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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시행한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25%로 인해 올해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1080억 달러(156조8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수입 자동차도 대당 평균 8000달러 이상의 관세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소재 자동차 연구 센터(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는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3대 제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로 인해 약 420억 달러의 제조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 3대 제조사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한 대당 평균 수입 부품에 4911달러의 관세 비용이 부과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 역시 대당 평균 4239달러의 관세 비용 부담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 기아같이 미국 외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대당 평균 관세 비용이 8722달러가 부과될 것으로 봤다. 약 1300만 원의 관세 비용 부담이 자동차 제조사에 부과되고 이 비용이 곧 자동차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 부담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맷 블런트 미국 자동차 정책 위원회 회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25%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것임을 보여준다”며 “미국 3대 제조사 등은 미국 자동차 생산량 증대를 위해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생산분의 미국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차의 미국 수출량은 2021년 36만6012대에서 지난해 63만6525대로 74% 늘었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24만3136대에서 37만7396대로 55%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15만7863대에서 41만8782대로 무려 165% 급증했다. 관세 25%의 직격탄을 맞게 될 물량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 347억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9조4000억 원의 수출 감소가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준공식을 연 조지아주 소재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미국 내 차량 생산량을 120만 대까지 높여 관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4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약 2개월간 미국 내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조선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 조선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미 조선 및 함정 시장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인도태평양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해양 패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국 내 안보 강화를 위해 미 조선산업 부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에 많은 돈을 쓸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 비해)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 예전에는 하루에 배 한 척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미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해군의 군사 활동을 지원할 상선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 부문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행정명령에 담겼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올 2월 중국 선사와 선박을 상대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의 조선업 재건 정책의 배경에는 인도태평양을 중심으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 해군 함정 규모는 총 287척으로 중국 함정 수(400척)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다. 전 세계 상선 시장 시장 점유율도 중국이 70.6%로 0.1%에 불과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이 같은 미국의 정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테이블에 조선 분야를 핵심 의제로 올려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이다.국내 조선업체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7일 미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헌팅턴-잉걸스는 1년에 배 한 척을 만들기 힘들 정도로 생산성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HD현대가 가진 공급망 구축, 공정 관리 기술 등을 전수할 방침”이라고 했다.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26년까지 미 군함 건조 자격을 보유한 호주 오스탈의 지분 인수를 포함해 약 8000억 원을 들여 해외 조선소 인수도 추진한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미국 투자가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오려면 한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의 ‘패키지 딜’ 협상 내용이 중요하다. 권효재 코르(COR) 에너지 인사이트 대표는 “미국의 방산 물자 규제로 인해 국내 자본이 투입된 조선사가 선박 및 함정 수주를 따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미 정부와의 협상에서 미 조선 생태계 재건과 함께 일정 수준의 물량 확보를 보장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베트남 관세가 너무 높아져서 다른 나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국내 대기업 법인장 A 씨가 전한 현지 한국 기업의 상황이다. 실제 국내의 한 기업은 최근 베트남 공장 증설을 중단하고, 남는 인력을 인도로 보내 인도 공장 투자를 늘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율은 베트남 46%, 인도 26%다. 9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영 불확실성에 빠졌다. 미국이 세계 57개 나라에 책정한 관세율이 11∼84%로 천차만별인 데다 정책이 계속 오락가락하면서 기업들이 대책만 준비할 뿐 실행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가 고관세와 고환율이란 ‘더블 펀치’를 맞는 형국이 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84.1원으로 2009년 3월 12일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관세와 환율로 인한 경제 여파는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업계는 미국 관세로 인해 미국 빅테크들의 투자 축소가 우려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입해야 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비용이 늘어나는 ‘이중고’에 처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의 소부장 국산화율이 30%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해외 광물 의존도가 높은 데다 최근 미국,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여럿 확충하고 있어 고환율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철강 업계는 미국의 25% 철강 관세를 맞았다. 매출이 줄고 생산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어 자재 수급 비용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항공 업계는 항공기 대여비, 연료비 등 고정비가 달러로 나가 원-환율이 오를수록 실적이 나빠진다. 대기업에 비해 환율 예측과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김철우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최근 고환율로 수출입 중소기업의 피해가 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생산 기지들은 미국 관세전쟁의 여파로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탈중국’의 중심지로 삼았던 베트남이 가장 큰 문제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다음 주 베트남을 찾아 베트남 정부 관계자 및 한국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고태연 베트남 코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미국이 베트남에 고관세를 물린 가장 큰 원인에 중국의 우회 수출이 있다고 본다”며 “베트남에서 악용되는 우회 수출을 어떻게 막을지 대응 방안을 베트남 정부에 제시해 달라고 안 장관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고관세-고환율의 이중고에 해외 경영 전략을 속속 수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미국의 대(對)멕시코 25% 관세 발표 이후 대안으로 베트남 공장 가동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계획을 중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에 시나리오별 ‘플레이북’으로 대응해 왔는데, 베트남 관세 폭탄에 따라 베트남 공장 추가 가동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3조 원 규모의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정책금융 2조 원과 현대자동차 및 금융권이 협력한 1조 원 규모의 상생 지원 프로그램으로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자동차 부품 산업을 도울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자동차 산업에서 벌어지는 정보통신기술(ICT) 경쟁은 지금 막 출발 총성이 울린 ‘3000m 쇼트트랙’과 같습니다.”9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본보와 만난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57)은 “미국과 중국이 출발과 동시에 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지만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결국 우리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진 부사장은 “자동차 분야 ICT는 밑바탕이 중요하며 그 바탕은 결국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잘 정비하고 그 데이터로 어떤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차로 시작한 현대차가 ICT 경쟁에서 초기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동안 쌓인 차량 제조와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오랜 기간 데이터를 쌓아 왔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최종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현대차의 첫 여성 사내이사임과 동시에 생산 또는 자동차 기술 부문 임원이 장악해온 이사진에 ICT 부문 임원으로 첫발을 들였다는 것이다.진 부사장은 이번 선임에 대해 ‘ICT 역량 강화’에 대한 그룹의 방향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ICT 본부는 현대차그룹 내 IT 및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서 간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동하고 회사 내 사용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한데 모아 표준화해 회사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그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그룹의 여러 도전은 ICT에 대한 기초 역량이 없으면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ICT 역량을 더 많이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고 회사의 이런 방향성이 사내이사 선임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했다.진 부사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쟁은 결국 소비자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SDV 목표는 수많은 개발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차를 휴대전화와 같은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구글 등과의 협업도 그러한 SDV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첫 번째 여성 사내이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지만 진 부사장은 회사 내 별도의 여성 임직원 모임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여성들이 모임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조직이 오히려 바람직한 조직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사내이사 선임을 보고 ‘여성도 사내이사가 될 수 있구나’라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진 부사장은 1991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KT와 네이버 등을 거쳐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 2020년 NHN토스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대차에는 2021년 ICT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트럼프 “한국과 관세-방위비 분담금 등 논의… 훌륭한 딜 가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상호 관세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 비용 지불(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권한대행과 28분간 통화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그리고 한국에 제공하는 우리의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 모두에 훌륭한 거래(deal)를 할 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을 대문자로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이라고 표현하며 “아름답고 효율적인 절차”라고 했다. 상호관세를 낮추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높이고 에너지 구입과 조선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내 첫 임기 중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당시 1조 원 수준이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약 5배인 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상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양측은 상호 윈윈(win-win) 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미 정상급 통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152일 만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맞설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중국이 미국에 부과하기로 한 34% 보복 관세(10일 발효 예정)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04%에 이를 전망이다.트럼프, 관세 청구서… “방위비-조선업-LNG 등 원스톱 쇼핑”[트럼프 관세 폭풍]2기 취임 후 韓대행과 첫 통화“韓협상팀 美 향해… 상황 긍정적”알래스카 가스관 투자도 압박백악관 “트럼프, 관세 협상서… 韓日 같은 동맹 우선하라 지시”“‘원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절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호 관세를 협상 지렛대(leverage)로 조선업 협력과 에너지 구매는 물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까지 함께 논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가 9일 발효되는 가운데 관세 인하 협상에 나섰던 정부가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와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공동 프로젝트 등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참여를 압박해 온 사안들까지 직접 언급하면서 트럼프 2기 한국에 대한 청구서가 본격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날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약 17시간 전 이뤄졌다. 정부는 이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해 관세 협상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최고위 협상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고 상황은 좋아 보인다”며 “한미 양국 모두에 훌륭한 거래(deal)를 할 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 급락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협상을 제안해 왔다는 점을 부각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에도 “일본은 최고위 협상단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대화 여부와 시기는 대통령이 정하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한국과 일본 등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급 통화에서 관세는 물론 방위비 분담금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 통화 후 “한국은 내 첫 임기 중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며 “졸린(sleepy) 조 바이든(전 대통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합의를 폐기했다”고 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지급기)’이라고 표현하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재협상뿐만 아니라 한국에 미국산 에너지 구입과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를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첫 미 의회 연설에서도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한국과 일본 등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한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 권한대행은 보도자료에서 “미국 신정부하에서도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조선, 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북한 비핵화 대응 등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 주주의 불만을 해소하고 유상증자를 승계에 활용한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3조600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 주주가 받아 갈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할인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3조6000억 원에서 줄어든 1조3000억 원을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곳이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 등은 할인 없이 시가에 매입한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발표 이후) 언론, 시민단체, 정치권에서 많은 질책이 있었다”며 “이번 발표는 주주 가치를 올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 방식 변경 핵심은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받은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 1조3000억 원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재투자하는 데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월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1조30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시장에선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해 승계 작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배경 탓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승계를 위한 자금 1조3000억 원을 한화에너지에 주면서 부족해진 당사의 투자금을 유상증자로 메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어떤 상장회사의 3조6000억 원 유상증자 발표로 하루 만에 회사 주가가 13% 하락하며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 그런데 오늘 모 그룹 총수께서 주가가 떨어진 모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시장에선 금융당국과 정치권까지 나서 이번 유상증자를 지적하면서 결국 한화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3조6000억 원과 시장 차입금 등으로 확보한 7조5000억 원 등 약 11조 원을 2028년까지 해외 방산 기업 투자, 해외 생산시설 확충, 설비 투자, 미국 조선 업체 인수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고 지금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유상증자 등은 승계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변경안에 대해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6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이날 8.72% 오른 69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70만 원 선에 다가섰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변경에 대해 “정정된 내용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상호 관세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 비용 지불(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거론한 것은 1월 20일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권한대행과 통화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엄청난 (대미무역) 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그리고 한국에 제공하는 우리의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 모두에 훌륭한 거래(deal)를 할 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을 대문자로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이라고 표현하며 “아름답고 효율적인 절차”라고 했다. 상호관세를 낮추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내 첫 임기 중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때인 2019년 1조389억 원이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당시 환율 기준으로 5배 수준인 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상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한 권한대행은 “양측은 상호 윈윈(win-win) 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한미 정상급 통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152일 만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맞설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중국이 미국에 부과하기로 한 34% 보복 관세(10일 발효 예정)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04%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대폭 인상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 주주의 불만을 해소하고 유상증자를 승계에 활용한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3조6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 주주가 받아 갈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할인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3조6000억 원에서 줄어든 1조3000억 원을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 등은 할인 없이 시가에 매입한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발표 이후) 언론, 시민단체, 정치권에서 많은 질책이 있었다”라며 “이번 발표는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 방식 변경 핵심은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받은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 1조3000억 원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재투자하는 데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월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1조30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시장에선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해 승계 작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배경 탓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승계를 위한 자금 1조3000억 원을 한화에너지에 주면서 부족해진 당사의 투자금을 유상증자로 메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어떤 상장회사의 3조6000억 원 유상증자 발표로 하루 만에 회사 주가가 13% 하락하며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 그런데 오늘 모 그룹 총수께서 주가가 떨어진 모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시장에선 금융당국과 정치권까지 나서 이번 유상증자를 지적하면서 결국 한화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3조6000억 원과 시장 차입금 등으로 확보한 7조5000억 원 등 약 11조 원을 2028년까지 해외 방산 기업 투자, 해외 생산 시설 확충, 설비 투자, 미국 조선 업체 인수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고 지금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유상증자 등은 승계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변경안에 대해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60만 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8.72% 오른 69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70만 원선에 다가섰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변경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정된 내용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현대위아는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2024년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2년 연속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180개국, 13만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공급망 등 4개 분야를 평가하는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기관이다. 현대위아가 획득한 골드 등급은 평가 결과 상위 5% 이내 기업에만 부여된다. 현대위아는 에코바디스의 평가 중 환경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 100’ 캠페인에 가입한 현대위아는 경남 창원 1공장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세우는 방식으로 2045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윤리와 공급망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대위아는 중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위험성 평가와 안전보건 역량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K9 유저 클럽’ 중 하나인 노르웨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4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약 규모는 8000억 원으로 최근 인도 수출 규모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7일 외신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주에 노르웨이 북부선 방어를 위해 설립된 ‘핀마르크(Finnmark) 여단’ 내에 새로운 포병대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병대대 구성의 핵심 축은 K9 자주포 도입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포병대대 구축을 위해 약 5억3400만 달러(약 78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24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K9 자주포 도입을 위해 의회에 예산 승인을 요청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노르웨이와 협상 중인 것은 맞다”라며 “아직 수출 계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의회 승인을 거쳐 수출 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번 계약의 규모는 이달 초 성사된 인도 K9 자주포 수출 계약 규모(3714억 원)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토레 샌드비크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정부 발표와 함께 “노르웨이는 심각한 안보 정책 상황에 처해 있다”며 “노르웨이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부분에 상당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이미 K9 자주포 28대와 K9 자주포에 탄약을 제공하는 K10 14대를 운영 중이다.유럽 각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유럽연합(EU)에 국방비 지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EU의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1.8%이며 이 비중은 2027년까지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래식 무기의 생산시설이 부족한 EU 무기 수요가 한국 방위산업에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방산업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 정부 간 협상이 바탕이 되는 방산 수출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부터 캐나다 잠수함 사업까지 올해 굵직한 방산 수출 사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며 “정치적 안정화가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무기 도입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국내 조선업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이 최근 6년간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세계 선박 수주를 잠식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R&D 투자를 늘려 기술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R&D 투자액은 2018년 2500억 원에서 2023년 5075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선업계 전체 R&D 투자액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투자액만 5479억 원으로 전년 총액을 이미 넘어섰다. 국내 조선업계의 R&D 투자액이 늘어나는 것은 중국의 ‘조선업 굴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의 글로벌 조선 점유율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59.4%로 한국(17.1%)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R&D 투자금을 늘려야 소형모듈원자로(SMR), 암모니아, 자율 운행 선박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격차를 낼 수 있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조선업 R&D 투자가 예전보다는 늘었지만 앞으로 더 늘려야 글로벌 선도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한국 경제가 큰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이미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미국 내 생산시설을 늘리는 등 대미 투자를 크게 확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갈등과 리쇼어링(생산시설 본국 회귀) 등 달라진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이런 노력으로 한미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관계 당국과 산업연구원 등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진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제품 배송, 판매 등 파생되는 일자리 포함)는 80여만 개에 이른다.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2023년 80만9000명)와 맞먹는 사람들이 한국 기업 덕분에 일자리를 갖게 된 것이다.한국은 또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세계 최대 투자국 반열에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23년 215억 달러(약 31조 원)를 미국에 투자했다. 2010년대만 해도 10위권이던 것이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집계한 해외직접투자(FDI) 통계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1위 투자 대상국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미국이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체는 2432곳(한국무역협회 2024년 분석)에 이른다.경제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과 무관하게 이제 한미 경제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생산한 중저가 상품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니어쇼어링(멕시코 등 인접 국가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통해 미국에 수출해 왔다면,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 현지 경제에도 기여하는 ‘코러스(KORUS·KOREA+US)노믹스 2.0’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다.윤성용 미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미국은 인구가 3억 명이 넘고 소득 수준도 워낙 높아 한국 기업들에는 포기할 수 없는 ‘제2의 내수시장’이 됐다”고 말했다.금성 첫 공장후 40년, 美투자 1000배로 “수출 넘어 제2 내수시장”〈1〉 일자리-시장 넓힌 윈윈 투자韓기업, 美 50개 주 중 47곳 진출… 제네시스 3대 중 1대가 美서 팔려현대차 정의선 “‘뿌리’ 내리러 왔다”… 조선-에너지 등 진출도 가속화 전망“R&D-생산 핵심은 한국에 둬야”“우리는 공장을 짓기 위해 여기 온 게 아닙니다. ‘뿌리’를 내리기 위해 온 것입니다.”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메타플랜트)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정 회장의 말처럼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8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를 투자해 메타플랜트를 건립했다. 직접 찾아간 서울 여의도 4배 크기(1176만 ㎡)의 이 공장은 ‘가장 진보된 공장’이란 평가처럼, 한국과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었다. 현대차 측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뒤 20년 동안 대미 수출과 국내 생산, 고용이 모두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준공식이 ‘코러스(KORUS·KOREA+US)노믹스 2.0’ 시대의 막을 여는 상징적인 장면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0년 만에 1000배 늘어난 美 투자1982년 10월. 금성사(현 LG전자)는 당시 550만 달러(약 80억 원)를 들여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연간 생산 12만 대 규모의 컬러TV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한국 업체가 미국에 처음 단독 투자한 ‘1호 공장’이다.40여 년이 지난 현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432개 업체(2024년 기준)에 이른다. 한국무역협회가 기업정보업체인 D&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기업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 진출해 있다. 미국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이 오히려 극소수란 뜻이다.한국 업체들은 40년 동안 공격적으로 미국 투자를 늘렸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기업들의 미국 대상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20억8438만 달러로 2014년 투자액(59억8599만 달러)의 3.7배로 늘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15.4배, 30년 전의 42.7배, 40년 전의 1096.3배로 증가했다. 미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늘린 것이다.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업종은 제조업이 가장 많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2432개 업체 중 26.8%가 제조업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각 반도체와 가전을,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서 자동차를, LG전자는 테네시주에서 가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업 분야에서 미국 진출 속도가 가파르다. 2021∼2024년에는 금융이나 부동산 등 서비스업의 미국 신규 진출이 42.9%로 가장 많았다.한국 기업들이 만드는 현지 일자리도 급증했다. 1982년 금성사가 헌츠빌에 공장을 준공할 때는 5년 안에 3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수출입은행은 2023년 기준 한국 기업들의 북미 지역 고용이 총 11만3387명(한국인 포함)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2의 내수 시장’ 된 미국‘코러스노믹스 2.0’ 시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단순히 미국에만 유리한 건 아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고급형·대형 제품이 많이 팔린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것 또한 한국 업체들이 최근 미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미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3대 가운데 한 대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의 고급 주방 가전 브랜드 ‘SKS’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한다.미국엔 한국 기업들의 ‘큰손 고객사’도 많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고객사인 퀄컴, 구글, IBM 등이 모두 미국 회사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을 겨냥해 북미 지역에 공장을 늘리고 있다. 고객의 피드백을 곧바로 반영할 수 있고, 납품 대상과 가까운 덕에 물류비가 절약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는 조선, 소형모듈원전(SMR),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로 인해 국내 산업이 공동화(空洞化)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 세계 생산기지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는 ‘마더 팩토리’를 한국에 만드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 세계 생산기지에서 생산될 상품에 대한 핵심 기술 연구나 시험 생산,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한국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핵심 업무를 맡기 때문에 청년 세대가 선호하는 고임금 일자리가 많이 배출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신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에 핵심 연구개발은 국내에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러스(KORUS)노믹스 2.0코러스는 한국(KOREA)과 미국(US), 경제학(Economics)을 합성한 말. 한미 경제 협력관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뜻한다. 코러스노믹스 1.0은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교역에 치중하는 단계였다면, 코러스노믹스 2.0 시대에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해 사업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드는 유기적인 경제 관계로 도약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클라크스빌=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엘라벨=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올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와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미래 에너지와 친환경·디지털 기술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HD현대의 목표를 위한 정 수석부회장의 활동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무인화·전동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HD현대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박은 암모니아 추진 선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포시도니아 2024’에서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반의 무탄소 전기 추진 시스템과 발전용 엔진 대체 기술을 적용한 암모니아 운반선(VLAC)에 대해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여 위험 요인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HD현대는 에너지 대전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 개발과 표준 정립을 통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HD현대는 차세대 원자로 혁신기업인 테라파워에 2022년 11월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23년 3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테라파워 등과 함께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설립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상 환경에서의 원자력 배치 및 운영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수립하고 해상 원자력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는 팔란티어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 첨단 조선소를 구축하는 ‘FOS(미래형 조선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2월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2026년 완료를 목표로 AI가 각종 빅데이터를 학습해 인력, 설비 등 공정관리에 대한 최적의 운용 조건을 도출할 수 있는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HD현대는 2030년 미래 첨단 조선소의 최종 목표인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가 구축되면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도 30% 단축돼 조선소의 건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임직원들의 공정안전관리 지식 수준을 제고하고 안전한 공정 운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팔란티어와 협업해 맞춤형 공정안전관리 학습 플랫폼인 ‘PSM 스킬업 챗봇’을 구축했다. PSM 스킬업 챗봇은 공정안전관리의 효과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한편 사용자의 직책, 소속 부서, 담당 업무에 따라 안전운전 지침, 설비점검·검사 및 유지·보수, 비상조치계획 등에 대한 맞춤형 질문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입력한 답안에 대해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평가와 모범 답안을 제공한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친환경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 에너지원의 상용화에 집중하며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5t급 수소 지게차 시제품을 현장에 공급했고,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각각 14t급 수소연료전지 휠 굴착기와 휠로더를 공개하며 수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끊임없이 성장한 기업이다. 1976년 하루 생산능력이 9만 배럴에 불과한 작은 정유공장으로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게 출발선에 섰지만 현재는 하루 66만9000배럴에 달하는 세계적 규모의 생산 능력과 고도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 배경에는 1990년대에 이미 정유 고도화 설비 투자를 마치고 2000년대 들어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등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쓰오일의 투자 전략이 있다. 에쓰오일이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인 9조2580억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료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12%에서 25%까지 높임으로써 에너지 전환에 대비하는 프로젝트다.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 증대에 최적화된 ‘TC2C’ 공정,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t) 등이 핵심 설비다. 에쓰오일은 1444억 원을 투자해 서울시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신기술 역량 강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미래 성장동력의 산실인 ‘TS&D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TS&D센터는 첨단 연구시설, 최고 수준의 연구실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에 소재하고 있어 본사 영업 부서와의 협업 및 거래처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샤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청정수소, 암모니아, 바이오 연료 등 신에너지 분야 및 액침 냉각유를 비롯한 윤활기유 분야 기술개발도 TS&D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액침냉각유 시장은 데이터센터, 자동차·선박용 배터리로부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에쓰오일은 2024년 10월 인화점이 섭씨 250도 이상인 고인화점 액침냉각유 ‘e-쿨링 솔루션’을 출시하고 여러 분야의 주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이다. 에쓰오일이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미래 성장동력은 지속가능항공유(SAF)다. S-OIL은 2024년 4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하고 이어 8월부터 인천-하네다 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주 1회 SAF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 생산 SAF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에쓰오일은 SAF의 생산과 국제 인증, 공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며 차세대 친환경 SAF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SDV(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비롯,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 11조5000억 원, 경상 투자 12조 원, 전략 투자 8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경제형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을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도 전기차(EVO) 전용 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2024년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가동하고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1∼6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활용한 첨단 물류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도 그룹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를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시범 적용됐으며 향후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의 인공지능(AI) 학습 과정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통해 지난해 초 ‘CES 2024’에서 차세대 UAM 기체인 S-A2의 실물을 최초 공개하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 지 4년 만에 새롭게 공개한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연계해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최적 경로 안내, 예약, 결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한 바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메타플랜트) 내부로 들어서자 적막함 속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귓전을 때릴 것이라 으레 생각했던 공장의 각종 소음들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동차를 전시해놓은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소음만큼 찾아보기 힘든 게 또 있었다. 서울 여의도 4배 크기에 달하는 넓은 공장에 사람도 많지 않았다. 육중한 기계가 스스로 작동했고 바퀴 달린 납작한 운반차가 차체와 부품을 스스로 옮기고 있었다. 메타플랜트에선 고중량 부품 이동 등 근로자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나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품질 검사 및 보정 작업을 인공지능(AI) 로봇이 처리했다. 실제로 생산 라인 공정에 투입되는 로봇(950대 이상)이 근로자(880명 안팍)보다 많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미국 내 최첨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 202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2년 반 만에 준공된 이곳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오충 메타플랜트 법인장(전무)은 “메타플랜트는 현대차그룹이 운영 중인 공장 중 가장 진보된 공장”이라며 “테슬라 오스틴 공장에도 가봤지만, 메타플랜트가 최첨단 시설을 훨씬 많이 적용했다”고 했다.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한 최첨단 제조 플랫폼을 메타플랜트에 적용했다. AI, 정보기술(IT), 로봇화 등의 첨단 기술이 융합된 메타플랜트는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조립) 등 자동차 제조 전 과정에서 사람의 역할을 줄이고 로봇과 AI 기술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제작의 초기 단계인 프레스와 차체 공정에선 사람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레스 공정은 납작한 철판을 틀에 대고 기계가 눌러 차량의 외형(패널)을 뽑아내는 공정이다. 기존 공장에선 철판과 찍어낸 패널을 사람이 일일이 나르고 꺼내야 한다. 하지만 메타플랜트에선 6800t의 초대형 고속 프레스 5대가 철판을 내려찍고 자르는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고 자동 적재 시스템을 통해 완성된 패널을 사람의 도움 없이 알아서 적재한다. 이 과정에서 AI가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금이나 구멍을 포착해 불량 패널까지 걸러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널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에 의해 다음 단계인 차체 공정으로 이동한다. 차체 과정에 투입된 AGV만 200여 대다. 메타플랜트의 공정 간 자동차 부품 이동은 전부 AGV가 수행한다. 차체 공정은 패널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 차량의 외형을 만드는 단계다. 차체 공정도 전부 로봇과 기계가 수행해 자동화율이 100%에 이른다. 특히 메타플랜트 차체 공정에선 세계 최초로 로봇과 AI, 비전(Vision) 기술이 차량 문의 간격과 단차를 스스로 보정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 결과 생산 차량 간 균일한 단차 품질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의장 공정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컨베이어 벨트를 찾기 힘들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생산 방식은 정해진 조립 순서를 따라야 해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메타플랜트에는 AGV가 차량을 싣고 필요하지 않은 공정을 건너뛸 수 있도록 하면서 현대차그룹 단일 공장 중 최다인 8종 이상의 차종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 중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외에도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제네시스, 기아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간 30만 대 수준인 메타플랜트 최대 생산 규모를 50만 대로 늘리기 위해 부지 내에 신규 생산 시설도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메타플랜트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최첨단 생산 기술을 미국 내 기존 공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엘라벨=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후 20년 동안 대미 수출과 국내 생산, 고용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5년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지 올해 20주년이 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은 약 72만 대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판매량(171만 대)의 40%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대미 수출은 크게 늘었다. 2004년 91억8400만 달러였던 현대차·기아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274억1500만 달러로 19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 역시 73만8858대에서 101만3931대로 37.2% 늘었다. 국내 부품사들의 미국 수출액도 덩달아 대폭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2004년 11억7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2억2000만 달러로 599.6% 늘었다. 주요 품목별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순위에서도 자동차 부품은 7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고용과 생산도 이 기간 30%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 대수는 2004년 269만 대에서 지난해 341만 대로 26.5% 늘었고, 고용 인원은 8만5470명에서 11만884명으로 29.7% 증가했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추어 현대차그룹은 210억 달러(약 31조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 대미 투자를 집행해도 국내 고용과 생산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6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 행사에서 “미국 생산이 증가해도 국내 내수 진작과 수출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메타플랜트) 내부로 들어서자 적막함 속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으레껏 귓전을 때릴 것이라 생각했던 공장의 각종 소음들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동차를 전시해놓은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소음만큼 찾아보기 힘든 게 또 있었다. 서울 여의도 4배 크기에 달하는 넓은 공장에 사람도 많지 않았다. 육중한 기계가 스스로 작동했고 바퀴 달린 납작한 운반차가 차체와 부품을 스스로 옮기고 있었다. 메타플랜트에선 고중량 부품 이동 등 근로자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나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품질 검사 및 보정 작업을 AI 로봇이 처리했다. 실제로 생산 라인 공정에 투입되는 로봇(950대 이상)이 근로자(880명 안팍)보다 많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 그룹은 26일 미국 내 최첨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 2022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년 반 만에 준공된 이곳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오충 메타플랜트 법인장(전무)은 “메타플랜트는 현대차그룹이 운영 중인 공장 중 가장 진보된 공장”이라며 “2022년 테슬라 오스틴 공장에도 가봤지만, 메타플랜트가 최첨단 시설을 훨씬 많이 적용했다”고 했다.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한 최첨단 제조 플랫폼을 메타플랜트에 적용했다. AI, 정보기술(IT), 로봇화 등의 첨단 기술이 융합된 메타플랜트는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자동차 제조 전 과정에서 사람의 역할을 줄이고 로봇과 AI 기술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실제로 자동차 제작의 초기 단계인 프레스와 차체 공정에선 사람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레스 공정은 납작한 철판을 틀에 대고 기계가 눌러 차량의 외형(패널)을 뽑아내는 공정이다. 기존 공장에선 철판과 찍어낸 패널을 사람이 일일이 나르고 꺼내야 한다. 하지만 메타플랜트에선 6800t의 초대형 고속 프레스 5대가 철판을 내려찍고 자르는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고 자동 적재 시스템을 통해 완성된 패널을 사람의 도움 없이 알아서 적재한다. 이 과정에서 AI가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금이나 구멍을 포착해 불량 패널까지 걸러낸다.이렇게 만들어진 패널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에 의해 다음 단계인 차체 공정으로 이동한다. 차체 과정에 투입된 AGV만 200여 대다. 메타플랜트의 공정 간 자동차 부품 이동은 전부 AGV가 수행한다. 차체 공정은 패널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 차량의 외형을 만드는 단계다. 차체 공정도 전부 로봇과 기계가 수행해 자동화율이 100%에 이른다. 특히 메타플랜트 차체 공정에선 세계 최초로 로봇과 AI, 비전(Vision) 기술이 차량 문의 간격과 단차를 스스로 보정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 결과 생산 차량간 균일한 단차 품질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사람이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의장(조립) 공정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컨베이어 벨트를 찾기 힘들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생산 방식은 정해진 조립 순서를 따라야 해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메타플랜트에는 AGV가 차량을 싣고 필요하지 않은 공정을 건너뛸 수 있도록 하면서 현대차그룹 단일 공장 중 최다인 8종 이상의 차종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 중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외에도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제네시스, 기아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간 30만 대 수준인 메타플랜트 최대 생산 규모를 50만 대로 늘리기 위해 부지 내에 신규 생산 시설도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메타플랜트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최첨단 생산 기술을 미국 내 기존 공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엘라벨=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입니다.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 것입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근교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자 단층 구조의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에서 바라본 공장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로 ‘HYUNDAI MOTOR GROUP(현대자동차그룹)’이 쓰여 있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 4배 크기(1176만 ㎡)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메타플랜트)’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 시간) 메타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2022년 10월 기공식을 연 지 2년 반 만에 미국 내 최첨단 생산기지가 마련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우리는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연간 120만 대 생산 시스템 구축” 이날 준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공장을 소개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현대차 메타플랜트에서 각각 생산하는 GV70 전동화 모델, EV9, 아이오닉5가 함께 전시됐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3대 생산 거점이 완성됐음을 상징한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메타플랜트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대응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해외 기업들의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해 미국 내 투자,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메타플랜트에 투입된 현대차그룹 투자금은 8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에 달한다. 현지 채용 인력은 8500명 수준이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 후 기자들과 만나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의 투자가 관세 정책을 크게 바꾸기 쉽지 않다”라며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에 정부가 주도해 협상에 나서고 기업도 개별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연간 30만 대인 메타플랜트 생산량도 5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무뇨스 사장은 “생산량 20만 대 증설은 사실상 생산 시설을 추가로 한 곳 더 짓는 수준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플랜트에선 현대차 전기차를 주로 생산하고 앞으로 하이브리드차도 함께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전체 생산량을 연간 12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미국 판매 물량(170만 대)의 약 70%가 현지에서 제조돼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철강부터 부품, 조립까지 원스톱 밸류체인메타플랜트 부지 안에는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공장이 함께 들어섰다. 철강 원자재부터 부품, 물류, 조립, 판매에 이르는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에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연간 20만 대분의 초고강도강 소재 강판을 메타플랜트에 공급한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30만 대 배터리 시스템과 부품 모듈을 생산해 메타플랜트로 공급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를 운영한다. 각 공장에서 만들어진 부품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메타플랜트 안으로 들어온다. 메타플랜트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 공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최적의 조립 공정이 구축된 것이다. 메타플랜트에는 최첨단 기술도 도입됐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생산 전 과정에 투입돼 품질을 관리하고 고중량·고위험 작업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대신한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고중량 차량 문 장착 공정을 로봇이 담당해 자동화하고,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을 로봇이 차 1대당 약 5만 장의 이미지로 분석한다. 현대차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메타플랜트에 투입될 예정이다.엘라벨=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집중할 것이며 그 미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만들어질 것입니다.”미국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 내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자, 단층 구조의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에서 바라본 공장 한쪽 전면에는 ‘HYUNDAI MOTOR GROUP(현대자동차그룹)’ 표시가 크게 부착돼 있었다. 여의도 4배 면적 크기(1176만㎡)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이하 메타플랜트)’다. 2022년 10월 기공식을 연 이후 2년 반 만인 27일(현지 시간) 준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우리는 모빌리티 미래에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 그 미래를 미국에서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준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생산 라인을 소개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기아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 생산하는 GV70 전동화 모델, EV9, 아이오닉5가 함께 전시됐다. 미국 내 3대 생산 거점을 강조한 셈이다. ● “20만 대 생산 증설, 추가 공장 짓는 수준”메타플랜트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정책 대응,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자동차 벨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자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내 투자,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메타플랜트에만 투입된 현대차그룹 투자금은 8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로 현지 채용 인력만 8500명 수준이며 계속 채용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31조 원 대미 투자 발표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을 ‘훌륭한(Great) 기업’이라 지칭하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관세 발표 이후에 계속 협상을 개별 기업으로도 해나가고 또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가 이제 시작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생산량 한도도 현재 30만 대에서 5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생산량 20만 대 증설은 사실상 생산 시설을 추가로 한 곳 더 짓는 수준의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며 “신규 공장을 준공하는 자리에서 추가 증설 발표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120만 대 생산 체계가 구축되면 지난해 미국 판매 물량(170만 대) 기준으로 미국에 판매된 현대차그룹 차량 70% 정도가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이다. 즉 미국 판매 10대 중 7대는 관세를 물지 않게 되는 셈이다.● 철강부터 부품, 조립까지 완성된 車 벨류체인메타플랜트 부지 안에는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등의 공장이 같이 운영된다. 철강 원자재부터 부품, 물류, 조립, 판매에 이르는 자동차 산업의 벨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실제로 메타플랜트 내에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부지 내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30만 대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메타플랜트로 공급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를 운영한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에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초고강도강 소재의 강판을 가공한 뒤 연간 20만 대 분을 공급하고 있다. 메타플랜트 생산 시설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생산 전 과정에 투입돼 품질을 관리하고 고중량·고위험 작업에서는 로봇이 투입돼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고중량 차량 문 장착 공정을 로봇이 완전 자동화하고 있고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을 로봇이 차체 1대당 약 5만 장의 이미지를 촬영 및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메타플랜트에 투입될 예정이다.엘라벨=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