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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중고차 수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자동차 수출은 10만73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늘어났다. 분기 단위로는 2012년 2분기에 10만7573대를 수출한 이후 2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리비아 수출이 5만9000대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캄보디아와 가나, 칠레, 요르단 등에도 각각 4000대가량의 중고차가 수출돼 상위권을 형성했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125원으로 전년 대비 50원 이상 오르면서(원화 가치 하락)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이 수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자동차 제품군 ‘N브랜드’가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계기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5일 고성능 경주차 ‘i30 N TCR’로 출전한 2개 팀이 중국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TCR 아시아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의 2번의 결승에서 각각 우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2일부터 4일까지 열렸으며 총 3개 팀이 현대차 i30 N TCR로 출전했다. i30 N TCR 참여 팀들은 앞서 지난달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TCR 경기는 양산 자동차 기반의 모터스포츠 대회로 완성차 업체의 차량을 구매한 레이싱팀만 출전할 수 있다. TCR 아시아 시리즈는 올해 총 5회 개최되며 매 대회마다 2번의 결승을 진행한다.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i30과 벨로스터N 등 N브랜드 2개 모델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N브랜드는 전 세계 시장에서 5660대가 팔렸다. 지난해는 N브랜드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서는 데 8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현대차는 올해 N브랜드 차량의 월평균 판매량이 1000대를 유지하면서 연간 1만 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판매 부진이 이어진 중국 시장에서 N브랜드가 모터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CR 아시아 시리즈는 올해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에서도 개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 TCR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성과를 낸 것이 중국 시장에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자동차 제품군 ‘N브랜드’가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계기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5일 고성능 경주차 ‘i30 N TCR’로 출전한 2개 팀이 중국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TCR 아시아 시리즈 2번째 대회의 2번의 결승에서 각각 우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2일부터 4일까지 열렸으며 총 3개 팀이 현대차 i30 N TCR로 출전했다. i30 N TCR 참여팀들은 앞서 지난달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TCR 경기는 양산 자동차 기반의 모터스포츠 대회로 완성차 업체의 차량을 구매한 레이싱팀만 출전할 수 있다. TCR 아시아 시리즈는 올해 총 5회 개최되며 매 대회마다 2번의 결승을 진행한다.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i30과 벨로스터N 등 N브랜드 2개 모델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N브랜드는 전 세계 시장에서 5660대가 팔렸다. 지난해는 N브랜드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서는 데 8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현대차는 올해 N브랜드 차량의 월평균 판매량이 1000대를 유지하면서 연간 1만 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판매 부진이 이어진 중국 시장에서 N브랜드가 모터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CR 아시아 시리즈는 올해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에서도 개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 TCR이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성과를 낸 것이 중국 시장에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중형 조선사 5곳의 직원 수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조선 업황 둔화 속에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중형 조선사들이 통폐합을 통해 생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와 중형 조선사 5곳(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대한조선·대선조선)의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들의 직접 고용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219명으로 조선업이 호황기에 들어서기 시작했던 2010년(8333명) 대비 49.4% 줄어들었다. 조선사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1만 명 이상의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각 사 조선소가 위치한 부산 영도구(한진중공업·대선조선), 경남 통영시(성동조선해양), 전남 해남군(대한조선), 경남 창원시(STX조선해양)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이미 지정됐거나 지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유조선(VLCC) 등 대형 선박의 건조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형사들의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의 수주액은 10억8000만 달러(약 1조2528억 원)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대형 선박을 위주로 발주가 이뤄지면서 국내 중형 조선사들에 불리한 시장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업체가 저가 수주를 이어오면서 일감을 빼앗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형 조선사 5곳이 모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탓에 언제든지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실제 성동조선해양은 최근 3번째 매각 공고를 냈지만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리서치 기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 재편이 시작된 것처럼 중형 조선사들의 통폐합까지 고려해 공멸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타이어는 1990년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설립한 뒤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직접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2008년부터 ‘차량 나눔’ 사업을 시작해 11년 동안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총 447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복지기관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공모를 통해 차량 지원을 희망한 기관 중 50곳을 선정해 경차 각 1대씩을 전달한다. 운전자들이 차량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또 ‘타이어 나눔’ 사업을 통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1만8852개의 타이어를 사회복지기관에 제공했다. 사회복지기관 차량의 노후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활동이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티움버스’ 사업을 통해 이동이 불편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45인승 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박 2일 동안 버스와 운전자, 고속도로 통행료 등 차량 운행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됐으며 2944대의 버스가 지원돼 약 10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2016년부터 사회주택 공급 활성화와 취약 계층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사단법인 나눔과미래에 출연하고 있다. 30억 원으로 시작된 기금은 총 10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 기금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최장 20년 동안 주변 시세 대비 40∼80% 수준의 임대료로 주택을 공급하고 사회적 경제 기업에 토지 매입과 건물 신축에 필요한 사업비를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일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12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고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장애인들을 관리팀과 운영팀 등의 직원으로 고용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사내 복지 업무를 위탁받아 행정 사무 지원과 사내 카페 운영, 근무복 세탁, 간식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추가 직무 개발을 통해 고용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모비스가 내비게이션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활용해 차량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션’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2012년 양산 차량에 적용한 기존 전자제어식 에어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 등 도로 상황이 바뀌는 시점에서야 차량 높이를 조절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차량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미리 차량 높이를 바꾼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도로 정보를 통해 과속방지턱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철길 건널목 등에 들어서기에 앞서 약 500m 전부터 작동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학교 근처에 진입했다는 정보가 차량 제어장치에 들어오면 바퀴와 본체를 연결한 장치가 서서히 높이를 낮추면서 키가 작은 어린이도 운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인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처럼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을 주행할 때도 기상 환경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 높이를 낮춰준다. 반대로 과속방지턱이나 철길 건널목에서는 차량 높이를 올려 운전자가 직접 받는 진동과 충격을 감소시킨다.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준으로 최대 10cm까지 차량 높이가 조절되도록 설계됐다.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은 양산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연구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차량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정확하게 도로 상황을 예측하고 차량이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도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와 실제 도로 상황에 차이가 있는 만큼 카메라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레이싱팀(사진)이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개막전은 27일부터 시작돼 총 9라운드로 진행되며 최종전은 10월에 열린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가수 겸 방송인인 김진표 감독과 일본 국적의 F1 레이서 출신 이데 유지 선수, 정의철 선수 등이 포진한 레이싱팀을 처음 창단했다. 엑스타 레이싱팀은 이 대회에서 2015∼2016년 팀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과 지난해 대회에서도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엑스타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슈퍼 6000 클래스’는 최상위 종목이다. 가장 빠른 속도와 힘(최고 436마력)을 가진 경주 전용 차량으로 경쟁한다. 김 감독은 “금호타이어의 앞선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3년 차 공무원 어모 씨(27)는 1월에 매달 일정액을 내고 주기적으로 자동차를 바꿔 탈 수 있는 차량 구독 상품에 가입했다. 차량을 1∼5년 빌릴 수 있는 장기 렌트(대여) 상품도 생각해봤지만 차를 매일 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구독하기로 했다. 어 씨는 “근무지가 집에서 먼 곳으로 발령 나면 장기 렌트를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으로선 내 소유의 차량을 굳이 가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소유보다는 합리적인 소비와 특별한 경험을 중요 가치로 두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 출생자)의 등장으로 차를 사지 않는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0, 30대의 자동차 신규 등록 수는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재차 시행했음에도 37만9950대로 2017년보다 4.34% 감소했다. 그 대신 이들은 차를 빌리거나 구독해서 쓰는 새로운 형태로 차량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24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렌터카로 등록된 차량은 77만9901대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렌터카 등록 차량은 2014년부터 연평균 9만 대씩 늘고 있다. 렌터카연합회 관계자는 “장기 렌트 서비스와 카셰어링 문화 확산으로 렌터카 등록 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 렌트는 그동안 주로 법인이 업무용 차량을 확보할 때 사용했지만 차량 구매를 꺼리는 젊은 운전자가 늘면서 개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롯데렌터카 장기 렌트 서비스의 개인 고객 이용 비중은 2014년 3월 21.7%에서 올 3월 38.9%까지 급증했다. 장기 렌터카 고객 10명 중 4명은 개인 고객이라는 뜻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장기 렌트 서비스를 찾는 것은 차량을 소유한 것처럼 이용하면서도 가격은 싸기 때문이다. 차량을 사게 되면 따라오는 자동차 취득·등록세, 자동차세, 보험료 등을 안 내도 되므로 월 수십만 원의 대여료만 내면 된다. 렌트 계약이 끝나면 차량을 렌터카에 반납하거나 남은 인수액을 내고 소유할 수 있다. 장기 렌트와 비슷한 서비스로 자주 언급되는 차량 리스는 운전자 명의로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매달 내는 요금이 대출로 잡히기 때문에 대출 한도와 신용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와 금융권에서는 리스 차량은 사실상 운전자의 소유물로 보고 있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가입자가 아직 많지 않지만 현대자동차 등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운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한 달에 두 번 차를 바꿀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과 ‘현대 셀렉션’ 등의 구독 서비스를 1월에 출시했다. 차량 구독 서비스 전문 운영사인 에피카는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 브랜드를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구독 서비스의 가격은 월 72만∼149만 원 수준이다. 쏘카는 월 9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자사의 단기 카셰어링 서비스를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스포티지를 하루 빌릴 때 5만4000원인 원래 가격의 절반에 이용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는 차량을 사거나 장기 렌트하는 것보다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20, 30대 운전자가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양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20, 30대는 차를 사는 게 경제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고, 이는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운전자들이 어떤 차를 타봤는지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공유하는 문화는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3년 차 공무원 어 모씨(27)는 1월에 매달 일정액을 내고 주기적으로 자동차를 바꿔 탈 수 있는 차량 구독 상품에 가입했다. 차량을 1~5년 빌릴 수 있는 장기 렌트(대여) 상품도 생각해봤지만 차를 매일 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구독하기로 했다. 어 씨는 “근무지가 집에서 먼 곳으로 발령 나면 장기 렌트를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으로선 내 소유의 차량을 굳이 가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소유보다는 합리적인 소비와 특별한 경험을 중요 가치로 두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 출생자)의 등장으로 차를 사지 않는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0, 30대의 자동차 신규 등록 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시행에도 37만9950대로 2017년보다 4.34% 감소했다. 대신 이들은 차를 빌리거나 구독해서 쓰는 새로운 형태로 차량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24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렌터카로 등록된 차량은 77만9901대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렌터카 등록 차량은 2014년부터 연평균 9만 대씩 늘고 있다. 렌터카연합회 관계자는 “장기 렌트 서비스와 카쉐어링 문화 확산으로 렌터카 등록 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 렌트는 그동안 주로 법인이 업무용 차량을 확보할 때 사용했지만 차량 구매를 꺼리는 젊은 운전자들이 늘면서 개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롯데렌터카 장기 렌트 서비스의 개인 고객 이용 비중은 2014년 3월 21.7%에서 올 3월 38.9%까지 급증했다. 장기 렌터카 고객 10명 중 6명은 개인 고객이라는 뜻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장기 렌트 서비스를 찾는 것은 차량을 소유한 것처럼 이용하면서도 가격은 싸기 때문이다. 차량을 사게 되면 따라오는 자동차 취·등록세, 자동차세, 보험료 등을 안내도 되므로 월 수십만 원의 대여료만 내면 된다. 렌트 계약이 끝나면 차량을 렌터카에 반납하거나 남은 인수액을 내고 소유할 수 있다. 장기 렌트와 비슷한 서비스로 자주 언급되는 차량 리스는 운전자 명의로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매달 내는 요금이 대출로 잡히기 때문에 대출한도와 신용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리스 차량은 사실상 운전자의 소유물로 보고 있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가입자가 아직 많지 않지만 현대자동차 등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운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한 달에 두 번 차를 바꿀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과 ‘현대 셀렉션’ 등의 구독 서비스를 1월에 출시했다. 차량 구독서비스 전문 운영사인 에피카는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 브랜드를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구독 서비스의 가격은 월 72만~149만 원 수준이다. 쏘카는 월 9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자사의 단기 카쉐어링 서비스를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스포티지를 하루 빌릴 때 5만4000원인 원래 가격의 절반에 이용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는 차량을 사거나 장기 렌트하는 것보다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20, 30대 운전자가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양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20, 30대는 차를 사는 게 경제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고, 이는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운전자들이 어떤 차를 타봤는지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공유하는 문화는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에서 29년간 재직하며 6000대의 차량을 판매한 ‘판매왕’이 탄생했다. 현대차는 이양균 안중지점 이사대우(56·사진)를 ‘6000대 판매 거장’으로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이사는 1990년 현대차에 입사해 연평균 2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이사의 판매량은 현대차 재직자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현대차는 전날 경기 평택시에서 이 이사와 가족,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패 수여식과 축하 만찬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영업직 사원을 격려하기 위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판매장인(2000대), 판매명장(3000대), 판매명인(4000대), 판매거장(5000대) 등의 호칭을 부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에서는 ‘그레이트 마스터’라는 호칭을 받은 박광주 영업부장이 1994년 입사 이후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의 영문 번역서(Born of This Land: My Life Story·사진)가 출간됐다. 1997년 국문판이 출판된 이후 22년 만으로 정 명예회장의 활동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정 명예회장 회고록의 영문 번역서를 소개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회고록에는 정 명예회장이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뒤 기업을 경영하면서 현대그룹을 성장시킨 과정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 등 국가적 프로젝트에 앞장섰던 내용 등을 담담하게 적은 내용이 담겼다. 정 명예회장이 1998년 소 10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했던 때의 사진 기록들은 국문판에는 담기지 못했지만 이번 영문판에 새로 추가됐다. 이번에 발간된 영문판 서문은 정 명예회장의 6남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직접 5000자 분량으로 작성했다. 정 이사장은 서문에서 “아버님 정 명예회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삶을 사셨고 남들이 어렵다고 한 수많은 일들을 해내셨다”며 “이 책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에서 나라를 일으키고자 벌인 투쟁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절절한 감정을 담아 정 명예회장을 추억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아버님의 세상 이치를 보는 혜안과 긍정적인 사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자 했던 의지 등 모든 것이 생각난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들로서 아버님이 애타게 그립다”라고 글을 맺었다. 아산재단은 앞으로 영문 번역서를 국내외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 명예회장과 인연이 있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폴 울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두산중공업이 수소를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도록 액체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두산중공업은 23일 경남 창원시 본사에서 창원시 및 창원산업진흥원과 액화수소 저장장치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액화수소 생산 시설(플랜트)은 창원시 성산구 공단로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플랜트 가동 예상 시점은 2021년으로 두산중공업은 일평균 0.5t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350억 원으로 국비와 지방비로 280억 원이 지원되고 두산중공업은 70억 원을 부담한다. 창원시는 성산구 내 액화수소 플랜트를 비롯해 충전소 등을 설치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화수소 플랜트를 운영하게 된 만큼 사업 검증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기업이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한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공장 가동이 너무 오래 중단될 수 있고, 사고 현장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공장도 중단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1분 1초가 급박한데 모호한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는 게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자 재계는 세부 규정이 여전히 모호해 산업계에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계를 대변해 고용부와 협의에 나섰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2일 “산업계의 핵심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주의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대 재해 발생 시 사업장의 작업을 중지하거나 중지를 해지하게 한 규정과 시행령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개정된 산안법에 따르면 중대 재해가 발생한 뒤 다시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고용부 장관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경영계는 그동안 ‘급박한 위험’이 뭔지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행령에 구체화되지 않았다. 경영계는 고용부 장관이 자의적으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고 발생 원인이 근로자 과실일 수도 있는데 원인과 상관없이 사업장 내 모든 작업이 중지될 수 있는 것은 기업을 제재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업중지 명령의 범위도 문제다. 산업재해에 대해 원도급 업자는 사업장 내 모든 장소를 책임지도록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에 실제 재해가 일어난 공장만이 아니라 재해가 없었던 제2, 제3의 공장까지 중지될 수 있다. 산안법이 개정되기 전에도 고용부의 지침에 따라 작업중지 명령이 확대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해 2월 한 조선업체에서 도급업체 직원이 발판 해체 작업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선박사업본부 전체에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왔다. 이에 따라 독에서 건조하던 4개 선박에서 일시에 일손을 놓아야 했다. 2017년 10월에도 한 타이어 업체에서 컨베이어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가 난 3공장뿐만 아니라 1, 2공장과 타이어를 쌓아두는 물류공장까지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고용부 지침만으로도 작업중지 명령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법으로 규정되면 작업중지 명령 확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작업중지 명령을 해지할 때 근로자의 의견을 듣도록 했지만, 몇 명으로부터 어떤 근로자한테 의견을 받아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것도 노사 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또 재계에서는 작업중지와 마찬가지로 원인이 파악되면 바로 중지 해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4일 이내에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검토해야 한다’는 정부안을 그대로 확정했다. 경총은 “주말·휴일은 4일 기간에 제외한 것은 행정 편의만 고려한 것으로 주말과 연휴가 끼면 최소 6일 이상 공장을 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시행령이 입법예고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화학 등 365일 24시간 공정이 돌아가야 하는 산업계의 걱정이 크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 사고로 약 30분간 작업이 중단됐을 때 발생한 손실은 약 500억 원이었다. 화학업계는 작업중지 기간의 매출 손실도 크지만 일단 중단된 공장을 재가동하려면 남은 연료를 다 태워야 하기 때문에 최소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든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규제를 하더라도 실효성 있고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규제를 해야 한다”며 “지금 산안법은 오히려 범법자를 양성하는 등 기업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으로 기업에 비용만 증가시킬 뿐 산업재해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배석준 eulius@donga.com·지민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성능과 주행 효율성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튠업(조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튠업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기차의 가속력, 감속력, 최고속도 제한, 냉·난방 에너지 등 모두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에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특정 주행 모드를 선택했을 때 차량의 모든 성능이 일괄적으로 조정됐지만 모바일 기반 튠업 기술을 통해 세부 내용을 각각 다르게 조정하면서 개인 맞춤형 설정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운전자가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배터리 방전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최적의 상태로 성능을 조정하는 기능도 담겼다. 운전자끼리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설정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튠업 기술을 개발한 것은 차량 공유(카셰어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각기 다른 차량을 빌려도 익숙한 설정을 바로 적용시키는 등 자동차를 개인 맞춤형 ‘스마트 디바이스’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운전자가 개인화한 설정을 서버에 올리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도 적용했다. 개인화 정보를 암호화한 뒤 쪼개서 분산해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 등의 공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넥슨은 18일 공식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 ‘트라하’를 비롯해 올해 1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여 국내 1위 게임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게임업계의 최대 기대작인 트라하는 사전 예약자만 400만 명이 몰린 모바일 게임이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토르 캐릭터를 연기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등장한 트라하 광고는 인터넷에서 공개된 지 2주일 만에 조회 수 50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트라하는 PC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되며 작품 내 배경은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다. 실제 이 게임은 아이폰6S(2015년)와 갤럭시S7(2016년) 이상의 스마트폰에서만 가동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설치 용량만 기존 모바일 게임보다 2, 3배 높은 5기가바이트(GB)다. 최성욱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모바일 게임 사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래픽 품질을 높여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하는 사용자가 캐릭터의 무기를 교체하기만 해도 직업이 변하는 점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사용자는 대검, 지팡이 등 6개의 무기 중 3가지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트라하 개발사인 모아이게임즈의 이찬 대표는 “사용자마다 개별적으로 독창적인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게임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명작 PC 온라인 게임도 모바일로 다시 구현한다. 우선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지난달 스마트폰 버전으로 출시됐다. 세계 최장수 상용 MMORPG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바람의 나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폰 버전 ‘바람의나라: 연’은 올해 2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 사업본부장은 “다양한 형태의 게임과 콘텐츠를 선보여 다수의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미국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디지털 앨범 분야 최정상에 오르면서 웃음 짓는 국내 게임사가 있다. 방탄소년단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4∼6월) 중 BTS의 음악과 화보, 영상 등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BTS 월드(WORLD)’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1만여 장 이상의 BTS 화보와 100개가 넘는 영상이 활용된다. 또 게임 안에서 방탄소년단의 신곡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며 사용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IP 확보를 위해 4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 25.71%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BTS 월드 이후에도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게임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BTS 월드 개발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넷마블의 또 다른 기대작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올해 2분기 국내와 일본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사전 등록을 시작한 이후 43일 만에 사전 예약 신청자는 총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에서 만화책 누적 발행 부수만 3000만 부를 돌파한 유명 IP다. 2012년 일본 주간 잡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일본 최고의 인기 만화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격투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바탕으로 한 액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KOF 올스타’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모바일 RPG ‘요괴워치 메달워즈’와 ‘테라 오리진’은 각각 일본 시장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1일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수소전기차(FCEV)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시설 입구는 철통 보안 속에 굳게 닫혀 있었다. 수소연료전지 모듈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직원만 별도의 출입증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드나들 수 있었다. 2017년 8월 완공된 충주공장의 수소연료전지 모듈 생산 시설은 모비스의 전체 국내외 공장 중에서도 보안 절차가 가장 까다롭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다. 이주권 모비스 충주공장장은 “내부 임직원들도 수소연료전지 모듈 생산 시설에 한 번쯤 들어가길 원하지만 기술 보안 때문에 막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통 보안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충주공장 내 여유 부지(1만6600m²)에 수소연료전지 모듈 추가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짓고 있다. 3000대인 수소연료전지 모듈 연간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 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만큼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2만4979대로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도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모델을 44개로 늘리고 167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전문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는 단순히 친환경차 부품을 만드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정 과정에서 무공해 발전 시스템을 가동하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차는 생산 과정도 친환경적이어야 진짜 의미가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시도다.○ 수소전기차 부품, 무공해 발전으로 생산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은 생산량이 늘어나자 고민이 생겼다. 공장이 커지고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전력을 써야 하고, 전력을 많이 쓴다는 것 자체가 오염물질 배출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를 생산하면서 오염물질을 내뿜는 상황이 모순적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수소를 활용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상발전 시스템이다. 모비스가 2월 충주공장에 적용한 이 시스템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 모듈 5개를 나란히 연결한 것으로 발전용량이 최대 450kW에 달한다.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생산하는 전기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체 전력 사용량의 7% 수준이다. 수소 비상 발전기는 공장이 정전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때를 대비해 보조 전력으로 활용된다. 비상발전 시스템에 사용되는 연료로는 넥쏘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시험 작동한 뒤 남은 수소가 쓰인다. 안병기 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은 “수소 비상발전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을 활용하면서 대기오염 물질도 발생했는데 새로운 비상발전 시스템은 사실상 무공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소음도 일반 발전기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발전용량을 더 늘리려면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추가로 붙이면 된다. 수소연료전지를 구성하는 각 부품은 폭발 방지 설계가 됐으며 수소 누출 자동 감지와 외부 배기 시스템 등도 구축됐다. 모비스는 앞으로 충주공장 외에도 수소 발전 시스템을 국내외 다른 생산 설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모비스는 열차와 선박, 건설기계, 드론 등에도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적용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공장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데 성공한 만큼 여러 이동 수단에 친환경 발전 기술을 적용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인테리어, 사탕수수·야자열매 추출물로 친환경차 내부의 인테리어를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금속류를 제외한 나머지 소재는 주로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쓰고 있다. 이 소재들은 자동차 폐차 시 보통 매립돼 토지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2009년 국내 첫 양산형 친환경차인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기반의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뒤 모비스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R&D에 착수했다. 이후 2014년 출시된 기아차 쏘울 EV에 친환경 소재를 처음 적용했다. 오디오 패널에는 야자열매 씨앗 오일 추출물을, 운전대 가운데 모듈은 사탕수수 줄기 당분 물질을 써서 가죽처럼 구현한 것이다. 이어 기아차 니로 EV(에어백 보관 커버·운전대 가운데 모듈), 현대차 아이오닉 EV(오디오 패널)에도 각각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넥쏘 역시 현대차와 모비스가 협업을 통해 차량 내장 대부분을 미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패브릭(직물)과 식물성 도료로 만들었다. 이런 소재는 땅에 묻혀도 토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2, 3년이 지나면 세균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게 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김미로 모비스 책임연구원은 “바이오 소재 관련 R&D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년 내 석유화학 제품을 상당수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충주=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진천에 가꾼 생태 미르숲… 年100만명 찾는 명소로▼모비스, 100억 들여 무료공원 조성 현대모비스는 충북 진천군에서 직접 숲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 지역의 나들이 명소로 떠오른 ‘미르숲’이다. 진천에서 공장을 가동해온 모비스는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주변 생태계를 되살릴 방안을 고민하다가 2012년 생산시설에서 약 12km 떨어진 지역에 숲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모비스는 초평저수지를 둘러싼 108만 m² 규모의 황무지 같았던 공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산책길을 내 2015년 처음 미르숲을 개장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0억 원을 투자하고 진천군, 환경부 산하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함께 공동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미르숲 내부는 산림 치유, 동식물 관찰, 습지 체험 등 6개의 테마 공간으로 조성했다. 생태 공간은 4시간을 걸어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미르숲은 용의 순우리말인 미르와 숲의 합성어다. 숲 조성지를 둘러싼 초평저수지의 형태가 용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모비스가 미르숲을 가꾸면서 생활하수와 민물낚시로 오염됐던 주변 하천과 초평저수지도 비교적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자연환경국민신탁 측의 평가다. 황정진 자연환경국민신탁 미르숲 관리소장은 “지역 주민들이 나무와 꽃이 자라나면서 악취도 거의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모비스가 미르숲을 입장료도 받지 않고 운영하면서 지난해 방문객은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던 저수지 주변 지역을 외부 방문객과 외국인까지 찾는 명소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봄(3∼5월)과 가을(9∼11월)에는 유명 가수를 초청하는 문화 공연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문화 공연에는 평균 7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르숲 내부의 편의시설은 관리사무소와 문화 공연장, 화장실 등으로 최소화했다. 쓰레기 투척 등으로 생태 공간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모비스는 2021년 이후에는 운영권을 진천군에 완전히 넘길 예정이다.진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1일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수소전기차(FCEV)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시설 입구는 철통 보안 속에 굳게 닫혀 있었다. 수소연료전지 모듈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직원만 별도의 출입증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드나들 수 있었다. 2017년 8월 완공된 충주공장의 수소연료전지 모듈 생산 시설은 모비스의 전체 국내외 공장 중에서도 보안 절차가 가장 까다롭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다. 이주권 모비스 충주공장장은 “내부 임직원들도 수소연료전지 모듈 생산 시설에 한 번쯤 들어가길 원하지만 기술 보안 때문에 막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통 보안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충주공장 내 여유 부지(1만6600㎡)에 수소연료전지 모듈 추가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짓고 있다. 3000대인 수소연료전지 모듈 연간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 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만큼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2만4979대로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도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모델을 44개로 늘리고 167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전문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는 단순히 친환경차 부품을 만드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정 과정에서 무공해 발전 시스템을 가동하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차는 생산 과정도 친환경적이어야 진짜 의미가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시도다.● 수소전기차 부품, 무공해 발전으로 생산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은 생산량이 늘어나자 고민이 생겼다. 공장이 커지고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전력을 써야 하고, 전력을 많이 쓴다는 것 자체가 오염 물질 배출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를 생산하면서 오염 물질을 내뿜는 상황이 모순적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수소를 활용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상 발전 시스템이다. 모비스가 2월 충주공장에 적용한 이 시스템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 모듈 5개를 나란히 연결한 것으로 발전용량이 최대 450kW에 달한다.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생산하는 전기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체 전력 사용량의 7% 수준이다. 수소 비상 발전기는 공장이 정전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때에 대비해 보조 전력으로 활용된다. 비상 발전 시스템에 사용되는 연료로는 넥쏘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시험 작동한 뒤 남은 수소가 쓰인다. 안병기 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은 “수소 비상 발전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을 활용하면서 대기오염 물질도 발생했는데 새로운 비상 발전 시스템은 사실상 무공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소음도 일반 발전기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발전용량을 더 늘리려면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추가로 붙이면 된다. 수소연료전지를 구성하는 각 부품은 폭발 방지 설계가 됐으며 수소 누출 자동 감지와 외부 배기 시스템 등도 구축됐다. 모비스는 앞으로 충주공장 외에도 수소 발전 시스템을 국내외 다른 생산 설비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비스는 열차와 선박, 건설기계, 드론 등에도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적용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공장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데 성공한 만큼 여러 이동 수단에 친환경 발전 기술을 적용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인테리어, 사탕수수·야자열매 추출물로 친환경차 내부의 인테리어를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금속류를 제외한 나머지 소재는 주로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쓰고 있다. 이 소재들은 자동차 폐차 시 보통 매립돼 토지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2009년 국내 첫 양산형 친환경차인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기반의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뒤 모비스는 본격적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R&D에 착수했다. 이후 2014년 출시된 기아차 쏘울 EV에 친환경 소재를 처음 적용했다. 오디오 패널에는 야자열매 씨앗 오일 추출물을, 운전대 가운데 모듈은 사탕수수 줄기 당분 물질을 써서 가죽처럼 구현한 것이다. 이어 기아차 니로 EV(에어백 보관 커버·운전대 가운데 모듈), 현대차 아이오닉 EV(오디오 패널)에도 각각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넥쏘 역시 현대차와 모비스가 협업을 통해 차량 내장 대부분을 미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패브릭(직물)과 식물성 도료로 만들었다. 이런 소재는 땅에 묻혀도 토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2, 3년이 지나면 세균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게 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김미로 모비스 책임연구원은 “바이오 소재 관련 R&D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년 내 석유화학 제품을 상당수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소비자가 새로 산 자동차의 결함을 발견하면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수 있게 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일명 한국형 레몬법)’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한국형 레몬법은 소비자가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 2만 km 미만을 주행했을 때 같은 문제로 중대한 결함이 2회, 일반 결함이 3회 이상 발생하면 교환 및 환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가 계약서에 자발적으로 이를 반영하지 않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27만 대를 판매한 수입차 업체의 약 40%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 21개사 중 차량 교환·환불 조항을 매매 계약서에 반영한 곳은 10개사로 조사됐다. 5개사는 레몬법 도입을 결정했지만 아직 계약서에 반영하지 않았다. 11일 기준 레몬법을 수용하지 않은 자동차 업체는 포드코리아와 한불모터스(푸조 판매), 포르쉐코리아 등 6곳으로 모두 수입차 업계다. 올 1월 시행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은 차량의 교환·환불은 결함이 있을 경우 판매계약서에 교환 및 환불 조항을 넣어야만 가능하도록 했다. 또 계약서에 이를 포함하지 않아 레몬법이 적용되지 않으면 교환·환불 조치를 하지 않아도 완성차 업체를 처벌할 수 없다. 당초 한국형 레몬법에는 완성차 업체가 교환·환불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는 등의 처벌 조항이 담겼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빠진 채 2017년 9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 개정 논의에 참여했던 국회 관계자는 “교환·환불 조치를 의무화하거나 처벌 조항까지 담는 것을 두고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거셌던 탓에 국회와 정부가 중재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보호정책이 강력한 미국에선 이미 1975년에 레몬법(매그너슨-모스 보증법)이 도입되면서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동일한 하자로 두 번 이상 수리해야 하는 결함이 발생하면 교환 및 환불하게 강제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미 비슷한 법이 시행 중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비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국소비자원의 분쟁 조정을 통해 소비자가 국산 또는 수입 자동차를 완전히 교환·환불한 사례는 신차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한 사례 등 연평균 50건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 10여 년간 수입차 판매가 급증했지만 그동안 소비자는 자동차를 샀을 때 문제가 생겨도 교환·환불을 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혀 있던 셈이다. 소비자단체들은 한국형 레몬법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국회와 국토교통부가 관련 법령과 시행규칙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완성차 업체의 동의가 없어도 교환·환불 중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국토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 일각에선 기존 한국형 레몬법에 강제 조항이나 처벌 규정이 추가로 생기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형 레몬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교환·환불을 기대하고 소비자가 차량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된 지 이제 100일 남짓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완성차 업체의 교환·환불 조항 적용 현황을 파악하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소비자가 새로 산 자동차의 결함을 발견하면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수 있게 한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일명 한국형 레몬법)’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한국형 레몬법은 소비자가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 2만 ㎞ 미만을 주행했을 때 같은 문제로 중대한 결함이 2회, 일반 결함이 3회 이상 발생하면 교환 및 환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가 계약서에 자발적으로 이를 반영하지 않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27만 대를 판매한 수입차 업체의 약 40%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 21개사 중 차량 교환·환불 조항을 매매 계약서에 반영한 곳은 10개사로 조사됐다. 5개사는 레몬법 도입을 결정했지만 아직 계약서에 반영하지 않았다. 11일 기준 레몬법을 수용하지 않은 자동차업체는 포드코리아와 한불모터스(푸조 판매), 포르쉐코리아 등 6곳으로 모두 수입차 업계다. 올 1월 시행된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은 차량의 교환·환불은 결함이 있을 경우 판매계약서에 교환 및 환불 조항을 넣어야만 가능하도록 했다. 또 계약서에 이를 포함하지 않아 레몬법이 적용되지 않으면 교환·환불 조치를 하지 않아도 완성차 업체를 처벌할 수 없다. 당초 한국형 레몬법에는 완성차 업체가 교환·환불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는 등의 처벌 조항이 담겼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빠진 채 2017년 9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 개정 논의에 참여했던 국회 관계자는 “교환·환불 조치를 의무화하거나 처벌 조항까지 담는 것을 두고 자동차업계의 반발이 거셌던 탓에 국회와 정부가 중재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보호정책이 강력한 미국에선 이미 1975년에 레몬법(매그너슨-모스 보증법)이 도입되면서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동일한 하자로 두 번 이상 수리해야하는 결함이 발생하면 교환 및 환불하게 강제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미 비슷한 법이 시행중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비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분쟁 조정을 통해 소비자가 자동차를 완전히 교환 환불한 사례는 연 평균 50건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 10여 년간 수입차 판매가 급증했지만 그동안 소비자는 자동차를 샀을 때 문제가 생겨도 교환·환불을 밟을 수는 길이 사실상 막혀 있던 셈이다. 소비자단체들은 한국형 레몬법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국회와 국토교통부가 관련 법령과 시행규칙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완성차 업체의 동의가 없어도 교환·환불 중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 일각에선 기존 한국형 레몬법에 강제 조항이나 처벌 규정이 추가로 생기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형 레몬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교환·환불을 기대하고 소비자가 차량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된 지 이제 100일 남짓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완성차 업체의 교환·환불 조항 적용 현황을 파악하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