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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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3~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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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감독 퇴장 ‘이중고 KIA’ 집념의 승리

    KIA로서는 이틀 연속 심판 판정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둘째 날에는 판정에 흔들리지 않고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키움에 8-7 재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문제의 장면이 나온 건 KIA가 6-5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1, 3루 상황이었다. KIA 투수 김명찬이 던진 공이 포수 뒤로 빠진 사이 키움 3루 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김명찬은 재빨리 홈 커버에 들어와 태그를 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 그러자 키움에서는 ‘김명찬이 공을 받기 전에 홈플레이트를 발로 가렸다’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한 시간 규정을 어겼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시작 3분 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원래 판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심판진은 전광판 타이머가 제로(0)를 가리키고 나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판정을 번복했다. 이에 KIA 윌리엄스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하다가 퇴장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이날은 9회초 터진 김규성의 홈런 등에 힘입어 결국 승리를 따냈기에 억울함은 반감될 수 있었다. 전날에는 3-0으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중견수 김호령의 ‘슈퍼 캐치’가 2루타로 뒤바뀐 뒤 4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키움 이정후가 때린 타구를 김호령이 점프해 잡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2루심 최수원 심판은 공이 담장에 먼저 맞았다고 판정했다. KIA로서는 이미 두 차례 챌린지 기회를 모두 써서 챌린지를 요청할 수가 없었다. 최 심판은 경기 후 “확신하고 판정했지만 다시 확인한 결과 오판이었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KBO는 이번 주 중 KIA-키움 경기 진행을 맡은 심판진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원 경기에서는 안방 팀 KT가 NC를 10-1로 물리쳤다. 홈런 선두 KT 로하스는 6회말 3점포로 시즌 30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롯데와 삼성이 맞붙은 대구에서는 롯데 이대호가 3회 만루홈런, 6회 1점 홈런을 치면서 팀의 11-0 완승을 이끌었다. 최하위 한화는 잠실에서 LG를 4-3으로 물리쳤고,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8-1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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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워지자 힘 내는 마운드… KT “가을야구 가자”

    할인매장 ‘다○소’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데쿠소’를 만난 상대팀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프로야구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선발 삼총사 데스파이네(33)-쿠에바스(29)-소형준(19) 얘기다. KT는 20일 대전 방문경기에서 한화를 3-0로 꺾고 4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지켰다. 아직 60경기를 더 치러야 최종 성적을 알 수 있지만 최근 성적을 놓고 보면 창단 첫 가을야구가 꿈만은 아니다. KT는 7월 1일 이후 이날까지 24승 1무 11패로 승률 0.686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승률로 2위 LG(0.564)를 크게 앞선다. ‘데쿠소’ 트리오는 이 기간 12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합작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 선발 평균자책점(4.46)보다 1.5점 가까이 낮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던 데스파이네(11승 5패)는 이 기간 최다인 7승(1패)을 거두면서 KT와 계약한 뒤 “20승을 거두겠다”던 약속이 허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데스파이네는 또 같은 기간 롯데 스트레일리(32)와 함께 가장 많은 탈삼진(56개)을 잡아냈다. 소형준은 이 기간 규정 이닝의 80%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제일 낮은 평균자책점(1.52)을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2승 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3.50)은 데스파이네(3.39)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데쿠소’뿐만이 아니다. KT는 6월까지만 해도 팀 평균자책점이 5.54로 한화(5.83)에 이어 2번째로 점수를 많이 내주는 팀이었다. 하지만 7월 1일 이후 평균자책점이 4.01(1위)까지 내려갔다. 특히 KT 불펜진은 6월까지 평균자책점이 6.10(9위)으로 ‘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7월 1일 이후에는 3.99(2위)로 상전벽해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7월 이후 KT 불펜진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베테랑 이보근(34)의 합류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이보근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7월 1일 잠실 LG전 이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3의 특급 피칭을 이어가며 불펜의 구심점 노릇을 해내고 있다. 그렇다고 KT 마운드에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제4선발 배제성(24)은 20일 한화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5선발 김민수(28)는 이 기간에도 9이닝당 평균 6점 이상을 내주며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투수들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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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이긴 경기 ‘3B 0S’서 풀스윙은 안돼?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예의에 어긋나는 일인 때가 있을까. 메이저리그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생각은 그랬다. 샌디에이고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사진)는 18일 텍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0-3으로 크게 앞선 8회초 2사 만루 3볼 0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됐다. 그러자 우드워드 감독이 발끈했다. ‘점수 차가 클 때는 풀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야구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한 그는 다음 타자였던 매니 마차도 타석 때 빈볼 사인을 냈다. 공이 마차도 등 뒤로 날아가는 바람에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명백한 빈볼이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에도 “타티스 주니어가 명백하게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빈볼을 지시한 우드워드 감독에게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타티스도 “내가 잘못했다. 벤치에서 ‘치지 말라’는 사인을 냈는데 내가 보지 못하고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과가 아주 진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19일 텍사스와의 경기 때도 6-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단독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도루를 자제하는 것 역시 메이저리그 대표 불문율로 꼽힌다. 3루 도루는 더욱 그렇다. 재미있는 건 우드워드 감독 역시 현역 시절 큰 점수 차에서 만루 홈런을 친 적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토론토 소속이던 2004년 8월 21일 볼티모어 방문경기 때 10-4로 6점이나 앞선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볼카운트는 1볼 2스트라이크였기 때문에 우드워드 감독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한편 올해 KBO리그에서도 살라디노(전 삼성), 페르난데스, 최주환(이상 두산) 등이 3볼 0스트라이크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최주환은 6월 4일 수원 경기 때 KT에 13-5로 8점 앞선 8회초에 이런 홈런을 쳤지만 불문율 위반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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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끝내준 10회말… 6연승 LG ‘3위 사수’

    LG가 10회말 터진 ‘캡틴’ 김현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6연승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프로야구 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KIA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9회말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KIA에 3-5로 뒤진 상태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LG는 승률 0.001 차로 두산에 3위를 내주는 상황. 그러나 9회말 2점을 뽑아 연장에 돌입한 뒤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NC는 이날 창원 안방경기에서 2위 키움을 5-1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위태로웠던 1위 자리도 지켜냈다. NC는 전날까지 키움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상태였다. 이제는 1.5경기 차이가 됐다. 역시 괜히 ‘나스타’가 아니었다. NC도 ‘캡틴’ 나성범(사진)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또 한번 ‘잠시 안녕’을 고해야 하는 안방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나성범은 1회 첫 타석에서 적시타로 2루 주자 이명기를 불러들였다. 이어 1-1로 맞선 3회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키움 선발 한현희가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1로 승부를 뒤집는 결승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2위 키움과의 경기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기회가 오면 어떻게든 타점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NC는 이후 5회말 이명기의 적시 2루타와 권희동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면서 승기를 굳혔다. NC 선발 루친스키는 이날 키움 타선을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2번째 승리를 따내며 다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면서 NC는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날 창원구장을 찾은 팬 2352명에게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N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19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 안방경기에서 KT에 3-6으로 패한 삼성 역시 19일부터는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인천 방문경기에서 SK에 3-9로 패한 한화도 이날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SK는 18일부터 자체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KIA(광주)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다시 무관중 상태로 돌아가게 됐다. 역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 사직에서는 4위 두산이 안방팀 롯데를 9-2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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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만에 깨진 직관의 꿈[현장에서/황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월 5일 뒤늦게 개막한 프로야구는 무관중으로 치르다 지난달 26일 처음 관중을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대 수용 인원 10%까지는 관중을 받을 수 있다고 결정한 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에서 예매를 시작하자 서울 잠실구장은 25분, 고척스카이돔은 40분 만에 모든 표가 동이 났다. 관중 입장 허용 후 아무 문제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구도’(球都·야구 도시) 부산 팀 롯데는 안방구장인 사직구장에 처음 관중을 받는 과정에서 내야석 위주로만 티켓을 발매하는 바람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프로야구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으로 꼽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증상 기간 잠실구장에 다녀갔지만 확진자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의 사람들도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한 덕분에 밀접 접촉자 없이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문을 연 야구장인데 나 하나 잘못 때문에 다시 문을 닫게 할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직관’의 즐거움을 오래도록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졌다. 하지만 야구장 바깥세상은 달랐다. ‘K방역’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하지만 아직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이미 코로나19에 승리를 거둔 듯이 행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17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는 2차 유행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니, 이미 2차 유행은 현실이 됐는지 모른다. 결국 야구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정부가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한 서울 경기지역 야구장(잠실, 고척)은 16일부터 관중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부산에도 17일부터 같은 조치가 내려지면서 사직구장의 관람석 문도 닫혔다. 인천이 연고인 SK도 서울 경기와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무관중 방침을 발표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어렵게 맞이한 야구 관람의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물론 야구장만 안전하고 다른 곳은 불안하다는 뜻이 아니다. 누군가의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행동 탓에 전혀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아직은 우리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때다. 야구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을 수 없게 된 건 그저 억울한 피해의 한 사례일 뿐이다. 미국 연방대법관을 지낸 올리버 웬델 홈즈는 “당신이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상대방 코끝에서 끝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우리에게 부여된 자유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영역 바깥에서 멈춰야 하는지 모른다. 남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줘야 본인에게 소중한 것도 지킬 수 있다. 그래야 소중한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다.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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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사흘간 462명 폭발적 증가… 광주-충주로 ‘n차 감염’ 번져

    14∼16일 사흘간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8명. 대구경북의 신천지예수교(신천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오던 3월 초 ‘1차 대유행’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수도권 환자는 462명이다. 수도권 집단 감염은 이미 타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이 예상한 가을이 오기도 전에 ‘2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지방, 동시다발 확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일(0시 기준) 56명이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5배 규모인 279명으로 늘었다. 앞서 대구경북에서 1차 대유행이 벌어졌을 때도 신천지 환자가 나온 뒤 확진자가 늘긴 했지만 2월 18일 2명, 19일 34명, 20일 16명, 21일 74명으로 초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것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이동량이 많은 수도권의 특성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경북 유행 때는 신천지만 관리하면 됐던 반면 수도권에는 교회를 비롯해 카페와 식당, 사무실 등 다양한 곳에서 동시에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도권 인구 밀집도 등을 감안할 때 대구경북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확산 속도뿐 아니라 번지는 범위도 훨씬 넓다. 주말 새 다른 지역에 ‘n차 감염’을 일으켰다. 광주 남구에서는 4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서울 대형교회에 다니는 30대 아들과 여행을 다녀온 50대 부부가 16일 확진됐다. 지방에서 확산되는 감염도 심상치 않다. 16일에만 부산 6명, 광주 8명, 충남 5명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 3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7월 26일∼8월 8일 2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 평균이 33.5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수도권 환자의 증가세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0) 값도 15일 기준 1.31로 올랐다. R0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뜻한다. 대구경북 유행 이후 한동안 국내 코로나19 R0 값은 1 미만이었다. 3∼16일 2주간 신규 환자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도 이달 초 6%대에서 12.3%로 훌쩍 뛰었다. ○ 7말8초 휴가, 느슨해진 경계심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7말8초’ 휴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계심 약화가 꼽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내주고 휴가와 외식을 장려하는 등 경각심을 풀라고 사인을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경기 지역의 경우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상향됐다. 당장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다시 ‘무관중’ 경기로 돌아갔다. 박물관 등 공공시설 이용객은 최대 수용 인원의 30% 이하로 제한된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열 수 있지만 강화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헌팅포차 등 12종 고위험시설의 운영은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방역 강화를 조건으로 일종의 유예기간을 준 것이어서 거리 두기 상향의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기준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서울 35.3%, 인천 33.0%, 경기 67.7%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정 생활치료센터 2곳 입소 인원은 15일 기준 31명(정원 440명)이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도 97개(총 339개)가 비어 있다. 하지만 최근 2, 3일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할 때 서둘러 병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 image@donga.com·송혜미·황규인 기자}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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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주말 3연패… 벼랑에 선 선두

    홀로 고공비행 중이던 NC가 최대 난기류를 맞았다. NC는 16일 프로야구 창원 경기에서 LG에 5-6으로 역전패하면서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5월 13일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NC가 특정 팀 상대 3연전에서 모두 패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NC는 이날 3회말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4-0으로 앞서 있었지만 4회초에 이형종, 5회초에는 유강남에게 각각 3점 홈런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2위 키움은 이날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키움 9번 타자 박준태는 4회초 공격 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안긴 뒤 1-3으로 끌려가던 4회초에 이번 시즌 마수걸이 홈런(2점)을 터뜨리며 팀에 동점을 선물했다. 키움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나온 허정협의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렇게 승패가 엇갈리면서 두 팀 간 승차는 0.5경기로 줄었다.NC와 키움은 18, 19일 창원에서 두 차례 맞붙는다. 단, 키움(87경기) 이 NC(80경기)보다 7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NC가 두 경기를 모두 패하지만 않으면 20일 이후에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한편 이날 잠실에서는 두산이 KT에 1-4로 패하면서 5연승을 달린 LG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KT 신인 선발 투수 소형준은 이날 5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째(5패)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오선우가 3회말 공격 때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KIA가 SK를 8-5로 꺾었다.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5위 KIA는 두산을 1.5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대전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삼성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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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일담]류중일-윌리엄스 감독 사진 어떻게 찾았나

    이 사진 보신 분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개인적으로는 우연히 찾은 사진 한 장이 류중일 LG 감독과 윌리엄스 KIA 감독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저는 원래 옛날 신문을 다시 꺼내 읽는 좀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프로야구 LG와 두산이 이번 시즌 첫 잠실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11일 오후에도 옛날 신문을 뒤지고 있었습니다.5일 광주 경기를 앞두고 두 감독이 선물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류 감독이 ‘혹시 잠실구장 와봤나? 내가 그 구장 1호 홈런 주인공’이라고 자랑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물론 류 감독은 LG와 안방을 나눠 쓰는 두산과 잠실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그런데 저는 온라인을 통해 저 장면을 지켜보면서 ‘윌리엄스 감독 선수로도 잠실구장 와 봤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윌리엄스 감독이 네바다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적이 있다는 건 계약 당시부터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당시 연세대에 대학 중이던 조계현 KIA 단장도 이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윌리엄스 감독 계약 당시부터 화제가 됐습니다.이 대회는 동대문구장과 잠실구장을 오가면서 경기를 치렀습니다.그런 이유로 옛날 신문을 뒤지면 윌리엄스 감독이 잠실구장을 다녀간 흔적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동아일보 데이터베이스(DB)에서 ‘윌리엄스’ ‘한미 대학 야구’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도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그러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테드 윌리엄즈’라고 썼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그래서 검색어를 ‘윌리엄즈’로 바꿨더니 사진이 하나 나왔습니다.바로 그 사진이었습니다.애석하게도 이 대회 사진은 맞았지만 촬영 장소가 잠실구장이 아니라 동대문구장이었습니다.그런데 도루에 실패해 ‘아우트’ 된 윌리엄스 감독 뒤에 류 감독이 보이는 게 아닙니까.저는 다음날(12일) 프로야구 당번이라 ‘내일 쓸 게 생겼다’며 좋아했습니다.그리고 신기한 마음에 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띄웠는데, 평소에는 별 인기가 없던 옛날 신문 사진이, 갑자기 여기저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결국 사진 주인공 두 사람이 이 사진을 보는 모습이 다른 언론사 기사로 나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대부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만 보셨을 테니, 저 같은 ‘옛날 신문 마니아’에게,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더 알려드리겠습니다.이 사진에 나온 한미 대학야구선수권 4차전에서는 한양대 김종석이 완투승을 거뒀습니다.이 김종석이 바로 잠실구장 개장 기념 우수 고교 초청 대회 결승전 때 류 감독에게 홈런을 맞았던 부산고 투수입니다.그리고 넥센, SK, KT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LG에 몸담게 된 왼손 투수 김대유가 바로 김종석의 아들입니다.역시 사람은 언제 어느 때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 지 모르는 법인가 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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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승 선착 2위 키움, 1위 확률 시뮬레이션 해보니…[베이스볼 비키니]

    길고 긴 장마가 재미있는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프로야구 2위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안방 경기에서 한화에 6-3 역전승을 거뒀습니다.키움은 이날 승리로 50승 34패(승률 0.595)를 기록하면서 10개 구단 중 제일 먼저 50승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1989년 계단식 포스트시즌 제도를 채택한 뒤로 2위 팀이 50승 고지를 제일 먼저 점령한 건 올해 키움이 처음입니다. (양대리그를 래택한 1999, 2000년 제외.)현재 선두 NC는 키움보다 7경기 적은 77경기를 소화한 상태로 48승 2무 27패(승률 0.640)를 기록 중입니다.기상청에 따르면 6월 24일 이후 이날까지 51일째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우천 순연 경기 숫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개막일(5월 5일)부터 6월 23일까지 49일 동안 우천 순연 경기는 7경기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장마 기간에는 29경기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현재까지 가장 우천 순연 경기가 많은 팀이 롯데(11경기)이고 NC(10경기)가 그다음입니다. 거꾸로 돔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은 원래 일정에서 3경기만 밀린 상태입니다.이런 이유로 키움이 50승 고지 정복이 제일 빨랐다고 해도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브래들리 테리 모델’을 활용해 남은 시즌을 10만 번 시뮬레이션 해보면 키움이 1위를 차지할 확률은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3위로 시즌을 마칠 확률(19.3%)이 1위 확률보다 높습니다.물론 키움이 제일 확률이 높은 확률을 기록한 건 현재 순위인 2위(50.4%)였습니다.1위 확률이 제일 높은 팀은 역시 현재 선두인 NC(81.8%)였습니다.이 결과에 따르면 5~7위는 앞으로도 현재처럼 마지막 ‘가을 야구’ 티켓을 놓고 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현재 8위 삼성은 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모양새고, 하위권 두 팀 역시 현재 순위를 벗어나기가 힘든 분위기입니다.그래도 숫자는 숫자일 뿐. 실제로 순위를 만드는 건 이 모델이 아니라 공과 사람입니다.참고로 이전 29년 동안에는 50승 고지를 선점한 팀이 21번(72.4%)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6%(29번 중 17번)였습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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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NC도 못막은 ‘진격의 거인’

    사흘 연속 내린 비도 ‘진격의 거인’을 막지 못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선두 NC를 8-4로 물리치고 6연승(1무 포함)을 기록했다. 롯데는 8일 잠실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뒤 9∼11일 사흘 연속으로 우천순연을 경험했다. 이날도 그라운드 사정 때문에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7시가 다 돼서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1회초에 2점을 먼저 내줄 때만 해도 롯데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은 듯 보였다. 게다가 NC에서 전날까지 다승 1위(11승 1패)에 평균자책점 4위(2.31)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에 2점 차라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3회말 2사 1, 3루에서 손아섭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말 2사 2, 3루에서 전준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6회말 김준태가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치면서 루친스키를 강판시켰다. 이 홈런은 김준태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수원 안방경기에서 SK에 2-11로 패한 KT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5위 KIA도 잠실에서 안방팀 LG에 0-8 완패를 당하면서 이제 5, 6위 사이는 0.5경기 차가 됐다. 13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또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역대 33번째 무피안타 선발승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안방팀 삼성이 두산에 8-15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이날 프로야구 역대 한 투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17안타를 얻어맞으면서 2018년 데뷔 이후 최다인 11점을 내줬다. 이틀 연속 연장전을 벌인 고척에서는 이정후가 10회말 끝내기 홈런(1점)을 치면서 키움이 3-2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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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수포 덮기 바쁜 야구장, 25일부터 더블헤더

    만약 11일까지 우천 순연 경기가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팀당 85경기씩 총 425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총 389경기를 치르는 데 그쳤다. 36경기가 열리지 못한 것은 중부지방 등에 역대 최장 기간(49일) 장마가 찾아오면서 우천 순연 경기가 쏟아진 탓이다. 개막일(5월 5일)부터 49일이 지난 6월 23일까지 우천 순연된 경기는 7경기에 불과했지만 이후 49일 동안에는 29경기가 순연됐다. 기상청에서는 중부지방 장마가 16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우천 순연 경기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올해 제6차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고 당초 9월부터 시행 예정이던 더블헤더를 일주일 앞당겨 25일부터 편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KBO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편성을 통해 최대한 일정을 빨리 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혹서기인 7, 8월에는 더블헤더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예비일(10월 20일∼11월 2일)에 30경기 이상을 편성하기는 힘든 상황을 고려해 8월에도 더블헤더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가장 많은 11경기가 우천 순연된 롯데가 대표적이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10일 두산과의 서울 잠실경기가 우천 순연된 뒤 “장마가 끝나면 혹서기가 찾아오게 된다. 무더위 속에 더블헤더를 치르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라리 11월에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롯데는 남부지방에 자리한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부지방 장마를 비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머물 때는 주로 안방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던 반면 장마전선이 북상한 뒤로는 수도권 방문경기 일정이 많아 우천 순연 직격탄을 맞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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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율 0.242 박준태가 살아남는 법 ‘눈야구’

    타율이 0.242라면 좋은 타자라는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 그러나 출루율이 0.397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의 지난해까지 출루율이 0.397이었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타율 0.369(2위)인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뛰는 키움 박준태(29·사진)는 특이한 타자라고 할 수 있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9일 현재 리그 평균 타율(0.274)과 출루율(0.347)의 차는 0.073이다. 박준태의 경우는 0.073의 2배가 넘는 0.155다.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박준태보다 타율과 출루율 차이가 컸던 건 2001년 롯데 호세(0.168), 1999년 해태 샌더스(0.161), 1992년 쌍방울 김기태(0.159) 등 셋뿐이다. 이 세 명은 모두 ‘한 방’을 갖춘 타자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팀에서 ‘장타를 얻어맞느니 볼넷을 내주겠다’는 생각으로 승부를 피하다 보니 볼넷이 늘어나고 그 결과 타율과 출루율 사이가 벌어진 측면이 있다. 박준태는 그것도 아니다. 이번 시즌 볼넷 39개(공동 9위)를 고른 박준태는 아직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장타율은 0.290으로 바닥 수준이다. 이전까지 출루율 0.397 이상을 기록한 타자 가운데 제일 장타율이 낮았던 건 1989년 롯데의 장효조(0.354)였다. 역대 통산 타율 1위인 장효조는 전성기 시절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만큼 선구안이 빼어났다는 뜻이다. 박준태도 그렇다. 이번 시즌 상대 투수가 박준태에게 던진 공 962개 가운데 42.5%(409개)가 볼이었다. 박준태보다 볼 비율이 높은 타자는 NC 박석민(42.9%)과 키움 서건창(42.7%)뿐이다. LG 홍창기(27)도 박준태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타율은 0.252이지만 출루율은 0.395나 된다. 타율과 출루율이 0.143 차이가 난다. 단, 홍창기는 장타율 0.405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박준태와는 또 경우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 바람이 불면서 타율보다 출루율에 무게가 실린 지 오래다. 박준태와 홍창기는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눈 야구’를 야구팬들에게 확실히 선보이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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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박용택 ‘은퇴 투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프로야구 LG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8, 9일 이틀 연속 키움에 패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장 주목을 받은 LG 선수는 1군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퓨처스리그(2군)에 머물고 있는 박용택(40)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된 박용택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6월 23일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논란이 시작된 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LG가 나머지 9개 구단에 박용택의 ‘은퇴 투어’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은퇴 투어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다른 팀 안방 구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할 때 기념식을 진행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행사를 뜻한다. KBO리그에서는 ‘라이언 킹’ 이승엽(44·전 삼성)이 2017년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 LG 팬과 나머지 9개 구단 팬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LG 팬들은 “박용택은 역대 최다 안타(2478개) 기록 보유자인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다. 은퇴 투어를 진행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다른 구단 팬들은 “박용택은 이승엽처럼 ‘국민 타자’라고 보기 어렵다. LG 자체적으로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주는 걸로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팬들 의견이 갈리면서 LG구단도 난처한 처지가 됐다. LG구단 관계자는 “선수협에서 먼저 은퇴 투어 이야기가 나왔다. 선수협에서 하겠다면 우리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다만 우리 팀 혼자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니다. 상대 팀에서 협조를 해주겠다면 감사하겠지만 우리가 다른 구단에 의견을 타진하거나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논란에 대해 처음 의견을 밝힌 다른 팀 관계자는 키움 손혁 감독이었다. 손 감독은 키움이 LG를 2-1로 물리친 9일 경기를 앞두고 “양준혁(51) 이종범(50) 선배도 훌륭한 기록을 남겼지만 그때는 은퇴 투어 같은 문화가 없던 시대였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헌신한 선수가 은퇴하면 마무리를 잘 예우해 주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아직 그런 문화가 부족한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존중의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 경기에서는 KT가 로하스(30)의 시즌 28호 홈런(1위)을 앞세워 안방 팀 한화를 6-3으로 물리쳤다. 광주에서는 KIA 선발 임기영(27)을 3회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방문 팀 NC가 8-1 승리를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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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이 진짜” 허문회 감독 말대로…‘진격의 거인’이 온다

    ‘진격의 거인’이 따로 없다. 8월 들어 5승 1무를 기록 중인 프로야구 롯데 이야기다. 롯데는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7승 12패(승률 0.368)에 그치면서 5위에서 8위로 순위가 내려왔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이에 불화설까지 흘러 나왔다. 모두가 위기라고 이야기했지만 허 감독은 “8월이 진짜 시작이다. 그때 우리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8월이 되자 정말 롯데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9일 경기가 우천 취소 되기 전까지 롯데는 38승 35패(승률 0.521)로 KT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 순위는 중위권이지만 3위 두산과 3.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승세만 유지하면 순위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8월 들어 롯데가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수비다. 롯데는 8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범타 처리율(DER) 73.6%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상대 팀 타자가 때린 페어 타구 가운데 73.6%를 아웃으로 처리했다는 뜻이다. 시즌 전체 기록을 살펴봐도 롯데는 범타 처리율 69.1%로 선두 NC(69.8%)에 이어 두 번째로 수비가 좋았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는 리그에서 범타 처리율이 가장 나쁜(66.0%) 팀이었다. 그랬던 롯데를 변화시킨 주인공은 단연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28)다. 마차도는 마이너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는 알아주던 선수였다. 지난해 롯데에서 마차도와 계약했다고 발표하자 ‘왜 또 수비형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냐’고 불만을 표시하는 팬들이 있었다. 마차도를 영입한 게 불만족스러웠던 팬들도 그의 수비력은 인정했다는 반증이다. 최근 성적을 보면 마차도를 그저 ‘수비형’이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 7월 1일 이후 28경기에서 마차도는 OPS(출루율+장타율) 0.944를 기록했다. 7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두산 허경민이 같은 기간 기록한 OPS가 0.943이었다. 수비에서는 팀 내야에 ‘그물망’을 치면서 방망이로도 월간 MVP급 성적을 냈던 것이다. 마차도는 “지난달 6일 미국에 있던 아내와 아들 딸이 한국에 들어 왔다. 그때부터 방망이도 잘 맞는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혼자 있다 보면 경기 중에 실수했던 게 자꾸 떠올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가족이 들어 오면서 심신이 모두 편안한 상태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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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 타자가 제일 강하다고?”…그 ‘강한’ 2번 타자 틀어줘[베이스볼 비키니]

    이제는 2번 타자가 정말 강합니다. 4번 타자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2일까지 2020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 가운데 50.3%를 소화했습니다. 이 기간 2번 타자는 OPS(출루율+장타력) 0.821을 기록했습니다. 4번 타자 기록이 0.824니까 이제 2번 타자는 4번 타자만큼 잘 치는 셈입니다.단, 이제 4번 타자가 제일 잘 치는 타순도 아닙니다. 3번 타자 OPS가 0.891로 4번 타자보다 높았습니다. 이제 프로야구에서 '클린업 트리오'는 3~5번 타자가 아니라 2~4번 타자가 된 겁니다.야구팬이라면 잘 아시는 것처럼 어떤 해에는 투고타저(投高打低)가 강하지만 바로 다음 해가 되면 타고투저(打高投低) 분위기로 바뀌기도 합니다.그래서 시즌 기록을 비교할 때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고 환산하는 '플러스(+) 기록'을 활용하게 됩니다.15년 전인 2005년 2번 타자 OPS+는 82가 전부였습니다. 리그 평균보다 18% 못 치는 타자가 2번 타순에 들어섰던 겁니다. 올해는 이 기록이 114까지 올랐습니다.이렇게 OPS+ 변화가 큰 자리는 2번 타자뿐입니다. 그다음으로 OPS+ 변화가 컸던 3번 타순(113 → 132)과 비교해도 70% 가까이 더 변화가 컸습니다.2번 타순이 강해지면서 제일 크게 변한 건 희생번트 점유율입니다.2005년 리그 전체 희생번트는 704개였고 그 중 30.3%에 해당하는 213개가 2번 타자 몫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현재 이 비율은 6.6%(226개 중 15개)로 줄었습니다. 반면 홈런 점유율은 6.1%에서 13%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2005년만 해도 2번 타자는 희생번트 성공이 주임무인 자리였지만 이제는 홈런을 쳐야 하는 자리로 바뀐 겁니다.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2번 타자가 '감독의 아바타'였던 시절이 이제 저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2번 타자 감독 아바타론(論)'를 제일 잘 보여준 선수는 현대 시절 박종호였습니다.현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재박 감독은 2003년 8월 15일 수원 안방 경기 때 팀이 삼성에 6-7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박종호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습니다.당시 프로야구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 상황에서 희생번트 사인이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그런데 이날 박종호는 3루타(1회) → 홈런(3회) → 2루타(7회)를 모두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하나만을 남겨 놓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박종호는 한 시즌에 희생번트를 20개 이상 성공 시키던 '번트 아티스트'였지만 이 타석에서는 첫 번째 공과 두 번째 공 모두 번트를 시도한 공이 파울 라인 바깥에 떨어졌습니다.박종호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이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야 방망이를 자기 뜻대로 휘두를 수 있으니까요.야구에서는 2스크라이크 상황에서는 번트를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번트 파울'이 또 한 번 나오면 자동 삼진이기 때문입니다. 애석하게도 박종호는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2루 주자 브룸바가 3루로 뛰다가 태그 아웃 당하면서 현대는 득점권 찬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현대는 이 경기서 6-7로 패했습니다.사실 프로야구 지도자들이 조금만 더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에 관심이 있었다면 '강한 2번 타자'는 진작에 등장했어야 할 개념입니다.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타순별 OPS가 팀 득점에 끼치는 영향력을 알아보면 2번 타자 자리가 제일 영향이 큽니다.다른 타순이 잘 치는 것보다 2번 타자가 잘 칠 때 팀 득점이 더 많이 올라가고 못 치면 더 많이 내려간다는 뜻입니다.그러니 가까운 2번 타자 홈런왕이 출현한다고 해도 놀라지 마세요.'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명제가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명제로 바뀌고 있는 것뿐이니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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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불안 ML, 잇단 ‘코로나 암초’

    메이저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여파가 필라델피아를 거쳐 ‘KK’ 김광현이 몸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까지 번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원래 1∼3일 밀워키 방문 3연전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일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선수 3명, 스태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경기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이상 나온 건 세인트루이스가 두 번째다. 이에 앞서 마이애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이 팀 구성원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달 25∼27일 마이애미와 개막 3연전을 진행한 필라델피아에서도 코치와 구장 관리 직원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까지 경기가 취소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일정을 지키지 못하게 된 메이저리그 경기는 총 33경기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즌 중단은 없다”던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위원장에게 “선수들이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리그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부 조사를 통해 일부 선수들이 방문경기 기간에 호텔 바를 출입하거나 호텔 바깥으로 외출하는 등의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위반한 사례를 찾아냈다. 메이저리그만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게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소프트뱅크 외야수 하세가와 유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본야구기구(NPB)는 2일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이부-소프트뱅크 경기를 취소했다. 하세가와는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1군 선수 일부가 2군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1군 경기 취소 조치를 내렸다. 한국과 대만 프로야구는 아직 코로나19 청정 지대다. 만약 국내 프로야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먼저 역학 조사를 진행한 뒤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또는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리그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연습 기간 7일을 포함해 총 21일간 10개 팀 모두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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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코로나 쑥밭’… 마이애미 확진 17명으로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29일 마이애미 구단에서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 구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17명으로 늘었다. 다음 달 1∼3일 마이애미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던 워싱턴은 선수단 회의를 거쳐 마이애미 방문경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마이애미는 일단 다음 달 3일까지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문제는 시간이 흐른다고 메이저리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마이애미가 다음 주에는 아무 문제 없이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의학 전문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근(25∼27일) 마이애미와 경기를 치른 필라델피아 구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필라델피아 역시 일단 7월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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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전 2안타… 러셀! 러셀! 할만하네

    김하성보다 러셀이 정말 만만했을까.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은 키움에 2-3으로 끌려가던 28일 잠실 경기 9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고의사구 사인을 냈다. 직전 타석에서 역전 1점 홈런을 친 김하성을 거르고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러셀과 상대하라는 지시였다. 러셀은 공 한 개 만에 김 감독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이형범이 던진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한 것. 러셀의 적시타로 5-2로 달아난 키움은 이후 박동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키움은 결국 두산을 6-2로 물리치고 3위로 올라섰다. 6회초 공격 때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던 러셀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인상적인 KBO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수비에서도 지난 9개월간의 실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올스타 유격수 출신인 러셀은 경기 후 “항상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처음 관중을 받은 롯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1루 쪽 응원단상 근처에 관중이 몰려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롯데 구단은 실수를 인정하며 “내일부터 관중 입장 가능 좌석을 다시 정리하고 예매도 다시 받겠다”고 밝혔다. 문학에서는 홈런 6개를 포함해 23안타를 몰아친 LG가 SK를 24-7로 대파했다. LG 채은성은 8타점을 올렸다. KT와 KIA의 광주 경기는 거센 비 때문에 KIA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노 게임’이 선언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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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손 거포’ 최지만… 왼손투수 약점 극복하려 변신

    최지만(29·탬파베이·사진)이 휴식기 동안 어디서 ‘폴리주스’라도 구한 걸까. 폴리주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법의 약(藥)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메이저리그 개막이 넉 달 가까이 늦어진 사이 왼손 타자였던 최지만이 양쪽 타석에 번갈아 서는 ‘스위치 타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한국 시간) 전했다. 최지만은 팀이 토론토를 6-5로 꺾은 이날 안방 경기에서 6회말 공격 때 토론토 투수 앤서니 케이를 상대로 오른손 타자 타석에 들어서 비거리 131m짜리 시즌 첫 홈런(통산 37호)을 때렸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오른손 타자로 안타를 때린 것도, 출루에 성공한 것도 이 홈런이 처음이었다. 최지만은 경기 후 “그저 스윙을 했을 뿐인데 볼이 담장 바깥으로 날아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지만은 이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860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전부 왼손 타자 자리였다.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날 첫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토론토 벤치가 두 번째 투수로 왼손 투수 케이를 마운드에 올리자 최지만은 오른손 타자로 변신했다. 오른손 타자로 처음 나선 3회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바로 그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최지만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했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584에 그쳤다. 이 때문에 왼손 투수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개막전에서도 토론토가 왼손 투수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역시 “이번 시즌 최지만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왼손 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결국 최지만이 찾은 돌파구는 스위치 타자 변신이었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후 ‘앞으로도 계속 스위치 타자로 나설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자 웃으면서 “아마도(Maybe)”라고 답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스위치 타자로 뛴 적이 있다. 오른손 타석에 54차례 들어서 통산 타율 0.296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은 왼손 타석에만 집중했다. 다만 올해 연습 타격 때 종종 우타석에 들어섰고, 팀 자체 청백전에서도 오른손 타석에서 2루타를 치기도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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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사이도 띄엄띄엄… 개막 82일만의 ‘직관’

    롯데와 키움이 맞붙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롯데 1회초 공격 때 3번 타자 전준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자 조용하던 관중석에서 ‘와∼’ 하고 함성이 터졌다. 5월 5일 개막 이후 82일 만에 들려온 팬 1742명의 응원 소리에 고척스카이돔이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장별 수용 인원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이날 고척스카이돔과 서울 잠실구장, 수원 KT위즈파크 등 3곳에서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팬들이 ‘직관(직접 관람)’ 기회를 얻었다. 야구장에는 모처럼 생기가 돌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육성 응원(직접 소리를 내서 응원하는 일)은 삼가라는 게 방역당국의 권고 사항이었지만 야구팬들은 크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쓴 채 가족 연인 친구와도 띄엄띄엄 떨어져 앉았지만 안타나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탄성과 환호를 내질렀다. 응원단장들이 관중에게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하고, 전광판에도 수차례 같은 메시지가 흘러나왔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응원 분위기가 계속됐다. 환호를 더 많이 들은 쪽은 키움이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키움은 이날 롯데를 8-1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에서는 5번 타자로 출장한 박병호가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LG와 두산이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 2424명 중 제일 먼저 입장한 두산 팬 김솔아 씨는 “너무 설레서 야구장 앞에 (경기 시작 3시간 반 전인) 1시 반쯤 왔다. 그동안 야구장이 엄청 그리웠다”면서 “거리 두기 권고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야구를 끝까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정말 끝까지 갔다. 두산은 9회말 1점을 쫓아가면서 4-3을 만든 뒤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오재원이 병살타를 치면서 1승 2패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LG와 3연전을 치르면서 2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건 지난해 4월 12∼14일(1승 2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 1807명이 입장한 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선두 NC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KT 8번 타자 장성우가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2, 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와 대전에서도 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지만 관중은 없었다. 광주는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라 1단계로 내려가기 전에는 관중을 받을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가 삼성을 8-5로 물리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대전은 시(市) 차원에서 진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이날 끝나 25일 우천 취소로 일정이 잡힌 27일 경기부터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열린 마지막 대전 경기 승자는 한화를 7-4로 물리친 SK였다.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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