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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이 드디어 안방 구장 ‘로저스 센터’에 입성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토론토 구단에서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토론토로 이동하는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현재 더니든에 머물고 있는 선수와 스태프는 30일경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29일 전했다.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류현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아내 배지현 씨, 지난달 태어난 딸과 함께 이곳에 계속 머물러 왔다.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오는 선수와 스태프는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에 붙어 있는 호텔에서 14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게 된다. 스포츠넷에서는 이런 구조 덕분에 선수들이 자가격리 기간에도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은 14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토론토 구단이 로저스센터 대신 미국 내에 임시 안방 구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야 선수단이 자가격리 기간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토 구단이 캐나다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 선’은 “캐나다 정부에서 다음 주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 허가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토 구단이 전세기를 마련해 선수단을 안방으로 불러오는 배경이다. 토론토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7월 말 개막에 맞춰 다음 달 2일부터 개막 대비 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롯데 포수 지성준(26·사진)이 26일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발단은 하루 전 한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성준이 자기 의사에 반해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이 여성은 본인이 미성년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차 인천에 머물고 있던 지성준을 부산 구단 사무실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후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보고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접수시켰다. KBO 또는 사법 기관 판단이 나올 때까지 출장을 금지한다는 뜻에서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성준은 2014년 육성선수(옛 연습생)로 한화에 입단했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건너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0년 프로야구에 유행 중인 ‘연패병(病)’이 이번에는 LG로 옮겨갔다. LG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방문경기에서 SK에 0-7로 패하면서 최근 7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LG가 7연패에 빠진 건 2018년 7월 31일∼8월 9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반면 염경엽 감독이 심신쇠약 증세로 병원에 입원 중인 SK는 전날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8연패에 탈출한 뒤 2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SK 선발 이건욱(25)은 6이닝 동안 안타 없이 사사구만 4개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류준열 SK 야구단 대표이사를 통해 “염 감독의 쾌유를 빌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박병호(34)의 만루홈런으로 LG에 역전승을 거뒀던 키움은 이날 고척 안방경기에서는 2-1로 앞서던 3회초 KIA 최형우(37)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은 끝에 6-8로 패했다. KIA는 2연패를 끊었고 키움은 8연승이 끊겼다.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KT를 7-4로 물리치고 13, 14일 두산전 이후 12일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KT는 홈런 선두 로하스(30)가 1회초 선제 1점 홈런(시즌 16호)을 날렸지만 2회 1-1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3회 5실점 하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사직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안방 팀 롯데를 6-4로 물리쳤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8)은 10회말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고 KBO리그 최초로 통산 28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선두 NC는 잠실에서 두산을 9-3으로 꺾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염경엽 프로야구 SK 감독(52)이 경기 도중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감독이 경기 중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는 25일 안방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더블헤더(연속 경기)를 치렀다. 염 감독은 팀이 1-3으로 뒤진 1차전 2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갑자기 쓰러졌다. SK 선수단은 서둘러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라운드 바깥에서 대기하던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염 감독을 병원으로 옮겼다. 염 감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올랐다. SK 관계자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이 돌아왔다. 아주 원활하지는 않지만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라며 “스트레스성 심신쇠약 진단을 받았다. 이날 곧바로 입원한 뒤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염 감독이 팀 성적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식사도 제대로 못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염 감독이 회복할 때까지는 박경완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10월 1일)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준 SK는 올해 개막전(5월 5일) 승리 이후 구단 역사상 최다 타이기록인 10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이 경기 전까지 다시 7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SK는 이날 1차전에서도 홈런 네 방을 얻어맞고 6-14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 7-0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프로야구 감독은 상대팀뿐 아니라 스트레스와도 싸워야 하는 직업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통풍에 시달리다 지난해에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가 대장 벽에서 작은 주머니가 튀어 나오는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 2017년에는 당시 NC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경문 현 국가대표팀 감독(62)이 스트레스성 어지럼증과 급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뇌하수체 종양을 발견하기도 했다. 김기태 전 KIA 감독(51)도 스트레스 때문에 터진 실핏줄을 가리느라 빨간 선글라스를 쓴 채 경기를 지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잠실에서는 키움이 LG를 상대로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독식하며 8연승을 달렸다. 팀 순위에서도 두산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4위 LG는 6연패에 빠졌다. LG 류중일 감독(57)은 5-4로 앞선 2차전 9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정후(22)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박병호(34)와 승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만루홈런(개인 통산 5호)을 때려냈다. 시즌 11호 홈런. 수원에서는 선두 NC가 1차전에서 KT를 3-1로 물리치며 30승(12패) 고지에 올랐다. 2차는 KT의 19-6 승리로 끝났다. 한 경기만 열린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9-2로 물리치고 이번 주 첫 승을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롯데의 더블헤더 경기는 1, 2차전 모두 비로 취소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다음 달 23일(현지 시간) 또는 24일 팀당 60경기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알리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에서 다음 달 1일까지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코로나19 관련 안전·보건 지침도 수용한다고 전해왔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는 또 “팀당 60경기로 된 정규리그 일정을 짜서 선수 노조에 보냈으며, 선수 노조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야구팬 여러분께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년과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건 리그에 관계없이 같은 지구에 속한 팀끼리만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단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몸담고 있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 4개 팀 그리고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소속 5개 팀하고만 정규리그 일정을 치른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8)가 뛰고 있는 텍사스는 AL 서부지구 소속이라 올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일 일은 없다. 또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캐나다 팀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미국 내에 임시 연고지를 마련할 개연성도 있다. 방문 경기로 미국을 오갈 때마다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방식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없었다. 미국 언론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리그당 5개 팀씩 총 10개 팀이 참가하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는 3월 26일에 개막 예정이었다. 이후 연봉을 얼마나 주고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구단주 측과 선수 노조 사이에 갈등이 이어졌다. 끝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직권으로 리그 개막을 결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방문 팀을 위해 저희가 배려를 한 겁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4)은 몇 번이고 “꼭 이렇게 써 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숙소 겸 체육관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로 삼성화재를 초청해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3 현대캐피탈의 패배였다. “아닙니다. 이제 현대캐피탈을 연달아 이길 만큼 우리가 강해진 겁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40) 역시 활짝 웃으며 최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두 팀은 전날에도 연습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때도 삼성화재가 4-0 완승을 거뒀다.(이날 경기는 점수에 관계없이 4세트까지 진행했다.)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박 3일 일정으로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 삼성화재가 ‘적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체력 훈련도 함께 하면서 연습 경기까지 진행한 것. 두 팀이 공동 훈련 일정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선수로 입단한 뒤 2013년 현재 자리를 맡게 된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45)은 “삼성화재와 같이 훈련을 한다는 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15년 물러난) 김호철 감독님 시절에는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를 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코트 밖에서 서로를 외면하던 두 팀이 공동 훈련을 진행하자고 뜻을 모은 데는 물론 두 감독의 영향이 컸다. 고 감독이 처음 입단한 2003년부터 최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난 2010년까지 두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팀은 원래 국내 전지훈련을 함께 떠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결국 ‘캐슬’을 훈련지로 선택했다. 4월 부임한 고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제가 최 감독님 뒤를 졸졸 쫓아 다녔다. 최 감독님께서 불러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제가 초보 감독 아닌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지켜보면 최 감독님께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원래 선수 때부터 고 감독이 윗사람에게 참 잘했다”며 “배운다고 와놓고 나서 2연패를 안기고 떠나는 걸 보니 올해 ‘V-클래식’ 매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V-클래식’ 매치는 2016~2017시즌부터 두 팀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표현이다. 한때 두 팀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단골 맞대결 상대였지만 삼성화재가 최근 주춤하면서 라이벌 구도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제 삼성화재(33.9%)가 아니라 대한항공(52.4%)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현대캐피탈 팬이 더 많다. 고 감독은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시즌이 개막하면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해고 교가(이보근 작사·신동영 작곡)가락의 깊은 유서 그윽한 향기이 땅의 뭇 정기 모여 고인 곳풍요의 황금벌 명당 대지에우람히 자리 잡은 창조의 샘터큰 포부 높은 이상 키워 펼쳐갈웅비의 상징이다 김해고교》 9회초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1-3으로 뒤진 상태. 김해고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게다가 강릉고 마운드는 초고교급 에이스 김진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김해고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적 같은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쓴 김해고가 새로운 ‘역전의 명수’로 떠올랐다. 김해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김해고는 전국대회 결승전은 물론 8강전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이었다. 황금사자기 역사로 볼 때는 김해고가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스물여덟 번째 학교다. 김해고는 2점 뒤진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의 2루타와 허지원(2학년)의 적시타, 서준교(2학년)의 내야안타 그리고 사사구 3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1972년 부산고와의 이 대회 결승전에서 1-4로 뒤지던 경기를 9회에 뒤집으며 우승했던 원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역전을 허용하자 그 전 7이닝 동안 계속 리드를 지키고 있던 강릉고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9회말 공격은 2번 타자 이동준(3학년)부터 시작하는 좋은 타순이었지만 결국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사상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김해고 타자들이 9회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데는 투수 김유성(3학년)의 공도 컸다. 2회말 수비 때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유성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1실점으로 강릉고 타선을 묶어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프로야구 NC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유성은 이 대회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김유성은 자타공인 김해고 에이스지만 투구수(105개) 제한 규정 때문에 이날 ‘헹가래’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유성에 이어 8회 2사 후부터 김해고 마운드를 지킨 김준수(3학년)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3-3이던 9회 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타점을 뽑은 김준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상도 함께 받았다. 김준수는 “아직도 내가 MVP로 뽑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오직 한 타자만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누구 혼자가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가 만든 우승이라 더 기쁘다. 오늘을 계기로 프로에 가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첫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었던 이날 경기는 SPOTV를 통해 중계됐다. 네이버 SPOTV 채널을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본 동시 접속자 수는 3만 명을 웃돌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누적 재생 수는 약 46만8000회에 달했다. 역전의 명수가 돌아오면서 고교 야구 열기도 그만큼 올라갔던 것이다.황규인 kini@donga.com·김배중 기자}

이 정도면 그저 ‘보약’이 아니라 전설의 명의 ‘화타(華陀)’ 수준이다. 두산 팀 분위기가 주춤할 때마다 LG처럼 잘 살려내는 팀은 없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LG를 3-1로 물리치고 주말 3전을 싹쓸이했다. 18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에 2연승을 선물하는 등 4연패에 빠지면서 3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올해 개막전(5월 5일)에서만 LG에 2-8로 패했을 뿐 나머지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날 현재 25승 16패(승률 0.610)를 기록 중인 LG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이 두산이다.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다.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LG에 뒤진 건 2014년(7승 1무 8패)이 마지막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LG에 강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LG와 만나면 경기 흐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선 알칸타라(28)는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NC 구창모(23)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달 7일 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홍건희(28)는 이날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2016년 6월 17일 이후 1465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팀 역시 LG였다. 한편 이날 광주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32)은 4회와 5회 4점씩을 내주면서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쓰고 말았다. 12-5로 승리한 삼성은 프로야구 최초로 팀 통산 2600승 고지에 올랐다. 수원에서는 4번 타자 강백호(21)가 1회(2점)와 6회(1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팀 득점을 전부 책임진 KT가 롯데를 3-2로 물리쳤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손아섭(32)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SK를 7-2로 물리치면서 키움은 5연승, SK는 6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창원 경기에서는 NC가 한화를 9-7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키움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내야수 애디슨 러셀(26·사진)을 데려왔다. 류현진(33·토론토)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 야시엘 푸이그(30)에게도 입단을 타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모터(31)를 내보낸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이던 키움은 러셀과 총액 53만 달러(약 6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대체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만 달러가 최대치다. 러셀의 지난해 연봉(340만 달러)과 비교하면 15.6% 수준이지만 규정상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받고 오는 셈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러셀보다 푸이그와 먼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푸이그 쪽에서 ‘조만간 메이저리그가 시작할 것 같다. 미국에 남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그래서 찾게 된 선수가 러셀이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한국 팬에게는 푸이그가 더 유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러셀의 명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2016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때 이 팀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선수가 바로 러셀이다. 러셀은 그해 올스타전에서도 내셔널리그 선발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년 가정폭력 사실이 알려진 뒤 기량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해 가을 러셀에게 4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컵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를 방출했다.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러셀 역시 현재 소속 팀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든 선수 이동(transactions)이 멈춘 상태다. 이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 팀이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맺고 있는 마이너리그 팀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소속 팀이 없는 FA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 팀을 찾지 못한 ‘빅 네임 FA’가 추가로 한국 무대로 건너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올스타 출신 투수 맷 하비(31·전 뉴욕 메츠)가 한국행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대로는 못 버틴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월 5일 개막한 이후 18일까지 어느새 총 192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 가운데 4분의 1 이상(26.7%)을 소화했지만 언제 관중을 받을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다. 티켓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구단은 애를 태우고 있다. ‘직관(직접 관람)’에 목이 마른 팬들의 갈증도 더 커졌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6월 18일까지 10개 구단에서 입장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249억 원. 올해는 무관중이기 때문에 입장 수입에서만 팀당 25억 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모기업도 대부분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라 지원금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7월에도 관중을 받지 못한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선수단과 구단 직원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개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각 구단에서는 구장 수용 인원의 25∼30%만 관중 입장을 허용해도 팀 운영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시즌을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는 처음에 무관중으로 운영하다 지난달 8일부터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한동안 경기당 관중을 2000명으로 제한했지만 7일부터는 이 같은 제한 규정을 없애고 구단에서 자율적으로 관중 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대로는 못 버틴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월 5일 개막 이후 18일까지 어느새 총 192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 가운데 4분의 1 이상(26.7%)을 소화했지만 언제 관중을 받을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다. 티켓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구단은 애를 태우고 있다. ‘직관(직접 관람)’에 목이 마른 팬들의 갈증도 더 커졌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6월 18일까지 10개 구단에서 입장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249억 원. 올해는 무관중이기 때문에 입장 수입에서만 팀당 25억 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모기업도 대부분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라 지원금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입장 수입, 광고료, 구장 먹거리 판매 등으로 한 경기 평균 4억 원 정도를 벌었다”면서 “7월에도 관중을 받지 못한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선수단과 구단 직원 임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에 수억 원씩 임대료를 내고 상점을 낸 자영업자들과 지역 상권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개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인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등은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코로나 19의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각 구단에서는 구장 수용 인원의 25~30%만 관중 입장을 허용해도 팀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엄격한 방역 조치로 시즌 개막 후 야구장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었다”며 “관중 입장이 일부 허용되면 관중석 띄어 앉기, 식음료 섭취 제한 등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먼저 시즌을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는 처음에는 무관중으로 운영하다 지난달 8일부터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한동안 경기 당 관중을 2000명으로 제한했지만 7일부터는 이 같은 제한 규정을 없애고 구단에서 자율적으로 관중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일곱 살 소년’ 율곡고가 ‘백전노장’ 청원고(옛 동대문상고)를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2013년 창단한 경기 파주 율곡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청원고(1961년 창단)에 9-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7회 이후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2회초 공격부터 4점을 뽑으며 앞서 가기 시작한 율곡고는 7회초 김민서(3학년)의 2점 홈런으로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춘 뒤 7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민서는 “청원고가 전통 있는 야구 명문이지만 율곡고는 지금 우리가 명문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율곡고가 야구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도 배명고(1963년 창단)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첫 번째 전국 대회 8강 진출 기록을 남겼다. 김해고는 2-3으로 뒤진 8회초 공격에서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와 3번 타자 박진영(3학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투수를 천지민(3학년)에서 어성길(3학년)로 바꿨다. 투수 교체가 적중했다. 배명고 9번 타자 목진혁(3학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어성길이 재빨리 쇄도해 3루 주자 이웅찬(3학년)을 홈에서 잡아내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성길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수비가 70%, 투구가 30%’라고 생각했다. 스퀴즈 번트 상황 대비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런 신생 팀보다 더 오랜만에 8강에 오른 ‘전통의 팀’도 있었다. 부경고(1945년 창단)는 승부치기 끝에 강원고(2014년 창단)에 10-9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부경고가 황금사자기 8강 진출에 성공한 건 경남상고라는 이름을 쓰던 1994년 준우승 이후 26년 만이다. 부경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투수 이예준(3학년)의 폭투를 틈타 5-5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로 진행한 10회초 공격에서 먼저 5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면 주자를 1, 2루에 둔 채로 공격을 시작한다. 10회말 공격에 들어선 강원고도 4점을 뽑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5타수 4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한 부경고 4번 타자 최태영(2학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1년을 완전히 쉬었다. 이번이 고등학교 진학 후 출전한 첫 대회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 공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의 팀끼리 맞붙은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는 광주진흥고(1973년 창단)가 중앙고(1910년 창단)를 7-4로 꺾고 1989년 이후 31년 만에 8강에 합류했다. 1965년 우승팀 중앙고가 탈락하면서 올해 8강에서는 전부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학교만 남게 됐다.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

“적어도 경상권에서는 최고 내야수라고 생각한다.” 고윤성 마산고 감독은 자기 학교 4번 타자 최현욱(3학년·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현욱은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정교함뿐 아니라 파워도 갖췄다. 지난해 주니어 다이노스 윈터 파이널(NC기) 대회 때는 마산야구장 외야석 최상단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치기도 했다. 올해 첫 고교야구 대회인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최현욱의 불방망이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16일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소래고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도루의 활약을 선보이며 9-4 승리에 앞장섰다. 최현욱은 경기 후 “출루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해했다. 이어 “타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실수를 해서 만족스럽지 않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최현욱은 7회초 땅볼 타구 처리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 실책은 2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최현욱은 “가끔 집중력이 흐트러져 송구 미스가 나올 때가 있다. 이를 최대한 줄이는 게 목표다. 3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42년 창단한 마산고는 전국대회 준우승은 네 번 차지했지만 아직 우승 기록은 없다. 준우승 기록 네 번 중 두 번(1995년, 2013년)이 황금사자기에서 나왔다. 최현욱은 “이제 8강에 올랐으니 3경기만 더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사진)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세이브를 따낸 것은 2013년 9월 24일 SK전 이후 2457일 만이다. 경기 후 오승환은 “세이브 하나 올리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기록보다도 팀이 이기는 데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KBO리그 최다인 277세이브를 따내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2014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건너가서도 2년간 80세이브를 따냈다. 이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등 3개 팀에서 42세이브를 보탰다.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징계를 받느라 6월 초에 1군에 올라온 오승환은 전날까지 3경기에서는 중간 계투로만 등판했다. 그리고 올해 첫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이날 시즌 첫 세이브이자 통산 400번째의 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반면 최하위 한화에 충격적인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이날도 역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모처럼 연승을 달렸던 한화도 같은 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LG에 5-9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고척스카이돔 방문경기에서 키움을 7-5로 물리쳤다. 6이닝 3실점으로 정확하게 퀄리티스타트 기준을 충족한 롯데 선발 노경은이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4회초 키움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1점 홈런(6호)을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 홈런은 이대호가 6월에 터뜨린 다섯 번째 홈런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타구가 초저녁 하늘을 갈랐다. 좌익수는 이내 공을 쫓기를 포기하고 자리에 멈춰 섰다. 목동야구장 3루 더그아웃에서는 강릉고 선수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만루홈런을 친 강릉고 3학년 전민준(18)이 환한 얼굴로 베이스 한 바퀴를 돌았다. 대회 첫 만루홈런이자 통산 11번째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연일 홈런 잔치가 열리고 있다. 대회 6일째인 16일 현재 29경기가 열린 가운데 총 12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만 3개의 홈런이 추가됐다. 경기당 0.41개의 홈런이 나온 셈. 45경기에서 15홈런(경기당 0.33개)이 나온 지난해보다 뜨거워진 화력이다. 기간을 넓혀도 홈런 양산 모드다. 2017, 2018년 대회에서는 각각 8홈런이 나왔고, 2016년에는 단 하나의 홈런밖에 볼 수 없었다. 강릉고와 서울컨벤션고의 16강전에선 양 팀이 만루홈런으로 장군 멍군을 불렀다. 강릉고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전민준이 1회말 2사 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기선제압을 했다. 대회 처음이자 올해 고교야구에서 처음 나온 그랜드슬램이다. 서울컨벤션고도 맞불을 놨다. 5회초 3번 타자 겸 포수인 강산(17·2학년)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비거리 105m)을 쏘아 올렸다. 올해 1월 창단한 서울컨벤션고 역사상 첫 홈런. 4회말까지 1-9로 콜드 패배 위기에 놓였던 서울컨벤션고는 5회에만 홈런을 포함해 5득점하며 추격을 이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강릉고였다. 6회 2점을 더하며 결국 11-7로 승리했다. 투구 수 제한으로 에이스 김진욱(3학년)을 등판시킬 수 없었던 강릉고는 투수 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승리했다. 이번 대회 ‘막내 팀’ 서울컨벤션고는 16강을 넘진 못했지만 성지고, 경기항공고를 상대로 2승을 따내며 발전 가능성을 밝혔다. 인상고와 대전고의 16강 승부를 가른 것도 홈런이었다. 0-2로 끌려가던 대전고는 2회말 신동민(17)의 비거리 115m 3점 홈런을 포함해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대전고는 인상고에 10-3,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대회 첫날 대구상원고와의 경기에서 홈런만 3개를 치며 웃었던 인상고는 이날은 상대 팀의 홈런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홈런이 유독 늘어난 것은 선수들이 어릴 적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힘이 세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시즌에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전담 트레이너를 두는 학교들도 있다. 투수들의 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프로팀 스카우트는 “투구 수 제한 강화(2018년부터 최대 105개)로 에이스들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타자들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고는 경주고를 5-4로 꺾은 경기상고와, 대전고는 소래고를 9-4로 꺾은 마산고와 18일 8강에서 각각 맞붙는다. 강홍구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누군가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첫 경험이다.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경기에서 강원고와 김해고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강원고는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우신고를 상대로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7회 이후 7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2014년 창단한 강원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했지만 휘문고에 1-5로 패하며 서둘러 짐을 싸야 했다. 강원고 승리의 일등공신은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이종욱(3학년)이었다. 이종욱은 이날 선제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NC 이종욱 코치(40)와 먼 친척 사이”라는 이종욱은 “친구들과 어떻게든 첫 경기만 이기자고 다짐했는데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강원고 선발투수로 나선 신동화(3학년)는 7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내주면서 우신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이번 대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김해고가 청주고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올해가 여섯 번째 황금사자기 출전이지만 작년까지는 전부 1회전에서 탈락하며 대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1-2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시작한 김해고는 선두 타자로 나선 4번 타자 정종혁(3학년)과 5번 박진영(3학년)이 나란히 내야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 타자 세 명이 연이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몸에 맞는 공 두 개로 2-2 동점이 되자 청주고 김인철 감독은 투수를 김도윤(3학년)에서 최형선(3학년)으로 바꿨지만 바뀐 투수마저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결국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 타점을 올린 김해고 8번 타자 김민준(2학년)은 “솔직히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많이 긴장했다. (박무승) 감독님께서 부르시더니 책임감을 가지고 치라고 하셨다. 그런데 마침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는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해고 에이스 김유성(3학년)이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NC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유성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청주고 타선을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는 8회말 터진 4번 타자 김현준(3학년)의 2점 홈런으로 배명고가 전주고에 8-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전주고는 1985년 우승 이후 황금사자기 16연패에 빠졌다. 첫 경기에서는 부경고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충암고를 5-2로 물리쳤다.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면서 던져야 된다.”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인 강릉고 왼손 투수 김진욱(18·3학년)이 인터넷 메신저에 써놓은 자기소개 문구다. 김진욱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자기 자신은 물론 패한 상대까지 위로할 줄 아는 투수였다. 김진욱은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강릉고 타선이 광주일고 선발 이의리(18·3학년)로부터 5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김진욱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는 대회 개막 전부터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은 빅 매치였다. 그래서 두 학교 모두 팀내 에이스 김진욱과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김진욱 대신 엄지민(17)을 선발로 내세웠다. 엄지민은 기대만큼 오래 버티지 못했다. 1회초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엄지민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강릉고는 아꼈던 김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진욱은 광주일고 6번 타자 이현민(18)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첫 위기에서 구했다. 이 장면을 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단장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롯데는 김진욱을 1차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 단장은 “김진욱이 올해 첫 공식 경기, 첫 타자를 2사 만루에서 만났다. 또 볼카운트도 2볼 1스트라이크로 불리하게 시작했는데 결국 이겨냈다”면서 “멘털이 좋고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투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김진욱은 2회와 3회에도 연달아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이날 김진욱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광주일고 타선이 기록한 잔루는 총 12개. 이닝당 주자를 평균 두 명씩 내보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김진욱은 경기가 끝난 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서 나 자신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이의리가 정말 공이 좋은데 오늘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 보니 힘이 너무 들어가 자기 공을 못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경기 후 주차장에서 이의리와 짧게 스쳐 지나는 순간 먼저 가벼운 주먹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의리는 이 경기 첫 상대 타자였던 정준재(17)를 상대로 볼만 세 개를 연거푸 던지면서 불안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결국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의리는 다음 타자였던 이동준(18)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강릉고 5번 타자 김선우(19)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고 5회에 2점, 6회에 1점을 추가로 실점하며 시즌 첫 경기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황금사자기에서 통산 6차례나 우승한 광주일고를 5-0으로 완파한 강릉고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주최: 협찬: 방송: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지난해 4월 1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207만 달러(약 24억8000만 원)를 받았다. 우승 상금을 포함한 이 대회 총상금은 1150만 달러(약 137억7000만 원)였다. 이날부터 105일이 지난 7월 29일 카일 기어스도프(18·미국)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첫선을 보인 ‘비디오 슈팅 게임’이다. 기어스도프는 이 대회 우승으로 300만 달러(약 35억9000만 원)를 받았다. 우즈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이 대회 총상금도 3000만 달러(약 359억 원)로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마스터스만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밀린 게 아니다. 테니스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235만 파운드(약 35억7000만 원)로 기어스도프가 받아간 돈보다 적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총상금이 3000만 달러로 포트나이트 월드컵과 같았다. 게이머의 인기도 기존 스포츠 스타에 뒤지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은 자사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인기도를 측정해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 ‘페이커’ 이상혁(24)이 ‘피겨 여왕’ 김연아(30)보다 더 인기가 많은 인물이었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28·토트넘)조차 2018년이 되어서야 페이커의 인기를 앞섰을 정도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시계가 멈춘 사이에 게임, 즉 e스포츠의 주가는 더욱 올랐다. 그런데 과연 e스포츠를 일반 스포츠와 똑같이 취급하는 게 옳은 일일까. 적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그렇게 판단했다. OCA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치르면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채택했다. △스타크래프트 II △클래시 로얄 △펜타스톰 △하스스톤 △LOL △PES(위닝일레븐) 2018 등 6개 게임이 열렸다. 대회 조직위는 “젊은 세대 사이에 새로운 스포츠 형태가 급속히 발전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를 ‘새로운 스포츠 형태’라고 해석한 것이다. 아시아경기는 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다. 그렇다면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어떤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받으려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일단 e스포츠도 FIFA처럼 종목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를 만들면 GAISF에 가입하는 건 가능하다. 이미 체스나 카드 게임 ‘브리지’ 등이 이런 절차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IOC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67·독일)이 기회 있을 때마다 “e스포츠는 폭력적이라 올림픽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펜싱 종목에 출전했던 바흐 위원장이 폭력성을 이유로 e스포츠를 반대하는 건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바흐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물론 IOC 안에서도 바흐 위원장과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올림픽은 갈수록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만회하고자 2020 도쿄 올림픽은 3 대 3 길거리 농구,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장애물 경주(BMX) 등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2024 파리 대회 때는 브레이크 댄싱도 정식 종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를 IOC에서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또 “e스포츠는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림픽 헌장 어디에도 신체를 어느 정도로, 어떻게 움직여야 스포츠로 규정하는지를 다룬 조항은 없다. 신체 활동이 많지 않은 체스와 브리지를 총괄하는 국제체스연맹(FIDE)이나 세계브리지연맹(WBF)은 이미 IOC 공인 단체이기 때문에 e스포츠만 유독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건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e스포츠 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예 ‘e스포츠 올림픽’을 따로 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서 400명이 넘는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가장 많은 29%가 ‘e스포츠는 올림픽과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 IOC와 제휴해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여는 것처럼 e스포츠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를 세워 별도로 올림픽을 치르면 된다는 주장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지난해 4월 1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207만 달러(약 24억8000만 원)를 받았다. 우승 상금을 포함한 이 대회 총상금은 1150만 달러(약137억7000만 원)였다. 그해 7월 29일 카일 기어스도프(18·미국)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첫 선을 보인 ‘비디오 슈팅 게임’이다. 기어스도프는 이 대회 우승으로 300만 달러(약 35억9000만 원)를 받았다. 우즈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이 대회 총 상금도 3000만 달러(약 359억 원)로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마스터스만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밀린 게 아니다. 테니스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235만 파운드(약 35억7000만 원)로 기어스도프가 받아간 돈보다 적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총상금이 3000만 달러로 포트나이트 월드컵과 같았다. 게이머 인기도 기존 스포츠 스타에 뒤지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은 자사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인기도를 측정해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 ‘페이커’ 이상혁(24)이 ‘피겨 여왕’ 김연아(30)보다 더 인기 있는 인물이었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28·토트넘)조차 2018년이 되어서야 페이커의 인기를 앞섰을 정도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시계가 멈춘 사이 게임, 즉 e스포츠 주가는 더욱 올랐다. 그런데 과연 e스포츠를 일반 스포츠와 똑같이 취급하는 게 옳은 일일까? 적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그렇게 판단했다. OCA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여름 아시아경기를 치르면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을 채택했다. △스타크래프트 II △클래시 로얄 △펜타스톰 △하스스톤 △LOL △PES(위닝일레븐) 2018 등 6개 게임이 열렸다. 대회 조직위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스포츠 형태가 급속히 발전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를 ‘새로운 스포츠 형태’라고 해석한 것이다. 아시아경기는 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다. 그렇다면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어떤 스포츠가 올릭핌 종목으로 인정 받으려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일단 e스포츠도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종목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를 만들면 GAISF에 가입하는 건 가능하다. 이미 체스나 카드 게임 ‘브리지’ 등이 이런 절차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IOC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67·독일)이 기회 있을 때마다 “e스포츠는 폭력적이라 올림픽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펜싱 종목에 출전했던 바흐 위원장이 폭력성을 이유로 e스포츠를 반대하는 건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바흐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물론 IOC 안에서도 바흐 위원장과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올림픽은 갈수록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만회하고자 2020 도쿄 올림픽은 3대3 길거리 농구,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장애물 경주(BMX) 등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2024 파리 대회 때는 브레이크 댄싱도 정식 종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를 IOC에서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또 “e스포츠는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림픽 헌장 어디에도 신체를 어느 정도로, 어떻게 움직여야 스포츠로 규정하는지를 다룬 내용은 없다. 신체 활동이 많지 않은 체스와 브리지를 총괄하는 국제체스연맹(FIDE)이나 세계브리지연맹(WBF)은 이미 IOC 공인 단체이기 때문에 e스포츠만 유독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건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e스포츠 산업 전문가 사이에서는 아예 ‘e스포츠 올림픽’을 따로 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서 400명이 넘는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가장 많은 29%가 ‘e스포츠는 올림픽과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 IOC와 제휴해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여는 것처럼 e스포츠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를 세워 별도로 올림픽을 치르면 된다는 주장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 이용규(35)는 39년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16연패를 두 번 경험한 선수다. 올해뿐 아니라 2010년 KIA에서도 16연패를 경험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애 1600번째 출장 경기에서 기어이 17연패까지 경험했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안방 팀 롯데에 0-5로 완패했다. 그러면서 1999년 쌍방울과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7연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만약 12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패하면 1985년 삼미 이후 처음으로 18연패를 당한 팀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모두 안방 팀이 이겼다. 6연패에 빠져 있던 KT는 수원에서 강백호(21), 장성우(30), 로하스(30)의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IA를 13-8로 꺾고 7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9일 돌아온 강백호는 복귀 후 첫 안타를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장식했다. LG는 잠실에서 열린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SK에 승리를 거뒀다.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26)는 1-1로 맞선 1차전 7회말 공격 때 2점 역전포로 시즌 13호(1위) 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3-1로 LG가 1차전을 가져갔다. 2차전 때는 안타 수에서 SK가 9-4로 앞섰지만 끝내 1점 차를 뒤집지 못하고 3-4로 패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키움을 6-3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2회말 터진 삼성 박해민(30)의 2점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첫 번째 팀 4700홈런을 기록했다. 선두 NC는 창원 안방경기에서 두산을 7-5로 꺾고 시즌 25승(7패) 고지에 도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