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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보건복지부의 제약산업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2024년까지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첨복단지)에 국비 140억 원 등 총사업비 200억 원을 투자해 제약 스마트 생산 시설을 조성한다. 보건복지부의 제약산업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사업은 국내 제약기업을 위한 설계 기반 품질 고도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소벤처 제약기업의 원료 및 완제 의약품 생산을 지원한다. 시는 대구첨복단지 의약생산센터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제약 스마트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국제 기준에 맞춘 품질 고도화 시스템을 갖춘다. 주요 시설은 원료 의약품 생산 라인과 완제 의약품인 주사제 생산 라인, 융복합 의료 제품 생산 작업실, 의약품 품질 관리 시험실, 스마트 생산 시설 교육 홍보관이다. 시는 내년 말까지 설계 용역을 마친 뒤 2024년 상반기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제약 스마트 생산 시설이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대구첨복단지 자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선배가 후배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다가 전학 조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대구시교육청이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1학기 이 학교 야구부에서 2학년 A 군이 1학년 후배들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는 가혹 행위, 일명 ‘원산폭격’을 시키고 욕설을 퍼부었다. A 군은 또 B 군의 엉덩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글러브 등 장비를 빌린 뒤 돌려주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후배를 괴롭혔다. 학교 측은 9월 학교폭력 신고를 통해 A 군의 폭행 사실을 알고 학생 6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폭력 대응 매뉴얼에 나와 있는 학폭위를 열지 않고 A 군을 다른 지역으로 전학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피해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학폭위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학교 측의 처분이 적정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야구부는 1970년대 창단했으며 전국 주요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경험이 있는 지역의 명문 야구팀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경주시는 25일 경주시 외동읍 구어2일반산업단지에서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센터(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경북도의원, 경주시의원,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총 사업비 289억 원으로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기반 구축 사업의 핵심 시설인 센터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센터는 2만2039m² 부지에 연면적 2898m² 규모로 들어서며 내년 말 준공이 목표다. 첨단소재 물성 시험기와 첨단소재 복합환경 내구시험기, 첨단소재 설계 시스템 등 업계 수요가 높은 10종의 성능평가 및 설계해석 장비를 들일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천안함 피격 사건의 피해 장병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0년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던 천안함의 장병들이 경북 칠곡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사건 당시 천안함에 타고 있던 최원일 전 함장(예비역 대령)과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은 25일 칠곡군을 찾아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칠곡군이 천안함 폭침 희생장병과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취지의 ‘천안함 챌린지’를 기획해 추모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킨 것에 대한 보답이다. 천안함 챌린지는 백 군수가 아이디어를 내 2019년부터 시작했다. 천안함이 새겨진 뱃지를 착용하거나 ‘WE REMEMBER 46+1’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추모 글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46+1’은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과 한주호 준위를 기억하자는 의미다. 백 군수는 우연한 기회에 전 회장을 만나면서 천안함 챌린지를 기획했다. 전 회장이 2019년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다부동 전투 등 호국도시로 잘 알려진 칠곡군을 찾아 백 군수에게 천안함 뱃지를 달아주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한 천안함 챌린지는 칠곡군 주민들이 동참하면서 열기를 더했고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칠곡군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 행사를 통해서도 천안함 장병의 명예를 높였다. 칠곡군 주민들도 최 전 함장과 전 전우회장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망정1리 주민들은 직접 담근 김장 김치 50포기를 천안함 용사에게 전달했다. 지역의 한 초등학생은 행사장을 찾아 손수 쓴 희생 장병 추모 편지를 낭독해 감동을 더했다. 최 전 함장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하는 도리를 져버렸을 때 칠곡군이 천안함 장병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정부도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했다.칠곡=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대구예술 시간여행전(展)’이 22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회 방식으로 공개된다. 1900년대 이후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대구의 문화예술과 산업이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 연표(年表)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대구시는 연표 제작을 위해 각 예술계 단체로부터 분야별 전문가들을 추천 받았고 예술가들의 감수를 거쳤다. 대구시는 앞으로 약 1개월 동안 온라인 전시를 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전시회를 소책자 형태로 기록할 예정이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중구 대구예술발전소 3층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에서는 23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그때 그 무대’ 전시회를 진행한다. 1980, 90년대 무용과 오페라, 연극, 클래식 등 예술 장르별 실황 녹화영상을 상영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문화 공간을 주제로 한 특강 ‘대구예술 공간 여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근대기 대구의 공연 공간에 대해 연구해온 대구읽기모임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24, 25일 이틀 동안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진행한다. 현장 강의는 선착순 3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페이스북 월간대구문화 페이지)에서도 생중계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0, 21일 이틀 동안 영일대해수욕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된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축제는 ‘나에게 ON(온) 빛! 포항에서 빛을 띄우다!’를 주제로 포항 밤하늘을 수놓는다. 20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드론 300여 대와 불꽃이 펼치는 드론 불꽃쇼가 축제 시작을 알린다. 의료진을 비롯해 각계각층 포항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영상물도 상영해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진다. 불꽃 공연 외에도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단의 블랙이글쇼 등 화려한 볼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행사장 주변에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조형물을 활용한 14개 포토존과 불빛테마존 등을 조성해 축제 흥을 돋울 예정이다. 온라인 축제는 유튜브 ‘포항국제불빛축제’와 ‘메타버스 포항’ 홈페이지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지역의 주요 명소를 구현한 메타버스 포항에서는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해 즐거움을 더한다. 개막식 등 현장 행사는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499명만 사전 예약 방식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완전한 일상 회복의 희망을 담아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앞산에 지역 최대 규모의 클라이밍장(인공암벽)이 개장한다. 대구 남구는 19일 봉덕동 앞산 강당골에서 남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 준공식을 열고 한 달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남구는 앞산 관광 명소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해넘이전망대에 이어 올해 38억 원을 투입해 이 클라이밍장을 조성했다. 클라이밍장은 16m 높이의 인공암벽을 정해진 시간 안에 올라야 하는 리드 벽과 암벽등반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 벽, 로프 없이 오르는 5m 높이의 볼더링 벽 등 3개 코스다. 모두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다. 남구는 클라이밍장 주변에 야외 덱 공간과 포토존, 쉼터 등도 마련했다. 남구는 20일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한 달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 시설 개선사항 보완을 위해 동호인 위주로 운영하며 내년 3월 정식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클라이밍장 인접 남구국민체육센터와 구민체육광장 등과 연결해 대구를 대표하는 종합스포츠타운으로 성장시키고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앞산 사랑의 오작교 건설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남구 공원녹지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을 대구와 광주에서 공동 유치하기 위한 준비위원회가 15일 공식 출범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이날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2038 하계 아시안게임 대구 광주 공동유치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대회 유치를 위한 첫 여정을 시작했다. ‘대구와 광주의 한마음을 싣고 나아갈 위대한 비상의 시작’을 주제로 진행한 출범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 지역 국회의원, 지역사회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유치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권 시장과 이 시장,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최상준 남화토건 회장이 맡는다. 대구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경제계, 체육계, 학계,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청년 등 각계각층 10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유치에 힘을 보탠다. 준비위원회는 내년 하반기 대한체육회로부터 국내 개최 도시 승인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타당성조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예산 승인까지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 경쟁 도시는 없는 상황이라서 전망은 밝다. 권 시장은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남부권 광역경제권 활성화로 국가 균형발전을 조기에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달빛동맹으로 이어진 대구 광주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16∼19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 전시회는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과 국제부품소재산업전,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을 통합 진행하는 방식으로 기계와 부품, 로봇 산업 분야별 최신 기술과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에는 삼익THK와 대구텍, 한국OSG 등 101개사가 참가해 생산제조 공정의 지능화 및 자동화 기술을 선보인다. 스마트공장 특별공동관을 마련해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사례도 소개한다. 국제부품소재산업전에는 공군사령부와 대구테크노파크 등이 참가한다. 첨단탄소 신소재를 테마로 한 소부장 특별관을 조성해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실물 크기로 만든 탄소섬유 모델카를 전시한다.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는 현대로보틱스와 야스카와 등이 참여해 최신 로봇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 여는 해외 온라인 수출상담회에는 5개국 38개사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한 가운데 16, 17일 진행된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 구매 담당자와 지역 참가업체의 일대일 구매상담회도 함께 연다. 전시회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해 현장에서 발권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경주보문관광단지에 루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11일 개장했다. 루지는 겨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썰매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으로 달린다. 경주 루지월드에서는 날 대신 바퀴를 장착한 썰매를 타는 방식이다. 이날 개장식을 가진 경주 루지월드는 500억 원이 투입돼 보문단지 내 7만6840m² 부지에 들어섰다. 1.5km 길이의 코스 2곳과 리프트, 상업 편의시설, 힐링 탐방로 등을 갖췄다. 특히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서면 보문호가 한눈에 조망된다. 곳곳에 트릭아트와 터널벽화를 갖춰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주말은 오전 9시 반에 문을 연다. 입장권 가격은 3인 기준 3만 원대. 19일 정식 영업을 하기 전까지는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중병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아버지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 등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아들에 대해 2심 법원이 1심 판결과 같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0일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양영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 씨(22)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A 씨는 대구 수성구의 한 주택에서 아버지(56)와 생활하다 일주일 넘게 음식과 약을 주지 않아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적으로 피고인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버지를 의도적으로 방치했고, 사망이라는 결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살해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건은 어린 나이에 부모나 조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영 케어러(Young Carer)의 간병살인’이라고 불리며 최근 주목을 받았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A 씨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는데 지난해 9월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막대한 병원비와 간병비가 필요해졌고, 도시가스와 인터넷이 끊기는 등 생활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등에서 탄원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동기와 경위가 어찌되었든 혼자서 거동이 불가능한 아버지를 방치해 사망의 결과를 발생시킨 피고인의 범행은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아버지가 지난해 9월 뇌중풍(뇌졸중)의 일종인 심부뇌내출혈 및 지후막하출혈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올 4월 퇴원시켰다. A 씨는 퇴원 다음 날부터 아버지가 회복할 가능성이 없고 더 이상 병 수발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물과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A 씨는 아버지가 “아들아”라고 불러도 방에 들어가지 않는 등 방치했다. 아버지는 퇴원 보름 만인 5월 8일경 영양실조에 폐렴 등이 겹치며 숨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저 혼자서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았고, 채무 등 경제적인 이유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붓의 놀림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담아내는 서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예작가 1000명이 중국 양(梁)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무제(武帝)의 명으로 지은 책 천자문(千字文)을 한 글자씩 쓰고 칼로 돌에 새긴 뒤 화선지에 담아냈다. 세계 서예사에서도 유례없는 시도이면서 1000명 작가 개개인의 예술성을 고스란히 품은 이 작품이 높이 240cm, 길이 800cm의 10폭 병풍에 담겨 ‘천인천각(千人千刻)’전이란 이름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11월 5일 문을 여는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통해서다. 비엔날레는 전북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 28개 전시공간에서 12월 5일까지 열린다. 서예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해 1997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3번째다. 인류 문명사의 바탕인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가치를 탐구해보자는 의미에서 ‘자연을 품다’를 주제로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제기된 인류문명의 부작용을 서예의 정신으로 되돌아보고 극복하자는 뜻도 담았다. 주제의식은 전시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서예의 역사를 말하다’전은 20개 나라 104명 작가가 서예의 근본정신을 바탕으로 고대 근대 현대의 서체별 변화와 시대성을 보여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훈민정음부터 이후의 한글 궁체의 시대별 변화를 현대 서예가의 개성과 미감으로 새롭게 표현한 ‘나랏말ㅆ·미’전은 한글 서예 본질과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민족의 애환을 그린 옛 노래와 현대 대중가요 가사를 작가가 붓에 음악적 선율을 담아 써내려간 ‘선율&음율전’은 서예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와의 간극을 좁혀준다. 서예와 다른 장르가 하나를 이룬 작품도 관객과 만난다. 서예 도자 조각의 협업전인 ‘융합서예’전과 문자의 조형성과 시적 정서, 그림의 감수성이 조화를 이룬 ‘시·서·화’전은 우리나라와 중국작가 50여 명이 국가와 장르를 넘나드는 서예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문자 디자인의 실용적 가치를 재해석해 보는 ‘디자인 글꼴’전과 생활 속으로 한 발 들어가 현대의 주거공간과 어울릴 수 있도록 소품화한 ‘서예의 작은 대작’전은 일반 관람객도 무리 없이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전시로 주목된다. 서예의 고장 전북의 특징을 살린 전시도 이어진다. ‘서예, 전북의 산하를 말하다’전에서는 14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 폭의 화선지에 담아낸다. ‘강암 송성용’전과 ‘석전 황욱’전 등 전북 출신 서예대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북 서예의 역사도 반추해볼 수 있다. 탐방 프로그램 ‘전북서예 유산의 길을 따라’에서는 해설사가 전북 서예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예의 역사와 현대의 흐름, 미래 발전방향 제시를 위한 ‘국제 서예학술대회’와 ‘학술공모전’도 진행된다.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한 서예 꿈나무의 189점 작품이 영상으로 전시되고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서예는 행운을 싣고, 탁본체험, 나도 서예가’ 프로그램도 운영돼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물한다. 이선홍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서예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다른 국가, 다른 장르와의 융합, 교류를 통해 전북서예의 세계화, 관광자원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최초의 초중등 통합학교인 대구팔공초중학교가 정식 개교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동구 지묘동 연경지구에 들어선 이 학교는 초등학교 15학급, 중학교 6학급 등 모두 21학급 규모다. 대구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자 학교 교육공간과 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초중등 통합학교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학생 주도적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와 발표회를 열 수 있는 스타디움형 중앙홀과 지능형 과학실, 초중등 통합도서관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기존에 분리된 초중등 교육을 체계적인 과정으로 통합해 학년 간 연계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역 내 첫 시도인 만큼 교육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관심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최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같은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통장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기존 은행권과는 다른 혜택을 내세우며 금융 소비 패턴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운용비 등을 아끼는 대신 높은 예금 이자와 낮은 대출 이자를 내세워 고객 유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과 변화 대응이 늦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정보통신 전문인 빅테크 기업까지 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지방은행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금융기업인 대구은행 역시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채용 비리와 직원 성추행 사건, 해외 사기사건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는 등 위태로운 처지다. 최근 검찰은 해외 사기사건 수사와 관련해 대구은행 고위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긴 했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검찰이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겠느냐며 술렁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DGB특수은행 본사의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으나 계약이 불발되면서 12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돌려받지 못했다. 결국 올 3월 캄보디아 DGB 특수은행 부행장 등 현지 직원들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은행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분석도 있다.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신 시장의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현재 지역 여신 시장 점유율은 29%. 2011년 35.2%에 비해 6.2%포인트 감소했다. 수신 시장 점유율도 최근 몇 년째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올 상반기 기준 수신 시장 점유율은 48%로 5년 전인 2016년 47.2%보다 소폭 상승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구은행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013년 대구 시가총액 1위였지만 올해 4위로 추락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은 앞으로 수신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아 대출 수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신규 수신 고객이 줄면 높은 이자를 주고 대출 자금을 다른 곳에서 조달하게 돼 경영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경쟁력 개선을 위해 2017년 253곳이었던 점포를 올해 230곳까지 줄이는 등 점포 효율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충성 고객인 지역민의 불만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서구 삼익뉴타운점과 북구 영진전문대점 등 5개 지점의 통폐합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서구의 한 주민은 “10년 이상 이용하던 은행이 걸어서 20분 이상 거리로 통폐합돼 은행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이 통폐합지점으로 몰리면서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의 한 교직원도 “학교 특성상 연세가 지긋하신 만학도 분들도 많다. 교내 은행이 없어져 불편하다는 민원이 교무부처로 종종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지역의 대표 금융기업인 만큼 전자금융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세대를 배려를 하는 것에서부터 체질 개선을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노인이나 장애인들 외에도 젊은 금융맹(盲)들이 적지 않다. 대구은행 직접 대면 서비스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디지털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사회적 공헌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 소재지 경북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경북도와 독도재단은 이날 안동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독도 단체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독도의 날은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2000년 지정했다.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울릉도 독도를 관제에 편입해 영토주권 명문화를 목적으로 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반포한 날을 기려 이날을 독도의 날로 정한 것이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의회는 2005년 6월 9일 독도의 달 조례안을 가결해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경북도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 121주년을 기념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독도 영토 주권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당초 행사는 독도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최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장소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으로 옮겼다. 행사는 고종황제 복장을 입은 재연 배우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낭독하면서 시작했다. 이어 칙령을 기록한 가로 18m, 세로 12m의 대형 태극기에 참가자들이 일일이 서명했다. 이 지사가 독도수호 결의문을 발표한 뒤에는 참가자들이 다같이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이 지사는 “오늘 행사는 독도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영토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일본의 독도 도발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북구 시청 별관 앞마당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2021년 미스 대구경북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태극기를 크게 펼치며 독도수호 의지를 다졌다. 대구시는 매년 독도의 날마다 독도 티셔츠 입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시장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구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우리 어선을 발견하고도 해양경찰청에 늦게 통보한 것은 상부 기관 보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18분 경북 울릉군 독도 북동쪽 168km 한일 공동수역에서 선원 9명을 태운 72t급 홍게잡이 어선 ‘제11일진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H상선이 사고 선박과 대피용 구명보트인 ‘구명벌’을 발견하고 12분 뒤 상선공통망(VHF 16번)을 통해 해상보안청에 신고했다.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일본 함정이 신고 접수 1시간여 뒤인 낮 12시 36분 사고 어선에 접근했다. 주변을 수색한 지 26분 만에 주황색 구명벌을 발견했고 다시 43분이 지난 오후 1시 45분 구명벌에 적힌 한글(일진호·후포)을 확인했다. 사고 해역에 도착하고 우리 어선임을 확인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린 셈이다. 동해해경 상황실에 사고 내용을 통보한 시간은 이때부터 39분이 지난 오후 2시 24분이었다. ‘늑장 통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해경은 이날 해상보안청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해상보안청은 “(사고 해역으로 간 함정이) 정확한 현장을 확인하고 상부기관인 8관구에 보고한 뒤 통보했다”고 해경에 알려왔다. 인명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에 내부 보고하는 데 40분 가까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해경도 “국제 수색구조 협력 체계에 따른 조치로 절차상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나라 간 유기적인 구조 시스템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고를 도우러 온 것은 감사할 일”이라면서도 “긴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보고보다는 연락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일본 측의 빠른 신고로 해경이 좀 더 일찍 사고 해역에 갔다면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21일 오전 7시 21분 사고 어선에서 4km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선원 2명이 구조됐다. 당시 부표를 잡고 있었는데 다른 선원 3명도 이들과 함께 있다가 실종됐다. 선장 박모 씨는 조타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해경은 22일 오전 제11일진호가 완전히 침몰하자 사흘 만에 수중 수색을 중단하고 해상 수색만 하고 있다. 해경과 함께 사고 해역에서 수색을 하던 일본 함정은 이날 철수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우리 어선을 발견하고도 해양경찰청에 늦게 통보한 것은 상부 기관 보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18분 경북 울릉군 독도 북동쪽 168km 한일 공동수역에서 선원 9명을 태운 72t급 홍게잡이 어선 ‘제11일진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H상선이 사고 선박과 대피용 구명보트인 ‘구명벌’을 발견하고 12분 뒤 상선공통망(VHF 16번)을 통해 해상보안청에 신고했다.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일본 함정이 신고 접수 1시간여 뒤인 오후 12시 36분 사고 어선에 접근했다. 주변을 수색한 지 26분만에 주황색 구명벌을 발견했고 다시 43분이 지난 1시 45분 구명벌에 적힌 한글(일진호·후포)을 확인했다. 사고 해역에 도착하고 우리 어선임을 확인하는데만 1시간 넘게 걸린 셈이다. 동해해경 상황실에 사고 내용을 통보한 시간은 이 때부터 39분이 지난 2시 24분이었다. ‘늑장 통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해경은 이날 해상보안청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해상보안청은 “(사고 해역으로 간 함정이) 정확한 현장을 확인하고 상부기관인 8관구에 보고한 뒤 통보했다”고 해경에 알려왔다, 인명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내부 보고하는데 40분 가까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해경도 “국제 수색구조 협력 체계에 따른 조치로 절차상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나라간 유기적인 구조 시스템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 한 관계자는 “사고를 도우러 온 것은 감사할 일”이라면서도 “긴급한 상황이었던만큼 보고보다는 연락이 먼저였다”고 아쉬워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일본 측의 빠른 신고로 해경이 좀더 일찍 사고 사고해역에 갔다면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1일 오전 7시 21분 사고 어선에서 4km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선원 2명이 구조됐다. 당시 부표를 잡고 있었는데 다른 선원 3명도 이들과 함께 있다가 실종됐다. 선장 박모 씨는 조타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해경은 22일 오전 제11일진호가 해상에 완전히 침몰하자 사흘만에 수중 수색을 중단하고 해상 수색만 하고 있다. 해경과 함께 사고 해역에서 수색을 하던 일본 함정은 이날 철수했다. 울진=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일본 해상보안청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1시간 40분이 지난 뒤 해양경찰청에 사고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의 사고 접수가 늦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8분 경북 울릉군 독도 북동쪽 168km 해상을 지나던 H상선이 72t급 홍게잡이 통발어선인 ‘제11일진호’가 전복된 것을 발견했다. 한일 중간수역인 사고 해역이 일본과 가깝다고 판단한 H상선은 12분 뒤 무선통신설비(VHF)를 이용해 해상보안청에 신고했다. 해상보안청 함정인 ‘쓰루가’가 사고 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 36분. 신고를 접수한 지 1시간이 지난 뒤였다. 당시 사고 어선 주변에는 한글로 ‘일진호’라고 적힌 대피용 고무보트 ‘구명벌’이 떠 있었다. 사고 해역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한국 측 어선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은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2시 24분에서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통보했다. 이후 해경은 5000t·1500t급 함정을 급파했으며 사고 선박이 처음 발견되고 8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7시 50분에서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늦게 통보가 온 것은 맞다”며 “해상보안청도 수색 작업을 돕고 있어서 사고를 수습한 뒤 (늦어진) 이유를 물어볼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제11일진호는 한국인 3명과 중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9명을 태우고 16일 오전 3시 11분 울진군 후포항을 출항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시간을 19일 오후 11시로 보고 있다. 현재 선원 3명의 생사는 확인됐고 6명은 실종 상태다. 21일 오전 7시 21분 사고 어선에서 4km 떨어진 남쪽 해상에서 중국 선원 2명이 구조됐다. 사고 발생 추정 시간으로부터 32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구조 당시 부표를 잡고 있었는데 다른 선원 3명도 함께 있다가 실종됐다고 진술했다. 선장 박모 씨는 선박 조타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민간 함선 도움까지 받으며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4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일본 해상보안청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1시간 40분이 지난 뒤 해양경찰청에 사고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의 사고 접수가 늦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18분 경북 울릉군 독도 북동쪽 168km 해상을 지나던 H상선이 72t급 홍게잡이 통발어선인 ‘제11일진호’가 전복된 것을 발견했다. 한·일 중간수역인 사고 해역이 일본과 가깝다고 판단한 H상선은 12분 뒤 무선통신설비(VHF)를 이용해 해상보안청에 신고했다. 해상보안청 함정인 ‘츠루가’가 사고 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 36분. 신고를 접수한 지 1시간이 지난 뒤였다. 당시 사고 어선 주변에는 한글로 ‘일진호’라고 적힌 대피용 고무보트 ‘구명벌’이 떠 있었다. 사고 해역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해도 한국 측 어선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은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2시 24분에서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통보했다. 이후 해경은 5000t·1500t급 함정을 급파했으며 사고 선박이 처음 발견되고 8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7시 50분에서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늦게 통보온 것은 맞다”며 “해상보안청도 수색 작업을 돕고 있어서 사고를 수습한 뒤 (늦어진)이유를 물어볼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제11일진호는 한국인 3명과 중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9명이 태우고 16일 오전 3시11분 울진군 후포항을 출항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시간을 19일 오후 11시로 보고 있다. 현재 선원 3명의 생사는 확인됐고 6명은 실종 상태다. 21일 오전 7시21분 사고 어선에서 4㎞ 떨어진 남쪽 해상에서 중국 선원 2명이 구조됐다. 사고 발생 추정시간으로부터 32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구조 당시 부표를 잡고 있었는데 다른 선원 3명도 함께 있다가 실종됐다고 진술했다. 선장 박모 씨는 선박 조타실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민간 함선 도움까지 받으며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4m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울릉군 독도 북동쪽 해상에서 어선 한 척이 뒤집어져 배에 타고 있던 선원 9명이 모두 실종됐다. 20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경 독도 북동쪽 168km 해상에서 72t급 홍게잡이 통발어선이 전복된 것을 인근을 지나던 H상선이 발견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한국과 일본의 중간 수역으로, H상선은 가까운 곳에 있던 일본 해상보안청 8관구에 도움을 요청한 뒤 직접 수색에 나섰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된 상태여서 사고 어선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선 주변에는 대피용 고무보트인 ‘구명벌’이 떠 있었다. 수색을 하던 H상선이 사고 해역을 2, 3차례 돌며 확인했지만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낮 12시 36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함정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한국 어선인 것을 확인한 뒤 오후 2시 24분경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사고 소식을 알렸다. 사고가 난 배는 16일 오전 3시 11분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선장 박모 씨(62) 등 한국인 3명과 중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2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예정대로라면 23일 후포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해경이 접수한 사고 선박의 마지막 위치는 19일 오후 2시 48분경 독도 북동쪽 300km 해상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고 어선이 발견될 때까지 20시간여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사고 접수 직후 5000t급과 1500t급 대형 함정을 투입했고, 특수구조대원 8명을 태운 헬기 3대 등 항공기 6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조명탄까지 쏘며 해군과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 항공기 등이 함께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파도가 4, 5m로 높게 이는 등 풍랑특보가 내려져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며 인근 지자체와 소방당국, 해군 등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울진군과 울진수협은 후포수협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렸다. 현재 한국 선원 가족들이 사고대책본부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해경은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외국인 선원 가족의 연락처를 파악하고 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