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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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야구37%
스케이팅16%
각종 경기11%
골프8%
농구8%
인사일반8%
메이저리그5%
육상3%
스포츠일반3%
테니스1%
  • 스무살 ‘메이저 퀸’ 유현조… ‘스타챔피언십’ 2년 연속 품었다

    유현조(20)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정규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유현조는 여세를 몰아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도 차지했다. 2년 차인 올해 유현조는 같은 대회에서 다시 한번 ‘스타’가 됐다. 유현조는 7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유현조는 2위 노승희(24·5언더파 283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KLPGA투어 역사상 신인이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뒤 이듬해 같은 대회를 2연패한 건 유현조가 처음이다.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유현조는 단숨에 대상 포인트 1위(482점)에 올랐다. 또 평균 타수도 69.71타로 1위가 됐다.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더하면서 상금 순위는 3위(9억8333만 원)로 뛰어올랐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유현조는 이번 시즌 거의 매 대회 수준급 경기를 펼쳤다. 직전 대회까지 1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세 번을 포함해 ‘톱10’에 12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컷 탈락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승이 없는 게 옥에 티였다. 특히 지난달 31일 끝난 직전 대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신다인(24)과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결과적으로는 지난주의 아쉬운 준우승이 이날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유현조는 “지난주 연장전 패배로 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 너무 ‘우승해야지’라는 생각이 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지난주 아쉬운 준우승이 오늘 긴장감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블랙스톤 이천은 페어웨이가 좁고 핀 위치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4라운드를 공동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시작한 유현조도 11번홀(파4)까지는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경쟁자들에게 한 타 차로 쫓기던 유현조는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3)에서 약 10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반등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유현조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목표를 대상과 2승으로 잡았다. 근 몇 년간 목표를 다 달성했기 때문에 (이날 우승을 계기로) 올해도 이어가면 좋겠다”며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트로피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세리머니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하는 게 꿈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 더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본다.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우승자 노승희는 상금 1억6500만 원을 보태 올 시즌 KLPGA투어 선수 중 처음으로 상금 10억 원을 돌파(10억8768만 원)했다.한편 같은 날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파운더스컵에서는 문도엽(34·사진)이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후 넉 달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은 문도엽은 상금 랭킹 3위(5억4952만 원)가 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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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테니스 1위 사발렌카, 메이저 ‘US오픈’ 2연패

    올 시즌 테니스 메이저대회 준우승만 두 번 했던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사진)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사발렌카는 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어맨다 애니시모바(24·미국·9위)를 2-0(6-3, 7-6)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US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12∼2014년 3연패를 했던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은퇴) 이후 처음이다. 2023년과 2024년 호주오픈을 제패했던 사발렌카의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4회는 비너스 윌리엄스(7회·미국), 이가 시비옹테크(6회·폴란드)에 이어 오사카 나오미(미국)와 함께 현역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4회 우승을 모두 하드코트 대회에서 일궈냈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매디슨 키스(30·6위)에게 패했고,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코코 고프(21·3위·이상 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직전 메이저대회였던 윔블던에서는 4강에서 애니시모바에게 졌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결승 무대에서 마침내 우승한 사발렌카는 “힘들었지만 결국 그럴 가치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웃었다. 사발렌카는 프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애니시모바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그는 “결승에서 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안다. 장담하는데 오늘 패배는 반드시 가치 있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시모바는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속 준우승했다. 애니시모바는 이날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섰지만 29개의 범실을 범하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사발렌카의 범실은 15개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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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는 끝내줬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29일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상대 마무리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25)가 던진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해 2루에 있던 크리스천 코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3 승리 확정 후 술래잡기하듯 팀 동료들을 피해 달아난 이정후는 “다른 선수들이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많이 때렸던 기억이 있어서 많이 맞을까 봐 도망쳤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얼마 못 가 동료들에게 붙잡혔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에는 끝내기 안타를 3번 때린 적이 있다. MLB에 데뷔한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던 이정후는 풀타임 첫해인 올해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319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5월에는 0.231, 6월에는 0.143으로 타율이 떨어졌다. 7월 들어 0.278로 반등한 이정후는 8월에는 타율을 0.315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261, 7홈런, 48타점, 10도루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제는 이정후가 밀어 쳐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만들고 나쁜 공도 잘 골라내고 있다. 우리가 이정후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배트 컨트롤이 매우 좋기 때문에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굉장히 괴롭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스퀘어드업(Squared-Up)’이란 기록에서 MLB 전체 9위(34.4%)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어로 ‘정타율’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이 기록을 구할 때는 먼저 타자가 스윙을 할 때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고 타구 속도를 계산한다. 그리고 실제 타구 속도가 이 속도의 80% 이상이면 스퀘어드업 타구로 평가한다. 방망이 중심으로 정확하게 공을 때린 비율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평가하는 셈이다. NBC스포츠는 “이정후가 힘에서는 밀릴지 모르지만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을 활용하는 능력에서는 다른 타자들을 압도한다”고 평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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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스카우트 보란듯… ‘루키’ 정우주, 빠른 공 9개로 3삼진

    28일 밤 ‘우주의 기운’이 프로야구 한화 신인 투수 정우주(19)에게 쏠렸다. 오른손 투수 정우주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한화가 8-3으로 앞서가던 7회말 주자 1, 2루 상황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변화구 하나 없이 패스트볼로만 9개를 던지며 키움의 3∼5번 타자를 전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개 투구의 평균 속도는 시속 152.1km였다. 야구에서는 투수가 공 9개를 던져 3구 삼진 3개로 이닝을 끝내면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만큼 보기 드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이날까지 정규시즌은 총 41만7638이닝이었는데 그중 무결점 이닝이 나온 건 11번(0.003%)뿐이었다. 게다가 정우주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무결점 이닝을 기록했다. 또 구종을 확인할 수 있는 2017년 이후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투수 7명 가운데 패스트볼만으로 무결점 이닝을 완성한 건 정우주가 처음이었다. 이날 정우주의 구위와 제구 모두 ‘무결점’이라는 말처럼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6000명의 관중이 공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더욱이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1개 팀 스카우트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폰세(31·한화)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내야수 송성문(29·키움)을 관찰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이들 앞에서 정우주가 ‘K헌터’로 눈도장을 받게 된 것. 이날까지 올 시즌 1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폰세와 포스팅 신청 의사를 밝힌 송성문을 관찰하던 스카우트 중에는 정우주가 ‘쇼를 훔치는’ 모습을 쳐다보며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정우주는 “오늘 속구가 괜찮은 것 같아 빠르게 승부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나도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 가고 싶은 꿈이 있다.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전주고 재학 시절부터 패스트볼 구위 하나는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6km에 이르는 데다 분당 회전수(RPM)가 2600회에 달할 정도로 ‘볼끝’까지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 1군 경기에서 던진 패스트볼도 평균 시속 151.1km에 달했다. 정우주는 대신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는 조금 더 가다듬어야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속구만으로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우주를 따로 불러 격려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예전에 김병현이 MLB에서 뛸 때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잡는 걸 본 기억이 있다. 우리 팀 루키가 그렇게 던지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다른 말은 필요없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한국형 핵잠수함’으로 이름을 날리던 애리조나 시절인 2002년 5월 12일 필라델피아 방문경기 8회에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적이 있다. MLB에서는 지금까지 무결점 이닝이 총 120번 나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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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빅리그 첫 끝내기 안타로 팀 5연승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끝내기안타를 날리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9일 안방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25)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날렸다.MLB 30개 팀 중 유일하게 올 시즌 ‘스윕패’가 없었던 컵스는 이날 이정후의 MLB 첫 끝내기 안타로 시즌 첫 싹쓸이패를 당했다.끝내기 안타 이후 팀 동료들과 추격전을 벌인 이정후는 “평상시에 다른 선수들이 (끝내기를) 쳤을 때 제가 많이 때렸던 기억이 있어서 동료들이 많이 때릴까 봐 도망쳤는데 잡혔다”며 웃었다.지난해 부상으로 MLB 데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이정후는 풀타임 첫해인 올해 부침을 겪었다. 4월에는 타율 0.324, 출루율 0.369, 장타율 0.539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하며 시작했지만 6월에는 1할대 타율(0.143)에 출루율 0.277, 장타율 0.274로 고전했다.하지만 8월 들어 10경기 연속 안타 등 타율 0.315로 다시 본 궤도를 찾았다. 올 시즌 현재 성적은 타율 0.261, 7홈런, 48타점, 10도루다.버스터 포지 자이언츠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가 올 시즌 시행착오 덕에 더 큰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지 사장은 이날 경기 전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6, 7월) 슬럼프를 겪은 뒤 이젠 타석에서 밀어 쳐 직선타구도 만들고 필요할 땐 공도 잘 골라내고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라고 평했다.그러면서 “배트 컨트롤이 매우 좋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때문에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굉장히 괴롭힐 수 있다”고 했다.이정후는 올 시즌 정타율이 34.4%로 리그 상위 5%에 속한다. 정타율은 자신의 배트 스피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 타구 속도의 최소 80% 이상을 기록한 스윙으로 계산한다. 타자가 방망이 중심에 타구를 맞히는 ‘고품질 타격’을 할 수 있는 비율이라는 의미로 콘택트의 ‘질’이 리그 상위 5% 안에 드는 타자라는 뜻이다.‘빅볼’이 지배하는 빅리그에서 이정후는 타구 속도가 95마일(157.8km) 이상인 ‘강한 타구(hard hit)’를 만들어내는 비율은 31.8%로 200위권 밖으로 밀린다.NBC 스포츠는 “이정후가 힘에서는 밀릴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스윙 메커니즘으로 타구가 방망이에 맞는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에서 리그 타자들을 압도한다”고 평했다. 포지 사장은 “최근 이정후의 타격 반등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타격 성적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행착오 덕에 이정후가 2026시즌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빅리그를 진짜 알려면 경험해 봐야 한다. 연속 경기, 미국 전국을 누비는 방문 일정, 육체적, 정신적 피로까지 겪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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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단 한번의 폭행도 체육계서 영원히 퇴출”

    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앞세워 체육계 폭력 행위 근절에 나섰다. 폭력을 저지른 인물이 스포츠계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처벌 수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한 달을 ‘스포츠 폭력행위 특별 신고·상담 기간’으로 지정하고 체육계 폭력·성폭력 행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28일 알렸다. 문체부는 앞으로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에게 ‘자격 취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도 가능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범죄·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은 대한체육회에 경기인으로 등록하지 못하도록 해 체육계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권을 강화해 체육 단체의 ‘제 식구 감싸기’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에 인권보호관을 상시 배치해 전국 학교 운동부와 실업팀 훈련 현장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폭력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일도 막기로 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단 한 번의 폭력 행위로도 스포츠계에서 영원히 퇴출’이라는 인식이 체육계의 확고한 규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씨름협회는 중학생 선수 A 군의 머리를 삽으로 내리친 B 감독에게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6월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학교는 B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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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7번’ 손흥민, 마운드서 ‘완벽 스트라이크’

    축구장에서도 마운드에서도 손흥민(33·LA FC)의 ‘스트라이크’는 완벽했다. 손흥민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LA 다저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손흥민의 입단을 공식 발표한 7일 구단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웰컴 투 LA, 흥민! 파이팅!”이란 댓글까지 남기며 LA 입성을 환영했던 팀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축구 등번호 7번이 박힌 다저스 유니폼에 모자까지 챙겨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한 듯 어깨를 여러 차례 털어낸 손흥민은 미소를 머금고 공을 던졌다. 18.44m를 날아간 공은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꽂혔고 장내 아나운서는 “퍼펙트 피치, 소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동갑내기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손흥민의 시구를 받았다. 마운드를 내려온 손흥민과 포옹한 스넬은 “정말 잘 던졌다. 글러브를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고 했고, 손흥민은 “네가 편하게 해줬다”며 웃었다. 장내 마이크를 넘겨받은 손흥민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다저스 야구의 시간입니다(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외친 뒤 1루 쪽 관중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이 앉은 자리는 다저스 타자 대기타석 바로 옆이었다. 그 덕에 손흥민은 오타니 쇼헤이(31)를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오타니가 대기타석에 들어서자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그의 모습을 담았다. 오타니가 이날 선발등판을 준비하느라 손흥민은 경기 전에 그를 따로 만나지 못했다. 지난해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했던 오타니는 이날 투수 복귀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에선 다저스가 5-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MLS 데뷔 첫 ‘이 주의 골’ 주인공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24일 댈러스 방문경기 전반 6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MLS 데뷔 골을 터뜨렸다. 팬 투표 결과 이 골이 60.4%의 지지를 받아 이 주의 골로 선정됐다. 이적 후 3번 연속으로 방문경기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안방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안방 데뷔전을 치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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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스트라이크 꽂은 손흥민, 김혜성 만남은 불발

    축구장에서도 마운드에서도 손흥민(33·LA FC)의 ‘스트라이크’는 완벽했다.손흥민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LA 다저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축구 유니폼과 같은 7번이 박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모자를 챙겨 쓴 뒤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한 듯 어깨를 여러 차례 털어낸 손흥민은 미소를 머금고 공을 던졌다.공은 포수 미트를 낀 동갑내기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장내 아나운서는 “퍼펙트 피치, 쏘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마운드를 내려온 손흥민과 포옹한 스넬은 “정말 잘 던졌다. 글러브를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고 했고 손흥민은 “네가 편하게 해줬다”며 웃었다.장내 마이크를 넘겨받은 손흥민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다저스 야구의 시간입니다(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외친 뒤 1루 쪽 관중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석의 손흥민은 LA FC 구단 카메라에 “이제야 편안해!”라며 웃기도 했다.LA FC는 손흥민의 시구가 확정된 이후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이 연습하는 모습을 꾸준히 올렸다. 이번 시구로 야구공을 처음 잡아본 손흥민을 위해 LA FC 동료들이 도우미를 자처했다. LA FC가 22일 올린 영상에서는 동료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34)가 손흥민의 공을 받았다. 동료들은 “패대기 시구는 안 된다”며 손흥민의 시구 연습을 응원했다.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다저스 선수들과 인사하고 구단 시설을 둘러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첫 시구와 더불어 손흥민은 이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후 첫 ‘이 주의 골’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MLS는 손흥민이 24일 댈러스 방문경기에서 전반 6분에 기록한 프리킥 골을 이 주의 골로 선정했다.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었던 이 골은 팬 투표 중 60.4%의 지지를 받았다.다만 다저스 소속인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혜성(26)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혜성은 확장 로스터(28명)가 적용되는 9월 이후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고 22일부터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혜성은 손흥민의 시구 소식이 알려진 뒤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하지만 복귀가 늦어지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게 됐다.이적 후 3차례 연속으로 방문경기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다음 달 1일 안방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치른다.BMO 스타디움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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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난 롯데’가 주는 위로… “그래도 버티며 이겨내자”

    “롯데 야구 때문에 우울증, 화병, 불면증, 공황장애 걸리신 분들. 유니폼 입고 저희 병원 방문해 주세요. 함께 이겨냅시다.”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44·사진)은 프로야구 롯데가 창원 방문 3연전 첫 경기에서 NC에 6-7로 역전패하며 11연패를 당한 22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23일에도 1-4로 무릎을 꿇으며 12연패를 당한 롯데는 24일이 되어서야 17-5 승리를 거두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롯데가 연패에서 벗어난 이튿날인 25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병원에서 만난 박 원장은 “11연패를 당한 그날 밤 내게도 순간적으로 공황 증세가 찾아왔다”면서 “다행히 오늘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병원을 찾은 팬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연패가 이어졌으면 진짜 오셨을 수도 있다. 한화 팬들이 ‘롯데와 한화는 동맹인데 한화 팬은 방문하면 안 되냐’는 문의도 주셨다”며 웃었다. 한화도 22일까지 6연패에 빠져 있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출신으로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한 박 원장은 자신을 ‘서울 갈매기’라 부른다. 롯데 마스코트가 갈매기이고 대표 응원가가 ‘부산 갈매기’다. 초등학생이던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보고 야구팬이 된 박 원장은 그 이후 작년까지 32년간 우승이 없는 이 ‘못난 팀’ 응원을 끊지 못하고 있다. 박 원장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롯데는 고향에 두고 온 정체성과도 같다. 매일 야구를 보는 분들은 가족 얼굴 보는 시간보다 선수 얼굴 보는 시간이 더 길다. 그만큼 감정적 거리가 가깝기에 롯데의 승패에 일희일비하게 된다”고 했다. 박 원장은 6년 전 ‘정신의학신문’에 ‘롯데 자이언츠 유발성 우울증’이라는 칼럼을 기고해 화제를 모았다. 특정 자극으로 유발된 우울감과 불안감이 2주 이상 강하게 지속되고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주면 ‘OO 유발성 우울증’이란 진단이 가능한데 롯데는 충분히 우울증을 유발하는 대상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2019년 롯데는 10개 팀 중 최하위를 했고, 이후에도 줄곧 하위권을 전전해 왔다. 박 원장은 “연패를 당하는 동안 ‘오늘은 이기겠지’ 하는 기대가 계속 배신당하면 기댓값이 떨어진다. 그러면 선수들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렇게 무기력이 학습되면 집단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이기는 것이다. 부정적 경험이 멈추면 새롭게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이번 연패 기간 롯데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내줬다.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황성빈의 9회말 솔로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들고도 10, 11회 끝내기 기회를 연거푸 살리지 못한 채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 원장은 “연장까지 가면 경기가 늦게 끝난다. 화난 상태로 자려고 하면 불면증으로도 이어져 다음 날까지 망칠 수 있다. 그런 날은 꼭 찬물 샤워를 하고 잤다. 찬물 샤워는 미주신경을 자극해 불안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은 낮추고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은 높인다. 찬물로 손만 씻어도 분노가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로 솟구친 화를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는 향수를 추천했다. 그는 “인지기능을 거치지 않고 뇌 심부로 바로 들어오는 후각이 가장 빠르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에 11연패 이상을 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올해 롯데 팬들은 확률 ‘0%’를 응원하고 있는 셈이다. 12연패 뒤 2연승을 한 롯데는 27일 경기 전까지 단독 4위(60승 57패 5무)에 자리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성적 관점에서 롯데라는 팀은 응원하기 쉽지 않은 팀이 맞다. 사실 (이기는 팀에) 돈을 걸라면 롯데에 거는 미친X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럼에도 롯데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못난 팀도 노력하고 성장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공감이 아닐까”라고 했다. 주식 투자 실패 이후 우울증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는 박 원장은 “롯데 선수가 바보 같은 실책을 저지르는 걸 볼 때면 주식으로 망했던 내가 떠오른다. 팬들이 롯데에 바라는 것 역시 버티면서 티끌만큼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이다. 그게 곧 우울을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했다.“살면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인생은 계속되잖아요. 롯데 팬도 계속 우승을 꿈꿀 수 있어요. 실패하더라도 늘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는 것. 그게 스포츠와 야구, 그리고 이 팀의 매력 아닐까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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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연패 속 팬 우울증·화병 “함께 이겨내자” 외친 롯데팬 정신과 전문의

    ‘롯데 야구 때문에 우울증, 화병, 불면증, 공황장애 걸리신 분들. 유니폼 입고 저희 병원 방문해주세요. 함께 이겨냅시다.’ 프로야구 롯데가 11연패에 빠졌던 22일 밤.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44)은 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을 올렸다. 롯데는 결국 24일 창원 NC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17-5, 12점 차 승리로 12연패를 끊어냈다. 연패 탈출 다음 날인 25일 박 원장을 만났다. “다행히 유니폼을 입고 온 환자는 없었다”는 박 원장은 “어제도 졌으면 진짜 오셨을 수도 있다. 한화 팬들이 ‘롯데와 한화는 조류동맹인데 한화 팬은 안 되냐는 문의도 주셨다”며 웃었다. 한화도 당시 6연패에 빠져 있었다.박 원장은 “연패가 길어지니 ‘팀 분위기가 안 좋다’, ‘내부 갈등이 있다’ 같은 뜬소문까지 퍼졌다. 불안이 의심을 낳고 음모론으로 확장된 것이다. 화나는 감정을 공유하고 ‘내일은 이기겠죠?’ 하는 희망을 나누고 싶어서 적었던 글”이라고 했다.부산 수영구 남천동 출신으로 대학 때 서울로 상경한 박 원장은 자신을 ‘서울 갈매기’라 부른다. 6년 전 ‘정신의학신문’에 기고한 ‘롯데 자이언츠 유발성 우울증’도 화제였다. 특정 자극으로 유발된 우울감과 불안감이 2주 이상 강하게 지속되고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주면 ‘OO 유발성 우울증’이란 진단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박 원장은 “연패 기간에는 팬, 선수 모두 무기력이 학습된다. ‘오늘은 이기겠지’ 하는 기대가 배신당하면 기댓값이 준다. 그러면 선수 자신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러면 집단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이기는 거다. 부정적 경험이 멈추면 새롭게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199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도 한국시리즈 경기를 모두 챙겨봤을 정도로 롯데 야구라면 만사를 제쳐두는 팬 중 한 명인 그 역시 연패 기간 불안과 공황 증세를 겪었다. 특히 롯데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9회말 황성빈의 극적 솔로포로 8-8 동점을 만들고도 10, 11회 끝내기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마쳤다.박 원장은 “특히 연장까지 가면 경기가 늦게 끝나지 않나. 화난 상태로 자려고 하니 불면증으로도 이어져 다음날까지 망칠 수 있다. 그런 날은 꼭 샤워하고 잤다”며 “찬물 샤워는 미주신경을 자극해서 불안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은 낮추고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은 높인다. 찬물로 손만 씻어도 분노가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야구로 솟구친 화를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는 향수를 추천했다. 그는 “감정을 전환하는 게 중요한데 인지기능을 거치지 않고 뇌 심부로 바로 들어오는 후각이 가장 빠르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롯데 팬의 분노가 특히 큰 건 전반기 타격 1위(타율 0.280)였던 팀의 후반기 타격이 10위(0.241)로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실망도 전반기에 잘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내 정체성과 롯데를 동일시하는 팬들은 과몰입하고 일희일비하게 된다. 하지만 팬이 조급해지면 선수는 더하다.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박 원장은 “선수들은 불안 호르몬을 늘 일정 수준 이상 안고 사는데 연패가 길어지면 과도한 각성이 생긴다. 조금만 자극해도 평소에는 반응하지 않을 일에도 반응하고 예민해진다. 최근 KIA 선수가 팬과 (인스타그램에서) 설전을 벌인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팬이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이 자기 회복력으로 해결하게끔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에 11연패 이상을 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없다. 롯데 팬들은 확률 ‘0%’를 응원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 투자 실패로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던 경험이 있는 박 원장은 “돈을 걸어야 한다면 롯데에 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가 꼭 이성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바보 같은 실책을 볼 때면 주식으로 망했던 내가 떠오른다”는 그는 “팬들이 롯데에 바라는 건 버티고 티끌만큼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이다. 그게 곧 우울을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했다.“살면서 우울증도 걸릴 수 있고, 망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인생은 계속되는 거잖아요. 롯데도 야구를 계속하고 우승을 꿈꿀 수 있는 거예요. 실패하더라도 새 시즌에 늘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 그게 스포츠와 야구, 그리고 이 팀의 매력 아닐까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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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포수 최다홈런’ 롤리, 시즌 첫 50호도 꽝!

    시애틀 포수 칼 롤리(29)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제일 먼저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롤리는 26일 샌디에이고와의 인터리그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왼손 선발투수 J P 시어스가 던진 시속 93마일(시속 150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50호 홈런을 때렸다. 올해 98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롤리는 전날 애슬레틱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 2회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48, 49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35·캔자스시티)가 기록한 한 시즌 포수 최다홈런 기록(48개)을 넘어섰다. 그리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MLB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50홈런 고지에 오른 포수가 됐다.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 타자인 롤리는 이날까지 오른손 타자로 20개, 왼손 타자로 30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스위치 타자가 나온 건 1961년 미키 맨틀(1931∼1995·뉴욕 양키스·54개) 이후 64년 만이다. 맨틀의 54홈런은 MLB 스위치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롤리가 올 시즌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이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시애틀 타자가 시즌 50홈런 고지에 오른 것도 켄 그리피 주니어(56) 이후 롤리가 처음이다. 그리피 주니어는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으로 5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MLB 전체로는 롤리가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50번째 케이스이고, 이 중 8월에 50홈런 고지를 돌파한 건 롤리가 8번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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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욘 람, LIV골프 개인전 이어 단체전도 제패

    2025시즌 LIV골프 개인 포인트 1위 욘 람(31·스페인)이 단체전 우승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람이 이끄는 ‘리전 13’은 25일 미국 미시간주 플리머스의 카디널 세인트존스(파70)에서 열린 LIV골프 팀 챔피언십 미시간 결승에서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가 간판스타로 활약 중인 ‘크러셔스GC’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인 팀 챔피언십은 양 팀의 선수 4명씩 18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해 합산 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20언더파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리전 13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람과 티럴 해턴(34·잉글랜드)이 나란히 버디를 낚아 디섐보와 폴 케이시(48·잉글랜드)가 모두 파에 그친 크러셔스GC를 제쳤다. 리전 13은 1400만 달러(약 194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앞서 람은 올 시즌 개인 포인트 1위 보너스로 1800만 달러(약 249억 원)를 챙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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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놓쳐도 항상 긍정적 자세… ‘인성’ 좋은 선수로 통해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가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거두자 골프계를 넘어 전 스포츠계가 들썩였다. ‘163전 164기’라는 감동적인 우승 스토리를 넘어 플리트우드라는 사람에 대한 찬사였다. 플리트우드는 스포츠계에서 ‘실력 좋고, 인성 좋고, 팬이 많은 선수’로 통한다. 플리트우드는 경기에 지고, 우승을 놓쳐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걸로 유명하다. 사생활 역시 미담의 연속이다. 캐디 이언 피니스는 어릴 적 동네 친구다. 2017년 결혼한 아내 클레어는 그보다 23세 연상이다. 무명 시절 그의 에이전트를 맡다가 사랑에 빠졌다. 클레어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과도 잘 지낸다. 큰아들 오스카는 골프 선수로 뛰고 있는데 지난해 4월 챌린지투어 이벤트 대회 때 플리트우드가 직접 오스카의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이런 플리트우드이기에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은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자기 일처럼 축하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는 “그 누구보다 우승할 자격이 있다. 당신의 여정은 노력, 다시 일어서기, 그리고 진심은 결국 결실을 본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세 차례 최우수선수(MVP) 출신이자 통산 최다 득점자 르브론 제임스(41·LA레이커스)도 소셜미디어에 “첫경험은 특별하다! 특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수록 더더욱!”이라고 썼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3·미국), 남자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40·미국)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에버턴도 “영원한 에버턴 팬,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만인에게 사랑받는 플리트우드를 만든 건 ‘인성’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딱 한 가지만 당부한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라는 거다”라며 “아버지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먼저 사람이 되라. 좋은 골퍼가 되는 건 그 다음이다’란 말을 항상 실천하려 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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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 롤리, 시즌 48·49호포…MLB 포수 최다 홈런 기록

    칼 롤리(29·시애틀)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25일 애슬레틱스와의 안방 경기 전까지 47홈런을 기록중이던 롤리는 이날 1, 2회 첫 두 타석에서 48, 49호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전까지 포수의 한 시즌 MLB 최다홈런은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35·캔자스시티)의 48홈런이었다.롤리는 이날 올 시즌 자신의 아홉 번째 멀티 홈런을 때렸다. 스위치 타자인 롤리는 이날 왼손 투수인 애슬레틱스 선발투수 제이콥 로페즈를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날렸다. 연타석 홈런으로 대기록을 완성하자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MVP(최우수선수)”를 연호했다.롤리는 첫 타석 바깥쪽 슬라이더를 흘려보낸 뒤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꽂힌 시속 147km 빠른 공을 잡아당겼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포.이어 2회 3-1로 앞선 2사 주자 2루 상황서 롤리는 이번에는 스트라이크쪽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롤리의 홈런 두 방으로 5-1로 점수차를 벌린 시애틀은 3회에 6점을 더 뽑고 11-4로 승리했다.특히 롤리는 ‘포수 홈런’의 순도도 페레즈보다 높다. 롤리는 올 시즌 포수로 뛰며 홈런 40개를, 지명타자로 뛰며 홈런 9개를 쳤다. 페레즈가 한시즌 포수 최다홈런을 기록할 당시 포수로 뛰며 친 홈런(33개)보다 많다. 페레즈는 지명타자로 15홈런을 쳤다.롤리는 이제 스위치타자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이전 기록은 1961년 미키 멘틀(1931~1995)이 기록한 54홈런이다.롤리에 이어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인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도 같은 날 45호 홈런을 추가했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방문경기에서 7-2로 앞선 9회 같은 일본 출신인 마쓰이 유키(30)를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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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선발 전원 안타로 ‘데이비슨의 저주’ 풀고 12연패 탈출…KT와 공동 4위 [어제의 프로야구]

    ‘데이비슨의 저주’에 시달리던 롯데가 12연패를 끊어냈다.롯데는 24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NC에 17-5 대승을 거뒀다. 롯데의 승리는 6일 사직 KIA전 이후 18일 만이다.당시 롯데 선발 투수 데이비슨(29)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그런데 롯데는 다음날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32)를 영입했다.데이비슨은 시즌 22경기 등판해 평균 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이 정도로는 ‘가을 야구’ 무대에서 더 높이 올라가기 힘들다는 게 롯데 구단 판단이었다.당시 롯데는 4위 SSG에 4경기 앞선 3위를 기록 중이었다.그러나 데이비슨을 내보낸 뒤 롯데의 하락세가 시작됐다.데이비슨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까지 8월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둔 롯데는 이후 23일까지 승리 없이 12패(2무)만 더했다. 8월 승률은 1할대(0.176)까지 떨어졌다.롯데는 결국 전날 패배로 NC에 4위 자리를 내주고 KT와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물러설 곳이 없었다.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벨라스케즈가) ‘타격 1위 팀이라고 해서 왔더니 이게 뭐야?’ 이러는 거 아니냐”며 “완봉해야 한다고 전해달라”고 자조적인 농담을 했다.김 감독의 ‘뼈 있는 농담’에 타선이 먼저 각성했다.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31)는 1회초부터 3점포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롯데 타선은 이날 4회에 8점을 뽑는 등 1회~6회 매 이닝 점수를 내며 벨라스케즈에게 17점을 지원했다. 연패를 당하면서 쫓기는 스윙을 했던 롯데 타자들은 넉넉한 점수 차 덕에 이날은 ‘탐욕 스윙’을 할 수 있는 사치도 누렸다.이날 롯데 1번 타자로 나선 박찬형(23)은 1회에 2루타, 2회에 3루타, 4회에 단타를 때리면서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에 홈런 하나만 남겨뒀다. 5회에 2루타를 추가한 박찬형은 7회 타석에 들어서 작정한 듯 방망이를 돌렸지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그대로 도전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9회 2사 후 8번 타자 장두성(26)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박찬형은 대기 타석에 들어갔다.한 타자만 더 살아 나가면 박찬형이 다시 한번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하지만 또 한 번 ‘데이비슨’이 발목을 잡았다. NC는 이날 선발 1루수였던 데이비슨(34)을 마운드에 올렸다.데이비슨이 롯데 9번 타자 황성빈(28)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박찬형이 타석에 설 기회는 사라졌다.데이비슨은 이날 타석에서도 6회말 2점 홈런을 날리며 벨라스케즈의 퀄리티 스타트도 무산시켰다.벨라스케즈는 이날 5회까지 2실점을 기록 중이라 6회를 1점 이내로 막았다면 한국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벨라스케즈는 또 다른 데이비슨의 저주(?)로 6이닝 4실점에 만족해야 했으나 첫 승은 챙길 수 있었다.벨라스케즈는 이전까지 한국 무대 진출 후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8실점하며 2패만 기록했었다.●KT-롯데 공동 4위…NC 6위로전날까지 롯데와 공동 5위였던 KT도 이날 승전고를 울렸다.KT는 이날 7회까지 두산에 0-1로 끌려가다 8회 장진혁(32)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두산은 8회말 곧바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2-3에서 추격을 멈췄다. 롯데와 KT는 NC를 6위로 밀어내고 공동 4위로 올라섰다.●우승청부사 톨허스트, 3전 3승…8위 KIA 5연패선두 LG의 교체 외인 톨허스트(26)는 팀 합류 후 3전 전승을 기록했다.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광주 경기 전 톨허스트의 투구를 앞으로 5이닝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을 소화한 톨허스트가 가을 야구 때 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험 조치였다. 톨허스트는 3회말 KIA 위즈덤(34)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한국 무대 데뷔 후 첫 실점을 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공 96개로 5이닝을 책임졌다.LG는 톨허스트가 교체되기 전인 6회초 공격에서 3연속 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고 이대로 경기를 끝내며 톨허스트의 승리와 팀 승리를 모두 지켰다.LG는 6연승을 달렸고 KIA는 5연패에 빠졌다.●한화 김서현, 12일 만에 세이브 추가전날 6연패를 끊어낸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SSG를 5-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한화는 3회초 SSG 최정(38)에게 2점 홈런을 먼저 내줬으나 5회말 2-2 동점을 만든 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끝에 터진 노시환(25)의 역전 투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8월 들어 9경기에 등판해 6경기에서 실점하며 흔들렸던 마무리 김서현(21)은 12일 대전 롯데전 이후 12일 만에 세이브(시즌 27호)를 올렸다. 3위 SSG는 이제 공동 4위 KT-롯데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삼성 디아즈, 40홈런삼성은 디아즈(29)의 시즌 40호 홈런을 앞세워 최하위 키움에 7-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삼성 외국인 타자가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건 2015년 나바로(38·당시 48홈런) 이후 10년 만이다.디아즈는 올 시즌 홈런, 타점(125타점), 장타율(0.613)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이날까지 119경기를 치른 삼성은 아직 2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산술적으로 디아즈는 홈런 8개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디아즈는 현재 팀 동료 박병호(39·삼성)가 2015년 넥센(현 키움) 시절 53홈런을 기록한 뒤 10년 만의 시즌 50홈런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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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의 전당’ 오른 샤라포바, 라이벌 윌리엄스가 소개

    메이저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마리야 샤라포바(38·러시아)가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샤라포바는 24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2025년 헌액식에 남자 복식 쌍둥이 형제 마이크, 밥 브라이언(47·미국)과 함께 참석했다. 러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한 그는 2020년 은퇴했고, 지난해 10월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샤라포바를 소개한 사람은 ‘천적’이자 라이벌이었던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였다. “서프라이즈”라는 말과 함께 깜짝 등장한 윌리엄스는 “아마 오늘 저를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을 거다. 솔직히 저도 그랬다. 몇 달 전 샤라포바에게 연락이 왔다. 명예의 전당 헌액 때 자기를 소개해 줄 수 있겠냐고 했다.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바로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옛 라이벌이자 팬이자 영원한 친구”로 샤라포바를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샤라포바는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는 상대가 있다는 건 선물과 같다. 내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 준 윌리엄스에게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라며 “우리는 둘 다 세상에서 지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서로가 트로피 앞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둘의 경쟁을 돌아봤다. 샤라포바는 17세이던 2004년 윔블던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그해 상대 전적에서도 2승 1패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윌리엄스와 19번 만나 19번 모두 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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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의 날’에 프로야구 2년 연속 1000만 관중

    한국프로야구가 ‘야구의 날’인 23일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10만1317명이 입장해 올 시즌 누적 관중은 1008만8590명이 됐다. 587경기 만의 1000만 관중으로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이다.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던 작년에는 671경기가 걸렸다. 587경기 중 278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기록(221경기)을 진작 넘어섰다. ‘야구의 날’은 2008년 8월 23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베이징 올림픽 야구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17년 전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을 이끈 국가대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67)은 이날 대전 안방 SSG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1000만 관중의 주역은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다. 8월 들어 8할 승률을 기록 중인 LG의 후반기 독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화는 시즌 50승과 60승을 선점하며 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최근 주춤하며 2위에 위치해 있지만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는 올해 모처럼 포스트시즌을 향해 힘을 내고 있다.올해 새로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안방경기를 하고 있는 한화는 이날 구단 역사상 첫 안방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삼성, LG, 롯데, 두산, 한화)이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1만7000명을 수용하는 한화의 안방구장 좌석 점유율은 99.1%로 압도적 1위다. 한화는 이날까지 60차례의 안방경기 중 50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의 돌풍은 안방, 방문경기를 가리지 않는다. 한화는 6월 11일 대전 두산전부터 8월 1일 광주 KIA전까지 안방, 방문 35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도 썼다. 반면 전반기까지 선전을 거듭하며 KBO리그 흥행에 큰 역할을 했던 롯데는 이날 시즌 최다인 12연패에 빠졌다. 전반기를 13년 만에 3위로 마치며 7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에 마침표를 찍을 꿈에 부풀었던 롯데는 5위 싸움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올해 프로야구는 23일 기준 3∼8위 팀의 경기 차가 3.5경기밖에 나지 않는 역대급 순위 경쟁 중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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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 테니스 ‘자갈밭길’ 알카라스 vs ‘꽃길’ 신네르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와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는 올해 5월 프랑스오픈, 6월 윔블던 결승에서 만나 우승 트로피를 하나씩 나눠 가졌다. 25일 개막하는 US오픈 결승에서도 만나면 올 시즌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만 세 차례 연속 맞대결이다. 남자 테니스 ‘빅3’(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 이후 메이저 우승을 양분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신카라스(SIncaraz)’는 신네르가 디펜딩 챔피언인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서는 우승 트로피뿐 아니라 세계랭킹 1, 2위 자리까지 바뀔 수 있다. US오픈 조직위원회는 22일 대진표를 발표했다. 두 선수의 대진표를 비교하면 알카라스는 자갈밭이고, 신네르는 꽃길이다. 알카라스는 일단 4강에서 조코비치(38·세르비아·7위)를 넘어야 한다. 두 선수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올해 호주오픈 8강이었다. 당시 승자는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알카라스에게 5승 3패로 앞서 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통산 2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 이전에 만나는 상대들도 까다롭다. 첫 경기 상대인 라일리 오펠카(28·미국·세계랭킹 66위)는 큰 키(211cm)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서브로 ‘서브봇’이라 불린다. 많은 선수가 초반 라운드에서 만나기 부담스러워 하는 상대다. 알카라스와 오펠카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또 2021년 US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9·러시아·13위)와 16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반면 1번 시드를 받는 신네르의 대진표에서는 위협적인 상대를 찾기 어렵다. 잠재적 4강 상대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3위)나 알스 드미노(26·호주·8위)이고 8강 상대도 토미 폴(28·미국·14위), 알렉산드르 부블리크(28·카자흐스탄·24위), 로렌초 무세티(23·이탈리아·10위), 잭 드레이퍼(24·영국·5위) 등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들 중 최근 1년 이내에 신네르가 져본 상대도 부블리크 한 명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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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규, 내국인 평균자책점 1위… ‘수다쟁이 에이스’의 반전

    LG 임찬규(33)는 일찌감치 실력보다는 ‘개그력’으로 리그 1위를 찍었다. 임찬규가 공 하나 안 던지고 손아섭(37·한화)과 세 시간 가까이 수다만 떤 유튜브 채널 영상은 조회수가 350만 뷰에 육박한다. 야구 선수가 나온 유튜브 영상 중 최고 조회수다. 이제 실력도 리그 1위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생애 첫 완봉승(3월 26일 한화전)을 거두더니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이다. 임찬규는 2022시즌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5.04로 11패를 당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신청도 못 했던 이유다. 하지만 2023시즌 들어 임찬규는 곧바로 3점대 평균자책점(3.42)에 14승을 올리며 반등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임찬규의 활약을 ‘회광반조(回光返照)’라며 놀렸다. 해가 저물 때 잠시 밝아진다는 이 사자성어는 사람이 죽기 직전 잠시 원기를 찾는 상태를 칭한다. 그런데 정작 임찬규는 그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7명만 해낸 일이다. LG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임찬규는 “저는 그때(2023시즌)도 제 ‘저점(低點)’이라고 했었다. 단장님이 혹시라도 진심이었다면 보는 눈이 정확히 틀리셨다”라면서도 “팬분들이 FA 계약 잘됐다고 난리다. 단장님이 일을 잘하신 거니 야구장에서 자신 있게 다니셔도 된다”고 했다. 임찬규는 2023시즌을 마치고 LG와 4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했다. ‘FA 대박’ 시대에 다른 구단과는 협상 창구를 열지도 않았다. 게다가 계약액의 거의 절반(24억 원)은 성적과 연동된 옵션이다. 구단이 처음 제시한 보장액은 더 높았지만 임찬규가 외려 보장액을 낮추며 옵션을 높였고 “다 받아 가겠다”라는 말을 지켰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시속 150km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가장 많아진 ‘구속 혁명’ 시대에 속구 평균 시속이 140km인 임찬규의 생태계 정복은 기이한 현상이다. 임찬규 역시 서울 휘문고 재학 시절에는 시속 150km 넘는 빠른 공을 던진 덕에 LG에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20대 내내 구단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던 유망주가 평균 구속을 시속 10km 가까이 잃은 서른세 살이 되어서야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것이다. 임찬규는 “투수가 서른 넘어서까지 이런 경우는 저도 못 본 것 같다”며 “20대 때는 스피드를 포기할 수 없어서 더 집착했던 것도 있는데 오히려 조금만 일찍 깨달았으면 어땠을까 아쉽다”고 했다. 2023시즌을 준비하며 임찬규는 당시 읽던 책에 ‘이 공부를 하고 난 전과 후가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적었다. 실제로 2011, 2022년 평균자책점 5.33으로 안정감이 없던 투수는 2023∼2025년 평균자책점 3.32로 5.4이닝을 소화하는 믿고 보는 투수가 됐다. 17일 SSG전에서는 목에 담 증세가 있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LG 국내 선발진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임찬규는 “2022시즌을 마치고 보니 한 게 너무 없더라. FA 신청도 못 하고 (당시 정규시즌 2위였던) 팀은 가을야구에서 (3위) 키움에 져 떨어지는 등 충격이었다”며 “완전히 실패한 시즌이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그간 운동을 안 한 건 아니니 정신적인 공부라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임찬규는 “구위가 좋아지거나 (공) 회전수가 올라간 게 아니다. 그렇다고 보더라인에만 던지는 투수도 아니다”라며 “단순하게 생각하는 트레이닝을 했다. ‘몸이 안 좋다?’ 그러면 거기서 끝이다. ‘몸이 안 좋으니 제구 안 되겠지, 지겠지’ 이런 불안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신인 시절 이대호를 상대로 시속 150km 직구를 꽂아 넣고 세이브에 실패한 봉중근(45)을 격려해 ‘멘털센세’라 불렸던 임찬규가 ‘각 잡고’ 멘털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임찬규는 “그 나이치고는 당돌했던 것 정도였다. 성숙함이 진화됐다”고 했다. ‘고독한 에이스’는 익숙해도 ‘수다쟁이 에이스’는 어색하다. 임찬규는 “이런 선수가 없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SNS에 ‘다른 팀 팬인데 응원한다’고 메시지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야구 잘한다고 갑자기 무게 잡는 것도 웃기다. 해오던 게 있는데 계속 이런 캐릭터로 가겠다”며 웃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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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력에 실력까지 갖춘 임찬규…국내투수 중 평균자책점 가장 낮아

    잘생긴 사람이 웃긴 경우는 많지 않다. ‘잘생김=야구 실력’인 야구장에서 LG 임찬규(33)는 일찌감치 실력보다는 ‘개그력’으로 리그 1위를 찍었다. 임찬규가 손아섭(37·한화)과 세 시간 가까이 수다만 떤 한 유튜브 채널 영상은 4년 전 업로드 당시 조회수 200만뷰가 나왔는데 아직도 보는 사람들이 있어 조회수가 350만뷰 가까이 올랐다. 야구선수가 나온 유튜브 영상 중 최고 조회수다. 그런데 올 시즌엔 실력까지 리그 1위다. 시즌 첫 경기부터 생애 첫 완봉승(3월 26일 한화전)을 거두더니 시즌 평균자책점이 2.69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낮다. 2022시즌까지만 해도 임찬규는 평균자책점이 5.04로 팀에서 ‘뒤에서 여섯 번째’에 있던 투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갖추고도 신청도 못했다. 2023시즌은 선발 보직도 잃은 채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임찬규는 결국 선발 자리를 되찾고 3점대 평균자책점(3.42)에 14승을 올렸다. 당시 임찬규의 반등에 차명석 LG 단장은 ‘회광반조(回光返照)’라며 놀렸다. 해가 저물 때 잠시 밝아진다는 사자성어는 사람이 죽기 직전 잠시 원기를 찾는 상태를 칭한다. 그런데 임찬규는 정확히 그때부터 죽기는커녕 살아나 올 시즌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LG 구단 역사상 7명만 해낸 일이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임찬규는 “저는 그때(2023시즌)도 제 ‘저점(低點)’이라고 했었다. 단장님이 일부러 그렇게 말하셨겠지만, 혹시라도 진심이었다면 ‘보는 눈이 정확히 틀리셨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면서도 “팬분들이 FA 계약 잘됐다고 난리다. 단장님은 일을 잘하신 거니 야구장에서 자신 있게 다니셔도 된다”라고 했다.임찬규는 2023시즌을 마치고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했다. ‘FA 대박’ 시대에 타 구단과는 아예 협상 창구도 닫았다. 게다가 계약액의 거의 절반(24억원)이 성적과 연동된 옵션이다. 구단이 처음 제시한 보장액은 더 높았지만, 임찬규가 외려 보장액을 낮추고 옵션을 높인 뒤 “다 받아 가겠다”라는 말을 지켰다.프로야구 출범 이래 시속 150km 이상 빠른 공이 가장 많아진 ‘구속 혁명’ 시대에 임찬규는 빠른 공 평균 구속 140km로 국내 에이스 자리에 섰다. 150km 넘는 빠른 공을 던져 1순위로 지명을 받은 투수가 20대 내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다 정작 구속을 10km 가까이 잃고 서른셋에 최고 기록을 찍고 있는 것이다. 임찬규는 “투수가 서른 넘어서 이런 경우는 저도 못 본 것 같다”며 “20대 때는 스피드를 포기할 수 없어서 좀 더 집착했던 것도 있는데 오히려 조금만 일찍 깨달았으면 어땠을까 아쉽다”고 했다.2023시즌을 준비하며 임찬규는 당시 읽던 책에 ‘이 공부를 하고 난 전과 후가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적었다. 실제로 2011~2022시즌까지 평균 3.9이닝, 평균자책점 5.33으로 안정감이 없던 투수는 2023~2025시즌 평균자책점 3.32, 평균 5.4이닝을 소화하는 믿고 보는 선발투수가 됐다. 17일 SSG전에서는 목에 담 증세가 있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LG 국내 선발진 중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임찬규는 “2022시즌을 마치고 보니 한 게 너무 없더라. FA 신청도 못하고 (당시 정규리그 2위)팀은 가을야구에서 (당시 정규리그 3위) 키움에 져 떨어지고. 충격이었다”며 “뭐라도 해야 했다. 그간 운동을 안 한 건 아니니 정신적인 공부라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했다.임찬규는 “제가 구위가 좋아지거나 회전수가 올라간 게 아니다. 그렇다고 보더라인에만 던지는 투수도 아니다”라며 “단순하게 생각하는 트레이닝을 했다. ‘몸이 안 좋다?’ 그러면 거기서 끝이다. ‘몸이 안 좋으니 제구 안 되겠지, 지겠지’ 이런 불안을 잘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이미 신인 시절 이대호를 상대로 150km 직구를 꽂아 넣고, 세이브 실패를 범한 고참 봉중근을 격려해 ‘멘탈센세’라 불렸던 임찬규가 ‘각 잡고’ 멘탈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임찬규는 “그 나이치고는 당돌했던 것 정도였다. 성숙함이 진화됐다”고 평했다. ‘고독한 에이스’는 익숙해도 ‘수다쟁이 에이스’는 어색한 게 사실이다. 임찬규는 “이런 선수가 없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SNS에 ‘다른 팀 팬인데 응원한다’고 메시지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일일이 대답을 못 해 죄송하다. 야구 잘한다고 갑자기 무게 잡는 것도 웃기다. 해오던 게 있는데 계속 이런 캐릭터로 가겠다”며 웃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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