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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박성진 포스텍 교수(50·사진)에게 신설하는 신사업부문 수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박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김도연 포스텍 총장을 통해서 신사업부문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수락 여부를 고민 중이고 현재는 학생들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사업부문은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며 만든 조직이다. 포스코에는 기존에 철강부문만 있었는데 이와 동급으로 부문을 하나 더 만들었다. 부문장은 사장급 자리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신사업부문장을 외부 인사로 영입하겠다”고 밝혀왔다.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문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 후보로 내정됐지만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빚다 낙마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에 대한 질의가 다시 나오자 “신앙적으로 6000년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파성향 논객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등을 대학에 초청해 세미나를 연 점은 여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자를 10%가량 늘리는 정기 임원인사를 19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183명, 그 외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이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310명)보다 37명 늘어난 것이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승진 인사의 의미로 △리더십 변화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실적 위주의 인사를 통한 미래성장 잠재력 확보 등을 꼽았다. 직전에 이뤄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 그룹 사장단 인사와 기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해외 판매 감소, 북미에서의 대규모 리콜 등 악재가 겹쳤다. 3분기(7∼9월)에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임원 승진자 수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승진자 수를 늘리는 ‘반전’을 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의 첫 임원인사라는 점,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사기진작과 더불어 내년 실적 반등에 매진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도 엿보였다.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분야는 146명으로 지난해(137명)보다 9명 늘었다. 새롭게 선임된 유제명, 어정수, 정영호 연구위원은 각각 자율주행, 친환경차, 연비동력 분야의 전문가다. 추교웅 상무 승진자는 현대차에 구글과 카카오 AI 탑재를 추진하고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동맹을 구축한 인물이다. 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담당, 유영종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전상태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등 8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수진 현대카드 이사대우는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임원 승진자로 눈길을 끌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성규 기자 ◇현대자동차 <승진> △전무 김무상 문상민 박창욱 송광수 이청휴 임정환 정준철 정현칠 허병길 허정환 △상무 강두식 김언수 김종수 김종태 류지성 맹하영 민동철 박수동 박현달 백철승 서민성 이규복 이병훈 이선우 이영희 이재철 임기빈 임재웅 장덕상 정방선 최규헌 최진안 추교웅 홍석범 △이사 강기문 곽근영 김경태 김기효 김명실 김성남 김성준 김충열 김태성 박정환 박찬영 박철연 박형연 배현주 송민규 신승규 신승호 신승환 양동석 오준연 오중석 유진환 윤성훈 윤창섭 이대교 이석재 이성식 이윤규 이종일 임만규 장성곤 조영환 조재경 진욱 최영일 최우석 최재호 하성종 하학수 홍범석 ◇기아자동차 <승진> △전무 김춘성 박래석 이경재 조상현 주우정 최재현 △상무 김종윤 김진하 박명호 박준범 박태진 이용민 정원정 태원섭 한석원 △이사 김경곤 김광오 박규철 박종섭 박준영 박희동 신길남 안기석 유철희 정상권 정의철 조상운 조영곤 ◇현대모비스 <승진> △전무 백경국 정정환 △상무 오흥섭 조서구 △이사 김연근 김영화 김종수 박종원 옥진길 이성훈 이우일 이형동 정창재 정호일 조재목 ◇현대위아 <승진> △전무 이봉우 △상무 김기웅 박동호 원광민 △이사 최선필 ◇현대파워텍 <승진> △이사 김한주 장인 ◇현대다이모스 <승진> △상무 장희철 홍상원 △이사 박진영 조신래 ◇현대케피코 <승진> △상무 박찬정 △이사 남궁문 ◇현대제철 <승진> △전무 김경식 △상무 김성주 김원배 김현수 김형철 임병직 차재동 △이사 김정한 서재영 이대형 최영모 최은호 ◇현대비앤지스틸 <승진> △이사 곽길호 김성문 ◇현대종합특수강 <승진> △상무 박종식 ◇현대건설 <승진> △상무 김광평 김기범 김태균 김태욱 전재호 차승용 최원석 △상무보A 강명찬 김태희 이규재 이용 이윤석 이인기 이종수 최영 △상무보B 고정훈 구영철 김경수 박세광 서완석 서희석 이상배 이재현 이철호 장승복 정윤태 ◇현대엔지니어링 <승진> △전무 이승철 △상무 박정윤 이재환 이호일 홍현성 △상무보A 권문한 김민현 김석호 김정배 △상무보B 김준식 이승동 정외환 조재일 현승환 ◇현대스틸산업 <승진> △상무보B 심인호 ◇현대종합설계 <승진> △상무보A 이광재 ◇현대캐피탈 <승진> △이사 이형석 전보성 홍근배 ◇현대카드 <승진> △전무 김덕환 △상무 전성학 △이사 공봉환 전시우 ◇현대차증권 <승진> △이사 김상철 안현주 ◇현대글로비스 <승진> △전무 전금배 △상무 유종수 △이사 김창기 김희준 박태영 유흥목 ◇현대로템 <승진> △전무 김두홍 △상무 안효철 △이사 조장욱 ◇현대오토에버 <승진> △이사 권동복 김석주 ◇이노션 <승진> △전무 김태영 △상무 김진우 최윤관 △이사 최우석 ◇현대앰엔소프트 <승진> △이사 이진동 ◇지마린서비스 <승진> △이사 황창국}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모델 12종이 미국 충돌 테스트에서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올해 미국에 출시된 차종들의 충돌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와 등급을 발표했다.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가장 안전한 차)’ 명단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차종을 올렸다.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된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코나, 싼타페 △제네시스 G70, G80, G90 △기아차 K3(현지명 포르테), 니로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K5(현지명 옵티마), 쏘렌토 등 12종이다. 경쟁사인 일본의 스바루는 7종, 메르세데스벤츠 3종, 도요타와 BMW가 각각 2종, 혼다, 렉서스, 마쓰다, 어큐라는 1종씩 선정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차종이 모두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IIHS의 테스트는 미국 자동차 충돌 테스트 중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IIHS는 매년 출시된 차량 수백 대를 대상으로 충돌 테스트 결과를 발표해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매매 기업 케이카(K Car)가 사명 교체 후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영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간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K Car가 기존 SK엔카직영에서 사명을 바꾼 것은 올해 10월경이다. 올해 4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그룹에 있던 SK엔카직영을 인수하면서 SK그룹에서 벗어났지만 사명을 바꾸는 것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18년 동안 다져온 SK엔카직영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 인수 계약에 따라 SK 브랜드를 더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경영진은 고심 끝에 K Car로 사명을 바꾸는 길을 택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 후 한 달 반이 지나자 우려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K Car 관계자는 “SK엔카 브랜드를 쓰던 시기보다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해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확실한 이미지를 정립하고 동시에 ‘중고차 직접 거래’라는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판매량 상승으로도 나타났다. 사명 변경 이후 10,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었다. K Car의 ‘내 차 팔기 홈서비스’는 11월 한 달 동안 고객 접수 1만 건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K Car의 전문 차량평가사가 직접 고객을 방문해 무료로 차량 견적을 제공하고 사후 처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K Car는 새로운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명을 바꾼 시점에 맞춰 영화배우 하정우 씨를 전속 모델로 발탁해 과감한 스타 마케팅을 벌였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동시에 직영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K Car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문자 수는 사명 변경 전인 올 1∼9월 평균보다 최근 35.3% 증가했다. K Car는 새로운 사명에 대해 “기존 오프라인 기반 중고차 매매 사업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사명의 영문 이니셜 K(케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품질 인증’ 등 다양한 의미를 담은 것이다. K Car는 18년간 중고차 매매 사업을 키워 온 노하우를 토대로 차별화된 중고차 거래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새 사명으로 구현했다. K Car의 성장 배경에는 핵심 자산인 차량평가사의 공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K Car는 올해 차량평가사를 약 163명 채용했고 앞으로 직영점을 확대해 나가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직영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아주자동차대, 전남과학대, 두원공과대 등 전국 5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차량평가사를 채용하는 등 지역별 청년 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최현석 K Car 사장은 “사명을 교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중고차를 직접 사고파는 기존의 직영시스템 노하우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18년 전 중고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던 도전 정신과 초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K Car만의 남다른 서비스로 고객 중심 철학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업무보고는 제조업 활력 제고 방안이 핵심이었다. 자동차부품 산업에 3조5000억 원 이상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전국 주요 지역의 제조업 기반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날 발표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소득주도성장’에서 ‘투자주도성장’으로의 정책 궤도 수정을 공식화한 정부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만 최근 침체에 빠진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했던 탈(脫)원전 정책은 이날 보고에서 빠졌고 문재인 대통령도 탈원전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광주형 일자리 전국 확산” 산업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광주형 일자리 같은 상생형 일자리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지역 주요 제조업과 연계되는 신산업을 발굴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노사가 상생형 일자리에 합의할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에는 수소차, 신재생에너지, 중고차 수출단지, 부산·경남에는 전기차와 반도체 클러스터, 광주·전남에는 한국전력을 활용한 전력산업 클러스터, 대구·경북에는 홈케어가전과 자율주행차 등 4개 지역에서 14개 프로젝트가 우선 추진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22년까지 2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도 노동계의 반대로 표류하는 상황에서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기업, 노동계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은 수익이 나야 투자를 한다”며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고 해서 손해 보는 투자를 하는 것은 배임 행위”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돼야 하고 정부가 주도하기보다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소-전기차 2022년까지 50만 대 보급 산업부는 주력 제조업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 제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밝혔다. 대표적으로 올해 8월로 예정된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 일몰을 연장하고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활법은 인수합병 절차 간소화, 세제 지원 등으로 기업이 신산업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이다. 지금은 일부 과잉 공급 업종으로 적용 대상이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신산업 진출 기업이나 산업위기지역 주요 업종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소재·부품 전문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장비 분야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자동차부품업계를 살리기 위한 지원 대책도 발표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3조5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 규모를 2022년까지 각각 43만 대와 6만500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비중은 2022년 10%로 높아진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를 위한 1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연구개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이날 대책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시의 적절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일부 부품사는 업종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친환경차로 지원이 쏠릴 경우 오히려 일반 자동차부품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탈원전 빠진 업무보고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탈원전이나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상 언급되지 않았다. 산업부가 배포한 업무보고 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됐지만 제조업 대책에 밀려 네 번째 과제로 제시됐고 실제 대통령 보고는 제조업 활성화 대책 위주로 진행됐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탈원전과 탈석탄 등 에너지 관련 정책이 우선순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정부가 경제정책 궤도 수정을 시도하면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산업 정책 위주로 보고한 것으로, 에너지 전환에 관한 기존 정책 방향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 / 이은택·유성열 기자}
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을 분리하는 계획에 찬성표를 던졌다. 2대 주주인 산은의 동의를 얻어낸 한국GM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대해 외부 기관에 의뢰한 타당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R&D 법인 분리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기업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법인 분리를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증가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나 국내 부품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이날 오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R&D 법인인 GM테크니컬코리아의 법인 분리를 확정했다.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신설 법인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원 등 약 3000명을 GM테크니컬코리아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또 미국 GM 본사는 GM테크니컬코리아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점 연구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산은은 한국GM과 GM테크니컬코리아의 2대 주주(지분 17.02%)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7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출자하기로 한 산은은 26일 2차분 약 4000억 원의 출자금 집행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산은은 그동안 한국GM의 법인 분리 계획의 효과를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에 GM은 신설 법인의 경영 계획을 제공하는 한편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산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주주 간 분쟁 해결 합의서’를 맺고 산은을 설득했다.이건혁 gun@donga.com·이은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 맞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시장 개방 확대, 경기 부양 조치를 골자로 하는 2019년 경제 운용 방향을 내놓는다. 한국 기업들도 ‘중국 개혁개방 40년’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미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고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우주기술을 비롯해 스마트폰, 인공지능, 컴퓨터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국가가 됐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중국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중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모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미래기술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중국 총괄 주관으로 진행된 포럼에는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내 스타트업들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등 각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 솔루션을 공개했다. 메모리사업부는 인공지능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HBM2 D램과 256GB D램 모듈, 16기가바이트 GDDR6 그래픽 D램 등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전에는 베이징 내 영화관에 4K 해상도와 HDR 영상을 지원해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화질을 구현했다. 오닉스 스크린이 걸린 베이징 서우두 영화관은 1937년 베이징에 개관한 뒤 최초의 컬러 영화를 상영한 유명 영화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스크린에서 오닉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식품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만두다. CJ제일제당은 2012년부터 광둥성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출시 초반에는 비싼 가격과 낯선 브랜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생산하며 매출 7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약 400억 원의 성과를 거두며 크게 성장했다. 올해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60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두피부터 만두소까지 신선하면서도 맛있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한국식 만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또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를 출시하는 등 중국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CJ의 바이오 사업부문에서는 식품첨가제 핵산의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을 제패하고 글로벌 톱 그린 바이오 기업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4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핵산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1위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로 명실공히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의 성장 덕분에 지난해 연간 핵산 전체 판매량이 20%가량 늘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77년 처음으로 핵산을 생산 및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왔다. 현재 중국 랴오청과 선양 지역에서 핵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현지 식품 시장 규모와 핵산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생산 기반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6년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는 12월 10일 기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110개 극장, 867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스크린 수 기준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규모로 성장했고 약 300개의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CGV는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특별관을 통해 중국 최고 프리미엄 극장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J CGV는 중국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영화관이 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전문 서비스 교육을 수료한 미소지기가 현장에 배치되어 있고 CGV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첨단 설비, 우수한 운영 조직을 바탕으로 각종 영화 행사 및 제작 발표회의 단골 장소로 손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1만851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전년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1만851대)을 넘어섰고 한 해 판매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 그 결과 3분기(7∼9월) 건설기계 중국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2% 늘어난 1조61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굴착기 시장점유율도 2015년 6.7%에서 올해는 8.5%까지 늘었다. 중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1∼3분기(1∼9월) 누적 매출 5조 9468억 원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의 굴착기 판매가를 지난해보다 16% 늘었고(1분기 기준) 지난해 초 55% 수준이었던 현금 판매 비중도 올 2분기(4∼6월)에는 86%까지 늘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광산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 높은 중대형 굴착기의 판매 비중은 2016년 29%에서 최근 40%로 크게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의 특수장비 다양화, 경제형 부품 개발, 서비스 솔루션 등 애프터마켓 사업 강화로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비롯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격제어와 함께 선보인 ‘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은 굴착기의 붐(Boom)과 암(Arm), 버킷(Bucket) 등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로 굴착 작업의 넓이와 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두산커넥트도 선보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 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평소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그룹의 중국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보고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정보통신,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또 “L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6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가해 한중 양국 경제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동아시아 기업인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전 분야에서 중국 법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박애위생원을 건립하고 다양한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동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S는 2005년 중국 우시시에 약 33만 m² 규모의 산업단지를 만들며 진출했다. LS의 주요 계열사들이 현지 15곳 거점에 9개의 생산법인을 구축했다. 또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20여 곳에 생산 및 판매법인, 연구개발센터 등을 만들고 약 5000명의 현지인을 채용했다. LS는 전력 케이블을 비롯해 전력 및 자동화기기, 트랙터, 사출성형기,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전력 인프라와 기계, 부품 사업 등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회사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제외하곤 약 8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 법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S그룹은 중국에서 다양한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의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샘은 중국에 직영매장을 열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파트를 지을 때 시멘트 골조 상태로 분양해 소비자가 직접 건자재와 가구, 생활소품 등을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고 집을 꾸민 후 입주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인테리어 업체 같은 ‘인테리어 대리상’들이 소비자를 대신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샘은 중국인들의 라이스프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이 ‘조손동반침대’다. 중국 대도시에서는 조부모가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이 많고 조부모와 아이들이 한 침대에서 자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샘은 이러한 가정을 위해 1층은 성인용 침대, 2층은 아동용 침대가 결합된 ‘조손동반침대’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샘은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중국소비자 공략을 위한 연구도 철저히 했다. 중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공간 솔루션을 제안한 것. 신혼부터 중고등생 자녀까지 고객의 생애주기를 6단계로 나누고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15개 대표적인 공간을 선보였다. 또 고객이 이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집 전체를 꾸며놓은 모델하우스도 만들었다. 고객은 이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자녀의 연령, 평형대와 유사한 모델하우스에서 최적의 집 꾸밈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가 17일 내놓은 2019년 경제정책방향은 소득주도성장의 속도를 늦추는 한편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는 것을 뼈대로 한다. 기업투자 활성화, 산업경쟁력 강화, 경제활력 제고 등 현 정부 들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정책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특히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업의 활력을 높이지 않고는 일자리 만들기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을 당국이 인정한 셈이다. 경제정책 기조가 ‘소득주도성장’에서 ‘투자주도성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애매해진 성장목표 정부는 17일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2.6∼2.7%로 내다봤다. 이는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닌 최저와 최고의 범위를 두고 제시한 것도 이례적이다. 내년 경제상황에 따라 성장률이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2005년(4.7∼4.8%)에도 성장률을 최저·최고치를 포함한 범위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 투자와 소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성장률을 견인해 왔지만 내년엔 수출시장 여건마저 좋지 않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를 올해보다 100억 달러 떨어진 640억 달러로 추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계층 간 소득격차가 심화하는 등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으로 경기 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내년 취업자 증가폭은 15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지난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일자리 목표치인 32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같은 새로운 정책은 경제·사회의 수용성과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고려해 국민의 공감 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를 임기 동안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성과가 나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국민께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 과제를 임기 내 완수하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경제활력을 되살리려면 공공과 민간이 함께 투자를 확대하고 창업 붐이 일어야 한다”며 “정부가 먼저 찾아나서 투자의 걸림돌을 해소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현장 찾아 애로 해소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첫 번째 과제로 꼽은 건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민간 투자 프로젝트 지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3조7000억 원을 투자해 105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는 것이다. 정부는 이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심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된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올해 말부터 추진해 지역 일자리 살리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현대차 등 민간 기업의 주요 프로젝트 지원으로 6조 원 △공공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로 6조4000억 원 △생활형 SOC 투자로 12조 원 △공공기관 투자로 9조5000억 원 등 총 33조9000억 원 규모의 투자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녀에게 창업 목적으로 자금을 증여할 때 창업자금에서 5억 원을 뺀 뒤 10%의 낮은 세율로 세금을 매기는 ‘증여세 특례’의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지금은 제조업 중심으로 세금 혜택을 주지만 내년부터 도소매, 서비스업 등에도 특례를 적용한다. 외국인만 묵을 수 있던 도심 내 공유숙박시설에서 연 180일 이내로 내국인을 받는 것도 허용된다. 외국에 살다가 국내로 ‘유턴’하는 내국인 인재에게 소득세를 5년 동안 50% 감면해주는 대책도 마련했다. 자동차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조만간 발표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팀 모두 시장과 기업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 카풀 대책 제외… 민감한 과제 외면한 반쪽 정책 정부가 당초 경제정책방향에 포함할 계획이었던 카풀 허용은 대책에서 빠졌다. 이날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사건(택시운전사 분신사망사건) 때문에 택시업계와 대화가 중단된 상태”라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정책의 궤도를 바꾼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존에 묶여 있던 기업 프로젝트를 풀어주는 데 그쳤을 뿐 민감한 규제 완화엔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기득권을 건드려야 하는 규제개혁에는 소극적으로 임한 셈”이라며 “저출산 등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문병기·이은택 기자}

KOTRA가 주요 해외무역관장 자리에 기업 출신 외부인사를 잇달아 임명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권평오 KOTRA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KOTRA는 미국 워싱턴, 폴란드 바르샤바, 에콰도르 키토 등 3개 도시의 해외무역관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해 내년 1월 현지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인사로는 최초로 워싱턴 무역관장에 채용된 박지웅 씨는 삼성전자에서 미국법인과 국내 무선사업 전략마케팅부서를 거친 인물이다. 주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 박 씨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장기간 미국 체류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글로벌 기업에서 닦은 전문성을 통상현안 지원, 연계사업 추진에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르샤바 무역관장에는 LG전자 체코법인장 출신 권창호 씨가 채용됐다. 그는 한솔제지에서 글로벌 사업담당 임원을 지낸 이력도 있다. 권 씨는 동유럽 생산기지 투자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토 무역관장에 채용된 양성훈 씨는 국내 중견기업에서 멕시코, 에콰도르 진출업무를 담당했다. 또 중남미 국가에서 직접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거래처 발굴 능력 등을 양 씨의 강점으로 꼽았다. KOTRA의 해외무역관장은 주로 KOTRA 내 처장(1급), 부장(2급) 급 인사들이 가는 자리다. 처장은 일반 기업의 이사 자리와 비슷하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해외무역관장 자리는 KOTRA 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보직이다. 권 사장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실력과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또 “주요 보직을 공모를 통해 채용하는 등 치열한 내부경쟁과 외부수혈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을 선도할 야성(野性)을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KOTRA는 이전에도 중국 청두 무역관장, 인도 뭄바이 무역관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했다. KOTRA는 내년 이후에도 17개 해외무역관장 자리를 외부에 개방해 2021년까지 22개 무역관에 외부 전문가 출신 관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에는 중국, 10월에는 유럽 등 9곳의 해외무역관장 자리에 외부인을 채용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대학교육의 산물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이는 결국 우리 사회의 양극화,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쓰여야 한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사회적 혁신’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김의영 교수(사진)는 지난달 SK행복나눔재단과 손잡고 사회혁신교육 연구센터 설립에 나섰다. 그는 학생의 학문, 연구 활동은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만난 김 교수는 “사회과학은 사회와 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특정 지역을 정해 ‘문제와 답’을 찾아냈다.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에는 주민들이 구의회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제도와 이를 보장하는 조례가 있다. 구민들이 구의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등을 참관할 수 있고 의회는 이를 막을 수 없다. 이 제도의 시발점이 김 교수의 수업이었다. 수강생들이 관악구의 문제점을 분석하다 ‘이런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정식으로 구에 건의했고 실제 제도가 생긴 것이다. ▼ “사회적 혁신교육 확산 위해선 정부지원-대학참여 병행돼야” ▼경기 시흥시는 김 교수와 학생들에게 아예 연구용역을 맡겼다. 시흥시에서 추진할 만한 사회적 혁신, 사회적 경제의 전략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학생들은 시민단체(NGO)와 사회적 기업이 함께 모이는 합동회의 등을 시흥시에 제안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혁신 수업이 학생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수강생은 진로를 고민하다가 김 교수와 상담했고, 이후 대한적십자사에 지원했다. 중국어에도 능통한 이 학생은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계에 봉사할 수 있는 진로를 찾다가 적십자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김 교수에게 털어놨다. 김 교수는 “사회혁신교육 연구센터의 연구, 수업방식이 다른 단과대, 다른 대학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활동 초기에는 정치학 등 사회과학 분야 교수 및 학생들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대, 자연대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사회적 혁신’이라는 개념이나 활동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 제도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사회적 혁신 교육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각 대학의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7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진리관A 105호. 한파로 다소 쌀쌀한 강의실에는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두툼한 패딩잠바를 입고 수업 중이었다. 수강 과목은 ‘사회참여-인천 지역 사회문제 해결 워크숍’이었다.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인천 지역 곳곳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학생들이 조를 이뤄 직접 조사하고 그 대안을 찾아내는, 이른바 ‘사회적 혁신’ 방식의 수업이었다. 이날 종강을 맞아 학생들은 17개 팀이 돌아가며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발표했다. “고령화와 저출산, 노인 문제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실제 피부로 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 남촌도림동을 찾아갔습니다.” 3조 오정연 씨(19·교육학과 18학번)의 발표가 시작됐다. 이들이 찾아가 눈으로 본 남촌도림동은 오래된 빌라가 많고 곳곳의 생활시설도 낙후된 동네였다. 이른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은 동네’다. 실제로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남동구의 ‘60세 이상’ 인구비중은 인천 전체 지역의 평균보다 약 3.2%포인트 높다. 3조는 낙후된 복지시설, 홀몸노인이나 아동들을 위한 돌봄 시설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자료 조사와 조별 토론 끝에 ‘독일식 다세대 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독일 전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노인과 아동들에게 의료 및 교육, 재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복지시설이 있다. 3조는 남촌도림동에 있는 낡은 노인복지회관을 독일식 다세대 주택 같은 복지시설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오 씨는 “조사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야 우리 주변,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마다 사회적 혁신 교육이 퍼지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지역 안으로 들어가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사회혁신가’를 길러내자는 취지다. 종전에는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이론적 교육만 받았지만 이제는 거리, 주거지역에서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고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같은 사회적 혁신 강좌는 KAIST를 시작으로 부산대, 한양대, 숭실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로 퍼져나갔고 지난달에는 서울대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합류했다. 이선구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 교수는 “저학년은 문제점 발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HeBrew코워킹센터에서는 사회적 기업 서포터스 성과공유 워크숍이 열렸다. SK행복나눔재단이 만든 자원봉사 동아리 써니(SUNNY)의 구성원들이 모여 그간의 활동 결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써니는 국내외 약 40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사회적 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그들의 경영이나 마케팅을 돕는 활동을 한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숙명여대 ‘월꽃이 피었습니다’ 팀은 사회적 기업 ‘빌드’와 함께한 활동 내용을 발표했다. 빌드는 경기 시흥 월곶지구에서 식당, 북카페, 키즈카페 등을 운영 중이다. 빌드는 이 공간에서 지역 엄마들의 모임,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거나 수익의 일부는 지역 미혼모 가정에 기부도 한다. 숙명여대 팀은 빌드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월곶 지역을 배경으로 한 홍보용 동화책을 만들었다. 빌드의 활동을 지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길은 ‘동화’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팀원들은 스스로 동화책 출판사 목록을 추리고 출판사와 미팅을 거듭한 끝에 홍보용 동화책 제작까지 마쳤다. 팀원 조연우 씨(23·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글로벌협력·앙트러프러너십 전공)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Book)케팅(책+마케팅)이라는 새 개념을 만들고 대안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회적 혁신가를 양성할 것인가 하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ENSI(사회혁신 교육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국내외 교수 약 80명 등 교육자들이 서로 강의 노하우를 나누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모임이다. ENSI는 지난해 5월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 연구 사례를 선정했고 일부는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학교폭력, 노인소외, 장애, 사회적 기업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점을 발굴해 사회적 혁신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는 지난해 한국에서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국내 판매법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 그 덕인지 올 4월에는 고성능 전기자동차 I-페이스(PACE)를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재규어는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회사가 넘어갔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영국 감성’을 이어가고 있다. 재규어의 디자인은 BMW나 아우디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 튀진 않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꽤 오래된 모델도 묘한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것 또한 재규어의 매력이다. 그 디자인에 담긴 비결과 철학은 무엇일까.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이언 컬럼 재규어디자인총괄디렉터(64)를 만났다. 2박 3일의 빠듯한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컬럼 디렉터는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는 “양해를 부탁한다. 영국 시간으로는 지금 새벽 5시니까”라며 기지개를 폈다. 1999년 재규어에 합류한 그는 20여 년간 재규어의 디자인을 이끌어 온 재규어 디자인의 산증인이다.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눈을 반짝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는 성능, 아름다움, 흥미로움을 디자인의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우선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시각 디자인 요소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된 상태의 재규어를 봐도 ‘잘 달리는 차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고급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입장에서 일반 대중 브랜드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현대차와 제네시스 등 몇몇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고급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양자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부 있다. 컬럼 디렉터는 “고급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기능적 요소의 차별점, 우아함, 영향력과 장인정신 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속하지 않은 우아함’에 방점을 뒀다. 그는 “인테리어도 소재 하나하나가 대중 브랜드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규어의 디자인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니라 ‘협업한 여러 명’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디자인을 기획할 때 우선 갖춰야 할 기능, 규격, 비율 등을 디자이너들이 공유한다. 그리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생각을 담은 스케치들을 생산한다. 컬럼 디렉터는 이들을 모아 토론을 거듭하고 방향성을 잡아 나가면서 최종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그는 “디자이너가 자동차 기술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공기역학, 기술의 기본 원리는 알아야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컬럼 디렉터는 앞으로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 “과거 100년간 진행된 변화보다 앞으로 10년간의 변화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하면 인테리어에서도 사라져야 할 요소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 K5를 시작으로 디자인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디자인경영담당 사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컬럼 디렉터는 “슈라이어는 유럽의 디자인을 한국의 기업문화 속에서 잘 융화시키고 혁신을 이룬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정말 많이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혹 시샘하거나 눈여겨보는 경쟁차 디자인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유를 묻자 “내 관심사는 지금의 디자인이 아니라 늘 4, 5년 뒤 미래의 디자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7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진리관A 105호. 한파로 다소 쌀쌀한 강의실에는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두툼한 패딩을 입고 수업 중이었다. 수강 과목은 ‘사회참여-인천 지역 사회문제 해결 워크숍’이었다.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인천 지역 곳곳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학생들이 조를 이뤄 직접 조사하고 그 대안을 찾아내는, 이른바 ‘사회적 혁신’ 방식의 수업이었다. 이 날 종강을 맞아 학생들은 17개 팀이 돌아가며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발표했다. “고령화와 저출산, 노인문제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실제 피부로 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 남촌도림동을 찾아갔습니다.” 3조 오정연 씨(19·교육학과 18학번)의 발표가 시작됐다. 이들이 찾아가 눈으로 본 남촌도림동은 오래된 빌라들이 많고 곳곳의 생활시설도 낙후된 동네였다. 이른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은 동네’다. 실제로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남동구의 ‘60세 이상’ 인구비중은 인천 전체 지역의 평균보다 약 3.2%포인트 높다. 3조는 낙후된 복지시설, 독거노인이나 아동들을 위한 돌봄 시설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자료조사와 조별 토론 끝에 ‘독일식 다세대 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독일 전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노인과 아동들에게 의료 및 교육, 재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복지시설이 있다. 3조는 남촌도림동에 있는 낡은 노인복지회관을 독일식 다세대 주택 같은 복지시설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오 씨는 “조사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야 우리 주변,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마다 사회적 혁신 교육이 퍼지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지역 안으로 들어가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사회혁신가’를 길러내자는 취지다. 종전에는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이론적 교육만 받았지만 이제는 거리, 주거지역에서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고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같은 사회적 혁신 강좌는 KAIST를 시작으로 부산대, 한양대, 숭실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로 퍼져나갔고 지난달에는 서울대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합류했다. 이선구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는 “저학년은 문제점 발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양하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HeBrew코워킹센터에서는 사회적기업 서포터즈 성과공유 워크숍이 열렸다. SK행복나눔재단이 만든 자원봉사 동아리 써니(SUNNY)의 구성원들이 모여 그간의 활동 결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써니는 국내외 약 4000여 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다양한 대학 소속의 학생들이 모여 사회적 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그들의 경영이나 마케팅을 돕는 활동을 한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숙명여대 ‘월꽃이 피었습니다’ 팀은 사회적기업 ‘빌드’와 함께 한 활동내용을 발표했다. 빌드는 경기 시흥 월곶지구에서 식당, 북카페, 키즈카페 등을 소유하고 운영 중이다. 빌드는 이 공간에서 지역 엄마들의 모임,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거나 수익의 일부는 지역 미혼모 가정에 기부도 한다. 숙대 팀은 빌드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월곶 지역을 배경으로 한 홍보용 동화책을 만들었다. 빌드의 활동을 지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길은 ‘동화’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팀원들은 스스로 동화책 출판사 목록을 추리고 출판사와 미팅을 거듭한 끝에 홍보용 동화책 제작까지 마쳤다. 팀원 조연우 씨(23·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글로벌협력·앙트러프러너십 전공)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Book)케팅(책+마케팅)이라는 새 개념을 만들고 대안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회적 혁신가를 양성할 것인가 하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ENSI(사회혁신 교육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국내외 약 80여 명의 교수 등 교육자들이 서로 강의 노하우를 나누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모임이다. ENSI는 지난해 5월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 연구 사례를 선정했고 일부는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학교폭력, 노인소외, 장애, 사회적 기업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점을 발굴해 사회적 혁신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연간 3000대 수준인 수소차 생산 능력도 2030년에는 연 50만 대로 늘린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와 전기차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대차가 ‘수소차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11일 현대차그룹은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차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정부, 지자체 인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1만6600m² 규모의 제2공장 신축에는 2860억 원이 투입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분야의 연구개발(R&D), 설비 확대를 위해 협력사들과 손잡고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직접 고용 인원은 5만1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른 글로벌 수소차 업체에는 물론이고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 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발전 분야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新)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청정에너지 시대에 적합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0만 대 넘는 수소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467만5000대·기아차 제외)의 약 절반 규모다.충주=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란 신산업 분야에서 퍼스트무버(개척자)가 돼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1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사업의 미래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수소차의 부품 국산화율은 99%에 달할 정도”라며 수소차의 산업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또 “협력사와의 동반 투자로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말수가 적은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현대차 관계자조차 “부회장이 직접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을 이전에 본 기억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수소차는 현대차에 중요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정부도 수소차 적극 지원 나서 수소차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동력원으로 달리는 차를 말한다. 이 두 원소가 만나 반응하면 물이 생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전기도 만들어진다. 이 전기로 차에 장착된 모터를 돌려 차를 움직인다. 수소차는 흔히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린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전기차와 같지만 수소차는 한발 더 나아가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화학반응에 필요한 산소를 외부에서 흡입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을 빨아들여 내부 필터에 모은다. ‘도로를 달리는 청소기’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목표로 제시한 ‘연간 50만 대 수소차 생산’이 현실화되면 관련 분야의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간 경제 효과는 25조 원, 간접고용을 포함한 취업 유발 효과는 22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수소차 지원에 적극적이다. 이미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1만6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10곳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는 수소의 생산, 유통, 보관, 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생태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장도 선도” 이 수소차의 ‘심장’이 바로 수소연료전지인데 현재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차 3000대 분량인 연간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우선 4만 대 규모로 늘린다고 밝혔다. 부품사들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현대차그룹은 124개 주요 수소차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내년에는 최대 44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자금 지원도 추진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뿐만 아니라 선박 기차 등 전기 동력원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쓰일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30년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약 550만∼65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연료전지는 막전극접합체(MEA), 스택(Stack), 통합 모듈로 구성되는데 이 모든 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를 일괄 구축한 기업은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이면 수소차와 별도로 연간 약 20만 개의 수소연료전지를 외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이달 초 연구개발본부 안에 관련 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운송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알스톰과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 중국철도건설공사(CRCC), 캐나다 발라드도 연료전지 기차 사업을 함께 준비 중이다.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2014년 이미 국가 차원의 에너지기본계획에 수소연료전지 전략을 명시한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소 사회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도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 대를 보급+수소충전소 1000곳 설치’ 계획을 세웠다. ○ 수소차 vs 전기차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에 수소차와 전기차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소차는 한 번 완전히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600km 이상으로 전기차보다 100∼200km가량 길다. 충전시간도 3∼5분으로 짧고 힘도 전기차보다 좋아 중장비 차량에도 쓰일 수 있다. 반면 수소충전소는 건설하는 데 1곳당 30억∼40억 원의 비용이 들고 고압가스 충전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입지조건에 제약이 있어 많이 짓기가 어렵다.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길지만 도심, 아파트, 주택, 상가 곳곳에 간편하게 전기차충전소를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낮에 주로 차를 사용하고 밤에 충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수소경제’에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요즘 쓰이는 수소는 대부분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방식이 가장 친환경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문제다. 충주=이은택 nabi@donga.com / 김성규 기자}
포스코그룹이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억 원을 기부한다. 10일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자 그룹사와 함께 성금을 공동 출연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포스코 80억 원,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그리고 포스코켐텍이 5억 원씩, 포스코에너지 2억 원,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포스코터미널 1억 원씩이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며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 의료 지원 등에 쓰인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그룹사까지 기부를 확대해 지난해까지 누적 1320억 원을 기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33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만 대를 넘겼다. 10일(현지 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현대차 고급 브랜드)는 미국에서 10만2600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1985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006만9050대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1222만4199대, 기아차는 784만4851대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진출 5년 만인 1990년에 ‘누적 100만 대 판매’를 넘긴 뒤 2011년에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306만717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쏘나타(297만2840대), 싼타페(164만146대), 옵티마(국내명 K5·140만8252대), 쏘렌토(128만785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이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바뀌는 외부 환경 변화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싼타페를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로 미국 판매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포스코그룹의 2차 전지(충전식 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의 합병이 공식 결정됐다.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2차 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7일 포스코와 포스코켐텍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켐텍이 포스코ESM을 흡수 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포스코는 두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포스코켐텍은 음극(-극)재를, 포스코ESM은 양극(+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 비율은 1 대 0.2172865로 결정됐다. 공식적으로 합병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4월 1일이다. 두 계열사의 합병은 이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예고했던 바다. 최 회장은 지난달 5일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날 두 회사의 합병시점을 ‘내년’으로 못 박았다. 최 회장은 포스코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포스코켐텍 사장을 지냈기 때문에 2차 전지 분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전지 사업을 총괄한 그는 포스코 회장이 된 뒤에도 ‘미래 먹거리’로 2차 전지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밝혀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리튬호수를 사들이는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번 합병 결정은 양사의 생산능력 및 연구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ESM은 이날 공시에서 “합병을 통해 음극재와 양극재의 통합 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두 계열사의 흡수 합병 과정에서 감원이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갈수록 인력충원이 더 필요할 분야이기 때문에 합병으로 인한 해고나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부산 사상구에서 신발과 신발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노바인터내쇼널은 2014년 경영 악화로 위기에 몰렸다. 국산 브랜드에서 주로 주문을 받아 신발을 만들었는데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며 주문이 급감했다. 회사는 그해와 이듬해까지 2년간 연중 한 달씩 공장을 멈춰 세웠다.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62)는 눈을 해외로 돌려 수출로 개척에 나섰다. 이때 찾아낸 미국의 신생 신발 회사가 올버즈(All Birds)였다. 2014년 창업한 올버즈는 뉴질랜드 양모로 ‘발에 편한 신발’을 만들려던 참이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샘플을 제작해 가져갔고, 올버즈로부터 주문 물량을 받아냈다. 2016년 12월 30일 첫 물량 100족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 올해는 10월까지 3300만 달러(약 37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연말까지 더하면 약 4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인터내쇼널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깨닫고 수출에 전력한 결정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바인터내쇼널은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금탑산업훈장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는 7일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연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9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다. 역시 반도체 호황을 탄 SK하이닉스도 250억 달러 탑을 수상한다. 네오폴, 한국바스프, 현대케미칼, 대한유화는 10억 달러 탑을 받는다. 이날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은 총 1264곳으로 지난해보다 111곳이 늘었다. 규모별로는 500만 달러 이하 수상 기업이 842곳으로 전년보다 70개 늘었다. 1억 달러 이상 수상 기업은 지난해 36개에서 올해 62개로 늘었다. 수출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수여되는 수출 유공자 부문에서는 양걸 삼성전자 부사장, 이효 대표, 장만호 이노피아테크 대표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680명이 상을 받는다. 이색 수상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일명 ‘배그(배틀그라운드)’ 열풍을 몰고 온 게임업체 펍지는 북미, 유럽 지역 이용자가 급증해 1년 새 수출이 12배 이상 늘었다. 펍지는 6억 달러 탑을 수상한다. 한국에서 화장품기업 유키플러스를 세운 중국인 진인메이 씨(26)는 최연소 수상자(5000만 달러 탑)로 주목받았다. 올해 한국 무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 달러 규모를 유지했고, 수출은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수출 순위는 전년과 같은 6위다. 특히 반도체는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고 전기차, 첨단 신소재 등 새 수출제품도 규모가 늘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000만 달러 흑자로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0월 흑자 규모는 9월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10월(57억2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60.7%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10억 달러 흑자였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무협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36.3%”라며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재영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TM이 유럽에서 최고 등급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5일(현지 시간)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NCAP는 싼타페에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했다. 싼타페는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 안전성 등 종합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는 싼타페에 탑재된 최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과 고강도 차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싼타페에는 승객이 뒷문으로 내릴 때 다가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아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기능이 적용됐다. 또 단단한 차체 구현을 위해 평균 인장강도(소재를 당겨 부서질 때까지의 강도)를 이전보다 14.3% 높였다. 이날 현대차의 고성능차 i30N은 독일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 2018’에 선정됐다. i30N은 혼다, 푸조, 르노 등 일본과 유럽 경쟁 차종을 제치고 ‘소형차 부문 수입모델 1위’에 올랐다. 심사위원 측은 “막강한 기술력을 갖춘, 작지만 기막히게 강력한 차”라는 평가를 내렸다. i30N은 이미 호주에서도 ‘2018 올해의 차’에 올랐다. i30N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지난달까지 6152대, 호주에서는 671대 팔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