가능한 앱이다. 르노삼성 고객은 이 앱을 통해 콜센터를 거치지 않고 원하는 시간과 문제점 등을 등록한 뒤 AS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 관리에 필요한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엔진오일이나 에어컨 필터와 같은 소모품 교환 시기와 AS 보증기간 등이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과 차량 매뉴얼도 제공된다. ‘리콜 정보’ 또한 앱 푸시 알람으로 공지된다. 르노삼성은 또 2023년형 SM6와 XM3 등 최신 모델에 문제가 생기면 내부 터치패드(이지커넥트)로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받을 수 있는 고장 헬프콜 기능도 적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자동차는 구입 후 장기간 쓰는 고가 제품이다 보니 AS가 중요하다”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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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아이오닉5’, 성능·기술에서도 벤츠 전기차 앞서…독일 전문지 평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또 한 번 호평을 받았다.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한 곳인 아우토빌트의 최근호(제9호)에 실린 전기차 2종(아이오닉5, EQB)의 비교평가에서 벤츠의 전용 전기차 EQB를 앞선 것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합산 점수는 800점 만점에 582점을 받아 EQB(562점)보다 20점 앞섰다. 이번 평가는 △바디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 다이내믹 △커넥티드카 △환경 △비용 등 총 7개 부문(53개 세부 항목)의 점수를 매겨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이오닉5는 이중 바디와 파워트레인, 주행다이내믹, 비용 등 4개 부문 점수에서 EQB를 앞섰고, 환경 부문은 동점을 나타냈다. 눈길을 끄는 건 아이오닉5가 경제성을 따지는 비용 부문을 제외하고도 성능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우세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통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던 파워트레인 부문(9개 세부항목)만 해도 아이오닉5는 4개 세부 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머지 5개 항목은 동률이다. 특히 220kW(킬로와트)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아이오닉5는 그 세부 항목의 하나인 충전성능에서 9점을 받아 5점에 그친 EQB를 압도했다. 민첩성과 제동성능 등의 세부항목이 포함된 주행 다이내믹 부문과 공간활용성과 적재성능 등을 평가하는 바디부문에서도 아이오닉5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용 부문의 구입가격, 잔존가치, 보증서비스 등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경제성 또한 입증 받았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에도 또 다른 독일 자동차 유력 전문지인 ‘아우토 자이퉁’의 5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아이오닉5, EV6, 폴스타2, 테슬라 모델Y, EQB)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가 전기차 선진 시장인 유럽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잇따라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현대차는 앞선 전기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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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상거래 채권단 ‘발끈’

    최근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쌍용자동차가 ‘상거래 채권단’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상거래 채권단은 대부분 쌍용차로부터 부품 대금 등을 받지 못한 430여 협력업체로 구성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상거래 채권단이 가진 회생채권 5470억 원 중 1.75%만 현금 변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048억 원 중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KDB산업은행 등의 채권 2878억 원을 전액 변제하고 남은 돈이 200억 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거래 채권단은 소속 업체 전체에 회생계획안 반대 의견 동의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최병훈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갚을 돈이 5500억 원인데 이 중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겠다는 건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가 파장으로 끝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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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글로벌 친환경 철강기업으로 제2 도약”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철강 전문 사업회사 포스코도 새롭게 출범했다. 포스코는 2일 창립총회를 열고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각자대표)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창립총회 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글로벌 친환경 철강 리딩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부회장은 “철강회사 포스코는 안전과 친환경을 근간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직원이 행복하고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철강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같은 날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홀딩스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것을 핵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철강사업을 전담하게 된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등 친환경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철강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미래선도사업에 맞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지역사회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수소 수요 확대에 따라 부생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전기강판 설비를 신설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4일과 7일 포항 및 광양제철소 생산 현장을 찾아 기업 출범에 맞춰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사외이사로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민호 전 경희대 환경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 김지용 안전환경본부장(부사장), 윤덕일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등이 선임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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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 현대제철 고온 용기에 50대 근로자 빠져 사망

    50대 근로자가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고온의 대형 용기에 빠져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건으로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근로자 A 씨(57)가 도금 포트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금 포트는 고체 도금제를 가열해 액체로 만드는 설비로 사고 당시 내부 온도는 약 460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별정직(계약직) 직원인 A 씨는 도금 포트의 아연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고 당시 A 씨는 홀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이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판단하고 사업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신속한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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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로”

    포스코그룹이 1968년 설립된 이후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철강회사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숙원사업을 이룬 것이다. 신설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7대 핵심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과 그룹사 임직원 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는 사내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최 회장은 이날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낸 철강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리얼밸류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이는 기업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을 뜻한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 단위 사업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 그룹 차원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ESG 리더’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지주사의 역할을 정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 조직으로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효과 창출, ESG 경영 리더십을 담당하게 된다. 그 아래 포스코(철강사업), 포스코케미칼(배터리소재 사업 등), 포스코에너지(발전·가스·신재생에너지 사업), 포스코인터내셔널(물류사업) 등이 자회사로 놓이는 구조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커진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 명의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세부 조직으로는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을 두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그룹에는 최근까지 ‘지주사 소재지’를 놓고 다툼을 벌여 온 포항시와의 갈등을 완전히 봉합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5일 “포스코홀딩스의 주소지를 포항으로 두겠다”고 발표했다. 신사업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 또한 포항에 두기로 했다. 하지만 포항시 일각에선 “주소지만 포항이고 핵심 인력 대부분은 서울에 두는 ‘무늬만 이전’이 이뤄질 수 있다”란 시각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의) 인력 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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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 현대제철 직원, 460도 용기에 빠져 숨져… 잇단 노동자 사망

    50대 근로자가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소 공장에서 고온의 대형 용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건으로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 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근로자 A 씨(57)가 공장 내 대형 용기(도금 포트)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소속 별정직(계약직) 직원인 A 씨는 도금 포트의 아연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금 포트는 철판 등을 코팅할 때 바르는 고체 도금제를 가열해 액체로 만드는 설비로 사고 당시 내부 온도는 약 460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판단하고, 사업장 관계자와 동료 직원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난해 5월 8일 1열연공장에서 설비작업을 하던 4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숨지는 등 최근 근로자 사망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날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드린다”라며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며 신속한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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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러 자동차 판매 1위… ‘대러 제재’ 직격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받는 영향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러시아에 공장을 둔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고, 다른 기업들도 촉각을 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부품 업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에서 완성차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에 이른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러시아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과도 같은 곳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약 38만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 내 전체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위아를 비롯한 그룹 내 부품 계열사도 러시아에 진출하는 등 현지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현지 부품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 브랜드가 1위를 차지하는 몇 안 되는 시장에서 성장이 지체된다면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돼 주가도 약세를 보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정보기술(IT) 부품 등의 수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하지는 않아 당장 영향은 없지만 향후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러시아 수주액은 17억8450만 달러(약 2조1333억 원) 수준이다. 당장 사업장이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향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이 퇴출될 경우 공사 대금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따낸 A건설사 관계자는 “(스위프트 배제로) 공사 대금 결제가 어려워지면 정부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부담은 커질 텐데 이대로라면 최악의 경우 현장 공사가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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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점거농성 18일만에 해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8일 CJ대한통운 본사 1층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지난달 10일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8일 만이다. 다만 노조 측은 파업과 본사 앞 농성은 지속하면서 CJ대한통운에 사회적 대화 참여를 요구할 방침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업 대오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본사 1층에 남아 있던 노조원 40여 명은 모두 건물에서 철수했다. 이번 조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을 택배노조 측이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민주당 민생연석회의와 진성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장경태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택배노조에 파업사태를 끝내기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CJ대한통운도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했던 주체들이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사회적 대화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이후에도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집단행동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미리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니라며 대화에 나서지 않았던 CJ대한통운이 노조 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점거 농성 철수를 두고도 입장문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또한 추가 사회적 대화를 제안한 민주당에 유감을 표하며 “또다시 원청(CJ대한통운)을 끌어들이는 행위를 보며 지난 대화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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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 첫 전기차 국내 출시… 한번 충전에 159km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 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사진)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제작된 미니 일렉트릭은 ‘3-도어 해치백’과 육각 형태의 라디에이터 테두리 등 기존 모델 고유의 디자인을 반영했다. 그러면서도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은 순수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을 적용하며 특색을 더했다. 최신 동기식 동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84마력에 최대토크는 27.5kg·m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복합 159km, 배터리 최대 용량의 80%까지 급속충전을 하는 데 약 35분이 걸린다. 트림은 클래식(4560만 원), 일렉트릭(4990만 원)으로 나뉘며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받게 되면 지역에 따라 3000만 원 중반대에서 4000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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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회생계획안’ 제출… 내달 1일 관계인 집회 개최

    쌍용자동차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10개월 만에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쌍용차에 따르면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내용과 회생채권 변제 계획 등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지난달 25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쌍용차가 회생담보권 약 2320억 원과 조세채권 약 558억 원은 인수대금(3048억 원)으로 전액 변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쌍용차는 나머지 170억 원으로 회생채권 약 5470억 원의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할 계획이다.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려면 법원이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관계인 집회는 4월 1일 열릴 예정이다. 다만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회생계획안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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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 러 수입 의존도 20% 넘는 품목 118개… 에너지-수산물 많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2000여 개 품목 가운데 러시아 의존도가 20% 이상인 제품이 11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원유 제품과 철강 원재료, 수산물 등은 러시아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90%를 웃돌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러시아 무역 제재가 본격화된 가운데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러시아산 원자재 및 중간재를 가려내고 사전에 대체재를 마련해야 ‘제2의 요소수 대란’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제품·수산물 러시아 의존도 높아28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207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수입 비중이 20%를 넘는 제품은 118개(5.6%)로 집계됐다. 러시아 수입 비중이 50% 이상인 제품도 62개(2.9%)였다. 분석을 맡은 정형곤 KIEP 선임연구위원은 “국제품목 분류 코드(HS코드) 10단위로 분석해 가장 세부적인 제품들의 러시아 수입 의존도를 파악했다”고 했다. 118개 제품 가운데 나프타의 수입 규모가 43억8302만 달러(약 5조3000억 원)로 가장 컸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다. 지난해 나프타 전체 수입액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3.4%였다. 석유·역청유(15도 비중이 0.847 초과, 0.855 이하인 제품)의 러시아 의존도는 92.6%나 됐다. 지난해 수입액은 28억8004만 달러였다. 유연탄(코크스용탄)과 무연탄의 러시아 수입 비중도 각각 21.5%, 40.8%로 높았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수산물도 러시아 의존도가 두드러졌다. 대게(2억3114만 달러)는 수입품의 100%가 러시아산이었다. 명태(2억4753만 달러)는 96.1%, 대구(9036만 달러)는 93.6%가 러시아에서 수입됐다. ○ “러시아산 대체재 미리 찾아야”철강, 반도체 등 국내 핵심 산업군에 쓰이는 원자재도 러시아 의존도가 적지 않았다. 용도에 맞는 철강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페로실리콘(실리콘 함유량 55% 초과)은 34.6%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스테인리스강을 만들 때 필요한 페로실리코크로뮴은 92.9%가 러시아산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재료가 가격 경쟁력이 좋아 의존도가 높았다. 중국산이나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중에서는 팔라듐의 의존도가 33.2%로 높았다. 러시아는 팔라듐 주 생산국으로, 지난해 4억9938만 달러어치가 국내에 수입됐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인 크립톤과 네온은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가 각각 30.7%, 23.0%로 높았다.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충북 보은군의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을 찾아 “희귀가스 수급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일본이 원자재의 특정국 의존도를 30%가 넘지 않도록 다변화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요소수처럼 높은 기술력이 필요치 않고 가격도 싸지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범용 품목이 러시아에 있을 수 있다.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면밀히 살펴 대체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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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레벨4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 예정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신년 메시지로 전한 이 한 문장에는 올해를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그간 미래 핵심기술로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분야로는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친환경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아이오닉 5, EV6, GV60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 6, GV70 전동화모델,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에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고객의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현대차는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3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 5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RoboRide)’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Shucle)’를 결합한 로보셔틀(RoboShuttle)의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룹의 일원이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과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특히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를 통해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도 웨어러블 로봇, 인공지능(AI)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의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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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포항 홀몸노인 43명에 AI 탑재 스마트 돌봄인형 제공

    포스코는 지역사회 ‘어르신 돌봄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로봇이 탑재된 스마트 돌봄인형을 포항지역 취약계층 홀몸노인에게 제공(사진)했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의 ‘섬김봉사단’은 25일부터 경북 포항시 송도동과 해도동 등지에 거주하는 홀몸노인 43명에게 스마트 돌봄인형을 전달했다. 2008년 13명의 포스코 직원들이 홀몸노인들을 찾아 함께 식사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것으로 시작된 섬김봉사단은 현재 43명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홀몸노인에게 전달한 인형은 알람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약 복용과 식사 시간을 알려주고, 내부 센서로 일정 기간 홀몸노인의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에게 알림메시지를 보내준다. 노래를 불러주거나 대화를 나누는 정서 지원 기능도 포함됐다. 돌봄인형을 받은 한 어르신은 “인형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정말 내 손녀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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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수소버스, 오스트리아 빈 ‘시민의 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오스트리아 대중교통 기업에 판매한 자사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사진)가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포함돼 운행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비너 리니엔은 일렉시티 FCEV 3대를 구입해 빈의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FCEV는 이후 그라츠, 잘츠부르크 등 오스트리아 내 다양한 지역 노선에 순차적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수소전기버스가 해외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판매는 오스트리아 정부 차원의 수소 인프라 확충과 사업 확장을 위한 ‘하이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일렉시티 FCEV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최초로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투입해 운행하게 된 것이라 뜻깊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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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케미칼, ‘저팽창 음극재’ 양산에 1054억 투자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성능 소재인 ‘저팽창 음극재’ 양산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독자 개발한 저팽창 음극재 생산능력을 연간 7000t에서 3만5000t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1054억 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건설 중인 천연 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저팽창 음극재 전용 생산라인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실제 양산은 2023년 시작된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천연 흑연을 원료로 활용한 저팽창 음극재는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기존 음극재 대비 팽창률은 25% 낮고, 급속충전 성능은 15% 더 빠르다. 또 인조 흑연과 비교해 제조원가는 낮아지고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줄어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양극재 모두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의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얼티엄셀즈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사와 전기차사로부터 수주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란 설명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이번 투자는 차별화된 배터리 소재를 양산해 시장 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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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V70 전기차’ 사전계약… “출고지연 해소가 관건”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올해 전기차 내수 시장 장악을 위한 첫발을 뗐다. GV70 전기차는 신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3월을 앞두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전략 상품이다. 보통 이 기간을 전후로 전기차의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확정된다. GV70 전기차는 최신 주행기술이 적용되고 출력이 향상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 한 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출고 지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제네시스는 24일 기존 G90, GV60에 이어 자사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인 GV70의 전기차 모델의 가격과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아닌 내연기관 모델 구조를 전기차로 일부 변형한 모델이다. 사륜 구동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 전륜과 후륜에 배치되는 모터의 합산 최대 출력은 320kW(킬로와트), 최대 토크는 700Nm(뉴턴 미터)에 달한다. 배터리는 77.4kWh(킬로와트시)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0km다. 350kW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로 채우는 데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하면 7332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신차는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중형 SUV 전기차의 첫 모델이다. 수소·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제네시스가 기존 내연차를 어떻게 바꿀지 결정할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무게감을 가진 모델인 반면에 정작 흥행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성능이 아닌 다른 변수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가 꼽는 최대 변수는 출고 지연 문제. 전기차 신차를 기준으로 사전계약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주문 이후 실제 차량을 인도받는 데까지 1년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형 볼트 전기차(EV)와 볼트 EUV의 사전계약을 진행한 한국지엠만 해도 지난해 사전계약에 참여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올해 2분기(4∼6월)에야 차량을 넘겨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는 사전계약 예상 물량과 기간을 공개하지 않고 “3월부터 GV70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인도한다”는 계획만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GV70 전기차의 사전계약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로 예상된다. 이 기간 중 1년 치 물량이 접수돼 버리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전기차를 사려고 해도 보조금 받기가 어려워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결국 사전계약을 제외하고, 출고시간이 1년 미만인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예정인 제네시스로서는 3월 GV70의 ‘신차 효과’가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리드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근 줄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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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로 5시간 ‘두 도시 올림픽’… 벌써 갸우뚱

    ‘차로 5시간 거리의 두 도시에서 열리는 다음 올림픽은 괜찮을까.’ 편파 판정과 도핑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의 도시 ‘분산 개최’ 문제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베이징 올림픽은 20일 폐회식에서 다음번 대회 개최지인 밀라노(주세페 살라)와 코르티나담페초(잔피에트로 게디나)의 두 시장이 올림픽기를 넘겨받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의 G데이(G-Day) 시계도 21일 기준 1467일로 새로 맞춰졌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스키의 본고장인 알프스 산맥 일대로 돌아오는 대회다. 유럽 스키 선수 및 애호가들이 반길 만한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개최지인 이탈리아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최지의 면적이 이제껏 열린 그 어떤 대회보다 더 넓은 2만2000km²라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외신은 “지구촌이 한곳에서 화합을 도모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개·폐회식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알파인 스키, 썰매 종목 등이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는 410km의 거리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 등 일부 종목의 선수 숙소와 경기장은 차로 2시간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을 정도.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대회 주최 측이 기존 시설을 활용해 숙소와 경기장을 만들다 보니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세 번 메달을 딴 이탈리아 선수 페데리카 브리뇨네는 “새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어 좋긴 하다”면서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사라져 올림픽 분위기만 따져 봤을 땐 썩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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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도 열전… 황대헌 실격판정 ‘분노폭발’, 최민정 金 ‘폭풍응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최민정은 배구 여제 김연경보다 핫(Hot)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펑펑 울었다. 그러고는 1500m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그 극적인 스토리에 마음을 사로잡힌 걸까. 온라인 민심(民心)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당시 여자배구(여배) 열풍을 몰고 다닌 김연경보다 더 많은 수의 댓글 응원 세례로 화답했다. 20일 본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스타그램 한국어 계정(Olympic)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분석해본 결과다. 2014년 국내에 올림픽 홍보용 채널로 개설돼 IOC 소셜미디어팀이 운영하는 계정이다. 4∼19일 게시물 176개와 댓글 1만510개가 달린 이 계정에서 최민정은 응원 댓글에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428번)된 선수다. 이는 같은 계정에 도쿄 대회 당시 여자배구(응원 댓글 870번)가 받은 응원 댓글보다는 적은 수다. 하지만 여자 스포츠계의 최고 팬덤이라 불리는 김연경(199번)보다 많은 댓글 응원을 받으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올라섰다. 최민정이 정점을 찍었다면 올림픽 열기에 군불을 땐 것은 김민석(스피드스케이팅)이다. 전날 편파 판정 논란으로 ‘중국체전’ ‘부정 실격’ ‘눈 뜨고 코베이징’ 등 부정적인 댓글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던 것을 단 하루 만인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이번 대회 한국 첫 메달(동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반전시켰다. IOC 공식 채널에서 부정적 댓글이 다수를 차지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런데 7일만큼은 댓글 감정점수의 총합이 ―131점을 나타냈다. 도쿄 대회를 포함해 유일하게 마이너스 점수가 나온 날이다. 이날은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심판진으로부터 ‘뒤늦은 라인 변경’이란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은 날이다. 이틀 전 중국의 ‘쇼트트랙 혼성 계주 노터치 금메달’ 논란이 이 황대헌의 실격 문제로 폭발한 것이다. 부정적 감정으로 기울던 분위기를 돌려세운 게 김민석의 동메달이었다. 9일 피해 당사자(?)인 황대헌이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내고, 기존 팬덤이 확고한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 등 한국 피겨스케이팅 주요 선수들의 경기가 열리면서 올림픽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는 16일 최민정의 금메달(여자 1500m)까지 이어졌다. 폐회식 날까지 베이징에서 이뤄진 총 17일간의 대장정 기간에 국민들은 최민정을 비롯해 이 대회에 참여한 한국 선수 65명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편파 판정 논란을 비롯한 각종 풍파 속에서도 끝내 메달을 수확하거나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을 보며 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도 있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일부 인기 스포츠에만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응원 댓글에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 10명(팀) 중에는 최민정과 곽윤기 등 쇼트트랙 종목 선수 5명, 스피드스케이팅 1명(김민석), 피겨스케이팅 3명(차준환, 유영, 김예림), 컬링 1팀(팀킴)으로 설상 종목 선수는 소외돼 있었다. 베이징에서는 메달을 따진 않았지만 노장의 투혼을 보여준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 월드컵 시즌을 잘 보내놓고 정작 올림픽에선 메달을 놓친 스노보드 ‘배추보이’ 이상호 등 남모르게 열정을 쏟은 국내 선수들도 많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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