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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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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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규어, 서있어도 잘 달리는 차 느낌 들게 디자인”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는 지난해 한국에서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국내 판매법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 그 덕인지 올 4월에는 고성능 전기자동차 I-페이스(PACE)를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재규어는 2008년 인도 타타그룹에 회사가 넘어갔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영국 감성’을 이어가고 있다. 재규어의 디자인은 BMW나 아우디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 튀진 않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꽤 오래된 모델도 묘한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것 또한 재규어의 매력이다. 그 디자인에 담긴 비결과 철학은 무엇일까.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이언 컬럼 재규어디자인총괄디렉터(64)를 만났다. 2박 3일의 빠듯한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컬럼 디렉터는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는 “양해를 부탁한다. 영국 시간으로는 지금 새벽 5시니까”라며 기지개를 폈다. 1999년 재규어에 합류한 그는 20여 년간 재규어의 디자인을 이끌어 온 재규어 디자인의 산증인이다.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눈을 반짝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는 성능, 아름다움, 흥미로움을 디자인의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우선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시각 디자인 요소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된 상태의 재규어를 봐도 ‘잘 달리는 차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고급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입장에서 일반 대중 브랜드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현대차와 제네시스 등 몇몇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고급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양자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부 있다. 컬럼 디렉터는 “고급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기능적 요소의 차별점, 우아함, 영향력과 장인정신 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속하지 않은 우아함’에 방점을 뒀다. 그는 “인테리어도 소재 하나하나가 대중 브랜드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규어의 디자인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니라 ‘협업한 여러 명’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디자인을 기획할 때 우선 갖춰야 할 기능, 규격, 비율 등을 디자이너들이 공유한다. 그리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생각을 담은 스케치들을 생산한다. 컬럼 디렉터는 이들을 모아 토론을 거듭하고 방향성을 잡아 나가면서 최종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그는 “디자이너가 자동차 기술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공기역학, 기술의 기본 원리는 알아야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컬럼 디렉터는 앞으로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 “과거 100년간 진행된 변화보다 앞으로 10년간의 변화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하면 인테리어에서도 사라져야 할 요소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 K5를 시작으로 디자인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디자인경영담당 사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컬럼 디렉터는 “슈라이어는 유럽의 디자인을 한국의 기업문화 속에서 잘 융화시키고 혁신을 이룬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정말 많이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혹 시샘하거나 눈여겨보는 경쟁차 디자인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유를 묻자 “내 관심사는 지금의 디자인이 아니라 늘 4, 5년 뒤 미래의 디자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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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혁신’ 이끌 청년들 “고령화·저출산·노인문제 실제로 접해보니…”

    7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진리관A 105호. 한파로 다소 쌀쌀한 강의실에는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두툼한 패딩을 입고 수업 중이었다. 수강 과목은 ‘사회참여-인천 지역 사회문제 해결 워크숍’이었다.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인천 지역 곳곳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학생들이 조를 이뤄 직접 조사하고 그 대안을 찾아내는, 이른바 ‘사회적 혁신’ 방식의 수업이었다. 이 날 종강을 맞아 학생들은 17개 팀이 돌아가며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발표했다. “고령화와 저출산, 노인문제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실제 피부로 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 남촌도림동을 찾아갔습니다.” 3조 오정연 씨(19·교육학과 18학번)의 발표가 시작됐다. 이들이 찾아가 눈으로 본 남촌도림동은 오래된 빌라들이 많고 곳곳의 생활시설도 낙후된 동네였다. 이른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은 동네’다. 실제로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남동구의 ‘60세 이상’ 인구비중은 인천 전체 지역의 평균보다 약 3.2%포인트 높다. 3조는 낙후된 복지시설, 독거노인이나 아동들을 위한 돌봄 시설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자료조사와 조별 토론 끝에 ‘독일식 다세대 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독일 전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노인과 아동들에게 의료 및 교육, 재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복지시설이 있다. 3조는 남촌도림동에 있는 낡은 노인복지회관을 독일식 다세대 주택 같은 복지시설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오 씨는 “조사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야 우리 주변,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마다 사회적 혁신 교육이 퍼지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지역 안으로 들어가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사회혁신가’를 길러내자는 취지다. 종전에는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이론적 교육만 받았지만 이제는 거리, 주거지역에서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고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같은 사회적 혁신 강좌는 KAIST를 시작으로 부산대, 한양대, 숭실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로 퍼져나갔고 지난달에는 서울대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합류했다. 이선구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는 “저학년은 문제점 발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양하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HeBrew코워킹센터에서는 사회적기업 서포터즈 성과공유 워크숍이 열렸다. SK행복나눔재단이 만든 자원봉사 동아리 써니(SUNNY)의 구성원들이 모여 그간의 활동 결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써니는 국내외 약 4000여 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다양한 대학 소속의 학생들이 모여 사회적 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그들의 경영이나 마케팅을 돕는 활동을 한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숙명여대 ‘월꽃이 피었습니다’ 팀은 사회적기업 ‘빌드’와 함께 한 활동내용을 발표했다. 빌드는 경기 시흥 월곶지구에서 식당, 북카페, 키즈카페 등을 소유하고 운영 중이다. 빌드는 이 공간에서 지역 엄마들의 모임,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거나 수익의 일부는 지역 미혼모 가정에 기부도 한다. 숙대 팀은 빌드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월곶 지역을 배경으로 한 홍보용 동화책을 만들었다. 빌드의 활동을 지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길은 ‘동화’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팀원들은 스스로 동화책 출판사 목록을 추리고 출판사와 미팅을 거듭한 끝에 홍보용 동화책 제작까지 마쳤다. 팀원 조연우 씨(23·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글로벌협력·앙트러프러너십 전공)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Book)케팅(책+마케팅)이라는 새 개념을 만들고 대안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회적 혁신가를 양성할 것인가 하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ENSI(사회혁신 교육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국내외 약 80여 명의 교수 등 교육자들이 서로 강의 노하우를 나누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모임이다. ENSI는 지난해 5월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 연구 사례를 선정했고 일부는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학교폭력, 노인소외, 장애, 사회적 기업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점을 발굴해 사회적 혁신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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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차 액셀 밟는 현대차 “7兆 투자, 年50만대 생산”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연간 3000대 수준인 수소차 생산 능력도 2030년에는 연 50만 대로 늘린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와 전기차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대차가 ‘수소차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11일 현대차그룹은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차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정부, 지자체 인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1만6600m² 규모의 제2공장 신축에는 2860억 원이 투입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분야의 연구개발(R&D), 설비 확대를 위해 협력사들과 손잡고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직접 고용 인원은 5만1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른 글로벌 수소차 업체에는 물론이고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 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발전 분야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新)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청정에너지 시대에 적합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0만 대 넘는 수소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467만5000대·기아차 제외)의 약 절반 규모다.충주=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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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차 경제효과 年 25조원… 현대차 ‘글로벌 퍼스트무버’ 선언

    “현대자동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란 신산업 분야에서 퍼스트무버(개척자)가 돼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11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충북 충주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사업의 미래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수소차의 부품 국산화율은 99%에 달할 정도”라며 수소차의 산업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또 “협력사와의 동반 투자로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말수가 적은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현대차 관계자조차 “부회장이 직접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을 이전에 본 기억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수소차는 현대차에 중요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정부도 수소차 적극 지원 나서 수소차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동력원으로 달리는 차를 말한다. 이 두 원소가 만나 반응하면 물이 생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전기도 만들어진다. 이 전기로 차에 장착된 모터를 돌려 차를 움직인다. 수소차는 흔히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린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전기차와 같지만 수소차는 한발 더 나아가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화학반응에 필요한 산소를 외부에서 흡입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을 빨아들여 내부 필터에 모은다. ‘도로를 달리는 청소기’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목표로 제시한 ‘연간 50만 대 수소차 생산’이 현실화되면 관련 분야의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간 경제 효과는 25조 원, 간접고용을 포함한 취업 유발 효과는 22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수소차 지원에 적극적이다. 이미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1만6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10곳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는 수소의 생산, 유통, 보관, 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생태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장도 선도” 이 수소차의 ‘심장’이 바로 수소연료전지인데 현재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차 3000대 분량인 연간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우선 4만 대 규모로 늘린다고 밝혔다. 부품사들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현대차그룹은 124개 주요 수소차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내년에는 최대 44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자금 지원도 추진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뿐만 아니라 선박 기차 등 전기 동력원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쓰일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30년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약 550만∼65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연료전지는 막전극접합체(MEA), 스택(Stack), 통합 모듈로 구성되는데 이 모든 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를 일괄 구축한 기업은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이면 수소차와 별도로 연간 약 20만 개의 수소연료전지를 외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이달 초 연구개발본부 안에 관련 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운송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알스톰과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 중국철도건설공사(CRCC), 캐나다 발라드도 연료전지 기차 사업을 함께 준비 중이다.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2014년 이미 국가 차원의 에너지기본계획에 수소연료전지 전략을 명시한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소 사회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도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 대를 보급+수소충전소 1000곳 설치’ 계획을 세웠다. ○ 수소차 vs 전기차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에 수소차와 전기차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소차는 한 번 완전히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600km 이상으로 전기차보다 100∼200km가량 길다. 충전시간도 3∼5분으로 짧고 힘도 전기차보다 좋아 중장비 차량에도 쓰일 수 있다. 반면 수소충전소는 건설하는 데 1곳당 30억∼40억 원의 비용이 들고 고압가스 충전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입지조건에 제약이 있어 많이 짓기가 어렵다.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길지만 도심, 아파트, 주택, 상가 곳곳에 간편하게 전기차충전소를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낮에 주로 차를 사용하고 밤에 충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수소경제’에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요즘 쓰이는 수소는 대부분 원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방식이 가장 친환경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문제다. 충주=이은택 nabi@donga.com / 김성규 기자}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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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억 기부

    포스코그룹이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억 원을 기부한다. 10일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 경영이념으로 삼고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자 그룹사와 함께 성금을 공동 출연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포스코 80억 원,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그리고 포스코켐텍이 5억 원씩, 포스코에너지 2억 원,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포스코터미널 1억 원씩이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며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 의료 지원 등에 쓰인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그룹사까지 기부를 확대해 지난해까지 누적 1320억 원을 기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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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美진출 33년… 누적판매 2000만대 돌파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33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만 대를 넘겼다. 10일(현지 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현대차 고급 브랜드)는 미국에서 10만2600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1985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006만9050대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1222만4199대, 기아차는 784만4851대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진출 5년 만인 1990년에 ‘누적 100만 대 판매’를 넘긴 뒤 2011년에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306만717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쏘나타(297만2840대), 싼타페(164만146대), 옵티마(국내명 K5·140만8252대), 쏘렌토(128만785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이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바뀌는 외부 환경 변화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싼타페를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로 미국 판매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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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켐텍-포스코ESM 합병…2차 전지 소재 사업 시너지 기대

    포스코그룹의 2차 전지(충전식 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의 합병이 공식 결정됐다.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2차 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7일 포스코와 포스코켐텍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켐텍이 포스코ESM을 흡수 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포스코는 두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포스코켐텍은 음극(-극)재를, 포스코ESM은 양극(+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합병 비율은 1 대 0.2172865로 결정됐다. 공식적으로 합병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4월 1일이다. 두 계열사의 합병은 이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예고했던 바다. 최 회장은 지난달 5일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날 두 회사의 합병시점을 ‘내년’으로 못 박았다. 최 회장은 포스코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포스코켐텍 사장을 지냈기 때문에 2차 전지 분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전지 사업을 총괄한 그는 포스코 회장이 된 뒤에도 ‘미래 먹거리’로 2차 전지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밝혀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리튬호수를 사들이는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번 합병 결정은 양사의 생산능력 및 연구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ESM은 이날 공시에서 “합병을 통해 음극재와 양극재의 통합 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두 계열사의 흡수 합병 과정에서 감원이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갈수록 인력충원이 더 필요할 분야이기 때문에 합병으로 인한 해고나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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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연속 무역 1조달러… 삼성전자, 첫 900억달러 ‘수출 탑’

    부산 사상구에서 신발과 신발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노바인터내쇼널은 2014년 경영 악화로 위기에 몰렸다. 국산 브랜드에서 주로 주문을 받아 신발을 만들었는데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며 주문이 급감했다. 회사는 그해와 이듬해까지 2년간 연중 한 달씩 공장을 멈춰 세웠다.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62)는 눈을 해외로 돌려 수출로 개척에 나섰다. 이때 찾아낸 미국의 신생 신발 회사가 올버즈(All Birds)였다. 2014년 창업한 올버즈는 뉴질랜드 양모로 ‘발에 편한 신발’을 만들려던 참이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샘플을 제작해 가져갔고, 올버즈로부터 주문 물량을 받아냈다. 2016년 12월 30일 첫 물량 100족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 올해는 10월까지 3300만 달러(약 37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연말까지 더하면 약 4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인터내쇼널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깨닫고 수출에 전력한 결정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바인터내쇼널은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금탑산업훈장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는 7일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연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9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다. 역시 반도체 호황을 탄 SK하이닉스도 250억 달러 탑을 수상한다. 네오폴, 한국바스프, 현대케미칼, 대한유화는 10억 달러 탑을 받는다. 이날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은 총 1264곳으로 지난해보다 111곳이 늘었다. 규모별로는 500만 달러 이하 수상 기업이 842곳으로 전년보다 70개 늘었다. 1억 달러 이상 수상 기업은 지난해 36개에서 올해 62개로 늘었다. 수출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수여되는 수출 유공자 부문에서는 양걸 삼성전자 부사장, 이효 대표, 장만호 이노피아테크 대표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680명이 상을 받는다. 이색 수상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일명 ‘배그(배틀그라운드)’ 열풍을 몰고 온 게임업체 펍지는 북미, 유럽 지역 이용자가 급증해 1년 새 수출이 12배 이상 늘었다. 펍지는 6억 달러 탑을 수상한다. 한국에서 화장품기업 유키플러스를 세운 중국인 진인메이 씨(26)는 최연소 수상자(5000만 달러 탑)로 주목받았다. 올해 한국 무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 달러 규모를 유지했고, 수출은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수출 순위는 전년과 같은 6위다. 특히 반도체는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고 전기차, 첨단 신소재 등 새 수출제품도 규모가 늘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000만 달러 흑자로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0월 흑자 규모는 9월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10월(57억2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60.7%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10억 달러 흑자였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무협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36.3%”라며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재영 기자}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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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싼타페, 유럽 안전성 ‘별 5개 최고’

    현대자동차 싼타페TM이 유럽에서 최고 등급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5일(현지 시간)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NCAP는 싼타페에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했다. 싼타페는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 안전성 등 종합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는 싼타페에 탑재된 최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과 고강도 차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싼타페에는 승객이 뒷문으로 내릴 때 다가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아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기능이 적용됐다. 또 단단한 차체 구현을 위해 평균 인장강도(소재를 당겨 부서질 때까지의 강도)를 이전보다 14.3% 높였다. 이날 현대차의 고성능차 i30N은 독일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 2018’에 선정됐다. i30N은 혼다, 푸조, 르노 등 일본과 유럽 경쟁 차종을 제치고 ‘소형차 부문 수입모델 1위’에 올랐다. 심사위원 측은 “막강한 기술력을 갖춘, 작지만 기막히게 강력한 차”라는 평가를 내렸다. i30N은 이미 호주에서도 ‘2018 올해의 차’에 올랐다. i30N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지난달까지 6152대, 호주에서는 671대 팔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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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올 최고 브랜드” BBC 탑기어 매거진 선정

    현대자동차가 영국과 독일 주요 매체에서 연이어 최고 완성차 기업으로 뽑혔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N 브랜드 등 모터스포츠 부문 강화 행보가 유럽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 탑기어 매거진이 뽑은 ‘2018 탑기어 어워드’에서 현대차는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i30N, 친환경차 아이오닉과 코나 일렉트릭 등 다양한 상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BBC 탑기어는 “가장 다채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업계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1993년 창간된 이 매체는 영국 4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다. 그보다 전인 지난달 22일 열린 제14회 영국 그린플릿 어워즈에서 현대차는 ‘올해의 전기차 제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독일에서 열린 아우토자이퉁 오토트로피 2018 시상식에서 현대차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뽑혔다. 아우토자이퉁 측은 “스포티한 콤팩트 세단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수소차까지 모든 걸 만드는 브랜드”라고 현대차를 평가했다. 아우토자이퉁은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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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밴드’로 자동차 문 열고… 디스플레이 키로 원격주차

    요즘 자동차 키(Key) 눈여겨본 적 있나요? 첨단 자동차기술이 진화하면서 키도 놀랍도록 똑똑해지고 있어요. 버튼을 ‘삐빅!’ 누르면 차 문이 ‘철컥’ 열리는 그런 차키밖에 모르셨다면 지금부터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남자의 로망’ BMW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i8에서 디스플레이 키를 처음 선보였어요. 이 키에는 작은 터치스크린이 달렸고 화면으로 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죠. 예를 들면 멀리 주차된 내 차의 창문이나 문, 선루프가 열려 있는지,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등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도 창문을 닫았는지 확인하러 뛰어나갈 일 없겠죠? 또 차에 타기 전에 환기장치, 난방장치도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작동시킬 수 있어요. 요즘같이 추울 땐 미리 차를 따뜻하게 데워놓을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원격주차(리모트 컨트롤 파킹)예요. 고급인 플래그십 모델(7시리즈)에 처음 장착됐는데 운전석에 사람이 없어도 키를 무선 조종카 리모컨처럼 조작해 주차를 할 수 있어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주차해야 하는데 주차선 옆에 다른 차가 너무 붙어있을 때. 문 열고 내리다간 ‘문 콕!(문으로 콕 옆 차를 찍는)’을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당신이 디스플레이 키를 꺼내 멋지게 주차시킨다면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왠지 강원도 험지나 캘리포니아 해변이라도 달려야 할 것 같은 재규어랜드로버는 키도 그렇게 만들었네요. 이름하여 ‘액티비티 키’. 이 키는 손목에 차는 밴드처럼 생겼답니다. 방수 기능이 있어서 키를 차고 수영도 할 수 있어요.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싶을 땐 키를 찬 손목을 트렁크 문에 가까이 대기만 하세요. 재규어 F 페이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벨라에 적용 중이랍니다. 아우디의 키는 정비센터에 갈 때 유용해요. 차 고장 날 때 많잖아요? 센터에 가서 키를 기계에 올려놓기만 하면 차량 상태, 마일리지, 오일 수위 등 정보가 한 번에 주르륵 정비기기 화면에 뜬답니다. 일명 ‘서비스 키’예요. 예전에는 커다란 진단기기를 차에 꽂아 확인해야 했던 것들이죠. 최근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한 ‘아우디 커넥트 키’도 내놨다고 하네요. 스마트폰을 조작해 차를 여닫고 시동을 켤 수 있는 기능이에요. 요즘 차가 하도 잘 팔려 신난 볼보는 아예 ‘키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중이에요. 위에 나온 아우디 커넥트 키와 비슷한데 조금 더 발전된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디지털 키’로 사용하는 기술이죠. 현재의 물리적인 차키를 없애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키를 내려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중이랍니다. 그런데 제 스마트폰 배터리가 요즘 너무 빨리 닳아서…. 폰이 꺼지면 차 문을 못 여는 걸까요? 이 부분은 조금 걱정이네요. ‘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도 스마트폰을 키처럼 쓸 수 있어요. 주행가능 거리, 남은 연료량, 주차 위치도 확인할 수 있고 문도 열 수 있어요. 가려는 목적지를 미리 스마트폰으로 설정해 내비게이션에 전송하는 기능도 아주 편해요. 국산차는 없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현대자동차가 지문인식 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답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출시된 중국형 싼타페 ‘성다’에 처음 적용했는데 손가락 지문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도 켤 수 있어요. 지문은 최대 6개까지 등록할 수 있대요. 그런데 여기서 문득 궁금한 것. 발가락 지문도 될까요? 현대차에 물어본 결과 “물론 된다. 하지만 문을 여는 자세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더 재밌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키들이 나오겠죠? 오늘은 여기까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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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70 ‘스타 탄생’

    제네시스 G70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2019년 올해의 차’로 뽑혔다. 미국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는 온라인에 게재한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를 발표했다. 1949년 창간한 모터트렌드는 매년 말 올해의 차를 발표해 왔다. 그동안 한국 차가 이 매체의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G70은 아우디 A6와 A7, 혼다 인사이트, 현대차 벨로스터, 볼보 S60 및 V60과 최종 경합을 벌인 끝에 올해의 차로 뽑혔다.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탄생했다’는 제목으로 G70의 선정 소식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의 신생 고급 브랜드가 중앙무대로 강력히 파고들었다”고 전하며 현대차의 역사도 함께 다뤘다. 매체는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현대차는 ‘엑셀’을 미국에 출시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를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도 몰랐다”며 과거와 대폭 달라진 현대차를 분석했다. G70의 주행 감각에 대해서는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며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롭다고 평가했다. 또 “3.3 터보엔진의 매력이 G70을 매력적으로 만든다”며 “후보에 오른 다른 경쟁 차종들은 대부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앵거스 매켄지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은 G70을 BMW 3시리즈의 ‘적합한 대항마’라고 평가하며 “도요타, 닛산, 혼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부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분석했다. 모터트렌드는 이전에 알파로메오 줄리아(2018년), 쉐보레 볼트EV(전기차·2017년) 등을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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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싼타페 ‘10만대 클럽’ 동시 입성

    현대자동차 간판 모델 그랜저IG와 싼타페TM이 올해 내수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동시에 돌파했다. 한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연 10만 대 판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은 11월 판매량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4131대(내수 기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었다. ‘국민 세단’ 반열에 오른 그랜저IG는 6월 이후 월 7000∼9000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시 1만191대로 반등했다. 1∼11월 누적 판매는 10만2682대로 ‘10만 대’를 넘겼다. 그랜저IG와 순위를 다투는 싼타페TM은 지난달 9001대 팔렸다. 전년 동월(4522대) 대비 99.0% 늘어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9만8559대다. 최근 월 판매량이 9000∼1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연말까지 10만 대 돌파가 확실하다. 한국에서 연간 내수 판매 10만 대를 넘긴 SUV 모델은 싼타페TM이 첫 사례다. 소형 SUV 코나는 가솔린보다 전기차가 오히려 더 많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5558대가 팔렸는데 그중 2906대(52%)가 전기차(코나EV)였다. 2위 기아차는 지난달 4만870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만9029대)보다 0.7% 줄었다. 4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대형 세단 더 K9은 1073대 팔려 월 10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1만330대로 현대·기아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티볼리(4254대)와 렉스턴 스포츠(4106대)는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대형 SUV G4 렉스턴도 1423대로 선방했다. 지난달까지 쌍용차는 내수 누적 9만848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GM(8만2889대), 르노삼성(7만9564대)의 판매량을 감안하면 연간 판매 최종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2016년 5위에서 지난해 4위로 오른 뒤 순위를 계속 높여 가고 있다. 신차가 없어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은 8407대를 팔았다. 아직 회사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GM은 8294대를 팔았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80%를 넘고 내년에 신형 쏘나타, 기아차 텔룰라이드 등 신차 출시도 임박한 만큼 지금과 같은 순위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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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정비요금 인상을” vs “보험료 올라 고객부담”

    정비요금 인상을 둘러싼 중소 정비업계와 손해보험사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비업계는 그간 동결되다시피 했던 정비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과 고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22일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회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비요금을 그동안 적용해왔고, 영세 정비업체들은 극심한 매출 감소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원식 연합회장은 “현장에서는 매년 업체 500∼600곳이 인건비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임금체불로 범법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에 가입된 차량이 사고로 수리를 받으면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비용을 지불한다. 이 비용이 정비요금인데 부품값과 인건비로 구성된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16조는 정부가 적정한 정비요금을 조사해 공표하도록 규정했다. 보험사와 정비업계의 요금 분쟁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2010년 요금이 공표된 뒤 올 6월까지 약 8년 넘게 요금 수정이 없었다. 문제가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6월 29일 새 정비요금을 공표했지만 강제규정이 아닌 ‘권고사항’이라 보험사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도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정비요금을 올리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객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정비소에서 비용 상승을 명분으로 과다 공임청구, 과다수리로 부당하게 높은 금액을 청구할 우려도 있다. 국토부는 일단 공표된 요금에 보험사들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만큼 보험사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보험사와 접촉해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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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신설법인 이사회에 본사 핵심임원 6명 임명

    한국GM의 신설법인 이사회에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본사 주요 임원들이 임명됐다. “법인 신설이 한국을 떠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1일 GM 본사는 한국GM에서 분리돼 만들어진 GM테크니컬코리아 이사회의 이사 명단을 발표했다. 총 10명의 이사가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이사들은 GM의 몫 6명이다. GM 선임 임원은 로베르토 럼펠 GM 수석엔지니어 대표이사,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디자인 부사장, 샘 바질 GM 글로벌포트폴리오플래닝 부사장, 짐 헨첼 GM 글로벌차량인테그리티 부사장, 딘 가드 GM 이산화탄소전략 및 에너지센터 임원, 앨버트 나자리안 GM 글로벌제품개발재무임원 및 성장시장 차량프로그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6명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본사의 핵심 임원을 한국 법인 이사로 지명한 것은 한국에서의 지속경영에 대한 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의 법인 분리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과해 진행 중이다. KDB산업은행은 법인분리에 반발해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산은은 다시 이를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바꿔 항고한 상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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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파업날… 당정청 “ILO협약 비준” 달래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1일 정부의 탄력근로제 확대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강행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전국 단위 총파업이다. 당정청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에 대한 비준 동의안 처리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ILO 핵심 협약이 비준되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 허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 등 노동계 요구가 대부분 수용되기 때문에 ‘노동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노총은 2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국회 앞 집회에서 “소득주도성장은 표류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며 “정부와 국회가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노총은 총파업 결의문에서 “정부와 국회가 노동 착취, 규제 완화 개악을 밀어붙일 경우 제2, 제3의 총파업을 일으키겠다”며 “12월 1일 전국민중대회를 비롯해 사회 대개혁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14개 지역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16만여 명이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조합원 84만여 명의 19% 수준이다. 현대·기아자동차(4시간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7시간 부분 파업) 등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들이 이번 파업의 주축이다. 반면 고용노동부는 80여 개 사업장에서 9만여 명이 총파업에 동참했다고 추정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은서·이은택 기자}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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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려들듯 깊은 불빛… 현대모비스, 中企와 손잡고 3D램프 개발

    수많은 별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숯불 같기도 했다. 불빛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옆으로 조금씩 옮기자 마치 불빛이 나를 따라오는 것같이 움직였다. 불빛들은 서로 깊이감이 달라 어떤 불빛은 바로 눈앞에, 어떤 불빛은 저 멀리 있는 듯했다. 마치 ‘작은 은하계’ 같았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3차원(3D) 자동차 후미등(리어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리어램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이 제품을 현대모비스는 19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동아일보에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 개발에는 국내 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세계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는 전조등과 후미등 같은 램프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램프는 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이고, 특히 야간에 램프 불빛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독일 아우디는 신차에서 여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도미노처럼 순서대로 좌르륵 켜졌다 꺼졌다 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에 모비스가 개발한 3D 램프는 아우디의 램프보다 높은 기술이 접목됐다. 모비스는 불빛을 평면(2D)에서 입체(3D)로 끌어올렸다. 중요한 점은 ‘평면에서 입체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이날 눈으로 본 3D 램프는 50mm가량의 깊이감과 원근감을 구현했지만 실제 두께는 1.4mm에 불과했다. 어떻게 이런 기술이 가능했을까.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세대 램프 개발을 놓고 고민하던 모비스는 2015년 초 ‘3D 램프’라는 콘셉트를 고안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기존 후미등은 모양만 조금 다를 뿐 모두 평면적인 불빛이었다. 이를 입체로 바꾸면 훨씬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미적(美的)으로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램프선행설계팀 민경구 연구원(41)과 김정영 책임연구원(30)이 주목한 방식은 홀로그램, 혹은 ‘렌티큘러(반원형) 렌즈’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전자제품의 보증서 스티커, 과거 유행했던 홀로그램 책받침 등에 쓰이는 방식이다. 얇은 스티커, 책받침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체를 구현한다. 하지만 모비스는 이 분야에 기술력이 없었다. 모비스는 국내 중소기업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일일이 업체를 접촉하고 3D 램프 콘셉트를 설명했다. 10여 곳을 접촉했지만 다들 “자신이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에 있는 A사가 제안을 듣더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락했다. 홀로그램 스티커 등을 만들던, 연 매출 400억 원 수준의 중소기업이었다. 그때부터 양사의 공동 연구가 시작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후미등은 불이 들어오면 내부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간다. 그러다보니 애써 만든 렌즈가 녹아버리거나, 부품이 열을 이기지 못해 가스를 내뿜기도 했다. 곡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께도 줄여야 했다. 거듭 소재를 바꾼 끝에 2.3mm였던 렌즈 두께를 1.4mm까지 줄였다. A사 대표는 “우리는 원래 스마트폰 케이스, 문구류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혹한 고온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그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양사는 실패를 되풀이하며 렌즈의 화학 처리, 성분 분석, 소재 등에 노하우를 쌓아갔다. 그 결과 1년 반이 지난 2016년 말 3D 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모비스의 3D 램프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 현대자동차의 고급 신차에서 처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비스와 A사는 이후 시장의 반응,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주문 의뢰 등을 살핀 뒤 추가 양산이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모비스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아직 A사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A사 대표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뛰어들 때 고민이 많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우리가 쌓은 기술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실패할 때마다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비스와 우리의 열정 덕분에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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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정부 들어 勢 키우는 노조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마다 노동조합 설립이 줄 잇고 있다. 전통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게임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노조가 생기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경영계는 복잡한 심경이다. 노조가 회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노조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노조 중 상당수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강성 노조 소속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향후 ‘경영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가 높다. 최근 포스코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조가 민노총 소속 노조를 제치고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조합원 확보 경쟁에서 한노총이 민노총을 누른 것. 포스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조가 없었다. 과거 한노총 계열의 노조가 있었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비리 파문으로 조합원이 이탈해 사실상 와해됐다. 이후 1997년 세워진 근로자 대의기구 성격의 노경협의회가 사측과 임금협상, 근로조건 협의 등을 진행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노총 노조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SK하이닉스에는 올해 9월 기술사무직 노조가 생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간 기술사무직 노조가 없었던 상황이라 일부에서 환영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노조 설립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로서 노조 활동에 대해 존중한다. 향후 교섭주체 및 단체협약 요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업체도 민노총 소속 노조가 생겼다. 4월 네이버에 먼저 노조가 설립됐고, 카카오에서도 10월 노조가 뒤이어 설립됐다. 사측은 양쪽 모두 입장 표명을 조심스러워했다. 네이버 측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존중한다”, 카카오 측은 “더 좋은 근무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화를 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상위에 있는 민노총이 워낙 강성이라 회사가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의 특정 사안 때문에 노조가 출범한 사례도 있다. 7월에 설립된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조는 한진 오너가 일가의 ‘갑질 파문’이 계기가 돼 출범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회사가 항공면허취소 위기에 몰리자 직원들이 나서 회사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 기업들은 노조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그간 노경협의회가 직원을 대표해온 포스코는 사측과의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벌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양대 노총이 포스코 직원 1만7000여 명 중 약 1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했고 한노총이 교섭권을 쥔 이상 파업도 벌일 수 있다. 포항·광양제철소 등 포스코의 핵심 생산시설에서 파업이 벌어진다면 수출 차질을 피할 길이 없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조 그 자체는 얼마든 대화나 타협이 가능하지만, 상급단체인 민노총 한노총의 강성 분위기에 휘말리는 순간 회사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기간 내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IT, 게임 업체들은 신규 게임 개발 기간에 파업이 벌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은 선거와 표를 의식해 노조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노총이 주최한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박 시장은 “핀란드는 노조 조합원 비율이 70%를 넘는다”며 자신을 “노동 존중 특별시장”이라고 칭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가 득세한 프랑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하나같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경영계의 입장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신무경 기자}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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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같은 노사관계 지속되면 한국기업들 다 해외로 떠날 것”

    “한국의 노동조합은 회사가 망하기 전 최대한 뜯어내려 하고, 설령 회사가 망하더라도 더 큰 기업이 회사를 사줄 것이라고 믿는다. 노조 지도자들이 이런 식으로 노조원들을 설득했고 실제 한국의 구조조정도 그런 식으로 이뤄져 왔다.” 노사관계에서 사용자 측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김용근 상근부회장. 15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한국 기업들은 다 해외로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을 거쳐 5년 동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을 지낸 ‘산업 전문가’로, 7월 경총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는 노사관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매년 노동계는 총파업을 벌이고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경영계는 그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 그는 이를 ‘힘의 불균형’이라며 “1987년 민주화 시절 만들어진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 관련 법, 제도들이 3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총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경쟁국에 비해 파업이 매우 쉬운 편이다. 김 부회장은 “파업 결의 정족수도 외국은 노조원 3분의 2인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과반수이고, 한 번만 결의하면 백지수표처럼 여러 번 파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은 파업을 할 때마다 새로 투표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파업 요건이 까다롭다. 김 부회장은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국회에 대한 노조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노조의 인식과 시각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노조는 국제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고 했다. 자동차산업협회장 시절 선진국의 산업 현장과 노사관계를 접해본 그는 “외국은 회사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조는 임금을 양보하고 회사는 그에 화답해 고용을 창출하는 식의 틀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인식을 노사가 공유한다는 것이다. 세계 5위 생산국에서 최근 인도,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떨어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위기감도 컸다. 그는 우리 자동차 산업 위기의 원인이 ‘높은 임금과 낮은 생산성’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2, 13% 정도다. 반면 우리 경쟁국들은 7, 8% 수준이다.” 김 부회장은 “결국 그 차이만큼 우리는 연구개발도, 부품사 지원도 할 수 없어 경쟁력은 떨어지고 양극화는 심화된다”고 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작고 저렴한, 부가가치가 낮은 차들을 주력으로 만들어 수출하는데 인건비는 세계 최고 수준인 기형적 구조”라며 “반드시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기업에 부담이 큰 협력이익공유제,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 추진에 대해 “그것들이 정말 다 실현되면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기업 하기는 어렵다. 생산물량을 줄이고, 줄인 만큼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만난 기업인들 중 인건비가 싼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회사를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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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 인식으로 ‘부릉∼’ 미션임파서블 그 기술, 현대車 세계 첫 상용화

    올해 7월 개봉한 액션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는 주인공 톰 크루즈가 자신의 BMW 차량 문을 지문으로 여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상용화했다. 16일(현지 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8 광저우 국제모터쇼.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TM의 중국형 모델인 ‘제4세대 성다(성達)’에 손가락 지문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켜는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지문 정보를 미리 입력해 놓으면 열쇠 없이도 지문만으로 차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 외부 손잡이에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됐고 여기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열리거나 잠기는 것. 탑승한 뒤에는 지문만으로 시동도 걸 수 있다. 사이드미러, 좌석 각도도 지문으로 미리 설정해 놓으면 차량이 이를 기억해 운전자에게 맞춰 조절해준다. 최대 6개까지 지문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데 가족 1명당 3개씩, 평균 2명까지 입력한다는 계산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리콘으로 손가락 지문을 떠서 위조하는 정도여야 센서를 속일 수 있다. 유리컵이나 거울에 묻은 지문으로는 센서를 속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다는 싼타페TM을 중국 소비자에게 맞춰 개선한 모델로 훨씬 크다. 길이는 4930mm로 싼타페TM보다 16cm나 더 길고 기아자동차 대형 SUV인 모하비와 똑같다. 현지 판매는 내년 1분기(1∼3월)에 시작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중국사업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쇄신 인사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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