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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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건강100%
  • 10만 명당 58명(8.3%)이 손상 사망 …0~44세에선 사망원인 1위

    작년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8.3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4위로 나타났다. 특히 44세 이하 인구에서는 사망원인 1위였다.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손상 발생 현황 통계자료집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5’을 27일 발간했다.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또는 그 후유증을 뜻한다. 암(24.3%), 심장질환(9.4%), 폐렴(8.4%)에 이어 손상(8.3%)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손상은 특히 젊은 층의 목숨을 위협한다.15∼24세 인구 10만 명당 20.2명(68.6%), 25∼34세 33.6명(63.6%)이 손상으로 사망해 압도적 1위였다. 35~44세도 인구 10만 명당 41.5명(41.8%)으로 가장 높았다.손상의 주요 내용으로는 추락·낙상, 운수사고, 중독, 부딪힘 등이다. 2023년 355만 명이 손상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다. 같은 해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손상 기전을 살펴보면, 추락·낙상(51.6%), 운수사고(19.9%), 부딪힘(11.0%) 순이다.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자살과 자해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독으로 나타났다.2024년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전체 손상 환자 중 8.0%이며, 2015년 2.4%와 비교해 9년 새 3.3배 증가했다. 손상 사망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이 2015년 인구 10만 명당 26.5명에서 2024년 29.1명으로 증가했다.자해·자살로 입원 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손상 기전을 분석한 결과, 중독으로 인한 손상 발생이 가장 높은 것(입원 76.1%, 응급실 67.4%)으로 나타났다.특히, 15~24세의 중독 손상 환자 중 91.3%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는데,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6.2%로 남성(23.8%)보다 약 3.2배 더 높게 나타났다.관련 자료는 ‘국가손상정보포털(https://www.kdca.go.kr/injury)〉 자료실 〉 통계집 〉 손상 발생 현황 INJURY FACTBOOK 2025’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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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의 대가? 유명 가수, 비(非) 유명 가수보다 수명 4.6년 짧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가수들이 비슷한 조건의 비(非) 유명 가수들보다 평균 수명이 거의 5년 짧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사생활 붕괴로 인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과 수면 부족, 알코올과 약물에 노출되기 쉬운 생활방식 등 가수라는 직업이 갖는 고유의 위험성과는 별개로 ‘명성’ 그 자체가 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연구는미국과 유럽 가수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국내 사정과는 다를 수 있다.앞선 연구에서 유명 가수들이 일반인보다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 하지만 그 원인이 음악 산업의 노동 환경 때문인지, 아니면 평범함과 거리가 먼 스타들만의 삶의 방식 때문인지, 아니면 명성 자체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했다.독일 비텐/헤어데케대학교(Witten/Herdecke University)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에 게재한 논문에서 미국·유럽 가수 648명을 대상으로 사망 위험 분석을 했다.이 중 324명은 세계적인 유명 가수, 나머지 324명은 출생 연도, 성별, 국적, 인종, 음악 장르, 밴드 보컬 또는 솔로 여부 등 같은 조건의 비(非) 유명 가수였다.추적 조사가 가능하도록 1950년에서 1990년 사이에 활동한 가수들에 집중했다. 남성이 83.5%, 평균 출생 연도는 1949년(1910~1975년 출생), 북미 출신이 61%, 나머지는 영국을 포함해 유럽 출신이었다. 장르는 록 65%, 리듬 앤드 블루스(R&B) 14%, 팝 9%, 뉴웨이브 6%, 랩 4%, 일렉트로니카 2% 순이었다. 밴드 멤버가 59%였고, 솔로는 29%, 밴드·솔로 겸업 12%였다. 인종은 백인 77%, 흑인 19%, 기타 인종 4%였다.유명 가수 표본은 음악 통계 웹사이트 어클레임드뮤직(acclaimedmusic.net)의 역대 톱 2000 아티스트 목록에서 선정했으며, 팬 투표나 음반 판매량이 아니라 전문가 평가를 기반으로 했다.조사 결과,유명 가수들은 평균 79.75세에 숨진 비 유명 가수보다 4.56년 이른 75.19세에 대개 사망했다. 밴드 활동은 솔로 활동 대비 사망 위험을 26%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고려해도 명성의 영향은 그대로 남아 유명 가수들은 덜 유명한 가수들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33%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정기적 흡연 시 사망 위험 34% 증가와 비슷한 수준이다.사망 위험이 더 커진 것은 가수들이 명성을 얻은 후에야 나타났으며, 이는 명성 자체가 조기사망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더욱 강화했다. 즉, 일찍 죽어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유명해진 이후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연구진은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더 높은 조기사망 위험은 명성을 얻은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명성이 건강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명성은 이미 위험에 노출된 집단에 추가적인 취약성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유명 가수가 먼저 숨질 위험이 큰 이유는 뭘까?연구진은 명성을 얻은 사람이 받는 특수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중의 관심, 공연 스트레스, 장기 투어로 인한 사생활 상실 등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악화하고, 이를 건강하지 않은 방법(음주와 약물 남용 등)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대중음악계를 선도하는 미국과 유럽(특히 영국)의 유명 가수들은 6개월~1년의 장기 투어가 다반사다. 상당한 육체적 정신적 소모가 뒤따른다.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히트곡을 내지 못하면 바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 사생활 실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기계처럼 팬과 미디어를 응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 등은 스타가 감내해야 할 어려움이다.유명 가수의 수명이 더 짧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스타는 엄청난 돈을 번다. 일반적으로 부유층이 수명이 더 긴 경향이 관찰된다. 하지만 유명 가수는 그 반대다.연구자들은 “명성은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이점을 상쇄할 만큼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유명인의 취약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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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골이·수면 무호흡증, 파킨슨병 경고신호…양압기 치료 시 위험 30% 감소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거의 두 배 더 높으며, 진단 초기에 양압기 치료를 시작하면 위험을 3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 24일(현지시각) 게재된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재향군인 1100만 여명(평균 나이 60세)의 건강 기록을 분석하고 평균 5년간 추적 조사했다.연구 대상자의 약 14%가 수면 무호흡증을 겪고 있었다. ABC뉴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첫 진단 6년 후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두 배 가까이 컸다.하지만 진단 후 2년 이내에 지속성 기도 양압 호흡기(CPAP) 치료를 시작한 경우 파킨슨병 진단 위험은 약 30% 감소했다. CPAP는 수면 중 기도를 열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여 수면의 질을 높이고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을 낮추는 장치다.연구진은 수면 무호흡증이나 파킨슨병 발생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요인, 예를 들어 높은 체질량지수(BMI),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불안, 외상성 뇌손상 등을 조정한 후에도 위험은 여전히 존재했다고 밝혔다.연구 공동 저자인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 병리학 조교수 그레고리 스콧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고 해서 나중에 반드시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면 중 뇌의 회복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으로는 코골이, 숨을 헐떡이거나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갑자기 깨는 현상, 충분히 긴 시간을 잤음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밤중에 자주 깨는 것 등이 있다.파킨슨병은 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죽어가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가장 심한 신경 손실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안쪽 깊숙한 곳의 흑질에서 일어난다. 도파민은 운동 조절에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이다.파킨슨병은 매우 다양한 증상과 연관되는데 떨림, 움직임이나 보행의 어려움, 균형 문제, 침 흘림, 수면 장애, 말하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 등이 있다.논문 제1 저자인 미 재향군인회 포틀랜드 의료 시스템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OHSU 조교수인 리 닐슨은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뇌가 밤마다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는 파킨슨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경로일 수도 있다”며 “CPAP(양압기) 치료가 실제로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에 기뻤다”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압기 치료가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의 파킨슨병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긍정 평가하며, 수면 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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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뇌, 32세가 최대 전환점…9·66·83세도 중요 분기점

    인간의 뇌는 인생에서 다섯 가지 ‘단계’를 거치며, 9·32·66·83세가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뇌과학자들은 0세부터 90세까지 총 3802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해 얻은 결론을 국제학술지 에 2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인간의 뇌 발달은 다음의 다섯 시기(단계)를 거친다.첫째, 유년기: 0~9세-이 시기 뇌의 특징은 ‘네트워크 통합’이다. 아기의 뇌에서 많은 시냅스(뇌 신경 세포 사이의 연결 구조) 가 과도하게 생성되는데, 이 중 활동성이 높은 연결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제거된다. -0~9세 동안 뇌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재배선 된다. -회백질과 백질의 부피가 빠르게 증가하며 피질 두께가 정점에 도달하고, 뇌 표면의 주름이 안정화한다.-9세 전후에서 뇌는 인지 능력이 급격하게 확장하고, 동시에 정신건강 취약성(불안과 ADHD) 등이 증가하는 발달적 분기점에 들어선다.둘째, 청소년기: 9~32세뇌의 청소년기는 10대가 아닌 30대 초반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백질의 부피 증가가 지속되며 뇌 연결망의 조직화가 점점 더 정교해진다. -이 시기는 뇌 연결 효율성이 증가하는 유일한 시기이며, 이는 인지 수행 능력 향상과 관련 있다.-뇌가 일정 기간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달 추세를 유지하는 시기이다.-정신건강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이다.-연구진은 32세가 생애 전체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뇌 배선이 방향을 가장 크게 바꾸고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셋째, 성인기: 32~66세가장 길고 안정적인 시기이다.-뇌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거의 없다.-이 단계를 ‘지능과 성격이 비교적 안정되는 시기’로 본 다른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뇌 영역 간 연결이 점점 분리되며 기능적 전문화가 증가한다.넷째, 초기 노화기: 66~83세-노화기 시작하지만 갑작스럽고 급격한 쇠퇴는 아니다.-백질이 서서히 약화하며 뇌 네트워크의 재구성이 진행된다. 젊은 시기에는 다양한 뇌 영역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작동하는 ‘중앙집중식’ 구조에 가깝지만, 나이가 들수록 영역 간 장거리 연결이 감소하면서 뇌는 더 ‘분절된’ 형태로 바뀌어 각각의 영역이 비교적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경향이 나타난다.-혈압, 심혈관 문제 등 노년기 위험 요인이 증가해 치매와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다섯째, 후기 노화기: 83세 이후네 번째 전환점인 83세 무렵에 생애 마지막 뇌 구조 변화가 시작된다.-중앙집중식 뇌 연결이 심하게 감소해 뇌 각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작동은 더욱 약화한다.-특정 뇌 영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연구를 주도한 케임브리지대 MRC 인지·뇌과학연구소 던컨 애스틀(Duncan Astle) 부소장은 “뇌의 발달은 단순한 지속적 변화가 아니라 몇 번의 큰 전환점으로 이루어진다. 이 시기들을 알면 언제 뇌가 취약한지, 왜 특정 시기에 학습 장애나 정신 질환이 증가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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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화가 만든 ‘진화적 부작용’…“현대도시가 몸과 뇌 병들게 해”

    산업화 이후 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인간의 생활환경을 극적으로 바꿔놓았으며, 그 변화 속도가 인간의 생물학적 적응 속도를 앞질러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영국 러프버러대학교와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간은 원래 자연환경에 적응해 진화해 왔지만, 산업화 이후 불과 몇 세대 만에 환경이 너무 빠르게 바뀌어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이를 환경적 불일치(Environmental Mismatch) 가설이라고 부르며, 자연에 맞춰 설계된 우리의 몸과 정신이 현대 도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때 다양한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연구진에 따르면, 수십만 년 동안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이 요하는 높은 이동성, 간헐적이며 단기간에 해소되는 스트레스, 낮은 오염도, 자연광과 어둠의 리듬, 자연과의 지속적 접촉에 적응해 왔다. 인간의 신체 기능과 스트레스 반응, 면역 체계는 이러한 조건에 맞게 진화했다.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불과 200~300년 만에 인간의 생활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오늘날 도시에는 교통·산업 소음, 빛 공해,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 초가공식품, 좌식 생활, 끊임없는 감각 자극(디지털 미디어) 등이 일상화 됐다.취리히대 콜린 쇼(Colin Shaw) 박사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사자와 맞닥뜨렸을 때처럼 급성 스트레스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서 “자연에서 사자는 가끔 나타나거나 곧 사라졌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소음, 업무 스트레스, 교통 체증까지 모두 급성 위험 신호(사자)처럼 받아들여져 스트레스 시스템이 꺼지지 않은 채 장시간 활성화된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기존의 인류학·생리학·생태학·공중보건 연구를 종합해 현대 도시 환경이 인간의 핵심 생물학적 기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정리했다.첫째, 생식 기능 저하: 세계적으로 출산율 및 정자 수와 운동성 감소. 연구진은 인과관계가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환경 물질(살충제·난연제·미세플라스틱 등) 노출 증가와의 연관성이 지적된다고 설명.둘째, 면역 기능 이상: 알레르기·자가면역질환· 만성 염증 수준 증가. 자연과의 접촉이 줄어 생물 다양성에 기반한 면역 자극이 약해졌다는 ‘위생 가설’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 중 하나.셋째, 인지 기능 손상: 만성 소음 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빛 공해 등으로 인한 수면 약화, 장기적 스트레스 등에 의한 인지 발달 둔화 및 노화 가속화.넷째, 신체 기능 저하: 좌식 생활 증가 등 신체 활동 감소에 따른 지구력과 근력 감소.연구진은 또한 자연환경과 산업화한 환경을 비교한 실험·역학 연구를 통합한 결과, 도시의 일상적 스트레스가 신체에 단·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단기 영향은 불안 증가, 수면의 질 악화, 집중력 및 인지 기능 저하 등이다.장기 영향은 심혈관 부담 증가, 만성 스트레스,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면역 기능 저하, 생식 기능 약화 등이다.진화론적 관점에서 종의 성공은 생존과 번식에 달려 있다. 연구자들은 산업혁명 이후 두 가지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고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산업 환경이 생물학적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 세계 출산율 감소와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증가를 꼽았다.쇼 박사는 “산업화는 한편으로 지구상의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부, 안락함, 그리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산업적 성과 중 일부가 우리의 면역, 인지, 신체, 그리고 생식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역설이 있다”라고 지적했다.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정자 수와 운동성 감소다. “이는 식품에 함유된 살충제와 제초제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쇼 박사는 지적한다.연구진은 “그렇다고 자연 속으로 돌아가 살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68%가 도시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해결책은 도시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자연을 핵심 건강 요인으로 보고, 수렵·채집 시절의 환경과 비슷한 공간을 보호하거나 재생하는 것이다. 또 다른 접근법은 인간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더 건강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 설계다.예를 들어, △녹지·공원 등 자연 공간 확대 △소음·대기 오염 저감 정책 강화 △자연광 활용 △밤 시간 빛 공해 최소화 △보행·자전거 기반의 이동 환경 개선 △초가공식품 의존도를 낮추는 식문화 개선 같은 것이다.연구자들은 “인류는 자연 속에서 진화했지만, 산업화의 속도는 유전적 적응 속도를 훨씬 뛰어 넘는다”며 “이제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자연을 다시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도시 환경 스트레스를 줄이는 정책을 펴는 것이 건강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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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지방 적고 근육량 많다면 ‘뇌 노화’ 더디다

    내장지방과 근육량의 비율이 뇌 건강을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 대 근육 비율이 낮은 체형이 뇌 나이가 젊다는 것. 내장지방 대 근육 비율이 낮다는 것은 내장지방을 전체 근육량으로 나눴을 때 그 값이 작다는 뜻이다. 즉 내장지방은 적고 근육량은 많은 상태다.내장지방은 복부 깊숙이 위치하며 심장, 신장 등 중요한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숨어있는 지방이다. 내장 지방은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해 근육 기능을 방해하며, 제2형 당뇨병·지방간·심장병 등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줄고 복부지방이 늘어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신체 지표가 뇌 노화와 직접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뇌의 노화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치매의 가장 큰 위험 요소다.북미 영상의학회(RSNA) 연례 학술대회(11월 30~12월 4일)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대 방사선·신경과 사이러스 라지(Cyrus Raji) 교수는 “근육량이 많고 숨은 복부 지방이 적은 건강한 신체는 뇌도 건강하고 젊은 경향이 있다”며 ‘뇌가 건강하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질환 위험도 낮아진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에는 평균 나이 55세인 건강한 성인 1164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전신 MRI를 통해 뇌, 지방, 근육 조직을 촬영했다. 연구진은 18세~89세 성인 5500명의 MRI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뇌 나이(brain age)를 추정했다. 연구 결과, 평균 뇌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약간 높은 56.04세로 나타났다. 이는 뇌 나이 격차(brain age gap)라고 부른다.분석 결과,-내장지방 대비 근육 비율이 낮을수록(즉 근육 많고 내장지방이 적을수록) 뇌가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대로 내장지방 대비 근육 비율이 높을수록(즉 근육 적고 내장 지방이 많을수록)뇌 나이가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피부 바로 아래 지방인 피하지방은 뇌 나이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지 박사는 “내장지방은 당뇨,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과 연관이 있으며, 체내 염증 상태를 높여 장기적으로 뇌에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비만 여부를 평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체질량지수(BMI)는 체지방 분포와 근육량을 반영하지 못해 뇌 건강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BMI는 정상이나 근육량이 적고 복부 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 체형은 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위험이 있다.근육량을 늘리고 내장지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다.최근 에 따르면 내장지방 감소에는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섭취를 중심으로 하고, 생선·가금류·달걀·유제품은 적당히, 붉은 고기와 단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는 지중해식 식단과 함께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효율적이다.내장지방 감소에는 유산소 운동이 특히 효과적이다.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나 주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이 권장된다.근력 운동은 주 2회 이상 모든 주요 근육군에 자극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한 번에 8~12회를 1~3세트 반복 시행한다.근육량은 건강한 노후와 장수를 위한 핵심 요소다. 간헐적 단식이든, 비만 치료제든 어떤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근육 손실이 동반되기에 근력 운동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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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효 김치의 놀라운 면역 강화 효과, 과학적으로 입증”

    김치가 인체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한국 연구자들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건강한 면역 체계는 요즘 유행하는 독감이나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응하는 신체 방어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세계김치연구소는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을 통해 김치 섭취가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방어 기능을 강화하는 면역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에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김치의 면역 효과를 단일세포 수준에서 규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 김치 섭취가 대사 건강뿐 아니라 면역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12주간 진행한 이번 무작위·이중 맹검·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은 13명의 과체중 성인을 세 그룹을 나눠 각각 위약(4명), 자연발효 김치 분말(5명), 종균발효 김치 분말(4명)을 섭취하도록 했다. 3개월 후 연구진은 말초혈액 단액세포(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PBMC)를 채취하고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cRNA-seq)을 실시했다. 이 첨단 기술을 통해 기존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세포별 미세한 면역 반응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분석 결과, 종류에 상관없이 김치 섭취 그룹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적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알리는 요원’ 역할을 하는 항원제시세포(Antigen-Presenting Cells·APCs)의 기능이 강화되어 외부 세균과 바이러스를 더 잘 인식해 신호를 전달했고,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조율하는 ‘지휘자’ 같은 면역세포인 CD4+ T세포가 방어세포와 조절세포로 균형 있게 분화했다.다시 말해, 김치는 단순히 면역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방어 능력을 강화하면서, 불필요할 때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정밀 조절자’(Precision regulator) 역할을 한다는 뜻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김치의 발효 방식에 따라 면역 조절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자연발효 김치와 종균발효 김치 모두 면역 균형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그 중 종균발효 김치에서 항원 인식능력 강화와 불필요한 과도신호 억제를 통한 면역 조절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이는 향후 종균발효 기술을 활용해 김치의 기능을 체계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논문 제1 저자인 세계김치연구소 이우재 김치기능성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가 방어세포를 활성화하면서도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이중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앞으로 김치·유산균의 면역 및 대사 건강 관련 연구를 국제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이번 결과는 향후 기능성 식품 개발, 백신 효과 개선, 면역 질환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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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치료제 끊고 임신, 체중 급증·임신 합병증 위험 증가”

    임신 전이나 임신 중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처음부터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임신 기간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하고, 조산(조기 분만)과 임신성 당뇨병 위험 등 임신 합병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협력 대규모 비영리 의료·연구 네트워크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한 연구 결과는 에 25일(현지시각 24일) 게재됐다.의사들은 임신 중 비만 치료제 사용 중단을 권장한다. 동물 실험에서 임신 중 사용이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매스 제너럴 브리검의 소아 내분비내과 전문의이자 논문 제1 저자인 재클린 마야(Jacqueline Maya) 박사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태아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임신 전에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복용 중단이 임신 중 체중 증가와 임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자 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연구진은 2016년 6월부터 2025년 3월 사이 일어난 약 15만 건의 임신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2형 당뇨병 및 체중 감량 치료제로 쓰는 GLP-1 약물을 처방받은 사람들은 임신 중 권장치보다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GLP-1 약물 처방을 받은 448건의 임신 중 65%에서 ‘과도한 임신 중 체중 증가’가 나타났지만, GLP-1 약물 처방 이력은 없지만 나이·체중·건강 상태, 인종 등 특성이 비슷한 1344건의 임신에서는 49%만이 과도한 체중 증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에 GLP-1 RA 복용을 중단한 여성은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 중 평균 3.3kg 체중이 더 증가했다.GLP-1 RA 중단 그룹은 과도한 임신 중 체중 증가(권장량 초과) 위험이 32% 높았고,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30%, 임신성 고혈압 질환(임신 중독증 포함) 위험이 29%, 조산 위험이 34% 더 높았다. 하지만 신생아의 고(高)체중 또는 저체중 출산 위험, 출생 신장(아이의 키), 제왕절개 분만율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이 연구의 중요한 한계 중 하나는 GLP-1을 사용한 사람들을 GLP-1 사용 경험이 없지만 체질량지수(BMI)가 비슷한 사람들과 비교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연구자들은 위고비나 젭바운드 같은 GLP-1 약물을 처방받아 체중이 감소한 이후의 BMI를 기준으로 치료군을 평가했는데, 이는 GLP-1 처방 전보다 BMI가 낮아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연구진은 임신 전 GLP-1 복용의 이점과 임신을 위해 복용을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 간의 균형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임신 전 체중 감소는 임신성 당뇨병 위험 감소, 임신성 고혈압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향후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GLP-1 처방 전 체중(기저 BMI)을 반영하고, 그와 비교할 비슷한 초기(연구 개시 시점) BMI를 가진 대조군을 찾아 비교할 계획이다. 마야 박사는 현재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GLP-1 약물을 임신 전 체중 감량에 활용하는 것이 실제로 어떤 이득이 있는지, 비록 임신 중에는 약물을 중단하더라도 맥락을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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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스토스테론 높은 남성, 체취로 타인에 ‘지배적’ 이미지 풍겨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타인에게 ‘더 지배적이고 강한 남자’로 인식되는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국제 학술지 에 논문을 발표한 캐나다·영국 공동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남성 74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에게 일정 기간 면 티셔츠를 착용케 해 체취가 옷에 배게 했다. 이후 797명의 다른 남녀 참가자들에게 티셔츠의 냄새를 맡은 후 냄새의 인상을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 항목에는 지배성(dominance), 공격성, 매력도, 친근감 등이 포함됐다.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남성의 체취는 그렇지 않은 남성의 체취보다 일관되게 ‘더 지배적’ 또는 ‘권위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체취가 반드시 좋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냄새가 주는 사회적 신호(social cue)가 다르게 인식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애초 여성의 후각 능력이 더 뛰어나고, 짝짓기와 연결해 더 강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별에 따른 조절 효과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연구진에 따르면, 진화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지위를 두 가지 전략으로 구분한다.첫 번째는 지배(dominance) 전략으로, 위협, 힘, 강압 등을 통해 자원(resources)이나 순응을 얻는 방식이다.두 번째는 위신(prestige) 전략이다. 위신은 기술, 지식, 지혜를 갖춘 사람에게 타인이 자발적으로 존경을 표하는 형태다.두 전략 모두 높은 지위로 이어지지만, 표현되는 방식은 다르다. 지배는 공격적 자세나 낮은 목소리 톤과 관련되고, 위신은 자신감과 사회적 연결성과 연관된다.흥미롭게도 위신과 테스토스테론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위신은 문화적 요소가 강하고, 생물학적 신호보다는 사회적 행동으로 표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체취가 ‘지배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서 실제 성격이나 행동이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이번 연구는 인간이 체취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냄새가 타인의 지배성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효과는 작고 섬세한 영향이며, 일상에서는 다른 사회적 신호가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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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식단 병행해야 내장지방 잡는다…케임브리지 7년 추적 연구

    식단 개선과 신체 활동 증가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 체중 증가, 특히 건강에 매우 중요한 내장지방 증가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식단 질 향상과 신체 활동 증가는 각각 독립적으로 체지방 증가 억제와 관련이 있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개선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이 나타났다.체지방은 신체 곳곳에 저장되는데 저장 위치에 따라 유해성이 다르다. 피하지방은 피부 아래에 저장되며 내장지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건강한 지방으로 간주한다. 반면 내장지방은 복부 장기 주변에 쌓이며 제2형 당뇨병, 지방간, 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영국 성인 7256명을 7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시점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49세, 추적 조사 시점엔 56세였다. 시작 시점과 7년 후 두 번에 걸쳐 착용형 심박·활동량 측정기를 사용하여 참가자들의 신체 활동 에너지 소모량을 72시간 이상 측정했다.또한 식품 섭취 빈도 설문지를 사용해 지중해식 식단 패턴 준수 정도를 파악해 식단의 질을 평가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섭취를 중심으로 하고, 생선·가금류·달걀·유제품은 적당히, 붉은 고기와 단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는다.연구진은 두 시점에서 저강도 X-레이 촬영을 활용해 체지방량과 체지방 분포(뼈·근육·제지방 포함)를 측정하고, 초음파로 지방간 질환 발생 여부를 평가했다.연구 결과, 식단 질 개선과 신체 활동 에너지 소모 증가는 독립적으로 체중, 전체 체지방, 피하지방, 내장지방 증가 억제 및 지방간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식단과 신체 활동을 동시에 개선했을 때 체지방 감소 효과가 가장 컸다. 한 가지만 개선했을 때는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예를 들어, 식단과 활동 수준 모두를 개선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7년 동안 전체 체지방이 평균 약 1.9㎏ 적게 늘었고, 내장지방은 약 150g 덜 증가했다. 이는 연구 시작 시점 체지방의 약 7%, 내장지방의 약 16%에 해당한다.체질량지수(BMI)를 보정한 후에도 식단과 활동량 변화는 내장지방 변화와 유의하게 연관됐다. 하지만 피하지방과 관련성은 사라졌다. 이는 내장지방이 건강행동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에 실린 논문의 제1 저자인 샤얀 아리안네자드(Shayan Aryannezhad)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사람들은 체중 변화를 이야기할 때 흔히 체중계 숫자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체중 변화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첫째,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같은 대사질환 위험을 고려할 때는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량을 봐야 한다.둘째, 지방은 신체 어디에 저장되느냐에 따라 건강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변화가 어디에서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그는 이어 “우리 연구는 더 나은 식단과 더 많은 신체 활동을 결합하는 것이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의 양과 저장 위치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장기 주변에 쌓이는 해로운 지방을 줄이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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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세 이상은 ‘이것’ 늘리면 치매 위험 최대 40% 줄어

    중년기(45~64세)와 노년기(65세 이상)에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은 활동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40%~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몸을 움직이면 정신을 날카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신체활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신경 가소성(뇌가 경험·학습·환경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적응하고 변화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만성 염증을 줄인다. 이는 치매를 포함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언제 운동을 해야 치매에 도움이 되는지,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도 운동의 보호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 했다.에 최근 게재된 프래밍엄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 분석 결과는 이러한 의문에 답을 제시한다. 45세 이상 성인과 치매에 대한 특정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도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면 치매 발병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연구 개요프래밍엄 심장연구는 194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래밍햄에서 30세 이상 성인 5000명 이상을 모집하여 심혈관 질환의 장기적인 위험 요인을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1971년에는 2세대(원래 코호트의 성인 자녀 5000여명과 그 배우자)가 참여하여 자손 코호트를 구성했다. 2세대는 4~8년 마다 정기적인 건강 및 의료 평가를 받았다.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2세대 참가자들의 연령을 기준으로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성인 초기(26~44세): 1526명중년기(45~64세): 1943명노년기(65~88세): 885명이어 자가보고 방식의 신체활동 지수를 기준으로 하위 20%부터 상위 20%까지 5개 그룹으로 나누어 14.5~37.2년간 추적조사했다.추적 기간에 567명(13%)이 치매에 걸렸다. 대부분 고령층이었다.●주요 결과중년기 신체활동 상위 40% 그룹과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각각 40%, 41% 낮았다.노년기 신체활동 상위 40%그룹과 상위 20% 그룹은 치매 위험이 각각 36%, 45% 감소했다.흥미롭게도 성인 초기 신체활동은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전적 위험 요인(APOE ε4)도 분석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유전적 위험 요인인 APOE ε4 대립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른 차이였다.중년기에는 신체활동이 증가하면 유전적 소인이 없는 사람들만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하지만 노년기에는 유전적 소인이 있든 없든 신체활동이 증가하면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즉, 유전적으로 치매에 걸리기 쉬운 사람도 노년에 활발히 움직이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한계와 시사점이 연구는 신체활동을 대부분 자가 보고 해 활동량을 과장 혹은 과소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고, 어떤 유형의 운동이 가장 큰 이점을 제공하는 지도 알 수 없다. 참가자 대부분이 유럽계 백인이라 다른 인종에게 일반화하기 어렵고, 관찰연구라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그럼에도 이 연구는 ‘언제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중년·노년에도 늦지 않다”라는 명확한 근거를 제공한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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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마운자로’ 18개월 복용 결과, 체중 약 10% 감량”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체중 감량 주사제보다 더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한 ‘하루 한 알’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18개월 동안 체중의 약 10%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21일(현지 시각 20일) 나왔다.임상 시험에 사용한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 계열 주사제(오젬픽과 마운자로가 대표적)를 간편한 알약 형태로 만든 것이다.기존 약물은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냉장 보관해야 하며, 무엇보다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비만 치료제의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확인한 제약사들은 GLP-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먹을 수 있는 알약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의학 학술지 에 발표한 시험 결과는 마운자로를 만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한 새로운 경구용 약물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시험했다.72주간의 3상·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시험에는 비만(BMI 27 이상)과 제2형 당뇨병을 모두 가진 10개국 1600명 이상의 성인이 참가했다. 이들은 하루 한 번 알약을 복용하면서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다.그 결과 최고 용량인 하루 36㎎ 복용 그룹은 72주 후 평균적으로 체중의 9.6%를 감량했다. 12㎎ 복용 그룹은 7.0%, 6㎎ 복용 그룹은 5.1%의 몸무게가 줄었다. 반면 위약 복용 그룹은 2.5% 감량에 그쳤다.이러한 결과는 올해 초 발표된 연구 결과(비만이지만 당뇨병은 없는 참가자들이 약 12%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는 내용)와 비슷한 수준이다.다만 같은 기간 동안 마운자로 주사제로 22%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다른 연구 결과에는 못 미친다.체중 감량 외에 오르포글리프론 복용 그룹은 혈당이 유의미하게 개선됐고, 위장관 부작용도 경증~중등도 수준으로 기존 주사형 GLP-1 약물과 비슷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부작용은 기존 GLP-1 주사제에서 이미 보고된 바 있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이었으며 특히 고용량 그룹에서 더 두드러졌다.연구를 이끈 미국 텍사스대학교 휴스턴 보건과학센터(주립 의학전문 대학교)의 데보라 혼 교수는 “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현재 주사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2026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미국에서는 GLP-1 주사제가 월 1000달러(약 147만 원)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 4달러(약 5800원) 수준으로도 생산 가능한 제너릭(특허 만료 의약품) 버전을 저소득 국가에 보급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비만 또는 과체중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370만 명을 넘는다. 이는 말라리아·결핵·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특정 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GLP-1 계열 약물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심장병, 수면 무호흡증, 심지어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16/S0140-6736(25)02165-8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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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의지로 끝내자”…불치병과 싸운 25세 여성의 마지막 선택

    극심한 통증 속에 25년을 살아 온 호주 여성이 자발적 조력 자살(VAT)을 승인받았다.애널리스 홀랜드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 때문에 병원에서 보냈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은 점점 더 악화했고, 매일 이어지는 만성 통증, 메스꺼움, 구토 등 수많은 문제를 겪었다. 18세가 되어 소아·청소년과에서 일반 병원으로 옮긴 후에야 자가면역 자율신경절병증(autoimmune autonomic ganglionopathy)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심장 박동, 혈압, 소화, 배뇨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자율신경을 망가뜨리는 희귀 질환이다.진단을 받기 수년 전, 그녀의 장은 실제로 막히지 않았음에도 마치 막힌 것처럼 작동했다. 튜브로 영양을 공급하면 계속 구토를 했다. 그녀의 위가 매우 느리게 작동해 다음 단계로 거의 넘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사들은 지난 10년 동안 정맥을 통한 완전 비경구 영양(TPN)으로 영양분을 공급했다. 그러나 정맥영양은 혈류로 바로 연결된 관(튜브) 때문에,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그녀는 생사를 넘나드는 패혈증을 25번이나 겪었다.작고 연약한 몸에 매일 12번 투여하는 강한 약물 주사 때문에 척추와 흉골이 부러질 만큼 심한 골다공증이 생겨 심장과 폐에 치명적인 압박을 가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뼈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괴사를 불러와 치아가 검게 변하고 빠졌다. 진단 4년 뒤인 22세에 ‘말기’ 판정을 받은 그녀의 몸은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태였다.“학교 행사, 졸업식, 18번째 생일, 21번째 생일… 모두 병원에서 몹시 아픈 상태로 보냈죠. 제 친구들은 아기를 낳고, 약혼하고, 결혼하고… 모두 자기 삶을 살아가는데 저는 멈춰 있어요.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을 뿐이에요.”그녀는 호주 매체 ‘News.com.au’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질환을 “지뢰밭 위를 걷는 것 같다”라고 비유했다.이어지는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게 된 그녀는 가족에게 스스로 “내 의지로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어느 날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알아보지 못한 순간이 그녀의 결심을 굳혔다.“내 의지로 삶을 끝내자”고 마음먹은 그녀는 자발적 조력사(Voluntary Assisted Dying·VAD)를 택했고, 심리평가와 절차를 거쳐 3주 만에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말기 환자이면서 판단 능력이 있는 성인에게 의료 조력 사망(MAID)이 합법이다. 환자가 스스로 약을 먹는 방식으로, 의사가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안락사와는 다르다.그녀는 “승인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상할 만큼 기뻤어요. 울기도 했어요”라며 “저는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지만 가족에게는 고통을 남기는 것이기에 많이 고민했다”라고 밝혔다.부모와 언니의 마음은 무너졌다. 하지만 의식을 잃었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깨어난 애니(애널리스의 애칭)이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며 호소했을 때 그녀의 결정을 이해하게 되었다.애널리스는 “매일 아침 ‘오늘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불안 속에서 깨어나는 삶을 더는 견딜 수 없어요”라며 “언젠가 더 큰 고통이 닥치기 전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돼요”라고 말했다.자신의 결정은 ‘포기’가 아니라 끝없는 고통 속에서도 치열하게 버틴 끝에 내린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그녀는 말했다.“저는 이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고 느낍니다. 조력사 선택은 절대로 ‘포기’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싸웠다는 의미예요.”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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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넘기 1분=느린 걷기 90분…고강도 운동, 짧아도 효과 강력

    걷기는 훌륭한 운동이다. 하지만 건강 개선 효과를 보려면 ‘강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만 따져도 줄넘기 같은 격렬한 신체활동 1분은 약 1시간 30분의 느린 걷기와 맞먹는 효과를 낸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7만 3458명에게 1주일간 손목형 활동량 계를 착용하게 하고, 평균 8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리고 질병 감소 효과를 기준으로 1분의 격렬 운동을 대신하려면 어느 정도의 중강도·저강도 운동이 필요한지 비교했다.▣ WHO 기준보다 훨씬 큰 격렬 운동 효과세계보건기구(WHO)는 ‘1분의 격렬 운동=2분의 중등도 운동’으로 본다. 이를 바탕으로 주당 150~350분의 중등도 운동 또는 주당 75~150분의 고강도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하지만 이는 자가보고 역학 근거에 의존해 측정 오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객관적 측정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했다. 그 결과 격렬 운동의 효과가 기존 통용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진이 질환별 위험을 5~35% 줄이는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1분의 격렬 운동을 중등도 및 저강도 운동으로 대체하려면 다음과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격렬한 운동 1분 = 중등도 운동 몇 분?건강 지표: 중등도 운동 필요 시간모든 원인 사망률 감소: 4.1분심혈관 사망률 감소: 7.8분주요 심혈관 사건: 5.4분제2형 당뇨병: 9.4분암 사망률: 3.5분즉, 질병에 따라 격렬한 운동 1분은 중등도 운동 4~9분의 보호 효과를 냈다. 중등도 운동은 하루 30분까지 급격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단 30분이 넘으면 증가 폭이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격렬한 운동 1분 = 저강도 운동 몇 분?비(非)암 질환 기준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감소: 53분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 94분저강도 활동은 전체 사망과 제2형 당뇨병에서 약한 위험 감소를 보였다. 암이 아닌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격렬 운동 1분과 동일한 저강도 운동 시간은 53분에 달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보려면 94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다른 질환에서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격렬 운동은 짧은 시간에도 심박수·혈류량·근육 대사 반응을 크게 끌어 올린다. 이로 인해 체내 생리적 적응이 강하게 일어나고, 건강 개선 효과도 단시간에 크게 나타났다.반면 중강도 및 저강도 활동은 긍정적인 효과는 있지만 효율이 훨씬 낮아 같은 효과를 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운동 강도의 기준과 대표 예시WHO 기준 운동 강도와 대표 예시는 다음과 같다.1. 저강도 활동(Light Physical Activity): 숨이 거의 차지 않고, 매우 쉽게 대화 가능예시: 천천히 걷기, 가벼운 집안일(요리·설거지·집안 청소), 서서 일하기, 느린 속도로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2. 중등도 활동(Moderate Physical Activity): 숨이 약간 차고, 말은 가능하지만, 노래는 어려움. 예시) 빠르게 걷기(시속 4.8~6km), 가벼운 등산, 취미 수준 수영, 가벼운 자전거 타기(시속 10~15km)3. 격렬한 활동(Vigorous Physical Activity): 숨이 많이 차고, 짧은 말 한두 마디만 가능. 예시: 달리기(시속 7~10km 이상), 계단 빠르게 오르기, 속도감 있는 수영, 인터벌 스프린트, 축구·농구·테니스 경기 수준, 자전거 빨리 타기(시속 20km 이상), 줄넘기짧아도 강하게 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번 연구는 ‘1분의 격렬 운동=2분의 중등도 운동’이라는 기존 공식이 실제 생리 반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격렬 운동은 짧게 해도 큰 건강 효과를 본다. 중등도 운동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저강도 운동은 효과가 제한적이다.이번 결과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정확한 운동 평가 기준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한다.연구진은 향후 신체활동 지침이나 웨어러블 기기의 운동 점수 체계에 이러한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됐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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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도 하는 ‘키스’, 언제부터 누가 왜 시작하게 된걸까?

    인간도 하고, 원숭이도 하고, 심지어 북극곰도 한다.바로 ‘키스’(kiss)다. 낭만적 의미를 모두 거둬낸 키스의 기술적 정의는 “음식 전달 없이, 공격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입과 입이 맞닿아 입술이나 입 주변이 움직이는 행동”이다.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과학자들이 키스의 기원을 추적한 결과, 약 2150만 년 전 인간과 유인원의 공통 조상인 큰 유인원(Great Apes·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 계통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BBC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구 책임자인 옥스퍼드대 진화생물학자 마틸다 브린들(Matilda Brindle) 박사는 “인간, 침팬지, 보노보(난쟁이 침팬지) 모두 키스를 한다”며 “따라서 이들의 공통 조상도 같은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스는 명확한 생존 또는 번식 이득이 없는데도 많은 인간 문화권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 종에서 나타나는 행동이다. 항상 성적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이성은 물론 동성 간에도 단순한 애정 표현으로 사용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흔하다.진화적으로 미스터리한 행동이지만, 진화적 관점에서 키스를 제대로 연구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시작한 계기다.연구자들은 키스의 기원에 관한 진화적 가계도를 그리기 위해 영장류, 그 중에서도 유인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개미, 곤충, 늑대. 북극곰, 알바트로스(바닷새), 프레리도그(설치류) 등 예상보다 많은 종(種)에서 키스의 정의에 부합하는 행동을 발견했다.연구자들은 인류의 먼 친척뻘인 네안데르탈인(약 4만 년 전 멸종)도 키스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전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가 타액 속에 존재하는 특정 구강 미생물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린들 박사는 “두 종이 갈라진 뒤에도 수십만 년 동안 타액을 교환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키스가 언제 진화했는지는 밝혔지만 왜 진화했는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현재까지 제시된 가설로는-유인원 조상의 그루밍 행동에서 발전했을 가능성, 즉 털고르기(그루밍)라는 사회적 돌봄 행동이 진화하면서 더 친밀하고 직접적인 접촉을 포함하는 행동으로 발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설과 -상대의 건강이나 면역 상태를 평가하는 친밀한 방식일 수 있다는 의견 등이 있다. 브린들 박사는 “키스는 인간만의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더 많은 관찰 자료가 축적되면, 왜 이런 친밀 행동이 진화했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길 희망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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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침 시각만 같아도 혈압 ‘뚝’…운동·염분 제한 못지않은 효과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증상이 거의 없지만 동맥 경화, 뇌졸중, 신장 손상, 인지 저하, 치매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약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산된다. 고혈압 완화를 위해 가장 실천하기 쉬운 건강 개입 중 하나가 매일 같은 시각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단순한 방법은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의 혈압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면 연구 분야의 대표 학술지인 ‘SLEEP’의 자매지 에 발표한 개념입증 연구를 주도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 산하 오리건 산업보건과학 연구소(Oregon Institute of Occupational Health Sciences) 연구자들은 2주 동안 취침 시각을 규칙적으로 유지한 고혈압 환자들이 특히 야간 혈압에서 의미 있는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연구 개요연구진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중년 11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평소 수면 패턴을 1주 동안 기록한 뒤, 두 가지 취침 시각 중 하나를 선택해 2주동안 규칙적으로 지킬 것을 요청받았다. 낮잠은 피하되 수면 시간 자체를 늘리거나 줄이라는 지시는 없었다. 단지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도록 한 것이다.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압 감소결과는 주목할만 했다. 연구시작 전에는 취침 시각이 평균 30분씩 들쭉날쭉했으나, 이후에는 평균 7분의 차이만 보일 정도로 크게 안정됐다. 이렇게 취침 시각을 규칙적으로 유지하자 심혈관계 건강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24시간 혈압은 수축기 4mmHg·이완기 3mmHg 감소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염분 섭취 감소와 비슷한 수준이다.-야간 혈압은 수축기 5mmHg·이완기 4mmHg 감소했다. 이 수치 역사 작은 것으로 보이지만, 야간 혈압이 5mmHg 낮아지면 심혈관 사건 위험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 참가자 중 절반은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점 이상으로 혈압을 낮췄다.일주기 리듬과의 연결고리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심혈관 위험과 연관되어 있음이 이전 연구들에서 확인되었다. 하루하루 취침 시각이 30분 정도 불규칙해질 경우 고혈압 위험이 30%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한 연구도 있다.연구자들은 불규칙한 취침 시각이 신체의 일주기 리듬(24시간 주기 생체시계)을 교란해 수면-각성 주기뿐만 아니라 심혈관 기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측한다.혈압은 일반적으로 야간 수면 중에 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야간 혈압 강하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높다. 이 연구는 취침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면 일주기 리듬이 강화되고 더 건강한 혈압 패턴을 회복할 가능성을 시사한다.한계와 시사점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은 개념입증 연구(새로운 접근법이나 가설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는 소규모 연구)이며 대조군도 없었다. 그러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이라는 가장 믿을만하고 정확한 방식을 사용해 야간 혈압 변화를 정밀하게 포착했다는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더 큰 규모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그럼에도 결과는 고무적이다.취침 시간 규칙화는 저비용·저위험 개입이면서도 기존 고혈압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천하기 어려운 생활습관 변화와 달리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드는 것은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에 속하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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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 신경치료, 뜻밖의 부수 효과 “당뇨·심장병 위험 감소”

    충치 등으로 치아 내부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겼을 때.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근관을 정리해 세균을 제거하고 치아를 보존하는 신경치료(근관치료)가 심장질환 관련 염증을 줄이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세균을 제거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 예방과 심혈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중심의 국제 연구진은 런던에 있는 가이즈·성 토마스 NHS 재단 병원(Guy‘s and St Thomas’ NHS Foundation Trust)에서 치근단치주염(치아 뿌리 끝에 발생한 염증) 문제로 신경치료를 받은 성인 65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치료 전과 치료 후 네 차례(3개월·6개월·1년·2년 뒤) 등 총 5번에 걸쳐 참가자들의 혈액 내 분자들을 분석하여 포도당, 중성지방, 혈청 트립토판 등 혈액 대사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치근관 감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혈류로 유입되어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과 지방 수치를 증가시켜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치료 후 분석한 혈액 분자 44종 중 24종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지방 대사의 단기적 개선과 혈당 수치의 장기적 개선을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염증 지표도 감소했다.신경치료를 성공적으로 받은 경우 -포도당 대사가 개선돼 혈당 수치가 2년 동안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는 당뇨병 예방의 핵심 요소다.-지질 프로파일이 개선됐다. 심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수치가 단기적으로 개선되었다.-체내 염증이 감소했다. 심혈관 질환과 다른 만성 질환과 관련 있는 염증의 주요 지표가 치료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신체의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변화했다. 근간 감염 시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신체 곳곳으로 퍼지면서 염증, 심장질환.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공동 교신 저자인 킹스칼리지 런던 근관치료학과 사디아 니아지 박사는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치아나 치과 질환을 별개의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문제의 치아를 치료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를 치료하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특히 심장질환과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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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하루 2개비도 사망 위험 60% 껑충…한 갑 피우면 2배 넘어

    담배를 하루에 2~5개비만 피우는 가벼운 흡연자라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11~20개비를 피우면 비흡연자 대비 사망위험이 130%까지 증가했다.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마이클 블라하(Michael Blah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2만 명이 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22개의 장기 추적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소량 흡연자도 비흡연자보다 심장병과 조기사망 위험이 심하게 증가하며, 이러한 위험은 금연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에 1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연구진은 최장 19.9년 동안 추적 관찰한 22개의 코호트 연구 자료에서 성인 32만3826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에 12만 5044명이 사망하고, 5만 4078건의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이 발생했다.흡연량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하루 2~5개비만 피워도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이 60% 컸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은 57% 높았다. 소량 흡연자는 심방세동과 심부전 위험도 각각 26%와 57% 컸다.매일 11~20개비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130% 높았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87% 컸다.금연하면 심혈관 사건의 위험은 첫 10년 동안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금연 기간이 길수록 더 줄어들었다. 금연 20년 후 흡연자 대비 상대적 위험은 약 80% 감소했다.다만 30년이 지난 후에도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는 위험이 큰 경향을 보였다. 이전 흡연(평생 100개비 이상을 흡연으로 정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위험 수준에 도달하려면 31~40년의 금연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흡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소량 또는 가끔 피우는 담배도 심혈관 질환과 사망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가능한 한 젊을 때 완전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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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잘때 켜둔 불, 심장마비 위험 높인다…10년 연구 결과

    야간 수면 중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심혈관계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추가됐다.인체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은 어두운 환경에서 잠을 잘 때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밤에 조명이 있으면 뇌의 스트레스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전신에 퍼져있는 동맥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염증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 심근경색(심장마비의 원인 중 하나)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의 결론이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공동 연구진은 야간 인공조명 노출과 심장 건강 사이 연관을 알아보기 위해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MGH에서 CT(컴퓨터 단층 촬영)와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뇌 영상 검사를 받은 건강한 성인 466명을 약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의 중앙 연령은 55세, 남성 비율이 43%였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잠을 자는 집의 조명 수준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인공위성의 ‘가시·적외선 영상 복사계(VIIRS) 데이터를 활용했다. 자연적인 별빛과 달빛은 밝기 측정에 포함하지 않았다.10년 동안 참가자의 약 17%가 주요 심혈관 질환을 겪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야간 인공조명 노출량이 많을수록 향후 심장병 발생 위험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공조명 노출량이 표준편차 1단위 증가할 때마다 향후 5년간 심근경색 위험은 35%, 10년 위험은 22% 증가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교통 소음, 거주 지역 소득 수준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효했다.연구진은 밤에 잠을 잘 때 ‘빛 노출 → 뇌의 스트레스 반응 증가 → 염증성 면역 반응 증가 → 전신 혈관 염증 유발 → 동맥경화 위험 증가’의 경로가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과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으며,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친 학술지에 정식으로 논문이 게재된 것은 아니다. 또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는 관찰연구라는 한계도 있다.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밤에 어둠 속에서 자는 것이 가장 건강한 수면 환경’이라는 기존 증거들을 뒷받침한다.2022년 연구에서 100럭스(TV나 스마트폰 불빛 수준) 정도의 조도에 잠을 잔 집단은 3럭스(희미한 실내조명 수준) 밝기에서 잔 집단과 비교해 심박수 증가, 깊은 수면 감소, 인슐린 민감도 저하가 나타났다.최근 호주 연구진도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보고했다.전문가들은 야간 조명 노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암막 커튼, 수면용 안대, 침실 내 전자기기 화면 사용 제한 등을 권장한다. 또한, 조명의 색온도를 따뜻한 톤(노란색·빨간빛)으로 조절하면 멜라토닌 억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멜라토닌은 밤에 분비되어 체온, 혈압, 심박수 같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핵심 호르몬이다. 빛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면, 밤에 인체의 회복 기능이 저하되고, 혈압이 낮아지는 정상적인 야간 하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연구는 불을 끄고 자는 단순한 습관이 심장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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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뱀 배설물이 해결의 열쇠?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묘사되는 통풍(痛風)과 신장 결석의 고통을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를 뱀과 기타 파충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관절 및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에 과도하게 침착되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신장 결석은 요산 등 소변 내 물질들이 신장이나 요로에서 결정화되어 생기는 돌과 같은 구조물로 옆구리 통증, 혈뇨,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요산은 왜 생기나?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질소 성 노폐물이 생성된다.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부는 요산과 암모니아 형태로 배출된다.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는 대개 간에서 요소로 전환되어 소변에 섞여 나온다. 그러나 파충류는 일부 질소 성 독성 물질을 고체 형태의 요산염(urate)으로 바꿔 총배설강(소화·배설·생식을 한 구멍으로 처리하는 기관)이라는 구멍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이는 독특한 진화적 적응의 산물로 여겨진다. 사막처럼 물이 부족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수분을 아껴 생존하는 데 유리한 쪽으로 발달했다는 것이다.파충류 20여 종 배설물 분석미국 조지타운대학교와 조지아주립대학교 등 연구팀은 볼 파이톤, 앙골라 파이톤, 마다가스카르 나무보아 등 20종 이상의 파충류 고체 배설물을 분석해 모든 표본에서 요산으로 이루어진 미세한 구형 입자를 발견했다.고해상도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파충류의 체내 시스템이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탐구한 결과 이들 파충류는 지름 1~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요산 구체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체는 물과 요산의 결합체인 더 작은 나노 결정들이 뭉쳐 형성되며, 질소 성 부산물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독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연구진은 파충류의 요산이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암모니아 해독 과정에서 중요한 생화학적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는 고독성 물질인데, 파충류는 이를 요산으로 전환하고 다시 고체 결정 형태로 만들어 수분 손실 없이 안전하게 배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 기능은 독성 완화와 수분 보존이라는 두 가지 생존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고도로 진화된 생리적 메커니즘임을 보여준다.사람 관절에 과도하게 쌓인 요산 결정, 극심한 통증 유발하지만 사람 몸은 이러한 방식으로 요산을 처리하지 못한다. 그래서 요산이 과도하게 쌓이면 관절에 결정이 형성되어 통풍을 일으키거나, 요로에 쌓여 신장 결석을 만들 수 있다. 사람 몸에서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 결정은 날카로운 톱니 모양으로 파충류가 생성하는 미세 요산 구체와는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다.“파충류가 배출하는 요산 구체, 인간 질환 치료의 새 단서”연구자들은 파충류의 요산 결정 형성과 안전성의 기초 원리를 이해하면, 이를 인간의 요산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연구 공동 저자인 제니퍼 스위프트 조지타운대 화학과 교수는 “파충류는 요산을 독성 없이 배출하는 생리적 생존전략을 갖고 있다”며 “이 메커니즘을 모방하면 통풍과 신장 결석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에 발표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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