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박성민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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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부터 죽음까지, 보건복지 분야를 취재합니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뭘까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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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자와 마지막 접촉 17일째 “양성”… 14일 격리기간 충분한가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31·중국인 여성)는 9일 0시를 기준으로 자가 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었다. 격리 기간 중 발열, 기침 등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최종 확진을 받은 10일은 한국 입국 22일째였다. 무증상 자가 격리자에 대한 검사는 의무가 아니다. 28번 환자는 격리 해제 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격리해제 6시간 30분 남기고 검사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 환자(54)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3번 환자는 앞서 지인인 6번 환자(56·한국인 남성)도 감염시킨 바 있다. 28번과 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동반 입국한 날부터 3번 환자가 격리(지난달 25일)될 때까지 여러 일정을 함께했다. 접촉자로 분류된 28번 환자는 격리 기간 14일 동안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3번 환자의 어머니는 증상을 보여 2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었다. 28번 환자처럼 무증상 자가 격리자는 14일이 지나면 바로 해제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8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건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3번 환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건소에 ‘지인(28번 환자)이 그대로 (외부에) 나가도 괜찮나’라고 물었더니 ‘보통은 그냥 나가지만 새 진단시약이 나와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받아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는 것. 28번 환자는 8일 오후 5시 30분경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첫 검사에서 28번 환자는 양성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 격리 해제가 연기됐다. 9일과 10일 재검을 했고 3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3번 환자가 있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격리에서 해제됐다면 일상생활 노출은 물론이고 중국으로 건너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도 있다.○ 커지는 잠복기 논란 28번 환자가 나타나면서 신종 코로나 잠복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다. 28번 환자가 확진된 10일은 3번 환자가 격리(1월 25일)된 지 17일째다. 3번 환자 증상 발현 시기부터 따지면 더 길어진다. 3번 환자가 몸살기를 느낀 것이 지난달 22일인데 이때 감염됐다고 하면 20일째 확진이 된 셈이다. 28번 환자는 확진 판정 후인 11일까지도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가지 가능성이 있다.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 있고, 약으로 인해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성형수술을 받고 21∼28일 진통소염제와 항생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잠복기가 14일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에서도 ‘환자의 최대 잠복기는 24일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에 따라 자가 격리 기간의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내 의료진으로 구성된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는 “통상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0일이 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신종 코로나도 주로 3∼7일, 2∼10일 정도”라며 “24일은 공포스러운 이야기다. 만약 있다고 해도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임상TF는 또 “일부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 면역력으로 치유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후유증이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성민 기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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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시스템 붕괴’ 후베이성에 사망자 96% 집중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후베이(湖北)성에서 사망자의 95% 이상이 발생했고, 사망률도 중국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사망자 1017명(11일 기준) 가운데 후베이성은 974명(95.8%)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시에서 사망자가 748명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1%, 우한시의 사망률은 4.1%인 반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사망률은 0.2%에 불과하다. 이처럼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 실패와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발병 초기 환자를 제때 격리하지 않아 환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했고, 중증 환자가 발생해도 이들을 치료할 시설, 물자, 의료 인력이 모두 모자라 제대로 치료를 못 했다는 것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신종 코로나 치료 지정 병원 26곳의 병상은 7259개에 불과했다. 매일 환자가 2000∼3000명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중한 중증 환자조차 제대로 치료하기 어려웠다. 부랴부랴 3일 우한시에 1000개 병상 규모의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 9일 1600개 병상 규모의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을 열었지만 1만8000명이 넘는 우한시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시에는 중증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대형병원이 3개, 중환자용 베드는 110여 개밖에 없었다”며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의 특성상 2, 3차 감염으로 갈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데 후베이성과 우한은 1차 감염자 비율이 높은 것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초기 발생했을 때 훨씬 치명적이고, 감염원을 거칠수록 독성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유행 초기 감염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박성민 기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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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 1000명 넘어…후베이성 사망률 가장 높은 이유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후베이(湖北)성에서 사망자의 95% 이상이 발생했고, 사망률도 중국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사망자 1017명(11일 기준) 가운데 후베이성은 974명(95.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시에서 사망자가 748명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1%, 우한시의 사망률은 4.1%인 반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사망률은 0.2%에 불과하다. 이처럼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 실패와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발병 초기 환자를 제 때 격리하지 않아 환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했고, 중증 환자가 발생해도 이들을 치료할 시설, 물자, 의료 인력이 모두 모자라 제대로 치료를 못했다는 것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신종 코로나 치료 지정 병원 26곳의 병상은 7259개에 불과했다. 매일 환자가 2000~3000명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중한 중증 환자조차 제대로 치료하기 어려웠다. 부랴부랴 3일 우한시에 1000개 병상 규모의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 9일 1600개 병상 규모의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을 열었지만 1만8000명이 넘는 우한시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시에는 중증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대형병원이 3개, 중환자용 베드는 110여개 밖에 없었다”며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의 특징상 2, 3차 감염으로 갈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는데 후베이성과 우한은 1차 감염자 비율이 높은 것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초기 발생했을 때 훨씬 치명적이고, 감염원을 거칠수록 독성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유행 초기 감염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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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침 나서… 해외여행 다녀왔는데…” 보건소 문의전화-검사요청 폭주

    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진단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평소 170건가량이었던 상담 전화가 300건을 넘겼다. 방문자도 늘었다. 한 주민은 감기 증상을 느껴 방문한 동네 의원에서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면 보건소로 가보라”고 권해 찾았다고 말했다. 송파구보건소 관계자는 “약한 감기 증세만 느껴도 불안감을 느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겠다는 주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중국 방문 기록이 없어도 담당의가 신종 코로나로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국 124곳의 보건소에서 의심환자의 검체(가래) 채취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를 진단하는 기관도 46개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 코로나 검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보급된 신종 코로나 검사법은 진단 시간을 기존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한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다. 덕분에 일일 검사 가능 건수는 약 200건에서 최대 3000건으로 늘었다. 다만 6시간은 검체 하나를 검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검체 이송 시간과 진단 수요가 몰려 검사가 지체되는 것을 고려하면 결과를 받는 데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 대상 확대에 앞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분자진단검사실에서는 막바지 테스트 과정이 진행됐다. 마스크와 가운으로 무장한 연구원 2명이 축구공 크기의 아이스박스를 조심스레 꺼냈다. 환자의 기도에서 채취한 검체를 보관하는 용기다. 바이러스 유출을 막기 위해 3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먼저 환자의 검체를 묻힌 면봉을 시약이 담긴 튜브에 넣는다. 이어 비닐 팩으로 이를 밀봉한 뒤 다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검사실로 전달한다. 환자의 검체를 꺼낼 때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가장 높다. 작업은 독서실 책상처럼 생긴 ‘음압 캐비닛’에서 이뤄졌다. 손을 넣을 수 있는 30cm의 좁은 공간은 ‘공기 커튼’이 감싸 바이러스 유출을 막는다. 성문우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공기가 위아래로 빠르게 순환해 바이러스가 새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약 1시간 동안 추출한 검체의 리보핵산(RNA)을 진단 시약과 섞어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에 넣는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성분 검출 과정을 실시간 그래프로 볼 수 있다. 유전자를 분리·증폭하는 과정을 3시간 동안 40회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약에 담긴 형광물질이 쌓이는 현상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성 교수는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된 환자일수록 그래프가 일찍 솟아올라 좁은 ‘S자’ 형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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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누로 손가락 사이-손톱 밑까지 싹싹…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위험 절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릴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대책이 있다. 바로 ‘손을 씻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손만 제대로 씻어도 호흡기 감염병은 40∼50%, 분변을 매개로 한 감염병은 50∼70%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확진자의 비말(침방울)뿐 아니라 대소변으로도 옮는다고 한다. 분비물이 묻은 손잡이나 수건 등을 만진 뒤 무심코 눈 코 입에 손을 대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 씻기를 ‘자가 예방접종(do-it-yourself vaccine)’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 ‘제대로’ 손을 씻는 법이란 뭘까. 진짜 효과는 있을까. 동아일보가 감염내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얻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하는 손 씻기 방법을 체험해봤다.○비누로 씻으니 세균 세척력이 2배로 4일 오후 4시경 서울 마포구에 있는 위생컨설팅업체 ‘녹색식품안전연구원’. 먼저 씻지 않은 손은 얼마나 많은 세균이 묻었는지 측정해봤다. 실험엔 취재팀 3명이 참여했다. 3명 모두 낮 12시경 점심을 먹은 뒤 일부러 손을 씻지 않았다. 눈으로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 위생연구실 연구진은 취재팀 손을 문지른 면봉을 위생도 측정 장치에 넣었다. 면봉에 묻은 유기화합물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다. 측정 결과가 2000RLU(Relative Light Unit·오염도 단위) 이하여야 손이 깨끗하다고 본다. 측정 결과 A의 손은 오염도가 2967RLU, B는 2387RLU, C는 2103RLU로 각각 나타났다.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괜스레 겸연쩍은 변명이 흘러나왔다. “취재하다 보면 카메라랑 길바닥에 뒹굴 때도 있어서….” “반지 사이에 먼지가 끼었나 봐요.” 이후 A는 비누를 써서 50초 동안 손을 씻었다. B는 비누를 써서 25초, C는 물로만 25초 동안 손을 씻었다. 모두 박정수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따랐다. 이른바 ‘WHO 지침’이다. 먼저 ①손에 미온수와 비누를 충분히 묻힌다. ②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거품을 낸다. ③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④손깍지를 낀 채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다. ⑤손끝으로 반대 손바닥을 문지른다. ⑥엄지손가락을 반대 손으로 돌려주며 문지른다. ⑦비누 거품을 물로 씻어낸다. 마지막 중요한 하나가 더 남았다. ⑧손을 다 씻은 뒤 ‘수건’으로 수도꼭지를 잠근다. 기껏 깨끗해진 손이 수도꼭지에 있는 세균에 다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문지르기’ 지옥처럼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진 않다. 결과는 놀라왔다. A의 손 오염도는 2104RLU나 감소한 863RLU로 떨어졌다. B는 2145RLU 감소한 242RLU. C는 1383RLU가 줄어든 720RLU였다. 비누를 쓰면 더 깨끗해진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한데 물로만 씻을 때보다 2배 가까이 오염도가 감소하는 건 인상적이다. 다음 실험에선 차이가 더 분명했다. 손에 형광로션을 바른 뒤 똑같은 방식으로 씻고 자외선 조명을 쬐니 육안으로도 확 달랐다. 비누 없이 씻은 손은 형광로션이 거의 그대로 남아 하얗게 빛났지만, 비누를 사용하자 대부분 씻겨 내려갔다. 박 교수는 “손을 오래 씻는 것보다 비누를 사용해 정확한 동작으로 손금이나 손톱 밑처럼 움푹 파인 곳까지 씻는 게 중요하다”라며 “손 씻은 뒤 세정제를 바르면 항균 물질이 ‘보호막’처럼 남아 감염을 예방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손 덜 씻는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국내에서 나오던 초기였다. 지난달 30일까지 확진자 성별이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다 보니 ‘괴담’도 같이 퍼졌다. “남성이 여성보다 위생에 신경을 덜 써서 감염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침 신종 코로나가 발원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병원 연구진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다는 집계를 내놓았다. 때 아닌 성 논쟁이 일었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성별이 감염병에 더 취약하단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손 위생에 덜 신경 쓰는 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동아일보가 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구 서울역 2층 남녀 화장실에서 1시간 동안 이용객을 관찰했다. 남성 화장실은 252명 가운데 비누로 손을 씻는 이가 73명(29%)뿐이었다. 41.3%인 104명은 물로만 씻었고, 나머지 75명(29.7%)은 아예 씻지도 않았다. 물도 묻히지 않고 건조기 바람에만 손을 비빈 뒤 나가는 어르신도 있었다. 한 20대는 손끝에 살짝 물을 묻힌 뒤 머리만 매만지고 나갔다. 여성 화장실은 어땠을까. 이용자 214명 가운데 53.7%(115명)가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었다. 반지와 팔찌, 시계를 다 풀어두고 꼼꼼히 비누칠을 하는 젊은 여성이 눈에 띄었다. 물론 물로만 씻은 여성도 76명(35.5%), 안 씻은 여성(23명·10.8%) 역시 존재했다. 짧은 시간 한 장소만 관찰했기에 한국인의 평균이라 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인 통념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한 가지 나아진 점은 있다. 손 씻기가 중요하단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다.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질병관리본부와 분당서울대병원도 지난해 9월 공중화장실 4곳을 이용한 시민들을 관찰했다. 당시 남녀 구분 없이, 비누로 손을 씻은 사람은 24.5%밖에 되질 않았다. 43%는 물로만 씻었고, 32.5%는 손을 씻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런 사태를 계기로 화장실을 사용한 뒤엔 꼭 손을 씻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태언·박성민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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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명중 18명 수도권… 인구밀집지 확산 비상

    “집 밖에 나가도 괜찮나요?”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강모 씨(29·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자에게 물었다. 관리사무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우려로 모든 공용시설을 폐쇄하겠다”고 알린 직후다. 강 씨 주위에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는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니 이제 외출도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수도권이 비상이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면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올 1월 기준 수도권 인구는 약 2600만 명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4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환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3명은 기존 환자에게서 감염된 2, 3차 감염자다. 환자가 늘면서 접촉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6일 발생한 환자 4명 중 3명이 수도권에 살거나 머물고 있었다. 이날까지 전체 환자 23명 중 수도권 연고 환자는 18명이다. 서울은 10명까지 늘었다. 수도권에는 다중이용시설이 많고 대중교통망이 복잡하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빠르고 멀리 퍼질 수 있다. 자칫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전파’에 직면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판단도 바뀌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기경계 수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확진 환자의 자세한 동선 공개를 늦추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신속한 공개가 우선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별도로 정보를 공개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의 통제를 받으라”고 각 지자체에 지시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소영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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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도 병원 아예 안가고… 택배 오면 “문앞에 두고 가라”

    “이 터치패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이 닿았겠어요.” 5일 오전 10시경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 대학원생 박모 씨(28)는 가게 출입문에 설치한 무인결제시스템(키오스크) 터치패드를 오른손 손가락 마디 부분으로 조심조심 노크하듯 눌렀다. 터치패드 표면에 다른 사람들의 지문이 많이 묻었다는 생각에 괜스레 움츠러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가 한국 사회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보름이 넘으며, ‘신종 코로나 포비아(공포)’가 일반인의 삶 자체에 스며들었다. 타인의 손길이 닿는 곳은 무조건 피하고, 아파도 병원에 가길 꺼려하는 이들마저 나타났다.○ 일상을 바꾼 ‘감염 공포’… 마주치는 게 두려워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직장인들은 생활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다. 사무실을 들어설 때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던 문화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 김영석 씨(41)는 요즘 문에 적힌 ‘당기시오’ 안내만 보면 곤혹스럽다. 신종 코로나 확산 뒤 그는 팔꿈치로만 문을 밀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당기는 문은 어떻게든 손이 닿아 불안하다. 검지 하나로 억지로 열고 들어간다”며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건 엄두도 못 냈다”고 털어놨다. 택배기사와 대면 접촉을 줄이려 ‘현관문 앞에 놔두세요’ 안내문을 붙인 집도 많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연수 씨(23)는 아예 주문 때부터 ‘현관 앞에 두라’는 메시지를 꼭 남긴다. 그는 “택배기사들은 아무래도 사람 접촉이 많지 않으냐. 미안하지만 직접 대면하긴 불편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는 국내 공유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공유 차량을 운영하는 ‘쏘카’나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등은 이용객이 급감했다. “정기적으로 소독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지만 이용객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주말마다 따릉이를 즐겨 이용하던 김민희 씨(25·여)는 지난주부터 사용을 관뒀다. 김 씨는 “다른 사람이 만진 손잡이를 잡는 게 찝찝하다. 당분간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포는 일회용품 규제도 뚫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시급하다고 인정할 경우 식품접객업소에서 플라스틱 컵이나 일회용 식기를 쓸 수 있다. 다만 기한은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 이상 단계를 유지하는 경우다. 장소도 공항·항만·기차역·터미널로 한정했다. ○ “병원에서 감염될지도”… 발길 끊는 환자들 병원은 신종 코로나 영향을 온몸으로 맞았다. 5일 서울지역 병원 10여 군데에 문의한 결과, 평균 3분의 1 이상 환자가 빠졌다고 답했다. 중구 B내과의원은 “오전에 평균 50명이 내원하는데 최근 5일간 15명만 왔다”고 했다. 경기 지역의 한 중형병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정도 줄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8번째 확진자가 선별진료를 받았던 전북 군산의료원엔 예방접종 예약을 취소하거나 날짜를 바꾸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근심이 크다. 올해 초 심장수술을 받은 아이가 있는 A 씨는 외래진료 날짜가 다가오자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 A 씨는 “아이가 아동용 마스크조차 낄 수 없는 나이다. 심장질환이라 제때 검사를 놓치면 안 되는데 마음이 갈팡질팡한다”고 했다. 어르신들도 병원 가는 걸 망설이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는 조동훈 씨(71)는 “병원에 가야 하는데 호흡기 질환이라 겁이 난다. 처방을 못 받아 며칠째 약을 못 먹었다”고 걱정했다. 신지환 jhshin93@donga.com·박성민 / 군산=박영민 기자}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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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입국 외국인 건강상태, 스마트폰으로 체크 추진

    정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스마트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증상을 신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입국 과정에서 소요 시간을 줄이고 의심환자를 신속히 찾아내려는 취지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입력하는 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별검역신고서 작성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앱에는 외국인의 국내 연락처와 소재지 정보 등도 담긴다. 일각에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입국자 동선을 파악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앱으로 보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바로 추적이 될 수 있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GPS에 연동해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앱이 아니고 증상 발현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부는 이날 제3국으로부터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제한 지역을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당정청 협의회에서 “후베이성뿐 아니라 주변 지역 발병 상황도 면밀히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min@donga.com·황형준 기자}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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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州서 16번째 환자… 감염 경로 오리무중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이다. 그는 태국을 여행하고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5일, 격리된 건 이달 3일이다. 국외 또는 국내 감염 여부는 불확실하다. 태국 여행 중 걸렸다면 중국 외 국가 감염으로 두 번째다. 첫 사례는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환자다. 국내 감염이라면 더 위험하다. 전파 경로가 불확실한 탓이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감염은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를 의미한다. 16번 환자 발생 전 광주나 전남에서 확진자는 없었다. 기존 환자의 이동 경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4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현재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귀국 6일 후 증상이 시작돼 병원 두 곳을 6차례나 찾은 끝에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국 당일부터 16일 동안 지역사회에 노출된 것이다. 16번 환자는 폐 기저질환이 있다. 보건 당국은 환자 상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족은 검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 증상은 없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확진 환자의 출현에 보건당국은 당혹해하고 있다. 16번 환자가 태국 여행에서 돌아온 지난달 19일 현지 확진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으로 보기도 쉽지 않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여행지에서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태국이라고 특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4일 현재 태국 내 환자는 25명으로 늘었다. 국내외 감염 여부를 떠나 신종 코로나 전선(戰線)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중국 외 나라까지 입국 금지를 내리기 어렵지만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7일부터 국내 ‘접촉자’의 범위를 확진 환자의 증상 발현 하루 전으로 넓히기로 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국내 확진 환자 중 최초로 55세 한국인 남성(2번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완치 판단을 내렸다. 이번 주 중 보건당국의 최종 검토 후 퇴원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성민 min@donga.com·사지원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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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례 다녀간 21세기병원 일시 봉쇄… 접촉자 확인 나서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다녀간 광주 21세기병원에 4일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자가 나온 병원을 의료진, 환자와 함께 폐쇄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코호트 격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16번 환자 A 씨(42·여)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차례 다녀간 21세기병원은 이날 예정됐던 모든 수술을 취소하고 외래진료도 긴급 중단했다. 입원 환자 83명은 병원에서 격리 중이다. 의료진과 병원 직원 등 69명도 병원에 남았다. 역학조사관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 A 씨와 접촉한 이들을 찾고 있다. 21세기병원은 A 씨와 가까이 접촉한 이들을 찾아 검진을 실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격리할 계획이다. 21세기병원에 격리된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 밖으로 나가겠다며 항의했지만 보건 당국은 병원 내 CCTV 분석을 통해 접촉자를 모두 확인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다고 제지하고 있다. 21세기병원에 부인이 입원한 이모 씨(74)는 “아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었고, 현재 있는 환자들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소리를 듣고 나에게 전화를 해 공포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입원환자 10여 명은 밖으로 나가고 싶다며 울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병원 내 감염을 특히 우려한다. 면역력이 취약한 만성질환자나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감염에 더 취약하고 완치도 어렵다. 21세기병원은 척추 및 관절 치료 환자와 고령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도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슈퍼전파자’도 병원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당시 전국 9개 병원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코호트 격리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폐쇄하고 의료진을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박성민 min@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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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류 많은 광둥-저장성 700명씩 감염… 후베이성 못지않게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여당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확대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정부가 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지 불과 하루 만에 여권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입국금지 지역 확대 거론한 여당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제한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감염 확산 속도에 맞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상위 3∼5개 지역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던 여당이 입국 제한 확대로 방향을 튼 것은 중국 내 감염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데다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나오는 등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 대응에 잘못이 누적될 경우 총선에 대형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도 입국 제한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중국 내 확진자 확대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취한 조치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국내 주소와 연락처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는 등 사실상 입국이 제한될 수 있게 한 실효성 있는 조치”라며 “현재 취한 특별입국금지 조치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 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베이성 외 상황은 갈수록 심각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전날보다 57명이나 증가한 361명에 달했다. 하루 기준 최고 증가치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중국 내 최종 사망자는 349명이었다. 확진자도 전날보다 2845명 늘어난 1만7302명이었다. 중국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가깝고 교역과 인적 교류가 잦은 성(省)과 시(市)에 감염자가 많다. 중국의 31개 성, 시 가운데 한국과의 교역이 2위(2018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과 교류가 많은 광둥(廣東)성은 확진 환자가 700명을 넘어 후베이성 다음으로 환자가 많다. 한국과의 교류 5위인 저장(浙江)성도 환자가 700명을 넘었다. 국내 의료계는 초기부터 정부의 입국 제한을 강하게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봉쇄 조치를 내린 후베이성에서 입국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러스 추가 전파를 막으려면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는 후베이성 외 지역 방문자들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전반의 주장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저장성과 광둥성 등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곳에 대한 입국금지를 하지 않으면 현 수준의 입국금지 조치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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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기증상 비교적 가벼워… 갑자기 아픈 독감과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독감(인플루엔자)은 증상이 비슷하다. 하필 유행 시기가 겹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도 많다. 두 질환에 대해 알기 쉽게 Q&A로 풀어봤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데 독감인지 신종 코로나인지 헷갈린다. “지금까지 확진된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발열, 두통, 몸살 기운 등을 호소했다. 독감이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신종 코로나와 독감을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도 차이점이 있다면…. “증상이 갑자기, 복합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시작되는가 아닌가가 다르다. 독감은 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온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38∼41도의 고열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편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3번 환자는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꼈고, 10번 환자는 초기에 두통을 호소했다.” ―두 질병의 증상이 비슷하다면 원인도 비슷한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것은 같지만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두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는 상기도(기도 윗부분)와 하기도 모두에서 번식하는 공통점이 있다. 입과 가까운 곳에서 번식해 폐렴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메르스의 코로나바이러스는 하기도에서 번식해 전염력이 강하지 않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 모두 겨울에 유행하나. “겨울철에 발생해 1, 2월 환자가 급증하는 독감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시기는 주로 봄으로 알려져 있다. 사스나 메르스도 주로 봄에 유행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첫 발병 보고 이후 추위와 함께 더 널리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일어나는 특성이 있는데, 기질이 변해서 유행 시기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감염자 수만 보면 독감의 전염력이 더 높아 보이는데…. “그렇다. 독감은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고, 증상이 시작되기 1, 2일 전에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비말(飛沫·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된다. 아직까지는 과학자 다수가 신종 코로나는 공기 중 전염이나 무증상 전염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우리 정부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환자의 집 문 손잡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문손잡이처럼 사람 손이 많이 닿는 물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면 간접 접촉을 통한 전염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점막을 통해 침투하므로 바이러스에 닿은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거나 음식을 집어 먹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손 씻기가 중요한 것이다.” ―독감은 예방접종을 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예방법이 없나. “독감은 예방과 치료제가 모두 개발됐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예방 백신 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70∼90% 효과가 있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항체가 형성되며 면역효과는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백신을 비롯한 예방법이 없다.” ―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나. “최근 이탈리아와 호주의 연구진이 백신 개발의 핵심 요소인 감염자의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험실에서 따로 배양한 것이 아니라 실제 감염자의 인체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분리 배양은 백신 개발의 첫 단계일 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치료제 개발 소식도 들리는데…. “2일 태국 보건 당국이 자체 개발한 혼합물로 71세 여성 환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항바이러스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섞은 혼합물을 투여하자 48시간 만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치료제 개발 단계로 보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퇴치에 흔히 시도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치료 효과가 인정된 것이 아니라 특정 환자에게만 효능이 발생한 사례로 보기 때문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신아형 기자}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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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몸살인줄”… 증상 미미해 신고 미루다 2차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증세와 강도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알려졌지만 2차 감염의 경우 접촉 후 3∼5일에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초기 판단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각 병원에 따르면 발열과 호흡기질환 외에도 여러 형태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가벼운 감기 기운으로 착각할 만큼 미미한 경우가 있었다. 증상이 약하면 당사자가 신고를 미룰 수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껴 병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사이 6번 환자에게 ‘2차 감염’이 이뤄졌다. 증상이 뚜렷한데도 확진이 안 된 경우도 있다. 8번 환자는 지난달 27, 28일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나타났지만 양성 판정을 받을 만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종 코로나를 우선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번 환자의 아내인 10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남편이 확진되기 하루 전인 29일 두통 증상을 느꼈고, 아들(11번 환자)은 처음에는 몸살 기운을 느꼈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나 중국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몸살이나 열이 나고 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심한 몸살 기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겨울 유행한 독감으로 환자 약 8200명이 사망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중국 외 사망자가 아직 필리핀 1명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독감보다 사망률이 높아 그만큼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올겨울 미국의 독감 환자 발생은 약 1500만 명으로 사망률은 0.05% 수준. 반면 신종 코로나는 2일 현재 1만4635명이 걸려 305명이 숨졌다. 사망률은 2.1%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중국 내 현황만 보면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4∼5%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독감은 백신이 있다. 효과는 70∼90%다. 신종 코로나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체내 침투 이후 변이가 잘 일어나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라 개발이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시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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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대책 내용 두차례 완화 ‘우왕좌왕’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오후 7시 35분경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 직후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한 지 약 2시간 뒤였다. 기존 ‘관광 목적의 단기비자는 발급을 중단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관광 목적의 단기비자는 발급을 중단하는 방법도 검토할 예정’으로 바뀌었다. 단기비자 발급 중단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또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제주도 사증 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는 내용도 미세하지만 수정됐다. ‘중국에서 입국하는’ 부분이 빠지고, 그 대신 ‘현재 시행 중인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로 고쳤다.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 혜택의 약 99%를 중국 입국자가 보고 있는데, 중국이라는 말을 뺀 것이다. 오후 9시 20분경 중수본은 다시 문자를 보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한 ‘중국 내 여행경보, 철수 권고로 상향’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 금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변경했다. 또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던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로 완화했다. 이에 대해 중수본 관계자는 “오후 3시∼5시 반에 진행된 회의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자료가 먼저 배포됐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톤다운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법무부 측은 “우리가 요청한 건 따로 없다”고 반박했다. 약 4시간 동안 총리 주재 회의 내용을 두 차례 바꾸며 비자 발급과 여행경보 단계 등에 대한 조치를 한 단계 낮춘 것에 대해 지나친 중국 눈치 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예지 yeji@donga.com·박성민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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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 만들고, 중국인 관광비자 중단도 검토

    “과학적, 의학적으로 제기되는 수준을 넘어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직후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에도 중국인을 통한 전염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엔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검토하지 않고 있다” 나흘 뒤 입국 금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출입국 대책의 핵심은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국내 입국 금지에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고려해 지난달 21일 이후 후베이성에 머문 외국인은 국내에 당분간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박 장관은 이날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의 경우 한국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성(省) 정부에서 여권을 발급하기 때문에 발급 기관 확인을 통해 후베이성 체류자들의 입국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베이성에는 약 6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후베이성에 머문 사람들이 다른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입국 금지 지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오늘은) 단기적인 대책이고 중국 상황이 변동됨에 따라 저희들도 좀 더 신속하게 신축적으로 위험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입국이 허용되지만 제약이 생긴다. 정부는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에 대해선 국내에 들어온 뒤 14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된다.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인의 관광 목적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검토해 중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특정한 국가의 국적을 기준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입국 금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발병국 국민을 입국 금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처음 3차 감염자까지 생기는 등 방역망이 더 이상 뚫려선 안 된다는 절박감에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 못 들어오게 하고, 못 나가게 하고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전염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중국 지역에서 들어오는 국내 입국자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중국 전용 입국장’을 만들어 한국인을 포함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기내에서 작성한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 정보를 이곳에서 확인한 뒤에야 입국을 허용한다. 박 장관은 “연락처의 경우 입국장에서 직접 연락을 해 연락이 실제로 되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천적으로 중국인이 발급받는 관광 목적의 단기비자 역시 발급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이 무비자로 제주에 들어올 수 있는 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상 다음 달 초에 시작되는 국내 대학가의 개강을 연기해 중국인 유학생의 유입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해서도 중국 관광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입국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현재 중국 일부 지역에 내려져 있는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를 여행 자제 단계에서 철수 권고로 높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현재의 중국 내의 감염병 확산 속도를 볼 때 우리 국민이 중국에 여행가거나 체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 입국 경로만 28곳…전문가 “입국제한 지역 확대해야” 하지만 지난달 20일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 13일 만에 입국 조치가 내려져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의 수는 총 628만4483명에 이른다. 하루에 1만7217명 수준이다. 중국인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의 수가 각각 8개, 20개인데 정부가 총 28개에 달하는 관문을 과연 제대로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항이나 항만을 최대한으로 줄여 검역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공동성명에서 “전체 환자의 40%가량은 후베이성 외의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후베이성 지역 입국 제한만으로 안 되고 최소한 모든 중국 입국자의 2주 동안의 자가 격리를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위은지·박성민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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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접촉땐 무조건 자가 격리… 협조 안 하면 벌금 300만원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증상 유무나 접촉 정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온 입국자도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시 기준을 강화하고 대상을 확대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 밀접·일상 접촉 상관없이 자가격리 2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무증상 및 경증 환자의 전파 가능성이 커 의학적으로 제기되는 기준보다 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증상 발현 전인 무증상 환자의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밀접과 일상으로 나뉜 접촉자 분류를 없앴다. 확진 환자와 접촉하면 무조건 접촉 시점부터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지금까지는 밀접접촉자만 자가 격리했다. 일상접촉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증상이 나타나는지만 관리했다. 외출 자제를 권고했을 뿐 집 밖을 돌아다니는 데 사실상 제약이 없었다. 실제 6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일상접촉자로 잘못 분류하는 바람에 가족에게 3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다. 자가격리 대상에게는 정부가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한다. 그 대신 접촉자가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된다.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보건소 등 지방자치단체 직원을 접촉자에게 일대일로 배치해 자가격리 실태를 관리하기로 했다. ○ 후베이 체류 아니어도 검사 의무화 ‘사례 정의’ 기준도 강화된다. 사례 정의란 감염 우려가 있어 정부가 관리해야 할 감시 대상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중국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湖北)성 방문자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의심 환자로 분류해 격리 조치했다. 반면 후베이성 외 중국 방문자는 폐렴으로 진단돼야만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후베이성이 아닌 중국 다른 지역에서 입국해도 입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 바로 격리 조치된다.○ 마스크 하루 1000만 개 생산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관련 공장들을 24시간 가동해 하루 100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하기로 했다. 2일 현재 마스크 재고량은 3110만 개 수준. 마스크 매점매석을 벌이는 업체도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정부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들은 중국에서 입국한 후 14일 동안은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 등 시설 이용자도 똑같이 적용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나 유치원 등은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의 협의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을 결정할 수 있다. 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 관리도 강화한다. 비전문 취업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입국 전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입국 연기 또는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사업장에 중국에서 입국한 근로자가 있으면 선제적 예방을 위해 2주 동안 휴가를 주거나 휴업 조치를 권고한다. ○ “접촉자 관리 더 강화해야” 정부가 이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접촉자의 기준을 확진자의 발병 시점 이후에 접촉한 사람으로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타인에게 전염되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중국 일본 등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촉자 관리 기준을 보면 ‘밀접접촉자는 증상이 발현하는 기간 또는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의학과)은 “접촉자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은 방역의 시작점이 뚫린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위은지·김소영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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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살, 감기 등 초기 증상 나타나도 신종 코로나 우선 의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증상은 다양하다. 보건당국이 밝힌 발열과 호흡기 증세 외에도 발병 초기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가벼운 감기 기운으로 착각할 만큼 미미한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알려졌는데, 2차 감염 환자의 경우 접촉 후 3~5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보건당국은 증상이 약해 신고를 미루는 경우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가벼운 “몸살 기운만 느껴 병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이 늦어지면서 6번 환자에게 ‘2차 감염’이 이뤄졌다. 증상이 뚜렷한데도 확진이 안 된 경우도 있다. 8번 환자는 지난달 27, 28일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나타났지만 양성 판정을 받을 만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종 코로나를 우선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번 환자의 아내인 10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남편이 확진되기 하루 전인 29일 두통 증상을 느꼈고, 아들(11번 환자)은 처음에는 “몸살 기운을 느꼈다”고 역학조사에서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나 중국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몸살이나 열이 나고 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심한 몸살 기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올 겨울 82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인플루엔자(독감)와 비교해 신종 코로나의 위험도가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1명(필리핀)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종 코로나는 독감보다 무서운 질환이다. 미국에서 약 1500만 명이 독감에 걸려 사망률이 0.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는 2일 현재 1만4557명이 걸렸고 305명이 숨져 사망률은 2.1%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중국 내 현황만 보면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4~5% 수준”이라고 밝혔다. 독감은 예방효과가 70~90%인 백신이 있다. 신종 코로나는 예방과 치료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는 체내 침투 뒤 변이가 잘 일어나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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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본, 환자 정보 입닫아… 국민들은 불안

    “정부는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겠다.”(지난달 30일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청와대와 정부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약속했다. 왜곡된 정보나 가짜뉴스 확산을 막아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31일 국민들은 보건당국의 ‘깜깜이’ 정보 공개에 하루 종일 답답해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질본)는 9∼11번 확진 환자를 발표하면서 발생 지역과 격리병원 정보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 사이 “충남 태안에 거주 중인 6번 환자의 딸이 확진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질본은 뒤늦게 “6번 환자 딸은 음성”이라고 바로잡았다. 하지만 1시간 뒤 또다시 “음성이 아니라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수정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7번 환자를 하루 늦게 공개한 것도 논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게 된다”며 정부의 늑장 공개를 비판했다. 경기도는 시민들이 불안해한다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3번 환자의 동선을 추가로 밝혔다. 모두 질본이 파악하고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정작 공개돼서는 안 될 정보는 새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저녁부터 포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5, 6번 환자와 접촉자 정보가 퍼졌다. 환자가 발생한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내부 문건을 찍은 사진을 누군가 인터넷에 유출한 것이다. 해당 지자체들은 “내부 대책 논의용으로 만든 자료이며 외부에 공개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누가 유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뒤늦게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각 부처와 시도에 보안을 철저히 준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문건 유출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의학과)은 “환자가 거쳐 간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공지해야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사지원 기자}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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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당국 거듭된 판단 착오… 추적-격리 어려운 3차감염 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보건 당국이 초기 방역 과정에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확산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3차 감염부터 추적이나 격리가 어렵기 때문에 접촉자 관리 기준 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3번 환자 놓치고 뒷북친 보건 당국 3번 환자(54)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지난달 20일 국내로 들어왔다. 아무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그대로 통과했다. 22일 오후 1시에는 약국에서 해열제를 샀다. 저녁에는 6번 환자와 또 다른 동창 A 씨 총 세 명이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어 26일 근육통 악화로 보건소를 찾은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질본) 역학조사관은 3번 환자의 증상 시작 시점을 22일 오후 7시로 정했다. 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그 전에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매한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질본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믿고 증상 시작 시점을 바꾸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3번 환자가 건강 염려증이 심해 몸이 조금만 안 좋아도 약을 사먹은 것을 감안해 정한 것”이라며 “칼로 무 자르듯 하는 기준은 없고 숫자로 만들어진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질본은 29일 시간을 ‘오후 1시’로 바꿨다. “다시 조사해 보니 3번 환자의 진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뒤늦게 일상접촉자 4명이 추가돼 그제야 모니터링이 시작됐다. 결과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이었다.○ 접촉자 분류 실수 탓에 3차 감염 6번 환자(55)는 22일 저녁 3번 환자, A 씨와 함께 불고기와 냉면 사리를 나눠 먹었다. 가로 90cm, 세로 90cm 정사각형 테이블에 앉았으며 식사는 1시간 33분 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질본은 애초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면 자택에 격리됐을 터였다. 이렇게 되자 도미노처럼 3차 감염도 연달아 일어났다. 질본의 엉터리 분류로 6번 환자가 거리낌 없이 가족과 접촉한 탓이다. 31일 발표된 3차 감염자 2명은 6번 환자의 가족이다. 게다가 이 중 한 명은 30일까지 직장에 출근했다. 4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6번 환자 접촉의 강도를 재분류했어야 하는데 보건소에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아 일상접촉자로 관리했던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질본의 판단 착오뿐 아니라 일선 보건소와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본은 A 씨도 일상접촉자로 판단했다. 하지만 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부랴부랴 밀접접촉자로 신분을 바꿨다. 보건소에 “A 씨도 검사해 보라”고 지시한 끝에 A 씨는 검사를 받게 됐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다. 질본의 해외 방문 이력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에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 시스템에 우한을 다녀온 적이 없는데 우한을 다녀왔다고 뜨는 등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대로 우한을 다녀왔지만 다녀오지 않았다고 뜰 가능성도 있는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먹구구 검사 기준 증상 발현 후 검사받는 절차의 기준 또한 모호해 현장에서는 혼란을 느끼고 있다. 예컨대 어떤 유증상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원에서 격리되는 반면 다른 유증상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 돌아가 대기하다가 확진을 받으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4번 환자 또한 질본의 발표 자료와는 다르게 보건소에서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택으로 돌아가 대기한 뒤 결과를 통보받고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 질본 관계자는 “증상이 심하면 바로 입원시켜서 검사하고 그렇게 심하지 않으면 자택에 보냈다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입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에 대한 판단도 역학조사관의 재량에 맡기기 때문에 오락가락이라는 지적이 많다.○ 연락 안 되는 우한 입국자 700명 앞으로 방역 관리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질본은 지난달 13∼26일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한 내외국인 299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 중이다. 내국인 1160명 중 출국자를 제외한 1085명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이 중 384명(35%)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겨우 연락이 닿아도 조사는 쉽지 않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전화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전화를 귀찮게 여기거나 받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외국인 관리는 더 어렵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398명은 80명만 연락처가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서울시는 우한시에서 들어온 외국인이 얼마나 있는지 명단을 받지 못했다. 질본은 법무부, 경찰 등에 협조를 요청해 소재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사이 외국인들에게 의심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정부가 이들을 관리할 방법은 없는 셈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송혜미·박성민 기자}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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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망 구멍… 중국밖 첫 3차감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 1명, 31일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2명은 3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6번 환자의 가족이다. 국내 첫 3차 감염이다. 비수도권 최초로 전북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왔다. 20대 환자도 포함됐다. 초기 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 급속한 확산이 우려된다. 31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6번 환자(56)의 아내(10번 환자)와 아들(11번 환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식사한 2차 감염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6번 환자를 일상 접촉자로 잘못 분류해 사흘 동안 자가 격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3차 감염을 불러온 결정적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제외하고 처음 나온 3차 감염으로 보고 있다. 결국 보건당국이 3번 환자와 6번 환자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감염 확산을 초래한 셈이다. 8번 환자는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전북 군산시 거주 62세 여성이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8번 환자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뒤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7번 환자는 28세 남성이다. 8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50대 위주로 발병하던 우한 폐렴이 20대로 확대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추가 확진 환자들이 능동감시 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아직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2, 3차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방역 대책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영화관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의심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사회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31일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도를 판단해 조사 대상 환자에 대한 사례 정의와 접촉자 기준, 관리 방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1일 오전 중국 우한 교민 368명이 1차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차 전세기가 나머지 교민을 태워 오면 약 720명의 교민과 유학생 대부분이 귀국하게 된다.박성민 min@donga.com / 군산=박영민·박효목 기자}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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