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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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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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버튼… DB, SK 누르고 챔프전 2연승

    SK의 주득점원인 제임스 메이스(32·200.6cm)는 DB 로드 벤슨(34·206.7cm)과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일 때마다 심판을 쳐다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DB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흥분해 9득점에 그친 메이스였다. 이상범 DB 감독은 벤슨을 승리의 키를 쥔 선수로 꼽았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벤슨의 운동 능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영리한 위치 선정 등 노련함으로 메이스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벤슨의 적극적 수비에 고전한 메이스는 10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도 골밑슛을 여러 차례 놓쳤다. 최종적으로 27점을 넣었지만 대부분 미들슛이거나 벤슨이 빠진 4쿼터(8점)에 넣은 득점이다. 리바운드는 6개에 불과했다. 반면 17점을 넣은 벤슨은 양 팀 최다인 15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채며 골밑을 지켰다. 또한 그는 힘차게 손을 흔들어 안방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벤슨이 골밑을 장악한 DB는 SK를 94-89로 꺾고 챔프전 2승을 기록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90%에 달한다. 에이스 두경민이 경기 시작 후 14초 만에 오른쪽 무릎을 다쳐 물러났지만 DB는 강한 뒷심을 보였다. 전반을 41-47로 뒤진 DB는 3쿼터 들어 디온테 버튼(39득점)과 서민수의 외곽포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에 버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넣었다. 1차전 3쿼터에도 20점을 퍼부은 버튼은 ‘3쿼터의 사나이’가 됐다. 서민수는 3개의 3점슛 등 3쿼터에만 11점을 넣었다. 3쿼터까지 75-66으로 앞선 DB는 4쿼터에 김주성을 투입하는 등 높이를 강화해 승리를 지켜냈다. 신인 가드 이우정도 12점(3어시스트)으로 깜짝 활약하며 두경민의 공백을 메웠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계획인 벤슨은 “원주(DB의 전신 동부 포함)에서는 챔프전 우승이 없다. 다리가 부러져도 뛰겠다는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벤슨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3차전은 12일 SK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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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처럼… ‘캡틴 아메리카’ 리드, 그린 리더로

    18번홀(파4)에서 패트릭 리드(28·미국)의 6m 버디 퍼팅은 홀을 지나쳤다.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파 세이브를 해야 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한 상황에서 그는 침착했다. ‘네가 긴장된다면 그것은 우승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는 리드. 그는 90cm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길지 않은 골프 인생에서 숱한 역경을 정면 돌파해온 리드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다. 리드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마스터스에서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2위 리키 파울러(14언더파)와 3위 조던 스피스(13언더파·이상 미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그린재킷을 품었다. 2016년 8월 더 바클레이스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리드는 1년 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승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캡틴 아메리카’ 리드가 가장 값진 타이틀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 별명은 리드가 2016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싱글 매치를 승리하는 등 미국의 우승을 이끌며 얻었다. 전날 2위에 오른 매킬로이는 리드와 동반 플레이를 하며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2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5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메이저 왕좌에 오른 리드지만 동시에 그는 ‘가장 인기 없는 챔피언’으로도 불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4라운드에서 리드보다 매킬로이를 응원한 갤러리가 많았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데다 그동안 각종 구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리드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인근에 위치한 오거스타 스테이트대를 졸업했다. 원래 스포츠 명문 조지아대에 입학했던 그는 1년 생활한 뒤 쫓겨나 학교를 옮겨야 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리드가 동료의 물건을 훔치고 연습경기 중 스코어를 속여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드는 ‘음주 적발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해명한다”고 전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그는 오거스타 스테이트대에서도 스코어 표기에 대한 팀 수칙 위반 등으로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2010, 2011년에 동료들과 함께 두 차례 내셔널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리드는 2011년 대학 졸업 후 부모와 의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결혼식 때 가족을 초청하지도 않았다. 2014년 US오픈에서는 가족들이 대회장을 찾았으나 경찰을 불러 내쫓기도 했다. 그는 아내 저스틴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리드는 지나친 자신감과 돌출 행동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월드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나는 세계 톱5 안에 드는 선수다. 타이거 우즈 이후 이런 성과를 낸 선수는 없다”고 말해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스터스 우승 후 리드는 특유의 당당함을 되찾았다. “오랜만에 우승을 해 더 강한 정신력을 갖게 됐다. 주위의 비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골프만 제대로 하면 된다.” 세계 랭킹 24위였던 리드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11위로 뛰어올랐다. 리드가 우상으로 꼽는 타이거 우즈(43·미국)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면서 공동 32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 선수 김시우(23)는 공동 24위(1언더파)에 올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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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최고 우즈, 절반의 성공… 3년만에 출전 마스터스 컷통과

    “이번 주(마스터스 대회 기간)에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내일(최종 4라운드)은 더 잘 쳐서 이븐파나 언더파로 대회를 마치고 싶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해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타이거 우즈(43·미국)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0위로 컷을 통과한 우즈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중간합계 4오버파(공동 40위)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4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세계 103위)는 올 시즌 기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톱 랭커들과 우승 경쟁을 벌이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티샷이 흔들리면서 3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29%로 전체 평균(67%)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스코어를 줄여야 할 파5 4개 홀에서 오히려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었다. 5번째 그린재킷과는 멀어졌지만 우즈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우즈가 목표인 이븐파 혹은 언더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타 이상을 줄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문제가 뭔지 알고 있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우즈의 인기는 최고였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우즈가 출전한 4라운드 티켓의 온라인 재판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19% 오른 2195달러(약 235만 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골프위크는 “1라운드를 중계한 ESPN의 시청률은 2.2%로 (우즈가 참가하지 않은) 지난해에 비해 시청률이 40% 올랐다”고 밝혔다. 우즈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영건’ 김시우(23)도 골프 명인들과 당당히 맞섰다. 지난해 생애 첫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올해는 우즈와 같은 공동 40위로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여 공동 2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1차 목표인 컷 통과를 이뤄내 자신감이 붙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톱10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값진 컷 통과 기록도 나왔다. 미국의 노장 프레드 커플스(59)는 통산 30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커플스는 게리 플레이어(83·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마스터스 최다 컷 통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37회 컷 통과를 작성한 잭 니클라우스(78·미국)다. 한편 3라운드까지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패트릭 리드(미국)가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의 희망을 부풀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타 차 2위(11언더파)로 리드를 쫓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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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컬링, 사상 첫 세계선수권 4강

    남자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세계 16위)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남자컬링선수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노르웨이(세계 3위)를 7-5로 꺾고 4개 팀이 맞붙는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 컬링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팀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로 이뤄졌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김창민(스킵), 성세현(서드), 이기복(리드), 김민찬(세컨드), 오은수(후보)가 출전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강한 집중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노르웨이전에서 스킵 김창민은 85%의 높은 샷 성공률을 기록했다. 예선 4위였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예선 1위인 강호 스웨덴(세계 2위)에 연장 접전 끝에 8-9로 패했다. 김창민은 “준결승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편한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스코틀랜드(예선 2위·세계 6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선수권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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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스타 명물 철쭉꽃, 얼음 깔아놓아 개막일 맞춰 ‘활짝’

    “그린재킷을 걸치고 마스터스의 일부로 영원히 남고 싶다.” 메이저 대회 7승 중 4승을 마스터스에서 따낸 ‘오거스타의 사나이’ 아널드 파머(미국)는 2016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드러낸 것이다. 2018 마스터스에 참가한 선수 87명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부터 그린재킷을 품기 위한 열전에 돌입했다.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골퍼들에게 그린재킷은 올림픽 금메달에 비교되는 영광스러운 훈장으로 여겨진다. 전년도 챔피언이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전통은 1949년에 시작됐다. 재킷은 1967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의 해밀턴 양복회사에서 독점 공급한다. 제작 원가는 250달러(약 26만5000원) 정도로 알려졌다. 대회 주최 측은 3라운드 직후 우승권에 들어 있는 선수를 위한 재킷을 사이즈별로 준비한다. 이 재킷을 시상식에서 사용한다. 이후 우승자 체형에 꼭 맞는 재킷을 새로 제작해 우승자에게 보내준다. 우승자는 재킷을 1년간 보관할 수 있으며 다음 해 대회 개막에 앞서 반납하면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히 보관된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가족들과 함께 분홍 철쭉꽃이 만개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13번홀 등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눈다. 코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철쭉꽃은 오거스타의 상징과도 같다. 세 차례 마스터스를 정복한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같은 코스가 천국에도 있다면 기꺼이 그 골프장 소속 프로가 될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4월 첫째 주 대회 개막에 맞춰 활짝 피는 철쭉꽃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 대회 개막 전에 일찌감치 철쭉꽃이 피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대회 주최 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철쭉나무 주위에 얼음을 놓아 개화를 늦춰왔다”고 보도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관계자는 “마스터스는 홀별 조경까지 꼼꼼히 신경을 쓰는 등 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 선수들에게는 최상의 경쟁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 코스 세팅에 돌입하면 전 세계 300여 명에 불과한 이 골프장 회원들도 라운드를 할 수 없다. 또 그린은 잔디 아래에 설치된 서브 에어 시스템을 통해 습도와 온도 관리를 하며 대회 기간에는 하루 8번씩 잔디를 깎는다. 짧은 잔디로 인해 공이 구르는 속도가 빠른 ‘유리알 그린’을 만들어낸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는 전자기기의 사용도 대회 기간에는 금지된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휴대전화의 사용은 금지된다. 일반 카메라를 사용한 촬영도 연습라운드에만 허용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 때문에 골프장에 설치된 공중전화에서 줄을 서서 전화를 하는 갤러리의 모습이 목격된다. 소음 통제 또한 엄격하다. 샷을 할 때 진행요원들이 들어 올리는 ‘조용히!’라고 적힌 손팻말을 마스터스에서는 볼 수 없다. 경기 운영의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 쓰는 주최 측은 장내에 반입 가능한 비닐봉지 색도 잔디와 같은 녹색만 허용한다. 영국 일간 더선은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잔디와 색깔이 다른 물체가 포착돼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시청자의 집중력을 깨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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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킬로이 “내 눈엔 오직 ‘그린재킷’뿐”

    “마스터스는 나를 더 좋은 선수로 성장시킨 곳이다. 하지만 이제 성장은 필요 없다. 오직 우승이 목표다.”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는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스터스만 정복하면 역대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이지만 지난 9년간 그린재킷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4년간 꾸준히 톱10에 진입했다. 배운 것이 많으니 이번엔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조던 스피스(25·미국)와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베팅사이트 스카이베트는 매킬로이와 스피스의 우승 배당률을 9로 표시했다. 이는 마스터스 참가자(87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들의 우승에 100원을 걸어 적중하면 900원을 벌 수 있다는 의미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화끈하게 몸을 풀었다. 한껏 부푼 자신감만큼이나 평소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슬로스타터 면모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해처럼 완벽하게 마스터스를 준비한 적이 없다. 샷 감각이 좋은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매킬로이는 장타자지만 마스터스에서는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 1, 2라운드에 컷 통과를 위해 소극적으로 경기를 했다가 선두권과 격차가 커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엔 달라질지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선두 유지)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2연패를 노렸던 다음 해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는 참사로 인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피스는 “과거의 아픔은 잊었다. 오거스타의 까다로운 그린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스피스가 빠르기로 유명한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을 극복하려면 장점인 ‘컴퓨터 퍼팅’이 살아나야 한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스피스는 올 시즌 퍼트가 흔들리는 등 자신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무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열린 휴스턴 오픈(3위)부터 퍼트 감각이 살아난 만큼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깜짝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버바 왓슨(40·미국)이다. 왓슨의 배당률은 14로 우즈(배당률 12·6위)에 이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왼손잡이 장타자인 그는 2012, 2014년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이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대회 코스는 6개 홀이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로 왼손잡이 골퍼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오거스타의 일부 홀은 왼손잡이 골퍼가 자신이 원하는 구질로 그린을 공략하기 쉬운 레이아웃이다”라고 분석했다. 짝수 해에 마스터스 우승을 엮어낸 왓슨은 “내가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부담이 돼서 싫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다만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40대 양대 산맥으로 주목받는 우즈와 필 미컬슨(48·미국)도 이날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둘은 한 팀을 이뤄 프레드 커플스(미국)-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와 경쟁을 펼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둘의 동반 연습 라운드는 1998년 닛산오픈 이후 20년 만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품겠다는 각오다. 미컬슨은 역대 최고령 마스터스 우승을 노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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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블’ 노리는 전북… 亞챔스리그 16강 확정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프로축구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북은 4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8 ACL 조별리그 E조 5차전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북은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진에 5명을 배치하는 5-4-1 전형을 내세워 수비를 두껍게 했다. 이 때문에 점유율은 37.1%로 가시와(62.9%)에 밀렸다. 하지만 전북은 스피드가 좋은 로페즈 등을 앞세운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전북은 전반 16분 로페즈가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승점 12(4승 1패)를 기록한 전북은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울산은 이날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F조 5차전에서 6-2로 승리해 16강에 합류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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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스타 맹주가 왔다” 1000여명 몰고 다닌 우즈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연습 라운드를 열광적 분위기로 바꿔 놨다.” AP통신은 3일 마스터스 첫 공식 연습이 열린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3년 만에 ‘골프 명인의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 복귀해 몸 풀기에 나선 우즈를 보기 위해 1000여 명의 갤러리가 모여들었다. 이들은 우즈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멋진 샷이 나오면 환호했다. 특히 2번홀(파5)에서 우즈가 환상적인 ‘칩 인 이글’을 성공시키자 함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갤러리들은 “고 타이거!” “(대회 최종일인) 일요일에도 이런 샷 부탁해요”라며 우즈를 응원했다. 이날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토머스는 “연습 라운드부터 이렇게 큰 함성을 들을 수 있는 대회는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즈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1996년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인사말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뛰어든 그는 1997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연소(만 21세 3개월)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마스터스만 네 번(1997, 2001, 2002, 2005년) 정복했던 우즈는 5일 개막하는 2018 마스터스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품겠다는 각오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시 PGA투어 통산 80승을 달성한다. 우즈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며, 마지막 PGA투어 우승은 2013년이다.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 자격으로 평생 출전권을 보유한 우즈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허리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조금씩 기량을 되찾고 있다. 우즈는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했다. 톱10 진입은 준우승을 차지한 발스파 챔피언십을 포함해 3번이었다.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커플스는 “오늘 우즈의 플레이를 보니 허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공을 멀리 쳤고 궤적은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베팅 업체들은 우즈(세계 103위)의 우승 확률을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4위)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보고 있다. 오거스타를 정복하기 위해선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으로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우승이다”고 말했다. 베팅 업체들이 꼽고 있는 우승 1순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 7위), 2순위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 2위), 3순위 더스틴 존슨(미국·세계 1위) 등이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영건’ 김시우(23)가 유일하게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처음으로 경험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를 넘어 상위권 입성을 노린다. 세계 랭킹 51위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에 홀로 출전하다 보니 책임감이 막중하다. 부담감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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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경기 무승, 기로에 선 황선홍

    ‘황선홍 OUT!’ ‘K리그2(2부 리그)로 가는 빠른 리빌딩?’ 1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FC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걸렸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과 서울의 수장인 황선홍 감독(사진)에 대한 팬들의 날선 비판이었다. K리그1 인기 구단인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1일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후반 45분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2016년 서울 사령탑 부임 첫해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던 황 감독. 하지만 2년 차였던 지난해 5위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1부 리그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무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황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빠른 경기 템포와 역동적 공격 전개를 강조하는 자신의 축구 색깔을 이식하기 위해 리빌딩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떠났다. 하지만 이들을 대신해 영입한 안델손, 에반드로 등은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울은 꾸준하게 득점 등을 책임질 리그 정상급 선수가 부족하다. 또한 리빌딩 과정에서 팀의 안정성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황 감독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라이벌 수원에도 진다면 팬들의 퇴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황 감독은 “팬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믿고 기다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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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축구팀 떠나는 노르웨이 감독, “경제상황 나빠 더 머물수가 없어”

    예른 아네르센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55·노르웨이·사진)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아네르센 감독은 계약 만료일인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머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16년 5월에 부임한 그는 1991년 팔 체르나이(헝가리) 이후 북한의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었다. 그의 부임 당시 노르웨이에서는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감독을 맡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논란이 일었다. 아네르센 감독의 연봉은 1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고 부인과 평양 고려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며 차량과 운전사를 지원받았다. 당초 북한의 요청에 따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북한 팀을 이끌고 싶다던 그였지만 이날은 “머물고 싶지 않다”며 재계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이끈 북한은 지난해 동아시안컵 본선(4위)에 올랐지만 유엔 제재 때문에 4위까지 주어지는 상금을 못 받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유엔 제재가 스포츠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말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머물면서 가장 힘든 일은 외롭다는 것과 사고방식의 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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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창훈, 교체투입 1분 만에 7호골

    축구 국가대표팀의 측면 공격수 권창훈(24·사진)이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1-2 한국 패)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권창훈은 소속팀 디종에 복귀한 뒤 치러진 리그 경기에서도 골맛을 봤다. 권창훈은 1일 프랑스 디종에서 열린 리그1(1부 리그)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안방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권창훈은 후반 27분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팀 동료가 상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디종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권창훈이 아름다운 발리슛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경기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권창훈은 2월 11일 니스와의 경기(1골) 이후 49일 만에 리그 7호 골을 기록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3점을 줬다. 디종은 권창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이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지면서 2골을 더 내줘 1-3으로 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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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메달 아이스하키 주장 한민수 ‘홀가분한 은퇴’

    “대회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메달 색은 상관없으니 제발 (메달을) 따서 내가 은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니 다시 도전해야죠.”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이었던 휠체어컬링 대표팀 서드 정승원(60).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정승원은 19일 “나이가 많기 때문에 메달을 획득했다면 은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2022년 베이징 겨울패럴림픽도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예선을 1위(9승 2패)로 통과했지만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해 4위에 그쳤다. 정승원은 “그동안 해외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는 것(은퇴)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후배 장애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정승원은 과거 패럴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세 번이나 탈락했다. 하지만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한 덕분에 평창 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그는 “후배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나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새 인생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다.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 한민수(48)다.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의족을 찬 채 줄을 잡고 슬로프를 오르는 성화 봉송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대표팀이 승리한 후 빙판에 동료들을 모아 놓고 “우리가 누구? 챔피언!”이라고 외치며 용기를 북돋아주던 그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 한민수는 “사실 메달을 못 따도 은퇴하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은퇴 선물로 메달을 안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 한민수는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각오다. 그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면서 “장애인 선수 출신의 첫 국내 장애인아이스하키 지도자가 돼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기술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은 캡틴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정승환(32)은 “한민수는 우리의 ‘레전드’다.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한 그가 이제는 지도자로서 좋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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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원 “메달 따면 은퇴…재도전할 것” 한민수 “은퇴 선물 받은듯”

    “대회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메달 색은 상관없으니 제발 (메달을) 따서 내가 은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니 다시 도전해야죠.”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이었던 휠체어컬링 대표팀 서드 정승원(60).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정승원은 19일 “나이가 많기 때문에 메달을 획득했다면 은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2022년 베이징 겨울패럴림픽도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예선을 1위(9승 2패)로 통과했지만 준결승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연달아 패해 4위에 그쳤다. 정승원은 “그동안 해외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는 것(은퇴)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후배 장애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정승원은 과거 패럴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세 번이나 탈락했다. 하지만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한 덕분에 평창 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수 있었다. 그는 “후배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나처럼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새 인생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다.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 한민수(48)다.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의족을 찬 채 줄을 잡고 슬로프를 오르는 성화 봉송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대표팀이 승리한 후 빙판에 동료들을 모아 놓고 “우리가 누구? 챔피언!”이라고 외치며 용기를 북돋아주던 그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 한민수는 “사실 메달을 못 따도 은퇴하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은퇴 선물로 메달을 안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18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친 한민수는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각오다. 그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면서 “장애인 선수 출신의 첫 국내 장애인아이스하키 지도자가 돼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기술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은 캡틴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정승환(32)은 “한민수는 우리의 ‘레전드’다. 오랜 시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그가 이제는 지도자로서 좋은 길을 걷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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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아버지께” 빙판위 메시 4년 만에 웃다

    경기에서 승리한 후 빙판 위에 태극기를 놓고 애국가를 불렀다. 감격스러운 승리에 선수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계신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관중들도 선수들도 다 함께 눈시울을 붉힌 그때,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에이스 정승환(32·포워드·사진)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2014 소치 패럴림픽을 앞두고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반드시 패럴림픽 메달을 따겠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 내가 운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아버지가 그때는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치에서 대표팀은 7위에 그쳤고 정승환은 메달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승환은 “4년 만에 평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늦었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승환이 맹활약한 대표팀은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사상 패럴림픽 첫 메달(동메달)이다. 정승환은 경기 종료 3분 18초 전에 상대 골대 뒤편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패스를 연결해 장동신(42)의 결승골을 도왔다. 정승환은 “내가 아니라 누구든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과거에 아픔을 안긴 이탈리아를 꺾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소치 대회에서 정승환과 대표팀에 아픔을 안긴 팀이다. 당시 대표팀은 예선 1승 1패를 기록한 상태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승환은 “아버지를 목포에 있는 봉안당에 모셨다. 대회가 끝났으니 동메달을 들고 당당히 아버지께 가겠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애국가를 부른 정승환은 “내 인생 최고의 애국가였다”고 말했다. 정승환은 다섯 살 때 공사장에 쌓아 놓은 파이프 더미에 깔리면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체격(167cm, 53kg)은 왜소하지만 스피드가 탁월하다. 상대팀은 그를 막기 위해 몸과 썰매를 부딪쳐 온다. 이날도 그는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뛰었다. 정승환은 “경기 전날에는 진통제 주사를 맞았고, 경기 중에는 진통제 알약을 먹었다”고 말했다. 정승환은 체코와의 2차전 연장 결승골을 비롯해 팀 최다인 3골, 3도움을 기록했다.강릉=정윤철 trigger@donga.com·임보미 기자}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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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지지 않는다” 5전 6기, 두 팔로 달린 63km

    “그의 눈이 정말 여기까지(눈앞으로 손을 빼며) 튀어 나와 있었다.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첫 바퀴를 돌 때부터 다른 나라 코치들이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캐나다에서 온 한국대표팀 캐스퍼 위즈 코치는 신의현(38·창성건설)의 눈빛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신의현이 17일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km에 나섰을 때였다. 앞서 출전한 5개 종목에서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그는 “지고 싶지 않다”며 눈까지 부라리면서 레이스에 나섰다. 경기 후반부 한때 2위 대니얼 크노슨(38·미국)에게 2.6초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5.3초 차로 그토록 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쟁터에 나와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했습니다. 주행 당시에 5초 차가 난다고 하기에 제가 5초를 뒤지고 있는 줄 알았어요. 따라 잡으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피니시 직전까지도 2위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전광판을 보니 태극기가 있더라고요.” 신의현은 거듭된 좌절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던 원동력을 묻자 “제가 한 말이 있잖아요. 애국가 들려드린다고 말을 뱉었는데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될까 봐 잠이 안 왔어요. 제가 신용은 정말 좋은 사람인데”라며 웃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천안시 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크고 작은 단체들의 일을 돕던 행정 직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겨울 패럴림픽은 상상도 하기 힘든 무대였다. 그랬던 신의현의 운명이 바뀌게 된 건 우연하게 이어진 인연의 연속 때문이다. 2015년 창성건설 배동현 대표(현 평창 겨울패럴림픽 선수단장)는 장애인 노르딕스키연맹을 맡겠다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 체육과장이었던 현 정진완 평창 패럴림픽 총감독을 찾아갔다. 정 총감독은 대뜸 자신을 찾아온 배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정 감독은 “장애인을 이용해 사업 좀 해보려는 양아치인 줄 알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뭐 열심히 해보시면 인정단체 정도는 해 드리겠다며 돌려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장애인노르딕스키에 배 대표가 애정을 쏟는 모습에 마음을 돌렸다. 선수 모집에 애를 먹자 정 감독은 충남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던 시절 봤던 신의현을 떠올렸다. 힘 하나는 장사였던 그에게 노르딕스키(북유럽에서 발달한 종목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이 있음)가 제격일 것 같았다. “노르딕스키를 권했더니 운동에만 전념하려면 먹고사는 게 문제라고 얘기를 하더라. ‘그럼 실업팀을 추진할 테니 해보겠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한번 해봐야지요’ 하더라. 그래서 바로 배 대표에게 전화를 해 ‘이런 선수가 있는데 실업팀 하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 기왕 지원하실 거면 하나 해주시죠’ 했다. 배 대표는 ‘해야 돼요? 그럼 할게요!’라고 단번에 OK 했다.” 정 총감독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던 ‘힘’의 비결로 신의현은 농사일을 꼽았다. 신의현은 “집에서 밤 농사를 했는데 밤이 한 포대에 40kg씩 나간다. 창고에 많이 쌓을 때는 몇백 짝씩 쌓았는데 그러면서 허리 힘이 길러진 것 같다. 또 어머니가 칡즙 장사도 하셨는데 칡을 캐오면 kg당 500원씩 쳐주셨다. 친구들이랑 경운기 끌고 와서 3, 4시간씩 캐서 용돈을 많이 벌었다. 칡뿌리 캐느라 괭이질, 삽질 하면서 당기는 힘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사고 후 인생의 낭떠러지에 떨어진 줄만 알았다던 신의현은 예전의 자신처럼 힘들어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사고로 병원에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 제가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최대한 열심히 하면 그분들도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일단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잖아요.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거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신의현은 4년 뒤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은 물론이고 2년 뒤 도쿄 여름패럴림픽의 핸드사이클 도전도 선언했다. 평창에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에 도전장을 냈던 ‘엄마 선수’ 이도연(46)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 종목이다. 신의현은 “사이클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 나간 대회에서 도연 누나한테도 졌다. 그때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열심히 해서 외국 선수들을 이겨보고 싶다. 지금 생각해도 또 열 받는다. 그래서 도전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평창=임보미 bom@donga.com·정윤철 기자}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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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벤저스’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경기에서 패한 뒤 승자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넬 때만 해도 담담한 표정을 짓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괜찮아!”라고 외치는 관중들을 뒤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온 뒤에는 차오르는 슬픔을 숨길 수 없었다. 패배의 아쉬움과 힘겹게 대회를 준비했던 기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휠체어컬링 대표팀 스킵(주장) 서순석(47)은 “(경기 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그때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빌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표팀은 1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3-5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풀리그 예선을 1위(9승 2패)로 통과한 대표팀이지만 준결승부터 토너먼트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고비 때마다 샷 실수가 나오며 무너졌다. 백종철 대표팀 감독은 “노르웨이와의 준결승(6-8 한국 패)부터 승기를 잡아야 할 때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앞으로 심리 컨트롤 등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사실 오늘 아침부터 눈물이 났다. 선수들은 정말 힘든 훈련을 참아가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반신 마비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체력 훈련은 고통과의 싸움이었다. 체력 훈련은 경기 이천훈련원에서 10개월 동안 하루 2시간 30분씩 실시됐다. 서드 정승원(60)의 휠체어 손잡이에는 ‘죽지 않을 만큼 엎드려라’라고 적혀 있다. 이는 투구 시 최대한 허리를 숙이라는 뜻이다. 딜리버리 스틱으로 스톤을 밀 때 자세가 높으면 스톤이 흔들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백 감독은 “하반신 마비 선수들은 허리 아래쪽으로는 힘을 못 쓰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렸다가 다시 펴는 데 고통이 따른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허리 근육의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선택한 것은 ‘복싱’과 ‘탁자에서 공굴리기’다. 대표팀 관계자는 “상반신만 이용해 복싱을 하면 허리 주변 근육과 복근이 강화된다. 선수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숙소에서도 긴 탁자 앞에 모여 틈틈이 허리 운동을 했다. 탁자 앞에 앉아 공을 앞으로 굴리면서 허리를 최대한 숙이는 훈련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 훈련을 하고 나면 선수들의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 훈련 중에는 벤치 프레스와 턱걸이도 있었다. 상반신만 사용하는 힘든 운동이었지만 선수들은 메달에 대한 간절함으로 모든 과정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어느새 4년 뒤 베이징 패럴림픽을 향해 다시 뛰겠다는 각오다. 백 감독은 “세계선수권이든, 베이징 패럴림픽이든 지금보다 더 독하게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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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극복한 의지로… 지금은 치매와 싸워”

    “살면서 여러 가지 고통을 겪기 마련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고생했고 지금은 치매와 싸우고 있다. 하지만 고통을 겪을 때마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의지는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황연대 성취상’의 시상자로 나서는 황연대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80·사진)이 1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황 고문은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이번에도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패럴림픽 선수들도 후배 장애인들의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연대 성취상은 소아마비 여성으로 의사가 된 뒤 장애인 권익운동을 펼쳐온 그가 1988 서울 패럴림픽 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기부한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장애 극복과 도전정신을 훌륭하게 발휘한 남녀 선수 각 1명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은 18일 폐회식에서 진행된다. 역대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 중 6명이 황 고문에게 감사패와 메달을 전달한다. 황 고문은 “제가 어릴 때 지나가는 사람이 ‘저러고 살아서 무엇 하나’라는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 때도 (소아마비라는 이유로) 떨어진 아픔이 있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장애인이라고 입학 때 불이익을 당한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미개한 수준에 있는 우리나라가 당사자로서 가슴이 아프다. 죽기 전에 이런 일이 개선되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 패럴림픽 수상자로는 애덤 홀(뉴질랜드)과 시니 퓌(핀란드)가 선정됐다. 척추 장애를 가진 홀은 알파인스키 선수로 뉴질랜드에서 장애인 어린이 지도에 앞장섰다. 이번 대회 슈퍼복합 남자 입식 스키 동메달을 땄다. 좌식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참가한 퓌는 스키 선수로 활동하다 17세에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2회 연속 패럴림픽에 참가했고 패럴림픽 운동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한국의 신의현과 양재림을 포함해 9개국 13명이 후보로 올랐었다.평창=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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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여행도 미룬채 응원… 아내에게 메달 걸어줄 것”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이 18일 오후 8시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49개국 570명의 참가 선수들은 열흘간의 무대를 신체의 한계와 역경을 뛰어넘는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빙판 위 전사가 되어서 모든 힘을 쏟아붓고 후회 없이 뛸게. 꼭 이겨서 메달을 걸어 줄 거야.”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이지훈(29)은 17일 이탈리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아내 황선혜 씨(31)에게 각오를 전했다. 둘은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이지훈은 마지막 경기를 끝낸 뒤 황 씨를 위한 ‘메달 세리머니’를 꿈꾼다. 이지훈은 장갑차 조종수로 군 복무 중이던 2010년 11월 제대를 두 달 앞두고 장갑차에 깔렸다. 사경을 헤매던 그는 두 다리를 잘랐다. 장애인이 된 그는 처음에는 “내가 왜 살아났을까”라며 좌절하다 3개월 방황 끝에 다시 일어섰다. “어차피 살 거라면 지금부터라도 즐겁게 살자는 마음이었죠. 일부러 웃고 더 좋은 생각만 떠올렸습니다.” 이지훈 특유의 ‘웃는 상(얼굴)’은 그렇게 탄생했다. 지금의 아내 황 씨가 반한 그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표정이다. 이지훈은 201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하며 운동선수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상체 근력을 키우기 위해 여름스포츠로 조정도 배웠다. 조정은 아내와의 인연을 맺어줬다. 이지훈이 조정 훈련을 위해 일주일간 합숙을 했던 2016년 10월. 황 씨는 당시 조정 코치로 이지훈을 포함해 장애인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지훈은 황 씨의 밝은 성격에, 황 씨는 이지훈의 당당한 모습에 호감을 느껴 교제를 시작했다. 황 씨에게는 이지훈의 따뜻하고 강인한 마음만 보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눈엔 그의 장애만 보였던 모양이다. 황 씨에게 온갖 걱정이 쏟아졌다. 황 씨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딸이 고생할까 봐 둘의 만남을 완강히 반대했다. “밥 한 번만 같이 먹어보자”는 황 씨의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이지훈과 첫 만남이 이뤄졌다. “당시 장인어른은 ‘나중에 선혜가 힘들지 않겠나’라고 물었죠. 저는 ‘자신 있습니다. 그때는 그때고 선혜 제가 잘 보살필 수 있습니다’라고 당차게 답했습니다.” 이지훈은 그 자리에서 “예쁘게 만나라”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나 장인 장모는 이지훈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장애인이란 편견이 가시자 이지훈의 진가가 보였다. 장인 장모는 사위 이지훈의 경기장을 찾아 “가문의 영광이다”고 주변에 자랑한다. 황 씨에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며 고마워한다. 황 씨는 “패럴림픽을 통해 남편이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뛸 수 있고, 또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지훈은 그런 황 씨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신혼인데 집보다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나 때문에 외롭고 힘들었지? 지금까지 잘 참고 이겨내 줘서 고마워. 이제 한 경기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어. 자기한테 약속한 대로 꼭 이겨서 메달 걸어줄게.” 한편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예선 1위)도 17일 오전 9시 3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캐나다(예선 2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노르웨이와 중국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16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노르웨이(예선 4위)와의 준결승에서 연장 끝에 6-8로 졌다.김재형 monami@donga.com / 강릉=정윤철 기자}

    •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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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미∼” 흥분 그대로… ‘오벤저스’ 오! 1위

    관중석에서 “앵그리 버드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나왔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차재관(46)이 투구를 위해 양손으로 휠체어 바퀴를 굴릴 때였다. 투구 지점으로 향하는 그의 무뚝뚝한 표정과 짙은 눈썹이 게임 캐릭터 ‘앵그리 버드’와 닮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차재관은 환호가 쏟아져도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 중에는 게임 내용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차재관도 1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영국과의 평창 패럴림픽 예선 10차전이 끝난 뒤에는 활짝 웃었다. 한국은 영국을 5-4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승부처였던 8엔드에 대표팀 서드 정승원(60)이 6번 투구에서 상대 스톤보다 하우스 중앙에 가까운 멋진 샷을 구사해 역전승을 거뒀다. 차재관은 7, 8번 투구에서 상대 스톤의 경로를 막는 가드에 성공해 승리를 지켜냈다. 차재관은 “정승원의 멋진 샷 덕분에 모처럼 부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며 웃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예선 11차전에서도 7-6으로 승리해 1위(9승 2패)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6일 오후 3시 35분 노르웨이(4위)와 맞붙는다. 차재관은 “예선에서는 노르웨이에 일격(2-9 한국 패)을 당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자신감을 살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차재관의 포지션은 통상 3, 4번 투구를 하는 세컨드다. 하지만 한국은 국제 대회에서 높은 샷 정확도를 보여 온 그에게 최종 투구(7, 8번)를 맡겼다. 3, 4번 투구는 스킵(주장) 서순석(47)이 맡고 있다. 한국(세계 7위)이 예선에서 세계 4위 캐나다 등 강호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은 고비마다 나온 차재관의 더블테이크 아웃(투구 한 번에 상대 스톤 2개를 하우스 밖으로 쳐내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재관은 최종 투구에 대한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 그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으로 평창 올림픽 선수촌의 물리치료실을 찾기도 했다. 차재관은 “승부를 결정지으려면 나 스스로를 믿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부담을 극복하는 비결은 든든한 버팀목인 아내와 자녀를 떠올리는 것이다. 차재관은 “큰아이가 11세, 작은애 둘은 쌍둥이로 8세다. 내가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집에 가져갈 때마다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그들을 떠올리면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큰아들 민규와 이름이 같은 선수가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차민규)을 땄다. 그러니 민규 아빠인 나는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동영상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다. 차재관은 2002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그동안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송두리째 무너진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재활병원에서 아내 오규재 씨(43)를 만났다. 오 씨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고 재활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함께 힘든 재활을 견뎌낸 둘은 결혼한 이후 복지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스포츠를 접했다. 차재관은 2006년 휠체어컬링을 시작했다. 아내는 남편이 휠체어컬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오 씨는 “아이는 내가 키우고 남편은 컬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대회를 마치고 올 때마다 남편이 좋아하는 지리산 표고버섯으로 요리를 해준다”고 말했다. 차재관은 “가족들이 직접 내 모습을 보지 않으면 답답하다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컬링센터를 찾아온다. 장애를 갖게 된 후 제2의 인생을 함께해 온 가족에게 꼭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강릉=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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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원, 셋까지 세고 투구” “방민자, 긍정에너지 전달”

    “죽을힘을 다해 (스톤을)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어요!”(정승원) 15일 한국 휠체어컬링의 평창 패럴림픽 4강 진출이 확정된 영국전에서 ‘위닝샷’을 던진 선수는 맏형인 서드 정승원(60)이다. 그는 양 팀이 4-4로 맞선 최종 8엔드에 양 팀 스톤을 통틀어 하우스 중앙에 가장 가까운 1번 스톤을 만들어 냈다. 정승원은 중압감을 이겨낸 비결로 ‘심리 카드’를 꼽았다. 장창용 멘털 코치가 만든 카드에는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글귀가 담겨 있다. 정승원의 카드 앞면에는 ‘D.W. S. N’ ‘L W 3 3 & 쭈우욱∼’이라고 적혀 있다. 정승원은 “D는 엎드려라(Down), W는 힘 조절을 해라(Weight), S와 N은 투구 거리가 짧으면(Short) 안 된다(Not)는 뜻이다. 자세를 낮춰 투구의 안정성을 높이고 힘 조절을 잘해서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가도록 스톤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문구는 ‘스킵의 지시대로 라인(Line)을 맞추고, 힘 조절을 해라(Weight). 그리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3까지 센 뒤 스톤을 던지면서도 3까지 세면서 천천히 하라’는 의미다. 내가 성격이 급해 꼭 숫자를 센 뒤 스톤을 던져야 한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경기 전과 4엔드 종료 후 휴식 시간에 심리 카드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1, 2번 투구를 하는 리드 방민자(56)의 카드 뒷면에는 투구가 남은 동료들을 위한 행동 방식이 담겨 있다. 방민자는 “내 카드에는 ‘동료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자’는 말이 적혀 있다”고 했다.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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