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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전광판에는 대회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관중의 열띤 함성이나 연호는 없었다. 텅 빈 관중석에는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간간이 박수 소리가 흘러나왔다.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가 막을 올렸다.○ 차분하게 막 올린 첫 무관중 올림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행사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6만8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에는 각국 선수단, 귀빈, 미디어 관계자 등 950여 명만 참석했다. 귀빈석에는 외국 정상으로 유일하게 일본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만이 자리를 채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회식에 참석한 유일한 외국 정상으로,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위해 도쿄를 찾았다. 개회식은 총 9개 소주제로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슬로건을 표현했다. 나루히토 일왕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한 가운데 일본 국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이 진행됐다.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는 일본의 톱 가수인 미샤가 불렀다. 1824대의 드론 불빛이 허공에서 도쿄 올림픽 엠블럼과 지구를 형상화하기도 했다. 이날 개회식 공연들은 과거 올림픽과 같은 흥겨움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전 세계적 위기감을 보여주듯 ‘하나’ ‘지속’ ‘유산’ 등을 주제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올림픽 기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관중과 호흡을 기대하기 힘들어 리허설을 보는 듯한 장면도 많았다. 황승경 공연평론가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는 시기, 공존이라는 가치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선수단 입장 때는 근대 올림픽이 처음으로 열린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난민대표팀에 이어 일본어 순서와 IOC 기준에 따라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단도 제한된 인원만 행진에 나섰다. 29개 종목 232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103번째로 임원 6명과 선수 24명이 나섰다. 남자 기수는 수영의 황선우, 여자는 배구의 김연경이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IOC 윤리위원장에 재선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는 IOC 권고에 따라 처음으로 대부분 참가팀이 남녀 공동 기수를 앞세웠다. ○ 성화가 타올랐어도 여전한 반대 여론스타디움 밖에선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올림픽을 반대하는 시위대 목소리가 관중이 없는 개회식장으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경기장 주변은 많은 시민이 몰려 최대 1km 밖까지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인도는 혼잡했다. 스타디움이 가장 잘 보이는 올림픽기념관 앞에는 수백 명이 몰렸다. 잔디밭엔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도 많았다. 다구치 다케마사 씨는 “어떻게든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안타까워 나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도쿄에서 올림픽이 또 다른 도화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개회식은 도쿄의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여주기에는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한계가 명확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도쿄 올림픽을 1920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는 중에 열린 벨기에 안트베르펜 올림픽에 비교하며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 파티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여태 본 적이 없는(like no other) 개회식’이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개회식 직전 올림픽스타디움 내부를 둘러본 뒤 “정말 아무것도 없다”며 “(관중이 없어) 보안요원들이 지루한 표정으로 걸어 다니고, 6만 관중이 입장했어야 할 회전문은 꿈쩍도 안 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 “이례적이고 이상한 올림픽” 개회식을 기점으로 올림픽의 열기가 올라갈지 미지수다. 일본 국민들은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에게 더 관심이 많다. 일본 온라인 뉴스매체 ‘제이캐스트’가 1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오타니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이 올림픽 시청을 원한다는 응답자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았다. 일본 주요 신문은 23일 올림픽 개막을 놓고 일제히 의견이 나뉘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사설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반면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우익 성향 매체들은 대회 개최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사히는 이번 올림픽을 “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례적이고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시대 첫 올림픽은 복잡한 여운 속에 1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도쿄=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인 1.5세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38) ‘리멤버 727’ 대표가 미국 보건복지부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20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 공보국 부차관보를 맡았다. 향후 미국보건의료연구소(AHRQ), 소비자정보·보험감독센터(CCIIO) 등 의료 서비스 관련 산하 기관과 공보국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했다. 올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진행을 맡아 한국에도 유명해졌다. 그는 2008년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사업을 펼쳐왔다. 정전협정일(1953년 7월 27일)에서 이름을 딴 ‘리멤버 727’을 한인 1.5세 청년을 모아 결성하고, 희생자 추모와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2009년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친한파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7년, 2018년에는 세계 26개국과 미국 50개 주를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6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초·중·고교를 다니고 한국에 돌아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57)이 ‘여행비를 지불한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 감사하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혀 역풍을 맞았다. 베이조스 의장은 20일(현지 시간) 우주비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이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전부 지불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이조스는 물론이고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경쟁을 두고 ‘돈 잔치’라는 비판 여론도 있는 가운데 이날 베이조스의 발언은 즉각 반발을 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민주·오리건)은 “우주여행은 억만장자를 위한 면세 휴가가 아니다”라며 “평범한 사람도 비행기를 탈 때 세금을 내는데 과학적으로 새로운 가치도 없는 우주여행을 가는 억만장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도 트위터에 “베이조스와 아마존은 그들이 아무런 세금도 내지 않는 동안 성실히 세금을 내온 미국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에 제기되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연이어 거액의 기부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선사업과 사회 활동가 2명을 ‘용기와 예의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각각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기부했다. 베이조스 이사장은 “비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통합하는 사람,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우주여행 전에는 미국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기부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백악관이 19일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거세게 비판하며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정보동맹체) 등 핵심 동맹과의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미국은 동맹과 함께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악의적 활동이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 및 경제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주요 동맹국들이 중국의 불법적인 사이버 공격 규탄에 동참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나토가 중국의 사이버 범죄를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나토, EU, 독일 등이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중국 국가안전부와 일한 경력이 있는 해커들이 랜섬웨어와 사이버 강탈 등의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른 지식재산권 침해 등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이 입은 피해액이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했다. 백악관은 특히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메일 서버 취약점을 노려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손상시킨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중국 국가안전부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MS 측 역시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 집단 ‘하프늄’이 공격을 주도했다고 알린 바 있다. 백악관은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무책임한 행동은 세계의 책임 있는 지도 국가로 보이고 싶다는 자신들의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행위는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 문제를 중국 고위 당국자에게 통보했다. (국가안전부 같은) 구체적인 기관명을 공개적으로 명시해 망신을 주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법무부는 해킹 범죄에 연루된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개발 자료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정부의 역할을 숨기기 위해 위장 회사를 차렸고, 이 회사를 통해 항공, 방위, 교육, 정부, 헬스케어, 제약, 해양산업 기밀을 빼내려 했다. 피해 기업은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등 12개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05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만평으로 전 세계적인 ‘표현의 자유’ 논쟁을 일으켰고, 이후 내내 살해 위협에 시달린 덴마크 만평가 쿠르트 베스테르고르(사진)가 18일(현지 시간)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향년 86세. 그는 2008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만평을 그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서구의 세속적 가치와 이슬람적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논의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35년 덴마크 남부 되스트루프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보수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에서 만평가로 일했다. 2005년 9월 동료 만평가 12명과 함께 이슬람교를 비판하는 만평을 그리면서 무함마드를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쓴 사람으로 묘사했다. 이슬람교에서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것은 금기여서 전 세계 무슬림이 거세게 반발했다. 2008년 덴마크 경찰은 베스테르고르 살해와 율란츠포스텐 침입을 계획한 3명을 체포했다. 2010년 소말리아 출신 청년 또한 도끼를 들고 그의 자택에 침입했다. 세계 각국의 덴마크 대사관도 주요 공격 목표가 됐다. 2008년 파키스탄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유럽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126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폭우가 내리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등에서 각각 43명, 60명 등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리에주 등에서도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독일 기상청은 “14일에서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평소 한 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쾰른의 강수량 154mm는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87mm)의 두 배 수준으로 100년 동안 보지 못한 폭우라고 설명했다. BBC는 “수백 명의 행방이 묘연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우로 1300명 이상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14일 실종 신고가 들어왔던 독일 교민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독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집 전화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연락이 두절된 것”이라며 “3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16일 오후 현재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했다. 이번 폭우는 지중해에서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저기압이 독일 서부를 따라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비롯됐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독일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1961∼1990년 같은 달 평균 기온보다 3.6도 높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져 비의 양이 많아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위로를 표했다.파리 =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청해부대 승조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간이 검사 키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이 검사 키트가 100% 정확하지 않은 만큼 결과를 과신하지 말고 보조적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10일경 청해부대 승조원 중 40여 명이 고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자 출항 시 보급받은 간이 키트로 검사가 실시됐다. 결과는 모두 음성(정상)이었다. 하지만 그중 6명은 13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간이 검사 키트가 감염 여부를 걸러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청해부대에서 사용된 검사 키트는 혈액을 이용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검사 시간이 짧지만 감염 초기에는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이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가 검사 키트와도 다른 방식이다. 국내 일반인들이 많이 쓰는 자가 검사 키트는 콧속 분비물 등으로 항원(바이러스)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식 역시 PCR보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제조업체들은 정확도가 90%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검증에선 41.5%, 서울대병원 연구에선 17.5%에 그쳤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월 자가 검사 키트를 허가하며 7월 23일까지 임상자료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전문가들은 자가 검사 키트에서 음성이 나왔어도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미나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자가 검사 키트의 ‘가짜 음성’ 결과를 믿고 확진자가 활보하다가 유행세를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도 “자가 검사 키트로 가짜 음성이 나온 뒤 일상생활을 했다가 감염을 일으키는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자가 검사 키트에 탄산음료를 부어 ‘가짜 양성’을 만들어내는 비법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로이터통신은 리버풀대 연구진 검증 결과 음료 14개 중 10개에서 자가 검사 키트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캐나다 등에서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각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물폭탄에 가까운 홍수가 잇따른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일부 기후 전문가들은 “극심한 폭염, 이로 인한 가뭄과 산불 등이 돌고 도는 ‘죽음의 악순환(death cycle)’에 갇혔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상기후를 ‘끝나지 않는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비유한다.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처럼 계속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 유럽·아시아는 물폭탄 vs 북미는 열폭탄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은 최악의 홍수에 직면했다. 100년 만에 서유럽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126명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각각 43, 60명이 목숨을 잃었고 벨기에에서도 최소 23명이 숨졌다. 확인된 사망자 외에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피해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영국 런던에서도 하루에 과거 한 달 치 비가 쏟아지며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최근 한 달 홍수 때문에 1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수도 베이징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광둥성 남동부에도 앞으로 예년보다 25% 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3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도 폭우 뒤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22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올여름 미국에서는 기록적 폭염과 사상 최악의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기온이 섭씨 56도까지 올라갔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최고기온이 48도를 기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3분의 1이 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드물고 위험하며 치명적인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열파(heat wave)’ 현상도 두드러졌다. 기후과학자 크리스티나 달은 “정체된 열파를 다른 곳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미 전역으로 폭염이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미 서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 미드는 1930년 준설 이후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현재 미드호에는 최대 담수량의 36%의 물만 있어 사실상 호수가 말라버린 상태다. 원래 강수량이 넉넉한 지역이었던 캘리포니아 북부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 오로빌호는 2년 전보다 수위가 50m 낮아졌다. 지난달 27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작은 마을 리턴에서는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갔다. 이후 마을에 산불이 났고 불과 며칠 만인 이달 초 마을의 90%가 불탔다. 현지 기후학자들은 ‘열사의 땅’으로 유명한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보다 캐나다 서부가 더 뜨겁다고 우려했다. ○ 생태계 변화 뚜렷…전염병·식량위기 등 고조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알프스 고원에서는 흰 눈이 아닌 ‘빙하의 피’로 불리는 붉은색 눈이 관찰됐다. 그르노블알프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붉은색을 띠는 미세조류 때문으로 밝혀졌다. 원래 물에서 사는 이 조류가 해발 1250∼2940m의 고지대 눈밭에서 증식하는 이유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은 이 미세조류가 햇빛을 흡수해 알프스 등 고지대의 눈을 녹이고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난화가 전염병 위기를 부를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최근 국제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에 따르면 현재 속도로 탄소가 배출되고 지구가 뜨거워지면 열대 풍토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 또한 더 빨리 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080년까지 약 84억 명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을 파먹는 육식 기생충’으로 불리는 리슈만편모충의 서식 지역 또한 기후변화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 NPR는 리슈만편모충이 원래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번식했지만 최근 미 텍사스 등에서 발견됐고, 2080년 캐나다 남부까지 번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량 안보도 위협받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서는 전 세계 아몬드의 80%가량이 생산되는데 올해 가뭄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 농가는 물 부족으로 키우던 아몬드를 직접 뽑아내며 올해 농사를 포기했다. 인근 유타에서도 가뭄으로 방목 농장에 풀이 자라지 않자 목장주들이 가축을 내다 팔고 있다. 이는 쇠고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커피, 초콜릿 등도 가뭄 때문에 생산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커피와 초콜릿 소비가 많은 유럽 각국에서는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 약자 집중 피해…전쟁 유발 가능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각국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된다는 점도 문제다. 비영리단체 ‘우려하는 과학자의 모임’ 소속 호세 파블로 오르티스 파르티다 박사는 “폭염이 발생하면 식수 공급이 타격을 받고, 그 와중에 가뭄과 산불이 일어나면 대기 질이 악화된다. 이는 취약하고 불우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주로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가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본은 13일 2021년 방위백서에서 기후를 안보 의제로 처음 언급하며 “기후변화가 국가 간 토지, 자원, 사회정치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작전 등 관련 조직의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의 후폭풍이 더 커질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는 현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면 중국에서 많은 인구가 살고 농업적으로도 중요한 화베이 평원 일대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매거진에도 “세계가 비정상적인 우기(雨期)를 끝내고 향후 몇 년, 혹은 몇 세기간 지속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건기(乾期)를 향해 가고 있다”는 연구가 등장했다. 패권 경쟁을 벌이는 주요국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에게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비슷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러시아를 방문한 미 최고위 인사다. 올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보고서 또한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파리협정 목표가 비참하게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며 각국의 공동 대책을 주문했다.툭하면 이상기후… 불안한 한반도 2018년 살인적 폭염… 2020년 역대 최장 장마… 올해 39년만에 7월 장마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미 서해안은 연일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 중이다. 중국 쓰촨(四川)성에서는 9일부터 내린 비로 8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나왔다. 올여름 한반도에서도 비슷한 이상 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까. 기상청 정례브리핑에서 기상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날씨를 전망하는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몇 년 사이 한반도에서도 집중호우와 폭염의 강도가 더 강해지고, 예전에 없던 기상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도 이상 기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게 장마다. 지난해는 역대 최장 장마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39년 만에 7월이 되어서야 장마가 시작됐다. 또 정체전선(장마전선)은 통상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북상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인 전국 동시 장마가 시작됐다. 우 예보분석관은 “올해는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 주변에 비구름이 모여들어 비가 오는 지역이 확대됐다”며 “이런 강우 형태는 예전에 거의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마가 끝나도 집중호우와 태풍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장마를 따로 구분하기보다 여름 자체를 ‘우기(雨期)’로 봐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반도 날씨는 전 세계 이상 기후 현상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물며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의 북상이 지연됐다. 그 원인은 태평양 너머 북미 지역 폭염에서 찾을 수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에는 편서풍이 분다”며 “대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바다 건너 미국에 뜨거운 고기압이 자리 잡고 움직이지 않으니 한반도 위의 찬 공기도 흘러가지 않고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올해 장마전선은 일본과 중국에서는 5월부터 세찬 비를 뿌렸지만, 한반도에는 7월이 되어서야 올라왔다. 최근 폭염이 시작되면서 올해 더위가 ‘사상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2018년 폭염을 넘어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폭우도 올여름 한반도를 위협하는 기상 요소다. 3일 시작한 장맛비는 시간당 최대 70mm 이상, 하루 3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다. 폭염이 이어진 15일에도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내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서유럽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11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시간당 최대 160L(1㎡ 기준)의 폭우가 내리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등에서 각각 43명, 60명 등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리에주 등에서도 최소 15명이 숨졌다. 독일 기상청은 “14일에서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평소 한 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쾰른의 강수량은 154㎜로 7월 한 달(87㎜) 강수량의 두 배 수준으로 100년 동안 보지 못한 폭우라고 설명했다. BBC는 “수백 명의 행방이 묘연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우로 1300명 이상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14일 실종신고가 들어왔던 독일 교민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독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집 전화는 물론 휴대전화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연락이 두절된 것”이라며 “3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16일 오후 현재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고 했다. 이번 폭우는 지중해에서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저기압이 독일 서부를 따라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비롯됐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독일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1961~1990년 같은 달 평균 기온보다 3.6도 높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져 비의 양이 많아진다.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 지원을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홍수로 수십 명 이상 사망한 데 대해 위로를 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우주로 함께 떠날 마지막 동승자가 정해졌다. 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아버지가 티켓을 낙찰 받은 ‘금수저’ 10대다. 이 동승자는 블루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승객이며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 비행에 나선다. 15일(현지 시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물리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올리버 다먼(18)이 우주여행에 함께 한다”고 발표했다. 이 좌석엔 당초 2800만 달러(약 319억7000만 원)를 써낸 익명의 낙찰자가 앉기로 했다. 이 사람이 다른 일정과 겹친다며 다음 번 우주여행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두 번째 여행편 좌석을 낙찰 받았던 올리버 다먼의 아버지 조스 다먼에게 좌석이 돌아갔다. 조스 다먼은 부동산·금융 투자회사인 서머셋 캐피털 파트너스 설립자 겸 CEO로 그가 티켓에 지불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서부의 발사 기지에서 1단 로켓 ‘뉴셰퍼드’를 쏘아 올려 첫 우주여행을 시작한다. 뉴셰퍼드에는 제프 베이조스, 그의 동생 마크와 월리 펑크(82), 다먼이 탑승한다. 펑크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1등으로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 비행사가 되지 못했다. 블루오리진은 그녀를 명예승객으로 선정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하루 최소 한 잔의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신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지난달 20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이 1잔, 2∼3잔, 4잔인 사람은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각각 10%, 10%, 8% 감소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40∼70세 3만7988명의 2006∼2010년 식단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추적해 평소 섭취했던 음식과 코로나19 감염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커피의 항산화, 항염증성 성분이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커피가 코로나19를 막는 면역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은 타당하다”며 “추가 연구를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꾸준히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0.67인분의 채소를 섭취하기만 해도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떨어졌다. 채소에 항염증성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매일 0.43인분만 섭취해도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높였다. 붉은 고기 섭취는 감염률에 영향을 주지 않아 고기 자체보다는 염장, 훈연 등 가공 과정이 면역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에 커피와 채소 섭취 등을 추가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하루 최소 한 잔의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신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20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이 1잔, 2~3잔, 4잔인 사람은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각각 10%, 10%, 8% 감소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40~70세 3만7988명의 2006~2010년 식단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추적해 평소 섭취했던 음식과 코로나19 감염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커피가 가진 항산화, 항염증성 성분이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커피가 코로나19를 막는 면역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은 타당하다”며 “추가 연구를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꾸준히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0.67인분의 채소만 섭취해도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떨어졌다. 채소에 항염증성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매일 0.43인분만 섭취해도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높였다. 붉은 고기 섭취는 감염률에 영향을 주지 않아 고기 자체보다는 염장, 훈연 등 가공 과정이 면역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에 커피와 채소 섭취 등을 추가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물방울 모양의 101.38캐럿 다이아몬드(사진)가 가상화폐 낙찰가로는 최고가인 1230만 달러(약 141억 원)에 팔렸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더비 홍콩 경매에 나온 다이아몬드 ‘The Key 10138’은 디지털 작품이 아닌 실물 경매품을 가상화폐로 지불한 금액 중 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 낙찰자는 개인 수집가로 신원이나 어떤 가상화폐로 대금을 지불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가상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허용하는 경매 사례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월 크리스티는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 경매를 하면서 이더리움 결제를 허용했다. 이때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5억 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영국 경매사 필립스는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작품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경매업체 소더비가 9일(현지 시간) 홍콩 경매에서 선보인 물방울 모양의 101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1230만 달러(약 141억 원)에 낙찰됐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디지털 예술작품(NFT)이 아닌 실물 경매품을 가상화폐로 지불한 금액 중 사상 최고가다. 낙찰자는 개인 수집가로 그의 신원, 어떤 가상화폐로 대금을 지불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세계 부호들의 자산이 대폭 증가한데다 유명 경매업체 또한 지불 수단으로 속속 가상화폐를 채택하고 있어 가상화폐 경매 최고가 기록 또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월 크리스티는 NFT에 대한 이더리움 결제를 허용했다. 같은 달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 원)에 팔려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영국 경매사 필립스 또한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작품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소더비는 최근 NFT와 일반 제품에 대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결제를 모두 허용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8층 높이의 법원 청사를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지난달 24일 청사에서 약 20km 떨어진 12층짜리 아파트 ‘섐플레인타워 사우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번에 폐쇄를 결정한 법원 건물을 포함해 일대 건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여왔다. 건물의 안전진단을 맡은 회사는 법원 건물의 16층 이상에 대해서만 폐쇄하라고 권고했지만 안전을 우려한 당국 측이 건물 전체를 닫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장은 10일 성명을 내고 “청사를 보수하는 동안 모든 업무는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법원 직원들은 12일부터 원격 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법원 청사는 1928년에 완공됐다. 이 건물의 안전 상태를 진단한 엔지니어링 회사 US스트럭처스는 균열, 누수 등 여러 문제를 발견했다. 붕괴된 아파트 인근에 있는 마이애미비치의 2층짜리 아파트도 일부 콘크리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당국은 관내 다른 건물 10곳 앞에도 ‘안전하지 않다’는 현수막을 붙였다. 아파트 붕괴 사고 실종자 확인 작업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10일 기준 43명이 실종 상태이다.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86명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8층짜리 민사법원 청사를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당국은 지난달 24일 청사에서 20㎞ 떨어진 12층 아파트 ‘섐플레인타워 사우스’가 붕무너지자 일대 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 후 폐쇄 결정을 내렸다. 당초 건물의 안전진단을 맡은 회사는 법원의 16층 이상만 폐쇄하라고 권고했지만 안전을 우려한 당국 측이 전체를 닫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매이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장은 10일 성명을 내고 “청사 수리 기간 동안 모든 업무가 가상으로 실시된다. 법원 직원들은 12일부터 원격 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청사는 1928년에 완공됐다. 이 건물의 안전을 진단한 엔지니어링 회사 US스트럭처스는 균열, 누수 등 여러 문제를 발견했다. 특히 25층의 한 기둥은 30일 안에 긴급 수리를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특히 안전 우려가 높은 16층부터 28층까지를 폐쇄하라고 했지만 당국이 전면 폐쇄를 결정했다. 섐플레인타워 사우스 인근에 있는 마이애미비치의 2층짜리 아파트도 일부 콘크리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당국은 즉각적인 대피령을 발동할 필요는 없지만 이른 시일 내에 정밀한 추가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관내 다른 건물 10곳 앞에도 ‘안전하지 않다’는 현수막을 붙였다. 섐플레인타워 사우스의 실종자 확인 작업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10일 기준 43명이 실종 상태이며 누적 사망자는 86명을 기록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이누이트족 출신 여성이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총독이 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 시간) 메리 사이먼(74)을 신임 총독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총독은 캐나다의 공식 국가 원수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리하는 상징적 역할의 성격이 강하지만 중요한 국가 업무도 주재한다. 캐나다 의회의 개회사 및 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군 최고사령관 등의 역할을 맡는다. 사이먼 신임 총독은 전직 기자이자 원주민 인권 운동가로 덴마크 대사와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역임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건국 154년이 지난 오늘 역사적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지금 이 순간 사이먼보다 더 나은 후보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총독 임명은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유해가 수백 구씩 발견되면서 영국 여왕에 대한 반발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과거 캐나다는 인디언, 이누이트족, 백인과 원주민 혼혈인 메티스 등을 격리해 강제로 기숙학교에 수용했다. 원주민 언어 사용을 금지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가 벌어졌음이 드러났고 이 여파로 1일 건국 기념일 행사도 취소됐다. 사이먼 총독은 “화해를 향한 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누이트족 출신 여성이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총독이 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 시간) 메리 사이먼(74)을 신임 총독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총독은 캐나다의 공식 국가 원수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리하는 상징적 역할의 성격이 강하지만 중요한 국가 업무도 주재한다. 캐나다 의회의 개회사 및 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군 최고사령관 등의 역할을 맡는다. 사이먼 신임 총독은 전직 기자이자 원주민 인권 운동가로 덴마크 대사와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역임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건국 154년이 지난 오늘 역사적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지금 이 순간 사이먼보다 더 나은 후보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총독 임명은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유해가 수백 구씩 발견되면서 영국 여왕에 대한 반발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과거 캐나다는 인디언, 이누이트족, 백인과 원주민 혼혈인 메티스 등을 격리해 강제로 기숙학교에 수용했다. 원주민 언어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가 벌어졌음이 드러났고 이 여파로 1일 건국 기념일 행사도 취소됐다. 사이먼 총독은 “화해를 향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994년 7월 5일 아마존을 설립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우고 자신 또한 세계 최대 부호가 된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사진)가 꼭 27년 만인 5일(현지 시간)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다. 앞서 2월 그는 우주 사업 등 신사업과 혁신에 치중하겠다며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53)를 차기 CEO로 일찌감치 지명했다. 5월 주주총회에서도 “7월 5일 CEO에서 물러난다. (아마존을 만든 이날이) 특별한 감정을 일으킨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만 베이조스는 CEO에서 물러나도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의 장기 비전 수립 등에 관여할 뜻을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994년 7월 5일 아마존을 설립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우고 자신 또한 세계 최대 부호가 된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꼭 27년 만인 5일(현지 시간)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다. 앞서 2월 그는 우주 사업 등 신사업과 혁신에 치중하겠다며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53)를 차기 CEO로 일찌감치 지명했다. 5월 주주총회에서도 “7월 5일 CEO에서 물러난다. (아마존을 만든 이 날이) 특별한 감정을 일으킨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마존은 ‘포스트 베이조스’ 시대를 준비하듯 1일 공정하고 다양한 업무환경 조성, 책임 의식, 직원 개개인의 성장 등을 강조한 ‘리더십 원칙’을 발표했다. 임원들에게는 특정 직원이 아마존을 떠나도 그가 개인적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베이조스는 CEO에서 물러나도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의 장기 비전 수립 등에 관여할 뜻을 밝혔다. 새 수장이 된 재시는 1997년 아마존에 합류했다. 2003년부터 AWS를 이끌며 현재 아마존의 주요 수익원인 클라우드 호스팅 사업을 성장시켜 베이조스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다. 재시는 CEO 취임 후 아마존 주식 6만1000주(약 2억1400만 달러·2420억 원)을 10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기로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