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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싸고 정부 여당발 설화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라디오에서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이 ‘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당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방역 전문가들이 쓰는 봉쇄 전략과 완화 전략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다 보니 단어 선택에 오해를 일으켰다. 이것이 정쟁의 대상으로 된 것은 안타깝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행정력을 동원한다’ ‘이동을 제한한다’ 등 홍 전 대변인의 브리핑 중 논란이 된 발언들에 대해선 “좀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메시지 관리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장관 말은 31번 환자 확진 이후에는 중국에서 온 사람에 의해 전파된 경우는 없었고 전부 국내에서 지역 확산이 이뤄지는 것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란 얘기였다)”라며 “그 말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도 일단 말을 줄이고 자중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라디오에서 “여권 전체가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 메시지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같은 당 홍의락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걸고 “답답하다. 잠도 오지 않는다. 고민이 없어 보인다. 국민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 따로 논다. 걱정이다”라고 적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당 미래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어진 발언 논란에 대해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 한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중국인 입국 금지를) 관철시켰으면 이러한 사태가 왔겠나.”(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박 장관의 26일 발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 봉쇄’ 발언 하루 만에 나온 코로나19 주무 장관의 말을 놓고 정부가 오히려 이번 사태를 둘러싼 갈등을 더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 장관은 “왜 애초부터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코로나19를 국내에 확산시킨 원인은) 애초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을 격리 수용했어야 한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박 장관은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격리 수용하느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중국인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박 장관은 거짓 증언 의혹에도 휩싸였다. 통합당 정점식 의원이 “대한의사협회가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건의했는데 왜 시행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의학적 관점에서 의협보다 대한감염학회가 더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다. 감염학회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감염학회는 2일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와 함께 입장문을 내고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하는 사례가 40%를 차지해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대구경북 봉쇄’ 발언에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코로나19를 둘러싼 논란성 발언을 이어갔다. 친문 핵심인 박광온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시사주간 ‘타임’ 보도 내용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건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24일(현지 시간) 온라인판에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통제 불능 상태가 됐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기사는 한국조지메이슨대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객원연구원의 입을 빌려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뛰어난 진단 능력과 자유로운 언론 환경, 투명한 정보 공개, 민주적 책임 시스템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이 전한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표현은 기사 외에 덧붙인 해석이다. 박 최고위원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76만 명을 넘었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 할까 하는 공포심에 자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등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한 기사 속의 다른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야권에선 ‘충성 경쟁’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고, 아픔과 분노를 보듬어야 할 여당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에 눈이 멀어 황당한 현실인식과 망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오럴 해저드(oral hazard)’는 최근 한 달 새 이어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 경제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환자가 확산되자 발언 13일 만인 26일에야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였다. (지금은) 새로운 상황이 됐지 않나”라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5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조금씩 승기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했다가 23일 “대응 방향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고 그로 인한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수습한 바 있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미지·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고위 당정청협의회 후 “대구경북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대구경북 지역과 미래통합당 등 보수 진영에선 “중국인 봉쇄는 안 하면서 대구경북만 폐쇄하겠다는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정청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 내용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정부에서 발표할 듯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이 10여 분 후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문 대통령은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게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하루에만 두 차례 ‘봉쇄 조치’에 대해 해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부터 우선 29일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자격으로 대구에 머물며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대구에 지역구가 있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다.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브리핑에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섣불리 이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한상준 기자}

“이게 대체 뭐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회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봉쇄’ 발언이 나오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국 우한과 같은 ‘고립된 섬’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마침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예정돼 있었던 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대구에 상주하는 상황에서 당정청이 메시지 관리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던 한 청와대 인사는 “회의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물리적 봉쇄 언급은 없었다”며 “당장 몇 시간 뒤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대구를 방문하는데 물리적인 봉쇄를 검토했겠느냐”고 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도 “비공개 회의에선 마스크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고 ‘봉쇄’라는 단어는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공개로 이뤄진 당정청협의회에서 봉쇄라는 용어가 공유됐기 때문에 브리핑 과정에서 자연스레 언급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보고 자료에 방역 차원의 봉쇄 정책이란 표현이 있었다. 이번 브리핑도 복지부와 협의해서 냈다”고 해명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한해 코로나19를 봉쇄하는 검역 정책을 더 강하게 시행하겠다는 취지가 ‘대구경북 봉쇄’로 뜻이 와전됐다는 해명이다. 그는 “브리핑문을 쓸 때 ‘봉쇄’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반발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 발상지인 중국에 대해서는 아픔을 함께하고 도와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을 봉쇄하겠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에서 “중국 ‘봉쇄’는 못 하면서 국민에게는 ‘봉쇄’ 들먹이며 대못질하는 못된 정권”이라며 “‘이동 등에 있어 일정 정도의 행정력을 활용’한다는 것은 강제적 통제를 전면 배제하지 않았음을 암묵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수성갑)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결국 문 대통령이 수습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대구로 이동하는 중에 서면 브리핑을 내고 “최대한의 봉쇄 정책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는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해명 말씀을 드린다”며 이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여당 브리핑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도, 청와대가 두 번이나 해명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봉쇄’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것. 청와대 내에서는 “가뜩이나 안 좋은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이 나왔다. ‘봉쇄 발언’ 파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사태를 제대로 다루고 있느냐는 자성론도 여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모든 걸 국무총리실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일임해 놓은 것이 이런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장악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핵심 지지 세력에 둘러싸인 채 여론 동향 파악이 늦고, 결과적으로 위기관리와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강성휘 yolo@donga.com·한상준·김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조국 내전’ 논란이 벌어진 서울 강서갑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쳤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에 도전장을 냈던 ‘조국 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를 청년인재 자격으로 다른 전략 지역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금 의원은 다른 3명의 후보와 적합도 조사 등을 거쳐 경선을 치른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날 단수 공천 후보 38명을 발표하면서 진성준 전 대통령정무비서관 등 6명의 청와대 출신 인사를 배치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 단수 공천됐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3선 중진 이혜훈(서울 서초갑)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과 재선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병)을 동시에 공천 배제했다. 서울 및 수도권의 유승민계와 친박, 복당파 핵심 의원들을 한 명씩 배제하며 ‘강남 벨트’ 물갈이에 시동을 건 것이다. 특히 강남구 3개 지역구는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모두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원들이) 희생과 헌신, 통합된 모습, 미래를 향한 변화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차원”이라며 이날 공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그 대신 새보수당 출신 재선 오신환 의원과 초선 지상욱 의원은 각각 현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과 서울 중-성동을에 공천을 확정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2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0명을 넘었다. 이날만 103명이 추가됐고 한 명은 사망했다. 대구경북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킨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들의 동선을 따라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전날보다 103명 증가해 210명으로 늘어났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감염자(186명) 규모를 넘어섰다. 이날 대전과 부산 경남 충북에서 첫 환자가 나왔다. 충남지역 환자도 우한(武漢) 교민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대전의 20대 여성 환자는 최근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째 사망자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55세 여성이다. 이 병원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쏟아진 뒤 정신병동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졌다. 이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오후 4시경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 뒤 숨졌다. 그 후 양성이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 중 대구경북 환자는 154명, 신천지 교인 또는 접촉자는 133명이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대부분 신천지대구교회에 갔거나 31번 환자(61·여)와 접촉한 이들이다. 서울 서초구에서 나온 확진자는 12일, 경남 확진자 4명은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경남 확진자 2명은 10대 형제(19, 14세)다. 육해공군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제주 해군부대 군인에 이어 21일 충북 증평군에선 육군 대위가, 충남 계룡시에서는 대구에서 파견 온 공군 중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긴급보고를 받고 신천지 예배 및 장례식 참석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21일 기준 질본 조사에 응한 신천지 교인 4475명 중 544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내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당분간 집회 목적의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사용도 금지했다. 서울 종로 일대에서 발생한 고령 환자들의 감염 경로가 확인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2차 감염을 일으킨 3번 환자(54)가 6번 환자를 거쳐 노인복지회관을 중심으로 5차 감염까지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연 뒤 감염병 위기 경보를 현재의 ‘경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환자가 집중된 대구와 청도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군 의료인력 투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지현 기자}

정부가 21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한 이유는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심각’ 단계로 격상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는 한국 상황에 대한 해외 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등 외교적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경계’ 유지 이유는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르면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다.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일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국내 첫 환자가 나온 20일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환자 수가 늘면서 27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기준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환자가 여러 지역에서 다수 나타나는 것. 정부는 현 시점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사회 전파 초기 단계라고 규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역사회 전파가 막 시작되는 초기 단계이고 원인이 분명해 통제가 가능하다”며 “경계(단계)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가 유행했을 때는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심각 단계가 되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되는 만큼 범정부적 총력전을 펴는 데 효율적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외국 정부의 대응 수위도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일부 국가들이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와 한국 여행경보 조치를 발령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급으로 높이면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긴급 보고한 자리에서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인구 비례로 볼 경우 한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정부는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방안으로 총리가 주재하는 확대 중수본 회의를 주 1회에서 3회로 늘리기로 했다. 위기경보 단계는 올리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범정부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대책지원본부’는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모든 시도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입구부터 코로나19 의심환자와 기타 호흡기 환자, 일반 환자의 진료 동선을 나눠 별도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이다. 의심환자는 별도 입구로 들어가 선별진료소로 안내되며 확진 시 곧장 격리병상으로 보내진다. 기타 호흡기 환자나 일반 환자로 내원한 경우에도 유사 증상이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 진료 공간으로 보내진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같은 식으로 운영한 바 있다. 검체 채취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는 현재 77개에서 다음 달까지 100개로 늘린다. 2월 말까지 하루 1만 건, 3월 말까지 1만3000건을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는 공중보건의사를 전환 배치한다.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같이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선별진료소가 멀어 검사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다음 달 초부터 이동진료소를 운영한다. 중증장애인과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건강취약계층도 이동 검체 채취를 하기로 했다. ○ 엇갈리는 평가 정부의 결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기경보 단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정부가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해 정책 방향을 잘 선회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수십 명만 나왔다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수많은 ‘31번 환자’가 전국에 퍼져 있을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친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입국제한 조치에 소극적이란 점에서 일각에서는 ‘창문을 열고 모기를 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추가 입국제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특별입국절차와 자가 진단 앱, 중국인 유학생 특별대책 등으로 이미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관건은 중국의 발병 추세”라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거듭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수차례 내는 등 추가 입국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긴급 보고를 받고 “(신천지 교도)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러모로 상황이 엄중하므로 발 빠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보고에서 정 총리는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대책을 집중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 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 등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중국과 동남아 지역 신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질책한 것. 문 대통령은 하루 사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만 확진자가 50명 이상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방역망이 뚫린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를 갖고 “감염병 대응에 최대한 긴장하되,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을 침착하게 해 나가자고 당부를 드리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아주 여러모로 힘든 시기”라고 했다. 이어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라며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경내 관람의 잠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21일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헌정·민생·안보 재앙에 이어 보건 재앙이 밀려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다’라고 했는데 당시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김지현 기자}
정부는 자가 격리 대상으로 분류된 중국인 유학생이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할 경우 임시 거주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서울시는 21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국인 유학생 격리 대책을 새로 내놓았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의심 증상자인데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확진자를 접촉한 적이 있는 학생들이 우선 입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거주공간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전체 유학생 중 절반에 해당하는 3만8330여 명이 서울에 있어서다. 대학들이 격리 대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선 서울시는 인재개발원을 임시 거주공간으로 제공한다. 서울유스호스텔과 서울영어마을 등 5곳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인 유학생을 공항에서 대학까지 이송하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대학이 자체 수송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치구와 서울시가 셔틀버스 운행 및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 격리가 강제성이 없어 관리의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숙사나 임시 거주공간에 입소하지 않는 학생들은 전화 모니터링(1일 2회)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제한해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부정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 학생의 입국을 막을 근거도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을 권고하고, 신입생도 휴학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들이 완곡하게 ‘입국을 자제해 달라’는 표현”이라며 “학교가 학생들을 일일이 관리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인 유학생 1만 명 이상이 입국하는 다음 주가 고비”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sykim@donga.com·김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긴급 보고를 받고 “(신천지 교도)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러모로 상황이 엄중하므로 발 빠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보고에서 정 총리는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대책을 집중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 등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중국과 동남아 지역 신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질책한 것. 문 대통령은 하루 사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만 5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방역망이 뚫린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를 갖고 “감염병 대응에 최대한 긴장하되, 일상 활동과 경제활동을 침착하게 해 나가자고 당부를 드리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아주 여러모로 힘든 시기”고 했다. 이어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라며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22일부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경내관람을 잠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헌정·민생·안보 재앙에 이어 보건 재앙이 밀려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다’고 했는데 당시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번 총선에 나서는 대표적인 청와대 출신 ‘문돌이’인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년 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들이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이 명령하지 않는 탄핵은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총선 후 탄핵 추진”이라며 “이는 국정 중단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을 초래한다. 막아야 한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울산시장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컷오프’ 위기에 몰린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21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가 확정될 경우 즉시 이의 제기하고 무소속 출마도 강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서원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전략공천설이 거론되고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후 25일째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회의를 갖고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정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21일 오전 17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영업자 임대료를 낮추고 건물주에게 피해를 보전해주는 방안에 대해 “책상 위에 올려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제주 해군부대에서 군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경두 장관 주재로 오후 9시 각 군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단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 시행한다.김지현 jhk85@donga.com·신규진 기자}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환자들은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청도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서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신천지 교인이자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높은 31번 환자(61·여)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확인 결과 이달 초 청도에 간 사실이 드러났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20일 현재 1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및 확진자는 모두 폐쇄 병동인 정신병동에서만 나왔다. 첫 사망자인 63세 남성은 25년째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었다.○ 신천지와 연관성 조사 중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저녁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31번 환자의 동선을 보고하며 “대구, 청도에서만 집중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 이 회장 친형 장례식장에서 시작됐을 연관성이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다만 장례식장에서 감염된 것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도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회장의 친형의 장례가 치러졌다. 31번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1번 환자의 휴대전화 GPS 분석 결과 2월 초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병원 관계자를 만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은 구체적인 동선 확인을 위해 31번 환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한 A 씨는 10세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에 따르면 A 씨는 무연고자로 여러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5년 전 청도대남병원에 왔다. 19일 오전 사망했고, 사망 당시 몸무게가 45kg에 불과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폐렴 증세도 있었다. 청도군 관계자는 “A 씨가 대남병원에 입원한 건 정신질환 때문이지만 폐에도 이상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를 의심한 질본 즉각대응팀이 사후 검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질본은 병원 측의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받아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 분석하는 중이다. 이곳 병원 정신병동에서는 A 씨를 포함해 총 15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54번 환자(57), 55번 환자(59)는 열이 39.5도까지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19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됐다. 20일 확진된 13명 중 사망자를 제외한 12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 환자와 의료진 격리 중 의료법인 대남의료재단 소속의 청도대남병원은 외래진료 공간과 일반병동, 정신병동, 청도노인병원, 요양시설인 에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도군보건소와 농협이 운영하는 장례식장도 이 건물에 있다. 1988년에 설립됐고, 현재는 내·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8개 과와 응급의료병원, 알코올질환입원치료병원 등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을 제외한 전체 병상은 150여 개다. 병동과 각 시설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외래진료 건물 4층, 요양병원 5층 등 여러 건물이 복합적으로 붙어 있는 형태다. 사망자와 환자 다수가 발생한 정신병동은 전체 건물 중앙에 위치한 대남병원 병동 5층 가운데 1개 층을 쓴다. 질본에 따르면 이곳은 폐쇄병동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의사 2명, 직원 12명이 근무한다. 최근에는 면회객이나 외출 환자도 없었다고 질본은 밝혔다. 20일 현재 병원 및 보건소 근무 인원은 313명, 입소 환자가 302명으로, 총 615명이 격리된 상태다. 즉각대응팀은 정신병동 입원환자 99명과 외래환자 46명, 의료진 등 직원 109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들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은 “건물 장례식장에 A 씨를 포함해 4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데 나머지 3구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다만 나머지 3명은 이 병원 입원환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 대구=명민준 기자}

서울 강서갑 공천을 앞두고 터져 나온 더불어민주당 ‘조국 내전’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反)조국 전선’에 섰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김남국 변호사 등 ‘조국 지킴이’들의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다. 당내 소장파 중 한 명인 김해영 최고위원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중 처음으로 김 변호사를 공개 비판했다. ‘조국 백서’ 집필 등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해 온 김 변호사를 향해 “청년 정치에서 생물(학적) 나이보다 중요한 게 청년 정신”이라며 “김 변호사가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길 권한다”고 했다. 약 1시간 뒤 박용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가세했다. 그는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016년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국민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난해 ‘조국 사태’ 과정에서 ‘친(親)조국 대 반조국’ 인사들 사이에 쌓였던 앙금이 강서갑 공천을 두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해부터 부글부글하면서도 말 못 했던 의원들이 조금씩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 개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둘러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원팀’이 워낙 강조되다 보니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불만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갈등을 사실상 유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강서갑에 이미 여러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당이 굳이 추가 후보를 받겠다고 해 스스로 ‘금태섭 자객 공천 논란’을 키웠다는 것. 김병욱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국 공천 논란이) 국민이 보기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피로감을 주고 있다”며 “우리만의 논리에 갇혀 국민을 불편하고 피곤하게 하는 것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 있는 결단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결국 ‘군기 잡기’를 하려다 되치기 당한 임미리 칼럼 사태와 같은 꼴”이라며 “오만과 독선으로 비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남국 변호사와 김용민 변호사는 ‘친조국 대 반조국’ 경선 논란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김남국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금 의원님,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오후에 다시 글을 올려 “반성하고 되돌아 봐야 할 분은 김해영 최고위원”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강서갑에 출마하겠다는 공천신청서를 제출했다. ‘조국 백서’ 필진 중 한 명으로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공천된 김용민 변호사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장관과 관련이 있는 이력은 검찰개혁위원회 위촉장 한 장이 전부”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가입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재정, 김영주 의원이 “왜 공천을 앞두고 ‘조국 수호’ 총선 용어를 꺼내냐”고 지적하자 금 의원이 유감을 표한 것. 그러자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이 ‘오만 프레임’에 갇힌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당 지도부는 침묵하는 가운데 20일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계기로 반전의 흐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임미리 칼럼’ 논란을 주도했다고 지적받는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 대신 불출마하는 표창원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강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서갑 공천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조국 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 김남국 변호사(38)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히자 ‘친(親)조국 대 반(反)조국’의 경선 구도가 형성되며 2016년 새누리당의 진박 공천을 연상케 하는 이른바 ‘진문 공천’ 논란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금 의원은 18일 의원총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자칫 유권자에게 ‘우리(민주당)가 하는 일은 다 옳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2년 서울 노원갑 선거에 출마한 ‘나꼼수’ 출신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이 19대 총선에서 패한 것을 경고하며 김 변호사의 출마에 반발한 것. 김 변호사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이날 예정했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에서 진다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이 든 촛불은 모두 꺼져버릴 것이다. 금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칼럼 고발 사건에 이어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며 중도층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이 ‘조국 지키기 프레임’으로 비치는 순간 민주당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미뤘던 선거대책위원회의 출범식을 20일 연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사태에 이어 금태섭 의원에 대한 ‘자객 공천’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본격적인 총선 체제 돌입을 선포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아직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남아있어 최대한 소규모로 행사를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 대표와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투톱’ 체제다. 출범식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의원 등 권역별 선대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아직 당의 요청을 고사하고 있어 광주 전남지역 유일한 재선 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호남권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충청권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백의종군해 조용히 당을 돕겠다’고 사양해 아직 미정”이라며 “일단 선대위 출범에 의의를 두고 점차 인물과 조직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논란과 관련해 뒤늦게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은 이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사과 요구에도 침묵을 지켰고, 전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내정자 자격으로 국민에게 처음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성적표를 언급하며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어느 한순간에 우리 역시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가 임 교수 사태와 더불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이어져 온 검찰과의 갈등 및 부동산 폭등 문제 등을 함께 거론한 건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과하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전 털고 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 원내대표의 사과 표명도 떠밀리듯 나와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없지 않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진박 공천을 그렇게 비판했던 우리가 정작 ‘진문 공천’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이 시작되자마자 잇따라 파열음이 나는 데 대해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푸념했다. 임미리 교수 칼럼 파문 과정에서 일부 극성 친문 지지자가 당을 대신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를 한 데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쓴소리를 했던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을 사실상 떨어뜨리기 위해 ‘조국백서’ 필진 중 한 명인 김남국 변호사를 내보내려는 ‘자객 공천’ 논란이 번지면서다. 당 일각에선 20대 총선 당시 보수 진영의 몰락을 자초했던 새누리당의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 파문을 연상케 하는 ‘진문(진짜 문재인) 공천’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대통령도 조국 놔주자고 그랬는데 당은 왜” 금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작정하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날까지 공천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던 금 의원은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건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자칫 유권자에게 ‘우리(민주당)가 하는 일은 다 옳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해찬 대표는 의총 이후 금 의원과 따로 만나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시간여 만에 김 변호사가 금 의원에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고 페이스북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가 현 논란을 진정시킬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본회의장에선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박광온 최고위원이 누군가로부터 받은 “김남국 인재 영입부터 실수였다. 독선과 오만함이 부른 일련의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님은 신년기자회견에서 그분(조 전 장관)을 놔주자고 그랬는데, 왜 당은 아무 생각 없이 그분을 다시 소환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본회의장에서 많은 의원이 이 문제를 우려하기에 이 대표에게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강서갑 경선 파문은 시작일 뿐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누적돼 온 ‘친문 대 비문’ 갈등이 공천을 계기로 재점화되고 있다는 것. 한 비문 계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문파만 바라보는 행태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 비문 의원들 “이러다 다 같이 죽어” 여기에 향후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통해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비문 의원 지역구에 배치할 경우 ‘친문 내리꽂기’ 논란으로 잡음이 일 여지도 있다. 아직 경선지역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 노원갑의 고용진 의원과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서울 마포갑의 노웅래 의원과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 등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 지도부는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곧 선대위를 출범시키면 선거체제를 다 갖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설훈 최고위원은 오전 라디오에서 금 의원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이 그런 쪼잔한 당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래서 그동안 문파들의 문자테러를 우려해 쉬쉬하던 당내 비문 의원들도 곳곳에서 목소리를 낼 태세다. 현역 의원들로선 공천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몸을 사려야 할 때이지만 ‘이러다 다 같이 죽는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기 때문. 한 수도권 의원은 “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추미애·이해찬·부동산’ 이 세 가지가 민주당 선거 결과를 ‘폭망’으로 이끌 것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며 “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내부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결국 내부의 비판 목소리에 귀 닫고 있다가 ‘임미리 사태’에 금태섭 의원에 대한 표적 공천 논란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선거에서 의석을 현 수준이라도 유지하려면 당 지도부가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황형준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대해 “저질 칼럼”, “함량 미달”이라고 혹평하고 나섰다. 유 이사장은 18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임 교수의 칼럼은 퀄리티가 참 낮다”며 “논증이 거의 없고 기분대로 쓴 인상비평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럼에서 빈부격차와 노동 문제를 거론했는데 ‘진보 코스프레’ 칼럼이라고 본다”며 “현 정부를 공격하고 싶을 때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나 문재인 찍었는데’라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임 교수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 사이 정당 말고, 나머지 정당을 왔다 갔다 했다”며 “안철수당이나, ‘원플러스원(1+1) 황교안당’(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에서 빨리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임 교수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가 역풍을 맞고 취하한 것을 빗댄 것이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다툼의 소지가 있는 것을 고발했다”며 “쓸데없고 미련한 짓을 했고,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건에 대해 실수했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과도한 조처”라며 “어쩌다 무단횡단 한번 했는데 그렇다고 상습 무질서 폭력행위자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서갑 공천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조국 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 김남국 변호사(38)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히자 ‘친(親) 조국 대 반(反) 조국’의 경선 구도가 형성되며 2016년 새누리당의 진박 공천을 연상케하는 이른바 ‘진문 공천’ 논란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금 의원은 18일 의원총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자칫 유권자에게 ‘우리(민주당)가 하는 일은 다 옳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2년 서울 노원갑 선거에 출마한 ‘나꼼수’ 출신인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이 19대 총선에서 패한 것을 경고하며 김 변호사의 출마에 반발한 것. 김 변호사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이날 예정했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에서 진다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이 든 촛불은 모두 꺼져버릴 것이다. 금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칼럼 고발 사건에 이어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며 중도층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이 ‘조국 지키기 프레임’으로 비치는 순간 민주당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