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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선대위’ 출범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당초 통합당은 총선 한 달을 앞두고 선대위 체제로 조기 전환하려고 했으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공천 비판 등으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한 뒤 당 일각에선 ‘김종인 비토론’도 나오고 있어 황교안 대표가 선대위 출범 시기 등을 놓고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 황 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를 의결하려던 당초 계획도 일단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막판 공천 내분이 선거 전략 집행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 대표는 14일 김 전 대표와 접촉한 데 이어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등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한 뒤 측근들과 김 전 대표 영입 문제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하고 직접 만나 설득해왔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투입 등을 지적하며 공천에 개입하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자 논란이 주말을 넘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1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공관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자기와 관련돼 있는 사람은 배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공관위가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황 대표와 다 얘기가 돼 선대위원장으로 가는 방침은 정해졌다”며 “(김형오 전 위원장 사퇴 등으로) 시기적으로 민감한 만큼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통합당 김재섭 서울 도봉갑 후보의 후원회장을 정병국 의원과 함께 맡기로 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13일 사퇴 직후 황 대표와 만나 ‘김종인 선대위’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공관위를 흔드는 세력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김 전 대표가 공천을 흔드는 식으로 천둥 번개를 치며 선대위원장으로 오려는 걸 막고 공관위를 지키려는 게 김 전 위원장 사퇴의 진의”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지역구 공천도 사실상 끝난 만큼 내분 양상을 정리하고 이번 주에는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역할을 다한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김 전 대표가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며 “공천 막판 소란을 뒤로하고 이젠 김 전 대표가 나서야 수도권 판세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논란이 주말을 넘기면서 ‘꼭 김종인이어야 하느냐’는 말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를 필두로 나경원 오세훈 등 당내 유력 인사들로 자체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15일 페이스북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 공천을 두고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비판한 데에 대한 반박이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이지훈 기자}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 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선거대책위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종인 전 대표의 공천 비판 등으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갑작스런 사퇴한 뒤 당 내에선 ‘김종인 비토론’도 서서히 일고 있어 황교안 대표가 아직 최종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혜화동 등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한 뒤 측근들과 김 전 대표 영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도왔던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주창하면 중도 표심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영입에 공을 들여왔으나 최근 논란으로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1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공관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자기와 관련돼 있는 사람은 배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공관위가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천 관련해 자꾸 생기는 잡음을 알고서도 내 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황 대표 측근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났다는 건 김 전 대표가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잇따른 ‘공천 독설’로 인해 영입 철회 쪽으로 살짝 기운 듯 하다”며 “다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고심하는 걸로 안다”고 했다. 13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해 각자 생각을 말했는데 찬반이 팽팽했다”며 “일단 김 전 대표와 계속 접촉하자는 의견이 우세했고 황 대표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이 ‘김형오 대 김종인’ 구도로 비화되는 모양새도 황 대표에겐 부담이다. 김 전 위원장은 13일 사퇴 직후 황 대표와 만나 ‘김종인 선대위’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 측은 “김 전 대표가 공천을 흔드는 식으로 천둥 번개를 치며 멋지게 선대위원장으로 들어오려 하는 걸 막아내고 공관위를 지키려는 게 김 전 위원장 사퇴의 진짜 메시지”라고 했다. 황 대표의 숙고가 길어지면서 당초 16일 최고위에 김 전 대표 선대위원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려던 계획도 잠정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 전 공사는 페이스북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 공천을 두고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비판한 데에 대한 반박이다. 태 전 공사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라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총선을 앞두고 열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문, 방송, 인터넷에 정당 광고를 통해 공약을 알리기도 어렵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선거방송토론회 관련 규정이 담긴 선거법 제82조 2항과 관련해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은 초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는 정당에 대한 투표 성격을 갖는 만큼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은 정당 자체에 관한 홍보 등 선거운동이 불필요하고 초청할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4+1’ 협의체로 밀어붙인 공직선거법 개정이 자당의 비례대표 공천 대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유권자들이 각 당의 주요 공약이나 정책을 알 수 있는 주요 창구가 막혀 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준일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은 전국구 TV선거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통합당은 물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로 기운 민주당이 4·15총선을 앞두고 정당 광고는 물론 TV토론회에도 나설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전국 TV토론회에 원내 1·2당 빠질 수도 12일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에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은 초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사들의 잇따른 문의에 중앙방송토론위가 선관위에 질의를 했고 대답을 내놓은 것. 선관위는 “법 조항에 명시된 토론회 목적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로 명시돼 있다”며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지 않은 정당은 관련한 선거운동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방송토론에 초청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총선 전국 TV선거토론회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진 채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석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전국구 TV선거토론회는 각 총선에서 최소 2번 이상 열려야 한다. 20대 총선에서는 3차례 열렸다. 지역구 후보자는 지역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는 지역 방송용 토론회에 나설 수 있지만 본인 부각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각 정당의 총선 공약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촌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부터 일부 예상됐던 일이다. 선거법 개정안을 위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탓에 결과적으로 선거법이 ‘누더기’가 됐고, 총선 유불리 계산 속에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설립이 추진됐다. 이런 혼란 속에 결국 원내 1, 2당이 유권자의 권리를 위해 보장된 정당 공약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 자매정당 통한 ‘대리 선거전’에 “유권자 혼란 가중될 것” 이런 상황이 되자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을 통해 간접 선거전을 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꼼수’가 ‘꼼수’를 낳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러나 자매정당이 모체가 되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할 수는 없어 일정 부분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곧 비례연합정당이라고 인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도층, 무당층 다수 유권자들의 경우 혼란을 겪을 수 있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해 당혹스럽긴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혼동 없이 정책을 알리도록 법 테두리 안에서의 홍보전략을 고심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유권자들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V토론에 민주당이 아닌 비례연합정당 후보가, 미래통합당이 아닌 미래한국당 후보가 나와서 토론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본정당과 자매정당을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는 유권자는 많지 않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정당은 신문, 방송, 인터넷 정당 광고도 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 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매체를 통해 선거 정보를 얻는 데도 한계가 생기는 셈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박성진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은 전국구 TV선거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통합당은 물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로 기운 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정당 광고는 물론 TV토론회에도 나설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전국 TV토론회에 원내 1·2당 빠질 수도 12일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에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은 초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사들의 잇따른 문의에 중앙방송토론위가 선관위에 질의를 했고 대답을 내놓은 것. 선관위는 “법 조항에 명시된 토론회 목적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로 명시돼 있다”며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지 않은 정당은 관련한 선거운동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방송토론에 초청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총선 전국 TV선거토론회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진 채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석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전국구 TV선거토론회는 각 총선에서 최소 2번 이상 열려야 한다. 20대 총선에서는 3차례 열렸다. 지역구 후보자는 지역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는 지역 방송용 토론회에 나설 수 있지만 본인 부각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각 정당의 총선 공약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촌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부터 일부 예상됐던 일이다. 선거법 개정안을 위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탓에 결과적으로 선거법이 ‘누더기’가 됐고, 총선 유불리 계산 속에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설립이 추진됐다. 이런 혼란 속에 결국 원내 1, 2당이 유권자의 권리를 위해 보장된 정당 공약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 자매정당 통한 ‘대리 선거전’에 “유권자 혼란 가중될 것” 이런 상황이 되자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을 통해 간접 선거전을 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꼼수’가 ‘꼼수’를 낳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러나 자매정당이 모체가 되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할 수는 없어 일정 부분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곧 비례연합정당이라고 인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도층, 무당층 다수 유권자들의 경우 혼란을 겪을 수 있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해 당혹스럽긴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혼동 없이 정책을 알리도록 법 테두리 안에서의 홍보전략을 고심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정치에 가깝지 않은 유권자들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V토론에 민주당이 아닌 비례연합정당 후보가, 미래통합당이 아닌 미래한국당 후보가 나와서 토론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본정당과 자매정당을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는 유권자는 많지 않아 혼란이 가중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정당은 신문, 방송, 인터넷 정당 광고도 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 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선거 정보를 얻는데도 한계가 생기는 셈이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선거의 심판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자리가 대거 공석으로 방치되고 있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더욱 중요해진 때에 총선에만 신경이 쏠린 여야가 헌법기관의 기형적 운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에 따르면 10일 현재 선관위원 9자리 중 3자리가 임기 만료로 공석이다. 김용호 위원(여야 공동 추천)의 임기가 이달 15일로 끝나면 공석은 4개가 된다. 초유의 선관위원 5명 체제를 목전에 둔 것. 선관위 전체회의는 9명 중 5명 이상이 출석하면 출석위원 과반으로 의결하는 구조다. 현재 상황을 방치하면 남아 있는 5명 중 1명이라도 회의에 불참할 경우 의결이 안 되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선관위는 불법 선거운동 단속과 조사, 선거법 유권해석을 내리기 때문에 위원 공석 사태가 길어지면 선거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새로 위촉해야 하는 네 위원은 대통령 임명 2명, 국회 선출 2명(김 위원 후임 포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이승택 변호사, 이달 9일 정은숙 변호사를 새 선관위원으로 내정했다. 청와대는 이 내정자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달 21일 국회로 보냈다. 청문 절차 시한(19일)이 다가왔지만 여야는 청문회 시점조차 논의하지 않고 있다. 청문회가 불발되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야당이 반발할 수 있어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국회 추천 몫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조성대 한신대 교수를 추천했고, 현재 상임위에 선출안이 올라가 있다. 미래통합당은 김대년 전 선관위 사무총장을 추천 인사로 올렸지만 선출안은 못 냈다. 통합당 관계자는 “합의로 각 당의 추천 인사에 동의해 주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김 전 사무총장 추천을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무총장을 한 인사가 상임위원이 될 수는 있어도 비상임위원이 된 전례는 없다”며 반대 이유를 들었다. 현재로선 4·15총선 전에 국회 선출 몫 2명은 위촉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2명은 여야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청문회를 연 뒤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해야 하는데 이견이 커 선출 절차를 21대 국회로 넘기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까지 전체 지역구의 87%가량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언해온 ‘판갈이’의 큰 가닥이 잡혔다. 공관위는 쟁점 지역 대부분을 포함한 146개 지역구의 공천을 확정했고, 73곳은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총 219곳(86.6%)의 공천 윤곽이 나온 셈이다. 당 안팎에선 현재까지의 공천 상황에 대해 “당 지도부와 다선 중진 의원들이 ‘프리미엄’을 행사하기는커녕 스스로 물갈이 칼날을 집중적으로 맞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자유한국당 출신 통합당 최고위원 7명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사람은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조경태(부산 사하을), 정미경 의원(경기 수원을) 등 3명에 그쳤다. 김순례 의원(비례대표)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 도전했지만 탈락했고, 신보라 의원(비례대표)은 인천 미추홀갑에서 탈락한 뒤 험지인 경기 파주갑에 배치됐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 역시 3선을 한 자신의 지역구(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배제돼 서울 중랑을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통합당의 4선 이상 중진 17명을 분석해보면 이들 지역구의 70.6%(12개 지역구)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중진 판갈이’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들 중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의원은 5선의 심재철,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조경태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5명뿐이다.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4선의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 등 2명은 컷오프(공천 배제) 됐고, 4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수성갑),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흥덕)은 자신의 지역구를 내놓고 전환 배치돼 더불어민주당 현역 김부겸, 도종환 의원과 각각 맞붙게 됐다. 경기 수원 출마를 제의받았던 5선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은 이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이상 의원들(김무성, 원유철, 정갑윤, 김정훈, 유기준, 유승민, 한선교 의원)과 합하면 8명째다. 한편 공관위는 3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을 컷오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9일 해당 지역구의 공천 신청자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추가 공모에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 등 3명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또 바른미래당 출신 3선으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앞장선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을 컷오프 하고, 이 지역에 이창성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경기 여주-양평은 김선교 전 양평군수, 경기 수원무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경기 군포는 심규철 전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한기호 전 의원, 세종갑은 김중로 의원을 우선 추천했다.유성열 ryu@donga.com·김준일·조동주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로 전체 지역구의 87%가량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언해온 ‘판갈이 공천’의 큰 가닥이 잡혔다. 공관위는 쟁점 지역 대부분을 포함한 146개 지역구의 공천을 확정했고, 73곳은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총 219곳(86.6%)의 공천 윤곽이 나온 셈이다.당 안팎에선 현재까지의 공천 상황에 대해 “당 지도부와 다선 중진 의원들이 ‘공천 프리미엄’을 행사하기는커녕 스스로가 물갈이 칼날을 집중적으로 맞은 지도부 해체 수준의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출신 통합당 최고위원 7명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사람은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조경태(부산 사하을), 정미경 의원(경기 수원을) 등 3명에 그쳤다. 김순례 의원(비례대표)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 도전했지만 탈락했고, 신보라 의원(비례대표)은 인천 미추홀갑에서 탈락한 뒤 험지인 경기 파주갑에 배치됐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 역시 3선을 한 자신의 지역구(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공천이 배제된 뒤 서울 중랑을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통합당의 4선 이상 중진 17명을 분석해보면, 이들 지역구의 70.6%(12개 지역구)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중진 판갈이’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들 중 자신의 지역구에 온전히 공천을 받은 의원은 5선의 심재철,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조경태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5명뿐이다.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과 4선의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 등 2명은 컷오프(공천 배재) 됐고, 4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수성갑), 정우택 의원(청우 상당→흥덕)은 자신의 지역구를 내놓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김부겸, 도종환 의원과 각각 맞붙게 됐다. 경기 수원 출마를 제의 받았던 5선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은 이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 통합당에게 기회를 달라.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4선 이상 의원들(김무성, 원유철, 정갑윤, 김정훈, 유기준, 유승민, 한선교 의원)과 합하면 8명 째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옛날 모습을 버리고 국민 앞에 새롭게 다가가라는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관위는 3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을 컷오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9일 해당 지역구에 공천 신청자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추가 공모에는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과 박영화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이날 바른미래당 출신 3선으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앞장선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을 컷오프 하고, 이 지역에 이창성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경기 여주-양평은 김선교 전 양평군수, 경기 수원무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했으며 경기 군포는 심규철 전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한기호 전 의원, 세종갑은 김중로 의원을 우선 추천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8일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쉽사리 결론짓기엔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당헌당규에 관련 규정이 없는 만큼 당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결정을 최고위원회의나 중앙위원회에서 내릴 수 없으니 당원 79만 명의 의견을 수렴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뒤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사안이 무겁고 중요해 의견이 통일돼 있지 않다”며 “이견이 일정 정도 있는 게 사실이고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시간도 필요해 (전 당원 투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개표와 최종 결정도 이번 주 안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명분이 없다”는 주장과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엇갈렸다고 한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려는 통합당에 대응해야 한다.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설훈 김해영 최고위원 등 반대론자들은 위성정당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과 중도층 이탈에 따른 수도권에서의 역풍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망하게 지역구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물론 최고위 참석자들은 “미래통합당의 의석 점유를 어떻게든 막아야 되는 상황”이라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은 칼 들고 행패를 부리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건지, 방어대책을 세워 싸울 건지가 쟁점”이라며 “우리도 같이 칼을 들고 싸우는 깡패가 되자는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시간 반가량 관련 토론이 이어진 뒤 이해찬 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전 당원 투표는 ‘당원에게 물어보자’는 취지로 지난번 최고위에서 이미 건의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논의 과정에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등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국민여론조사와 전 당원 투표로 결정했던 사례도 거론됐다. 당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내걸었지만 ‘공천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공약을 철회했다. 일단 당 안팎에선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더라도 결국 연합정당 참여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진보진영이 위성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면 미래한국당이 최소 25석의 비례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지도부에 보고하면서 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공개된 만큼 친문 성향이 강한 당원들이 지도부의 의견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비난의 화살을 당원에게 전가시켜 보려는 비겁한 꼼수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이렇게 미루고 저렇게 미룰 바에야 당당하게 (연합정당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낫겠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연구원 보고서에서) 미래한국당을 위장회사의 우회상장 편법이라고 해놓고서는 적반하장 논리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일단 시민사회 진영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며 열린민주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연합정당 논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열린민주당도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강성휘·김준일 기자}
세종시를 두 개 지역구로 나누고 경기 군포를 하나로 합치는 ‘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7일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원 춘천과 전남 순천을 각각 쪼개 인접 지역과 지역구를 합치는 등 이른바 ‘게리맨더링’이 발생하자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여전하다. 획정안에 따르면 춘천은 둘로 나눈 뒤 강원 철원-화천-양구와 붙여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로 바뀐다. 전남 순천도 비슷한 방식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이 됐다. 이 외에도 강원, 전남, 경북, 인천 지역의 선거구가 조정됐다. 인천은 중-동-강화-옹진에서 동구만 따로 분리돼 인천 동-미추홀 갑·을이 됐다. 네 지역 모두 전체 선거구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조정 지역에서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춘천)은 8일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이뤄졌다. 매우 유감임을 밝힌다”고 했다. 춘천으로 이미 공천을 받은 김 의원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중 한 곳을 골라야 해 춘천 외 다른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군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군포을)은 페이스북에서 “인구 기준, 지역 대표성 어느 하나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순천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8일 전략공천 철회와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모두 획정안에 따라 교통정리가 필요한 만큼 공천 완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김준일 jikim@donga.com·박성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된 유권자도 총선에서 병원 입원 환자처럼 등기우편을 통해 투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거소 투표 신고 조항을 코로나19에 감염된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병원, 요양소에 있는 유권자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유권자 등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한 뒤 우편을 통해 투표(거소 투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는 거소 투표 대상자다. 선관위는 여기에 더해 생활치료센터나 자가 격리돼 있는 경증 확진자들도 거소 투표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를 일종의 병원 및 요양소로 해석하고, 자가 격리된 환자 또한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유권자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거소 투표 신고 기간은 24∼28일이다. 투표용지는 내달 5일에 발송하며 거소 투표자는 같은 달 15일까지 관할 선관위에 투표용지가 도착하도록 우편을 보내야 한다. 신고 기간까지 확진 판정이 난 유권자가 대상이며 신고 기간 이후에 확진된 유권자는 거소 투표를 할 수 없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운명을 좌우할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이 결국 국회 마지막 관문에서 좌절됐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5일 본회의에 상정된 개정안이 재석의원 184명 중 찬성 75명, 반대 82명, 기권 27명으로 부결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KT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KT 특혜법’이란 비판 속에 본회의 통과가 무산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이어져 온 케이뱅크의 ‘개점휴업’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개정안은 여야 합의를 거쳐 올라온 만큼 본회의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불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반대 토론을 이어가면서 범여권에서 막판 반대·기권표가 쏟아졌다. 박광온 남인순 박주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반대표를 던졌고 정의당과 민생당에서도 대거 반대표가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여야 간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 본회의에서 깨졌다”며 격분했다. 여야 합의로 정무위를 통과한 법안들인 만큼 통합당이 처리를 요구한 인터넷은행법과 민주당이 요구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패키지’로 연이어 처리하기로 했는데 법안 순서가 갑작스레 바뀌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만 처리되고 인터넷은행법은 부결됐다는 주장이다. 정무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본회의 정회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기들(민주당)이 요구한 건 받아먹고 다른 건 부결시켰다. 앞으로 진행될 혼란과 경제사회적 피해는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국회의장 재량으로 (안건 순서가) 바뀐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회의장실은 “국회의장은 본회의 진행 순서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며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의결 후 의사국을 거쳐 부의된 순서 그대로다”라고 공지했다. 민주당은 “당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안 접수 과정에서 순서가 바뀌었다”며 “우리도 통과를 예상하고 의원들에게 자유투표를 하라고 했던 건데 부결돼 당황스럽다”고 했다. 윤후덕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에서 이뤄진 여야 간 협의를 당 지도부가 존중하는 것이 정치적인 신뢰”라며 “부결된 인터넷은행법은 다음 회기 때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공개 사과하기로 하고, 부결된 법안은 4·15총선 이후 열리는 첫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통합당이 부결에 반발해 회의장에서 나가면서 밀린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렸던 이날 본회의는 상정된 안건 183건 중 23개(13%)밖에 처리하지 못한 채 1시간 반 만에 파행됐다. 여야는 6일 본회의를 다시 열고 최대 관심사였던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 사업법 개정안과 선거구 획정안 등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 부결로 국회가 또 한 번 ‘혁신금융’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통합당 정태옥 의원은 “인터넷은행에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포털을 운영하거나 인터넷 전문 산업자본인데 현실적으로 공정거래법 및 독점 관련 법률에 대부분 묶여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핀테크 규제개혁 1호 법안인 인터넷은행법이 여기서 좌절되는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김준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서울구치소에서 보낸 자필 메시지는 4·15총선을 불과 42일 앞두고 대구경북 공천 면접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나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의 확진자 급증으로 민심의 동요가 큰 상황에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타이밍을 보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수천 명이나 되고 30여 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된 점을 부각한 것. 이날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경북 지역 공천 면접을 마무리했다. 인적 쇄신을 강조해온 공관위는 그동안 대구경북 현역 중진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압박해온 상황. 이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탈당을 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자유공화당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서신을 통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달라”고 강조하면서 대구경북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되더라도 공화당행이나 무소속 출마 등 ‘각자도생’을 택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선거의 여왕’ ‘타이밍 정치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반 국회 정론관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은 10여 분 전에야 기자들에게 알려졌다. A4용지 4쪽 1002자 분량의 서신을 공개한 유 변호사는 “제가 자의로 만들었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오래 생각하셨던 내용을 직접 쓰신 게 아닌가 한다”면서 “정식으로 교도관을 통한 우편물 반출 절차를 거쳤으며, 최종 발표 여부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변호인 접견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이번 총선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시라”고 말했다. 그 대신 비례대표 후보자만 공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과 표 분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역구 선거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보수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진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공천으로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해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 간의 혁신 경쟁, 정책 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이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시키고 이 총회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로에 신천지 교인들이 등장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신천지와 연관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통합당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미디어특위 박성중, 길환영 공동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의 당명을 본인이 지어줬다는 이만희의 거짓 발언은 그 자체로 (통합당의 전신 격인) 새누리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7년 신천지의 한 관계자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2012년 새누리당명이 확정된 직후 설교 강단에서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오늘의 결정이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창당한 지 닷새 만에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그만큼 ‘안철수 효과’가 미미하고 계보 의원들이 잇따라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마땅히 다른 선택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통합당과의 ‘반문 선거연대’를 이루면서 접전 중인 수도권 선거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도 정치의 길을 가면서도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며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적 결단을 통해 이 두 가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역구 후보는 반문 기치를 내세운 통합당 등 야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 후보는 국민의당을 찍어 달라는 선거연대 선언인 것이다. 안 대표가 지역구 무공천 방침을 밝힌 것은 독자 노선으로 총선 승리가 어려운 형국에 몰리자 선제적으로 통합당과의 선거연대라는 자발적 ‘인수합병(M&A)’ 카드를 던지며 총선 이후를 바라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으로 총선을 치러 당선시킨 비례대표 의원들과 함께 통합당에 합류해 차기 대선을 겨냥한 통합당 내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3% 남짓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비례 의석 확보가 가능할지는 아직은 의문스럽다”고 했다. 통합당은 지역구에서 사실상 범보수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실질적인 보수통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진보와 보수에서 이탈한 중도 표심이 수도권 승부를 좌우할 핵심 표심인 만큼 총선 전에 안 대표를 영입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만남을 타진했는데 부정적으로 답이 왔다”면서도 “상황이 계속 변하니 늘 열린 자세로 있겠다”고 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에게 비례대표 지분 일부를 보장하는 방식의 통합을 타진해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필요하면 황교안 대표가 안 대표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온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대거 통합당으로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용현 김삼화 김수민 의원은 다음 달 2일 통합당 입당식을 갖는다. 반면 국민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에게)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통해 대표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시에 권 의원이 이태규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이지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이번 총선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라”고 말했다. 대신 비례대표 후보자만 공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과 표 분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역구 선거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보수야권 선거연대’가 이뤄진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을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경쟁,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 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반문 연대’를 명분으로 통합당과 힘을 합쳐 총선에서 민주당에 이기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것. 일각에선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안철수계 의원들이 잇따라 통합당 행을 택하면서 선거연대 외에는 총선을 치를 현실적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안철수계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의원은 이르면 다음달 1일 통합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종인 전 의원(사진)을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김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 핵심 후보군 중의 한 사람”이라며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성사된다면 선대위에 통합정당의 상징성과 중도 확장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에 있었지만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대표를 맡아 총선을 지휘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종로 토박이로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선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제의가 들어와도 지금은 그런 것을 할 여유가 안 된다”며 일단 거리를 뒀다.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사진)가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귀국 당일 공항에서부터 안 대표가 보수통합 논의 참여 여부에 대해 “관심 없다”고 일관되게 말해온 것과는 기류가 확연히 변화한 것이다. 안 대표 측은 “자강 기조에 변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향후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는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두 차례 말했다. “(선거 연대 등 회동 주제는)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회동 여부는 물론이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뉘앙스다. 최근 안철수계인 김중로 의원에 이어 이동섭 의원까지 바른미래당을 나와 통합당에 합류한 것에 대해선 “스스로 판단하시면 어떤 판단이든 존중하겠다”며 “남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를 이미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 안팎에선 “안 대표의 자강 기조가 변한 것이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단 안 대표는 측근들에게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식 안 대표 비서실장은 “정치적 수사일 뿐 당장 만남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안 대표가 그동안 “나와 가치가 맞는다면 그분들(통합당)이 이리 오면 된다”(2월 2일 신당 창당 비전 발표회), “(통합은 물론이고) 선거 연대도 생각이 없다”(2월 10일 동아일보 인터뷰),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2월 21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중앙위원회)고 해왔던 발언들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안 대표의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 언급은 안철수계 현역 의원들의 이탈 도미노로 인한 내부 단속용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철수계인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의원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염동열 의원, 바른미래당 출신 통합당 의원 등과 접촉하며 입당 조건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만약 안 대표가 김 위원장과 만난다고 하면 회동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창당, 정책 발표 등 이슈 몰이에 힘쓰고 있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창당 마케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안 대표에게는 고민거리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회사마다 결과 편차가 큰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없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1년 넘게 안 대표의 귀국을 기다리며 지역구 출마를 기대했던 원외위원장들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당 장환진 창당준비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날 통합당 합류를 발표했고, 김철근 창준위 공보단장도 통합당 입당을 고심 중이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현재로서는 선거 연대를 부인하고 있지만 안 대표와 황 대표의 전격 회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황 대표 측은 “안 대표가 선거 연대를 논의하는 것이라면 만날 이유가 없지만 일단 아무 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의가 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최고야 best@donga.com·김준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귀국 당일 공항에서부터 안 대표가 보수통합 논의 참여 여부에 대해 “관심 없다”고 일관되게 말해온 것과는 기류가 확연히 변화한 것이다. 안 대표 측은 “자강 기조에 변화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향후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는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두 차례 말했다. “(선거연대 등 회동 주제는)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회동 여부는 물론 무슨 이야기를 할 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뉘앙스다. 최근 안철수계인 김중로 의원에 이어 이동섭 의원까지 바른미래당을 나와 통합당에 합류한 것에 대해선 “스스로 판단하시면 어떤 판단이든 존중하겠다”며 “남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를 이미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 안팎에선 “안 대표의 자강 기조가 변한 것이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단 안 대표는 측근들에게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식 안 대표 비서실장은 “정치적 수사일 뿐, 당장 만남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안 대표가 그동안 “나와 가치가 맞다면 그분들(통합당)이 이리 오면 된다(2월 2일 ‘신당 창당 비전 발표회)”, “(통합은 물론) 선거연대도 생각이 없다(2월 10일 동아일보 인터뷰)”,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2월 21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중앙위원회)”고 해왔던 발언들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때문에 안 대표의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 언급은 안철수계 현역의원들의 이탈 도미노로 인한 내부 단속용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철수계인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의원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염동열 의원과 접촉하며 입당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만약 안 대표가 김 위원장과 만난다고 하면 그 회동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안 대표에게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창당, 정책발표 등 이슈몰이에 힘쓰고 있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창당 마케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안 대표에게는 고민거리.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회사마다 결과 편차가 큰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없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1년 넘게 안 대표의 귀국을 기다리며 지역구 출마를 기대했던 원외위원장들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당 장환진 창당준비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통합당 합류를 발표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현재로서는 선거연대를 부인하고 있지만, 안 대표와 황교안 대표의 전격 회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황 대표 측은 “안 대표가 선거연대를 논의하는 것이라면 만날 이유가 없지만, 일단 아무 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의가 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김준일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