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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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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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휴가 끝나면 파업? ‘하투’ 벼르는 車-조선 노조

    자동차업계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조선업계 노조 역시 ‘하투(夏鬪·여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대 10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소속 조합원이 3만여 명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역시 사측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0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부터 8년 연속 노사 분규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관련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해 1인당 평균 19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기아차 수준의 일부라도 지급해 달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다음 달 5∼9일 휴가를 앞두고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킨 뒤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12일부터 투쟁 수위와 파업 시기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조합원 8000여 명)는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이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한국GM 노조는 쟁의권을 얻는다. 한국GM 역시 기본급을 12만3526원 올리고 조합원 1인 평균 약 1670만 원 수준의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노총 소속이 아닌 기업노조가 협상을 진행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조합원 2000여 명)는 기본급 8% 인상 등의 자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8일 이후 사측에 최종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 폭이 다른 완성차 노조보다 높아 사측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조합원 1만5000여 명이 속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조선업 양대 노조는 다음 달 중순부터 부분파업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와 노동계에서는 매년 형식적인 임·단협과 파업, 생산 차질을 빚다가 비판 여론 속에 어정쩡한 타협으로 이어지는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교섭 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19일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단협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결렬 선언하고 파업에 나서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기존 노사문화를 바꿔 나가자”고 토로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6일 만난 조합원 A 씨(51)도 “쟁의행위 안건에 찬성표를 찍어오긴 했지만 매년 똑같은 투쟁 방식이 지긋지긋하다”면서 “노사가 서로 정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면서 신속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warum@donga.com / 울산=김도형 기자}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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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조선업계 ‘하투’ 예고…실적 호조 꺾이나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수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조선업계 노조 역시 ‘하투(夏鬪·여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대 10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5만여 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소속 조합원이 3만여 명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역시 사측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0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부터 8년 연속 노사 분규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관련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해 1인당 평균 19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기아차 수준의 일부라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다음 달 5~9일 휴가를 앞두고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킨 뒤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12일부터 투쟁 수위와 파업 시기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조합원 8000여 명)는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이후 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한국GM 노조는 쟁의권을 얻는다. 한국GM 역시 기본급을 12만3526원 올리고 조합원 1인 평균 약 1670만 원 수준의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노총 소속이 아닌 기업노조가 협상을 진행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조합원 2000여 명)는 기본급 8% 인상 등의 자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8일 이후에 사측에 최종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 폭이 다른 완성차 노조보다 높아 사측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1만5000여 명의 조합원이 속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조선업 양대 노조는 다음 달 중순부터 부분파업 등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계와 노동계에서는 매년 형식적인 임단협과 파업, 생산차질을 빚다가 비판여론 속에 어정쩡한 타협으로 이어지는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교섭 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19일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결렬 선언하고 파업에 나서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기존 노사문화를 바꿔나가자”고 토로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6일 만난 조합원 A 씨(51)도 “쟁의행위 안건에 찬성표를 찍어오긴 했지만 매년 똑같은 투쟁 방식이 지긋지긋하다”면서 “노사가 서로 정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면서 신속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울산=김도형기자 dodo@donga.com}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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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화학-플라스틱-기계, 日에 ‘절대 약세’

    반도체와 화학·기계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뒤처지고 투자 부진 속에 개선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국가 간 비교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무역특화지수(TSI)를 통해 양국의 경쟁력을 확인한 결과 주력 산업에서 한국이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7개 산업 중에서 화학, 플라스틱·고무·가죽, 기계 분야는 ‘절대 열세’, 금속과 전기·전자는 ‘열세’였다. 섬유·의류(우세)와 생활용품(대등)만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이 앞서거나 비슷했다. 보고서는 산업별 대일(對日) 총수출입액(수출액+수입액)을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으로 나눈 값(무역특화지수)을 기초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절대 열세(―0.4 미만)부터 절대 우위(0.4 초과)까지 5가지로 정의해 평가했다.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국제 무역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 수출을 못 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된 반도체 업종의 한일 무역특화지수는 2015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0.526으로 2010∼2014년(―0.279)보다 크게 나빠졌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대일 수출액은 2000년 31억7000만 달러(약 3조7406억 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수입액은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다음 수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계 분야에서도 정밀기계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줄곧 ―0.8을 밑돌았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너무 커 경쟁력 격차가 개선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산업(기계)은 대일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일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자동차부품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0.086으로 2010∼2014년의 ―0.247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산업의 대일 무역 수지도 2010년부터 적자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80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광물성 생산품 등 총 48개로 지난해 총수입액은 27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동북아 분업구조에 정치·외교적 패권주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짚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소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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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장관 “현대차와 자와섬 전기차공장 설립 논의”

    현대자동차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약 1조 원 상당의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등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고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25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를 면담했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은 “현대차는 약 10억 달러(약 1조1845억 원)를 투자하길 원하고 이미 카라왕의 토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조코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도 “우리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대차는 전기차,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투자액은 “아직 논의 단계”라면서도 현대차가 2021년부터 연간 7만∼25만 대의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정의선 부회장이 조코위 대통령을 면담하고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완성차 공장 설립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여부부터 위치, 투자 규모, 시기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지민구 기자}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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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화학-플라스틱-기계 분야, 日에 ‘절대 열세’…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반도체와 화학·기계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뒤쳐지고 개선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국가 간 비교 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무역특화지수(TSI)를 통해 양국의 경쟁력을 확인한 결과 주력 산업에서 한국이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7개 산업 중에서 화학, 플라스틱·고무·가죽, 기계 분야는 ‘절대 열세’, 금속과 전기·전자는 ‘열세’였다. 섬유·의류(우세)와 생활용품(대등)만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이 앞서거나 비슷했다. 보고서는 산업별 대일(對日) 총수출입액(수출액+수입액)을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으로 나눈 값(무역특화지수)을 기초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절대 열세(-0.4 미만)부터 절대 우위(0.4 초과)까지 5가지로 정의해 평가했다.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국제 무역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 수출을 못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된 반도체 업종의 한일 무역특화지수는 2015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0.526으로 2010~2014년(-0.279)보다 크게 나빠졌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대일 수출액은 2000년 31억7000만 달러(약 3조7406억 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수입액은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다음 수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계 분야에서도 정밀기계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줄곧 ¤0.8을 밑돌았다. 경쟁력 격차가 개선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산업(기계)은 대일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일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자동차부품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0.086으로 2010~2014년의 -0.247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산업의 대일 무역 수지도 2010년부터 적자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80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광물성 생산품 등 총 48개로 지난해 총 수입액은 27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동북아 분업구조에 정치·외교적 패권주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짚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소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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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굵직굵직한 신사업 행보… ‘정기선의 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지난달 26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7)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일대일 면담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달리 정 부사장은 경영 실무를 챙기는 ‘예비 총수’라는 점에서 재계는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였다. 개별 면담을 가진 빈 살만 왕세자뿐만 아니라 정 부사장을 별도로 만난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그를 “기선”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자격으로 아람코 본사를 찾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매년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및 나세르 CEO와도 수차례 만나며 깊은 교분을 쌓았다. 정 부사장은 이런 인연을 계기로 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와 밀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세르 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체결한 12개 민간 MOU 중 5개를 현대중공업그룹과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등 4개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조선사 IMI의 지분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렸다. 또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는 엔진 제작 및 사후관리 서비스를 맡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4월에는 아람코가 현대중공업그룹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7%를 인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그룹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보유한 정 부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 인턴기자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부사장은 현대가 3세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최근 경영 능력 입증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내부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달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현대중공업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25.8%)이지만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나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아니라 경영을 책임지는 총수 일가의 참석을 원한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정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정 부사장이 완전히 그룹경영을 승계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경영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전략의 핵심에는 ‘키맨’으로 불리는 김성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전무가 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정 부사장이 BCG에서 근무할 때 상사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정 부사장이 BCG를 떠나 현대중공업 기획실에 들어온 뒤 2016년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면서 김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컨설팅 계열사 현대미래파트너스의 대표를 겸임하는 등 중책을 맡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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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차부터 세단까지 판매 제품군 강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판매 제품군을 강화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형차부터 중형 세단, 고성능 차량까지 다양한 운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상품 체계를 완전히 재정립한 것이다. 우선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는 고성능 차량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속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최적화한 제품군으로 세밀한 조종 안정성과 수준 높은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벤투스 S1 에보’ 시리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타이어 테스트에서 53개 브랜드 중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벤투스 S1 에보 시리즈는 독일 BMW의 고급 세단 뉴 7시리즈 등에 장착된다. 올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키너지 제품군은 안정적인 주행 능력과 제동력이 특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키너지 역시 아우토빌트를 비롯해 또 다른 유럽 지역 자동차 전문지 아데아체 모터벨트의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키너지 제품군은 총 4개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특히 키너지 EX 시리즈는 국내 지형에 최적화한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제품군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운전자를 겨냥했다. 한국타이어의 기존 보급형 타이어 모델 대비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 한국타이어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다이나프로 등 SUV 전용 제품군도 출시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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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 굴착기 1074대 판매… 점유율 4위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두산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능동적인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굴착기 1074대를 판매해 현지 기업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 4위다. 또 올 초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 공식 협력 업체에 휠로더 20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에서 중대형 굴착기 70여 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만에서는 대형 휠로더 13대 판매 계약을 맺었다. 두산밥캣은 1조3000억 원 규모의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올 들어 현지에서 딜러를 대상으로 대형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섰다. 두산밥캣의 백호로더는 인도 시장에 하반기(7∼12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전자 소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생산하는 ㈜두산 전자 사업부는 헝가리 산업 단지 내 14만4000m²(약 4만3560평) 부지에 연간 5만 t의 전지박(얇은 구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내년 초 완공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220만 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영국 두산밥콕, 체코 두산스코다파워 등 해외 자회사를 통해 유럽과 북미 지역 발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미국의 원자력 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소형 모듈 원자력발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미국 민간 발전회사 MCV와는 가스터빈 사업 협력 MOU도 맺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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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몽원 “현재 현장직 희망퇴직-사업부 매각 없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만도의 노동조합 집행부를 만나 인력 구조조정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할 뜻도 없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대기업 총수가 노조와 직접 접촉한 것은 이례적으로 ‘인재경영’ 철학을 강조해온 정 회장이 조직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직접 움직인 것이다. 25일 만도와 만도 노조에 따르면 정 회장은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중앙연구소에서 정익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기간에 사측 대표가 교체되고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현장에 혼란이 생긴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임원 20% 감축과 사무직 희망퇴직 등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임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냈다. 정 회장은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가 현장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묻는 노조 측의 질의에 “현재 그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며 “사업부 분리를 통한 매각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만도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모터 모듈 등 전기자동차 부품 등을 꼽으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의 산별노조 대신 2012년 조직된 기업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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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시장 점유율 1위… 흑자 전환 임박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4∼6월) 흑자 전환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 안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저가 판매 전략을 통해 수주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2월 전대진 사장 취임 후 흑자 전환을 위해 정가 판매와 재고 줄이기 등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354.9%에서 올 3월 말 205.1%로 하락했다. 전 사장은 올 6월 중국 신규 브랜드 출시 설명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최대주주 더블스타의 대규모 투자 이후 구조 혁신, 비용 절감, 노사 협력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쓰면서 올 2분기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타이어 제품 중 ‘마제스티9 SOLUS TA91’과 ‘크루젠 HP71’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마제스티9은 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7∼12월)에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전 사장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올 4월에는 신규 기업 브랜드 광고 ‘균형으로 세상을 움직이다’를 3년 만에 새롭게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이름은 ‘엑스타(ECSTA) TV’로 바꾸고 모터스포츠 콘텐츠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련 정보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등 유명 TV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를 선보이며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광고 노출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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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루라이드 효과… 기아車, 상반기 영업익 71% 껑충

    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1∼6월)에 반등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량의 인기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덕분이다. 올 하반기에는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3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1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6조9510억 원으로 1.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4.2%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35만2629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2분기(4∼6월) 기준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70만2733대, 매출액은 3.2% 증가한 14조506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1.3% 증가한 5336억 원이다. 판매량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북미 지역 판매 호조 덕분이다. 올 2월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텔루라이드는 5개월 동안 총 2만9874대가 출고됐다. 환율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7.2원으로 전년 대비 6.5% 올랐다. 해외 수출 비중이 큰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는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소형 SUV 셀토스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 공장의 셀토스 생산 물량은 내년 기준으로 18만 대를 제시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인도 법인은 당장 내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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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비 인상 시도 무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조합비 인상 시도가 무산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3일 오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조합비를 인상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으나 대의원 109명 중 60명 찬성(55%)으로 부결됐다. 조합비 인상 안건은 대의원 재적 3분의 2 찬성으로 가결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의 1.2%(2만2182원)로 책정된 조합비를 통상임금의 1%(3만8554원)로 인상하는 안건을 18일 운영위원회에서 확정한 뒤 대의원대회에 올렸으나 의결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조선업 불황으로 사측이 신규 직원(생산직)을 채용하지 않아 조합원 숫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법인 분할 반대 투쟁을 위해 조합비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8일에도 운영위에서 조합비 인상 안건을 상정하려다가 일부 대의원의 반발로 이를 보류한 바 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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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노사, 단체협약 잠정 합의…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 삭제

    금호타이어 노사가 ‘2018년 단체협약 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측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22일 광주 광산구 공장에서 진행된 20차 본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우선 단체협약에서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 조항은 2000년 처음 단체협약에 담기면서 ‘고용세습’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내년부터 정년을 만 60세 반기 말로 정년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만 60세가 되는 생일 기준으로 정년퇴직을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매년 6월 말과 12월 말에 일괄적으로 정년퇴직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한도를 높이고 타이어 성형직의 근무수당으로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광주공장의 이전 문제는 노사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설비 노후와 지역 주민의 민원 등을 이유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26, 27일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통해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 1월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이뤘으나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사측은 5월 새로 선출된 노조 집행부와 단체교섭을 진행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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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가 키운 스타트업 ‘미래차 우군’으로 쑥쑥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센터를 전 세계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기업과 연결시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월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그룹의 미래 사업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첨단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같은 해 3월 2일 출범한 현대차의 국내 스타트업 육성센터인 ‘제로원’으로 시작됐다. 제로원이 출범한 지 500일을 맞아 최근 제로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억한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스타트업육성팀장(상무)은 “첨단 모빌리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융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그룹 전체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원은 출범과 함께 1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한 뒤 약 1년 5개월 동안 국내 29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투자 분야도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다양하다. 김 팀장은 “올해만 국내 스타트업 19곳에 투자했다”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3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새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로원이 개별 스타트업에 넣는 초기 투자금은 1억 원 안팎이다. 김 팀장은 “금액이 큰 편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현업 부서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2∼4차 투자까지 계획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현대차와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파통신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아이시냅스가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이 회사는 공장에 설치된 생산 로봇이 라인 위에 올라온 차체의 거리와 위치를 음파통신으로 측정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제작하는 기술을 현대차와 함께 실험하고 있다. 김준홍 아이시냅스 대표는 “공장 내부에 철골 구조물이 많아 와이파이로는 연결에 한계가 있었는데 음파통신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로봇이 정확하게 스스로 해야 할 작업을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도 5월 제로원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즉시 현대엠엔소프트와 협업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모의연습기기(시뮬레이터)에 지도·주행정보를 넣어 실제 자율주행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 지도·주행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데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빅데이터를 시뮬레이터에 넣으면서 기술 완성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제로원은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로원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등 4개 지역에 글로벌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센터 인 ‘크래들’을 설립했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사업 기회도 함께 찾는 것이 목표다. 김 팀장은 “최근 들어서는 투자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할 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목표를 두는 곳에 눈길이 먼저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크래들을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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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위해 中에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중국 공정거래 당국에 기업결합 심사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결합 심사 신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연합(EU) 일본 등 최대 10개국의 심사를 거쳐야 인수가 마무리 된다.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대우조선해양 주식 취득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최장 120일 동안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글로벌 조선업계의 기업 간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1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EU와는 기업결합 신고서를 내기에 앞서 사전협의 절차를 받고 있다. 신고서 제출 대상 국가는 우선 5개국으로 정해졌고, 여기서 5개국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해외 공정거래 당국 중 중국에 가장 먼저 기업결합 심사 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현실적으로 심사 통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1, 2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공사(CSIC)도 기업결합 심사 서류를 내는 등 합병 논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업체 역시 한국 등 해외 공정거래 당국의 합병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일본과 EU의 공정거래 당국이다. 경쟁 조선업체가 있는 일본은 한일 관계 악화를 고려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U는 선박을 사는 주요 선사들이 모여 있어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건조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이후 기업결합 심사 신고서를 제출할 국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서류 준비 등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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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일 넘긴 현대차 오픈 이노베이션…“글로벌 시장 진출하도록 지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를 전 세계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기업과 연결시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월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그룹의 미래 사업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첨단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같은 해 3월2일 출범한 현대차의 국내 스타트업 육성센터인 ‘제로원’으로 시작됐다. 제로원이 출범한 지 500일을 맞아 최근 제로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억한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스타트업육성팀장(상무)은 “첨단 모빌리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융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그룹 전체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원은 출범과 함께 1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한 뒤 약 1년 5개월 동안 국내 29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투자 분야도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다양하다. 김 팀장은 “올해만 국내 스타트업 19개 곳에 투자했다”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3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새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로원이 개별 스타트업에 넣는 초기 투자금은 1억 원 안팎이다. 김 팀장은 “금액이 큰 편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현업부서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2~4차 투자까지 계획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현대차와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파통신 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아이시냅스가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이 회사는 공장에 설치된 생산 로봇이 라인 위에 올라온 차체를 음파통신으로 거리와 위치를 측정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제작하는 기술을 현대차와 함께 실험하고 있다. 김준홍 아이시냅스 대표는 “공장 내부에 철골 구조물이 많아 와이파이로는 연결에 한계가 있었는데 음파통신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로봇이 정확하게 스스로 해야 할 작업을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도 5월 제로원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즉시 현대엠엔소프트와 협업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모의연습기기(시뮬레이터)에 지도¤주행 정보를 넣어 실제 자율주행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 지도¤주행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데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빅데이터를 시뮬레이터에 넣으면서 기술 완성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제로원은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제로원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등 4개 지역에 글로벌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센터 인 ‘크래들’을 설립했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사업 기회도 함께 찾는 것이 목표다. 김 팀장은 “최근 들어서는 투자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할 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목표를 두는 곳에 눈길이 먼저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크래들을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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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파업 수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를 밟는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 이래 8년 연속 파업이 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9일 오전 울산 북구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6차 단체교섭에서 회의 시작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교섭장을 떠났다. 노조가 사측에 임단협 제시안을 일괄적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5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임금체계 개편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5.8% 인상(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임단협과 별도로 노사는 이날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증산을 결정했다. 이르면 8월 말부터 울산 4공장뿐만 아니라 2공장에서도 팰리세이드 생산을 시작해 연간 생산량이 기존보다 5만 대 늘어난 15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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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임단협 단체교섭 결렬 선언…29일 찬반 투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를 밟는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 이래 8년 연속 파업이 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9일 오전 울산 북구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6차 단체교섭에서 회의 시작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교섭장을 떠났다. 노조가 사측에 임단협 제시안을 일괄적으로 제출해 달라 요청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5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임금체계 개편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5.8% 인상(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정년연장,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등도 주장하고 있다. 사측 교섭 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임금 동결은 불가피하다”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2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29일부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의행위 안건이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면 노조는 쟁의권을 인정받는다. 임단협과 별도로 노사는 이날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증산을 결정했다. 이르면 8월 말부터 울산 4공장뿐만 아니라 2공장에서도 팰리세이드 생산을 시작해 연간 생산량이 기존보다 5만 대 늘어난 15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생산 인원과 추가 생산량은 앞으로 노조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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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팰리세이드 증산’ 수용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증산에 합의했다. 앞으로 공장별로 고르게 물량을 배정하자는 노조 집행부의 요청을 팰리세이드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4공장 조합원들이 수용한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8일 “팰리세이드를 울산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한다”며 “8월 초 여름휴가 기간에 설비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19일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팰리세이드 증산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는 인기가 높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3만5000대가 밀려 있어 차량을 주문하고도 10개월가량 대기해야 했다. 그동안 노조가 합의하지 않아 증산이 안 됐다. 증산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간 생산량은 기존보다 최대 5만 대 늘어날 수 있어 부족 물량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팰리세이드는 현재 울산 4공장에서 월 8600여 대(연간 10만3000여 대)를 생산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후 7개월 동안 3만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사전계약 취소 물량만 2만1000대를 넘어섰다. 사측은 팰리세이드의 추가 증산을 노조에 제안했고 집행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4공장 대의원들이 반대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을 2공장으로 넘기면 4공장 조합원들이 특근 수당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집행부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노조 집행부는 울산 5개 공장의 물량을 평준화하겠다는 논리로 4공장 대의원들을 설득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노조 집행부의 ‘공장별 물량 배정 계획’에 따르면 4공장에는 올 12월부터 소형트럭인 포터의 전기차 모델을 배정하기로 했다. 또 노조 집행부는 i40 등이 단종돼 생산량이 줄어든 2공장에 팰리세이드의 증산 물량을 배정하고, 11월에는 제네시스의 SUV GV80의 생산도 맡기기로 했다. 노조가 자체적으로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은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만 노사 동수로 구성된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차량 생산 배정 인원과 공장별 물량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증산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미국 생산 여부가 앞으로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팰리세이드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노조는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사측이 입장을 바꿀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된 팰리세이드를 올 5월부터 월평균 6000대가량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이번 논란은 공장별 경쟁 시스템을 도입한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조가 반대하면 생산 물량조차 늘릴 수 없는 현재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민구 warum@donga.com·변종국 기자}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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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車, 공장 경쟁 통해 생산물량 배정… 한국은 노조 반대땐 인기차도 증산못해

    “BMW ‘뉴(3세대) 1시리즈’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7월)과 레겐스부르크 공장(11월)에서 각각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BMW그룹이 독일 뮌헨에서 개최한 신차 출시 행사에서 베른하르트 블뢰텔 BMW 소형차 생산 담당 부사장은 이렇게 발표했다. BMW는 신차를 배정할 때 독일 공장 7곳의 생산성과 설비 특성을 고려해 최고경영진이 결정한다. BMW 본사 관계자는 “생산 물량이 조정될 때마다 공장 간 일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기존 1, 2세대 모델을 생산하는 라이프치히, 레겐스부르크 공장은 3세대 모델도 생산 효율을 떨어뜨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점을 경영진에 적극 설명하면서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5300여 명이 근무하는 라이프치히 공장은 이번 수주로 연간 생산량이 10만 대 늘어난 35만 대가 됐다.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에서는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이 하부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만나 팰리세이드의 라인 증설을 논의했다. 10개월이나 주문량이 밀린 만큼 기존 4공장에서만 생산하던 차량을 2공장에서도 만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4공장 조합원들의 반발로 합의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2003년부터 신차 생산 인원 배정과 공장별 물량 조절 시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 노조가 합의하지 않으면 새로운 차를 만들 수도, 물량을 조정할 수도 없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생산 효율과 평가 지표 등을 기준으로 경영진이 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노조 때문에 현대차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짓지 못하니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 BMW “생산효율성이 제1기준”… 현대차, 노사공동위서 물량 결정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올 6월까지 1년 가까이 이어진 노사 갈등 탓에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의 8만 대 생산 물량을 놓치게 생겼다. 부산공장이 파업 장기화로 1분기(1∼3월) 기준 생산량이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하락하자 르노그룹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이런 점을 지적하며 배정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본사는 글로벌 46개 생산 공장을 생산 비용, 품질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월별, 연도별로 평가 지표를 매기고 있다. 이 평가 결과를 근거로 경영진이 생산 물량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공장은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이 9월에 종료돼 XM3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21만 대에서 내년에는 10만 대 초반대로 감소할 수 있다.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을 비롯한 르노삼성 경영진이 프랑스 본사 방문 계획을 세우며 대외 활동을 늘린 것도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공장마다 생산 효율을 따져 가며 생산 물량을 배분하는 것은 BMW와 르노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일반적인 경영 방식이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경영진이 글로벌 공장의 생산 효율을 평가해 생산 물량을 배정하고 증산이나 감산이 필요하면 인력을 이동시킨다. 물론 경영 효율성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다. 지난달 BMW 경영진이 고급형 순수 전기차 i4의 생산을 친환경차 생산 경험이 없는 뮌헨 공장에 배정한 것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BMW 본사 관계자는 “노조와의 관계도 고려하지만 우선시하지는 않는다. 가장 우선하는 판단 기준은 생산 효율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15년 넘게 신차 생산 인원 배정과 공장별 물량 조절 시 의무적으로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행된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이 사측 결정에 합의해주지 않으면 새로운 차를 만들거나 물량을 조절할 수 없는 구조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노사 갈등으로 신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6월 소형 SUV인 코나 출시 때다. 코나 사전 계약이 2000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예고했지만 노사가 생산에 필요한 적정 작업자 수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출시 직전까지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막판 극적 합의로 차량 인도 시기는 맞췄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출고 시기가 10개월 이상 밀린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의 사전계약 취소 물량이 2만1000대가 넘어섰다. 하지만 노사 합의가 되지 않아 추가 생산을 못 하고 있다. 울산 4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는 이미 4월에 월 생산량을 기존 6200여 대에서 8600여 대로 늘렸다. 그럼에도 수요를 맞추지 못하자 2공장에서도 생산해 북미지역과 국내의 수요를 맞추자는 안을 사측이 내놓았다. 하언태 부사장은 12일 하부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만나 이 방안을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울산 4공장 조합원들은 생산 물량을 다른 공장과 나눠 가질 경우 특근이 줄어 임금이 감소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 집행부도 선뜻 합의해주기 힘들다. 울산 노조 4공장 대의원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팰리세이드 양산 이후 4공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증산 결정 3개월 만에 또 다른 요구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 등이 울산 4공장 조합원 설득에 나설 계획이지만 반발이 거세 노사 합의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는 “글로벌 상위권 완성차 업체 어디를 봐도 신차 출시와 증산을 위해 의무적으로 노사 합의를 거치는 곳은 없다”며 “자동차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노사가 합리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뮌헨=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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