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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은 사실보다는 구호에 가깝다.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하는 건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러면 “야구는 7회부터”라는 말은 어떨까. 적어도 올해 현재 프로야구에서는 사실에 가깝다. 7회 이후 점수가 쏟아지면서 승부가 뒤집히는 일이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까지 42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총 436점. 이 가운데 39.7%(173점)가 7회 이후에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가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7회 이후 득점 비율이 가장 높은 시즌이다. 이전까지는 1992년에 나온 33.3%가 최고였다. 지난해에는 전체 점수(6548점) 가운데 31.2%(2042점)만 7회 이후에 나왔다. 7회 이후에 점수가 많이 나왔다는 건 타격 기록도 7회 이후가 더 좋았다는 뜻이다. 14일 현재 6회 이전의 리그 평균 타율은 0.250이지만 7회 이후가 되면 0.291로 오른다. 또 전체 홈런 89개 가운데 40개(44.9%)가 7회 이후에 나왔다. 타자들이 경기 후반에 이렇게 점수를 몰아 내면 구원투수진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현재 리그 선발진(4.30)과 구원진(5.41) 평균자책점 차이는 1점이 넘는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누적 평균자책점은 선발진과 구원진이 4.89로 똑같았다. 앞으로 더블헤더가 열리게 되면 7회 이후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다 보면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게 마련. 그러면 ‘버리는 경기’에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투수가 마운드를 오래 지킬 확률도 올라가게 된다. 아직 전체 일정 가운데 5.8%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결과가 달라질 개연성도 물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정확한 개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원투수진이 제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고 풀이하는 이들도 있다. 김정준 SBS 해설위원은 “상위팀 불펜 투수 중에는 3년 차 이하인 선수가 적지 않다. 경험이 적다 보니 이럴 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19)이 프로 데뷔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15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을 5실점(2자책점)으로 막았다. KT가 14-6으로 이겼고 소형준이 승리투수가 됐다. 신인이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한 건 소형준이 네 번째. 고졸 선수만 따지면 세 번째다. 소형준을 앞세운 KT는 4연패를 끊으며 안방 첫 승을 신고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부터 프로야구 롯데의 안방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사진)에는 타자 이름 옆에 타율 대신 OPS가 나온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를 구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전광판에서부터 표현한 것이다. OPS는 ‘On Base Percentage Plus(+) Slugging Percentage’를 줄여 쓴 말이다. 이 영어를 수학 공식(?)으로 고쳐 쓰면 ‘출루율+장타율’이 된다. 실제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하면 그 타자의 OPS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계산법은 간단하지만 타자 실력을 평가하는 능력은 계산법이 복잡한 여느 세이버메트릭스 지표 못지않다. OPS를 두고 ‘세이버메트릭스의 최고 발견’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야구에서 득점을 올리는 과정을 찬찬히 따져 보면 OPS가 ‘잘 통하는’ 기록이 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보다 자주 베이스에 살아 나갈수록(출루율), 보다 홈 베이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장타율) 득점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타율은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출루한 결과를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단타와 홈런을 똑같이 안타 1개로 취급한다. 그렇기에 타율보다는 OPS가 타자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더 믿을 만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타율을 기준으로 타자를 평가할 때는 보통 타율 0.300 이상인 타자를 좋은 타자라고 말한다. 그러면 OPS는 어느 정도를 기록해야 좋은 타자라고 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1568명 가운데 36.5%(573명)가 3할 타자였다. 같은 기준(상위 36.5%)으로 보면 OPS 0.836이 타율 0.300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은 OPS가 0.850 이상일 때 좋은 타자라고 평가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투고타저(投高打低) 바람은 1년 만에 끝이 난 걸까. 12일까지 열린 2020 프로야구 32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총 76개, 경기당 2.4개꼴이다. 공인구 반발 계수를 줄인 지난해 경기당 평균 홈런은 1.4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까지 전체 타석(2494타석) 가운데 2.93%가 홈런으로 끝났다. 2018년(3.09%)과 1999년(3.0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많지 않다고 해도 지난해와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1.82%에 머물렀다. 확실히 올해는 공이 멀리 날아가고 있다. 두산 베테랑 투수 이현승(37)은 “선수들 사이에서 ‘저 타구가 저렇게 멀리까지 날아가는 게 맞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단 ‘공이 바뀌었다’는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타격 기록이 저조했던 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공인구 반발 계수를 일부러 낮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KBO는 7일 이미 “공인구 수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힌 상태다. 반발 계수의 합격 기준은 0.4034∼0.4234이다. 크기와 무게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 대신 타자들이 반발 계수가 낮은 공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해 6홈런으로 데뷔 후 최저 기록을 쓴 한화 김태균(38)은 “지난해에는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자꾸 잡히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는 타자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타격 폼이 무너진 선수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경험이 쌓이면서 다들 자기 폼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가짐뿐 아니라 타격 메커니즘을 바꾼 선수도 많다. 지난해 홈런왕(33개) 박병호(34·키움)는 “타자들이 타격 포인트를 앞쪽으로 끌고 오는 연습을 많이 했다. 올해는 시즌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타격 폼에 더욱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3월 23일)보다 43일 늦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개막을 맞았다. 그러면서 타자뿐 아니라 투수도 준비 기간이 늘었다. 그런데도 타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뭘까. ‘높은 기온’도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초순 평균 기온은 18.7도로 지난해 3월 하순(7도)보다 12도 가까이 높았다. 그동안의 통계에 따르면 야구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면 장타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2009∼2018년 10년간 프로야구 경기 기온별 장타율을 살펴보면 9도 이하일 때는 0.371이었지만 10∼19도가 되면 0.410으로 올랐다. 30도 이상이 되면 장타율은 0.434까지 오른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정말 기온이 영향을 끼쳤다면 시즌 내내 ‘홈런 쇼’가 펼쳐진대도 놀랄 일이 아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 시즌 첫 번째 ‘롯데 시네마’는 일단 5연승으로 막을 내렸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11-6으로 무릎을 꿇었다. 1999년 이후 21년 만에 개막 후 6연승에 도전하던 롯데는 이날 장원삼(37)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장원삼이 선발 등판한 건 LG에 몸담고 있던 지난해 5월 14일 사직 경기 이후 364일 만이었다. 장원삼은 1회부터 선취점을 허용했고 2회에는 1루수 이대호(38)가 두 차례 아쉬운 수비를 선보인 끝에 4점을 내줬다. 이후 양 팀이 합쳐 12점을 주고받았지만 승부는 사실 2회에 끝이 났다. 롯데가 두산에 뒤지고 있는 사이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삼성에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6승 1패로 단독 선두가 됐다. 롯데(5승 1패)는 2227일 만에 차지했던 단독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연장 10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KT를 7-6으로 꺾은 NC와 공동 2위가 됐다. 그렇다고 모처럼 개막부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던 롯데 팬들이 이 한 경기로 크게 실망하지는 않은 듯했다. 입심 좋은 롯데 팬들은 “올해는 143승 1패를 할 모양”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 팬들은 지난해 꼴찌(10위)였던 롯데가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제일 큰 이유로 성민규 단장(38) 선임을 꼽았다. 그리고 성 단장이 제일 잘한 일은 코칭스태프 쇄신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모태 롯데 팬’을 자처하는 손창호 씨(38)는 “예전에는 TV 중계 카메라가 더그아웃을 비추면 어딘지 모르게 선수들이 주눅 들어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싹 다 바뀐 효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 롯데에는 팀 성적과 관계없이 같은 자리에 오래 머무는 지도자가 적지 않았다. ‘롯무원’(롯데+공무원)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팀 살림을 책임지게 된 성 단장은 코칭스태프에 ‘메스’를 댔다. 지난해 개막전 당시 롯데 1군 코칭스태프 가운데 현재 팀에 남아있는 건 스카우트팀으로 자리를 옮긴 최기문 코치 한 명뿐이다. 물론 여전히 올 시즌 롯데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팬도 있었다. 사직구장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운전사 이주형 씨(57)는 “롯데는 원래 봄에만 잘해서 ‘봄데’라는 별명도 있지 않나. 이제 6경기 했다. 아직은 이게 진짜 실력이라고 보면 안 된다”면서도 “예전에는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로 중계를 듣다가 점수를 내주면 그냥 껐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하게 5분 뒤에 다시 켜게 되더라. 몇 년 야구장 끊었는데 올해는 야구장에 갈 것 같다”며 웃었다. 이런 바람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롯데 팬들은 사직구장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야구장에 가고 싶은 마음은 ‘롯린이’(롯데+어린이) 팬들이 더 컸다. 이날 사직구장 앞에서는 롯데 모자를 쓰거나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32)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을 입고 부모님과 함께 이날 구장 앞을 찾은 조형우 군(5)은 “얼른 경기장에 들어가서 ‘손아섭 안타! 안타! 안타! 안타!’ 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세균맨’이 못 들어가게 막고 있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사직구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떨어진 W아파트에 사는 김민우 씨(47)는 “롯데가 홈런을 치거나 점수를 올리면 아파트가 들썩들썩해서 잠자던 아이가 깰 정도”라면서 “이런 기운을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팬들 응원을 받지 못해 아쉽기는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팬들 사이에 ‘히어로’가 된 성 단장은 “텅 빈 사직구장을 볼 때마다 ‘이 경기장이 꽉 찼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시국이 끝나고 팬 여러분을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얘, 만만치 않겠는데?” 나중에 ‘아삼육’(둘도 없이 친한 사이)이 돼도 첫인상은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민규(28)와 송명근(27)도 그랬다. 중학교 때까지 다른 학교에서 배구를 했던 둘은 같은 고교(송림고)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송명근이 입학 전 이민규의 연락처를 구해 ‘잘 지내보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민규는 그 메시지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떠올렸다. 이민규는 “실제로 만나 보니 오히려 소심하고 착한 친구였다”며 웃었다. 고교 시절 합숙소를 떠나 사흘간 함께 ‘가출’하기도 했던 둘은 대학(경기대)과 프로 팀(OK저축은행)에 이르기까지 14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영혼의 콤비’가 됐다. 송명근은 “고교 시절 나는 별 볼 일 없는 선수였고, 민규는 내가 우러러봐야 하는 선수였다. 민규 덕에 오늘날 내가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이민규 역시 “2017∼2018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 다른 팀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명근이와 떨어질 수 없어 OK저축은행에 남았다”고 했다. 사실 OK저축은행이 프로배구 남자부 제7구단으로 창단할 수 있었던 것부터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OK저축은행은 창단 과정에서 이 두 선수와 송희채(28·현 우리카드)까지 ‘경기대 삼총사’를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받아들였다. 둘은 실력으로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4∼2015시즌에는 7연패(連(패,백))를 달리던 삼성화재를 무너뜨리고 챔피언이 됐다. 다음 시즌에는 ‘스피드 배구’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을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4시즌 동안 7-7-5-4위에 그치며 ‘봄 배구’와 멀어졌다. 이민규는 “팬들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시몬(33·쿠바) 덕분이었다고 말하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2019∼2020시즌 결과가 더 아쉽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1라운드를 1위로 마치고 송명근이 라운드 MVP까지 차지했지만 이민규가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 성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민규는 “다음 시즌이 끝나면 입대를 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으로 팬들 응원에 보답하고 홀가분하게 군에 가고 싶다”고 했고, 송명근 역시 “곧 태어나는 아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게 ‘뉴 노멀’이 될 수 있을까. KIA는 9일 대구 방문경기 때 내야수 황윤호(27·사진)를 마운드에 올렸다. 8회초에만 9점을 내주면서 안방 팀 삼성에 2-14로 뒤져 있던 8회말이었다. 2사 만루에서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황윤호는 공 4개를 던져 삼성의 1번 타자 박해민(30)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프로 첫 등판을 마쳤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중간 투수들을 너무 많이 썼고 다음 경기에도 대비해야 했다”고 황윤호를 마운드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시즌 KIA 불펜 투수들이 이날까지 상대한 타자는 모두 200명으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들의 평균자책점은 7.33으로 가장 나빴다. 황윤호를 상대한 삼성의 허삼영 감독은 “(야수 등판이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야구의 기본과 존중을 망각한 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도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 팬들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상황을 맞이한다는 건 시즌 준비가 덜 되었다는 뜻이라고 비판하는 팬들도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야수 등판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2010년만 해도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건 9번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7년 36회, 2018년 64회, 지난해 85회로 야수 등판이 늘어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 마이클 로렌젠(28·신시내티) 같은 투타 겸업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 기록은 뺀 숫자다. 반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KT의 마지막 안방경기(9월 29일) 때 강백호(21)가 ‘팬 서비스 차원에서’ 등판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정규리그 경기에서 야수가 등판한 사례가 없었다. 강백호는 전날 이강철 KT 감독이 ‘(고교 때까지 투수로도 뛰었던)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였다. 불펜 투수 보호 차원에서 야수가 투수로 나온 것만 따지면 2009년 6월 25일 광주 경기에서 12회말 최정(33·SK)이 마운드에 오른 이후 이날 황윤호가 첫 사례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00년 6월 3일 히가라시 아키히토(52·당시 오릭스)를 마지막으로 야수 등판 사례가 없다. 히라가시는 당시 한 경기에 모든 포지션으로 출전하는 기록에 도전하면서 마운드에도 올랐고 결국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가 손아섭(32)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5년 만에 개막 3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7일 프로야구 수원 경기에서 안방 팀 KT를 7-3으로 물리쳤다. 롯데 3번 타자 손아섭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 2루에서 KT 두 번째 투수 김민수(28)가 던진 포크볼(시속 131km)이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고 비거리는 120m였다. 손아섭의 역전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8회초에도 한동희(21)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앞서 열린 2경기에서도 KT에 패배를 안겼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당시에도 KT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싹쓸이 한 뒤 LG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롯데가 같은 팀(현대)을 상대로 개막 시리즈 3경기를 싹쓸이한 건 200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 킬러’로 유명한 KT 선발 투수 배제성은 이날도 롯데 타선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지만 후속 투수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롯데 상대 전승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제성은 지난해 롯데전에 4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기록하고 있던 중이었다. NC도 대구에서 안방팀 삼성을 8-2로 물리치고 개막 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NC 선발 구창모(23)는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NC 노진혁(31)은 4회 1점 홈런을 치면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KIA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던 키움은 8회말에만 5점을 내주면서 5-8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키움 외국인 투수 브리검(32)이 자기 등판 경기가 아닌데도 구심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을 정도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LG를 9-3으로 물리쳤다. LG는 실책만 3개를 기록하면서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LG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범한 실책을 전부 합친 게 3개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 스포츠 시계를 모두 멈춰 세웠다. 이런 와중에 한국 프로야구는 5일 막을 올렸고, 프로축구는 8일 2020시즌을 시작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끝내 ‘무관중’이라는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다. 하지만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결실이라는 찬사 속에 한국의 스포츠 현장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예전에도 무관중 경기가 열린 적이 있나. A. 프로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쇼 비즈니스’다. 관중이 없으면 리그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1999년 10월 7일 전주에서 열린 현대-쌍방울 경기에 관중이 54명밖에 오지 않은 것을 포함해 100명 이하 관중 경기가 네 차례 있었다. 그렇지만 관중이 전혀 없던 건 이번 개막전 5경기가 처음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5년 4월 29일(현지 시간) 안방 팀 볼티모어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무관중 상태로 경기를 치른 적이 있었다. 15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현재까지 무관중 경기는 이 경기 딱 한 번뿐이다. 당시 볼티모어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구금됐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해 폭동이 일어났다. 축구에서는 무관중 경기가 아주 낯선 풍경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징벌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따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0월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한국-북한 경기도 북한 당국에서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아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징계 등에 따라 무관중 경기가 열린 적은 있으나 질병 및 감염병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어에는 이 둘을 구분하는 표현이 따로 없지만 영어로 징벌적인 무관중 경기는 ‘behind closed door’, 감염병 유행 등으로 관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crowdless’로 구분한다. Q. 무관중으로 손해는 얼마나 보나. A.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총 57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업이나 지자체 지원금, 관중 입장 수입, 팀별 상품 판매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연맹은 K리그1 구단은 평균 38억7000만 원씩 총 464억 원, K리그2 구단은 평균 5억4000만 원씩 총 54억 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나머지 57억 원은 후원사 광고와 중계권 수익 등에서 연맹이 입는 손해액이다. KBO는 따로 예상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익을 통해 추정은 가능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해 관중 입장 수입으로 경기당 평균 1억1921만 원을 벌었다. 무관중으로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이 정도 수입이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광고 수입에도 영향을 준다. 모기업이 따로 없어 자체적으로 광고 영업을 진행하는 키움은 지난해 광고로 224억7413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방경기 수(72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경기당 3억1214만 원꼴이다. 키움 관계자는 “TV 중계가 있기 때문에 광고비가 전액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Q.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면 TV 시청률은 오르나. A. 일단 프로야구 개막전 결과를 보면 그렇다. KBO에 따르면 이번 시즌 개막전 5경기 평균 시청률은 1.47%로 지난해 개막전(1.39%)이나 어린이날(0.68%) 기록을 모두 앞질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프로야구 경기를 지켜본 누적 시청자 수(149만3483명)도 지난해 개막일(34만3291명), 어린이날(16만4434명)을 훌쩍 넘었다. 프로축구도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로 인해 당분간 시청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과 그들이 내뿜는 열기가 스포츠 중계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재미가 반감될 수는 있다”고 우려했다. 단, 프로축구연맹에서 ‘당분간’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현재 시청률은 높지만 코로나19로 경쟁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업 효과’를 누렸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한국보다 먼저 시즌을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김윤석 전 한국 야구대표팀 대만 코디네이터는 “개막 초기 대만 언론은 프로야구 시청자 수,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외 시청자 수 등을 보도하기에 바빴지만 최근에는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청자 수가 떨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8일부터 경기당 선수단, 중계진, 관중을 합해 최대 1000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Q. 해외 중계 반응은…. A. 코로나19 ‘덕분에’ 한국 프로야구·축구도 해외 중계 기회를 얻었다. 야구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계약한 뒤 개막전부터 미국 전역에 매일 한 경기씩 생중계되고 있다. 축구도 중국, 크로아티아 등 10개국 이상의 방송사와 현지 중계권 에이전시에 중계권을 팔았다. ESPN 중계에 객원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대니얼 김 씨는 “현지 반응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면서 “시즌 내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시작만큼은 ESPN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회를 K스포츠 세계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스포츠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아주 작은 비율의 ‘덕후’(마니아)만 흡수해도 대성공이다. 그래도 50만∼100만 명은 된다”면서 “내가 지금 구단 직원이라면 어떻게 우리 팀을 미국 시장에 알릴지 밤잠 안 자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SPN 생중계를 통해 한국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야구 종주국에 노출되면서 빅리그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프로축구 역시 해외 중계가 구단들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한 방에 해결하는 ‘잭팟’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리그의 세계 노출을 통해 선수의 해외 이적이 성사될 경우 구단들은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1 전북은 외국인 선수 로페즈를 상하이 상강(중국)으로 이적시키면서 약 550만 유로(약 73억 원)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규인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39년 역사상 가장 특별한 개막전을 치른다. 보통은 어린이날(5월 5일)이 1년 중 가장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날이고 두 번째가 개막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어린이날 개막전을 치르지만 관중 숫자는 제로(0)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안방 개막전을 치르는 5개 구단은 개막 하루 전인 4일 청소·방역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중 모습과 구단 엠블럼 등을 담은 현수막 등을 관중석에 설치했다. TV 카메라에 비치는 텅 빈 관중석이 썰렁하게 보일까 염려해서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고 파울 타구가 관중석을 피해 가는 건 아니다. 그러면 이 파울볼은 누가 가져갈까. 정답은 당연히 ‘팬’이다. 적어도 2020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인 한화-SK전이 열리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그렇다. 구단에서 관중석에 떨어진 파울볼을 수거한 뒤 선수 사인을 받아 팬들에게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파울볼을 받아 갈 팬들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와이번스 쇼’를 통해 선정한다. SK는 예년과 똑같이 치어리더 등 응원단을 경기장으로 투입해 팬들과 함께 온라인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해 퀴즈풀이, 수훈 선수 맞히기 같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 뒤 당첨자를 골라 파울볼을 선물하기로 했다. 2020 프로야구 개막전은 5개 구장(잠실 문학 대구 수원 광주)에서 열리지만 경기장을 찾아 공을 던지는 시구자는 두 명뿐이다. SK는 세뱃돈을 모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마스크 100개 등을 기부한 노준표 군을 경기장에 초청한다. 삼성은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선 이성구 대구시의사협회 회장에게 시구를 맡기기로 했다. LG는 ‘엘린이(LG+어린이)’ 회원 3명이 참가하는 ‘동영상 시구’를 마련했다. KIA는 시구 행사를 열지 않는 대신 ‘갸린이(KIA+어린이)’ 팬들이 각자 집에서 부른 애국가를 한 소절씩 편집해 국민의례 때 사용한다. KT는 “야구장을 찾고 싶은 어린이들의 희망을 담아 스페셜 시구를 마련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당일 현장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아직까진 언제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할지는 점치기 힘들다. 지난달 7일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가 이제 관중을 200명 정도 입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걸 보면 한국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각 팀 선수단은 코로나19 완전 종식 때까지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그라운드에서 침을 뱉어서는 안 된다. 씹는담배도 금지다. 또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경기장 내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취재진도 제한된 인원만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한편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열리는 프로야구 리그인 KBO리그 개막전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에 따르면 AP통신, 블룸버그통신(이상 미국), AFP통신(프랑스), 로이터통신(영국), NHK, 니혼TV, 후지TV(이상 일본), 중국중앙(CC)TV(중국), 알자지라(카타르), CNA(싱가포르) 등 17개 해외 언론사가 취재 신청을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가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김광현이 귀국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자가 격리 기간 때문이다. 김광현이 한국에 돌아오면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뒤 밖으로 나와 연습할 수 있게 된다. 그 뒤 미국에 가면 다시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매체는 “김광현이 가족과 만나 향수병을 달래는 것과 거의 한 달 동안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사이를 저울질하다 결국 연습을 계속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대신 세인트루이스에 살고 있는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39)와 1주일에 5차례 정도 만나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관리할 계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팬들이 롯데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봄데’다. 봄에 유독 강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1992년 10월 14일로 어언 1만62일 전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38년 동안 총 10번(26.3%) 정상을 차지했다. 5일 개막을 앞둔 올해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그 대신 팀당 6경기씩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롯데는 1일 삼성을 8-7로 꺾고 올해 연습경기를 1위(5승 1패·승률 0.833)로 마쳤다. 올해 결과를 놓고도 예년처럼 팬들 의견은 둘로 나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자들의 말에 희망론자들은 “올해는 ‘프로세스’부터 정말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 희망을 품는 롯데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역시 ‘슬림 보이’ 이대호(38)다.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를 15kg 정도 줄인 이대호는 공격은 물론이고 1루수 수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호주 캠프 기간 훈련장과 숙소가 도보로 1시간 정도 거리였는데 이대호가 매일 걸어 다니며 몸을 만들었다”면서 “10개 구단에 이대호 같은 1루수는 없다.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도 잘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1루수가 아니라 지명타자에 가까웠다. 135경기에 출전한 이대호가 선발 1루수로 나선 건 20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이대호는 “지명타자보다 수비 포지션이 있는 게 훨씬 낫다. 수비를 하면서 몸을 풀 수 있어 타격도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연습경기를 마쳤다. 롯데에 이어 4승 1무 1패(승률 0.800)로 시범경기를 끝낸 KT의 이번 시즌 키워드 역시 ‘1루수’다. 부임 2년째를 맞은 KT 이강철 감독은 이번 시즌 강백호(21)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전까지 강백호가 프로에서 1089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1루수로 기록을 남긴 건 딱 1타석뿐이었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타격감이 떨어지는 선수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강백호는 “나는 원래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선 5경기에서 타율 0.182로 부진했던 강백호는 한화와 맞붙은 1일 수원 안방경기에서 5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그 자신감을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 이날 강백호는 홈런 1개, 2루타 2개를 포함해 4안타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연습경기 최종 타율은 0.400(15타수 6안타)까지 올랐다. 옥에 티는 2회초 수비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면서 동점을 내준 것. 수비에서는 자신감보다 겸손함이 앞섰다. 강백호는 “아직 1루 수비를 별로 해보지 않아서 모든 게 낯설다. 열심히 노력해 꼭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재’ 테스트 하나. PS라는 알파벳 두 글자를 보고 ‘추신(Postscript)’이라는 표현을 떠올랐다면 아재로 불릴 만하다. 최근에는 이 말을 일본 소니가 내놓은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지칭할 때 더 많이 쓰기 때문이다. 테니스 간판스타 앤디 머리(33·영국·세계랭킹 129위)가 자신의 커리어에 ‘PS 클레이코트’ 우승이라는 이색 경력을 추가했다. 머리는 1일 막을 내린 ‘마드리드 오픈 버추얼(Virtual) 프로’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비드 고팽(30·벨기에·10위)을 7-5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머리는 이 대회 우승 상금으로 15만 유로(약 2억 원)를 받게 됐다. 머리는 이 돈을 절반씩 나눠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테니스 선수 돕기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드리드 오픈은 원래 1∼10일 올해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정을 취소했고, 대신 참가 선수가 각자 자택에서 온라인 게임 타이틀 ‘테니스 월드 투어’를 통해 맞붙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 대회가 바로 버추얼 프로다.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이 대회에는 머리를 비롯해 세계 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3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등 남녀 선수 각 16명이 출전했다. 대회 방식은 남녀 4개 조로 나눠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결정했다. 경기는 한 세트 단판 승부였고 팬들은 대회 홈페이지나 유튜브 등을 통해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머리는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우승을 포함해 ATP투어에서 총 67차례 단식 타이틀을 따냈고,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나달과 세계 남자 테니스 빅4로 이름을 날리며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세계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허리, 고관절 등 잦은 부상으로 은퇴의 기로에 섰다. 지난해 ATP투어 유러피언오픈에서 2년 7개월 만에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마드리드 오픈 챔피언 키키 베르턴스(29·네덜란드·7위)가 피오네 페로(23·벨기에·53위)를 6-1로 물리치고 ‘온라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도쿄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골프 선수라면 예정보다 1년 더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국제골프연맹(IGF)에서 올해가 아니라 내년 6월 세계 랭킹에 따라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IGF는 남자 선수는 내년 6월 21일, 여자 선수는 6월 28일 랭킹을 기준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 올림픽 개막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되면서 골프 역시 출전 자격 확정 시점을 1년 미룬 것이다. 올림픽 골프에는 남녀부 각 60명이 출전한다. 기본적으로 한 나라에서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지만 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을 때는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 여자 골프 선수 가운데서는 1위 고진영(사진)을 시작으로 박성현(3위), 김세영(6위), 이정은6(10위), 박인비(11위), 김효주(13위) 등 6명이 랭킹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서는 임성재가 23위로 랭킹이 가장 높고 안병훈(50위)과 강성훈(52위)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무국은 코로나19로 중단한 투어 재개 일정을 6월에서 7월 중순으로 한 달 더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 15∼18일로 예정된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이 시즌 재개 무대로 잡혔다.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10월 8∼11일로 옮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팬들은 두산이 2020년에도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일보는 국내 최대 야구 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등을 통해 4월 28일부터 사흘간 올해 예상 우승 팀을 설문 조사했다. 전체 참가자 54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5%(189명)가 두산을 꼽았다. 두산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중 세 차례(2015, 2016, 2019년) 정상을 차지하면서 2010년대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이번 조사에서 2위권 그룹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두산 다음으로는 키움(82표·15.2%)과 LG(81표·15%)가 1표 차로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 팬들이 두 팀을 두산에 맞설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11.9%(64표)의 선택을 받은 롯데가 4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지난해 최하위(10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0일까지 구단 간 연습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KT가 우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0.9%(5표)밖에 되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에 돌아가면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요.” ‘배구 여제’ 김연경(32·터키 에즈자즈바시으·사진)은 귀국행 비행기를 구하지 못해 터키에 머물던 이달 초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래도 일정이 많은 그에게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일정이 하나 더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덕분에챌린지’ 다음 주자로 김연경을 지목한 것이다. ‘덕분에챌린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릴레이 캠페인이다. 수어 동작은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지명으로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이 캠페인에 참가한 문 대통령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기상어’, 코로나19 브리핑 수화 통역을 맡고 있는 권동호 통역사와 함께 김연경을 다음 참가자로 지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연경이 터키에서 돌아온 뒤 자가 격리를 하면서도 의료진을 응원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귀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 자영업자, 국민 모두 힘내자. 나도 남은 자가 격리 기간을 성실히 임하겠다”고 썼다.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김연경은 경기 수원 자택에 머물면서 SNS와 개인 유튜브 채널 ‘식빵 언니 김연경’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 왔다. 최근에는 팬들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일본 배구 애니메이션 ‘하이큐!!’를 보면서 배구 선수 관점에서 이 만화를 설명하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한 배구 팬은 “하나님으로부터 성경 해설을 듣는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김연경의 자가 격리 기간은 30일 끝난다. 28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지목해 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덕분에챌린지’에 참여한 김연경은 다음 주자로 방송인 김숙, 배우 강소라, 축구 선수 백승호를 지목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빅토르 안(안현수·35·사진)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알렉세이 크랍초프 러시아빙상경기연맹 회장은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27일(현지 시간) 전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3관왕(1000m, 1500m, 계주)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2008년 무릎을 다치면서 슬럼프가 찾아왔고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 등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 국내 무대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미국 등 여러 나라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은 빅토르 안은 2011년 8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던 러시아를 선택했고 이후 러시아 대표 선수로 활약해 왔다. 빅토르 안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러시아 국기를 달고 다시 한 번 3관왕(500m, 1000m, 계주)에 올랐다. 하지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는 러시아의 국가적인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의혹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다. 빅토르 안은 2018년 9월 러시아 대표팀에서 그에게 지도자 생활을 제안하자 “선수 생활을 접겠다”며 은퇴 선언을 했다. 그러다 4개월 뒤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면서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러시아로 돌아가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빅토르 안은 2019∼2020시즌에도 1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남자 계주, 혼성 계주)를 따내면서 부활하는 듯했지만 이후 무릎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2020 유럽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는 등 사실상 이미 은퇴 상태였다. 현재 빅토르 안은 가족과 서울에 머물고 있다. 크랍초프 회장은 “빅토르 안이 중국 대표팀 코치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때 한국을 지도한 김선태 감독이 이끌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많이 넘어지면 됩니다.” 2009년 8월 조아니 로셰트(34·캐나다)는 ‘피겨스케이팅을 잘하는 방법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특설 링크에서 한국 팬들을 대상으로 일일 피겨 코치로 나선 자리였다. 로셰트는 그해 3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김연아(30)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실력자였다.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로셰트는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기를 이틀 앞두고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로셰트는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주변의 설득으로 무대에 올랐고 눈물의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김연아의 몫이었다. 로셰트는 밴쿠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엘리트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 대신 아이스쇼에 출연하고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하고 싶은 일들을 했다. 어머니에 이어 할아버지와 삼촌에게도 심장 발작이 찾아온 뒤 그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2015년 맥길대에 입학해 의학 공부를 시작한 로셰트는 24일(현지 시간) 드디어 의사면허를 얻었다. 퀘벡주에 있는 장기요양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현재 이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선 현장이다. 로셰트는 “의사가 의료 현장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나에게 용기의 아이콘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번에도 용기를 내서 코로나19를 이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4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됐지만 아직 2020 프로야구 공식 경기에서 패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시즌 개막(5월 5일)이 예정보다 39일 늦어지면서 10개 구단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벌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뿐만 아니라 꼴찌 팀 롯데 역시 ‘올해는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좋다. 프로야구 10개 팀이 2020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알아봤다. 팬 여러분을 비롯해 모든 프로야구 관계자에게 행운이 있기를….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수 아이유는 2012년 한 TV 모금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요 ‘뭉게구름’을 부르며 후원을 독려했다. 28만 원이던 후원금은 2분 뒤 아이유가 노래를 끝마쳤을 때 2284만 원까지 올랐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신인 드래프트는 아이유보다도 한 수 위였다. NF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해 드래프트를 23∼25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 시청자들에게 미국 적십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6개 비영리단체에 보낼 후원금을 모았다. NFL은 그렇게 3일간 모인 돈이 1억 달러(약 1235억 원)를 넘었다고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NFL 드래프트는 원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로 유명하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지난해 드래프트 때는 사흘간 60만 명(연인원)이 방문해 지역경제에 약 2억2400만 달러의 ‘드래프트 효과’를 일으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거의 두 달이 걸린 프로젝트.’ 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단장(38)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함께 띄운 동영상에서는 나종덕(22)이 퓨처스(2군) 팀 안방인 김해 상동구장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었다. 용마고 재학 시절 강민호(35·삼성) 이후 최고 포수 유망주로 평가받던 나종덕이 마운드에 오른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문구다. ‘투수’ 나종덕은 이날 NC 2군을 상대로 4회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을 책임지며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없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 빠른 공 이외에도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나종덕은 “다른 팀을 상대로는 처음 공을 던졌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힘들었지만 제구나 변화구 구사 등 연습했던 대로 잘 던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종덕은 2월 호주 전지훈련 도중 왼쪽 팔목 뼈가 부러져 귀국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정상 출전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글러브를 끼는 왼손을 쓰지 못해 타격이나 포수 수비 훈련은 할 수 없었지만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 길로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 단장은 “나종덕에게 투수 전향을 권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캠프 때 부상을 당한 김에 ‘투수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나종덕이 경기 운영에 소질이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알기 때문에 2군에서 선발 자원으로 키워볼 생각이다. 그러면 등판 사이사이 포수 연습도 계속할 수 있다. 포수와 투수 가운데 더 잘하는 쪽으로 밀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수 출신 투수는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33)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로 밴덴헐크(35·전 삼성)와 배터리를 이뤘고, KT 투수 김재윤(30) 역시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계속 포수로 뛰었다. 성 단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강조한다. 본인 SNS 계정 이름부터 ‘프로세스 성’이다.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 때 한화 지성준(26)을 영입하면서 팀 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포수 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그 다음 프로세스로 ‘구멍’ 소리를 듣던 포수를 투수로 변신시키고 있다. 나종덕의 지난해 타격 성적은 타율 0.124, 3홈런, 13타점에 불과했다. 성 단장은 투수와 포수 사이 18.44m에도 다 계획이 있던 모양이다. 한편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이 준우승팀 키움에 5-0 완승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34)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5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두산 왼손 거포 김재환(32)은 팀이 3-0으로 앞선 6회 대타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