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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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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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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한국엔 없는 맛! 일본 과자로 당 충전 해볼까?

     8월 내내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살이 빠지나 좋아하던 찰나, 당을 향한 뇌 속의 외침이 손가락까지 닿았다. 나도 모르게 포털 사이트 쇼핑 탭에 뜬 ‘일본 직구 인기 간식’을 클릭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본 여행 가서 먹어 봤던 초콜릿 과자, 녹차맛 과자, 바나나맛 빵, 포도맛 젤리 등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아차 싶어 정신을 가다듬고 장바구니 목록에서 하나하나 지워 내려가다 끝까지 남은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살이 찔 것 같은 그 과자의 이름은 ‘도쿄 밀크 치즈 팩토리’였다. 소금과 카망베르 치즈가 섞인 맛과 꿀과 고르곤졸라 치즈가 섞인 두 가지 맛 옵션이 있었다. 여름에 살이 많이 빠졌으니 ‘조금 쪄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두 가지 맛 모두 주문했다. 일단 구매 후기에 올라온 평가가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과자 중에 가장 훌륭한 맛”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 등의 극찬이 잇달았다. 기대는 하늘로 솟구쳤다. 3일 만에 배송을 해준다던 업체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주문했으나, 추석 연휴를 낀 탓에 제품 주문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 가격은 20봉지에 3만3000원 수준. 배송료는 7000원 별도였다. 지금까지 사먹어 본 과자 중에 가장 비쌌다.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다. 하지만 구매 후기에 나온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 맛’은 아닌 듯했다. 굳이 설명하자면, 국내 제과업체에서 나오는 ‘쿠쿠다×’ 과자 사이에 치즈 크림을 발라 놓은 맛이다. 생각만큼 단 맛이 강하지 않지만,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한 번에 3개 이상 먹기 힘들다. 배송료가 비싸긴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과자 가운데 비슷한 맛은 없으므로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은 추천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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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신규 면세점 선정 3차 대전’, 강남으로 쏠린 눈…배경은?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 3차 대전은 강남을 배경으로 치러진다.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기로 공식발표한 업체 5곳 중 4곳이 강남 지역을 입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강남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면세점 추가 설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28일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를 정하고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HDC)이 세운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상반기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사업권을 따내 서울 용산구에 면세점을 열었다. 이번 기회에 강남에 2호점을 열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 용산구 HDC신라면세점(1호점)을 잇는 면세점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특구'로 지정된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압구정동 등에 인접해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운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서초구 신반포로 센트럴시티에 입지를 정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센트럴시티는 올해 초 증축공사를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세계가 지분을 갖고 있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 파미에스테이션 등이 모여 있는 복합 쇼핑·문화 공간이다. 센트럴시티에서 공실로 남아 있는 매장 등을 합쳐 약 1만3200㎡를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지방을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의 교통 편리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입찰참여 의사를 밝힌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도 각각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와 강남구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정했다. 5곳 중 강북 지역을 입지로 정한 곳은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택한 SK네트웍스 뿐이다. SK네트웍스는 한강 조망권과 인근 자연환경을 이점 삼아 워커힐호텔 부대시설을 확충해 면세점 이용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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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재탈환” 사활건 롯데-SK… 현대백화점도 “재도전”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서류 마감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마감일인 10월 4일까지 전략 노출을 꺼리면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3차 사업자 선정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난해 1, 2차 사업자 선정 때와 확연한 온도 차가 있다. 신규 면세점들이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이 여전히 면세점 사업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업태에 비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맞물려 계속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3년 23억4290만 달러에서 2014년 24억5180만 달러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27억257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 칼 가는 SK·롯데 지난해 말 사업권 재승인을 받지 못해 매장 문을 닫은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재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곳 모두 오랜 기간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과 판매 시설, 운영 시스템 등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27일 SK네트웍스는 최근 워커힐면세점 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최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드시 특허를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지난해 면세 특허를 잃은 후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고 강조했던 선친(최종건 SK그룹 선대 회장)의 철학을 되새겨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커힐면세점을 다시 열면 호텔과 면세점을 합쳐 3년 내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시내면세점 재도전을 위해 기존 워커힐면세점 사업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 물류센터와 전산처리 시스템 등을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에 매각했지만 면세사업부 내 담당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며 사업권 재탈환을 준비해왔다.  롯데면세점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식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응찰을 위한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112억 원을 올린 월드타워점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은 상태다. 애초 연말에 발표될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6월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면서 사업권 재탈환은 안갯속에 빠졌다.  롯데면세점은 계열사 사업이 그룹 수사와 연계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브랜드 협상력과 가격 경쟁력 등을 갖췄다는 이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영업매장, 물류센터, 전산시스템, 전문 인력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릴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입지 선정도 ‘쉬쉬’하는 도전자들 재도전에 나선 현대백화점그룹은 일찌감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역으로 최종 선정하고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차 사업자 선정에만 참여하고 2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도심공항터미널과 가까운 입지로 관광객의 쇼핑이 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관광객들을 고려해 강남지역에도 면세점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힐 뿐 구체적 전략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아이파크타워를 사실상 후보지로 확정하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나 영등포 일대를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입찰 참여 여부조차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은 입찰 참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규 면세점 가운데서도 매출이 뒤처지는 업체들은 입찰 참여 여부를 밝히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는 “아직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이랜드그룹도 마지막까지 입찰 참여를 고심 중이다.최고야 best@donga.com·김성모 기자}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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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안 등 11개 치약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국내 유명 화장품 제조업체가 만든 치약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 성분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는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개 제품에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등 11개 제품이다.  CMIT·MIT는 코나 입으로 흡입하면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농도 기준치를 준수하면 안전하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보존제용으로 화장품이나 물에 씻어내는 보디워시 제품에 CMIT·MIT를 최대 15ppm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화장품은 물론 치약에도 CMIT·MIT를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선 치약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며 “규정상 CMIT·MIT를 사용할 수 없지만 치약 용도로는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수 대상에서 검출된 CMIT·MIT 함유량이 최대 0.0044ppm 정도이고 치약은 양치 후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해당 성분이 입속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공급업체(미원상사)로부터 구입한 치약 원료에 CMIT·MIT가 들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치약 제조에 사용했다. 식약처는 아모레퍼시픽에 치약 제품 제조를 3개월간 정지하는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11개 치약을 시장에서 전부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구입처에서 반품할 수 있다. 김호경 kimhk@donga.com·최고야 기자}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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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동네 사물함에서 찾아가세요”

     평일 업무가 많은 워킹맘 박연수 씨(36)는 택배 문제로 종종 곤혹스러운 때가 있다. 한창 일하고 있는데 택배 기사의 전화를 받는다. 집에 사람이 없으니 현관 앞에 두고 간다는 짧은 메시지다. 이따금 택배 박스가 사라지기라도 하면 황당하다. 박 씨는 가져간 물품을 돌려달라고 문 앞에 메모지를 써 붙여 봤지만, 되찾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혼자 사는 서나빈 씨(29)는 온라인몰에서 산 제품을 반품할 때가 가장 골치 아프다. 평일 낮엔 집에 아무도 없어 반품할 물건을 맡았다가 택배 기사에게 넘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택배를 주고받는 것도 눈치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들의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속 새로운 배송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주문한 당일 물건을 보내주는 빠른 배송 경쟁을 넘어 이제 배송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별화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동네 사물함’ 픽업… 배송의 진화 소비자 불편에 주목하기 시작한 해외 업체들은 ‘사물함’에서 해법을 찾았다. 택배를 직접 받기 불편한 소비자들을 위해 전용 무인 택배함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택배 기사가 집 주소가 아닌 지정 택배함으로 물건을 배달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물품을 가져가면 된다. 이 사물함을 통해 반품도 가능하다. 집 대신 동네에 마련된 별도의 ‘사물함’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는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무인택배 업체 ‘바이박스’는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되면서 공중전화 부스가 더 이상 쓸모없어지자, 이를 사들여 물품 보관소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야간에 택배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하면, 아침 출근길에 소비자가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항공 특송 업체 페덱스도 바이박스의 모델을 본떠 2013년 ‘십&겟(Ship&Get)’이라는 이름의 사물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배송지를 지정 사물함으로 설정하면, 집 대신 사물함에 물품을 배달해 준다. 물품을 찾아가지 않아도 최대 5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자체 운영하는 사물함이기 때문에 고객이 사물함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바이박스와는 다르다.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적으로 배송 사물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아마존이 2011년 ‘라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부터다. 아마존은 미국과 영국 내 편의점, 주차장, 지하철역 등에 전용 사물함을 설치하고, 고객들이 택배를 수령해 갈 수 있도록 했다.○ 1인·맞벌이 가구가 주요 대상 아마존의 라커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자 국내 업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서비스가 바로 ‘전용 무인 택배함’ 서비스다. 최근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편의점 GS25와 제휴해 무인 택배함인 ‘스마일박스’를 선보였다. 옥션과 지마켓에서 제품을 주문할 때 집 주소 대신 사물함 위치를 지정하면, 이곳으로 택배가 배달된다.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사물함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 스마일박스의 주요 고객은 낮 시간에 택배를 직접 받을 수 없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상권 분석을 통해 1인 가구 밀집 지역으로 추정되는 서울 지역 50곳에 스마일박스를 설치했다. 김주성 이베이코리아 O2O팀장은 “혼자 사는 여성이나 경비실이 없는 다세대주택 거주자 등이 주요 서비스 대상”이라며 “앞으로 전국 편의점에 사물함 1000대 이상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부터 온라인으로 구입한 제품을 인근 백화점에서 찾아가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4시 전에 온라인몰인 롯데닷컴, 엘롯데 등에서 주문을 하면 인근 백화점에서 제품을 수령해 갈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더해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인근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한 ‘크로스픽’ 서비스를 지난해 도입했다. 사물함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백화점, 편의점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온라인 배송 서비스도 이에 맞게 효율적으로 변화해 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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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관리 경영]제품개발 구상부터 폐기까지 환경영향 최소화 노력

     아모레퍼시픽은 기후변화라는 경영 외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1993년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환경보호에 대한 무한책임주의를 경영활동에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품 개발을 위한 최초 구상과 연구,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후 변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연구시설을 구축했다. 사업 부문별로 2020년까지 2010년 대비 배출량 3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수자원 부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수자원 활용에 관한 세부 항목별 방향성을 수립하고, 물 사용량 절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포장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0년까지 제품당 패키지를 25%까지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애초에 자원을 절감한 포장을 지향하고, 재생 가능한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부와 함께 ‘화장품 용기 감량 시범 사업 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협력 파트너들과의 유기적 상생 협력 생태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 활동을 전개한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대리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대리점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하여 협약 내용에 관한 이행 여부를 적극 점검하기로 했다. 또 우수 사례에 대한 정보 공유를 위해 정기적인 회의를 열고, 동반성장 기업문화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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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트렌드/최고야]연휴가 끝난 월요일 대처법

    몇 달 전 ‘월요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한 기사에 악플이 잔뜩 달린 걸 본 적이 있다. 이 기사는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일요일 저녁부터 우울해하는 직장인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일요일에 회사에 나가 일하면 월요병을 예방할 수 있다.” 우울한 일요일 저녁을 보내던 누리꾼들은 격분했다.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가면 주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이다. 빡빡한 일상을 사는 한국인에게 휴일은 이토록 민감한 주제다. 이틀 쉬고 출근하는 월요일도 이처럼 힘겨운데 5일 연휴 끝에 찾아온 월요일은 잔인할 수밖에 없다. 자꾸 한숨만 나오고 허리와 어깨도 괜히 뻐근한 느낌이다. 명절 증후군 때문에 가벼운 몸살로 시작한 증상이 실제 대상포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에는 ‘회복 탄력성’을 발휘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탄력성이란 스트레스를 겪은 후 본래의 안정된 상태를 되찾는 능력을 의미한다. 나쁜 일을 겪은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쓰이는 심리학 용어지만 오늘과 같은 힘겨운 월요일에도 적용해 볼 만하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비밀’의 저자인 미국 심리학자 조앤 보리센코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3가지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현실을 빠르게 수용한다. ‘오늘은 어쩔 수 없는 월요일이고, 휴일 동안 밀린 일들을 처리해야 하루가 끝난다’는 사실을 직시하자. 다음은 현재 상황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라도 소중한 일터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의 난도가 가장 높다.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스트레스를 벗어날 현실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자신만의 창의적 행동으로 해결책을 찾아낼 때 심리적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내 경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 수면 등 비생산적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긴 휴식 끝에 일상에 복귀한 다른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적응하는지 궁금했다. SK플래닛의 소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 날(9월 30일) 다양한 온라인 게시 글에 언급된 단어들을 살펴봤다. 빈도가 높을 것 같았던 키워드는 ‘스트레스’ ‘우울’ ‘짜증’ ‘부담’ 등 부정적 의미를 포함한 어휘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쇼핑’ ‘게임’ ‘잠’ ‘술’ 같은 단어들이 자주 언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문맥상 자주 등장하는 ‘연휴’, ‘보내다’ 같은 무의미한 단어를 빼면 자주 언급된 단어 상위 100개에는 ‘엄마’ ‘사랑’ ‘마음’ ‘죄송’ ‘진심’ ‘부모님’ ‘감사’ 등 가족애와 관련한 표현이 다수를 차지했다. 피곤한 일상으로 돌아온 많은 이가 짜증을 내며 하루를 지낸 게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을 곱씹으며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창의적 해결책은 다른 것이 아닌 ‘가족’에게 있었다. 하루 종일 몸이 찌뿌듯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보면 어떨까. 소소했던 시간들이 안겨 주는 위로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강원도의 부모님이 싸 준 삶은 옥수수를 꺼내 먹을 생각이다. 최고야 소비자경제부 기자 best@donga.com}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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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사용중단 권고

    중금속 가루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심각한 제품 결함이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제품을 계속 사용할 경우 피부 질환이 우려되는 만큼 사용 중지를 권고하고 전량 수거하도록 했다. 코웨이는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나 늑장 대처와 니켈 검출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 CPSI-370N, CHPCI-430N)의 제품 결함을 조사한 결과 증발기의 결함으로 니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증발기는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으로 이 부품의 부식을 막기 위해 도금한 니켈이 벗겨져 냉수통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들 제품 100개를 분해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니켈 도금 손상이 육안으로 발견됐다. 해당 구조물은 공기 접촉이 불가능해 열에 의한 부식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문제 제품 외에 다른 얼음정수기는 문제가 된 제품의 구조와 달라 니켈 검출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 얼음정수기 3종의 물을 마셔도 신체 위해 수준은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니켈에 민감한 사람들은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제품을 쓰지 않도록 권고했다. 올해 중반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자녀가 물을 마시고 난 뒤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심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코웨이가 “니켈 검출량은 미미하다”며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날 코웨이는 정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코웨이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의 회수는 96% 정도 이뤄진 상황이고, 일부 연락이 두절되거나 제품 반환을 원하지 않는 고객만 남아 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해온 고객들을 위해 19일부터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 피부염 증상을 겪은 고객에게 제품 불량 여부나 니켈과민군 증상에 해당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제품 사용 기간에 발생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제품을 쓴 소비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앞으로의 보상 방안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에 이미 니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코웨이를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현석 lhs@donga.com·최고야 기자}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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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세일요”… 아웃렛은 가족 나들이객, 홈쇼핑은 나홀로족 잡기

    도심이 텅 비는 명절 연휴를 맞아 교외형 아웃렛과 모바일 쇼핑몰들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아웃렛들은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쇼핑몰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 각종 할인 이벤트를 연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웃렛은 여주, 파주, 부산 지점에서 18일까지 ‘해피 추석 스페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웃렛 가격에서 추가로 20% 더 할인해 판다. 휴고보스 등 일부 브랜드는 최고 80%까지 세일한다. 최근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로 연휴 기간에 20만 원 이상 결제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돌려준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전국 모든 지점에서 연휴 기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이벤트를 마련했다. 파주점, 이천점, 동부산점 등에서는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회전목마, 4륜 오토바이 등 놀이시설 무료 이용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명절 연휴가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는 TV홈쇼핑은 혼자 추석을 보내는 1인 가정을 공략한다. GS샵은 14, 15일 이틀에 걸쳐 ‘1, 2인 가구 파일럿 매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씻긴 후 털을 말려줄 때 쓰는 전용 드라이어와 가정용 커피머신, 공구세트 등 1인 가구가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집중 편성한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엄지족’을 위한 행사도 다채롭다. 현대홈쇼핑은 연휴를 맞아 모바일 앱 ‘한가위 혜택 모음전’을 열고, 하루에 한 번씩 모든 가입 고객에게 10% 쿠폰을 제공한다. GS샵은 연휴 기간 모바일 앱을 통한 생활필수품과 가을·겨울 패션상품에 대한 쇼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시간대별 세일 행사를 준비하고, 100억 원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놨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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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앞두고… 날개 돋친 상품권

    최근 A백화점 상품권 담당자는 상품권 판매 실적을 보고 놀랐다. 이번 추석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직전이라 고가(高價)의 상품권이 잘 안 팔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상품권 매출이 올랐을 뿐 아니라 50만 원권과 같은 고액권도 잘 팔렸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각 백화점마다 지난해 추석 무렵보다 10∼40% 이상 상품권 매출이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당수 기업이 연말까지 정해진 대관 업무(정부 및 공무원을 상대로 한 업무) 예산을 (김영란법 시행 전인) 올 추석에 소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 선물의 기회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1∼25일 상품권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48.7% 올랐다. 롯데보다 늦게 명절용 상품권 패키지 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19∼29일 상품권 매출은 8.9% 올랐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13일 빠른 점을 감안해도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기회’라며 선물 단가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5만 원을 초과하는 상품권을 선물로 줄 수 없게 돼 상품권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골프장 업체들 일부가 백화점 쪽에 백화점 상품권을 골프장에서 쓸 수 있도록 제휴하자고 제안하는 일도 있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접대 골프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골프장 측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려운 백화점 상품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만 원권의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다. 고액 상품권은 선물뿐 아니라 기업의 현금 유동성 개선에도 일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백화점의 지난달 12∼29일(추석 한 달 전 무렵부터 18일간) 상품권 판매량 중 50만 원권 비중은 5.9%로 지난해 추석 한 달 전과 비교해 0.5%포인트 비중이 높아졌다. 액수로 따지면 50만 원권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조폐공사에 요청한 백화점 상품권 공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0만 원권의 비중(발행액 기준)은 17.1%로 10만 원권(51.8%)의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종이 상품권 발행량이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경기침체와 모바일 상품권의 등장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고가 상품권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상품권도 훨훨 올 추석에는 모바일 상품권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상품권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상품권 및 교환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은 해마다 30∼40%가량 명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올 추석에는 김영란법 시행 전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하는 고객 수요가 모바일 상품권 시장으로 이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상품권 및 선물세트는 추석 1, 2주 전 매출이 급증하지만 모바일 상품권은 명절 이틀 전에 몰린다. 배송 시간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플래닛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은 지난해 추석 이틀 전에 평소 매출의 4.1배를 올렸다. 이 업체의 올해 설 명절 기간 중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전년 대비 43% 판매액이 증가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선물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제휴처가 늘어나면서 올 추석에도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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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재 3000억… 서경배 회장, 과학인재 키운다

    “한국도 이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재단에서 지원을 받은 과학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바랍니다. 그런 순간에 같은 자리에 있게 된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노벨 과학상을 받는 한국인 과학자가 나오기까지 20년, 30년이 걸리더라도 지원하겠습니다.”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기념행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3)은 “오래전부터 꿈꿔온 것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며 벅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서 회장은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이 재단을 만들었다. 기금은 서 회장이 가진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서 회장 보유 우선주(1000억 원)와 보통주(2000억 원)를 매각해 마련한다. 서 회장은 “어린 시절 TV에서 나오던 만화영화 ‘아톰’을 보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그중에서도 특히 학창시절 생물 과목에 개인적인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과학재단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재단을 돌보겠다는 의지로 빌 게이츠 재단, 록펠러 재단처럼 이름을 넣은 재단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이사장은 서 회장이 맡는다.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강봉균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사직을 맡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예산의 3%를 연구비에 할당해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재단과 화장품 사업은 철저히 분리해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 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바탕으로 장학재단과 복지재단 등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아들 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은 이 재단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의 신진 과학자를 발굴해 기초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매년 젊은 과학자 3∼5명을 선발해 과제 1개당 최대 25억 원(5년 기준)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 회장은 “이 재단이 3000억 원을 기반으로 시작하지만 동참하는 이들을 늘려 1조 원으로 규모를 키워갈 것이다”라며 “50년, 100년을 이어가며 수십조 원 규모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외국의 재단들처럼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힘들게 벌어서 회사를 키워온 만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멋지게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회사를 이끄는 서 회장이 생명과학 분야 지원에 나선 것은 서 선대 회장이 과학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91년 노조 총파업으로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당시 회사 장부상에 남은 돈은 500원이 전부였다. 이처럼 회사 살림이 어려울 때 선대 회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앙연구소를 설립(1992년)했다. 이 연구소가 희망의 불씨가 됐다. 1997년 연구소가 내놓은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이라는 제품이 크게 인기를 얻으며 아모레퍼시픽이 회생의 기회를 얻었던 것. 서 회장은 “당시 선대 회장은 어려울수록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먹여 살릴 연구소를 만들었다”며 “과학의 발전이 곧 희망이라는 것을 그때 배웠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11월 첫 지원 대상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 1, 2월 서류 접수를 거쳐 6월에는 최종 선정자를 발표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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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배 회장, 과학재단 설립해 인재 키운다…사재 3000억 출연

    “한국도 이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재단에서 지원을 받은 과학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바랍니다. 그런 순간에 같은 자리에 있게 된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노벨 과학상을 받는 한국인 과학자가 나오기까지 20년, 30년이 걸리더라도 지원하겠습니다.”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기념행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오래 전부터 꿈꿔온 것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며 벅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서 회장은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이 재단을 만들었다. 기금은 서 회장이 가진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서 회장 보유 우선주(1000억 원)와 보통주(2000억 원)를 매각해 마련한다. 서 회장은 “어린시절 TV에서 나오던 만화영화 ‘아톰’을 보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그중에서도 특히 학창시절 생물 과목에 대한 개인적인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과학 재단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재단을 돌보겠다는 의지로 빌 게이츠 재단, 록펠러 재단처럼 이름을 넣은 재단명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재단 이사장은 서 회장이 맡는다.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강봉균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사직을 맡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예산의 3%를 연구비에 할당해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재단과 화장품 사업은 철저히 분리해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 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바탕으로 장학재단과 복지재단 등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아들 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은 이 재단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의 신진 과학자를 발굴해 기초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매년 젊은 과학자 3~5명을 선발해 과제 1개당 최대 25억 원(5년 기준)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 회장은 “이 재단이 3000억 원을 기반으로 시작하지만 동참하는 이들을 늘려 1조 원으로 규모를 키워갈 것이다”라며 “50년, 100년을 이어가며 수십조 원 규모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외국의 재단들처럼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힘들게 벌어서 회사를 키워온 만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멋지게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회사를 이끄는 서 회장이 생명과학 분야 지원에 나선 것은 서 선대 회장이 과학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91년 노조 총파업으로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당시 회사 장부상에 남은 돈은 500원이 전부였다. 이처럼 회사 살림이 어려울 때 선대 회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앙연구소를 설립(1992년)했다. 이 연구소가 희망의 불씨가 됐다. 1997년 연구소가 내놓은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이라는 제품이 크게 인기를 얻으며 아모레퍼시픽이 회생의 기회를 얻었던 것. 서 회장은 “당시 선대 회장은 어려울수록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먹여 살릴 연구소를 만들었다”며 “과학의 발전이 곧 희망이라는 것을 그때 배웠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11월 첫 지원 대상 모집공고를 내고 내년 1, 2월 서류접수를 거쳐 6월에는 최종 선정자를 발표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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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신격호 사무처리 능력 부족”

    법원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사진)의 한정 후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차남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은 환영했지만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즉각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지지를 기반으로 경영권을 주장해 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정숙 씨가 청구한 성년 후견 개시 심판 사건에 대해 “질병, 노령 등의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고 인정해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 후견을 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성년 후견은 당사자의 의사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돼 있다고 판단될 때 개시되지만 한정 후견은 의사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재산권 행사 등 주로 경제 활동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결정된다. 법원은 신 총괄회장이 여러 차례 병원 의료진에 기억력 장애와 장소 등에 관한 지남력(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는 기능) 장애를 호소한 점, 2010년경부터 치매 관련 치료약을 지속적으로 처방받아 복용한 점 등을 후견 개시 근거로 들었다. 법원은 가족들 간의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3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사단법인 선을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선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원이 공익활동을 위해 만든 사단법인이다. 선의 최현오 변호사는 “6명의 변호사가 법원 결정문에 제시된 범위 내에서 신 총괄회장의 한정 후견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경영권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고, 창업주의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향후 롯데홀딩스(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 등에서 유리한 판결을 얻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신뢰성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반면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 측은 “경영권 관련 소송에 이번 판결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건 롯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대법원까지 갈 수 있는 문제라 쉽게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현수 kimhs@donga.com·권오혁·최고야 기자}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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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스타 ‘왕훙’ 마케팅비도 스타급

    최근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이 ‘왕훙(網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왕훙이란 중국의 ‘왕뤄훙런(網絡紅人·온라인 유명인사)’의 줄임말.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게 된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들이다. 뷰티, 패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왕훙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도 중국 마케팅의 핵심 타깃으로 이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국내업계 왕훙 모시기 활발 특히 중국 내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한국의 신생 업체들이 왕훙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젊은 고객층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름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초청해 유명 왕훙이 자신의 웨이보 등 SNS를 통해 실시간 홍보 방송을 하거나 사용 후기를 올리도록 협찬하는 방식이다. 31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 11∼20일 왕훙 5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9월 중추절(15∼17일)과 10월 국경절(1∼7일)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을 겨냥한 초청행사로 5명 모두 여행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왕훙이다. 이들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 등에 면세점 홍보 내용을 포함한 여행 후기를 올릴 예정이다. 이종호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마케팅팀장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코스를 짜서 1박 2일 투어를 진행했다”며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이 커 왕훙 마케팅을 처음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도 왕훙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로드숍 브랜드인 토니모리가 선보인 새 브랜드 라비오뜨는 6월 중국 웨이보 팔로어 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왕훙을 초청해 메이크업 쇼를 생중계하는 행사를 열었다. 뷰티 분야에서 활동 중인 위샤오샤오 씨는 라비오뜨 매장에서 ‘한류 메이크업 쇼’를 열고, 라이브 중계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등 덩치가 큰 업체들도 속속 왕훙 초청 행사를 시도하고 있다. ○ 연예인 뺨치는 거마비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 때문에 이들을 초청하는 비용은 상당히 높다. 웨이보 팔로어 100만 명 이상의 ‘A급’ 스타인 왕훙의 경우 일당이 1200만 원 수준. 2박 3일 이상 일정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3일 일정으로 초대하면 3600만 원이 든다. 비행기표와 호텔 비용은 별도다. 업체가 일정 내내 따라다니며 쇼핑, 관광 등의 VIP급 의전도 해준다. A급보다 영향력이 떨어지는 B, C급이라 해도 일당이 1000만 원 안팎이다. 역시 3일 일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3000만 원 안팎의 수고비가 든다. 한국에 다른 일정으로 들어와 있는 왕훙을 또 다른 업체가 하루만 섭외하려 해도 일당 1000만 원을 기본으로 부른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에서 왕훙을 찾는 경우가 늘자 이들의 몸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며 “두 달 전만 해도 A급 왕훙 초대 비용이 일당 600만 원 안팎 수준이었으나 최근 2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가짜 왕훙’도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팔로어 수를 부풀리거나 영향력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수고비를 부르는 등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히 상품 홍보와 판매까지 하는 왕훙들의 경우 상품을 넘겨줬다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이미지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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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으로 배란일 진단’ 한국팀 공동우승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그랜츠포앱스 액셀러레이터’의 대상 기업으로 한국 스타트업인 ‘바이탈 스미스’가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바이엘이 디지털과 건강관리 분야를 접목해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22일(현지 시간) 바이엘의 제약 부문 본사가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최종 우승한 4개 팀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최종 우승자는 ‘바이탈 스미스’를 비롯해 ‘엑스버드’(독일), ‘터빈’(헝가리), ‘오아시스 웹소프트’(가나) 등 4개 팀이다. 2014년 1회 때는 독일 스타트업만 대상으로 했다가 회를 거듭하며 세계로 대상을 확대했다. 선정된 팀은 지원금 5만 유로(약 6300만 원)와 함께 100일 동안 베를린에 머물며 전문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바이엘 내외부 전문가의 밀착 지도도 이어진다. 연구, 마케팅, 유통 등 멘토링 분야도 다양하다. 지원자 선정 과정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 연구, 마케팅, 디자인 등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조직을 갖췄을수록 지원자에 선정될 확률이 높다. 이 프로그램의 총괄 책임을 맡은 헤수스 델 바예 박사는 “한국의 바이탈 스미스 팀은 구체적 아이디어와 전문화된 조직원 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탈 스미스는 타액을 통해 배란 일자를 검사할 수 있는 배란 테스트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배란기가 되면 여성의 타액 속 염분 구조가 원형에서 점차 길쭉한 타원형으로 바뀐다는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특수 필름에 침을 묻힌 뒤 현미경 기능이 있는 테스트기에 넣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검사가 끝난다.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진에 찍힌 타액의 염분 결정 구조를 분석해 배란일 여부를 알려준다. 바이탈 스미스의 황석훈 씨는 “소변 테스트기보다 정확도가 높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독일 팀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과 연동해 평소 건강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헝가리 팀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암 치료법을 설계하는 앱을 개발했다. 가나 팀은 이상이 있는 신체 부위 사진을 찍어 올리면 전문가들이 답변을 제공해주는 앱을 만들었다. 바이엘의 이노베이션 업무 총괄 책임자인 케말 말릭은 “올해는 전 세계 400여 개 팀이 지원해 경쟁률이 100 대 1 수준이었다”며 “연간 연구개발비 40억 유로(약 5조420억 원) 가운데 15%를 오픈 이노베이션에 쓰고 있는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를린=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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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인자 잃은 롯데, 쇄신작업 흔들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을 잃게 된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에 이어 또 한 번 경영상의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착수한 각종 그룹 쇄신 작업의 발목이 잡혔고, 면세점, 홈쇼핑 등 주력 계열사의 악재가 이어지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롯데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은 직후인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발표했던 4가지 기업 개혁 작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의 실추된 이미지를 되찾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경영 투명성 제고 △순환출자 고리 연내 80% 해소 등 4가지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부재로 롯데는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9월 경영 투명성 제고의 일환으로 이미지 쇄신을 위한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부회장은 외부 인사와 함께 이 조직의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 위원회는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롯데의 기업 문화가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와 수수께끼 같은 지배구조를 만들었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아들여 신 회장이 직접 지시해 마련한 조직이다. 하지만 이 작업을 진두지휘한 이 부회장의 부재로 방향을 잃게 됐다. 7월을 목표로 했던 호텔롯데 상장도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비자금 조성, 세금 탈루 등으로 관련 회계 장부가 조작된 사실이 입증될 경우 향후 3년 내 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현행법상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거느릴 수 없기 때문에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숙제도 갖고 있다. 또 신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경우 그룹의 경영 공백까지 우려된다. 신동빈의 가신(家臣) ‘3인방’으로 불려온 롯데그룹 정책본부 실세 가운데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이 남아 있지만, 2인자로서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했던 이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계열사 사장들을 아우르는 주도적 역할을 했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구속된 상태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의 사업권 재승인과 롯데홈쇼핑 방송 징계 문제 등도 남아 있다. 관세청이 이르면 연내에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4곳을 지정해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다시 사업권을 따낼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미래창조과학부의 프라임타임 6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판결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남 신동주 씨가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 측은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무한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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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년 롯데맨… 신격호-신동빈 代이은 최측근

    숨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뼛속까지 ‘롯데맨’이었다. 이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43년간 롯데에 몸담았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경영에 손을 떼기 전까지 ‘신격호의 남자’라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평사원으로 시작한 그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1998년에 롯데쇼핑 대표직을 맡았다. 2011년 비(非)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롯데그룹 부회장급인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롯데그룹 내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불려왔다. 2007년 롯데쇼핑에서 롯데그룹 정책본부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체제로의 변화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신 회장 편으로 완전히 돌아서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고령을 이유로 이 부회장이 사의를 표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반려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 부회장은 강직한 성품으로 롯데 안팎에서 존경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이다. 최고야 best@donga.com·신동진 기자}

    • 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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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한효주 가방’ 아시죠, 가볍고 넉넉해요”

    배우 한효주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가방 브랜드 리뽀(Lipault)의 제품들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한효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W’에서 선보인 가방이 일명 ‘한효주 가방’으로 불리면서 여성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드라마에 한 번 노출될 때마다 온라인상에 브랜드 이름과 상품명을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수차례 노출된 여성 핸드백 모델은 면세점과 온라인 매장 등에서 문의가 폭주해 빠른 속도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완판된 이후에도 재고가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져 현재는 본사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제품을 긴급 공수해 판매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옷에 어울릴 만한 디자인으로 부담 없이 들고 나갈 수 있고, 여행 캐리어 가방과 색상을 매치해 메고 나가면 훌륭한 공항 패션 아이템이 된다. 한효주는 드라마 1화에서 네이비색 재킷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리뽀의 가방을 메고 나와 편안한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네이비 색상 버킷백을 연출해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살렸다. 드라마 3화에서는 여성스러운 느낌의 플라워 패턴 원피스에 카디건을 걸치고, 리뽀의 네이비 버킷백으로 마무리했다. 두 장면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노출된 제품은 리뽀가 2016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으로 내놓은 ‘레이디 플럼 버킷백(LADY PLUME BUCKET BAG)’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색상과 복주머니 모양의 귀여운 모양이 돋보이는 숄더백이다. 튀지 않는 무난한 색상들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차림에 함께 연출할 수 있다. 나일론 소재로 제작해 가볍고, 넉넉한 수납공간이 있어 실용성이 높다. 가방 입구의 넓이를 끈으로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모양대로 연출이 가능하다. 레드, 그레이, 퍼플, 블루 등 색상은 총 5가지로 출시됐다. 동일한 디자인의 그레이 색상 제품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배우 서현진이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리뽀 마케팅 담당자는 “리뽀의 브랜드 감성과 어울리는 여배우들을 통한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국내에서 점차 넓어지고 있어 프랑스 파리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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