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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 대응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은 측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출근을 지속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펜스 부통령 측은 10일 “의료팀의 조언을 계속 따르겠지만, 매일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상 출근 계획을 밝혔다. 9일 일부 언론이 ‘펜스 부통령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던 파견 군인에 이어 8일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의 확진으로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밀러 대변인과 회의를 해온 스티브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부분적 자가 격리에 나섰다. 고위급 인사들이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어깨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사진까지 공개돼 비판이 고조됐다. 백악관 직원들은 공포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되도록이면 원격근무를 하라’는 일반적 지침 외에 출근을 해야 할지, 재택근무를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경제보좌관은 미 CBS 인터뷰에서 “일하러 가기가 무섭다”며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출근하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방역의 핵심 부처인 CDC가 데이터의 정확도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데버라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CDC의 자료는 아무것도 못 믿겠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CDC가 최근 내부 자료에서 ‘6월 1일에는 일간 사망자 수가 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놓고 벅스 조정관은 “확진자 수나 치명률을 25%까지 부풀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일(현지 시간) 남북협력과 비핵화 진전의 병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향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밝힌 남북 및 북-미 관련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에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며 남북 간 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발맞춰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기꺼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이 보다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 제안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협력이 비핵화와 발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론은 미국이 한국의 독자적 대북 행보를 견제할 때마다 반복해온 표현이다. 다만 국무부는 이번에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며 북한에 대한 유화적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 속에 20일 간 잠행했다가 다시 등장하면서 북-미 대화의 동력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대북 전문가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을 때에도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에 유연하게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몇 차례 ‘유연한 접근’을 언급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4·15총선 직후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당시에는 ‘비핵화와의 보조’를 강조했을 뿐 유연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백악관의 새 대변인인 케일리 매커내니의 등장은 워싱턴 정가의 화제였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모의 32세 여성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화려했다. 417일 동안이나 열리지 않던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이 재개된다는 점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딱 거기까지였다. 1일 첫 브리핑에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대단하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그 리더십에 감사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6일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공격하는 질문이 나오자 언론을 훈계하다가 돌연 질의응답을 중단한 채 나가버렸다. 그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트럼프의 여전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대선을 6개월 남겨놓은 임기 후반,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은 이제 도처에 포진해 있다. 백악관뿐 아니라 행정부 주요 보직들도 속속 그의 최측근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단순히 친(親)트럼프 혹은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수준을 넘어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찬양해 온 ‘홍위병’들이 전면에 나서는 형국이다. 최근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지난해 8월 DNI에 지명됐다가 당파적 성향과 경험 부족, 자질 논란에 휩싸여 닷새 만에 지명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 당시 자신의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그를 같은 자리에 버젓이 다시 지명했다. 3월 임명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또 어떤가. 공화당 내 강경 보수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 출신인 그는 반(反)이민정책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벗어나지 않는 극우 성향의 참모로 평가받는다. 앞서 임명됐던 부처 수장들 중에서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구설에 올랐다. 법무부가 7일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에 대한 기소를 전격 취하한 것. 플린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했던 것에 대해 이미 두 차례 유죄를 인정했는데도 그에게 면죄부를 줘버린 것을 놓고 법률 전문가들조차 “이런 식의 법률 집행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향된 법률 해석과 꼭두각시 같은 처신으로 전직 직원 1100여 명에게서 공개 사퇴를 요구받은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툭하면 터져 나오는 경질설에 시달린다. 이런 인선은 그 밑으로도 줄줄이 연쇄 작용을 미친다. “백악관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썼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주장하는 실무자들까지 나오는 판이다. 이렇게 자리를 차지한 참모들은 인사권자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보고 내용을 선별하고, 그의 생각에 맞춘 정책을 제안하기 마련. 그 과정에서 사법 정의는 무너지고 정보는 편향되며 대국민 메시지는 왜곡되기 십상이다. 그렇게 인(人)의 장막이 쳐지면 아무리 트위터 등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도 눈과 귀를 열어놓을 재간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증편향은 이렇게 심해지고 있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해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아무 보수 없이 혹은 거의 돈을 받지 못한 채 매우 부유한 나라들을 보호하고 있다.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국방 예산으로 연 1조50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많은 돈이 든다. 미국의 국방 예산은 두 번째로 많이 지출하는 나라에 비해 3배, 아니 4배 더 많다”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려고 한다면 그들 역시 분담금을 냄으로써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사일 공격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는 매우 부자 나라로 우리에게 (방위) 비용의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우리는 중동과 또 다른 지역에서 많은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에서 동맹과 적으로부터 이용당했다. 다른 나라들을 방어해 줬지만 마땅한 존경을 받지 못했다. 그런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국방 협력 합의를 위해 돈을 더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 말 한미 양국 실무팀이 잠정 합의한 ‘한국의 13% 인상안’을 거부한 이후 지난해 대비 49% 늘어난 13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부차관 지명자도 7일 상원 인준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한국에 더 크고 더 공평한 비용 분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압박에도 “정해진 건 없다”는 자세를 고수했다. 한미 실무협상단이 잠정 합의한 ‘13% 인상’안을 유지하고, 협상이 장기전으로 번지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방위비 분담금에 관해 정해진 건 없으며 양국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한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 호아킨 카스트로 부위원장은 국무부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외교 전문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 등 정치적 이유로 아직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확산시켜 미중 갈등을 유발하는 게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정부가 희망사항을 말하거나 의회에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런 정보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3일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enormous)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발 물러섰다. 그는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확실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두 가지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은폐 시도를 줄줄이 나열하며 “상호주의와 공정함이 없다면 공산주의 정권과의 진정한 윈윈은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도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코로나19)은 우리가 겪은 사상 최악의 공격”이라며 “진주만공습이나 세계무역센터(9·11테러)보다도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그 근원에서 막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코로나19를 진주만공습과 9·11테러에 비교한다면 미국의 적은 코로나19”라며 “중-미는 함께 전투에 나선 전우이지 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의 방중 방침에 대해서는 “유죄 추정 방식의 조급한 조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과 호아킨 카스트로 부위원장은 국무부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외교 전문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의 위기 대응 문제를 방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현 정부는 자신들의 책임을 과도하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 등 정치적 이유로 아직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확산시켜 미중 갈등을 유발하는 게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정보위가 관련 정보들을 모두 보고받고 있지만 증거를 못 봤다는 점을 상기하며 “정부가 희망사항을 말하거나 의회에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런 정보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캠프는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코로나19)은 우리가 겪은 사상 최악의 공격”이라며 “진주만 공습이나 세계무역센터(9·11테러)보다도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그 근원(source)에서 막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첩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3일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enormous)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 발 물러섰다. 그는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확실성(certainty)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실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두 가지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은폐 시도를 줄줄이 나열하며 “상호주의와 공정함이 없다면 공산주의 정권과의 진정한 윈윈은 없다”며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요구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규모가 연간 13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한국 측 분담금 대비 49%를 인상하라는 것이다. 한미 양측 협상 실무팀이 잠정 합의했던 13%의 4배에 가까운 인상률이어서 최종 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미 양측은 추가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 정통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연간 13억 달러 선을 요구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는 제10차 협정에서 합의했던 1조389억 원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추가로 부담하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13억 달러는 미국 측이 적용한 환율 계산으로는 전년 대비 49% 증액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3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13% 인상안을 거부한 이후 13억 달러를 사실상 최종 금액으로 수정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분담금 요구 액수를) 50억 달러에서 13억 달러까지 상당히 많이(considerably) 낮췄다”며 “미국은 유연성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협상 교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압박 발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브리핑에서 “부자 나라 한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이 돈을 더 내기로 했다”며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증액을 압박했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4일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하며, 이제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된다면 한국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추가 양보는 없다는 태도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초기에 제시한 총액에서 잠정 합의까지 상당 부분을 낮춘 것은 맞지만,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협상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잠정 합의 이후로 한미 간에 유의미하게 주고받은 협상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8.2% 올렸는데 올해는 49%?… 방위비 협상 첩첩산중 ▼ ‘13% 대 49%.’ 한국과 미국이 9개월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이 제시한 분담금 인상률은 여전히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극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됐던 잠정 합의안이 3월 말 파기된 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미국 측의 요구안은 한미 양측이 좁혀야 할 간극이 아직도 상당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4일(현지 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측의 연간 분담금 규모를 2019년 대비 49%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분담금은 1조389억 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미국 측은 1190원 선의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내부적으로 13억 달러(약 1조5470억 원) 규모의 분담금을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그대로 수용한다면 한국의 분담금은 지난해보다 5080억 원가량 늘어나며 분담금 인상률은 지난해 8.2%보다 6배가량 높아진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미국 측은 협상에서 ‘상당한 유연성(significant flexibility)’을 발휘해 왔다”며 한국의 양보를 촉구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미 정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요구했던) 50억 달러에서 점차 금액을 줄이며 13억 달러까지 요구 수준을 낮췄다”며 한국에 ‘유연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초 50억 달러 증액은 근거 없이 무리하게 부풀려진 금액이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협상의 기술’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연간 증액률과 물가상승률 등을 따져 보면 지난해에도 한국으로서는 큰 폭으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제7차 협정(2007년) 6.6%, 8차(2009년) 2.5%, 9차(2014년) 5.8% 등 200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10% 미만의 인상률을 유지해 왔다. 미국 측이 13억 달러를 제시한 근거나 구체적인 항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준비태세(readiness)’ 관련 항목의 신설을 요구했으나 한국 측이 “기존의 틀 안에서만 협상할 수 있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하자 막판에 이 요구를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자 미국 측이 첨단 정찰자산을 한반도에 집중 전개했던 상황을 거론하며 “이런 비용이 SMA 증액 요구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미국 측과 잠정 합의했던 13% 이상의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그 금액이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까지 동의했던 13% 인상안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거부된 후 추가 협상의 동력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재선 캠페인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협상은 11월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나리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봉쇄조치가 장기화되고, 실직과 경제난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정신과 상담을 위해 운영하는 비상 핫라인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온라인 상담회사 ‘토크 스페이스’의 경우 3월 이후 의뢰인이 65% 증가했다. 지난달 카이저가족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5%가 코로나19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울 겪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의사들이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이런 정신적 피해는 길게는 몇 년간 이어질 갈 수 있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실업률이 1% 높아질 때마다 자살률이 1.6%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크스페이스의 오린 프랭크 대표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관심이나 대응 계획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심리학협회(APA)와 미국정신의학회 등 12개 기관은 최근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의회에도 10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더욱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는 예상보다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이날 8월 초까지 사망자 예측치를 기존 7만2433명의 두 배에 가까운 13만4000명으로 수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부 자료에서 6월 1일까지 하루 사망자 수가 최대 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치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까지 하루 2000명 선이었던 사망자 수를 크게 넘어선다.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일부 주들이 자택대피령 등 통제 조치를 완화하면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극적 표현으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사를 압박하자 중국은 ‘정치 쇼’라며 거칠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중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를 덮으려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끔찍한 일”이라며 “우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관세 보복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느냐, 우발적 사고였냐’는 질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그곳에 가야 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 최측근인 집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우한 연구소 조사에 협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두고 우한 연구소가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설과 우한 연구소에서 사고로 우연히 유출됐다는 설이 나온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생물학 무기설은 가능성이 낮고 사고설은 개연성이 있지만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실수’라고 표현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국가정보국장(DNI)의 최근 보고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발적 사고라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함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이 의료물품 및 장비 비축을 위해 1월 초부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다”는 4장짜리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는 것을 일부러 늦추면서 해외 의료장비를 수입했고,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마스크 및 보호장갑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동맹체 ‘파이브아이스’도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위험을 인지한 중국이 한 달 넘게 은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4일 “사악한 폼페이오가 멋대로 독을 뿜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환추(環球)시보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발원설에 대한 증거를 미국민에게 보여주기를 요청하지만 그 자신이 거짓말임을 잘 알 것”이라고 비꼬았다. 양측은 대만의 18일 WHO 화상회의 참석을 두고도 대립했다. 미 국무부와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2일 트위터에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맞섰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극적 표현으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사를 압박하자 중국은 ‘정치 쇼’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중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를 덮으려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한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며 그것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관세 보복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는지 우발적 사고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그 곳에 가야 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집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우한연구소 조사에 협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 중국 발원설을 두고 우한연구소가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설과 우한연구소에서 사고로 우연히 유출됐다는 설이 나온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생물학 무기설은 가능성이 낮고 사고설은 개연성이 있지만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실수‘라고 표현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며 동의했다. 그럼에도 우발적 사고라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우한연구소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중국 지도부가 의료물품 및 장비 비축을 위해 1월 초부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4장짜리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위험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는 것을 일부러 늦추면서 해외로부터 의료장비를 수입했고,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마스크 및 보호장갑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대만의 WHO 회의 참석을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WHO 최고 의결기관인 WHA는 18일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미 국무부와 주유엔 미국 대표부는 2일 트위터에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의 주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역시 이날부터 매일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19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는 “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적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정은 신변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북-미, 남북 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11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15일 김일성 생일 참배 행사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 북한은 김 위원장이 혼자 걷는 장면이나 흡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동식 카트를 타거나 다리를 살짝 저는 모습도 보였지만 중태설과는 거리가 있는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남의 부축을 받거나 지팡이를 짚지도 않았다. 김 위원장은 “순천 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화학공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라톤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정면돌파전’의 성과를 직접 챙기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동향을 추적해 온 한미 연합 정보자산의 대응을 분석하는 동시에 총선을 마친 서울과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워싱턴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공개 시점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김 위원장의 등장과 관련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잘 지내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 방문에 앞서 지난달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생산하는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를 방문했을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수술이나 시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건재한 모습으로 재등장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북한 관련 정보의 취약성에 대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면서 국제 정세의 긴장만 높아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 대한) 잘못됐거나 서툴게 해석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자들은 그 동기가 무엇이냐”고 썼다. 하지만 외신 중에서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CNN은 김 위원장이 다시 등장한 것에 대해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고 리더십 관련 정보는 종종 ‘블랙홀’이 된다”고 했을 뿐 사과나 해명은 없었다. 김 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후 북-미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복귀’를 환영했고, 1일에는 김 위원장과 통화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김 위원장이 화답할 경우 조만간 두 정상이 친서외교를 다시 이어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바로 북-미 관계의 진전이나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재선 캠페인 등으로 대북 협상을 재개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건재한 모습으로 재등장하면서 워싱턴의 관심은 향후 북-미 정상 간의 접촉 및 향후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에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복귀’를 환영했고, 1일 기자들과 만났을 때에는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관련 질문에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으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수준에서 발언을 자제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은 파악했지만, 북한이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까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만 반응을 한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조 속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김 위원장이 화답할 경우 조만간 두 정상이 친서외교를 다시 이어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바로 북-미 관계의 진전이나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재선 캠페인 등으로 대북 협상을 재개할 여력이 많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의 재등장이 비핵화 대화의 다이내믹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사망설, 위독설 등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은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코마 상태에 있다는 기사들은 다 어디서 나왔던 것이냐.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 대한) 잘못됐거나 서툴게 해석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자들은 그 동기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외신 중에서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CNN은 김 위원장의 재등장 직후 이를 해설 없이 보도하면서 “사진의 진위 여부와 촬영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CNN은 해명하듯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고 리더십 관련 정보는 종종 ‘블랙홀’이 된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백악관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분담금 인상액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이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이 올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국방 협력 합의를 위해 돈을 더 내기로 합의(agree)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지 않은 채 “그들(한국)은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한미 실무협상단이 잠정 합의했던 올해 분담금 1조389억 원에서 약 13% 인상하는 방안보다 더 늘어난 액수로 한미가 합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잠정 합의안을 곧바로 거부하며 추가 증액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표현에 분명히 선을 긋고 나선 것. 문재인 대통령도 13%가 넘는 인상률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계속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더 부담하라’는 압박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한미 모두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이날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건강 이상설 확산에도 김 위원장이 여전히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다만 38노스는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며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연일 감청정찰기를 투입해 김 위원장의 동향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30일(한국 시간)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정찰기 2대가 평택 기지를 이륙한 뒤 휴전선을 따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비행했다. 앞서 28일과 29일에도 2, 3대의 가드레일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 전개됐다. 이 중 일부는 원산에서 100km 안팎 거리의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레일은 첨단센서로 신호정보(SIGINT·시긴트) 수집을 전담한다. 평양과 원산 등 북한 전역의 통신·교신 감청 임무에 투입된 걸로 보인다. 가드레일이 수집한 첩보는 백악관으로도 전달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계없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죽거나 지도자의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지도부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했던, 완전하고도 검증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특유의 협상 스타일이 다시 나온 것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방위 협력(defense cooperation)을 위해 돈을 더 내기로 합의(agree)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증액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블러핑(bluffing·허세)’식 발언이 나왔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 그들(한국 정부)은 합의를 원한다”며 “그들은 내가 2017년 1월 취임했을 당시 내고 있던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담금’이 아닌 ‘방위 협력’이라고 한 것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넘어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는 게 협상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에 방위비 인상액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한 만큼 아직 양국이 합의한 게 없다는 뜻이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나 구체적 행동에 합의했을 때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consent’ 대신 기류나 방향에 동의한다는 뜻에 가까운 ‘agree’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협상에서 결론이 안 난 것을 알면서도 돈을 더 내라고 종용하는 의미로 ‘agree’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 한미 실무 협상단이 잠정 합의한 13% 인상안을 거부한 뒤 공개적인 증액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우리는 한국에 현재의 불공평한 상태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13% 인상안이 마지노선”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약 13% 인상된) 그 액수가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백악관 모두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실무 협상 채널 역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한미 수석대표 간 일상 소통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협상 관련 소통은 멈춰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협상이 11월 미국 대선 무렵까지도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전 채비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협력 속도전을 강조한 상황에서 방위비 협상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한국의 협상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대북 제재 위반과 직결되는 남북 철도 연결 등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합의가 필수적”이라며 “백악관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청와대가 협상에서 상당 부분 뒤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협상에 너무 오래 매달려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은 용병이 아니다”며 “동맹과의 관계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에 돈을 더 받아내려고 한국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신나리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이날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건강 이상설 확산에도 김 위원장이 여전히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38노스는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아래로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38노스는 “기차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한 어떤 것도 보여주지는 않는다”며 “열차가 정차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도착 당시 여기에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계없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죽거나 지도자의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여러 여행에서 김 위원장 외에도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일부 다른 지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북한 지도부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했던, 완전하고도 검증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한 협상의 길을 찾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위험과 함께 식량부족, 기근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라는 우리의 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한국이 방위 협력(defense cooperation)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기로 미국에 약속(agree)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들은 내가 2017년 1월 취임했을 당시 내고 있던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과시했다. 그가 말한 ‘방위 협력’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금액,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분담금(burden sharing)이 아닌 ‘방위 협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SMA를 넘어서는 미국산 무기구매 등을 언급하는 것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 한미 SMA 실무 협상팀이 합의한 한국 측의 13% 인상안을 거부한 이후 한국에 대한 공개적인 증액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앞서 2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신이 잠정 합의안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직접 밝히며 “우리는 한국에 현재의 불공평한 상태보다 훨씬 더 많은 (분담금) 비율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부자나라라는 발언을 재차 반복하며 “우리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을 필요가 있고 꽤 빨리 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3% 인상안이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라고 밝힌 것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이후 한국이 분담률을 더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물밑 전달했을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초기 협상 과정에서 나왔던 원론적인 발언을 반복하며 증액을 다시 한 번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액 압박을 놓고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우려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불안정 증대 및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역내 동맹관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은 용병이 아니다”며 “동맹과의 관계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에 돈을 더 받아내려고 한국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식량 부족 가능성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보지 못했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북한의 상황을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내부에 기근, 식량 부족의 위험이 있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라는 우리의 임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북한 대표단이 곧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식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가 그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루 전 “그의 상황을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라고 했지만 이날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세 번 반복하며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언급을 자제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4.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할 2분기에는 수치가 훨씬 나빠지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recession)가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분석국은 29일(현지 시간)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4.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식 산출방식으로는 ―1.22%에 해당한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과 투자가 하락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다음 달 8일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의 3배가 넘는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제한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18일까지 5주간 미국에서는 2600만 명 이상이 실직했다. 대표 기업의 실적도 추락했다. 포드자동차는 1분기에 6억32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2분기에도 50억 달러의 적자를 예고했다. 보잉도 1분기 6억4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인력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적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미국 내 사망자는 5만9266명으로 집계됐다. 1955∼1975년까지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군 전사자(5만8220명)를 넘어선 것이다. 2003∼2011년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4424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13배 이상 많다.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미국에서는 2월 6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3월 31일 사망자 3000명을 돌파해 2001년 9·11테러 희생자(2977명)를 추월했고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는 103만5765명으로 전 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의 공식 집계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월 8일∼4월 11일 뉴욕 등 7개 주의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 예년보다 약 2만7200명 늘었다며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소 집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온 데다 감염 우려로 병원을 기피하는 국민이 늘어 평상시라면 치료를 받았을 환자들이 숨졌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종종 인용하는 워싱턴대의 예측 모델 역시 8월 4일까지의 사망자 추정치를 기존 6만7641명에서 7만4073명으로 높였다. 많은 주의 피해 기간이 예상보다 길고 정점에 도달한 주에서도 사망자가 예상보다 느리게 감소했다는 이유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은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했다. 우리 검사는 질도 규모도 최고”라는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그는 “다들 한국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가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했는지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육류 가공시설의 재가동을 명령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