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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롤스로이스, 재규어, 다이슨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제조업체 60여 곳에 “2주 안에 산소호흡기 3만 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국가보건서비스(NHS)가 확보한 산소호흡기는 약 5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디자인, 조달, 조립 등을 할 수 있는 제조업체들에 기술과 전문가를 제공함으로써 당면한 도전에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산한 산소호흡기를 각 병원의 중증 호흡기 질환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부가 제조업체에 전투기 엔진 등을 주문한 것과 비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의료 전문기업이 아닌 자동차업체가 단시간에 대량의 산소호흡기를 만들 수 있겠느냐 지적도 제기된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겐 국방이 최우선이다. 한미 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연합훈련을 연기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의 외교안보·북한 전문가 앤킷 판다 미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이 연이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도발에 대해 “김정은이 지난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군사훈련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본격 운용하게 된다면 한일 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게 된다”며 “한미일 3국은 고조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신형 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뒤로 장거리 고체연료 로켓 개발에 집중해왔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매트의 선임에디터로 있는 그는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뉴욕타임스(NYT), 포린어페어스(FA), 포린폴리시(FP) 등 다수의 매체에 북한 관련 기고를 해왔다. 인터뷰는 지난달 12일, 20일, 3월 2일 세 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전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추진에 선을 그었다. 또 스티븐 비건, 마크 램버트, 알렉스 웡 등 양국 협상에 관여한 미국의 핵심 당국자들이 자리를 뜨면서 대북 정책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트럼프의 발언과 북한 관련 인사들의 이동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완전한 무관심’을 드러낸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에 어떤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제 워싱턴의 관심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자체에 있지 않다. 트럼프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만 하지 않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은 없나.“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태평양으로 발사하는 등의 전례 없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북한은 2016년 지난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TV토론이 이뤄지던 시점에 ICBM을 발사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이와 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방사포를 발사하긴 했지만, 김정은도 코로나19에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대북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현재의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핵개발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 한편 북한은 야당 민주당 대선 유력후보들이 기존의 ‘전무 아니면 전부(all or nothing) 전략 대신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북한은 핵개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미 국방부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사드 발사대-포대 분리 운용이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은 없나.“북한은 한미 양국이 취하는 어떤 종류의 방어적 조치에도 반발하고 나설 것이다. 내가 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탈퇴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해 INF에서 탈퇴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괌 같은 곳에 배치한다면 북한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북한의 핵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진전돼 있나.“북한 핵무기의 질적 수준은 이미 세계 극소수 국가들만이 보유한 능력에 비견할 수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핵개발을 추진해왔고, 지금은 장거리 고체연료 로켓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SLBM을 실전 배치하더라도 북한 잠수함의 활동 반경은 한반도 연안에 국한될 것이다. 디젤 잠수함의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잠수함 작전에는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북한의 핵개발에 대처하기 위해선 결국 동맹의결속이 필요하다. 연합훈련은 계속돼야 하고, 특히 한미 양국의 대잠수함 훈련이 강화돼야 한다. 또 한미일 3각 공조를 위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한국의 안보를 위한 이 협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믿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루이뷔통, 펜디, 모에샹동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향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대신 손세정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5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손세정제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만들어 주요 병원에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LVMH그룹은 성명을 통해 “산하 크리스찬디올, 겔랑, 지방시 브랜드의 공장 3곳에서 향수와 일반 화장품 대신 손세정제를 만들겠다. 가능한 한 빨리 12t 규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산한 손세정제를 파리의 39개 공공병원 및 보건 당국에는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럽 각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손세정제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일부 업체가 세정제로 폭리를 취하자 정부는 100mL 세정제 가격을 3유로(약 4000원) 이하로 제한하는 명령까지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수감자를 이용해 손세정제 생산에 나섰다. 9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세정제 품귀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뉴욕 전역 교정시설의 수감자들을 활용해 자체 생산한 손세정제를 학교, 법원, 경찰서 등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입학시험 연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개빈 윌리엄스 교육장관이 16일 학교 대표들과 비공식회의를 열고 영국의 수능인 에이레벨(A-Level) 시험과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GSCE) 연기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에이레벨 시험은 일반적으로 5월이나 6월에 실시된다. 윌리엄스 장관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시험이 치러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 시점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9월이 거론되고 있다. 또 영국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등에서 공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아카데미재단의 하미드 파텔 이사장은 가디언에 “코로나19 사태가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학생들은 올해 학습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해야 할 수 있다”면서 에이레벨 시험과 중등학교 GSCE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험 연기 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391명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비해서는 적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가디언이 입수한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내년 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인구의 최대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중 최대 15%(790만 명)는 입원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한 국가보건서비스(NHS) 관계자는 감염률이 실제로 80%에 이르고, 사망률이 1%일 경우 5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케이트 오즈번 의원이 16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네이딘 도리스 보건복지차관 감염에 이은 두 번째 정치인 확진자다. 영국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검사와 격리를 거부하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 1000파운드(약 15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의심 환자가 지정된 장소에서 무단이탈하면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조치를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70세 이상 시민에 대해 4개월간 자가 격리를 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주별 경선이 급속도로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14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4일로 예정됐던 2020년 대통령선거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5월 1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루이지애나주도 전날 프라이머리를 다음 달 4일에서 6월 20일로 미뤘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주 등 4개 주는 예정대로 17일 프라이머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대로라면 연기하는 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유세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콜로라도, 네바다주에서 진행하기로 한 재선자금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민주당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10일 오하이오주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이에 11월 대선마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연방법에 따라 11월 첫 월요일 다음 날 치러야 한다. 경선 일정은 주정부가 조정할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 일정은 연방법을 개정해야 바꿀 수 있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대체 선거일 선택은 쉽지 않다. 선거일을 예정일인 11월 3일 이후 언제로 정하든 새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1월 20일에 임기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 개정을 통해 취임일을 함께 변경하는 안도 거론되지만, 개헌을 위해선 상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고 최소 38개 주가 개정안을 비준해야 한다.뉴욕타임스는 “선거 일정 변경보다는 다수의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우편투표 등 투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전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주요국 ‘스트롱맨(권위주의 성향의 지도자)’을 뒤흔들고 있다. 장기 집권 피로감, 경제난 등으로 자국 내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초기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67) 국가주석,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를 방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일본 총리가 정보 은폐 및 부실 대처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8),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8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35) 등도 화살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리셴룽(李顯龍·68) 싱가포르 총리는 솔직하고 겸허한 태도로 다른 스트롱맨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반대파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통치술로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자국 내 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 대부분 ‘코로나19를 곧 제어할 수 있다’는 식의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이동과 교류가 닫히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메네이, 31년 장기 집권 ‘흔들’ 눈에 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트롱맨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다. 신정일치 국가에서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국가마비 상태에 처하자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그는 1989년 집권 후 31년째 이란을 통치하고 있다. 이슬람 혁명을 이끈 전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보다 더 강력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종교를 앞세워 정적(政敵), 여성, 언론, 성소수자를 철저히 탄압했다. 시아파 패권을 확장하기 위해 경제난에도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중동 각지의 시아파와 수니파 분쟁에 개입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진 2002년 후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국민들은 만성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약품 또한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과거에는 감히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었던 ‘신의 대리인’에게 원색적인 저주를 퍼붓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은 “감염이 무서워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지 않을 뿐이지 아니었다면 이미 현 정권이 무너졌을 수 있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하메네이는 왜 걸리지 않느냐는 말까지 나돈다”고 전했다. 특히 현 정권이 지난달 21일 총선 승리를 위해 초기 대처에 소홀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총선 이틀 전 중부의 시아파 성지 ‘쿰’에서 첫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는데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 카미알 알라이 방문연구원은 “국민 건강 대신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향후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하메네이가 예전 같은 권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년 장기 집권으로 집권 보수세력 안에서조차 세대교체론이 늘어나고 있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은 경제난, 미국과의 대립,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등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형 악재 속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푸틴·무함마드, 저유가 쇼크 불러 비난 쇄도 2000년부터 20년간 집권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왕세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와중에 유가 하락 전쟁을 시작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 경제에 큰 폭탄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러시아와 사우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자충수’란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이달 초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주도의 비 (非)중동 산유국 간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조정하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산이 미국 셰일 업체에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회의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감산을 거부하자 푸틴 대통령은 즉각 증산을 시작했다. 사우디 역시 ‘맞불 증산’에 나섰다. 이런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의 불안심리를 더 키워 금융 시장과 원자재 시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원유 증산을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그의 노골적인 종신집권 야욕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예전보다 낮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그의 지지율은 80%대였지만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미국에 맞서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돌파하려 한다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심각하다. 1.5루블(약 25원)에 팔리던 마스크가 지난달 70∼100루블(약 1170∼1670원)로 최대 65배 이상 치솟았다. 정부가 마스크를 비싸게 파는 약국의 약사에게 면허를 박탈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물량 부족이 심각하다. 푸틴 정권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7일 왕위 경쟁자인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 삼촌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 등을 반역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코로나19 사태, 원유 가격 전쟁 등으로 안팎으로 리더십이 타격받자 반대파 탄압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진핑·아베 ‘외부의 적’ 비난 일관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외부의 적’을 공격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12일 시 주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중국 인민의 힘든 노력이 세계 각국에 전염병 방제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다.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미군이 후베이성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언론 역시 ‘독감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일 수 있다’는 주장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이날 미 CNN은 중국의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지도부가 이를 중국의 ‘강력, 효율성, 신속성’을 선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물도록 강요하는 식의 강력한 통제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는 있지만 경제를 망치고 많은 이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전형적인 ‘독재자의 처신 방정식’이라고 질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지난해 11월 17일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정부 자료가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유래했다. 우한 발병 사태가 은폐되는 바람에 국제사회가 대응에 나서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며 중국의 적반하장을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두 달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팀이 현장에 있었다면 중국과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일을 급격하게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보 은폐를 강력히 비난했다. 아베 정권 역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명분으로 5일 단행한 전격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국내 정치 위기 및 외교 실패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벚꽃 스캔들, 카지노 스캔들 등 각종 비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10월 전후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한국’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폐지는 우익이 줄곧 주장해온 정책이고, 일본에서 한국인에 의한 감염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베 정권이 외부의 적을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 역시 “입국 금지는 정치적 판단”이라고 시인했다. 이를 통해 아베 총리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경제 불황이 깊어지면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와 친밀한 사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12일 “무관중 경기를 상상할 수 없다”며 1년 연기를 주장했다.○ 리셴룽은 소통으로 위기 극복 국민에게 피해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차분한 대응을 호소하는 스트롱맨도 있다. 싱가포르 초대 총리인 리콴유(李光耀)의 아들이자 2004년부터 16년째 장기 집권 중인 리셴룽 총리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발병 초기인 지난달 1일 중국인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20%를 차지하는데도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정부가 7일 보건 경보를 기존의 ‘노랑’에서 ‘주황’으로 한 단계 격상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식료품, 화장지 등을 사재기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리 총리는 8일 소셜미디어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의 상황을 반영하듯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등 3개 국어로 제작된 영상에서 “확산을 막는 것이 더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정부는 접근 방식을 달리할 것이고, 그 모든 단계를 알릴 것이므로 공황 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생필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통조림, 화장품 등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단결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자”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총리의 호소 이후 사재기 현상이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1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8명이다. 지난달 교회 집단 감염이 보고된 이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리 총리의 적극적인 소통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혼란을 줄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이윤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1300명을 넘어섰다. 미 정부는 정치·경제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에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고, 정치권에선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도 워싱턴과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2일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은 워싱턴과 24개 주로 늘었다.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44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총 확진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다. 각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싱턴에 자리한 기관들은 공무원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2일부터 직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워싱턴 본부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오자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에 출장을 다녀온 지 14일이 안 된 외교관 및 당국자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벚꽃 축제도 취소됐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12일로 예정된 ‘성 패트릭의 날’ 리셉션 참석 예정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코로나19로 인해 리셉션을 취소한다’고 11일 통보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주최 측과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도 비상이다. 뉴욕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트레이더와 일반 직원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입문과 식사 장소 등을 분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다음 달 17∼19일 워싱턴에서 여는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뉴욕 오토쇼도 8월로 연기됐다. 이달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화장품 전시회, 안경 전시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24,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야당 민주당은 전국적인 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400억 달러(약 48조 원)의 재해구호기금을 주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투입할 수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어도 똑같이 했을 겁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길을 내미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청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역 관계자들과 주민들에게 식사와 마스크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조덕형 씨(32)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월 초 방역 업무에 나선 지역사회 관계자들에게 제육덮밥, 김치찌개 등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조 씨는 방역 관계자들의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음식을 포장해 전달했다. 코로나19 방역 업무 때문에 바빠서 제대로 식사를 할 시간도, 장소도 없다는 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 일이었다. 또 조 씨는 1월 말 임신 중인 아내를 한국 처가에 데려다 준 뒤 약국을 돌며 마스크 130여 개를 구해서 항저우에 돌아왔다.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이 남아있고, 지역 주민들이 조 씨의 도움을 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져온 마스크를 주민위원회에 흔쾌히 기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돼 식당문을 열 수 없을 때에는 방역 자원봉사에 나섰다. 방역 관계자들을 도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들고 공공기관 등을 돌며 주민들의 체온을 쟀다. 그는 중국어가 서툰 교민들과 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돕기도 했다. 조 씨는 본보 통화에서 “한국에서 돌아와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뒤 지역위원회에서 ‘상황이 괜찮느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라고 했고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의 선행은 최근 항저우 지역 방송인 항저우TV가 제작한 영상이 보도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한 지역 주민위원회 직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우리가 밥을 못 먹고 있는 걸 보더니 (조 씨가) 밥을 보내준다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2003년부터 항저우에 거주해온 조 씨는 “항저우가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조 씨의 아버지가 2016년에 가게 문을 열었고 조 씨는 지난해부터 아버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선행을 한 이유를 묻자 “길에 모르는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일으켜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런 것이 사람 간의 생활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성행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 ABC방송은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8일 동부 후제스탄, 알보르주(州)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한다며 공업용 알코올을 마신 주민 최소 27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일부 부상자는 시력까지 상실했다. 중태에 빠진 주민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 구매가 엄격히 금지된다. 하지만 알코올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진국에 비해 의료체계가 낙후된 이란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이 극도로 부족하다. 이에 일부 의사들이 ‘의료용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라’고 권장한 것이 ‘알코올 섭취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식으로 와전됐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의 분뇨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일부 의원들까지 이 웃지못할 주장을 펼치는 바람에 소의 배설물을 몸에 바르는 시민들이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자연건강 전문가를 자처하는 셰릴 셀먼이 “은(銀)을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5일 미국 민주당 경선을 중도 하차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후보와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70대인 탓에 ‘제론토크라시(노인 중심 정치체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5일 유럽의 지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5세라고 지적하면서 제론토크라시가 미국의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론토크라시는 고령을 뜻하는 그리스어 ‘제론(geron)’과 체제를 뜻하는 ‘크라시(cracy)’가 합쳐진 단어다. 노년층이 사회 전반을 장악해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 정치체제를 뜻한다. 애틀랜틱은 미국의 지도자가 노인으로 채워지는 이유로 ‘유권자의 노령화’를 들었다. 미국 선거에서 평균 유권자 연령은 57세다. 오랫동안 미디어에 노출된 노인 후보가 젊은 후보에 비해 친숙하다는 점도 제론토크라시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노인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노년층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이 설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애틀랜틱은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부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권정치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성에 익숙한 노년층이 정권을 잡으면 새로운 거버넌스의 수립이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달 29일 슈퍼 화요일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탄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 만에 2200만 달러(약 262억 원)를 모금했다고 7일 CNN이 보도했다. 이에 샌더스 상원의원은 6일 미시간주 디어본 유세에서 “억만장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사람은 이 나라 노동자와 중산층을 대변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득권층은 성실한 중산층”이라고 응수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664명, 샌더스 상원의원은 57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진행되는 ‘미니 슈퍼 화요일’은 미시간·워싱턴·미주리·미시시피·아이다호·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리는 프라이머리를 뜻하며 총 352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어 슈퍼 화요일 다음 승부처로 불린다. 미니 슈퍼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대의원 125명)은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샌더스가 10%포인트 내에서 접전 중이라고 7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민주당 경선에서 하차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잠재적 러닝메이트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이윤태 기자}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례가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홍콩 농수산보호국은 4일 포메라니안 품종인 이 반려견에 대해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이 반려견이 낮은 수준으로 감염됐다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반려견 주인인 60세 여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홍콩 당국은 그러나 반려동물에 의해 사람이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반려견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며 “과도한 공황에 빠져 반려동물을 버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일부 반려동물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시 반려동물에 의한 전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은 5일 홍콩대 연합바이러스학연구소 주화천(朱華晨) 부소장을 인용해 “여러 차례 양성이 나왔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건 반려견의 체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이라며 “바이러스 배출로 인해 사람과 다른 동물에 (감염될)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반려견 감염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다른 종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중간 숙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사람과 동물 간 감염, 동물 간 감염 과정에서 추가 변이가 일어나고 (그런 상황에 바이러스가) 적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는 포유류인 반려동물을 정부 보호시설에 맡겨 14일간 격리시키라고 권고했다. 박재학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아직 반려견이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부족하다”며 “사람의 타액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한 오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윤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 제한 등 보건당국의 추가 조치 권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에 여행 제한 관련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관련 데이터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발병 추이에 따라 추가 조치를 내릴 여지를 남겨 뒀다. 동석한 데버라 벅스 코로나19 특별대표는 “한국의 발병 사례에서 30세 미만 사망자가 전혀 없었다. 이는 우리로서는 안심되는 일”이라며 “기존 병력이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벅스 대표는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의 중간 연령이 각각 81세, 60세였다”며 “연로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 더 심각한 질병을 얻고 있음을 뜻한다. 이런 데이터가 가장 취약한 미국인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모범 사례로 다루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한국이 전국 어디서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검사 정확도가 95% 이상인 점을 언급하며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과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례가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홍콩 농수산보호국은 4일 포메라니안 품종인 이 반려견에 대해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이 반려견이 낮은 수준으로 감염됐다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반려견 주인인 60세 여성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홍콩 당국은 그러나 반려동물에 의해 사람이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반려견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며 “과도한 공황에 빠져 반려동물을 버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일부 반려동물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시 반려동물에 의한 전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은 5일 홍콩대 연합바이러스학연구소 주화천(朱華晨) 부소장을 인용해 “여러 차례 양성이 나왔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건 반려견의 체내에 존재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이라며 “바이러스 배출로 인해 사람과 다른 동물에 (감열될)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반려견 감염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다른 종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중간 숙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사람과 동물 간 감염, 동물 간 감염 과정에서 추가 변이가 일어나고 (그런 상황에 바이러스가) 적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는 포유류인 반려동물을 정부 보호시설에 맡겨 14일간 격리시키라고 권고했다. 박재학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아직 반려견이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부족하다”며 “사람의 타액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한 오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세계 8위 부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78)이 3일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슈퍼 화요일’ 경선에 데뷔하자마자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일 성명을 통해 캠페인을 중단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를 건너뛰고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흔치 않은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전체 3979명 일반 대의원의 절반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후보들은 초기 4개 주의 경선에서 선전해 이를 이후 레이스의 모멘텀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을 택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대의원의 34%가 걸려 있는 ‘슈퍼 화요일’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초기 경선 모멘텀 대신 강한 자본력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CNN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후보는 이날 동시 경선이 실시된 14개 주(州)에서 모두 3위 또는 4위에 그쳤다. 대의원이 6명에 불과한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그는 이날 경선을 앞두고 TV, 라디오, 디지털 광고 등에 약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투입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민주당 대의원들의 표심은 일반 여론조사와 달랐다. 지난달 19일 TV토론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민주당→공화당→무소속→민주당’이란 잦은 당적 변경에 따른 철새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후보와 노선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 역시 이날 대패했다. 지역구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어느 곳에서도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중도 성향 주자들이 바이든을 중심으로 뭉친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라는 진보 진영의 거센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임보미 bom@donga.com·이윤태 기자}

세계 8위 부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78)이 3일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슈퍼 화요일’ 경선에 데뷔하자마자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일 성명을 통해 캠페인을 중단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길은 늘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에게 단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믿어왔다. 어제 경선 이후 그 후보가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를 건너 뛰고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흔치 않은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전체 3979명 일반 대의원의 절반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후보들은 초기 4개 주의 경선에서 선전해 이를 이후 모멘텀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대의원의 34%가 걸려 있는 ‘슈퍼 화요일’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초기 경선 모멘텀 대신 강한 자본력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CNN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후보는 이날 동시 경선이 실시된 14개 주(州)에서 모두 3위 또는 4위에 그쳤다. 대의원 숫자가 6명에 불과한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그는 이날 경선을 앞두고 TV, 라디오, 디지털 광고 등에 약 5억 달러(약 5915억 원)를 투입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민주당 대의원들의 표심은 일반 여론조사와 달랐다. 지난달 19일 TV토론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민주당→공화당→무소속→민주당’이란 잦은 당적 변경에 따른 철새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후보와 노선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 역시 이날 대패했다. 지역구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어느 곳에서도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중도 성향 주자들이 바이든을 중심으로 뭉친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라는 진보 진영의 거센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최대 패배자는 ‘미니’ 블룸버그다. 워런 역시 매사추세츠에서조차 이기지 못했다”며 두 후보 모두를 조롱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1.00∼1.25%가 됐다. 0.5%포인트 인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17, 18일 양일간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미국과 중국의 언론 전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2일 “미국 내 중국 국영 언론사의 중국인 직원 수에 상한을 두고 이를 넘는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화통신, CGTN, 중국국제방송(CRI), 차이나데일리, 런민일보 등 관영매체 5곳은 현재 합계 약 160명인 미국 내 중국인 직원을 100명으로 줄여야 한다. 5개 매체는 6일까지 국무부에 감축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수년간 자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및 타국 언론인을 감시하고 괴롭혔으며 협박을 가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 내 외신들에 공정하고 상호적인 접근법을 채택하는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국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18일 국무부는 이 5개 매체를 일반 언론이 아닌 외교 사절단으로 지정했다. 해당 언론사 직원의 신원 및 이들이 미국에서 보유한 자산을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관영 언론사는 독립 기업이 아니며 소속 직원 역시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공무원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뒤 중국 외교부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이징 지국 기자 3명에게 내줬던 외신 기자증을 취소한 후 사실상 추방했다. 특히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중국을 ‘아시아의 진짜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라고 표현한 WSJ의 기고문에 거센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3일(현지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투자 심리 타격이 갈수록 심화하자 이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0.50%포인트 금리인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17, 18일 양일간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상당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FOMC 참석자 12명은 만장일치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격적인 금리인하 직후 트위터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국가와의 경쟁”이라며 추가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우리는 평등한 입장에서 경기하고 있지 않다. 미국에 공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1월 집권 후 내내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1.00%포인트’ 인하라는 구체적 수치도 여러 번 거론했다. 이날 연준은 “미국 경제의 기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에 발전하는 위험(evolving risks)을 가하고 있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1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73·사진)가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로 전격 취임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당초 술탄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세계 최고령 총리였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95),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 겸 전 부총리(73) 중 한 명을 새 총리로 지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제3의 인물이 등장했다. 무히딘 총리는 과거 장기 집권했던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소속으로 교육장관, 부총리 등을 지냈다. 2015년 7월 나집 라작 당시 총리의 비리 의혹을 추궁하다 경질됐다. 2018년 마하티르 전 총리가 재집권하자 그 밑에서 내무장관을 맡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2003년 UMNO 소속으로 22년간 장기집권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라작 전 총리 등 후계자들이 자신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자 PPBM를 만들었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PPBM이 UMNO와 손잡으려고 하자 이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국왕이 자신을 다시 지명할 것으로 보고 의도적인 사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첫 집권 때부터 후계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안와르 전 부총리 역시 “마하티르가 재집권 당시 2∼3년 후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의 거듭된 다툼에 지친 국왕이 새 인물을 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탈리아에서 급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근 국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이틀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145명 늘어 26일 현재 374명(사망자 12명 포함)에 달했다. 밀라노 등 북부에 집중됐던 감염자가 중남부에서도 속출해 사실상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으로 유아(4세 여아)도 감염됐지만 여전히 최초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이날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州)에서는 70세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역시 이탈리아 인접지대인 오스트리아 남부에서는 20대 남녀 2명,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를 마주보고 있는 크로아티아에서도 20대 남성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스에서는 30대 여성 1명이 확인됐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 모두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명, 프랑스에서 3명, 독일에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AP통신은 “7개국의 새로운 확진자는 모두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인적, 물류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회원국 간 국경 이동이 가능해 여러 나라로 쉽게 퍼질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주변 6개국은 25일 이미 로마에서 보건장관 회의를 열었다. 이들 국가는 일단 국경은 봉쇄하지 않고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되, 코로나19에 관한 긴밀한 정보 공유를 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경을 차단할 때는 아니다. 대신 유럽 내 확산을 막기 위해 2억3200만 유로(약 3068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적 악영향은 물론이고 ‘유럽공동체’의 의미가 퇴색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국경 검문 강화 등 통제가 시작될 수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유럽 각국 우파 정당들이 코로나19 공포를 매개로 자국 내 이민 정책을 강화하려 한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