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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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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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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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집트 제안 ‘3단계 종전안’ 토대로 협상 검토”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양측에 인질 전원 석방 및 전면 휴전을 위한 ‘3단계 종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달받은 제안을 토대로 협상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지만, 크리스마스 당일까지도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등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평화 협상을 중재 중인 이집트가 양측에 2주간 휴전을 시작으로 전쟁 전면 종식을 목표로 하는 ‘3단계 종전안’을 제안했으며 “이스라엘 관리들이 종전안 초안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진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 초안을 토대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쟁 국면에서 양측 협상을 위한 종전안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1단계에선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과 미성년자, 노인 남성 등 인질 40명을 석방하고 2주간 전투를 중단한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포로 120명을 풀어주게 된다. 지난달 말 일시 휴전 시 조건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2단계에선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하마스 등 다수 정파를 통합하는 ‘팔레스타인 국민 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에 긴급 안보 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해당 정부는 향후 인도적 지원 및 재건, 선거 등도 감독하게 된다. 3단계는 전면 휴전 단계로,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죄수를 맞교환하며 사실상 종전을 공식 선언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며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향이 허용된다. 다반 이스라엘군(IDF)의 공세 수위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 24일 IDF가 가자지구 중부의 난민 캠프 등 세 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 하루에만 IDF 공격으로 마가지 난민 캠프 등에서 적어도 7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큰 비용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도 언급하며 “(미국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 전했다”고 말했다.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베들레헴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애도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우리 마음은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평화의 왕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평화를 호소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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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집트 제안 ‘3단계 종전안’ 토대로 협상 검토”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양측에 인질 전원 석방 및 전면 휴전을 위한 ‘3단계 종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달받은 제안을 토대로 협상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지만, 크리스마스 당일까지도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등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평화 협상을 중재 중인 이집트가 양측에 2주간 휴전을 시작으로 전쟁 전면 종식을 목표로 하는 ‘3단계 종전안’을 제안했으며 “이스라엘 관리들이 종전안 초안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진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 초안을 토대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전쟁 국면에서 양측 협상을 위한 종전안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1단계에선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과 미성년자, 노인 남성 등 인질 40명을 석방하고 2주간 전투를 중단한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포로 120명을 풀어주게 된다. 지난달 말 일시 휴전 시 조건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2단계에선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 가자지구f를 통치해온 하마스 등 다수 정파를 통합하는 ‘팔레스타인 국민 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에 긴급 안보 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해당 정부는 향후 인도적 지원 및 재건, 선거 등도 감독하게 된다. 3단계는 전면 휴전 단계로,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죄수를 맞교환하며 사실상 종전을 공식 선언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며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향이 허용된다.다반 이스라엘군(IDF)의 공세 수위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 24일 IDF가 가자지구 중부의 난민 캠프 등 세 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 하루에만 IDF 공격으로 마가지 난민 캠프 등에서 적어도 7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큰 비용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도 언급하며 “(미국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 전했다”고 말했다.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베들레헴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애도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우리 마음은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평화의 왕이 다시 한 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평화를 호소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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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물든 가자지구 크리스마스…“이스라엘 공격에 78명 사망”

    이스라엘군(IDF)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 근거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였다.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IDF 공격의 저(低)강도 전환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실효는 없어 보인다.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 24일 이틀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와 뷰레지의 난민 캠프 등 세 곳을 공습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 하루 IDF 공격으로 알 마가지 난민 캠프 등에서 적어도 7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알 마가지 난민 캠프 공습에 대해 IDF 측은 “확인하는 중”이라고 AFP 통신에 밝혔다.22일부터 사흘간 공격에서 IDF 장병 15명이 전사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 등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매우 큰 비용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면서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미국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 전했고 미국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중동 전쟁 초기 미 정부가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 공격을 만류했다는 23일 미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미국은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억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국제 사회의 휴전 요구 압력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이 공격 강도를 조절할 것 같은 모습을 최근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하루 만에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호전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가자지구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베들레헴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애도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베들레헴의 개신교 교회 문터 아이작 담임목사는 “매일 건물 잔해에서 아이들을 끌어내는 장면을 뉴스로 본다”며 “우리는 이제 가자지구 건물 잔해 아래서 신(神)을 찾는다”고 애통해 했다.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오늘 밤 우리 마음은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평화의 왕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그분은 오늘날에도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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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伊는 제3국과 난민 이송 합의… EU도 추방 기준 완화 [글로벌 포커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핀란드,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에서 강력한 반(反)난민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 정당과 지도자가 속속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난민의 신규 유입을 불허하고 기존 난민이라도 우리나라에 동화되려는 노력이 없으면 추방하겠다”고 외친다. 극우 성향이 아닌 지도자가 집권한 영국 등에서도 난민을 제3국으로 보내려는 ‘난민의 외주화’ 시도가 한창이다. 이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2021년 아프가니스탄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올해 초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의 강진, 9월 모로코 강진 등으로 10년 넘게 이들 나라의 난민이 속속 유럽으로 몰려드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 공격을 단행해 민간인을 납치하고 학살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행보 또한 유럽 전반의 반난민, 반이슬람 기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최근 연거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다른 국가의 경제 상황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유럽 전반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난민을 둘러싼 사회 갈등도 심각하다. 성장을 중시하는 우파 진영은 “난민으로 유럽 전체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인권과 연대에 무게를 두는 좌파는 “난민을 소포처럼 처리해선 안 된다”고 맞선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가디언에 “난민을 둘러싼 논란이 EU를 해체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反이민’ 기치 내건 극우 정당 돌풍지난달 22일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극우 성향 자유당이 하원 150석 중 37석(24.7%)을 차지하며 원내 1당에 올랐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는 승리 직후 “망명과 이민 쓰나미를 종식시키겠다”고 외쳤다. 과거에도 “길거리의 모로코인 쓰레기를 치우겠다”는 과격한 발언을 일삼았던 인물이다. 그가 연정 구성에 성공해 총리에 오르면 대대적인 반난민 정책의 실행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 4월 핀란드 총선에서도 극우 핀란드인당이 2015년 의회 입성 8년 만에 원내 2당 자리에 올랐다. 핀란드인당은 중도 우파 국민연합당이 이끄는 연정에 참여했다. “길거리 갱단과 젊은 범죄자 대부분이 이민자”라고 주장하는 리카 푸라 핀란드인당 대표는 현 연정에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고 있다. 현 연정은 연간 1050명인 난민 수용 규모를 500명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총선에서도 백인우월주의와 빈이민 기치를 내건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제2당에 올랐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 또한 “스웨덴어를 모르고 범죄만 저지르는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며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에서 온 난민은 스웨덴에 통합되지도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도 높다”고 했다. 2010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난민에게 적대적이다.● ‘죽음의 바다’ 오명 쓴 지중해유럽 난민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가운데 2510명이 숨졌거나 실종됐다.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럽으로 몰려온 후폭풍이 가시지 않았던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럽으로 오는 불법 입국자의 숫자 또한 급증했다. EU 역외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불법 입국 건수는 35만53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었다. 역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 난민을 태우고 유럽으로 오는 배는 불법 밀수업자가 운영하기에 안전장치가 없다. 수용 인원도 지켜지지 않아 침몰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난민들이 유럽으로 오는 주요 통로인 지중해에 ‘죽음의 바다’ ‘유럽 최대 공동묘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올 6월에는 약 750명의 난민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낡은 난민선 ‘아드리아나’호가 그리스 바다에서 침몰했다. 생존자는 100여 명에 불과했다. 특히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침몰 사실을 인지하고도 구조 작업을 펼치지 않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생존자 증언, 이 배의 항로 등을 분석한 결과 침몰 13시간 전부터 아드리아나호가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그리스 당국이 무시했다며 “모두가 침몰 사실을 알았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유럽의 정치 지형이 우경화하면서 주요국이 난민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취한 것 또한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 英-伊 “난민을 제3국으로”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자국 난민을 제3국으로 보내는 시도가 한창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6일 아프리카 르완다에 일부 불법 입국자를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해 4월부터 불법으로 온 이주민을 6400km 떨어진 르완다로 보내는 대신 총 1억4000만 파운드(약 2300억 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주민을 다 수용하기도 어렵고 비인도적으로 내쫓기도 어렵우니 강대국 원조가 시급한 저개발국을 끌어들여 고안한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이 합의에 따라 르완다로 간 불법 이민자들은 현지 수용소에서 난민 심사를 받는다. 그곳에서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제3국에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 르완다 입장에선 안 쓰는 땅에 난민 수용소를 지어 큰돈을 벌 수 있으니 마다할 필요가 없다. 지난달 대법원은 “르완다가 안전하지 않다”며 이 계획에 일시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수낵 정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난민의 아프리카행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영국의 발표 후 덴마크, 오스트리아 또한 르완다와 비슷한 협정을 맺으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초의 극우정당 출신 총리로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 또한 지난달 “알바니아에 불법 이민자를 최대 수천 명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안에서 구조한 이주민들을 곧바로 알바니아 북서부 항구도시 셴진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주민들은 최대 28일이 걸리는 망명 신청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셴진에 지어질 수용 시설을 벗어날 수 없다. 멜로니 총리는 “난민 문제의 유일한 해결법은 이들의 출발을 막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반난민 성향이 강하다. 유럽의 인도적 난민 수용을 주도해온 독일마저 다르지 않다. 2015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는 1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메르켈 전 총리가 속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에서는 최근 “이탈리아처럼 제3국에 망명 접수 센터를 만들자”는 논의가 한창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곳곳에서 극우파가 약진하자 중도우파 정당까지 경쟁적으로 나서서 이민 강경책을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EU 또한 내년 4월까지 ‘신규 이주·난민 협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동 및 아프리카와 가까운 그리스, 이탈리아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를 회원국이 경제 및 인구 규모에 따라 나눠 수용하고 수용하기 싫으면 난민 1인당 2만 유로(약 2800만 원)의 기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망명을 거부당한 이민자를 ‘안전한 제3국’으로 추방하되 안전한 국가에 대한 판단은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내리도록 했다. 난민 추방 기준을 느슨하게 만들어 추방을 쉽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난민 떠넘기기’도 한창각국이 난민 수용을 서로 떠넘기는 모습도 역력하다. 중도좌파 성향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올 9월 “지중해의 난민을 구조하는 각종 비정부기구(NGO)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즉각 “이탈리아와 상의 없이 불법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에 경악했다”며 발끈했다. 지중해와 면한 이탈리아가 난민으로 인한 온갖 피해를 다 떠안는데, 독일은 국제사회에 자국 이미지를 좋게 포장하기에 바쁘다는 의미다. 영국과 프랑스 또한 영불해협에서 밀항선 전복 사고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잇따라 사망하자 날 선 책임 공방을 벌여 왔다. 한때 자국 영해에서 상대국의 조업권을 제한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 일로를 달렸지만 올 3월 수낵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겨우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시적 화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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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총통선거 反中 라이-親中 허우 초접전… ‘中 개입’은 변수

    “대만이 세계 속에서 당당히 인정받을지, 중국에 무시당할지를 선택하라.”(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대선 후보) “대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개방하고 대만 기업인이 중국에서 권익을 보장받도록 하겠다.”(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4년은 대만은 물론 한국 미국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실시돼 지구 인구의 절반인 최소 42억 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슈퍼 선거의 해’다. 대만 총통 선거는 이 중 첫 선거일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와중에 치러지는 일종의 ‘미중 대리전’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만 내부의 세대, 지역 갈등 또한 상당하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듯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 겸 부총통과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 겸 신베이시장은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건 2위 후보와의 격차가 매우 근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승자는 내년 5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라이칭더 vs 허우유이 초접전현재 구도는 ‘2강(强) 1중(中)’ 양상이다. 현지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美麗島電子報)가 12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反)중국 친(親)미국’ 성향이 강한 라이 후보의 지지율은 35.1%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외치는 허우 후보의 지지율은 32.5%로 둘의 격차가 2.6%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여론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오차범위는 ±2.8%포인트다.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는 17.0%를 얻었다. 6∼8일 같은 매체의 조사 때는 라이 후보의 지지율이 37.8%, 허우 후보는 32.6%였다. 당시 5.2%포인트에 달했던 격차가 며칠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라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내내 선두를 지켰지만 나머지 후보와의 격차를 좀처럼 벌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만은 세계 민주주의의 최우수 선수(MVP·Most Valuable Player)”라고 주장할 만큼 반중 성향이 강하다.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등의 고정표가 확실하나 과거 텃밭으로 꼽혔던 젊은층의 이탈 조짐, 최근 고향 집의 불법 건축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30%대에 갇혔다. 커 후보의 선전 또한 라이 후보에게 불리한 양상이다. 특히 젊은층이 라이 후보 대신 커 후보를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시보가 13일 분석했다. 민중당은 7일부터 매일 8시간씩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롄허보 또한 “민중당이 온라인을 장악했다”고 평했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베이 시민 A 씨(25·회사원)는 소셜미디어 메시징앱을 통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억압하는데도 국민당의 친중 노선이 과하다. 이에 대한 반감으로 라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시민 차이화 씨(25)는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이 대만에 해를 끼칠 것이 걱정된다. 그래서 커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허우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줄곧 커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종 후보 선정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이 커 지난달 말 단일화가 결렬됐다. 이때만 해도 라이 후보가 낙승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허우 후보는 국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고령층 등 외 청년층을 적극 공략하며 격차를 야금야금 좁히고 있다. 그가 8일 내놓은 청년층의 주택 구입 지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청년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할 때 계약금 일부를 면제해주고 1500만 대만달러(약 6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中 개입, 판세 영향 줄 남은 변수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3일 관련 질문을 받고 “대만 선거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사무에 속한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에 관한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최근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 타이베이 사무처장이 “외부 세력(중국)이 선거를 조작할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중국의 군사 위협 또한 고조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해군과 공군이 대만 해역에서 4차례 합동 기동훈련을 펼쳤다고 전했다. 11일에도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이끄는 해군 전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10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사된 ‘창정-2D’ 로켓은 대만 남서쪽 영공을 통과했다. 젊은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당장 다음 달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크다. 라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샤오메이친(蕭美琴·52) 민진당 부통령 후보는 최근 복무 기간 단축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만인이 자신을 지킬 결심을 해야 외부에서도 도움을 준다”고 일축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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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친중 인사’만 출마한 첫 선거… 시민들 ‘투표 거부’로 저항

    “홍콩 시민은 이제 선거가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10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27.5%였다. 1997년 홍콩 반환 후 역대 최저치다. 이번 선거는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친(親)중국 인사의 출마만 가능하도록 2021년 선거 제도를 개편한 후 처음 치러지는 구의원 선거였다. 그런 만큼 ‘당선자’가 아닌 ‘투표율’이 주목받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중국에 대한 홍콩 시민의 반감이 상당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고 있는 홍콩 당국은 투표 시간을 연장하고, 사실상 돈까지 뿌려 투표를 독려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중국의 거듭된 민주주의 말살 시도에 홍콩 시민들이 ‘투표 거부’로 분명한 정치적 의사를 나타냈다는 진단이 나온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선거는 애국자가 홍콩을 통치한다는 원칙을 구현하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투표율 저조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경찰은 최소 6명의 반중 인사를 선거 방해 혐의로 체포하며 계속 반대파를 탄압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무위로 돌아간 투표 독려 시도 11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제7회 구의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2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인도법’(일명 송환법) 도입 반대 시위로 홍콩 전역에 반중 여론이 거센 가운데 치러진 2019년 선거 때 민주화 열망에 힘입어 투표율이 71.2%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전 최저치인 1999년 구의원 선거(35.8%)보다도 8.3%포인트가 낮다. 당국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이 직접투표로 선출하던 지역구 의석을 기존 452석에서 88석으로 대폭 줄였다. 나머지 의석은 간접 선출하거나 당국이 임명하는 자리로 바꿨다. 이로 인해 전체 470석인 구의회가 모두 친중 인사들로 꾸려지게 돼 유권자 관심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 진영 인사인 레몬 웡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친중 유권자조차 모든 후보가 동일한데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자문하고 있다. 모두 선거가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냉소했다. 투표율 저조를 예감한 당국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 투표 당일에는 전산 고장이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10시 반까지였던 투표 시간을 11일 0시까지 90분 연장했다. 젊은층에 비해 친중 성향이 강한 노인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각 요양원에 2만 홍콩달러(약 338만 원)씩 지급해 요양원에서 투표소까지 노인들을 실어나를 미니버스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마친 이들에게 ‘투표 감사 카드’도 나눠줬다. 당국이 해당 카드를 투표 여부를 판별할 증거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 속에 온라인에는 이 카드를 500홍콩달러(약 8만4000원)에 팔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멀어지는 일국양제중국은 송환법 반대 시위 후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시민들에게 선언한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방침을 속속 무효화하고 있다. 2047년까지 50년간 홍콩에는 중국과 다른 체제를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실상 직접 통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2020년 반중 활동에 최대 무기징역이 가능한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한 해 뒤에는 선거 제도를 개편해 ‘애국자치항(愛國者治港·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 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모든 선거에서 개별 후보자에 대해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친중 성향인지를 판별하는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충성 서약도 받는다. 민주 진영 인사가 선거에 나서는 일이 원천적으로 가로막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번스 홍콩대 명예교수는 “투표하지 않는 것 말고는 홍콩 시민이 불만을 표출할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27.5%라는 투표율도 그나마 당국이 투표를 독려한 결과라고 꼬집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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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3세는 대관식 의상, 왕세자는 청바지 차림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가족이 서로 상반된 느낌의 왕실 성탄절 카드용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왕실은 매년 성탄절을 맞아 왕실 친족과 지인, 후원자, 영연방 국가 및 해외 외교관 등 수백 명에게 카드를 보낸다. 9일 왕세자 부부 공식 거처인 켄싱턴궁이 공개한 가족사진에서 윌리엄 왕세자 및 캐서린 왕세자빈과 세 자녀는 흰 셔츠와 청바지 차림을 하고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왕세자 가족이 기존 왕실 사진작가 대신 보그, 에스콰이어 같은 패션 전문 잡지에서 일한 사진작가 조시 시너 작품을 보고 그에게 촬영을 맡겼다고 전했다.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려는 왕세자 부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찰스 국왕 부부 사진은 전통적인 왕실 분위기를 담았다. 올 5월 대관식 직후 수십 년 베테랑 영국 왕실 사진가 휴고 버낸드가 버킹엄궁에서 찍은 것으로 대관식 복장에 왕관을 쓰고 긴 망토를 두른 근엄한 모습(사진)이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들이 영국 군주제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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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北, 러시아에 포탄 100만 발 등 무기 공급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량으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규모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제공했으며, 북한의 3차 정찰위성 발사 때도 러시아가 도움을 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최근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122㎜ 및 152㎜ 포탄, 125㎜ 전차 포탄 등 포탄 약 100만 발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도 틀림없이 공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들 무기가 모두 옛 소련 규격이라 러시아군이 이용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밝혔다.그는 “러시아가 충분한 탄약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또 (북한 외에도)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나라들이 더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뜻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 병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선 “전쟁터에는 다양한 여권을 가진 용병과 죄수가 있다”며 “북한 등 다른 나라 국가의 병사가 단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의 포로가 된다면 그 때 관련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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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에너지 3배로 확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여하는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22개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에너지를 지금보다 3배 늘리기로 하는 선언문을 1일(현지 시간) 채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가 공개한 선언문에 따르면 22개국은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는 데 있어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이 핵심적임을 인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원자력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도 적시했다. 또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원자로의 개발 및 건설 지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를 대상으로 관련 대출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동시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운영과 비확산 원칙 준수, 폐연료의 책임 있는 관리 등도 약속했다. 이번 선언문에 독일은 참여하지 않았다. 독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 사고 후 자국 내 원전을 대대적으로 폐쇄했고 올해 모든 원전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독일 일각에서도 탈(脫)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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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등 22개국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3배로 늘릴 것”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여하는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22개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에너지를 지금보다 3배 늘리기로 하는 선언문을 1일(현지 시간) 채택했다.이날 미국 에너지부가 공개한 선언문에 따르면 22개국은 “205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는 데 있어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이 핵심적임을 인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원자력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도 적시했다. 또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원자로의 개발 및 건설 지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를 대상으로 관련 대출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동시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운영과 비확산 원칙 준수, 폐연료의 책임 있는 관리 등도 약속했다. 이번 선언문에 독일은 참여하지 않았다. 독일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 사고 후 자국 내 원전을 대대적으로 폐쇄했고 올해 모든 원전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독일 일각에서도 탈(脫)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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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인간에 견줄 인공지능 5년내 등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포럼에서 “5년 안에 인간의 기본 지능에 비견할 만한 일반 인공지능(AGI)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서밋 2023’ 포럼 연사로 나선 황 CEO는 ‘앞으로 10년 내에 AGI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현재의 좁은 인공지능(ANI)이 인간이 설정한 조건하에서 제한된 업무를 수행한다면, AGI는 사람처럼 인지능력을 갖추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도 해결책을 찾는 기술로, AI의 다음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만약 AGI를 인간과 ‘경쟁할 만한’ 수준임을 확인해주는 기본 지능 테스트를 통과한 소프트웨어라고 정의한다면, 5년 내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과 경쟁하는 AGI가 5년 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빠른 발전 속도에도 불구하고 AI가 인간의 지능과 동일할 순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AI가 인지 및 인식 능력은 갖추었지만, ‘단계별 추론 능력’과 같은 복잡한 지능 활동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등 주요 기술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해선 “물론 그 길을 가야 한다”면서도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완전히 독립시킬 때까지 앞으로 10∼2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미국의 규제에도 중국과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중국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사업을 하는 회사다. 가능한 모두와 사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대(對)중국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자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를 만들어 거래를 이어왔다. 황 CEO는 “국가안보는 중요하다”면서도 “우리의 기술이 화웨이보다 10년은 앞서 있긴 하지만 현재 중국에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50곳이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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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발묶인 황금유물, 10년만에 우크라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유럽에서 전시 중에 발이 묶인 크림반도 유물들이 우크라이나에 반환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유물 소유권 전쟁’에서는 승리했다. 우크라이나 국립역사박물관은 28일 돌아온 크림반도 유물 일부를 일반에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것들을 비롯한 유물 500여 점은 2013년 크림반도 소재 4개 박물관이 ‘스키타이 유물 전시회’를 위해 네덜란드 알라르트 피르손 박물관에 대여한 것이다. 고대 유목민족인 스키타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슬라브족 공동 조상으로 여겨지며 황금 공예로 유명하다. 문제는 네덜란드에서 전시회가 열리던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강제 병합하면서 발생했다. 크림반도 4개 박물관이 유물들의 법적 소유권을 주장하며 네덜란드 법원에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암스테르담 법원은 1심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은 만큼 유물은 우크라이나 소유라고 판결했다. 항소심에서도 패한 박물관들은 상고했고 올 6월 네덜란드 대법원은 우크라이나의 유물 소유권을 인정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유물은 이달 27일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이번 소송을 주관한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은 “(우리) 보물뿐 아니라 역사 일부도 돌려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물은 크림반도 것으로 크림반도에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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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뉴욕·시카고 범죄소굴”…재집권땐 군대 동원 가능성

    내년 대선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좀비 마약’ 펜타닐과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대통령이 이런 문제에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대선을 11개월여 남긴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아이오와 유세에서 “(과거) 재임 중 주로 민주당 집권 주와 도시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군대로 진압하려다 가로막혔다”며 “다음 번에는 기다리지 않겠다”면서 뉴욕과 시카고를 범죄소굴로 지칭했다. 재집권하면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불법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AP통신은 27일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제로 재임 중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미군이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멕시코 정부 동의가 없는 한 국제법 위반임에도 이 방안은 공화당 지지를 받고 있다고 15일 전했다.NYT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국경 지역에 중남미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짓는 데 군대를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불법 이민자 체포 및 억류 같은 ‘극단적 이민 정책’을 펼치는 데도 군이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주방위군이 아닌 미군을 미국 내에서 법 집행에 동원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반란법을 발동하면 예외적으로 동원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하는 군대 동원을 막을 방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레넌사법센터 국가안보 전문가 조셉 넌은 AP에 “대통령이 반란법을 발동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반란법 발동을 제약할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백인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며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커지자 반란법 발동을 고려했지만 참모들의 반대로 접은 바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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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 준비했던 9세 딸 생환에 이스라엘 父 감격[사람, 세계]

    “딸을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합니다. 다른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줄 알았다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납치 49일 만인 이달 25일 기적적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딸의 장례식까지 준비했던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63)는 딸의 귀환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은 인질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자신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에밀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당일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 내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가 납치됐다. 에밀리는 당초 하마스의 기습 직후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아버지 토머스 씨는 이에 미국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이 차라리 축복일 수 있다”며 통곡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하마스로부터 고문, 학대 등을 당하느니 고통 없이 눈을 감는 게 차라리 낫다는 취지였다. 그는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옆에 에밀리를 묻기 위해 장례식도 준비했다. 같은 달 31일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이 ‘참사 현장에서 에밀리의 시신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머스 씨는 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거듭했고, 결국 에밀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양측의 인질 석방 합의로 이달 25일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에 돌아왔다. 8일 전인 17일 생일을 맞은 에밀리는 아버지와 9번째 생일도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토머스 씨는 BBC 인터뷰에서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을 수 없다. 딸을 구출해 주고 그간 우리 가족을 위로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며 오열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에밀리를 포함해 풀려난 인질은 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4명 등 총 17명이다. 모두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들은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인질 석방을 시작한 후 2번째로 풀어준 사람들이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납치됐던 13세 소녀 힐라 로템처럼 가족을 놔둔 채 혼자만 풀려난 이들도 있다. 이에 풀려난 인질의 가족 대부분이 토머스 씨와 마찬가지로 “납치된 사람들이 전부 돌아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 후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5일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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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이 축복” 장례 준비하던 父, 극적 생환 9세 딸 안았다

    “딸을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합니다. 다른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줄 알았다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납치 49일 만인 이달 25일 기적적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딸의 장례식까지 준비했던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63)는 딸의 귀환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은 인질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자신도 돕겠다고 강조했다.에밀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당일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 내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가 납치됐다. 에밀리는 당초 하마스의 기습 직후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아버지 토머스 씨는 이에 미국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이 차라리 축복일 수 있다”며 통곡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하마스로부터 고문, 학대 등을 당하느니 고통 없이 눈을 감는 게 차라리 낫다는 취지였다. 그는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옆에 에밀리를 묻기 위해 장례식도 준비했다.같은 달 31일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이 ‘참사 현장에서 에밀리의 시신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머스 씨는 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거듭했고, 결국 에밀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양측의 인직 석방 합의로 이달 25일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에 돌아왔다. 8일 전인 17일 생일을 맞은 에밀리는 아버지와 9번째 생일도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토머스 씨는 BBC 인터뷰에서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을 수 없다. 딸의 구출해주고 그간 우리 가족을 위로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고 오열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에밀리를 포함해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13명, 태국인 인질은 4명이 등 총 17명이다. 모두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들은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인질 석방을 시작한 후 2번째로 풀어준 사람들이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납치됐던 13세 소녀 힐라 로템처럼 가족을 놔둔 채 혼자만 풀려난 이들도 있다. 이에 풀려난 인질의 가족 대부분이 토머스 씨와 마찬가지로 “납치된 사람들이 전부 돌아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 후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5일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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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교전 중단 직전까지 가자 땅굴 파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24일(현지 시간) 오전 7시부터 교전을 중단했지만 이스라엘은 그 직전까지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교전 중단 약 한 시간 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오늘 새벽 우리 군은 알시파 병원 지역의 지하 땅굴과 갱도를 파괴했고, 전날 하루 동안은 육해공에서 테러조직의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교전이 중단된 지 15분 만에 가자지구 접경지에 공습경보를 울려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교전 중단을 앞둔 22, 23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하마스는 2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지역에 있는 유엔난민구호기구(UNRWA) 산하 학교를 공습해 약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가자지구 북부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도 유엔 호송대와 함께 피란을 가려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스라엘군은 또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유니스를 공습해 하마스의 해군 고위 지휘관인 오마르 아부 잘랄을 제거하고, 훈련소와 무기 창고 등을 파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제 (합의)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최종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가변적이다. 하마스가 공포와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심리적 테러를 자행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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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 권도형 송환 결정…한국-미국 중 어디로?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혀 구금 중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테라폼랩스 권도형 씨(32·사진)에 대해 몬테네그로 법원이 8개월 만에 해외 송환을 결정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24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권 씨에 대한 한국 법무부와 미국 국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한 결과, 양국의 요청이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어 “앞서 약식절차를 통해 피고인 권 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것에 동의했지만, 국제형사사법공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여러 국가의 인도 요청이 있을 시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송환 국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법원은 권 씨의 송환은 앞서 몬테네그로 법원이 권 씨에게 문서 위조 혐의로 선고했던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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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마스 4일간 휴전… 인질 50명-수감자 150명 맞교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2일(현지 시간) 하마스 근거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민간인 인질 240여 명 중 50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23일부터 4일간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의 첫 합의다. 이스라엘은 이날 각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인질 교환 및 임시 휴전안을 승인했다. 하마스 또한 “팔레스타인인 여성 및 어린이 수감자 150명을 돌려받기로 했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백악관은 석방될 인질 가운데 3세 여자아이를 포함해 미국인 3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중 매일 10명 안팎의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은 하마스가 합의한 50명에 더해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그 기간은 첫 인질 교환 뒤 최대 10일로 한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와 별개로 하마스를 궤멸시킬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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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질교환 위한 나흘 휴전… 네타냐후는 “하마스 궤멸때까지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2일 인질 일부 석방 및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민간인 희생 논란이 커진 중동 전쟁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구 휴전을 요구하는 일부 국제사회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궤멸’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이번 휴전 종료 이후 전황이 주목된다.● 이 ‘나흘간 모든 군사 행동 중지’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전시 내각이 일시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면서 “정부는 모든 인질의 귀환에 전념하고 있다. 목표 달성 첫 단계를 승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극우 강경파 장관 3명은 반대했지만 군과 정보기관이 지지하며 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하마스가 23일부터 나흘간 어린이와 여성 중심으로 하루 12, 13명씩 최소 50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을 풀어주게 된다. 석방 인질은 어린이 30명 및 그들 어머니 8명과 여성 12명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이후 하마스가 10명씩 추가로 풀어주면 휴전은 하루씩 연장될 수 있고 최장 열흘간 휴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80명 석방 가능성을 전했다.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지상 및 공군 작전은 중단된다. 총리실은 “가자지구 공격이나 (하마스 요원 등) 체포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예외를 빼고 드론 등 항공기 운용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의료품과 연료 등 구호 트럭 수백 대의 가자지구 진입도 허용된다. 인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외교부는 이날 “인질 석방 규모는 합의 이행 단계 후반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향후 합의의 모든 측면이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하마스 제거 때까지 전쟁”일시 휴전 합의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휴전 촉구’ 여론에 일부 호응하면서 전쟁 목표로 내건 ‘인질 구출’에도 일부 성과를 거둬 국내 반(反)네타냐후 여론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게 됐다. 최근 ‘인질 석방 우선’을 요구하며 총리실 앞까지 행진한 인질들의 일부 가족을 만난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이)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휴전이) 어렵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합의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로서는 풀어준 인질보다 더 많은 수감자를 데려오고 이스라엘 공격을 중지시켜 민간인 보호에 앞장섰다는 호의적 여론을 조성할 수 있게 된 한편 군사적 재정비 및 피신할 시간을 벌게 됐다.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 방향 등을 놓고 이스라엘과 몇 차례 충돌한 미국은 민간인 희생을 줄일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 역량을 입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 과정은 네타냐후와 백악관 간 갈등이 증폭된 사례”라며 “백악관은 일정 시간 교전 중지만을 고집하는 네타냐후 설득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대 친팔레스타인 진영 갈등도 한풀 수그러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이스라엘 및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합의를 성사시킨 카타르는 중재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는 하마스 모체라 할 수 있는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과 밀접한 관계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카타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제안해 구성한 소규모 비밀 조직이 하마스 측과 직접 협상하며 이번 합의안 작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조직의 구성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전 종료 후에도 인질 협상이 이어지며 더 긴 휴전이 찾아올지는 불투명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일시 휴전 후 전쟁을 멈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있다. 하마스 제거를 완수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쫓아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더 긴 휴전이나 ‘두 국가 해법’ 같은 영구 조치까지 요구한다면 네타냐후와 바이든은 다시 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음 주 초 중동 전쟁 발발 후 네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및 향후 대응을 논의할 방침이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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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럽 200명이 전용기로 일반인 4만명분 탄소배출”

    억만장자, 연예인 등 세계적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평범한 영국인 4만 명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 22일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록밴드 롤링스톤스 등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 비행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전용기 약 300대가 배출한 탄소량이 41만5518t에 달했다. 이들의 총 비행시간은 11년이다. 세계적 미디어 재벌인 머독 일가, 에릭 슈밋 전 구글 CEO의 탄소 배출량은 7500t을 훌쩍 넘겨 억만장자 중에서도 최상위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염 수준이 가장 심각한 롤링스톤스의 전용기는 탄소 5046t을 배출했는데, 이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1763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전용기 운항의 약 6분의 1은 30분 미만의 단거리 이동이다. 민간 비행의 40%는 택시처럼 승객을 태우기 위해 빈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낭비가 크다. 가디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명인들의 전용기 이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 달에 전용기를 19번꼴로 탄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후 비행 횟수가 한 달 평균 2회로 대폭 줄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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